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농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최대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침범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모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309
  • [2008 베스트브랜드 대상] 농협 ‘아름찬 김치’

    [2008 베스트브랜드 대상] 농협 ‘아름찬 김치’

    ‘한 아름 가득 찬, 정갈한 찬거리´를 의미하는 ‘아름찬´을 따서 지어진 ‘아름찬 김치´는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연상시키는 김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선수촌에 김치를 공급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김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현재 뉴질랜드, 일본, 영국 등 해외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2년 김치엑스포 명품브랜드 금상 수상, 2004년 아테네올림픽 선수촌에 김치 단독 공급, 2005년부터 3년 연속 소비자 선호 명품브랜드상 수상 등 품질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름찬 김치는 전국 조합원이 생산한 100% 국산 농산물만을 원료로 사용하며 여기에 장기간 숙성된 젓갈, 천연조미료인 표고버섯, 청결고춧가루 등 국산 고급원료를 함께 넣는다.
  • [인사]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공무원 전보 △기획조정관 許潤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梁泰善△농업연수원장 李龍洙 ◇채용△장관정책보좌관 卓命九 ◇과장급 전보△동물방역팀장 張其允 국가보훈처 ◇부이사관 승진 △제대군인국 정책총괄과장 황원채◇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실 김종오△〃 〃 장재욱△운영지원과 이종경△보상정책과 채내희△제대군인국 정책총괄과 이명재△복지증진국 복지정책과 박행병△제대군인국 복지지원과 강춘석△대구지방보훈청 윤두섭◇서기관 전보△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장 모종률△서울지방보훈청 김기호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고위공무원 전보 △질병관리부장 曺圭潭 ◇과장급 전보△축산물검사부 축산물감시과장 金昌燮△축산물감시과장 이기옥 한국수자원공사 ◇지역본부장 △수도권지역본부장 성영두△전북지역본부장 임형호 ◇처·실장△총무관리처장 최원식△재무관리처장 심명근△물관리센터실장 황필선 우리투자증권 ◇신규 (지점장) △평택 趙在瑄 ◇전보 (센터장)△강남대로WMC 金大植 (지점장)△상계 金勝來△상봉 許玧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상공인과 교류가 부가가치農의 첫걸음”

    |가케가와(일본 시즈오카현) 류지영특파원|“이 곳을 찾은 한국의 농업 경영인들은 저에게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는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최고의 키위를 제공해 줄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합니다.” 개당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해 그야말로 ‘금테 두른’ 키위를 생산하는 초고부가가치농 하라노가 한국의 농가에 제시하는 고부가가치 농업의 핵심은 바로 ‘끊임없는 교류’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과의 적극적 교류는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을 위한 초석이 됩니다. 보호무역 시대에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키워 내는 것이 농업의 목표일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만 놓으면 팔리던 때이니까요. 하지만 시장이 개방된 지금은 남들과 같은 수준의 제품을 내놓아서는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농산물에 어떻게 창조적으로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죠.” 이를 위해 하라노는 농민들이 지역 상공인들과의 정기적 교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 농장만 봐도 단순히 키위만 재배해 파는 것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만든 키위를 갖고 잼·와인·아이스크림·인형·사탕·빵·찹쌀떡 등 관련 상품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죠.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상품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인데요. 사실 이를 농민이 혼자서 창조해 내기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지역 상공인들과 교류를 통해 자신의 농산물에 대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는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농장 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도 강조했다. “가령 일본에 있는 제 농장과 한국의 다른 농장이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저는 제 강점인 키위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에서는 자신들의 강점인 파프리카 정보를 줄 수도 있겠죠. 서로 필요한 작물과 곡식, 기술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상대방 농장의 농산물을 서로 팔아 주면서 이익을 나눠 가질 수도 있는 것이고요. 미래의 농민은 끊임없이 교류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superryu@seoul.co.kr
  • 군위 ‘경북대 교직원촌’ 탄력

    10년째 지지부진하던 경북 군위군 효령면 마시리 보존산지 일대 ‘경북대 교직원촌’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큰 걸림돌이 되었던 산지관리법이 완화되면서 교직원촌 조성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23일 군위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개정된 산지관리법은 종전까지 보존산지 전용 범위를 지역사회개발 및 산업발전에 필요한 시설 건립 등에만 가능토록 엄격히 행위 제한하던 것을 일부 완화했다. 다만 보존산지를 전용코자 할 경우 산림청장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뒤 시행토록 했다. 경북대 교직원촌이 들어설 효령면 마시리 산 132 일대의 터 19만 9000여㎡ 대부분은 보존산지이며,118가구로 구성된 경북대 교직원촌 주택조합은 2003년 이들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올 하반기에 이 일대에 대한 제2종 지구단위계획 등을 수립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의결을 거칠 계획이다. 경북대 교직원촌 주택조합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쯤 착공,2010년까지 친환경 전원 주택단지로 완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부터 추진돼 온 경북대 교직원촌 건립사업은 경북대 장기발전계획과 군위군 종합개발계획을 연계해 이 지역에 200여가구 규모의 주택단지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법의 규제 등으로 사업이 계속 미뤄져 왔다. 박영언 군위군수는 “경북대 교직원촌이 건립되면 단순한 전원주택 수준을 뛰어 넘어 지역 발전의 든든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 효령면 일대에는 경북대 농생대 실습장(52만 8000㎡)을 비롯해 자연사 박물관, 친환경농산물 인증센터, 친환경농업 교육 및 연구센터가 건립돼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경북대 제2캠퍼스가 이전해 올 지역이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남 생물·신재생에너지산업 가속 전망

