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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림부 업무보고 주요내용/ 농촌 경쟁력·수익성 높이기

    농림부의 25일 대통령 업무보고는 농촌을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농업에도 퇴출 도입] 내년부터 ‘경영회생지원제도’가도입된다.재해나 가격폭락 등 농업 특유의 위기상황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지원하지만 부채가 과도하거나 도덕적해이가 심한 곳에는 정부의 지원을 끊는다는 게 취지다.농협을 통해 적격 대상을 엄밀히 선정,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하게 된다.농업정책자금도 ‘농업종합자금’으로 이름을바꿔 협동조합이 농업경영체의 경영능력과 투자계획을 심사해 대출하고 그에 따른 부실까지 책임지도록 할 방침이다. [농지규모화 지원] 농림부는 1㏊(3000평)규모의 벼 농사로평균 7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영농규모가 최소한 3㏊는 돼야 소득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3㏊ 규모의 농가에 올해 3159억원인 영농규모화 자금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또 현재 농지양도소득세를 면제받으려면 8년 이상 땅을 보유해야 하지만 농지매매의 활성화를 위해 이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65세 이상 고령농업인에 한해 농지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때 ㏊당 281만원씩 주는 ‘경영이양직불제’도영세 농업인으로까지 확대,은퇴를 장려키로 했다. [도시자본 농촌투자 여건 조성] 농림부가 집계한 전국 농촌의 빈집은 24만호.집을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유령농가’만은 없앤다는 게 농림부 생각이다.이를 위해도시민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비농업인이 농업법인이나 협동조합 등에 참여하는 데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도시민들이 농촌에 주택을 갖거나 청소년 수련시설,노인복지시설 등을 지을 경우농지조성비 등 각종 부담금도 면제·감면해 주기로 했다.농림부는 건강보험료 부담 경감,농업인 연금 국고보조 확대 등 농촌 복지개선책도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키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DJ 국무위원에 책 선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고,책 읽는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국무위원들이 앞장서 달라는 취지에서다. 김 대통령은 “올해는 출판 르네상스라 부를 만큼 책의 발행이 많이 늘었다.”면서 “지난해 1·4분기 3100만부가 발행되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3600만부가 발행돼 16%나 늘었다고 한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이는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라며 “우리 선조들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서당에 자식을 보냈고,신분의 제약 속에서도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독서를 거듭 권장했다. 김 대통령이 돌린 책은 ‘완당평전 1·2·3’(유홍준),‘뜬세상의 아름다움’(정약용)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최재천) 등 3권이다.이 책들은 김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오풍연기자
  • [행정혁신 우수지자체] 경북 고령 ‘맞춤비료’

    “좋은 음식이라고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죠.토양도 맞는 비료가 따로 있습니다.”경북 고령군 농업기술센터가 ‘맞춤비료시대’를 활짝 열었다.맞춤비료는 토양성분을 조사한 뒤 토양에 맞는 비료를 처방하는 것.이 처방전은 비료회사에 전달되고 회사는 토양 성분에 맞는 비료를 제조,농민에게 보낸다.처음 반신반의하던 농민들도맞춤비료에 큰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농작물의 병충해 감소와 수확량 증대 등으로 농민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고령군도 토양성분 분석비로 비료회사로부터 짭짤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발상을 전환하면 행정 기관도 일반 기업처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추진 동기=고령군에 들어서면 비닐하우스가 마을의 곳곳을 뒤덮고 있다.비옥한 토양과 가야산 기슭의 맑은 물 등천혜의 자연조건을 십분 활용해 딸기·참외·수박 등 시설 작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작물이 고령에서 재배된 것은 70년대 중반부터.그런데 90년대 중반 이후 이들 작물의 수확량이 급감하고 병충해가발생하는 등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물론 품질도 예전같지 않았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문제 파악에나섰다.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토양이었다.20년 가까이 농작물을 재배한 데다 화학비료 사용량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업기술센터는 연구원 8명과 농업관련단체 관계자 13명등 모두 21명으로 추진협의회를 긴급 구성했다.토양문제를 전담할 기술팀도 만들었다.이 때가 99년 3월이다. ◆맞춤비료의 탄생=토양 성분을 분석하는 게 급선무였다.8개 읍·면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한 뒤 화공약품 시약 투입과 첨단 AAS기(원자흡광분광 광도계)를 이용,화학비료 과다 사용으로 토양이 산성화된 것을 확인했다.또 인산·칼륨 등의 함량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토양에 필요한유기물은 크게 부족한 것을 찾아냈다. 조사에 참여했던 토양문제 기술팀 권문정(權紋楨·35·여) 연구원은 “기존 비료로는 토양의 산성화를 막을 수 없으며 이를 계속 사용할 경우 병충해 발생,수확량감소,품질 하락 등이 악순환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면서 “이에 따라 지역 토양에 맞는 새로운 비료를 공급해야만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토양성분에 따라 모두 9종류의 맞춤비료가 탄생됐다.기존 비료보다 질소와 인산,칼륨이 10∼50%정도 적게 들어가는 대신 마그네슘과 붕소가 각각 0.2∼2%정도 추가된 것이다. ◆공급과 농민반응=개발된 맞춤 비료를 농가에 공급하는문제가 대두됐다.지난해 초 K화학 등 2군데 비료회사에 맞춤비료 제조 의사를 타진했고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이후 곧바로 대상 농가 선정에 나서 시설재배를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고령읍과 덕곡면 2개 지역 604농가를 뽑았다.읍·면·동장 회의와 전단지 등을 통해 맞춤비료를 적극홍보했고 같은해 3월 초부터 농민들의 신청을 받았다.신청량은 이들 농가의 비료 사용량 284t의 62%인 176t이었다. 지난해 10월 맞춤비료 사용농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흡족한 결과가 나왔다.작황에 대해서는 89%가 양호하다고 답했다.수확량도 27%나 증가됐고 병충해 발생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토양성분은 질소·인산과 칼륨의 함량이 조금씩 떨어져 성분 불균형이 점차 개선될 기미를 보였다.더구나 88%는 앞으로 계속 사용하겠다고 응답해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성공요인=농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민첩하게 대처한농정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또 전문인력과 예산투입 등 고령군의 전폭적인 지원도 맞춤비료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2년여에 걸쳐 헌신적인 연구를 한 연구진과 이들의 연구 내용을 믿고 맞춤비료를 사용한 농민들도 성공 요인이다. ◆향후 계획=올해부터 고령군 전지역에 맞춤비료가 공급되고 있다.앞으로 3년내에는 지역 모든 토양의 산도가 기준치 이내로 개선될 전망이다.병충해 감소,친환경 농산물 생산 등으로 지역 농민들은 매년 28억원의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비료회사로부터 토양검정 분석비를 t당 1만 5000원씩 받아 연간 3000만원 정도의 군 세수 증가도 예상된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일반토양에 대해 4년에 1번,시설재배는 2년에 1번씩 토양 검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령 한찬규기자 cghan@
  • 민통선 농지 매각방식 철원주민들 강력 반발

