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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6)미국 부자와 아프리카 농부의 꿈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6)미국 부자와 아프리카 농부의 꿈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북쪽으로 73㎞ 떨어진 무랑가 지역의 사바사바 마을에서 만난 중년 여성 사비나(64)는 이웃 주민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성공한 농부다. 고작해야 소 몇 마리 키우거나 소규모 농사를 짓는 영세 농가가 대부분인 이 마을에서 사비나는 소의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한 과학적 축산을 하고, 7000㎡(약 2100평) 규모의 바나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문턱에도 가 보지 못했다는 사비나는 독학으로 글을 깨칠 정도로 활달한 성격과 진취적 성향이 두드러진 여성이었다. 하지만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녀 역시 다른 소농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개념은 희박했다. 그저 열심히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었을 뿐 수확물을 어떻게 팔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또 농가소득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딱히 고민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을 뜨게 한 것은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이 케냐 최대 은행인 ‘에쿼티 뱅크’와 손잡고 개설한 경제교실 프로그램이었다. 사비나는 지난해 12주 과정을 수료하고, 인증서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에쿼티 뱅크에서 농가를 위한 저리 자금을 대출받아 물 펌프를 설치하고, 외양간을 증축하는 등 농사에 비즈니스 개념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지난해 연 소득은 4만 실링(약 480달러, 55만원)으로 늘었다. 케냐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467달러이고, 케냐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업 소득은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고소득이다. 사비나는 “착실하게 돈을 모아 나이로비에 건물을 짓는 게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아프리카 농부 사비나의 꿈은 대서양 건너편 미국 부자와 연결돼 있다. 사비나가 도움을 받은 AGRA는 2006년 록펠러재단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아프리카 농가들의 빈곤 타파를 목적으로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기구다.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AGRA는 케냐를 비롯해 아프리카 각국의 농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GRA는 사바사바 마을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AGRA의 교육 지원으로 2008년 마을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기껏 농사를 지어도 중간도매상의 농간에 헐값으로 농작물을 넘겨야 했던 농가들이 힘을 합쳐 생산과 가공, 판매를 주도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증대됐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도 높아졌다. 알렉스 가마우(55)조합장은 “조합이 생기기 전에는 바나나 1㎏에 40실링을 받았는데 이제는 70실링을 받는다.”며 흐뭇해했다. 슈퍼 부자의 기부가 아프리카의 농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나이로비에서 동쪽으로 180㎞ 거리에 위치한 키투이 지역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영국 식민지배를 거치며 이 지역은 케냐의 다른 농촌 마을들처럼 전통 농작물 대신 값싼 외국 농작물 종자를 수입해 농사를 지어 왔다. 마나구(가지의 일종) 같은 전통 농작물은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고, 외국 농작물 비중은 80%를 넘었다. 그러다 2008년부터 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한 비영리 기구인 ‘바이오버시티 인터내셔널’(BI)의 지역 특산 농작물 지원 프로그램에 힘입어 10여종의 전통 채소를 다시 재배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두 차례 열리는 마을 장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소는 단연 마나구였다. 채소 판매상 레나 무상기(35)는 “마나구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갖다 놓기 무섭게 팔린다.”고 말했다. 이때 한 청년이 장터를 돌며 상인들에게 뭔가를 팔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취재에 동행한 BI의 일본인 연구원 모리모토 야스유키 박사는 “BI가 구입한 마나구 씨앗을 싼값에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료로 나눠 주는 것보다 소액의 돈을 받고 파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탈리아에 본부가 있고, 나이로비 등에 지부를 둔 BI는 농업생물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해 개발도상국의 빈곤과 기아퇴치를 돕는 연구·교육 기관이다.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에 속해 있는 BI는 재정의 대부분을 각국 정부와 CGIAR로부터 지원받지만 일부는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모리모토 박사는 “케냐 빈곤 계층, 특히 여성과 아동의 영양 확보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연구에 게이츠 재단이 1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이 아프리카 농가를 위해 기부한 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제축산연구소(ILRI)를 통해 아프리카 농업 혁명을 이끌 과학자들을 후원하는 기금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 ILRI의 회의실에는 2009년 빌 게이츠가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기념촬영한 사진이 걸려 있다. ILRI 파견연구원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조창연 박사는 “아프리카 각국 과학자들이 연구소에서 3~6개월간 연구하고 귀국해 현장에 새로운 지식을 접목한 뒤 다시 연구소로 돌아와 연구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자들의 자선행위가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본 케냐의 농촌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기부는 그런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농민 대다수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바사바 마을의 농부도, 키투이의 채소 상인도 미국인 갑부 빌 게이츠가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민간 공익재단들이 농가에 돈이나 물품을 직접 지원하는 대신 전문가 조직을 통해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간접 지원 방식을 철저히 고수한 까닭이다. 키투이에서 만난 마을 지도자 피터 물라(43)는 “빌 게이츠가 우리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면 금방 사라져버렸을 것”이라며 “효과가 늦게 나타나더라도 간접 지원이 낫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부자들의 기부 방식은 아프리카 농부들의 삶에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었다. 