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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켜는 논밭… 올해는 풍년 들까요

    기지개 켜는 논밭… 올해는 풍년 들까요

    봄답지 않게 하루 종일 쌀쌀한 강풍이 불어닥친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논밭에서 한 농민이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을 고르고 있다. 포항 뉴스1
  • 기지개 켜는 논밭… 올해는 풍년 들까요

    기지개 켜는 논밭… 올해는 풍년 들까요

    봄답지 않게 하루 종일 쌀쌀한 강풍이 불어닥친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논밭에서 한 농민이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을 고르고 있다. 포항 뉴스1
  • 박원순, 낙선한 김부겸에 “당신 잘못 아냐… 더 크게 쓰일 것”

    박원순, 낙선한 김부겸에 “당신 잘못 아냐… 더 크게 쓰일 것”

    “험지서 뛰어주며 기꺼이 패배 각오 당선자들 밤낮없이 뛰어야 할 이유” ‘박원순계’ 민주 후보 12명 원내 진입박원순 서울시장이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을 비롯해 4·15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민주당 후보자들을 위로하는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는 김 의원의 패배 소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무도 김 의원이 농부로서 성실하지 않았다거나 상황을 잘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자신(김 의원)이 딛고 선 그 텃밭이 문전옥답이 아니라 황무지인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면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가시밭길로 들어서서 똑같은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님! 울지 마십시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더 크게 쓰이실 때가 있을 것”이라며 김 의원을 위로했다. 특히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배경에 대해 “이른바 험지에서 뛰어주며 기꺼이 패배를 각오한 많은 후보들과 그 후보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동분서주한 운동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울산·강원 등의 민주당 낙선자들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대부분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곳에서 기적을 만들려고 했던 분들이다. 이 분들의 존재 그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당선자들이 이분들의 꿈과 열정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밤낮없이 뛰어야 하는 이유이며, 낮은 자세로 내 지역구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몸을 던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김원이 당선자(목포), 행정1부시장 출신의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당선자 등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후보 12명이 21대 국회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원순, 김부겸 위로 “울지 마십시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박원순, 김부겸 위로 “울지 마십시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딛고 선 텃밭은 황무지…모두 잘 알고 있어”“아무도 성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아”박원순 서울시장은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 등 제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자들을 위로하는 글을 4·19혁명 60주년 기념일인 19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시장은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는 김부겸 의원의 패배 소감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아무도 김 의원이 농부로서 성실하지 않았다거나 상황을 잘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김부겸 의원)이 딛고 선 그 텃밭이 문전옥답이 아니라 황무지인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고 김 의원을 위로했다. 그는 또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가시밭길로 들어서서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며 “김의원님! 울지 마십시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더 크게 쓰이실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거둔 대승의 배경에 대해 “이른바 험지에서 뛰어주며 기꺼이 패배를 각오한 많은 후보들과 그 후보들을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동분서주한 운동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대구·경북·울산·강원 등의 민주당 낙선자들을 하나하나 거명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4·19혁명 60주년 기념일인 이날이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었던 날이라며 “그 정신과 희생을 밑거름으로 지금의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사실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여전히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라며 “저도 민주당원으로서 서울 시장으로서 더 열심히 뛰겠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모바일 생방송 플랫폼서 ‘쌀’ 파는 정부 관료

