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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⓺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⓺

    ■강원도 정선 ‘정선수리취떡영농조합법인’, 개미들마을 정선군은 정선의 대표적인 농작물인 수리취를 가공한 수리취떡의 6차 산업화를 성공했다. 수리취에 6차 산업을 융복합하여 정선수리취떡 영농조합법인을 탄생시킨 것이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수리취떡은 수리취 모래 제거 작업의 어려움, 반복적인 중숙작업의 번거로움 등으로 1차적인 생산물 판매수입이 주를 이뤘는데, 이것을 6차 산업화하여 언제든 수리취떡을 즐길 수 있도록 탈바꿈시킨 것이다. 우선 조합원들의 생산지도 교육을 통해 고품질의 정선산 수리취 생산을 지원했다. 표준 매뉴얼을 개발하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HACCP 인증을 받은 수리취 가공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공동브랜드 ‘산마을잔치’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온라인 쇼핑몰 운영,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표창 수여는 물론이고 매출액도 2013년(15억 원) 대비 2015년(21억 원)에는 140%나 오르게 됐다. 일자리는 2013년 7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나고, 체험객은 2013년 50명에서 2015년 1000명으로 무려 20배나 증가했다.지난해 4월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실시한 ‘2016년 ICT 융복합 창조마을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된 ‘정선 개미들마을’은 강원도의 대표적인 6차 산업화 지역이다. ICT 융복합 사업 이전에도 농촌체험마을 우수사례로 선정된 적 있는 개미들마을은 매년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가는 명소이다. ICT 융복합 창조마을 시범사업을 통해 약 6억 4000만 원을 지원받은 개미들마을은 마을관광안내시스템, 관광객안전모니터링, 관광지 화재감지 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이뿐 아니라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고추와 더덕도 만나볼 수 있으며 농산물 수확체험, 떡메치기, 맨손송어잡기, 자전거하이킹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 제주 가파도 –가파도 청보리 축제’ 제주도 남단에 위치한 가파도는 천천히 걸어서 2~3시간이면 볼 정도로 아담한 크기지만 섬을 가득 채우고 있는 18만 평의 청보리밭을 본다면 ‘꽉 차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파도는 이런 청보리밭을 섬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선정했는데, 그 결과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탄생했다. 청보리 축제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지역단위 주도형 6차산업 우수사례로 선정할 정도로 6차 산업화가 잘 되어 있다.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수산자원 고갈과 농어업 인구 고령화로 고민하던 중 가파도에 무수히 많은 청보리를 축제 콘텐츠로 사용해보자는 취지에서 2009년부터 시작됐다. 축제 4회부터는 외부 업체가 아닌 가파도 청보리축제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주민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청보리 축제는 수익모델의 다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해발고도가 낮아(20.5m) 전망을 둘러보기 좋은 가파도에서 자전거 대여 사업을 통해 수익을 증대했다. 또한 청보리 축제인 만큼 청보리를 판매하여 농가 소득을 올리고, 소라 줍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뿐 아니라 마을공동민박과 보리밥 판매도 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여 주민들의 소득이 증가했고, 마을 적립금을 제외한 축제 수익금은 주민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된다. 가파도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민 누구나 축제에 참여하고 진행한 주민 참여형 축제라는 점과 가파도의 특산물인 청보리뿐만 아니라 섬 전체를 관광 상품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청보리를 직접 판매할 뿐만 아니라 청보리밭 걷기, 보리비빔밥 만들기, 자전거 대여, 보말 까기 대회, 특산물 전시 판매 등 다양한 관광 체험 상품을 만들어낸 것도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충청남도 아산아름다운정원 영농조합법인 아산 아름다운정원 영농조합법인은 충남 아산에서 대규모 화훼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의 6차산업인으로 충남 아산 소재의 아산아름다운정원 영농조합법인 윤석원 대표(만 61세)를 선정했다.윤 대표는 “온실재배 전 단계에서 묘 재비 및 상자재배로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전문 재배법을개발하여 기존 재배법에 비해 13배 화훼 생산을 높였고 다양한 화훼류를 생산 및 수출하고 있”고 말했다. 특히 1년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꽃식물원’을 운영하며 연간 16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산업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꽃식물원은 ‘충남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고 연중 3,000여종의 원예종 관상식물을 관람가능하다. 자회사 LIAF에서는 원예 식물과 도구, 소품 등 원예 제품과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전시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꽃손수건 염색과 분갈이 등 직접 손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 대부분은 20여년동안 함께 일해 온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다. 신규 채용 시에는 아산 거주민을 적극 채용하여 지역 일자리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연제성 김예슬 인턴기자
  • 원경희 여주시장 일행 日 상봉정 방문

    원경희 여주시장 일행 日 상봉정 방문

    경기 여주시는 원경희 시장·이환설 시의회의장등 일본 상봉정 방문단이 1일 상봉정 정사와 의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여주시 방문단은 상봉정의 다케히로 유헤이 정장과 테라사키 후토히코 정의회장 등을 만나 두 지역 우호교류를 확대하고 문화·관광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경희 시장은 “상봉정의 초청에 감사하며 풍부한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진 상봉정은 여주와도 닮은 점이 많아 친근한 도시다. 지난 몇 년간 이어온 교류와 우리 시의 방문으로 양 도시의 우호협력 관계가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호 교류와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여주시 방문단은 하수처리장, 농산물직산시장 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선진정책 현장을 방문하고, 백제에서 일본으로 문화와 기술을 전파한 왕인박사를 기리는 왕인신사를 시찰했다. 시는 지난 4월 여주도자기축제에 초청된 국외우호 협력도시 일본 상봉정의 공식초청에 의한 답방으로 이뤄진 이번 우호교류 방문을 통해 지난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정사와 의회를 방문하고, 아리타 도자기단지 등을 방문하게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0월 소비자물가 1.8% 상승…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10월 소비자물가 1.8% 상승…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8% 올랐다. 지난해 12월 1.3% 상승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2개월 연속 떨어지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도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내렸던 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진 효과도 있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2%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다시 1%대로 하락했다. 채소류는 9.7% 떨어져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이는 2014년 10월 12.1% 하락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축산물은 1.9% 상승, 2015년 7월 1.4% 오른 이래 최저였다. 이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3.0% 상승, 전달(4.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곡물은 6.5% 오르며 4년 가까운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곡물 가격은 2013년 12월 1.0% 상승을 마지막으로 3년 9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곡물 가격은 최근 쌀값 상승의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1.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렸다. 정부는 전기료 누진세 폭탄 대책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올해 7∼9월에는 전년 대비 물가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가 10월에는 소멸된 것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8.2% 뛰어 전체 물가를 0.35%p 견인했다. 서비스물가도 2.0% 상승, 전체 물가를 1.11%p 끌어올렸다. 서민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2% 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품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고 식품 이외는 2.0%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8월 18.3% 치솟았다가 이후 주춤하고 있다. 신선어개(생선과 조개류)는 6.4% 상승했고 신선채소는 9.8% 하락했다. 추석을 앞두고 전달에 21.5%나 폭등했던 신선과실은 상승 폭이 12.8%로 둔화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기초 물가상승률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6%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재배면적 증가로 무·배추가격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을 끌어내렸다”며 “11월에는 가스요금 인하가 반영되는데 전체 물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➄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➄

