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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재난의 시간, 정치와 언론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난의 시간, 정치와 언론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기록적인 강수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집과 일터가 흙탕물에 잠겨 버린 한 상인은 TV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감염병 위협 속에서도 겨우 버텨 내던 삶은 연일 쏟아진 폭우에 무너져 버렸다. 금강 유역은 이번 홍수로 몇 년 동안 공들인 인삼밭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장마전선이 덮친 현장을 겨우 빠져나와 이재민들이 대피소로 모여들자 이제는 이재민들 사이의 코로나 전파를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들려온다. 산업과 일상을 모두 멈추게 한 코로나 팬데믹과 1년 동안 내릴 양의 40%가 며칠 사이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초강력 태풍이 올라올까? 2018년처럼 전대미문의 폭염이 닥칠까? 아니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처럼 초대형 산불로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을까? 재난에 이어 또 다른 재난이 계속 덮치면서 일상의 감각과 정서가 바뀌는 것 같다. 이번 재난에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은 잠시일 뿐 내 주변에 더 큰 재난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어쩌면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 전쟁과 같은 비상상태에서 느낄 법한 이런 감각이 일상을 살아가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느껴진다니 놀랍다. 작년 말 중국에서 신종 감염병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 이 질병이 지금처럼 세계를 뒤흔들어 놓는 팬데믹이 될 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 했듯이 이번 장마가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침수와 산사태를 가져올 것을 기상청의 최첨단 컴퓨터 모델도 예상 못 했다. 그러자 이번 폭우는 5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사건이라며 현재 200년에 일어날 수 있는 강수량에 대비한 제방과 댐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확률론적 접근에 기초한 이런 공학적 대응은 과거의 역사가 미래를 설계하는 근거가 된다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겪는 재난들에 대응하려면 어느 정도의 역사적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계산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시간 단위를 기준으로 사용하는가는 이번 홍수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 홍수는 어떤 사건인지 해석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처럼 홍수, 산불, 허리케인, 토네이도, 쓰나미 등 빈번해지는 극단적인 기상 사태들이 지구적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면 500년 시간 단위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던 그린란드에서 튤립과 딸기 농사를 짓는 지금의 현실이 과거 500년 사이에 있었을 리 없다. 지금의 기후변화가 가져올 효과를 계산하려면 500년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의 시간까지 포함해서 예측해야 할지도 모른다. 공학적 대응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계산이 결과로 나올 수도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4대강 사업이 원인이 되기도, 해결책이 되기도 어렵다. 지류와 소하천을 정비하는 일이 홍수의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곧 기록을 경신할 새로운 폭우를 대비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종으로서의 인간이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일이 필요하다. 앞으로 재난은 계속 일어날 것이고 규모도 충격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새로운 재난들이 계속 일어날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정도의 것들일지는 미리 알기 어렵다. 단기적 대책에 머물지 않고 탄소배출 제한과 에너지 전환에 과감히 나서야 하고, 재난이 반복되고 온전히 복구되지도 않는 폐허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상상해야 한다. 홍수든 감염병이든 재난은 항상 정치를 불러온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고집한 이들이 있었던 것처럼 재난이 발생하면 늘 책임 소재를 따지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더라도 정치권이 4대강 사업으로 논쟁하거나 일부 언론이 수해 복구에 참여한 정치인의 옷에 흙이 묻었는지 따지는 모습은 답답하다. 최근 국회미래연구원의 연구가 보여 주는 시민들의 감수성은 눈앞의 이익과 성장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민망하다. 재난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낮은 수준의 정치와 언론이 있다는 것은 사실 민망함을 넘어 큰 불행이다.
  • [월드피플+] 두 팔로 걷는 30대 여성이 전하는 ‘희망의 노래’…대륙이 감동했다

    [월드피플+] 두 팔로 걷는 30대 여성이 전하는 ‘희망의 노래’…대륙이 감동했다

    출생 후 단 한 번도 직립 보행을 하지 못했던 여성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에 중국 대륙이 크게 감동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산둥성(山东省) 르자오시(日照市) 쥐현(莒县) 강변에 거주하는 올해 35세의 동밍잉(董明英) 씨다. 출생 직후 2세 무렵 병명을 알 수 없는 고열을 앓은 뒤 줄곧 힘없는 두 다리 대신 두 팔로 지탱해 이동하는 동 씨가 공유하는 일상에 대해 현지 언론이 주목했다. 동 씨가 공유하는 10분 남짓의 영상 속에는 매일 아침 밥 짓기부터 자녀 양육, 집 앞 뜰에서 재배한 농산물 수확하기, 몸이 불편한 모친의 병간호 등의 평범한 일상이 담겨 있다. 하지만 동 씨가 공유한 영상에는 불과 2개월 만에 22만 명의 ‘좋아요’가 게재되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동 씨의 일상이 화제가 되는 것은 직립 보행이 어려운 신체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들보다 더 활기찬 생활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 씨는 “불편한 신체를 핑계로 일반인들이 하는 업무 중 못하는 것은 단 한 가지 뿐”이라면서 “오직 남들만큼 더 빨리 뛰지 못할 뿐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도 추는 평범한 가정 주부”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그는 평소 농사일과 자녀 교육, 부모에 대한 효심도 특별히 깊다는 점에서 ‘효녀 동밍잉’, ‘삼농달인’ 등의 별칭으로 불린다. 비록 불편한 몸으로 보행 상의 어려움을 겪는 것을 사실이지만 동 씨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남편 핑즈위(冯治余·58)씨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데 성공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올해 13세, 9세의 두 딸이 있다.동 씨는 평소 두 자녀 양육과 홀로 거주하는 모친을 돌보며 일상 시간을 보낸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올해 61세의 어머니 혼자 나와 언니, 남동생까지 3남매를 키웠다”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몸이 약해진 모친을 돌보기 위해 산 넘고 물을 건너 일주일에 두 차례씩 모친의 집을 찾는다”고 했다. 동 씨는 홀로 거주하는 모친의 집을 찾아, 며칠 동안 쌓여있던 이불과 헌 옷 등을 세탁하고 부족한 반찬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는 일 등을 전담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긴 시간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지만 여전히 당시 후유증으로 가사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걱정했다. 동 씨가 자녀들 양육과 모친을 돌보는 시간 동안 그의 남편 핑 씨는 거주지 인근의 밭에서 각종 채소를 직접 재배해오고 있다. 핑 씨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낮에는 농사일을 전담하고 주말에는 인근 도시의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오고 있다. 몸이 불편한 아내 동 씨와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핑 씨는 밤낮없이 일하는 일꾼으로 이 일대에서 유명하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특히 남편 핑 씨는 12년 전 동 씨와 결혼할 당시 이미 40대 중반의 늦은 결혼을 결심했다는 점에서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남편이자 아버지로의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맹세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동 씨와 핑 씨 두 사람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주택을 가리켜 ‘희망의 방’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이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버지가 사망했던 동 씨가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더 이상 대물림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종의 주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동 씨는 아버지 사망 이후 학업을 중단, 이후 핑 씨와 혼인하기 이전까지 줄곧 집안 살림을 담당해왔다. 때문에 학업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크다는 것이 동 씨의 설명이다. 동 씨는 “건강한 몸으로 태어난 딸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먹고 자고 꿈을 꾸는 이 집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에서 ‘희망의 방’이라는 이름을 지어 부르게 됐다”고 했다. 현재 동 씨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와 ‘틱톡’ 등을 통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이웃들이 재배한 대량의 농산물까지 판매해오고 있다. 그는 영상 제작 및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총 13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일약 스타로 성장했다. 동 씨는 자녀들이 학교에 등교한 시간 동안 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직접 재배한 농산물 등을 저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동 씨는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주민위원회를 통해 여성 자원봉사자로 등록을 마쳤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주민들을 돕는 것이 그가 가진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동 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해가고 있고 이전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면서 “아이들이 완전히 장성한 이후에는 지금까지의 살림 경력을 살려서 더 몸이 불편한 이웃 주민들을 돌보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인생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文 대통령, 전국 수해현장 방문…KTX 타고 767㎞ 강행군

