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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적 도박판 자금규모 75조… 합법 사행산업의 4배

    음성적 도박판 자금규모 75조… 합법 사행산업의 4배

    도박은 경마·경륜·카지노·스포츠 토토 등 합법적 테두리를 벗어나 배팅액수 제한이 없는 사설 인터넷 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무한대로 확산 중이다. 참여자도 연예인, 주부, 농어민,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을 이룬다. 최근 조사에서 음성적 도박판의 자금 규모가 무려 75조원으로 추정됐을 정도다. 이는 지난해 합법적 사행산업 19조 5000억원의 4배에 가깝다. 도박에 참여해 한번 ‘대박’을 맛본 사람은 헤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돈을 잃은 사람은 ‘본전’을 되찾을 요량으로 도박판을 빠져나오지 못한다. 신용카드·은행대출 잔고가 바닥나면 고금리 사채를 끌어다 쓰고, 이는 가정경제 파탄으로 이어진다. 이혼과 실직이 뒤따르고 끝내 폐인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농한기 때는 전문도박단이 농산물 판매대금을 노리고 농어촌으로 원정도박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들은 첨단장비 등을 이용한 사기 도박으로 순박한 농민들을 울리고 있다. 요즘 치유센터를 찾는 도박 중독자 중 20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청소년 시절부터 각종 인터넷 도박에 노출된 탓이다. 무엇보다 웹 공간에서의 불법 도박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전문 도박꾼들에 대한 경찰의 단속 강화와 합법적인 사행산업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필수적이다.
  • 도매가 급락·소매가 상승 ‘양파의 비밀’

    도매가 급락·소매가 상승 ‘양파의 비밀’

    농산물 가격의 등락을 결정하는 것은 생산량이다. 생산이 많이 되면 도매가격이 내리고 이는 곧바로 소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올해 대풍(大豊)인 양파는 반대다. 도매가격은 급격히 떨어지는데 소매가격은 오르고 있다. ‘풍년의 역설’이 빚어낸 기현상이다. 18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양파 1㎏(상품)의 도매가격은 980원으로 1년 전(1270원)보다 22.8%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소매가격은 1908원으로 전년 같은 날(1859원)보다 오히려 2.6% 상승했다. 도·소매 가격의 엇갈린 흐름은 이달 가격 추이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7일과 18일을 비교할 때 도매가격은 1010원에서 980원으로 2.9% 내렸지만 소매가격은 1853원에서 1908원으로 3.0% 올랐다. 올해 여름 태풍이 전무해 양파도 배추 등 다른 작물 못지않게 작황이 좋다. 올 10월 말 기준 전국의 양파 재고량은 1년 전보다 24%나 많다. 양파의 도·소매 가격 추이가 반대방향의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양파들이 너무 크게 자랐기 때문이다. 도매시장의 양파 수요자들은 소매상인 외에 식당주인들도 많다. 식당에서는 큰 양파를 선호한다. 하지만 일반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양파를 사는 소비자는 너무 큰 양파를 원하지 않는다. aT 관계자는 “양파 크기가 너무 커서 도매에는 물량이 넘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중간 크기는 줄어들면서 풍년 속에 소비자가격은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해류 연결된 미국산 수산물은 먹으면서… 국내산은 의심”

    “日해류 연결된 미국산 수산물은 먹으면서… 국내산은 의심”

