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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물로만 연매출 50억 달성 기대… 창업 블루오션은 바로 농업이죠”

    “나물로만 연매출 50억 달성 기대… 창업 블루오션은 바로 농업이죠”

    4차 산업시대에 찾아온 바이러스는 역설적이게도 1차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사람들은 식량 확보에 열을 올렸고, 최대 밀 생산 국가인 러시아와 쌀 수출 대국인 베트남은 급기야 식량 수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따라 특정 산업의 업 앤드 다운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비상 시기가 찾아와도 인간은 먹거리를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다용도실에 놓인 쌀 한 포대가 새삼 달리 보이는 요즘 먹거리 생산의 ‘본질’을 쥐고 있는, 농업 스타트업의 ‘레전드’ 권민수(37) 록야 대표를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창업의 블루오션은 농업에 있다고 생각해요. 시대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기회가 많거든요.” 권 대표에게 인사말로 코로나 영향은 없냐고 했더니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본질을 다루는 산업의 가치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라며 대뜸 농업 관련 창업을 적극 권장했다. 그는 이 불경기에 곤드레, 시래기, 고구마순 등 각종 나물을 캔입한 ‘아이엠그라운드 캔나물’을 출시했다. 나물은 먹고 싶은데, 막상 풀을 사다가 무치기는 귀찮은 1~2인 가구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한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백화점, 마트, 주요 온라인 몰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마켓컬리에 선보여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은 ‘아이엠그라운드 콩스낵’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다. 캔나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슈퍼마켓에도 입점을 확정했고, 호주·캐나다에도 연내 수출될 예정이다. 나물로만 연 매출 50억원을 예상한다. “이 정도 결과물이면 창업을 권장할 만하다”는 말을 건넸다. 국산 농산물 가공 제품을 기획하고 유통하는 그가 왜 유통이 아닌, 농업 관련 창업을 하라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는 “상품을 기획하고 유통을 잘하려면 결국 ‘본질’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캔나물을 히트시킨 록야의 기반도 유통이 아닌 ‘농업’에 있다.록야는 감자, 콩, 양상추 등 농산물의 종자를 판매하면서 전국의 농가 140여곳과 각종 농산물 계약재배 거래를 맺어 농심, CJ,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규모 식품기업 및 유통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납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2011년 대학 동기 박영민 공동대표와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120억원의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농업 관련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농가에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고 관련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돕는 ‘팜에어’라는 계열사까지 차렸다. 그는 “1~4차 산업의 유기적 연결망을 가진 비즈니스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농업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도시 남자’였다. 서울에서 태어나 13살에 강원 원주로 이사해 쭉 도시에서만 살았다. 그 또래 학생들이 그렇듯 대학도 성적에 맞춰서 대충 진학했다. 그는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하림 등 식품회사 견학을 자주 갔는데 많은 회사들이 농장과 연계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농업도 창업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당시 같은 과 친구들 대부분은 졸업 후 공무원을 바라봤지만 창업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던 그는 전공을 살려 농업 관련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작은 종자회사에 들어가 실무를 경험한 뒤 원주에 회사를 차렸다. 그는 “창업 이듬해 감자칩을 만드는 농심에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되는 감자를 공급했던 것이 회사가 클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고 했다. 어떻게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거래할 수 있었는지 의아했다. 그는 “식품 제조업의 핵심은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이라면서 “우리는 원물인 종자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업체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리온은 감자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감자만을 심는 계약재배 농장이 따로 있는 반면 농심은 감자 공급을 외주업체에 맡긴다. 이후 그는 전국의 농가를 헤집고 다니며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받을 수 있는 계약재배 농가를 최대한 많이 확보했다.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다루는 록야에 주요 식품, 유통 기업들이 잇따라 파트너십을 제안하며 회사의 몸집이 커졌다. 그러니까 최근 캔나물의 성공은 ‘본질’을 가진 농업 회사의 자신감이 발현된 결과다. 계약재배를 맺은 농가에서 최상급 품질의 나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에 상품도 ‘안정적으로’ 유통할 수 있다. 이미 록야에서 농산물을 받고 있는 MD들도 이 제품을 자연스레 신뢰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는 캔나물을 가리키며 “다양한 가치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농업을 이해하지 않으면 유통도 안 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록야를 통해 농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회사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으로 키워서 ‘농업 스타트업’의 엔젤 투자자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는 “농업엔 비즈니스 기회가 충분히 많기에 허황된 꿈이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전 세계 농업 시장 규모는 반도체보다 더 큽니다. 그런데 비효율적인 부분은 여전히 가장 많은 산업군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창업의 핵심인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거예요. 또 초특급 엘리트들이 농업판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뛰어난 경쟁자가 많지는 않아요.” 그는 마지막까지 “제발 농업 창업좀 하라”면서 “이 블루오션에 인재가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善결제·주차 할인… 지역 경제 돕는 ‘착한 소비’