    지자체 중 6차 산업 지원정책이 잘 시행되고 성과가 좋은 지자체와 지역 내 우수 농업경영체를 소개한다. 강원, 제주 솔솔 불어오는 농촌융복합산업의 바람, 스마트팜이 이끈다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으며 농업·축산 분야에도 첨단 IT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이라고 불리는 농업·축산 분야와 첨단 IT 기술의 융합은 앞으로 농업·축산 분야를 이끌어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스마트팜(Smart farm)’은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첨단 IT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각 시·도에서도 스마트팜 담당자를 두고 있으며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를 운영하여 농축산업 종사자들에게 이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도와주고 있다. 또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EPIS)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팜 정보공유시스템 (http://www.smartfarmkorea.net/main.do)을 통해 전국의 스마트팜 우수 사례 소개, 스마트팜 교육 안내, 지원사업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강원도-스마트팜 확산 의지, 다양한 6차산업 사이트 운영하며 스마트팜 소개강원도는 스마트팜 확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과수농가 소득증대와 과수산업 경쟁력 상승을 위하여 총 투자비 79억원 중 스마트팜 확산사업에 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4월에는 ‘ICT 스마트팜 온실 실축 사업자 공모’를 실시하여 선정된 농가에게는 ICT융복합 연계시설, 자동화 비닐 온실 신축 비용의 50%를 보조지원하고 스마트팜 건설 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또한 지난 8월 30일에는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강원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기후변화 적응 스마트 농업 포럼’을 개최하였고 포럼에서 한국형 스마트팜 뿐만 아니라 강원도형 스마트팜 구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강원도는 다양한 6차 산업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며 6차 산업을 소개하고 스마트팜에 대한 접근성도 용이하게 하고 있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강원도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http://gwict.blog.me)에서는 스마트팜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더불어 시설원예분야, 과수분야, 축산분야로 분야를 세밀하게 나눠 농축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연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또 스마트팜 보급 농가 및 확산대상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현장 밀착형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 관련 사이트인 강원도귀농귀촌지원센터(http://blog.naver.com/gwfarming)와 강원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http://www.gangwon6.co.kr/)에서도 농업분야 최신정보 및 6차 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주도-다양한 스마트팜 사업 시행하며 발돋움 중, 정부 사업 선정도 제주도특별자치도는 여러 가지 스마트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ICT융합 스마트폰 하우스지킴이 시범 사업’을 통해 농가 1개소 당 1000만원의 사업비(지원 70%, 자담 30%)를 책정해 도내 20개 농가에서 시행하기도 했다. 하우스 환경제어 시스템(측천장 개폐 제어, CCTV 등)을 보급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원격제어, 응급상황 발생시 능동적 대처로 시설작목 피해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했는데 해당 농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올해 4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한 ‘ICT 융복합 모델개발 사업’ 중 ICT 융복합 기술 적용으로 농산물 생산 및 가공, 유통, 소비를 통합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인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팜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국비 2억원을 포함 총 5억원을 5개 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스마트팜 시설원예 실용기술 확대보급 사업에도 선정돼 2016년에 감귤 농가 3개소에 스마트팜 시범사업으로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또한 제주도에서도 6차 산업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제주농업농촌6차산업화지원센터(www.제주6차산업.com)에서 다양한 6차 산업 정보 및 현황, 지원사업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연제성인턴기자
  •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➃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전국 10개 지역에 6차 산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기반을 구축했다.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기초지방자치단체들도 정부의 이 같은 6차 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추어 각 지자체 특성에 맞는 6차 산업 활성화 정책을 시행해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자체 중 6차 산업 지원정책이 잘 시행되고 성과가 좋은 지자체와 지역 내 우수 농업경영체를 소개한다.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경상남북도가 주도한다! 경상북도는 2015년 ‘경북 6차 산업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농촌융복합산업을 통해 지역 농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6차 산업 인증제’는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 6차 산업 사업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6차 산업 사업자로 선정된 사업자는 제품에 ‘beyond farm(비욘드팜)’이라는 마크를 넣어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사업자임을 알릴 수 있다. 사업자금을 지원받음은 물론 유통 및 홍보 과정을 위한 전문가의 지도를 제공받게 된다. 인증사업자의 제품 가운데 6차 산업 전문가들에 의해 선정된 제품은 안테나숍(왕래가 많은 지역에 설치된 상설매장)에 입점해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미 대구지역의 대구백화점 및 이마트를 중심으로 44개 업체의 360품목이 입점 된 바 있다. 그밖에도 경상북도는 청년 일자리를 창출과 농가 소득을 증대를 목표로 농촌융복합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미래농업 50년 선진농업 기반구축을 비전으로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했다. 2020년까지 6차 산업 경영체의 매출액 증대와 핵심경영체 200개소 육성 등을 목표로 산업 확대를 위해 지원에 나섰다. 도는 6차 산업 사업자 인증평가 및 사후관리, 전문상담 등을 통한 사업자 성과관리와 더불어 안테나숍 운영과 유통채널 판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산업체 인지도 제고 등 육성정책에 집중했다. 6차 산업 사업현황 및 자원 실태조사도 실시해 산업 확산을 위한 시설 디렉토리를 구축했다. 더불어 지역단위 네트워크 구축 및 6차 산업화지구 조성을 통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했다. 특히 경남 함양군에는 산양삼 6차 산업화지구가 조성돼 현재 산양삼 관련 산업체들의 유기적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6차 산업체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창원시와 김해시에 지역단위 안테나숍을 설치해 운영하고 우수상품 발굴 품평회와 기획판매전을 열어 유통채널 판매플랫폼을 구축했다. 원예 분야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융복합 지원 정책도 진행되고 있다. 최적화된 재배환경 조성으로 농산물 생산성과 품질향상 기여를 위해 자동화 재배시설을 운영하는 산업체를 대상으로 융복합 시설장비 및 정보시스템을 보급했다. 진주시 등 7개 시·군의 산업체에 시설하우스 환경제어 시스템과 원예시설 원격제어 모니터링 설비를 보급해 스마트팜을 확산시켰다. 이정희 인턴기자
  • “쌀 대체 사료작물 종자 35% 수입해야”

