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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밴 안일… 삐꺽거리는 「개혁」

    ◎송복교수 소ㆍ동구 학술 기행 특별기고/대부분 공장 주 40시간 가동에 불과/“힘든일 왜 하나”… 농부도 주말엔 휴무/뇌물 없인 일처리 안돼… 사회기강 급속 붕괴/지식인 푸대접 심해… 청소부 봉급이 신문사 사장보다 많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할 것인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운명은 세계의 향방은 물론 아시아 한반도의 운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최근 2주간 소ㆍ동유럽을 방문,페레스트로이카의 현장을 살펴보고 돌아온 본사 논평위원 송복교수(연세대ㆍ사회학)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사회학적 진단 특별기고문이다.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소련을 다녀왔고 또 동구 여러 나라들을 보고 왔다. 이 다녀 오신 분들의 사회주의 사회의 실상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이나 느낌도 거개가 일치해 있다. 평소 사회주의 사회나 그 이데올로기에 대해 어떤 태도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었건 그 사실에 대한 인식에는 대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세상은 있는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있다」라는 미국 초기 사회학자 윌리엄 토머스의 명구가 있다. 사람들은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 그것을 세상의 실체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주의 사회에 대해서도 처음 부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 사실만 보고 왔을 것이고 반대로 긍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긍정적인 사실만 보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소련이나 동구사회에 관한한 보고 싶은 것만 보았건,보기 싫은 것은 애시당초 보지 않았건 관계없이 대체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그것은 첫째로 소비재가 아주 귀하다는 것,그래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것. 둘째로 사회관계에 부드러운 기가 없고 윤기가 없고 활기를 그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셋째로 사람들이 너무 느리다는 것,바쁜 것도 없고 안달하는 것도 없고 그리고 성취동기가 전혀 부여되어 있지 않다는 것. 넷째로 너무 관료주의화해 있다는 것,그 어느 사회보다 관료주의의 병리가 골수에까지 깊이 박혀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 다섯째로 그러면서 너무 부패해 있다는 것,도덕적 기강이 관료사회에서나 일반 시민사회에서나 다같이 급속히 무너져 가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던져준다는 것,대개 이런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총체적으로 흔히 말하는 「소비에트 엑스페리먼트」(Soviet Experiment)가 실패한 것이라는 결론을 어느 시각에 입각해 있는 사람들이든 다 같이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난 이후 70수년간 인류사회 최초로 소련이 시도한 공산주의사회의 실험은 그 실험 3세대가 지난 오늘날의 결과에서 보면 그것이 하나의 결과이든 조짐이든 어쨌든 실패했다는 결론을 다같이 도출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살아 있는 공산주의 최고 이론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어니스트 만델(Ernest Mandel)의 최근 저서 「페레스트로이카를 넘어서(Beyond Perestroika)」에서도 꼭 같이 지적되고 있다. 누가 보든 궁금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은 도대체 그동안 뭘 「어떻게 했길래」 저러고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맥도널드 빵을 사먹기 위해 1㎞ 이상의 줄을 서 있어야 하고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의 말보로담배가 자기네 돈(루블)값보다 오히려 더 귀하고 더 태환성이 높아 보이고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TV 프로가 텔레비전에 비치기만 해도 하던 일을 멈추고 저렇게 넋이 빠져 보고 있는냐는 것이다. 담배를 사기 위해서,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서,감자나 과일을 사기 위해서 옷을 사기 위해서,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렇게 긴 줄을 서 있어야 하고 누구나 비닐백을 한 둘씩 상시로 들고 다니면서 줄만 보이면 뭘 사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이 저렇게 무작정 긴 행렬에 끼어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런 생활의 연속이 일과의 시작이며 끝이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소련 전가정주부들이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서 줄서 있는 시간은 연 3백억 시간이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개의 가정주부들은 하루 2시간 이상을 꼬박 줄서는데 바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그 3백억 시간의 생산손실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을 계산하지도 않고 계산할 필요도없고 더구나 생산과 연관해서 계산하는 개념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이 나라의 생활습성처럼 보인다. 건물 도로 전철로 공원시설 등 사회간접자본도 모두 마찬가지다. 지을 때는 거창하고 웅장하기 더할 데 없이 지었을 것이다. 과연 큰 나라답게 웅대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모두 지어져 있다. 아마도 국가예산으로 국가가 관장해서 짓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거대하기는 해도 위용이 없고 오래된 것 같기는 한데 고풍스러움을 찾기가 어렵고 공사기간이 결코 짧았던 것 같지는 않은데 날림으로 보인다. ○관료주의 병리 극심 더구나 안을 들여다 보면 속빈 강정처럼 건물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1∼2㎞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를 지어 놓고도 안은 텅텅 비어 있고 거기에 부서진 것 허물어진 것 망가진 것은 일체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 호텔시설도,그것도 외국손님들로차 있는 손꼽히는 호텔도 변기통이 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문이 부서져 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국가는 예산이 없고 개인은 그것이 어디 내것이냐는생각에서 일 것이다. 참으로 「만인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인가. 이 사회는 마치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증명하기 위해서 존속하는 사회로 느껴진다. 이 증명은 농촌에서도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 호텔내에서의 식사나 호텔 밖에서의 식사나 이 광활한 농업지대에서 생산되는 채소라는 것을 식탁에서 구경할 수가 없다. 그 이유를 캤더니 지금 소련 농장에서 채소의 60%가 출하되지 않고 밭에 심어진채 그대로 썩고 있다는 것이고,곡물은 10%가 그런 상태라는 것이다. 국가는 운송시설 냉동시설이 모두 부실해서 손 쓸 여력이 없고 농부는 그것이 「내 것도 네 것도 아닌데」 무엇하러 따가운 햇살에 수고로움을 끼칠까 보냐이다. 자본주의사회의 농부들처럼 기를 쓸 이유도 없고 안달할 필요도 없다. 고추값이 떨어진다고 고추를 자동차에 싣고 여의도 광장에서 농성하는 한국의 농사꾼은 이나라 농부들의 눈으로 보면 실성한 사람들이나 하나도 진배가 없다. 왜 그렇게 살 것인가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농사를 짓고 무엇하려고 그렇게한푼의 값을 더 올려 받으려고 애를 쓰는냐이다. 더구나 토ㆍ일요일의 이나라 농부들은 밭에서 절대로 일하지 않는다. 모스크바 근교의 어느 농촌마을을 돌아다녀도 토ㆍ일요일 이틀동안 들판에 나와 일하는 농부는 그 어느 한 사람도 그림자조차 구경할 길이 없다. 이는 불가리아의 그 넓은 농업지대에서도,유고의 그 많은 농촌마을에서도 조금도 다르지 않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때(시)라는 것이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없는 것인지 해당이 안되는 것인지 어쨌든 토ㆍ일요일은 어디든 일하지 않는다. 정말로 마르크스의 이상대로 「능력껏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갖는 것」인지,고전 경제학파들의 주장대로 「능력에 따라 일은 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가지려고만 하는 것」인지,자본주의 사회와는 너무나 다른 풍습도를 볼셰비키혁명 70수년동안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제가 아니고 또 오늘도 아니고 내일이다. 글라스노스트는 「개방」하자는 것이고 페레스트로이카는 「개편」하자는 것이다. 어디를 향해서 개방하고 어떤 문제를 새로이 개편ㆍ개혁하자는 것인가. 지금까지 소련ㆍ동구에서 시도해 온 교환방식은 시장메커니즘으로,소유는 사소유로,관리는 기업경영체계로,생산은 소비재 위주로 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서구사회를 준거로 해서 모든 것을 서구식으로 바꾸어 보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그 길은 너무나 길고도 험난한,그러면서 성공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그 누가 이 사회를 얼핏 보든 선뜻 짐작할 수 있는 길이다. 첫째로 이 사회는 개방하면 더빨리 부패할 것이라는 것이다.지금도 도덕적 위기를 어디서든 맞고 있다. 개방하면 그 위기는 일로상승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안정은 도덕적 안정감에서 왔다. 그 누가 그 얼마나 부패해 있든 정보통제로 사람들은 부패의 종류를 잘 인식치 못했고 그 수준을 제대로 측량치 못했다. 그러나 개방은 남의 부패를 가장 먼저 인식시키고 그 수준을 실제보다 수배로 과장해서 측량시킨다. 그래서 어떤 사회든 개방과 동시에 정보흐름이 자유화되면서 예외없이 부패가 역상승으로 가속화했다. 이 부패의 속도도 문을 닿아놓은 기간과 정도에 비례했다. ○빵등 소비재난 최악 더구나 이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폐쇄사회에 자본주의의 물결이 홍수져가면서 가장 먼저 들어간 것은 자본주의의 장점이 아니라 가장 타기되어야 할 결점들이다. 애들이 밖에서 다른 애들과 섞여 놀때 부모가 아무리 사회화시켜도 못된 것을 먼저 배워 온다.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카트를 쓰려해도 말보로 담배 한값을 먼저 내야 쓸 수 있고,호텔 청소부도 담배나 스타킹을 미리 테이블 위해 얹어 놓아야 청소를 제대로 해준다. 이것이 어디 밑바닥에서 일하는 그들에게만 한정된 것이랴. 저변에서 상층에 이르기까지,교육수준이 낮은데서 높은데를 가릴 것 없이,무슨 안개처럼 덮여 있는 듯하다. 어디를 가나 뇌물을 주어야 하고 어디로 가든 암달러상이 있다. 둘째로 노는데 모두 이력이 나 있다는 것이다. 공장은 1주 30시간에서 40시간 일하는 것이 보통이고,일거리가 많아도 40시간 이상 일하는 곳은 찾아 보기 어렵다. 그것도 농촌에서와 마찬가지로 토ㆍ일요일은 반드시 논다. 그리고 1일 6시간 일하든 8시간 일하든 5일 일하는 중에도 정작 일하는 시간은 2시간 뿐이고 나머지 시간들은 대부분 잡담으로 채워진다고 한 관리자는 말한다. 이 관리자는 잡담도 노동의 하나라고 조크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리고 이 노동하는 주중에도 담배를 사기 위해서,감자나 과일을 사기 위해서 길가의 긴행렬에 가담해 줄 서 있다면 결근하는 것도 허용된다는 것이다. 하긴 줄서는 것도 고된 노동임엔 틀림없다. 아마도 한국사람의 경우 줄서는 것은 그 어떤 고된 노동보다 고된 행동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줄서기 위해서 결근하는 것도 합리화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줄서기 위해선 결근해도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상상을 불허하는 극히 희귀한 노동현상이 이 나라의 노동관행이다.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는 사회」­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벌고,더 많은 업적을 내서 더 많은 냉산성을 올리자는 성취동기는 이 나라에선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소유에 대한 욕망도여느사회와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 현재 사는 아파트를 싼 값으로 사서(2백50달러 미만) 개인소유화하라고 해도,그것을 왜 사냐고 반문한다. 지금 이대로 살아도 죽을 때까지 이 아파트에서 살 수 있고,더구나 국가에서 수리비까지 부담하는데 왜 그것을 사서 그 돈을 쓰고 그 고생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어쩌면 에덴동산이 그런 것인지,어떻게 보면 낙원에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참으로 순박하고 순진하고 그리고 착해 보인다. 저런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보는 그 악마구리 같은 경쟁문화­비단 한국사회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사회에서 보아지는 경쟁문화가 심어지고,경쟁행위가 주도적 행위로 등장했을때 이 사회가 어떻게 요동칠 것인가. 미상불 대혼돈과 고통이 말할 수 없이 따르는 소용돌이가 전국 각지에서 넘쳐 흐르게 될 것이다. 셋째로 지식인의 푸대접이다. 교수나 의사 기자가 노동자보다 월급이 훨씬 적다. 보통 공부많이한 지식인은 한달 2백50루블이고 노동자는 3백50루블,당관료는 4백루블이 되어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신문사 사장이 5백레바를 받는데(8레바가 1달러),청소부가 7백레바를 받는다고 했다. ○암달러상 거리활개 불가리아 칼 마르크스 대학의 손체브(Rasdoslav Tsonchev)교수에게 그 차이의 합리성을 따졌더니 노동자가 주도세력이 돼 있는 나라의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의 생산성은 아무리 올라도 3배가 오르기 어려운데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지식인의 경우 그 생산성은 열배 백배 심지어는 무한대로 확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 아무런 인센티브 없이 어떻게 발전을 가속화하려 하는가.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리고는 손으로 마르크스 석상을 가리켰다. 칼 마르크스대학의 높이 세운 마프크스 석상의 큰 마르크스 이름에 학생들이 페인트로 곱표(×)를 크게 치고 무어라고 불가리아어로 갈긴 낙서를 보라는 신호이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우리는 마르크스를 싫어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모스크바대학 교수들도 요사이 모스크바 대학생들도 한결같이 비판적이되어 간다고 조심어린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인ㆍ학생들의 부르짖음이 노동자들의 분노를 얼마나 야기시키고 있는가. 루마니아에서의 광산노동자들의 데모학생 살해수가 그것을 밑받침하고 있다. 지식인들의 인센티브는 좀체 유발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산업화를 촉진해 갈 것인가. 소련에서의 개방화와 개혁화는 모스크바 까마귀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만큼 어려울지도 모른다. 모스크바 까마귀는 도시에서 관광객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먹고 혹은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쉽게 쉽게 살고 있다. 우리네 갈가마귀처럼 멀리 하늘을 높이 높이 비상하지도 않고 먹이를 찾아 끼옥끼옥 울며 아귀다툼을 벌이지도 않는다. 색깔도 우리 까마귀와는 달리 목과 배ㆍ등 일부가 오히려 회색으로 보인다. 주둥이와 우는 소리는 까마귀 그대로이다. 그러나 그 까마귀는 야성이 없고 사람을 두려워할 줄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고픈대로,부르면 부른대로 게으르게 살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본성을 되찾을 것인가. 정녕 되찾게 할 필요가 있을것인가.
  • “공해없는 거리”… 중국의 자전거 행렬(서울시론)