    정부가 신성장동력산업(정부·민간 합쳐 99조원 투자)의 개발 방향을 녹색성장으로 선언하면서 ‘녹색의 땅’ 전남도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정부가 신성장동력사업을 추진하면 도의 역점사업인 생물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는 오래전부터 해조류와 생약초,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신약과 생약(한방) 등 기능성 의약품과 건강식품을 개발 중이다. 더욱이 도는 자연자원인 태양광, 풍력 등이 풍부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인식되고 있다. 도는 올 들어 실리콘, 모듈 등 태양광발전소의 부품생산 공장을 3개나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화순군 화순읍 전남대병원을 축으로 주변에 의약 집적화단지가 조성돼 관련 기업 유치가 기대된다. 전남대병원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임상백신 연구개발사업자로 선정돼 2013년까지 234억원이 지원된다. 병원 주변에는 생물의약연구원(251억원)이 공사 중이고 녹십자의 독감백신 생산공장은 연말에 시제품을 생산한다. 또 장흥군 장흥읍 옛 남도대학 부지에서 천연자원연구원(185억원)이 내년 6월 문을 연다. 연구원 인근 생약초 특구에는 관련 기업이 공사 중이다. 장봉철 도 생물산업계장은 “도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해 의약 집적화단지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에 201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한다. 앞서 정부는 호남 광역경제권 선도시범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포함했다. 이 분야가 확정되면 5년동안 2500억원 이상을 지원받는다. 현재 전남에는 태양광발전소 190여개가 가동돼 시간당 92㎿(전국 태양광발전량의 51%)를 생산한다. 허가난 태양광발전소만 600여개이고 풍력발전소는 신안 비금도 등에 건설 중이다. 여기에다 도는 대불국가산업단지 안 준공업지역(39만㎡)을 신재생에너지전용단지로 바꾸고 있다. 내년 3월 입주를 위해 다음달 입주 신청을 받는다. 한편 도는 영암과 해남, 진도, 신안, 고흥 등 서남해안가에 조선소와 연계한 블록공장을 유치, 조선산업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양복완 도 경제과학국장은 “정부가 밝힌 신성장동력사업 육성을 발판으로 관련 사업과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농산물 수입 이익금 27억 부당 징수

    농어민과 도시민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삶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농촌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문화마을·전원마을 조성사업이 부실하게 진행돼 조성 필지의 절반 가까이가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2일 “한국농촌공사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에서 공사가 시·군의 위탁을 받아 시행한 130개 문화마을 지구의 택지 7424필지를 대상으로 주택건축 실태를 조사한 결과,45%인 3321필지에 주택이 건축되지 않아 잡초지 등 나대지로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농어촌 노인의 경우 신축 필요성이 없는 데다 건축에 필요한 경제력이 낮으며, 마을 인근에 일자리가 없어 주택신축률이 낮다.”면서 “그럼에도 기존 문화마을 주택신축현황을 파악하지도 않고 13년간이나 택지분양을 하는 등 사업을 부실하게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아울러 농수산물유통공사를 감사한 결과 정부가 농산물 수입업자에게 부과하는 수입이익금 27억원을 부당하게 징수한 점을 적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옛 농림부는 2000∼07년 수입이익금을 징수할 법률적 근거가 없는 메밀·감자·오렌지·감귤 등 4개 품목을 ‘수입권 공매대상 품목’으로 고시했고,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에 따라 수입업자에게 수입이익금 27억원을 부당 징수했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징수한 수입이익금을 양곡관리특별회계, 농산물가격안정기금에 납입해야 하지만 2000∼07년 메밀 수입이익금 16억 7572만원을 자체 수익으로 부당하게 회계처리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중국산 먹거리 대책 사후약방문 안돼야