    “쌀 대체 사료작물 종자 35% 수입해야”

    내년 쌀 생산조정제 차질 우려쌀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생산조정제가 도입되지만 정작 벼 대신 심을 작물의 종자가 부족해 목표량의 35%는 수입산 씨앗을 심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 농업이 지나치게 쌀에 의존해 왔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실상이다. 농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대체작물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생산조정제 시행을 위해 콩, 팥 등 밭작물 종자 1250t과 사료용 옥수수 등 조사료(사료용 작물) 1250t을 합쳐 2500t의 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우선 국립종자원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943.9t의 국산 종자를 확보했다. 생산조정제 적용 면적 5만㏊ 가운데 2만㏊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농진청은 신기술시범단지와 각 시·도 종자관리소를 통해 690.1t의 종자를 추가로 확보하겠고 밝혔다. 이렇게 국산 종자를 최대한 긁어모으면 필요량의 65%인 1634t이 확보된다. 나머지 모자란 종자 866t은 수입하겠다는 것이 농진청의 입장이다. 수입이 필요한 종자는 모두 조사료 품목이다. 정부는 국내 농산물 수급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밭작물보다는 사료 작물을 중심으로 벼를 대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사료 국산 종자가 크게 부족한 상황을 미리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생산조정제 적용 면적은 2020년까지 매년 5만㏊씩 늘어날 계획이어서 종자 수급난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 김 의원은 “쌀 중심의 획일적 구조를 유지해 온 우리 농업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일본처럼 쌀 대신 심을 수 있는 다양한 사료용 벼 품종을 개발하고 직불금 지원 체계를 개선해 농업의 다양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제 대암산 용늪 등 4곳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신청

    인제 대암산 용늪 등 4곳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신청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31일 강원 인제 대암산 용늪, 제주 동백동산, 경남 창녕 우포늪, 전남 순천만 갯벌 등 국내 습지 4곳에 대해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신청한다고 30일 밝혔다.람사르 습지도시는 람사르협약 사무국 검토를 거쳐 내년 5월 54차 상임위원회에 보고된 뒤 내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첫 인증서를 받게 된다. 인증을 받으면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브랜드를 지역 농산물이나 생산품, 생태관광 등에 6년간 쓸 수 있고 인증 기간 모니터링과 사업평가 등을 거쳐 재인증 여부를 검증받는다. 람사르 습지도시는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실천하는 람사르 습지 인근 지역이 대상으로, 우리나라가 제안·발의해 2015년 6월 람사르협약 결의문이 채택됐다. 정부는 시범지역 8곳을 선정한 후 전문가 컨설팅 등을 거쳐 인증기준에 부합한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에 박차 가할 것”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에 박차 가할 것”

    농업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농업테크의 대표 주자인 스마트팜은 기술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와 미래 농업의 새 대안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의 보급을 통해 한국 농업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한국의 현실에 맞는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김인중 창조농식품정책관으로부터 스마트팝의 의미와 정부 정책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스마트팜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적용하는지? “스마트팜은 온실·축사 등 농업 시설에 ICT를 접목해 PC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노동력과 에너지, 양분 등을 기존 재배방식보다 덜 투입하고도 생산성과 품질향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팜을 도입한 배경은 무엇이며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는? “개방화와 고령화, 영세한 영농 규모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 팜 보급 사업을 추진해왔다. 스마트팜이 농장에 도입된다면 환경·생육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원격·자동으로 제어함에 따라 생산량 증가와 노동력 감소 등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더불어 단순 반복 작업, 위험한 노동으로부터 해방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스마트팜의 국내외 동향은 어떻게 되나? “네덜란드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첨단 유리온실에 스마트팜을 적용해 세계에서 시설 농산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농업 선진국이 됐다. 이스라엘은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과학적인 점적관수를 통해 시설농업을 발전시키는 한편 축산분야에서도 젖소의 활동량에 따른 개체관리로 착유량을 향상시키는 등 I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된 u-IT사업과 농업분야 R&D사업을 통해 스마트팜 관련 기술이 현장에서 검증되면서 꾸준히 발전 중이다. 스마트팜의 적용영역을 기존 시설원예·축사에서 노지, 수직형농장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도록 현장 실증 중에 있다. 더불어 비닐온실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고려해 온실과 기후여건을 반영한 한국형 스마트팜을 농가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팜 추진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스마트팜 사업은 주산지 중심으로 보급 속도가 가속화돼 작년에는 도입 첫 해보다 보급실적이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농업현장에서 의미 있는 혁신 거점으로 작용하기에는 보급률이 미흡한 실정이다. 농가 고령화로 인해 스마트팜 도입에 대한 성과 확신이 부족하고 ICT 활용에 어려움 등을 느끼는 농업인들이 많다. 또한 영농규모도 영세해 투자여력에 제한이 있어 초기투자와 관리 비용에 부담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스마트팜 보급과 더불어 맞춤형 활용교육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및 계획이 있다면? “농식품부는 이러한 현장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스마트팜 확산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선도모델 발굴과 성공요인 및 벤치마킹 포인트를 제시하고, 교육·기술지도·컨설팅과 A/S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실습형 교육장 및 권역별 현장지원센터를 확대하고, 초기 투자 여력이 부족한 농가를 위한 스마트팜 전용 모태펀드 조성 등 투자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국산 제품 성능 향상·기술 고도화를 통해 수출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확산을 위한 기술 개발 정책은? “스마트 기자재 표준화의 범위를 확대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 간 호환과 운용성 향상 등 국내 ICT 기자재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자재·데이터 표준화를 스마트 팜 ARC 과제로 선정했다. 오는 2018년까지 국내표준을 맞춘 뒤 2020년에는 국제표준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 환경과 여건에 최적화된 스마트 온실·축사 모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2020년에는 인공지능형 자동 제어 모델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 현장에서 실증 완료되면 민간 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하고 보급 단가를 인하해 많은 농업인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박성태 특임논설위원
  •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창간 113년 전통의 중앙일간지 서울신문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농림 축산업의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촌융복합 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이라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고 특히 농림축산 다양한 분야에 10개 선도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도 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활용하여 농축산업과 타 부문의 융·복합이 가속화되고 있고 다양한 미래 정보통신기술이 집약된 지능형 농장 ‘스마트 팜(smart farm)’이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의 핵심 분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촌의 6차 산업화’는 농정의 핵심 화두로 지난 정부 때부터 강력히 추진되어 오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이라는 이번 특별기획에서 총 7회에 걸쳐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6차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짚어본다.【편집자주】 (1) 6차 산업이란 무엇이며 정부의 육성방안은? 농촌융복합산업, 농촌 활성화에 기여 산업체 지원·규제완화 통한 산업 활성화 유도… 관광콘텐츠 확충도 농촌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장이 되고 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도농 소득격차의 심화 등으로 농촌의 위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농촌의 자원을 이용해 생산과 가공, 서비스 제공으로 연계하는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이 농촌의 새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농가의 고부가 가치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농촌 활력 창출 등을 위해 1차 산업인 농업을 2, 3차 산업과 융·복합하는 이른바 6차 산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업·농촌 자원을 토대로 2차 산업인 제조·가공, 3차 산업인 유통·문화·체험·관광·서비스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일컫는다.6차 산업의 장점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주민이 직접 산업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농업·농촌으로 내부화할 수 있어 침체된 농촌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6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촌 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전국 10개 지역에 6차 산업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기반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경영체 창업 및 보육을 지원하고 우수 및 성공사례를 적극 발굴·홍보하는 등 지역별 6차 산업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발굴·홍보수단이 바로 농촌 융복합산업 인증제도다. 각 경영체의 사업 내용과 실적, 향후 계획 등을 평가해 우수 산업체를 선정하고 인증 사업자에게는 애로사항 해소 지원 및 현장 코칭, 판매 활로 확보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매월 ‘이달의 6차 산업인’을 발굴, 6차 산업을 활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업체의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밖에도 1·2·3차 산업이 집적화된 지역을 ‘6차 산업화 지구’로 지정해 융복합 네트워크화 하고, 지역자원 활용과 산업주체 간 연계·협력, 공동인프라 등의 지원 및 규제개선 등을 통해 사업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그 결과 6차 산업 창업자 및 인증 사업자 수가 증가하고 지역 네트워킹 및 공동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연계형 농촌관광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확충 등으로 농촌관광객도 1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 9월에는 정부가 법안 개정을 통해 생산관리지역의 농촌 융복합시설 설치 규제를 완화하면서 관련 산업 확산에 탄력이 붙었다. 농식품부는 6차 산업 확산을 계기로 지역 내 소비기반 확대 및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지역단위 발전체계를 구축해 6차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이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하여 생산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6차 산업체 제품이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소비되도록 안테나숍을 통해 지역 내 인지도를 높이고 우수제품의 온·오프라인 시장개척 및 판로확보도 지원할 계획이다.6차 산업 창업자의 성공을 독려하는 지원도 병행된다. 창업 후 인증사업자 지정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신규 산업체를 대상으로 교육·컨설팅·자금 지원에 나서고 지역별로는 ‘6차 산업 스타트업 스쿨’을 운영해 사례 공유 및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인증사업자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제품 생산 지원 등을 위해 농산물 종합가공센터를 확대하고, ‘6차 산업 보육매니저’를 도입해 사업 전반에 대한 상시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촌관광 콘텐츠도 다각화한다. 농촌여행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농촌형 힐링스테이’ 시범사업 등 지역 단위로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기업과 농촌이 상생하는 모델 확산을 위해 유명 리조트와 농촌관광지를 연계하는 플랫폼 농촌관광도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품질기준을 마련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자발적 품질관리가 가능하도록 농촌관광 등급평가제도를 개편하고 응대서비스 교육 및 안전·위생관리를 강화해 농촌의 관광 서비스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 융복합산업 창업자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2020년까지 3000개소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농촌 융복합산업이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농촌경제 활성화를 일궈내 농촌의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쉬어가볼까 더 늦기 전에

