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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텃밭 불놀이/문소영 논설위원

    3월 초에 언론인 도시 농부 몇몇이 만난 자리에서 토종 씨앗을 선물받았다. 작두콩과 조선오이였다. 작두콩은 콩꼬투리가 작두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리 부르는데, 강낭콩같이 울긋불긋한데 4배 정도 크기다. 개량종인 일명 ‘다닥이 오이’가 수확 시기를 놓쳐 노각이 되면 맛이 없지만 조선오이는 노각도 맛있고 장마에도 강하다고 했다. 4월 말에 싹을 내고 5월 중순에 모종으로 심으면 안성맞춤이란다. 지난 주말 텃밭의 검불을 쇠스랑으로 긁어모으고 불을 놓아 20평을 정리했다. 대기의 습도가 20% 안팎이라 화재가 걱정됐지만, 지난해 농사의 흔적들인 들깨와 옥수숫대, 가지 등은 태우지 않으면 새봄에 농사짓기가 쉽지 않다. 밭에 불을 놓는 것에 찬반이 갈린다. 누군가는 밭을 태우면 안 된다고 했다. 관행적인 농사꾼은 매년 밭을 태우는데, 실험해 보면 해충을 죽이지만, 익충도 죽여 사실상 손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의 옛날 농서에서 이른 봄에 밭을 태우고, 깊게 밭을 서너 차례 갈아 주면 소출이 늘어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잘 숙성한 퇴비도 넣고 깊게 갈아 두면 미생물들이 활성화하는 덕분이다. 누가 뭐래도 관행적인 농사꾼이 되기로 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꽃보다 할배 이서진 최지우 “잘됐으면 좋겠다”…그런데 틈만 나면 옥신각신 왜?

    꽃보다 할배 이서진 최지우 “잘됐으면 좋겠다”…그런데 틈만 나면 옥신각신 왜?

    꽃보다 할배 이서진 최지우 “잘됐으면 좋겠다”…그런데 틈만 나면 옥신각신 왜? 꽃보다 할배 이서진 최지우 tvN ‘꽃보다 할배’의 짐꾼인 배우 이서진(44)과 그리스편에 보조 짐꾼으로 동행한 최지우(40)가 ‘꽃할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작발표회장에 나란히 앉은 이서진 최지우는 만나자마자 부부처럼 돈 이야기부터 꺼내며 티격태격했다. 최지우는 “(이서진) 오빠가 생활비를 안 줘요. 처음부터 제게 과소비 한다고 구박해서 서러웠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서진은 “최지우는 여행을 감성적으로 즐기다 보니 우리 여행이 배낭여행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낭비하더라고요. 또 여자다 보니 독방을 써야 해서 남자 5명보다 돈이 배로 들어갔어요.”라며 맞받아쳤다. 이날 맛보기로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여행 내내 이서진 최지우가 돈 때문에 옥신각신 하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보조 짐꾼으로 투입되자마자 꽃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최지우와 달리 진짜 짐꾼으로 전락한 이서진의 처지도 웃음 포인트였다. 이서진은 또 최지우를 구박하는 듯 하다가도 은근슬쩍 ‘애정’을 드러냈다. 꽃할배들은 “최지우 같은 며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서진도 있으니 기대해 본다”(이순재)며 격려하다가도 “둘의 애정지수에 점수를 많이 주고 싶지 않다”(백일섭)며 은근 시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는 평소 톰과 제리 같은 이서진과 나 PD의 입씨름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서진은 MBC TV ‘무한도전’의 ‘식스맨’ 제의를 거절한 이유가 나 PD와의 의리 때문이었냐는 물음에 “제가 할 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을 뿐 나 PD와의 관계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나 PD 또한 “이서진이 자신이 없으니 거절했을 것”이라면서 “’무한도전’은 이서진이 하기에는 너무 깊고 넓은 곳이고 이 형(이서진)은 농사짓거나 짐 드는 게 가장 어울린다”고 구박했다. 이서진은 한편 ‘삼시세끼’ 번외편에 출연한 차승원이 ‘차줌마’로 인기를 끈 데 대해 “차승원 요리 실력이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정도라 제가 그걸 의식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서진 최지우 이순재 백일섭 박근형 신구 등이 출연하는 꽃할배 그리스편은 오는 27일 밤부터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중국] ‘거대 잠수함’ 직접 만든 50대 중국 남성 화제