    文 대통령, 전국 수해현장 방문…KTX 타고 767㎞ 강행군

    열차서 대책회의, 도시락 먹으며 이동 文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읍·면·동 지정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례없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큰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등을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KTX를 타고 이동하면서 열차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9시간 동안, 이동 거리만 767㎞에 이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섬진강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로 향한 문 대통령은 시장 점포들을 둘러보면서 “생업이 막막해진 상태군요”, “사시는 곳은 어떠세요”라며 위로를 전했다.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이 잠을 못 잡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손을 잡기도 했다. 엉망이 된 집기들을 닦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자원봉사를 해주시니 희망과 격려가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TV 보도를 통해 많이 봐 왔지만 와서 또 직접 보니 얼마나 피해가 큰지, 우리 주민들께서 얼마나 상심을 크게 받고 있을지 생생하게 느껴진다”면서 “대통령의 현장 방문이 복구 작업을 열심히 하는 데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망설여졌지만, 지금 상황이 아주 절박한 것 같아 직접 와서 보면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전남 구례의 5일장과 축산농가가 있는 마을을 차례로 방문했다. 제방이 무너져 침수된 양정마을은 소들이 축사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던 모습이 찍혀 보도됐던 곳으로, 현재 물은 빠졌지만 쓰레기 더미와 진흙으로 뒤덮여 복구 작업이 시급하다. 마을 이장인 전용주 씨가 “소들이 얼추 50%가 폐사했다. 절반은 살았지만 그 소들이 자고 나면 또 죽어 있다”며 토로하자, 문 대통령도 “가축을 키우는 분들이나 농사짓는 분들이 그 오랜 노력이 일순간에 툭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할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피해액을 계산해 보지 않고 눈으로만 봐도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원 금액도 높이고 정부가 여러 가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역으로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해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로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은 전했다. 김정숙 여사, 세번째 침수된 철원 이길리 방문 한편 김정숙 여사도 이날 강원 철원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흙탕물에 잠겼던 옷 등을 빨고 배식 봉사를 하며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이길리는 한탄강 범람으로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또다시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곳이다. 김 여사는 현장 방문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수행인원도 최소화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군부대, 집중호우로 다리 끊긴 강원도 산골 고립마을에 교량 설치

    군부대, 집중호우로 다리 끊긴 강원도 산골 고립마을에 교량 설치

    “폭우로 다리가 끊겨 고립된 마을에 교량을 설치해준 군부대가 고맙기만 합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고립된 강원도 인제군 산골 마을에 군부대가 나서 임시 교량을 설치해줘 고마움을 사고 있다. 육군 3군단은 12일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를 흐르는 인북천 양지교가 주저 앉아 주민들이 고립되자 긴급 임시 교량을 설치했다. 인북천을 사이에 두고 일명 ‘양지말’로 불리는 천도1리 5반 주민들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고립 생활을 이어왔다. 21가구 42명이 사는 양지말은 대부분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고추와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지만 다리가 내려앉아 농산물 출하는 고사하고 가축 사료 반입도 어려웠다. 이같은 어려운 소식을 접한 육군 3군단은 작전지역 내 마을 주민들을 돕기 위해 무너진 다리 위로 임시 교량을 설치하는 지원에 나섰다. 육군 작전용 교량인 ‘간편조립교’를 주저 앉은 양지교 교각 위에 구축해 차량 통행을 가능하게 했다. 3군단 공병여단 장병 70여 명이 동원됐다. 다리는 최대 24t까지 견딜 수 있어 농축산 차량이 맘 놓고 마을을 오갈 수 있게됐다. 박상형(62) 양지말 이장은 “차가 오갈 수 없어 주민 불편이 여간 아니었고 수확철 농사까지 망칠 상황이었는데 장병들이 다리를 놓아주니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교량 구축을 지휘한 김대현 중령은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 군이 나서 해결해 줘서 보람있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농가주택 규제 땐 누가 도시집 팔고 귀촌하겠나”

    “농가주택 규제 땐 누가 도시집 팔고 귀촌하겠나”

