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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동대문구 자매도시 봉사활동

    [현장 행정] 동대문구 자매도시 봉사활동

    14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 갑산체리마을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애타게 기다리던 손님을 맞았다. 음성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 동대문구 직원들이 막바지 가을걷이를 도우러 왔기 때문이다. 이날 동대문구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건설교통국 소속 직원 113명이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이 마을을 찾았다. 도시와 농촌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기울이는 일은 허다하지만 도시 자치단체의 전 직원이 돌아가며 품앗이에 나서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113명 갑산체리마을서 가을걷이 작업복 차림의 방 권한대행은 “자치단체 간의 정책·경제적 교류도 중요하지만 일손이 달려 안타까운 심정으로 가을걷이를 포기해야 하는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왔다.”면서 “농민들에겐 농사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때 수확해서 내다 팔지 못하면 모든 게 허사니까 오늘 제대로 땀 한번 흘려보자.”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갑산체리마을을 찾은 구 직원들은 이날 6개 조로 나눠 참깨와 고추를 수확하는 한편 각 가구의 노후 전기시설과 보일러 설비까지 고쳐 주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이 마을의 고추와 참깨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특산물로 꼽히지만 일손이 모자라 제때 수확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마을 주민의 대다수가 환갑을 훌쩍 넘긴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이 마을 토박이인 정기용(73)옹은 “튼실하게 여문 고추를 지난달부터 따기 시작했는데 일흔을 넘긴 노인 둘이서 따다 보니까 아직 절반도 따지 못했다.”면서 “사람을 사려면 일당 4만원에 밥과 참까지 줘야 하기 때문에 남는 것도 없고, 그나마 일손을 구하려 해도 일하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옹은 “아직 따지 못한 고추가 많이 남았는데 몸도 아프고 해서 아예 수확을 포기하려던 참인데 서울분들이 찾아와 한나절 만에 남은 고추를 모조리 거둬들였다.”면서 “이렇게 고마운 일이 또 있느냐.”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어대룡씨는 “마을에 10~20대 젊은이는 고사하고 30~40대가 불과 5명밖에 없다 보니 가을걷이 때만 되면 일손이 달려 마을 전체가 쩔쩔맨다.”면서 “일손을 덜어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직원들이 고추·고구마·밤·땅콩·사과 등 마을에서 재배한 농작물과 과일까지 사주니까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마운 일이” 눈물 글썽 이에 앞서 구청 도시관리국 직원 95명은 지난 8일 다른 자매도시인 경기 여주군의 당산2리를 찾아 고구마 수확과 비닐하우스 재정비 작업을 돕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동대문구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실·국별로 나눠 충북 음성군 금왕읍, 강원 춘천시 사북면, 충북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읍 등에서 일손 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구의원들도 27일 경기 여주군 대신면에서 고구마 수확을 돕는다. 방 권한대행은 “자매도시를 찾아 가을걷이를 돕고, 주민들과 운동도 하고 막걸리도 나눠 마시니까 자연스럽게 가까운 이웃이 되는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덜어 주고, 자매도시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잘 팔릴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했다. 음성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멧돼지 날뛰는데 보상책 ‘제자리’

    경북 안동에서 농사를 짓는 임헌순(49·안동시 예안면 정산리)씨는 “지난해 가을 멧돼지 떼가 산약 밭 3300㎡를 파헤치는 바람에 최소한 1000여만원의 피해를 봤지만 겨우 300만원을 보상받았다.”며 “시는 더 이상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경희(47·경북 군위군 소보면 위성리)씨는 “지난해 10월 우리 마을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네 농가가 멧돼지 피해를 보았으나 보상액은 피해액의 30% 정도였다.”며 “보상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확철을 맞은 요즘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가 피해가 급증하지만 피해 농가들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관련조례가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홍보부족으로 농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례로 김모(67·경북 김천시 지례면)씨는 “지난해 8월 산 비탈 고구마 밭 150㎡가 멧돼지로 초토화됐지만 보상받을 길을 몰라 그냥 넘어갔다.”고 했다.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22개 시·군이 2007년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보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 운영하고 있다. 관련 조례의 주요 내용은 농가가 야생동물 피해를 볼 경우 자체 피해조사 및 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피해 금액의 80% 범위에서 50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것. 이 조례에 따라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18억 6500만원(사과 7억 7300만원·벼 3억 1600만원·채소류 9100만원·포도 13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보상은 농가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 김천·영주시와 청도·칠곡·예천군 등 5개 시·군의 경우 지난해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가의 농작물 피해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 7000만원까지 달했으나 이들 시·군의 농가 보상실적은 전혀 없었다. 이는 농가들의 피해 보상신고가 아예 없었거나, 신고가 있었더라도 지원 기준에 못미친다는 것이 해당 자치단체의 설명이다. 같은 해 4852만원과 2420만원의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가 각각 발생한 영천시와 청송군의 보상 실적은 30만원(전체 피해액의 0.6%)과 88만원(3.6%)에 불과했다. 나머지 시·군도 피해액에 비해 보상액이 턱없이 적었다. 시·군들이 피해 보상기준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관련 조례는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총 피해 면적이 100㎡ 미만 또는 피해 보상액이 30만원 미만이거나 농외 소득이 해당 농가 소득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농가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보상 단가도 낮게 책정돼 농가들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⑩ 예술체험 부산 기장군 대룡마을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⑩ 예술체험 부산 기장군 대룡마을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케도 내는 이곳 안 떠나. 동네 꽃이 확 폈제. 담장이고 어디고 안 예쁜 데가 어데 있노.” 김진규(54) 대룡마을 반장은 꽃 그림이 새겨진 담벼락을 가리키며 마을에 품은 애정을 있는 대로 드러낸다. “이게 다 반장님 덕분 아입니꺼.” 옆에 선 현직 대학교수인 정동명(39) ‘살기좋은 대룡만들기’ 추진부위원장이 공을 반장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돌리며 맑게 웃는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시끌벅적한 부산 해운대에서 국도(14호)를 따라 30분만 가면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마을’, 기장군 장안읍 오리 대룡마을이 나타난다. 광역시 가운데는 유일하게 2007년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마을로 지정됐다. 대룡마을은 사업이 진행된 지 3년 만에 마을 전체가 예술작품이라 해도 좋을 만큼 예술·농촌·체험이 어우러진 ‘오감만족’ 예·농(藝·農) 공동체로 변신했다. 실제 거리에는 주민들이 직접 이름을 적고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깜찍한 문패가 집집마다 걸려 있다. 미적 감각을 살린 문체와 색상으로 조화를 이룬 안내판과 다채로운 벽화가 눈길을 끈다. 변신의 중심에는 이곳에 아예 상주하거나 작업장을 갖고 있는 젊은 예술인 16명과 대룡마을 주민들이 있다. 대룡마을에 사는 91가구(194명) 가운데 8%가 조각, 미술, 도자기, 목각, 철공예 등을 다루는 예술인이다. 30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2년 해제된 대룡마을은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경관을 개선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 문화와 상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녹색관광’이 포인트다. 예술가들은 흉가로 변한 폐가에 근사한 대형 목각 소파를 설치해 시선을 묶는가 하면 옥상에 살아 있는 듯한 9마리의 흰 고양이상을 세워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이 건네준 동화책도 그랬다. 이곳 예술인들은 대룡마을의 설화를 어린이 동화책으로 직접 제작해 마을의 전통을 알리는 동시에 90%가 농가인 지역에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역캐릭터인 용(龍) 그림이 그려진 옷, 도자기 컵 등이 예술가의 손을 거쳐 지역 상품으로 속속 탄생했다. 특히 ‘무인(無人) 카페’는 인상적이다. 아늑한 공간에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시고 작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설치작가가 남기고 간 흔적도 곳곳에 보였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대룡마을은 사업 초창기인 2007년보다 가구 수는 30가구가량 늘었고 부산, 울산 등 도시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땅값도 훌쩍 뛰었다. 사업 마무리해인 올해 추진위는 농사·예술체험장, 연꽃과 허브·야생화 체험 등 다양한 자연체험장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주말에는 예술가들과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예술품 전시 외에 관광객들이 숙박과 지역특산물 구매를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으로 11월 탄생할 기와집 형태의 복합전시관은 인부들의 마무리 손길로 바빴다. 하지만 당초 예술과 소득의 농촌체험마을임을 알리기 위해 3000만원을 들여 정성껏 준비한 첫 번째 지역축제(‘한마음 예농한마당’)는 신종 플루라는 악재 속에 축제 4일 전 취소, 주민과 예술가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마련해놓은 허브 화분은 관광객이 자유롭게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송영호(54) 살기좋은 대룡만들기 추진위원장은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쉬고 갈 수 있도록 농가 11곳을 리모델링해 무료로 민박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화합하고 삶의 질이 개선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김득용(47) 마을이장은 “사업은 연말에 끝나지만 운영위원을 다시 구성해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면서 “도자기 체험 등 예술체험과 배 등 지역특산물 판매를 통해 마을 수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기장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시대] 쌀은 대한민국의 ‘살’이다/김준태 시인

