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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리는 배추 더 많고, 벼는 제대로 못 자라… 타들어 가는 강릉 농심

    강원 강릉시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다. 배추는 속이 녹아 상품성을 잃었고, 벼는 물 부족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농민들은 “수확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값을 제대로 못 받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달 중순부터 고랭지 배추 출하에 들어간 강릉 안반데기에서는 농산물도매시장으로 보내기 위해 트럭에 싣는 배추보다 버리는 배추가 더 많다. 가뭄에 배춧속이 녹아 버리는 이른바 ‘꿀통 배추’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서다.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 산지인 안반데기는 해발 1100m 고지대에 자리잡아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 덕분에 전국 김장용 배추의 40%를 생산한다. 40년 넘게 배추 농사를 지은 김시갑(71)씨는 “날씨가 받쳐 주지 않으니 병충해가 극성일 수밖에 없다”며 “올해 출하량은 평년의 절반도 안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벼농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봄부터 이어진 가뭄에 한여름 폭염이 겹치며 모내기부터 출수기까지 물이 턱없이 부족했다. 벼농사를 하는 김모씨는 “이런 날씨에 어떻게 농사를 짓겠느냐”며 “수확이 다가와도 걱정뿐”이라고 말했다. 수치로도 가뭄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지난 6개월간 강릉 누적 강수량은 387.7㎜로 평년(85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내린 비는 고작 41.1㎜, 평년의 15.6% 수준에 그쳤다. 농업·생활용수의 핵심 수원인 오봉저수지는 1일 오후 기준 저수율이 14.5%로 역대 최저치다. 강릉시는 지난달 말 농업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향호(16.7%), 사천(23.5%), 신왕(25.1%), 동막(26.1%) 등 다른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다. 김봉래(60) 강릉시농민회장은 “저수지, 하천, 계곡, 지하수까지 다 말랐다”며 “올해는 밭농사를 포기했다는 말이 농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온다”고 밝혔다.
  • [사설] 빚내서 예산… 구조개혁·규제 완화해야 “빌린 씨앗” 결실

    [사설] 빚내서 예산… 구조개혁·규제 완화해야 “빌린 씨앗” 결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올해 본예산보다 54조 7000억원 늘어난 728조원으로 편성됐다. 증가율 8.1%로 문재인 정부 때인 2022년(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예산안을 의결하는 국무회의에서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며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경제성장률이 올해 0.9%, 내년 1.6%(한국은행 전망)로 잠재성장률(2% 안팎)을 밑도는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의 마중물 역할은 시급하다. 연구개발(R&D)은 최대(19.3%)로 늘어나 35조 3000억원, 인공지능(AI)은 3배 증가한 10조 1000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문제는 재정 여건이다. 나랏빚은 올해보다 113조원 늘어나 1415조원이 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51.6%로 처음 50%를 넘는다. 나라살림을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GDP 대비 4.2%다. 현 정부 임기 말인 2029년에는 GDP 대비 나랏빚이 58.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재정 적자는 GDP 대비 4%를 계속 웃돌 것으로 보인다. 재정준칙(GDP 대비 3%)은 결국 물건너간 셈이다. 예산당국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건·복지·고용의 비중이 큰 의무지출이 9.4% 급증해 총지출의 절반을 넘겼다. 학령인구는 줄어드는데 내국세와 연동돼 해마다 잉여금이 발생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숨은 보조금’이라는 조세지출(국세감면)이 내년에 처음 80조원을 넘는다. 재정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확장재정이 경제성장의 근본 해법일 수는 없다. 미래세대에게 빌려서 뿌리는 씨앗이 제대로 결실을 맺게 하려면 고강도 규제 완화와 구조개혁이 시급하다. 기업 활력과 시장 역동성이 살아나야만 한다. 마냥 늘어나는 의무지출도 과감히 손봐야 한다. 예산안을 심의할 국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건만 신뢰를 보낼 수가 없으니 걱정만 커진다.
  • 나랏빚, OECD 평균 밑돌지만… 위기에 취약한 ‘비기축통화국’

    나랏빚, OECD 평균 밑돌지만… 위기에 취약한 ‘비기축통화국’

    정부 ‘재정 통한 성장’ 불가피 판단AI 내세우고 R&D 19%까지 늘려채무 상환 어렵고 대외변수 민감국가신용등급 하락 이어질 수도IMF 비기축통화국 60% 내 권고이재명 정부 ‘2029년 58%’ 예상 “뿌릴 씨앗이 부족하다고 밭을 묵혀두는 우(愚)를 범할 순 없다.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2026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며 이렇게 말했다. 빚을 내서라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기본사회’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의지를 ‘씨앗 뿌리기’에 빗댄 것이다.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8.1%(54조 7000억원) 늘어난 728조원 규모로 편성됐다. 2022년(49조 70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본예산 기준 700조원대도 처음이다. 그렇다 보니 내년 나랏빚(국가채무)은 올해보다 141조 9000억원 늘어난 1415조 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48.1%에서 51.6%로 늘어난다. 서울신문은 31일 예산안에 담긴 함의와 늘어난 국가채무가 미칠 영향을 짚어봤다. Q. 왜 확장재정인가. A. 정부는 비상계엄·탄핵과 통상위기, 민간투자·소비 위축으로 0%대 저성장이 예고된 상황을 돌파하려면 ‘재정을 통한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나랏빚이 늘어도 성장률이 뛰어 세수가 확충되면 경제가 선순환한다는 논리다. 인공지능(AI)을 내세우고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35조 3000억원(19.3%↑)까지 늘린 것도 같은 이유다. Q.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51.6%란. A. 나랏빚이 국가가 1년간 창출하는 부의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는 의미다. 다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26위로 하위권이다. OECD 평균은 110.5%(2023년)에 이른다. 특히 일본은 228.1%(2023년),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지난해 각각 122.9%, 90.1%로 높다. Q. 채무 비율이 낮은데 무엇이 문제인가. A. 비(非)기축통화국이어서다. 원화는 무역 거래에서 결제용 화폐로 사용되지 않아 원화로 채무를 상환하기 어렵고, 부정적 대외변수에 민감하다. 반면 미국은 기축통화 달러를 언제든지 찍어 내 채무를 상환할 수 있다. 일본 엔화와 EU 유로화도 준기축통화다. 일본은 국채의 90%를 자국 국민과 금융기관이 갖고 있어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비중이 23.9%(7월)인 한국보다 안정적이다. Q. 국가채무가 늘어나면. A.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금리 상승→정부·기업의 차입 비용 증가→원화 가치 하락→외국인 투자자 이탈→민간 투자·소비심리 위축→성장률 둔화’ 등 자본시장 전반에 충격이 가해진다. Q. 채무 비율의 마지노선은. A.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정해진 건 아니다.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비기축통화국에 권고하는 비율은 60% 이내다. 이재명 정부는 2029년 58.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잠재성장률 3%·코스피 5000시대 개막’이 현실화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온다면 악영향을 상쇄할 순 있다. Q. 가계부채가 더 위험하다는데. A.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3%다. 조사 대상 38개국 중 캐나다(100.4%)에 이어 2위였다. 미국(68.0%), 일본(61.8%)보다 월등히 높다. 가계부채 증가는 ‘상환 부담 증가→소비 여력 감소→내수 위축→기업 매출 감소→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이 대통령 “노란봉투법…노동계도 상생의 정신 발휘해야”