    善결제·주차 할인… 지역 경제 돕는 ‘착한 소비’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벌이는 ‘착한 소비 운동’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주고 있다. 6일 행안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착한 소비 운동’은 착한 선(善)결제, 승차 구매, 공영주차장 할인 등 다양한 형태로 벌어지고 있다. 가령 서울, 부산, 울산, 강원, 제주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식당, 카페 등을 소독·방역하고 나면 영업장에 ‘방역안심인증’을 표시해 주민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농어민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다양한 승차 구매도 눈길을 끈다. 충남 서산시와 경남 김해시는 농산물을, 경북 포항시는 활어회를 승차 구매 방식으로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광주, 대전, 세종 등에서도 수협과 함께 승차 구매를 열 계획이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영주차료 일부를 감면하거나 무료로 개방하는 곳도 있다. 경기 수원시는 5월까지 공영 유료주차장 43곳을 무료로 개방한다. 강원 춘천시는 4월 말까지 공영주차장 10곳의 주차료를 절반으로 줄였다. 제주도는 제주들불축제, 왕벚꽃축제, 유채꽃축제, 4·3희생자추념식 전야제 등 행사 22건을 취소하는 대신 관련 예산 35억원을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재편성해 집행하기로 했다. 서울 양천구는 직원들이 단골집을 방문해 미리 결제한 뒤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면서 다음 참가자를 지명한 뒤 다시 찾는 소비촉진운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 수영구는 관내 식당 영수증을 제시하면 주민센터에서 마스크를 나눠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고기동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은 “최근 착한 임대인 운동에서 착한 소비 운동까지 지역이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주시는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행안부와 자치단체도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용인시 ‘드라이브 스루 마켓’ 인기 몰이…“시민 요청 쇄도”

    용인시 ‘드라이브 스루 마켓’ 인기 몰이…“시민 요청 쇄도”

    경기 용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마켓’을 오는 8일 오전 10∼12시 시청 하늘광장, 오후 2∼4시 옛 경찰대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시청 하늘광장에서 연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마켓을 이용한 시민들의 요청이 이어져 장소와 품목을 확대해 2차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상추·양파·느타리 버섯 등 친환경 농산물 6품목과 삼겹살 600g이 든 한돈꾸러미(2만원) 600세트와 10kg짜리 백옥쌀(2만8000원) 200포를 시중가보다 30%가량 싸게 판매한다. 한 사람당 한돈꾸러미 1세트씩 살 수 있으며, 구매자에게는 관내 한 화훼 유통업체가 후원한 미니 화분을 무료로 증정한다. 용인시는 차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현금판매만 할 예정이다. 드라이브 스루 마켓은 차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뒤, 차 안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치면 농협 직원들이 차 안으로 주문한 농산물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드라이브 스루 마켓에서는 850만원어치의 친환경농산물과 화훼가 3시간 만에 완판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농가 궁금증 전화상담으로 해결하세요”

    “농가 궁금증 전화상담으로 해결하세요”

    충북도가 전화를 통해 농가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있는 ‘농사직설(農事直說) 상담센터’를 6일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상담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 농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도 농업기술원 농업인회관 내에 마련된 상담센터에는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생산기술 분야 2명, 농산물 가공 및 식품제조, 창업, 경영·마케팅, 귀농·귀촌 등 경영기술 분야 4명 등 총 6명의 전문가가 배치됐다. 이들은 40년 내외의 지도경력을 갖추고 있다. 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대표전화는 1899-5579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중단된 현장상담이 재개되며 상담센터도 계속 운영된다. 도 관계자는 “센터를 통해 생산부터 가공,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 대한 기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며 “농촌일손 지원창구 안내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사직설은 1429년 지방에 맞는 농사방법을 수집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농사 지도 교재다. 도는 농사정보가 모두 망라돼 있고, 영농현장 문제점과 궁금증을 전화로 즉시 해결해 준다는 의미에서 센터 이름을 ‘농사직설 상담센터’로 정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문 대통령 “강원 산불 이겨낸 정신으로 코로나19 극복”

    문 대통령 “강원 산불 이겨낸 정신으로 코로나19 극복”