글 사진 나이로비(케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사람의 기억에는 망각주기가 있다고 했다. 대부분 사람은 학습한 후 한 시간이 지나면 학습한 내용의 50%가량을, 하루가 지나면 70%가량을 잊는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한 번 배운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방법은 없을까. 체계적인 누적복습으로 공부 시간을 단축했다는 맹소휘양의 누적 복습법을 공개한다.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호텔에 있어야 할 목단이 사라진 걸 알게 된 슌지는 금화정에서 홍주에 의해 죽임을 당할 뻔 한 목단을 각시탈이 구출해 달아난 사실에 분노한다. 다음날 아침, 강토가 종로서에 나타나지 않자 강한 의구심에 사로잡힌다. 한편 담사리의 공개처형장에 각시탈이 나타나자, 슌지는 각시탈을 향해 총을 쏜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상호는 일부러 왕 회장에게 말을 걸어 민재와 은설의 교제 사실을 알린다. 이를 알게 된 왕 회장은 화를 낸다. 은석이 김 박사에게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은설은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은설은 김 박사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고, 김 박사의 마음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뜨거운 여름 날, 더위를 피하러 가기에 산과 바다 중 어디가 더 좋을까.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꾸러기 대원들이 산과 바다로 각각 출동한다. 초록빛으로 물든 숲 속에 차가운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푸른 산과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넓은 바다까지. 어디에서 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지 함께 떠나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중국 윈난성과 쓰촨성과 티베트 자치구의 경계 지역 샹그릴라. 히말라야 산맥 자락에 있는 이곳은 해발고도 3300m의 고산지대다. 다시 이곳에서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마을 지디촌은 티베트 소수민족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시골마을이다. 농사와 가축을 키우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큰 수입은 송이버섯 채취인데….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선거 3040 정책토크 당신과 함께(OBS 오후 1시 55분)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후보자 박근혜, 안상수, 김태호, 김문수, 임태희 후보와 함께 한다. 프로그램은 육아, 주택문제 등 가족의 행복에 관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기존의 딱딱한 정책 토론이 아닌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하고, 후보자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 [생명의 窓]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쟁심/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쟁심/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말하는 바는 내가 잘 알고 있는 바로 옆 사람이 잘되면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이 속담 속에 우리나라 사람의 심성을 엿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혹자는 이 속담은 원래 좋은 의미로 사용됐다고 주장한다. 원래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라도 아프다.’라고 했다고 한다. 사촌이 땅을 샀으니 축하는 해야겠는데 가진 것이 없으니 배라도 아파 설사라도 해서 거름을 주겠다는 좋은 의도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일본은 이 속담을 정반대의 의미로 바꾸어 놓았다. 이웃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심보가 있다는 뜻이 됐다. 우리에게는 이런 놀부 심보가 없는데 일본이 속담의 뜻을 바꾸었고, 그 이후 변질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 때문에 바뀐 속담이 아직 쓰이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이런 심리가 없다면 아무리 일본인들이 속담의 뜻을 바꾸었어도 저절로 없어지거나 원래 뜻으로 사용됐을 것이다. 이런 시기와 질투심이 정말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특징적일까. 최근 EBS에서 기능성 자기공명촬영(f-MRI)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한국 주부와 미국 주부에게 어떤 상황에서 기쁨을 느끼는지 카드 게임을 하게 했다. 카드 게임에서 미국 엄마들은 자신이 점수를 땄을 때에만 기쁨을 느끼는 뇌에 보상 시스템(보상중추)이 활성화되는 반응을 보였다. 상대방의 이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반면 한국 엄마들은 자신이 점수를 땄을 때가 아니라, 상대방보다 더 좋은 점수를 냈을 때에만 보상 뇌가 활성화됐다. 우리나라 엄마는 절대적 이익보다 상대적 이익에 기뻐했다. 자기가 잘돼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남보다 잘됐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이 한국 엄마들이다. 미국 엄마들은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절대적인 이득에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왜 우리는 미국인과 다르게 남과 비교하면서 일희일비하는가. 자원은 제한돼 있고, 그 자원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 경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좁은 땅덩어리에 빈약한 자원을 갖고, 밀집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만큼 더 경쟁을 벌이게 됐다. 미국 사람도 제한된 것을 갖고 경쟁을 한다. 하지만 미국은 더 넓은 땅을 갖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직장을 못 구하면 플로리다주에 있는 회사에 지원서를 낼 수 있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영국이나 호주로 이민 갈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안 되면, 한국에 와서 영어 강사라도 할 수가 있다.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덜 경쟁적인 것 같다. 우리나라 사회는 급격히 변해 왔다. 6·25전쟁 이후 폐허가 돼 버린 우리는 미국의 원조가 없이는 살 수가 없었다. 1960년대 후반 초등학생 때 필자도 미국에서 원조받은 옥수수로 만든 빵을 무료로 얻어먹었다. 대부분 아이는 가난했고, 도시락 반찬으로 계란을 싸오면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 이후 현재까지 정말로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 만큼이나 눈부시게 변했다. 그렇게 변하는 동안에 강남에 살고 있던 가난한 농사꾼이 벤츠를 타고 다니는 졸부가 됐다. 처지가 비슷한 동창생이 아파트를 몇 번 사고팔더니 수십억원대 부자가 돼 있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안 우리 사회는 심한 변화를 겪었고, 그러는 동안 수준이 비슷했던 주변 사람이 인생 역전되는 것을 보고 배 아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속담의 뜻이 바뀌어 계속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변화 속에서 경쟁에 뒤처지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한다. 지금 기회를 놓치게 되면 영영 낙오자로 남을 것 같아 불안해진다.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에서 살면서 생긴 조급증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 [Weekend inside] 출범 한 달…세종특별자치시 가 보니