    ‘목숨걸고 개간한 땅을 소유하게 해주오.’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지역 주민들의임대 개간농지를 놓고 국방부가 연내에 제한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자 실제 개간후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8일 군(軍)관계기관에 따르면 군은 개간한 농경지를 농민들에게 직접 매각할 것을 바라는 주민들의 수의매각 요구와 관련해 제한경쟁 입찰로 임대토지를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공개매각방식이 지뢰 폭발사고등으로 목숨을 잃어가면서 개간한 땅이 모두 외지인에게넘어가 발생하는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주민들이 그동안 요구해온 수의매각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군이 추진하는 제한경쟁 입찰은 농지매각 지침 가운데 동일한 시·군에서는 국유재산을 제한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규정을 선택한 것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있는 자격을 전국에서 철원지역 주민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선부대가 제한경쟁 입찰방안을 건의하면 오는 10월까지 검토과정을거쳐 추수가 끝난 뒤 군숙소시설 개선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제한경쟁입찰도 2명 이상이 참가하는 방식이어서현재 황무지를 개간해 임대료를 내며 농사를 짓는 영세 주민들이 반드시 낙찰받는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외지 토지브로커들이 현지 부동산 거래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할 경우 낙찰가격을 크게 높이면서 사실상 공매성격을 지닐수밖에 없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개간해 농사짓고 있는 땅을여전히 타인에게 매각하는 여지를 남겨놓은 입찰방식은 주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수의매각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나 법규상 맞지않는 부분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 ”며 “주민들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제한경쟁입찰 방식을선택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
  • 논두렁 만드는기계 개발

    벼 농사 전과정이 기계화된다. 논두렁 조성기가 개발,농가에 보급됐기 때문이다.그동안땅을 고르는 정지작업,볍씨 파종,모내기,농약 살포,추수,탈곡 등의 과정은 기계화됐으나 논두렁 만드는 일은 일일이 사람 손에 의존해 왔다. 18일 경북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농업기술센터는경기 화성시 ㈜신흥공업사가 개발한 논두렁 조성기 50대를 1억 6000만원에 매입,올해 농가에 공급하기로 했다.조성기 1대의 가격은 300만원 선이다. 논두렁 조성기는 트랙터 등에 부착돼 앞으로 나가면서 자동으로 흙을 파고 다지며 논두렁을 만들어 주는 기계다.논두렁은 벼 농사에 필요한 물을 논에 가두기 위해 논가에흙으로 둘러막은 둑이다. 논두렁 조성기를 시험 운전한 결과,10분 만에 300m의 논두렁을 만들었다.이같은 작업속도는 수작업으로 논두렁을만들 때 10분에 6m에 비하면 50배가량 빠른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논두렁 조성기의 개발로 벼농사 전과정이 기계화되게 됐다.”며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한찬규기자cghan@
  • 민통선주변 지뢰사고 조심

    경기도 파주와 연천 등 민통선 부근 지역에 영농철과 행락철이 겹치면서 출입 영농인이나 외지인들이 미확인 지뢰지역을 마구잡이로 출입,산나물을 뜯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길이 아니면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군부대의경고에도 불구,야산이나 들녘을 헤매면서 두릅,취나물,다래순 등을 싹쓸이식으로 뜯어가 항상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산나물 채취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파주시 장단면 거곡리와 백학면 임진강변,연천 신서면 고대산등 민통선 인근. 평소 한산한 농촌마을인 이들 지역엔 주말만 되면 원색 옷을 입은 남녀노소 등산객들이 몰려 산나물을 캐고 일부 희귀식물은 뿌리째 캐가고 있다. 이들 지역은 6·25전쟁을 전후해 설치한 대인·발목·대전차지뢰와 불발탄 등 각종 폭발물이 묻혀 있지만 대부분 제거되지 않은 것은 물론 확인조차 안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통선지역 안에서는 지뢰 제거와 확인을 거친 안전한 도로와 농경지를 제외한 전 지역이 위험천만한 ‘지뢰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김모(39·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씨 등 9명은 지난 9일 안전지역을 벗어났다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 당국 조사결과 김씨 일행은 모판을 옮기려고 민통선지역에 들어왔으나 일이 어렵게 되자 인근 야산에 들어가 나물을 캐고 돌아오다 사고를 당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돼 서부전선 출입 영농인만 줄잡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경의선 공사 관련 인부들의 막바지 일손이 바쁜 데다 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어 안전사고 위험이 더 높아졌다. 군 관계자들은 “조금만 감시를 소홀히 하면 출입 농민이나 농사도우미,안보관광지 방문객 등이 무공해 청정 산나물에 욕심을 부려 슬그머니 안전지역을 이탈하곤 한다.”며 안전지역으로만 통행할 것을 당부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 동대문구 20일 선농제향 재현

    풍농을 기원하는 선농제향(先農祭享)이 2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2동 선농단에서 화려하게 재현된다. 선농제향은 조선시대 역대 왕들이 농사를 처음 가르쳤다는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를 제향하는 의식.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농악과 제례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구청을 출발해 선농단까지 1.3㎞ 구간에서 주민·학생들이참여하는 어가행렬로부터 시작된다. 이어 선농단에서는 본격적인 선농제향이 봉행되고 전통 설렁탕 재연과 백일장 개최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왕이 선농제를 지내고 소를 잡아 국밥을 내린 것이 오늘의 설렁탕 유래다. 최용규기자 ykchoi@
  • 지방선거 출마 사퇴공무원 이력 다양