    [와우! 중국] ‘거대 잠수함’ 직접 만든 50대 중국 남성 화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잠수함을 마치 DIY 가구를 만들 듯 직접 만들어 공개한 평범한 중국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상바오 등 현지 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위린시에 사는 올해 53세의 두슈탕(杜秀堂)은 어렸을 때부터 군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기계를 만들고 조작하는데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짓는 세월 동안에도 그의 군사와 기계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우연히 뉴스를 통해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을 수입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중국도 자국만의 잠수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여겼고 잠수함 설계 및 조작과 관련한 공부를 시작했다. 2005년 그는 잠수함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해 총 3개 부문에서 특허권을 획득했고, 2014년 2월 마침내 이 기술들을 토대로 한 잠수함인 ‘자오룽하오’(蛟龙号, 교룡호)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뿐만 아니라 빚을 내 필요한 재료를 사 모았다. ‘자오룽하오’를 제조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무려 30만 위안(약 5400만원)에 달하다. 자오룽하오는 길이 9.2m, 높이 3.1m, 총 중량이 18t에 달하며 15명이 한꺼번에 탑승할 수 있다. 현재 설계대로라면 수심 6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자금이 부족한 이유로 완공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 이에 두씨는 “누구라도 함께 동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후에 이 잠수함으로 인한 소득을 정확히 분배할 생각이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사실 이 잠수함을 만들기 전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농사나 짓던 내가 잠수함을 만든다고 하니 비웃는 친구들도 있었다”면서 “아내 역시 실제 생활에 전혀 쓸모가 없는 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일도 하지 않고 빚까지 진 것에 대해 불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이 제작된 상황에서 그만두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독특한 열정은 중국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됐다. 이를 본 위린시의 한 물리학 교수는 “평범한 개인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료와 학습, 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부력 등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이 탁월해야 한다”면서 “비록 그의 잠수함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한 시민발명가의 창의력에 대한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꽃보다 할배’ 이서진 나영석PD, 무한도전 식스맨 언급..왜?

    ‘꽃보다 할배’ 이서진 나영석PD, 무한도전 식스맨 언급..왜?

    배우 이서진이 MBC ‘무한도전-식스맨’에 대해 언급했다. 이서진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의 제작발표회를 통해 “’무한도전’은 내가 할 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영석 PD와의 관계는 안중에도 없었다”며 “’무한도전’과 내가 안 맞아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나PD는 이에 대해 “’무한도전’은 이서진의 그릇에 담기엔 큰 프로그램이다”며 “이서진은 농사를 짓거나 짐을 드는 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꽃보다 할배’ 이서진 나영석PD, 식스맨 언급..왜?

    ‘꽃보다 할배’ 이서진 나영석PD, 식스맨 언급..왜?

    배우 이서진이 MBC ‘무한도전-식스맨’에 대해 언급했다. 이서진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의 제작발표회를 통해 “’무한도전’은 내가 할 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영석 PD와의 관계는 안중에도 없었다”며 “’무한도전’과 내가 안 맞아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나PD는 이에 대해 “’무한도전’은 이서진의 그릇에 담기엔 큰 프로그램이다”며 “이서진은 농사를 짓거나 짐을 드는 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따뜻한 봄이 찾아온 경남 의령의 용소골에는 동네에서 소문난 딸 부잣집이 있다. 비탈진 언덕 위에 터를 잡고 농원을 가꾸며 살고 있는 정윤돌씨 가족이다. 도시에서 살다 고향으로 귀농한 지도 어느새 17년이 흘렀다. 자식 농사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어머니를 모시고 도라지, 매실, 산나물 등 각종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자매들의 봄맞이 준비 이야기를 들어 본다. ■새벽의 연화(애니맥스 밤 11시) 새벽 하늘의 머리 색을 가진 고화국 공주 연화의 모험 이야기. 마침내 해적과 인신매매범 양금지 일당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납치돼 있던 연화는 하늘 위로 불꽃을 쏘아 올리고, 불꽃을 발견한 신아는 재하와 함께 연화를 구해 낸다. 한편 바람의 부족 학이 가세하자 해적들은 조금씩 양금지 일당을 몰아내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 양금지는 모든 것을 버린 채 몰래 탈출을 꾀한다. ■크리미널 인텐트 7(AXN 밤 9시) 고렌 형사의 형 프랭크는 마약 중독자다. 한참 연락이 끊긴 채 지냈던 프랭크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아들이 감옥에 갇히게 됐고, 또 그 감옥에서 위험한 일이 있는 것 같다며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가족의 사건이기에 반장은 고렌에게서 수사권을 박탈한다. 그러자 고렌은 신분을 위장한 채 감옥에 들어간 후 이 안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인 고문을 밝혀낸다.
  • ‘거대 잠수함’ 직접 만든 50대 중국 남성 화제

