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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버릴 것 없는 옥수수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버릴 것 없는 옥수수

    옥수수는 벼, 밀과 함께 세계 3대 식량 작물이다. 멕시코와 남미가 원산지인 옥수수는 벼, 밀과 달리 세계로 전파된 역사가 500여년밖에 안 된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훨씬 크다. 옥수수가 없었다면 인류 역사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 평가도 나온다. 식용 외에도 전분과 액상과당 등의 형태로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최근엔 산업·의약 소재뿐 아니라 바이오연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옥수수는 어떤 곳에서나 잘 자라고 생산성이 높다. 보존과 조리가 쉬워 원산지인 중남미에서는 옥수수의 신(神)이 존재할 만큼 소중한 작물로 인식된다. 고대 남미에서는 1년 중 50여일간의 노동으로 20여만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확이 가능했다. 365일과 18개월로 이뤄진 마야의 농사력에도 한 해의 시작과 끝이 옥수수 재배 시기와 일치한다. 인류학자들은 “옥수수로 인해 생긴 잉여 시간은 남미 문화 발달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 여분의 옥수수는 화폐가 없었던 고대 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물교환의 수단이었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은 “옥수수가 없었다면 마야나 아스텍의 거대한 피라미드도, 쿠스코의 성벽도, 마추픽추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는 식품과 에너지, 산업소재, 제약 원료 등에 이용되고 있다. 식용으로는 대부분 이삭 부위가 식량과 간식으로 이용되며 전분을 전분당으로 변환해 가공식품의 첨가물로 활용된다. 우리가 주로 먹는 ‘배유’(종자 속에 있는 배에 양분을 공급하는 조직) 부위는 콘플레이크와 빵 제조에 쓰인다. 또 액상과당으로 만들어 각종 식품과 아이스크림, 치약 등에 이용된다. 배아(눈) 부위는 식용유와 연성세제, 크레용, 도료 제조에 활용된다. 종자의 껍질은 섬유소가 풍부해 식품첨가제와 친환경 제품 제조, 동물사료로 이용되고 있다. 사료용으로는 옥수수 이삭과 줄기, 잎이 함께 사용되며 ‘사일리지’(겨울철의 가축 먹이)와 곡실 사료로 널리 쓰여지고 있다. 옥수수는 다른 작물 대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많고 재배의 전 과정을 기계화해 적은 비용으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사료용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적은 양으로도 가축에게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옥수수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옥수수 곡실이 각각 13㎏, 6.5㎏, 2.6㎏이 필요하다. 옥수수수염과 수술 부위의 약리 성분을 추출해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옥수수수염은 ‘동의보감’에서 배뇨 장애나 신장 기능 개선에 처방하던 약재로, 최근엔 음료 등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옥수수를 통증 억제 효과가 있고 소변을 잘 보게 해준다고 해서 약재로 사용했다. ‘본초강목’에는 옥수수가 속을 편안하게 하므로 위 기능을 강화하고 소변을 편안히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했다. 옥수수를 먹고 난 속대를 끓여 먹으면 치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민간요법으로도 활용됐다. 옥수수에 포함된 유효 성분을 활용한 항암제와 잇몸 치료제, 비뇨기질환 치료제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미국 농무성 산하 농업연구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푸른곰팡이에서 추출하는 페니실린이 부족하자 옥수수를 가루로 만들 때 생기는 옥수수 용액을 이용해 페니실린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유가 상승과 환경에 대한 관심 고조로 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옥수수 바이오에탄올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이용된 옥수수는 2000년 2000만t에서 2010년 1억 1600만t으로 6배가량 급증했다.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1%가 양조(위스키·맥주)용으로 사용되지만 36%는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쓰여지고 있다. 옥수수의 알곡뿐 아니라 부산물도 산업용 바이오가스와 난방용 연료 등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옥수숫대와 볏짚, 유채대 등을 섞은 뒤 발효시켜 천연가스(LNG)의 주성분인 메탄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증가로 옥수수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곡물가격의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옥수수가 지목될 정도다. 옥수수는 친환경 산업소재로도 뜨고 있다. 환경 오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새집증후군을 방지하는 벽지와 바닥재, 무독성 페인트 등의 친환경 건축자재가 개발됐다. 친환경 소비 계층이 늘면서 단기간에 자연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을 활용한 생분해성 용기와 기저귀 등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억 5000만t의 옥수숫대가 버려졌다. 하지만 옥수숫대를 가공해 만든 합판이 개발되면서 재활용률이 늘고 있다. 옥수수 합판은 시공이 쉽고 생산비용도 일반 합판의 4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과도한 옥수수 의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클 폴란은 ‘잡식동물의 딜레마’라는 저서에서 “가공식품 1500여개 중 옥수수가 직간접적으로 포함된 것은 1300여개로 우리는 매일 옥수수를 먹고 있으며, 옥수수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기준으로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500여개의 상품 중 옥수수 첨가 제품은 372개(74%)를 차지하고 있다. 백성범 농촌진흥청 전작과 농학박사 ■ 문의 golders@seoul.co.kr
  • [오일만의 시시콜콜] 스트레스 사용법

    [오일만의 시시콜콜] 스트레스 사용법

    스트레스는 원래 그리 나쁜 놈은 아니다. 생명체가 외부의 환경이나 내부의 변화에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 놈이다. 원시시대 위험한 동물과 마주치면 신속하게 도망가게 하는 생존 시스템이기도 했다. 스트레스의 실체는 사실 아드레날린이란 호로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심박수가 늘어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보다 빨리 근육을 움직이도록 준비 운동을 시키는 역할을 한다. 찰나의 순간에 생명이 오가는 살벌한 원시시대를 거쳐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남게 한 일등공신이 바로 스트레스였다. 현대와 와서 스트레스는 이제 만병의 근원이 됐다. 사소한 감기부터 암이나 심혈관계의 병 등 거의 모든 병의 원인이다. 과거나 현재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결과는 사뭇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의 먼 조상(오스트랄로피테쿠스)이 대략 500만년 전에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온 이후 499만년 동안 원시적인 수렵 생활을 해 왔다. 1만년 전에야 비로소 인류는 정착 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 1만년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현대인에게 관심을 받는 것은 겨우 50년도 안 된다. 인류 역사의 99.99% 시간을 근육활동 위주의 수렵 생활에 길들여진 인간들에게 현대의 문명생활은 매우 이질적이다. 적응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고 봐야 한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스트레스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한스 셀리의 말을 들어 보자. 그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인간의 몸 상태를 ‘일반적응 증후군’이란 개념으로 설명한다. 1단계는 우리 몸의 자원을 총동원해 방어를 위해 노력한다.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큰 나무에 불이 잘 붙지 않을 때 석유를 부으면 세차게 불길이 올라오는 상태다. 스트레스에 대해 우리 몸 안의 교감신경계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일의 능률을 극대화시킨다. 2단계는 몸이 전과 같이 민감하고 활달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보통 신경은 곤두서는데 잠은 안 오고 집중도 안 되거나 소화장애나 불면증 등이 일어나는 시기다. 마지막 단계는 캠프파이어 종료 직전 석유를 붓는 시기다. 다시 불이 붙기는커녕 그나마 남아 있는 불씨까지 꺼 버린다. 몸 안의 자원이 모두 동이 나 버린 소진기로 이때 병에 걸린다. 우리는 싫건 좋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트레스와 마주친다. 피할 수 없다면 사용법이라도 제대로 배워 공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현대판 생존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싱싱한 김장채소! 농협 ‘국민행복 김장나눔축제’에서 준비하세요!

