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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개인의 내 집 마련 계획/문소영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개인의 내 집 마련 계획/문소영 금융부장

    “금융당국이 우려한 ‘8?2대책 풍선효과’에 한몫을 하겠네.”최근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한도까지 받았다.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항하는 것이냐고? 절대 아니다.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도 있지 않은가. 다만, 정부의 정책도 집행의 목적이 있겠으나, 개인도 다들 살림살이의 계획이 있다. 정책과 개인의 계획이 같은 방향이면 순하게 일이 진행된다. 만약 그 반대라면 개인사는 정부가 막아 놓은 길을 벗어나 우회로를 찾는 등 고난의 대장정을 펼쳐야 한다. 나의 사례가 그렇다. 엄마 책을 더는 이고 지고 살 수 없다는 식구들의 분통에 집을 넓혀 보기로 했다. 그때가 1월이었다. 다행히 현재 사는 아파트에 몇천만원을 보태면 될 것 같았다. 1인 가구 시대 덕분에 소형 평수가 사랑받고 대형 평수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모자란 돈을 은행에서 변통할까 궁리를 하던 중에 집안에 애사가 생겨 이사 계획은 흐지부지되었다. 그런데 5월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집값이 들썩인다고 해 이사 계획이 떠올랐고, 지난 1월에 알아보던 아파트를 다시 찾았다. 6월에 덥석 계약을 하고 10월에 이사를 하기로 했다. 정부의 ‘8?2부동산대책’이 이런 중에 나왔다. 부동산 투기 종합대책이었다. 금융부문에서는 서울 전역과 세종시, 경기 과천시 등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대폭 조이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일은 저질러졌다. 다만, 지역이 투기과열지역이 아닌 조정지역이라 큰 영향은 없었다. 그런데 ‘8?2부동산대책’ 앞에 ‘6?19부동산대책’의 존재를 알게 됐다. 금융부장이 그것도 몰랐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으나, 이쪽도 할 말은 있다. 금융부장에 발령을 받은 날이라, 정신이 없어서 기억망에 관련 정책을 넣어둘 틈이 없었다. 오히려 6?19대책이 뭐지 싶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8?2대책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40%로 줄였다면, 6?19대책은 앞서 LTV를 70%에서 60%로, DTI를 60%에서 50%로 줄인 정책이다.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하다면 아주 중요한 정책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에 매매계약을 해 주택담보대출을 해야 할 당사자였는데도 몰랐다. 뭔가 수상해 계약금 송금일을 보니 공교롭게도 6월 19일이었다. 금융당국은 8?2부동산대책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이날 이전 주택계약자에 한해서 대출을 조이지 않는 것으로 정책을 다시 손봤다. 선의의 피해자들을 구제했다. 나 역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님은 계약날짜가 8월 2일 전이라 담보물건의 50%를 적용받는다”는 환한 답변을 받았다. 정부는 정책을 발표하면, 당연히 이해당사자들이 다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시민들이 정책에 협조하길 바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정책의 확산 속도는 빠르지 않고, 확산의 방향도 비교적 정확하지 않다. 신문도 방송뉴스도 안 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언론이 중요한 뉴스라고 기사에 순위를 매겨서 보도하는 관행을 비웃는 디지털미디어시대가 아닌가. 소셜미디어서비스 환경에서 경제뉴스는 비교적 잘 소비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240번 버스 기사 사건’처럼 폭발적으로 확산하듯 하지는 않는다. 다 끝났느냐고? 아니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두 집의 계약날짜가 잘 안 맞아서 일시적으로 억대의 잔금용 급전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신용대출을 받았다. 본의 아니게 8?2대책 풍선효과에 일조한 셈이다. 시민이 정책을 숙지하고 협조하기 바란다면 정부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감을 끌어내고 집행해야 한다. 6?25전쟁이 난 줄도 모른 채 농사짓고 살았다는 경북 영주시 항상골 촌부를 염두에 두고 ‘노오력’해 주길 바란다. symun@seoul.co.kr
  • 오이 재배소득 1540만원 2년 연속 1위

    감귤·토마토·파프리카가 뒤 이어 노지 재배는 부추 390만원 으뜸 지난해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효자 작물’은 오이로 나타났다. 18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지난해 주요 56개 작목에 대한 소득조사 자료에 따르면 시설 재배 작목의 1000㎡당 소득은 오이(촉성)가 15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오이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수익 작물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감귤 1520만원, 토마토 1300만원, 파프리카 1290만원, 딸기 1200만원 등 5개 작물이 1000㎡당 1000만원대 고수익을 올렸다. 이들 작물은 대표적인 고수익 특용작물로 꼽히는 인삼(4년근 기준 970만원)보다도 더 많은 소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와 감귤의 경우 4000㎡ 농사를 지으면 도시 근로자가구의 평균 소득(2016년 기준 5860만원)과 맞먹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4년만 해도 부동의 1위였던 파프리카는 2015년 2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4위까지 밀렸다. 또 노지(맨땅) 재배 작물의 경우 1000㎡당 소득은 부추가 3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쪽파 380만원, 참다래 350만원, 포도 330만원, 복숭아 31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추는 소득을 총수입으로 나눈 소득률이 가장 높은 72.8%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용은 적고 소득은 높은 이른바 ‘가성비 갑’ 작물인 셈이다. 전체 56개 작목의 평균 소득률은 54.8%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한방+바이오 메카로 열리는 동대문… 그 시작은 ‘서민경제’

    [자치단체장 25시] 한방+바이오 메카로 열리는 동대문… 그 시작은 ‘서민경제’