    ‘거대 잠수함’ 직접 만든 50대 중국 남성 화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잠수함을 마치 DIY 가구를 만들 듯 직접 만들어 공개한 평범한 중국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상바오 등 현지 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위린시에 사는 올해 53세의 두슈탕(杜秀堂)은 어렸을 때부터 군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기계를 만들고 조작하는데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짓는 세월 동안에도 그의 군사와 기계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우연히 뉴스를 통해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을 수입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중국도 자국만의 잠수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여겼고 잠수함 설계 및 조작과 관련한 공부를 시작했다. 2005년 그는 잠수함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해 총 3개 부문에서 특허권을 획득했고, 2014년 2월 마침내 이 기술들을 토대로 한 잠수함인 ‘자오룽하오’(蛟龙号, 교룡호)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뿐만 아니라 빚을 내 필요한 재료를 사 모았다. ‘자오룽하오’를 제조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무려 30만 위안(약 5400만원)에 달하다. 자오룽하오는 길이 9.2m, 높이 3.1m, 총 중량이 18t에 달하며 15명이 한꺼번에 탑승할 수 있다. 현재 설계대로라면 수심 6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자금이 부족한 이유로 완공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 이에 두씨는 “누구라도 함께 동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후에 이 잠수함으로 인한 소득을 정확히 분배할 생각이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사실 이 잠수함을 만들기 전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농사나 짓던 내가 잠수함을 만든다고 하니 비웃는 친구들도 있었다”면서 “아내 역시 실제 생활에 전혀 쓸모가 없는 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일도 하지 않고 빚까지 진 것에 대해 불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이 제작된 상황에서 그만두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독특한 열정은 중국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됐다. 이를 본 위린시의 한 물리학 교수는 “평범한 개인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료와 학습, 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부력 등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이 탁월해야 한다”면서 “비록 그의 잠수함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한 시민발명가의 창의력에 대한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제 동물보호단체, 한국 ‘식용견’ 구출… “미국에서 새 주인 찾을 것”

    국제 동물보호단체, 한국 ‘식용견’ 구출… “미국에서 새 주인 찾을 것”