    [Weekend inside] 출범 한 달…세종특별자치시 가 보니

    “산만하고, 어수선하고, 들떠 있습니다.” 27일 세종시 종합민원실에서 만난 김경심(53·서면 봉암리)씨는 “혼란스럽다.”며 이같이 말을 쏟아냈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 한 달을 맞았지만 제자리를 잡지 못해 시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신청사 건립 때까지 불편 감수해야 오전 11시쯤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리 시청 본관에 들어서자 안내소에 시민 여럿이 “지역경제과가 어디 있느냐.”, “별관은 어떻게 가느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옛 연기군청사(본관)가 비좁아 승용차로 10분이 넘는 당초 예정지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을 별관으로 따로 둬서다. 안내원 오진희(26)씨는 ‘별관 청사 안내도’와 ‘버스노선도 및 운행 시간표’를 나눠 주느라 진땀을 흘렸다. 오씨는 “잘못 찾아오는 시민이 하루 3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신청사는 2014년에 개청한다. 이들은 다시 승용차를 몰고 힘겹게 별관을 찾아야 했다. 차가 없는 시민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급하면 택시를 불렀다. 신청사를 짓는 2년간 이 같은 불편을 피할 수 없다. 연기군 외 편입 지역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에서 편입된 부강면 주민들은 지난 21일부터 군 공영버스 운행이 중단돼 애를 먹고 있다. 노호리 이장 오도영(60)씨는 “청원군 버스는 한 시간도 안 되게 들락거렸는데 세종시 버스는 운행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자주 오지 않는다.”면서 “요금도 500원에서 1200원으로 두 배 이상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세종시민이 됐다는 자부심은커녕 주민들이 벌써 세금 등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며 “장보기 등 생활권은 여전히 청원군”이라고 덧붙였다. 시 조직도 안정을 못 찾고 있다. 연기군에 외지 공무원들이 가세하다 보니 팀워크가 약하다. 한 세종시 공무원은 “광역행정에 서툰 옛 연기군 공무원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지방행정을 모르는 중앙정부 출신 공무원들이 그 뒤를 많이 받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 공무원은 828명으로 연기군 소속 625명 외에 행정안전부, 충남, 서울시 등 각기 다른 소속 공무원들이 뒤섞여 있다. 게다가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옛 연기군 6급 공무원 20명이 대거 사무관(5급) 교육에 들어가 상당수 계장 자리가 비어 있고, 업무 분담이 제대로 안 돼 충남도로부터 광역 업무 인수작업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편입 자치단체마다 인허가 기준이 다른 것도 시 업무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강성규 시 도시건축과장은 “분할 면적 기준이 60㎡로 토지를 잘게 쪼개도 되는 공주시 편입지에서 세종시(200㎡ 이상 기준) 출범 전 한꺼번에 550건이 허가신청됐다.”며 “인허가 기준이 다른 데다 개발 민원도 두 배 넘게 늘어나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지자체별 다른 업무기준도 문제 이날 종합민원실은 민원서류 등을 떼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하루 600건이 넘는 민원이 처리되고 있다. 강근규 시 민원실장은 “원룸 등을 짓기 위한 개발행위 허가 신청은 물론 첫마을 아파트 전매제한이 풀려 거래가 잦아서인지 부동산실거래가신고 등이 많다.”고 귀띔했다. 세종시 첫마을은 남면 양화리 등 원주민들이 최근 토지주택공사로부터 ‘내년에 농사를 못 짓는다. 이주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고 착잡해하는 것과 달리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서모(40·주부)씨는 “풍광이 뛰어나고 공기가 좋아 다른 대도시보다 매력이 있다.”면서 “큰 병원이나 백화점이 없어 좀 불편하지만 갈수록 좋아질 거라고 기대한다.”며 웃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고졸, 뽑아놓고 방치하면 죄악이다/김성곤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고졸, 뽑아놓고 방치하면 죄악이다/김성곤 전문기자

    1970년대 지방에서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이모(50)씨. 그는 중학교에서 상위 10%에 드는, 제법 공부를 잘하는 축에 드는 모범생이었다. 그런 그가 인문계가 아닌 상고를 선택한 것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상고에 진학하면 3년 장학금을 준다.’는 유혹에 흔들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당시 담임교사도 가세했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라는 재단의 독촉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 셋이서 같이 상고로 진학했다. 하지만 그는 상고에 진학한 뒤 적응을 하지 못했다. 3학년이 되자 인문계 고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고, 대학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취업에 포커스를 맞춰서 공부한 그가 좋은 대학에 가기는 쉽지 않았다. 3년여 만에 대학에 갔지만 거기서도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 상고와는 전혀 무관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곤 했다. 지금은 아예 그 얘기조차 하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공고를 졸업한 B(53)씨. 그는 대기업의 임원이다. 하지만 졸업생 모두가 그처럼 잘나가는 것은 아니다. 당시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수재만 간다는 공고에 진학, 학자금 혜택을 받는 등 최선의 선택인 줄 알았지만 군대에 다녀와서는 곧바로 대학에 진학했다. 고졸로 직장에 입사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의 동기는 대부분 대학에 다시 입학했다. 기업들에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그룹도 올 들어 처음으로 고졸 관리직 70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내년 초 고교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도 이 대열에 가세했고, 오비맥주는 아예 입사 요강에 ‘대졸자 이상’이란 자격요건을 빼버렸다. 국가적으로 고졸 채용을 장려하는 데다가 기업 입장에서도 고졸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력 인플레로 인한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우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꿈 많고 가능성이 무한한 고졸자들을 기업이 받아들인 뒤 이들을 인재로 제대로 키워내지 못할 경우, 이들이 겪을 시행착오 등을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옆에서 숱한 ‘고졸신화’를 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 물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니냐.”고 주장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부인해도 우리 사회에 학력차별은 엄연히 존재한다. 은행에서마저 대출 때 학력에 따라 이자율을 달리하는 판이니 다른 곳은 오죽하겠는가. 한 공기업 임원은 “과거에 고졸과 대졸을 함께 뽑았는데 일부 고졸 입사자의 경우 회사 내 분위기에 위축돼 스스로 자신의 업무나 인사의 한계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고졸자는 뽑는 것보다 사내 인식을 바꾸고, 이들의 육성 방안을 제도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고졸자들은 취업 때 많은 고민을 한다. 가정 형편 등을 고려해 입사를 선택하지만 올바른 선택인지, 나중에 후회를 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와서 아버지의 권유로 복학을 포기하고 과감히 고졸 공채로 대기업에 입사한 C(24)씨의 경우 그의 부모가 사흘 동안 싸웠다는 얘기도 들었다. “나중에 자식에게 무슨 말을 들으려고 대학도 졸업을 안 시키고 고졸로 취직을 시키느냐.”는 어머니와 “대학 졸업장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아버지의 의견이 맞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졸자는 이런 고민을 거쳐 입사하게 된다. 고졸자를 뽑아서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다면 안 뽑는 것이 낫다. 이 역시 또다른 측면의 사회적 낭비이기 때문이다. sunggone@seoul.co.kr
  • 티베트 문화 간직한 무스탕을 가다