    ‘녹우정’(綠友亭)을 14년 만에 다시 찾았다. 2006년 차관급 산림청장에서 물러난 인사가 이웃도 없는 충남 금산군 초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당시엔 좀 무모해 보였다. 이제 보니 기우였다. 조연환(72) 전 산림청장은 14년차 귀촌인의 삶을 남부럽지 않게 즐기고 있었다. 지난 6일 장마 속에서 만난 그는 녹우정에서 ‘머슴살이’하는 게 즐겁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밝은 얼굴빛에 밭일로 그을린 피부는 활력이 넘쳐 보였다. 2000년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조 전 청장은 은퇴자나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인생 2막’으로 귀촌을 적극 권했다. 매일 할 일이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단다. “몸을 열심히 움직이면 약간의 소득도 창출할 수 있고 무엇보다 ‘텃밭 가꾸기’는 정년도 없다”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은퇴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신세계’에도 푹 빠져 있다. 소통을 넘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억의 공간’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친해질 것을 권한다. 유유자적한 삶을 예찬하는 속에서도 오랜 공직 경험 때문인지 정부 정책의 허점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내공은 여전했다. 그는 귀농·귀촌이야말로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1가구 2주택 규제에 농촌주택을 포함시킨 건 득보다 실이 크다고 꼬집었다.-귀촌을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공직자 남편을 39년간 묵묵히 내조해 준 아내를 위한 준비였다. 아내가 대전에서 주말농장을 했는데 방치된 텃밭까지 챙길 정도로 농사일에 거부감이 없었다. 퇴직에 대비해 2000년에 금산에 텃밭을 마련했다. 아내가 반대하면 당장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반겼다. 남들은 아내가 반대해서 못 한다는데 아내 덕에 귀촌을 하게 됐다. 집 앞으로 봉황천이 흐르는데 앞산은 이름이 없었다. 풍수지리를 하는 지인이 봉황이 집으로 날아오는 ‘봉황 귀소형’이라고 해서 우리는 봉황산으로 부른다. 작은 땅을 샀을 뿐인데 산도 얻게 됐고 강과 하천, 하늘 등 자연이 주는 공짜 혜택이 너무 많다.” -고향인 충북 보은이 아닌 충남 금산을 선택한 이유는. “귀촌 지역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2006년 당시에는 고려하지 못했다. 금산(錦山)의 지명이 비단산, 비단을 두른 듯 아름답고 청정한 지역이다. 평생을 산림 공무원으로 그것도 산림청장까지 역임한 사람이 금산에 산다고 하니 다들 ‘천생연분’이라고 한다. 귀향도 생각했지만 부담 없이 유유자적하고 싶어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슬기로운 귀촌생활의 노하우가 있다면. “비우고 내려놓고 만족하는 것이다. 귀촌의 전제는 무조건 배우자와 함께해야 한다. 반대한다고 혼자 내려와서는 절대 오래 있지 못한다. 움직이고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적성이 맞지 않으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 넓은 땅, 큰 집은 힘에 부친다. 욕심을 버리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로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을 주민과의 관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상대적으로 귀농은 어렵고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도시에서 직장생활하는 자세와 정신만 유지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다양하다. 나만 부지런하면 훨씬 수월하게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골 생활이 무료하지 않은지. “지난해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을 마지막으로 공적 활동을 끝냈다. 시인 활동이나 2015년 취득한 숲해설가 참여 외에 오롯이 자유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지역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인문학·시낭송회·독서토론회·붓글씨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문화생활의 ‘갈증’을 말하는데 오페라 등 대형 공연은 없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일 운영돼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매일 오전에는 밭에서 풀을 뽑고 약을 치고, 늦은 오후에는 잔디를 깎고 나무 전지작업을 한다. 하루가 짧고 몸을 많이 움직이니 일찍 잠이 든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는 운동은 없다. 등산도 안 하고 헬스클럽도 안 다닌다. 텃밭 가꾸기로 땀을 흘린 뒤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이 보약이다. 몸무게가 약간 늘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다. 1967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고시(기술고시 16회)를 거쳐 산림청장을 끝으로 마무리한 공직생활이 화려해 보이지만 돌아보면 무거운 짐이었다. 농촌생활이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정신을 맑게 하는 해방구가 됐다. 직업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텃밭에서 일을 하다 가뭄이 심하거나 비가 많이 오면 산불이 나지 않을지, 산사태 피해는 없나 걱정이 든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괜한 오지랖이다.” -퇴직 후 활발한 저술 활동도 눈에 띈다. 요즘은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나. “2000년 등단해 시집 ‘그리고 한 그루 나무이고 싶어라’를 출간했다. 퇴직한 뒤에는 ‘숫돌의 눈물’,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 등 시집과 동시집 ‘쇠똥구리는 똥을 더럽다고 안 하지’, 산문집 ‘산이 있었기에’, ‘산림청장의 귀촌일기’ 등을 냈다. 2011년부터 페이스북 등에 일기 형식의 글을 올리고 있다. 폐북 친구가 약 5000명이다. 매번 300~500명에게서 ‘좋아요’를 받고 50~100명이 댓글을 달아준다. 얼마 전 전남 화순에서는 우연히 폐북 친구를 만났는데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졌다. 금산에 비가 오면 폐북 친구들이 가족보다 먼저 괜찮은지 묻는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나 지인을 만나기 어려워지고 행동 반경이 좁아진다. 그 빈자리를 SNS가 메워 주고 있다. 폐북에 올린 글을 모아 ‘산림청장의 폐북일기’ 출간을 생각하고 있다.” -안분지족이 느껴지는데 향후 계획은. “귀촌 후 성경 시편 구절 ‘내 잔이 넘치나이다’를 되새긴다. 돈 욕심을 낸다고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남이 모르니 행동이 편하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시골은 자기 일이 바빠 귀촌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사회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나만 행복한 것 같아 빚을 진 기분이다. 지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게 심부름을 요청했지만 시키질 않는다.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가능성은 낮지만 ‘이장’ 도전 목표를 세웠다. 아내는 웃기만 할 뿐 결제를 안 해 준다.” -최근 정부의 ‘1가구 2주택’ 규제가 귀농·귀촌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했다. “정부가 ‘1가구 2주택’ 규제에 농촌주택을 포함시킨 대목에 걱정이 앞선다. 지방자치단체는 공동화·폐쇄되고 있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정부가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역행하는 것 같다. 정책의 총론 자체는 공감한다. 하지만 농가주택까지 포함시킨 건 취지와 맞지 않는다. 도시는 과밀화되면서 사회문제가 심각해지는 반면 농산촌은 인구가 줄어 소멸 지역이 증가하는 등 폐허가 되고 있다. 귀촌자가 늘고 인재풀이 확대되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사람이 있어야 자연이 보전되고 경관도 유지할 수 있다. 균형발전의 근간이자 인구집중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관건은 유인책이다. 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농가주택을 규제하면 누가 도시집을 팔면서까지 귀촌하겠는가? 귀촌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를 줘야 한다. 정착이 아닌 잠시 들러 가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귀촌에서 주택 문제가 왜 중요한가. “누울 곳이 편안하지 않으면 오래 머물기 어렵고 정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그곳에 살아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기는 것이다. 살아보면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인데 세금 부담이 뒤따르면 귀촌에 대한 생각을 아예 안 할 수 있다. 투기를 위한 농가주택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귀촌자에 대해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건 지나치다. 정확한 실태조사를 거쳐 보완책이 필요하다.” 글 사진 금산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마을 물바다 89세 평생 처음” 망연자실마을 곳곳 뼈대 휘어진 시설 비닐하우스 황톳물에 잠긴 가재도구들 골목길 빼곡축사 잠겨 소 1000마리 중 절반 폐사·유실 “징한 놈의 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요. 이런 대홍수는 평생 겪지도 보지도 못했지라우.” 10일 낮 12시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문희생(89)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섬진강이 범람해 장독들이 마당을 떠 다녔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이번처럼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면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들녘을 망연히 바라봤다. 이날 오전부터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폭격 맞은 듯이 뼈대가 휘어진 비닐하우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일대는 멜론 주산지로 벼농사보다는 시설하우스가 주를 이룬다. 남북으로 뻗친 마을 골목길에는 이번 폭우에 잠겨 황톳물을 머금은 갖가지 가재도구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회관 앞에 모인 20여명의 주민들은 “섬진강 수계를 관리하는 책임자는 죽일 X들”이라며 “이번 홍수 피해는 상류인 섬진강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면서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신리 마을은 섬진강 본류와 맞닿아 있지만 제방이 무너지거나 범람해서 물에 잠긴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지를 통해 물이 섬진강으로 흘러 나간다.그러나 이번 폭우 때는 상류인 섬진강댐이 최대 초당 1800여t을 방류했다. 이곳보다 하류지역인 오곡면 압록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 방류한 물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당시 이들 2개 댐이 동시에 물을 방류하면서 강은 만수위로 변했고, 본류와 이웃한 마을에 쏟아진 400~500㎜의 빗물은 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들녘과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주민 이선재(62)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쯤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몸만 빠져나와 읍내 대피소에서 하루 동안 머문 뒤 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며 “물이 마당에서 2m 높이까지 차 올라 옷가지·가재도구 등이 모두 못 쓰게 됐다”며 한숨 지었다. 그는 “비닐하우스 등 모든 농사시설도 심하게 망가져서 복구할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리와 이웃한 곡성농협 임동훈(46)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이번 폭우로 멜론 선별기와 사무실 등이 물에 잠기면서 2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물에 젖은 포장박스 등을 치워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지난 7~8일 옥과면 555㎜를 최고로 평균 429㎜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주택 329채, 시설하우스 700동, 벼·밭작물 420㏊, 한우 153마리, 오리 8만 9000마리, 내수면 양식장 장어 413만 마리가 유실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음매 음매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축사 절반 이상 물이 차올라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소 축사 인근에는 눈도 채 감지 못한 소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소 사체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찬 소 사체 주변으로는 큼지막한 파리들이 쉴 새 없이 모여들었다. 전날까지 물이 가득 차 있던 축사에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물, 분뇨, 사료가 곳곳에서 엉켜 있었다. 축사 주변에서는 주인을 잃은 소가 물속에 잠겨 있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일부 소는 축협 직원들이 구조했다. 남원 축산업협동조합은 사흘간 내린 비로 이 일대에서만 소 1000여 마리 중 500마리 이상이 폐사 혹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곡성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南 쌀·약품’ ‘北 물·술’ 물물교환… 유엔제재 피할까