    싱싱한 김장채소! 농협 ‘국민행복 김장나눔축제’에서 준비하세요!

    ‘1년 치 농사’라 불리는 김장 준비에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주위에서도 다양한 김장직거래장터와 기획전, 김장 축제 등이 개최되며 본격적인 김장시즌을 알리고 있다. 김장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단연 ‘배추’다. 매년 김장배추 생산과 재배, 수확에 대한 관심과 이슈가 큰 것이 당연하다.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보다 배추 재배면적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재배환경과 날씨가 좋아 과잉생산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농협은 김장배추 가격안정을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판매를 활성화 시키며 소비촉진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수급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정부와 함께 총 15만 톤의 김장배추를 시장격리 하여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며 우선 농협이 자체적으로 1만 톤의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했다. 또한, 소비자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김장배추를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농협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a마켓에서는 절임배추를 오는 11월 30일까지 예약 판매한다. 대관령원예농협 등 10개 농협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정상가격 대비 30% 이상 할인된 절임배추와 양념 재료, 기타 김장재료 패키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협 유통센터 및 하나로클럽을 통한 김장시장도 12월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주요 소비지에 대해서는 김장 채소 직거래장터 및 이동식 직거래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다. 계약재배물량에 대하여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해남 현산농협 등을 시작으로 김장배추 주산지 농협에서 대만 등으로 수출 예정이며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서 농협중앙회가 수출물류비를 지원한다. 더불어, 범국민적 차원의 소비촉진운동인 『김장 더 담그기, 김치 나눠 먹기!』 캠페인도 추진된다. 가정에서는 김장 5포기 더해서 이웃과 나누고, 기업에서는 김장나눔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따뜻한 김장나눔 분위기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 잠실종합운동장 호돌이 광장에서 ‘국민행복나눔! 김장축제’를 개최하여 기업이 참여하는 김장나눔행사와 함께 김장 채소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직거래장터에서는 김장배추와 절임배추, 무, 고추, 김치 등의 김장 채소를 할인판매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해 막바지이자 겨울의 시작에서, 품질 좋고 저렴한 가격의 김장배추를 미리 준비하여 든든한 겨울철을 맞이해보자.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앞둔 ‘농악’…임실 필봉 전수관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앞둔 ‘농악’…임실 필봉 전수관 가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사를 지으면서 공동생활을 펼쳐 왔다. 함께 일하고 고난을 겪으면서 ‘정’과 ‘기쁨’을 나누며 살아왔다. 이런 공동의 생활이 춤과 노래의 행렬로 나타난 것이 ‘농악’이다. 농촌공동체는 농악과 함께하는 삶이었고 농악은 다목적 기능을 가진 종합 예능이었다. 이러한 우리 전통 음악인 농악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전북 임실 필봉농악전수관. ‘꽤갱깽깽~꽤갱깽깽~.’ 농악대의 지휘자 격인 상쇠(上釗) 양진성(중요무형문화재·임실필봉농악보유자)씨가 신들린 듯 쳐대는 꽹과리 소리가 전수관의 새벽 하늘을 가른다. 농악의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채널의 특집 프로그램 녹화가 한창이다. 연예인과 외국인들로 구성된 출연진은 상쇠가 지정해 준 악기로 꽹과리재비, 징재비, 장구재비, 북재비, 소고재비가 돼 며칠째 밤을 새워 가며 다양한 가락을 연습했다. 꽹과리는 가장 높은 음으로 ‘천둥번개’를 상징한다. 징은 전체 음의 중심으로 모든 소리를 감싸 주는 ‘바람’을 뜻한다. 고음과 중음이 함께 있는 장구는 ‘비’의 소리를, 중저음의 북소리는 ‘땅과 구름’을 표현한다. 소고는 연주와 함께 춤을 추며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자연을 뜻하는 악기 소리가 모여 비로소 하나의 가락으로 완성된다. 오늘은 종합적으로 합주를 해 보는 시간이다. 양진성 상쇠는 “농악은 공동체 음악이므로 함께 어우러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출연진에게 설명했다. 개개인의 가락은 익숙해졌지만 막상 합주에 들어가자 맘먹은 대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말 그대로 ‘불협화음’(不協和音)이다. “서로 튀려고 하니까 안 되잖아.” 상쇠의 질타에 출연진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농악은 소리 외에도 버나돌리기, 죽방울놀이, 상모돌리기, 잡색놀이 등 다양한 연희로 구성돼 있다. 상쇠의 상모돌리기 시범이 펼쳐졌다. 신명 나게 상모의 물체가 돌아가고 초리 끝에 장식된 모란꽃 모양의 백로(白鷺)털로 만든 부포를 휘둘러 친다. 이때 출연진은 물론 구경꾼들도 합세해 “좋다, 좋지. 아먼 그렇지. 얼씨구” 하면서 신나게 추임새를 붙이는 춤판이 벌어졌다. 재담과 잡색(雜色)놀음이 이어지며 우리 민중의 훌륭한 종합예술인 농악 교육은 계속됐다.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행해진 농악은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들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역별로 크게 6대 농악으로 나뉜다. 웃다리농악이라 불리는 ‘평택농악’은 빠르고 힘 있는 가락에 ‘무동놀이’와 같은 기예가 눈에 띈다. 험준한 산맥을 기반으로 한 농사 과정을 보여 주는 농사풀이는 ‘강릉농악’만의 특징이다. ‘진주 삼천포농악’은 다채로운 가락에 군악적인 요소가 많다. ‘이리농악’은 장구 가락을 중심으로 풍류가 넘쳐난다. 사람 및 동물에 대한 성주풀이는 ‘구례잔수농악’만의 특징으로 민속신앙이 깃들어 있다. 꽹과리 가락의 힘 넘치는 임실필봉농악은 마을 농악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현재 농악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심사보조기구에서 만장일치로 ‘등재권고’ 의견을 받은 상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농악의 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그동안 국제회의 개최 및 각종 책자 발간 등을 하며 문화유산 비정부기구(NGO)로서 노력해 왔다. 조진영 재단 기획조정실장은 “농악의 공동체적 특성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함께 연주하면서 유대감과 일치감을 주었던 농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약화된 공동체 의식을 다시 고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악의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는 우리나라가 민족문화가 살아있는 문화선진국임을 각인시켜 준다. 그 밑바탕에는 예로부터 생활 속에서 민족적 자긍심으로 음악을 안고 살아온 선조들의 삶이 깔려 있다. 풍성한 결실과 마을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행해진 우리의 농악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흥겨운 가락으로 신명을 돋우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려 했던 ‘염원’으로 만들어 낸 ‘삶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임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초콜릿=부자만 먹을 수 있다?…생산↓ 가격↑ 이유