    중국발 먹거리 공포가 세계를 떨게 하고 있다. 중국산 먹거리가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한 지는 이미 오래다. 원료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산을 피하기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 돼 버렸다. 값싼 중국산이 세계의 물가를 3분의1수준으로 떨어뜨렸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현재 4명의 사망자와 5만여명의 영·유아 피해자를 낸 ‘멜라민분유’파문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실제 분유와 사료에 이어 초콜릿, 사탕, 커피, 과자 등에 이르기까지 ‘멜라민 공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3년간 중국산 과자와 빵에서 발암성물질 등의 검출건수가 18건에 이르고 40t 이상의 관련 식품이 폐기됐다. 멜라민분유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지만 유분을 사용하는 중국산 초콜릿 제품이 올 들어 3000t이나 수입돼 유통됐다고 한다. 이 유분에 멜라민 성분이 함유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금껏 멜라민 성분은 통관시 검사대상이 아니었다니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뿐이 아니다. 지난 2월부터 수입된 중국산 버터 182t과 멜라민 성분이 검출된 물고기 양식용 사료로 키운 메기 400t이 시중에 유통됐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수입식품 검사의 80% 이상이 서류검사와 관능검사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무작위·정밀검사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농수산식품부는 어제 ‘원님 행차 뒤 나팔부는’ 격으로 축산, 농산, 수산 등으로 분산된 산하 5개 관련기관의 업무를 통합해 식품안전 업무를 일원화, 혼선과 늑장 대응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식약청과의 중복업무도 조정하겠다고 했다. 부디 사고가 일어난 뒤의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길 바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의 교훈을 되새겨 정교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 [HAPPY KOREA] 정부보조금 한푼도 안받아요

    [HAPPY KOREA] 정부보조금 한푼도 안받아요

    “정부보조금은 안 받습니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들이 더 달라고 아우성인 정부보조금을 외면하는 작고 강한 마을기업이 있다. 바로 일본 교토부 단고반도 오미야초(町) 쓰네요시 마을에 위치한 ‘쓰네요시 촌영(村營)백화점’이다. 백화점은 1997년 농업 진흥과 주민 편리를 위해 주민들의 출자회사 형태로 만들어졌다. 일본의 농협 합병 방침에 따라 폐지된 농협지소 일부를 제공받아 주민 35명이 자본금 350만엔을 마련한 것. 처음에는 도매로 떼어온 물건을 파는 게 전부였지만, 차츰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유기·자연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 역할로 바뀌었다. 독거노인에 대한 상품배달, 제사준비·우편발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양한 유기농산물 직접 생산·판매 오키 미치카즈(61) 백화점 사장은 “고령화·공동화 속에서 어떻게 하면 먹을 거리를 안심하고 공급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매장에는 호박·당근·감자 등 다양한 농산물이 진열돼 있다. 야마구치 시타(82·여)는 “편하고 소중한 곳”이라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은 멀리 갈 수 없어 이곳이 없어지면 생필품을 사는데 힘이 많이 들 것”이라며 만족해 했다. 현재 백화점은 주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과 운영비를 제외하면 남는 수익이 별로 없다. 개점 당시 매출액은 3800만엔(4억 1800억원)이었으나, 지금은 2300만엔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지난해 적자가 났을 때는 문을 닫으라는 요구도 터져나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백화점을 지켜냈다. 이미 주민들에게 백화점은 물건을 단순히 사고파는 기업이 아니라, 마을의 ‘연락망’이자 문제를 해결하는 ‘홍반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 키워 따라서 주민들은 백화점 재정이 열악해도 지역산업의 자립에 도움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보조금을 거부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기부금도 받지 않는다. 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오키 사장 역시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 오키 사장은 “주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자율성을 잃지 않으려면 외부의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해져서는 곤란하다.”면서 “자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자립심을 키우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쓰네요시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호주산’ 스티커 떼니 ‘미국산’

    ‘호주산’ 스티커 떼니 ‘미국산’

    경기도 안양에 사는 주부 박정임(50)씨는 최근 홈플러스 평촌점에서 이 회사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쇠고기 국물다시’를 구입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포장지 뒷면에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던 박씨는 쇠고기정제우지(쇠고기에서 추출한 기름)의 원산지 표시란에 호주산이라는 흰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티커를 떼어내니 ‘미국산’으로 표시돼 있었다. 박씨는 직원에게 “미국산이냐, 호주산이냐.”고 항의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홈플러스가 미국산 쇠고기정제우지를 사용한 다시다를 호주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매장을 찾아가 스티커를 떼어내고 불매운동을 벌였다. 홈플러스 평촌점은 지난달 말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모두 철수시켰다. 홈플러스 측은 쇠고기 국물다시 제품은 미국산 쇠고기 정제우지를 재료로 2005년부터 출시했으나 지난 5월 광우병 논란이 불거지자 6월부터 호주산으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품은 바꿨지만 이미 제작돼 있는 포장봉투 9만 8000여장을 폐기처분할 수 없어 호주산이라는 스티커를 덧붙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호주산만 쓴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믿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논란이 벌어지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해당 제품에 대한 원산지 검역을 실시했으며, 호주산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해남에 복합농업단지 조성