    쉬어가볼까 더 늦기 전에

    먼 길 날아온 기러기가 쉬어 가는 정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북 완주의 비비정(飛飛亭)입니다. 정자 앞을 흐르는 만경강과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비비낙안’(飛飛雁)이라 부르며 완산8경의 하나로 꼽는다니 필경 수묵화 같은 비경이 펼쳐지는 장소겠지요. 게다가 단풍으로 이름난 대둔산이 지척이고 삼례문화예술촌 등 독특한 여행지도 주변에 널렸으니 주저할 게 있겠습니까. 그저 행장 꾸려 떠나면 되는 것이지요.비비정(飛飛亭)이 선 곳은 삼례읍의 만경강 초입이다. 전주천 등 크고 작은 하천들이 합류하는 지역이다. 예전엔 큰 개천이란 뜻의 한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정자 이름은 장비와 악비, 두 중국의 장수 이름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비비정을 1573년(선조 6년)에 처음 조성한 이가 무인 최영길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진다. 비비정에서 본 기러기떼… 완산8경, 비비낙안 (飛飛落雁) 이 일대 풍경을 따로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일컫기도 한다. 완산8경의 하나로, 비비정에서 한내 백사장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것을 일컫는다. 정자 이름을 지은 이가 이런 중의적인 풀이까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비’라는 표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건 분명한 듯하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40~50년 전만 해도 이 일대는 잔풀 하나 없는 하얀 모래밭이었다고 한다. 이 멋진 풍경 속에 어찌 기러기만 있었으랴. 너른 강물 위로 목선들이 오가고, 모래밭은 술추렴하는 사내들의 불콰한 얼굴로 가득했을 터다. 그러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강안으로 제방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갈대와 풀 등이 터를 잡으며 점차 모래밭도 사라졌다는 것이다.여러 전란 등을 거치며 사라졌던 비비정은 1998년에 복원됐다. 비비정은 건물 자체로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 세월의 흔적이 깃들지 않은 탓이다. 한데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정말 멋들어지다. 만경강이 뱀처럼 휘돌아가고 그 너머로 억새 무성한 습지가 넓게 퍼져 있다. 드넓은 호남평야는 가을걷이를 앞둔 벼들로 온통 노란빛이다. 저물녘엔 더 멋지다. 해가 익산 쪽으로 넘어갈 때면 사위가 시뻘겋게 물든다. 불 칼처럼 빛나는 만경강 위로는 기러기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다. 이건 뭐 딱 ‘한 폭의 그림’이다. 이 장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정자 바로 뒤 카페다. 삼례 출신의 사내가 낙향해 운영하는 업소다. 이 카페 옥상에 올라가면 이 ‘그림’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 염치가 있으니 최소한 차 한 잔은 마셔야겠지만 그쯤의 값어치야 하고도 남는다.비비정 오른쪽은 옛 만경강 철교(등록문화재 579호)다. 길이는 476m. 문화재청에 따르면 옛 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목교로 건설됐다. 당시만 해도 한강철교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 이어 1928년 호남평야의 쌀 등 농산물 수탈을 목적으로 철교로 다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내내 자행됐던 수탈의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증거물인 셈이다. 그러다 2011년, 바로 옆에 새 다리가 놓이면서 철교로서의 기능을 잃었다.일제 수탈사 서린 만경강 폐철교, 예술열차 칙칙폭폭 철교 위엔 예술열차가 세워져 있다. 퇴역 열차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식당 겸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예술열차 안에서 주변 풍경을 내다보는 맛도 각별하다. 비비정 뒤편은 카페 비비낙안이다. 옛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전망대와 도회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페 건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기껏해야 ‘동네 뒷산’ 정도의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사방이 훤히 트인 덕에 비비낙안에서 굽어보는 미감은 아주 색다르다. 왼쪽으로는 너른 만경평야와 대둔산 등 호남의 산들이 걸개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정면으로는 전주 시가지 풍경과 모악산 등이 어울려 있고, 오른쪽으로는 익산 쪽 풍경이 아스라하다. 전망대는 옛 물탱크 위에 세워져 있다. 양수장에서 물을 퍼 올려 익산 등으로 보내던 설비라고 한다. 그러니 언덕 아래 옛 삼례양수장(등록문화재 221호)과는 한 세트인 셈이다. 비비정 일대는 몇 년 전만 해도 삼례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변변한 땅뙈기 하나 없는 이들이 만경강 인근의 자투리땅에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됐다. 나날이 쇠락해 가던 마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기 시작한 건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비비정 레스토랑은 ‘엄마의 레시피’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가난해도 자식에겐 맛있는 밥을 먹이려 했던 마을 엄마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들을 낸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져 이젠 ‘농가 집밥’을 맛보려는 식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비비낙안 언덕에서 일제강점기 때 조성됐다는 계단을 내려가면 비비정 레스토랑이 나온다. 비비낙안 카페 건물과 쌍둥이라 할 만큼 빼닮은 건물이다. 농가 레스토랑 앞은 옛 삼례양수장이다. 붉은 벽돌의 옛 건물과 모던한 레스토랑 건물이 제법 잘 어울린다. 비비정 마을에서 길 하나 건너면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비주얼미디어(VM)아트미술관과 디자인박물관, 책박물관, 목공소 등 독특한 공간이 모여 있다. 