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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플러스] 정문수 경제보좌관 투기 의혹

    8·31 부동산대책 마련을 총지휘했던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부동산을 구입해 관련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KBS가 22일밤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보좌관은 1997년 2월에 강원도 철원에 부인 배모씨의 명의로 농지 680여평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 땅을 구입한 뒤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땅값은 구입 당시에 비해 1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KBS는 추정했다.
  •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멈출 수는 없네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멈출 수는 없네

    추석연휴가 끝나는 날 동창 몇이서 모일 기회가 있었다. 우리 나이에 여고 동창이란 뭔가. 머리가 허옇다 못해 탈모까지 시작된 주제에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고 들뜬 목소리로 서로 얘, 쟤 이름을 부르면서 회춘을 만끽하다가도 별안간 안부를 묻고 싶은 아무개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느닷없이 옛날 옛적 창씨 개명한 이름이 떠올라 그렇게 불러도 통하는 서로 흉허물 없는 사이가 아니던가. 그러나 세월과 함께 이렇게 주책만 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절만 되면 첨예해져 거의 자해(自害)의 경지까지 이르렀던 고부간, 세대간의 갈등을 넘어서 이제는 내 아들은 처가에, 내 딸은 시댁에 더 잘하는 걸 마음 편하게 여길 수 있을 만큼 달관의 경지에 도달한 나이이기도 하다. 그렇게 별 볼일 없는 할망구들이 마음 놓고 늘어놓은 수다 중 몇 구절을 간추려 보면. -이번에 내 머리 염색 어떠니? 잘 됐지?- -쟤는 촌스럽게 새까맣기만 하면 좋은 줄 안다니까. 블릿치도 안 넣고 온통 새까맣게 염색한 머리는 늙어도 한창 늙었다는 표시야. 파파 늙은이, 쟤는 그것도 모르고- -아냐, 나 여기 오는데 뒤에서 누가 날 아줌마라고 불렀다니까. 할머니 소리만 듣다가 웬 떡이냐 싶더라. 뭘 물어 보길래 얼마나 친절하게 가르쳐줬다고- -그래서 그렇게 기분이 좋구나. 난 혹시 추석에 자식들한테서 굉장한 선물이라도 받은 줄 알았지- -선물은 많이 받았지. 우리 아이들 다들 아직 현역 아니냐? 선물도 꽤 받나봐. 뇌물성은 아니고. 그 정도로 출세한 건 아니니까, 아마 ‘기브 앤 테이크’겠지만 그래도 선물 들어온 걸 며느리가 감추지 않고 한 아름씩 가져오니까 좋더라. 좋긴 좋은데 내 눈으로는 먹을 것도 없고, 쓰잘데도 없는 것들이 왜 그렇게 포장은 요란한지, 쓰레기 치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 글쎄 영광굴비라고 쓴 상자가 어찌나 큰지 굴비가 한 접은 들은 줄 알고 난 너희들하고 나눠먹을 요량까지 했다니까. 보자기 속에 두꺼운 천으로 된 지퍼 달린 망태기가 있고, 망태기 안에서는 스티로폼 상자가 나오고, 상자를 여니까 그 안에는 중국산 등나무 바구니 속에 대나무 발과 얼음판대기를 깔고 굵은 비닐 줄에 목을 맨 밴댕이만한 굴비 열 마리가 누워있는 거야. 엽기 아니니. 과일이고 한과고 그런 식으로 포장한 것들을 풀어서 분리수거를 하고 나니까 정작 굴비가 눈에 안 띄는 거야. 찾다 찾다 어디서 찾은 줄 아니- -쓰레기 통속에서 찾았겠지 뭐. 그까짓 건 퀴즈도 아냐. 난 딸내미가 와인을 가져왔는데 요게 글쎄 술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비싼 걸로 골랐다고 애교를 떨더라. 포장도 어찌나 우아하게 했는지 감동했지 뭐. 그런데 포장을 풀고 상자를 여니까 와인 병위에 봉투가 있는 거야. 돈 봉투인 줄 알고 가슴이 다 울렁거리더라. 그런데 열어보니까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제자의 예쁜 감사 카드인 거 있지. 우리 딸 교수잖니. 풀어보지도 않고 보낸 거지 뭐- -어디선가 봤는데 노부모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물이 돈이라며? 맞는 말인데 제일 싫어하는 선물이 꽃이라는 건 좀 그렇더라. 아무리 늙은이들이라고 그렇게까지 낭만이 없을라구- -꽃이 싫다는 것도 아마 포장 때문일 거야. 장미 몇 송이가 얼마나 겹겹의 망사치마랑 철사랑 레이스를 두르고 있는지 넌 아마 모를 거야. 난 좀 알지. 손녀가 음악을 하거든- 실속보다는 겉치장이, 요점보다는 허풍이, 필요한 것보다는 불필요한 게, 판을 치는 이 세태에 대한 우리들의 성토는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럼 아직도 구조조정을 안 당하고 현역에 있는 내 자식들은 뭐해먹고 사나? 한사람도 농업을 비롯한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가 없었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거의가 다 포장하고 부풀리고 허풍 떨고 유통시키는 일을 하며 먹고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의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에겐 밀려드는 풍요한 세상이 아무리 낯설고 마음에 안 든다 해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는 게 우리들 수다의 쓸쓸한 결론이었다.
  • [어떻게 지내세요] 두번 사기당하고 농부로 정착한 탈북 귀순자 김만철씨

    “내레 이제 농부가 됐시요. 우리 집 닭들은 아주 토실토실 합네다.” 김만철(65)씨. 지난 1987년 1월 청진의대에서 의사로 근무 중 11명의 가족을 이끌고 탈북, 귀순했다. 특히 소형선박 청진호를 이용, 일본과 타이완을 거쳐 25일 만에 남녘땅을 밟은 각본없는 드라마는 북한판 엑소더스를 예고하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또한 귀순 일성으로 “따뜻한 남쪽나라에 가고 싶어 왔다.”고 말해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그의 표현대로 김씨 가족들은 귀순후 남쪽의 따뜻한 섬인 남해에 정착했다.‘평화의 집’이라는 찾아가는 선교병원을 세워 선교활동에 나서는 등 제2의 삶을 착실히 살았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뜻하지 않게 두번의 사기극에 휘말려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평화의 집’이 경매처분되는 시련을 겪었다. 결국 김씨 가족은 5년전 따뜻한 남쪽에서 북쪽인 경기도 광주시의 한 산골짜기로 이사했다. 수소문 끝에 김씨의 집을 찾았다. 비포장 도로로 꾸불꾸불 이어지는 외딴 곳. 입구에는 고추를 심은 텃밭이 군데군데 보였고, 토종닭 수십마리가 초가을 햇살 아래 평화롭게 떼지어 다녔다. 때마침 김씨는 정장차림으로 네살된 외손녀와 함께 인근 병원에 막 다녀오는 길이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외손녀의 변비 때문이란다. 부인 최봉례(60)씨는 “이런 누추한 곳에 다 왔느냐.”고 하면서 인터뷰를 마다하고 고추밭으로 나가버린다. 탈북 당시 11명의 가족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우선 슬하의 3남2녀 소식부터 들었다. 큰아들 광규(40)씨는 홍익대 미대를 나와 연애결혼했다. 아이 셋을 낳았으며, 모 공기업 홍보실에서 근무 중이다. 큰딸 광옥(36)씨는 화물차 운전기사인 남편, 자녀 둘과 경기도 일산에서 행복하게 지낸다. 둘째아들 명일(33)씨는 모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노동을 하며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자 만드는 공장에 다닌다. 부인은 동해출신으로 연애결혼했으며, 자녀 둘을 낳아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다. 둘째딸 광숙(31)씨는 지난 95년 강원도 화천 지역을 통해 탈북한 한용수(31)씨와 결혼, 딸 하나를 낳고 경기도 역곡에서 지낸다. 셋째아들 광호(29)씨는 아직 미혼으로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UCLA)을 나와 현재 서울대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씨는 “18년전 탈북 당시 식구 11명에서 지금은 스물대여섯으로 늘었다. 손자·손녀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그러나 가족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것은 1년에 한번꼴이어서 귀순 당시에 견주면 격세지감. 이어 “지난 세월, 남한에서 살아오는 동안 사기를 당하는 등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면서 여생을 땅의 진리를 터득하며 살겠단다. 김씨는 남해에서 가지고 온 미니 포클레인으로 직접 집을 짓고 텃밭을 일궜다. 또 한마리, 두마리 키우기 시작한 닭이 지금은 100여마리로 늘었다. 고추농사는 닭들이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실패를 거듭했고 대신 그걸 먹고 자란 닭들만 살쪘다고.“기왕이면 완전 토종인 우리 닭들이나 선전을 좀 잘 해달라.”며 웃는다. 북한에 있는 가족 얘기가 나오자 “위로 형들이 몇분 있는데 어렵게 산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어떻게든 돕긴 도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교장선생님의 연탄배달