    전남 해남군이 첨단과학기술과 농업관광을 접목시킨 ‘땅끝 해남 첨단복합농업단지’를 조성한다. 19일 군에 따르면 2016년까지 영산강 Ⅲ-1지구 마산 2공구 703㏊에 4800억 원을 들여 수출형 친환경 첨단복합농업단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농업단지에는 ▲농축단지(400㏊) ▲수출지향형 시설원예 단지(210㏊) ▲산지 물류 유통단지(30㏊) ▲농업관광 교육단지(30㏊) 등이 들어선다. 이 단지는 자동화 시설을 갖춘 첨단농업시설과 테마농장 등으로 꾸며진다. 이를 국민 관광지’로 떠오른 땅끝과 연계해 농업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또 첨단복합농업단지 예정지에서 10㎞쯤 떨어진 영암호 방조제에 선착장을조성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선박을 이용해 수송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군은 이 복합농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연간 27만명의 고용 효과와 1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1단계로 2009년까지 접근로 확포장과 첨단농법 개발 계획을 세우고, 이에 필요한 사업비 1250억원 중 813억원의 국비 확보를 추진한다. 군은 이 사업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키로 하고,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촌공사를 비롯한 민간 기업체 등과 세부 추진 계획을 마무리했다. 군은 1단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13년까지 2단계로 첨단복합농업의 기간산업화 단지를 구축한다. 마지막 3단계 사업으로 2016년까지 각종 첨단 농업 시설물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전통 농업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농업과 관광·첨단과학이 망라된 이번 사업을 착수했다.”며 “농업 방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메가톤급 교육정책 밀어붙이기

    메가톤급 교육정책 밀어붙이기

    “‘국제중 쓰나미’를 넘었으니 이번엔 ‘자율형사립고’” 국제중보다 더 큰 파문이 예상되는 자율형사립고(100개) 운영방안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주쯤 공청회 일정 등 자율형사립고 관련 운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쯤 열릴 공청회에는 교원단체(노조)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체적인 학교모형이 제시된다. 사학의 부담을 고려해 재단이 내는 돈(재단전입금)을 낮추는 자율형사립고 설립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학부모가 내는 학비는 연간 10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귀족학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100개를 선정하면 전국 653개 일반사립고(지난해 기준) 가운데 15.3%가 자율형사립고가 되는 셈이다. 나머지 85%의 일반사립고는 ‘이류학교’가 된다는 얘기다. 기숙형공립고처럼 자율형사립고도 올해 농산어촌과 중소도시의 학교를 먼저 선정한다는 교과부의 계획은 전면백지화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2012년까지 100개를 도입한다는 목표만 잡고 있을 뿐”이라면서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오는 12월쯤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형사립고 운영계획까지 확정되면 교과부가 추진하는 핵심 교육개혁안은 올해 안에 거의 마무리되는 셈이다. 교육당국은 하반기 들어 교육개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정권 출범후 올 상반기까지는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메가톤급’ 교육정책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7월말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재선 이후 두드러진다. 교과부는 18일 서울시내 국제중 2곳 설립을 허용했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10명 중 8명은 국제중 설립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무색해졌다.17일에는 안병만 장관이 사상 유례없이 수능 원자료(raw data) 공개 방침을 밝혔다. 학교서열화 논란 등 파장을 우려해 교과부는 “학교별 공개는 안 하겠다.”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일단 물꼬가 트이면 일반에게도 정보 공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중 설립, 수능 원자료 공개는 지난 정권시절 ‘허용불가’원칙을 분명히 했던 사안이라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을 겪고 있다. 교원단체(노조) 회원수를 전격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수세에 몰리고 있는 전교조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7일 서울역에서 학부모, 시민단체 등 1000여명이 참석하는 ‘교육주체 결의대회’를 갖는다. 임병구 대변인 직무대행은 “상반기까지 촛불집회로 수세에 몰렸던 교육당국이 하반기 들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예상은 했지만, 국제중 설립 등 교육당국의 무리한 행보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기지역,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도둑 기승