    ‘南 쌀·약품’ ‘北 물·술’ 물물교환… 유엔제재 피할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추진하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이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물물교환이 제재 대상인 대량현금(벌크캐시) 이전이나 은행 거래를 하지 않아도 돼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거래 품목이나 상대방이 제재 대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는 남측의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이 지난 6월 말 북측의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등과 남측의 설탕과 북측의 개성고려인삼술·들쭉술을 교환하기로 계약함에 따라 반출입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장관은 취임 전 북측의 금강산·백두산 물, 대동강 술을 남측의 쌀, 약품과 맞바꾸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는 북한의 술, 생수 수출과 설탕 수입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쌀과 약품도 인도 지원 목적에서 제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물물교환 품목을 북측으로 싣고가는 차량이나 선박, 항공기가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 2018년 말 타미플루 대북 지원 당시 미국이 북측으로 가는 화물 차량이 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한국 정부의 설득으로 운송수단이 북측에 오가는 것은 문제 삼지 않기로 제재 해석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을 방문한 선박·항공기의 미국 입항·착륙을 180일간 금지하는 독자 제재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 중개업체를 통해 북한과 교역할 경우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도 중국 업체가 중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엔이나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북측의 기관과 물물교환을 할 경우 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 미국의 제재 전문가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과 물물교환하기로 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지도국이 운영하는 외화벌이 업체인 조선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같은 회사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39호실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2005년 9월 북한의 자금 세탁을 방조한 혐의로 제재했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해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 지정을 해제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8일 보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파구 아시아지하보도서 송파둘레길 즐겨요

    송파구 아시아지하보도서 송파둘레길 즐겨요

    서울 송파구는 이달 1일부터 아시아지하보도 휴갤러리에서 ‘송파둘레길21㎞ 민관협력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아시아지하보도 휴갤러리는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을 잇는 종합운동장역 지하보도 공간이다. 송파구는 코로나19로 전시공간을 잃은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지하보도를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예술인들에게는 재능발현의 기회를, 구민들에게는 문화 향유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다.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상병욱 초대작가의 ‘일상의 쉼표, 송파둘레길을 만나다’이다. 상병욱 작가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송파둘레길 21㎞’를 주제로 봄부터 여름까지 송파둘레길의 녹음과 식생, 둘레길을 걷는 주민들의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송파둘레길의 총 4개 구간 성내천길, 장지천길, 탄천길, 한강길의 모습을 50여장의 사진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송파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 4개의 물길을 하나로 잇는 21㎞의 길이의 순환형 생태도보길인 송파둘레길은 송파구 민선7기 역점사업이다. 특히 도시경관과 농촌 풍경이 공존하는 성내천코스(6km), 숲속 푸른길을 테마로한 장지천코스(4.4km), 생태경관보전지역을 끼고 있는 탄천코스(7.4km), 휴식과 레저 중심의 한강코스(3.2km)로 나뉜다. 코스에는 야간조명을 뽐내는 은하수길, 메타세콰이어길, 벼농사체험장 등 이색 공간이 조성돼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둘레길 사진전은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연을 마주하게 하고, 바쁜 일상 속 힐링과 치유를 선물하고자 기획했다”면서 “이번 사진전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많은 분들이 마음의 휴식을 얻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文대통령 사저 농지 포함 논란

    文대통령 사저 농지 포함 논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경남 양산 사저 부지 일부가 농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농지법상 농지는 농사 외에는 사용할 수가 없는데 청와대가 이 농지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6일 미래통합당 안병길 의원이 공개한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 등의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가 지난 5월 매입한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63-4번지 935.5㎡ 규모의 토지가 농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공동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 신청서의 취득 목적에는 ‘농업 경영’이라고 돼 있다. 문제는 헌법에 명시된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상 농사를 짓는 용도가 아니면 농지를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땅을 취득해 놓고 농사를 짓지 않거나 휴경을 하는 경우에도 부정 취득으로 간주돼 이를 처분해야 한다. 다만 농지법에는 ‘농지를 취득한 지 2년 이내 원래 목적에 착수하지 않는 경우 처분해야 한다’고 돼 있어 아직 시한이 남아 있고,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 농지를 임대하거나 위탁 경영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있다. 사저 부지 용도에 대한 논란이 일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재 건축에 필요한 형질변경 등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해당 농지는 현재도 경작 중이며 휴경한 적이 없으므로 농지법 위반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이 실제 농사를 짓기 위해 마련한 땅이라는 얘기다.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농업경영계획서’에 문 대통령의 영농 경력을 ‘11년’이라고 기재한 것에 대해서도 허위 작성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매곡동 사저(2009년 매입)에 있을 때부터 텃밭을 일궈 온 기간”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적법한 절차로 자료를 제출하고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대통령 사저 농지법 위반 의혹…‘영농 경력 11년’ 논란도

    文대통령 사저 농지법 위반 의혹…‘영농 경력 11년’ 논란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경남 양산 사저 부지 일부가 농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농지법상 농지는 농사 외에는 사용할 수가 없는데 청와대가 이 농지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적법한 절차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6일 미래통합당 안병길 의원이 공개한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 등의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가 지난 5월 매입한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63-4번지 935.5㎡ 규모의 토지가 농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공동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 신청서에도 취득 목적을 ‘농업 경영’이라고 기재했다. 문제는 헌법에 명시된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상 농사를 짓는 용도가 아니면 농지를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땅을 취득해 놓고 농사를 짓지 않거나 휴경을 하는 경우에도 부정 취득으로 간주돼 이를 처분해야 한다. 이에 안 의원은 “농지를 취득한 이후 예외적 사유 없이 휴경 상태라면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농지법에는 ‘농지를 취득한지 2년 이내 원래 목적에 착수하지 않는 경우 처분해야 한다’고 돼 있어 아직 시한이 남아 있고,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 농지를 임대하거나 위탁 경영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있다.사저 부지 용도에 대한 논란이 일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재 건축에 필요한 형질변경 등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해당 농지는 현재도 경작 중이며 휴경한 적이 없으므로 농지법 위반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이 실제 농사를 짓기 위해 마련한 땅이라는 얘기다. 농지를 매입하기 위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 받는 과정에서 ‘농업경영계획서’에 문 대통령의 영농 경력을 ‘11년’이라고 기재한 것에 대해서도 허위 작성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매곡동 사저(2009년 매입)에 계실 때부터 텃밭을 일궈 온 기간”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적법한 절차로 자료를 제출하고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아 통합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경자유전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며 “청와대 관계자는 추후 토지 형질변경의 가능성도 언급했는데 헐값으로 농지를 사고 용지 변경으로 가격이 오르면 이것이 부동산 투기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공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靑 “文 사저 부지 농지법 위반 아냐”… 김정숙 여사가 비료 줬다