옛 삼례역을 활용한 ‘세계 막사발 미술관’도 예술촌 초입에 있다. 완주에선 호수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완주가 뜻밖에 깊은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이라는 걸 새삼 일깨워 준 것도 바로 이 구간이다. 경천저수지와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 등을 따라 실로 다양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호수와 나란한 도로 주변은 대개 단풍나무다. 아직 일러 붉어지지는 않았지만, 만추에 이를 무렵이면 실로 농염한 풍경을 선사하지 싶다. 대아호와 동상호 주변 풍경이 특히 빼어나다. 732번 지방도가 두 호수를 바짝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다. 차량 통행량이 적어 적요하고, 높은 산과 깊은 물이 번갈아 차창에 매달린다.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다.울긋불긋 단풍·그림 같은 폭포, 위봉재에서 만난 ‘비경’ 동상면 쪽에서 위봉재를 넘다 보면 능선 중턱의 도로에서 폭포를 만난다. 위봉폭포다. 폭포는 길 건너편 산자락에 펼쳐져 있다. 차를 몰아가다 이게 뭔가 싶어 초점을 맞추다 보면 뜻밖에 제법 긴 폭포가 암벽 위에 걸려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폭포는 60m 높이를 2단으로 굽이쳐 떨어진다. 폭포수는 굵지 않다. 타래에서 풀린 명주실 가닥을 닮았다. 폭포 주변으로는 근육질 사내의 ‘알통’을 닮은 바위절벽이 둘러쳤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암벽, 그리고 명주실 같은 폭포가 기막히게 어울렸다. 도로에서 폭포까지 목재데크가 놓여져 있다.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와 마주할 수 있다. 위봉재 너머엔 위봉산성이 있다. 조선 숙종 원년(1675)부터 7년에 걸쳐 쌓았다는 성이다. 안내판은 “유사시 전주 경기전에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옮겨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다”고 적고 있다. 당초의 성의 규모는 16㎞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높이 3m의 아치형 석문과 복원된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 위봉산성을 내려서면 송광사와 만난다. 열십자 형태의 범종각(보물 1244)이 인상적인 절집이다. 이런 형태의 범종각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대둔산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울 설경 못지않게 가을철 단풍 명소로 이름을 날리는 산이다. 단풍과 암릉의 변주곡이 이제 막 시작됐으니 다음주 초반까지는 화사한 단풍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길:비비정은 호남고속도로 삼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간명하다. 비비정 주변에 농가 레스토랑, 비비낙안 카페 등이 밀집돼 있다. 삼례문화예술촌도 멀지 않다. 예술촌 안 시설물은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오전 9시~오후 6시,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주말에는 더 자주 오간다. 왕복 9000원.→맛집:경천저수지를 끼고 있는 화산면은 붕어찜이 유명하다. 가장 오래됐다는 산수장가든(263-5078), 약수가든(262-2602), 화산식당(263-5109) 등이 이름났다. 비비정 레스토랑(291-8609)은 평일 오후 2시 30분께 문을 닫는다. →잘 곳: 대둔산 주변에 펜션이 많다. 대둔산 안쪽으로도 대둔산장 등 숙소들이 있다. 지은 지 다소 오래된 곳들이어서 값이 저렴한 편이다. 대둔산 관광호텔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 이천 쌀문화축제 41만여명 참여 ‘성황’

    이천 쌀문화축제 41만여명 참여 ‘성황’

    제19회 문화관광 최우수축제인 이천 쌀문화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 행복한 밥상~♪ 쌀 맛 나는 세상~♬‘ 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41만 2000여명 관광객이 다녀갔다. 정겹고 구수한 농촌 풍경과 다양한 농촌체험, 수준 높은 공연 등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행복한 감상에 젖을 수 있어 큰 호응을 받았다. 즐겁고 흥겨운 공연과 체험,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축제장의 배경, 갓 도정한 햅쌀과 싱그러운 농산물이 관광객을 맞이했다. 명불허전 이천쌀문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가마솥밥이천명이천원, 600m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이천쌀밥명인전, 용줄다리기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하게 했다. 처음 도입된 야간체험행사인 논두렁 횃불행진, 달집태우기, 전국 금송아지 노래자랑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글로벌 세계 쌀 요리 경연, 거북놀이 공연, 마당극, 임금님 진상마차 행렬 등 다채로운 콘텐츠는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 했다. 기승전결 축제의 하이라이트! 갓 도정한 햅쌀과 싱그러운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햅쌀마당과 동네장터는 어김없이 관광객의 양손 가득 행복을, 얼굴엔 함박 미소를 선물했다. 이번 축제 기간 방문한 총 방문객은 41만 2000여명, 햅쌀과 농산물 등의 총매출은 약 13억 2000만원으로 집계되어 방문 인원과 판매액 모두 전년대비 증가하며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았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노력해 준 농업인과 단체, 자원봉사자,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천쌀문화축제에 방문해 주신 관광객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축제장에서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고, 행복한 추억을 가득 안고 가셨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체코판 트럼프’ 바비스, 총리 예약