    이 대통령 “노란봉투법…노동계도 상생의 정신 발휘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관해 “우리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며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3박 6일의 한미·한일 정상회담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노란봉투법 통과와 관련해서 말이 꽤 여러 가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계의 오랜 숙원인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노란봉투법의 진정한 목적은 노사의 상호 존중과 협력 촉진으로 그런 만큼 우리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 국민 경제 발전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노동계에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인 기준과 수준을 맞춰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빈틈없이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재계에서 경영 부담이 크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노동계에 사측과도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첫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확정 재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뿌릴 씨앗이 부족하다고 밭을 묵혀두는 우를 범할 수는 없다”며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서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고 지적했다. 국가 채무가 다소 늘어나더라도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기존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미국·일본 순방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나 국익에 관해서는 최소한 다른 목소리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여야 지도부에게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드리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가능하면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국익을 지키려면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이번 순방에서 형성된 따뜻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도 보다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 7월 집중호우에 초토화 …경남도 산청·하동 딸기농가에 예비비 긴급 지원

    7월 집중호우에 초토화 …경남도 산청·하동 딸기농가에 예비비 긴급 지원

    경남도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딸기 농가를 돕고자 예비비를 긴급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남은 시설하우스 딸기 재매면적과 생산량이 전국 1위다. 도내 딸기 재배농들은 매년 여름철 딸기 모종을 키워 9~10월에 아주심기(온상에서 키운 모종을 제대로 심는 일)를 한 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한다. 그러나 지난달 16~19일 내린 집중호우로 산청·하동군 딸기 재배 농가들은 큰 피해를 봤다. 당시 두 지역 딸기 육묘시설 상당수가 물에 잠겨 농민들은 모종이나 상토(묘를 키우는 배양지)를 대량 폐기해야 했다. 도가 파악한 피해 규모는 두 지역 육묘 재배물량의 약 27.8%에 달했다. 내년 초 딸기를 수확하려면 지금쯤 신속하게 딸기 육묘를 재개해야 한다. 다만 아주심기 전 딸기 육묘는 농작물재해보험 품목에 포함돼 있지 않고 농업재해 발생 때 지급하는 재난 복구비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피해 농가 시름이 컸다. 이들을 돕고자 도는 예비비 23억 7772만원(도비 7억 1331억원·시군비 16억 6441억원)을 들여 다른 지역에서 키운 딸기 모종 580만 포기, 상토 23만포를 산청·하동군 피해 농가에 공급해 딸기 농기농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 단가는 딸기 정식묘 포기당 350원, 딸기 상토 포당 3500원으로, 용농규모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도는 또 이번 호우 피해 복구 과정에서 드러난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자 중앙정부에 개선을 건의했다. 주요 내용은 ▲피해 농작물·시설하우스 국비 지원율 향상 ▲복구단가 현실화 ▲딸기 육모의 농작물재해보험 품목 산입 ▲딸기 육묘 주수를 반영한 복구단가 신설 등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이러한 의견을 반영, 피해 농작물 대파대 지원율을 50%에서 100%로, 농림시설과 축산시설 복구 지원율을 35%에서 45% 등으로 일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딸기는 경남을 대표하는 고소득 작물로, 이번 피해를 그대로 두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제도적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 농축산인에게 신속히 복구비가 지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예비비 9억 7000만원을 들여 가축재해보험·자연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에서 빠진 면역증강제·보조사료·사일리지 등 축산자재를 집중호우 피해를 본 한우·젖소·양봉·가금류 사육 축산농에게 지원한다. 축산 분야만 보면 지난달 집중호우로 경남에서는 한우 127마리, 돼지 200마리, 닭 8만 6000여마리, 꿀벌 1만 5000군이 폐사해 전체 64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 ‘쌀 망언’ 日 전 농림상, 넉달만에 또 쌀 정책 맡아... 여론 ‘싸늘’

    ‘쌀 망언’ 日 전 농림상, 넉달만에 또 쌀 정책 맡아... 여론 ‘싸늘’