    靑 “文 사저 부지 농지법 위반 아냐”… 김정숙 여사가 비료 줬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사저 부지 가운데 경작을 하지 않는 농지가 있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다는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김정숙 여사가 자주 양산에 내려가 비료를 주며 경작 활동을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靑 “농지 구입도 적법하게 이뤄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서면 브리핑에서 “해당 농지는 현재도 경작 중인 농지로, 휴경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 건축에 필요한 형질변경 등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농지 구입 또한 농지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면서 “문 대통령의 귀향을 위한 모든 과정은 일반적인 귀농·귀촌 준비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 언론은 이날 안병길 미래통합당 의원이 관계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 등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유실수 등을 재배하겠다며 지난 4월 농지를 포함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사저 부지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경호처는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및 2층 363-2번지 내 단독주택(1층 87.3㎡, 2층 22.32㎡)을 매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부부가 해당 농지에서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이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안 의원의 주장을 실었다. 안 의원이 해당 부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 등을 확인한 결과 부지 가운데 363-4번지 토지 1871㎡가 농지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분 절반씩 공동명의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 측은 농지를 취득한 이후 예외적 사유 없이 휴경 상태라면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농지법 제6조에 따르면 농지는 자기의 농업 경영에 이용하거나 이용할 자가 아니면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靑 “사저 부지 내 유실수 있다” 김정숙 여사 수차례 내려가 경작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 대변인의 설명대로 사저 부지 내 농지에 유실수가 있는 등 경작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숙 여사는 부지 매입 후 수차례 양산에 내려가 비료를 주는 등 경작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시 하북면사무소가 안 의원실에 제출한 농지취득자격증명서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는 이 땅을 유실수 등을 재배하는 농업경영 목적으로 매매했다고 신고했다. 농업경영계획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영농 경력은 11년, 김 여사의 경력은 0년으로 기재했다. 또한 2009년 매입한 양산시 매곡동의 현재 사저 부지 안에 ‘논’(畓)으로 설정된 76㎡에서 유실수 등을 ‘자경’해 왔다고 신고했다. 통합 “600평 농지, 형질변경 전제로 매입?”“일반 국민이라면 가능했겠나…그게 ‘투기’” 이에 대해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농지법상 어떤 조항에 근거해 누가 경작을 하고 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휴경 신청이 안 됐다면 하루 만에 말이 바뀐 경위도 설명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질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지도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600여 평에 달하는 농지를, 결정도 안 된 ‘형질변경’을 전제로 매입하는 것이 일반 국민이라면 가능하겠나”라면서 “싼값에 농지를 매입해서 형질을 변경하는 것은 그토록 이 정부가 문제라던 ‘투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술·남한 설탕 물물교환하나… 5·24 조치 후 첫 거래 추진

    북한 술·남한 설탕 물물교환하나… 5·24 조치 후 첫 거래 추진

    남한의 한 민간 단체가 북측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등과 남한의 설탕을 대가로 북한의 술을 반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5·24 조치 이후 처음으로 물물교환이 성사될 지 관심을 모은다. 남측의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은 지난 6월 말 북측 단체와 개성고려 인삼 술, 류경 소주 등 대표적인 술 35종 1억 5000만원어치를 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중개는 중국회사가 맡아 북한 남포항에서 중국 다롄을 경유해 인천으로 술을 들여오기로 했다. 남측에선 유엔 제재를 피해 현금 대신 남한 설탕 167t으로 값을 치르기로 했다. 통일부 측은 아직 승인 요건을 완전히 갖추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에 대해선 어떤 정치적, 안보적 계산 없이 협력이 필요하다”며 ‘남북 간 물물 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강조해 와 현물 교환이 최종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 경황에 코로나까지”…수해 주민들 늑장 복구와 코로나 걱정 이중고

    “이 경황에 코로나까지”…수해 주민들 늑장 복구와 코로나 걱정 이중고

    “이 경황에 코로나까지 걱정해야 하나” 집중호우가 번갈아가며 곳곳을 파괴한 충청지역 주민들은 수해 원인과 복구작업 늑장에 불만을 터뜨리며 코로나19 감염도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예측 못하는 폭우가 쏟아지고 일손까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와 자치단체는 물에 잠긴 도로와 무너진 저수지 제방 등 기반·공공시설 우선 복구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농경지 등은 손이 다 미치지 못하고 있다.서울신문과 5일 전화로 연결된 충남 천안시 수신면 장산3리 이장 안이근(59)씨는 “오늘도 비닐하우스 물이 안 빠져 손도 못대고 있다”면서 “모터를 돌려 물을 퍼내야 하는데 전기가 끊겼다. 한전에 연락했더니 ‘비 피해가 너무 광범위하니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동네 전파사에 연락해 (모터를)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이 게 언제 될지 아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마을은 지난 3일 폭우가 쏟아져 ‘아우내 오이’와 ‘수신 멜론’을 심은 비닐하우스 50동(3만 3000㎡)이 지붕만 남을 정도로 침수됐다. 안씨는 “이틀이 지나니 흙탕물 묻은 열매와 잎이 썩고, 벼도 이삭 사이가 누렇게 변했다. 수확해봐야 싸라기밖에 더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비가 떨어지는 농경지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다”면서 “(농사는) 농민이 죽고 사는 문제인데…”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3년 전에도 수해가 나 도청에 하천 준설을 요구했더니 환경단체 (오리 서식지라며) 반대와 예산 탓을 하더라. 분명 인재다”면서 “사람 목숨이 오리 새끼 목숨만도 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평촌3리 주민 이덕희(63)씨는 “이웃 5명이 여전히 마을회관에서 묵고 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오는데 마스크는 지급도 못 받았다”고 전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온양천변 도로가 100m 넘게 무너지며 마을로 물이 들이닥쳐 순식간에 지붕만 남은 집이 10 가구에 이를 정도로 차오르자 산으로 도망 치고 아들·딸네로 피신하느라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 이날 오전에 찾은 충북 음성 삼성중 강당의 이재민생활시설 안은 침묵이 흘렀다.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고, 사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이재민들이 식탁에 붙어 앉자 군 공무원이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며 간격을 띄우라고 요구했다. 강당 입구에서는 보건소 직원들이 방문객 발열체크와 소속제 살포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군 관계자는 “노인들이 불편해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며 “앞으로는 식사도 텐트 안에서 각자 먹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정자(62)씨는 “강당에서도 텐트 밖에만 나오면 무조건 마쓰크를 써야 한다”면서 “집이나 밭에서도 안 쓰는 마스크를 하루종일 쓰고 있으니 너무나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사가 덮친 밭 걱정하기도 힘 든데 마스크까지 괴롭힌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정덕자(71)씨는 “마스크를 신줏단지 모시듯이 한다”며 “단체생활을 하다보니 코로나 걱정을 안할 수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비가 하루만 늦게 왔어도 자식들에게 아로니아를 수확해 줄수 있었는데…”라며 끝내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곳에는 지난 2일부터 삼성면 이재민 56명이 생활하고 있다. 많게는 3명까지 누울 수 있는 텐트 29개가 설치돼 있다. 충남도는 이날 천안 아산 금산 예산을, 충북도는 충주 제천 음성 단양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까지 사망 15명, 실종 11명이라고 발표해 전날과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충청 등 중부지방에 100∼300㎜(최대 5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생태 복원” VS “생업 중단”… 낙동강하굿둑 개방 둘러싼 ‘물의 전쟁’

    “생태 복원” VS “생업 중단”… 낙동강하굿둑 개방 둘러싼 ‘물의 전쟁’