    ‘체코판 트럼프’ 바비스, 총리 예약

    ‘체코판 트럼프’ 안드레이 바비스 긍정당(ANO) 대표가 총선 승리로 총리직을 눈앞에 뒀다.중도우파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긍정당은 21일 총선 개표 결과 29.6%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를 확정 지었다. 긍정당은 전체 200석 중 78석을 획득했다. 이어 중도 보수 성향의 시민민주당이 11.3%, 해적당이 10.8%, 극우 성향의 자유직접민주주의당이 10.6%를 기록했다. 집권 사회민주당은 7.3%에 그쳤다. 체코의 차기 총리를 예약한 바비스는 체코에서 두 번째 거부로 개인 자산 규모만 최대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달한다. 바비스가 1993년 설립한 농산물 가공업체 ‘아그로페르트’는 현재 2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3년엔 현지 유력 일간지 2개를 발간하는 출판그룹 ‘마프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을 저격하면서 자국 중심주의적인 색채를 보여 ‘체코의 트럼프’, ‘프라하의 베를루스코니’라고 불린다. 바비스는 2013년 5월 기성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내세워 긍정당을 창당했다. ANO는 영어의 ‘예스’(yes)와 같은 단어다. 이번 총선에서 우파와 극우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체코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반난민, 반유럽연합(EU)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비스는 유로존 가입에 반대하고 EU의 결속 강화에도 부정적이다. 바비스는 회원국에 난민 수용 할당제를 펼치는 EU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추수하는 어린이 농부들 “도봉구청장 아저씨랑 쌀 기부”

    추수하는 어린이 농부들 “도봉구청장 아저씨랑 쌀 기부”

    창림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쌀 한 톨의 소중함 배웠어요” “매일 먹는 농산물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 확인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19일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무수골 논 체험장.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누렇게 익은 벼가 1818㎡(550평)에 펼쳐져 있었다.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쓴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한 손에 낫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벼를 부여잡은 채 벼 베기를 하고 있었다. 이날 ‘전통 벼 베기, 탈곡 체험행사’를 찾은 26명의 창림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함께였다. 낫 사용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사전에 학교에서 벼 베기 과정을 배우고 논 체험장에 도착해서도 주의 사항을 들었다. 창림초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앞서 지난 5월 이곳에 모를 심고 우렁이와 미꾸라지를 방사했었다. 도봉구는 지난 5개월간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키웠다. 행사에 참여한 정예람(10)군은 “5월에 발목까지밖에 오지 않는 작은 모를 심었는데, 제 가슴 높이까지 벼가 잘 자라 줘 신기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진 탈곡 체험에서는 발로 밟아 돌리는 전통 탈곡기가 등장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벤 벼 한 단씩을 어깨에 짊어지거나 가슴에 안고 탈곡기 앞에 섰다. 이 구청장은 직접 발을 굴려 탈곡기를 돌리고 어린이들의 체험을 도왔다. 바닥에 넓게 깔린 비닐 장판 위로 낟알이 여기저기 튀어 올랐다. 탈곡 체험 현장에는 흥겨운 농악 연주도 곁들여졌다. 서영은(10)양은 “매일 먹는 쌀이 여러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한 톨이라도 감사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꼭 체험해 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행사에는 창림초 학생들뿐 아니라 창경초등학교 학생 등 모두 103명이 참여했다. 21일에도 초등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 등이 함께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올해 무수골 논 체험장에서 벼 250㎏ 정도가 수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확된 쌀은 도정해 지역 내 경로당 등에 무상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서울에 사는 어린이들은 흙을 밟아 볼 기회조차 별로 없는데 벼 베기, 탈곡 체험이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어린이들이 벼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쌀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소길댁 이효리와 소금빌레…구엄리 돌염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소길댁 이효리와 소금빌레…구엄리 돌염전

    “친애하는 제주 관광객 여러분들, 죄송하지만 저희 집은 관광코스가 아닙니다.”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 내려온 이효리는 어지간히도 괴로웠을 터. 그 옛날 혼례 갓 치른 신혼방을 동네 아낙들이 손가락에 침발라 창호지 문 뚫어 보듯 하루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초인종을 눌러댔다. 멘탈 강하다고 소문난 ‘센 언니’ 이효리도 넋이 나갈 지경이었음이 짐작된다. 2014년 6월 28일 트위터에 올린, 새 신부가 흘린 눈물(?)의 호소였다. 여하튼 ‘소길댁’으로 거듭난 이효리 덕에 애월은 서울 이태원 부럽지 않은 제주의 명소가 되었다. 애초에 애월은 바다로 터전을 닦은 동네였지만, 이제는 누구도 애월에서는 바다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땅을 이야기하고, 땅값을 묻고, 땅을 구한다. 불과 5년 전만 하여도 제주도 서쪽 조용한 시골마을인 애월의 땅값은 3.3㎡(1평) 당 10만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시세는 10배가 훌쩍 넘어서고 있다. 땅값 오른 사연에 배 아픈 사촌들만 서성이고 있을 제주도 애월 바다의 구엄리 돌염전으로 가 보자. 제주 서쪽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구엄리 해안 바닷가 너른 돌바닥 위에 그물코 같은 돌염전을 볼 수 있다. 바로 ‘소금빌레’라고 불리우는 국내 유일의 돌밭(빌레) 염전이다. 1950년대까지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양이 1년에 17톤에 이를 정도였지만, 이후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소금빌레의 역사는 소멸되었다. 소금빌레의 역사는 조선 명종 14년(1559년) 강려(姜麗) 목사가 부임하면서 시작되었다. 바닷물로 햇볕을 이용하여 소금을 제조하는 방법을 구엄마을 주민들에게 가르쳐 주었고, 이에 해수로 농사를 짓지 못하던 구엄마을 주민들은 생업의 터전으로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미터 정도였고 폭은 50미터, 넓이는 4845㎡(약 1500평)에 이를 정도의 큰 규모였다. 제주 소금빌레에서 생산된 소금은 품질이 뛰어난 천일염으로 중산간 지역 주민들과 농산물을 교환하는 물물교환의 주요한 대상이어서 구엄마을 주민들에게는 생계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또한 소금빌레는 지적도 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유수면상에 위치하지만 전통적으로 개인소유가 인정되어 매매가 이뤄지기도 하였고 그 값은 육지 땅값에 비해 훨씬 높았다. 당시 한 가구당 20~30평 내외로 소유하였는데, 소금빌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집안의 장녀, 즉 큰 딸에게 상속하는 재산이었다는 점이다. 현재 제주시는 구엄포구 너럭바위 위에 소금빌레 150㎡가량을 복원하여 다시금 예전 소금빌레 천일염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고자 관광안내센터와 주차장을 설치하여 노력하고 있다. ‘소길댁’ 이효리 집 대문 바깥에서 한동안 서성이는 것보다 애월 구엄리 돌염전의 검푸른 바닷가 소금빌레를 거니는 것은 어떨까? <소금빌레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애월에 간다면. 2. 누구와 함께? -달달한 연인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나오는 구엄마을. 제주공항에서 316번 간선 버스를 타고 번대동정류장에서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애월의 땅값. 제주도의 푸른 바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조만간 애월의 핫 플레이스가 될 확률 1순위. 6. 꼭 봐야할 장소는? -소금빌레 너럭바위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연잎밥 ‘물메골’(713-5486), 문어라면 ‘놀맨닷컴’(799-3332), 문어 ‘곽지박사장네’(010-7546-9920), 한라산 볶음밥(799-7765)/ 지역번호 064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s://www.seantour.com/village/gueom/mai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새별오름의 푸른 초원, 애월 한담 산책로 10. 총평 및 당부사항 -자연인이 되고픈 소길댁 이효리 이상순 집을 굳이 찾아 들어가는 무례는 범하지 마시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수확기 농산물 훔친 부부 구속