    ‘쌀을 사본 적 없다’는 실언으로 물러났던 에토 타쿠 전 일본 농림수산상(사진·65)이 집권 자민당의 농업 정책 재검토 위원회 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자진 사퇴 넉 달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농업 구조 개혁을 논의할 농업구조전환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에토 전 농림상을 기용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위원회는 당 농림종합정책조사회 산하에 설치돼 2027년 시행 예정인 벼농사 정책 개편안을 마련한다. 이번 기용은 농가 반발을 달래려는 카드라는 해석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현 농림상은 과거 일본농협(JA) 개혁을 추진하다 좌절한 만큼 농협과 거리가 있지만, 에토 전 장관은 지역구 기반으로 JA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 내 여론은 싸늘하다. 에토 전 장관은 지난 5월 재임 중 “지지자들이 쌀을 많이 주셔서 밖에 팔아도 될 정도로 많다”, “쌀이 집에 넘쳐서 사본 적이 없다”등의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사실상 경질됐다. 이후 후임으로 고이즈미 농림상이 발탁됐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보통 감각이라면 이런 자리를 수락하지도, 맡기지도 않는다”는 비판부터 “이제 전국 농가를 돌며 또 쌀을 얻어먹을 생각 아니냐”, “농가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직접 시장 가서 돈 내고 쌀을 사보라”는 조롱까지 나왔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자민당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는 다음 달 8일 결정될 전망이라고 현지 주요 매체들이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연이은 선거 패배로 책임론에 직면한 상태다. 자민당 리콜 규정에 따르면 현재 당 소속 의원 295명과 광역지방자치단체 지부 대표자 47명 등 총 342명을 상대로 찬반을 물어 과반수인 172명 이상이 찬성하면 총재 선거를 앞당겨 치를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2∼26일 자민당 의원 295명 중 274명을 상대로 조기 총재 선거에 대한 찬반 의견을 질문한 결과 약 80%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은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집권당 총재 선거는 곧 총리 교체를 의미한다.
  • “농지은행 덕에 수익원 더 늘었죠”

    “농지은행 덕에 수익원 더 늘었죠”

    가방 디자이너에서 ‘청년농’ 변신연 350만원에 농지 7000평 빌려드론 방제사업 새 수익모델 창출 “농지은행 덕분에 드론 사업에 도전하면서 수익이 다양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가방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22년 고향 충남 홍성으로 내려와 농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엄씨농부네 대표 엄기현(27)씨는 27일 “농지은행에서 농지를 싼값에 빌릴 수 있었던 덕분에 초기비용을 줄여 안정적으로 농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 도움으로 벼와 감자, 배추 등 다양한 작물 농사에 선뜻 나설 수 있었고, 대규모 논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드론이 새로운 수익모델이 됐다. 귀농 당시 엄씨는 농지은행의 ‘공공임대용 비축농지 임대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농지은행이 매입·비축한 농지를 청년 등에게 시세 이하로 빌려주는 제도로,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으면 임대료의 80%를 감면해준다. 그는 “농지은행에서 빌린 7000평(약 2만 3000㎡) 중 4000평은 벼, 3000평은 감자와 콩을 심고 있다”면서 “임대료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고 다른 작물을 심으면 감면까지 되니까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엄씨가 7000평의 농지를 빌리면서 농지은행에 내는 돈은 1년에 350만원 정도다. 넓은 논을 혼자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느낀 엄씨는 드론 방제(防除)에 발을 들였다. 그는 “워낙 큰 규모의 논농사를 짓다 보니 모든 논에 직접 농약을 주기 어려워서 결정한 게 드론”이라며 “내 논은 물론이고 2023년부턴 지역농협의 공동방제 계약까지 따내 수익원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벼멸구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 드론을 활용한 방제 활동으로 전년과 같은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농사를 시작한 2022년 4000만원이었던 연 매출액은 지난해 8100만원까지 늘어났다. 새로운 도전한 ‘홍감자’도 승부수가 됐다. 그는 “첫해에는 하얀 감자를 키우다가 2023년부턴 일반 감자보다 풍미가 깊은 홍감자로 품종을 바꿨다”면서 “엄씨농부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감자를 직거래로 팔면서 온라인에서만 수익이 5000만원 이상이 난다”고 했다. 온라인 직거래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단골들을 확보했다. 네이버 스토어에 그가 파는 홍감자 후기만 2000개에 이른다. 이제 그의 시선은 가공식품으로 향한다. 엄씨는 “농사를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잘 파는 농부가 승리자”라면서 “홍감자는 전분이 많아 식당이나 호텔에서 뇨키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직접 뇨키(파스타의 한 종류)용 반죽을 만들어 판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훈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처장은 “고령화와 농촌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농 인재 양성을 통한 농업의 세대 전환이 필수”라며 “농지은행은 청년 농업인이 영농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농업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내 땅 지나가지 마” 펜스로 막은 땅 주인… 대법 “농사 짓는 이웃 통행권 인정해야”

    “내 땅 지나가지 마” 펜스로 막은 땅 주인… 대법 “농사 짓는 이웃 통행권 인정해야”

    땅 주인이 통행로를 막아 농사를 짓는 이웃이 다른 길로 돌아가게 한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펜스로 농지 진입이 어려워진 A씨가 통행을 막은 땅 주인 B씨를 상대로 낸 통행방해금지 및 주위통지통행권 확인 청구 소송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A씨의 원심 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에 돌려보냈다. A씨는 2020년 12월 경기 광주시의 땅 약 1000㎡를 구매해 수박, 두릅 등을 경작했다. A씨의 농지는 B씨와 광주시 소유의 땅에 둘러싸여 있었다. 2021년 8월 B씨는 본인의 땅에 펜스를 설치해 진입로를 막았고, B씨는 경사가 있는 야산으로 돌아가야 했다. 1심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줘 B씨에게 펜스를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B씨의 통행 방해로 수박 12개를 제때 수확하지 못해 생긴 손해배상금 약 16만 5000원도 인정됐다. 그러나 2심 법원은 “주변 둑길과 임야를 이용할 수 있어 B씨의 땅을 지나가는 게 유일한 통행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며 B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가 B씨 토지를 통행하지 않고서는 출입하기 어렵거나 출입하는 데 과다한 비용이 든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봤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거친 메밀면과 강렬한 쓰유의 만남, 소바의 소소한 미학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거친 메밀면과 강렬한 쓰유의 만남, 소바의 소소한 미학