    “강원산불, 재난극복 모범적 사례”“코로나에도 산림 복구는 계속해야”문재인 대통령은 식목일인 5일 지난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를 찾아 나무를 심으며 “재난 극복의 정신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찾아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주민 등 40여 명과 금강송을 심었다. 문 대통령은 식수 후 참석자들과 다과회를 하며 “작년 강원 산불 때 가슴을 졸이며 지켜본 기억이 생생하다”며 “작년 강원 산불이야말로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재난을 극복한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은 끔찍했으나 그 재난을 온 힘 모아 이겨냈다는데 국민도 뿌듯함 느꼈을 것”이라며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겪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식수 직전 인사말에서는 “작년 강원산불로 여의도 면적 10배에 해당하는 울창한 나무들이 한 순간에 소실됐다. 빠른 시일 내에 조림을 복구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복구 조림은 쉬지 않고 해야 한다. 국민들도 한 그루씩 가꾸기 혹은 기부하기 등으로 참여해달라”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국민들이 해마다 빠짐없이 나무를 심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화한 민둥산을 푸른 산림으로 바꿔냈다.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세계에서도 한국을 산림녹화에서 가장 모범적인 나라로 평가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산림 협력을 요청하는 나라들이 많다”며 “중국 북부나 몽골 등에서 사막화를 방지하고 황사를 막기 위한 조림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양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산림선진국이지만, 산림녹화를 서두르다 보니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를 많이 심었다”며 “이제 목재로서 가치있는 나무로 경제수림을 조성하고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는 등 산림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박종호 산림청장으로부터 강원도 산림 복구계획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직접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고 산불 피해목을 활용해 만든 삽으로 금강송 7그루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금강송은 소나무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수한 품종”이라며 “과거에 궁궐, 사찰 등을 금강송으로 지어서, 조선 시대에는 이 나무를 베면 무거운 처벌을 하는 금송령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구덩이를 파고 김 여사는 나무를 심고서 흙을 밟아 다지는 역할을 맡았고,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에게 “(나무 심기를) 잘한다. 선수같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김 여사는 “제가 잘 심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진 주민 등 참석자들과의 다과회에서는 한 초등학생이 문 대통령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글귀와 함께 사인을 해줬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다과회를 하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꽃바구니와 편지를 소방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다과회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년 전 산불 당시 대통령이 밤새도록 진두지휘를 하고 전국 소방관들이 함께해 하루 만에 기적적으로 산불을 잡았다”고 설명했다.최 지사는 또 감자와 두릅 등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때문에 농산물을 잘 못 팔고 있다. (김정숙) 여사님이 팔아주시겠나”라고 부탁하며 “청와대에 홈쇼핑을 설치해야 한다”면서 웃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천남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산불피해를 본 한 할머니가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정부의 빠른 지원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 보상금으로 (피해가) 충당이 다 되겠나”라며 “한전과 구상권 문제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천남리에서 (주민들이) 면담을 한번 하자고 편지도 보내주셨던데, 제가 응하지 못해서 송구하지만, 마음으로는 기억하고 있었다”며 “복구된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충주시 4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장터 운영

    충주시 4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장터 운영

    충북 충주시가 오는 4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농산물 매출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농가를 도우면서 대면접촉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충주세계무술공원 주차장에 마련되는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직거래장터는 4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소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로 농산물이 진열된 천막을 지나가며 선택하면 현장에 배치된 농민들이 트렁크에 실어준다. 직거래장터에서는 충주사과, 딸기, 방울토마토, 더덕, 도라지, 유정란, 버섯 등 지역 우수 농특산물이 시중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특별 판매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차량에서 내릴 수 없으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농민도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시 관계자는 “비대면적 직거래 장터를 통해 시민들은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장터에는 충주 농산물캐릭터 ‘충주씨’가 판매해 참여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농가를 돕기위해 시청 민원실 입구에 농산물 무인 판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남한산성 계곡 불법 영업시설 철거 ” 친환경 생태·문화 거점으로 대변신

    남한산성 계곡이 물놀이장과 생태공원,경관농업단지 등을 갖춘 친환경 생태·문화 거점으로 변신한다. 광주시는 계곡과 국·공유지를 무단 점유해 온 남한산성 인근 불법 영업시설 11개소를 모두 자진 철거시키고 주민과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남한산성 시민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불법 영업시설 대신 합법적인 친환경 공간을 조성해 특정 업주의 이익이 아닌 남한산성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남한산성 일대 불법 음식점들은 계곡과 국·공유지를 수십 년 간 무단 점유하며 물의를 빚어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천 불법행위 자진 철거 계도’를 벌이고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합동 단속을 벌이는 등 강력한 불법 근절 의지를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시는 남한산성면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생태·문화 거점 사업의 청사진을 구상, 불법을 합법으로 대체해 남산산성면 전체의 경제를 살린다는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최근 11개소의 불법 영업시설에서 천막 17개와 평상 116개, 계곡으로 이어지는 철제 계단 2개, 간이교량 1개 등을 자진 철거했다. 남한산성 시민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은 불법 영업시설이 사라진 자리에 친환경 휴게 시설과 레저 시설을 올해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부지는 남한산성 계곡 번천천 일대 1만7950㎡이며 모두 국·공유지라 토지매입 비용은 들지 않으며 총 사업비는 40억원이다. 우선 시는 남한산성 행정복지센터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820m 진입로에 ‘벚꽃 십리길’을 조성하고 계곡 인근 9900㎡ 부지에는 지역주민 참여방식으로 메밀과 허브를 식재한 ‘경관농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수심이 얕고 폭이 넓어 불법 영업시설들이 밀집했던 계곡 4430㎡에는 자연친화적 물놀이 시설을 만들고 4900㎡의 생태공원도 건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개선하고 주차시설도 보강되며 화장실도 리모델링한다. 이와 함께 시는 남한산성 생태·문화 거점을 인근에 위치한 ‘한양삼십리길’ 12㎞ 구간과 경기도 건설본부에서 4월 착공예정인 ‘남한산성 보도 설치공사’ 6.36㎞구간을 연계할 예정이다. 한양삼십리길은 조선시대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으로 최근 광주시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복원했다. 신동헌 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연간 330만명이 찾고 1000만명 이상이 접근 가능한 수도권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며 “생태·문화 거점화 사업을 연내 완료하고 주민들과 함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청송군, ‘산소카페 청송군’ 새긴 박스 포장용 테이프 공급