    티베트 문화 간직한 무스탕을 가다

    무스탕 하면 고급 가죽 의류나 ‘머슬카’의 상징이 된 미국 포드사(社) 자동차를 떠올리는 게 보통일 터. 하지만 트레킹 마니아라면 또 다른 무스탕을 떠올릴 게다. 히말라야 설산의 신비로움이 지배하는 네팔 깊숙한 고원 무스탕 얘기다. 26일 밤 8시 50분 EBS의 ‘세계테마기행-은둔의 왕국, 무스탕’을 통해 은둔의 땅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18세기 네팔에 자치권을 뺏긴 후 금단의 땅이 된 무스탕은 칼리간다키강을 따라 티베트 남쪽 국경에서 가샤까지의 지역을 통칭한다. 북쪽 가장 깊은 곳을 관통하고, 오지 중의 오지라 험한 협곡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로 난 좁은 길을 통해서만 갈 수 있다. 1960년대 달라이 라마가 망명한 뒤로는 중국에 대항하는 게릴라 활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네팔 당국은 1992년에야 비로소 고액의 허가비를 받고 외국인 트레커들에게 문을 열었다. 오랜 세월 교류가 없었던 이곳에는 척박한 땅과 거센 바람에 맞서 화석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을 거슬러 떠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무스탕은 고대부터 전해 오는 독특한 역사와 순수한 티베트 문화가 그대로 보존돼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무스탕은 고고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지역이다. 히말라야는 한때 바다에 잠겨 고요한 세월을 보냈다. 7000만년 전 잠들어 있던 바다가 융기하기 시작했다. 그 흔적이 고스란히 디가온 지역에 남아 있다. 바다 밑에 있던 지층이 급속히 융기하면서 만들어진 히말라야의 지질학적 특이성을 지닌 칼리간다키강이 있다. 농사가 끝나면 사람들은 강에 모여 한 달 동안 많은 비에 쓸려 내려온 암모나이트를 캐러 다닌다. 모양새가 좋거나 독특한 나선형 모양의 암모나이트는 농사 외에 새로운 수입원이다. 주민들은 두 개의 망치를 들고 다니며 예쁜 모양의 암모나이트 화석을 캐려고 오늘도 허리를 숙인다. 무스탕의 지형적인 특성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예술품이 ‘파이프 오르간 절벽’이다. 인간이 직접 수십, 수백년에 걸쳐 깎아 놓은 듯한 수많은 기둥이 어우러진 대협곡은 초자연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 안개 그만 피우고 입장 밝혀라”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는 25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와 관련, “계속 안개를 피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이젠 분명히 할 때가 됐다.”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정치는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개인 역량으로 국정을 경영하는 게 아니므로 자기가 구현하는 정치와 비슷한 정당과 함께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 입당과 경선 참여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여러 안전장치가 있지만 측근, 친인척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독립된 관리 감독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절반은 성공하고 절반은 실패했다.”고 총평했다. 북한의 3대 세습은 “우리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국방·외교적 측면에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풀어야 할 것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가 제기한 ‘친노 후보 필패론’은 “또 다른 지역주의”라고 비판했고 문재인 후보의 ‘공동정부론’에는 “가치와 정책을 보지 않고 사람과 연계해 공동정부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재산 신고와 관련해 “참모가 1억원 미만이면 무능해 보인다고 했지만 있는 그대로 신고하는 게 공직자 재산 신고법에 맞기에 그대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3월 지난해보다 4000여만원 줄어든 7887만 8000원을 신고했다. 학력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국민대에 처음 합격했는데 등록금을 못 구해 포기하고 농사를 지었고 3년 뒤 경상전문대를 졸업하고 동아대 정치외교학과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야권 출신의 첫 경남지사라는 점을 들어 “중앙 정치가 부족하지 않으냐 하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까지 전혀 기득권과 연결되지 않은 제가 (대통령으로서)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턱밑까지 차오른 전력위기 절전밖에 없다