    어민들에게 11월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다. 고기떼가 몰려드는 성어기라서 몸은 고달프지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올해는 별로 흥이 나지 않는다. 고기는 예년처럼 잡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괴담이 퍼지면서 수산물 소비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민들의 단체인 수협을 이끌고 있는 이종구 회장은 18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국내 수산물은 절대 안전하다”며 마음 놓고 수산물을 소비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수산물 소비 감소로 어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어민들의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은 단순히 수산물 판매가 급감하고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려움이 겹칠 때마다 어민들은 다른 업종보다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광우병이나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적극 나섰던 것과 비교해봐라. 일본 원전 방사능 괴담 이후 초기에 정부가 적극 나서줬어야 했다. 미국이나 세네갈 수산물은 아무런 말없이 먹으면서 국내 수산물은 믿지 못하는 풍토에 비애를 느낀다. 정부나 정치권이 진작 나서서 적극 홍보하고, 국민들을 안심시켰어야 했다. →일본 원전 방사능 괴담 이후 수산물 소비량이 얼마나 줄었나.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밝혀진 8월 이후 소비가 감소했다. 9월에는 수도권 4개 도매시장 기준으로 판매량이 20~30% 줄었다. 서민들이 많이 찾는 고등어 등 대중적인 생선의 값도 30~40% 떨어졌다. 고기가 잡히는 양은 줄지 않았는데 소비가 줄어들다 보니 값이 떨어진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산물을 식단에서 뺀 경우도 있다. 식품 위생·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오염을 걱정하는 소비자의 막연한 걱정, 이로 인한 수산물 소비 감소는 잘못된 정보를 제때 차단하지 못한 탓이 크다. →잘못된 정보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는 것은. -바닷물은 경계가 없으니 모두 통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바닷물의 흐름은 일정한 경로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에 오염된 해수가 한반도 연안으로 직접 들어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 되레 미국 서해안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미국산 수산물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먹으면서 한반도 연안에서 잡은 물고기는 의심을 한다. 설령 우리 연안에 오염수가 유입된다고 해도 해류를 따라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10년이나 걸린다. 이 정도 지나면 거의 자연상태 이하의 방사성물질을 담고 있는 바닷물이 된다. 어류의 회유경로, 산란장 등도 후쿠시마 앞바다와 전혀 다르다. 우리 측 해역에서 잡는 물고기는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적극 알렸어야 했다. →국내산은 안전하다고 치더라도 수입 수산물에 대한 우려는 크다. -러시아산을 수입할 때는 한·러 수산물 위생안전 양해각서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일본산이 러시아산으로 둔갑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일본산을 다른 나라에서 잡은 것으로 속이는 것을 막기 위해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수협, 생산자단체, 상인연합회, 시장 번영회 등과 원산지 표시 이행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이 떨어질 때는 어획량을 조절하면 되지 않나. -경계가 없는 바다에서 잡는 수산물은 일정한 공간에서 수확하는 농산물 수급 조절과 다르다. 바다 고기는 우리가 잡지 않으면 중국이나 일본 어민들이 잡아간다. 가만히 앉아서 바다 자원을 뺏기는 것이다. 또 결국은 수산물을 수입해야 한다. 외화 낭비로 이어진다. 그래서 값이 떨어져도 그동안 이어졌던 소비패턴과 소비량에 맞춰 고깃배는 계속 띄워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갑자기 소비량이 줄어들면 어민들 수입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화제를 바꿔보자.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중 협력을 통해 겉으로는 불법조업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을 마련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중국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단속인력·장비만으로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막을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 정부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바다를 황폐화시킨다는 지적도 많다. 얼마나 심각한가. -한마디로 노략질이나 다름없다. 어차피 불법이다 보니 대부분 코가 작은 그물로 바다 밑바닥부터 훑는(저인망) 쌍끌이 어선이 나선다. 이들이 지나간 바다는 치어도 남지 않는다. 또 서해안에서만 불법조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아는데 동해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 어선들이 쳐놓은 그물 자체를 낚아채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우리 어선들은 고기를 뺏기는 것보다 생명의 위험을 느낀 나머지 눈 뜨고 당하는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속도를 내고 있다.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데. -피해 정도가 아니다. 국내 수산업 뿌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무역량이 많지 않았던 미국과 FTA를 맺은 뒤 미국산 수산물 수입은 15% 증가했지만 우리 수산물 수출은 1.6% 줄어들었다. 1차산업인 농수산업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거대 중국 시장을 겨냥, 우리에게 득이 될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현실을 외면한 이론에 불과하다. 바다에서 같은 물고기를 놓고 중국과 경쟁하는데 중국의 힘이 훨씬 강하다. 중국은 어선 107만 척에 연간 5700만t을 어획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7만 6000척에 330만t을 잡는다. 중국의 수산물 양식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양식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에서부터 압도당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격이나 물량에서 따라갈 수 없다. →한·중 FTA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나. -구조적으로 살펴보자. 부족한 수산물을 수입해 중국 진출에 대응한다고 치자. 먼 나라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은 냉동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산물은 활어다. 값싼 중국 수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한다고 보면 된다. 또 우리가 중국의 수산기술을 따라가기도 벅차다. 중국은 영세 수산업자도 많지만 거대 자본을 투자해 종묘·양식·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대기업형 수산 양식업자도 많다. →중국 자본이 국내에 진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진출했다. 전남 진도에 중국 장자도 그룹이 들어와 해삼 양식을 하고 있다. 수산업 개방은 육지에서 단순히 공장 터를 파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자연생태계에서 우리 어민들이 잡을 수 있는 것까지 내주는 꼴이다. 역수입도 우려된다. 이미 우리 수산물을 수입해 가공한 뒤 국내로 들어오는 수산물도 있다. →한·중 FTA는 대세이다. 완화조치라도 필요한 것 아닌가. -한·중 FTA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감한 대중성 품목은 관세 철폐에서 제외돼야 한다. 직불제 같은 손득 보전 장치도 반드시 필요하다. 농업이나 축산업은 1조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해 다양한 직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반면 수산업은 겨우 150억원으로 농축산업 대비 1.08% 수준에 불과하다. 수협도 나름대로 어민들의 소득보전에 힘쓰겠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영어자금이나 수산발전기금 등을 키우고 낙후된 유통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중국 수산시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아는데. 느낀 점은. -다롄·칭다오 등 중국 최대 수산물 가공지역과 소비시장을 둘러봤다. 중국 어선들이 점점 현대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서·남해안에서 우리 어선과 경쟁력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격적인 것은 중국 대형 선사 가운데 우리 해역을 잘 아는 우리나라 선원을 고용한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수협의 도덕적 해이가 비판에 올랐다. -국민들과 조합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시스템이 미비했던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정부·정치권에 입이 마르도록 시스템 개선에 투자해줄 것을 건의했었다. 수협이 공적자금을 갚지 않고 적자를 이어간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단기 흑자를 내고 있으며, 공적자금은 계획에 맞춰 상환할 것이다.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급한 과제는. -어촌·어민에 대한 인프라 지원이 절실하다. 예컨대 군산 비양도에는 450명이 거주한다. 그런데 육지와 닿는 교량은 물론 정기 여객선도 운항하지 않는다. 어민들은 어선을 타고 육지로 나오는 실정이다. 어촌에 대한 투자를 주저할수록 어민은 줄어들고 무인도만 증가한다.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만 양식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민 복지차원에서라도 어촌 투자를 늘려야 한다. 고기를 잡다 죽는 어민이 한 해 150여명에 이른다. 고체식 구명조끼는 무겁고 신축성이 없어 조업에 방해가 된다. 팽창식 구명조끼라도 지원해주는 정책이 아쉽다. 수산업계가 사면초가에 싸여 있다. 수산업 종사자들도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어민과 수산업계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우리 수산물을 사랑해주고, 정부와 정치권이 수산업과 어민을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한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배추 준비하는 고사리손…용산구, 꼬마농부 수확 행사

    배추 준비하는 고사리손…용산구, 꼬마농부 수확 행사

    “엄마! 김장 재료는 우리가 준비할게요.” 용산구가 20일 오전 11시 종합행정타운 청사 앞마당에서 꼬마 농부들과 함께하는 ‘배추·무 수확 행사’를 연다. 꼬마 농부 30여명은 이날 배추, 무, 갓, 양배추 등을 수확하고 김치의 재료를 직접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수확한 농산물은 직장어린이집의 급식 및 김장 재료로 제공된다. 구는 올해 향토 작물 60여종을 심은 상자텃밭을 조성해 구청 방문객들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또 구청 직장어린이집 원생들을 대상으로 ‘1원생 1텃밭 가꾸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상자텃밭에 작물을 심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고 수확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본다. 또 수확한 작물을 어린이집으로 가져가 음식을 만들어 봄으로써 먹거리의 소중함을 직접 느껴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지난 6월 오이, 완두콩 등 여름작물을 수확한 데 이어 배추, 무, 시금치, 아욱 등 12종의 씨앗 및 모종을 직접 심고 관리해 왔다. 이번 수확 행사가 끝나면, 상자텃밭에서의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파종을 위한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번 수확을 통해 꼬마 농부들이 수확의 풍성함과 땀의 소중함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구청 공원녹지과(2199-7613)로 문의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지방시대] 마을 기업의 성공조건/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