    ◎출퇴근때 장관… 또다른 삶의 생동감 자가용에 사람 많이 들어가기 경연을 했는데 28명이나 탔다고 합니다. 중국을 말하자면서 무슨 이야기냐 하시겠지만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닙니다. 백두산 천지행을 위하여 중국을 여행하면서 누구나 하룻밤은 머물게 되는 상해의 하룻밤은,이조 17대 임금 인조의 둘째 아드님 효종이 8년간 볼모로 가있던 심양으로 다음날 여행일정이 잡혀 있다는 안내인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내 마음을 상심과 불면으로 쓸쓸히 해 주기에 넉넉했습니다. 중국기행이 가히 시론이 될 만큼 중국의 호텔로비나 엘리베이터나 관광지에는 한국사람과 한국어만 판을 치고 있으니 삼태기로 쏟아 붓듯이 중국으로 한국의 금쪽같은 외화가 유입되는 것이 정녕 눈에 보였습니다. 국가정책을 담당한 분들은 어떤 기상천외의 복안이 있으시기에 이러한 사태를 관망만 하시는지,아니 심지어는 정부예산으로 숱한 사람들을 중국에 보내기까지 하시는지,더욱이 90년 북경아시아올림픽에 우리가 가져다 퍼부을 외화를 생각하면서 나는 중국을 여행하고 있는나 자신에 대해서까지 끈끈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 우리는 이산 40년을 만들어 놓은 전쟁가해국인 중국의 음흉한 속셈에 이렇게 놀아나고 있는 것일까?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민간차원의 개방을 가장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의 외화를 쓸어 모으고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공룡이 낮잠 자는 시늉을 하면서 작은 생명체들로부터 생존의 기력을 흡수해 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고성능 흡입기로 우리의 재화를 빨아들이고 있는 곳에 우리가 무방비의 자세로 자진해 다가서고 있으니,옛날 효종의 볼모는 강요받은 볼모였지만 오늘 우리의 무절제한 중국행은 자기선택의 정신적인 볼모됨이 아니겠습니까. 알루미늄 새시로 테를 두른 통유리창 하나 볼 수 없는 상해에서 제일 고급에 속하는 곳이 홍교호텔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의 티스푼은 갈신스런 양은 조각이었고 음식그릇이나 커피잔은 이빠지고 금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부산대학교 C교수는 쇼핑 할 때에 거스름 돈을 덜 받았고,나는 시종일관 그들을 의심하며 끝까지 사기 안 당하려고 조심했는 데도 드디어 눈속임에 넘어가 역시 손해를 보았고,연세대의 N교수는 환금 후 돈을 세어보니 부족하여 따졌는데 마치 준비나 하고 있었듯이 『죄송합니다』하며 손에 쥐고 있던 돈을 내 주더라는 것입니다. 무서운 사람들의 무서운 나라입니다. 「민간 차원의 개방 및 여행 자유화」라는 슬로건으로 민주화의 냄새를 풍기면서 실은 여행객의 돈주머니 달러화에 혈안이 되어 있는 집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중국이 친근해 보일 수가 있겠습니까. 북한땅도 아닌 중국땅을 마치 북한으로 착각하고 우리 남한인들이 외화를 생각없이 마구 씁니다. 봉황호텔은 심양에서 최고라고 하지만 치약에서는 6ㆍ25 직후에 우리가 쓰던 박하와 석회 냄새와 떫은 풋딸기 맛이 나서 나는 미리 준비해 간 한국산 치약을 썼습니다. 수건은 얇고 갈신스럽고 전날 묵은 손님의 땀냄새가 밴 채 다시 접어만 놓았으니,그곳의 실정을 가히 짐작할 수 있으시겠지요. 그러나 중국약과 비단과 발모제를 사라고 충동 구매욕을 부채질하던 상해의 한족여인가이드와는 달리 심양의 조선족 여인 가이드는 유창한 모국어로 우리의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조선 여인의 슬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풍 곽씨 곽태순이구요,저의 남편은 김수영입니다. 남편은 정부 기관에서 일합니다. 이곳 여성들은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남성,남편을 좋아합니다. 저의 조선어가 부족하더라도 여러분은 교수님들이시니까 제자나 후배로 여기시고 잘 배워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아버님이 일제 때 이곳으로 오셨기 때문에 저는 심양에서 태어나 심양에서 자라났습니다. 여기서는 목수나 기술자나 운전수들이 벌이가 좋습니다. 선생질 하는 교수는 월급이 눅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돈은 적게 벌어도 모든 인민들이 교수를 존경합니다. 기술이 제일 높은 사람을 일류 공정사라고 부르는데 교수님은 바로 일류 공정사입니다.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누구든 대학을 필업해야 좋은 직업을 얻습니다. 고등학교를 필업하면 70%가 대학을 가는데 그중에서 조선족이 제일 많습니다. 우리 요령성 인민은 3천6백만명이고 심양 교구민은 5백70만명입니다. 소수민족이 40만명인데 그중에서 조선족이 9만명입니다. 조선족은 농사를 잘 지어 개인기업을 합니다. 정부가 농민에게서 벼 5백g을 20원 주고 사서 가공해 입쌀 5백g을 18원60전에 배급합니다. 그러나 야미로는 입쌀이 80원입니다. 농작물을 내다 파는 것은 큰 개인 기업입니다. 조선족은 부지런하기 때문에 입쌀을 배급받고 게으른 사람은 옥수수 가루를 배급 받습니다. 조선족은 중국에서 제일 존경받는 백성입니다. 7군부 지도자 중에서 한명 꼴이 조선족입니다』 이렇게 가이드하는 조선족의 딸은 모국어로 일을 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도시에서 만난 조선족의 딸 가이드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부디 서울에서 한국어 문학과를 필업할 수 있도록 입학허가를 구해 주세요. 북경대학교 조선어학과 교수가 되는 것이 저의 인생 목표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조선의 딸은 미래 첨단사회의 좌표를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이 아닌 중국에서 조선의 딸이 말입니다. 그러나 야바위꾼들이 설치는 나라 중국을 여행한 후,그래도 내가 다녀오기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도시의 장관을 보고 깨달은 감동 때문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볼 수 있는 자건거의 행렬과 무궤도 전기버스는 12억 인민이 사는 중국을 거의 공해 없는 나라로 유지해 주고 있었습니다. 중국에 다녀온 후 요즘 나는 갈등하고 있습니다. 나도 자전거를 탈까? 나부터 자가용을 없앨까? 한사람 출퇴근하자고 구르는 저마다의 차들이 서울거리를 메우고 있으니 서울의 공해를 어찌하나. 자가용을 타면 지각하고 자전거를 타면 지각을 안할 만큼 극심한 서울의 교통지옥을 어떻게 치유한단 말인가. 이 노릇을 어찌하나. 사람 28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자가용을 내몸 하나 태우고 끌고 다니다니. 그래서 요즘 나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환상의 꿈을 꿉니다.
  • 고양군 수해복구작업 이모저모

    ◎“한포기라도 더… ”쓰러진 벼세우기 안간힘/생필품 난에 감기걸려 2중고/물빠진 집안 곳곳에 뱀ㆍ쥐 우글/가재도구등 집안청소에 분주/정미소 잠겨 쌀한가마 20만원 한강둑이 터지면서 물바다를 이뤘던 경기도 고양군내 수재지역은 한쪽에서 무너진 둑을 재건하는 복구공사가 한창이고 다른 쪽에선 물이 빠진 지역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씻는 작업들이 14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고양군 일산읍 수해지역중 가장 피해가 컸던 백석5리와 장항 3ㆍ4ㆍ5ㆍ6리 일대 일산벌은 물이 빠지면서 두께 20㎝의 진흙벌로 뒤바뀐 모습을 드러냈다. 5백여가구의 집이 모두 물에 잠겼던 이 지역은 이날 하오3시쯤 한강둑과 인접한 곳을 빼놓고는 물이 거의 빠졌으나 고추ㆍ배추ㆍ무 등 밭작물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던 대부분의 지역이 진흙벌로 변했고 주택에도 진흙덩이가 더덕더덕 붙어있어 주민들이 주변 정리 등에 애를 먹고 있다. 또 물이 빠지면서 집으로 돌아온 일산읍 백석5리와 장항리 주민들은 이틀동안 침수됐던 가옥이 상당수 무너진데다 형체가 남은 가옥들도 붕괴될 위험이 커 섣불리 가재도구를 꺼내러 들어가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더구나 집안 곳곳에는 뱀과 쥐들이 우글거려 부녀자들이 놀라기 일쑤인데 주민들은 뱀과 쥐를 쫓아내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틀째 31개 대피소에서 새우잠을 자며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은 심한 생필품난을 겪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어린이와 어른들도 상당수가 감기ㆍ배앓이 등을 앓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일대는 특히 정미소도 모두 물에 잠기면서 쌓아놓은 쌀이 기름이나 진흙에 파묻혀 못먹게됐으며 한가마에 20만원을 주고도 구하기가 어려운 지경에 놓여있다. 고양군의 수재지역 가운데 일산읍과 지도읍 일대는 물이 상당량 빠지면서 차츰 제모습을 드러내 이날 상오부터 일산과 원당을 잇는 39번 국도의 차량통행이 시작됐다. 그러나 물이 빠져나간 들판은 쓰러진 벼포기위에 진흙이 덮히고 김장용 무ㆍ배추도 모두 찢어지거나 으스러져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고양군 일산읍 장항6리 대교목장 주인 박양부씨(47)집 앞마당과 지붕위에는 침수 당시 고삐에 매여있던 젖소 10마리가 숨져 있었다. 이날 하룻동안 라면4천5백45박스,모포 8천2백90개,세면도구 9천2백94개,취사도구 1만2천5백개,식기류 8천6백94개,생필품 7천8백93개,음료수 60박스 등 구호물품이 일산ㆍ능곡ㆍ송포ㆍ화전지역 이재민들에게 전달됐다. 한편 그동안 애써 재배해오던 채소류를 졸지에 잃어버린 수해지역 주민들은 채소행상으로부터 배추 등을 사먹고 있으나 자신들이 중간상에게 팔아오던 가격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나자 아연실색하고 있다. 일산과 지도읍 일대에서는 행상들이 배추 1단에 2천3백원,무1개에 8백원,양파 3㎏에 2천5백원,고추 1근 1천원을 받고 팔고 다니자 주민들이 곳곳에서 『너무비싸다』는 항의가 잇따랐다. 주민들은 『무의 경우 그동안 중간상에게 1개에 30원꼴로 반출했던것에 비하면 무려 27배나 비싼값에 사먹는 셈』이라며 뼈빠지게 고생하며 지은 농사가 중간상만 배불려 왔다는 사실을 실감케 됐다고 흥분했다. 이 지역외의 서울ㆍ경기ㆍ강원ㆍ충북 등지의 수재지역도 이날부터 물이 줄어 본격적인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지역은 인력ㆍ장비ㆍ자재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낸 경기도는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주민ㆍ공무원ㆍ군인 등 20만명과 포크레인ㆍ덤프트럭 등 중장비 2천여대를 동원,수해복구작업에 나섰다. 도는 이날 복구가 시급한 도로ㆍ교량 등 92개소 7천7백85m구간과 파주 임진강변 등 하천 3백89개소 6만5천여m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였다. 도는 이날까지 약60%의 공공시설을 복구했으나 용인군 이동면∼안성군 양성면을 잇는 45번국도 등 4개도로는 아직 복구가 되지않아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도는 나머지 3천7백74채에 대해 양수기와 소방차 1백99대를 동원,물빼기 작업을 벌였으며 침수가옥의 20%인 3천채와 완전파손된 75채에 대해 복구비를 장기저리(연리3% 5년거치 5년상환)로 융자해 주기로 했다. 도는 이와함께 상수도시설 파손으로 급수가 중단된 8개소중 7개소를 복구해 정상급수가 이뤄지도록 했으며 안양 일부지역 1천5백명에 대한 상수도시설복구 작업을 벌였다. 도는 또 의사ㆍ간호사 등 3백명으로 56개 의료반을 편성,수해지역 이재민수용시설 73개소에 감기환자 1천8백명 등 2천7백8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소화제ㆍ진정제 등 27개종의 의약품 2천만원어치를 공급했다. 이밖에 침수됐다 물이 빠진 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에 나서 분무용 살충제 등 4종 1천5백20ℓ와 우물소독약 7백㎏을 공급하고 1만2천1백45명의 주민에게 장티푸스ㆍ콜레라 예방접종을 1천5백50개소 등 4천7백36개소의 급수시설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다.
  • 수마가 앗아간 농부의 꿈/박대출 사회부기자(현장)