    6월13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9일 남은 15일 출마를 희망하는 공무원들이 공직에서 사퇴하면서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6·13지방선거는 ▲시·도지사 16명 ▲시장·군수·구청장 232명 ▲시·도의회 의원 690명 ▲시·군·구의회 의원 3490명 등 모두 4428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직사퇴 마감시한인 14일까지 공무원 130여명이 출사표를 던졌다.이들 가운데 다양한 이력을 가졌던 공직자들도 있다. 헬기 조종사 출신의 육군 소령이 지방의회 의원 출마를위해 사표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충남 논산시 노성면 육군항공학교 중대장 이실구(李實求·39)씨는 논산시의회에진출하기 위해 군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그는 “어릴 적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노인들만 남은 농촌에 젊은이들이 나서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싶어 군생활을 청산했다. ”고 밝혔다.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공주고와 목원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88년 학군 26기로 군생활을 시작,전방부대의 헬기 조종사 등으로 활동해 왔던 그는 당락에 관계없이 “농촌발전과 농민복지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李志泳·58) 전 경북 성주경찰서장도 문중표를 등에 업고 경주시장에 나서기 위해 경찰 제복을 벗었다.순경으로부터 시작한 36년간의 경찰생활에서 쌓은 현장 행정경험을 살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청송우체국장과 경북체신청 통신업무과장 출신의 황주현(60)씨는 42년간의 체신행정 경험을 살려 지방자치에 힘을보태겠다고 밝혔다.정보화 사회를 주도하는 체신행정을 지방행정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사무소에서 13년을 고용직으로 일했던 마의수(馬義洙·56)씨는 고향인 영남면에서 군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산업계에서 농사업무를 맡아왔던 경험을되살려 지역발전을 기치로 내걸었다. 부산 연제구청 교통행정과에 근무하던 차백진(車白振·35·기능직 10등급)씨는 연산1동에서 연제구의회 의원으로출마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학창시절부터 정치에 뜻을갖고 있었다는 그는 “일선현장에서 뛴 경험을 살려 자신과 같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97년부터 연제구청에서 기능직으로 근무해 왔다. 구의원 출마를 위해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장직을 사임한진원용(陳元鎔·58)씨는 “구의원들의 자질이 떨어지고 횡포가 심해 공보실장과 동장 등을 지내는 동안 마음고생이많았다.”고 출마배경을 털어놨다.그는 40여년간의 공직경험을 살려 제대로 된 지방의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했다. 한편 광주지역 신문사 기자 5명이 도의원과 기초의원에도전해 주목된다.광주타임스 나주주재 이기병(46),전남일보 보성주재 김용욱(55),무등일보 장성주재 나종우(52)기자 등 3명이 도의원을 목표로 민주당 공천 경쟁에 뛰어 들었으며 호남매일 보성주재 박종남(45),전남매일 화순주재김선민(54)기자는 군의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국종합
  • 노무현의 ‘조용한 가족’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동안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그의 가족에도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후보보다 1살 아래인 부인 권양숙(55)씨는 모든 면에서‘평범한 아줌마’로 보면 된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노 후보와 마찬가지로 상고 졸업이 최종학력인 권씨는 여느 알뜰한 주부처럼 물건을 싸게 사려고 시장을 가급적 늦은 시간에 찾고,전기를 아끼려 조명도 어둡게 유지한다고 한다.가정부를 두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노 후보와 한 동네에서 자란 권씨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중인 25세 때 고향에 잠시 들렀다가 군대를 제대하고 고시준비중이던 노 후보를 만나 1년여 연애 끝에 결혼했다.당시 권씨 집에선 “앞날이 불투명한 남자에게 딸을 줄 수 없다.”고 결혼을 반대했지만,권씨는 ‘이 사람만은 해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노 후보도 보통 남자들처럼 신혼 때는 양말이나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 놓는 버릇 때문에 부인으로부터 꾸지람(?)을자주 들었다고 한다.권씨는 “특이한 것은 남편이 젊을 때부터 호주머니에 동전이나 라이터 손수건 등을 넣는 자리가언제나 정확하고 바뀌는 법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최근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대해 “정치는 남편이 하는건데 내가 왜 나서느냐.”고 사양하고 있는 권씨가 경선이끝난 뒤에는 태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노 후보는 1남1녀를 두고 있다.올 2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아들 건호(29)씨는 취업 대신 집에서 인터뷰 준비 등 아버지의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홍익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주한 모 대사관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딸 정연(27)씨는주말 경선장에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선거운동을 돕기도한다. 노 후보의 형은 10여년간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 지금은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누나 2명은 평범한 주부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책갈등 해법] (8)도서지역 해수 담수화시설 전기료 인하

    ■담수화시설 전기료 인하 논란. 해마다 짧은 가뭄에도 식수난을 겪고 있는 도서지역의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이 전기료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구당 1만∼2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부담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우리 형편에는 1만원도 큰 부담”이라며 현재 산업용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전기요금 체계를 농사용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부도 해수담수화 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주민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산업자원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환경부·지자체=현재 운영 중인 37개 시설 가운데 전기료 문제로 가동을 못하고 있는 시설만 6개다.전남 해남군상마도의 경우 하루 20t의 담수를 생산하던 시설이 전기료를 내지 못해 가동이 중단됐다. 경남 통영시 읍도,상노대도 주민들도 전기료가 부담돼 식수난을 겪고 있다.주민 대부분이 60∼70대 고령자인데다소득이 턱없이 낮다.주민들은 99년 말부터 스스로 가동을중단시켰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체계가 ㎾당 기본요금 4240원,사용요금 52.9원/㎾H인데 반해 농사용은 기본요금 360원/㎾,사용요금 21.4원/㎾H에 불과하다. ◆산자부=농사용 전기요금은 비닐하우스 난방장치,양수기등 농작물의 생산에 직접 사용되는 경우에만 적용해준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이용자가 농·어민이기는 하지만 생산된 물이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되기 때문에 농사와 직접 관련이 없다. 전기료 인하 자체가 액수 부담이 크지는 않으나 담수시설에 농사용 전기요금을 적용해줄 경우 독거노인 등 어민보다 생활이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농사용 전기요금을 적용해줘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우려한다. ◆해법은=현행 ‘전기요금약관’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농사용 전기요금 적용대상으로 추가하면 된다.하지만 산자부의 주장대로 이를 전환해줄 ‘근거’가 없기 때문에 요금체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산자부 관계자는 “원인이 지역주민들의 어려운 경제사정에 있으므로 이를 전기요금 인하로 해결할 게 아니라 사회복지 차원에서예산을 따로 확보해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게 낫다.”고 밝혔다.환경부 관계자도 “전기요금 인하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해당 도나 시·군에서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현재 운영 중인 37개 시설의 1년 경비는 5억 7000여만원 정도가 든다. 반면 해당 지자체들은 “설치와 부품교환비 등을 지자체가 부담한 마당에 주민들이 이용한 전기요금까지 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관내 11개 담수시설 중 3곳이 가동을 멈춘 경남 통영시 관계자는 “전기요금 가운데 월 7만∼13만원에 이르는 기본요금은 시가 부담하고 있고,역삼투압 필터 교체에만 1대당 300만∼6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갈예정이어서 더 이상의 예산 배정은 어렵다.”면서 “전기료 인하가 불가능하다면 중앙정부나 광역단체 차원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해수 담수화시설'이란. 전국 3125개 섬 중 449개 유인도에 20여만명이 거주하고있으나 이중 안정적인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구는 4만 400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5만 6000명은 간이급수시설,우물,지붕수 등을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어가뭄 때는 육지나 인근 섬에서 7∼10일 단위로 배로 물을 실어오고 있는 형편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사업이 해수담수화 시설이다. 지난 97년부터 총사업비 155억원(국비 94억원)을 들여 36개 도서에 37개 시설이 설치됐다. 이들 담수화 시설이 하루평균 생산하는 물의 양은 2352t으로 1만 649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섬의 지하수(바닷물과 섞인 물)를 끌어올린 뒤 삼투압 이상의 압력을 줘 담수를 빼내는 역삼투방식,기압을 낮춰 증발을 쉽게 만드는 감압증발식,바닷물 속의 염분(NaCl)을전기분해해 담수로 만드는 방식 등이 있다. 류길상기자.
  • [기고] 과학적 예보로 황사피해 줄이자