    [지방시대] 마을 기업의 성공조건/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

    제주올레 11코스 종점 마을에는 마을기업 무릉외갓집이 있다. 올레 길에 있는 마을과 기업을 짝지어 주는 ‘1사 1올레 마을 결연’ 사업으로 탄생한 영농조합법인 마을기업이다. 제주올레 친구기업인 벤타코리아 김대현 대표는 ‘마을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마을에 선물하고 싶다’며 무릉외갓집을 제안했다. 무릉외갓집은 연회원 직거래 서비스로, 회원이 되면 매달 무릉리에서 농사지은 싱싱한 농산물을 택배로 받는 꾸러미 서비스다. 김 대표는 8개월 동안 마을 주민과 머리를 맞대며 무릉외갓집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획부터 판매 시스템까지 자기 회사 일처럼 챙겼다. 벤타코리아의 지원과 열정적인 일부 주민들 덕에 무릉외갓집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출시 1년여 만에 한계가 드러났다. 생산자로만 구성된 영농조합이다 보니 소비자보다는 공급자 마인드가 앞섰고, 전담자가 없으니 회원 관리도 잘되지 않았다. 소가족 도시의 소비자 특성을 무시하고, 조합원 대다수가 마늘 농가라는 이유로 통마늘만 두 달 연속 보내는 식이었다. 회원 확장 못지않게 전략적인 운영 관리가 필요했지만 무릉외갓집은 전담 인력을 채용할 형편이 아니었다. 급여가 아닌 무릉외갓집의 비전만 보고도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투자할 재능 기부자를 물색해야 했다. ‘제주 이민자’ 홍창욱씨가 재능 기부를 자처했다. 그는 소비자와 조합의 ‘다리’가 되어 상품 구성에서부터 회원 관리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그의 열정에 조합원들도 감동, 힘을 더 보태기 시작했다. 올해는 일본 규슈올레로부터 전수 받은 ‘무릉모찌’를 대표상품으로 하는 무릉외갓집 카페를 새로 열고, 연회원도 500명을 넘어서며 급속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무릉외갓집을 보면서 마을기업이 성공하려면 누군가 먼저 희생하고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 것을 내놓는 순간 받을 수 있을까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먼저 내고 함께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성공을 만드는 것 같다. 무릉외갓집은 벤타코리아 김대현 대표와 홍창욱씨, 그리고 고개를 가로젓던 주민들을 설득하며 이끈 이사들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요즘 지역에서는 무릉외갓집 같은 마을기업이 유행이다. 지역 공동체 자원을 활용해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을 벌여 안정된 소득을 얻고 일자리도 만드는 마을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마을 기업에 투입하는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마을기업 지원은 고유의 목적을 상실한 채 공적자금에 의존하려는 ‘좀비기업’만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마을기업은 대통령의 아버지가 과거에 추진했던 새마을운동과 비슷해 마을기업에 정부가 더 많은 예산을 쓸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예산을 따기 위해 마을기업을 만드는 집단이 생길 수 있는 현실이다. 좀비기업 양산에 세금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먼저 내놓고 함께 잘되는 기업’을 꿈꾸는 진정한 마을기업만 가려내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
  • 식파라치 ‘먹잇감’ 된 촌부

    식파라치 ‘먹잇감’ 된 촌부

    농한기를 맞아 수확한 농작물의 가공품을 팔아 수입을 올리려는 시골 촌부를 노린 ‘식파라치’의 얌체 신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식파라치란 불량식품 등을 신고해 포상금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다. 식품위생법상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려면 반드시 영업 등록을 하고 분리된 작업장을 갖춰야 하지만 이를 따르지 못하는 소규모 농가의 처지를 교묘히 악용하는 셈이다. 경북 경주시에서 마농사를 짓는 최모(72) 할아버지는 인근 5일장에서 직접 키운 마를 갈아 가루로 팔다가 예상치 못한 봉변을 당했다. 40대 남자가 마가루 한 봉지를 사가며 “전통시장 정취가 보기 좋으니 사진을 한 번 찍어도 되냐”고 묻길래 흔쾌히 허락했다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청 단속반의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벌금까지 냈다. 최 할아버지는 “못 배우고 늙은 촌부들을 신고하는 식파라치 때문에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장꾼들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위생법상 농민들은 고추와 깨, 사과 등 농산물을 그대로 파는 것은 가능하지만, 영업 신고 없이 분쇄·절단하거나 가공한 식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식품을 가공·제조해 팔려면 독립된 작업장과 소독·살균이 가능한 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영세한 시골 농가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농가의 처지를 노린 식파라치의 기승으로 2010~2012년 3년간 지급된 신고 포상금이 6억 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포상금은 2010년 50만 5894원, 2011년 62만 3712원, 지난해 62만 6612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법 규정에 어두운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련된 ‘식품위생법상 특례’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늑장 대응으로 방패막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례에서는 농민이 직접 기른 농산물로 가공 식품을 만드는 것에 한해 지자체장이 조례로 시설 기준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지만, 현재 전국에서 해당 조례를 만든 지자체는 경기 남양주시와 경남 거창군 등 단 2곳뿐이다. 국회도 지자체와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농가의 소규모 식품가공업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내놓았지만 아직 해당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국회 농수산식품위원회 공춘택 입법조사관은 “식품위생법보다 완화된 기준을 각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조례로 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전세계 물가상승률은 왜 낮을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전세계 물가상승률은 왜 낮을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등을 통해 돈, 즉 본원통화 공급을 크게 늘렸는데도 왜 물가상승률이 낮을까? 선진국 경제가 크게 위축돼 국내총생산(GDP)갭이 크게 마이너스인데 왜 디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대로 하락한 후 최근 몇 개월간 1% 미만까지 낮아진 현상은 일시적일까 아니면 구조적일까? 이런 질문과 향후 인플레이션의 향방에 대해 답을 찾아보려면 물가 결정요인을 이해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어디서나 통화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통화의 양이 거래되는 상품 양보다 많을 경우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50%를 넘는 초(超)인플레이션이 나타났는데 당시 물가 상승률과 통화량 증가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제학자들은 통화가 상품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날 경우 당장은 아닐지라도 결국에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통화량보다는 더 짧은 기간 내에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살펴보자. 우선 초과수요압력이다. 어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기업이 정상 가동률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 가정하자. 기업가는 근로자에게 비싼 초과근무수당을 주며 공장 가동률을 높여 생산을 늘리게 된다. 초과수당 지급으로 생산비용이 높아지니 기업은 가격을 올려 받으려 할 것이다. 이런 기업들이 모여 국가 경제를 이루기 때문에 총수요가 정상적 공급능력을 초과할 경우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정책당국자들은 이 같은 초과수요압력을 GDP갭(실제GDP-잠재GDP)을 통해 파악한다. 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수시로 바꿀 수 있을까? 기업이 제품 가격을 조정하려면 가격표를 바꿔야 하고 다른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지 눈치도 봐야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통상 1∼2년에 한 번 정도 가격을 조정한다. 기업이 가격을 빈번하게 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이 가격 결정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기업은 앞으로 어느 정도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감안해 가격을 미리 조정한다. 아울러 기대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은 향후 생활비가 많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이므로 근로자와 경영자 간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임금 상승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상승률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어떻게 결정될까? 최근 1년간 물가상승률이 높았다면 사람들은 앞으로 얼마 동안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과거지향적 기대 경향이라고 한다. 반면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민간이 이를 믿는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의 물가와 상관없이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에 안착될 것이다. 이 경우 실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서 벗어나 있더라도 임금이나 가격 결정 과정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제 역할을 다하면서 곧 목표 수준에 수렴해 갈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과거 지향적으로 움직이는지 아니면 목표 수준에서 안착될 것인지는 중앙은행에 대한 민간의 신뢰 정도와 관련돼 있다. 통화량, 초과수요압력,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이들 외에 수입물가, 농산물가격 등 공급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위의 논의를 바탕으로 최근 선진국의 저물가 현상에 대해 해석해 보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본원통화를 급격히 늘렸음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본원통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선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 대출이 늘지 않고 돈이 금융권에만 맴돌며 실물 부문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부채축소(디레버리징)가 마무리되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경우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할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주요 선진국들의 GDP갭률이 마이너스 3∼4%에 이르고 있는데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고 물가가 중앙은행들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목표 수준을 조금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할까?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 말한다. 즉 기대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에 잘 안착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가 ‘대(大)불황’ 상황인 데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근 물가상황은 어떻게 분석될 수 있을까? 우선 세계 경제 회복 지연으로 수입물가가 하락하고 현재 마이너스 1% 정도인 GDP 갭률도 내년까지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갈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지난 수년간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농산물가격이 안정됐고 국제유가 및 국제곡물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무상보육·급식의 확대 실시 등 제도적 요인도 가세했다. 이같이 수요·공급 및 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1% 내외의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이 3% 부근에 계속 머물고 있고 농산물가격 하락 등은 일시적 요인으로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 정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책 당국자들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때 본원통화를 어떤 식으로 얼마나 빨리 회수해야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을까? 과연 저물가가 장기간 지속되어도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고 중앙은행의 목표수준 부근에 안착될 것인가? 행태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어느 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기업이나 근로자가 가격 및 임금 결정 과정에서 물가를 별로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경우 실제 인플레이션은 어디에 수렴할 것인가?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고 지금처럼 대폭적인 완화기조를 계속 유지하면 중앙은행의 신뢰성은 확보될 수 있을 것인가? 오늘도 정책 당국자들이 밤새 불을 밝혀 고민하고 연구하는 질문들의 목록이다. 박양수 계량모형부장·미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본원통화 중앙은행이 지폐 발행 등의 독점적 권한을 행사하여 공급한 통화를 말한다.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액과 예금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의 합계로 측정된다. 본원통화는 경제활동 과정에서 예금과 대출 증가 형태로 총통화 공급을 증가시킨다. ■디플레이션 물가의 지속적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되는 용어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디플레이션의 원인으로는 생산물 과잉공급, 자산거품 붕괴, 과도한 긴축정책, 생산성 향상 등이 제시되고 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채무자에서 채권자 등으로 비자발적인 소득재분배가 일어난다.
  • 농민단체 격렬 반대…TPP공청회 아수라장