    “서울 동대문구는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서민 경제를 꽃피울 수 있는 개발 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8일 서울 구청 사무실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대문구의 발전 철학을 이같이 요약했다. 민선 2기에 이어 5~6기 구청장을 지내며 서울한방진흥센터 준공부터 서울 부도심으로서의 청량리 역세권 재개발 추진까지 서민 경제 부흥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활성화 사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동대문구는 다음달 국내 최대 한약 유통 중심지인 제기동 서울약령시에 서울한방진흥센터를 개관한다. 총 46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604㎡ 규모로 건립한 센터는 지하 3층, 지상 3층 건물에 한의약박물관, 한방체험시설, 한방 뷰티숍 등 테마 시설을 갖춘 한방 복합문화체험시설이다. 지역경제의 한 축인 한방 산업을 부활시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 구청장이 제안해 이뤄졌다. 유 구청장은 “조선 보제원을 뿌리로 하는 동대문 서울약령시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한약재의 약 70%가 거래되는 한방 메카”라며 “한방 산업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센터 개관을 계기로 각종 한방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성한다면 약령시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시장 인근에 터를 잡고 1970~1980년대 급성장한 서울약령시는 1995년 서울시로부터 정식 한약시장으로 승인받아 서울약령시 대축제를 하는 등 전국 최고의 약령시장으로 성장했다. 최근 대체 건강식품 발달 등으로 한의약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서울한방진흥센터를 발판으로 약령시가 한의약 산업 제2의 르네상스를 열어 간다는 복안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관광객들이 침을 맞거나 인삼을 먹어 보는 것은 물론 족욕이나 목 찜질을 즐기고 한방요리도 배울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전통적인 한방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옥 양식으로 건립했고, 그동안 약령시 이용에 장애로 꼽혀 온 지역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200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지하 주차장도 조성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은 유 구청장의 동대문 발전 철학과 관련이 있다. 그는 “좋은 도시란 도시가 만들어 온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공동체가 살아 있고, 사람들이 연대하는 그런 도시”라면서 “동대문구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9개의 오래된 대형 전통시장이 자리하는 만큼 전통시장을 부흥시키는 것은 동대문 도시 개발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 구청장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유통 재벌들로부터 지켜 낸 주인공으로 불린다. 당초 24시간 풀가동되던 대형마트 영업시간이 오전 10시에서 밤 12시까지로 제한되고, 월 2회 일요일은 의무적으로 문을 닫도록 전통시장 보호 규제가 만들어진 데는 유 구청장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동대문구 유통기업 상생 발전 및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처음 내놨다.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이에 반발해 영업시간 제한 처분 취소소송을 냈으나 대법원이 2015년 동대문구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운영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도 서민 경제를 살리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나온 작품이다. 유 구청장은 미래를 지향하는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연내 착공하는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동대문구의 위상이 크게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청량리역 인근에 65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건물이 연내 착공하고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50여층 규모의 주상복합 4개 동이 들어선다. 서울의 대표 부도심인 청량리는 집창촌 형성과 함께 주변 지역에 교통 거점이 속속 생겨나며 역할이 퇴색됐지만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과거 전성기 시절을 넘어서는 위상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량리역과 가까운 전농11구역과 답십리18구역을 포함해 지역 내 50여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특히 동대문구 홍릉연구단지 내에 들어서는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격인 ‘서울바이오허브’ 조성 작업이 속도를 냄에 따라 젊은 일꾼들이 모이는 도시로 변신 중이다.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서울바이오허브는 병원·기업·연구소를 모아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주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등의 연구기관·병원뿐 아니라 100개 이상 벤처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홍릉 바이오 허브 입주를 검토 중이다. 이달 들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리모델링한 허브 본관 건물이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문화 벤처기업의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시연장도 오픈했다.유 구청장은 문화를 활용해 경제 가치를 만드는 ‘컬처노믹스’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연내 삼국시대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의 역사적 의미를 살린 테마공원을 완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보루(堡壘)란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이다. 구는 지난해 9월 사도세자의 처음 무덤 터였던 배봉산 정상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다가 고구려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을 발굴해 지난 2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받고 이곳을 서울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앞서 2015년 선농단 역사유적 정비 사업으로 선농단 역사문화공원과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개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시대 임금이 풍년 기원 제사를 올리던 선농단을 고증자료를 통해 복원하면서 선농단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고 그 지하에 선농단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할 수 있는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건립했다. 구는 매해 4월 선농대제 행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선농단 역사문화관에서 농사와 관련된 이론교육 프로그램인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는 등 사람들을 동대문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유 구청장은 “민주화운동 정신을 삶의 근간으로 삼아 온 만큼 봉사의 마음으로 지역 발전에 힘써 왔다”며 “존경받는 동대문의 이웃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누구 부마항쟁 당시 동아대 시위 주도… 민주화 인사 출신 전남 나주 출신인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979년 10·17 부마항쟁 당시 동아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받고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이듬해 발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검거돼 고문을 당한 민주화 인사 출신이다. 1985년 김영삼·김대중을 공동의장으로 출범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선전부장을 시작으로 동대문이 지역구인 민주당 최훈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동대문을 제2의 고향 삼아 민선 2기에 이어 5~6기 구청장을 맡고 있다.
  • 쌀의 역발상… ‘사료용 벼’ 보급 나선다