    교장선생님의 연탄배달

      「크리스마스」의 흥분이 절정에 이른 지난해 12월 24일. 한 시골중학교 교장선생님은 학교를 떠나지 말라고 소매를 붙잡고 울먹이는 1백여명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이들의 만류를 진정시키느라고 함께 목이 메어 흐느꼈다. 방세·밥값을 빼고난 하루 수입, 천원씩 날마다 모아놓고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의 서울행을 한사코 반대했고 교장선생님은 꼭 가야 한다면서 고집을 피웠다. 간다거니 못간다거니 하는 사이에 한 시간이 지체돼 먼동이 틀 무렵에야 교장선생님은 드디어 학생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딸따리(경운기)차를 몰고 서울 5백리 길을 향해 떠났다. 교장선생님은 겨울방학 동안 연탄을 배달, 교실 한 간을 마련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충남 서천군 마산면 신장리 마산재건학교 교장 양종래(梁鐘來)(36)씨는 1월 25일로 꼭 한 달째 한성연탄공장(사장 구성회·50·서울 성북구 석관동 21-1)에서 연탄배달을 하고 있다. 이재익(24), 이정대(26) 두 교사는 양교장을 도와 한 사람은 서울시내 곳곳의 연탄직매소로 주문을 맡으려 다니며 또 한 교사는 딸따리차에 부지런히 연탄을 실어 나른다. 연탄 1개 운임은 1원. 딸따리차에 모두 4백개가 실려 하루 평균 4, 5회를 나르면 1천 5, 6백원에서 2천원의 수입을 올린다. 세 식구가 방세와 밥값 5백원을 빼고 나면 매일 평균 1천원 이상이 저축된다는 것. - 교장선생님이 서울에서 연탄배달을 한다니 놀라운 일이군요. 『서울에 오기 전까지는 참말 밤잠을 못자고 걱정을 했었습니다. 올해 새학기에 40명의 학생을 받아들이게 됐는데 교실 한 간이 부족했습니다. 밭에서 인분도 져 날라 뿌리는데 뭐 어떻습니까』 - 하고 많은 일 중에 하필이면 연탄을 배달하게 된 동기라도. 『이나마 고향친구인 이성하(35)씨의 소개로 왔습니다. 겨울방학동안 놀리고 있는 학교 경운기를 이용, 연탄을 배달하면 어떠냐는 것이었죠. 서울에 있는 동안 10만원만 벌면 곧 내려갑니다. 그러나 개학날인 3월 1일까지 10만원이 될지…』 양교장은 10만원에서 말끝을 흐렸다. 하루 배달능력은 7, 8회가 가능하지만 배달꾼이 많아졌고 석유난로가 퍼져 예년보다 연탄 수요량이 훨씬 적어졌다는 것.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다보니 제법 배달기술도 늘어 양교장의 작업은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계속된다. 하루 14시간의 중노동이다. 서울에 온지 한 달이 됐건만 서천에서 5백리 길을 시속 20km로 딸딸거리며 오느라고 멍든 궁둥이 살이 아직도 펴지지 않아 아프단다. 지난해 12월 24일 새벽 서천을 출발한 딸따리는 밤 10시가 넘어 천안에 도착, 천안에서 하룻밤 쉬고 25일 밤 8시에 서울에 도착. 열차편으로 서울에 먼저 온 두 교사가 자리잡은 한성연탄공장 앞 하숙집에 몸을 풀었다. 한성연탄공장의 산더미처럼 쌓인 연탄 사이를 교묘히 경운기를 운전, 제법 기술에 익숙해진 양교장은 방한모를 깊숙이 눌러쓴 시커먼 얼굴에서 자신마저 감돈다. 피땀흘린 학교농장 가뭄으로 망쳐 새 교실 지을 수 없는 형편 - 마산재건학교의 소개를 해주었으면. 『지난 61년 12월 초에 개교, 현재 128명의 남녀학생들이 있습니다. 졸업생도 350명쯤 되죠.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농촌학생들에게 중학과정을 가르치고 농사교육을 시켜 뭔가 조금이라도 배운 농사꾼을 만들어 내겠다는 게 제 욕심입니다』 처음 학교가 세워졌을 때 그나마 풍족하지 못한 집안 살림은 아주 기울어졌단다. 학생들은 집집을 방문, 모집했지만 워낙 재정이 빈약한 학교에 교사들은 석 달을 넘기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학교와 농장 사이 2km의 거리를 거름을 져 나르느라고 교사들과 학생들은 모두 손이 부르텄다. - 지금의 학교 재정은. 『이제는 많이 기틀이 잡혔습니다. 서울에서 학사출신의 선생님들 5명이 내려오셔서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 7년 동안 2만 5천 평의 농장을 맨손으로 개간, 이중 5천 평에 복숭아(5백 그루), 포도(3백 그루), 사과(20 그루), 자도(30그루)를 심고 따로 딸기밭 1천 평과 밤나무 4천 5백 그루와 특용작물 1만 평을 가꾸어 지난 해부터 복숭아, 포도, 딸기를 추수했습니다』 그러나 가뭄으로 예정수확량에 미달, 교실을 마련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이 틀어졌다. 신입생 모집을 눈앞에 두고 양교장의 초조한 마음은 더욱 커졌다. 신원 알게되자 한성연탄 사장님이 성금내고 자매결연도 서울에 온 양교장은 첫날 파출소에서 3시간 동안 운행을 금지당해 할 수없이 파출소 소장에게 학교의 얘기를 한 후 풀려났다고 했다. 어느 때는 미리 파출소에 들어가 전후 사정 이야기를 하여 통행의 양해를 얻었고 어느 때는 정말로 파출소 앞을 지나기가 미안해 문방구점에서 사무용품을 사서 파출소에 선물했더니 오히려 순경이 나무라면서 열심히 일이나 하라고 격려를 해주더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의 취재로 양교장의 신원이 밝혀지자 이를 본 한성연탄의 구성회 사장은 양교장의 뜻이 장하다면서 교실 신축에 보태 쓰라고 장영춘 업무과장을 시켜 선뜻 2만원을 내놓았다. 그리고 양교장이 서울을 떠나기에 앞서 마산재건학교와 한성연탄공장이 자매결연, 계속 마산재건학교를 돕겠다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양교장은『정말 학생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올 때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저희들 때문에 교장선생님이 고생을 한다는 것이었지요.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때 양교장은「흑」- 하고 말문이 막혔고 이를 듣던 주위의 사람들도 침묵해졌다. <홍종기(洪宗基)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2/9 제2권 제6호 통권 제20호 ]
  • 이해찬총리 “땅투기 안한다”

    이해찬총리 “땅투기 안한다”

    이해찬 총리가 15일 땅투기 의혹과 관련,“요즘 언론에서 대부도에 땅투기를 한 것처럼 보도하는데, 나는 그런 일(투기) 안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21C 건설포럼’에 특강 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밝힌 뒤 “아파트 청약통장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서울에서 답답해 농사를 지으려고 포도밭을 샀는데, 요즘 바빠서 못 갔더니 투기해서 숨겨둔 것처럼 그러는데 나는 그런 일 안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 총리의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바빠도 골프는 잘 치던데 대부도는 바빠서 못 갔느냐.”면서 “땅투기한 사람치고 ‘투자’했지 ‘투기’했다고 하는 사람 못봤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정부는 지금 집 두 채만 있어도 투기꾼으로 몰아 세금을 물리고 있는 중 아니냐.”면서 “하물며 서울사람이 농지를 600평이나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투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이는 “이 총리가 생각하는 땅투기의 기준이 궁금하다.”면서 “불법매입도 땅투기가 아니고, 농사도 안 지으면서 농지를 소유해도 투기가 아니고, 땅값이 2∼3배로 뛰어도 투기가 아니면 도대체 뭐가 투기인지 듣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이날 특강에서 “이번 (부동산)정책은 내가 흔들리면 국민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에 확고하게 처리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건설업계의 우려에 대해서도 “(부동산정책으로)건설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도 수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부동산을 방치하면 더 큰 사태가 오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다소 둔화되는 것은 감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부문 활성화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지만, 솔직히 건설사업이 잘될 만큼 물량이 넉넉하게 공급될 정도는 아니다.”면서 “건설업체 자체도 시장에 의해 구조조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5순도순 송편만들기