    무더위로 전력 사정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엊그제 7328만㎾를 기록, 올여름 들어 최고로 치솟았던 전력수요는 어제 7314만㎾로 조금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예비전력, 전력예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어제 전력공급능력이 7691만㎾로 그제보다 41만㎾ 감소했기 때문이다. 폭염특보에 열대야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을 뿐인데도 전력사용량은 날씨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니 여름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 앞선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민들의 전력난 불감증은 여전해 정부가 마련한 절전대책에 대한 호응도가 높지 않다. 절전운동에 적극 동참한 일본의 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어제 우리나라는 오후 2시 5분부터 15분간 예비전력 377만㎾에 전력예비율은 5.15%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에어컨 등 냉방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원전 몇기만 가동이 중단돼도 전력공급에 차질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나마 기업체 등의 협조로 170만㎾의 수요를 절감해 얻은 수치다. 정부는 빠듯한 전력사정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절전대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월 전력판매실적이 이를 말해 준다. 지난달 전력판매량은 366억 1000만㎾로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6월 평균 증가율 5.14%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지만 절전대책이 거둔 성과로는 초라하다. 대대적인 절전운동에 나선 일본과 비교하면 미흡하기 짝이 없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전력사용량이 2010년에 비해 무려 13%나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산업용이 5.6% 감소한 데 비해 가정용과 업무용은 각각 10.2%, 13%로 감소폭이 월등히 높았다. 가정, 기업 등에서 전기 아껴쓰기에 적극 동참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6월 전력 판매량을 용도별로 보면 산업용이 2.8% 증가한 데 비해 일반용은 3%로 더 높았다. 특히 전력을 싸게 공급하는 농사용은 무려 15.7%나 증가해 전력난 불감증의 심각성을 보여 줬다. 전력사정이 위험수위인 만큼 국민들이 절전에 앞장서야 한다. 가정, 기업에서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는 에어컨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절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도 기존의 절전대책이 국민들에게 잘 파고들 수 있도록 정책의 실효성,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절전이 곧 발전이다.
  • “불교귀농학교 교육생 모집합니다”

    “불교귀농학교 교육생 모집합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창립과 함께 시작해 진행해 온 불교귀농학교의 제31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1998년에 창립한 이후 귀농운동, 마을공동체운동, 대안교육운동, 환경운동, 생협운동을 펼쳐 온 단체다. 불교귀농학교는 ‘더불어 사는 삶, 조화로운 사회, 생명을 살리는 농사’라는 주제아래 귀농을 준비하고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 단체가 꾸준히 마련해 온 대표적 교양 입문 강좌로 주목받아 왔다. 농사 주기에 맞춰 매년 봄(3∼5월), 가을(8∼10월) 두번 개강하며 마을 공동체 운동을 비롯해 ‘삶의 방식을 바꿔 대안문명을 형성한다.’는 인드라망의 세계관을 주로 교육하고 있다. 제31기 불교귀농학교는 다음 달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신정동의 인드라망 교육도량에서 있을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이론 강의(공동체, 텃밭, 경제, 교육 등)와 현장실습(9월 14∼16일)으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현장실습은 실상사 인근 지역 공동체 탐방과 현장 강좌, 귀농 선배와의 만남 등으로 진행해 귀농과 마을 공동체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돕는다. 참가자들은 특히 모둠활동(모둠토론, 텃밭활동)을 통해 귀농에 필요한 실습교육까지 받게 된다. 접수는 인드라망 홈페이지(www.indramang.org) 참조. (02)576-1886.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서 뛸 외국인 선수 모이세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2012~13시즌 판도를 결정할 ‘농사’를 앞두고 있다. 2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고교 체육관에서 2년 만에 여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다. KBL은 올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신청한 577명 중 구단 추천을 통해 168명의 명단을 최근 추렸다. 국내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38명이다. 2011~12시즌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한 크리스 다니엘스(28)와 동부를 준우승으로 이끈 로드 벤슨(28) 등 9명도 포함됐다. 지난 시즌 테크니컬 파울로 제재금을 뒤늦게 납부한 찰스 로드와 애론 헤인즈도 포함됐다. 크리스 랭, 크리스 버지스, 마커스 다우잇 등 2006~07시즌 도입된 자유계약제도 아래 활약한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2012~13시즌은 2010~11시즌 이후 2년 만에 자유계약선수 제도에서 드래프트 제도로 다시 돌아간다. 따라서 보유 인원이 종전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즉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바뀌는 셈. 또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올해 국내선수 드래프트처럼 전 시즌 순위에 따라 차등된 확률이 주어진다. 예를 들면 플레이오프 탈락 4팀(7~10위)의 1순위 지명 확률은 각 23.5%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4팀도 각 1.5%의 확률을 가진다. 9순위는 동부, 10순위는 KGC인삼공사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역순이다. 한편 외국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한 특수부대도 편성됐다. 각 구단에서 10명이 차출돼 트라이아웃에서 외국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6월 전력 10억㎾ 아껴 국민 절전운동 빛났다

    6월 전력 10억㎾ 아껴 국민 절전운동 빛났다

    지난달 무더위에도 전력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전대비 훈련과 전력수급 비상사태 선포 등 정부의 절전 캠페인에 국민이 적극 동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6월 전력판매량 및 전력시장 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판매량은 366억 1000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 6월 5.7%가 늘어나는 등 지난 10년간 6월 평균 5.1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수치이다. 전력판매량은 한국전력과 소비자 간 거래량으로 실제 전력 사용량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6월은 수출이 1.3% 증가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늘었고 평균 기온도 지난해 6월보다 1.3도나 높았지만, 전력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것은 국민의 절전운동 동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 6월은 월 전력소비량 3%인 10억㎾의 전기를 아꼈다.”면서 “100만 ㎾급 원자력발전소 한 기에서 한 달 생산하는 전기가 7억㎾라고 가정하면 원전 1.5기 생산량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즉 국민절전운동으로 원전 한 기의 건설비용 3조 5000억원과 사회적 갈등 비용 등을 수조원 절약한 셈이다. 용도별 증가율은 ▲산업용 2.8% ▲교육용 1.1% ▲주택용 1.6% ▲일반용 3.0% ▲농사용 15.7% 등으로 나타났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너소사이어티’ 첫 농부회원 탄생… 전북 인삼재배 농민 배준식씨