    황사 발원지역은 중국 북부내륙의 황하 황토고원지역,모래사막지역 및 고비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우리나라에 황사현상이 나타났을 때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타클라마칸 사막이나 고비 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도착한것으로 보고되곤 했다. 사실 황사 발원지가 어느 곳인지 아는 문제는 황사예보에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므로 이를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하여 현지답사를 지난 2월,2주간 실시하였다. 황사 발원지는 중국 북부의 모든 사막지역으로 그 길이는동서 6400㎞,남북 600㎞나 되는 광활한 지역이다.서에서 동으로 타클라마칸 사막,바다인 잘렌 사막,황하상류 황토고원지역,텅그리 사막,무아스 사막,흥센다크 사막,내몽골 고원지역들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주로 황토고원지역,텅그리 사막 및 내몽골에 위치한 흥센다크 사막에서 발생하고 있다. 3월21일부터 23일에 우리나라에 나타난 황사와 4월8일과 9일 진행된 황사는 중국 베이징의 북서쪽에 위치한 흥센다크모래사막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우리나라에서 가장가까운발원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강도가 높았으며,도착시간도 하루로 짧았다.그러나 대부분 신문에는 고비사막에서 발생한황사로 잘못 보도되기도 하였다. 황사 발원지에서의 황사발생 일수는 해빙기인 봄철에 가장많고 가을철에 적으며,모래사막지역 및 황토고원에서는 계절에 따른 발생 빈도의 차는 있으나 사시사철 발생한다.우리나라에서는 황사현상의 관측일수가 98년에 13일,99년에 6일,2000년에 10일,2001년에는 27일로 급증하였으며 올해도 벌써 11일을 기록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황사의 발생지가 점점 중국의 북동쪽 흥센다크 사막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는데,이는 내몽골 고원지역이 과밀한 방목과 경작지 개발로 급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퇴경환림(退耕還林)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북서쪽 150㎞ 지점 장베이 지역에서는 1990년 이래 방풍림의 식수와 초지 시험단지의 조성으로 생태계 복원에 성공하고 있고,몽골고원에는 방목금지 지역을 지정해 초목을복원하고 있었다.또 사막에 사는 농가에 경작지 면적을 반으로 줄이고 가구당 500㎡ 규모의 나무를 심게 하는 등 여러 대책을 수립하고 있긴 하나 이미 수십년 전부터인위적으로 파괴된 광활한 지역의 산림 및 초지의 복구에는앞으로 수십년이 걸릴 것이므로 황사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예상된다. 황사발생을 저감시킬 수 있는 대책은 기본적으로 황사발생지역에서 농사 및 목축을 생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을이주시켜 자연생태계를 더이상 훼손시키지 않게 함과 동시에 사막지역에서 잘 성장할 수 있는 수종을 개발,녹화사업을실시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저감방법이며 또한 중국정부에 의해 결정될 문제이다. 우리가 택할 최선의 방법은 황사예보체제를 잘 정비하는 것이다.황사의 발생시간과 강도 및 지속시간 등을 잘 예측,사전준비로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박순웅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
  • [사라지는 것을 찾아] 닭서리

    ‘꼬꼬댁 꼭꼭…’ 녹슨 철사줄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마당 뒤쪽 닭장에 동네 악동들의 시커먼 손이 허공을 가른다. 비좁은 공간에서 무언가 잡으려는 손짓과 잡히지 않으려는 닭들의 몸부림이 한밤 중의 정적을 깬다. 이어 멍멍이의 우짖는 소리가 버거운 농사일에 곯아떨어진 농부의 선잠을 설치게 한다. ‘후다닥’ 소리와 함께 닭울음 소리는 어느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맨발로 대청마루를 뛰어내려온 주인은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다. 닭모가지를 움켜쥔 채 ‘걸음아 날 살려라’며 한참 뛰다 보면 어느새 이웃마을 재를 넘는다. 모가지를 어찌나 세게 쥐었던지 닭은 금세 머리를 축 늘어뜨린다. 때로는 동무들과 함께 자기집 닭을 잡아먹고 ‘오리발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마을 집 닭서리를 하는 것은 금기였다. 다음날이면 들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한놈은 솔가지를 주워오고 다른 녀석은 집에서 꺼멓게 그을린 냄비솥을 가져온다. 이윽고 한밤 중 언덕마루에선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눈물을 글썽이며 입김을 불어 불쏘시개를 지피고 한참 지나면 잘익은 닭살이 혀끝에 녹는다. 닭을 잡아온 녀석이 닭다리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망보던 녀석에게도 한 다리가 돌아간다. 돌아오는 장에 닭을 내다팔아 아이들 옷가지나 생선을 사려던 주인의 마음은 안중에 없다. 덜 마른 솔가지 탄 냄새가 사라질 무렵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어느새 먼동이튼다. 40∼50대 이상이라면 이런 광경이 눈에 선할 것이다. 요즘이야 식품점에서 단돈 몇천원이면 통닭 한마리쯤은 거뜬하지만 그때만 해도 닭은 시골집의 소중한 재산이었다. 그렇다고 닭을 잃어버린 주인은 경찰서에 절도신고 같은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어쩌다 들키면 할머니나 어머니가 주인집에 가서 자식들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비는 정도였다. 지금은 농촌에서도 닭을 기르는 집은 별로 없다. 양계장에서 대량 사육되는 닭을 필요할 때 사다 쓰면 그만이다. 개구쟁이 청소년도 없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도시로 유학을떠난다. 활기없는 시골에 ‘추억의 닭서리’라고 남아 있을 리 없다. 요즘의 세태는 어떤가. 도회지에선 배고픈 아이가슈퍼마켓에서 빵 하나 훔쳐 먹어도 경찰에 신고된다. 시골의 수박이나 참외밭에도 철조망이 쳐지고 방범견이 밤새 도사리고 있다. 그 시절이 그립다. 언제 어디서나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은 예전의 ‘서리 닭’ 맛을 대체할 만한 미각도 사라져버렸다. 대량 생산과 소비가 가져단 준 풍요로워진 일상생활이지만 마음은 더욱 가난해지는 것 같다. 요란한 개 짖는 소리를 뒤로 한 채 논두렁·밭두렁에 넘어지며 닭모가지를 틀어쥔 악동들을 이젠 시골마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최치봉기자 cbchoi@
  • [사설] 농지, 다양한 활용에 중점을