    청송군, ‘산소카페 청송군’ 새긴 박스 포장용 테이프 공급

    경북 청송군은 ‘산소카페 청송군’이라는 군 브랜드 슬로건을 새긴 박스 포장용 테이프(사진)를 농가와 가공업체에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청송군에 주소를 두고 지역 경작지에서 생산한 농특산물(가공품)을 출하하는 농가 등이며, 신청은 4월 말까지 주소지 읍·면사무소로 하면 된다. 품목은 길이 50m 규격에 폭 5㎝, 6㎝ 2종류. 구입 비용의 40%를 군비 지원하고, 60%는 자부담이다. 이번에 공급될 테이프는 ‘산소카페 청송군’이라는 도시브랜드의 심플하고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농민들이 산소카페 청송군의 로고가 새겨진 포장용 테이프를 사용하면 농산물 출하에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역 농산물 유통이 더 활발해져 농가 소득 향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마트 “경북 농가 돕자”… 40억원 규모 농산물 판매

    이마트는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경북 농가를 돕기 위해 경북 농산물 판매 촉진행사를 한다고 1일 밝혔다. 이마트는 경북농협, 경북 농식품 유통교육진흥원과 함께 2일부터 8일까지 40억원 물량의 경북 농산물을 판매한다. 영주·문경·안동의 사과와 성주 참외, 김천과 의성에서 수확한 쌀이 대표 상품이다. 경북 지역은 코로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2월 이후 지역 축제와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농산물 직거래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마트는 경북농협과 함께 이번 행사 매출액의 1%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경북 농촌 지역 아동센터 50곳에 간식비로 기부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제주경찰 코로나 19 성금 871만원 기탁

    제주경찰 코로나 19 성금 871만원 기탁

    제주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역사회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 871만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장의료진, 자가격리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제주경찰청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됐다. 또 제주경찰은 어려움에 처한 엽채류 생산농가를 돕기 위해 다음달 2일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구매 행사’를 진행한다. 브로콜리, 양상추, 애호박, 깐쪽파, 깐대파, 파프리카 등 제주산 유기농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업체에서 개인별 신청 수량만큼 꾸러미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구슬환 홍보계장은 “그동안 제주경찰은 구내식당 휴무제와 화훼 소비촉진을 위한 플라워버킷 챌린지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등 도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여전히 지역 경제가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울산시 농촌관광 활성화 추진

    울산시 농촌관광 활성화 추진

    울산시가 농촌관광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사업비 5억 1900만원을 들여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 농촌관광 기반 조성, 인프라 확충, 팜투어 등 도농 교류 확대, 농촌 융복합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주요 대책으로는 우선 연중 농촌관광을 할 수 있는 사계절 상품을 개발하고 소규모로 특성화한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편의시설, 인프라, 농산물 수확 체험장 등 농촌관광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학교·기업체 등과 농촌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밖에 농촌관광 관계자 간담회 개최(4월), 홍보물 제작·배부(5월), 농촌관광 협의체 구성(7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대표 농촌관광으로는 농촌 체험·휴양마을, 팜스테이, 농촌 융복합 인증단지, 민박, 농촌 테마공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안성 임산부들도 친환경 농산물 받는다

    이르면 5월부터 서울과 경기 안성·남양주 등에 사는 임산부들도 1년간 48만원어치의 친환경농산물 지원을 받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 대상지 10곳을 추가로 선정해 이르면 5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사업은 올해 출산한 산모 또는 임신부에게 1년간 원하는 친환경 농산물을 꾸러미 형태로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에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대상 확대를 포함했다. 올 1월부터 시행된 1차 시범지역은 충북과 제주, 부천, 천안, 아산, 홍성, 대덕, 군산 등 16곳이었다. 농식품부는 광역시도의 경우 서울, 시군구에서는 안성, 남양주, 전주, 익산, 순창, 영암, 영광, 곡성, 포항 등 9곳을 새로 추가 선정했다. 친환경농산물 지원을 원하는 임산부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임신확인서나 출생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한 공급업체 쇼핑몰을 통해 주문하면 직접 배송받을 수 있다. 채소, 과일, 쌀과 같은 농산물은 물론 돼지고기와 같은 축산물도 포함된다. 임산부 1명당 연간 지원액은 48만원이다. 이 중 9만 6000원은 임산부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신청 접수 이후 1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1회 사용에 3만~6만원의 범위 내에서 쓸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온라인 쇼핑 늘고 교통지옥 사라져… 코로나로 생긴 ‘뉴 노멀’

    온라인 쇼핑 늘고 교통지옥 사라져… 코로나로 생긴 ‘뉴 노멀’