    [지방시대] 쌀은 대한민국의 ‘살’이다/김준태 시인

    쌀은 결코 말하지 않아요/쌀은 결코 노여워하진 않아요/쌀은 정말 흐느끼지도 않아요/쌀은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지만/자신은 좀처럼 그 힘을 몰라요/쌀은 하얗게 하얗게 숨 쉴 뿐/쌀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면서/쌀은 가장 참담하게 죽어버려요/가마니 속에서 성냥통 같은 뱃속에서/쌀은 꾸역꾸역 납작하게 죽어버리지만/어허이 고요하게 피를 적셔요/쌀은 멀리멀리 사라져가면서/또 하나의 기막힌 쌀을 남기고/오늘은 차라리 똥이 돼버려요/쌀은 차라리 사랑이 돼버리네요. 오늘은 필자의 처녀시집 ‘참깨를 털면서’에서 ‘쌀’이란 제목을 가진 시 전문을 다시 읊고 싶은 날이다. 결코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고, 결코 노여워하지도 않고, 결코 흐느끼지도 않는 쌀!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면서 모든 이에게 ‘힘’을 주고야 마는 쌀! 나는 이 쌀을 통해서 우리나라 사람의 마음속에 오랜 세월 동안 쌓여온 한결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일찍이 농경민족의 후예로서 ‘경천사상’을 다져온 사람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하얀 쌀밥 한 그릇을 때로는 하늘처럼 바라보기도 한다. 거의 종교에 가까운 쌀밥 한 그릇! 수저를 들기 전에 먼저 묵상기도를 드리고 싶을 정도로 우리에게 기나긴 역사와 문화, 그 푸르렀던 삶과 희로애락애오욕의 숨결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쌀밥 한 그릇! 오늘은 그냥 ‘똥이 돼 버릴 수 없는’, 기어이 기어이 ‘사랑으로 거듭나고야 마는’ 볏가마니, 쌀가마니들을 바라보면서 쌀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쌀을 ‘살’이라고 발음한다던가. 그 발음은 재미있는 사투리 현상인데―전라도에 사는 나의 경우도 ‘쌀’보다는 ‘살’로 소리를 하는 것을 좋아할 때가 있다. 배가 고팠을 때, 때로는 한없이 울고 싶었을 때 쌀(米)이 살(肉)의 의미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바로 요즘 같은 때이다. 한해 벼농사를 다 지어놓은 농민들의 아우성이 그 이야기다. 쌀값 폭락에 항의, 벼논을 갈아엎어 버린다는 소식이 도처에서 들려온다. 농민들은 미곡종합처리장(RPC) 앞에서 쌀 반입·반출을 막으면서 “쌀값 현실화와 공공비축미 매입 확대, 대북 쌀지원, 휴경제 도입 등 현실적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한다. 올해 쌀 총 생산량은 468만t, 농협의 경우 벼 매입자금(추곡수매)을 늘려 220만t의 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2008년도 쌀 재고량은 60만t, 올해는 80만t이어서 2400억원가량의 보관비가 소요된다. 따라서 쌀값 폭락, 쌀 재고량 문제는 농림수산식품부뿐만 아니라, 국회외교통상위원회에서도 긴급 ‘의제’로 올려 정부에 묘책(?)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인도주의와 보관비 해소 차원에서 ‘대북 쌀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얘기가 쏟아져 나온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3분의1(900만명)이 절대적으로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소식도 덩달아 들려온다. 자, 그러면 결론을 짓자. 쌀이 남아돈다고 하지만 안심할 일은 못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식량자급도가 26% 안팎으로 매년 1400만t씩 곡물을 들여오는 세계 다섯번째 곡물수입국이다. 정말 지난 십수년 동안 ‘하늘이 도와서’ 벼농사가 풍작이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하늘이 노할 경우, 쌀 재고량이 바닥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한 그릇의 쌀밥’ 앞에서 한번쯤 농민이 돼 보자! 농민의 사기를 올려주고 식량안보, 남북의 평화스러운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쌀값을 사람값처럼’ 올리는 방법을 찾아보자! 김준태 시인
  • ‘무도’ 벼농사특집, 2PM 재범 등장 ‘눈길’

    ‘무도’ 벼농사특집, 2PM 재범 등장 ‘눈길’

    오는 17일 방송을 앞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벼농사 특집’에 그룹 2PM을 탈퇴한 재범의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10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다음 주 방송될 ‘벼농사 특집’의 예고편을 방영했다. ‘벼농사 특집’은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 정규 멤버들과 2PM 등이 참여한 장기 프로젝트다. 이들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벼농사의 전 과정에 참여해 왔다. 방송 녹화 당시 2PM의 멤버였던 재범도 ‘벼농사 특집’에 참여했다. 하지만 재범의 2PM 탈퇴 이후 ‘벼농사 특집’ 속 재범의 모습이 방영될 지에 관심이 몰렸다. 이날 예고편에는 한국 비하 발언 논란이 불거지기 전 재범의 밝은 모습이 잠시 등장해 다음주 ‘무한도전-벼농사 특집’에서는 재범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무한도전’의 관계자는 “재범의 2PM 탈퇴 직후 재범의 출연분을 일부러 삭제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며 “(재범이)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농약 안쓰는 친환경 골프장 생기나