    중국 후베이성 징산시 시장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에 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특산품 판매에 직접 나선 것. 징산시 웨이밍차오시장은 지난 11일 모바일 생방송 플랫폼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20여 분 만에 총 1만 8000단의 쌀을 판매하는데 성공했다고 현지 유력언론 인민일보는 이 같이 보도했다. 당일 해당 생방송을 시청한 이들의 수는 약 215만 명에 달했다. 이달 웨이밍차오 시장이 판매한 쌀의 총 판매금액은 108만 위안(약 2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 경제의 약 90% 달하는 주민들이 쌀 농사를 기반으로 생활해오고 있는 만큼, 이날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쌀 판매 행사에는 후베이성 징산시 인민 위원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등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쌀 판매 행사에 참여한 웨이밍차오 시장은 “지역 특산품인 징산교미는 유독 길쭉한 형태로 재배된 덕분에 맛이 달고 영양이 높다”면서 “이 일대의 우수한 자연 환경과 질 좋은 토지에서 재배됐기 때문에 전 국민 누구나 양질의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이라고 입을 열었다. 웨이밍차오 시장은 생방송 중 징산교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한 후 이 일대에서 전승된 현지 민요를 부르는 등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징산시 내에는 총 189만 6000무에 달하는 쌀 재배 전용 농가가 농업에 종사 중이다. 지난해 기준 총 58만 t의 쌀이 생산된 바 있다. 특히 징산교미는 후베이성 내에서 ‘프리미엄 쌀 브랜드’로 불리며 지난해 기준 약 86억 700만 위안의 쌀 생산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웨이밍차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후베이성 일대는 무려 60일에 달하는 기간 동안 봉쇄되는 등 큰 희생을 감수했다”면서 “이 시기 수많은 농가와 농민들은 생산된 제품을 판매할 수 없어 폐기 처분하는 등 큰 충격과 경제적인 고난에 빠져있었다. 침체된 물류 탓에 이 일대 농산물의 유통이 완전히 봉쇄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 0시에서야 비로소 이 일대로 통하는 고속도로가 개방됐고, 우한시를 제외한 후베이성에 대한 봉쇄가 해제됐었다”면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이 지역 농산물 먹거리에 대한 주문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생방송 중 웨이밍차오 시장은 전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징산교미를 활용한 밥 짓는 방법과 적절한 물의 양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향후에도 매주 토요일 낮 12시 해당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이 지역 특산물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웨이밍차오 시장은 “아직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더 많은 전국 소비자들과의 온라인을 통한 지역 특산품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저렴하고 질 좋은 징산시 지역 특산품에 대한 큰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나 건드리지 마, 또 시(詩) 나온다!’ 친구들을 만날 때 인사말 대신 건넨 농담이 제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이제 시를 그만 써야 할 때도 됐는데. 허허허.”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50여년 외길을 걸어온 한국문인협회 원로시인 이운룡(83·전 중부대 국문과 교수·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박사. 그는 팔십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시를 써야 삶의 의미를 느끼고 행복한 현재 진행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 마음은 문학청년이다. 솟구쳐 오르는 시상을 억누르지 못해 매일 시를 쓴다. 머리는 백발이지만 통 좁은 청바지와 스니커즈 스타일을 좋아하는 ‘멋쟁이 시인’이다. 깨끗한 피부와 살아 있는 눈빛, 힘이 있는 목소리, 밝은 표정에서 건강미가 넘친다. 항상 깔끔한 차림에 활기가 느껴진다. 젊은이도 따라가기 힘든 총기와 지성미가 풍기는 화법은 올곧게 살아온 문인의 향기를 내뿜는다. 이 박사는 ‘삶의 방정식’을 ‘근면’, ‘성실’, ‘정도’, ‘직진’으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시인의 길을 한평생 쉼 없이 달려왔다. 집념과 의지로 밤낮없이 시에 매달려 살았다. 두 번의 암 수술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농촌의 자연은 꿈을 키웠고, 꿈은 문학을 키웠으며, 문학은 나를 키웠다”면서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한다.그는 1969년 등단한 이후 1355편의 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70~80대에 쓴 것이다. 시인으로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많은 시를 쉬지 않고 쓸 수 있는 비법은 시상과 영감, 제재가 떠오를 때마다 잊기 전에 메모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표상하기 위해서다.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하면 무르익은 시를 쓰고 후회하는 일을 덜 수 있다. “혈기 넘치는 젊은 시절에는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지만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의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 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 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 깨달았지요.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옵니다.” 이 박사는 2018~2019년 2년 동안 무려 555편의 시를 발표했다. 하루에 0.76편, 나흘에 세 편꼴로 시를 쓴 셈이다. 어떤 날은 하룻밤에 80개의 제재가 떠올랐고 사흘 밤낮 16편의 시를 내리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집 2권을 한꺼번에 펴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시가 터졌다”고 표현한다. 그는 긍정적 사고와 규칙적인 운동, 문인들과 진솔한 교류, 어릴 적부터 계속해 온 문학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한 목욕과 편식 없는 식사는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을 즐기는 그만의 방법이다. 치아 관리도 철저해 아직도 상한 이가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시를 쓰는 작업이 마음을 늙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문학계 후배와 자녀들에게는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항상 준비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자강불식(自强不息) 정신을 주문한다. 평생 교육자이자 시인으로 살아온 이 박사는 얼핏 ‘금수저’ 같아 보이지만 ‘흙수저’ 출신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전북 진안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구름 위로 솟아오른 용이 되라는 뜻으로 운룡(雲龍)이라고 이름을 지어 줬다. 그러나 광복 이후 1946년 진안초등학교에 재입학한 아홉살 소년은 평범한 시골뜨기였다. 그에게 인생의 길라잡이가 돼준 책은 한국전쟁 당시 전주에서 시골로 피란 온 친구의 초등학교 교지였다. 동시 “하늬바람 불어오면/ 전깃줄은 쓰르릉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시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무작정 시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쓴 최초의 동시 ‘달밤’이 학급 문집 ‘글벗’에 수록됐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1959년 전북대 국문과에 진학하면서 이 박사는 시인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학 2학년이던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대학생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어 1964·1965·1969년 ‘현대문학’에 연 3회 추천되면서 등단에 성공했다. “앞만 보고 뛰어가는 외곬으로 뚫린 성격, 철저한 준비성과 꼼꼼한 정리벽,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긍정적 사고, 끝장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근성이 저의 유일한 자산이지요.” 그가 시인으로서 문학의 앞길을 열기까지 과정은 시련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시대적 상황에 휩쓸리고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지만 오직 정신력 하나로 이겨냈다. 중학생 때부터 학비 마련을 위해 장작 장사를 했고 공사판에서 등짐을 졌다. 대학 시절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바람에 영양실조에 시달렸지만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쳤다. 가난은 시련과 고통이었으나 성취욕 강한 그는 오히려 성장의 자양분으로 치환했다.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나는 주제넘게 시인이 되기를 꿈꾼 비현실주의자입니다. 시와 함께 사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믿었지요.” 이 박사는 오로지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했을 뿐 경제적으로는 빵점짜리 가장이었다. 부인이 생활고를 탓하며 바가지를 긁으면 “선비가 돈 버는 것 봤느냐”며 되레 큰소리치고 헛기침을 했다. 이 박사는 전북문인협회장, 초대·2대 전북문학관장을 역임하며 향토문학계에 족적을 남겼다. 그가 22년 동안 이끈 ‘열린시문학회’와 ‘시창작교실’은 전북 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 역할을 했다. 