    농민단체 격렬 반대…TPP공청회 아수라장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TPP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공청회 중단을 요구하며 큰 소란이 벌어졌다.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범국민대책위원회, 한·중 FTA 중단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 등은 15일 TPP 공청회가 개최된 서울 강남 코엑스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요식행위에 불과한 끼워 맞추기식 공청회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TPP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미 참여하고 있는 나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뉴질랜드와 호주, 캐나다 등은 높은 수준의 농산물 시장 개방을, 일본은 자동차, 기계 중소부품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TPP 참여는 국내 농업에 대한 사망선고이며 제조업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 의견 수렴 없는 TPP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강조했다.  공청회가 시작된 후에도 일부 농민단체의 방해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일부 회원들은 ‘한국의 TPP 전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는 공청회장에서 ‘TPP 반대’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이에 공청회 보안 요원이 해당 피켓을 뺏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단체 회원들은 공청회장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잘 익은 햇과일, 참 달겠죠?

    잘 익은 햇과일, 참 달겠죠?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도시민과 함께하는 우리 안전농산물 홍보전에서 시민들이 제철 과일과 농축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이 행사는 농민단체와 농촌진흥청, 서울지방경찰청이 주최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김중수 韓銀총재 “경상수지 흑자 환율에 의한 것 아니다” 美 저평가 주장 반박

    김중수 韓銀총재 “경상수지 흑자 환율에 의한 것 아니다” 美 저평가 주장 반박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저평가에 의한 것이 아니며 현재의 원·달러 환율 흐름은 시장과 큰 괴리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재무부가 원화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하며 환율 수준에 문제를 제기한 것을 반박한 셈이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설명회를 갖고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선진국을 통해 온 것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신흥경제권에서 온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선진경제권)에서 오히려 경상수지가 적자”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환율 같은 가격 효과로 흑자가 났다면 모든 산업에 적용돼야 하는데 반도체, 휴대전화 등 특정 부문 중심으로 흑자가 났다”면서 “이는 비(非)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세인 원자재 가격도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시장과 큰 괴리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지난 9월까지 20개월째 흑자로 올 들어 지금까지 487억 9000만 달러 흑자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6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재는 국내 경기가 내년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최고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지만 석유류,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6%”라면서 “정부의 무상 보육·급식 등 정책 효과를 감안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2.1%로 오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금통위는 세계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국내 경기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1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동결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6개월 연속 동결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구본영 칼럼] 자성은 하되 자학할 이유는 없다