    초콜릿=부자만 먹을 수 있다?…생산↓ 가격↑ 이유

    돈 있는 사람만 초콜릿 먹는 세상 올까? 초콜릿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달달한 초콜릿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간식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고, 씁쓸한 맛이 특징인 ‘다크 초콜릿’ 유행이 시작되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성인들도 초콜릿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초콜릿 속 당분이 비만 및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피로회복을 도우며, 더불어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관심은 늘었지만 공급은 도리어 줄고 있다. 덩달아 원자재 가격도 치솟았다. 초콜릿을 찾는 수요가 너무 많아져서일까? 그렇지 않다.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유명 초콜릿 회사인 ‘마스’(Mars)는 2020년까지 생산량이 약 1억t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의 유명 초콜릿 제조업체인 ‘바리 칼레보’(Barry Callebaut)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1.7% 증가했지만 마냥 웃지 못한다. 뚜렷한 카카오 품귀현상이 그 이유다. ‘바리 칼레보’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카카오 1t 당 가격이 2000파운드(약 345만원)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이는 8년 전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초콜릿 강국’으로 불리던 유럽에서는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소비가 감소했다. 이밖에도 원인은 다양하다. 카카오 농사가 병충해의 영향을 받아 생산량이 감소했고,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카카오 가격이 급등했다. 초콜릿 업계는 이를 막기 위해 ‘에볼라 기금’까지 마련했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유럽의 주요 초콜릿 업체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바리 칼레보’에 따르면 지난 해 아시아 내에서의 판매량은 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5.4%, 유럽에서는 단 0.1%만 상승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판매량이다. ‘마스’ 측은 늘어난 수요에 대비해 올해 초 미국 캔자스 지방에 한화로 약 3000억 원 가량을 들여 새 카카오 농장을 사들였다. 지난 달 ‘바리 칼레보’ 역시 브라질 상파울로에 1255억 원을 들인 새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측이 공급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초콜릿 가격은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러다 초콜릿이 돈 있는 상류층 사람들만 사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불안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NFL 스타, 400억 계약 포기하고 ‘농부’된 사연

    NFL 스타, 400억 계약 포기하고 ‘농부’된 사연

    무려 400억원의 계약을 포기하고 농부가 된 미식축구 스타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그려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언론은 "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소속의 센터 제이슨 브라운이 3700만 달러(약 404억원)의 계약을 포기하고 농부가 됐다"고 보도했다. 아직 한창 때인 31살 나이에 거액의 제안을 뿌리치고 새로운 '필드'로 떠난 그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의 에이전트 마저 "인생 최대의 실수를 했다"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브라운은 보란듯이 농부로 완벽 변신해 최근 고향 노스 캐롤라이나에 마련한 1000에이커 땅에 심은 감자를 처음으로 수확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브라운이 과거 한번도 농사 일을 해본 적도 없다는 사실. 농사를 짓기위해 그는 동영상으로 일을 배웠고 주위 농부의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면 왜 그는 '돈방석' 위 필드를 떠나 황량한 '감자밭'으로 갔을까? 브라운은 "내가 농사일을 천직으로 삼은 것은 하나님의 뜻" 이라면서 "이 땅에서 나는 많은 식량들을 모두 사람들에게 나눠 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땅 위에서 무엇인가 톡 튀어나오는 순간은 내가 이제까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자만 먹을 수 있는 초콜릿? 업체 ‘빨간불’ 이유

    부자만 먹을 수 있는 초콜릿? 업체 ‘빨간불’ 이유

    돈 있는 사람만 초콜릿 먹는 세상 올까? 초콜릿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달달한 초콜릿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간식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고, 씁쓸한 맛이 특징인 ‘다크 초콜릿’ 유행이 시작되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성인들도 초콜릿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초콜릿 속 당분이 비만 및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피로회복을 도우며, 더불어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관심은 늘었지만 공급은 도리어 줄고 있다. 덩달아 원자재 가격도 치솟았다. 초콜릿을 찾는 수요가 너무 많아져서일까? 그렇지 않다.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유명 초콜릿 회사인 ‘마스’(Mars)는 2020년까지 생산량이 약 1억t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의 유명 초콜릿 제조업체인 ‘바리 칼레보’(Barry Callebaut)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1.7% 증가했지만 마냥 웃지 못한다. 뚜렷한 카카오 품귀현상이 그 이유다. ‘바리 칼레보’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카카오 1t 당 가격이 2000파운드(약 345만원)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이는 8년 전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초콜릿 강국’으로 불리던 유럽에서는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소비가 감소했다. 이밖에도 원인은 다양하다. 카카오 농사가 병충해의 영향을 받아 생산량이 감소했고,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카카오 가격이 급등했다. 초콜릿 업계는 이를 막기 위해 ‘에볼라 기금’까지 마련했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유럽의 주요 초콜릿 업체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바리 칼레보’에 따르면 지난 해 아시아 내에서의 판매량은 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5.4%, 유럽에서는 단 0.1%만 상승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판매량이다. ‘마스’ 측은 늘어난 수요에 대비해 올해 초 미국 캔자스 지방에 한화로 약 3000억 원 가량을 들여 새 카카오 농장을 사들였다. 지난 달 ‘바리 칼레보’ 역시 브라질 상파울로에 1255억 원을 들인 새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측이 공급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초콜릿 가격은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러다 초콜릿이 돈 있는 상류층 사람들만 사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불안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국토기행] 택리지가 뽑은 ‘완전한 고을’

    [新국토기행] 택리지가 뽑은 ‘완전한 고을’