    국제 동물보호단체, 한국 ‘식용견’ 구출… “미국에서 새 주인 찾을 것” 국제 동물보호단체 국제 동물보호단체가 한국의 식용견 농장에 있던 개들을 구출해 미국에서 새 주인을 찾아 주기로 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과 체인지 포 애니멀즈 파운데이션(CFAF)은 최근 한국의 식용견 농장에서 도살될 처지에 놓였던 개 57마리를 미국 캘리포니아로 보내 현지 동물애호가들에게 입양시키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개들은 지난 16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등 캘리포니아 북부 도시들의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로 옮겨져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개들의 종류는 진돗개, 비글, 푸들 등 다양하고 이들은 입양되기 전에 수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원래 이 개를 기르던 개 농장 주인은 곡물 농사를 짓기로 했다. HSI의 동물보호 및 위기대응 디렉터인 애덤 패러스캔돌라는 성명에서 “한국에 있는 수백만 마리의 개들이 죽어서 개고기가 될 운명”이라며 한국의 식용견 사육 실태를 규탄했다. 그는 “이런 잔인한 거래를 끝내기 위해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2018년 열릴 동계올림픽 때 세계의 이목이 쏠리므로 개고기 거래를 끝낼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HSI는 올해 1월에도 한국의 개 농장에 있던 개 23마리를 미국으로 보내 새 주인을 찾아 준 바 있다. 당시 개 농장 주인은 지금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고 HSI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국내 최대 담수 댐들이 심각한 가뭄으로 붉은 속살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강바닥마다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등 강원, 충청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자연 계곡물을 사용하는 강원 산골마을 주민들은 식수원과 생활용수마저 끊겨 급수 지원에 의지한 지 오래다. 서울 등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율도 평소보다 크게 떨어져 자칫 봄철 식수 대란까지 걱정할 판이다. 지난해 여름 중부권이 장맛비와 태풍의 영향을 받지 못해 큰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올겨울 눈다운 눈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 등 중부권에 5~20㎜의 비가 찔끔 내렸을 뿐이다. 갈수기인 봄철에 마른 대지를 타고 산불이 번질 위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가뭄이 심각한 곳을 둘러봤다. 지난 19일 찾아간 29억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국내 최대 댐인 소양강댐은 해발 198m 만수위 선에서 물길이 닿아 있는 157.50m 수면까지 붉은 속살을 40m 이상 드러냈다.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검붉은 흙띠가 푸른 강물띠보다 더 깊게 패어 있었다. 물속에 잠겨 겨우 정상만 보였던 댐 가운데 바위섬도 거대한 산처럼 솟았다. 물이 고였던 댐 바닥에는 누렇고 푸른 잡초까지 우거져 가뭄이 시작된 지 한참 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강원 인제와 양구로 이어지는 상류지역은 먼지를 일으키며 강바닥이 아예 사막처럼 말라붙었다. 1970년대 중반 소양강댐이 담수를 시작한 지 40여년 만에 네 번째 맞는 가뭄이다. 4, 5월 갈수기를 지나면 수위가 역대 최저기록인 154.5m 아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횡성댐 저수율 준공 이래 최저 소양강댐은 현재 최대 용량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8억 9000만t의 물만 간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댐관리단 김영호 부장은 “지금은 상류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들어올 시기지만 올겨울에 눈이 적게 내려 당분간 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보다 유출량이 더 많아 수위는 더 내려갈 것”이라며 “수위가 150m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소양강댐 다음으로 많은 물을 담는 충주댐의 상황도 비슷하다. 저수용량이 27억 5000만t이지만 현재 7억 5600만t만 차 있다. 저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토부, 용수 감량 ‘주의’ 발령 이처럼 국내 최대 댐들이 말라 가면서 봄철 수도권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 물을 가뒀다가 겨울과 봄을 거치며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에게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해 주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댐 물의 유출량이 유입량보다 많아 앞으로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양강댐은 현재 유출량이 초당 31t에 이르지만 유입량은 초당 11t에 그친다. 물을 최소한으로 줄여 방출하고 있다. 수도권 상수원이기에 방출량을 더 줄일 수도 없다. 강원 원주권의 식수원인 횡성댐 상황은 더 심각하다. 횡성댐 수위는 164.75m(저수율 27.8%)로 2001년 준공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다. 국토교통부는 용수 부족에 대비해 하천 유지용수 감량 단계인 ‘주의’를 발령, 방류량을 기존보다 26% 줄였다. 이는 용수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댐 용수 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의 첫 적용 사례다. 김록기 횡성댐관리단 대리는 “하천 유지용수 감량으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는 예전처럼 공급되지만 봄철에 수위가 지금처럼 내려간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하수도 말라 급수차 의존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는 등 불편도 속출하고 있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마을 주민들은 생활용수인 마을 계곡과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며 마을의 식수원인 지하수까지 말라 버려 간이상수도 가동이 중단됐다. 주민들은 수개월째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등 불편한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마실 물도 부족해 춘천시에서 공급하는 급수 지원이 유일한 생명수다. 춘천시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서면 덕두원리, 당림리, 북산면 물로리 등지에 총 71차례 355t의 생활용수를 지원했다. 강원 산간지역 다른 마을도 비슷한 실정이다. ●소양호 어민 생계난까지 겹쳐 지난해부터 소양호의 수위가 낮아지고 최근 바닥까지 보이면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 춘천, 양구, 인제 등지의 주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낮아진 수위만큼 물고기가 줄어 조업을 나가도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구역이 한정되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자리다툼마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어업인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의 대표 축제인 빙어축제를 열지 못한 데 이어 조업 활동까지 어려워지자 수개월째 수입원이 없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저수지 물도 말라 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본부가 관리하는 저수지 78곳의 평균 저수율은 81%로 평년(91.2%)보다 10% 포인트 이상 줄었다. 본격 영농철을 맞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쌀전업농 중앙회 관계자는 “본격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영농철 물 부족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해 저수지가 없는 지역은 벌써 올해 농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우려했다. 강원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은 강원도 내에서 가장 낮은 69.6%로 평년(93.8%)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급감했고 영북권(속초·고성·양양), 춘천권(춘천·홍천·횡성·양구), 원주권(원주·평창)의 저수율도 평년보다 5∼10% 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 김지언 예보관은 “지난해 여름 장마철 큰비와 태풍이 없었고 올겨울에도 영동권에 동풍으로 인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저수량이 부족하고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갈수기인 봄철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강수량이 예상되는 등 당분간 가뭄을 해갈시킬 큰비 소식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예술 섬과 문화 수준/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예술 섬과 문화 수준/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일본의 ‘예술 섬’이라 불리는 나오시마(直島)를 다녀왔다. 이번이 두 번째다. 인구 3000명 정도의 작은 섬마을이 세계적인 여행 잡지 ‘콩데나스 트레블러’에 세계 7대 관광지로 실린 곳이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나오시마 이후에 만들어진 인근의 데시마(豊島)와 이누지마(犬島)까지 가 보았다. 조금씩 다른 섬마을의 특성이 미술관 형태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했다. 데시마는 나오시마 옆의 작은 섬으로 16년간 산업 폐기물 불법 투기장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그런 곳이 예술을 테마로 재생됐다. 원래 이 지역은 기후가 온화하고 물이 좋아 벼농사를 많이 지어 풍요로웠다고 한다. 여기에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니시자와 류에가 설계한 데시마미술관이 들어섰다. 단연 독보적이다. 미술관은 티켓을 구입하는 곳과 다소 떨어져 있다. 미술관에 도착하기까지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다랭이 밭을 감상하고 숲과 바다를 보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하려는 건축가의 의도다. 미술관에 다다르면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한다. 나지막한 높이의 부드러운 곡선 모양 미술관이 심상치 않다. 미술관은 기둥이 없는 셀 구조로 40×60m 규모에 높이가 4.5m인 얇은 피막 같은 형태다. 어느 개구부에도 유리는 없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었다. 실내외는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낮은 지붕 양쪽으로 타원형의 커다란 구멍을 냈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한쪽 구멍에는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다른 쪽의 구멍으로는 숲의 녹음이 펼쳐져 그 자체가 완벽한 예술품이다. 실내에는 일체의 시설물이 없다. 고요함 속에 자연의 소리만 들린다. 미술관이 위치한 곳은 예로부터 우물이 있어 주민들에게 소중한 물의 공급원이 됐다고 한다. 바닥 곳곳에 아주 작은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 있어 각각의 구멍에서 물방울이 봉긋 솟아나온다. 천천히 구르다가 금방 멈추기도 하고, 멈춰 있는 다른 물방울과 합류하기도 한다.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가다 큰 곳에서 모두 합쳐지기도 하고, 곳곳에 있는 작은 드레인을 통해 어느새 사라지기도 한다. 뚫린 천장에서 비치는 햇빛으로 물방울이 선명하게 돋보이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리기도 한다. 이누지마는 커다란 구리 제련 공장을 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장소였다. 노인 인구 55명의 작은 섬마을로, 공장 매연으로 자연이 훼손돼 폐허가 됐던 곳이 친환경 건축물인 세이렌쇼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미술관은 이누지마의 근대화산업 유산인 유구(遺構)를 보존하고 재생하면서 동시에 예술과 자연에너지를 일체화해 보여 주고 있다. 자연을 착취해 에너지를 마음껏 쓰는 근대적인 발상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건축은 지구에 파묻히는 식물과도 같은 것이기를 바라는 건축가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된 곳이다. 여기에 현대미술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함께했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건축인지 경계가 모호한 어우러짐 속에 역사의 흔적과 환경 보전의 강한 메시지가 전달돼 또 다른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갈등 관계에 있는 나라다. 우리는 일본을 넘어서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가지고 있다. 산업 폐기물로 버려졌던 섬을 세계적인 예술 섬으로 바꾼 일본 사회의 저력은 간단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것을 그들이 가꾸고 향유하며,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방문객들은 마치 성지 순례자가 된 듯 예술 섬들을 둘러보고 감동을 안고 돌아간다. 우리도 그런 보석을 만들 때가 됐다. 산을 깎고 옛것을 부수는 토건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활용하자. 자연 훼손과 시설활용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평창올림픽도 문화올림픽이 돼야 한다. 문화와 예술을 활용해 올림픽 후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나는 ‘아트-평창’을 제안하고 싶다. 산을 깎고 건물 짓는 곳에만 예산을 쓸 것이 아니라 용평과 진부의 골짜기마다 갤러리, 화가와 목수의 작업실을 유치하자. 예술 섬을 시작한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경제는 문화에 종속돼야 하고 인간과 기업의 모든 활동은 좋은 공동체를 창조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누구인가? ‘아트-평창’의 꿈을 시작하고, 한반도에 보석 하나 만들 사람.
  • 작년 귀농·귀촌 4만가구