    5순도순 송편만들기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미당 서정주는 추석 전날 밤의 풍경을 이렇게 노래했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한가위 전날 가족이 둘러 앉아 송편을 빚으며 덕담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오랜 미풍양속. 하지만 요즘은 송편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추석에는 온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정성껏 송편을 만들어 보자. 예쁜 송편 콘테스트도 하고,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조상께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 일년 동안 정성껏 농사를 지어 조상께 먼저 예를 올리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 날이다. ●가족간의 정이 넘치고 남양주 덕소에 사는 김동철(46·그룹4FALCK)씨 집에 들어서자 고소한 냄새가 마당까지 흘러나왔다. 마당에 멍석을 깔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중이었다. “태헌아 송편을 예쁘게 빚어봐. 꼭 너처럼 만들면 어떻게.”라며 아들을 놀리는 아빠,“내 송편은 통통해서 더 맛있어!”라고 외치는 태헌(9·월문초 2년)에게서 행복이 뚝뚝 묻어난다. 할머니 최정숙(70)씨가 “태헌이 솜씨가 대단한데! 손으로 동글동글 굴려서 속을 넣고 만들면 예쁜 송편이 되는 거야.”라며 손자에게 한 수 가르쳐준다.“그래 우리 윤혜는 어쩜 이렇게 예쁘게 송편을 빚니. 시집가도 되겠어.”라고 손녀를 칭찬한다.“할머니, 나 열한살이야. 그리고 할머니랑, 아빠 엄마랑 살 거란 말이야!”라는 윤혜(11·월문초 5년). “태헌아 그래도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신부를 얻는다고 했어. 아빠 봐. 저렇게 송편을 예쁘게 빚으니까 엄마처럼 예쁜 신부를 얻은 거야.”엄마 현승자(45)씨의 말에 온 가족이 웃었다.“자, 송편에 침 튀기지 마!” ●송편에서 배우는 조상의 지혜 추석송편은 ‘오려송편’이라 불렸다. 첫 수확한 햅쌀로 빚은 송편이란 의미에서다. 송편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고려시대부터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은 생성, 성장, 소멸의 단계를 거치는데, 그것은 곡식이 생성, 성장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추석 차례 때 송편을 올리는 것은 하늘의 열매라는 뜻이다. 반면 과일은 땅의 열매, 토란은 땅 밑의 열매로 하늘, 땅 위, 땅 밑의 열매를 모두 조상님께 드린다는 뜻이 담겼다. 반월형의 송편은 꽉 찬 달이 아니라 앞으로 하루하루 채워진다는 의미에서 동그랗게 만들지 않고 일부러 반달모양으로 만들었다. 솔잎을 깔고 송편을 찌는데도 이유가 있다. 송편이 서로 달라붙지 않아 모양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송편에 솔향이 배어 향긋하고 맛을 더해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솔잎이 지닌 항균 효과이다. 식물은 미생물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살균물질을 발산하는데, 이를 통칭해 피톤치드라 한다. 소나무는 보통나무보다 10배 정도나 강한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그래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고 상하는 것을 막는다. ■ 보기좋고 먹기좋은 떡 만들기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송편, 그리워만 하지 말고 한번 도전해 보자. 양을 많이 해야 했던 지난 시절, 어머니의 송편만들기는 ‘노동’이었지만 우리가 만드는 송편은 ‘놀이’가 될 수 있다. F&C Korea(www.fnckorea.com)의 김수진(50)원장이 We의 독자들을 위해 예쁜 송편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색깔을 입히자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처럼 송편에도 색을 입히면 보기에 좋고 훨씬 맛있다. 반죽을 할 때 치자를 넣은 노란송편, 오미자를 넣은 분홍송편, 쑥이나 녹차가루를 넣은 녹색송편 등 다양한 색깔의 송편을 차례상에 올린다면 부모님의 칭찬으로 더욱 풍성한 추석이 될 것이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오미자나 치자를 아주 적은 물로 진하게 우려낸 후 설탕이나 꿀 등을 살짝 섞어 뜨거운 물과 함께 반죽하면 된다. 또 쑥은 쌀과 함께 빻는 것이 좋다. 진하게 우려낸 포도나 홍차 등도 넣으면 정말 예쁘고 먹음직한 송편이 된다. 요령:치자나 오미자를 아주 진하게 우려내야 색깔이 예쁘다는 것, 반죽이 되직해지도록 물의 양을 조금 적게 조절해야 한다. ■ 정성은 듬뿍 시간은 후다닥 송편 만들기 송편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쌀가루를 곱게 갈아 반죽해서 찌면 된다. 여기에 쑥, 치자나 오미자, 녹차 등을 넣고 반죽을 하면 녹색, 노랑, 분홍 등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다. 송편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반죽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송편이 쫀득쫀득하고 갈라지지 않는다. 반죽을 위한 재료는 쌀한 되(800g으로 약 4컵. 만드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송편 30∼4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 소금·참기름 약간씩만 있으면 준비 끝. (1)물에 불려 곱게 빻은 쌀가루를 고운 체에 한번 내린다. (2)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잘 녹인다. (3)체에 내린 쌀가루에 뜨거운 소금물을 조금씩 흘려 부어가며 반죽한다. 쌀가루는 밀가루와 달리 반드시 뜨거운 물로 반죽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물을 아주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을 해야 한다. 물이 조금만 많아도 반죽이 질어진다. 요령:이때 식용유를 조금 넣으면 갈라짐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식성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넣어도 좋다. (4)약간 반죽이 되다 싶을 때까지 물을 조금씩 넣고 손으로 치댄다. 많이 치대면 치댈수록 부드럽고 쫄깃해진다. (5)덩어리가 없고 표면이 매끈하게 되면 반죽을 둥글게 뭉쳐 젖은 거즈나 비닐에 넣어 1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송편 반죽을 다했으면 ‘소’를 만든다. 소는 더 간단하다.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다르지만 깨나 콩, 밤 등을 넣는다. 적당히 삶거나 갈아 설탕, 꿀과 섞으면 된다. 이렇게 반죽과 소가 만들어지면 본격적인 송편 만들기에 나선다. (1)반죽을 밤알만큼 떼어 손바닥 위에 올리고 돌돌 굴려가며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다. (2)경단 모양의 반죽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옴폭 들어가게 모양을 만든다. (3)소를 넣고 잘 아물린다. (4)다시 손바닥에 올리고 돌돌 굴려가면 동그랗게 만든다. (5)동그랗게 만든 것을 손으로 잡고 모양을 내면 된다. (6)이렇게 송편을 다 빚었으면 찜통에 솔잎을 깔고 쪄내면 된다. 요령:찔 때는 꼭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송편을 넣어야 한다.20분 정도 찌면 된다. 찐 송편을 바로 꺼내 참기름을 살짝 발라준다. 송편끼리 붙는 것을 막고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서다. ■ 임금님이 드셨던 꽃송편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는 꽃송편은 일반 송편보다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가위에 한번쯤은 멋을 부려보자. 오색의 반죽을 장식을 한 후 이쑤시개로 누르거나 모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포인트.
  • [염주영칼럼]쌀개방과 농촌의 희망 찾기

    [염주영칼럼]쌀개방과 농촌의 희망 찾기

    쌀협상이 끝난 지 1년이 다 가도록 국회가 비준을 못하고 있다. 농민들이 비준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쌀협상 비준거부=개방 저지’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국회가 비준을 안 하면 국내 쌀시장은 ‘관세화 방식’이 적용된다. 이것은 쌀도 일반 농산물과 동일하게 취급해 관세를 물려 수입을 자유화하는 것이다. 관세를 얼마나 물릴지는 연내 이뤄질 후속 협상에서 결정된다. 국회가 비준을 하는 경우 개방폭은 오는 2014년에 국내시장의 8% 수준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현재 농민들이 벌이고 있는 쌀협상 비준 거부 투쟁은 무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투쟁이 성공해 국회 비준을 저지한다 해도 농민들이 얻을 건 별로 없을 것이다. 국회가 비준을 하든 안 하든 수입쌀시장은 상당폭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에 마치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정부와 국회, 농민 모두가 매달려 갑론을박을 하며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여기에는 세계무역의 객관적 정세를 외면하고 인기발언에만 급급해 농민들에게 실현 불가능한 기대를 갖게 한 정부와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이 크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허비할 시간과 정력이 있다면 물 건너간 쌀개방 저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농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데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 대안은 개방화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농촌의 새로운 생존전략을 개발하는 일이다. 농촌의 희망 찾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 농민 모두가 차분하게 미래를 짚어보아야 할 때이다. 문제는 쌀에서 그 희망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농업소득의 절반을 차지하는 쌀의 미래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쌀은 시장 개방과 소비 감소라는 두개의 적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 개방의 위험성만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비 감소가 훨씬 심각하다. 농민들은 매년 대략 500만t의 쌀을 생산해 7조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방으로 매년 0.4%씩 시장을 외국에 내줘야 하고, 쌀 소비량은 매년 2∼3%씩 줄어들고 있다. 두가지 요인을 합치면 매년 3% 정도 소득결손이 생기게 된다.10년후에는 쌀에서만 연간 2조원의 소득결손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쌀에만 의존한다면 농민들은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쌀 이외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원, 즉 ‘포스트 쌀’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는 감성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쌀을 바라보아야만 합리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쌀이 여전히 주식인 만큼 생산기반이 일시에 무너지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농민들에게 쌀농사만 지으라고 권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신지식 농업인들의 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브랜드로 승부하는 친환경·고부가가치 농업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농업과 2차산업을 결합한 전통식품업이나 농업과 3차산업을 결합한 농가체험관광 등도 ‘포스트 쌀’로 적극 육성해나가야 한다. 국내시장을 외국산 농산물에 내줘야 하는 만큼 수출농업을 육성해 해외에서 그만큼의 시장을 되찾아오는 방안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화훼산업은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 유망품목이다. 이밖에 비농업 분야의 소득원 개발도 중요하다. 소득이 농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농업이냐 비농업이냐를 따질 이유는 없을 것이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시론] 동포를 차별하는 나라/김해성 목사·외국인 노동자의 집 대표