그가 닦아 놓은 문학 기반은 전북도 문화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증명해 준다. “나는 어린 시절 희망대로 여전히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생활력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요. 저승의 부모님에게는 불효막심이고 형제에겐 자기 이상만 고집해 온 이기적이고 염치없는 졸장부지요. 어찌 보면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는 “돈도 백(배경)도 없는 촌놈이 문학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불꽃은 가난 속에서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문학인으로 담금질하는 에너지원이었다. 또 세 자녀를 낳은 아내가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나, 10년 전 전립선암과 위암 수술로 사경을 헤맬 때도 그를 지탱해 주고 일으켜 준 힘이 됐다. “그동안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했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지요. 자녀들도 모두 자리잡아 걱정이 없다 보니 이제야 숨 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 준 결과지요.” 이 박사는 한때 이 세상 사람으로 살았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시집 20권, 문학이론서 및 시론서 등 13권의 저서를 남겼다. 이제 소망이 있다면 작은 개인 문학관을 건립하고 자신이 제정한 ‘중산문학상’이 계속 후배 문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함을 즐기지 못하는 그의 문학사랑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는 ‘언제까지 문학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제 그만 써야겠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2022년에 단행본 시집 7권을 합본한 3번째 ‘이운룡 시 전집’과 시론집 ‘시와 비평의 등가성’을 발간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조용하던 섬에 청년 오토바이 떼들이 몰려와 ‘빵빵’대 시끄럽고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니…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이장 최상철(63)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혀를 찼다. 원산도 맞은편 교량 끝 마을인 태안군 안면도 고남2리 이장 박무송(52)씨도 “다리를 확 끊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 최고의 인공 관광시설이자 교통망인 보령해저터널 완공 전에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개통된 원산안면대교의 양쪽 주민은 의외로 반응이 싸늘했다. 내년 말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사장교인 이 대교와 바다 아래위를 넘나들며 대천항~원산도~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길이 뚫려 기대가 부풀 듯한데도 어수선한 초기의 분위기에는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대천항에서 영목항까지 승용차로 1시간 3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10여분으로 짧아진다.최씨는 “주말이면 자동차가 섬에 꽉 찰 정도로 수천명이 찾아와 코로나19를 옮길까 봐 겁이 난다. 요즘은 농사철이라 경운기를 몰 일도 많은데 자동차가 쌩쌩 달려 무섭다”면서 “다리를 놓기 전엔 피서철에만 외지인이 좀 찾을 만큼 조용했던 섬”이라고 말했다. 이 섬은 570가구 114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 주꾸미 등을 잡고 농사지으며 산다. ●대천항~영목항 승용차 90분→10분으로 단축 고남2리 영목항 주민들도 고기잡이와 횟집 운영 등이 주업이다. 박씨는 “교량에서 마을이 잘 보이지 않고 진입로가 마을 가운데로 나지 않아 관광객들이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다리가 없을 때는 영목항이 안면도의 끝, 종착지여서 외지인이 자거나 머물다 갔는데…”라며 “지금도 관광객이 줄었지만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우리 마을은 ×털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원산안면대교 개통 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집계한 교통량은 영목항에서 원산도로 간 하루 평균 차량이 평일 486대에 주말 947대, 거꾸로 원산도에서 영목항으로 간 차량은 평일 559대에 주말이 1017대였다.현재 대천항 인근 보령시 신흑동에서 원산도까지 뚫린 보령해저터널은 라이닝이 한창이다. 터널 벽에 두께 40㎝로 콘크리트를 치는 작업이다. 2010년 말 착공된 보령방면과 원산도방면 2개 터널은 지난해 상반기 관통됐다. 10m 간격을 두고 해저 55m 아래를 나란히 지난다. 수심 25m를 더하면 수면 80m 밑에 터널이 있다. 터널당 2차로씩, 왕복 4차로다. 길이는 6927m로 국내에서 최장,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이상빈 보령해저터널 감리단장은 “현재 공정률은 66%”라고 밝혔다. 터널은 4.4㎞ 정도의 원산도 내부도로를 거쳐 원산안면대교(1750m)와 연결된다. 1공구인 해저터널 구간 8㎞와 2공구인 대교 구간 6.1㎞ 등 모두 14.1㎞의 보령태안도로는 국도 77호선의 한 구간이다. 부산에서 경기 파주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미개설 구간이 내년 말 연결된다. 사업비는 1공구(보령해저터널) 4853억원, 2공구(원산안면대교) 2900억원이다. ●해저터널 국내 최장 6927m… 공정률 66% 대전국토관리청은 2037년 보령태안도로 1일 교통량을 1만 2903대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에 못 미치면서 원산안면대교는 해저터널보다 한 차선 적은 왕복 3차선으로 건설됐다. 원산도 가는 길이 2차선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차선 건설 기준은 하루 통행량이 9000대 이상”이라면서 “훗날 확장될 것에 대비해 차로 폭과 똑같이 자전거도로(2m)와 인도(1.5m)를 합쳐 3.5m 폭으로 만들어놨지만 차로로 바꾼다고 하면 이용객이 보고만 있을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보령과 태안지역 주민들은 이미 원산안면대교 명칭을 놓고 한바탕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두 지역의 갈등은 보령시가 지난해 2월 ‘원산대교’로 바꾸자고 충남도 지명위원회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솔빛대교’였다. 안면도 상징인 소나무를 형상화해 이름을 붙인 태안군은 당연히 반발했다. “터널은 ‘보령터널’인데 교량은 태안 특성이 담긴 ‘솔빛대교’가 돼야 형평성에 맞다”고 주장했다. 보령시는 “안면송은 교량의 두 주탑에 형상화돼 있다”고 반박했다. 도는 중재안으로 ‘천수만대교’를 제시했지만 둘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도 지명위원회는 지난해 5월 ‘원산안면대교’를 심의 의결한 뒤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해 확정했다. 갈등 끝에 터널과 교량 명칭이 통일성을 갖지 못하면서 두 시설이 연결되는 길인지 연상이 안 되는 기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명칭 전쟁은 태안군이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 교량지명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진행형이다.●보령·태안 대교 명칭 싸움 이어 관광시설 경쟁 두 지역은 완전 개통되면 상대지역이 더 발전할 거라며 엄살을 피운다. 박정근 보령시 주무관은 “젊은이들은 대천해수욕장을 많이 찾고, 가족단위 관광객은 안면도에서 휴양하기를 선호한다”면서 “놀기는 대천에서, 먹고 자는 것은 안면도에서 한다면 태안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태안군 도로팀장은 “교통편이나 관광 인프라가 보령이 더 낫다”면서 “안면도 해변은 상당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돼 규제가 좀 있는 만큼 보령처럼 맘껏 개발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지역은 보령터널~원산안면대교 완전 개통에 맞춰 관광기반 사업을 본격화하며 경쟁 중이다. 보령시는 원산도에 대명콘도 건설 사업을 유치했다. 김희진 시 주무관은 “객실 2253개로 대명 콘도 중 규모가 홍천 비발디 다음으로 안다. 수영장과 캠핌장 등의 시설도 만든다”면서 “수도권에서 2시간 안팎 걸려 동해안으로 가는 것보다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원산도 내 국도 77호선에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오봉산해수욕장과 인근 대명콘도로 가는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태안군은 영목항 주변에 높이 52.7m 규모의 전망탑 건설에 나서는 등 볼거리 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영목에서 태안 육지와 연결되는 안면도 북쪽 끝의 연륙교까지 25㎞ 전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 “연말 재공모… 투자자 시선 달라질 것” 충남도는 30년간 표류 중인 안면도관광지 조성 사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91년 착수 후 전설적 무기거래상 고 아드난 카쇼기와 롯데컨소시엄 등 많은 투자자가 뛰어들었다 포기했고, 지난 1월 KPIH안면도와 성사된 투자계약도 이행보증금을 내지 않아 또다시 무산됐다. 1조 8000억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여㎡에 테마파크, 호텔 및 콘도, 골프장을 조성한다.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와 함께 전국 최고의 명품 해안관광지로 키울 수 있는 사업으로 손색이 없다. 도는 올해 말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길영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충남 서해안에 서산민항 유치와 대산항국제여객선 취항 등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호재가 많지만 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주인공은 터널과 대교”라며 “투자자 시선도 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기도, 인권유린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 개소

