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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배추·빵도 원산지 표시

    빠르면 이달 말부터 무, 배추, 참외, 수박, 딸기, 복숭아, 곶감, 빵류 등도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농림부는 원산지 의무표시 대상 품목을 신선(미가공) 농산물은 종전 145개에서 160개로, 가공품은 121개에서 209개로 늘리는 내용의 농산물 원산지표시요령 개정안을 입안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추가되는 주요 품목은 신선 농산물의 경우 무, 배추, 양배추, 파, 참외, 수박, 딸기, 복숭아, 자두, 곶감, 상황버섯, 아가리쿠스, 동충하초, 장뇌삼, 프로폴리스 등이 있다.가공식품 중에서는 빵류, 미강유, 올리브유, 야자유, 냉면, 당면, 카레, 고춧가루, 튀김식품, 도시락류, 밀가루, 시리얼, 숙주나물, 새싹순 등이 추가된다.건강기능식품으로는 포도씨유, 로열젤리, 효소함유 제품, 알로에 제품이 새로 포함된다.농림부는 이와 함께 양념 등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한 식품에 대해 ‘원료원산지:국산’ 등과 같은 새 표기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수입산 재료를 사용했으면서도 국내에서 가공하면 국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 GDP 7% 성장 효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8% 가까이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농업과 수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미국은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이 중국 경제권에 편입되는 걸 막으려는 의도를 갖고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의 주최로 열린 ‘한·미 FTA의 의의와 영향’ 세미나에서 이홍식 KIEP FTA팀장은 ‘한·미 FTA의 의의와 기대효과’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한·미 FTA를 통해 선진기술과 생산방식을 체득하는 등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한·미 FTA로 인한 실질 GDP 증가폭은 7.75%(35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은 55만 1000명 늘고,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72억 7000만달러 줄지만 전체 무역흑자는 2억 7000만달러 늘 것으로 분석했다. 유현석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은 FTA를 통해 한국이 중국의 경제권에 들어가는 것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미국과 FTA 체결을 희망하는 25개국 가운데 미국이 한국을 최우선 협상국으로 결정한 데에는 이러한 국제정치적 상황도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제조업에 대해 정재화 한국무역협회 FTA연구팀장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100만달러 이상 공산품 1781개 중 13.5%인 242개는 한·미 FTA로 수입이 늘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분야의 총생산이 최대 16조원 늘어날 것으로 이준규 KIEP 미주팀장은 전망했다. 이 팀장은 공산품은 100%, 농산물은 80% 개방되고 서비스산업 무역장벽이 20% 줄 경우 장기적으로 총생산은 15조 9000억원, 고용은 28만 8000명 증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개 부처 과장급이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예비적 위험이 두려워 개방을 이뤄내지 못하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과오를 범하게 될 우려가 있다.”며 “FTA는 산업구조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궁극적으로 양극화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3월은 ‘서류농사’ 짓는 달

    ‘3월은 서류농사 짓는 달’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내 농민들은 친환경농업 직불금을 신청하거나 농작물 재해보험에 들어야 한다. 친환경농업 직불금 신청은 다음달 5일까지 읍·면사무소에서 받으며, 직불금은 친환경농산물 인증기관이 확인해 오는 10월쯤 나간다. 지급대상은 300평 이상 1만 5000평 이하의 논·밭이고 산에서 재배되는 고사리와 표고버섯 등 임산물이다. 친환경농업 직불금은 쌀 소득보전 직불금(㏊에 70만원)과 별도로 저농약은 21만 7000원, 무농약은 30만 7000원, 유기농은 39만 2000원이다. 밭은 ㏊당 저농약은 52만 4000원, 무농약은 67만 4000원, 유기농은 79만 4000원이다. 올해 직불금은 7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달말까지 일선농협에서 우박이나 태풍, 집중호우, 봄·가을 서리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주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판다. 보험료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75%를 내고 농가에서 나머지를 낸다. 대상 작목은 사과·배·복숭아·포도·단감·감귤 등 6개다. 오는 5월부터 영암·광양 등 2곳에서는 떫은 감도 보험대상이 된다. 가입대상은 과수원 450평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해 대상면적의 32%인 5198농가가 재해보험에 가입, 보험료로 133억원을 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수입쌀 2만 2257t 이달말부터 식탁에