    경기지역,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도둑 기승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생계형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고철값 상승으로 다리난간이나 물받이 등에서 농산물인 고추, 야채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극성을 부리는 것은 단연 텃밭도둑이 꼽힌다. 소일거리로 주민들이 가족들과 일궈놓은 수확물을 마구잡이로 거둬가고 있다. 성남시 박모(50) 과장은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고추와 배추 등 야채를 심어놓은 주말농장을 찾았다. 박씨는 3년여 전부터 서울시계인 수정구 고등동에 민간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을 임대해 가족들이 먹을 고구마와 감자, 고추, 상추 등을 심어 수확해 왔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이웃과 나누는 맛에 주말에 농장을 가꾸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 고추농사는 수확을 보지 못했다.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를 모두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얼마 되지 않지만 상심이 컸다. 박씨는 “도대체 몇푼이나 된다고 고추까지 가져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이모(44)씨도 얼마 전 송정동 텃밭에 일구어 놓은 관상용 복숭아나무의 열매가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허탈해했다. 이씨는 “어린 딸에게 커가는 나무와 과실을 보여주기 위해 가꿔왔는데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다. 저인망식으로 훑어가는 생계형 도둑들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용인에서는 폐지를 모으는 사람들이 우편물까지 거둬가다 주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모(32·여·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씨는 “이른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다 연립주택 입구에 마련된 우편함에서 가정마다 배달된 우편물을 외부인이 모두 거두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우편으로 배달된 광고책자와 신문 등을 가져가면서 아예 작은 우편물까지 깡그리 폐지망에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부산 등지에서는 초등학교 급식소에 보관 중이던 식판과 수저까지 몽땅 도둑맞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좀도둑 퇴치에 나서고 있다. 성남시는 얼마 전 대로변에 설치해 놓은 집수받이를 몽땅 도둑맞자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야간 잠복근무를 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번지고 있는 텃밭 도둑은 경작자들이 신고하지 않아 정확한 집계를 낼 수는 없지만 피해건수가 한달에 수백건에 이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어려운 농촌 현실에 관심 가져주세요”

    “트랙터를 타고 전국을 돌며 어려운 농촌 현실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농촌 출신인 20대 청년이 트랙터를 타고 6개월 동안 전국 순회봉사활동에 나서 화제다. 경남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 강기태(26)씨는 트랙터 전국 투어를 위해 18일 하동군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태극기와 하동군기가 펄럭이는 트랙터를 타고 인근 진주로 떠났다. 강씨는 내년 3월18일까지 6개월여 동안 진주·마산·창원·김해·부산·울산·경주·포항·강릉·속초·서울·구리·인천·전주·순천 등 전국 43곳을 돌아볼 예정이다. 강씨의 트랙터 여정은 2000여㎞에 이른다. 그는 “하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려 어려운 농촌경제에 힘을 보태고 우리나라 농기계의 우수성도 알리기 위해 트랙터 투어에 나섰다.”고 말했다. 강씨는 방문하는 농촌지역에서 농사를 돕고 고아원·양로원 등을 찾아 봉사활동도 하며 하동의 특산물 및 주요 관광명소도 소개할 계획이다. 강씨는 하동군의 지원을 받아 농·특산물 홍보책자와 녹차, 매실 엑기스 등 하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트랙터에 가득 싣고 출발했다. 하동군은 강씨가 투어를 마칠 때까지 특산물과 티셔츠·모자 등 홍보물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강씨의 투어 계획을 전해 들은 농기계 제조회사인 D물산은 2400만원 상당의 트랙터 1대와 300여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했다. 강씨는 트랙터 투어를 마친 뒤 보고 느낀 것을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강씨는 “2005년 칠레와 페루를 트랙터로 여행하려 했으나 도전하지 못해 국내 여행을 계획했다.”면서 “농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유행 군수는 “국내서는 처음으로 트랙터 전국투어에 나서는 농민의 아들 강기태씨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강씨는 한국교원대를 수석 졸업한 뒤 2005년 학군사관후보생(ROTC)으로 군생활을 시작해 지난 달 육군 중위로 만기 전역한 뒤 고향에서 부농의 꿈을 설계하고 있다.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친환경농산물 유기농은 6% 불과

    국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 중 선진국이 인증하는 유기농산물은 전체 생산량의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이 친환경농산물로 인증하지 않는 저농약농산물이 전체 생산량의 70%에 달했다. 국무총리실은 18일 “‘친환경농식품 생산 및 유통 활성화 시책’ 평가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친환경농산물 생산구조를 유기농업 위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은 또 “친환경농산물 인증종류가 많아 소비자 인지도가 낮고, 생산에 비해 소비가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친환경농산물인증제를 선진국 기준에 맞춰 유기농산물 중심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은 아울러 친환경농업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친환경농업 직불금의 지급단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친환경 농작물 재배에 따른 초기비용 보전을 위해 재배면적을 기준으로 직불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지급단가가 낮다는 지적에 따라 직불금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하고, 현재 3년으로 제한된 직불금 지급기한도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농사 대풍→ 값 폭락→ 농가 시름