    경기도, 인권유린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 개소

    일제 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아동 인권유린을 자행해온 것으로 밝혀진 ‘선감학원 사건’의 피해자 신고와 생존자 상담 등을 지원하는 전담기관이 문을 연다. 경기도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경기창작센터에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를 마련해 16일부터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달 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비영리민간단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회장 김영배)를 수탁 기관으로 선정하고 지난달 5일 위·수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창작센터는 옛 선감학원이 있던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신고센터는 피해자들이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섬 친구를 그리다’라는 별칭을 붙여 운영한다. 신고센터는 피해자 신고, 희생자 가족들의 피해 사례 상담, 사건 관련자료 축적 및 정리, 피해 생존자 상담 지원 등을 맡는다. 전화접수(1899-7298)를 통해 예약한 후 신고센터를 방문해 피해 신청을 하거나 상담받으면 된다. 신고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안산 선감도에 소년 강화 목적으로 설립됐다. 해방 이후에는 경기도가 인수해 1982년 10월 폐쇄되기 전까지 국가 정책에 따라 부랑아 수용 시설로 활용됐다. 복장이 남루하거나 행동이 불량하고 주거가 불명확하다는 등 이유로 4700여명의 소년이 경찰과 공무원에 의해 선감학원에 끌려와 염전, 농사, 축산, 양잠, 석화 양식 같은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이들은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 유린을 당했고 이를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희생되기도 했다. 남은 이들은 선감학원이 문을 받은 지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신체장애, 정신 불안, 빈곤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이대준 부회장의 별세를 추모하는 글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은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으로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추모사업 및 치유 활동은 물론 과거사법 개정을 촉구하고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조사 계획수립 용역, 피해 지원 및 위령 사업위원회 운영,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정안전부 방문과 국회 자료제공, 추모문화제 예산 지원 등을 추진해왔다. 박찬구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선감학원 사건은 아동 인권유린이 있었던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다.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억울하게 피해를 본 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라며 접수된 피해 사례는 관련 법률 제·개정 시 피해자 및 희생자 진상규명을 위한 소중한 자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당초 오는 10일 계획했던 센터 개소식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곤돌라로 넘는 임진강 민통선… DMZ 봄빛 느끼는 색다른 기분

    곤돌라로 넘는 임진강 민통선… DMZ 봄빛 느끼는 색다른 기분

    ‘북녘땅이 훨씬 더 가까워졌다.’ 경기 파주시가 실향민들의 안타까움을 위로하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추진해 온 ‘임진각 평화곤돌라’가 마침내 개통했다. 당초 지난달 운행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두 차례 연기 끝에 개통식도 없이 지난 6일 조용히 운행을 시작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11~19일 운행을 중단한다. 곤돌라는 임진각 주차장에서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 내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 울타리 근처까지 약 850m 구간을 오간다. 곤돌라는 탑승기 여러 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정지하지 않고 순환한다. 케이블카는 탑승기 2대가 상하 교차운행하며 정지 상태에서 사람들이 승하차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봄기운 가득한 9일 곤돌라를 타봤다. 하부(임진각쪽) 건물 3층에 위치한 승강장으로 10인승 캐빈이 천천히 줄지어 들어선다. 2대 걸러 1대는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졌다.캐빈은 널찍하고 깔끔했다. 5명씩 마주 앉을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소독을 해야 하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가족이나 연인 등 일행끼리만 탈 수 있도록 했다. 새 차 냄새가 기분 좋았다. 캐빈이 흔들흔들 하부 정류장을 출발하자마자 발밑에 넓은 농지가 내려다보였다. 국유지를 인근 주민들이 임대받아 농사를 짓는 곳이었다. 캐빈은 곧이어 임진강 누런 물 위를 가로지른다.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끊긴 철교를 지탱하던 교각에는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임진강물이 그 교각을 씻고 또 씻으며 흘러도 깊이 파인 총탄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캐빈이 임진강 중앙 최고 높이인 58m에 이르자 덜컥 겁이 났다. 출발할 때는 다른 관광지 곤돌라보다 낮아 ‘싱겁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임진강 물 위를 지나자 짜릿함을 넘어 아찔했다. 강물이 불어날 홍수기에는 더 긴장감이 높아질 것 같다. 강가에는 어민들의 그물이 한가로이 떠 있었다. 5분여 만에 곤돌라는 상부(임진강 북쪽) 정류장에 도착했다. 자동차를 타고 통일대교를 ‘획’ 건너 민통선 안으로 들어서는 것보다 재미가 훨씬 쏠쏠하다. 운영사인 ㈜임진각평화곤돌라 최재혁 대표는 “임진강을 넘어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큰 관광상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부 승강장 옥상에서 서울 남산 방향을 바라보는 재미가 이색적이었다. 임진각 옥상에서 북녘을 바라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승강장을 내려가자 꼬불꼬불 언덕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등산하는 기분이 날 정도로 가팔라 5분여 올랐더니 머리와 등에 살짝 땀이 났다. 고갯마루를 넘자 주한미군 부대였던 캠프 그리브스가 옛 모습 그대로 있었다. 아직 군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들어갈 순 없었다. 다시 고갯마루에서 왼쪽 울타리 방향 전망대에 오르니 남녘이 더 잘 보였다. 내가 북한 사람이며, 북한 사람이 남녘을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산 나무에는 벌써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못해 녹색 잎이 피어나고 있었다. 다시 곤돌라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향하는데 내리막길이라 올라올 때보다 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하부 정류장으로 갈 때도 바닥이 투명 유리 캐빈을 탔다. 나는 이렇게 쉽게 건너는 임진강을 70년 전 어머니는 갓난 작은누나를 등에 업고, 6살 난 큰누나를 한 손으로 맞잡은 채 이불과 옷 보따리는 머리에 가득 이고 한겨울 얼어붙은 이 강을 건너 피란을 왔다고 한다. 곤돌라는 이용객 안전을 위해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자동으로 일시 정지하도록 제작됐다. 327억원의 공사비가 들었고, 모두 26대의 캐빈을 운행한다. 민통선을 왕복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시간당 2000명까지 탈 수 있다. 급한 상황이 생길 경우에도 긴요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 측은 군부대 협조를 얻어 반환된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와 연계하는 관광상품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상부 정류장 인근에 전망대 2곳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도 있다. 평화곤돌라는 오스트리아 도플마이어사가 제작한 것으로, 파주시와 민간 업체가 327억원을 공동 투자해 논의 4년여 만에 운행을 시작했다. 민통선 첫 민관 공동 투자사업이라 앞으로 다른 사업들에도 좋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곤돌라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경의중앙선 문산역~임진강역 간 광역전철도 개통해 운행을 시작하는 등 민통선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열차는 경의선 문산역에서 임진강역까지 평일 4회(상행 2회, 하행 2회), 휴일에는 8회(상행 4회, 하행 4회) 운행한다. 사목리 마정리 주민들 교통이 편리해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안보 관광지 활성화에도 곤돌라와 함께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진강역부터 남북 철도의 시작역인 도라산역까지 전철화는 상반기에 착공해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일손 부족 농가 돕자”… 가뭄에 단비 된 충북 ‘생산적 일자리사업’