    작년 귀농·귀촌 4만가구

    팍팍한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으로 돌아간 귀농·귀촌 가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4만 가구를 넘어섰다. 베이비부머(1956~1965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교통 및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농촌 생활의 불편함이 줄어들면서 귀농·귀촌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총 4만 4586가구(8만 855명)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지만 2011년 1만 가구를 돌파한 뒤 2012년 2만 7008가구, 2013년 3만 2424가구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귀촌한 가구는 3만 3442가구(6만 1991명)로 전년보다 55.5%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만 149가구로 가장 많았고 충북(4238가구), 제주(3569가구) 등의 순서였다.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한 가구는 1만 1144가구(1만 8864명)로 1년 새 2% 늘었다. 귀농 가구는 경북이 2172가구로 1위였고 전남(1844가구), 경남(1373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서준한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40대 이하 젊은 귀농·귀촌인이 농촌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시범사업 등으로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농촌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올해 농사도 잘 부탁한다”

    “올해 농사도 잘 부탁한다”

    춘분을 나흘 앞둔 17일 경남 거창군 남상면 임불마을에서 농민 이계상씨가 황소를 앞세워 논에 쟁기질을 하며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 [도심 속 전원생활 누려볼까] ‘실전’…도봉, 친환경 나눔텃밭 4448㎡ 분양

    [도심 속 전원생활 누려볼까] ‘실전’…도봉, 친환경 나눔텃밭 4448㎡ 분양

    도봉구 창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38)씨는 지난해 아이들과 작은 약속을 하나 했다. 그 약속은 주말에 하루는 꼭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이씨는 서울 곳곳의 놀이공원과 쇼핑센터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여가를 즐겼다. 이씨는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았지만 빠듯한 월급쟁이 형편에 밖으로만 나도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그러던 중 회사 동료로부터 아이들과 주말농장을 가꿨다는 이야기를 듣고 올해는 아이들과 텃밭 가꾸기를 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도봉구가 흙 한번 밟고 살기 힘든 도시인들을 위해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친환경 나눔텃밭 분양에 나섰다. 구 관계자는 “친환경 나눔텃밭으로 도시농업에 참여해 본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워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또 사업에 참여했던 주민 대부분이 친환경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 주민들 간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분양되는 4448㎡ 규모의 텃밭은 주민 1417명과 1417개 단체에 분양될 예정이다. 쌍문동의 텃밭은 구가 땅을 빌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1년에 6만원의 비용을 내야 하고, 나머지 텃밭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신청은 구 홈페이지(http://www.dobong.go.kr)에서 할 수 있고 실버세대의 경우 전화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이동진 구청장은 “친환경 나눔텃밭이 실버세대와 장애인, 다둥이가정 등의 여가 활동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또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 많이 참여해 아이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우리 동네 어르신 희망을 ‘Job’았다] 강동,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발대