    정부가 획기적인 농지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빠르면 올 가을부터 시행키로 했다.농지 소유 상한을 모두 없애고 비(非)농민의 농지 소유를 300평미만까지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개선안은 농업개방이나 도시인의 주말농장 수요 등 시대 추이에 맞는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다. 농사짓는 규모를 늘리는 것은 농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영농규모 확대에 걸림돌이 되어왔던 농지 소유 상한선을 6년전 농업진흥지역에 이어 앞으로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에 대해서도 폐지키로 한 것은 어차피 밟아야 할 수순이다.농업법인의 농지보유를 허용키로 한것도 타당하다. 50여년만에 농지 소유 상한이 전면 폐지될 경우 농업과 농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불러올 것이다.채산성이 맞지 않는 영세농들은 땅을 팔 것이며,대규모로 농사짓는 법인도생길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앞으로 늘어날 영세농의 퇴출에대비해 이들의 전업(轉業)대책을 세워야 한다. 도시인의 농지 소유를 허용하면 농지가격을 올릴 가능성이높다. 농지가격 상승은 농사의 생산비를 올리는 부작용이있는 것이 사실이다.반면 농지의 자산가치 상승을 통한 농민의 복지 증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따라서도시인의 자금 유입으로 농지가격이 오르는 문제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도시인의 농지 수요와 관련해 주말농장과 함께 검토해야할 사항은 주말 별장이다.주말별장을 1가구2주택의 예외로간주하는 문제를 놓고 정부 내에서 찬반론이 대립하고 있다.주말농장만 허용하고 농장안에 집을 지을 경우 세제상 불이익을 주는 것은 주말농장 수요 자체를 위축시킬 것이다. 좀 더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길 바란다. 또 농민이 농지를 보다 다양한 용도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지제도 개선외에 추가 보완조치도 마련해야한다.농민이 농업외의 소득을 올리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려고 해도 규제가 너무 까다로운 실정이다.학교와 기업의 연수시설이나 공장 부지 등으로 농지를 쓸 수 있도록 농지 전용 절차도 더 간소화해야 한다.다만 농지 개발 계획을 세워지금처럼 논밭 한 가운데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난개발의 문제는 막아야 할 것이다.
  • 농지소유 상한 없앤다

    농사를 지을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농지를 사들일 수 있게 법이 바뀐다.또 도시민들도 300평 한도 내에서 농지를 사거나,농지를 산 뒤 빌려줄 수 있다. 농림부는 3일 이런 내용의 ‘농지법 개정안 시안’을 발표하고,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심의등을 거쳐 오는 6월 임시국회에 올리기로 했다.시행령 개정 등을 거쳐 이르면 가을쯤 발효될 전망이다. 농림부는 도시자본의 농업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식회사 형태의 농업회사법인(위탁영농업체 등)도 농지를 가질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현재는 합명·합자·유한 등 형태의 농업법인만 농지소유가 가능하다. 농업진흥지역 이외 농지의 소유규모 상한도 없어진다.논이 많은 농업진흥지역은 96년 상한이 없어졌으나 밭이 많은 농업진흥지역 이외의 농지는 5㏊(1만 5125평)를 넘겨가질 수 없었다.이에 따라 농사 목적의 농지소유는 50년농지법 시행 이후 52년 만에 완전 자유화되게 됐다.도시민이 1000㎡(300평) 미만의 농지를 주말농장용으로 사들이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농사를 짓지않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위탁경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조계종 새 종정 법전스님 인터뷰