    “일손 부족 농가 돕자”… 가뭄에 단비 된 충북 ‘생산적 일자리사업’

    지난달 20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에 위치한 한 인삼밭.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 입국 차질 등으로 일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탓에 많은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이곳은 활력이 넘쳤다. 영동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와 여성의용소방대 대원 30명이 넓은 인삼밭을 종횡무진 누비며 지주목 해가림 설치작업을 하고 있었다. 힘들고 처음 접해 보는 일이라 지주목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지만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 의용소방대원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6600여㎡에 달하는 인삼밭 해가림 설치작업은 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상숙 여성의용소방대장은 “일할 사람이 없어 시름에 빠진 농가를 도우니 보람이 큰 것 같다”며 “올해 일손 부족이 심각할 것 같다는 얘기가 들려 대원들 모두가 농가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자체가 준 대원들 일당은 모아 이웃돕기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의용소방대원·공무원 등 일손 돕기 앞장 이날 의용소방대원들과 인삼밭을 연결해 준 것은 충북도 자체시책의 하나인 생산적 일자리사업이다. 지난해 도움을 받았던 외국인 근로자들과 연락이 끊겨 앞이 막막했던 농가가 군자원봉사센터에 도움을 청하자 생산적 일자리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의용소방대원들을 투입한 것이다. 생산적 일자리사업이 농촌의 일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일손 부족 현상 때문에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은 결혼이민자 가족을 초청하거나 외국 지방정부 등과 협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농가에 투입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베트남 등 일부 국가들은 인력 송출을 꺼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온다고 해도 이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크다 보니 시군들은 이들의 입국 시기를 미루고 있다. 한국에 머물렀던 외국인 상당수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때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음성군의 경우 올해 캄보디아에서 125명이 올 예정이었지만 잠정 연기했다. 캄보디아도 확진환자가 100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음성 방문을 계획했던 캄보디아 근로자 역시 한국 입국을 꺼리고 있다. 반년치 월급으로 힘들게 항공권을 구매해 한국에 들어오면 14일간 자비로 자가격리를 하고서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성군 황현철 미래농업팀장은 “코로나19가 종식돼야 외국인들이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일손 공급에 구멍이 나자 농가들 사이에서 올해 농사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단양군은 올해 네팔 48명, 베트남 120명, 필리핀 10명 등 총 178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농가에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10여명만 가능할 전망이다. 보은군은 베트남 하양성과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연간 100여명의 근로자를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올스톱됐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할 사람이 없는 농가에서 노동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셈이다. 충북은 생산적 일자리사업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할 계획이다. 조성돈 도 일자리정책과 팀장은 “전국 자치단체들이 농번기를 앞두고 농촌인력지원상황실을 운영해 농촌일손돕기 등을 전개할 계획인데 충북은 여기에다 생산적 일자리사업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라며 “농가들이 파종, 적과 시기 등을 놓치지 않도록 생산적 일자리사업으로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단순노동 4시간 2만원·상해보험 혜택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큰 역할이 기대되는 생산적 일자리사업은 도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퇴직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농촌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생산적 일손봉사와 생산적 일손 긴급지원반 2가지로 나뉜다. 단순노동에 투입되는 일손봉사는 하루 4시간 일하고 지자체로부터 2만원을 받는다. 전문기술을 갖춘 긴급지원반은 하루 8시간 일하고 6만 8000원을 번다. 농가가 따로 부담하는 것은 한 푼도 없다. 모든 비용은 도와 시군이 반반씩 낸다. 참가자들은 봉사를 통해 보람을 느끼며 용돈도 챙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75세 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는 참여자들을 위해 상해보험에 가입해 준다. 도는 올해 일손봉사에 연인원 14만명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17만명으로 목표를 올렸다. 관련 예산은 34억원에서 40억원으로 늘렸다. 현재 시군에서 일손봉사 희망자를 1년 내내 모집하고 있다. 긴급지원반은 66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했다. 도는 마스크 착용, 2m 이상 떨어져 일하기, 해외 방문자 참여 제한 등 감염예방지침도 시군에 내려보냈다. 이 사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도가 최근 생산적 일자리사업 지원 희망 농가를 조사했더니 1369곳에 달했다. 기업은 41곳이 신청했다. 올 들어 이미 농가 650곳에서 4342명이 일손봉사를 전개했다. 긴급지원반은 32곳에서 223명이 실력을 발휘했다. 일손봉사 참여자들은 다양하다. 시장·군수, 공무원, 봉사단체, 주민협의체, 농민단체, 의용소방대, 농협 등이 곳곳에서 농촌돕기에 뛰어들고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를 비롯한 군청 사회복지과 직원 32명은 지난달 21일 휴일을 반납하고 블루베리 농가에서 일손봉사를 벌였다. 충주 용산동 새마을부녀회는 지난달 19일 배추와 옥수수를 키우는 한 농가에서 밭고랑과 비닐제거 작업을 했다. 밀려오는 주문량 때문에 비상이 걸린 도내 마스크업체에도 지난 2월 29일부터 일손봉사 인력이 지원되고 있다. 도는 마스크업체에 연인원 1000명을 보낼 계획이다. 괴산군 사리면에 위치한 한 마스크업체에는 지난달 3일부터 매일 10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투입되고 있다. 이들은 단순업무인 마스크 박스 포장을 담당한다. 사리면에서도 외진 곳에 있는 이 마스크업체는 출퇴근이 어렵다 보니 사람들이 일하기를 꺼려 애를 태웠는데, 일손봉사가 구세주 역할을 했다고 한다. 괴산군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이 업체에 일손봉사 인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정부혁신 분야 국민평가 우수 과제 선정 일손봉사 현장에서 일당을 받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농업경영인 충북도연합회 회원 21명은 지난달 24일 청주 현도면에서 감자심기를 한 뒤 받은 42만원을 농가에 전액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일손봉사 후 돈을 받지 않은 인원은 6713명에 달했다. 충북도가 펼치는 생산적 일자리사업은 성공한 시책으로 평가받는다. 받는 돈이 적어 참여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봉사와 결합되면서 2017년 9만 7295명, 2018년 11만 2492명, 지난해 14만 9518명 등 참가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68명은 일손봉사로 참여한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며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8월에는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일자리 재난극복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정부혁신 분야 국민평가 우수과제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6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도는 정부에 이 사업의 전국 확대를 건의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 해 농사의 밑그림 그리기