    수입쌀 2만 2257t 이달말부터 식탁에

    이달말부터 시민들의 밥상에 오를 수입쌀이 시중에 판매된다. 외국산 쌀 가운데 미국산 칼로스가 가장 먼저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1일 세계무역기구(WTO) 쌀 협상 관련 후속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말부터 지난해 의무수입물량 22만 5575t의 10%인 2만 2257t을 판매하기로 하고, 공매 참가업체의 자격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시판용 수입쌀은 백미 20㎏과 10㎏ 단위 포장으로 판매된다. 시판되는 수입쌀의 원산지는 중국 1만 2767t, 미국 5504t, 태국 3293t, 호주 993t이다. 올해 쌀 의무수입량은 가공용과 시판용을 포함해 24만 5922t이며 오는 2014년에는 40만 8700t으로 늘어난다. 농림부는 유통의 투명성 확보와 원활한 공매를 위해 시판용 수입쌀의 공매에 참가할 수 있는 국내 유통업체의 자격을 지난해 연간 매출이 300억원 이상인 농산물 도소매업체나 법정 양곡도매시장 내에서 거래실적이 10억원 이상인 중도매인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할인점과 백화점, 급식업체 등 90여개 업체가 공매 참가 자격을 갖게 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농사 짓는 재미가 ‘쏠쏠’

    주 5일제가 정착되고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농촌지역을 끼고 있는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 등이 주말체험농장을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관내 대저2동 정보화마을이 이달부터 자연체험 학습과 우리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토마토 주말체험농장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주말체험 농장은 개인이나 유치원, 아파트 부녀회 등 단체가 10평 단위(평당 8000원)로 700평을 분양받아 직접 토마토를 재배한다. 토마토 씨앗을 바로 파종할 수 있도록 퇴비작업을 마친 뒤 분양하고 모종, 씨앗, 비료 등도 원가로 제공한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도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에서 2006년 농촌그린투어 1일 체험프로그램을 오는 7일부터 연중 19차례 운영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표고버섯·미나리 수확체험, 모내기·벼베기 체험, 유황오리알 줍기, 검은콩 심기, 배봉지 씌우기 등으로 짜여져 있다. 수확한 농산물 일부는 무료 급식소와저소득층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별로 25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무료이다.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도 금정구 두구동에 부산농협주말농장(700평)을 오는 4월 개장하기로 하고 모두 140명을 모집한다. 농협은 이밖에도 지점별로 죽동농원, 배꽃체험 주말과수원, 동래농협주말농장 등 3500여평 규모의 주말농장을 평당 1만∼4만원 임대료로 모집할 예정이다. 농협별로 파종에서 수확까지 영농지도도 해 준다. 부산 기장군청도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일대 600여평 토지에 주말농장을 개설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주말농장이 농촌과 도시의 교류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백수·삼팔선 노조 나온다

    ‘백수 노조’와 ‘삼팔선(38세에 퇴직한 사람) 노조’,‘구직 여성 노조’‘경영대학 졸업예정자 노조’ 등이 조만간 현실화하게 됐다. 정부가 올해 실업자, 구직자 등의 초(超)기업단위 노동조합 가입을 허용하도록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개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1일 모두 304건의 법률을 제·개정하거나 폐지하는 내용의 ‘2006년도 정부 입법계획’을 확정했다. 초기업단위 노조는 근로자들이 가입하는 개별기업 노조를 넘어 지역·산업·직종 등을 단위로 조직되는 노조이다. 근로자는 물론 실업자, 퇴직자, 해고자, 구직자 등도 가입할 수 있다. 실업자나 퇴직자 등이 모여 노조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일자리 구하기에 나선 대학 특정학과 졸업예정자나 고교 졸업반 학생도 노조 설립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대법원은 2004년 2월 서울여성노조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노조설립신고 반려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실업자나 구직자도 근로자로 볼 수 있다.”고 판결해 이들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정부가 법 개정을 공식화했으나,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실업자·구직자 노조가 난립하면 단체교섭 대상인 사용자가 없어 정치 세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정부 입법계획은 지난해 256건보다 18.8% 늘어났다. 혁신도시 개발 방법 및 절차 등을 담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지원 특별법’ 등 42건은 새로 만들어진다. 농산물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는 ‘농산물품질관리법’ 등 256건은 개정되며, 올해 말까지 운용되는 ‘자동차 교통관리개선 특별회계법’ 등 3건은 폐지될 예정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입법계획의 변경 또는 취소는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만큼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전체 법안의 73%는 9월 이전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농산물 사랑 작품공모전 시상

    aT(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 정귀래)는 28일 aT센터에서 ‘제2회 전국 초등학생 우리농산물 사랑 작품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대상인 농림부 장관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포스터=김예빈(서울 광남) 추주희(부산 효림)▲글짓기=이상호(대전 내동) 전혜윤(광양 제철)▲만화독후감=최하영(서울 선사) 정아단(부산 온천)
  • 홍천강 청정경관 더 가까이