    살면서 어떤 장면은 이상하리만큼 잊혀지지 않을 때가 있다.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처음 일본 도쿄 밤거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불 켜진 소바집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손님이 없어 텔레비전을 보던 노년의 주인은 주문을 받더니 무심하게 주방으로 들어가 면을 뽑아 삶기 시작했다. 가게 안은 묘하리만큼 적막했고 오로지 노년의 주인과 한 청년이 주방에서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그러다 흐르는 물에 면을 씻는 ‘찰랑찰랑’ 소리가 가게를 가득 메우는 순간 현실감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작 그 소바의 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소리만은 지금도 또렷하다. 어느덧 냉면의 계절이 막바지다. 냉면의 정수는 육수에 있다고 여겼었지만 요즘은 면에 좀더 관심이 가 있다. 쫄깃함보다 서걱거리는 거친 면의 식감이 그리워지면 장사진을 이룬 냉면집보다 소바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보통의 냉면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그러나 말로는 명확히 설명하기 힘든 어떤 결핍을 채우고 싶어서다. 소바는 이름 그대로 메밀을 주재료로 한다는 점에서 냉면과 닮았지만, 그 형식과 문화는 전혀 다르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두 음식 모두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라고 고개를 갸웃하는 파와 ‘알면 알수록 깊이가 무궁무진하다’고 열광하는 파로 나뉜다는 점 정도일까. 한국에서 냉면이 그렇듯 일본에서 소바 역시 뚜렷한 마니아층이 존재한다는 건 흥미로운 지점이다. 메밀은 일본 농업의 주류가 아니었다. 한국처럼 벼농사가 중심이었지만 고온다습한 여름과 좁은 경작지는 벼 재배에 한계를 드러냈다. 산간 지역에서 대체 곡물로 떠오른 것이 메밀이었다. 생육 기간이 짧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자라 구황작물로 유용했다. 메밀은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글루텐이 없어 반죽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 헤이안 시대까지는 국수가 아닌 죽이나 ‘소바가키’라는 덩어리 형태로 소비됐다. 본격적으로 소바가 국수로 자리잡은 것은 16세기 말 에도 시대였다. 밀가루 제면 기술이 보급되면서 메밀가루에 소량의 밀가루를 섞어 면을 뽑는 ‘니하치’ (二八) 비율이 정착했다. 메밀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반죽될 수 있는 양만큼 밀가루를 섞어 반죽했고, 칼로 잘라 만든 면 형태의 소바를 ‘소바키리’라고 불렀다. 당시 에도는 대도시였던 만큼 스시, 덴푸라와 함께 소바키리는 바쁜 도시인들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일종의 패스트푸드 역할을 했다. 소바키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에도 사람들은 말을 줄여 ‘소바’로 통칭하게 됐고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다. 소바의 특징은 메밀의 맛과 향뿐 아니라 국물에 담가 내는 다른 면 요리와 달리 진한 ‘쓰유’에 찍어 먹는 형식에 있다. 물론 뜨거운 국물을 부은 ‘가케소바’, 청어를 올린 교토식 ‘니싱소바’처럼 국물에 담가 내는 종류도 있지만, 일본인들이 소바라고 하면 차갑게 헹군 면을 쓰유에 찍어 먹는 ‘자루소바’나 ‘모리소바’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소바가 이런 형식을 갖추게 된 데는 재료와 환경의 영향이 컸다. 메밀로 만든 면은 글루텐이 부족하다 보니 뜨거운 국물에 오래 담가 두면 퍼지고 끊어져 질감이 무너지고 향도 희미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면을 따로 걸러내 짧게 국물에 적셔 먹는 방식이 발달했다. 빠르고 강렬한 걸 원하는 도시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때마침 에도에 유행하던 ‘가쓰오부시’와 간장을 진하게 우려낸 쓰유가 결합해 지금의 소바 형태가 만들어졌다. 반죽을 빚고 면을 만드는 과정은 고되지만 전체 공정을 놓고 본다면 그리 복잡한 요리는 아니다. 그렇다 보니 미세한 디테일의 차이를 보여 주기에 적합한 장르다. 냉면 마니아들이 면의 메밀 함량을 따지고 육수의 베리에이션을 구분하는 것처럼 소바도 메밀 함량과 면의 굵기, 쓰유의 농도와 맛 등으로 디테일을 얼마든지 다르게 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디테일을 즐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에도 시대에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소바는 메이지 이후 근대화와 함께 기계 제면 기술이 발달하면서 빠른 생산과 대량 유통의 길로 들어섰다. 편해진 만큼 면발의 개성이 줄어들고 메밀 고유의 향도 희미해졌다. 라멘 같은 강렬한 면 요리가 대세가 되면서 소바는 점차 옛날 음식으로 밀려났지만 장인의 가치를 주목하는 트렌드와 함께 다시금 주목받게 된다. 오늘날 한편에는 빠르고 값싸고 편리한 대중 소바가, 한편에는 직접 메밀을 갈고 전통 반죽법을 지키는 장인의 솜씨가 담긴 고급 소바가 자리잡고 있다.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글을 쓰고 나니 추억이 하나 떠오른다. 어릴 적 외삼촌네가 하던 ‘모밀국수’ 전문점의 풍경이다. 소바를 한국식으로 현지화한 음식이었다. 면은 부드럽고 쓰유는 짜지 않고 달콤해 국물처럼 들이켤 수 있을 만큼 넉넉히 나왔다. 알고 보니 ‘모밀’은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였다. 어린 마음에 ‘모빌’을 떠올리며 킥킥 웃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모밀이라는 단어를 거의 볼 수 없지만 가끔 냉면이나 소바보다 그 시절의 모밀국수가 그리울 때가 있다. 맛보다 추억을 먹고 싶어지는 걸 보니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 싶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강릉 식수원 먼지 날리고 농작물은 말라 죽어… 비 소식 없어 막막”

    “강릉 식수원 먼지 날리고 농작물은 말라 죽어… 비 소식 없어 막막”