    한 해 농사의 밑그림 그리기

    본격적인 모내기 철이 다가오자 6일 강원 양양시에서 한 농부가 트랙터를 이용해 논을 고르고 있다. 양양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한 해 농사의 밑그림 그리기

    한 해 농사의 밑그림 그리기

    본격적인 모내기 철이 다가오자 6일 강원 양양시에서 한 농부가 트랙터를 이용해 논을 고르고 있다. 양양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농가 궁금증 전화상담으로 해결하세요”

    “농가 궁금증 전화상담으로 해결하세요”

    충북도가 전화를 통해 농가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있는 ‘농사직설(農事直說) 상담센터’를 6일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상담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 농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도 농업기술원 농업인회관 내에 마련된 상담센터에는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생산기술 분야 2명, 농산물 가공 및 식품제조, 창업, 경영·마케팅, 귀농·귀촌 등 경영기술 분야 4명 등 총 6명의 전문가가 배치됐다. 이들은 40년 내외의 지도경력을 갖추고 있다. 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대표전화는 1899-5579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중단된 현장상담이 재개되며 상담센터도 계속 운영된다. 도 관계자는 “센터를 통해 생산부터 가공,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 대한 기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며 “농촌일손 지원창구 안내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사직설은 1429년 지방에 맞는 농사방법을 수집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농사 지도 교재다. 도는 농사정보가 모두 망라돼 있고, 영농현장 문제점과 궁금증을 전화로 즉시 해결해 준다는 의미에서 센터 이름을 ‘농사직설 상담센터’로 정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포토] 봄 맞이 농사일 하는 농촌

    [서울포토] 봄 맞이 농사일 하는 농촌

    완연한 봄날씨를 맞이한 6일 강원도 양양시의 한 논에서 농부가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0.4.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한 잔의 휴식으로 코로나를 달래 봄

    한 잔의 휴식으로 코로나를 달래 봄

    코로나 시대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벗자마자 새 트렌치코트를 장만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사회와 잠시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아침에 일어나 창밖의 온화한 햇살을 맞으면 왠지 모르게 설레는 기분이 듭니다. 이 좋고도 짧은 계절의 주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야외 테라스에서 한가로이 낮술을 만끽해도 모자랄 판에 일상의 행복을 앗아간 바이러스가 야속하기만 하네요. 하는 수 없이 새 계절에 어울리는 술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봅니다. 봄에 마시면 더 맛있는 우리술을 꼽아 봤습니다. 참고로 전통주는 유일하게 통신판매(온라인 주문 및 배송)가 허락된 술이어서 외출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답니다.대표적인 것이 청명(淸明)주입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빚어져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술의 이름은 1년 24절기의 하나인 청명일에 술을 담근 데서 유래했습니다. 청명은 4~5월 춘분과 곡우 사이에 찾아오는 절기인데요.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시기에 술을 빚어 농경이 한창인 곡우, 입하 무렵부터 농주로 음용됐습니다. 특히 충북 충주시에서 대대로 살아온 김해 김씨 집안이 이 술을 잘 만들어 궁중에 진상품으로 올려졌다고도 하네요. 현재는 충북 무형문화재 제2호인 김영섭씨 집안의 가옥(중원당)에서 정통 청명주를 빚고 있습니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전국에서 뛰어난 술로 평양의 감홍로, 한산의 소곡주, 홍천의 백주, 여산의 호산춘과 함께 이 충주의 청명주를 언급했을 정도로 그 맛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청명주는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됩니다. 전통 누룩을 사용해 쌀을 발효시킨 뒤 맑은 부분만을 걸러낸 술이죠. 먼저 찹쌀로 고두밥을 짓고 통밀을 가루 내 누룩을 띄운 뒤 술 담그기 하루 전에 찹쌀죽을 한 솥 묽게 쑤어서 식힙니다. 이후 50일간의 발효와 50일간의 숙성 시간을 거치면 청명주가 완성됩니다. 예전에는 청명일에 술을 빚었지만 지금은 저온발효 등의 기술발전으로 사시사철 청명주를 빚고 있다고 하네요. 봄을 통째로 들이켜는 진달래꽃술 ‘두견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역시 약주에 해당하는 두견주는 충남 당진 ‘면천 복씨’의 시조인 고려 개국공신인 복지겸의 딸이 병든 아버지를 위해 아미산에 핀 진달래꽃과 안샘이라는 면천면의 우물물로 술을 빚은 데서 유래합니다. 실제로 매년 4월엔 3만여평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가 조성돼 있는 아미산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진달래꽃을 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채취한 진달래에 찹쌀을 주 원료로 한 술덧에 넣어 두 번을 빚고 100일간 발효 숙성시키면 꽃향이 폭발하는 두견주가 완성됩니다. 두견주는 1986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김포의 문배주, 경주의 경주교동법주와 함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86-2호로 지정돼 당진의 명물로도 널리 알려졌답니다. 배꽃이 필 무렵에 빚는 술이라는 이름이 붙은 탁주 이화주도 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양반가에서 마시던 귀한 술로 물을 거의 넣지 않고 빚어 되직하기 때문에 마시기보다는 요구르트처럼 숟가락으로 떠먹는 독특한 음용법이 특징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에 타서 갈증을 해소했다고도 하네요. “과거 한반도 조상들은 한 잔의 술에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사치를 즐겼던 민족이었다”고 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교수는 말합니다. “5월 단오에는 창포 뿌리즙과 찹쌀로 빚어 만든 창포주, 한여름에 활짝 피는 연잎의 연옆주, 가을 국화주 등 각 계절을 상징하는 다양한 술이 있었지만 근대 이후 안타깝게도 문헌 속에만 남아 버렸다”면서요. 그는 “다양한 전통주를 즐기는 분위기가 사계절의 풍류를 느꼈던 고유의 음주문화의 복원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김철환 의원, 김포시 농수로 정비 추진 20억원 예산 확보