    세상에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지만 ‘코로나19’는 예외인 듯싶다. 수만명이 유명을 달리했고 수십만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방역전선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희생도 막대하다. 경기침체로 실업자는 늘고, 소득이 줄면서 저소득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등 팬데믹이 만든 생활의 변화상 때문에 역설적으로 미래기술, 교육혁명, 로컬푸드 등이 확산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인간의 때를 타지 않은 자연은 자정작용을 할 여유가 생겼고, 현명한 소비에 대한 관심도 늘었단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뉴 노멀’(새로운 정상 상태)에서 나타난 소위 ‘역설적 변화’를 살펴봤다.유네스코는 30일 “전날 기준으로 181개 국가에서 15억 3058만 4916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3억 1946만 7554명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던 것을 감안하면 피해 학생수가 한 달 만에 거의 5배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연령이 낮을수록 사회적 고립에 취약하고 저소득층일수록 학교 급식이 끊기며 영양 상태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한 교육시스템은 빠르게 정착되는 분위기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한국, 중국, 아르헨티나, 스페인, 베트남 등 수십개 국가에서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앱을 통한 교사와 학생 간 소통도 어렵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몽골의 경우 TV로 수업을 진행하고 홍콩 등에서는 화상으로 체육수업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학생 티라팡(17)은 NYT에 “초기에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온라인 수업에 지각할 때가 있었다. 이제 15분씩 일찍 접속한다”며 점점 적응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포브스는 이런 변화에 대해 “일부 부모는 홈스쿨링 등으로 학교 밖에서 배우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족의 유대를 강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라며 “이들은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미네르바스쿨 등이 주도하는 화상수업이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현 상황이 에듀테크의 확산에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축·교육비 늘리고 담배 지출 줄일 것” 응답 다만 경제 취약국을 중심으로 IT 기기 접근성에 대한 양극화가 큰 상황은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다. 일례로 중국과 프랑스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컴퓨터를 빌려주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첨단기기가 없는 경우 우편 학습지를 보내주는 보완책을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비대면을 선호하면서 첨단기술이 쇼핑 분야에서도 점점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온라인 배달 앱의 다운로드 수는 전달에 비해 218%가 늘었고, 유명 배달 앱인 월마트그로서리를 내려받은 이들도 같은 기간 160% 늘었다는 게 앱토피아의 분석이다. 온라인 특수로 최근 아마존이 직원 10만명을 충원하고 초과근무수당을 2배로 올린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사재기 탓이 크다. 3월 첫주 미국 내에서 ‘오트 밀크’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7.3%가 급증했고 고기류는 206.4%, 참치는 31.2% 늘었다. 선호 브랜드가 분명하고 늘 구매해 품질 등을 아는 생필품이라면 온라인 구입이 간편하다. 여론조사기관 닐슨 관계자는 “온라인 배달의 급증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유통업체를 건너뛰어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물건을 사는 경향도 늘었다”며 “점원과 대면하지 않고 제품을 고르기 위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쇼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AR·VR 활용의 실례로는 한국 뷰티산업을 들었다. 패션업계를 넘어 화장품도 직접 사용한 것과 흡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1%가 AR·VR 쇼핑을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도 했다.사교계도 변했다. 지난 24일 포천의 보도에 따르면 유명 DJ 데이나 솔로몬은 3월 중순 토요일마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스튜디오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댄스파티를 열었다. 야외복을 입고 참여하는 화상만남을 매주 여는 소믈리에 세라 트레이시는 “기분 좋은 옷을 입도록 격려한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게 파티를 멈출 이유는 안 된다”고 했다. 각국의 봉쇄 정책과 여객기 운항 제한 등으로 국제물류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중요성이 외려 높아진 것도 역설적이다. 최근 영국 노퍽 지역에서 배달이 가능한 로컬푸드를 소개하는 무료 사이트를 만든 한 부부는 “격리 생활을 하다 (건강한 식재료가 필요한) 우리와 같은 처지의 이웃들을 돕고 싶어 집에 식료품을 배달할 수 있는 지역 농장, 도매업자, 시장 등이 등록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닐슨도 소매점들이 국제물류 시스템의 붕괴로 주변에서 식자재를 구하게 됐고 소비자들도 지역 농산물을 믿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닐슨은 “이미 지난해 설문에서 응답자의 11%가 자국 안에서 생산된 물품만 사고, 54%는 거의 로컬 상품만 산다고 답했는데 코로나19로 이런 경향은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지금 같은 경기침체 시기에 저축은 소위 ‘돈맥경화’를 심화시키는 악영향을 끼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코로나19 소비패턴’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향후 6개월간 저축을 현재보다 29% 늘리겠다고 답했고, 신선식품(24%)과 교육(20%) 지출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담배(33%), 럭셔리패션(27%), 도박(26%) 등의 지출은 줄이겠다고 답했다.다만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출퇴근 교통비, 밥값, 커피값 등은 줄지만 방역비용, 식자재비용 등은 늘기 때문에 무료함에 온라인 쇼핑에서 충동구매 등을 하면 외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도심이 텅텅 비면서 대기질도 좋아졌다. 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평소보다 50% 감소했다. 출퇴근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러시아워가 사라졌고 도심의 차량 평균 속도는 53% 빨라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 허베이성 인근도 일산화질소 농도가 10~30% 하락했다. ●“저탄소 경제 미리 보는 듯… 어려움 속 희망” 중국에 이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관광객 감소로 베네치아 운하가 60년 만에 맑아진 것이 화제가 됐다. 칠레 산티아고 도심에서는 퓨마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여우가 발견되는 등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종적이 사라진 도심을 활보하기도 했다.이런 상황을 두고 몰 몽크스 영국 과학자문위원회의 전 의장은 “미래에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면서 겪게 될 일들을 미리 체험하는 것 아닐까”라며 “인명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결코 아니나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어쩌면 희망을 본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의 퇴치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영속할 인류의 미래를 위해 힘든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알게 된 작은 희망들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일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북 익산시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