    홍천강변을 따라 도보·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탐방로가 조성된다. 27일 홍천군에 따르면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홍천강변을 따라 도보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산촌마을 길(일명 신토불이길)을 조성하고 2∼3㎞마다 쉼터나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홍천군이 강원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지역혁신 발전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사업비와 조성연도 등 구체적인 사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신토불이길로 이름 붙여진 이 계획은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길을 따라 마을끼리 연결시키고 감자바위 민박시스템과 연계해 숙박과 휴식, 주민교류, 농산촌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감자바위 민박시스템은 숙박과 농촌체험, 유기농산물을 제공하는 식단 등을 갖추고 소규모 연합협회를 구성해 기존민박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감자바위 민박은 농촌은 안정적 판로를 구축하고 소비자는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군의 신토불이길은 일본 근대문학의 기초가 된 작품들을 발표한 5인의 시인이 걸었던 길을 자원화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5벌의 신발 문학유도보’를 벤치마킹했다.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농촌 취약계층 특별 소득보조

    정부는 농촌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 소득보조를 위해 ‘농촌사회 안정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에는 현금 대신 미국 등 선진국처럼 식료구매권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7일 국회에서 박홍수 농림부 장관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 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농업·농촌 종합대책 점검방안’을 논의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협상 비준에 따른 후속대책이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둔 중장기 종합대책”이라면서 “28일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3월부터 구체적인 세부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사회 안정기금’은 재정과 기부 등을 통한 민간자금으로 재원을 마련, 농가 취약계층의 소득 가운데 일정 부분을 보조하는 데 쓰인다. 아울러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우리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현금 대신 식료구매권을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쌀 관련 대책으로 ‘미곡산업육성법’과 ‘쌀소비 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 생산자 스스로 소비촉진을 홍보할 수 있는 ‘자조금제도’와 ‘쌀 수탁판매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림부 공무원 10여명 뇌물 수사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7일 농산물 가공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농림부 공무원 10여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1년 이후 세 차례 열린 ‘한국 전통식품 선발대회’에서 수상업체 선정 및 전통식품 직거래 판매장 운영 등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다. 이들은 농산물 가공업체와 영농단체에 지원되는 국고 보조금이 규정에 어긋나게 사용됐는데도 금품을 받고 사실상 묵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이후 관련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병행하면서 농수산물유통공사 직원 등 관련자 소환 조사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상당히 큰 액수의 금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농림부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감사관실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위법사항이 적발되면 엄정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남 J-프로젝트 ‘삐걱삐걱’

    전남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이 재원 확보와 주민부담 등을 놓고 삐걱거리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20일 이 개발사업에 토지 매입비로 5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CJ자산운용주식회사의 투자원금 환급보장 승인안을 27일 상임위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투자 원금을 투자사에 되돌려 주기로 해 사업이 잘못된다면 토지 매입비가 고스란히 주민들의 빚으로 남을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전남도는 CJ측과 5000억원 펀드를 조성해 투자키로 하되 6.5년 후 주식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미회수금에 대해 전남도가 원금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또 지난 22일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황호용·강진)는 집행부가 낸 F1(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 동의안을 27일에 다시 심의키로 했다. 위원들은 전남도가 1700억원이 넘는 개최권료 부담에 따른 위험성과 이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 나아가 정부지원과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해 집행부를 추궁했다. 김종철(여수) 위원은 “전남도가 역점으로 추진해온 곡성 도립미술관이나 담양·장흥 도립대학, 제주도 농산물판매장 등은 한결같이 실패작”이라며 “국고지원과 특별법 제정 등 재원 마련없이 계획을 남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유치되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지불해야 할 유치료 3412억원 가운데 1756억원을 떠안아야 한다. 도 관계자는 “상반기 안에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경마와 같은 경차사업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국비지원 등으로 도민들의 부담을 줄여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쌀·고추·우유·한우·귤 順 고려”

    “쌀·고추·우유·한우·귤 順 고려”