    [구본영 칼럼] 자성은 하되 자학할 이유는 없다

    지난 주말 저녁 청계천. ‘한성백제 천년의 꿈’이란 테마로 서울 등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물길을 따라 그 옛날 위례성의 가을밤을 거니는 듯 시민들의 표정은 편안하다 못해 그윽해 보였다. 장사진을 친 관람객들 사이에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문득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복원을 공약하면서 벌어졌던 논란이 생각났다. 지금의 민주당인 당시 여당은 막대한 건설비를 들여 환경을 파괴하는 인공하천을 복원해서는 안 된다며 극력 반대했다. 진보적 환경원리주의자들은 한강물을 끌어들여 시멘트 어항을 만들자는 거냐며 더욱 냉소적이었다. 물론 이런 비판적 논리가 100% 잘못된 것은 아니었을 성싶다. 그런 반대 의견도 있었기에 공사를 밀어붙인 측에서도 그나마 환경보전에 더 신경을 쓰고, 그 결과 다수 시민이 즐거워하는 친수공간으로 복원됐는지도 모르겠다. 청계천 복원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역사논쟁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진보 학계에서는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가 이승만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실제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기술되거나 부풀려진 사료는 고쳐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부터 잘못됐다고 보는 시각까지 납득하긴 어려운 일이다. 나아가 유신과 5공이 드리운 역사적 그늘을 있는 그대로 조명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현대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 우리를 보는 외부의 시선을 보라. 우리가 스스로를 폄하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얼마 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아시아의 등불 같은 존재”라고 했다. 특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최근 한국이 과거 원조 수혜국에서 세계 주요 원조국의 하나로 변모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이야기”라고 칭송했다. 사실 1948년 건국 당시 우리는 세계 최빈국이었다. 6·25전쟁 이후 1960년대까지 옥수수 등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주린 배를 채우며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온갖 비리와 부정, 그리고 각종 시위로 인한 혼돈이 이어지면서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격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그런 한국이 이제 2차대전 후 100여개 신생국 중 유일하게 민주화와 산업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무역흑자에서 일본을 앞지르는 등 세계 15위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무역협회가 최근 국내외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와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라. 이 조사에서 한국은 세계인들에게 ‘급속히 발전한 국가’라는 이미지로 투영되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성장은 ‘저소득 탈식민 국가들의 역할모델’로 평가됐다. 우리의 현대사는 총합적으로는 성공 스토리로 자부해도 좋을 듯싶다. 권위주의 정권에서 인권 유린의 후유증이나 압축성장의 폐해 등 누적된 이런저런 문제는 안고 있지만 말이다. 물론 진보와 보수가 과거사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은 불가피한 통과의례인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 “대한민국이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나라”로 치부하는 ‘자학사관’은 곤란하다. 이는 피땀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동시대인들에 대한 모독일 뿐이다. 그런 맥락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던진 돌직구 언급이 와 닿는다. 대표적 친노 인사인 그가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칠과삼(功七過三)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역사논쟁을 벌이더라도 나만 옳다는 독선은 안 될 말이다. 어느 진영이든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 일찍이 철학자 파스칼은 “피레네 산맥 이쪽의 정의가 저쪽에선 불의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보수든 진보든, 여든 야든 과거사를 놓고 과도하게 반목하기보다는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kby7@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농림축산식품부의 ‘돌격대장’은 8명의 실무 국장과 8명의 실무 과장이다. 혹자는 이들을 조용한 ‘살림꾼’으로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갈등은 조금이라도 줄이고 정책 효과는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돌격대장이다. ‘소득 보전 못한다’는 농민들의 아우성과 ‘친환경제도 못 믿겠다’는 소비자의 항의에 지쳐 귀를 닫기보다는 더 소통하자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전진한다. 김현수(행시 30회) 농촌정책국장은 “정책에서 실험은 곧 피해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완벽한 일처리가 정책 철학이다. 식량정책과장 시절 쌀 공공비축제 도입, 쌀 소득보전 직불제 도입 등을 주도했다. 쌀의 포장에 도정 연·월·일을 표시하게 해 소비자들이 쌀의 품질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김종훈(36회) 농업정책국장은 2009년 시작된 ‘농업 분야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본 방향’을 만들었다. 현재 3000억원 규모로 불어난 농식품 모태펀드도 입안했다. 카리스마가 있으며 후배의 역량을 믿고 업무를 맡기는 스타일이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경규(30회) 식량정책관은 1997년 외환위기에 축산 관련 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하자 축산발전기금을 적시에 공급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보완대책을 입안했다. ‘투명한 자세로 절차를 지키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김덕호(35회) 국제협력국장은 부하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업무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하 직원과 장관 간 의사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국장급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2005년부터 한·아세안, 한·인도, 한·캐나다, 한·멕시코 FTA 등에서 농업업무를 맡아 온 통상전문가다. 임정빈(기시 26회) 식품산업정책관은 시류를 읽는 눈이 탁월해 ‘트렌드 리더’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식량정책과장 때 풍년이어서 남는 58만t의 쌀을 사두었다. 이후 2011~2012년 쌀값이 오를 때 이를 풀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실무 능력과 정무적 감각을 두루 갖추었다. 조급한 정책 양산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이천일(33회) 유통정책관은 유통 및 축산 분야 전문가다. 올해 5월 발표한 농산물유통개선대책을 입안했고, 지난해 축산정책과장 때 구제역이 발생하자 무분별한 축산을 막는 ‘축산업 허가제’를 만들었다. 권재한(37회) 축산정책국장은 꼼꼼한 업무 방식이 탁월하다. 부하 직원에게 맡은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가 되길 당부한다. 2003년 농업농촌종합대책을 입안했고 지역농협 합병 및 국가식품클러스터 계획, 식품산업종합발전 대책 등을 만들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하는 김남수(기시 19회) 소비과학정책관은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안을 찾고, 현장 방문을 생활화하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2000년 초 미 농무성 유전자원보전센터에 파견된 경험으로 농업 관련 유전자가 불법 해외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법률을 입안했다. 김인중(37회) 농촌정책과장은 추곡 수매제 폐지, 공공비축제, 소득보전직불제, 쌀 재협상 등의 실무작업을 맡아 식량정책 개편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해동(35회) 농업정책과장은 2003년 한·칠레 FTA 지원특별법을 만들고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등 농식품 분야 3대 국제기구 업무를 두루 했다. 박수진(40회) 식량정책과장은 주무과장 중 유일한 여성으로 대학 4학년 때 행시에 합격했다. 2006년 한·미 FTA를 총괄했고 꼼꼼한 일처리로 인정받는다. 안영수(기시 21회) 국제협력총괄과장은 폭넓은 업무 경험이 장점이다. 농업 분야에서 친환경농업 직불제를 입안했고, 지난해 골든씨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이상만(38회) 축산정책과장은 초대 식품산업정책팀장을 지내 식품산업발전종합계획을 만들었다. 한식 세계화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배호열(37회) 식품산업정책과장은 부처 내에서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18개 로고를 단일 로고로 바꾸는 등 농식품 인증제 개편 작업을 담당했다. 윤동진(35회) 유통정책과장은 변화와 혁신이 주무기다. 적극적인 업무스타일로 후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농법을 보존하는 농업유산제도를 만들었다. 노수현(기시 23회) 소비정책과장은 2000년 축산경영과에서 한우산업발전대책을 만들어 인정받았다. 최근 10년 한우산업발전을 이끈 청사진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친환경 식재료 사용률 20% 줄이기 학교급식 안전성 포기… 즉각 철회를”