    전북 익산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돕기 위해 농기계 임대료를 50% 감면한다고 28일 밝혔다. 적용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7월 말까지 4개월 동안이다. 익산시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보유한 466대 대상이다. 익산시는 1500여 농가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농민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데 소상공인 등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지원책이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원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코로나19 판데믹에도 충남도 기업유치와 농산물 수출 두각

    코로나19 판데믹 와중에도 충남도의 기업유치와 농산물 수출 활동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양승조 지사는 지난 27일 도청에서 신라정밀 등 17개 기업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도내 8개 시·군 산업단지 27만 6978㎡에 모두 241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 또는 이전한다. 총 고용인원은 849명에 이른다. 2022년까지 베어링 제조업체 신라정밀과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에스엘티는 천안시 제5일반산단에, 고무·플라스틱 제조업체 켐코와 산업용 부직포 제조업체 비엔케이는 천안북부BIT일반산단에 각각 공장을 신설한다. 폴리이미드 제조업체 대림코퍼레이션은 논산시 동산일반산단에 3년 간 131억원을 들여 공장을 이전하고, 손소독티슈 업체 자우버는 계룡시에 공장을 짓는다. 당진시 송산2일반산단에 부국사료, 석문국가산단에 자동차 부품업체 창산정공이 1년 새 공장을 만든다. 석문산단에는 또 공항·항만 탑승교 제조업체 트라가 공장을 신설한다. 유리제품가공 업체 이레테크, 스마트물류설비 업체 화동하이테크, 포장용 유리용기 제조업체 우진산업테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5월까지 서천시 장항국가산단에 공장을 건설한다. 홍성에는 승강기 제작 업체 삼일엘리베이터와 화장품·도료용 반짝이 제조업체 코씨엠이 터를 잡는다. 삼일엘리베이터는 중국 대련에서 복귀한다. 2023년까지 예산에 디앤케이컴텍(단열재)과 유기산업(바이오차), 태안에 의료기기 시험장비 업체 스탠다드뱅크가 입주한다. 도는 이들 기업이 생산에 돌입하면 생산효과 2595억원, 부가가치 효과 607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 중인 지역경제에 낭보”라며 “기업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나라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또 각 국이 코로나19를 막기위해 입국 제한 등을 시행 중임에도 농산물 수출개척에 온힘을 쏟고 있다. 도는 코트라 등 수출지원 기관의 해외지사 인프라를 활용해 코로나 소비패턴에 맞춘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벌이며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인삼과 홍삼, 건강기능식품 등의 소비가 확대되고 중국의 경우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채소, 과일, 육류제품, 해산물 등 신선식품 구입이 새로운 소비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등에서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일반약품과 화장품 등의 소비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전 세계 150여개 국에서 입국 제한과 항공기 운항 중단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도는 이런 소비 패턴에 맞춰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코트라 해외 120개 지사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 기업과 온라인 수출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외 현지 바이어가 직접 농산물 판촉활동을 하도록 유도할 참이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내가 코로나19 환자” 기침 장난에...美 식료품점 결국 식품 폐기

    “내가 코로나19 환자” 기침 장난에...美 식료품점 결국 식품 폐기

    미국의 한 여성이 식료품점에서 코로나19 환자인 것처럼 행동해 3만5000달러(약 4300만원)어치의 식품을 폐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전날 오후 펜실베이니아 하노버타운십의 한 식료품점을 돌아다니며 의도적으로 기침을 했다. 이에 가게 주인은 이 여성이 각종 농산물은 물론 빵, 육류 진열대 앞에서 수차례 기침을 하는 등 “매우 비뚤어진 장난질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식료품점은 해당 식품을 모두 폐기처분하고 여성이 다녀간 곳을 소독했다. 가게 주인은 이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동네에서 자주 말썽을 일으켰던 인물이라고 전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조사와 정신건강 감정을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文 “한국의 코로나 대응모델, 국제사회와 공유”

    文 “한국의 코로나 대응모델, 국제사회와 공유”

    특별입국절차·132조원 확장정책 등 소개 정상들, 필수의료품·농산물 무역보장 약속 ‘치료제 개발·공급 가속’ 공조 플랫폼 설립 靑, 75인치 대형 모니터 2대로 회의 진행 26일 밤 열린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는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세계경제와 국제무역 붕괴를 막기 위한 연대와 공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처음 제안한지 13일만에 열렸음에도 코로나19로 상호연계성과 취약성을 절감한 각국은 4900여자(한글 기준) 분량의 긴 공동성명문을 도출해냈다.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난 두 달간 한국은 코로나19 도전의 중심에 있었다”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선제적이고 투명한 방역조치와 국민의 자발적이고 민주적 방역 동참으로 점차 안정화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람·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한 특별입국절차와 총 1000억달러(132조원) 규모의 확장 거시정책과 금융안정정책 등 정책적 대응을 소개한 뒤 “우리의 성공적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회원국들은 방역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며 보건의료 취약국가 지원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은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개발 노력과 보건분야 개발 협력 및 개도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G20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확장적 거시 정책을 펴야하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며 G20 차원의 액션플랜(행동계획)을 지지했다. 공동성명문은 ▲세계적 대유행 대응 공조 ▲세계경제 보호 ▲국제무역 붕괴에 대한 대응 ▲국제협력 증진 등 4개 분야로 이뤄졌다. G20 정상들은 각국 보건장관들에게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4월 장관회의에서 G20 차원의 공동 긴급조치를 마련하도록 했다. 또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긴급 단기조치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략적 대응 계획’에 대한 즉각적 재원 제공을 약속했다. 정상들은 WHO가 세계적 대유행의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 설립을 목적으로,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대한 대비의 부족 현황을 평가하고 G20재무·보건장관 연석회의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니셔티브를 통해 백신과 진단도구 및 치료제 개발과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재정지원과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어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에게 코로나19 대응 공동 행동계획(액션플랜)을 마련하도록 하고, 국제무역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 의료품, 주요 농산물, 국경을 넘나드는 상품·서비스의 흐름을 보장키로 했다. 끝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신속한 금융 패키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회의 동안 문 대통령은 앞에 놓인 75인치 대형 모니터 2대를 번갈아 주시했다. 왼쪽 분할화면에는 각국 정상들이, 오른쪽에는 발언자가 클로즈업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선입견 없애고 10년의 기다림…인생을 배우다