    우리나라가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시장개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세감축의 우대조치를 받는 ‘개도국 특별품목’을 선정해야 할 경우 쌀, 고추, 우유, 쇠고기, 감귤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또한 중국으로부터 싸게 수입되는 일반 채소류와 과일류, 축산물 등은 수입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특별긴급수입제한조치(SSM)’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정부가 세계무역기구 DDA 농업협상의 전략을 짜기 위해 국책연구기관에 의뢰한 용역보고서 ‘개도국 특별품목(SP) 및 특별구제수입조치 협상대책’에 따르면 농산물 시장개방의 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는 개도국 민감품목보다 특별품목을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감품목 선정은 수입 농축산물의 5% 안팎, 특별품목은 2∼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이 보고서는 식량안보와 농업부문의 생계보장, 농촌개발 및 지역특성 등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쌀이 각 분야에서 특별품목 선정 대상 1순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안보 측면에선 쌀·옥수수·콩과 돼지고기·우유·닭고기 ▲생계보장 측면에선 쌀·고추 ▲농촌개발 측면에선 돼지고기·쇠고기와 쌀·고추·콩·보리 등이 지목됐다. 그러나 국내 자급률이 낮은 옥수수와 콩, 수출이 동시에 이뤄지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제외하면 쌀·고추·우유·쇠고기 순이며 지역 차원의 특성을 고려해 제주도의 감귤이 특별품목 대상에 추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등이 주장하는 관세 감축률 30∼90%를 감안할 때 개도국 민감품목의 감축률은 10∼30%, 특별품목은 5∼10%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세율이 현재 100%인 경우 특별품목에 지정되면 저율관세쿼터량(TRQ)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관세율을 최소한 90%대는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따라서 “정부는 지금까지 유지해 온 개도국 지위를 최대한 활용, 민감품목 확충에 주력하되 전략적 농축산물은 특별품목으로 선정, 시장개방의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별품목의 ‘수’와 ‘대우’는 상쇄관계(trade off)에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쌀은 오는 2014년까지 관세화를 유예받았지만 2015년부터는 관세화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유예기간이 끝나기 이전이라도 관세화로 전환할 것에 대비, 특별품목으로 지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관세화가 적용되지 않은 과일·채소·축산물 등이 이번 DDA 협상에서 민감품목에 지정되지 못하면 관세율이 낮아져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SSM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SM 대상 품목으로는 특별·민감품목과 중국으로부터 저가 수입이 예상되는 일반 채소류와 축산물까지 포함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SSM은 특정 품목의 수입물량이 최근 3년 평균 수입량과 국내 소비량을 초과하거나 수입 가격이 낮다고 인정되면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로 이번 DDA 협상에선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희망의 밥상/제인 구달 지음

    아침식사로 먹은 샐러드와 점심때 먹은 김치찌개, 저녁때 먹은 피자와 스파게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들이 어떻게 생산돼 어떤 경로로 우리 밥상에 올라왔는지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밥상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자. ‘침팬지 엄마’로 유명한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쓴 ‘희망의 밥상’(김은영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십년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먹을거리와 지구환경의 관계를 풀어쓴 ‘희망 밥상 프로젝트’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먹을거리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점들을 짚어봄으로써 우리 밥상에 변화를 불러일으키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구달 박사는 “우리 밥상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장악한 거대 기업들이 지역농가를 내쫓고 결국 소비자의 건강마저 위협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에다가 각종 성장호르몬제, 화학비료, 항생제를 사용한 농·축·수산물이 고비용의 단계를 거쳐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 넘치는 세상. 거대 기업들에 의해 전세계 밥상이 단일화하면서 지역적 특성을 가진 먹을거리들이 몰락해 지역 사람들의 건강까지 몰락할 위기에 처한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비만이나 당뇨, 심장질환은 물론, 에이즈·사스·조류독감 등 전염성 질병들도 잘못된 먹을거리를 택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단지 내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가, 그 후대 아이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우리 밥상에 진정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소비자의 힘을 이용하자▲내 고장에서 난 제출 유기농 식품을 먹자▲아이들의 밥상에 관심을 갖자▲패스트푸드를 버리고 슬로푸드를 먹자 등 중요한 생활지침을 제안한다. 특히 ‘내 고장 식품 먹기 운동(신유기농운동)’에 주목한다. 내 고장에서 난 농·축산물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싱싱한 먹을거리를 과도한 포장 과정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 급식에 의존하는 아이들이 비만과 영양부족이라는, 서로 상반된 건강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밥상을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라인도 담겨있다. 내 이웃과 자손, 나아가 지구 생태계를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 밥상에 올라있는 먹을거리들을 과감히 버리고 유행을 타지 않는 건강한 밥상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 1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09)話頭(화두)