    “자동제세동기(AED) 관리·교육, 도시 영농사업도 문제없어요.” 강동구 어르신들이 오는 12월까지 1169개 일자리에서 활동하게 된다. 구는 18일 오후 2시 강동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공동 발대식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어르신들의 사회 활동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업비 24억 2500만원을 투입한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초등학교 환경 지킴이, 초·중학교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독거 및 거동 불편 어르신 돌봄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AED 관리·교육과 도시텃밭사업은 구 특화사업 중 하나다. 10명으로 꾸려진 지원단은 관공서, 공공복지시설, 도서관, 아파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AED를 점검하고 AED에 문제가 있을 경우 즉각 수리를 진행한다. 설치 시설 관리자, 직원 등에게 사용법을 알려 준다.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공동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판매해 수익도 낸다. 공동 발대식에서는 소양·직무교육을 실시한다. 구는 노년층 대상 사기범죄 예방을 위해 ‘소비자는 봉이다’라는 제목의 연극을 선보인다. 강동소방서 김윤수 소방관은 안전관리 및 응급처치 요령을 강의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할머니 삶에 투영된 우리 근·현대사의 맨얼굴

    [이주일의 어린이 책] 할머니 삶에 투영된 우리 근·현대사의 맨얼굴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임정자 지음/권정선 그림/한겨레아이들/96쪽/1만원 ‘오실랑가 오실랑가/우리 손님 오실랑가/기별 없이도 오는 소님/오늘은 오실랑가.’ 할머니는 오늘도 툇마루에 앉아 손님을 기다렸다. 이제나 올지 저제나 올지 알 수 없는 손님을 마냥 기다렸다. 할머니는 동백나무 우거진 섬마을에서 민박을 하며 홀로 근근이 살고 있다.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모습이 장관을 연출해 휴가철이면 섬마을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민박 집마다 손님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할머니 집은 손님이 잘 찾지 않았다. 다른 집들은 전복 농사로 돈을 많이 벌어 집을 현대식으로 새로 지었지만 할머니는 돈이 없어 집을 리모델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내용물이 훤히 보이는 옛날식이고 씻는 것도 밖에서 쪼그려 앉아 씻어야 했다. 옛날 그대로의 시골집인데도 행여나 찾는 손님이 있을라치면 할머니는 가족처럼 반겨주고 대했다. 할머니 남편은 6·25 때 빨갱이로 몰려 죽었다. 빨갱이 처자식이라는 낙인을 피해 아들을 데리고 살던 곳을 떠나 지금의 섬마을로 야반도주했다. 아들은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뱃사람이 됐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배가 전복돼 젊은 나이에 죽었다. 할머니는 딴 데 가서 다시 시집가라며 혼자된 며느리를 억지로 떠밀어 친정으로 보내고, 손자를 맡아 길렀다. 손자는 장성해 뭍에 나가 가정을 꾸렸다. 설을 앞두고 손자에게서 내일 아침 일찍 식구들과 찾아가겠다고 연락이 왔다. 할머니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손님은 누굴까. 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남존여비 사상의 고통까지 감내해야 했던 여성들의 고달픈 삶뿐 아니라 그 속에 흘렀던 강렬한 생의 의지까지 담았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힘겨운 시대의 무게를 가녀린 몸과 의지로 견디며 새로운 세대를 길러낸 이 땅의 여성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할머니의 삶은 아프고 어두운 우리의 근·현대사이자 맨얼굴”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이의 마음과 현실은 물론 신화와 옛이야기까지 아름다운 우리말로 구현해 어린이문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고 있다. 초등 고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풍년 농사법 배워볼까

    풍년 농사법 배워볼까

    ‘농사 성공비결 알려드려요.’ 강동구는 12일 오후 7시~8시 30분 강동구민회관에서 친환경 도시텃밭 참가자에게 영농교육을 실시한다. 농작물 경작 정보를 알려주고 텃밭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해 친환경 도시농업 주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우선 도시텃밭 운영 원칙과 시설 이용 수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도시농업 전문강사인 김경원씨가 감자 심는 요령과 재배, 계절에 맞는 농사법 등을 강의한다. 초보 참가자에게는 ‘친환경 도시텃밭 가꾸기’ 책자를 배부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영농교육에는 9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면서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 올해 도시텃밭 참가자를 모집해 모두 1210구좌를 분양했다. 지역에는 강일·가래여울·길동·둔촌·암사·양지·상일 텃밭 등이 있다. 아울러 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밭과 9개 텃밭 개장식을 갖는다. 감자심기, 씨앗파종 등 현장 영농교육과 유기질 비료 배부, 풍물공연 등이 열린다. 새달부터는 현장농부·토종·양봉 학교 등 도시농업공간을 활용한 소통·나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2020년까지 1만개 도시텃밭 구좌 조성이 목표”라면서 “텃밭 자치회 운영 및 텃밭 민간 이양을 통한 자립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민 주도형 도시텃밭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꿩의 천국 울릉도… 농민들 밭작물 피해 커 골치