    [시론] 동포를 차별하는 나라/김해성 목사·외국인 노동자의 집 대표

    중국 동포 150여명이 기독교연합회관 15층에서 20여일째 재외동포법의 차별없는 시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60년만에 돌아오니 외국인이 웬말이냐.”“우리가 불법이면 안중근도 불법이다.”“정부는 대통령이 공포한 법을 시행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다. 재외동포의 출입국 및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은 1998년 8월 제정됐다. 이 법 2조는 재외동포를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자 또는 그 직계비속으로서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라고 규정했다. 대한민국 국적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시작됐다. 결국 48년 이후 출국한 사람은 재외동포 지위를 보장하지만, 그 이전 출국자들은 동포가 아니라 아무 혜택도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재외동포 600만명 중 중국과 옛 소련, 일본의 무국적 동포 등 300만 동포들을 제외시키는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누가 48년 이전에 출국을 했을까. 일제 강점기에 농사 지으러 나갔거나 강제징용·징병·학병·정신대를 피해 나간 이들이다. 나라와 민족을 찾기 위해 싸우다 죽어간 순국선열과 그 후손들도 포함돼 있다. 이 법에 의하면 안중근 의사와 윤동주 시인, 그 후손들은 우리 동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99년 8월 중국동포 3명은 헌법재판소에 재외동포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법재판소는 2001년 11월 “재외동포법은 차별이며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04년 2월 국회도 48년 이전에 출국한 이들도 재외동포라는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대통령은 같은 해 3월5일 공포했다. 그런데 법무부는 지금까지 1년 반이 넘도록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덮어만 두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있는 동포들은 여전히 출·입국에 제약을 받고 차별을 당하고 있다. 헌재 결정과 법안 개정 이전이나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 만일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왜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법개정을 했겠는가. 앞장서 법을 지키고 집행해야 할 법무부가 이렇듯 법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농성중인 동포들이 애국가를 목놓아 부르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다.4절까지 가사를 맞춰 부르는 것도 놀라웠지만,‘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후렴구 가사를 음미하며 화들짝 놀랐다. 노래로는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자고 외치면서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국이라고 찾아온 이 땅에서 동포들은 ‘불법 체류자’이며 ‘외국인’일 뿐이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 제 동족을 불법 체류자, 외국인 노동자로 낙인찍고 체포하고 추방할까. 그 결과 많은 이들의 꿈이 깨지고 그들은 원망과 분노를 안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고 있다. 많은 동포들이 “당신들이 과연 우리와 피를 나눈 동포인가.”라며 절규하고 있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일까. 약소국가·민족으로 그동안 잊어버리고 책임지지 못했던 동포들을 찾고 인정하고 대접하는 일이다. 그들은 돌아오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분단과 함께 온 광복 때문에, 동서 냉전 때문에 돌아올 수 없었다. 헌법 2조는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의무가 국가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재외동포법 개정에 따라 법무부는 마땅히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에 대해서도 자유왕래와 법적 지위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김해성 목사·외국인 노동자의 집 대표
  • [지금 농촌에선] 수확앞둔 농심 5중고에 한숨만

    [지금 농촌에선] 수확앞둔 농심 5중고에 한숨만

    “수확을 허먼 뭐혀…. 판로가 있어야제. 시세도 뚜욱 떨어져 부렀어.” 추수를 앞둔 농촌 들녘에 한숨소리가 가득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추곡수매제마저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도 참아온 농민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주름살만큼이나 깊은 분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는 호남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시름이 더 깊다. 늘어나는 쌀재고, 수입쌀 증가, 소비 감소, 추곡수매제 폐지, 가격폭락이라는 5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화난 농심은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국회비준안 처리 결사반대 등을 외치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넘쳐나는 쌀 재고 13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쌀재고는 720만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쌀재고를 줄이기 위해 대북지원용 쌀을 10만t에서 40만t으로 늘리고 주정용쌀 방출도 20만섬에서 94만섬으로 대폭 늘렸다. 하지만 올 10월 쌀재고량은 672만섬으로 크게 줄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농협의 쌀재고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9월 전북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쌀은 54만 1000섬이었지만 올해는 3배 가까이 늘어난 147만섬에 이른다. 전남지역 미곡종합처리장은 줄도산이 우려된다. 재고량이 많은 북신안농협과 강진농협은 재고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주 동강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27만여가마를 사들여 도정한 뒤 20㎏ 쌀 1포에 4만 7000원 이상에 팔았으나 이제 3만 9000원에도 판매가 안돼 6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왜 늘어나나 국내 쌀 생산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데 소비는 줄고, 수입량은 줄지 않아 계속 국내로 수입쌀이 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쌀 생산량은 3472만 8000섬이었지만 소비량은 2800만섬으로 672만 8000섬이 남아돈다. 게다가 수입쌀이 143만 5000섬이나 돼 816만섬이 공급초과다. 특히 중국산 찐쌀이 대량으로 수입돼 쌀재고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양곡관리법상 수입허가대상품목이 아닌 찐쌀은 50% 조정관세를 물고도 국내산의 절반 가격이다. 찐쌀은 떡방앗간, 음식점 등 대량소비처에 공급돼 국내산 쌀 소비를 위축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산 찐쌀 수입은 지난해 9633t, 올해는 1만t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2000년 93.6㎏에서 지난해에는 82㎏로 13.6㎏이나 줄었다. 올해는 81.1㎏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비축제 첫 도입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가 시작돼 쌀시장과 농촌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에 도입된 공공비축제는 정부가 국내 2개월 소비량인 600만섬을 비축하기 위해 수확기에 벼를 사들이는 정책이다. 그러나 추곡수매에 비해 물량은 적고 가격은 싸다. 지난해 추곡수매량은 493만 7000섬이었지만 올 공공비축량은 400만섬에 지나지 않는다. ●쌀값 폭락 현실로 예년 같은면 6∼9월 단경기(端境期)쌀값이 가장 비싸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단경기 쌀값이 가을 추수기보다 더 떨어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전북 김제, 정읍 등 호남평야의 산지 쌀값은 80㎏ 1가마에 14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 4000원보다 9.2%나 떨어졌다. 미곡종합처리장이 농민들에게서 사들이는 가격도 14만 2000원으로 지난해 15만 4000원보다 7.8% 하락했다. 전남지역 소비자 쌀값도 이 달 들어 80㎏ 1가마에 17만원대에서 16만원대로 떨어질 조짐이다. 이같은 쌀값 하락현상은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정기국회에서 수입쌀 시판이 비준될 경우 쌀값이 폭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더구나 쌀값을 좌우하는 중간상과 대량 소비처들이 쌀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 매입을 미루고 있어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고품질쌀 생산해야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민들이 고품질쌀을 생산해야 수입쌀의 파고를 이겨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서는 밥맛이 좋은 우량종 보급, 벼 보관·가공시설 현대화, 새로운 영농기술 보급 등이 뒤따라야 한다. 박균식 전북도 농산유통과장은 “우량종 벼에 질소비료를 적게 사용해 쌀의 단백질 함량을 낮추고 가공·보관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고품질 쌀 생산만이 쌀농사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공공비축물량을 4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려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공공비축물량도 벼가 많이 출하되는 10월에 집중적으로 사들여야 가격폭락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는 찐쌀도 물량제한 등 비관세장벽 설치가 시급하다. 축산을 겸하는 복합영농, 체험관광·친환경농업 등 틈새농업의 육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추곡수매제 폐지 이후 정부가 매년 특정가격으로 쌀을 사들이던 추곡수매제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던 제도다. 농가안정을 위해 도입됐으나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돼 쌀 협상을 시작하면서부터 추곡수매제의 폐기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정부는 대신 공공비축제를 도입했다. 이는 재해나 비상시에 대비해 국가가 일정 수준의 재화를 비축하는 것으로, 쌀을 매입해 비축해도 WTO 협정상의 보조금 감축 대상이 아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식량안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총 소비량의 17∼18%에 해당하는 물량을 비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로 환산하면 440만∼700만섬에 해당된다. 정부는 비축 규모를 국내 소비량의 17%이자 쌀 소비량 2개월분인 600만섬으로 정했다. 그러나 쌀 소비량을 고려,3년 뒤 재검토하기로 해 비축 규모는 점차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결정한 올해 공공비축용 쌀 400만섬은 지난해 추곡수매량 495만섬보다 95만섬 적은 양이다. 내년에는 수입쌀 물량 170만섬을 공공비축 물량에 전부 포함시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완전수매제 부활 투쟁할 것” 허 연(54) 전국농민회 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13일 “추곡수매제 폐지는 산지 쌀값의 폭락을 부추기고, 결국 농촌 붕괴를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며 “농촌 소득 보전에 대한 방안 마련과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국회비준안 처리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수매량을 500만섬 이상으로 늘려야 쌀의 시장가 폭락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대만의 경우 쌀을 관세화한(시장을 완전 개방한) 2003년 산지 쌀값이 30%가량 폭락했다.”며 “당시 농민 반발이 거세지자 대만 정부는 ‘전량 수매제’를 부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최소시장 접근물량’(MMA)이 향후 10년간 0.4%씩 늘어나고, 그 물량이 시장을 잠식할 경우 가격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정부가 권장하는 규모의 영농과 친환경 농법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정책에도 한계가 있다.”며 “‘완전 수매제’ 부활만이 농촌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이같은 농민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농민 집회 등을 통해 이를 관철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강경투쟁’ 방침을 내비쳤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눈덩이 재고쌀 대책세워야” “농협의 벼 재고량은 위기상황입니다. 미곡처리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난해 쌀은 연말까지 소진이 어려워 묵은쌀로 해를 넘겨야 합니다.” 이상준(55) 농협전북본부장은 “팔리지 않는 벼를 보유하고 있는 조합이 안아야 할 금리와 매출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쌀이 남아도는 것은 지난해 풍작으로 생산량이 많았지만 주5일제 실시 등으로 수도권의 쌀소비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가공용수입쌀 부정유통과 중국산 찐쌀의 수입확대로 국내산 저가 쌀시장이 잠식당하는 것이 쌀재고 증가의 주원인”이라며 “당장 벼를 수매해야 하는데 창고가 부족해 일부 물량은 야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그는 이어 “전남북과 충남 일부지역은 쌀생산은 많은데 비해 인구가 적어 재고과다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크다.”면서 “농협쌀 재고를 시장기능에 맡겨 처리하기에는 물량, 가격, 시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농협쌀 재고증가는 올가을 햅쌀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재고쌀을 시장에서 격리시켜 인수하는 정부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모자란 미곡종합처리장의 건조, 저장시설을 늘리기 위한 정부특별회계에서의 자금지원도 농민들에게 필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국내산 우량미 소비를 위축시키는 중국산 찐쌀의 수입물량 제한 등 특단의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그는 “수입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고품질쌀 생산밖에 없다.”면서 “저온저장시설, 완전미시설 등 미곡종합처리장시설 현대화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鄭통일 “평양서 6자회담 측면지원”