    김철환 의원, 김포시 농수로 정비 추진 20억원 예산 확보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철환(더불어민주당·김포3) 의원은 김포시 대곶면, 양촌읍 일원의 대양지구 농수로 개보수 사업을 위한 예산으로 국비 20억원이 최종 반영되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대양지구 농수로 정비사업은 대곶면, 양촌읍 일원으로 송마간선, 상마간선, 대명간선, 석모간선, 석정간선, 구룡1·2지선 김간9지선 등 5190m에 해당하며 수혜지역은 283만 9669㎡(85만9000평)이다. 올해세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3년 최종 완공 예정이다. 김포시 대양지구 일원은 1970년대 농지 정리 이후 정비부족으로 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농민들이 농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속한 개선을 요청해왔던 실정이었다. 농수로 개보수 사업이 완료되면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 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용수원 확보와 적정한 용수공급으로 농민들의 영농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우리 농업을 지켜준 농민들께 더 나은 농업환경을 제공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대벽·약암지구 수리시설 정비사업 2단계의 조속한 마무리 등 앞으로도 영농여건 개선을 위한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사정권에 땅 빼앗겼던 구로 농민들도 ‘라임’에 당했다

    군사정권에 땅 빼앗겼던 구로 농민들도 ‘라임’에 당했다

    신한금투 지점장 “안전 펀드” 투자 권유 국가 상대 승소 판결금 중 40억원 넣어 “한 맺힌 돈… 이자와 원금 다 사라질 판” 480억원 횡령 前 신한금투 본부장 구속“이대로 자금을 날리면 피 같은 농토를 뺏긴 채 눈감은 선친을 무슨 낯으로 뵐지 걱정입니다.” 1960~70년대 군사정권에 의해 농지를 강제로 빼앗기고 범죄자가 됐던 ‘구로 분배농지 사건’ 피해자들이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공권력의 피해자였던 이들이 40~50년 후 다시 금융사기의 희생양이 됐다. 구로 분배농지 사건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 모임인 ‘구로 군용지 명예회복 추진위원회’는 “신한금융투자가 위험한 상품을 마치 안전한 상품인 것처럼 속였다”면서 신고서와 진술서를 각각 금융감독원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구로 분배농지 사건은 박정희 정권이 지금의 서울 구로구 일대의 농지에 공업단지와 주택 등을 조성하기 위해 1961년부터 농사짓던 농민들을 쫓아내고 형사처벌한 사건이다. 농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1968년 대법원으로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박 정권은 피해자들을 불법으로 긴급체포하고 가혹행위를 가해 농지 소유권을 포기할 것을 강요했다. 이를 거부하면 소송사기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8년 7월 ‘국가가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민형사 재심을 청구했고, 2017년 11월 대법원은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승소 판결금을 받은 회원 650여명은 2018년부터 추진위 회비를 납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회비 일부를 한무섭(77) 위원장 등 추진위 임원들은 2018년 초에 신한은행 A지점 계좌에 넣었다. 그런데 그해 12월 은행 A 지점장이 “매우 안전한데 수익률도 높다”며 라임 펀드 가입을 적극 권유했다. 신한금투 B 지점장도 “1년 만 맡겨 놓으면 높은 수익을 돌려주고 원금도 지켜 준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추진위 임원들은 말만 믿고 라임 펀드에 총 40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라임 사태가 터졌고, 신한금투는 지난해 12월로 예정된 환매일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추진위에 통지했다. 한 위원장은 “안정적으로 돈 관리가 가능하고 이자가 4% 이상이라고 해서 돈을 넣었다”면서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은 아버지 대의 한이 서린 돈이 사라질 수도 있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 당국의 수사와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북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 숨져…국내 사망자 총 150명

    경북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 숨져…국내 사망자 총 150명

    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2명이 사망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6분께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78세 여성이 숨졌다. 의성 주민인 그는 지난달 19일 성지순례 확진자와 함께 성당 미사를 본 뒤 같은 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아 동국대 경주병원 음압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췌장암 말기 상태였으며 혈압·당뇨약을 복용했다. 보건당국은 직접 사인은 코로나19, 부가적인 사인은 췌장암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0시 22분께는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85세 여성이 숨졌다. 청도 주민인 이 여성은 지난 2일 마을 주민들과 농사일을 하던 중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를 받은 뒤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튿날 안동의료원에서 치료받다가 21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저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만성기관지염을 앓았다. 이로써 경북지역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41명, 국내 전체 사망자는 150명으로 늘었다. 한편 28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동일 시각 대비 146명 증가한 9,478명으로 집계됐다. 완치를 의미하는 격리해제 수는 283명 증가해 지금까지 4,811명이 격리해제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기 종료 프로배구, 이젠 외국인선수 선발 비상

    조기 종료 프로배구, 이젠 외국인선수 선발 비상

    프로배구가 코로나19로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종료된 가운데 걱정은 벌써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프 시즌의 가장 큰 과제인 외국인 선수 선발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 시즌 트라이아웃을 오는 5월 3~13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KOVO 관계자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체코 트라이아웃을 아직 취소하진 않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담당 부서에서 체코를 못 갈 경우에 대비해 대안을 짜고 있다”고 했다. 다른 스포츠 종목도 마찬가지만 프로배구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번 시즌에도 남자부 득점 1~5위를 모두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고, 가빈 슈미트가 속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해당 선수들이 속한 팀이 모두 1~4위를 점했다. 여자부도 득점 1~3위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트라이아웃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올해 외국인 선수 활약이 좋았던 팀들은 그 선수들이 동의할 경우 그대로 재계약을 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여자배구의 경우 발렌티나 디우프(KGC 인삼공사), 메레타 러츠(GS칼텍스) 등이다. 반면 ‘외국인 선수 농사’를 망친 팀들은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트라이아웃으로 현지 선발이 불가능하면 서류와 영상 자료를 통해 뽑는 방법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최악의 경우 다음 시즌은 국내 선수들로만 치르자는 의견도 나올 수 있지만 구단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선입견 없애고 10년의 기다림…인생을 배우다