    쌀의 역발상… ‘사료용 벼’ 보급 나선다

    키 크고 병충해 강한 벼 첫 수확 ‘1석3조’ 효과… 20일 시연회 정부가 쌀 과잉 생산과 축산용 사료 부족이라는 해묵은 양대 과제를 풀기 위해 이른바 ‘못 먹는 쌀’ 생산에 뛰어들었다. 밥쌀용 벼가 아닌 사료용 벼를 보급한다는 벼농사의 ‘역발상’ 논리가 깔려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에서 사료용 벼 수확 시연회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사료용 벼를 전국적으로 시범 재배·수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농촌진흥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를 진행해 생산성이 높고 병충해에 강한 사료용 벼 7개 품종을 개발했다. 사료용 벼는 일반 벼에 비해 알곡이 작은 대신 잎이 넓고 키가 커 가축의 먹이로 적합하다. 현재 쌀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쌀 생산량은 400만t으로 추산돼 수용량(370만t)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해 2019년까지 벼 재배면적을 10만㏊ 줄일 계획이다. 이는 전체 벼 재배면적(올해 기준 75만 5000㏊)의 8분의1 수준이다. 쌀 생산조정제는 기존 쌀 농가가 재배 작물을 다른 품목으로 바꾸면 정부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쌀 대신 콩과 같은 작물을 심으면 대체 작물의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농가의 평균연령이 지난해 기준 66.3세인 점을 감안하면 작물 전환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딜레마다. 반대로 축산용 농후(알곡)사료는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사료용 옥수수·밀의 양은 968만t으로, 국내 쌀 생산량의 2.5배에 육박한다. 가축 먹이로 농후사료와 조(풀)사료를 섞어 먹이는 점을 감안해도 전체 사료의 70% 정도를 수입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사료용 벼는 쌀값 안정을 유도하고, 대체 작물의 가격 폭락 가능성을 차단하며, 사료 자급률을 끌어올리는 ‘1석3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료용 벼가 밥쌀용 벼보다 농가 소득 기여도는 낮다”면서 “쌀 생산조정제 대상에 사료용 벼를 포함시켜 적정 소득을 유지한다면 보급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역사 속 공익신고] 백성들의 제보 어디까지 였을까

    [역사 속 공익신고] 백성들의 제보 어디까지 였을까

    마르지 않은 물 제보로 가뭄 해결 무차별 도벌 신고 받아 산림 보존 보상금으로 자연재해 막은 조선 세조 12년(1466년) 극심한 가뭄으로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 물이 없어 모내기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왕은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어 온 백성들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물의 ‘원류’(原流)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제보를 받기로 했다. 그곳에 천방(川防·냇둑)을 쌓고 물을 모아 기름진 땅이 생겨나면 신고자에게 이를 우선적으로 지급하겠다는 포상안도 발표했다.조선 전기 115년(1392∼1506년)동안 13년을 제외한 102년에 걸쳐 가뭄 기록이 발견될 만큼 한반도에서 가뭄은 피할 수 없는 재난이었다. 조정에서는 돌이나 흙 등으로 큰 둑을 만들어 강물을 막는 제언(堤堰)을 지었지만 막상 가뭄에는 쉽게 말라버려 효과가 적었다. 이에 반해 냇둑은 백성이 스스로 수원지 주변에 쌓아 만든 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땅에 물을 댈 수 있어 유용했다. 농업국가에서 물은 곧 생명이었다. 역대 왕들은 하나같이 치수 사업을 국시(國是)로 여겼다. 하지만 지역 토호 세력은 관리와 유착해 물과 가까운 전답을 독점했고 심지어 국가 소유 제언까지도 “물이 말라버렸다”는 이유를 들어 사전(私田)에 편입시켰다. 이런 가운데 백성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전국 각지에 냇둑이 만들어졌고 ‘모내기’ 같은 혁신적 농법도 도입돼 조선 후기에는 농업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조선시대 공익 신고는 불법 행위뿐 아니라 자연 재해 극복과 같은 정책으로까지 대상을 넓혔다. 산림 보존 또한 신고 대상에 포함시켜 백성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예종 1년(1469년) 왕은 ‘송목금벌사목’(松木禁伐事目)을 제정해 도성 주변 산에서 무차별하게 도벌하는 것을 금지했다. 소나무를 베는 자는 장(杖) 100대를 부과하겠다고 명문화하며 신고를 당부했다. 특히 담당 관리를 지정해 불시에 산림을 살피고 매달 말 결과를 보고토록 했다. 예종이 법령을 내리기 전부터 한양에는 수도의 숭고한 경관을 유지하고자 ‘금산’(禁山)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백성은 금산으로 지정된 구역에서 농사와 나무하기, 돌 캐기, 흙 퍼가기, 집 짓기 등을 할 수 없었다. 세종 6년(1424년)에는 한성부 관원들이 도성 주변 산림을 훼손하고 지은 건물을 강제로 철거했다. 대부분 암자였는데 소나무를 너무 많이 베어내 산이 붉게 보일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 내린 조치였다. 성종 24년(1493년)에는 전국 각지에 화전민이 크게 늘어 산에 불을 놓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왕은 “산림이 줄어들면 수류(水流)가 고갈된다”며 화전을 전면 금지시켰다. 조정에서 산림을 그토록 소중히 보존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 산림을 잘 관리했다가 기근이 닥치면 백성이 도토리 등 비상식량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 둘째 국방에 쓰일 병선(兵船)이나 조정 건축물 등에 들어가는 50년 이상 된 소나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함이었다. 조선은 왕조 내내 산림을 엄격하게 지켰고 이 결과 8도의 소나무숲은 조선 말기까지 비교적 온전히 보존됐다. 공익신고 보상금 제도는 금은광 신고와 저화(종이돈) 사용제한 신고, 나쁜 쌀 판매신고, 무허가 가옥 신고, 금주 위반 신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역대 왕들은 적은 관료 인력으로 제대로 감시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려고 일반 백성들을 제보자로 삼았다. 요약하자면 조선은 ‘보상금의 나라’였다고 할 수 있다.■출처:세조 12년(1466) 4월16일, 예종 1년(1469년) 3월 6일, 세종 6년(1424년) 6월 22일, 성종 24년(1493) 11월 11일 곽형석 명예기자(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 [고든 정의 TECH+] 씨 뿌리고 수확… ‘사람 없는 농업’ 현실화