    “‘개명불개체’(改名不改體)라고 했습니다.이름이 바뀐다고 본바탕이 변합니까.종정이 된다고 해서 크게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난달 26일 원로회의에서조계종 제11대 종정으로 추대된 해인총림 방장 법전(法傳·세수 77세) 스님은 2일 경남 합천 해인사 퇴설당(堆雪堂)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정 추대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종정 추대의 소감을 거듭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좋아한다는 중국 당나라 말기의 선승,한산(寒山)의 시 ‘寒山子 長如是 獨自去 不生死’(한산자는 항상 변함이 없어서 홀로 스스로 가고 생사가 없다)로 대답을 대신한 스님은 한국 불교의 종풍을 잇는 선승답게 철저한 수행을 통한 중생교화야말로 조계종이 치중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강조했다. “조계종은 수행종단입니다.계율을 지키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똥 담은 바가지에 아무리 좋은 물을 담아도 똥물이듯이 계행이 첫째이며 그리고 수행해야 합니다.출가자들이 수행을 통해 안목이 밝아지고 바르게 될 때 이 사회에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넘쳐나게 됩니다.부처는 따로있는 게 아닙니다.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부처입니다. 아미타불이 만들었다는 극락도,하느님이 만들었다는 천당도 원치 않습니다.나는 수행을 통해 내 손으로 만든 극락에서 살고 싶을 따름입니다.” 수행의 기틀이 바로 서는 게 바로 종단과 한국불교가 살길이라는 스님은 종단 운영의 기본방침을 지계청정(持戒淸淨),견성성불(見性成佛),중생교화(衆生敎化)의 세 가지로삼았다고 한다. “수행인이 맑고 깨끗한 정신을 가지고 있고 교단이 청정할 때 모든 사람들의 귀의처가 될 수 있습니다.따지고 보면 승가(僧伽)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올바른 마음을 가진 인간의 공동체입니다.” “종교의 목적이 구제와 구원에 있듯이 종단이 지금보다교화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는 스님은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도록 출가자들이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마음과 바른 안목으로 가르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특히 ‘수행자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가난부터 배워야 한다.’며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할 줄 알아서 부귀를 탐내지 말라는평소의 ‘소욕지족’(少欲知足)소신을거듭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스님은 “종교혁명은 부처님이 가섭존자를 길러내듯이모든 이들을 인격체로 존중하는 정신을 유지할 때 가능하다.”며 현재 한국불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은 것은 바로 스님들이 수행을 잘못한 탓이라고 질타했다. 종단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의 하나로 화합을 든 스님은 거듭된 종단분규로 인한 멸빈자(승적박탈자) 사면과 관련해 “종회 원로회의 총무원 등 모든 입법 행정기관의 적법한 절차에 따른 건의가 있을 때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방적으로 한쪽에 치우쳐 불화를 조성하는 일은 앞으로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지난해 해인사 청동대불 건립과 관련해 지리산 실상사 스님들과 해인사 스님들 간에 일어난 분쟁과 관련해서는 “청동대불은 전문가 자문기구를 구성해 그분들의 의견을 따르자는 게 내 소신”이라며 특히 분규에 대해 “해인사 어른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성철,청담 스님과 함께 한 봉암사 결사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큰 스님들이 공부시켜 주려고 애쓸 때 뼈가 부서지도록 공부하지 못한 게 한이 됩니다.군인은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 영광이듯 수행자는 정진하다가 좌복(방석) 위에서 죽는 게 가장 올바르고 떳떳한 일입니다.” 한국에 필요한 정치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정치는모른다.”며 “그러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하며 국민들도 그런 사람을 신중히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국민들에 대한 덕담을 부탁하자 당나라 말엽 깨농사를 지어 기름을 팔아 연명하던 투자(投子)선사의 두법문을 들려주었다.“한 수좌(공부하는 선승)가 투자 선사를 찾아와 물었습니다.‘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는 어떻습니까’.그러자 투자 선사가 답했지요.‘날이 밝거든 가고 어두울 때는 행하지 말라.’”“또 다른 수좌가 찾아왔습니다.투자 선사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수좌는 “칼산으로부터 왔습니다”라고 답했다.이에 투자 선사가 “칼 가지고 왔느냐”고 하자 수좌는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켰습니다.” 법문을 끝낸 스님은 “기자들,손가락으로 땅을 가르친 게 무슨 뜻인지 아는가”라고 물었다.모두가 갸우뚱하자 “아무도 얘기 못하시네…”하더니 “한번 얘기해봐.업!”하며 냅다 일갈했다. 해인사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광장] 대북특사에 대한 ‘현실적 기대’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다.‘뒷거래’ ‘신북풍설’이라는 의혹의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관계 개선의 ‘돌파구’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다.또한 언론에서는 연일특사 파견으로 남북간의 모든 현안이 다 논의되고,합의를이룰 수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아마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소강과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이러한 의혹과 기대 그리고 추측이 난무한 것이 아닌지? 국민들로서는 혼란스러울 뿐이다.불과 두달 전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 발언을 했을 때는 마치한반도에 당장이라도 전쟁 분위기가 조성될 것처럼 야단이더니,특사 파견이 발표되자 북·미 간의 긴장이 사라지고,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니 말이다. 원래 대통령 특사란 대통령의 친서나 대통령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말하자면 특사의 기본 임무는 대통령의 뜻을 대신해서 전달하는사람이지,전달받는 사람과 협상을 하러 가는 사람이 아니다.임동원 특보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벤트성 깜짝쇼”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최근 한반도 상황은 대화의 기류와 긴장의 기류가 교차하는 가운데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다.2000년 남북 정상회담성사로 구축된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는 유지되고있지만, 미국의 정권 교체로 이러한 분위기가 다소 주춤하는 상황이다.이것은 남북관계를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하기도 하지만,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지 않는가.특사 파견으로북·미 관계 개선을 바라는 우리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북한 역시 남측 특사의 평양방문을 발표하면서 “민족 앞에 닥쳐온 엄중한 사태”에 관해 협의한다고 했다.엄중한사태란 다름 아닌 최근 부시 정부의 대북 공세를 말한다.북한으로서도 미국의 공세적 대북 정책에 대해 맹비난의 자세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내심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언제까지 대화를 거부하고 대결 국면만을 확대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렇다고 미국의 요구에 쉽게 응할 수도 없는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점에서 특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북한에 정확하게 전달하고,북·미 관계개선이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중요하다는 것을 북한에 주지시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주 유엔 북한 대표인 박길연 대사와 미국의잭 프리처드 대북 특사간에 대화가 시작됐다고 한다.또한북·일 간에도 대화 재개를 위한 예비접촉이 시작됐다.즉특사는 바로 이러한 대화 국면에 우리 정부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수행해 나가는 데 역점이 두어질 것이고,두어져야 한다. 이미 밝혔듯이 특사가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상황이아님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 기왕 남북간에 합의한 6·15공동선언과 장관급 회담 합의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역점을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연초에 정부가 제시한 경의선 연결,개성공단,이산가족 상봉,군사적 신뢰구축,금강산 육로관광 등 5대 과제 속에 이러한 내용들이 집약돼 있다. 그렇다면 특사에게 대화의 여지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사항의 이행 문제를 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중에서도 우리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제 4차 이산가족 상봉만은 합의를볼 수 있어야 한다.물론 다른 합의 사항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목표를 작게 해야 성과도 좋은 법이다. 이제 곧 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온다.따라서 대북 비료 및식량 지원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시의적절하게 이뤄져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른 북측의 상응하는 조치도 있어야 하겠다.그러나 그러한 조치에 대해 너무 크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특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분단 반세기를 당장에라도 뛰어 넘고 싶겠지만, 특사에게너무 무리한 짐을 지워서는 안된다. 박재규 경남대 북한대학원장 전 통일부장관
  • 고령군의회의장 기세록씨 불출마선언… “농사 전념”