    ◎“빚갚고 아들전세금 보태주려 했는데…” 『올해는 농사가 잘돼 빚도 갚고 큰아들에게 전셋돈도 보태주려고 했는데…』 「보통농민」정동숙씨(56)는 이번 홍수로 벼르고 별러오던 소중한 꿈을 잃고 말았다. 살던집은 물론 삶의 터전인 논과 밭이 모두 물에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 백서5리에서 논 3천여평과 밭1천5백평으로 3대째 농사만 지어온 정씨는 지난12일 새벽황망중에 몸만 간신히 빠져나와 능곡중학교에 대피해 있다가 13일 『물이 빠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갔으나 진흙탕 범벅이 된 집안을 보고는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진흙탕벌에 뒤덮인 집안에 있던 TV며 냉장고ㆍ장롱ㆍ옷가지ㆍ이불 등 가재도구는 하나도 쓸 수 없게 돼 버렸다. 지원나온 전경들의 도움으로 겨우 그릇 몇개만을 건져냈을 뿐이었다. 올해는 이번 날벼락이 있기전까지는 날씨가 순조로워 지난해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한마지기에 7가마는 수확이 예상될만큼 풍년이어서 1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농사였다. 게다가 폭우 전까지는 한창 햇빛을 받으면서 벼가 익고 있어 다음달 10일쯤에는 추수를 해야겠다고 벼르던 참이었다. 또 지난달 농협의 권유에 따라 무 17만여포기를 군부대에 김장용으로 납품하기 위해 심어놓아서 최소한 3백만원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참깨 등 특용작물을 심어 모두 1천5백여만원의 소득이 기대됐다. 오로지 농사에서 번 돈으로 큰아들 영주씨(30)를 키워 분가시켰고 군에 간 막내아들 영재군(23)이 제대하면 장사밑천이라도 대주기를 고대하며 부인 이정희씨(53)와 단둘이서 「농사꾼」외길인생을 살아왔다. 올해 추수한 돈으로 농협에서 영농자금으로 꾼 빚 2백만원을 갚고 직장에 다니고 있는 큰아들의 오른 전세금도 조금 보태줄 생각이었다. 『올해는 특히 비가 많이 내려 밭농사보다 몇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비닐하우스 재배도 하지 않았다』는 정씨는 『허물어져버린 집을 새로 지으려면 평당 1백50만원씩 모두 4천여만원이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단 한푼도 마련할 방도가 없다』고 애를 태웠다.
  • 마음만 모으면 재난은 이긴다(사설)

    ◎복구 서두르고 겨레의 온정을 마침내 한강둑까지 무너졌다. 시시각각으로 멱에 차는 물길을 뜬눈으로 지켜보다가 그래도 고비를 넘긴 것같아 한숨을 돌렸는데,새벽녘에 기어이 둑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이렇게 무서운 홍수는 처음 당하는 것 같다. 98명이 죽고 15만명의 이재민을 낸 이번의 중부 대홍수는 아직도 피해가 진행중이어서 얼마나 더 크게 번질지 알 수가 없다. 12일 새벽의 한강둑 붕괴만 아니었어도 재난의 규모는 훨씬 줄었을 것이다. 이번에 무너진 제방은 일제시대 쌓아진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에도 붕괴위험이 지적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한강은 옛날의 한강과는 전혀 다르다. 엄청난 개발공사를 했고 상류의 댐만 해도 한두개가 아니다. 이 모든 기능을 감당하기에 충분한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보강하는 일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호미로 막을 것을 중장비로도 당분간은 못막는 결과를 부르고 말았다. 불지난 자리보다 물지난 자리가 더 허망하고 난감하다. 복구하기도어렵고 지어놓은 농사,길러놓은 가축,쌓아놓은 생산자재,모두가물거품에 쓸려 떠내려가고 만다. 뒤따라오는 어려움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생활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상하수도에 전기시설까지 무너져 당장 생활을 되찾기 어렵고 질병 악취 등으로 고통이 겹치게 된다. 시민의 삶의 터전이 무너진 일도 큰일이지만 국가적 차원의 경제적 손실도 심각하다. 풍년 농사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물론이고 공단지역의 침수로 생산시설이 망가지고 자재가 유실되어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되었고 시멘트생산 등에도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되었다. 사태가 이러하니 재난 극복을 위한 비상동원령이라도 선포하고 이 불의의 재앙을 이겨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마침내 한강둑마저 무너지는 위기에까지 이르렀지만,그래도 이번 홍수사태를 지켜보며 우리는 우리 사회가 축적해온 역량과 능력에 적지않은 자신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인총이 이토록 밀집한 채 그토록 넓게 자리잡은 수도권에 이 만큼 엄청난 재난이 덮쳤는 데도 비교적 견딜만한 수방대책이 예비되었었고,대응책도 상당히 신속했다고 생각된다. 관계공무원의 기민하고 조직적인노력도 꽤 뒤따랐고 무엇보다도 책임감있게 맡은 부서를 감당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방송사들의 솔선적이고 기민한 특별방송 대응은 시민을 위해 크게 공헌했다. 천재지변이 있을 때면 으레 그렇듯이 군의 전투차원의 복구구호활동은 보통 고마운 것이 아니다. 힘좋은 젊은이들이 헌신적으로 수해지역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하고 지원하는 모습은 우선 믿음직하고 위안이 된다. 통제된 올림픽도로로 무모하게 뛰어들었던 일본관광객 태운 버스에서 위기에 처한 외국관광객을 구출해낸 시민의 미담은 국제간에 나라 체면을 빛내준 것이기도 하다. 기상정보,각급 학교의 휴교조치,도로형편에서 단전단수에 이르는 생활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이 해야할 비상시의 생활수칙을 전달하는 것에 모든 분야가 그만하면 능력을 잘 발휘했다. 이 모든 일이 우리의 잠재된 가능성이다. 이 가능성을 십이분발휘하면 엄청난 재난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장비도 넉넉하고 인적자원도 얼마든지 있다. 국고가 넉넉하지는 못할지 몰라도 최소한의 부담능력은 지니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 문제는 마음이다. 뜻이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 특히 우리 국민처럼 마음만 모으면 기적에 가까운 순발력을 발휘하는 민족에게는 이만한 재앙쯤은 반드시 전화위복으로 이겨낼 저력이 있다. 경직된 예산집행으로 복구에 차질을 빚거나 정치지도층의 안일함으로 실책을 범하지만 않는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재난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급하고 아쉬운 일은 시민 모두의 온정이다. 내가 당할 불행을 대신 당한 이웃을 위해 위로나 구호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그들과 고난을 함께 이기지 못하면 그들의 재난속에 우리도 함몰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 농어민 불만 해소에 초점/「농어촌대책」 마련의 저변

    ◎영농자금 상환기일 연기등 가시적 처방/UR협상 끝난뒤 중장기대책 별도 마련 농림수산부가 10일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한 「농어촌문제와 대책」은 농산물 수입개방과 우루과이라운드협상으로 농업기반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농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해 나온 것이다. 특히 이미 추진되고 있는 농어촌발전종합대책이 중장기대책으로 농민들이 피부로 당장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주로 가시적인 단기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책은 농어민의 불편사항을 해결키 위한 제도개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특히 전국 도지사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낀 농민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과거 농촌대책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그렇더라도 농촌의 어려움과 우루과이라운드 등에 의한 국내 농산물시장의 완전개방에 따른 불안심리 등이 이번 대책으로 경감된다고 볼 수는 없다. 정부도 이점을 감안,UR관련 종합대책을 별도로 내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에 새로이 포함된 내용중에는 상반기에 대출되는 일반영농자금의 상환기일을 현재 대출된 해의 12월말에서 추곡수매시기에 맞추어 다음해 2월까지 연기시켜 주는 것과 현재 소ㆍ돼지ㆍ닭의 사육에만 적용되고 있는 농업용 전기료 혜택을 바나나등 열대작물과 꿩ㆍ사슴 등 기타 축산용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도 들어있다. 농수산물 수입에 따른 관세와 배합사료 및 축산기자재에 대한 부가가치세 등을 농어촌발전기금등 농어촌지원기금에 전입하도록 제도화하겠다는 내용은 농산물 수입개방대책으로 눈길을 끌고 있지만 관계법의 개정절차등 때문에 빠르면 92년부터나 시행될 예정이므로 당장 가시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농림수산부가 지난 4월 농어촌발전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하면서 지난 5월에 당면 농어촌문제에 대한 대책을 보완책으로 발표한뒤 다시 이날 이렇다할 내용이 별로 없는 대책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농어민들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지켜보면서 농산물시장개방에 따른 우리 농업의 타격에 못지않게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특히 불안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전국 9개 지역에서 강행된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반대 농민대회는 바로 이같은 농민들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당초 이같은 대책을 지난 7일 청와대에 보고,발표하여 농민대회의 확산을 막을 예정이었으나 남북총리회담을 불가피하게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민들은 7일의 농민대회를 통해 정부가 통치권적 차원에서 농업보호의지를 천명하고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제시하라고 주장했었다. 이같은 농민들의 주장은 이날 대회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농민단체주최로 열린 한 토론회에서도 농민들은 정부의 농업보호의지만 확고하게 세워진다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은 극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정부는 이 협상이 시작된지 4년이 넘도록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한채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더욱이 정부가 각종 농어촌대책을 요란하게 발표한뒤 충분한 재정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흐지부지됐던 많은 실례들을 겪었기 때문에 통치권적 차원의 농정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요구는 농민뿐만 아니라 지난달 24일 열린 전국도지사회의에서도 제기됐었다. 이날 청와대 보고도 당초 농어촌의 이같은 분위기와 여론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도지사들의 보고에 따라 청와대 행정수석쪽의 주도로 준비되고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고된 대책중에 도지사들이 제시한 농어민들의 불만과 불편 해소 방안이 상당수 반영됐다는 점이 이같은 소문을 입증하고 있다. ▲영농자금의 상환기일 연기 ▲농지구입자금의 지원기준 현실화 ▲원예 및 축산용 전기료를 산업용에서 농사용 수준으로 낮춘것 등이 도지사들이 건의한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대통령직속에 농어촌 발전대책위원회같은 특별기구를 신설해 통치권적 차원의 농업보호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건의는 경제비서실내 농림수산담당비서관의 신설로 고쳤고 배합사료 및 축산기자재에 대한 영세율 적용은 농어촌발전기금의 전입 방침으로 바뀌어 반영됐다. 청와대비서실에 농업전담비서관이 신설됐다는 것은 통치권차원에서 농어촌문제를 그만큼 비중있게 다루겠다는 의미있는 조치로 보인다. 배합사료등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은 농민들이 그동안 계속 요망해온 사항이었지만 세율을 인하해도 판매가격을 올려 버리면 일과성 조치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들 부가세액을 농어촌지원기금에 넣는 방향으로 조정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경우 정부가 세출예산편성때 그 기금만큼 농어촌투자 사업비를 줄인다면 기금의 추가전입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당초 농어촌 투자재원으로 목적세 형식으로 신설이 추진되던 가칭 「농촌부흥세」는 국민에의 부담전가라는 시각에서 난색을 보인 재무부 등의 반대로 농림수산부의 희망사항으로 끝나버렸다. 지난 4일 당정회의에서 거론됐던 농어촌발전 10개년계획도 별도의 계획보다는 7차 5개년계획에 포함시키자는 경제기획원의 주장에 밀려 구체화되지 못하고 말았다. 농민들이 제시하는 대응책이 관계부처등에서 미온적인 태도내지 반대에 부딪쳐 실효성있는 대책으로 마련되지 못한 것이다. 이번 대책도 대부분이 결국 농림수산부에서 자인하듯 큰 재원이 소요되지 않는 행정처리상의 문제를 개선하는 수준에서 마련된 만큼 위기감속에 보다 획기적인 근본대책과 농업보호의지를 바라고 있는 농민들의 기대에 미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특히 농어민들의 불안의 대상인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대한 대책은 중장기적으로 7차 5개년계획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않아 이번 대책이 그 취지인 농민의 불안과 불만 해소에 어느 정도 효험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 남북 총리 1차회담ㆍ만찬장 이모저모