    儒林(524)에 ‘話頭’(말씀 화/머리 두)가 나온다.禪院(선원)에서 參禪(참선)수행의 실마리를 이르는 말인데, 일반적으로 ‘이야기의 첫머리’라는 뜻으로 쓰인다.‘話’는 혀와 입의 상형이 어우러져 ‘말’이란 뜻을 나타낸 ‘言(언)’과 혀의 상형인 ‘舌(설)’을 합쳐 ‘모여서 좋은 말을 나눈다’는 뜻을 나타냈다.用例(용례)에는 ‘秘話(비화: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逸話(일화: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아니한 흥미 있는 이야기),話題(화제:이야깃거리)’ 등이 있다. ‘頭’에서 豆(두)는 ‘祭器(제기)’,頁(혈)은 ‘머리가 유별나게 큰 사람’의 상형.‘頭角(두각:뛰어난 학식이나 재능을 비유적으로 이름),百尺竿頭(백척간두: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을 이르는 말),念頭(염두:생각의 시초. 마음 속)’등에 쓰인다. 단어 가운데 佛敎(불교) 用語(용어)가 본 의미를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몇가지 예를 살펴본다. ‘話頭’는 ‘가장 중요한 현안 문제’ 또는 ‘으뜸가는 화젯거리’의 의미로 사용한다. 원래는 官公署(관공서)에서 공문 文案(문안)을 작성할 때 첫머리에 붙이는 내용을 象徵(상징)하는 題目(제목)같은 것이었으나 훗날 參禪(참선)할 때 禪(선)을 參究(참구)하는 사람에게 祖師(조사)가 내려주는 의심 덩어리의 命題(명제)를 화두라고 일컬었다. ‘많은 사람이 모여 다투며 떠드는 시끄러운 판’이란 뜻의 ‘野壇法席(야단법석)’은 法堂(법당)이 아닌 숲이나 넓은 광장 등에 임시로 단을 마련, 야외법회를 여는 것을 말한다. 막다른 데에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경우, 앞뒤 가리지 않고 막간다는 의미까지 더해진 ‘理判事判(이판사판)’도 조선시대 불가에서 유래한 말이다. 조선시대에는 사찰에 이판승과 사판승이 있었다.理判(이판)은 참선과 경전 강론 등의 업무를 담당하였으며,事判(사판)은 생산에 종사하며 절의 생활을 꾸려 나갔다. 조선시대에 스님이 된다는 것은 최하위 신분계층을 자처하는 것이었으므로 끝장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의 身土不二(신토불이)는 자기가 사는 땅에서 산출한 農産物(농산물)이라야 체질에 잘 맞음을 이르는 말이다.華嚴經(화엄경)에 나오는데, 본래는 ‘자신과 진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의미였다.‘點心(점심)’은 禪宗(선종)에서 배고플 때 조금 먹는 음식을 가리킨다. 마음에 점을 찍듯이 가볍게 먹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主人公(주인공)’은 어떤 일의 중심, 혹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나 본래 불가에서 得道(득도)하여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煩惱(번뇌)와 妄想(망상)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오늘날 ‘脫落(탈락)’은 集團(집단)에서 떨어지거나, 일정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게 된 경우를 가리키나, 불교에서는 解脫(해탈)의 경지를 가리키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던 말이다.‘投機(투기)’는 원래 불교에서 師弟(사제)간에 마음이 감응하고 도가 교통하여 마음이 열려서 서로 일치하는 경지에 이른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오늘날은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하는 것을 가리킨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은 없다?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은 없다?

    1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봉구의회. 관내 어린이집·초등학교 관계자들이 ‘학교 급식 지원 조례 초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산 유기농 농산물로 급식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달말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학생 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는 급식조례안이 제정되는 셈이다. 시·군·구 등 ‘풀뿌리 단체’들이 이처럼 우리 농산물을 쓰기 위한 급식 조례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는 ‘외국 농산물을 우리 농산물보다 불리하게 적용하면 안 된다.’는 세계무역기구(WTO)규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조례만 제정해 놓고 예산지원을 하지 않아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다. 15일 현재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05곳에서 학교 급식 지원 조례가 제정됐거나 올해 시행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발의로 조례안을 청구하거나 주민발의 서명을 진행하는 곳도 58곳에 이른다. 조례안들은 ▲우리 농산물 사용 ▲급식소 직접 운영 ▲저소득층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올 들어 경북 경산시, 경남 밀양시·사천시에서 학교 급식 지원 조례가 만들어졌다. 충남 천안시는 기존의 조례를 개정, 올해부터 학교 급식 지원 예산을 지난해 2억원(30개교)에서 올해 34억원(152개교)으로 대폭 늘렸다. 경기 안양시는 지난해말 조례에 ‘국내산 쌀 사용 의무’를 명시, 올해부터 14억원(매월 13만명 대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행정자치부가 전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의 학교 급식 지원 조례에 “외국 제품을 동등 대우해야 하는 WTO 규정에 어긋난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지만 기초자치단체는 정부 조달협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가 학교 급식 지원 조례를 제정해 놓고도 예산 지원에는 인색하다. 조례안을 제정한 105곳 가운데 관련 예산이 책정된 곳은 66곳에 그쳤다.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이빈파 집행위원은 “우리 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쓰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좋은 학교 급식을 먹일 뿐만 아니라 무너지고 있는 농가를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적극적인 예산 배정 등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근 외교통상부가 WTO 정부조달협정 개정협상에 학교 급식을 예외로 인정해달라는 양허안을 제출해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학교급식에 곧 친환경 농산물 광주시 조례 시행규칙안 마련