    鄭통일 “평양서 6자회담 측면지원”

    13일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베이징 북핵 6자회담과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베이징과 평양 사이 ‘실시간 메신저’가 ‘로그 온’ 상태로 들어갔다.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둘러싸고 냉랭함 속에 개막된 2단계 4차 6자회담 타결을 위해선 북측의 결단이 절실하고, 남측이 이를 촉구할 공간적 여건은 확보된 것이다. 남측 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양출발에 앞서 “6자회담을 측면지원하겠다.”고 했다. 현대아산과 북한측 갈등 해소, 금강산 관광정상화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남측은 14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의제로 제시하고 납북자·국군포로 등의 생사확인도 요청할 예정이다. ●“혁명열사릉 참배 않기로” 이날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봉주 총리 주재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정 장관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따라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 상황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항구적 평화를 제도화하고 민족의 평화공존과 공동발전을 통 크게 추진해갈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측은 우리측과 회담 일정을 협의하면서 지난 8월 북한측의 국립현충원 방문에 상응하는 어떠한 조치도 우리측에 제의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우리 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북한의 현충시설을 참배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태풍 ‘카눈’장대비 속 환영행사 우리 대표단이 도착한 평양 순안 공항에는 1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장대비와 강풍이 불어 환영행사는 우산을 쓴 채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평양거리 특히 김일성 광장 등에는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비를 피해 건물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다. 만찬에 앞서 남북한 대표단은 우리측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덕담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참사는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측에서 비료도 주시고, 농사작황도 좋다.”고 인사했다. 정 장관은 “곧 추석인데 민족 앞에 명절 선물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 재면담 할까 만찬에서 박봉주 북측 내각총리는 지난 6·17 면담을 거론하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정 수석대표를 접견하신 것은 6·15시대를 빛내이는 또하나의 커다란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나흘간의 일정에는 재면담이 잡혀져 있지 않다.12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정 장관에게 전한 미측의 대북 메시지를 북측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톱 셀러] 돼지고기에도 ‘귀족’ 있습니다

    [톱 셀러] 돼지고기에도 ‘귀족’ 있습니다

    올 추석 쇠고기보다 더 비싼 명품돼지고기 한번 맛 보세요. 농협은 지난달 12일부터 안성목장에서 유기농으로 생산한 유기농 돈육을 하나로클럽과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유기농 돈육으로 인증받은 것으로 목살의 경우 100g당 3210원으로 일반 돼지고기보다 평균 3배 이상 비싸다. 특히 유기농 삼겹살은 100g에 무려 4290원으로 보통의 쇠고기보다도 더 비싸다. 유기농 돼지고기란 수정란 이식이나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은 돼지에게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유기농 사료만을 먹여 키운 것이다. 또 사육밀도 완화 등 동물복지가 고려된 친환경 속에서 키워진 일종의 귀족 돼지고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돼지의 기본적인 활동과 생리를 고려한 넓은 사육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사육돼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다. 일반 돼지고기보다 지방함량이 적은 게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 유기농사료를 먹고 자라 일반 돼지고기보다 축산물 안전성이 훨씬 높다. 일주일에 5∼7마리 정도가 부위별로 한정 판매되고 있어 구하는 데 다소 어려운 점이 단점이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2주에 1회 정도 출하되고 있는 관계로 추석 선물세트로는 9월14일과 15일에만 출시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향 소식] 경북 상주-광부들 퇴장하다

    [고향 소식] 경북 상주-광부들 퇴장하다

    영남 유일의 무연탄 탄광인 경북 상주시 은척면 하흘리 태맥탄광이 지난 1일 문을 닫았다. 이날 오전 7시30분 마지막 채탄작업을 한 50여명의 광부들이 갱도를 빠져 나오면서 1922년 문을 연 이 광산의 83년 역사는 지하 갱도속으로 사라졌다.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태맥탄광은 농업 이외에는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었던 상주지역의 효자 업체였다. 그러나 이후 석탄산업이 사양화된데다 탄질이 나빠지고 매장량도 줄어들어 적자 경영을 계속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채탄량이 하루 400t에서 300t이하로 줄어들자 산업자원부에 폐광 신청을 냈다. 일자리를 잃은 170여명의 광부들에게는 정부의 폐광 대책비와 280여만원씩의 회사측 위로금이 지급됐다. 1일 오후 회사측이 마련한 송별회 자리에서 광부들은 서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폐광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태맥탄광 노무부장 이태환(55)씨는 “광부 대부분이 50대이상의 고령이어서 다른 광산 등에 취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건강하게 잘지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말했다. 농사를 짓다 9년전 태맥탄광에 들어갔다는 차달화(54·경북 문경시 문경읍)씨는 “건강은 큰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25년 갱도 인생’을 마감한 이암희(60·상주시 은척면)씨는 “내 인생의 황금기를 지하갱도에서 보내며 자식 농사를 지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갱도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광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 신춘만(56)씨는 “평소같으면 붐비는 탄광이 동료들이 떠난 뒤 너무 적막하다.”며 “이달 말이면 정리작업도 마무리돼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현재 태맥탄광에는 탄광 경영회사인 (주)흥진 직원 15명이 권양기·양수기 등 갱내 장비와 지주목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 부장은 “탄질 저하와 새로운 매장처를 찾지 못해 노사 합의로 폐광을 결정한 것”이라며 “너무 외진 곳에 자리해 다른 사업을 하기에는 적절치 못한 것으로 판단, 현재로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태맥탄광에서 생산된 무연탄은 화력발전소와 예천·영주·상주 등 경북지역 연탄공장에 공급됐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포도 눈물/류기봉 지음