    선입견 없애고 10년의 기다림…인생을 배우다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 소믈리에가 아니더라도, 와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에서 화이트 와인을 맛보고, 우리도 만들어 보자고 지시하면서 1977년 ‘마주앙’이 탄생했지만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 와인은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취급됐다. 한정된 수요로 외국에서 원액을 벌크로 수입해 물을 탄 소위 ‘짝퉁’ 제품만 양산하던 한국 와인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분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기면서 이제 와인 한 잔은 할 수 있는 경제력이 되자 국내 와인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한 와인이 대부분이었고 국내 생산 와인은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와이너리들이 조금씩 자신들만의 독특한 와인을 만들면서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는 말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10년 넘게 과수원과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한국스타일 와인’을 만들어 낸 최봉학(60) 고도리와인 대표로부터 24일 와인 만들기와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그런가. “우리나라가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기후나 토양이 좋은 편은 아니다.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도가 높은 포도가 필요하다. 발효 과정에서 당도가 알코올로 바뀌는데 당도가 낮으면 알코올 도수가 낮고 좋은 맛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당도가 높은 포도는 일조량이 많고 비는 적게 와야 생산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와인은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레드 와인의 경우 아직 외국 와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와인의 범위를 넓히면 꼭 맛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와이너리는 레드 와인 외에 디저트용 복숭아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데 품질이 우수하다. 지난해에는 세계 5대 국제와인품평회 중 하나인 독일의 ‘베를린와인트로피’의 하계 품평회에서 ‘청수’ 품종으로 만든 2017년산 화이트 와인이 은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에 있는 유명 호텔에서도 한국 와인을 많이 취급한다.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매칭하는 마케팅을 하는 곳도 있다.”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와인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뭔가. “레드 와인을 먼저 시작했는데 팔리지가 않았다. 햇볕을 잔뜩 받고 자란 신대륙이나 유럽 와인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자가 많이 나면서 이대로 와이너리를 접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독일 와인을 알게 됐다.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해 일조량도 비슷하다. 물론 독일도 레드 와인에서 크게 경쟁력은 없는데 ‘아이스바인’(얼어 있는 상태의 포도송이를 수확한 뒤 짜낸 당도 높은 포도즙으로 만든 와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저트 와인이 됐다. 독일이 세계적인 디저트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도 화이트 와인 계열 제품에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우리 고유의 식문화인 김치나 된장 등과 어울리는 와인을 고민하면서 나온 것들이 지금의 복숭아 와인과 청수 와인이다.”-판매는 어떤가. 많이 찾는지가 궁금하다. “음, 영업 비밀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한 해 와인 매출이 2억원이 좀 넘는다. 그중에 레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1 정도로 6000만원 정도고 나머지 1억 4000만원이 디저트 와인에서 나온다. 특히 복숭아 와인은 맛이 달콤하고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국내 유명 호텔에서도 많이 팔린다. 특히 청수 와인은 백김치 등 전채요리와 잘 어울린다는 소믈리에의 평가를 받는다.” -원래 농사를 지었나. “아니다. 1980년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오퍼상을 했다. 대만에서 가구를 수입해 파는 것이었는데 수입이 괜찮았다. 당시 아버지께서 경북 영천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셨는데 몸이 불편하셔서 서울과 고향집을 오가며 농사일을 도왔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귀농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1992년 우리나라와 대만의 국교가 단절돼 오퍼상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아버지가 남겨 주신 과수원을 넘기기도 그렇고 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사과 과수원이 너무 많이 늘어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복숭아 밭으로 바꿨는데, 나무가 자라는 동안 돈만 계속 들어가고 과일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만 나와 손해가 컸다. 복숭아 밭으로 바꾼 지 7~8년이 지난 2000년쯤부터 제대로 된 복숭아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때는 한 해 소득이 1억원 정도가 되면서 동네에서 돈을 좀 많이 만지는 농사꾼이 됐다.”-와인을 만들게 된 이유는 뭔가. “복숭아 농사로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생기니까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도 하게 됐다. 과수농사라는 것이 단순히 과일이 많이 열린다고 농민들이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 아무리 농사가 잘됐어도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가 난다. 뭔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복숭아잼이나 포도잼 등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008년에 영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와인 가공 기술을 알려준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 봤다. 가서 배워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정부에서 영천시 와인클러스터 사업 대상자를 뽑아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이너리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2009년에 와이너리를 만들고 2010년에는 제조 면허증까지 받았다.” -와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다 말렸다. 한국에서 와인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안 말리는 것이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웃음). 당시 와이너리를 설립하는 데 지원금을 포함해 1억 2500만원이 들었다. 사람들이 돈만 날릴 것이라고 핀잔을 줬다. 또 이제까지 정부에서 하는 농촌사업이 성공한 것이 없었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손해가 과수농사보다 더했다. 레드 와인을 주력으로 만들었는데 안 팔리는 것을 떠나 와인 1t을 식초로 만든 적도 있다. 와인을 처음에 너무 쉽게 본 것이다. 겨우 만들었지만 한국 와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 그냥 나눠 줘도 안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마시고도 ‘호주산보다 못하네’ 같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2010년부터 몇 년간 계속 적자가 나면서 ‘내가 와인을 왜 했지’ 하는 후회도 있었다. 그러다가 복숭아로 와인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복숭아가 저장을 오래하기 힘들어 시작한 것인데 이게 대박이 났다. 2013년부터 전국에 복숭아 와인이 알려졌고 2018년 광명동굴 와인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복숭아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 재밌었다. 그리고 인생도 많이 배운 것 같다. 와인의 재료인 포도는 어떤 토양과 기후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완전히 성격이 달라진다. 사람을 키우고 대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또 ‘절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없다’는 것도 배웠다. 사실 평범한 진리지만 깨닫기가 쉽지 않다. 와인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기다림이 있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와인을 만들면서 기다림에 좀더 익숙해졌는데 이것이 사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최근 귀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선배 귀농인으로서 조언을 하자면. “‘겸손’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흔히 안 되면 ‘농사나 짓지 뭐’라고 하는데, 농사가 엄청 어렵다. 나도 처음에 내려와서 농사 기술을 배운다고 여러 선배 농부들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일을 배웠다. 대부분 서울에서 귀농하는 사람들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을 약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아는 것이 달라서 그렇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적은 것은 아니다. 겸손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농사라는 것이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자신이 뭘 했다고 자랑하는 자세보다 같이 웃고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고도리와인의 이름은 어디서 왔나. “많은 사람들이 화투를 생각하는데 아니다. 우리 와이너리와 과수원이 있는 곳이 경북 영천 고도리라서 지은 이름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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