    ‘아너소사이어티’ 첫 농부회원 탄생… 전북 인삼재배 농민 배준식씨

    “내가 잘나고 똑똑하다고 기부를 하는 게 아니고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준 덕에 지금의 내가 있기 때문에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도 기부는 필요하다.” ●아들 축의금 5000만원 전액 기부 22일 1억원 이상 기부한 개인 기부자에게 주어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배준식(59)씨의 기부에 대한 소신이다. 전북 김제시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배씨는 전북 1호이자 농부로는 처음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배씨는 지난 2월 셋째 아들의 결혼 축의금 5000만원 전액을 전북 사랑의 열매에 건넨 뒤 5년 안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3남 1녀 가운데 장남인 충남 금산 출신의 배씨는 가난했다. 35년 전 돈 한푼 없이 타지인 김제에 삶터를 옮겨 인삼농사에 손을 댔다. “텃세도 있었고 가진 게 없어 힘들었다. 하지만 ‘농사는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묵묵히 전념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누구나 그랬겠지만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서 “성공하면 꼭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결심했다.”며 기부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7년 전부터는 독거노인들에게 해마다 연탄 2만장을 대주고 있다. 또 이동 도서 차량과 책을 기증해 농촌 학생들의 학업도 돕고 있다. 2006년 백두산 여행을 하다 구걸하는 북한 어린이를 목격한 배씨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1억 6000만원을 들여 쌀 1000가마를 사 북한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저 조금 더 가진 사람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나눔이다. 남을 돕는 데 특별히 무언가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했다.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 만들고 싶어” 배씨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주변의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소외 이웃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눔은 용기”라면서 “이웃과 사랑을 나누면서 함께 행복해지는 지역사회를 만들도록 꾸준히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씨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은 올 들어 36번째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익명 회원 18명을 포함해 모두 139명으로 늘어났다. 전북에서 회원이 나옴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1명 이상의 회원을 두게 됐다. 지역별로는 ▲중앙회 28명 ▲서울 14명 ▲부산 15명 ▲대구 4명 ▲인천 12명 ▲광주 3명 ▲대전 2명 ▲울산 10명 ▲경기 10명 ▲강원 2명 ▲충북 4명 ▲충남 3명 ▲전북 1명 ▲전남 5명 ▲경북 3명 ▲경남 21명 ▲제주 2명 등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책꽂이]

    ●시민참여 감사의 길 (송기국 지음, 구상 펴냄) 감사원 공직감찰부장을 지낸 저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시민 참여를 감사 영역에도 접목해 보기 위해 고심했다. 시민단체가 공공감사 과정에 참여하는 정부 사업과 정책에 대한 새로운 감사제도를 소개하고 있다. 1만 5000원.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이정식 지음, 경희대출판문화원 펴냄) 뉴라이트판 해전사라 불리며 2006년에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2권에 실린 저자의 논문을 대중 강연 형식으로 풀어냈다. 부동항 확보를 위한 스탈린의 세계 전략을 충실히 설명한다. 1만 3000원. ●영혼의 식탁 (이원종·이소영 지음, 청림라이프 펴냄) 한 명은 농사짓는 교수이고 한 명은 가정 폭력 연구자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대안으로 슬로 푸드를 넘어 솔 푸드로 밥상을 채우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1만 3000원. ●중국에게 묻다 (이광재·김태만·장바오윈 지음, 학고재 펴냄)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2002년부터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 그룹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이 스터디에 참가한 학자들을 만난 기록이다. 중국 최고위층에 국가 전략을 조언해 왔던 이들의 목소리가 실려 있어 중국의 전략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전략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된다. 1만 8000원. ●날씨과학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안성철 옮김, 옥당 펴냄)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지역에서 항상 변화하는 대기 상태의 종합’, 날씨를 재미있게 풀었다. 전반부가 대기, 태양, 구름, 빛, 기압 등 학교에서 배우는 물리학과 지구과학으로 채워져 학습서에 가깝다. 후반부는 날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의 원인과 역사, 지구 기후의 미래 등 궁금한 이야기를 담았다. 1만 6000원.
  • [어린이 책꽂이]

    ●나는 농부란다 (이윤엽 글·그림, 사계절 펴냄) ‘우리가 먹는 건, 땅에 씨앗을 뿌린 농부의 거친 손에서 나와.’ 아무리 컴퓨터 게임이 좋아도 먹을 수는 없다. 그래서 농사 중 벼농사가 최고다. 거친 목판화의 검고 굵은 그림이 멋지다. 1만 1000원. ●나의 엉뚱한 머리카락 연구 (이고은 글·그림) 미국 초등학교 과학 숙제같이 만들었다. 웃기는 발상이 가득한데, 아이템을 잡아서 이런 식으로 만들어 보면 재미있을 듯. 1만 1000원. ●그래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화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별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묻어서 살지 않고 개성있게 사는 ‘콩’의 이야기가 연필그림으로 설득력 있다. 1만 500원. ●양심 팬티 (마이클 에스코피어 글, 크리스 디 지아코모 그림, 김지연 옮김, 꿈터 펴냄) 끙아를 했는데 휴지가 없다. 저기 구멍 난 팬티가 있네! 쓱쓱 닦았다. 그런데 양심이 ‘남의 물건 함부로 갔다 썼잖아.’ 하고 잔소리를 시작한다. 1만 2000원.
  • [자치구 방학선물 3제] ③ 나만의 텃밭 가꿔 볼까

    종로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21일부터 오는 9월까지 둘째·넷째주 토요일에 초등학생 도시텃밭 체험행사인 ‘꼬마농부의 농사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탐방코스는 ▲종로구 옥상텃밭 ▲청석길 도시텃밭 ▲종로문화원 옆 도시텃밭 ▲종로구청 앞 교통섬 도시텃밭 등이다. 탐방코스에 포함된 텃밭들은 종로구를 대표하는 도시텃밭으로 총면적 230㎡에 이른다. 생태해설가가 참여해 절기에 따른 농사이야기와 작물의 생육상태 관찰 및 이해, 물주기 및 잡초 제거하기, 작물수확, 봉숭아 물들이기, 거리 정화 활동과 관련된 강의를 진행한다. 구는 청소년 봉사활동 지원과 종합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연계해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도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를 ‘도시농업 활성화 원년의 해’로 삼고 무단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던 각종 자투리땅을 쾌적한 도시텃밭으로 단장해 주민에게 돌려준 바 있다. 참여신청은 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 홈페이지(www.sy0404.or.kr) 왼쪽 상단 봉사활동 신청 메뉴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 공원녹지과(2148-2873)에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귀농열풍] 이젠 어엿한 감귤농사 전문가