    광주지역 학생들의 식탁에 친환경 우수농산물이 오를 전망이다. 광주시는 “학교급식비 지원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학교급식 조례는 지난 2004년 제정됐으나 그동안 시행 규칙안 미비로 사실상 방치돼왔다. 이번에 마련한 규칙안의 주요내용은 학교급식 지원대상자의 범위와 기관별 업무분담, 학교급식비 지원심의위 구성(15인이내)과 기능·운영, 식재료비의 지원신청과 사업비 정산, 학교급식비 지원체계 등이다. 모두 116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 조달은 시와 각 자치구가 50%씩 부담하며 사업비 집행은 교육감이 맡게 된다. 시는 올해 우선 20여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 지원(3억원)한다. 규칙안 입법예고는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뤄지며 이견이 있는 사회단체나 시민 등은 예고기간(2.15∼3.7)내에 광주시 농정과(062-613∼3973)로 제출하면 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시골 작은역 어쩌다 ‘사고역’으로

    시골 작은역 어쩌다 ‘사고역’으로

    ‘고모역을 아시나요.’ 경부고속철도 동대구역과 경산역 사이에 위치한 미니역. 열차가 정차하지도 않고 드나드는 사람도 없다. 직원이래야 역장을 포함해 고작 3명. 이곳이 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입구 위에 붙어있는 이름표 뿐이다. 그래도 대구시 수성구 고모동 고모역은 일반인에게 꽤 알려져 있다. 열차를 타고 이곳을 한번 지나보지 않은 사람도 고모역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다름 아닌 잇따른 사고 때문이다. ●어제와 오늘 1925년 영업을 시작한 고모역은 1970년대 가장 활기를 띠었다. 아침 통근열차는 늘 만원이었고 역 앞에는 통학생들의 자전거가 즐비했다. 당시 연인원 5만 4000여명이 기차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비 내리는 고모령’의 작곡가 박시춘씨가 이곳에서 형제봉을 바라보며 영감을 얻어 곡을 지었다고 한다. 고모령은 대구 파크호텔 뒤편에서 팔현마을로 진입하는 구간을 말한다. 이 노래의 기념비가 1991년 호텔 진입로에 세워졌다. 고모령에서 2㎞쯤 가면 고모역이 나온다. 최근 그린벨트가 해제됐지만 아직 개발의 기계소리가 들리지 않는 대구속의 시골마을이다. 이 역은 광복의 혼란 속 1949년 불타 새로 지어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대구 칠성시장이나 번개시장 등지로 농산물을 팔러나가던 동네 주민들이 많이 이용했다. 그러나 점차 승객이 줄면서 지난해 10월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간이역으로 추락했다. 박윤환(39)고모역장은 “동대구에서 부산과 마산을 가는 통근열차가 하루 4차례 운행됐으나 하루 1명꼴도 기차를 타지 않아 일반열차의 정차가 폐지됐다.”며 “지금은 군부대 화물을 실은 화물열차만 하루 1∼2차례 들렀다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모역이 폐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열차사고의 ‘블랙홀’인가 1981년 5월14일. 부산을 출발해 경산역을 통과한 특급열차가 매호건널목(서울기점 335.4㎞)을 지나다 오토바이와 충돌한 뒤 사고처리를 위해 후진하다 뒤따라오던 부산발 대구행 보통급행열차가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승객 50여명이 숨지고 240여명이 크게 다쳤다. 2003년 8월8일.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역을 통과한 직후 서울기점 337㎞지점에서 선로에 정차해 있던 화물열차를 추돌,2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 고속철(KTX) 개통 직후인 2004년 5월25일. 부산발 서울행 KTX가 고모역 통과직전에 객차 위쪽 전차선에 낀 이물질 때문에 단전이 일어나 20여분간 완전히 멈춰섰다. 지난 12일 오전 5시15분쯤에는 고모역 대구선 철로위에서 강릉을 출발, 동대구역으로 가던 4513호 무궁화호 임시관광열차 2량이 탈선했다. 탈선된 2개 차량에는 승객 32명이 타고 있었으나 열차가 서행중이어서 사상자는 없었다. 사고는 역으로 들어오려던 동대구∼포항 정기열차를 먼저 통과시키기 위해 관광열차를 대피선로로 보내는 과정에서 선로변환기 작동이 지체돼 발생했다. ●사고 왜 잦은가 사고원인은 ‘인재’가 대부분이다. 1981년 사고는 기관사가 임의로 후진하다 엄청난 사고를 냈다. 2003년 사고도 사고구간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열차 2대를 함께 진입시키지 않아야 하는 데도 화물열차 진행중 여객열차를 진입시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 12일 사고는 열차가 예정시각보다 30분 일찍 고모역에 도착하면서 이날 오전 5시20분 동대구역을 출발, 포항으로 향하는 무궁화 2109호 통근열차와 대구선(단선 선로)에서 만날 수밖에 없었다. 예정에 없던 선로변환 작업이 이뤄지면서 탈선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왜 방치하나 대구 시민들 사이의 유행어 가운데 ‘또 대구냐’ ‘또 고모역이냐’가 있다. 잇따른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함을 반영한 것이다. 유상철(48·대구시 수성구 사월동)씨는 “사고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동(53·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고모역 사고가 ‘인재’라는 데는 수긍을 한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철로 선형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즉 고모역에서 경산역까지 6.8㎞구간의 철로 선형이 S자여서 기관사가 열차를 운행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이다. ●대책은 없나 철도공사측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이재철(56)철도공사 기관사선임지도팀장은 “고모역에서 경산역까지 철로의 곡선반경은 600m정도”라며 “이는 경부선 새마을열차가 시속 최고 110㎞까지 달릴 수 있는 구간이며 곡선 반경이 400m인 지점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경사가 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KTX운행에 대비해 지난 2003년 경사도를 많이 줄이는 선형 개량공사를 했다.”며 “고모역 주변에서 사고가 많이 난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고모역에 가면 어머니의 눈물이 보인다’로 시작하는 이 시처럼 고모역 직원들은 고모역이 더 이상 사고역이 아니라 어머니의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주 최고 농산물만 모아 공동브랜드 ‘이사금’ 탄생