    ‘시를 쓰듯이 포도를 키우고, 포도를 키우듯이 시를 써온’농부 시인 류기봉(40)의 시선집 ‘포도 눈물’(호미)이 나왔다. 류 시인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산97에서 아버지의 포도밭을 대물림해 15년째 포도 농사를 짓고 있다.1993년 ‘현대시학’에 김춘수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등 두 권의 시집을 냈다. 시선집 ‘포도 눈물’은 지금까지 쓴 시들 가운데 포도 농사에 관한 것만 27편을 골라 실었다. ‘수만 가지 보랏빛으로 익는 포도알은 봄부터 가을까지의 내 혼이 담긴 나의 시들’이라고 서문에 쓴 것처럼 시인에게 포도 농사를 짓는 일과 시를 쓰는 일은 다르지 않다. 포도에 대한 그의 순정한 사랑과 자부심은 다음 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나를 키우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1974년에 태어난 그 나무를 보고 나는 할멈, 할멈 한다.(중략)30년 동안 내게 옷 주고 집 주고 학비 주고 詩人 되게 해준 나무, 눈빛 반짝이며 나를 보고 있는 나무에게 몇 년 전에 내가 쓴 시 ‘내가 지게에 짊어진 눈물’詩를 읽어주어야겠다.”(‘반곱슬머리 나무’중) 이 땅을 딛고 사는 농부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의 농업정책 등 열악한 현실에 대한 자괴감과 분노도 숨기지 않는다.‘포도 한 송이가 일천원인데/아내는 포도 열다섯 송이 값으로 커피를/나는 포도 열다섯 송이 값으로 맥주를/마셨다. 아, 열애 아, 열애/우리는 금방 포도나무 한 그루를 먹어치웠다./열애를 하지 못하고 나왔다.’(‘아, 열애’중)에선 허탈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고,‘농민 류기봉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농업 부적격자이기에 오늘 이후로/포도나무들과 함께 눈물을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눈물1-한, 칠레 자유무역협정 타결’중)에선 서늘한 한기가 느껴진다. 지난 3월 시인은 포도밭에 나가는 대신 다른 일거리들을 찾았다. 하지만 결국 포도밭으로 돌아왔다. 그때의 일기장엔 이렇게 적혀 있다.‘포도 농사짓기 서른한 해. 하마터면 내 포도밭에는 서른한 번째 봄이 오지 않을 뻔했다.´ 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軍 병력수 더 줄여야/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국방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 68만명인 병력을 2020년까지 50만명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적극적인 국방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법제화하겠다는 것도 정부의 국방개혁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선 국방부안의 기본방향은 바람직해 보인다. 병력위주의 양적인 군대를 기술집약형의 질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군 조직과 지휘체제를 통폐합해 효율화를 기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제시한 국방개혁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그 기본방향과 골자는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8년에 수립한 ‘국방개혁 5개년계획안’의 복사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당시 국방개혁안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병력의 감축 규모면에서 크게 후퇴했다. 당시 개혁안은 2015년을 목표연도로 군병력을 40만∼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것으로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감군을 추진한 바 있다. 반면에 이번 국방부안에서는 목표연도도 늦춰졌을 뿐만 아니라 감군 규모가 18만명에 그치고 있다. 국방개혁의 핵심은 사실상 군병력의 감축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국방부안은 개혁성과 실효성 면에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여전히 50만명에 달하는 ‘병력집약적인 군대’를 유지하면서, 과연 우리 군이 정예화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북한을 들어 대규모 감군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북한의 병력수는 매우 과장된 측면이 있다. 사회주의 특유의 ‘인민전쟁론’의 전쟁관을 갖고 있는 북한의 경우 모두 남한처럼 밥 먹고 군사훈련만 하는 정예군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당 규모의 인민군들은 대규모 건설공사와 농사일 등에 동원되는 ‘반군반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 많은 수의 군인이 종신 동안 군대생활을 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노령화된 군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북한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다면, 한국의 경우도 제대한 장교와 부사관을 전부 병력수에 추가해야 한다. 이미 남북한간의 군사력 경쟁은 끝난 지 오래다. 경제력 차이가 30배 이상 나고, 국방부 통계에 의하더라도 미얀마보다 적은 연간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북한의 병력수를 핑계로 병력 감축에 소극적인 것은 설득력이 없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선을 지니고 있는 러시아보다도 더 많은 육군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다. 200만명이 넘는 중국의 대군에 맞서고 있는 타이완이 병력수를 꾸준히 감축하여 29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패권을 추구하는 극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30만명 이상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없다. 독일의 병력수가 28만명인 것을 비롯해, 영국 군대는 21만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1억 2000만명이 넘는 일본 자위대의 총수는 24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현대전에서는 병력수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이라크전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또 현실적으로도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로 무장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없다. 우리의 경우 국방예산의 70% 가까이가 병력과 부대를 유지하는 운영유지비에 들어간다. 따라서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 구매와 정보과학군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국방부안대로라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국방예산의 증액만 가져오고 군개혁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적정병력수는 인구의 0.3∼0.35% 수준이다. 병력을 30만명 정도로 감축하는 새로운 국방개혁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강원, 시골마을 입당 열풍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 시골 동네마다 당원 만들기 열기로 시끌시끌하다.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군의원, 도의원, 시장·군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원 가입 독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 후보자에 대한 선거권을 일정 기간 이상 당비를 낸 당원들에게만 주는 방향으로 각 정당의 당원 및 후보 공천 구조가 변경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자신이 가입시킨 당원이 많을수록 경선 때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출마 희망자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마다 300∼500명씩 경쟁적으로 당원들을 모아 공천을 희망하는 정당에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있다. 강릉시에서 기초의원을 희망하는 최모(45)씨는 “후보자들마다 공천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친인척과 주변사람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방정가에서는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주민들 가운데 20∼30%가량이 당원으로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당원 가입 경쟁이 불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진영은 경쟁 희망자의 입당 당원들이 당비를 대신 내주고 가입시킨 급조된 ‘종이 당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주민들 역시 당원 가입 권유를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 시민 김모(55·태장동·농사)씨는 “동창·친구·친척들로부터 정당 입당권유 및 당원모집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수도 없이 들었다.”면서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가 벌써부터 시골주민들의 편가르기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과거보다 금품수수 등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당원들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서류만 존재하는 종이당원과 후보자 주변의 단순 지지자들로 퇴색되는 부작용도 속출할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만원의 작은 정성 기쁨·감동 무한대

    1만원의 작은 정성 기쁨·감동 무한대

    ‘만원의 행복’ 비싸고 큰 선물이 감동을 주는 게 아니다. 싸고 작지만 꼭 필요한 선물이 기쁨을 선사한다. 추석을 맞아 가격은 1만원 안팎이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을 모아봤다. 올해는 가벼운 주머니를 탓하지 말고,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보자. ●아로마 금연 코치 휴대전화줄 세트(G마켓 1만 2500원) 아로마 향이 콧속으로 솔솔 들어와 흡연과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 금연과 다이어트를 결심한 가족에게 주면 좋을 듯. 휴대전화줄로 사용하도록 예쁜 케이스도 넣었다. 아로마는 유칼립투스, 라벤더, 그레이프룻 등 3종 세트. 아로마 향을 스포이드에 담아 코치 양끝에 주입한 후 코에 걸면 된다. 거의 표시가 나지 않고, 한번 주입하면 1∼2일 지속된다. ●휴대용돋보기+7일 막대 약통(인터파크 9900원) 가로 6㎝×세로 9.5㎝×폭 0.2㎝ 미니 사이즈로 지갑이나 수첩에 간편하게 넣고 다닐 수 있는 직사각형 돋보기.3배로 확대된다. 일주일 용 약을 담을 수 있는 막대 약통은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드릴 센스있는 선물이다. ●엄지발가락 교정 액세서리(옥션 9900원) 엄지발가락이 제자리를 잡지 못해 불편한 친척에게 양말을 벗기고 교정기구를 끼워 주자. 사용이 간편하고 세척이 쉽다. 인체 친화적인 실리콘으로 만들어 신발을 신어도 불편하지 않다. 양쪽 발에 사용하도록 2개를 넣었다. ●다용도 집게 가제트팔(옥션 3300원) 허리가 불편한 노인들이 물건을 집기란 만만치 않다. 가제트팔은 간단하지만 불편한 일을 해결해보자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깨진 유리조각을 주울 때나, 장롱·침대 밑에 들어간 물건을 꺼낼 때, 애완동물 배설물을 치울 때, 쓰레기를 주울 때도 유용하다. ●종합 양갱 선물세트(인터파크 1만 1400원) 추석과 어울리는 경제적 선물. 전국 우수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인삼양갱 2개, 호박양갱 2개, 녹차양갱 2개, 밤양갱 2개, 팥양갱 2개 등 모두 10개가 고급스럽게 개별 포장돼 있다. ●호박 젤리(옥션 9900원) 국산 호박을 사용해서 만든 젤리.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밤늦게 공부하는 이들에게 선물하면 좋다. 젤리가 260개 남짓 들어있다. ●꿀분말(인터파크 1만 2500원) 건강식을 선호하는 요즘 유럽에선 설탕 대신 빵, 아이스크림, 차, 커피에 꿀분말을 넣어 먹는다. 세계 두번째로 우리나라가 꿀을 분말화하는데 성공했다. 모든 음식에 설탕 대신 꿀분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한국양봉협회가 엄선한 꿀을 사용, 냉동·건조시켜 자연 벌꿀의 맛, 영양, 향을 그대로 담았다. 홍삼꿀분말(250g)은 1만 5500원. ●무농약 혼합 9곡(초록마을 1만 1000원) 무농약으로 재배한 잡곡만 모았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기준량의 3분의1 이하로 줄여 농사졌다. 콩은 파쇄해 껍질을 제거, 아이들도 좋아한다. 흑미, 검은콩, 약콩과 씨눈이 살아있는 현미찹쌀, 보리, 차조 등이 담겼다. ●아세로라플러스 비티민C300(비타민플라자 9900원) 아세로라와 로즈힙 성분을 원료로 한 100% 자연 비타민으로 1정에 300㎎의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NBTY사의 아메리칸 헬스 브랜드.2만 6000원이던 종전 가격에서 특가로 판매한다. 맛이 좋아 어린이들도 손쉽게 복용한다. ※ 상품을 살수 있는곳 G마켓 www.gmarket.co.kr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옥션 www.auction.co.kr 초록마을 www.hanifood.co.kr 비타민플라자 www.vitaminplaza.co.kr
  • [8·31 부동산대책-주문답풀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은 해당안돼