    민물·염수 공존하는 ‘기수역’ 복원 효과 고등어·전갱이·복어·도다리까지 ‘귀향’지하수 염분 영향 적어 개방 기대 커져 “염도 피해, 9월 갈수기 실험해야” 주장도“세계적 드문 사례… 비상 계획까지 준비”낙동강 하굿둑이 지난 6월 4일 세 번째로 수문을 개방했다. 1987년 낙동강 물을 담을 거대한 그릇으로 만들어진 하굿둑은 장마나 태풍 등으로 하천물이 불어나면 수문을 열어 바다로 물을 빼냈다. 32년 만인 지난해 6월과 9월, 그리고 올해 6월 3차례 이뤄진 개방은 매년 수위 관리를 위한 개방과 목적이 달랐다. 민물인 하천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을 낙동강으로 유입시켜 ‘기수 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실험한 것이다. ‘기수역’(汽水域)은 강의 하구에 강물과 바닷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염분의 농도가 강물보다 높고 바닷물보다 낮은 독특한 생태계다. 하굿둑이 건설된 후 기수역이 사라지고 환경 변화로 낙동강 하구를 찾는 철새가 감소했다. 하굿둑 수문을 여는 관건은 염분 피해다. 바닷물의 유입 범위와 염분의 영향 등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 하굿둑 개방은 낙동강을 시작으로 금강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4대강 보 개방과 함께 용수 공급을 둘러싼 또 다른 ‘물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라진 낙동강 ‘재첩’도 다시 돌아올까 지난 6월 4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한 3차 개방에서는 수문을 올려 바닷물고기를 상류로 이동시켰다. 개방 후 둑 상류에서 물고기 종수와 개체수가 증가했다. 어류 조사 결과 2차 실험기간(6월 12일) 1㎞ 지점에서 민물과 기수·해수어종 등 15종, 75마리가 확인됐다. 5차 실험기간(7월 3일)에는 기수·해수종이 상류 7.5㎞ 지점에서도 잡혔다. 고등어·농어·전갱이 등 바다와 기수역에 사는 어류가 수문을 통과해 둑 상류까지 올라왔고 장어 등 회귀성 어류도 나왔다. 기수어종의 등장에 낙동강 ‘재첩’에 대한 향수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역 애주가들의 속을 달래 주던 낙동강 재첩은 하굿둑 건설 후 사라졌고, 낙동 김도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현 조건에서 재첩 복원은 어렵다. 재첩은 15psu(1psu는 바닷물 1㎏에 1g의 염분이 들어 있다는 의미)의 염도와 모래·자갈 지형에서 서식하기에 강바닥 ‘천이’가 필요하다. 낙동강 인근에서 만난 어부 장덕철씨는 4일 “장어와 농어 등 기수어종과 복어·도다리 등 기수역을 왕래하는 어류들이 37년 만에 낙동강으로 ‘귀향’했다”면서 “낙동강을 살리려면 수문을 전면 개방해야 하지만 식수원과 농업용수 사용이 많다 보니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문 개방의 키를 쥐고 있는 지하수의 염분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기수역 생태계 복원 및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추가 연구 필요성도 제기됐다. 두 번째 대조기에 614만t의 해수를 유입한 결과 염분이 상류 12.1㎞ 지점에서 확인(1.68psu)됐다. 계획 범위인 대저수문(상류 15㎞) 아래지만 1개 수문만 개방했고 환경대응용수뿐 아니라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서 수문 운영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졌다. 하굿둑 상류 20~30㎞ 지점에는 부산·울산·경남 일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취수장이 집중돼 있다. 취수장에서 하루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만 439만여t에 달한다. 농업용 양수장 33곳에서도 하루 230만t을 사용한다. 노희경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세 차례 실험은 하굿둑 개방 및 개방 시간 확대에 따른 해수의 이동과 지하수 영향, 수생태계 변화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최종 개방 여부는 민관협의체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며 “용수 확보라는 목적은 유지하되 건설 당시 고려하지 못한 생태계 회복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개방에 엇갈리는 민심… 관건은 ‘농업용수’ 환경부 등 5개 기관과 시민·환경단체들은 3차 개방 결과에 대해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분 개방 시 현재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기수역을 어느 규모로 조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하굿둑은 개발의 교두보로서 약 450만평의 갯벌이 사라지고 강과 바다의 이동통로를 막아 많은 생물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면서 “수문 개방으로 어종이 다양해진 것은 장기적으로 강 전체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은 스스로 길을 만들기에 ‘조심성’이 과할 필요가 없다”며 “개방 수문 숫자보다 바닷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농민들은 수문 개방에 따른 염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부산 강서지역은 3~4m만 땅을 파도 짠물이 나온다. 농번기에는 양수장에서 낙동강 물을 공급받지만 9월 이후에는 지하수(표층수)나 수돗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대파가 유명한 것도 염분에 강하기 때문이다. ‘짭짜리’ 토마토는 새로운 농법으로 개발한 작물이 아니라 환경이 만들어낸 특산물이다. 농민들은 토마토 수확 후 그 자리에 벼를 심는다. 땅의 염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다. 농민들은 염분 영향 파악을 위해 9월 이후 갈수기에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화식 대저토마토작목반연합회장은 “물이 많아도 활용할 용수가 제한적인 데다 염도가 높으면 양수장 가동이 중단돼 생업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상류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책이 마련된다면 개방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3차례 수문 개방 어떻게 진행됐나 지난해 이뤄진 1·2차 개방 땐 수문 1기(좌안 8번)를 38분, 51분씩 개방해 해수의 이동거리를 분석했다. 1차(6월) 개방에서는 바닷물 64만t이 유입돼 7㎞(최저층 기준)를 이동했고, 2차(9월)에서는 101만t이 들어와 8.8㎞까지 올라갔다. 환경부는 “단기 개방으로 지하수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물의 탁도 개선(47% 감소) 효과는 컸다”고 밝혔다. 3차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간 수문을 개방했을 때 염분 확산 등의 변화를 실험했다. 하천보다 바다 수위가 높아지는 대조기에 개방했다. 첫 번째 대조기(6월 4~8일)에 수문 1기(좌안 9번)를 개방해 총 258만t을 유입했고, 두 번째 대조기(6월 19~25일)에는 수문 2기(좌안 9, 10번)를 활용해 위아래로 개방하는 방식으로 총 614만t이 들어왔다. 유입된 염분은 하천 바닥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이동했고, 유입 횟수가 반복될수록 하천의 저층에서 염분 농도가 상승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하굿둑 수문 개방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로 농업용수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수문 관리뿐 아니라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의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하는 비상계획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산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낙동강 하굿둑은 염수 막고 안정적 취수용 건설철새 도래지 등 환경 파괴 논란 낙동강 하굿둑은 낙동강 하류인 부산 사하구 하단동과 강서구 명지동을 연결하고 있다. 1970~80년대 바닷물이 상류 26㎞ 지점에 있는 물금취수장까지 올라가면서 안정적 취수 및 김해평야의 농업용수 공급 등을 위해 건설됐다.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염분 농도가 높아 취수가 중단되는 날이 연평균 14일이나 됐다. 1977년에는 45일간 취수를 하지 못했다. 하굿둑은 총연장 2.4㎞, 높이 18.7m인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11월 완공된 하단동과 을숙도를 잇는 좌안배수문(510m)이다. 을숙도와 명지동을 연결하는 우안배수문(343m)은 4대강 사업 일환으로 2013년 8월 완공됐다. 하굿둑 건설로 밀양댐 10개 용량인 연간 7억 5000만t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둑 상부에는 도로가 건설돼 부산∼서부경남 간 교통 소통을 개선했다. 하굿둑 운행 차량이 하루 10만대에 달한다. 낙동강 하류 연안 100만평을 매립해 신평장림공단 등을 조성해 택지와 공업용지난을 해소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집중호우 시 토사가 쌓여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의 환경 파괴와 녹조 발생이 증가하는 등 수질이 악화됐다.
  • 노모 구하려다 딸·사위마저 실종… 도로 끊기고 열차도 멈췄다