    울릉도가 꿩의 천국이지만 까치에겐 ‘죽음의 땅’이 되고 있다. 9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산마늘)와 부지깽이나물, 미역취, 더덕 등이 한창 새싹을 틔우는 요즘 꿩이 싹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또 매년 봄에 콩·호박·옥수수 등 주요 밭작물의 씨를 뿌리면 꿩들이 밭을 마구 파헤쳐 농사를 망쳐 놓기 일쑤다. 멧돼지가 없는 울릉도에서 꿩은 대표적인 유해 조수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은 매년 겨울철이면 ‘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군은 지난 1월까지 1개월여간 엽사 5명을 동원해 울릉도 전역에서 꿩 842마리를 포획했고, 지난해엔 500여 마리를 잡았다. 이처럼 울릉도에서 꿩이 활개를 치는 것은 1980년대 저동의 한 주민이 기르던 꿩 수십 마리가 우리를 탈출, 번식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원래 울릉도에는 꿩이 없었다. 현재 1만 마리가 훨씬 넘는 꿩이 서식하는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울릉도에서 한때 서식하던 까치는 완전히 사라져 대조를 보인다. 경북도는 1991년 울릉도에 까치 34마리를 풀어놨다. 까치가 없는 섬에 까치가 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주민들은 길조라며 크게 반겼다. 하지만 까치는 처음엔 야산에서 둥지를 트는 등 번식을 하기도 했으나 5~6년 뒤부터 점차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급기야 2000년대 들어서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울릉군은 현재 섬에서 까치가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류학자인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는 “평지에 주로 서식하는 까치는 울릉도처럼 산이 많고 평지가 적은 곳에서는 잘 살지 못한다”며 “울릉도에 까치가 좋아하는 먹이인 뱀과 벌레가 없거나 적은 것도 까치가 제대로 번식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화 多樂房] ‘해피 해피 와이너리’

    [영화 多樂房] ‘해피 해피 와이너리’

    높은 하늘, 나지막한 산,쭉 뻗은 포도밭을 배경으로 세 사람과 개 한 마리가 있는 ‘해피 해피 와이너리’의 포스터는 ‘슬로 라이프’라는 단어를 절로 떠올리게 한다. 잘 영근 포도를 나누며 미소 짓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전원생활의 여유와 나른함이 묻어나고, 파랑· 빨강·초록 등의 원색은 그림 동화의 한 페이지처럼 정겹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는 사실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라기보다 영화가 추구하는 이상향에 더 가깝다. 영화의 초점은 원제인 ‘포도의 눈물’이 의미하는 것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상처의 깊이와 행복을 찾기까지 버텨야 하는 고통의 시간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홋카이도의 풍광, 아기자기한 디테일은 무거운 주제를 산뜻하게 포장하고 있으며, 느리게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자연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은 기대하는 바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곳곳에 배치된 5가지 감각적 요소와 그 역할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는 ‘아오’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촉망받던 지휘자였지만 부득이하게 무대를 떠나야 했던 아오에게 음악은 좌절의 고통을 안겨준 애증의 대상이다. 그러나 음악이야말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접점이었음이 후에 드러나고, 다시 좋은 포도를 위한 양분으로써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여기에 하모니카, 실로폰 등의 악기 연주 장면이 종종 삽입되어 극의 분위기를 살리고 청각적 즐거움을 준다. 포스터에 예견된 대로 색깔은 다분히 상징적으로 사용된다. ‘아오’(파랑)와 ‘로쿠’(초록)라는 형제의 이름은 ‘소라치’(‘하늘을 알다’라는 뜻)의 풍경 속에 늘 맞닿아 있다. 로쿠는 자신이 농사짓는 밀밭의 색깔을 이미 이름 안에 가졌고 우유를 좋아하는 취향과 흰 의상으로 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지만 아오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 그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것이 정체모를 여인 ‘에리카’다. 당장 와인을 연상시키는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난 그녀는 아오가 좋은 와인을 완성시켜 나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이들 세 사람의 색깔이 빛의 삼원색을 이룬다는 점도 흥미롭다. 과거의 생채기는 그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빛으로 뽀얗게 채워져 나간다. 굵은 빗방울이 얼굴에 떨어지는 장면이 여러 번 반복되는데, 일부러 물방울의 질감과 피부에 떨어질 때의 순간을 강조하면서 촉각적 자극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풍성한 먹거리들 - 와인과 우유·팬케이크·빵 등의 음식은 등장할 때마다 구미를 당긴다. 여기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아오의 와인에서 강하게 난다는 ‘흙의 맛’이다. 그런데 흙을 실제 ‘맛본’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이것은 대략 흙에서 나는 냄새, 즉 후각적 경험으로 이해될 수 있다.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체의 역사를 고이 품고 있는 흙은 포도나무의 비밀을 알려줌으로써 아오와 에리카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슬로 라이프를 사는 이들에게도 나름의 아픔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을 잃은 포도가 와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찾아올 법한 그 찬란한 순간을 포착해낸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라 하겠다. 12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갑질’ 사장님에서 이웃 돕는 손으로