    전북 완주군은 도농복합 자족도시다. 완전한 고을이란 뜻의 완주(完州)군은 그 이름에 걸맞게 도시 근교지역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비옥한 농경지와 산업단지, 첨단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기관, 교육기관이 조화를 이뤄 매년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북의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를 에워싸고 익산, 진안, 김제, 임실 등 여러 시·군을 배후도시로 끼고 있어 지속발전 가능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완주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인구가 늘어나는 군이다. 완주군의 인구는 지난달 현재 9만 310명으로 인접 시 지역인 김제시 9만 252명, 남원시 8만 5795명보다 많다. 머지않아 전북에서 네 번째로 큰 지자체인 정읍시 11만 7462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 규모도 5000억원을 넘고 재정자립도는 25.7%에 이른다. 완주는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되고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중환의 택지리(擇里志)에서 선비가 살 만한 땅으로 꼽은 가거지(可居地)의 요건인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을 충족시키는 보기 드문 지역이다. 삼국시대 완주군은 전주시와 분리되지 않은 채 마한의 영토였다. 555년 완산주가 설치됐고 신라 경덕왕 16년인 757년 전주로 바뀌었다.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태조의 고향으로 중시돼 완산유수부로 승격됐다. 1914년에는 고산군이 통합돼 전주군이 설치됐다. 완주군이 전주시와 분리돼 현재의 지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이다. 분군된 뒤 70년이 넘는 동안 전주시에 군청을 뒀다. 2012년에 완주군에 군청사가 건립되면서 전주시에 의존한 경제활동을 지역경제로 흡수,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애초 한 뿌리였던 전주와 완주를 합해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는다. 완주는 전북도의 가운데 있다. 동서가 36㎞, 남북은 71㎞ 전체 면적은 820㎢에 이른다. 동쪽은 진안군, 서쪽은 김제시, 남쪽은 임실군과 정읍시, 북쪽은 익산과 충남 논산, 금산과 인접해 있다. 1개 군이 2개 도 8개 시·군과 접한 지자체는 완주군이 유일하다. 완주군이 지속 성장하는 것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배후도시가 있어서다. 사통팔달 교통망도 완주군의 큰 장점이다. 완주군은 조선시대 해남에서 한양까지 가는 삼남대로가 통과한 지역으로 예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다. 전라선 철도와 호남고속도로,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등 3개 고속도로가 통과한다. 전주권 외곽 순환도로망도 모두 완주와 연결돼 있다. 정주 여건도 좋아진다. 예전에는 완주군민들이 교육과 주거를 위해 전주시로 이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주시민들이 완주군에 전원주택을 건립하는 게 유행이다. 완주군이 전북 발전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첨단산업을 집적화했기 때문이다. 완주군에는 일반산업단지와 과학산업단지 643만 3000㎡가 조성돼 있다. 현대자동차 상용차 부문, KCC를 비롯한 대기업과 우량기업 204개사가 입주했다. 1만 4000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역할을 한다. 완주군은 입주 희망기업이 몰려들자 319만 9000㎡ 규모의 완주 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 중이다. 1단계로 131만 4000㎡를 지난 10월 27일 준공했다. 현대글로비스, LS엠트론 등 15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했고 13개 기업이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테크노밸리가 완공되면 260개 기업이 입주해 3만 3000명의 인구 유발, 총 생산매출액 2조 2000억원, 지방세 수입 150억원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완주군은 첨단과학기술을 이끌어갈 연구기관들도 모여 있다. 소재산업을 주도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정보기술(IT) 특화연구소, 수소연료전지 부품 및 응용기술 지역혁신센터, 국내 유일의 고온 플라스마 응용연구센터, 연료전지 핵심기술 연구센터 등이 있다. 전북 혁신도시 건설로 완주군은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이서면 일대에 농촌진흥청 산하기관과 지방행정연수원 등 각종 공공기관이 들어섰다. 농식품 관련 기관들이 대부분 완주군에 자리 잡아 농식품산업을 주도할 지역 기반을 마련했다. 관련 기업들도 앞다퉈 입주할 것으로 보여 완주군의 농식품산업 미래가 밝다. 전북혁신도시는 주거,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환경 수준이 높아 친환경적 전원도시, 첨단산업도시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근교 농업은 완주군민들의 주소득원이다. 전통적으로 인접 도시에 과채류를 생산해 공급하는 시설농업이 발달했다. 완주에서 생산되는 한우, 생강, 딸기, 대추, 배, 복숭아, 곶감 등은 품질이 좋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정원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농민들이 일찍이 벼농사 대신 정원수 재배에 눈을 떠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철쭉은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완주군은 로컬푸드의 메카로 이미 명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양질의 농산물을 싼값에 공급받고 농민들은 제값을 받는 유통구조에 혁명을 가져왔다. 완주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변화돼 가는 농업 여건과 대내외적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완주군은 청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만경강과 전주천 상류인 고산천, 소양천, 상관천 등은 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대아댐, 동상댐, 경천저수지 등은 호남평야의 젖줄이다. 수원이 풍부한 만큼 경관도 수려하다. 대둔산, 만덕산 등은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는 명산이다. 기암괴석과 수목이 어우러진 동상계곡, 대둔산 계곡은 도시민들이 힐링을 하는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주영 “독도 입도지원센터 몇 가지 검토 뒤 재추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최근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취소와 관련해 “백지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몇 가지 문제를 검토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출석,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질의에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고유 영토로 우리 국민을 위한 안전대피 시설을 세우는 것은 영토 주권의 행사에 속하므로 일본이 관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 중단 후 세월호를 인양하는 문제를 두고는 “인양한다, 안 한다 결정된 바 없다”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안전처가 관장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인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 뒀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관련 우려도 적잖았다.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중국에서 마늘·생강·고춧가루가 다대기(다진 양념)로 들어오면 국내 식당은 완전 중국산으로 도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중 FTA에서 기존 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한 고추·마늘·양파·생강 등 양념채소가 관세율을 내리기로 한 다진 양념 형태로 품목이 변형돼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같은 식재료임에도 가공 여부에 따라 양허(개방) 여부가 달라져 생긴 맹점이다. 김 의원은 “최악의 협상”이라면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싼값의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식탁에 오르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협상에서 김치 관세율이 현행 20.0%에서 19.8%로 낮아지면서 중국산 김치값은 이전보다 더 낮아지게 됐다. 경 의원은 “FTA 이후 김치가 중국산 명찰을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은근슬쩍 국내 식탁에 오를 수 있는데, 국민이 중국 김치인데 한국 김치로 잘못 알고 먹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치 원산지가 둔갑하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고 답했다. 박민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치를 양허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것 자체에 농민들은 걱정한다”면서 “김치하고 양념류가 열린다면 밭농사의 중요한 부분 모두를 잃어버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길섶에서] 관록/정기홍 논설위원