    노모 구하려다 딸·사위마저 실종… 도로 끊기고 열차도 멈췄다

    2일 새벽부터 시간당 30~70㎜의 폭우가 중부 지역에 쏟아지면서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새 사망 6명, 실종 8명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경기 안성 286.5㎜, 충북 단양(영천) 283.5㎜·제천 264.1㎜, 강원 영월 212.2㎜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50대 주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전 7시 50분쯤 안성시 죽산면에서도 산사태가 나면서 주택을 덮쳐 70대 여성이 실종됐다. 충북에서는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데 이어 저수지와 하천 등이 범람하면서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충주시 산척면 제천천변 낚시터에서는 이날 오전 5~6시쯤 산사태로 발생한 돌멩이와 토사가 60대 부부의 낚시 좌대를 덮치면서 남편이 실종됐다. 오전 10시 30분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야산에서 난 산사태가 축사를 덮치면서 가스가 폭발해 50대 여성이 숨졌다. 오전 11시쯤 음성군 감곡면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는 남성(59)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6시 18분쯤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 42세 남성이 유출된 토사에 깔려 목숨을 잃었고,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 70대 여성이 산사태로 숨졌다. 오전 11시 55분쯤 단양군에서는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밭 배수로 물길을 내던 A(72·여)씨가 떠내려가자 이를 본 딸(49)과 사위(54)가 그를 구하려다가 함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오전 5시 20분쯤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이 침수, 80가구 주민 12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음성군 감곡면에서는 350여 가구·700여명, 삼성면에선 301가구·53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의 소류지(저수지) 둑이 힘없이 무너져 내린 일도 있었다. 7000㎥(t)가 넘는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져 내려 농경지 등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불과 몇 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저수지 바로 아래에서 3000여평의 논농사를 짓는 심재하(75)씨는 이날 누런 황토물이 논을 덮치는 상황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파릇하게 자란 벼는 힘없이 쓰러졌고 그 위로 급류에 떠내려온 모래와 자갈 등이 수북이 쌓였다. 심씨는 “저수지 바로 아래 농경지는 물론이고 제법 멀리 떨어진 곳까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저수지 둑이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어디부터 손을 댈지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집중호우로 시가지가 물에 잠긴 음성군 삼성면 주민들은 하천 정비를 제때 하지 않아 3년 만에 또 물난리를 겪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이날 오전 6시 30분 삼성면 복판의 시내버스 터미널 주변 상가 40여곳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소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수가 역류한 탓이다.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쯤 지대가 낮은 상가 안은 어른 무릎이 잠길 정도로 물이 급속히 불어났다. 실내에 있던 가구와 TV가 흙탕물 위에 둥둥 뜨고, 냉장고가 넘어질 정도로 침수 상황은 긴박했다. 오전 9시 30분쯤 빗줄기가 잦아들고 출동한 소방대가 양수기로 물을 빼내면서 더 큰 피해는 막았지만 이미 흙탕물을 뒤집어쓴 상가들은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이곳이 상습침수지역인데도 당국이 제때 하천 정비를 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정모(60)씨는 “2009년과 2017년에도 장마철에 비 피해가 났다”며 “지대가 낮아 적은 비에도 크고 작은 침수가 반복되는데, 하천 정비가 안 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에서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구조됐지만 사망했고, 경북에서는 오전 10시 56분쯤 영덕군 달산면 옥계계곡에서 잠수교를 건너던 피서객 A(13)군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상습침수지역인 강남역 일부가 또 물에 잠기기도 했다. 강남역 일대는 지대가 낮아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 때도 물바다로 변한 적이 있다. 긴급 구조에 나선 소방관이 희생되기도 했다. 오전 7시 41분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하천에서 사고 현장으로 가던 충주소방서 송모(29) 소방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송씨는 이날 오전 6시쯤 ‘명서리 가스폭발 사람 깔림’이란 통보를 받고 동료들과 소방차를 타고 앞서 달리던 중 영덕리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자 차에서 내린 뒤 도로 상황을 살피다가 하천 옆길이 무너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7분에는 지리산 피아골에서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순천소방서 김국환(28) 소방장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토사가 유실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와 철길도 곳곳에서 끊겼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충북선과 태백선은 일부 구간의 선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오전 6시 첫차부터 전 노선에서 열차 운행을 멈췄다. 영동선과 중앙선에서는 동해~영주, 원주~영주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가 중단됐다. 오전 5시 27분쯤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오전 7시 10분쯤 중부고속도로 충북 음성휴게소 부근의 비탈면 토사가 유실되면서 차량 운행이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다. 제천~평택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에서도 토사가 비탈면으로 흘러내려 오전 5시부터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침수 피해를 당한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총리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며 “재난을 당했더라도 임시방편이 아닌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종합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창고용 가건물 흔적도 없이 사라져”…이천 산양저수지 붕괴로 마을 초토화

    “창고용 가건물 흔적도 없이 사라져”…이천 산양저수지 붕괴로 마을 초토화

    2일 새벽 7시간 동안 아천시 율면 지역에는 193㎜의 폭우가 쏟아졌다. 산양저수지 둑이 무너진 시각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이었다. 무서운 폭우에 뜬눈으로 밤을 새운 저수지 아랫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관통하는 폭 7∼8m의 산양천이 차오르자 고지대에 있는 이웃집으로 대피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전체 길이 126m인 산양저수지 둑의 방수로 옆 30m 구간이 뚫리며 흙탕물이 쏟아졌고 순식간에 산양천이 범람해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저수지에서 쏟아진 흙탕물은 마을 컨테이너 창고를 가볍게 쓸고 내려갈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마을 입구에 있던 컨테이너 창고는 150m가량 떠내려가다 복숭아밭에 처박혔다. 산양1리 등 아랫마을 주택 10여채가 물에 잠겨 주민 37명이 율면체육관으로 대피했다. 마을 앞길에 설치된 구제역 방역초소는 300m 떨어진 논 한복판까지 떠밀려갔다. 산양천 바로 옆 10개 가구가 침수 피해를 보았으며 이들 가구의 창고용 임시 건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2500㎡ 규모의 복숭아밭의 40여개 복숭아나무는 급류에 기울어지며 뿌리가 피해를 보아 올해 수확은 포기하게 됐다. 바로 옆 3000㎡ 포도밭은 물이 빠지자 토사가 가득 차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였다. 논 5ha도 침수 피해를 보았고 일부 이재민도 발생해 율면체육관에 이재면 대피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축구장 2배 크기의 면적 1만7490㎡의 산양저수지는 둑이 터지고 물이 모두 빠져 나가면서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곧바로 신고했고 이장님이 현장 상황을 빨리 알려줘 ‘산양저수지가 붕괴한다’는 내용의 재난재피문자를 신속히 보내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66년 농업용저수지로 지어진 산양저수지는 높이 10m,길이 126m로 총저수량은 6만t이다.인근 논 23ha에 농사에 필요한 물을 공급한다. 마을주민들의 기억에 의하면 산양저수지는 1970년께 한번 둑이 무너졌으며 이번 붕괴가 2번째로 50년 만이라고 한다. 올해 초 이천시 안전점검에서 B등급으로 나와 위험 등급은 아니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마늘생산농가 ‘수입산 마늘 종구 사용 단속 촉구’ 기자회견

    마늘생산농가 ‘수입산 마늘 종구 사용 단속 촉구’ 기자회견

    경남지역 마늘생산 농가가 국내 마늘산업 보호를 위해서 정부에 중국산 수입 마늘의 국내 불법 유통과 종구(씨마늘) 사용을 막아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창녕군지회와 창녕군마늘연구회는 31일 경남 창녕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산 수입마늘이 국내산 종구 마늘이나 식용마늘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며 정부에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이들 마늘생산농가는 2018년과 2019년 마늘가격 폭락에 이어 올해도 가격 폭락이 예상돼 올해 땀흘려 마늘농사를 지은 마늘밭 1485만㎡(450만평)를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었다고 밝혔다. 창녕 마늘생산 농민들은 국내 마늘산업 환경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인데도 일부 유통업자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중국산 마늘을 수입해 깐마늘이나 심지어 종구용으로 무분별하게 유통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내 마늘산업이 어려움을 맞게 된 것은 무분별한 마늘 수입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수입된 중국산 마늘의 이력을 철저하게 추적해 국내에서 종자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녕 마늘생산농민 단체는 국립종자원 및 농협 등 관련 기관에서 특별단속팀을 구성해 중국산 식용마늘이 국내산 식용마늘이나 종구로 둔갑되지 않도록 관리·단속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국산 마늘을 종구로 구입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계약재배나 채소가격안정제 등 각종 농협정책에서 배제하는 불이익 조치를 농협에 요구했다. 창녕군에 대해서도 국·도·군비 등이 지원된 유통시설과 저온창고에 중국산 마늘이 저장되고 유통되는지 철저한 감시·감독을 할 것을 요청했다.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주시, 농민수당 60만원 9월 지급