    [고든 정의 TECH+] 씨 뿌리고 수확… ‘사람 없는 농업’ 현실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고대 인류는 식물의 씨앗을 당장에 먹지 않고 땅에 뿌리면 더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물론 처음에는 얻을 수 있는 식량이 많지 않았겠지만, 점차 품종을 개량하고 농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냥보다 더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투입되는 노동력 대비 식량이 양에서 사냥이나 채집을 압도하게 되면서 수렵 채집인은 농부로 변했고 문명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후 농업 기술은 지속해서 발전해 투입되는 노동력이 감소해도 수확량은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향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종착역은 투입되는 노동력이 0이 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자율 주행 트랙터와 드론, 그리고 자동 농업기계를 이용한 무인 농업은 이제 점차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하퍼 아담스 대학이 진행한 핸즈프리 헥타르 프로젝트(Hands Free Hectare project)에서는 씨앗을 뿌리는 순간부터 농작물을 수확하는 순간까지 사람의 손길 없이(hands free)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보리를 재배했는데, 씨앗을 뿌리는 기계가 보리를 심고 드론으로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한 후 농약과 비료를 무인으로 뿌려 재배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자율 주행 트랙터가 마무리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관리 감독뿐입니다. 하지만 핸즈프리 헥타르 프로젝트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점도 보여줬습니다. 수확량이 헥타르당 4.5톤으로 기존 재배 방식의 6.8톤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던 것입니다. 아직 자율 주행 트랙터와 드론이 아직 인간이 직접 조종하는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하지만 현재 끊임없이 자율 주행 및 인공 지능 관련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완전 자동 혹은 반자동 농업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생각됩니다. 이미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한 자율 주행 트랙터는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CNH 인더스트리얼에서 선보인 무인 트랙터는 농지를 경작하는데 자율 주행 기술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잡초 제거 등 과거 수작업으로 하던 일을 자동으로 해주는 로봇 역시 몇 년 전 등장했습니다. 보쉬에서 독립한 연구자들이 개발한 보니롭(BoniRob)은 제초제 대신 카메라로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농작물이 아닌 잡초는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로봇을 이용한 친환경 무농약 농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인데, 농작물과 잡초를 구분하는 일은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해 익힌 것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화되면 그 영향력은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 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농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여러 나라에서 농업 부분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어쩌면 새로운 해결책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역시 농촌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피할 수 없는 만큼 농업 자동화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우리 이웃 접경지역 : 6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소외받는 접경지 어르신 ‘건강복지’에 온 힘

    [우리 이웃 접경지역 : 6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소외받는 접경지 어르신 ‘건강복지’에 온 힘

    철원군은 백마고지전투 등 중부전선의 치열한 한국전쟁을 겪은 접전지역이다. 지금도 비무장지대(DMZ)의 30%를 접하며 한국전쟁 이후 이어지고 있는 팽팽한 긴장 속에 직간접적으로 가장 큰 피해지역으로 남아 있다. 농사에서부터 제조업, 관광까지 어느 것 하나 순탄하게 이뤄지는 게 없을 만큼 규제도 많고, 제약도 많다.최근 이현종 군수가 통일 이후의 독일을 다녀왔다. 접경지의 아픔을 가장 잘 아는 철원군이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며 통일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헤르스펠트·로텐부르크를 찾아 교류 협력을 약속하고 왔다. 앞으로 청소년합창단의 교류와 체육 행사 개최, 독일 문화와 언어 교육 등 문화와 예술, 교육 등의 분야부터 교류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독일의 접경지가 주는 교훈을 본받아 독일과 철원군의 협력과 상생이 기대된다. 철원군은 독일과의 교류 등을 통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 실천하겠지만 당장 소외받는 접경지 어르신들의 건강복지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우선 어르신들을 위해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펼치는 보건행정을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6년 철원군민 삶의 질 2배 향상 발굴 사업’에서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선정되기도 했다. 올 대상포진 예방접종 대상자 6000명 가운데 지금까지 약 67%를 접종한 결과 어르신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실제 대상포진 발병에서 오는 노인분들의 경제적 손실과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이 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가족들의 걱정 등을 감안하면, 이 사업은 깊어지는 농촌의 고령화에 대응하는 지자체가 우선적으로 선택이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소외받고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은 접경지역의 특수한 실정을 고려해 고통을 덜어 주는 보건행정을 펼쳐나가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선진 통일독일의 교훈과 협력으로 철원군이 평생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하면서 DMZ와 철원평야를 비롯한 광활한 지역환경 여건에 맞게 풍요롭고 건강한 노후가 보장되는 전원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을 꿈꿔 본다.
  • [접경지역 주민 생생 인터뷰] “친환경작목 재배로 희망 터전 일궈”

    [접경지역 주민 생생 인터뷰] “친환경작목 재배로 희망 터전 일궈”

    “전쟁으로 폐허가 된 채 버려졌던 땅이 친환경작목 등을 재배하면서 희망의 터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산골마을 강원 양구군 동면 후곡리 김선묵(50) 이장은 접경지역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산나물 재배와 가공사업으로 희망을 심고 있다. 청정지역 양구 특산품인 곰취와 고추냉이, 산마늘을 심어 서울 등에 청정 쌈채소로 직판하고, 나머지는 장아찌로 가공·판매한다. 지난해 3~5월 석 달 동안 산나물 판매로만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당초 시작했던 7만 5800여㎡의 대단위 벼농사와 30여 마리의 한우도 키우지만 12년 전부터 곰취농사를 지으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쌀도 한살림조합에 납품하면서 시중가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값에 팔고 있다. 김 이장은 “휴전선과 인접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사를 짓다 궁여지책으로 산나물 재배를 시작하면서 희망이 되고 있다”며 “개발에 뒤처지면서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장점을 살려 일교차가 심한 대암산과 용늪이 있는 산악지역에서 자생하던 곰취와 고추냉이, 산마늘을 효자작목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양구 곰취와 산마늘은 일교차가 심한 지역의 특성으로 향이 짙어 상품가치가 높다. 고추냉이도 청정지역에서 재배되면서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서울지역으로 직판하지만 물량이 없어 납품을 못 할 정도로 인기다. 산나물을 직접 재배해 판매도 하지만 장아찌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 3배 이상의 가격으로 팔고 있다. 곰취는 나물로 판매할 때는 ㎏당 1만원이지만 장아찌로 만들면 3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김 이장은 4년 전부터 10㎡ 규모의 조그만 저온저장고 겸 장아찌공장을 갖추고 산채가공사업을 시작했지만 요즘 40㎡로 저온저장고 규모를 늘리고 장아찌공장도 133㎡로 늘리고 있다. 내친김에 해썹 인증까지 받아 제대로 산채가공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달에 100여만원의 소득이 500만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양구지역에서 재배되는 아스파라거스 장아찌도 만들 심산이다. 김 이장은 “선배들이 피땀으로 희생하며 일궈 놓은 땅이 각종 규제와 인허가의 어려움으로 버려지다시피 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청정 산나물 등 건강작물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늦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농협대학을 다니며 새로운 꿈도 키우고 있다. 양구군에서 추진하는 유기질 퇴비사업도 위탁받아 5년째 이끌고 있다. 소똥과 버섯부산물 등을 발효시켜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데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김 이장은 “어려운 여건의 접경지역이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주면 접경지역도 희망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군 검찰 ‘공관병 갑질 혐의’ 박찬주 육군 대장 재소환 조사