    ‘갑질’ 사장님에서 이웃 돕는 손으로

    강원 동해시에 거주하는 강병무(62)씨는 한때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승승장구할 것 같던 강씨 인생에 찾아온 걸림돌은 다름 아닌 ‘술’이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강씨는 10여년 전 부인과 이혼하고, 3년 전엔 사업마저 접게 됐다. 그는 “가족과 직업을 잃고 절망 속에 살다 보니 오히려 더 술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더이상 이렇게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강씨는 2012년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강씨는 “장애인, 망상 환자, 치매 환자 등과 섞여 생활하려니 처음에는 ‘멘붕’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14개월 동안의 입원 생활은 마음을 고쳐먹는 계기가 됐다. 그는 “전에는 남들을 부리며 소위 ‘갑질’할 수 있는 사장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잘못 살았던 부분들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퇴원한 강씨가 찾은 곳은 알코올 치유센터 ‘무주리’(無酒里). 동해시보건소 등이 지원하는 무주리는 알코올 중독자 5~10명이 지내는 일종의 한시적 ‘생활공동체’다. 이들은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매주 병원을 찾아 사회적응 훈련을 받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동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 봉사 활동도 프로그램 중 하나다. 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매주 금요일마다 꼬박꼬박 2~3시간씩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강씨는 “지금까지 봉사활동이라고는 대학 시절 농촌으로 모심기를 나가거나, 군대 시절 대민 지원을 한다며 민폐를 끼쳤던 기억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이어 “돈을 벌 때는 한 달에 얼마씩 기부를 하기도 했지만 직접 몸을 쓰는 일은 다르다”며 “하루 200개 넘는 도시락을 닦으며 몸은 힘들지만 힘든 일에도 내색하지 않고 웃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봉사의 기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 초 대장암이 발견돼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투병 중에도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복지관을 찾는다. 그는 “봉사를 통해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긍정적 마음을 가지게 됐으니 상황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면서 “완치되면 알코올 중독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을 돕는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예산 9억 빼내 조합원 떡값 주고 임원 야유회에 회의비 예산 펑펑

    지방의 한 축협에서 교육지원사업비 예산으로 2년간 하나로마트 상품권 9억 6570만원어치를 사서 조합원들에게 명절 떡값으로 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다른 축협은 3년 동안 회의비 예산 1081만원을 이사회 임원 야유회에 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지난해 9~10월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부문과 지역 농·축협조합 11곳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총 180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전국 조합장 동시 선거를 앞두고 농식품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농협 등이 불법 선거운동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미 현직 조합장이 예산으로 선심을 쓴 경우가 많았다. 특히 농업기술 향상과 생산 시설 및 장비 개선 등에 써야 하는 교육지원사업비를 조합장이 쌈짓돈으로 쓴 경우가 많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조합은 교육지원사업비를 현금, 상품권 형태로 지원할 수 없고 명절 선물비로 쓰지 못한다. 일부 농축협은 정부 정책자금을 부당하게 대출해 주고, 특정업체에 공사 계약을 몰아주거나, 특정인에게 채용 혜택을 주는 등 백화점식 비리를 저질렀다. A축협은 직원 1인당 자녀 2명까지 장학금을 줄 수 있지만 지원 대상을 초과해 총 1808만원을 더 줬다. B축협은 조합원이 죽거나 농사를 포기하면 돌려받아야 하는 1억 6000여만원을 회수하지 않았다. C축협은 임직원에게 생활안전 자금 대출 한도인 2000만원을 훌쩍 넘는 1억 4000여만원을 빌려줬다. D축협은 일반 경쟁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데도 인테리어 공사 계약 등을 쪼개서 수의계약하는 수법으로 총 4억 1250만원의 공사를 특정업체에 몰아줬다. 인사 규정에도 없는 응시자격을 만들어 단 3일 동안 채용공고를 낸 뒤 특정인을 5급 직원으로 뽑거나, 아예 공고도 내지 않고 인사위원회에서 특정인을 7급으로 채용한 축협도 있었다. 농협중앙회도 해외출장 비자발급 비용 등으로 써야 할 국외여행 준비금을 일당 체재비로 주는 등 7억 3000여만원을 더 썼다. 축산물공판장 당직 인원을 불필요하게 많이 둬 연 3645만~5465만원의 당직비를 낭비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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