    오봉저수지 말라붙어 바닥 드러내“수십 년 살았지만 이런 가뭄 처음”물 아끼려 생수·일회용품 지출 늘어“차라리 가게 문 닫는 게 나을 수도” 25일 오후 18만 강릉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뙤약볕 아래 바짝 말라붙어버린 저수지는 갈라진 흙바닥을 드러냈다. 삽당령에서 내려오던 물줄기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고, 대관령과 닭목령 고개에서 흘러들던 실개천도 하얀 바닥 위로 가느다란 실선처럼 이어질 뿐이었다. 드문드문 남은 작은 웅덩이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듯 버티며 ‘극한 가뭄’의 민낯을 보여줬다. 상류 도마천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강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느다란 물줄기만 이어졌고, 이미 말라붙은 구간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땅이 드러났다. 인근 주민들은 고개를 저으며 “수십 년을 살아왔지만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동의 한 주민은 “비가 오지 않아 강바닥이 시멘트처럼 굳어 먼지까지 날린다”며 “앞으로도 비 소식이 없어 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강릉시의 식수원은 사실상 고갈 위기다. 24일 오전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7.4%로, 1977년 준공 이후 최저치다. 평년(69.0%)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렇게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것은 근본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6개월간 강릉 지역 강수량은 386.9㎜로 평년(783.8㎜)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강수량은 40.3㎜로, 평년(241.4㎜) 대비 17%에도 못 미쳤다. 저수량으로 따지면 20일도 채 남지 않아 단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강릉시는 지난달부터 공중화장실 일부를 폐쇄하고 공공수영장을 임시 휴장했다. 급기야 지난 20일부터는 수돗물 계량기 밸브를 50%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가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포남동에서 염소탕집을 운영하는 박주국(62)씨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들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수압이 낮아 조리나 설거지할 때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으로서는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물을 아끼기 위해 생수와 일회용품을 쓰면서 지출도 늘고 있다. 임당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고성민(42)씨는 “용기는 350원, 젓가락은 30원, 종이컵은 15원 등 일회용품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다음 달 중순까지 버텨본 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임시 휴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 간다. 강릉시는 수돗물 제한급수에 앞서 지난 6월부터 농업용수를 ‘이틀 공급·이틀 중단’ 방식으로 줄여왔다. 구정면에서 밭농사를 짓는 김모(69·여)씨는 “두릅은 진작에 말라 죽었고, 아직 버티는 참깨·들깨를 살리려고 아침저녁으로 지하수를 퍼 뿌리고 있다”며 “지하수마저 말라버리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생활 불편은 이미 일상화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옷을 두세 번 모아 빨래한다”, “화장실 청소는 물티슈로 대신한다”, “샤워 줄이라고 잔소리하다 싸움이 났다”는 사연들이 올라오고 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5% 아래로 내려가면 계량기 잠금을 75%로 확대하고,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면 가구당 2ℓ의 생수를 지급하며 급수차를 투입하는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저수량이 완전히 고갈되면 수돗물 공급은 결국 중단된다. 근본적 해결책은 결국 ‘비’다. 이날 기상청은 25∼26일 강원 동해안엔 5㎜ 안팎의 적은 비만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다음 달까지 이렇다 할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예보했다. 강모(39)씨는 “시민들이 절수에 동참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힘이 빠진다”며 “이러다 정말 물 없이 생활하는 날이 오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기는 것만큼 근본 대책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 딸뻘 우즈벡 여성과 만나자마자 결혼… “매매혼 불쾌해” vs “조건 재는 것 똑같아” [넷만세]

    딸뻘 우즈벡 여성과 만나자마자 결혼… “매매혼 불쾌해” vs “조건 재는 것 똑같아” [넷만세]