    농약 안쓰는 친환경 골프장 생기나

    경남 고성군이 시도하는 생명환경농법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생명환경농법이 과수원과 골프장 등으로 확대되면서 각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생명환경농업은 토착미생물과 한방자재 등을 이용해 병해충과 잡초를 없애는 획기적인 친환경 영농법이다. 경남 고성군이 지난해 처음 도입해 올해로 2년째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검증결과 성공적이다. 병해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수확은 더 많고 생산비는 더 적게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벨컨트리 클럽 등 2곳과 협의 이 같은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고성군은 최근 생명환경농법을 군내에 조성 중인 골프장 2곳에도 접목을 시도하고 나섰다. 골프장 내 잔디와 조경수 관리에도 벼재배와 마찬가지로 농약과 비료 대신 천연농약과 한방영양제 등을 사용해 생명환경 골프장으로 운영하려는 것이다. 고성군은 회화면 봉동리에 조성하는 노벨컨트리클럽(연말 부분개장·27홀)과 고성읍 월평리에 조성하는 월평컨트리클럽(연말~내년초 개장·9홀) 2곳을 생명환경골프장으로 운영하기로 골프장 측과 최근 합의를 했다. 이학렬 고성군수가 골프장 측에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군수는 “환경오염 논란 대상이 되는 골프장도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생명환경농법으로 운영하면 친환경 시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성군은 골프장 측 실무자와 잔디 관리자들을 전문기관에 위탁해 생명환경농업 전문지식을 가르치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고성군과 골프장 측은 해당 골프장에 시험단지를 조성, 철저한 시험을 거친 뒤 골프장 전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골프장의 경우 병해충을 막기 위해 국내산 잔디가 식재된 페어웨이는 일년에 1~2차례, 양잔디로 된 그린은 여름철이면 일주일에 평균 한 차례씩 농약을 살포한다. 골프장의 경우 농약사용은 저독성에 소량일지라도 쓰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원예 및 조경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문찬 고성군 생명환경농업정책팀은 “생명환경농법이 벼농사에 성공적으로 정착된 사실로 볼때 골프장 잔디와 조경수 관리도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골프장 업계는 생명환경농법이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그동안 환경오염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친환경시설로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a당 벼 평균 생산량 504㎏ 고성군은 올해 29곳, 370㏊의 농경지에 생명환경농법으로 벼를 재배했다. 첫 해인 지난해 163㏊보다 2배 넘게 면적이 확대됐다. 지난해 수확결과를 본 농민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14일 대천면에서 올해 생명환경농법 벼의 첫 수확이 있다. 지난해 수확결과 생명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벼는 10a당 평균 생산량이 504㎏으로 일반농법 수확량 473㎏보다 많았다. 고성군 농업기술센터측은 올해 수확량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성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어린이 눈높이로 쓴 한글과 우리문화 가치

    농사꾼 막쇠가 관아로 끌려왔다. 산에 있는 나무를 함부로 베다가 붙잡힌 것이다. 사또는 며칠 전 산길 어귀에 ‘伐木禁止’ 팻말을 세워놓았다며, 나라의 명을 어긴 죄로 곤장 10대를 치라고 했다. 막쇠도 그러나 할 말이 있다. ‘伐木禁止’ 가 뭔지 몰랐다는 것이다. 읽지도 못하고, 그 뜻을 해석하지도 못한다는 거다. 이것은 조선시대 나졸정도나 되야 떠듬떠듬 뜯어볼 수 있는 한자어기 때문이다. 독음해 보면 ‘벌목금지-나무를 베지 말라.’는 뜻이다. 막쇠는 억울했겠다. 조선은 중국과 다른 말을 사용했지만, 글자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어로 쓰고 표현해 왔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차용해 글자 표현을 하듯이 신라 때에는 한자를 이용해 이두나 향찰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세종대왕이 1446년 집현전 학자과 함께 한글을 ‘발명’했다. ‘한글 피어나다’(정해왕 외 글, 이수진 그림, 해와나무 펴냄)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한글과 우리 문화의 참된 가치를 알려준다. 조선시대에는 한자를 익혀야 하는 문제로 고통을 받았고, 현재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 고통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한글의 귀중함을 깨닫는 것은 자존감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지엄한 임금이 한글을 만들었지만, 당시 지식인이나 벼슬아치들은 한글 사용을 반대했다. 한글은 그 이후 핍박을 받다가 16세기 한글 문학이 태동하면서 개화했고, 18세기 조선의 한글문학 전성기를 거쳐 국가의 공식언어가 된 것은 1894년 갑오개혁 때다. ‘한글’이란 이름은 일본 강점이 시작되던 1910년 주시경 선생이 고쳐 부르게 됐다. 세종은 한글을 훈민정음이라고 불렀고, 당시 지식인들은 언문이라고 비하했다. 한글날(10월 9일)을 전후로 5000년 역사에 빛나는 우리 최대의 발명품인 한글이 만들어진 계기, 과학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 등을 살펴볼 수 있겠다. 1만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부의 여왕 노모 재산빼돌린 ‘두 얼굴의 名士’

    사회 고위층의 모범적 기부사례 일순위로 꼽히는 인물이 바로 ‘뉴욕 자선의 여왕’ 고(故) 브룩 애스터 여사다. 그녀는 2007년 105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돈은 비료와 같아 여기저기 뿌려줘야 한다.’는 지론대로 세번째 남편 빈센트 애스터가 남긴 유산 2억달러(2320억원)를 사회에 환원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돈을 내놨던 기부의 여왕도 자식농사만큼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법원 배심원단은 8일(현지시간) 말년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애스터를 속여 유산을 편취하려 한 아들 앤서니 마셜(85)에 대해 1급 절도와 음모, 사기 등 14개 항목에 유죄를 평결했다. 마셜은 애스터의 첫번째 남편 아들로 토니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연극 제작자이자 전 케냐 대사다. 마셜은 모친 계좌에서 1400만달러를 빼돌렸으며 심지어 모친의 집에 걸린 그림까지 훔쳐가기도 했다. 유언장도 조작했다. 심지어 애스터가 자선단체에 주도록 한 수백만달러도 변호사와 짜고 자신이 상속받도록 고쳐놨다. 검찰은 “마셜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애스터의 유언을 바꾸도록 강제했으며, 맨해튼의 허름한 아파트에 애스터를 몰아넣은 뒤 자신들은 호화 거처에 살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마셜은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일단 오는 12월8일까지 보석 결정이 내려져 곧바로 수감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변호인 측은 항소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뉴욕 사회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온 이번 재판은 2006년 마셜의 아들이자 애스터의 손자인 필립이 “아버지는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목적으로 할머니의 법적 후견인으로 나섰음에도 할머니에게 유복한 노후는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후견인으로서의 지위를 박탈해 줄 것을 요구해 시작됐다. 재판 과정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TV앵커 바버라 월터스, 패션계의 거물 오스카 데 라 렌타의 부인 아넷 등 애스터와 친분이 있는 명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글날 3제] 어르신도 몽골서도