    “친환경 식재료 사용률 20% 줄이기 학교급식 안전성 포기… 즉각 철회를”

    김인호(동대문3) 서울시의원은 12일 시교육청에서 내건 급식 식재료 구매 방법 개선방안에 대해 “친환경 학교급식의 후퇴를 넘어 포기”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4일 친환경 식재료 사용률 20% 줄이기 등을 골자로 한 방안을 내놨다. 당시 교육청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와 일반 급식 식재료 공급업체 사이의 형평과 친환경농산물 권장 사용률의 하향 조정을 통한 학교(장)의 급식업체 선택권 강화, 식단 구성의 자율권 확대 등을 개선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 문제, 학교 공공급식지원센터인 친환경유통센터 운영 활성화 저해, 친환경식재료 사용비율 하향조정에 따른 급식의 질 저하, 친환경농산물 재배 농가의 판로 상실 등의 문제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육청은 120만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담보로 위험천만한 도박을 하고 있다”며 반대의사를 거듭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정쟁에 발목 잡힌 미국 농업법을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쟁에 발목 잡힌 미국 농업법을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400억 달러 대 40억 달러.’ 미국 의회가 주장하는 향후 10년간 감축해야 할 저소득층 식품보조 금액이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400억 달러를,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은 40억 달러 삭감을 주장한다. 정당의 이해 관계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의 감축 요구액이 10배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식품복지 정책을 두고 벌이는 양당의 정쟁으로 미국은 현재 1949년 농업법에 따라 정책을 펴야 할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미국 농업정책은 1949년에 만들어진 ‘영구 농업법’(permanent farm bill)에 기초한다. 그리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하는 정책 환경을 감안하여 대개 5년을 주기로 영구 농업법의 정책 변수를 수정한 한시 농업법을 도입한다. 만약 시한 만료 전에 새로운 한시 농업법을 입법하지 못하면 모법(母法)인 1949년 농업법이 발효된다. 2008년 농업법이 최근의 한시법인데 이는 2012년 9월까지 적용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난해 10월부터는 새 한시법을 시행해야 했다. 그런데 새로운 법 개정에 실패하자 양당은 임시 방편으로 2008년 법의 기한을 올해 9월까지 연장하였다. 당시 법 개정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미 대통령 선거였다. 눈앞에 닥친 대선이 상이한 지지층을 가진 양당 간에 타협을 어렵게 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9월이라는 연장 시한마저 다시 넘김으로써 현재는 1949년 농업법이 작동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원칙적으로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 2차대전 직후의 정책계수를 지금 적용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 농산물 대부분은 2008년 법에 의해 정책 집행이 거의 완료되었기 때문에 당장에 큰 혼란은 없다. 만약 올 연말까지 새 법이 입법되지 못한다면 새해 초부터 우유를 중심으로 비현실적인 정책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 우유 100파운드당 보조가격이 현재의 9.90달러에서 우유가 희소하던 1949년 당시의 보조가격 35달러 수준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최근 오클라호마주립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은 식품보조를 받는 저소득층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개혁을 요구하지만 400억 달러의 급진적 개혁도, 40억 달러의 미온적 개혁도 원치 않는다. 국민 의사와는 다른 정치적 요인이 농업법 입법을 발목 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의 재정 악화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임박한 대통령 선거가, 지금은 내년의 중간 선거가 이 희극 같은 상황을 초래하는 데 기여했다고 국민은 판단하고 있다. 도시 저소득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과 상대적으로 중산층 이상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공화당이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입법 의무를 볼모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금 우리 농업인은 풍년이 오히려 가격을 하락시켜 심각한 소득 문제를 야기하는 ‘풍년의 역설’을 맞고 있다. 이러한 때에 주곡인 쌀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내년에 닥칠 관세화 유예 중단에 대한 대응 문제, 대내적으로는 목표가격 설정 문제가 대표적이다. 모두 정부와 농업인에게만 맡길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다. 관세화 문제는 입법을 포함한 수많은 후속 조치가 요구되는데 정부는 아직 정책 발의도 못하는 상황이고, 쌀 목표가격은 정부와 농업인 간에 타협이 어려운 금액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권이 대응조치 수립과 갈등 조정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정치권은 정부와 농업인 간에 갈등조정을 통한 합리적 목표가격 유도 노력보다는 정당 이익에만 근거한 정부 윽박지르기만 있었을 뿐이다. 쌀 목표가격 문제는 당장 정치적 이목을 끌 수 있는 쟁점이기에 생산적 정책논의보다는 다른 많은 농정을 방치하게 하는 원인만 되었다. 우리도 내년에 여야가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지방선거가 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중요한 국가 정책의 발목을 잡는 도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횡성한우, 지역·성별 구분없이 선호도 높아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특산물 브랜드 조사 부문에서 횡성한우가 큰 호응을 얻었다. 횡성한우에 이어 순창 전통고추장, 영광 법성굴비, 안동 간고등어, 의성 마늘 순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항목은 인지도 50%, 호감도 50%로 구성됐다. 인지도와 호감도는 각각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농산물, 구매하고 싶은 농산물 5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횡성한우는 인지도보다 호감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인지도 순위는 순창 전통고추장(11.9%), 횡성한우(11%), 안동 간고등어(10%), 영광 법성굴비(9.5%), 의성 마늘(8.7%) 등으로 근소한 비율 차이를 보였다. 반면 호감도 순위는 횡성한우가 12.4%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광 법성굴비 8.8%, 안동 간고등어 7.7%, 순창 전통고추장 7.3%, 양양 송이가 6.4%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제주 등 지역별 선호 실태 조사에서는 횡성한우와 순창 전통고추장이 1위 다툼을 벌였다. 횡성한우는 4곳에서, 순창 전통고추장은 3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성별 선호 조사에서는 남녀 모두 횡성 한우와 순창 전통고추장을 상위권으로 꼽았다. 특산물 브랜드 조사 결과에 대해 연세대 연구진은 “국민 인식 조사 결과 1위부터 4위까지 특산물 브랜드의 순위가 서로 비슷했다”며 “이들 브랜드가 성별, 연령의 차이 없이 국민들에게 고루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횡성한우의 경우는 대부분 지역에서 비슷한 비율로 골고루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강원권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높은 선호도를 나타낸 것이다. 반면 홍성한우는 같은 상품권에 속하지만 종합 순위는 다소 뒤처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경북 안동에 수산물유통센터