    ‘20세 여성과 국제결혼…계약금 내’ 사연 화제“여자가 가전이냐” vs “한국 여성도 재력 따져”희철리즘, 28세 차 국제커플 결혼식 영상 올려첫만남→부모 허락→결혼식 3일만에 속전속결중매결혼 유대인 “사랑은 마법 아냐…노력해야”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우즈베키스탄 여성과의 국제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여러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많게는 딸뻘 이상으로 어린 외국인 여성과 맺어지는 국제결혼 방식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한 대기업 직원으로 표시된 블라인드 이용자 A씨는 38세, 연봉 7000만원 정직원 등 자신을 소개하면서 20세 우즈베키스탄 국적 여성과 결혼하기로 하고 “(국제결혼 업체에) 계약금을 내고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예비신부와 관련해 외모가 예쁘고 중졸 학력에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오면 우리 부모님 모시고 같이 살고 싶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10월까지 메신저앱을 통해 소통한 뒤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결혼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직 실제로 본 적 없는 18세 연하 외국인 여성과 결혼을 거의 확정했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 글에는 “얼마 주고 산 거냐” 등 해당 결혼을 매매혼으로 규정하고 비꼬는 댓글과 “한국 여자랑 결혼하는 것보다 돈이 덜 드네” 등 이에 반박하는 댓글이 넘쳐나면서 싸움이 붙었다. A씨 사연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이와 같은 국제결혼 사례는 지금 우리 사회 결혼 형태 중 하나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독자 116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희철리즘은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한국인 남성와 현지인 여성이 A씨 사연과 비슷한 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현장을 영상에 담아 올렸다. 영상에 등장한 48세 남성 B씨는 20세 예비신부와 화상 전화로 3번가량 소통한 뒤 결혼을 결심하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날아갔다. 한 카페에서 처음 대면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결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B씨는 예비신부에 대해 “외모뿐 아니라 마음도 예쁘다”며 웃었고, 예비신부도 ‘신랑님 잘생겼죠?’라는 말에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비신부는 앞서 2차례 맞선을 봤는데 상대방 남성이 마음에 차지 않았다고 했다. B씨는 베트남에 가서 현지 여성과 2차례 맞선을 봤지만 역시나 마음에 안 들었다고 했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엔 서로 흡족한 짝을 찾은 것이다. 자리를 함께한 국제결혼 업체 관계자는 “신부 되실 분이 지금까지 남자분을 한 번도 사귀어 본 적이 없다. 타슈켄트 등 도시 쪽보다는 시골에 계신 분들이 아직까지 순수하다. 그런 분들과 매칭해 드리면 한국에서도 잘 사신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튿날 수도 타슈켄트에서 차로 5시간을 달려 예비신부의 고향인 나망간으로 갔다. 그곳에서 신부의 부모를 만나 결혼 허락을 구했고, 그 다음날엔 신부 측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현지에서 결혼했다고 신부가 한국인 신랑을 따라서 바로 한국에 오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배우자는 한국어 능력시험인 토픽(TOPIK) 1급 자격을 따야 한국에 갈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인 배우자가 돈을 매달 보내주면 그걸로 직장 안 다니고 토픽 공부를 한다”고 했다. 영상에선 한국에 가기 전까지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68만원씩 받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아내의 사례가 소개됐다. 희철리즘은 “우즈베키스탄 (직장인) 한 달 평균 월급은 약 34만원”이라고 전했다. B씨 부부가 얼굴을 공개하고 출연한 희철리즘 영상에는 두 사람의 인연을 축하하는 반응이 많았다. 영상에는 “서로 배려하며 행복한 가정 이루시라”,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출산율도 좀 높여주시고 잘 정착해 한국인으로 잘 살아가시길 바란다”, “48세면 한국에선 30대 여성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자녀 낳을 거면 국제결혼이 맞는 것 같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익명의 A씨 사연엔 날 선 익명 댓글들이 부딪치며 나이 차가 큰 국제결혼을 바라보는 극명하게 엇갈린 시각을 투영했다. 평소 비혼주의에 공감하는 이용자가 많은 대형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해당 글에 700개 넘는 댓글이 쇄도했는데 대부분은 A씨를 비난하는 반응이었다. 다수의 더쿠 이용자들은 “여자를 가전제품으로 보는 거다”, “태어날 자식들이 불쌍하다. 아빠가 엄마 저렇게 데려온 거 알면 얼마나 충격이겠나”, “누가 봐도 인신매매다” 등 반응을 보였다. “얼마나 못생겼으면 매매혼을 할까”, “사람 사서 결혼하는 거 보니 성매매도 즐겨했겠다” 등 근거 없는 비방도 쏟아졌다. 반면 대형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의 경우에는 찬성이 다소 우세했지만 반대도 적지 않았다. 한 펨코 이용자는 “팔려가는 여자나 그걸 고르는 남자나 안타깝다”고 적어 나이 차 나는 국제결혼을 매매혼으로 봤다. 여기에는 “20세 한국 여자가 결혼정보회사 통해서 미국 뉴욕에서 일하는 연봉 수십억원 38세 변호사와 결혼해도 팔려간다고 생각하냐”는 반박 댓글이 달려 많은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펨코 이용자는 “(국제결혼에) 매매혼 프레임 씌우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할 때 배우자 재력 따지지 않나. 수도권 메이저 동네 40평 이상 자가, 연봉 8000만원 이상 남자한테만 시집가겠다는 거랑 매매혼이랑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연애하다가 상대 능력이 부족해서 고민하는 거랑 초장부터 돈으로 데려오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또 다른 남초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서도 “조건 보고 하는 결혼이면 따질 거 확실히 따져서 하는 게 맞다”는 옹호와 “남자가 얼마나 별로면 매매혼을 하나”는 비난이 맞섰다. 여초 커뮤니티더라도 기혼 여성이 주 이용자층인 ‘82쿡’의 경우는 국제결혼 옹호론도 만만찮았다. 이 커뮤니티에선 관련 글들에 “매매혼이라고 욕하는데 국내 결혼 시장에서 돈 없는 남자랑 결혼 안 하는 것과 (개발도상국 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결혼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남자들 국제결혼에 왜 불만인지 모르겠다. 여자들도 국제결혼 하면 되지 않나” 등 반응도 적지 않았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결혼정보회사 등을 통해 알게 되더라도 연애 기간을 거치는 방식의 결혼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지만, 이런 방식만 ‘정상’으로 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펨코 이용자는 “우리 부모님도 선보고 2번 같이 밥 먹고 결혼하셨는데 자식 3명, 손주 7명에 37년 동안 잘살고 계신다”고 말했다. 국제결혼 사례와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연애 결혼이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한두 세대 전만 하더라도 연애 감정은 필수조건이 아닌 중매결혼 형태도 흔했던 게 한국 사회의 모습이다. 희철리즘은 영상에서 유대교 정통파의 한 분파인 하시딕 남성을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중매로 결혼했다는 그 남성은 “유대교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아니라 결혼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거다’는 말이 있다. 사랑이라는 건 마법처럼 찾아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꿔가야 한다”고 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월세도 안 내고 집 짓는 불청객…8월 ‘벌 쏘임 주의보’, 당국도 경고

    월세도 안 내고 집 짓는 불청객…8월 ‘벌 쏘임 주의보’, 당국도 경고

    8월 중순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벌의 활동기로 접어든 만큼 당국이 벌 쏘임 피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행정안전부는 8월 중순 이후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만큼 벌 쏘임 예방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벌 쏘임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9만 1401명에 달한다. 2023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2년에는 연간 벌 쏘임 환자가 2만 11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중 가장 많은 벌 쏘임 환자가 발생한 달은 8월이다. 5년간 8월에 발생한 벌 쏘임 환자만 2만 4306명으로 집계됐다. 벌의 최대 활동기인 8월 중순쯤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가 5년간 2만 6590명(29%)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50대 2만 2398명(25%) ▲70대 1만 1571명(13%) ▲40대 1만 1417명(12%) 순이었다. 등산이나 농사일 등 야외 활동이 잦은 50대 이상에서 발생한 피해만 전체의 71%에 달했다. 벌은 7~8월 점차 증식하다가 8월 중순에 접어들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벌 쏘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어두운색보다는 밝은 계열을 선택하고, 챙이 넓은 모자와 소매가 긴 옷으로 피부를 가리는 게 좋다. 향이 강한 향수, 화장품, 달콤한 음료는 벌을 유인하기 쉬워 야외 활동 시 피하는 게 좋다. 야외에서 벌이 모여 있다면 근처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가까이 가면 안 된다. 만약 집 안이나 밖에서 벌집을 발견했다면 섣불리 떼 내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움직임을 최소화해 재빨리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팔을 휘두르는 등 커다란 몸짓은 벌을 자극해 피해를 키울 수 있다.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면 벌에 더 많이 쏘일 수 있어 신속히 대피하는 게 올바른 대처 방법이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8월 중순부터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만큼, 야외 활동 시 주변을 잘 살피는 등 벌 쏘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 “농지은행, 청년농에게 한 줄기 빛… 나만의 농산물 브랜드 만들 것”

    “농지은행, 청년농에게 한 줄기 빛… 나만의 농산물 브랜드 만들 것”