    전남북지역을 돌며 수확기를 맞은 농산물을 훔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순창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남편 윤모(38)씨와 아내 김모(38·여)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순창군 한 비닐하우스에서 말린 고추 40근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밭작물 수확기인 8월부터 최근까지 순창과 임실, 고창, 부안, 전남 영광 등을 돌며 15차례에 걸쳐 농산물 820여만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렌터카를 타고 인적이 드문 밤에만 범행했다. 경찰은 피해 농민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수십 대를 분석해 이들을 붙잡았다. 남편 윤씨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농산물을 훔쳐 시장에 내다 팔았다”며 “작물을 판 돈은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는 농산물을 마당 등에 널어놓은 소규모 농가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며 “부부가 훔친 금액은 적지만 피해 농민들은 한 해 동안 애써 키운 농산물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빠졌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강남 수서동 15년째 나눔장터

    강남 수서동 15년째 나눔장터

    서울 강남구는 21일 수서동 SH아파트 인근 탄천공원에서 나눠 쓰고 바꿔 쓰는 이웃사랑 나눔축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수서동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역 주민과 동 주민센터가 힘을 합쳐 2003년부터 15년째 꾸준히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시장은 중고물품을 서로 사고파는 일반 벼룩시장과 달리 사용하기 어려운 중고물품을 기증받아 주민이 직접 고치고 팔아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나눔 장터다. 올해 장터에서는 지역주민이 중고 자전거의 주인을 찾아 기증받고 새것처럼 직접 고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에 나선다. 판매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금품 기부뿐 아니라 어려운 가정형편과 진로에 고민이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격 진로 검사 및 상담을 해 주는 체험부스도 마련했다. 이 밖에 동 주민센터는 우수 농축수산물 직거래 장터도 함께 열어 산지에서 직송한 농산물을 주민들과 나누는 장도 펼친다. 흥겨운 문화한마당 공연과 먹거리 장터도 마련한다. 주민이 참여하는 수서동 노래장기자랑 대회도 열 예정이다. 당일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벼룩시장에 참여한 모든 주민을 위해 42인치 TV, 압력밥솥 등 경품 추첨을 준비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포도·사과·양파… 식탁 점령한 ‘외국 종자’

    포도·사과·양파… 식탁 점령한 ‘외국 종자’

    ‘흑보석’이라는 포도가 있다. 농촌진흥청이 일본산 거봉을 대체하려고 야심 차게 개발한 품종이다. 껍질이 새까맣고 반짝거린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무더운 여름이면 검은색이 잘 들지 않는 일반 포도와 달리 착색이 잘되고 과즙과 단맛이 풍부하다. 또 저장·유통 과정에 포도알이 터지거나 잘 떨어지지 않는다. 흑보석은 개발에 착수한 지 25년, 농가 보급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재배 면적이 50㏊를 넘지 못한다.16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에서 받은 ‘주요 농산물 품목별 자급률’에 따르면 과일, 채소, 화훼 종자의 자급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 보리 등 식량작물의 자급률이 최근 5년 연속 100%를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포도 자급률은 지난해 2.5%로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과일인 사과와 배의 자급률은 각각 18.0%에 그쳤고 참다래(23.8%)와 복숭아(33.5%)도 낮아 사실상 외국산 과일이 우리 식탁을 점령했다. 채소 중에는 양파와 토마토의 자급률이 각각 22.9%와 38.0%에 그쳤다. 화훼 중에는 자급률이 100%인 접목선인장을 빼면 난(16.4%), 장미(29.5%) 등 대부분 품목이 30%를 밑돌았다. 자급률이 낮은 것은 토종 종자 보급률이 떨어져서다. 100년 전 유럽 선교사가 들여와 널리 퍼진 포도는 미국산 품종인 ‘캠벨 얼리’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일본산 ‘거봉’이 15%로 두 번째로 많다. 이런 구도는 70~80년간 굳어졌다. 최인명 농진청 과수과장은 “새로 개발된 품종이 시장에 정착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보통 25~30년”이라면서 “특히 과수는 묘목을 4~5년 키워야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없어 농민들의 위험부담이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좋은 토종 품종을 개발해도 보급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같은 이유로 일본산 ‘후지’가 70%가량을 차지하는 사과도 국산 종자 보급이 더디다. 1988년 농진청이 개발한 ‘홍로’가 일본에서 들어온 ‘쓰가루’(아오리)를 밀어내고 ‘추석 사과’로 자리잡기까지 20년 넘게 걸린 점만 봐도 그렇다. 육종 역사가 선진국에 비해 짧은 것도 종자 자급률이 낮은 원인이다. 일본, 미국 등은 100년 이상 육종을 연구해 왔지만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지식재산권협정을 체결한 1994년부터 정부 주도의 육종사업에 나섰다. 2002년부터는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하면서 외국 품종을 재배할 때 로열티(사용료)를 내기 시작했다. 김대현 농진청 채소과장은 “양파는 특성상 2년에 한 번 씨를 받아 육종할 수 있기 때문에 100년 이상 양파 종자를 연구한 일본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면서 “토마토 역시 식재료로 많이 활용하는 유럽, 미국 등에 양질의 형질 자원이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화훼 분야는 소비자 기호가 다양하고 수요가 분산된 만큼 자국 품종으로 30% 이상 보급하기 어렵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다만 재배 주기가 짧은 채소류는 종자 변경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자급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딸기는 ‘한·일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과 치열한 종자다툼을 펼쳤다. 2005년까지만 해도 재배 품종의 85.9%를 ‘육보’(레드펄), ‘장희’(아키히메) 등 일본산이 주도했으나 같은 해 국산 ‘설향’이 나오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2012년 74.5%이던 딸기 자급률은 지난해 92.9%까지 높아졌다. 양배추도 2012년 자급률이 70.6%에 그쳤으나 지난해 97.0%까지 올라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농업·식품산업 발전…5개년 계획 연내 마련” 김영록 장관 취임 100일