    한글 사랑이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글을 깨치지 못한 ‘늦깎이 학생’들의 공부 열기가 이어지고 이역만리 몽골에서는 ‘한글 큰 잔치’가 몽골 내 최대 규모의 문화제로 진행됐다. ●‘못 배운 한’ 푸는 어머니 학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에 딱 이틀 나갔는데 6·25전쟁이 터졌어요. 당시 어머니가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했는데 거기가 폭격을 맞으면서 가족들과 생이별했어요. 배움의 기회도 잃었죠.” 8일 서울 이문동의 푸른시민연대가 운영하는 어머니학교에서 한글 수업을 마치고 나온 백영자(67·여)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같은 반 친구인 김영자(60·여)씨는 “그래도 언니는 학교 문턱이라도 밟아 본 사람이잖아.”라며 백씨를 위로했다. 이곳은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한글을 배우지 못한 어머니들을 위한 한글학교다. 어머니학교는 1994년 10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1100명 이상의 늦깎이 학생을 배출했다. 백발이 성성한 어머니들은 “이곳은 우리들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학교”라고 입을 모은다. 70여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익힌다. 대학생과 직장인 15명이 교사로 일한다. 이들은 학교 운영을 위해 매달 2만~3만원씩 회비도 내고 있다. 최고령자인 황보출(77) 할머니는 “경북 포항의 오지마을에서 태어나 6남매 중 큰 오빠와 남동생만 학교 교육을 받고 세 자매는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왔다.”면서 “어린 마음에 교복입고 학교 다니는 애들을 보면서 남몰래 많이 울기도 했다.”며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김영자씨는 “한글을 모른다는 게 너무 부끄러워 은행에 갈 때는 항상 오른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가서 ‘손목을 다쳐 글을 못 쓰니 대신 써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말했다. ●몽골에 부는 한글 사랑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울란바토르 대학교 주최로 ‘한글 큰 잔치’가 진행됐다. 한글 큰 잔치는 한국과 한글에 대한 몽골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4년부터 매년 한글날을 전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한글 말하기, 한국 노래대회 등으로 꾸며졌다. 몽골 내 최대 규모의 외국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글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중학생 우 에느렐(15)은 “한글과 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해 꼭 한국의 대학교를 가겠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전기요금 2012년 전압별로 부과

    전기요금 체계가 2012년부터 현행 용도별 차등제에서 전압별로 요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바뀐다. 주택용과 산업용, 일반용, 교육용, 농사용 등 7가지로 이뤄진 현행 용도별 요금체계는 과도하게 복잡한 데다 일부 요금은 지나치게 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식경제부가 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보고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기요금을 연료 가격에 따라 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는 2011년부터 도입되고 전압별 요금제는 2012년부터 시행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HAPPY KOREA]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길

    [HAPPY KOREA]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길

    매년 3월이면 봄바람을 타고 온 노란빛 구름이 한 달 동안 머물렀다 떠나간다. 가을에는 탐스러운 붉은빛 열매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곳,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 2·3리 ‘산수유 마을’이다. 아직 도회지의 때가 묻지 않은 듯 옛 정취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마을 입구의 할매·할배바위에 새끼줄로 엮은 고추와 숯이 그러했다. 산수유로 유명한 또 다른 지역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비하면 의성 산수유 마을에서는 가꿔지지 않은 야생의 멋마저 느껴졌다. 산수유 마을은 숲실마을(화전2리)과 전풍마을(화전3리) 둘로 나뉜다. ‘숲실’은 숲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라는 뜻의 순 우리말 이름이다. 조선 임진왜란 때부터 마을에 다래와 머루 넝쿨이 어우러져 넓은 숲을 이뤄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전풍’은 마을에 중풍에 효과가 있는 산수유 나무가 많고 산 좋고 물이 좋아 끊임없이 풍년이 든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산수유 마을 입구로부터 10리(4㎞)가 넘는 산수유 길이 조성돼 있다. 봄철 산수유 꽃이 피면 마을은 노란 눈이 내린 듯한 고즈넉한 풍경이 연출된다고 한다. 산수유 나무는 무려 3만여 그루에 달했다. 그 나이도 짧게는 30년부터 길게는 300년이 넘는다고 했다. 산수유 나무가 화전리를 온통 뒤덮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의 가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전리 마을 주민들은 먹고살기 힘든 시절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한약재로 쓰이는 붉은 산수유 열매를 길러 내다팔기로 마음먹고 마을에 산수유 나무를 하나 둘 씩 심기 시작한 것이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마을 주민들의 염원이 현재 화전리를 전국 최고의 산수유 마을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산수유 열매는 가을인 8~10월에 붉게 익는다. 맛은 단맛, 떫은맛, 신맛이 동시에 난다. 열매에는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과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사포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산수유 열매는 보통 한약재료로 쓰인다. 몸의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내과질환에 좋으며, 원기 회복에 효능이 있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 특히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게 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릎이 시큰거릴 때, 어지럽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을 때, 식은땀이 날 때도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산수유의 화려한 꽃망울로 매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수유 마을이지만 지방도에서 20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할 만큼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아쉬운 점도 있다. 게다가 마을까지의 진입로가 꼬불꼬불해 관광객들이 쉽게 찾기 힘들며 주차여건도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의성군청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화전 2·3리에 걸친 산수유 마을에 넓은 주차공간과 부대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산수유 꽃길 20리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한창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수유 꽃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로가 올해 안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그 길이만도 약 20리(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환경적인 꽃길 조성을 위해 도로 포장은 하지 않으며, 농사철에는 경운기 통행도 겸하게 해 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들의 생업과도 연계된 꽃길로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산수유 마을에서는 ‘노란 꿈망울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산수유 꽃 축제가 열렸다. 23일부터 4월10일까지 19일간 열린 행사 기간 동안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기간에는 산수유 꽃길걷기 체험, 산수유 차·와인 시음, 산수유 찰떡 만들기, 알쏭달쏭 산수유 퀴즈 등 산수유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KBS 전국 노래자랑, 벨리댄스, 시화전, 시골장터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행사기간 동안 열린 토속음식장터에서는 산수유 국수, 산수유 동동주, 산수유 두부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학수 의성군청 새마을문화과 계장은 “산수유 꽃길 20리 조성 사업으로 의성 산수유 마을이 환경 친화적인 휴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쌀농사 풍년… 깊어가는 농민 한숨