    ◎“한배 탄 두사공”에 “산으론 안가야죠”/“통일시간표 정해 기대 부응하자”/「방북인사」 거론할땐 껄끄러운 듯/북기자,인터뷰 요청에 테이프 뺏으며 신경질 ▷1차회담◁ 분단 45년만에 남북 총리가 처음으로 대좌한 1차회담은 5일 싱오 10시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 샐라돈볼룸에서 1시간55분여에 걸쳐 순조롭게 진행. 이날 양측 대표단은 상오 10시 정각 회담장으로 들어섰으며 수행원들은 미리 입장해 뒷좌석에 착석. 강영훈 국무총리는 양측 대표가 모두 좌정하자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합니다』고 개회를 선언했고 이어 홍성철 차석대표ㆍ정호근ㆍ이진설ㆍ김종휘ㆍ이병용ㆍ임동원 대표 순으로 우리측 회담대표를 소개 북측의 연형묵 총리도 김광진 부단장ㆍ안병수ㆍ백남준ㆍ김정우ㆍ최우진ㆍ김영철 대표 순으로 소개한뒤 『내 이름은 소개하지 않아도 다 알지요』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 강ㆍ연 두 총리는 이어 올해의 집중호우등 날씨에 관해 얘기하면서 관개ㆍ수리시설 등을 서로 소개하며 은근히 과시하는 듯한 인상. 연총리는 『올해는 평양에 1천7백㎜의 비가 내려 예년의 1천㎜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자 강총리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을 남한에서 많이 막아주니 고맙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조크. 연총리가 『최근 대동강 덕천에 갑문을 만들고 댐을 건설,대동강물이 마르지 않으면 농사에 지장이 없다』고 자랑하자 강총리는 『우리도 한강 상류에 댐을 많이 만들어 홍수피해가 적어졌다』고 응수. 연총리가 남포 서해갑문등 북한측의 수리ㆍ관개시설을 계속해서 소개하자 강총리는 『우리는 현재 창고에 1천6백만섬의 쌀이 쌓여있는데 금년에도 평년작은 될 것 같아 창고가 부족할 것 같다』고 설명. 두 총리는 이어 이번 회담전망에 대해 담소했으며 연총리는 『서울에 오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연도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같은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해나가자』고 제의. 연총리는 『우리는 고위급 회담이라는 한 배에 탄 두 사공같다』고 비유했고 강총리는 『한 배에 탔으니 꼼짝할 수도 없다』고 대답. 연총리는 『한 배에 탔는데 하나는 이리 가자고 하고 다른 사람은 저리 가자고 하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비유했으며 강총리는 『덤비면 배가 뒤집힌다』고 차분한 진행을 강조. ○계속 「수석대표 선생」 ○…가벼운 화제로 회의 분위기를 돋운 두 총리는 공식의제에 들어가 서로 인사말에 이어 기조연설. 강총리는 인사말에서 『쌍방 당국이 자기 책무를 소홀히 하고 구태의연한 태도를 그대로 견지한다면 평화통일은 물론 남북관계개선도 기대할 수 없게될 것』이라고 북한측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 연총리는 『쌍방 대표단은 이 회담에서 90년대 통일시간표를 확정해 민족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피력. 이어 양측 대표의 기조연설이 시작됐으며 강총리가 20여분만에 연설을 끝낸 반면 연총리는 55분간에 걸쳐 연설을 해 대조. 강총리는 연설문을 차분히 잃어가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에 이르러서는 또박또박 낭독을 했으며 합의문이 대한민국 국무총리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간에 체결되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남북이 서로 상대정부를 공식인정해야 한다는입장을 강조. 반면 연총리는 강총리를 「수석대표선생」이라 호칭하면서 「두개 조선」으로 나가는 정책은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자 우리 대표단은 다소 실망한 듯한 표정. 연총리는 문익환 목사등 방북 인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측에 껄끄러운 대목임을 인식한 듯 한차례 목을 축이며 분위기를 낮추기도. ○문장 부호까지 읽어 연총리는 또 기조연설문을 낭독하며 「반괄호」「쌍괄호」「삼각」 등 문장부호까지 일일이 잃어 눈길. 연총리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강총리는 『쌍방의 기조연설을 통해 양측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여지며 시작이 반이란 속담처럼 이번 회담이 분단의 민족사를 청산,통일로 나가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회의종결을 선언. 이어 연총리는 『내일 2차회의에서 좋은 안을 가지고 나오십시오』라고 말했고 강총리는 『연선생께서 좋은 안을 더 많이 가지고 오셔야 할텐데…』라고 응수했으며 양측대표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교환한뒤 산회. ○「십장생 병풍」 장식 ○…이날 1차회담은 오프닝 10여분간만 보도진들에게 공개됐고 나머지 부분은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케이블 TV로 중계됐으며 일반에 대한 TV생중계는 합의에 따라 하지 않았다. 도착 첫날 시종 숙소에 머물러있던 북측 기자들도 회담직전인 이날 상호 9시30분쯤 프레스센터에 내려와 본격적 취재활동을 시작. 한편 우리측은 이날 회담장에 입장하는 대표단 수행원수를 최대한 줄이려했으나 북측이 반대,쌍방 30명씩 수행원좌석이 마련됐으며 회담장 양측에는 십장생이 그려진 병풍을 장식. 이날 강총리의 기조연설문은 송한호 통일원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ㆍ통일원ㆍ안기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전략기획단에서 주로 작성했으나 막바지에 강총리 자신이 수차레 숙독하며 상당부분을 고쳤다는 후문. ○기자들 한때 실랑이 ▷북측기자◁ ○…북측 기자들은 이날 하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우리측 기자들과 잠시 실랑이. 이날 하오 1시44분쯤 호텔 1층에 있는 중국식당 에머럴드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동료 5∼6명과 함께 나오던 40대 초반의 한 북측기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MBC 뉴스진행자 백지연양이 가까이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고 카메라맨이 플래시를 켜면서 카메라를 작동하자 화를 벌컥 내며 카메라 테이프를 빼앗는등 한때 소동을 빚기도. 이에 대해 우리측 관계자들은 『MBC 기자들이 완장을 차지않고 취재하는 것을 북측기자가 기관원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 또 북측 기자들은 이날 상ㆍ하오에 걸쳐 전대협소속 대학생들이 호텔주변에서 유인물을 뿌리고 플래카드를 펼쳐드는 해프닝을 벌이자 20∼30명씩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녹음기를 들이대며 열띤 취재.
  • 쌀 10년연속 풍작 예상/농림수산부,농작물 생육상태 조사

    ◎평년보다 35만섬이상 증수/채소류ㆍ과일 작황도 좋아져 올해 농작물이 긴 장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으나 장마후 일조시간과 기온이 높아져 벼와 고추등 채소류 및 과일의 작황이 호전돼 풍작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삭이 나와 익어가기 시작하는 벼농사의 경우 올해 쌀 생산량이 3천9백만섬은 넘을 것으로 전망돼 10년 연속의 풍작이 기대되고 있다. 5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7월말이후 지난달말까지 일조시간이 모두 3백83.3시간으로 예년보다 36.2시간이 많고 평균기온도 1.4도가 높은 26.6도로 농작물의 생육에 좋은 날씨가 지속돼 벼를 비롯한 가을채소ㆍ과일 등의 작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쌀수확량은 평년작(3천8백65만섬)을 웃도는 선이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벼작황은 포기당 이삭수가 평균 17.4개로 지난해보다 1.1개가 적은 반면에 ㎡당 포기수가 24개로 지난해에 비해 0.6개가 많고 이삭당 벼알수도 5.7개가 많은 71.6개로 집계됐다. 벼 재배면적은 올해 물사정이 예년보다 좋아 계획면적 1백20만㏊보다약 4만㏊가 많은 1백24만㏊이나 지난해의 1백25만7천㏊에 비해서는 1만7천㏊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쌀 수확량이 앞으로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는한 이처럼 3천9백만섬은 넘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10년째의 풍작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의 쌀대풍으로 정부보유재고가 현재 1천6백12만섬으로 적정재고(9백만섬)를 크게 넘어서고 있는데 올해도 풍작이 이루어질 경우 과잉재고문제와 함께 쌀값하락에 따른 농민들의 쌀수매압력이 거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추는 재배면적이 지난해의 7만2천㏊보다 12% 줄어든 6만3천㏊이나 작황이 지난달이후 좋아져 생산량은 지난해(14만9천t)에 비해 9%정도 감소한 13만5천t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수급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늘은 올해 수확량이 41만7천t으로 지난해의 35만7천t보다 6만t이나 증산됐다.
  • 외언내언

    분단 45년만에 서울서 열리는 남북 총리회담. 어제 북쪽손님들이 왔고 오늘 회담이 열린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한 시민은 『북쪽 손님들의 말쑥한 옷차림이 옛날과 달라 보이더라』고. 그들이 옛날과 같지 않은 자세로 이번 회담에 임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 나온 인상이리라. 이번 회담을 맞으면서 동서분단을 꿰맨 독일인들의 협상지혜가 떠오르는 건 웬일일까. ◆며칠 전에 조인된 통독조약 가운데 가장 말썽이 많았던 대목가운데 하나는 낙태법. 서독은 반대,동독은 찬성. 그래서 몇개월간의 토의끝에 『이 문제를 당장 합의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이는 2년안에 어떤 합의든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 그러나 우리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조문에는 쉽게 합의를 했다. 서독으로의 탈출자들이 잃어버렸거나 공산주의자들이 이들의 가족들로부터 빼앗은 동독내 부동산들에 대한 서독인들의 소유권주장을 허용한 것. 이 조항을 유심히 들여다 본 한 월남인사는 『우리도 통일이 되면 고향에 두고온 땅에 가서 농사를지을 수 있을까』하면서 긴 한숨을 뿌린다. ◆동서독의 통일조약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동독의 한 지식인은 『동독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무용하거나 바보스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동독의 법률이나 생활규범 가운데 살만한 것은 통일된 독일에서도 통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은 동독이 양보할 것은 하더라도 서독으로부터 양보받을 것은 받아내야 한다는 뜻. 협상이나 토의를 성공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양보의 미덕을 강조한 말이다. 통독조약에서 유예기간을 두고 조정키로 한 것의 대부분은 두 독일이 한발짝씩 물러선 것들. ◆서울회담에 올려놓을 예상의제들은 기본적으로 쌍방의 시각차가 큰 것들이라고. 그러면서도 양측은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부분적인 합의가능성도 있는 것들이라는 얘기다. 단 한차례의 만남에서 큰덩어리의 열매가 나오리라고 기대하는 건 욕심치고도 지나친 것. 다시 만나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만 빼고 무엇이든 합의했으면 하는 것도 지나친 바람일까.
  • 외언내언