    [귀농열풍] 이젠 어엿한 감귤농사 전문가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에서 감귤 농사로 인생 이모작에 성공한 김종우(53)씨. 김씨가 생산하는 감귤은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중도매인들에게 제주산 최고 감귤로 인정받는다. 대기업 전자회사에서 부장으로 있다가 회사가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로 문을 닫게 되자 김씨는 10년 전 귀농의 길을 선택했다. 전자공학도였던 김씨는 귀농 당시 농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지만 요즘 귀농교육 전문강사로도 활동하는 등 손꼽히는 감귤농사 전문가로 변신했다. 2만 3100㎡에 노지 온주 밀감을 재배해 연간 8000만원의 순소득을 얻는 김씨는 “귀농 후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농사일에 빠져들었다.”면서 “자연기상에 의존하는 관행적인 감귤농사를 탈피한 게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귀농 후 3~4년은 재배 기술 부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김씨는 농업기술센터를 문턱이 닳을 정도로 드나들었고 품질 우선이란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춰 고품질 감귤 생산에 올인했다. 김씨는 “대부분 귀농자가 관행적인 농사법을 답습하게 된다.”면서 ”둥근 수박이 1만원이라면 네모난 수박은 2만원을 받듯이 귀농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차별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한 ‘고품질 감귤재배 지침서’는 요즘 제주에서 감귤농사법의 교과서로 불린다. 김씨는 “귀농을 하면 처음에는 누구나 막막하기 마련이며 자신감도 떨어진다.”며 “욕심내지 말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도록 소규모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귀농열풍] 투쟁 함께하고 진짜 주민으로

    [귀농열풍] 투쟁 함께하고 진짜 주민으로

    강수돌(51)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때 ‘교수 이장님’으로 불렸다. 지금은 영락없는 농촌 토박이다. 자신의 시골체험을 담은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강 교수가 세종시 고려대 세종캠퍼스(당시 충남 연기군 조치원캠퍼스)로 내려온 것은 1997년이다. 그는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와 ‘아이들을 자연에 가깝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고 교과서다. 삭막한 도시보다 따뜻한 자연의 품에서 사는 게 아이나 어른에게 다 좋다’고 뜻을 모았다.”고 회고했다. 강 교수는 학교 근처인 조치원읍 신안1리에 나무와 흙으로 귀틀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마을 이장을 지냈다. 인근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그를 이장으로 추대한 것이다. 작은 텃밭을 일구며 자연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살던 그는 주민들과 함께 건설 저지 투쟁에 나섰다. 강 교수는 “이 험난한 싸움을 하면서 편안함을 얻지 못했으나 나는 진정한 주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인이 귀농하면 재능도 주민과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촌살이가 겨울에 춥고, 벌레와 씨름해야 하고, 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다 보니 일일이 풀을 뽑아줘야 해 쉽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사계절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평화롭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40~50대에 회사에서 잘렸다고 비관하거나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농어촌에 내려와 자발적으로 전원공동체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인문학 모임 등 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마을이 좀 더 좋아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귀농열풍] 선행학습·철저한 계획·차별화된 기술

    2004년 귀농을 한 최정석(47)씨는 이듬해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에 0.4㏊를 임대해 상추 등 엽채류와 애호박 재배를 시작했다. 1년 만에 연간 5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과채류 50t, 엽채류 12t을 출하해 억대 소득 귀농인 반열에 올랐다. 최씨는 “시설하우스 이용률을 높이는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통해 작지만 강한 농업을 실현한 게 성공 비결이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최씨처럼 성공적인 귀농인이 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귀농·귀촌을 위한 준비 및 고려사항을 일곱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철저한 계획 수립이다. 경기농림재단 박영주 도농교류부장은 “실패하지 않으려면 농업기술 습득과 체험 등 계획을 통한 선행학습이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작목을 선택할 것인지도 미리 정하면 좋다. 영농기술은 다양한 귀농프로그램을 통해 교육받을 수 있다. 농촌을 알아야 농촌에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김현기 인력육성팀장은 “귀농의 장밋빛 환상만을 꿈꾸기보다는 농촌이란 공간을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의 동의와 이해가 필요하고, 마을 주민과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유리함과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초기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기 어려우므로 일정기간 농사 이외의 직업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도시에서 쌓았던 사람과의 관계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도시민들의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고, 자신이 생산한 농산품을 평가받거나 판매하는 고객으로 활용 가능하다.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으로 바라보지 않고 2, 3차 산업과 연계할 길을 찾아야 한다. 창의적인 시각에서 융복합해 새로운 사업이 탄생하기도 한다. 끝으로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귀농·귀촌은 인생의 또 다른 페이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저마다 해법을 만들어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영화프리뷰] ‘새먼 피싱 인 더 예멘’

    [영화프리뷰] ‘새먼 피싱 인 더 예멘’