    타작을 하려고 볏단을 쌓을 때 겪었던 일이다. 어른은 일에 앞서 방식을 일러 주었다. “한갓 농사일에 뭔 기술이 필요하랴”라며 아예 무시했다. 쌓은 볏단은 이내 중간에서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그것 봐라”라는 무언의 눈치에 되게 무안했던 경험이다. 땔감용 솔가리를 새끼로 동여맨 나뭇짐을 지려는 순간, 짐이 허물어져 헛일이 된 적도 많다. 평소 하찮게 보았던 것들에 농사꾼만의 노하우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얼마 전엔 시골분과 함께 도토리를 주웠는데 바구니에 담긴 건 그분의 절반이 안 됐다. 그제 끝난 삼성과 넥센 간의 한국시리즈는 관록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석패한 넥센은 야구에 어수룩한 나의 눈에도 잘 짜여진 팀으로 보였다. 타선도 만만찮고 수비도 야무졌다. 감독의 지시도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작은 수비 실수는 승기를 상대팀에 자주 넘겨주었다. 창단 이후 처음 치르는 결승 경기라 긴장해서 그렇다고 한다. 큰일이 닥치면 누구나 몹시 긴장하게 된다. 오늘은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수능 초짜 수험생들이여, 졸지 말고 실수하지 않기다. 시험 공화국에서 익혀 온 관록들이 있지 않은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無햇빛·토양으로 배추 300만개 재배…이것이 ‘미래형 농업’

    無햇빛·토양으로 배추 300만개 재배…이것이 ‘미래형 농업’

    다가올 미래에 펼쳐질 농업환경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일까? 미국 환경기술 전문매체 조종환경 매거진(Controlled Environments Magazine)은 일본 전자기기 제조업체 도시바가 만들어낸 ‘미래형 공장 농업 시스템’을 최근 소개했다. 일본 혼슈(本州) 가나가와현(神奈川縣) 요코스카(橫須賀) 시에는 2만 1000 평방피트라는 거대 규모의 공장 식 농장이 있다. 전자기기 제조업체 도시바가 운영 중인 이 거대 무균 공장에는 방대한 양의 배추들이 연구원들의 보살핌 아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색적인 것은 해당 농장의 시스템으로 농사에 필수요소라 생각되는 햇빛, 토양이 이곳에는 전무하다. 햇빛은 인공조명이 대신하며 땅에서 얻어내야 할 비타민 등의 영양분은 연구원들이 직접 뿌리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해당 농장은 실외와 철저히 차단되어있으며 내부는 첨단 조절장치를 통해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통제된다. 연구원들 역시 전신 슈트를 착용하고 아이패드를 이용해 채소들을 관리하기에 농장이 오염될 확률이 거의 0%에 가깝다. 도시바에 따르면, 오염이 전혀 안된 최고 품질의 유기농 채소를 연간 300만 개 이상 생산해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이곳에는 상추, 배추, 시금치, 허브 등이 키워지고 있다. 전자기기 전문 제조업체인 도시바가 이런 거대 농장을 세운 까닭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전자제품 전문 제조업체라는 기존 기업 이미지를 보다 다각화하려는 마케팅적 시도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도시바는 향후 몇 년에 걸쳐 전 세계 곳곳에 유사한 형태의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빼빼로데이 선물 우리 농산물로” 한지우 농업인의 날 개념 발언

    “빼빼로데이 선물 우리 농산물로” 한지우 농업인의 날 개념 발언

    빼빼로데이 선물을 주고받는 11월 11일 배우 한지우가 ‘농업인의 날’ 알리기에 앞장섰다. 한지우는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11월 11일은 사실 오래전부터 ‘농업인의 날’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한 것은 한 해의 농사, 특히 쌀농사 추수를 마치는 시기로서 수확의 기쁨을 온 국민이 함께 나누는 국민 축제일로 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11월 11일은 한자로 土月土日로 농업과 관련이 깊은 흙(土)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녀가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날인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주고 받는 선물이 막대 과자가 아닌 우리 농산물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유학파 배우인 한지우는 월드스타 비와 함께 중국 유명 화장품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등 중화권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기고] 농업은 경쟁력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 송윤정 CALSIAN(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 단장

    [기고] 농업은 경쟁력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 송윤정 CALSIAN(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 단장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으로서 중·고등학생들에게 농업과 농생대를 소개하기에 앞서 항상 “농업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시작한다. 그러면 백이면 백 돌아오는 대답은 “농사짓는 거요! 우리가 먹을 식량을 생산하는 거요!”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직접 홍보를 나가 농업에 대해 설명하면 학부모님들, 선생님들도 놀라시며 “그게 전부 다 농업이에요?”라고 되물으시는 분들이 많다. 홍보단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 농업은 이 시대에 뒤떨어진, 이미 비전이 없는, 필요하지만 내가 하기보단 남이 해주길 바라는 분야라는 선입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느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처럼 아직도 사람들은 농업을 생각할 때 농사만을 떠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농사는 “곡류, 과채류 따위의 씨나 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일”이라고 정의되고, 농업은 “땅을 이용하여 인간 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거나 하는 산업”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따라서 농사는 농업의 극히 작은 일부분에 해당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농업과 관련이 없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의식주를 포함해 우리 삶에서 농업과 관련 없는 부분을 쉽게 찾기 어려울 만큼 농업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농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인 자연은 물론,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포함하고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방식, 그리고 우리 존재 자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농생대의 학생으로서 농업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한 가지 분명해 지는 것이 있다. “농업은 경쟁력 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는 것이다. 이 말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적용되었을 것이고 미래에도 적용될 것이다. 즉 농업은 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농업은 늘 과거를 반영하고 현재에 바탕하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산업을 의미한다. 기원전 농업이 시작된 이래로 현재까지 농업은 그 시대가 원하는 것에 맞춰 변모하고 발전하며 꼭 필요한 산업으로 남아있었음은 분명하다. 다양한 산업들이 생기고 쇠퇴하고 사라지고 할 동안 농업은 항상 시대에 따라 새롭게 변모하며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왔다. 과거에는 농업 생산 중심의 산업으로, 현재는 하나의 생명공학산업, 환경을 가꾸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처럼 미래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다. 농업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과거에만 머무르고 있는 산업이 아니다. 새로운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GM(유전자변형: Genetic modified) 작물을 생산함으로써 식량난문제의 해결과 대체연료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으며 농업을 통해 얻은 생산물의 약리·유전학 정보를 이용하여 의약품과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120세 시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회색빛 도시 속 푸른 휴식공간도, 젊은 층의 수요에 맞춘 다이어트 식품도, 피부에 좋은 화장품들도 모두 농업이 책임지고 있다. 현재의 수요에 가장 먼저 대응하고 미래의 요구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인 것이다. 이러한 농업의 모습은 왜 그토록 많은 미래학자들이 “미래에는 국가가 가진 농업의 경쟁력이 곧 그 국가의 힘이 될 것이다.”라고 하는지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정부 지정 공식 기념일’이다. 농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오늘만은 농업이 무엇인지, 농업이 왜 중요한지, 우리의 농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 감귤값 폭락…그럼 식탁까지도 쌀까요