    경북 경주시의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이사금’이 출시된다. 13일 경주시는 지역 농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라 3대 유리왕때 임금의 칭호인 ‘이사금’을 개발, 오는 4월부터 사용키로 했다.. ‘이사금’은 경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절대적 위치가 임금처럼 최고를 의미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금관과 중앙의 금색은 임금을 상징하며, 청색 영문은 전통의 색으로 동쪽 경주의 지리적 위치와 세계로 뻗어가는 청정농산물을 의미한다. 시는 오는 4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준공과 함께 출하되는 우수 농산물에 대해 ‘이사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전국적인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내 농산물 광고판과 대도시 지하철 광고판 등에 홍보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에는 10여개가 넘는 농산물 개별브랜드로 특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공동 브랜드 개발로 소비자 신뢰확보와 함께 품질 및 가격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남북통합 ‘윈윈전략’] (상) 사회 파장과 주요대책

    [남북통합 ‘윈윈전략’] (상) 사회 파장과 주요대책

    남북농업협력위원회 등 정부 차원의 경협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통일에 대한 논의가 적지 않다. 정부가 ‘평화공존’을 표방하고 있지만 한반도에서의 예기치 못한 통일 시나리오가 국내외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통일이 이뤄진다면 남북 당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통일비용을 최소화하고 남북한에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부문을 안정화시킬 ‘윈-윈전략’은 준비된 것일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림부의 용역을 받아 이같은 물음에 대한 보고서 ‘통일에 대비한 남북한 통합대책’을 마련했다. 농업부문에 초점을 맞췄지만 북한의 산업특성을 감안할 때 통일시 비상대책과 다름없다. 서울신문이 13일 단독 입수한 이 보고서는 “남북한 통합을 위해 농업부문에서 단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핵심 내용을 분석했지만 부분적으로는 남북 전체의 대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통일 직후 예상되는 주요 상황과 대책을 비롯해 남북 통합대책을 세 차례에 나눠 짚어본다. ●‘엑소더스’ 억제할 ‘인센티브’ 제공해야 보고서는 통일시 식량난 타개와 최저생계 유지를 위해 남한으로 이주할 북한 주민은 180만명으로 추정했다.2003년 기준으로 북한 인구 2252만명의 8%에 해당된다. 또 잠재적으로 북한 농업인구의 80%인 660만명이 일자리 등을 찾아 남한이나 북한내 도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농현상이 남한에선 25년 걸렸지만 북한에서는 매우 짧은 기간에 이뤄져 양측에서 실업·주택·환경·교통·빈곤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인구이동에 대한 강제적이고 물리적인 규제는 남북통합 차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북한내 국유농장의 민영화 과정과 적대 계층으로 분류됐던 북한 주민 27%가 취업전선에 나서면서 임금격차에 따른 인구이동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에 남으면 혜택을 주고 남한으로 이주하면 불이익을 받게 하는 방안이 적절하다. 첫째, 농장의 사유화 과정에서 분배받은 토지에 경작권을 주되 처분권은 일정기간 제한하고 주택도 점유권만 주고 소유권은 나중에 인정한다.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되 지분의 전매는 제한한다. 둘째, 북한에 남는 주민에게는 식량과 생필품 및 농자재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생산한 농산물은 높은 가격으로 정부가 수매한다. 기초생활을 위한 보조금도 지급한다. 셋째, 남한으로 이주했을 경우 남한보다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떨어지는 북한의 사회보장법을 따르게 한다. ●성인 1인당 식량 600g 북측에 지원해야 통일시 한반도 전체의 식량 부족량은 연간 1500만∼2000만t으로 분석된다.2004년 기준으로 남북한 전체의 곡물 수요는 식량과 가공용을 포함해 2490만t이지만 공급량은 928만t이다.1500만t 이상이 부족하다. 하지만 북한 주민의 식량수요가 남한에 근접하면 부족량은 2100만t으로 늘게 된다. 남한은 부족분을 수입해 왔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했다. 따라서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지원은 유상배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통일 직후의 혼란기에는 무상으로 지원해야 한다. 북한의 협동농장 소속 농민의 1인당 연간 식량소비량 220㎏를 고려, 무상지원은 성인 1인당 하루에 600g의 식량으로 정하면 된다. 