    쌀농사 풍년… 깊어가는 농민 한숨

    쌀 농사는 풍년이어도 걱정, 흉년이어도 걱정이다. 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져도 국민들과 농민들이 내쉬는 한숨 소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생산량은 작년보다는 줄겠지만 평년 대비 12만t 가까이 증가하는 풍작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0만t 정도를 시장에서 격리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쌀값 하락세를 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올 생산량 작년보다 줄었지만… 6일 통계청은 ‘2009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총 468만 2000t의 쌀이 수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대풍이었던 지난해보다는 16만 1000t(3.3%) 적은 양이지만 최근 5년 중 최대와 최소 수확연도를 뺀 평년치 456만 5000t보다 11만 7000t(2.6%) 많은 수치여서 풍년에 해당한다. 2006년 468만t, 2007년 440만 8000t에 비해서도 많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의 당초 예상치 465만t보다 3만 2000t이 더 늘었다. 단위면적(10a)당 예상 수량은 508㎏으로 지난해 520㎏보다 2.3% 줄어들겠지만 7월 이후 기상 여건 호조로 평년보다는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벼 재배면적은 92만 4000㏊로 지난해 대비 1.2% 줄었다. 1㎡당 포기수는 지난해보다 0.2포기 감소한 21.2포기였으며 포기당 이삭수는 4.3% 증가한 19.6개로 예측됐다. 이삭당 낟알수는 73.2개로 작년에 비해 10.9% 줄었다. 도별 쌀 예상생산량은 전남(88만 6000t), 충남(87만 7000t), 전북(73만 4000t), 경북(62만 8000t)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만t 시장 격리 가격안정 유도 올해도 쌀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면서 농식품부는 이날 10만t 안팎의 쌀을 농협중앙회를 통해 시장에서 격리하겠다는 추가 쌀값 안정책을 내놓았다. 시장 격리는 정부가 쌀 잉여물량을 사들인 뒤 시중 방출을 하지 않는 가격 안정 조치다. 올해 쌀 예상 생산량 468만 2000t은 예상 소비량 437만t보다 31만 2000t 정도 더 많다. 이 가운데 18만t은 정부가 공공비축용으로 사들이겠다고 이미 밝혔고, 나머지 13만 2000t 중 10만t 정도를 추가로 시장에서 떼내겠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농협이 2008년산 쌀 10만t을 매입해 시장 격리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정부가 농협의 이자 비용까지 책임지면서 공공비축미가 37만t에서 47만t 이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이 정도면 초과 공급이 아니기 때문에 농가들이 한 번에 쌀을 내다 팔지 않는 한 쌀값이 불안해질 염려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가의 벼 매입가격도 확정되기 시작했다. 철원 쌀은 벼 40㎏이 6만 240원, 파주 쌀은 5만 2000원 등으로 결정됐다. 작년보다는 최고 7000원 정도 싸지만 2007년에 비해서는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신곡 10만t을 비축하면 수확기 산지 쌀값(80㎏ 기준)이 20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수확기 벼 매입물량은 9월29일 발표대로 지난해보다 23만t 늘어난 270만t 수준이 유지된다. 다만 민간 부문의 쌀 매입량은 5일 기준으로 10만 6000t에 그치고 있다. 작년 같은 시기의 11만 5000t의 92.2% 수준에 불과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소속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작년에 정상적인 수준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사들이면서 50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 올해는 쌀 매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면서 “RPC에 대한 매입자금 금리 지원 등이 효력을 발휘하면 매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재고물량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2005년산 정부 비축미 중 10만t을 주정용으로 특별 처분하기로 했다.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건빵에 포함되는 쌀 함량을 10%에서 30%로 확대하고 쌀라면 지급을 월 1회에서 3회로 늘리는 등의 군소비 확충 방안도 제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대통령 G20유치 회견] 친서민이 정책 1순위… 쌀수매 확대 약속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친(親) 서민 중도실용’의 국정운영 기조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위기가 올 때도 그렇고, (위기가) 끝나면서도 서민의 고통은 계속돼 정부가 집중적인 서민대책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책의 1순위를 ‘친서민’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민친화적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기업은 봄바람, 서민은 아직도 겨울” 특히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으로 명명한 소액신용 대출 정책, 휴대전화 요금을 비롯한 통신비 경감 대책, 서민용 아파트 공급 정책인 보금자리 주택 사업, 학자금 저리 대출 등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앞으로 더욱 실효성있는 친서민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 속에서 신음하는 서민들에 대한 연민과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내면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서민들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에는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아직도 겨울”이라며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 않겠느냐. 그 날이 올 때까지 나도, 공직자들도 밤잠을 줄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정책기조를 친서민 기조로 궤도 수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처음 취임했을 때 가장 먼저 대기업 단체를 찾아가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며 “사실은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이고 시장 프렌들리이다. (이는) 서민 프렌들리와 일치한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친서민이 전제” 그러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서민 프렌들리를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친기업 정책이 친 시장 정책(시장 프렌들리)이며 친 서민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농촌대책과 관련, “올해 (쌀 농사가) 풍년이라는데 (쌀값 때문에) 농민의 수심은 더 깊어진다.”며 쌀 정부수매 확대를 약속한 뒤 쌀국수, 쌀막걸리, 쌀떡, 쌀과자 등을 통한 수요 확대 방안을 소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출학자금 취업후 상환 가능

    대출학자금 취업후 상환 가능

    정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내년에 신규 또는 확대 시행되는 사회복지 정책들이 여럿 포함돼 있다.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기 때문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관련 내용들을 문답풀이 형식으로 알아본다. ① 이미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이를 내년에 도입되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나. -불가능하다. 다만 학자금 대출은 매 학기마다 받는 것이므로 내년 1학기부터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대출금을 빨리 갚고 싶다면 기존 학자금 대출을 그대로 이용하는 게 나을 것이다. ② 둘째 아이를 임신한 저소득층 주부다. 7세 첫째와 함께 원스톱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거주한다면 ‘드림스타트 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산부는 물론이고 0~12세 아이를 위해 건강, 보건, 교육, 문화의 맞춤형 통합서비스가 제공된다. ③ 둘째 아이부터 보육료를 전액 지원해 준다는데 소득이 얼마여야 하나. -소득하위 70%가 대상이니까 상위 30%에 속하지만 않으면 된다. 구체적으로 3인 가구의 경우 월소득 378만원이 기준이다. 4인 가구는 436만원, 5인 가구는 488만원, 6인 가구는 415만원이다. 7인 이상이면 한 명 늘 때마다 30만원씩 증가한다. 소득 하위 60~70%인 사람들은 올해까지 보육료의 80%까지만 지원됐지만 내년부터 전액 받을 수 있다. ④ 부친이 2급 장애인인데 장애수당을 받지 못했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중증장애인연금’ 대상이 될 수 있나. -장애수당이 중증장애인연금으로 바뀌면서 지급 대상도 기존 최저생계비 120% 이하에서 150% 이하로 확대됐기 때문에 그 사이에 해당하면 받을 수 있다. ⑤ 실업자인데 내가 원하는 직업능력훈련을 여러 개 받고 싶은데.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이용하면 1년간 200만원 한도에서 원하는 만큼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관할 고용지원센터에서 200만원권 신용카드 형태로 지급하는데 시중 직업능력학원에서 4800여개 수업을 듣는 데만 사용이 가능하다. 교통비와 식비는 따로 월 11만원이 나온다. ⑥ 올해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어도 내년에 또 할 수 있나. -가능하다. 2월에 지방자치단체별로 모집 공고가 나면 신청할 수 있다. 내년 희망근로는 3월부터 6월까지 시행된다. ⑦ 실직상태인데 나라에서 하는 해외취업 연수에 참여하고 싶다. -만 29세 미만 미취업자들은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360만원까지 지원한다. 일본과 중국, 중동, 노르웨이 등에 자동차설계, 한국어강사, 호텔리어, 태권도 지도자, 치과기공사 등의 과정이 있다. ⑧ 농사를 그만두려고 하는데 농지가 팔리지 않는다. -농어촌공사에 팔면 된다. 정부는 내년도 고령농, 이탈농가 농지 매입 예산으로 750억원을 마련했다. 65세 이상 고령농의 경우 2011년부터 시행되는 농지연금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5년 이상 경작하고 농지 총면적이 3만㎡ 이하이면 농어촌공사에 농지를 담보로 맡기고 매월 농지연금을 받을 수 있다. ●상세문의 ① 교육과학예산과 2150-7251 ②③④ 복지예산과 2150-7211 ⑤⑥⑦ 노동환경예산과 2150-7231 ⑧ 농림수산예산과 2150-7351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中여대생 “저를 팔아요”…인터넷서 경매