    군 검찰 ‘공관병 갑질 혐의’ 박찬주 육군 대장 재소환 조사

    부인과 함께 공관병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박찬주 육군 대장(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을 군 검찰이 14일 두 번째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앞서 국방부는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박 대장의 ‘갑질’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그를 군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박 사령관은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착용하도록 해 수시로 허드렛일을 시키고, 공관병으로 하여금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직접 때내게 하는가 하면 텃밭 농사를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아온 사실이 국방부 조사 결과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찬주 대장이 오늘 오전 국방부 검찰단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장의 군 검찰 출석은 지난달 8일에 이어 약 1개월 만이다. 군 검찰은 박 대장의 공관 등을 압수수색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고 피해자를 추가 조사한 결과 등을 토대로 박 대장의 혐의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대장의 갑질을 폭로한 예비역 공관병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박 대장은 국방부가 제2작전사령관에서 물러난 자신에게 ‘정책연수’ 발령 명령을 내려 전역하지 못하게 한 데 불복해 인사소청과 함께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최근 정책연수 명령의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리면서도 이 때문에 전역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군 검찰은 지난달 8일 박 대장을 직권남용·군형법상 가혹행위·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장시간 조사했다. 박 대장의 부인 전모씨는 민간인이라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포 대곶서 신석기 최대 주거유적 발견, 김포· 한강유역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사료

    김포 대곶서 신석기 최대 주거유적 발견, 김포· 한강유역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사료

    경기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일대에서 김포 최대의 신석기 주거유적이 발견됐다. 13일 김포시와 한울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이 지역 표본조사 결과 신석기시대 유적 8기가 수혈주거지로 밝혀졌다. 이외에 고려~조선시대 주거지 1기와 시기를 알 수 없는 수혈 2기도 발견됐다. 수혈주거지 내부에서는 빗살무늬토기와 불탄 목탄, 불에 탄 뒤 흙에 남아있는 소결흔도 확인됐다. 이들 유적은 덕포진으로부터 길고 낮은 구릉 하단부에 위치하고 염하강을 마주하고 있어 선사시대 주거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은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에 여러 주거지가 있어 김포지역과 한강유역의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주목된다. 유적의 남측 구릉 일대는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논농사 경작활동으로 유적이 상당 부분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구도 대부분 지표 아래 30cm 가량에서 발견돼 훼손되지 않도록 서둘러 발굴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포시에서는 국비 5000만원을 확보해 이른 시일 내 매장문화재를 정밀 발굴·조사할 계획이다. 또 시는 유구의 명확한 성격을 밝히고 김포지역 선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포시는 2014년 ‘덕포진 본진 유적 학술 및 지표조사’에서 사적 제292호인 덕포진포대 주변 부속시설과 본진 유적을 찾아낸 바 있다. 이후 2016년 본진을 포함한 부속시설에 대해 대대적으로 매장문화재 조사를 실시했다. 신안리 주변에서 조선시대 자기와 도기류가 확인돼 다른 유적이 더 있는지를 확인하는 표본조사를 실시하다가 이 주거지들을 발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경자 서울시의원, 12회 서울시 수어문화제 참석

    김경자 서울시의원, 12회 서울시 수어문화제 참석

    서울시의회 김경자 의원(국민의당, 강서2)은 9월 9일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개최된 「제12회 서울시 수어문화제」에 참석했다. 서울시 수어문화제는 문화적 소수자인 농인의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고 농인의 언어인 ‘수어’를 활용한 문화공연과 나눔의 장을 마련하여 농문화와 농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슈를 심어주기 위해 개최됐다. 아울러 서울시농아인협회는 농인의 자긍심을 높여 진정한 사회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해마다 수어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수화라고 사용하던 것을 수어라고 바꾸고, 농인들을 위한 하나의 언어로 인식한지는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동안 농인들은 문화예술활동을 즐기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어려움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이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아 기쁘다” 고 감회를 전했다. 한편, 수어문화제는 서울농학교 무용반, 성동구 노인종합복지관, 국립 서울 농학교, 강서구청, 한국수화사랑 청림회, 서울여자대학교, 서울농아노인지원센터, 신한카드, 서울시 노원구의회, 상명고등학교 등 다양한 팀의 축하공연이 함께 이루어져 그 가치를 더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수어가 하나의 언어로 자리잡아 모든 이들이 차별없이 예술활동, 나아가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 고 말하고, “서울시의원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며 해당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면발에 국물에 마늘맛 중독… 암뽕수육 얹으면 뿅~