    태풍 에이브가 비를 몰고와서 8월을 데려간다. 유난히도 더웠던 8월의 열기를 씻어내면서 9월을 불러들인다. 이젠 잔서도 쇠잔할 무렵. 비가 개고 나면 가을은 한걸음 더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설 것이다. ◆올가을은 여느 해보다 유다른 의미가 있다. 분단후 남북의 최고위급이 공식으로 마주 앉는 총리회담이 열리기 때문. 누군가 여름이 무더울수록 가을은 위대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나간 무더운 여름은 통일에의 새 이정표를 잉태했던 것일까. 미리 들뜰 일은 아니지만 또다른 수확을 생각해 보게는 하는 90년의 가을. 그 가을을 여는 9월 초하룻날의 아침 바람이 삽상하다. ◆봄부터 줄곧 내리는 비에 여름 들면서의 이른 장마는 올 농사를 걱정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7월 하순 장마가 걷히면서부터 땡볕이 내리쬐어 모자란 일조량을 보충하고도 남았다. 특히 수도작에는 더없이 좋았던 날씨. 앞으로 태풍만 피한다면 풍작이 예상되는 작황이다. 올해의 장기예보속에는 태풍이 한두개 지나 가리라는 것도 들어 있긴 했다. 그러나 한반도 태풍 내습의고비라 할 8월 하순을 일단 넘기고 있다. 물론 9월이라해서 아주 마음 놓을 일은 아니지만. ◆여름의 열병을 치른 전국의 바다와 산하는 지금 그 후유증을 앓는다. 그 여름의 찌꺼기들을 말짱히 치우고 새 가을을 맞아들여야겠다. 어느 하루쯤 국민 모두가 나서서 대대적인 환경 정화운동이라도 벌였으면 하는 마음. 그러면서 국토를 오염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들을 한번 더 다져야 한다. 여름 찌꺼기는 우리들 마음 속에서도 털어내야 하는 것. 산패화한 심성들일랑 가을 하늘에 띄워 버려야 겠다. ◆매미소리는 자지러들고 귀뚜라미 소리가 달빛을 타고 번진다. 『귀뚜리 울다 간 섬돌 밑이 좋아서 피는 게냐』(김기림)는 코스모스는 한들한들 어우러져가고. 외지에 나가 있는 친지에서 편지라도 써보내기로 하자.
  • 외언내언

    오늘의 김포군은 옛날의 김포현에 양천현·통진현을 병합하여 이루어진 고을. 지금은 양천·통진이 면이름으로서 남아 있다. ◆한강을 낀 이 고을은 예나 이제나 오곡백과 풍성한 곳. 『올해 벼농사는 풍작이로세/어촌에 밤등불이 깜박거리네/남강에 가을물도 줄었다 하니/농어도 게도 그물질할 만하겠지』. 조선조 초기의 학자 사가 서거정이 읊은 통진팔영 가운데 격안어화. 평화로웠던 시절의 풍요로운 가을풍경이 눈에 선해진다. 맞은편 뭍인 파주군 교하면쪽을 사이에 두고 뜬 고깃배의 불이 어둠을 사르며 깜박였던 것이겠지. 풍작인 쌀은 그 때도 기름기 잘잘 흐르는 것이었으리라. ◆무주의 구천동으로는 전국의 뱀이 모인다고 한다. 영광의 법성포로는 전국의 조기가 모여든다고도 하고. 뱀이나 조기가 스스로 모여드는 건 아니다. 그곳 뱀이나 조기가 유명하다 하니 사람들이 가지고 가는 것. 그래서 그 곳에서 난 것인양 「유명품」으로 둔갑시킨다. 그와 똑같이 김포로도 다른 고장의 쌀이 실려 나갔다. 서사가시대 이전부터 이름난 「김포쌀」로 둔갑시키기 위하여. 그렇게 해서 팔린 사이비 김포쌀이 7천여 가마라 한다. ◆밝혀진 것이 그렇지 사실은 더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목해야 할 통탄스러운 사실은 그 「짓」을 「김포농협」이 했다는 것. 김포 농민을 위하는 짓이었을는지는 모르나 이건 누워 침뱉기 바로 그것이다. 명성높은 그 얼굴에 얼룩이 지는 것 아닌가. 신용과 신뢰를 간판삼아야 할 공공기관 농협의 짓이라는 데에 아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믿음이란 거울의 유리와 같다고 「일기」의 아미엘은 말한다. 한번 금이 가면 원래대로 하나가 되지는 않기 때문. 그 신용의 실추와 「불신사회에의 일조」가 속인 짓보다 더 고약하고 큰 문제다. ◆소비자도 너무 김포쌀이네 경기미네 할 일만은 아니다. 생산량의 한계가 뻔한 것 아닌가. 다른 고장 쌀이라 하여 쌀이 아닌 것도 아니고. 명성만을 쫓는 소비풍조에도 성찰은 가해져야 옳다.
  • 근소세 줄여 「조세형평」 도모/세제 어떻게 손질했나