    농지은행, 스마트팜 설치 후 임대연 89만원 임대료로 10년간 사용온도·습도 자동 조절해 관리 수월토마토 재배 시작해 수익 다변화청년농 지원사업 적극 활용했으면 “농지은행 선정은 제게 한 줄기 빛 같았어요” 전남 광양시 진월면에서 5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창업 농업인 김민지(31) 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그가 대상자로 뽑힌 농지은행의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은 공공임대용 비축농지에 스마트팜을 설치한 뒤 청년 농업인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20년간 임대하는 제도다. 한국농수산대에서 산림조경학과 특용작물학을 전공한 그는 4년 전 농업에 인생의 승부수를 띄웠다. 매실과 버섯 농사를 짓던 부모님과 달리 양상추 농사로 첫발을 내디뎠었다. 그런 그에게도 농사일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그는 “오로지 빚으로만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판로가 없어 양상추 농장 8동 중 1동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전량 폐기했다. 그때 정말 많이 울었다”고 떠올렸다. 전환점은 농지은행의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 지원이었다. 지난해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평소 도전하지 못했던 완숙 토마토 재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는데, 선정 소식을 듣고 더 버텨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1300㎡(약 4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연 89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10년간 빌려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김씨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의 수요를 고려해 토마토를 꼭 재배해보고 싶었다”며 “대출 상환 압박 없이 새로운 작물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청년 농업인들이 선뜻 시도하기 어렵지만, 농지 은행의 지원 덕에 가능해졌다. 김씨는 “스마트팜은 설정값만 한 번 맞춰두면 자동으로 온·습도를 조절하고 물과 영양제를 공급해줘 작물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며 “특히 자본 여력이 적은 청년농 입장에선 비용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농지은행은 농지를 매입해 비닐 온실과 양액 재배·관수 시설 등을 갖춘 후 초기 자금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에게 임대하고 있다. 김씨는 농산물 가공에도 도전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단순히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농산물을 직접 가공하는 게 장기적 숙제”라면서 “소비자들이 내 농산물이라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또래 청년 농업인들에게는 이렇게 조언했다. “막연히 농업에 뛰어들면 쉽지 않아요.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교육과 경험을 통해 먼저 견문을 넓혔으면 합니다. 농지은행처럼 청년농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꼭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 [천태만컷] 풍요를 향한 첫걸음

    [천태만컷] 풍요를 향한 첫걸음

    감자 수확이 끝난 밭에서 이제 배추를 심기 위해 트랙터가 열심히 땅을 고르고 있습니다. 무덥던 여름이 지나 어느새 가을이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한여름 흘린 농부의 땀이 결실을 맺어 올 배추 농사가 풍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 스마트팜 기술 표준화해야 농업이 산다[K스마트팜, FTA 파고를 넘다]

    스마트팜 기술 표준화해야 농업이 산다[K스마트팜, FTA 파고를 넘다]

    노지 농가도 스마트팜 기술 적용비용 줄이고 품질 높여 수익 개선정부·연구기관, 품종 개발 등 지원경쟁력 입증되면 해외 진출 가능 기후변화와 고령화라는 복합 위기 속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시장 개방의 파고까지 맞물려 국내 농업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한미 통상협상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은 일단 막았지만, 미국 측은 여전히 쌀과 소고기, 과일 등의 비관세 장벽을 허물려 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팜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시설농업을 넘어 노지 농가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기술을 보편화하고 표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 통화에서 “시장 개방으로 생산비는 오르는데 가격은 오르지 않아 농가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팜은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마트팜이 시설농업에 치우친 현실을 꼬집으며 “현재는 시설원예·시설 축산 등 자본이 있는 농가 중심의 1단계 수준”이라면서 “일반 농가와 노지 농업까지 포함해 스마트하게 농사짓는 정밀농업이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남규 농촌진흥청 스마트농업팀장도 “기후변화나 이상 기후 때문에 기존 방식대로는 생산성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생산성을 올릴 방법을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 스마트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팜은 불리한 환경에서도 농장주가 전문가 컨설팅을 받듯 최적 조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인구 감소로 농촌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식량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필수 수단”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선 ‘기술 표준화’가 중요하다. 윤 팀장은 “영세한 국내 농산업체들이 세계적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K스마트팜’이라는 브랜드로 스마트팜을 표준화해야 한다”며 “표준화가 이뤄지면 품질이 보장되고, 제품 호환성이 높아져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업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의 국가표준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팜 확산의 성패는 ‘농가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정빈 교수는 “농민이 직접 스마트농업을 시도하고 결국 수익이 나야 꾸준히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정부와 연구기관이 우리 농업에 맞는 품종·재배기술·사육방법을 개발해 쉽게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K스마트팜의 경쟁력이 입증되어야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네덜란드처럼 종자와 양액, 설비, 소프트웨어까지 패키지로 수출하려면 국내에서 먼저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짚었다. 윤남규 팀장도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농업 성장에 기여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며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같은 시범사업으로 성공 모델을 만들고, 민간 협업으로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서울신문>
  • 李대통령 “쓸 돈 없어 답답, 씨앗 빌려 뿌려야”… 국채 발행 시사

    李대통령 “쓸 돈 없어 답답, 씨앗 빌려 뿌려야”… 국채 발행 시사

    “뿌릴 씨앗 없어 밭 묵히려니 답답있는 돈으로만 살면 농사 못 지어공공기관 너무 많아… 통폐합해야”대통령실 “국채 발행 해석은 과해”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국가 재정이 너무 취약해져서 씨 뿌릴 씨앗조차도 부족한 상황이 됐다”며 “가을에 한 가마 수확할 수 있으면 당연히 빌려다가 씨를 뿌려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국가 재정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 등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이 주최한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옆집에서 씨앗을 빌려 오려 하니 ‘왜 빌려 오느냐, 있는 살림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봄에 뿌릴 씨앗이 없어 밭을 묵힐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며 “무조건 빌리지 말라고 하거나 있는 돈으로 살라고 하면 결국 농사를 못 짓게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나랏돈이 허투루 쓰이는 분야에 대해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추가 국채 발행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실제 국가 재정 상황은 녹록지 않다.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 편성(1차 13조 8000억원·2차 31조 8000억원)으로 올해 국가 채무는 1300조 6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9.0%다. 다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국채 발행은) 과한 해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재정 낭비 부분을 줄이고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각종 지원금을 ‘아동기본소득’으로 통합하는 의견에도 공감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 단계로는 공공기관 통폐합도 좀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많아서 숫자를 못 세겠다”고 말했다. 각종 지원금 등 복지사업을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 현행 제도(신청주의)를 대상자에게 자동으로 지급하도록 원칙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여름 정원은 전쟁터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여름 정원은 전쟁터다