    경기 여주시는 오는 9월 14일에 농민수당을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농민수당은 논밭 면적을 합해 1000㎡ 이상(농업경영체 등록 기준)을 경작하는 여주지역 농가가 대상이며 농가당 60만원이 지역화폐인 여주사랑카드로 지급된다. 농민수당 지급은 여주시가 경기도 시·군 가운데 처음이며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것은 전국 첫 사례다. 앞서 여주시는 지난해 말 ‘농민수당 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올해 예산에 66억원(1만 1000 농가 분)의 사업비를 반영했다. 지난 1∼2월 지원 농가를 접수한 결과 모두 8400 농가가 신청했다. 당초 지난 6월 농민수당을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재난기본소득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먼저 이뤄지며 3개월 연기됐다. 여주사랑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농가는 다음 달 3∼21일 읍·면·동 사무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9월 14일 자동으로 60만원이 카드에 입금된다. 시 관계자는 “추석 명절에 맞춰 농민수당이 지급되며 농업인들의 제사용품 등의 구매 부담이 줄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민수당을 신청하지 않은 농가는 추석 이후라도 신청하면 지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물 복지 운운하더니… ‘때리고 찌르고’ 英 농장 염소 학대 파문

    동물 복지 운운하더니… ‘때리고 찌르고’ 英 농장 염소 학대 파문

    영국 유명 염소농장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테스코와 웨이트로즈, 세인즈버리 등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3곳에 염소 유제품을 납품하는 ‘세인트헬렌스팜’의 실체가 낱낱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우유는 물론 요거트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염소 유제품을 생산하는 세인트헬렌스팜은 동물복지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으로 위장한 동물권단체 ‘서지’(SURGE) 활동가가 확인한 농장의 실체는 많이 달랐다. 서지 측은 요크셔주 소재의 세인트헬렌스팜 염소농장에 잠입한 결과, 염소 학대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고 폭로했다. 주먹질과 발길질은 기본, 꼬챙이로 때리고 찌르는 등 거칠고 잔인한 학대는 농장의 일상이었다. 질질 끌고, 잡아당기고, 죽은 새끼 염소를 살아있는 다른 염소 우리로 집어던지는 등 끔찍한 학대가 반복됐다. 다리가 부러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염소가 고통에 울부짖는 장면도 몰래카메라에 포착됐다. 약 1시간 분량의 염소학대 동영상이 공개되자, 수의사와 동물권단체는 물론 소비자도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테스코와 세인버리 등 대형 유통업체는 세인트헬린스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테스코 대변인은 “테스코에서 판매되는 모든 브랜드는 높은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논란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주요 4개 대형유통업체가 가입해 있는 영국소매업컨소시엄(BRC) 측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세인트헬렌스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업체 측 대변인은 “26일 자사에 염소 우유를 공급하는 8개 농장 중 한 곳에서 동물복지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을 확인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농장은 독자적인 조사를 통해 근로자 3명을 해고했다고 전해왔다. 개별 농장의 문제지만, 브랜드 자체적으로 농장의 복지 실태를 점검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자사에 우유를 공급하는 모든 농장의 문제는 아니므로, 전 제품으로의 논란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일단 동물권단체 ‘서지’는 문제의 농장에서 학대에 시달리던 염소 42마리를 보호할 여건을 확보했다. 단체 책임자는 “세인트헬렌스팜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염소제품 업체다. 염소농사에 있어서는 최고로 여겨진다. 하지만 동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젖소우유의 대체제로 떠오른 염소우유가 과연 윤리적 대안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젖소 옆구리에 구멍을 뚫은 사료업체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우유 생산국 프랑스의 야만적 실험에 이어, 영국 염소농장의 학대 실태까지 드러나자 동물권단체를 중심으로 유제품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번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별 보기 가장 좋은 곳… 바로 여기! 남극

    별 보기 가장 좋은 곳… 바로 여기! 남극

    습도 낮고 대기오염 적어야 별 잘 보여프랑스·이탈리아 남극기지 돔C ‘각초’칠레·하와이보다 관측질 10~12% 우수“우리 주위에는 별들이 계속해서 많은 양떼처럼 말없이 조용히 움직여 갔습니다. 나는 몇 번이나 별들 가운데서 가장 곱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별’은 뭇 남학생들에게 가슴 설레는 첫사랑과 맑은 밤하늘 별보기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 준 작품이다. 미국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우리 조상들이 태양과 별들을 우러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주 당연한 선택이었다. 천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경외감에서 시작된다”며 예술가만이 별에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국가나 개인의 미래를 점친 점성술이나 천문을 관측하고 정확한 농사 시기를 예측했던 조선시대 관상감은 모두 별과 관련이 돼 있다. 서양과학도 별을 보고 천체의 움직임과 질서를 파악한 것에서 시작됐다.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된 제주를 비롯해 남부지방은 이번 주, 중부지방은 다음주 초를 전후해 장마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장마가 끝난 뒤 빛 공해가 적은 시골의 밤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흩뿌려져 무더위에 시달린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곤 한다. 첨단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대 천문학에서도 여전히 ‘별을 본다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다. 이 때문에 별을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은 천문학자들의 중요한 일이다. 중국 국립천문대, 텐진사범대 천체물리학연구센터, 상하이 극지연구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물리천문학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물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별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은 남극이라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했다. 현재 지구상에서 별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은 남미 칠레와 하와이가 꼽힌다. 맑은 날이 많고 습도가 낮은 데다 대기오염이 적고 주변에 불빛이 적어 빛 공해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광학망원경이나 적외선망원경을 이용한 관측 질은 대기 난류라고 불리는 공기의 흔들림에 영향을 받는다. 허블이나 제임스 웹 같은 우주망원경을 띄우는 이유는 천체관측의 방해꾼인 대기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천문시상은 대기 난류 때문에 천체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깜박거리는 현상이다. ‘반짝반짝 작은 별’은 천문시상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천문시상은 흔히 ‘각초’(아크초)라는 단위로 측정한다. 각초가 작을수록 별을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칠레나 하와이에서의 각초는 0.6~0.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중국 쿤룬기지가 있는 돔A, 프랑스·이탈리아 공동기지인 돔C, 일본 후지기지가 있는 돔F, 미국 아문센·스콧기지가 있는 남극점 등 남극의 4곳을 대상으로 각초를 측정했다. 돔(Dome)은 남극대륙에서 해발고도가 높은 곳을 말한다. 분석 결과 이들 지역은 모두 각초가 칠레나 하와이보다 낮아 선명하게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돔C의 각초는 0.23~0.36로 가장 우수한 관측지역으로 꼽혔다. 마빈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박사는 “남극은 칠레나 하와이보다 10~12% 정도 관측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남극이 지구상 다른 지역보다 각초가 낮아 선명한 관측이 가능하겠지만 춥고 고립된 환경이 망원경 같은 관측장비를 설치하기에 적합한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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