    ◎면세점 높아져 근로자 임금상승 효과/금융자산 중과는 단계적 추진 방침/논란 많았던 「소득 추계과세」 백지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고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직제개편안을 둘러싸고 빚어진 건설부의 항명파동처럼 모순과 부작용이 많은 제도를 제아무리 훌륭한 제도로 바꾸려 해도 이로인해 영향을 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들의 경제행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세제개편도 마찬가지이다. 대상이 전 국민이고 그 내용이 결국은 「돈」으로 귀착되기 때문에 개편방향에 따라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 계층이 생기게 마련이다. 또 이들은 서로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나서게 된다. 이같은 이해상충이 덜한 분야라 하더라도 현실 여건이 이상적인 제도의 도입을 어렵게 하는 경우도 많다. 정부가 25일 확정,발표한 90년도 세제개편안도 마찬가지의 우여곡절을 거친 것이다. 정부는 이 개편안의 기본방향을 크게 3가지로 정했었다. 첫째는 민주화 과정에서높아지는 형평과 균형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를 수용하기 위해 소득종류간의 세부담의 공평성을 높이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주택·의료·환경 등의 분야에서 국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법인세등 기업과 관련된 세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요약하면 세금에 불평이 큰 계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깎아주고 경제의 활력은 계속 커지도록 유도하면서 전체적인 세수는 늘어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욕을 과시했던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의욕은 결국 현실적인 제약으로도 작용해 끝내는 이상과 현실이 타협하는 결과로 귀착됐다. 개편안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라면 근로소득세의 대폭적인 경감이라 할 수 있다. 월소득이 1백만원이하인 근로소득자의 소득세는 내년부터 약 40% 가량이,1백만원이상인 사람은 약 20% 수준이 각각 줄어든다. 근로소득세 부담은 지난 88년의 1단계 세제개편으로지난해부터 대폭 경감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 7월부터 세액공제를 늘림으로써 한층 더 가벼워졌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한 20∼40%의 경감률은 상당히 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근로자들의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을 생각하면 이번의 세제개편으로 근로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세금 경감분만큼 더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요구를 세제 측면에서 지원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 의사 변호사 등 자영업자나 개인사업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세금을 낸다고 느껴온 근로소득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인 결과이기도 하다. 근로소득세 부담이 대폭 가벼워진 반명 양도세 상속세 이자소득세 등은 무거워졌다. 이른바 가진 계층의 재산소득에 대한 비과세 감면이 축소되고 세율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명 금융자산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현 16∼17%에서 20%로 올린 정부안이 너무 낮다는등 자산소득에 대한 중과가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보다 세율을 더 올릴 경우 저축이 줄어들 우려가있다며 여건의 성숙과 함께 단계적인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실적인 제약때문에 당초 정부가 내건 과감한 의지가 퇴색된 내용은 ▲근로소득에 대한 각종 비과세·감면의 축소 ▲생활수준을 근거로 소득을 추계해서 세금을 매기는 소득추계 과세제도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맥주세율인하 등을 꼽을 수 있다. 근로소득에 대한 비과세 감면은 무려 43종류에 이른다. 정부는 이같은 비과세 감면이 직종에 따른 세부담의 불공평을 야기하기 때문에 이를 대부분 폐지하고 대신 세율과 세율계급을 조정해서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이해 당사자들의 강력한 저항과 반발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가운전 보조수당 등 2개를 없애는 데 그쳤다. 소득추계 과세제도 역시 음성 불로소득으로 세금은 한 푼도 안 내고 호화생활을 즐기는 부류를 대상으로 그의 재산 소유정도를 근거로 소득을 역산해서 세금을 매기겠다고 했으나 이 역시 전 국민의 재산이 한 눈에 파악되지 않는 현실에서 세무공무원의 자의성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크다는의견에 따라 없던 얘기가 됐다. 주식양도차익에 관한 과세 역시 논리적으로는 도입해야 할 제도이지만 증시가 폭락하는 타이밍 때문에 훗날의 과제로 미루어졌다. 현재 1백50%인 맥주세율을 20∼30%포인트 내리겠다는 정부 의지가 좌절된 것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불합리한 세율체계 때문에 왜곡된 술값을 다소나마 바로잡아 보려 했으나 소주업계의 아우성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케이스이다. 컬러TV 냉장고 등 이미 생필품이 된 품목에까지 매기는 특별소비세는 처음부터 이번 개편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근로소득세 경감으로 빚어지는 세수의 감소를 우려한 때문이다. 그러나 특소세 역시 내년이나 후년에는 전반적으로 손질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고 정부당국자 역시 그 필요성에는 동감하고 있다. 이번의 제도개편에 이어 뒤따라야 할 것이 조세행정(세정)의 과감한 혁신이다. 재산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기 위해서 이들 세원을 제대로 포착해야 하는데 이는 세정이 맡아야 할 분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의 세법개정만으로 내년 세수는 올해보다 1조2천억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세율인하에 따른 과세기반의 확대,새로운 세원의 발굴등으로 이를 보전할 수 있다는 게 세제당국의 설명이다.〈정신모기자〉 □세제개편안 주요내용 ●개편내용 〈1〉소득세 ◆근로소득자 세부담경감 ­소득공제 상향조정 ○140만원이하(100%),140만∼400만원(25%),400만원이상(15%)→200만원이하(100%),200만원초과(30%) ○공제한도 인상(230만원→400만원) ○근로소득자 면세점 인상(4인가족기준 연 404만원→483만원) ­부담경감제도 확대 ○의료비 공제액 인상(공제요건:총급여×5%→총급여×3%,공제한도:연 24만원→60만원) ○경로우대공제인상(연 36만원→48만원) ○무주택근로자 특별공제제도 신설(월 1백만원이하 무주택세대주 연 1백만원 공제) ○퇴직소득공제인상(5년이하:30만원→50만원,20년초과:215만원,연 25만원 추가→425만원,연 100만원 추가) ○부양가족 부녀자세대주 공제신설(연 54만원) ­비과세제도 정비 ○자가운전보조수당(연240만원까지 비과세→폐지) ○재외공관장 복무감독 받는 자 제수당 비과세→폐지 ○기자·교원·정부출연기관 연고원 등 수당·연구보조비(정액비과세한도로 전환) ◆소득세율 체계 조정 ­최고세율인하(60%→50%) ­세율단계 단순화(8단계→5단계) ­소득세액공제 축소(월 1백만원기준 40% 또는 30% 세액공제 80만원 한도→월 3백만원이하에 한해 20%공제 50만원 한도) ◆금융자산 소득과세 체계조정 ­원천징수분리과세 세율인상(실명거래분 17%→20% 가명거래분 53%→55%) ­소액가계저촉 세제지원 확대(1인당 5백만원이하 소액가계저축 5% 과세→8백만원으로 인상) ­근로자 장기저축 비과세제도 신설(월급여 30%이내 3년이상 장기저축이자 비과세) ­저축성 보험차익 과세 ◆양도소득과세강화 ­서화·골동품 등 양도소득과세 ○양도가액 점당 1천만원이상 한정 ○중개상과 수입물품 허가·통관기관에 과세자료 제출의무 ­공익법인 기증받은 부동산 처분때 당초 취득가액에 의해 양도차익 계산 ­개인의 비상장주식 양도차익과세 ○유보이익증가액에 대한 의제 배당과세제 폐지 ○비상장주식 양도차익과세제도 전환 ◆자영사업자 과세 보강 ­자영사업자와 거래한 법인·개인에 원천징수의무·과세자료제출의무 부여 ­부가세 면세 자영사업자 세금계산서 교부 ·제출 않을때 10% 가산세 〈2〉상속·증여세 ◆상속재산 포착 제고할 제도적 장치보강 ­상속세 신고내용 공시제도 도입(상속가액 50억원이상 고액상속자) ­시효기간 연장(현행 5년→정상신고시 5년,무신고및 허위신고시 10년)­사전증여분 누적합산과세 기간연장(합산기간:3년→5년,합산대상금액:2백만원이상→1천만원이상) ­사전처분된 재산:합산과세 기간연장(상속개시일전 1년이내 피상속인이 처분한 5천만원이상 상속재산→2년이내로 연장 1억원이상 재산) ­고액상속인 재산 사후관리 근거마련(상속총액 50억원이상 고액상속인에 대해 상속개시 5년후 주요재산 변동상황 사후관리) ­부채 사후관리 강화(상속개시일전 2년이내 피상속인 부담 채무가 1억원이상인 경우등) ­공익법인 사후관리제도 개선 ­상속재산총액 50억원이상 고액상속자에 대해 금융기관 본점 일괄 조회 근거 마련 ◆자본거래 이용한 조세회피 방지 대책 ­기업합병 이용해 증여하는 경우 증여세 과세 ­불균등 감자로 인해 특수관계자가 얻는 이익 증여세 과세 ­공개전 과도한 무상증자 원인인 자산재평가 특례제도 폐지 ◆상속재산 평가방법 개선 ­비상장주식평가(유사규모및 업종의 상장주식 주가와 비교평가 제도 도입) ­저당권이 설정된 재산평가(채권최고액과 비교평가하는 제도 폐지,토지는 공시지가로,기타 저당권 설정된 고정자산은 금융기관 감정액으로 평가) ­무신고 상속재산 ○무신고시 평가기준시점을 상속개시일로 통일 ○납부 불성실 가산세 신설 ◆상속·증여 공제제도 개선 ­상속 공제제도 ○공제한도:1억1천만원→4억원→4억2천만원 ­증여 공제제도 ○직계존비속:150만원→1,500만원 ○배우자:150만원→1,500만원+(결혼연수×100만원) ○기타친족:1백만원→5백만원 ◆세율체계 개선 ­상속세 ○3백만원이하(6%),5억원초과(66%),8단계→2천만원이하(10%),10억원초과(55%),5단계 ­증여세 ○1백50만원이하(6%) 2억원초과(72%),8단계→1천만원이하(15%) 5억원초과(60%),5단계 〈3〉법인세 ◆법인세 세율조정 ­일반,비상장,비영리법인으로 세율구조다원화및 세율인하 ○단위 농수축협(10.5∼14.5%→12%) ○기타 공공법인(15∼23.25%→17∼25%) ­원천징수세율을 소득세분리과세 세율에 맞춰 20%로 조정 ­비상장법인등에 대한 세부담조정 ○초과유보소득 25%에 해당하는 세액 법인세에 합산 ◆비영리법인 과세체계 정비 ­의료법인에 대한 지원 ○의료기기 투자세액공제제도 신설 ○소득금액 20%범위내 의료시설 투자준비금 손금산입 ­부동산 양도차익 법인세 과세대상 확대 ○고유목적사용 부동산제외,모두 법인세 과세 ◆기업건전경영풍토 조성 ­임대보증금 과세 ­레저산업등 소비성서비스업 손비인정범위제한 ­접대비,기부금 손비인정범위축소 ○기부금 손비인정한도축소(소득금액 10%+자본 2%→소득금액 7%+자본 2%) ○계열기업간 거래손비인정 ½로 축소 ○지출증빙없이 손비인정되는 기밀비 한도 70%로 축소,일정비율 신용카드지출의 무화 ◆배당소득공제 제도개선 ­법인단계부담한 법인세의 ⅓을 배당소득에 합산,종합소득세 공제크로스업방식 도입 ◆증자소득공제제도 보완 ­증자소득공제율조정(증자금액 15∼20%→10%) ­증자후 비업무용부동산 취득시 취득가액을 소득금액에서 제외 ◆조세회피방지를 위한 자본거래 과세제도 보완 ­자기주식소각익(감자차익),자본전입시의 제배당과세 ­자기주식분에 상당하는 무상주 여타주주에 배분시 의제배당으로 과세 ­토지등 임의평가차익과 이월결손금 상계 불인정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지원 ­기술,인력개발지원강화 ○기술개발준비금 설정한도 상향조정(수입금액의 1.5% 또는 소득금액 20%→수입금액 3%) ○세액공제대상 기술인력개발비 범위확대 ○연구시험용 시설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대상확대 〈4〉조세감면규제법 ◆중소기업육성지원 ­투자세액공제제도 신설 ○기계장치·첨단사무기기에 투자시 투자액의 5% 공제 ­기술,인력개발비 세액공제율 인상 ○지출액의 10%→15% ­중소기업투자준비금 손금산입범위확대 ○사업용 자산가액 15%→20% ­특정개발촉진지역 입주,중소기업조세특례제도 신설(3년간 소득세·법인세 50% 감면) ◆조세감면제도의 합리적 정리 ­공공법인 지원세제개선(일반법인과 세율 격차 축소) ­최저한세 제도도입 ◆기업부동산 과세 강화 ­양도소득세 감면폭 축소 ○국가등에 양도,대규모개발사업 감면율 축소(100%→50%) ­비과세되는 8년자경농지 요건강화 ○농지소재지 자경한 경우만 해당 ­5년이상 자영한 목장 이전시 신규취득분만큼 양도소득세 면제 ­양도세 감면,종합한도제 도입(1년간 세액기준 3억원한도) 〈5〉기타 ◆사원주택건설촉진 ­사원용 임대주택 건설위한 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시 양도세 50% 감면제도 신설 ◆교육세 과세대상 확대 ­주세분 방위세 폐지,주세분 교육세를 현재 주세액 10%에서 30%로 인상(탁·약·소주 과세제외) ­특별소비세분 교육세 ○특별소비세액의 30%(휘발유,경유,LPG제외) ­지방세분 교육세 ○균등할 주민세액의 10% ○재산세,종합토지세,등록세,마권세액의 20% ○자동차세액의 30% ◆국세,지방세 조정 ­지방양여세 제도도입 ○전화세 전액,토지초과 이득세 50%는 자치단체양여 ○교육세 전액은 지방교육행정기관 양여 ◆주세제도 정비 ­주류의 종류 단순화(18종→11종) ­주세율 체계 조정(주류간 세부담 축소) ◆소득세 중간예납제도 개선 ­연 2회(9,12월→연 1회(11월)) ­전년도 납부세액의 각 ⅓→½ ­중간예납의무면제:납부세액 5백만원이하→5만원이하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 사업자등록 검열제도 간소화 ­연 2회(1,7월)→연 1회(1월) □세제개편 대비표 〈1〉소득세 △근로소득면세점 현행:4인가족기준 연 4백4만원 5인가족기준 연 4백60만원 개정:연 4백83만원 연 5백51만원 △의료비 공제 현행:대상:연간 의료비지출액이 총급여 5% 초과자 한도:연 24만원 개정:3% 초과자 연 60만원 △무주택근로자 특별공제제 신설 개정:연 총급여 1천2백만원(월평균 1백만원)이하의 부양가족있는 무주택가구주 근로자로 연 1백만원 △부녀자 가구자 공제 신설 개정:연 54만원 △경로우대공제액 현행:(연 36만원) 개정:연 48만원 △자가운전 보조수당 현행:연 2백40만원한도 비과세 개정:폐지 △기자취재수당,교원및 연구원연구보조비 현행:월급여의 20%범위내 개정:연 1백20만원으로 한도조정 △근로소득 세액공제 현행:월급여 1백만원이하 세액의 40% 초과자는 30%공제(한도 연 80만원) 개정:연 총급여 3천6백만원이하자는 무조건 20%세액공제(한도 연 50만원) △세율체계 현행:8단계 개정:5단계 △최저세율 현행:과표 1백50만원이하 5.5% 개정:4백만원이하 5% △최고세율 현행:과표 5천만원초과 60% 개정:5천만원초과 50% △실명이자배당소득 현행:(방위세포함)16∼17% 개정:20% △비실명이자배당소득 현행:49∼53% 개정:55% △실명소액가계저축 현행:1인당 한도 5백만원 세율은 5%분리과세 개정:1인당 한도 8백만원 세율은 현행대로 △근로자 장기저축및 증권저축 비과세신설 개정:이자배당소득 비과세 저축기간 3년이상,한도는 월급여의 30%(금액으론 월 30만원) △저축성보험차익 현행:비과세 개정:3년미만(유지기간) 단기저축성 보험차익과세. 세율 20% 소액보험(8백만원이하)은 5% 분리과세. 91년 1월1일이후 신규보험계약분부터 적용 〈2〉상속증여세 △조세시효 현행:5년 개정:정상신고 5년,무신고 또는 허위신고 10년 △세율 현행:상속세:3백만원이하 6%∼5억원초과 66%(8단계) 증여세:1백50만원이하 6%∼2억원초과 72%(8단계) 개정:상속세:2천만원이하 10%∼10억원초과 55%(5단계) 증여세:1천만원이하 15%∼5억원초과 60%(5단계) △공제한도 현행:상속세:기초공제 1천만원 배우자 4천만원 자녀 1인당 1천만원 미성년자 1백만원×20세까지 연수 연로자 1천만원 장애자 1천만원 총공제한도 1억1천만원 증여세(3년간 공제한도) 직계 존비속 배우자 1백50만원 기타친족 1백만원 개정:상속세:5천만원 8천만원+(결혼연수×5백만원) 2천만원 3백만원×20세까지 연수 3천만원 3백만원×70세까지 연수 4억2천만원 증여세(5년간) 직계 존비속 1천5백만원,배우자 1천5백만원+(결혼연수×1백만원) 5백만원 〈3〉양도소득세 △서화 골동품 현행:양도차익 비과세 개정:양도가액 1천만원이상시 과세. 과세자료미제출시 1%가산세 △수용토지,대규모 개발사업 현행:전액면제 개정:50%만 감면 △비과세 자경농지 현행:비거주자로 농사비대면 비과세 개정:농지소재지 거주 자경농민만 비과세 △감면종합한도제신설 개정:수용토지,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땅을 팔 경우 1년간 세액기준 3억원한도내에서만 비과세 〈4〉법인세 △세율 현행:〈일반법인〉 과표 8천만원이하 24% 과표 8천만원초과 일반법인 36∼37.5% 비상장〃 39.6∼41.25% 비영리〃 32.4∼33.5% 〈공공법인〉 과표 3억원이하 15∼17.1% 〃 3억원초과 21.6∼23.25% 농축수협 10.5∼14.5% 개정:〈일반법인〉 20% 35% 〈공공법인〉 17% 25% 12% △비상장주식양도차익 현행:양도시 보유기간중 유보이익증가액의 40%를 배당받은 것으로 간주,과세 개정:양도일 현재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의 양도차익과세,장외시장 등록주식은 양도차익비과세,세율은 20% △손비인정한도 현행:기부금,소득금액 10%+자본의2% 개정:소득금액 7%+자본의 2% 〈5〉주세 위스키 현행:200% 개정:150% 맥주 현행:150% 개정:현행대로 청주 현행:120% 개정:90% 약주 현행:60% 개정:40% 과실주 현행:25% 개정:40% 소주 현행:35% 개정:증류식 70%,희석식 35% 고량주 현행:110% 개정:80% 탁주 현행:10% 개정:5%
  • 수입레몬 유해여부 곧 검사/“미국산서 농약 검출 일서 문제화