    “이제 농사꾼으로 돌아갑니다.” 기세록(奇世祿·47)경북 고령군의회 의장이 28일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와 함께 본업인 농사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기 의장의 불출마 결심은 최근 한나라당 고령군수와 도의원 후보선출 과정에서 보여준 일부지역 인사들의 행태 때문이다. 공천신청했던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공천자를 결정하는 방식에 모두 동의했고,그 결과에 승복하기로 각서까지 썼다.그러나 막상 공천자가 결정되자 각서를 쓴 대부분의 탈락자들이 출마를 선언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것. 기 의장은 “인간의 기본적인 신뢰성까지 저버리는 이같은 상황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기초의원 2선인 그는 고령군의원 8명중 가장 나이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의장을 맡을 정도로 동료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다.한때는 고령군수 출마를 생각할 정도로 정치적 야심도 있었다. 기 의장은 “땀흘린 만큼 결실을 가져다주는 농사에만 매달리겠다.”며 “지방선거 불출마가 지역 정치인들에게 경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령 한찬규기자 cghan@
  • 노숙자에 농토·주택 무상제공

    영농을 희망하는 노숙자와 그 가족들에게 농토와 주택이무상으로 제공된다. 서울시는 26일 ‘자유의 집’ 등 자활시설에 입소한 노숙자 2800여명 가운데 농사를 지으며 안정적인 삶을 찾겠다고 밝힌 50∼100명을 선정해 다음달부터 경북 봉화로 이주,정착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확보된 예산 3억원으로 봉화군 일대 유휴농지 1만평을 임대하기로 하고 토지소유주들과 협의에 들어갔다. 또 노숙자와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조립식주택 건설및 빈집 수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기에 실소득을 통한 생활안정을 이루는데는 적어도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 기간동안 식비 등을 지원,정착 생활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시는 이들에게 벼농사 대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버섯등 특용작물을 재배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지도소의 협조와 특용작물 전문가 등을 동원해 관련 농업기술과 초기 농업경영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시는 날씨가 풀리면서 노숙자가 늘어날 것을 예상,서울역에서만 실시하던 무료진료를 을지로·영등포역까지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들이 자유롭게 샤워나 세탁을 할 수 있는 방문쉼터(Drop-in Center)도 상반기중 서울역에 시범 설치,운영할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씨줄날줄] 세계박람회

    선진국에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각종 축제·음악회·박람회와 미술전시회다.서로 엇비슷해 보이는 이벤트도많다. 도대체 무슨 메커니즘에 따라 이런 행사들은 돌아가는 것일까,의문도 든다.대개는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며 인프라 투자도 별로 없다.남의 건물과 다른 지역 사람들을 ‘빌려’ 공연하고 전시한다.이를 보려고 관광객들이 모여 들어 분위기를 돋운다.그들이 돈을 쓰기 때문에 콜라와 빵도팔린다.자동차와 지하철도 관람객들을 실어 나르느라 매출액이 는다.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의 아이디어가 상품으로기획되는 것이 이런 이벤트 산업의 특징이다. 유형의 상품을 만들어내지 않고도 경제를 굴러가게 하는 것이다.일컬어경제의 ‘소프트화’, 경량화(輕量化)다.농사짓는 일이 세상 일의 기본이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나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제조업의 신화’도 한물 간 것처럼 보일 정도다. 박람회는 다양한 물건들을 전시하는 행사로 흔히 엑스포(Expo),전시회(Exhibition),페어(Fair) 등으로 불린다.‘자동차쇼’는 자동차와 그 부품에 특화된 전시회다.사업가들은자신이 생산하거나 영업하는 품목의 유행과 조류를 알아보기 위해 박람회에 몰려든다.정보가 교환되고 즉석에서 상담이 이루어져 박람회장은 사고 파는 장터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893년 미국 시카고 엑스포에 처음 참가해 8칸의 기와집에 도자기와 부채와 갑옷 등을 전시했다고 한다.9년 전에는 대전박람회가 열렸다.최근 수년간 한국은 박람회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도자기박람회와 꽃 박람회도 있다. 게다가 웬만한 행사에는 ‘세계’와 ‘국제’라는 말이 박람회 앞에 붙지만 실상을 따져 보면 초라한 국내 행사가 적지 않다. 명실상부한 ‘세계박람회’로 불리려면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인정하는 행사여야 한다.우리나라가 주최한 대전박람회가 이런 범주에 속한다.그러나 박람회가 너무 자주열려 가치가 떨어지자 지난 2000년까지 10년간 BIE가 박람회를 공인하지 않기로 결의한 적도 있다.오는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정부와 재계가 뛰고 있다.‘바다와땅의 만남’이란 주제의 이색적인 해양 박람회여서 눈길을끈다. 엊그제 내한한 BIE 실사단이 한국의 유치능력을 높이평가해 한국박람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물부족 불구 물소비 ‘세계최고’