식량배급을 원하는 주민은 당국에 등록하고 나이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게 바람직하다. ●농축산물 ‘최고가격제’로 시장 안정시켜야 급격한 통일로 북한의 배급체계가 붕괴되고 도·농 전체에서 식량과 생필품 부족에 따른 ‘초(超)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북한 주민의 상당수가 빈곤계층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따라서 쌀·보리·밀가루·콩 등의 기본 식량과 소·돼지·닭 등의 축산물 가격을 평시의 150∼200%로 제한, 남북 당국이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 또한 공급부족으로 각 지역에서 암거래 시장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한내 군마다 상설시장을 만들고 국영상점이나 협동상점은 농협이 맡아 생산과 소비를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북한내 농업생산의 안정을 위해 농지는 일시적으로 국유화한 뒤 실제 농사짓는 주민들에게 점차 유상분배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월남한 남쪽의 실향민들은 북쪽의 옛 땅을 되찾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와 정치의 죽음/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다고 한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 미의회 앞에서 미국과 공동으로 협상 개시를 발표했다. 갑자기 머리가 뻐근해진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이 어떻게 한번도 제대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는지 나로서는 그저 신기롭기만하다. 언론도 애써 공론화를 피하는 것 같고, 정치인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시민사회 단체는 갑자기 날아든 소식에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다. 향후 한국의 산업, 문화, 심지어 방위정책과 통일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이 정치의 손을 떠나 관료의 입으로 발표되었다. 정치는 명백히 죽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미 FTA는 무역과 투자를 넘어선 메가톤급 쓰나미가 될 것이다. 김영삼 정부가 추진했던 세계화 정책보다 더욱 큰 해일이 몰아닥칠 것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린 쿼터나 농산물 개방만이 문제가 아니다. 산업의 구조조정을 넘어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남북경협과 안보정책에서 대중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영향권에 들어간다. 미국측이 이구동성으로 협상개시를 자축하는 것은 불안한 한·미동맹에 쐐기를 박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나도 FTA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순이 틀렸고, 협상하는 방식이 졸속이다. 정말 조마조마한 느낌마저 든다. 일단 경제규모의 압도적 차이에서 오는 협상력의 비대칭성에서 출발해보자. CIA의 2005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의 7% 수준에 불과하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멕시코의 GDP 규모가 8% 수준이다. 이런 수준이라면 미국에 한·미 FTA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이 겪어야 하는 것은 쓰나미 수준의 해일이다. 업계는 공산품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미관세가 그다지 높지 않은 마당에 업계가 한·미 FTA를 목 놓아 기다리던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신 농촌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피해를 입을 것이고,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문화산업은 송두리째 무너져버릴 것이다. 경쟁력이 허약한 서비스 산업도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멕시코의 예를 보자면 금융업과 유통업은 너무 쉽게 미국의 손으로 넘어갔다. 교육, 의료, 법률 서비스 부문도 미국화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나마 위로거리를 찾는다면 기러기 아빠들이 줄 것이고 과거보다 영어 발음이 조금 유창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실업은 더욱 늘어나고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논란을 거듭한 한·미투자협정의 핵심내용도 고스란히 FTA에 옮겨지게 될 것이다. 미국인투자는 내국인 수준으로 보장되고, 노동의 유연화는 무역협정에 내장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사관계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되리라. 그래서 나는 한·미 FTA가 무역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미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혁명적 수준이 되리라 예견한다. 혹시 공론화는 정책결정을 더디게 만드는 비용이라 생각해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일까. 한·미 FTA는 제2의 개국에 버금가는 사안이다.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준비가 덜 된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정책으로 IMF 사태를 맞았던 우리가 아닌가. 성장과 안정이 보장되는 한·미 FTA가 되기 위해서 시민사회, 학계, 언론은 향후 1년 내내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 당연히 이 사안은 다음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되어야 하고 협상도 차기정부에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닌 것 같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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