    [公슐랭 가이드] 면발에 국물에 마늘맛 중독… 암뽕수육 얹으면 뿅~

    보통 타지에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갔을 때 어느 식당을 가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보통 우스갯소리로 추천하는 곳이 있다. 그 지역의 관공서 주변 식당이다. 그곳에 가면 큰 실패를 보지 않는다고 나도 자신 있게 말한다. 관공서 주변 식당들은 공무원 입맛을 사로잡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대구시청 주변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식당이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이 중에서도 맛도 있고 정도 있는 ‘마늘칼국수’ 식당이 있다. 대구시청 본관 후문 뒤편 골목에 있는 마늘칼국수 식당은 사장의 인심만큼 각종 고기, 채소 등도 푸짐하게 제공한다. 이 집의 주 메뉴는 마늘을 갈아 넣은 시원한 국물에 면발이 졸깃졸깃한 칼국수다. 다른 식당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칼국수를 먹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곳에 오면 된다.마늘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맛볼 수 있는 게 있다. 보리밥이다. 보리밥을 상추에 된장을 넣어 싸 먹으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이유다. 돼지고기 암뽕 수육도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암뽕 수육은 육질이 탄탄해 식감이 좋다. 여기에다 푸짐하게 주는 상추와 고추, 간장에 짤게 썰어 놓은 양파, 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과 김치를 함께 먹으면 고기가 입안에서 솔솔 녹게 된다. 이 집에 자랑거리를 하나 더 들면 물김치다. 물김치는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 숙취를 해결하는 음식으로 통한다. 전날 과음한 공무원들이 인근 복어 식당을 찾지 않고 마늘국수집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김치의 시원한 국물과 김치를 먹으면 속이 편해지면서 숙취가 내려간다. 과음한 손님들에게는 인심 좋은 사장이 꼭 물김치 한 그릇을 따로 챙겨준다. 후식은 요구르트지만, 사장 인심은 여기에 끝나지 않고 먹으려고 사 놓은 수박 등 제철 과일들을 내놓기 일쑤다. 이 집의 단점이라고 해야 하나 고민스럽지만, 점심때만 장사한다. 그래서 항상 손님들이 밀려든다. 이러다 보니 예약하지 않고 갔을 때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수육 가격은 1만 8000원, 마늘칼국수는 단돈 5000원이다. 비싼 채소들을 푸짐하게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은 이 집 사장의 언니가 직접 농사짓는 채소들을 싸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왕 먹는 거라면 맛집에서 먹는 것이 입이 즐겁다. 마늘칼국수가 그런 집이다. 주소는 중구 공평로 20길 5-6 이다. (053) 425-0584 김진수 명예기자(대구시청 대변인실 주무관)
  • [In&Out]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P2P 금융/이효진 8퍼센트 대표

    [In&Out]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P2P 금융/이효진 8퍼센트 대표

    19대 대선 기간 선거자금을 마련하고자 출시됐던 ‘문재인펀드’가 지난 7월 상환이 완료됐다. 연 3.6% 수익률의 문재인펀드는 매회 ‘완판‘을 기록했다. 100억원을 모집했는데 1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신청해 무려 330억원이 몰렸다.이 펀드는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득표율 15% 이상을 기록할 경우 국고보조금으로 100%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며, 이자는 당비로 제공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여론 조사기관에 따라 30~40%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유력 후보였고 결국 당선됐다. 선거 펀드는 과거에도 종종 등장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유시민펀드’로 41억원을 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원순펀드’를 통해 39억원을 마련했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는 ‘약속펀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0억원, 문 대통령은 ‘담쟁이펀드’로 300억원의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당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단일화 이전에 136억원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이처럼 당시 투자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선거 펀드에 투자하고 연 2∼3%대의 수익을 지급받았다. 해외에서도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을 위협했던 돌풍의 주인공 버니 샌더스는 ‘풀뿌리 선거자금 모금’에 힘입어 유력 인사들에 의해 좌우되는 슈퍼팩 후원 관례를 거부했다. 슈퍼팩은 기업 등이 주는 돈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는 선거 자금 법인이다. 샌더스는 ‘슈퍼팩 정치자금 때문에 정치가 상위 1% 부유층을 위해 움직이고 99%의 시민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기득권의 도움 없이도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당시 샌더스는 우리 돈 3만원에 해당하는 27달러를 740만명으로부터 후원받았고, 2450억원 이상(약 2억 1200만달러)을 선거 자금으로 모아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었다. 샌더스의 자금 모집은 상환을 약정하지 않는 후원 형식으로 진행된 반면 국내 정치인들이 진행한 선거 자금 모집 방법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서비스 방식이다. 일반인들도 P2P 금융 플랫폼을 이용해 자금을 빌리고 투자에 나서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시골에서 농사 짓는 부모님의 일손을 덜어 드리기 위해 농기구 구매 목적으로 대출을 받았던 공무원, 처남의 결혼 자금을 지원하려는 회사원 등 일반인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P2P 금융 플랫폼 8퍼센트를 통해 대출을 신청했다. 걸그룹 멤버부터 국회의원까지 이색 직업군 대출자들도 P2P 금융 플랫폼을 찾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P2P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이들에게 이뤄진 투자 또한 빠른 시간 안에 마감되고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바야흐로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금융’에 대한 시대적 수요가 날로 높아지며 새로운 금융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P2P 금융은 투자를 받는 사람과 투자를 하는 사람 모두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효과적인 투자는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적절한 투자의 결과로 얻게 되는 합당한 수익은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합리적인 가치에 대한 대출·투자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
  • 40대 부부 덮친 목줄 풀린 사냥개 4마리…“주인 도망갔다”

    40대 부부 덮친 목줄 풀린 사냥개 4마리…“주인 도망갔다”