    ◎과다검출땐 반입금지 정부는 20일 최근 일본에서 미국산 수입 레몬에 제초제 농약인 「2ㆍ4D」가 검출되었다는 정보에 따라 국내에 수입 판매되고 있는 레몬을 수거하여 잔류량 및 인체유해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농림수산부와 보사부에 따르면 1년생 잡초 제거제로 쓰이는 2ㆍ4D는 비교적 독성이 약한 농약으로 분류되어 있어 지금까지는 사람이나 가축의 피해사례가 없으나 다량으로 섭취했을 경우 위통ㆍ두통ㆍ인후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2.4D의 하루 섭취허용기준량을 레몬 1㎏당 0.3㎎이하로 규정하고 있고 미국은 사과 5ppm,옥수수 20ppm,포도 0.5ppm,오트밀 20ppm,배 5ppm으로 잔류허용기준을 정해놓고 있으나 레몬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준이 없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허용기준치를 정해두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4D농약은 벼농사 제초제로만 사용토록 제한하고 있고 환경처에서 토양오염을 막기위해 이 농약의 잔류허용기준을 0.2ppm으로 설정하고 있을 뿐이며 베트남전쟁때 사용된 제초제 2.4OT와는 달리 맹독성인 디옥신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비록 저독성 농약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국민들이 많이 찾는 과일이라는 점을 감안,정밀검사를 실시하여 잔류량을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수입금지조치 등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레몬의 수입을 지난84년부터 자유화해 지난해 미국산 레몬 2천6백24t(2백55만2천달러)을 수입했고 올해들어서는 지난6월까지 1천36t이 반입됐으며 주로 칵테일술의 재료,생선회의 향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 문답으로 풀어본 「토초세」(생활경제)

    ◎2년이상 농사짓던 땅/상속땐 5년간 비과세 개인이 소유한 농지는 일반적으로 토지초과이득세의 과세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직접 농사를 짓지 않거나 소유자가 「재촌」하지 않는 경우는 과세대상에 든다. 농지에는 논ㆍ밭ㆍ과수원은 물론 경작에 직접 필요한 농막ㆍ퇴비사ㆍ양수장ㆍ못ㆍ농로ㆍ수로용 토지가 포함된다. ­「재촌」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농지 소재지와 동일하거나 맞닿은 시ㆍ구ㆍ읍ㆍ면에 과세종료일 현재 6개월이상 주민등록이 되어 있고 사실상 거주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별시ㆍ직할시 및 시지역의 농지가 도시계획 구역에 편입할 경우는 과세가 되나. ▲재촌하면서 자경하지 않는 토지는 과세대상이다. 그러나 6개월이상 자경하던 농지는 편입된 날부터 1년동안은 면세되며 그 이후부터 과세된다. ­재촌ㆍ자경농지가 아니면서도 과세되지 않는 경우는 없나. ▲상속ㆍ양도ㆍ이농의 경우 일정한 유예기간동안은 비과세이다. 부모가 직접 2년이상 농사짓던 땅을 상속받으면 5년동안은 면제된다. 자신이 2년이상 직접 농사짓던땅도 이농일로부터 5년은 비과세대상이다. 또 조세감면규제법상 영농계획자인 자경농민이 영농자녀에게 양도 또는 증여해 세금이 면제된 농지도 3년동안은 과세하지 않는다. ­천재지변이나 「부득이한 사유」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때는. ▲2년이상 농사짓던 땅이 천재지변으로 황지가 돼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될 때는 3년동안 면제된다. 이 경우 농지소유자는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농지과세 제외신청서」를 관할세무서장에게 내야 한다. 제출기한은 과세기간 종료연도의 다음해 8월14일까지이다. ­「부득이한 사유」로 인정되는 경우는. ▲6개월이상 치료를 요하는 병에 걸렸을 때,나이가 65세를 넘어섰을 때,공무ㆍ취학 등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때 등이다. 이 경우에도 세무서장에게 「과세제외신청서」를 내야 한다. ­농사짓다 입대하는 경우는. ▲지주가 현역병(전투경찰ㆍ교정시설경비교도 및 기타 이에 준하는 경우 포함)인 경우 동거가족이 6개월이상 주민등록을 한 채 살고 있으면 지주는 재촌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 예상되는 후유증에 미리 대비하자/유례없는 혹서를 보내며(사설)

    올여름의 유례없는 더위는 우리의 생활주변에 적지않은 문제를 남기고 있다. 무질서와 환경오염이 그 정도를 넘었고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재산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 이맘때는 올해와 같은 혼란이 다시는 없도록 하고 다가오는 가을에 있을 후유증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전반적인 문제의 검토가 있어야 된다고 여긴다. 더욱이 이라크·쿠웨이트사태로 물가는 물론 각 부문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곧 받게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도 발빠른 대응이 있어야 될 것이다. 이같이 우리가 거듭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올여름이 유난히 덥기는 했으나 그로인한 부작용,혼란이 극에 달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심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년에 없는 오랜 장마뒤의 혹서로 매일 전력사용이 기록을 경신했고 익사사고도 최고를 기록할 만큼 더웠던 것이 사실이나 그에 못지않게 무질서도 극심했다. 그런데서 피서철 혼란이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냈고 그로인한 후유증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의 하나가 농산물·어류의 피해이다. 서해연안의 어패류 양식장이 연일 불볕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았고 제주 앞바다도 근년에 없는 적조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전북도내에서만 바지락 양식장의 피해액이 60억원 상당에 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산에서는 닭 7천마리가 떼죽음을 하는등 곳곳에서 닭·돼지 등 가축의 피해가 속출했다. 고추등 밭농사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올해는 오랜 장마뒤의 폭염이어서 농산물 감수마저 걱정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염병이 그 어느 해에 비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전염병비상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이같이 올해는 날씨로 인한 재해가 특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여름은 쓰레기공해가 심각했다. 쓰레기는 환경오염문제를 새삼 제기했다. 쓰레기공해는 함부로 마구 버리는 데서 온 것이어서 이런 투기행위를 두고 우리 사회의 공중도덕심 마비,공동체의식 결여현상이 문제점으로 나타났고 그런 시민의식에 반성을 촉구하는 소리가 높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렸다. 심지어는 산업폐기물마저 함께 버리는 얌체행위도 많았다. 고질적인 바가지요금·자릿세·교통지옥현상은 예년보다 더했고 피서지 치안은 유감스럽게도 어떤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공공시설은 망가진 채 그대로이고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생활태도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준법정신및 공동윤리 이상에서 온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휴가철의 과소비도 여전했다. 이렇게 올해 여름은 많은 문제가 있었다. 찜통더위가 참기 어려웠던 것 이상으로 이런 여러 이상현상이 우리를 더욱 짜증스럽고 우울하게 만든 여름이었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이 올여름을 보내는 많은 이들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한여름동안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하고 피해는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필요하다. 우선 감수가 예상되는 농작물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농민들의 자구노력이 있어야겠고 시기를 놓치지 않는 당국의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근해어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정도를 서둘러 조사하고 내년에는 반복되지 않도록 참고자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바로 지금부터해야 한다. 이와함께 피서지의 쓰레기는 말끔히 치워져야 한다. 지금은 전국이 연중으로 관광지화돼 있다. 가을의 손님을 맞기 전에 쓰레기부터 처리해야 한다. 쓰레기는 기능적으로 처리하는 제도를 만듦으로써 매년의 공해에 대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여름동안 곳곳의 잔디가 파헤쳐졌고 공중변소는 물론 수도시설,그 밖의 편의시설이 숱하게 훼손됐다. 낙뢰로 망가진 교통신호기도 적지않다. 그 또한 정리·정돈돼야 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공중도덕심의 회복없이는 어느 것도 안된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인 피해는 복구가 곧 가능하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서 공동윤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 사회는 제멋대로 굴러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럴 때 쓰레기는 다시 쌓이고 난장판은 계속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규칙이 지켜지는 가운데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자치능력이 향상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부족하다. 산뜻한 가을을 맞을 준비를 서두를 때이다.
  • 반경 8㎞내 거주 부재지주에 위탁영농 허용/새달부터

    ◎농지임차기간 3년이상으로/정부,「임대차관리법」시행령 의결 부재지주는 오는 9월1일부터 소유농지가 거주지로부터 8㎞이내에 있을 경우에는 동일 시ㆍ읍ㆍ면에 속해있지 않더라도 위탁및 고용영농을 할수 있게 된다. 또 농지의 임대차기간이 3년이상으로 정해져 농지를 빌리는 사람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농지거래시에 이ㆍ동장및 영농회장등 2명에게서만 받으면되는 농지매매증명의 확인은 앞으로 농지관리위원 3명의 확인으로 강화된다. 정부는 9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농지임대차 관리법시행령을 의결,9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87년9월 경제장관회의의 의결까지 받았으나 부재지주들이 제2의 농지개혁으로 오해,임대농지를 회수하는등 부작용이 빚어졌고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쳐 시행이 유보됐던 이 법과 시행령이 제정된지 3년만에 빛을 보게됐다. 이 시행령에 따르면 당초 부재지주에 대해 위탁영농을 금지키로 했던 방침을 완화,농지소재지로부터 반경 8㎞이내지역에 거주하는 부재지주에 이를 허용키로 했다. 또 부동산 투기를 막기위해 농지매매증명의 확인을 해주는 사람도 현재 이ㆍ동장 및 영농회장등 2명에서 농민대표등으로 구성되는 농지관리위원회의 위원 3명으로 강화했다. 농지의 임대차기간은 3년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고추ㆍ담배등 연작기피성 작물과 단기간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농촌지도소장 및 농지관리위원 3명의 의견을 들어 당사자간에 이 기간을 줄일수 있도록 신축성을 두었다. 임차료는 시ㆍ구ㆍ읍ㆍ면별로 농지관리위원회에서 농지의 생산성,농작물의 지역실정등을 고려 상한선을 농작물별,농지등급별로 상ㆍ중ㆍ하 또는 상ㆍ하로 세분해 시ㆍ군조례로 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분묘관리자에게 빌려주는 위토와 종교단체의 소유농지는 농지 임대차관리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 농지임차인은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30%이상 감소했을때는 임대인에게 임차료의 감면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같은 행정구역밖에서 위탁영농을 할수 있는 소유농지와 거주지와의 거리가 8㎞이내로 정해짐에 따라 현재 관행적으로 이 거리가 4㎞ 안팎내에서만 읍ㆍ면장이 발급하는 농지매매증명도 여기에 준용돼 8㎞이내로 확대된다. ◎농지임대차시행령 문답풀이/임차계약 미신고 20만원이하의 과태료/임차료 상한선은 시ㆍ읍ㆍ면별로 따로 결정 농지임대차관리법및 시행령의 주요내용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이 법을 제정하게된 취지는. ▲현재 불법이면서도 실제로 농촌의 관행이 돼있는 농지 임대차를 양성화함으로써 농지소유자와 임차인(소작인)쌍방의 권익을 보호하자는데 있다. ­그렇다면 농지임대차의 합법화는 소작제의 부활이 아닌가. ▲임대인과 임차인이 대등한 지위에서 이루어지는 쌍방간 평등계약의 보호가 이 법의 목적이므로 불평등한 관계인 소작제와 다르다. 임대차제도는 영농능력이 있으나 소유농지가 부족한 농민들을 위해서 영농의 규모화를 이룰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될수 있다. ­임대차계약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가. ▲이 법은 임대차계약후 60일이내에 그 사실을 시ㆍ구ㆍ읍ㆍ면장에게 신고하지 않거나 허위로 신고한 사람에대해서는 20만원이하의 과태료에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에 대한 농민들의 이해와 적응등을 감안,일정기간동안 계몽기간을 거친뒤 신고제도가 시행될 계획이다. ­농지의 임대차 계약기간이 3년이상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이 기간중에는 해당 농지의 매매가 불가능한가. ▲임대인은 계약기간중이라도 언제든지 자기소유의 농지를 팔거나 증여할 수 있다. 또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임차 농민은 빌린 농지가 매매된다면 매입한 사람이 직접 영농을 하지 않는 한 종전의 계약대로 계속 그 농지를 경작할 수 있다. ­임차료 상한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시ㆍ구ㆍ읍ㆍ면별로 상한선을 결정하되 각 지역의 관행을 감안해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상한선은 농지를 논ㆍ밭ㆍ과수원으로 구분하고 생산기반정비상태ㆍ농지세과세표준ㆍ비옥도 등을 고려해 그 등급을 상ㆍ중ㆍ하 또는 상ㆍ하로 세분해 정할 수 있다. 다년생 농작물이나 시설원예작물등은 상한선을 별도로 둔다. ­부재지주가 소유농지를 위탁해 경영할 수 있는 통작거리 8㎞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졌나. ▲이는 현재 우리나라 농촌의 도로ㆍ교통 및 영농기계화등을 고려했고 특히 현재 대부분의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경운기의 속도가 평균시속 12㎞인 점을 감안,경운기로 40분간의 거리인 8㎞를 기준으로한 것이다. 통작거리는 농지소유자의 거주지와 농지소재지와의 거리로서 농지소유자가 직접 영농할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 ­농지의 임대차와 위탁영농은 어떻게 다른가. ▲임대차는 농지소유자가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자기소유의 농지를 임차료를 받고 빌려주고 임차농민은 그 농지를 자기책임하에 사용하고 수확된 것을 소유하는 제도이다. 이에 비해 위탁영농은 농지소유자가 농민에게 일정한 보수를 주고 영농작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영농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탁영농에서는 해당 농지에서의 수확물은 농지소유자의 몫이다. ­농지관리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시ㆍ구ㆍ읍ㆍ면의 장이 되는 위원장 1명과 위원중에 선출되는 부위장 1명을 포함,10명이상 40명이내로 구성된다. 위원들은 각 지역에서 3년이상계속해 농사를 지은 농민중 이ㆍ동주민의 회의에서 추천받은 사람을 5∼30명이내에서 시장ㆍ군수가 위촉한다. 또 농협ㆍ농촌지도소ㆍ농지개량조합ㆍ농어촌진흥공사의 임ㆍ직원중에서도 위원이 선임된다.
  • 농어민 15%가 전직 희망/농민 86ㆍ어민 13% 직업훈련 바라