    경북 안동에 수산물유통센터

    바다가 먼 경북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산물유통센터가 안동에 세워진다. 안동시는 2015년 10월까지 풍산읍 노리 농산물도매시장 인근에 총 152억원을 들여 수산물유통센터(조감도)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4만 7815㎡ 부지에 연면적 5032㎡ 규모로 건립될 수산물유통센터는 대형 냉동·냉장시설, 활어센터 등 도소매 판매시설 등을 갖춘다. 센터가 건립되면 지역 수산물 취급·유통 업체에 상당한 도움을 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와 인접해 동해안과 수도권, 경북 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수산물류 터미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도 70㎞ 이상 떨어진 영덕 등 수산물 산지에 직접 가지 않고 신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센터가 완공되면 하회마을 등과 연계한 지역관광 자원으로도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강원 홍천 시래기 美 수출

    밭에서 버려지던 강원 홍천 친환경 무청 시래기가 수출길에 올랐다. 8일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홍천지역 농업인들이 친환경무청연구모임까지 만들어 최근 국내 한 수출업체와 연간 300t 납품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까지 했다. 홍천 친환경 무청 시래기는 2t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4t이 일본 나고야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다음 주에는 미국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친환경무청연구모임은 올해 모두 30∼50t을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현재 30㏊보다 3배 이상 많은 100여㏊로 늘릴 계획이다. 군은 올해 비교 우위 품목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친환경 무청 시래기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공동작업장(194㎡) 및 건조덕장(1650㎡), 가공시설(세척기, 건조기, 삶는 시설)의 설치를 끝냈다. 군은 또 무청연구모임과 함께 aT센터와 코트라(KOTRA) 일본 오사카 지점을 방문해 수출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 소비자 성향과 일본 농산물 유통시스템 등을 파악하는 등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김장/문소영 논설위원

    노란 속이 꽉 찬 김장용 배추들이 산지에서 고스란히 갈아엎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가을 일조량도 높았고 태풍도 지나가지 않은 덕분에 배추가 대풍년(大豊年)인 탓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김장채소 5총사라고 하는 무, 고추, 마늘, 양파(파) 모두 풍년이다. 1976년 이래 37년 만의 대풍이라는데 농부들은 괴롭기만 하다. 올해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19.7~25%, 평년작에 비해서도 약 6~11%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풍 탓에 김장 배추값은 지난해보다 49%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김장 배추값이 급락한다면 최대 11만t을 폐기하겠다는 김장채소 수급 안정대책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배추 한 포기 도매 가격이 895원 이하가 되면 3만t을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폐기하고, 772원 이하로 떨어지면 8만t을 단계적으로 폐기한다는 것이다. 농가의 신청을 받아 폐기할 계약재배 배추는 최저 가격을 보장한다지만 그 최저 보장 가격이 아마도 포기당 772원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는커녕 생산비도 못 건지는 가격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 일대의 가을배추는 지난해 3포기에 8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3000~4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2010년 김장배추는 포기당 1만 5000원으로 치솟았고, 새벽부터 긴 줄을 서 간신히 배추를 확보한 주부들이 배추를 번쩍 들어 만세를 부르던 상황이 3년 만에 배추값 폭락으로 돌변하다니 어찌된 일인가. 한국 농부의 가슴을 열어 보면 새까만 숯이 가득할 것 같다. 풍년에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생산비, 운송유통비를 건지지 못하니 농산물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고, 흉년에는 내다 팔 농산물이 없으니 말이다. 운 좋게 농작물이 있어 오랜만에 비싸게 팔려고 하면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따라 수입 농산물이 들어온다. 한국의 농부로 사는 한 돈 구경하기 어렵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4인 가족 기준 올해 김장비용이 22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30%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달갑지만은 않다. 정부는 농수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유통구조를 바꾸겠다고 하지만 그말만 믿고 있기엔 우리 현실이 너무 가파르다. 소비자가 나서면 어떨까. 배추김치나 동치미, 깍두기를 평년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거다. 날씨에 민감한 농산물은 적게 나올 때는 적게 먹고, 많이 나올 때는 많이 소비해 주는 것이 신토불이 정신 아니겠나 싶다. 게다가 올해는 김치와 김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는 기념적인 해가 아닌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커버스토리] 美·日·中 비만과의 전쟁