    전국의 대지는 지금 봄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봄·겨울에는 가뭄으로,여름에는 홍수 피해가 연례행사다.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유엔은 오래전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지정했다.인구의 증가와 산업 발달로물 수요는 늘고 있지만 깨끗한 물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물 소비는 세계적 수준이다.물의 날을 계기로 수자원 개발과 물 관리,물 절약 지혜를 모아본다. ■오늘 '물의 날'…관리 실태. ●얼마나 부족한가=해마다 이맘때면 봄 가뭄을 겪는다.올해도 봄가뭄이 닥치면서 21일 현재 13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이3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7%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의 1.3배수준이다.그러나 인구 밀도가 높아 1인당 쓸 수 있는 수자원은 1488t으로 세계 평균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그나마 오는 2025년에는 그 양이 1327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담수량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소말리아,르완다,폴란드,모로코,케냐,아이티,키프로스,코모로스,벨기에와 함께 물부족(압박) 국가군으로 분류된다.한 사람이 1년 동안 먹어야하는 식량을 생산하려면 1100t의 물이 필요하다는 데 근거한 것으로 사용 가능량이 연간 1000t 미만이면 물기근 국가,1700t 미만이면 물부족국가로 분류된다. 수자원공사는 우리나라의 용수부족이 오는 2006년에는 1억t,2011년에는 18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 소비,세계적 수준=물 부족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물 소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2000년 우리나라의 하루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380ℓ이다.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과 비교하면적은 편이나 일본,프랑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특히 가계소득을 기준으로 생활용수 사용량을 따져보면 선진국의 2∼11배나 많은 물을 소비한다.소득수준에 비해 물 소비량이 과다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값은 최저 수준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돗물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무려 3.7∼10배나 비싸다.미국(3.7),일본(6.2),프랑스(9.1).덴마크(9.4)등으로 회원국 가운데 수도 요금이 가장 싸다.물을 ‘물쓰듯’하는 우리의 생활 패턴이 물 과소비를 부추기고 물 부족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물 부족 해결의 비결은=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물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반면 환경단체는 우리나라는 ‘댐 공화국’이라며 환경파괴를 우려,댐건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댐 건설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연도별,계절별,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개발 이유로 내세운다. 예컨대 지난 39년에는 연간 754㎜가 내렸는가 하면 98년에는 1782㎜가 내려 무려 2.4배의 차이를 보였다.월 평균 강수량도 12월은 평균 26㎜이지만 7월에는 평균 280㎜로 무려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지역별 편차가 크고 이용할 수 있는 용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강수량의 45%는 증발하거나 지하침투 등으로 손실되고 55%만 하천 등으로 흘러 든다.그나마이 가운데 대부분은 홍수기(6∼9월)에 집중돼 1년 동안 사용가능한 수자원은 불과 301억t에 불과하다. 흘려보내는 물을 가두었다가 가뭄이 심한 계절에 공급하고,생활·공업용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신도시 등에 물을 대주는 것이 물 부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다.수자원공사 고덕구 책임연구원은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수때 물을 가두어 수해를 방지하고 가뭄이 들면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최소한의 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운동가들은 생각이 다르다.댐을 계속지으면서 공급관리 위주의 물정책을 펴는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못되는 만큼 수요관리 위주의 물 정책을 펴야 한다는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 염홍철 국장은 “3월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댐은 농업용수댐까지 포함,1213개로 국토 면적당 밀도로 세계 1위인 ‘댐 공화국’”이라며 “생태계를파괴하는 댐 건설보다는 물 수요관리,녹색댐 건설,빗물과 중수 재활용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댐건설 비용을 줄이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물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공급위주의물 정책보다는 물을 절약하고 효율적인 물사용 방법을 생활화하는것이 물부족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가정마다 절수기기 및 중수도를 설치하고 절수형 수도요금체계 도입,노후수도관을 교체하면 오는 2006년까지 섬진강댐(3억 5000만t) 2개분인 7억 9000만t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있다고 본다. 류찬희기자 chani@ ■최병습 수자원공 해외사업팀장. “메콩강은 수자원 부존량이 세계 8위로 무한한 개발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최병습(崔炳習·45) 해외사업팀장은 “우리나라도 이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경제적 이익과 국가 이미지를 제고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최 팀장은 수자원공사가 베트남·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술 지원을 의뢰받고 주저없이선택한 수자원개발 관련 전문가다.그는 수자원공사에서도 몇 안되는 ‘물박사’로 실제 수공학 전공의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다.최 팀장은 “메콩강은 아시아 최대의 젖줄이며 특히 델타지역은 세계적인 곡창”이라며 “이 지역 국가들은 메콩강 개발이 곧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다. ”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등 메콩강 인근국가들은 최근 개방된 국가들로 경제 성장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이들 국가의 전통 산업인 농업과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공업 입국을 위해서는 메콩강을 개발,각종 용수와 전력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이같은 이유 때문인지수자원 전문가로 파견된 최 팀장에 대한 베트남·캄보디아정부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수자원기상부 장관이 수시로 최 팀장과의 면담을 요청,조언을 듣고 있다. 최 팀장은 “환경은 인간 생활에 맞게 개발·관리해야만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도 댐건설을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외국 수자원관리 어떻게. “댐 건설은 환경 파괴를 불러 생태계를 혼란시킬 뿐”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이자국의 필요에 맞는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홍수방지를 위해 금세기 최대 규모의 ‘산샤댐’을짓고 있고 일본도 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을 위해 259개의 다목적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풍부한 수자원에도 불구하고 농·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에 허덕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댐 건설을 위한 외자유치에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중국이 250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산샤댐의 저수용량은 393억㎥다.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29억㎥)보다 무려 13배가 많은 용량이다.양쯔강 상류에서 4504㎞ 떨어진 이창(宜昌) 지역에 있는 산샤댐은 높이 175m,길이 2309m 규모로 건설된다.이로 인해 주변 632㎢가 수몰되고,230만명의수몰이주민이 발생했다.대신 하류지역의 홍수(조절용량 221억 5000만㎥)를 막고 충주댐의 100배에 이르는 발전(용량 847억㎾)이 가능해졌다.지난 93년 착공돼 현재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19년 완공예정이다.창장(長江)산샤공정개발총공사 류웬지에 홍보실 부주간은 “창장 범람으로댐 하류지역은 매년 물난리를 겪어왔다.”며 “댐이 건설되면 홍수 피해는 물론 화중·화동지방의 전력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일본은 연평균 강수량은 많은데 비해 수자원 부존량은 부족한 편이다.강우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데다 대다수 하천이 급경사의 산악지형을 지나기 때문에 댐을 짓지 않으면눈·비를 가둬둘 수가 없다.일본의 경우 유독 댐을 많이 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일본은 지난 91년 현재 높이 15m인 댐만 3022개를 보유하고 있다.그것도 부족해 현재 259개의다목적댐을 짓고 있고 추가로 51개의 댐을 설계중이다.이중교토(京都) 북서쪽에 위치한 히요시(日吉)댐은 단위면적당댐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든 곳이다.총 저수용량은 6600만㎥로 섬진강댐 수준이지만 공사비는 섬진강댐의 4배 수준인 1836억엔이 투입됐다.교토·오사카 등 대도시의 생활·공업용수공급을 위해 71년 착공해 97년 완공됐다.니치 스지타 히요시댐 관리소장은 “환경친화적으로 건설된 데다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어 본연의 목적뿐 아니라 시민의안식처로도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캄보디아] 메콩강은 전체 길이가 4020㎞에 이르는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다.중국에서 발원해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에서 남중국해로 빠져나간다.메콩강 하류는 삼각주로 동남아 최대의 곡창지역이지만 우기만 되면 강이범람해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주변국들의 숙원사업이었다.이에 따라 지난 57년 유엔 극동경제위원회가 메콩강 개발을 추진,세계 각국의 기술·경제 원조로 지류에 여러개의 댐을 건설하고 있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도 참여,기술 지원을하고 있다.이들 국가의 또다른 고민은 상·하수도 및 용수로 공급관 건설사업이다.베트남의 경우 우리 정부가 저리의 차관을 빌려줘 LG건설 등이 호치민 인근 돈나이에 대규모 정수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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