    감귤값 폭락…그럼 식탁까지도 쌀까요

    “농사는 풍년인데 손에 쥐는 돈이 너무 적어 죽을 맛입니다.” 제주 서귀포에서 감귤 농사를 5000평 이상 짓고 있는 한모씨는 올해 감귤 가격이 급락해 울상이다. 출하량이 늘면서 산지 감귤값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33%나 떨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올겨울에 맛있는 감귤을 싸게 사 먹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감귤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지만 소매가격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량한 감귤마저 불법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제주도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 산지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관(3.75㎏)에 3000원이다. 지난해보다 1관당 평균 500~1000원 떨어졌다. 산지가격이 떨어지면서 도매가격도 대폭 떨어졌다. 감귤의 이달 평균 도매가격은 ㎏당 1500원이다. 지난해(2047원)보다 26.7%나 하락해 2009년(1264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싼 값을 기록했다. 감귤값이 폭락한 이유는 우선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10월 감귤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늘었다. 11월 이후 전체 출하량도 5%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날씨가 좋고 병해충 발생도 적어서다. 불법 유통이 급증한 점도 감귤값 하락의 한 원인이다. 제주도 감귤특작과에서 지난 9월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적발한 불법 유통 실적은 총 1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배에 이른다. 올해 적발한 수량은 73t으로 지난해 82.9t보다 적지만 지난해 강제 착색한 감귤 50t을 한 번에 적발한 것이 수량을 크게 늘렸던 점을 감안하면 불법 유통량은 40t 이상 급증했다. 병해충에 걸리는 등 품질이 떨어져 돈을 받고 팔 수 없는 ‘불량 감귤’을 유통시키는 것이 불법 유통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크기가 너무 작거나 커서 유통이 금지된 0번(46㎜ 이하), 1번(47~51㎜), 9번(71~77㎜), 10번(78㎜ 이상) 감귤을 파는 경우도 많다. 특히 0번, 1번 감귤을 2번 감귤 박스에 섞어서 파는 수법으로 비상품 감귤이 유통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감귤의 소매가격은 산지·도매 가격에 비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이달 감귤 평균 소매가격은 10개당 2603원으로 지난해(2699원)보다 3.6% 싸지는 데 그쳤다. 불법 유통된 저품질 감귤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어 당도가 높은 감귤을 사 먹기도 힘든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탁구공만 한 감귤(0번, 1번)은 신맛이 나고 야구공만 한 감귤(9번, 10번)은 당도가 떨어진다”면서 “꼭지가 검은색이면 강제 착색한 감귤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인과 도토리/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한국인과 도토리/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도토리 냉면, 도토리 빈대떡, 도토리묵, 도토리 수제비, 도토리묵 비빔밥…. 도토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꽤 많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도토리묵이다. 도토리를 잘게 빻은 후 물과 함께 고운체로 거른 다음 소금물로 타닌을 빼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토리물을 걸쭉해질 때까지 불에 고은 후 식히면 탱글탱글한 도토리묵이 완성된다. 설명에서부터 느껴지듯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을만 되면 굽은 허리를 더욱 굽혀 도토리 줍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자식들에게 손수 만든 도토리 음식을 해 먹이고 싶은 마음이 커서일 것이다. 이처럼 도토리를 채집하고 이용하는 것은 한국인에게 더이상 특이할 만한 일이 아니다. 혹시 알고 있는가? 전 세계에서 도토리로 음식을 해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것을. 그 어느 나라도 떨어진 도토리를 이용한 먹거리를 고민하는 곳은 없다. 그럼 우리는 언제부터 도토리를 먹었을까? 조선왕조실록에서 도토리와 관련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1424년 8월 20일 세종은 ‘흉년에 대비해 일정한 수량의 도토리를 예비할 것’을 명했다. 양곡 생산이 좋지 않을 때는 구황(救荒)나무로 참나무, 즉 도토리나무를 심게 했다. 또 임원경제지 인제지(仁濟志) 편에는 민간에서 도토리나무를 심고 가꾸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본초강목에도 ‘도토리는 곡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과실도 아닌 것이 곡식과 과실의 좋은 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도토리만 먹어도 보신이 필요 없는 좋은 식품’이라고 적혀 있다. 홍만선의 산림경제에서는 ‘도토리를 쪄 먹으면 흉년에도 굶주리지 않는다’고 했다. 도토리나무 중 상수리나무는 열매인 도토리의 크기가 크고 양이 많다. 그래서인지 상수리나무는 높은 산이 아닌 해발 600m 이하의 인가 근처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이는 한국인이 도토리를 즐겨 먹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을 터다. 올해 도토리 농사는 대풍이었다. 하지만 2010년 도토리 열매가 적었을 때는 멧돼지 등 산림동물이 경작지와 인가로 내려와 피해를 준 적이 있다. 도토리는 사람 못지않게 동물들에게도 인기 있는 음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도토리가 우리에게는 부식이라면 동물들에게는 주식이다. 없으면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절실한 먹이다. 먹기 위해 때론 예쁘고 귀여워서 무심코 집어 올린 도토리 한 알에 생태계는 영향받을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도토리는 다람쥐와 청설모 등 설치류에게는 중요한 먹이 자원이다. 특히 겨울을 보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의 욕심으로 인한 도토리의 지나친 채집은 우리 후대가 자연에서 귀여운 다람쥐와 청설모를 볼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라는 동요가 사라지고 다람쥐가 옛날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설화적 동물이 된다고 생각해 보자. 씁쓸하다 못해 슬프지 않은가. 최근 지구의 생물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약 1400만 종의 지구상 전체 생물종 가운데 1만 5000종에 이르는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면 2050년이 됐을 경우 지구상 생물종의 4분의1 정도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야생의 산림에서 도토리를 줍지 않는 것, 지나친 채집을 하지 않는 것도 생물종 다양성을 위한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도토리나무는 매년 일정한 수량의 도토리를 맺는 것이 아니라 4~5년의 주기를 둔다. 그만큼 도토리 생산량이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립산림과학원은 도토리나무를 계획적으로 인공 재배하는 방안을 연구해 성과를 얻고 있다. 도토리를 이용한 요리법은 우리 조상들의 오랜 전통 지식이자 살아 있는 지혜다. 전통 지식을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한 산림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푸른 숲, 건강한 나무, 다양한 동물 등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도토리나무 인공 재배지나 일부 채집 가능한 장소에서만 도토리를 수집하고 과다한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정병석의 경제산책] 이제는 기업가정신으로 승부하자