    [커버스토리] 美·日·中 비만과의 전쟁

    ■美, 사회 문제 인식…국민 전체 계도 오래전부터 비만이 사회문제화한 미국은 국민 개개인이 각자 알아서 자신의 다이어트를 하는 단계를 넘어 유력 인사들이 공권력을 활용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다이어트를 계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지난 3월 대용량(473㎖ 이상) 탄산음료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음료협회가 “뉴욕시의 정책은 법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해 시행은 보류되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시장은 “비만의 원인인 설탕이 들어가는 탄산음료의 소비를 줄여 의료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그는 뉴욕 식당들이 트랜스 지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칼로리 함량 표기를 의무화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어린이 비만 문제 연구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 테스크포스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 테스크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 소비가 줄어든 사례처럼 단 음식과 음료수에도 높은 세금을 부과하면 판매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인 ‘레츠 무브’ 운동을 시작하는 등 어린이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미셸의 노력으로 학교 급식에서 패스트푸드가 추방되는 추세가 확대되자 일부 학생들이 “급식이 맛없어 못먹겠다”는 불만을 학교 당국에 단체로 제기하기도 했다. 미셸은 또 백악관 텃밭에 직접 유기농 채소를 재배함으로써 미국 내 도심 텃밭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셸은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 홍보를 위해 지난 2월 TV 토크쇼에 출연해 막춤을 추기도 했다. 하버드대 등 미국 유명 대학들은 최근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내식당 재료로 사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장에서 대학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이 운동에 동참한 대학만 400여개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으로 학교당 평균 16만 달러어치의 지역 먹거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캠페인이 성과를 거두자 ‘농장에서 학교로’라는 운동도 시작됐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급하는 한편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소비태도를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다. 미국의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6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TV 홈쇼핑 등에서 살빼기 운동기구나 식·약품 판매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日, 몸매보다 건강…즐기면서 살 빼 1970년대 붐이 시작된 이후 일본에서 다이어트는 확실한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닛케이소비인사이트가 지난 5월 전국의 20~60대 남녀 1030명에게 인터넷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54.4%, 여성의 64.5%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남녀 모두 절반 이상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셈이다. 다이어트를 가장 많이 하는 계층은 20대 여성으로, 응답자의 75.8%가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40대 남성의 다이어트 비율이 63.1%라는 점과 50대 여성 응답자의 66%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몸매 관리 때문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일본 사회의 특성을 보여 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다이어트하는 것을 선호할까. 시술, 운동 등 돈이나 시간을 많이 들여 하는 방법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내추럴 다이어트’가 일반적인 트렌드다. 여론조사를 봐도 이런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해 묻자 전체 응답자의 39.2%가 ‘무리하지 않고 지속해서 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건강에 좋은지’, ‘간단히 할 수 있는지’, ‘재미있는지’를 따져 다이어트 방법을 고른다는 응답자들이 뒤를 이었다. 이런 경향 때문에 일본에서는 간편하면서도 기발한 운동 기구들이 유행을 타고 있다. 전자제품 판매업체 빅카메라 관계자는 닛케이소비인사이트에 “근육에 미세하게 전기로 자극을 줌으로써 몸에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복부지방을 태우는 EMS(Electrical Muscle Stimulus)라는 기구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피트니스 기기 판매기업인 알인코(Alinco) 관계자는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기구가 최근의 트렌드”라면서 “좁은 장소에도 설치가 가능하고 TV를 보면서 사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자전거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식음료 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돼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표기해 정부의 허가를 받은 건강기능식품을 ‘토크호’라고 부르며 따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지방을 태워 준다는 ‘헬시아(Healthier) 커피’를 마시는 것이 유행이다. 일본의 대형 음료업체 기린은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해 식사할 때 함께 먹으면 지방 흡수를 억제해 준다는 ‘메츠 콜라’를 지난해 4월 출시해 대히트를 치기도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中, 부작용 걱정에 한방 다이어트 몸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여름 마흔을 훌쩍 넘긴 중화권의 유명 여가수 장후이메이(張惠美)가 한방 다이어트로 10㎏을 넘게 감량하고 복귀했다는 소식이 중국 여성들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됐다. 중년 여성의 경우 자칫 다이어트로 탈모, 피부탄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장후이메이는 건강하게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경우로 회자되면서 한방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에서는 지방흡입술도 보편화되어 있지만 한방 다이어트가 각광받는 분위기다. 웬만한 대형 병원의 ‘중의(한의)과’나 ‘침구(針灸, 침과 뜸)과’는 다이어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비만 환자들뿐만 아니라 날씬한 각선미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중국의 다이어트 시장은 2006년 110억 위안에서 2012년 700억 위안(약 1조 2000억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한방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것은 양생(養生·보양 혹은 건강 유지)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관련이 있다. 침, 뜸, 경락, 한약, 차 등이 결합된 한방 다이어트는 특정 혈 부위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내분비 계통의 순환을 개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침이나 뜸을 이용한 식욕억제는 부작용이 없고 잉여 수분을 배출하고 신진대사 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지만 건강한 살 빼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다이어트의 초점을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두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여성들은 구기자차, 메밀차 등 각종 한방차를 달고 다닌다. 중년 여성들이 아침과 저녁마다 아파트 및 동네 공원에서 떼로 모여 일명 ‘광장춤’을 추는 풍경도 중국의 건강 다이어트 법으로 꼽힌다. TV는 물론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빠짐없이 양생 다이어트 소개 코너를 운영한다. 경제력 향상으로 중국 다이어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불량 감량제나 다이어트 업체의 허위 광고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문제도 적지 않다.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거나 극단적 설사약을 대거 혼합한 감량제와 관련된 피해 사례가 가끔 언론에 보도된다. 베이징 충원먼(崇文門) 인근 퉁런(同仁)의원 침구과 왕훙(王虹) 부주임은 서울신문에 “비만이나 갱년기 등으로 신체에 이상이 생겨 몸무게가 증가한 게 아니라면 음주와 과식을 삼가고 푸얼 등 발효차를 매일 진하게 우려 마시기만 해도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농축수산물 5년동안 27% 상승…주부 장바구니 고물가 이유있네

    농축수산물 5년동안 27% 상승…주부 장바구니 고물가 이유있네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인 작년 10월에 비해 고작 0.7% 오르는 데 그쳤다. 1999년 7월의 0.3% 상승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는 “1년 동안 거의 그대로일 정도로 물가가 안정돼 있다”고 대놓고 말하지 못한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장바구니 물가가 높다고 아우성이고 직장인들은 점심값이며 교통비며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며 울상이다. 단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신에 국민 생활을 좀 더 밀접하게 반영하는 통계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이유다. 소비자물가 통계에는 일반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수치가 쓰인다. 하지만 국민들은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물가를 체감한다. 남준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2~3년 전에 등산복을 샀던 소비자가 최근에 다시 등산복을 사려면 30만원 정도 하는 기능성 등산복이 대부분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면서 “국민 체감과 통계청 수치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0.7% 올랐지만 지난 3년간으로 따져보면 6.4%, 5년간으로 계산하면 12.5%가 증가했다. 가격이 내린 품목(총 481개)은 지난 1년간 136개였지만 5년간으로 보면 42개에 불과했다. 주부들이 민감한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 1년간 5.4%가 하락했지만 5년간으로 보면 27.3%가 증가했다. 세부 품목 481개 중 5년간 가장 많이 오른 10개를 따져보니 고등학교 교과서가 112.8%로 1위였다. 나머지 9개는 양상추(106%), 배(84.2%) 등 모두 식재료이거나 주방용품이었다. 장바구니 체감물가가 높다는 주부들의 지적은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노재선 서울대 농업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농산물의 경우 올해만 풍년이었지 이상 기후로 인해 최근 5년간 크게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물가가 안정세라고 느끼기 힘들다”면서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데도 소매가격은 내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계청은 날배추 가격을 조사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절임배추를 사는 것도 통계의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상승폭을 따져 보면 앞서 5년치의 변화와 사뭇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등산용품으로 41.2% 올랐다. 선크림(27.6%), 디지털도어록(25.7%), 택시료(15.3%), 자동차용품(14.9%), 청바지(14.6%) 등을 포함해 6개 품목이 식재료 이외의 항목들이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완전히 다른 기준을 충족할 만한 통계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체감 물가의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5년마다 1회 변경하는 품목 가중치를 5년에 2회씩으로 바꿀 계획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481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후 각각에 가중치를 둬 지수를 생성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물가지수는 라면과 짜장면을 중요시하는 1970~80년대 생활패턴에 머물러 있다”면서 “향후에는 국민 행복을 증진하는 품목을 선정해 가중치를 높이는 등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민감성을 담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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