    중국 여대생이 자기 자신을 팔겠다고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렸다. 이유는 놀랍게도 친구의 병원비 마련 때문이다. 산동성에서 학교를 다니는 여대생 단단(22)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자신의 결혼을 상품으로 등록했다. 처음 제시한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700만원. 영국 토픽사이트 ‘아나노바’가 현지 광저우일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단단은 뇌척수염 진단을 받은 가난한 학우 장웨메이의 치료비를 마련하려 이 경매를 결심했다. 이같은 단단의 시도를 뜨거운 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친구의 곤경을 사용해 돈 많은 남편을 얻으려는 심산이라는 것. 단단은 “장웨메이의 부모님은 농사를 지으시는데, 비싼 수술비는 물론 이후 치료비 역시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비를 낼 수 있는 남자라면 누구라도 결혼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오 주석 덕에 빈농서 대기업 소유주 됐죠”

    “마오 주석 덕에 빈농서 대기업 소유주 됐죠”

    │사오산(후난성) 박홍환특파원│“빈농의 딸이 이렇게 버젓한 회사의 회장이 됐습니다. 모두 마오쩌둥 주석의 은덕이지요.” 사오산 마오쩌둥기념원 바로 옆 ‘마오자호텔(毛家飯店)’의 탕뤼런(湯瑞仁·79) 회장은 지나간 60년 세월이 감격스러운 듯 이따금 말을 멈추고 창밖 하늘을 바라봤다. 빈농의 딸로 태어나 끼니를 구하기 위해 민요를 외웠던 소녀가 60여년이 흐른 지금 국내외에 20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연간 11억위안(약 198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는 대기업의 회장이 됐으니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난 23일 사오산 마오자호텔에서 만난 ‘탕 아줌마’(탕 회장의 별칭)는 연신 마오의 건국대업을 소리 높여 설명했다. 그녀는 “마오 주석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향을 떠나 중국 인민을 위해 싸웠으며 우리를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사오산에서 50여㎞ 떨어진 상탄(湘潭)현에서 태어난 탕 회장은 14살 때인 1944년 사오산의 마오 주석 고향집 부근 마오씨 집안으로 시집을 왔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의 와중에서 남편은 전쟁터로 떠났고, 그녀는 농사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건국 후에도 그녀의 생활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의 삶이 바뀐 것은 1959년 6월 공산혁명을 위해 집을 떠난 지 32년 만에 마오가 고향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고향 방문 이틀째 산책하던 마오는 갑자기 그녀의 집을 찾았고, 그녀의 가족들과 환담하는 모습을 담은 ‘마오 주석과 고향사람들’이라는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이후에도 그녀는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에 가입, 마오의 고향을 지키는 역할을 자원하는 등 마오와의 인연을 이어 갔다. 개혁·개방은 그녀에게 또 다른 삶을 가져다줬다. 57세 때인 1987년 마침내 ‘마오 주석과 고향사람들’을 문 앞에 걸고 지금의 호텔을 열었다. 이어 주류회사와 식품회사, 여행사 등을 잇달아 창업했고, 그녀는 마오씨 집안의 상징이 됐다. 그녀에게 마오쩌둥과 사오산은 삶 자체였던 셈이다. stinger@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둠벙 할아버지/장수명