    [정병석의 경제산책] 이제는 기업가정신으로 승부하자

    경제학부 학생들과 경제성장 이론을 토론한 다음 ‘조선이 쇠퇴한 원인을 경제학 이론으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주었다. 학생들은 조선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상공업을 경시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고 지적한다. 도덕정치에만 몰두해 현실 경제를 외면하고 그것이 국부의 쇠퇴와 민생의 파탄으로 연결된 것이다. 상업에 대한 높은 세금과 관청의 규제 등 규제도 문제지만 그보다 상공업을 천시하고 억압하던 성리학 관념이 가장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성리학 발상지인 중국에서는 상인 자제도 과거에 응시하게 하고 사대부도 상공업에 종사하는 등 상공업을 경시하지 않았는데 유독 조선에서만 더 문제가 됐던 것이다. 조선의 건국 철학을 정립한 정도전은 전통 유학 이념에 따라 농업이 가장 중요한 본업이고 상공업은 억제돼야 할 산업이라고 규정한다. 당시의 사고로는 상공업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산업이 아니라 ‘백성들 가운데서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자’들이 종사하므로 상공업이 발달하면 농사를 짓는 백성이 줄어 본업이 피폐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고가 조선 사대부들의 지배적인 견해였고 그래서 조선 초기부터 상공업을 억제하기 위해 공상세를 부과했다. 장인 기술자를 천시해 관청에 소속시켜 놓고 정당한 임금도 지급하지 않으면서 함부로 일을 시키며 천시하는 관행이 장인 직업을 기피하게 만들고 기술 발달을 저해했다. 어떤 제도적인 요인보다는 양반 사대부들이 형성한 상공업에 대한 직업적 경시 풍조가 가장 문제였다고 본다. 청나라 말기 최대의 거상으로 꼽히는 호설암은 평민 출신이었으나 상인으로서의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국가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1품 관직까지 수여받으며 ‘봉건시대의 마지막 위대한 상인’이라고 추앙받았다. 지금도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성상(聖商)으로 불린다고 한다. 같은 시기 조선 말의 거상 임상옥은 인삼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고 군수, 부사로 발탁되지만 사대부들의 비판을 받아 곧 물러나 쓸쓸한 여생을 보낸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빈민구제 등에 기여했다고 해도 평민 출신이 고위직에 오른 것을 다른 사대부들이 용인하지 못한 것이다. 조선에서는 위대한 상인이 나오기 어려운 풍토였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정치과잉, 제도과잉으로 자유로운 시장을 규제하고 기업가 정신을 억누르는 제도가 초과 공급되는 사회가 됐다. 법제도를 너무 앞세운 나머지 그것이 자유로운 기업가 정신을 억압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가진 자들이 고통받게 하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폭탄 발언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아 있는 성리학적 정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최근 언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는 반기업적인 정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고 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기업가 정신이 쇠퇴한 원인을 조사했더니 기업인들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와 정책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했다. 현대는 매우 다양하고 분권화된 사회다. 모든 것을 정치권과 정부가 장악해 관리하려는 발상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법제도는 당초 의도했던 목적과 달리 또 다른 규제를 양산하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는 창조경제, 규제완화를 외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서비스 산업을 육성한다고 무슨 기본법이나 육성법, 촉진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다. 아직도 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과욕이 기존 제도위에 새로운 제도를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 연대에는 이러한 제도가 필요했으나 이제는 제도가 오히려 역기능을 하는 시대다. 핵심적인 규칙을 제외하고는 다 풀어 기업가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침체된 우리 경제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법제도가 아니라 경제 주체들이 안심하며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장려하는 것이다.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골프존] 김영찬 회장 가족사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골프존] 김영찬 회장 가족사

    “뭐 그리 자랑할 만한 집안은 아닙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그리 성공했다거나 유명한 사람도 한명 없고요.” 김영찬(68) 골프존 회장은 1946년 8월 전북에서 태어났다. 농사를 업으로 삼던 아버지 김만태(작고)씨와 어머니 유기순(작고)씨 사이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두 명의 형님(영성, 영진)도 돌아가셨고, 현재 누나 민수씨만 생존해 있다. 모두 평범한 소시민이다. 어린 시절 김 회장의 꿈은 교사였다. 엄격했던 아버지에게서 도덕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았고 자신도 남들과 소통하며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아 교단에 서고 싶었다. 하지만 충남 강경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사실상 꿈을 접었다. 가난한 집 막내아들로 빨리 취업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 성동공고를 선택했다. 꿈을 접고 들어간 학교지만 김 회장은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최근엔 모교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이후 홍익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인 1965년 산악 동호회 활동 중 여고생 산악부원이었던 부인 전병인(65)씨를 만나 8년간의 열애 끝에 1973년 결혼했다. 카투사 출신인 그는 군 생활을 통해 당시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서구 문화를 이른 나이부터 체험할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남들과 다른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일요일은 성당에서 시작하는 독실한 천주교인이다. ‘나눔, 소통, 공감, 배려’라는 그의 사업 철학도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 이런 배경에서 김 회장은 골프존문화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자수성가한 기업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그지만 생활은 매우 소탈하다. 늘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탓에 구입한 이른바 연예인 밴(쉐보레 익스프레스)과 직업상 골프를 많이 친다는 것이 그가 누리는 사치의 전부다. 명품은 이름도 잘 모르고 그리 즐기지 않는다. 부인 전씨 역시 그저 동네 아줌마 스타일이다. 김장 때면 동네 사람들과 같이 김장을 담그고, 동지 때면 팥죽을 쑤어 먹는다. 집 앞 텃밭을 가꾸는 것 역시 그녀의 몫이다. 지인들은 “구두쇠는 아닌데 2000억원이 넘는 자산가라는 걸 전혀 느낄 수 없는 부부”라고 말한다. 자수성가한 사업가의 부인들이 회사 일에 깊게 관여하는 것과 달리 전씨는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골프존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자선행사들이 있을 때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김 회장의 친인척 및 처가에는 역시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유명 인사가 없다. 삼성전자 등 20여년 넘게 직장 생활을 했기에 그는 봉급생활자의 애환과 심리를 잘 안다. 주식 상장 전까지만 해도 골프존은 직원들의 여름휴가비를 현금으로 받았다. 휴가비가 통장으로 직접 들어가면 정작 부하직원들은 비상금 하나 챙길 수 없다는 고충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당시 휴가비를 지급하며 김 회장은 ‘집사람이나 남편에게 들키면 나도 공범(?)으로 몰리니 절대 걸리지 마라.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어른 노릇, 자식 노릇 한번 멋지게 해보라’는 글을 회사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직계 가족으로는 외아들인 김원일(39) 전 대표만 있다. 김 전 대표는 고려대 산림자원공학과를 졸업한 2000년 이후 아버지와 함께 골프존을 일궜다.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었지만 아버지가 회사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존에 들어왔다. 전체 지분의 38.18%를 가지는 최대 주주가 됐지만 창업 초기 골프존 매출을 고려하면 가업을 물려받는 게 오히려 모험이었다. 지난해까지 골프존을 이끌었지만 올해 초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현재 휴식을 취하며 골프존의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05년 동갑내기인 오지영(39)씨와 결혼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인류 멸망은 ‘소금’ 때문? “2050년 식량부족사태 발생”

    인류 멸망은 ‘소금’ 때문? “2050년 식량부족사태 발생”