    선입견 없애고 10년의 기다림…인생을 배우다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 소믈리에가 아니더라도, 와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에서 화이트 와인을 맛보고, 우리도 만들어 보자고 지시하면서 1977년 ‘마주앙’이 탄생했지만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 와인은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취급됐다. 한정된 수요로 외국에서 원액을 벌크로 수입해 물을 탄 소위 ‘짝퉁’ 제품만 양산하던 한국 와인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분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기면서 이제 와인 한 잔은 할 수 있는 경제력이 되자 국내 와인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한 와인이 대부분이었고 국내 생산 와인은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와이너리들이 조금씩 자신들만의 독특한 와인을 만들면서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는 말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10년 넘게 과수원과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한국스타일 와인’을 만들어 낸 최봉학(60) 고도리와인 대표로부터 24일 와인 만들기와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그런가. “우리나라가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기후나 토양이 좋은 편은 아니다.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도가 높은 포도가 필요하다. 발효 과정에서 당도가 알코올로 바뀌는데 당도가 낮으면 알코올 도수가 낮고 좋은 맛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당도가 높은 포도는 일조량이 많고 비는 적게 와야 생산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와인은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레드 와인의 경우 아직 외국 와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와인의 범위를 넓히면 꼭 맛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와이너리는 레드 와인 외에 디저트용 복숭아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데 품질이 우수하다. 지난해에는 세계 5대 국제와인품평회 중 하나인 독일의 ‘베를린와인트로피’의 하계 품평회에서 ‘청수’ 품종으로 만든 2017년산 화이트 와인이 은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에 있는 유명 호텔에서도 한국 와인을 많이 취급한다.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매칭하는 마케팅을 하는 곳도 있다.”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와인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뭔가. “레드 와인을 먼저 시작했는데 팔리지가 않았다. 햇볕을 잔뜩 받고 자란 신대륙이나 유럽 와인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자가 많이 나면서 이대로 와이너리를 접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독일 와인을 알게 됐다.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해 일조량도 비슷하다. 물론 독일도 레드 와인에서 크게 경쟁력은 없는데 ‘아이스바인’(얼어 있는 상태의 포도송이를 수확한 뒤 짜낸 당도 높은 포도즙으로 만든 와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저트 와인이 됐다. 독일이 세계적인 디저트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도 화이트 와인 계열 제품에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우리 고유의 식문화인 김치나 된장 등과 어울리는 와인을 고민하면서 나온 것들이 지금의 복숭아 와인과 청수 와인이다.”-판매는 어떤가. 많이 찾는지가 궁금하다. “음, 영업 비밀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한 해 와인 매출이 2억원이 좀 넘는다. 그중에 레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1 정도로 6000만원 정도고 나머지 1억 4000만원이 디저트 와인에서 나온다. 특히 복숭아 와인은 맛이 달콤하고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국내 유명 호텔에서도 많이 팔린다. 특히 청수 와인은 백김치 등 전채요리와 잘 어울린다는 소믈리에의 평가를 받는다.” -원래 농사를 지었나. “아니다. 1980년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오퍼상을 했다. 대만에서 가구를 수입해 파는 것이었는데 수입이 괜찮았다. 당시 아버지께서 경북 영천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셨는데 몸이 불편하셔서 서울과 고향집을 오가며 농사일을 도왔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귀농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1992년 우리나라와 대만의 국교가 단절돼 오퍼상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아버지가 남겨 주신 과수원을 넘기기도 그렇고 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사과 과수원이 너무 많이 늘어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복숭아 밭으로 바꿨는데, 나무가 자라는 동안 돈만 계속 들어가고 과일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만 나와 손해가 컸다. 복숭아 밭으로 바꾼 지 7~8년이 지난 2000년쯤부터 제대로 된 복숭아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때는 한 해 소득이 1억원 정도가 되면서 동네에서 돈을 좀 많이 만지는 농사꾼이 됐다.”-와인을 만들게 된 이유는 뭔가. “복숭아 농사로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생기니까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도 하게 됐다. 과수농사라는 것이 단순히 과일이 많이 열린다고 농민들이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 아무리 농사가 잘됐어도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가 난다. 뭔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복숭아잼이나 포도잼 등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008년에 영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와인 가공 기술을 알려준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 봤다. 가서 배워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정부에서 영천시 와인클러스터 사업 대상자를 뽑아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이너리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2009년에 와이너리를 만들고 2010년에는 제조 면허증까지 받았다.” -와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다 말렸다. 한국에서 와인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안 말리는 것이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웃음). 당시 와이너리를 설립하는 데 지원금을 포함해 1억 2500만원이 들었다. 