    [엄마와 읽는 동화] 둠벙 할아버지/장수명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다. “휴, 비는 언제 온담.” 바싹 마른 바닥에서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기호가 타박타박 걷는다. “기호, 이제 오니?”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기호를 보자, 우물가로 가시더니 두레박에서 물을 퍼 올린다. “기호, 이리 온. 할애비가 등목 시켜줄 테니.” 할아버지는 기호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말했다. 우물에서 갓 퍼 올린 물은 얼음 같다. “아~, 차차 차가워. 할배.” 기호가 엎드렸던 몸을 발딱 일으켜 세우며 호들갑을 떤다. “원, 녀석도 뭐가 차갑다고 호들갑이누.” 할아버지는 길러 놓은 물을 할아버지 몸에 퍼붓는다. “피, 할아버지 억지로 참는 것 다 안다 뭐.” 기호가 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팔딱팔딱 뛰어 툇마루로 재빨리 올라선다. 몹시도 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하지만 어찌나 긴 가뭄을 겪었는지 논바닥은 쩍쩍 갈라지고 제대로 자란 벼도 그다지 없었던 농사는 가을이 되어도 별로 추수할 거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둠벙을 하나 파야겠어.” 할아버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셨다. “둠벙을 파신다고요?” 작은아버지의 낯빛이 싸늘해졌다. “그래, 아무래도 그래야 되지 싶다. 저기 윗마을에 있는 우리 논에….” 할아버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작은아버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버지, 그 논에 둠벙을 판다는 게 말이 돼요. 다른 사람들 다 가만있는데 왜 번번이 아버지가 나서요. 지난 번 영식이네가 돌아왔을 때도 문중에서 모두 가만있는데 아버지가 나서서 그 위에 있던 논 한 마지기하고 밭 한마지기 털컥 떼 주더니 이번엔 또 우리 논에 둠벙을 판다고요?” 작은아버지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다 할 참인가 보다.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목청을 돋우기 시작했다. “그래요. 아버지 땅이니까 아버지 마음대로 하세요. 난 이제 이곳을 떠나서 살 거예요. 더는 농사짓기도 싫고, 이곳도 지긋지긋하고….” 작은아버지는 휑하니 나가버렸다. 할아버지는 한동안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셨다. 그런 작은아버지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보시더니 천천히 몸을 움직여 툇마루에 걸터앉는다. “허참, 쟤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네.” 할아버지는 길게 한숨을 지으며 먼 산으로 눈길을 돌리신다. 몇 날이 지났다. 집안 분위기는 잔뜩 가라앉아 숨조차 마음대로 쉬기 어려울 만큼 무겁게 느껴졌다. 기호는 늦잠을 잔 탓에 허겁지겁 밥을 먹고 가방을 둘러메고 잰걸음으로 학교로 달려갔다. 일교시가 끝날 무렵이었다. “기호야.” 작은아버지가 학교로 찾아 왔다. “작은아빠, 작은아빠가 웬일이세요?” 기호는 멀뚱멀뚱한 눈빛으로 작은아버지를 올려다 본다. “오늘, 12시 차로 작은아빠는 작은엄마하고 서울 올라가려고 한다.” “서울요?” “넌, 할아버지와 있다가 우리가 자리잡고 연락할 테니까, 그때까지 학교 잘 다니고 할아버지랑 잘 지내도록 해야 한다.” 기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느닷없이 학교에 찾아와서 서울 간다는 작은아버지의 말에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작은아빠, 정말 갈 거예요? 정말, 나하고 할아버지만 두고, 서울로 갈 거예요?” “그리 알고 수업 마치고 집으로 곧장 가도록 해라. 알았지.” 작은아버지는 이미 마음을 굳혔나 보다. 기호의 어깨를 몇 번 도닥거리더니 총총히 학교를 빠져나갔다. ‘서울….’ 느닷없이 나타나 서울 간다는 작은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호가 작은 주먹을 움켜잡는다. 기호도 가고 싶던 서울이다. 하지만 작은아버지처럼은 아니다. 기호 눈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났다.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읜 기호는 작은아버지와 작은엄마를 친부모처럼 따랐는데, 덜컥 기호를 두고 간다니…. 작은아버지와 작은엄마가 없는 집은 마치 빈집처럼 휑하기만 했다. 바닥 가장자리 천이 닳고 닳아서 헤져 작은 구멍이 난, 아주 오래된 낡은 배낭을 할아버지는 찾아냈다. 다 먹은 주스병에 물을 담아 배낭에 챙겨 넣고, 반찬 몇 가지며 밥도 챙겨 넣었다. 그리고 허벅지까지 오는 고무장화도 차곡차곡 접어서 배낭에 넣는다. “할아버지 어디 가요?” “그래 기호야, 할아버지 좀 늦게 올지도 모르니까 밥 알아서 챙겨 먹어라.” 헛간에 세워져 있던 삽자루를 자전거 뒤에 싣고 할아버지는 대문을 나선다. “할아버지, 윗마을 가요?” “그래.” 여름 내내 비 한 번 오지 않았던 날씨 탓에 논바닥은 마치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다. 펌프로 물을 뽑아 올렸지만 그것도 한정이 있었다. 듬성듬성 누렇게 말라 다 타버린 나락줄기를 만지던 할아버지 얼굴은 일그러져, 우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닌 묘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다. 배낭을 벗고, 할아버지는 삽으로 논바닥을 뒤집기 시작했다. 뿌연 흙먼지가 삽을 따라서 하얗게 일어났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할아버지 손등으로 올라온 굵은 핏줄 위로 땀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논바닥은 거의 다 뒤집혀져 있었다. 하루, 이틀, 사흘…, 몇 날이 지나고 몇 달이 흘렀다. 할아버지는 마치 곧장 일을 끝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바람 쌩쌩 부는 겨울이 되었는데도 하루도 쉬지 않고 논으로 갔다. 진눈깨비가 어지럽게 날리는 날이다. “할아버지 이제 그만 쉬었다가, 날씨 풀리는 봄에 해요.” 기호가 할아버지를 말렸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기호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어김없이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언젠가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처럼 사람 손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할아버지를 따라 윗마을로 간 기호의 눈은 화등잔처럼 커졌다. 윗마을 논은 움푹 파인 분화구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어떠냐! 기호야.” 기호는 말문이 막혔다. 아침 햇살을 받고 선 할아버지의 얼굴이 그처럼 빛나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이제 저 곳에 연도 심고, 고기도 놓아 기르면서 우리 마을 농업용수로도 쓰고, 너희들이 장가를 가서 자식을 낳으면 수생생물들의 생태를 공부할 수도 있는 학습장이 되게도 할 테다.” “할아버지 정말 대단해요! 혼자서 이 넓은 땅을 팠단 말이에요!” 기호는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세우며 말했다. “다행히 저 산 가까운 아래쪽에서 물이 샘솟는구나.” 시간이 지나자, 둠벙엔 물이 차기 시작했다. 봄비도 알맞게 내려주었다. 할아버지는 틈만 나면 둠벙으로 가서 연도 심고, 수초도 곳곳에 심으셨다. 할아버지 말씀처럼 할아버지 바람처럼 둠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찰랑거리는 잔물결도 만들었고, 그 위로 잠자리도 날아다녔으며, 어느 날부터인가 오리 몇 마리가 날아들어 둠벙 이곳저곳을 헤엄치기 시작했다.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고 해를 거듭할수록 둠벙은 아름답게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얼굴은 점점 야위어 가고 몸도 바싹 말라가고 있었다. “할아버지, 어디 편찮으신 것 아니에요. 병원에 가 봐요!” “아니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 그러고 보니 작은아버지와 작은엄마가 집을 나간 지 여러 해가 지났다. 그동안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할아버지, 작은아빠 오시라고 할까요?” “끄응….” 작은아버지라는 말에 할아버지가 돌아누우시며 앓는 소리를 내신다. 할아버지가 밖으로 나가자 기호는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을 찾아 뒤적인다. “작은아빠, 저 기호예요. 지금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세요. 빨리 내려오셔야겠어요.” 일요일 아침이었다. 몇 날 동안 대문 앞을 기웃거리던 기호를 보자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신다.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게서 며칠 동안 왜 그러누?” 그때였다. “기호야!” 작은아버지와 작은엄마다. 순간 할아버지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귀밑 볼이 불그레해졌다. “창이 왔구나! 어서 들어가자!” 할아버지는 작은아버지 손을 덥석 잡아 끈다. “아버지, 죄송해요.” 작은아버지 목소리에 울음이 섞였다. 이제 작은아버지는 서울로 안 간단다.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둠벙을 가꾸겠단다. 아침부터 온종일 작은아버지는 둠벙으로 가서 일했다. 작은아버지 손길이 닿은 둠벙은 멋지고 아름다운 곳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연꽃도 더 많아졌고, 부들이며 수초들도 더 많이 자라기 시작했다. 게다가 둠벙 가운데를 가로질러 직접 만들어 놓은 나무로 만든 구름다리는 둠벙을 찾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인기 최고였다. ‘작은 생태학습장 -둠벙 이야기-’ 작은아버지는 둠벙에 팻말을 세웠다. 둠벙 들머리 정자에 걸터앉아 작은아버지의 바쁜 손길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할아버지의 눈은 어느 때보다도 평온하고 부드러웠다. “기호야, 저 둠벙은 네 것이기도 하다.” 기호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간 바람이 둠벙 가운데에 우뚝 선 부들을 살랑대며 춤추게 하고 있었다. *둠벙:둠벙은 물웅덩이의 방언으로서 우리 조상들이 가뭄에 대비해 농촌 곳곳에 만들어 놓은 작은 못으로, 한국형 습지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든 중심이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타인에 대한 배려엔 인색하기 그지없다.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기호의 할아버지는 자신이 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눠주기, 그리고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귀중함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있는 어른이다. 하지만 작은아버지는 그런 할아버지와는 반대로 요즘의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나눠주면서 얻게 되는 행복과 기쁨, 가까운 것에 대한 귀중함과 소중함들을 한번쯤은 되짚어보며 살아가자는 생각에서 기호의 할아버지를 통해 조금은 느리게 살면서 얻게 되는 삶의 기쁨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작가 약력 아동문학평론 ‘해님이 사는 마을’, 아동문예문학상 ‘지훈이와 할아버지’ 당선으로 등단. 제24회 새벗문학상 수상, 동화 ‘호수에 갇힌 달님’. 주요작품: 동화집 ‘내 이름은 아임쏘리’ 그림동화집 ‘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 ‘동백꽃’ 외 다수. 현재 한라산학교 강사, 서귀포신문 동화연재 중, 제민일보 생활칼럼 집필진 활동 중
  • 75분 논스톱… 신명나는 뉴웨이브 국악