    인류는 '소금'때문에 멸망할수도 있다? 최근 캐나다 연구팀이 지구 대지가 ‘소금’에 피해를 입으면서 경작이 어려워지고 결국 이러한 현상이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에서 운영하는 유엔대학교의 세계 물·환경·보건 연구소(GIWEH)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 지구에서 매일 19.9 ㎢(약 602만평)에 달하는 땅이 염분의 침입으로 파괴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토양에는 관수하는 물이나 지하수에 녹아있는 염분, 겨울철에 살포하는 해빙염 등으로 인해 염분이 축적될 수 있다. 수분을 흡수하는 염분의 특성을 억제하기 위해 농작물 위에 필름 등을 덮어주는 멀칭(Mulching) 작업 또는 염수가 하수구로 흘러갈 수 있도록 도로를 설계해야 하지만 조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세계 물·환경·보건 연구소(GIWEH) 측은 근래에 들어 기후 변화로 인한 염분 토양이 늘고 있으며, 염분 토양은 작물의 성장에 치명적이고 이는 결국 인류의 미래에 먹거리 파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전 세계 관개지(농사에 필요한 물을 물길을 이용하여 끌어 쓰는 땅) 중 4500만 ha가 강한 염분의 영향을 받았고, 최근에는 이 수치가 6200만 ha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염분으로 인한 토지의 질적 저하는 극심한 건조 현상을 유발하며, 특히 토양에 물을 대는 관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염분이 축적돼 토양의 생산성이 감소될 수 있다. 지금까지 염분의 침투 및 적절한 배수 시스템의 부재로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국가는 파키스탄과 인도 등지다. 파키스탄에서는 쌀의 생산량이 69%까지 감소했고, 인도에서는 ‘건강한 땅’에 비해 염분의 피해를 입은 땅에서는 목화 생산량이 63% 줄어들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도 이로 인한 피해액이 7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주르 콰디르 세계 물·환경·보건 연구소(GIWEH) 사무처장은 “2050년까지 90억 명의 인구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땅에서 경작을 할 필요가 있는데, 소금의 영향을 받은 땅에서는 생산이 불가능하다”면서 “매주 대형 도시 만큼의 땅이 소금의 침투로 불모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과학 기술을 이용해 소금에 ‘절여진’ 땅을 복원하거나 침투를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UN의 천연자원포럼저널(Journal Natural Resources Forum)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국토기행] “뱃길·산길 따라 문화관광 기반 조성… 웰빙 하동군 만들 것”

    [新국토기행] “뱃길·산길 따라 문화관광 기반 조성… 웰빙 하동군 만들 것”

    “천혜의 자연자원인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를 활용해 하동군 미래 100년 동안의 먹거리를 준비하겠습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31일 “관광과 고소득 농업, 첨단산업 등 기반이 탄탄한 잘사는 웰빙 하동군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윤 군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섬진강과 지리산, 남해를 찾아와 즐기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문화관광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군수는 지난 9월 5일 간부공무원들과 배를 타고 섬진강 탐사를 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나룻배가 다녔던 섬진강 뱃길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현장 답사였다. 하동군은 윤 군수의 공약인 세계적인 미술관 건립과 횡천∼청암∼악양∼화개를 연결하는 체험열차 운행사업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하고 있다. “10년 넘게 추진하고 있는 갈사만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윤 군수는 “현재 진행 중인 갈사만 첨단산업단지(561만 3000㎡)와 금성조선농공단지(14만 6000㎡), 두우레저단지(264만 4000㎡), 대송산업단지(137만 4000㎡) 등이 2016~2017년 차례로 완공돼 첨단기업이 들어오고 관광레저시설이 조성되면 하동군은 인구가 20만까지 늘어날 수 있어 관광·농업·첨단산업이 융합된 남해안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된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군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경제가 살아나려면 농민들이 농사로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농업을 고소득 작물 중심으로 육성하고 농산물 수출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공보관과 문화관광국장, 진주 부시장 등을 지낸 윤 군수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한 인맥과 홍보 노하우 등도 풍부하다. 국내외에 하동을 알리는 데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윤 군수는 농수산물 수출시장 확보와 기업유치, 관광홍보 등을 위해 지난 8~9월 중국과 미국 등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관광지가 담긴 영상물을 갖고 현지 방송 등에 출연해 하동을 대한민국의 알프스로 소개하며 홍보활동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농악과 공동체/문소영 논설위원

    문화재청은 그제 ‘농악’(農樂)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다음 달 말쯤 등재가 확정되면 ‘김치와 김장문화’(2013년), ‘아리랑’(2012년) 등에 이어 한국은 17번째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농악은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는데, 풍물이나 두레, 풍장, 굿 등이다. 농악은 김매기나 논매기, 모심기 등의 힘든 농사일을 할 때 연주했다고 하지만, 전문 연주인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이나 끝나고서 연주했을 것이다. 농악의 악기 중 북·장구·징·꽹과리 등 네 개의 민속 타악기로 연주하면 1979년 시작한 ‘사물(四物)놀이’가 된다. 식량을 늘렸다는 측면에서 인류의 농사짓기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농사는 힘든 노동이었다. 소와 말 같은 대형동물이 현대의 트랙터나 경운기 같은 역할을 해야 할 만큼 말이다. 특히 과거의 농사는 공동체와 협력하지 않으면 개인이나 가족만으로 파종과 수확을 할 수 없어서 협동심을 이끌어내며 흥을 돋우는 농악의 역할이 중요했다. 농악의 시작을 알리는 기록이 없어 그 시기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농악은 농업과 관련이 있으니, 약 6000년 전 한반도에서 농업이 시작된 ‘신석기 혁명’ 때부터 함께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구석기인들이 동굴에 벽화를 그린 것이 약 4만년 전이니 음악이 6000년 전쯤 시작했다는 추정이 망상은 아니지 않을까. 고구려 등 삼국시대에는 5월 파종과 10월 추수 후에 하늘에 제사지냈는데 이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며칠 동안 술을 마시며 가무를 즐겼다 하니, 이때는 제례악과 함께 농악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고려가요 ‘동동’(動動)의 후렴구인 “아으동동다리”에서 동동은 농악에서 쓰이는 북소리라고도 하고, 고려 제25대 충렬왕이 일반 농악에 관심이 커서 장려한 일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니, 고려 때는 이미 농악의 정착단계로 보인다. 조선에 와서도 세종·세조 등은 농악과 농가(農歌)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는 농악이나 김치문화, 아리랑 등은 공동체적 가치를 강조한 유산들이다. 자본주의가 심화하면서 나타난 인간 소외나, 노동 소외, 극단적 탐욕 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공동체적 삶이 주목받는 덕분 같다.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이니,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 등이 주목받는 이유도 성공신화를 쓴 영웅이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빈부격차와 부의 불평등이 세계적으로 100년 이래 최악이란다. 농악이 ‘혼자 잘살면 뭐하나! 같이 잘살아야지’ 하는 정신을 북돋아주면 좋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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