사람들이 돈만 날릴 것이라고 핀잔을 줬다. 또 이제까지 정부에서 하는 농촌사업이 성공한 것이 없었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손해가 과수농사보다 더했다. 레드 와인을 주력으로 만들었는데 안 팔리는 것을 떠나 와인 1t을 식초로 만든 적도 있다. 와인을 처음에 너무 쉽게 본 것이다. 겨우 만들었지만 한국 와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 그냥 나눠 줘도 안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마시고도 ‘호주산보다 못하네’ 같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2010년부터 몇 년간 계속 적자가 나면서 ‘내가 와인을 왜 했지’ 하는 후회도 있었다. 그러다가 복숭아로 와인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복숭아가 저장을 오래하기 힘들어 시작한 것인데 이게 대박이 났다. 2013년부터 전국에 복숭아 와인이 알려졌고 2018년 광명동굴 와인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복숭아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 재밌었다. 그리고 인생도 많이 배운 것 같다. 와인의 재료인 포도는 어떤 토양과 기후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완전히 성격이 달라진다. 사람을 키우고 대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또 ‘절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없다’는 것도 배웠다. 사실 평범한 진리지만 깨닫기가 쉽지 않다. 와인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기다림이 있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와인을 만들면서 기다림에 좀더 익숙해졌는데 이것이 사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최근 귀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선배 귀농인으로서 조언을 하자면. “‘겸손’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흔히 안 되면 ‘농사나 짓지 뭐’라고 하는데, 농사가 엄청 어렵다. 나도 처음에 내려와서 농사 기술을 배운다고 여러 선배 농부들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일을 배웠다. 대부분 서울에서 귀농하는 사람들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을 약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아는 것이 달라서 그렇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적은 것은 아니다. 겸손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농사라는 것이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자신이 뭘 했다고 자랑하는 자세보다 같이 웃고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고도리와인의 이름은 어디서 왔나. “많은 사람들이 화투를 생각하는데 아니다. 우리 와이너리와 과수원이 있는 곳이 경북 영천 고도리라서 지은 이름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화훼·농업 지원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의결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화훼·농업 지원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의결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위원장 박윤영)는 23일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2020년도 제1회 경기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사·의결했다. 이번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는 코로나19 파급 영향 최소화 및 도민피해 조기극복을 위해 실시했으며, 농정해양위원회 소관 예산안 규모는 8732억원으로 당초 예산액 8477억원 보다 255억원(3%) 증가했다. 대표사업으로는 현재 급격한 화훼시장 침체에 따른 도내 화훼 농가에 화훼 재배용 상토, 육묘 포트 등 농자재 구입을 지원하기 위하여 총 1개 사업에 6억 8550만원을 증액했다. 이 밖에도 성립전 예산 편성에 따른 국비지원 예산액을 반영하기 위하여 농정해양국 및 축산산림국 세입예산에 각각 계상했다. 박윤영 위원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도내 화훼 및 농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많은 농업인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신속한 추가경정 예산안 지원으로 농업인 및 농가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한다”면서 “경기도 화훼·농수산물·학교급식 등 종합적인 농정 대책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정해양위원회 위원들은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를 마무리하면서 예산안이 실질적인 지원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집행부서로 하여금 사업계획을 명확히 수립하고 집행관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경기도내 열악한 농업분야 지원을 위해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만큼 향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시에는 도내 농업발전을 위한 예산 확대에 다각적인 노력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25일 제34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면접촉 줄이며 농가도 돕고” 충주시 무인농산물 판매장 운영

    “대면접촉 줄이며 농가도 돕고” 충주시 무인농산물 판매장 운영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로 시름에 빠진 농민들과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농산물 무인판매장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도우며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이날 문을 연 무인판매장은 충주시청 1층 민원실 입구에 꾸며졌다. 농민들이 오전에 농산물을 진열하면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평일만 운영된다. 시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무인판매장 개점소식만 알렸을뿐 영업시작을 알리는 판촉행사 등은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진열된 농산물을 구매하면서 농가별로 마련된 수납함에 현금 또는 충주사랑상품권을 넣으면 된다. 판매품목은 사과, 버섯, 상추 등 7개다. 가격은 시중보다 10% 저렴하다. 사과 3kg 1만원, 사과즙 3kg 2만원, 새송이버섯 2kg 7000원, 느타리버섯 2kg 1만원, 표고·상추 2kg 5000원 등이다. 시는 우선 상황이 심각한 6개 농가들에게 판매장을 활용하도록 했다. 반응이 좋으면 이용 농가를 늘리고 코로나19 진정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제천시는 공공배달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관내 상인들의 배달주문 서비스업체 광고료와 판매수수료 부담 등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 앱을 통해 주문하면 지역상품권 사용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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