    [8·31 부동산대책-주문답풀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은 해당안돼

    수도권내 1억원 이하의 주택이라도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주택은 2주택자 양도세 중과 대상이다. 주거용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상속받은 농지는 농촌에 살지 않더라도 양도세 중과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 송파구 거여 신도시와 택지지구내 아파트 분양은 2008년부터 시작되고 공영개발때 분양가는 주변의 시세에 근접하도록 규제된다.31일 발표된 세제강화와 공급확대 및 서민지원 대책 등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종부세의 가구별 합산은 -가구원이 소유한 주택가격을 모두 합산한 뒤 공시가격 기준으로 6억원 초과분에만 1∼3%의 세율을 적용한다. 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아들이 5억원짜리 집을 1채씩 보유했을 경우 지금은 각각의 재산세만 내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종부세 부과기준인 6억원을 넘는 4억원에 대해 종부세를 내야 한다. 재산세는 가구별이 아닌 물건별로 합산한다. ▶종부세의 가구별 합산과세시 납세 의무자는 누구인가 -주택을 소유한 배우자나 가구원 중 주택금액이 가장 많은 사람이다. 주택금액이 같을 경우 종부세 신고서에 ‘주된 주택소유자’로 기재한 사람이 납세의무자가 된다. ▶보유세 과표가 올라간다는데. -과세표준을 말한다. 세금을 실제로 부과하는 기준금액이다. 지금은 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시가격의 50%를 과표로 삼고 있다. 예컨대 공시가격이 10억원인 집은 5억원을 과표로 보고 세금을 산출한다. 종부세는 내년 70%를 거쳐 2009년 100%를 적용한다. 재산세는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7년 100%가 된다. 그만큼 세부담은 늘어난다는 뜻이다. ▶비사업용 토지에도 종부세가 강화되는가. -생산활동에 사용되는 토지는 분리과세하지만 놀리는 땅은 가구별로 합산하고 과표도 70%로 높아진다.20억원짜리 나대지의 경우 올해 종부세를 825만원 냈다면 내년에는 1247만원,2009년에는 올해의 2.2배인 1780만원을 내야 한다. ▶내년부터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한다는데 그 대상은. -1가구 2주택자와 비사업용 나대지·잡종지, 부재지주의 농지·임야·목장용지 등이다.1가구 1주택은 비과세 원칙이 유지되지만 1주택자라도 양도금액이 6억원을 넘으면 계속 실거래가로 과세한다. 등기하지 않거나 1년 이내의 양도, 투기지역 등에서의 거래도 지금처럼 실가로 과세한다. ▶2007년부터 시행되는 2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면 -내년 12월31일까지 주택을 팔면 양도세율 50%가 아닌 현재의 일반세율 9∼36%가 적용된다. 주택을 판 시점은 잔금청산일이나 등기이전일 가운데 빠른 날로 본다. ▶수도권 등의 1억원 이하 주택은 양도세 중과대상에서 무조건 빠지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재개발지구나 재건축구역의 주택은 1억원 이하라도 2주택자일 경우 양도세가 중과된다. ▶수도권에 기준시가 2억원짜리와 9000만원짜리 집을 가졌을 경우에는. -어떤 집을 먼저 파느냐에 따라 다르다. 일단 1가구 2주택자에 해당되지만 9000만원짜리 집을 먼저 팔면 ‘수도권 1억원 이하의 주택’ 예외규정에 따라 중과되지 않는다. 그러나 2억원짜리 집을 먼저 팔면 2주택자 양도세 중과 대상이 된다. ▶다가구 주택 1채를 소유했을 경우 양도세 중과대상인가. -세법상 2개의 가구를 각각 1개의 주택으로 보기 때문에 2주택자가 된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수도권에서는 1억원 이하, 그 이외 지역에서는 3억원 이하인지를 따져야 한다. 다만 다가구주택을 하나의 단위로 보고 한 사람에게 팔 때에는 1주택으로 간주한다.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오피스텔도 주택에 포함시키는가 -사실상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하나의 주택으로 계산한다. 따라서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양도세 중과대상이 된다. ▶집을 장기간 보유한 뒤 팔면 세제상 혜택이 있나. -오래 보유할수록 양도차익을 많이 공제해 준다.3∼5년 보유시 10%,5∼10년 15%,10∼15년 30%,15년 이상은 45%를 공제해 준다. 따라서 15년전 1억 5000만원에 집을 사 내년에 4억 5000만원에 팔 경우 이전에는 30%가 공제돼 양도세 6200만원을 냈는데 내년부터는 45%를 공제받아 양도세는 4600만원으로 1600만원을 덜 낸다. ▶부모와 자녀가 각각 주택을 보유했다면 1가구 2주택 적용을 받나. -자녀가 30세 이상이거나 직업이 있고 따로 가구를 구성했을 경우 1주택자가 된다. 그러나 자녀가 미혼이고 30세 미만이며 직업이 없으면 2주택자로 본다. ▶다른 곳에 농사짓기 위해 기존의 농지를 팔면 양도세가 부과되나. -새로 산 농지가 기존 농지보다 크거나 금액이 3분의1 이상이면 1억원까지만 비과세된다. ▶농촌에 살지 않는 외지인의 농지나 임야 등을 팔면 양도세가 중과되나. -상속받았거나 농사를 짓다가 이농한 경우 5년 이내에 팔면 일반세율로 과세한다. 가구당 300평 이내의 주말농장이나 종자생산사 등도 중과대상에서 제외된다.
  • 중국산 김치 국내 식탁 장악

    값싼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식탁을 점령하면서 김치 가공공장과 배추농가 등이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30일 전남도와 가공공장 등에 따르면 도내 김치 가공공장 24개 가운데 주문량이 없어 개점휴업하거나 주력생산품인 김치를 포기한 곳이 적잖다. 해남군 송지면 대죽리에서 절임김치를 연간 372t가량 생산하던 모 업체는 올 들어 공장문을 닫았다. 해남군의 모 농협 김치 가공공장도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이고 재료값은 올라 올 들어 800여만원의 적자를 냈다. 장성군 북하특품사업단 오명애 대표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김치 생산을 포기하고 대신 갓김치나 장아찌만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량 소비처인 기업체·대학교·병원의 구내식당, 일반 음식점, 고속도로 휴게소, 예식장, 장례식장 등이 중국산 김치를 대거 사들여 국내산 김치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당 1000원에서 1200원대다. 전남 순천농협의 남도식품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단체급식용 포기김치를 ㎏당 2000∼2500원에 팔고 있으나 중국산은 절반 값에 팔린다.”고 말했다. 이렇게 국내산 김치 소비량이 줄면서 배추 주산지 농가들도 울상이다. 겨울배추(월동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의 경우 지난해 3700여 농가가 3300여㏊에서 배추농사를 지었으나 중국산 영향으로 올해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5%(165㏊)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산이면 시등리 금성마을에서 배추농사 2만여평을 짓고 있는 김일동(60)씨는 “중국산 때문에 3년 전부터 배추값이 폭락했다.”며 “평당 종자대와 비료·농약값, 인건비 등으로 20만원이 들어가는데 팔 때는 생산비 이하로 값을 매겨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연말까지 10만t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 양은 국내 시판 김치(67만t)의 15%에 해당된다. 중국산 김치 10만t이 들어오면 국내산 배추는 14만여t, 고추와 무는 7000여t, 마늘 3500여t이나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 농민과 가공공장 관계자들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기능성 김치를 만들어 저가의 중국산에 대처하면서 김치 원산지 표시와 검역강화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7) 노인을 돌보는 사회(일본)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7) 노인을 돌보는 사회(일본)