    ◎농림수산부 3천여가구 조사 농어민가운데 15%가 농사를 떠나 새로운 직업을 갖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을수록 전업을 위한 직업훈련을 더 원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지난달 1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3천6백70개 농어가를 대상으로 농어민 직업훈련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농어가의 29%인 1천25가구 1천1백11명의 농어민이 직업훈련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고 농민중에는 86.3%,어민은 13.1%가 직업훈련을 바라고 있어 농민의 직업훈련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훈련을 받은뒤 농어업을 그만두겠다는 농어민이 50.9%로 절반이상을 차지한데 반해 농어업을 겸업하겠다는 가구원은 36.2%에 불과했다.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고 응답한 농어민중 ▲14∼24세는 40.2% ▲25∼39세는 37.5% ▲40∼50세는 22.3%로 나이가 적을수록 많았다. 훈련희망자의 50.9%는 자녀였고 가구주 본인은 39.8%,부인은 5%였다. 훈련을 받기를 원하는 분야는 ▲중장비운전 및 정비 17.4% ▲자동차정비 12.6%▲컴퓨터 11.5% ▲냉동열관리 고압가스 9.4% ▲기계금속 8.3% ▲목공 7.1% ▲이미용 6% ▲위험물 취급 5.2% ▲전기기기 5% 등의 순이었다. 직업훈련을 받은뒤 취업하고 싶어하는 지역은 ▲주거지 인근지역이 69.1%로 가장 많고 ▲대도시나 타지방이 22.6% ▲아무곳이라도 좋다는 8%였다.
  • 7월총통화 21.3% 증가/총 61조원… 전월비 6천억 더 풀려

    ◎「연말 19%」 억제 어려울 듯 올들어 과잉통화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달에도 총통화증가율이 억제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간 총통화증가억제목표 15∼19% 유지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물가가 걱정된다. 7일 한은이 발표한 「7월중 통화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중 총통화는 평균잔액기준으로 61조3백65억원에 달해 전달보다 6천8백5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통화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21.3%를 기록,7월초에 설정한 20%대를 넘어섰다. 한은은 7월중 총통화증가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증권시장의 침체로 통화안정증권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인하조치로 나타난 자금경색을 덜어주기 위해 민간신용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통화당국이 인위적인 금리인하조치의 효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민간신용확대 등 통화관리를 느슨하게 한 것이 7월 통화수위를 높이게 한 주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문별 총통화 변동내역을 보면 부가세와 법인세납부등으로 정부부문에서 1조5천7백96억원이 환수된 반면 민간신용부문에선 농사자금ㆍ주택자금ㆍ중소기업금융 및 세금납부에 따른 일반금융이 증가,1조6천4백23억원의 통화공급이 이루어졌다. 해외부문에서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된데다 자본수지도 흑자를 기록,1천2백8억원이 늘었고 기타부문에선 CD(양도성예금증서)및 금융채권발행확대에 따라 5백73억원이 줄었다. 특히 통화채는 당초 4천억∼5천억원이 순발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시침체로 증권ㆍ투신사에 대한 통화채배정이 여의치않아 8백15억원어치가 오히려 현금상환됐다. 한은은 이달중 총통화증가율을 전년동기대비 20%대,총통화공급규모(증가액기준)를 2천5백억∼6천억원으로 전망하고 정부부문에서 추경예산집행 등으로 3천억원,민간부문에서 1조2천억원,해외부문에서 중립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만한 통화관리가 증발요인 불러/고유가등 3고 맞물려 물가불안 가중(해설) 증권시장의 침체가 올 통화관리에 두고두고 짐이 되고 있다. 지난해말 증시부양책으로 지원된 2조7천억원 규모의 통화방출이 연초이후 시중통화수위를 높여 놓은채 여전히 통화관리에 걸림돌로 버티고 있고 최근엔 증권시장의 장기침체영향으로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통화안정증권의 배정차질로 민간신용이 늘어나고 통화채발행을 통한 통화환수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방만한 통화관리의 책임을 증권시장쪽으로 돌릴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재무부가 시장실세금리를 인위적으로 급작스럽게 인하한 나머지 시중자금사정이 크게 경색됐다. 이 때문에 통화당국이 총통화에 잡히지 않는 은행신탁대출과 보험대출까지 동원해가며 은행의 기업에 대한 일시대를 늘림으로써 시중통화량이 크게 늘어났다. 총통화증가율을 늘리지 않기 위해 보험ㆍ신탁대출까지 동원했지만 통화채 배정차질 등으로 시중통화는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21.3%가 늘어나 한달전 통화당국이 약속했던 「20%대 고수」는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지난 상반기중 총통화증가율이 22.9%를 기록한데다 7월중에도 통화량이 고수위를 계속 유지함에 따라 올 통화관리가 궤도를이탈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연초 재무부와 한은이 지키겠다고 공언한 15∼19% 증가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치부하고 있다. 성장론자들의 주장과 같이 통화증가율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오히려 경기위축이 초래될 수도 있겠지만 최근 국제경제환경이 고유가ㆍ고금리ㆍ달러화강세등 3고 추세로 빠르게 돌아서고 있고 여기에 정부의 확대 예산방침과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인상압력까지 맞물려 있어 방만한 통화관리는 향후 물가불안을 폭발적으로 증대시킬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들어 통화관리방식이 월별 관리에서 분기별 관리로 바뀌면서 통화량 추이가 큰 요동없이 잔물결을 그리고 다소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나타났듯 통화정책이 시장 실세금리인하라는 금리정책에 밀려 느슨하게 운영되는등 통화를 경제상황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던 명분과는 거리가 있는,임기응변식 통화관리가 지속되는 한 통화조절을 통한 물가안정은 요원하다는 게 금융관계자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 방북신청 노인의 설레임/오승호 사회부기자(현장)

    ◎“이번만은 꼭”… 마음은 벌써 북녘에 『북한에 있는 노부모와 네자녀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북한방문 신청을 받기 시작한 첫날인 4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구청 4층 대강당.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며 관련서류를 넣은 손가방과 부채를 들고 북에 두고온 가족들을 만날 꿈을 안은채 차례를 기다리는 김성탁씨(69ㆍ관악구 봉천동 산133의15)는 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에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가 부모와 어린 4남매를 북에 두고 혼자 남쪽으로 내려온 것은 6ㆍ25다음해인 51년 1ㆍ4후퇴때였다. 이때 김씨는 30세였다. 고향인 평안남도 안주군 운곡면 용천리에서 당시 10살이던 장녀와 7세ㆍ5세ㆍ3세였던 4남매 및 환갑을 넘긴 노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고 있던 김씨는 1ㆍ4후퇴하루 전날 무슨 장사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보기 위해 혼자 고향을 떠나 평양으로 나섰다. 김씨는 그러나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 중공군이 갑자기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바람에 고향에 남아있던 가족들에게 연락할 겨를도 없이 피난민들속에 묻혀 남쪽으로 내려왔다. 하루에 50리씩 20여일을 꼬박 걸어 서울에 도착한 김씨는 영등포역에서 피난민들과 함께 군용열차 지붕위에서 3일간을 보낸뒤 안동이 고향이며 일제때 징용돼 진남포제련소에서 일하는 한 피난민을 따라 안동으로 내려갔다. 안동에 다다른 김씨는 6개월동안 땔나무 등을 해주며 남의 집에 얹혀살다 독립하기 위해 공주등지를 돌아다니며 목공일을 배웠다. 『군용열차 위에서 3일을 머무는 동안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서로 비벼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김씨는 이같은 이산의 아픔말고도 또다른 비운을 겪었다고 했다. 6ㆍ25사변이 일어나 기전 강제로 평양부근에 있는 인민군내무소(경찰서)에서 3년동안 일했다는 것이 피난내려온 뒤 뒤늦게 밝혀져 공주교도소에서 3년을 복역하는 고초를 겪었던 것이다. 『7ㆍ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당장 통일이 돼 이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감격에 젖어 한동안 잠을 설쳤었다』고 회상한 김씨는 『이번에도 혹시 북한측의 거부로 고향방문의 꿈이 무산되면 또 어떻게 기다리나… 』는 걱정을 하면서도 벌써 마음만은 마냥 북의 고향에 가있는 듯했다.
  • 외언내언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 없는 날이 계속중인 채 8월을 맞았다. 눈깜짝할 사이에 90년도 7개월을 탕진하고 5개월만 남았다. 대망의 새로운 연대에 뭔가 실팍한 성과를 염원하며 맞았던 한해가 예년의 어느 해에 비해 조금도 나아진 것 없는 채 일곱달을 낭비해 버리고 8월을 맞았다. ◆8월은 우리에게 특별한 뜻을 지닌 달이다. 허망하게 낭비한 7개월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면 다른 달의 배가 되게 착실히 보내야 한다는 뜻에서도 그러하지만 그보다도 8월이 가진 본디의 뜻이 우리에게 각별하다. 조국이 식민지 사슬에서 벗어난 지가 45주년이 되는 달이고 새 나라 건국한 지 42주년이 되는 달이다. 분단의 한도 45년이 되어간다. ◆민족을 생각하게 하고 통일을 서둘게 하는 달이 8월이다. 7·20 민족 대교류 제의로 지난달에는 판문점 자유왕래의 시기를 8·15전후로 정해 놓았다. 징후가 잦으면 일은 결실하게 마련이다. 금년 8월은,어떻게든 남북이 통일을 위한 논의의 자리라도 마련하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달이 될 것 같다. 통일의 꽃은 워낙 아름답고진실되고 최선의 가치이므로 개화에 앞서 수많은 작은 꽃들을 피우게 될 것이다. ◆더위가 절정에 있어서 도저히 물러갈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 보았자 기껏 2주일이다. 8일이면 가을소리가 들린다는 입추다. 그리고 13일은 말복. 8월15일이면 동해안의 바닷물은 헤엄치기 어렵게 차가워지고,서해안의 바닷물에는 물쐐기가 생겨 사람들의 해수욕을 거부한다. 아무리 늦더위가 든 해라도 이 법칙만은 거역하지 못한다. 조금만 참으면 바람끝이 달라진다. ◆걱정인 것은 긴 장마로 가을걷이가 매우 부실하리라 예상되는 점이다. 익히고 맺는 일이라도 정성을 들여 남은 것이라도 잘 거두어야 할 것이다. 농사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형편이 그러하다. 이런 난국들의 갈무리가 8월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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