    산책 중인 40대 부부를 덮친 대형견 4마리가 경찰 조사 결과 멧돼지 사냥 훈련을 받았던 개들로 10일 드러났다. 시민단체는 “끔찍한 참사”라며 “개 주인을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전북 고창경찰서는 전날 개 주인 강모(56)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창에서 농사를 짓는 강씨는 2015년 지인으로부터 대형 잡종견(믹스견) 한 마리를 얻었다. 논과 밭을 헤집는 멧돼지가 골칫거리였던 강씨는 이 개에서 태어난 새끼 4마리를 사냥개로 키우기로 마음먹고서는 근처 산을 돌며 강아지들에게 산짐승 잡는 훈련을 시켰다. 강씨의 특훈으로 강아지들은 사나운 사냥개로 거듭났다. 강씨는 성견이 돼 어른 몸집만한 크기가 된 개들을 데리고 산책을 다녔다. 그러던 지난 8일, 이 개들이 산책 중이던 40대 부부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10시 20분쯤 고창읍 고인돌박물관 산책로에서 고모(46)·이모(45·여)씨 부부가 기습을 당했다. 고씨는 엉덩이 몇 군데에 큰 이빨 자국이 났고, 이씨는 오른팔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부부에게 맹렬히 달려든 개들은 목줄도 하지 않아 말릴 방법이 없었다. 사투 끝에 개를 뿌리친 남편 고씨는 아내를 끌고 가 팔을 물고 있는 다른 개를 위협해 물리쳤다. 더 늦었다면 목숨까지 위험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강씨는 “잠깐 신경을 못 썼는데 개들이 달려나갔다”며 “사람을 무는 것을 보고 달려가 개들을 말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씨 부부는 “개가 우리를 물고 있는데 주인은 도망갔다”며 “나중에 상황이 다 끝나고 나타나 개를 데리고 갔다”고 반박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도 강씨가 개를 말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부부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경찰은 당초 강씨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부부의 부상이 심하고 별다른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고려해 중과실 치상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강씨는 뒤늦게 “예전에 1억원까지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며 “부부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계속 개들을 말렸다고 했지만,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고 목격자와 부부 모두 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강씨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필요에 따라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받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안전사회시민연대는 10일 논평을 내고 “국회와 정부 등의 미온적 대처가 사태를 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연대는 “사람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모든 개에 목줄을 매는 일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사냥개를 포함한 맹견류 등에게 입마개를 의무화하고 중과실치상죄의 형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사건 개 주인인 강씨에 대해서는 “중과실치상죄 최고 형량으로 형사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모 걱정에 암 진단 숨긴 10대 아들…희망 분투기

    부모 걱정에 암 진단 숨긴 10대 아들…희망 분투기

    “나의 가족들은 저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애쓰고 있어요. 나 때문에 빚도 잔뜩 지고 있죠. 전 암과 맞서 싸워서 부모님을 위해 살고 싶어요” 한 10대 소년이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가족에게서 숨겼다. 부모님이 슬픔을 감당할 수 없을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인디아타임스는 현지 최대의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밀랍(milaap)을 통해 산토시(13)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2017년 여름 방학 중에 산토시는 목이 아파 지역 병원을 찾았다. 진통제 처방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고통이 지속되자 카르타나카주 방갈로르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머지 않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부모님이 가슴 아파하지 않았으면 했고, 비밀로 간직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병원을 함께 가준 삼촌에게만은 암 선고 사실을 털어놓았다. 산토시는 “삼촌에게 암에 대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엄마는 내가 아픈 걸 알았지만 암에 걸렸을 거란 사실은 전혀 몰랐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할머니도 암에 걸려 돌아가셨고, 이제 암은 저를 공격하고 있어요. 나는 곧 죽지 않기를 바라요. 공부도 계속하고 싶고 부모님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암이 할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것처럼 저를 데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삼촌은 “산토시의 혈소판 수치가 대폭 내려갔어요. 몸이 많이 쇠약해졌지만 가족 앞에서는 항상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죠. 산토시는 아주 영리한 학생이었고 스포츠도 곧 잘했어요. 한때 학교에서 농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그가 이젠 걷는 것도 힘들어 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결국 아빠는 아들의 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됐다. 농사를 짓는 가족은 가뭄으로 큰 손실을 입어 많은 빚을 지게 됐고 모아둔 돈까지 다 써버렸다. 아빠는 아들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돈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조달받고 있는 실정이다. 산토시가 살 수 있는 방법은 골수이식 뿐이다. 산토시와 맞는 골수를 찾는다해도 수술에 드는 비용은 어림잡아 150만 루피(약 2650만원)에 달한다.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며 학교에서 공부중인 산토시는 “아직 포기할 준비가 안됐어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암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어요.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부모님께 제가 더 큰 고난을 드린 것 같아 죄책감을 느껴요. 얼른 일자리를 구해 부모님을 위한 집을 사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라고 여전히 자신보다 부모님을 생각했다. 사진=밀랍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10년째 개처럼 묶여사는 中17세 소년의 사연

    집 마당 한가운데 줄에 묶여 있는 소년, 과연 무슨 사연일까? 지난 1일 중국 인터넷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은 안후이성 허페이에 사는 17세 소년 양지에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보도된 사진만 보면 심각한 아동학대로 보인다. 양지에가 집에서 키우는 개처럼 다리에 줄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닭 모이를 마당의 닭들과 함께 주워 먹는 모습은 처참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더욱 놀라운 점은 무려 10년 이상이나 양지에가 이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에 얽힌 사연은 있다. 양지에는 어린시절 심각한 뇌질환을 앓았으나 농사를 지어 입에 풀칠하는 정도인 부모는 아들을 병원에 데려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렇게 방치된 양군의 정신질환은 더욱 악화돼 결국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양지에의 부모는 "아들을 묶어놓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한다"면서 "마당에 묶어놓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묶어 놓은 줄을 스스로 풀지 못할 정도로 정신장애가 있다"면서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과 닭 모이와 배설물을 집어 먹기도 한다"며 가슴을 쳤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집안의 장남으로 동생 두 명이 있으며, 세상에 도움을 받기 위한 부모의 요청으로 카메라 앞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곰팡이 음식 먹이고 때리고…장애인들 상습 학대한 목사 부부