    75분 논스톱… 신명나는 뉴웨이브 국악

    뉴웨이브 코리안 뮤직 그룹 김주홍과 노름마치가 새달 13일 오후 8시 서울 명동 남산국악당에서 한 해 농사를 정리하며 내년을 준비하는 정기 공연을 연다. ●시대와 소통하는 창작곡 한마당 이번 공연은 같은 달 12~16일 열리는 제5회 서울아트마켓의 팸스 플러스 공연 가운데 하나다. 팸스 플러스는 서울아트마켓의 비공식 쇼케이스로, 지난해 노름마치는 공식 쇼케이스 무대에 서기도 했다. 서울아트마켓은 국내외 음악 축제의 예술 감독, 공연장 프로그래머 등 공연예술 관계자 1000여명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마당으로 토종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노름마치에게는 우리 소리의 DNA를 해외에 퍼뜨려 볼 수 있는 기회 가운데 하나인 셈. 한편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는 이번 정기 공연은 내년 초 월드뮤직인스티튜트가 주최하는 노름마치의 북미 8개 지역 투어를 미리 맛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쉬는 시간 없이 75분 동안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게스트는 없다. 오로지 노름마치만이 신명과 열정으로 무대를 물들이게 된다. 축원가인 ‘비나리’, 사물재비들의 신명을 담은 ‘판굿’, 장고 합주곡인 ‘소낙비’, 꽹과리 연주법을 징에 응용한 ‘타징’, 꽹과리로 구성된 ‘쇠소리’, 타악과 전통민요 및 태평소 등이 어우러진 ‘시나위’ 등 창작곡을 연주한다. 노름마치를 이끌고 있는 김주홍은 “우리 시대와 소통하는 우리 소리의 신명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영화 ‘왕의 남자’서 풍물 맡기도 1993년 창단된 노름마치는 우리 소리의 전통적인 틀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와 융화하는 소리를 찾아가며 전통 음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룹. 2005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 풍물을 맡기도 했던 이들은 2007년부터는 홍대 앞 클럽에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초청해 꾸준히 공연을 여는 등 우리네 젊은이들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정기 공연을 끝낸 뒤에는 11월 호주·아시아 월드뮤직 엑스포 초청공연(호주), 같은 달 한국·필리핀 수교 60주년 기념 초청공연(필리핀) 등이 기다리고 있다. 노름마치는 ‘놀다’의 ‘놀음’과 ‘마치다’의 ‘마침’이 결합한 말로 남사당패 풍물놀이나 잡희 중 가장 빼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뜬쇠’ 가운데 ‘최고의 뜬쇠’라는 뜻을 담고 있다. 3만원. (02)323-2257.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액체비료 밭농사 농가 소득 50% 많아

    농림수산식품부는 25일 화학비료 대신 축산분뇨를 이용한 액체비료(액비)로 밭농사를 지은 농가의 소득이 화학비료를 쓴 농가보다 50%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주 양돈협회가 축산비료 액비를 사용한 밤 시범재배지와 일반재배지를 비교한 결과 시범재배지는 ㏊당 생산량이 3500㎏으로 화학비료를 사용한 일반재배지의 3000㎏보다 17% 많았고, 판매가격 역시 2300원으로 일반재배지의 2100원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경영비는 시범재배지가 ㏊당 350만원으로 일반재배지의 330만원보다 6% 더 많았지만 최종 소득은 시범재배지가 455만원으로 일반재배지의 300만원을 52%나 앞질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원도의회·행안부 조례제정 충돌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두고 강원도의회가 영리행위의 범위를 축소, 조례를 제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조례보다는 법률이 우선’이라며 대법원 제소까지 고려하고 있어 행안부와 지방의회 간 법적 충돌이 예상된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강원도의회는 최근 ‘지방의원은 지방자치단체와 모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계약체결을 하지 못하며, 사회통념에 어긋난 현저한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의결했다. 이는 행안부가 지방의원의 직무와 관련한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지방의원의 직무와 관련된 부당한 이권개입을 막고, 의정활동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 개정됐다. ●행안부, 대법원 제소까지 검토 문제는 강원도의회가 영리행위의 범위를 지나치게 축소해 조례를 제정한 점이다. 행안부는 ‘지방의원은 위원회 조례에 정해진 소관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영리행위를 하지 못한다.’ ‘영리행위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 종사와 거래를 말한다.’는 표준조례안을 지침으로 내려보냈다. 하지만 강원도의회의 조례는 ‘의원은 해당 상임위원회의 소관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며, 그밖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항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사회통념에 어긋난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행안부의 지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행안부는 강원도의회가 2일까지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대로 개정안을 만들지 않으면 강력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해당자치단체에서 만든 조례가 위법성이 있을 경우 다시 의회에 내려보내 재의결하도록 하는 ‘재의’를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법원 제소까지 검토하고 있다. 의회에서 의결되는 모든 안건을 무효로 간주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명규 행안부 선거의회과장은 “강원도의회의 조례는 입법취지에 동떨어진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은 이미 국회법에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상위법을 잘 몰라 조례를 어긋나게 제정한 경우는 있어도 의도성을 갖고 반발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도의회 “직업 자체 배제 납득 어려워” 이에 강원도의회는 지방여건을 무시한 법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행안부의 표준안대로 조례를 만들면 의회활동 제약이 크고 상당수 의원들이 상임위를 맡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무와 관련된 영리행위를 제한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직업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원도의회 운영예결위원회 관계자는 “농사 짓는 사람을 건설로 보내고, 건설 전문가를 농사로 보내는 것이 맞겠냐.”면서 “중앙과 지방의 의회활동 여건은 크게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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