    농사 대풍→ 값 폭락→ 농가 시름

    올해 농사는 어느 해보다 대풍인데,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개화기와 결실기의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과일이나 쌀 등 모든 농작물의 씨알이 굵고, 맛이 좋으며 수확량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과일 수요가 많은 추석이 슬그머니 지나가자 멀쩡한 과일이 창고에서 썩고, 쌀은 이런저런 이유로 판로마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 11일 과수원을 임대해 배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67·전남 나주시 왕곡면)씨는 가격 폭락으로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자살을 택했다. ●생산가 못건져 빚 부담에 자살도 박씨는 15㎏ 배 200상자를 경매에 부쳤으나,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만원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0·나주시 금천면)씨는 “지난해 2만여m1/3의 과수원에서 배 15㎏짜리 2500여상자를 수확해 6000만원 가까이 손에 쥐었으나 올해는 절반도 건지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그는 “인건비 등 원가를 제외하면 한 해 농사를 짓고 손해를 볼 처지”라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의 이모(49)씨도 “배를 공판장에 내놓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고, 냉동창고는 부족해 그대로 썩는 꼴을 지켜봐야 할 뿐”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사가는 사람없어 썩혀야 할 판 나주 원예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추석의 배 판매량은 예년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20% 정도였다.”면서 “홍수출하와 경기침체 탓으로 경매가가 지난해 수준(2만 80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상자당 9000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지역의 연평균 배 생산량은 7만t이나 올해는 풍년으로 8만t으로 예상된다. 사과 생산량도 2∼3% 늘었으나 공급 과잉과 경기침체로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전남, 쌀 생산량 8% 증가 불구 수매배정량 감소 벼 재배 농가도 농약값, 비료값 등 생산원가는 상승했는데, 가격 하락은 물론 판로 확보도 어려운 형편이다. ●원가 상승·판로 걱정 등 겹쳐 전남지역 쌀 생산량은 지난해 81만 6000t보다 8% 늘어난 88만 1200여t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전남에서 사들이는 수매 배정량은 9만 4096t으로 지난해보다 2300여t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쌀 재고량은 농협창고 기준으로 5만 2000여t에 이른다. 농민들은 “농협에서 빌린 학자금이나 영농자금 등을 갚으려면 출하기의 값이 떨어지더라도 햅쌀을 농협 등에 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빚 갚으려면 밑져도 팔 수밖에… 경북도의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60만 8495t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쌀 가격은 80㎏들이 가마당 14만 5304∼14만 91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251원보다 0.7∼3.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화학비료와 면세유가 지난해보다 63∼75% 대폭 오르면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쌀 절반만 내놓는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까지 제주지역도 참깨·콩 등 여름 작물이 대풍작을 이뤘다. 콩의 수매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1등품 ㎏당 3133원,2등품 ㎏당 3008원이다. 그러나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제주 노지감귤 재배면적 줄여 참깨는 수확초기 ㎏당 1만 3000원선이었으나 전국적인 풍작으로 요즘 1만 2500원선으로 떨어졌다. 노지감귤은 지난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탓에 올 재배면적이 줄었다.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4% 정도 줄어든 51만t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조금 부족할 텐데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하동밤은 수확 포기 고민 대표적인 밤 주산지인 경남 하동 등 생산농가는 대풍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수매가는 ㎏당 특대품은 1500원, 대품은 1100원, 중품은 300∼6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추석 전에는 2000원선이었으나 추석이 지나자 급격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9일 전남도청 앞에서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농민들은 벼 수확량의 절반을 임의로 출하하지 않기로 결의할 예정이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etro] 농촌체험 마을 12곳 선정

    [Metro] 농촌체험 마을 12곳 선정

    경기도는 17일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농산물을 직접 캐고 따는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 12곳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 마을에서는 고구마 캐기, 사과·배·포도 따기, 밤 줍기는 물론 벼·참깨·콩 등의 곡물수확 체험이 가능하다. 또 슬로푸드 만들기 음식체험과 함께 공예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농촌체험관광’ 홈페이지(kgtour.kr)를 참조하면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네덜란드 플레볼란트 간척지서 배운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네덜란드 플레볼란트 간척지서 배운다