    일본은 우리와 같은 유교국가이면서도 노인인권 보호면에서 가족의 역할과 함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커뮤니티)의 역할이 크다. 한국사회는 가족단위의 책임이 아직은 무겁다. 일본에선 활발한 개인·단체의 자원봉사도 노인인권 보호에서 중요하다. 개인·커뮤니티가 책임을 분담한 상호부조가 잘 발달되어 인권사각 지대의 노인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 도심에서 전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정도 걸리는 도쿄 서북쪽 외곽 히가시무라야마시의 평화로운 숲속에 52년 역사의 도쿄도립 ‘히가시무라야마노인홈’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8월 중순 두차례 방문했을 때마다 평화롭게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소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소득 외로운 노인들의 피난처 하지만 평화로움 뒤에 숨겨진 입소 노인들의 사연은 안타까웠다.29일 현재 800명 가까운 노인들이 이 노인홈에 입소해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며 생활하고 있다. 도쿄도내에 거주하는 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이하도 있음)의 노인 가운데 병약해서 가족의 보호를 못받거나, 학대를 받는 노인, 며느리와 불화를 겪고 있는 노인 등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입소시키고 있다. 노인홈에는 70∼80대 노인들이 가장 많고,90세 이상도 60명이 넘는다.60대 초반도 일부 있다. 입소기간은 5년이상 10년 미만이 300명 가깝게 가장 많고,30년이상 입소자도 있다. 입소자는 반 가까이가 연간 1∼17만엔의 실비만 내고 있고, 사정에 따라 연간 100만엔 안팎을 내기도 한다. 매년 30명 정도는 이 곳에서 숨져 나간다고 한다. 도쿄도내에만 이처럼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노인홈이 33개소 있다. 또 집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노인을 위한 ‘특별양호노인홈’이 346개소 있고, 정원은 3만 948명이다. 도쿄도와 개인이 분담하는 ‘경비용노인홈’이 25곳이고, 월 20만엔 안팎인 사설 유료노인홈도 153개소가 있다. 경제상황에 따라 입소시설이 매우 다양하다. 히가시무라야마노인홈의 고바야시 요지오 소장은 “원하는 분 모두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대기자는 극히 적은 편이다. 돈이 없어 유료시설로 가지 못하는 분들이 이 곳에 온다.”고 설명했다. 물론 입소대상이 되지만 시설에 들어오지 않고, 지역사회에 계속 머무는 노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사가 불행한 노인홈입소자들은 상대방의 과거는 묻지 않는다고 한다. 가벼운 농사일 등의 노동을 통해서 체력을 단련하고 과거를 잊는다고 한다. 이들에게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 커뮤니티는 아주 소중한 울타리이다. 입소 만 1년이 지난 가네코 지에(여·65)는 지난 1년이 매우 행복하다고 술회한다. 매일 밭에서 일하고, 잔디를 깎는 등의 생활이다. 최근에는 건강체조도 시작해 일주일에 두 번 운동한다. 하지만 사연을 얘기할 때는 몇 차례나 눈물을 훔쳤다. 젊은 시절부터 겪었던 남편의 가정폭력 때문에 그녀는 입소했다. 입소직전까지 폭력은 계속됐고,37살에 딸을 결혼시키면서 노인홈을 찾았다. ●자원봉사자들, 노인인권의 보배다 이 노인홈은 도쿄도 직원과 건강한 입소자들의 노동은 물론 자원봉사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후미다케 야스코 양호1과장이 소개한다. 노인홈에는 공식적인 ‘자원봉사센터’나 개인적인 차원의 자원봉사가 활발하다. 지난해 이 노인홈에서는 유치원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 15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 운영비를 크게 줄였다. 다도나 민요춤 등 클럽활동에 참석해 노인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소풍이나 포도따기, 운동회, 신년인사회 때는 물론이고 책읽어주기, 운동지도, 말상대나 외출보조 등 하는 일이 폭 넓다. 건강체조를 보조하는 이지마 가즈히코(77)는 6월부터 매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 봉사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에 등록은 하지 않고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 노인홈 인근에서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입소자보다 더 자신이 즐겁게 활동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와자키 이치로(79)는 1주에 하루 1시간 30분정도씩 맹인입소자에게 책을 읽어준다.12년전 은퇴,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10년 전부터 자원봉사네트워크를 통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거품붕괴 뒤 늘어나는 개인부담 현재 일본의 경제적 취약노인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단체와 개인들이 돌보고 있지만 건강하고 풍족한 노인의 복지는 개인이 책임진다. 특히 “91년 거품붕괴 뒤 개인책임이 늘어났다.”는 것이 스즈키(54)의 소개다. 오는 10월부터 중증환자노인입원시설인 특별양호노인홈 등의 입소자들은 식비, 주거비 등이 개인부담으로 변해 월 3만엔정도씩 늘어난다. 노인복지에도 장기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다. 특히 올해말로 일본 국가채무가 770여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노인인권 보호예산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日 노인인권정책 5년전부터 급속 정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령자 인권 보호를 위한 법률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변호사회 ‘고령자·장애인권리에관한위원회’ 위원장 다카노 노리시로 변호사는 “일본의 노인인권보호 정책은 5년 전부터 빠르게 정비됐다.”면서도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노인인권 보호 위한 법체계는. -아직도 불충분하지만 기본적인 노인인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변호사회에서 ‘고령자기본법’을 만들어 고령자권리에 관한 일을 일괄해서 해결하려 한다. 국회·후생노동성에 제안해 놓았다. ▶일본 노인인권의 국제적인 수준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직접 가봤는데 일본보다 잘 정비된 편이다. 하지만 미국에 비하면 좋다. 미국은 자기책임의 나라로 가난한 노인의 인권이 잘 보장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소득재분배가 복지의 기본이다. 평화헌법에 따라 무기에 쓸 돈을 교육·복지에 쓰고 있다. ▶변호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변호사는 어떤 나라에서건 자원봉사 하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우리 위원회는 거의 자원봉사다. 전국 2만명의 변호사 중1000명 정도가 자원봉사자다.10년전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taein@seoul.co.kr ■ 광역자치단체 30여곳 학대방지네트워크 가동 |도쿄 이춘규특파원|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고, 가족의 도움도 받기 어려운 노인들은 지방자치단체가 핵심적인 보호자역할을 한다. 물론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마을공동체도 나라현 등에 다수 있다. 지자체가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학대와 인지증(치매)노인이다. 이시가와 현의 조사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고령자학대방지네트워크 지원연수회’ 등 고령자학대방지 대책사업을 가동하는 곳은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30곳에 가깝다. 국가·지자체예산을 병용한다. 일본에는 169만여명의 인지증 노인이 있다. 이들은 ‘나야 나’ 사기나 주택리모델링 사기의 표적이다. 따라서 일본당국은 내년 4월부터 전국 시·정·촌에 지난 5년간 실적이 미미했던 ‘성년 후견제도 상담창구’를 개설, 적극 피해예방과 구제에 나선다. 사회복지사나 변호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미흡하지만 다양한 인지증노인 보호대책이 가동 중이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대부분 국고지원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인지증서포터연수회, 그룹홈관리자연수회, 교류집회나 전화상담 등 사업을 광역단체들이 시행 중이다. 시즈오카 현의 노인인권시책은 전국평균수준이라고 한다. 건강교육·상담, 기능훈련, 방문지도 등을 통해 예방차원에서 노인 건강을 돌본다. 인지증예방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내년엔 전국규모의 노인올림피아드도 개최한다. 노인요양·치료시설 활용은 그 다음이라고 한다. 시즈오카 현 이시가와 지사는 “자원봉사,NPO(비영리단체)활동 등 민간측의 활력을 촉진시켜 다양한 연대·협동체제를 구축해 사회전체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라고 노인인권 강화 방안을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5) 천연염색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5) 천연염색

    ‘살짝 물들인 듯한 쪽빛 명주색의 새벽’,‘홍화로 잘 염색한 모시를 닮은 저녁노을’(詩 : ‘노을의 연가’에서 ). 우리 하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천연의 식물에서 색소를 추출하여 수많은 색을 창출한 우리민족의 감각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색채문화는 유구하다. 고구려의 고분벽화는 천연의 재료로 채색되어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풀꽃으로 물을 들여 옷을 입었다. 한해살이 쪽으로 청(淸)을 내고, 괴화로 황(黃)을, 잇꽃으로 홍(紅)을 물들였다. 거기에 소귀나무 열매인 양매로 흑(黑)을 내고 옷감색인 백(白)을 포함해 오방색으로 생활 속에서 멋을 부렸다. 거의 모든 천연염료는 약재나 식용으로 사용되므로 이를 소재로 염색을 할 경우 독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어느 정도의 약리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000여년 동안 우리민족과 숨결을 같이했던 천연염색은 색상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화학염색에 비해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첨가하는 매염(媒染)제의 종류와 양에 따라 색이 미묘하게 변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안겨준다. 가슴이 아리도록 우리의 정서에 깊이 파고드는 힘을 갖고 있다. 천연염색은 자연의 숨결을 간직한 전통색채의 마술(魔術)인 것이다. 사진 글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염색장 중요 무형문화재 115호 정관채씨 “합성염료 때문에 우리 것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지만 우리생명의 본향이 전통인 걸 어찌 속일 수 있겠습니까.” 한 때 중학교 미술교사였던 정관채(48·염색장,2001년 중요 무형문화재 115호 지정)씨는 고향인 나주에 공방을 짓고 쪽을 재배하며 염색장의 맥을 잇고 있다. 쪽염색을 배우려는 수강생이 늘어나는 것이 큰 보람이다.“치자나 쪽으로 물들인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게 될 외국인들을 상상해 보세요.” 제자 대부분이 한복제작자, 대학강사, 디자이너들이다. 그들이 좋은 작품을 내도록 도와서 전통염색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게 꿈이란다. “농사에 들이는 정성과 자연에서 잠시 색을 빌리겠다는 겸손함이 있어야 고운 마음의 색깔을 낼 수 있지요.” 직접 농사를 지어 염료를 수확하는 정씨는 재능보다 물들이는 사람의 마음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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