    아프가니스탄에서 ‘반영(反英) 감정’이 치솟는다. ‘물타기’를 위해 중동과 영국의 우호관계를 포장할 뉴스거리를 눈에 불을 켜고 찾던 총리실 홍보책임자에게 흥미로운 얘기가 들려온다. 낚시광인 예멘의 실세 무하마드 왕자가 5000만 파어드를 들여 영국 연어 1만 마리를 모국 하천에 방류시키기를 원한다는 것. ●억지 웃음 NO… 영국판 로맨틱 코미디 왕자의 영국 자산을 관리하는 컨설턴트 해리엇을 통해 자문을 요청받은 농수산부의 연어전문가 프레드 박사는 “사막의 플판이피싱은 화성 유인탐사만큼 이론적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며 단칼에 자른다. 하지만 뉴스거리를 발견한 총리실 홍보책임자는 프레드에게 프로젝트를 돕도록 명령한다. 프레드는 처음엔 왕자의 취미생활을 위한 돌발행동 정도로 오해한다. 그러나 척박한 예멘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댐을 짓고, 덕분에 생태계가 살아났음을 알리는 상징으로 왕자가 연어 낚시를 원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동시에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해리엇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연어의 DNA에는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다. 자연산이든 양식장에서 나고 자란 연어든 마찬가지다. ‘개 같은 내인생’(1985), ‘길버트 그레이프’(1993) 등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출신 노 감독 라세 할스트롬은 ‘새먼 피싱 인 더 예멘’에서 연어뿐 아니라 사람 또한 때론 정해진 흐름을 거슬러 가는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묻는다. 한마디 상의 없이 출세를 위해 6개월짜리 파견직을 덜컥 자원한 아내이든, 프로젝트의 타당성에 관계없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영혼 없는 공무원이 되길 요구하는 총리실 고위 관계자이든 프레드가 고분고분 따르라고 요구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프레드는 깨닫는다. 종교이든, 신념이든, 믿음이든,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위해 때로는 모든 것을 내던질 필요가 있다는 걸. ●이완 맥그리거 등 英 배우들에 눈이 호강 그렇다고 ‘새먼 피싱 인 더 예멘’이 고리타분하고 엄숙한 영화는 아니다. 제법 긴 112분의 러닝타임이지만, 억지웃음이 아닌 드라마와 캐릭터에서 뽑아내는 영국 코미디 특유의 쏠쏠한 재미가 잘 담겨 있다. 냉소적인 프레드 역의 이완 맥그리거와 모든 일에 열정적인 해리엇 역의 에밀리 블런트, 총리실 홍보책임자로 나오는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등 연기 잘하는 영국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도 제법이다. 다만, 둘 다 짝이 있는 탓인지 해리엇과 프레드가 서로 감정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지루하고, 급반전이라고는 하지만 예측 가능했던 결말은 옥에 티. 또한, 낚시란 소재 때문에 ‘흐르는 강물처럼’(1992)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플라이피싱은 단순한 낚시 행위를 넘어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면, ‘새먼 피싱 인 더 예멘’의 낚시는 코미디의 소재일 뿐이다. 외국에서는 지난 3월 개봉했다. 2961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뒀다.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작품의 신선도를 68%로 평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창업·귀농… 좌충우돌 제주 이민 정착기

    창업·귀농… 좌충우돌 제주 이민 정착기

    경쟁과 성취에 묻힌 이 시대, 대안적 삶을 선택해 과감히 삶의 터전을 제주도로 바꾼 사람들이 있다. 18일 밤 11시 40분에 방송하는 KBS 1TV ‘수요기획-제주에 살어리랏다’는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제주에서 희망, 용기, 도전, 치유의 이야기를 전한다. 누구나 한 번쯤 분위기 좋은 카페의 주인이 되어 커피를 내리거나 책을 읽는 낭만적 삶을 꿈꾼다. 그곳이 제주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막상 서울도 아닌 제주에서 카페를 창업하자면 막막하기만 하다. 잘나가던 영화 마케터 일을 접고 제주 시골 마을에 베이커리 카페를 연 최은별씨는 어떻게 꿈을 현실로 만들었을까. ‘제주 이민’ 결심에서부터 어렵다는 집 구하기와 공사 노하우까지,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정착해 가는 최은별씨의 제주 카페 창업기를 엿본다. 제주에서는 밥벌이에 지친 자신을 소박하지만 삶의 주인공으로 탈바꿈시킨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늘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불안한 도시의 삶을 접고 과감히 귀농을 택한 동갑내기 이현수씨 부부가 그런 경우다. 서울의 25평 아파트를 팔아 10년간 미뤄 오던 귀농의 꿈을 진행했다.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며 친환경 농사법과 직거래에 승부를 걸었다. 도시와의 소통 창구가 필요해 시작한 블로그는 응원차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마케팅을 이어주는 새로운 판로가 되고 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지만 진짜 농부로 거듭나는 3년차 농부, 동갑내기 부부의 제주 이민 정착기를 들어 본다. 한 교실에 8명 남짓 되는 학생이 선생님과 친밀하게 수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름에서 직접 캐 온 약초로 차를 끓여 마시고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밥을 먹는 아이들을 떠올려 보라. 도시 어디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그야말로 꿈의 학교가 제주에 있다. 바로 애월초등학교 더럭 분교 아이들로, 이 학교는 도시나 외지에서 유입된 학생 수가 전체의 50%를 웃돈다. 폐교 위기에 처한 분교를 살리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외지인이 살 수 있는 연립주택을 지은 것도 한몫했다. 방과 후 학원 차를 타고 시간을 보내는 도시 아이들과 달리 푸른 자연 속에서 인성과 꿈을 키우는 제주 초등 교육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제주에 게스트 하우스 열풍을 몰고 온 만화가 고필헌씨, 경쟁이 아닌 자연 속 육아를 실천하기 위해 과감히 제주 이주를 결심한 PD 출신 함주현씨 부부와 사진작가 이겸씨 등 제주가 좋아 바람처럼 드나들다가 돌하르방처럼 눌러앉은 사람들의 좌충우돌 제주 정착기를 소개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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