    곰팡이 음식 먹이고 때리고…장애인들 상습 학대한 목사 부부

    자신들이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에 입소한 중증장애인 2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목사 부부가 경찰에 검거됐다.부부는 입소자들에게 곰팡이가 핀 음식을 먹이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엎드려뻗쳐’를 시키거나 죽도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목사 이모(55)씨를 구속하고 아내 김모(6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본인들이 운영하는 경기도 내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입소한 중증장애인 2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식재료비를 아끼기 위해 곰팡이가 핀 상한 음식을 장애인들에게 먹이는가 하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엎드려뻗쳐’를 시키거나 죽도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화가 가능한 일부 입소자로부터 피해 사실을 진술받았다. 이들은 약 30년 전부터 서울 등지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다가 2006년쯤 경기지역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 부부가 입소자들을 학대해 처벌을 받은 적은 없지만,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시설 운영에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운영자 이름을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현재 이씨 부부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몇몇 장애인을 농사일에 동원하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추가 조사하고 있다”라며 “보조금 등을 가로챈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영자료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시속 80㎞로 먹이 잡는 개미

    [와우! 과학] 시속 80㎞로 먹이 잡는 개미

    개미는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물 가운데 하나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집단을 이루는 사회적 곤충인 덕분에 자신보다 훨씬 큰 먹이도 사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먹이를 장기간 보존하고 집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생존 방식도 매우 다양해서 농사를 짓는 개미부터 다른 개미나 흰개미를 사냥하는 개미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가운데 집게턱개미(trap-jaw ants)는 집게처럼 생긴 독특한 턱을 이용해서 사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턱은 개미의 몸에 비해 엄청나게 큰 경우도 드물지 않은데, 심지어 180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진다. 그런 만큼 순수하게 근육의 힘으로 턱을 빨리 닫기가 어려워 탄성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스프링이 달린 덫과 같은 구조물로 먹이를 잡는다. 일리노이 대학의 연구팀은 집게턱개미의 일종인 미르모테라스(Myrmoteras) 속의 개미를 연구했다. 이 개미는 180도도 모자라 280도 정도 벌어지는 독특한 턱을 지니고 있다. 턱을 벌리면 그 끝부분이 눈보다 훨씬 뒤에 위치할 정도다. 하지만 근육 대신 탄성력을 이용한 구조 덕분에 턱을 닫는 속도가 매우 빨라 시속 80㎞에 달한다. 물론 이를 위해 턱을 ‘장전’하는 용도의 근육과 방아쇠 역할을 하는 근육이 따로 존재한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를 이용해서 이 개미의 머리 구조를 연구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다른 집게 턱 개미와는 다른 구조의 스프링턱(spring loaded mandible)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이와 같은 독특한 턱의 진화가 한 번 일어난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두 번 이상 일어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실 미로모테라스가 가장 빠른 턱을 지닌 개미가 아니며 다른 속의 집게 턱 개미의 경우 거의 두 배나 빠른 턱을 지닌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미르모테라스의 턱은 상당히 크고 닫히는 속도 역시 빠르지만, 사실은 먹잇감을 간신히 잡을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고속 카메라로 찍어보면 먹이가 피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인간의 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0.5밀리 초(millisecond, 1/1000초)의 일이지만, 사냥하는 개미나 이를 피해야 하는 먹이나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린 만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결과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또 별세…전국에 35명만 남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또 별세…전국에 35명만 남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94세를 일기로 30일 운명했다고 밝혔다.1924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이모 할머니는 고모 댁에 양녀로 입양돼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마을 빨래터에 있다가 일본군에 끌려가 대만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었다. 정확한 시기는 본인도 모른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해방 후 경주로 돌아왔다. 식당 일, 농사일 등을 거들며 생계를 이어오다가 2001년 7월 정부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로 등록했다. 시민모임은 유족 뜻에 따라 할머니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국 일본군성노예제 생존자는 35명으로 줄었다. 대구·경북에는 4명이 남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헨리 소로와 케미컬포비아/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헨리 소로와 케미컬포비아/최광숙 논설위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태어난 오두막은 가난을 의미하지만 헨리 소로의 오두막은 현대 문명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상징한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소로가 세속적인 성공의 길을 마다하고 매사추세츠 월든 호숫가 숲속에 오두막을 지은 게 1845년 그의 나이 28세. 그는 이곳에서 대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이며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았다. 2년 2개월간의 오두막살이 경험을 쓴 ‘월든’은 문학적인 평가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물질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 줘 큰 반향을 일으켰다.미국의 경제학자인 스콧 니어링 역시 소로와 같은 길을 걸었다. 그는 1930년대 뉴욕의 문명에서 탈출해 버몬트주 숲속으로 들어가 부인 헬렌과 함께 손수 지은 돌집에서 소박한 삶을 살았다. 그는 산업자본주의가 인간의 삶을 공허하게 만든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한 생활이 필요하다고 봤다. 거액의 유산 상속까지 거부하면서 선택한 것이 숲속의 삶이었다. 스콧과 헬렌은 필요한 물건을 자급자족하고, 돈을 모으지 않고, 동물을 키우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을 원칙으로 한 ‘조화로운 삶’을 평생 실천했다.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기업인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자인데도 이를 포기하고 아내와 함께 작은 섬으로 이주해 자급자족의 생활을 한 배스킨라빈스 창업자의 아들 존 로빈스도 소로의 후예다. 그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해 감춰졌던 진실을 폭로한 환경운동가로 유명하다. 그는 저서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음식혁명’ 등에서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투여된 육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파동으로 먹거리와 생필품 전반에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생리대와 유사한 아기 기저귀까지 유해성을 의심받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음식이 먹을 만한지, 어떤 생활용품이 안전한지 국민의 불신은 점차 커지고 있는데 허둥대는 정부를 보면 안심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불안하다. 국민 스스로 유해물질을 피해 가는 ‘각자도생’의 길밖에 뾰족한 해법이 없어 보인다. 올해는 소로가 탄생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그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일찍이 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교훈을 남겼지만 인간의 욕망은 눈덩이처럼 커져 이제 그 욕망을 담은 먹거리와 생활용품들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더 큰 부자가 되겠다는 욕망을 멈추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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