    “농업·식품산업 발전…5개년 계획 연내 마련” 김영록 장관 취임 100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올해 안에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쌀값 회복,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 동물복지형 축사, 농산물 가격 안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많은 과제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걱정 없이 농사 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농정 지표로 제시한 뒤 “2018년 예산은 쌀값 회복, 가축 질병 예방, 식품 안전 등 현안 해결에 집중 편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쌀값과 관련해 “(13만원대였던) 쌀값이 한 가마니에 추석 이후 15만원대로 올라 일단 한 고비를 넘었다”며 “농민들이 안도하는 분위기여서 대단히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내년에 벼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주는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해 2019년까지 벼 재배면적 10만㏊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가액을 ‘5·10·5’(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비 5만원)로 내년 2월 설 이전에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김 장관은 “다음달 대국민 보고회에서 국민 의견이 수렴되는 만큼 농어민들의 바람과 요구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삼계탕에 반했닭! … 중동 중심에서 케이푸드 날다

    [해외에서 온 편지] 삼계탕에 반했닭! … 중동 중심에서 케이푸드 날다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에너지, 건설, 국방, 교육, 치안,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케이팝,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등 한류 바람에 힘입어 UAE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와 함께 품질 좋고 건강식인 한국 식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중동지역이 잠재력이 큰 케이푸드 시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케이푸드 잠재력 큰 UAE… 수출 24% 증가 이런 추세는 최근 수출 통계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농식품의 UAE 수출은 김치, 인삼류, 라면 및 과자류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6년 말 현재 전년 대비 24%가 증가한 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사상 최초로 5억 달러 수출을 넘볼 기세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심혈을 기울여 대형 유통매장에 케이푸드 입점을 추진한 결과 UAE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비롯해 많은 쇼핑객이 한국 식품에 관심을 보이고 구매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아부다비 한국문화원과 aT아부다비 지사를 설립하고 문화와 한식을 연계해 코리아 페스티벌 등 문화행사에서 시식행사를 개최하고 두바이 케이푸드 페어 개최 및 요리 강좌 개설 등 꾸준한 홍보활동에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금년 6월 무슬림들이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 중 일몰 이후 하루의 단식을 마치고 하는 첫 식사인 이프타르 행사에 주재국의 업무 관련 공무원들을 초청해 우리의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을 메인 메뉴로 만찬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요리 강좌에는 예상 밖으로 많은 신청자가 몰려 자신이 직접 만든 삼계탕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눠 먹으면서 그 맛과 향에 놀라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건강한 맛·고품질로 중동 틈새시장 노려야 UAE는 외국인의 비중이 89%로 젊은 노동력의 유입에 따라 식품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유한 UAE 자국민과 고소득 외국인의 구매력 높은 고급 식문화와 함께 저소득 외국인 근로자의 저가 수입 농산물에 대한 높은 수요가 공존하고 있어 다양한 품질과 가격의 식품을 요구하는 UAE 식품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UAE 정부에서도 동서양을 연결하는 지리적인 이점과 풍부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서남아시아 및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재수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수출 허브 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자본과 인력을 적극 투자하고 있다.전체 농식품의 90%를 수입하는 UAE에는 인근 중동국가와 유럽을 비롯해 호주, 미국 등 식품 선진국들과의 가격 및 품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케이푸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구매력 높은 자국민과 고소득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하고 고품질 위주의 맞춤형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한국 농식품의 안전하고 고품질·건강식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이슬람 특유의 식문화 차이 및 식품안전 관리 등 장애 요인을 극복하고 다양한 홍보 및 판촉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UAE는 외국인에 대한 개방적 자세, 중동의 물류 허브, 수입식품시장의 규모 증가, 다양한 쇼핑장소 및 먹거리 제공 등에서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 농식품의 중동시장 진출의 최적 지역으로 생각된다. 박강호 駐UAE 대사
  • [단독] 정규직 전환 외쳐도 귀 막은 공공기관들

    [단독] 정규직 전환 외쳐도 귀 막은 공공기관들

    농식품부 산하 16곳 215명 부당 퇴직 농업과학원 9개월 기간제 채용 ‘꼼수’ 농진청 “단순업무직은 1년 미만 고용”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침을 무시하고 기간제 근로자를 무더기로 계약 해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 내 산하 기관은 계약 기간까지 줄여 채용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이 농식품부 산하 47개 공공기관의 계약만료 퇴직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16개 공공기관에서 215명이 부당하게 퇴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7월 20일 발표한 ‘정규직 전환 추진 방안(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10일 각 부처에 ‘계약기간 만료 도래자에 대한 조치요령’ 공문을 발송해 시행하도록 했다. 공문 내용은 계약만료 기간제 근로자의 근무기간이 기간제법에 의한 정규직 전환 요건이 2년이 되지 않으면 2년 범위 내에서 계약기간을 잠정 연장하라는 것이다. 정규직 전환 확정 전에 계약이 만료될 수 있는 기간제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농진청과 산하기관인 농업과학원, 원예과학원 등에서 가장 많은 기간제 근로자 132명이 연장 없이 퇴직했다.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25명,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18명,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13명, 농림축산검역본부 8명, 한국마사회 6명 등이 퇴직했다. 또 조치요령 공문에서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만료에 대비해 대체자에 대한 신규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라면 채용절차를 일시 중지하라고 했다. 하지만 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는 1년 미만 기간제 근로자 채용공고를 하면서 계약기간을 9개월로 제시했다. 공문 시행 전에는 10개월이었지만 1개월을 줄였다. 이는 가이드라인에서 정규직 전환 대상인 상시·지속적 업무의 기간을 기존 ‘10~11개월 이상’에서 ‘9개월 이상’으로 개정한 데 따라 9개월짜리 기간제 근로자를 만들려 한 셈이다. 또 농업과학원 발효식품과는 지난 11일 채용공고에서 계약기간을 ‘추후통보’라고만 명시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정책을 무용지물로 만든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퇴직금 등의 예산 문제와 단순 업무직이라 처음부터 1년 미만으로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의 방침에 따라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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