    |렐리스타트(네덜란드) 류지영특파원|네덜란드 플레볼란트 주(22만 5000㏊)는 곧잘 우리의 새만금과 비교되곤 하는 세계적 간척지다.100년 전만 해도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바다였지만 지금 이곳은 매년 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로 변모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경쟁력을 갖춘 네덜란드에서도 이곳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농업지역으로 인정받는다. ●북해바람 견딘 씨감자 개방 후 수출문의 쇄도 “사실 이곳도 한 세대 전까지는 다른 지역과 별 다름없는 농업지역이었어요.1960년대까지만 해도 주식인 감자와 밀을 주로 심었죠. 그러다 1980년대부터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왔다는 루이스 바스텐(51)은 플레볼란트 변혁의 시작을 1980년대로 기억했다. 외국의 값싼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농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자 역설적으로 네덜란드의 독창적 농업시스템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공무원, 교수, 농민, 컨설턴트 등이 함께 미래 전략을 연구하고 이를 농가 현장에서 적용하는 ‘연구개발(R&D)’ 모델이 시작됐다. 그 결과 찾아낸 틈새시장이 바로 ‘씨감자’와 ‘유기농’이다. “이곳에서 자란 씨감자는 북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견뎌낸 덕분에 생존력이 강합니다. 세계 최고 품질로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서 수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요. 외국 농산물과의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낸 것이죠.”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적인 ‘웰빙 바람’을 타고 이곳에서는 당근과 치커리 등 샐러드용 유기농 채소에 대한 재배면적도 늘려가고 있다. ●작황상황 예상 포트폴리오로 경쟁력 향상 “이곳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손익분기점은 ㏊당 4000유로(약 640만원) 정도인데요. 지난해 협동조합 회의에서 ‘내년도 폴란드의 감자 작황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감자 재배면적을 30% 정도 줄이고, 대신 치커리를 심었어요. 실제 올해 감자가격은 ㏊당 2000유로(320만원) 정도로 떨어졌지만 적절한 포트폴리오 배분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었죠.” 플레볼란트 농민 아놀드 미첼슨(43)은 협동조합을 통한 포트폴리오 농업을 플레볼란트 농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실제 그가 의장으로 있는 ‘LTO’라는 협동조합의 경우 1주일에 두 차례씩 100여명의 농민과 판매자가 만나 농산물 가격 동향을 확인하고 고가 판매 방안을 모색한다. 미첼슨은 보통 36㏊ 면적에 주식인 감자와 사탕수수, 치커리, 밀을 각각 25%의 비율로 짓는다. 하지만 내년도 작황 상황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 협동조합과 논의해 비율을 조정한다. “다른 농민들은 농산물을 재배해 곧바로 내다 파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산한 작물들을 거대한 저온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가장 좋은 시세를 받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당근의 경우 보통 6월이 시세가 가장 좋고, 치커리는 가격 변동이 심해 꾸준히 동향을 살피죠.” ●잘라놓은 튀김용 감자 10~15% 가격 더 받아 “원래 이곳은 간척지여서 농지 값이 비싼 편인데, 최근 전 세계에 불어닥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더 올랐습니다.㏊당 가격이 7만유로(1억 1200만원) 정도나 되다 보니 이곳 농민들은 농산물 말고 ‘바람’도 따려고 애씁니다.” 이미 플레볼란트 지역은 풍력발전기가 700여개나 설치돼 있다. 특정 지역에 발전시설이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 당국이 더 이상 설치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전력 판매를 통한 소득 향상을 원하는 농민들은 설치 허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끝으로 미첼슨은 플레볼란트의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해 상징적으로 설명했다. “고부가가치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가령 감자만 해도 그냥 파는 것보다 잘 씻어서 감자칩 용으로 얇게 썰거나 감자튀김 용도로 잘라 팔기만 해도 10∼15%가량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하나씩 다른 이들과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는 게 핵심입니다.” superryu@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가 위치한 독일 중서부 헤센 주의 소도시 카르벤. 이곳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에카르트 가우터린(49)은 우리의 여느 농민과 마찬가지로 농산물시장 개방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농장 규모는 여의도 면적(848만㎡)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380㏊(약 379만㎡). 남한보다 3.5배나 큰 독일(35만 7021㎢)에서도 이 정도 넓이의 농장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가우터린은 해마다 ‘어떤 농산물을 심어야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농업 경쟁력 상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곡물자급률(2003년 현재 147.8%)이 높아 농산물 가격이 저렴한 데다 최근 동유럽, 아프리카, 중국 등에서 저가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더 이상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현재 그는 난국의 돌파구를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에서 찾고 있다.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 직접 제조 “지금 눈에 들어오는 농지 전체가 제 농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한 트랙터, 콤바인, 분무차 등 농기계에 들어가는 연료량만 해도 엄청나죠. 그래서 연료용 바이오디젤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환경선진국 독일에서도 바이오디젤이라는 말이 낯설었던 1990년대 초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바이오디젤 생산창고를 찾았다. 유채기름을 짜기 위한 압착기의 모터 소리와 함께 우리네 방앗간에서 나는 참기름 냄새가 밀려왔다. 유채 1t에서 얻을 수 있는 기름은 약 300ℓ. 짜낸 기름을 필터로 걸러주기만 해도 곧바로 차량용 연료로 쓰기에 충분하고 일반 경유와 연비 차이도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학 수업시간에 엔진 구조를 배우다 ‘석유가 아니어도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연료는 많다.’는 설명을 듣고 바이오디젤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당시만 해도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쓰던 사람은 헤센 주에서 제가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유채박사’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죠. 한해 4만ℓ 정도의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데, 생산원가는 ℓ당 0.7유로(약 1100원)를 넘지 않아요. 시중 경유 가격이 ℓ당 1.5∼2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경유만 쓸 때보다 연간 3만유로(4800만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생기죠.” 올해 초부터 그는 더욱 경제적인 디젤 공급원을 찾았다. 바로 주변에 널려 있는 패스트푸드점. 음식을 만들고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정제해 자신의 농기계에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폐식용유를 공짜로 얻을 수 있었지만 유채박사에 대한 소문을 듣고 따라하는 이들이 생겨나 공급이 달리자 요즘은 ℓ당 0.5유로(800원)를 지불한다. 앞으로 필터를 개선해 불순물을 더욱 섬세하게 걸러내게 되면 ‘맥도널드 디젤’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밀짚·분뇨로 난방용 연료도 만들어 “원래는 밀짚을 압축해 연료로 만들려고 설계한 것인데요. 나뭇잎, 잡초, 인분 등 태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압축이 되더군요. 게다가 이런 원료들은 농장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경제적이죠.” 지난해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우드칩 제조기 시제품을 가리키며 가우터린은 경제성에 만족했다. 우드칩은 부러진 나뭇가지, 건초 등을 잘게 부순 뒤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압축한 고체연료. 고유가로 난방비가 크게 오르자 올해부터 그는 농장내 온실과 가정의 난방연료를 우드칩으로 모두 바꿨다. “제가 만든 우드칩을 t당 180유로(30만원) 정도에 판매하려고 이웃 주민들과 협의 중입니다. 우드칩 2㎏ 정도가 경유 1ℓ 정도의 열량을 내는 것을 감안하면 경유와 비교해도 75% 이상 저렴한 셈이죠.” 그는 앞으로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지하 150m 이하에서 끌어올린 온수를 난방에 활용하는 지열(地熱)시스템도 설계하고 있다. 농장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판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매년 10만유로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둬 농업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게 가우터린의 생각이다. “제가 만든 시설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도 각 지자체 등으로부터 해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비용 절감 차원의 단순한 노력이 아닙니다. 독일에서 농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라고 보면 됩니다.” superryu@seoul.co.kr ■獨 농업 교육 어떻게 이뤄지나 현장위주 실습교육 DIY형 인력 양성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 “어떻게 바이오디젤·우드칩 생산시설을 직접 만들 수 있냐고요? 제가 천재이거나 특별히 재주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독일에서 정상적 교육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것들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가우터린은 기자의 질문이 뜻밖이라는 태도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 연구 인력들이나 만들 수 있을 법한 바이오디젤, 우드칩 생산기계를 ‘독일 농민’ 가우터린은 별 어려움 없이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창의성의 비결은 바로 이론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독일의 교육제도에 있다. 가우터린은 카르벤 시 인근 기센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 독일의 경우 농과대학에 진학하면 실제 농업 현장에서 닥치는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철저한 현장 위주 실습 교육을 통해 농업 외에도 기계공학, 화학, 경영학 분야 등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요구받는다. 가우터린이 스스로 농기계들을 설계할 수 있는 것도 대학 재학 시절에 받았던 공학 자격증 교육 덕분이다. 이러한 교육 과정 덕분에 독일에서는 농과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농업경영인이 돼 전문직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카르벤 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독일 교민 이문배씨는 “선진농업을 배우겠다고 이곳으로 연수를 오는 한국 농대생 중 상당수는 이론 교육만 받은 탓에 종자 구별법 같은 농업의 기초상식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정귀래(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충북대 석좌교수는 “우리 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농업은 평생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신기술을 배워 현장에 접목해야 하는 전문 지식산업이자,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거대한 비즈니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농가 생산~판매 가능케 법·제도 정비 서둘러야” 김대중 정권 당시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성훈(69) 상지대 총장은 국내 농업의 성공적 기반 확보를 위해 농가 및 협동조합이 생산뿐 아니라 저장, 가공, 수송, 판매 등을 모두 담당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현재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식품가공 제품은 식품위생법, 도정법, 주세법 등 엄격한 기준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진출하기 어렵다.”면서 “대기업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농민과 경제적·정서적으로 유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농정을 현지인에게 맞겨 지역 특성을 살리고 무한 개방 체제에 대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처럼 전통적인 가공방식을 인정해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한 위생 기준을 적용한다면 마을마다 술이나 장 등 집집마다 다른 제조 방식을 특화한 상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현재 30조원에 이르는 농가 부채에 대해서도 일부 탕감 등 정부의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제 통상 환경 등의 변화로 생겨난 부채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공적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충남 서산에 대규모 간척지를 개발해 세계에서 제일 큰 쌀기업 농장을 만들려다 실패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의 경우 선진국과 같은 기업농 형태보다는 가정농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다각화된 협동경영방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ocal] 대전창작센터 25일 개관

    등록문화재인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이 대전창작센터로 탈바꿈해 오는 25일 문을 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17일 총건평 247㎡에 지상 2층 규모의 이 국립농관원을 리모델링해 1층에 세미나실, 자료실, 사무실, 쉼터, 야외 전시공간인 파고라 등을 갖추고 2층에는 3개의 전시실과 야외 설치작업이 가능한 테라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1958년 대전 중구 은행동 부지 444여㎡에 지어져 등록문화재 100호로 지정됐으나 농관원 충청지원이 선화동으로 이전하면서 비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