    여름은 전쟁이다. 마당은 생명체들의 처절한 싸움터가 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들을 정리해 주는 것은 집주인의 몫이다. 주말마다 불타는 사명감으로 전지가위와 호미, 삽을 들고 중재에 나선다. 문제는 내가 장미를 편애한다는 것이다. 장미에 대한 집착은 고딩 때 읽었던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한몫했다. 소설에는 장미꽃이 자주 등장한다. 히스클리프가 복수의 화신으로 나오는 ‘폭풍의 언덕’도 매력적이다. 샬럿 브론테의 동생 에밀리 브론테의 작품이다. ‘폭풍의 언덕’이란 제목이 너무 좋아 보였다. 언젠가 같은 이름으로 술집을 하나 낼까 생각했었다. 고딩 때 술집을 낼 생각을 몇 번 했다. 데카당한 성격 탓이 아닐까. 술집 이름으로 ‘몸부림’도 생각해 둔 낙서장을 보니 꽤 관심 있었나 보다. 놀랍게도 정원 영역 싸움에서 딸기는 최강자 중의 하나다. 손바닥만 한 모종을 딱 둘 정도 심었는데, 수돗가 주변을 완전히 장악했다. 뻗어 가는 기세가 드세다. 그러나 수확은 영 신통찮다. 그래서 나는 친환경 텃밭 농사에 대단히 회의적이다. 벽 근처는 담쟁이가 왕이다. 무서울 정도다. 집 전체가 담쟁이로 둘러싸여 대낮에도 어둑어둑해진다. 아이비리그는 개뿔, 보기에는 낭만적이지만 사는 사람에게는 곤혹스럽다. 잎이 무성해지면 벌레들이 나타난다. 여름에도 창문을 열어 둘 수가 없다. 게다가 줄기의 강한 흡착력은 벽돌을 파손시킨다. 여기저기 쩍쩍 갈라진다. 전지가위로 담쟁이 줄기를 자르는 게 요즘의 일과다. 안타깝지만 방법이 없다. 모질게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엄청난 전쟁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것은 들국화다. 산국, 감국,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 다양한 이름을 가졌다. 연두색 잎을 살랑거리며 드센 잡초 틈에서 겨우 목숨을 유지한다. 그러나 찬 바람이 불면 정원은 들국화의 놀이터가 된다. 서너 포기 심었는데 살금살금 무더기로 번성해 있다. 8월에 들며 새벽부터 매미 소리가 극성스럽다. 나는 알고 있다. 잠자리가 눈에 띄고 매미 소리가 짙어지면 가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올해 여름은 몹시 사나웠다. 백합꽃과 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노란 호박 꽃잎 속에 꿀벌이 앵앵거린다. 여름이 깊을 대로 깊어 간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농자재 피해는 보상 사각지대···제도 개선 돼야

    농자재 피해는 보상 사각지대···제도 개선 돼야

    최간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농자재 피해 보상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남도의회 이재태(더불어민주당·나주3) 의원은 최근 열린 제392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의 농자재 피해 보상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6일부터 닷새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남 지역의 피해액이 455억원을 넘어섰다”며 “주택 612채가 반파되거나 침수되고 가축 49만 2000마리가 폐사했으며, 농경지 7700여㏊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이어 “해마다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기상이변 속에서 농민들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의 불안 속에 살고 있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수확 이후가 아닌 농사 준비 단계부터 시작되지만, 현행제도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의원은 특히 “현재 농어업재해보험은 대부분 수확물 중심의 피해를 기준으로 보상하고 있다”며 “종자·비료·농약 등 생산단계에 투입된 농자재 손실은 원칙적으로 보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재난관리기본법상 복구비 지원 역시 하우스나 시설물 등 물리적 구조물에 한정돼 있다”며 “농민이 사전에 들인 농자재 비용은 어디에서도 보전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 자연재해는 예외적인 사고가 아니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상시적 위험 대상이다”며 “수확물 중심, 시설 기준의 낡은 보상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농자재 피해 보장 보험특약 개발 및 도입 ▲재난관리기본법 개정을 통한 선투입 농자재 비용 보상항목 포함 ▲전남도 차원의 ‘농자재 긴급복구 지원 조례’ 제정 ▲재난관리기금 내 농업피해 항목 예산 편성 등을 구체적인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자연재해는 피할 수 없어도 농민의 고통과 절망을 외면하는 제도가 더 이상 지속되어선 안 된다”며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윤종영 경기도의원,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지원 확대로 농가 소득 향상에 힘 보탤 것”

    윤종영 경기도의원,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지원 확대로 농가 소득 향상에 힘 보탤 것”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부위원장이 윤종영 의원(국민의힘, 연천)이 6일(수) 연천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로컬푸드 납품농가 교육에 참석해 지역 농가들의 현장의견을 청취하였다. 윤 의원은 이날 교육에서 “연천군 로컬푸드 납품농가는 약 270곳으로, 직매장 활성화와 도 차원의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농가 소득이 높아질 수 있다”며, “앞으로 납품 과정, 위생관리, 판로 확대와 관련한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도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여 힘이 되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연천군 농업정책과 로컬푸드팀이 주관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었으며, 교육에서는 ▲로컬푸드 및 직거래장터 이해 ▲작부체계와 로컬푸드 ▲상품화·판매 전략 ▲위생관리 등을 중심으로 실무 역량을 강화했다. 윤 의원은 교육을 전후하여 농가 관계자들과 만나 직매장 추가 설치, 도비 지원 확대, 유통망 강화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연천역 인근 신규 직매장 설치와 공공급식·군납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 지역 농가가 안심하고 농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 소림사, 주지 교체 후 규율 강화하자 승려 30명 떠나

    소림사, 주지 교체 후 규율 강화하자 승려 30명 떠나

    중국 유명 사찰 소림사의 주지가 바뀐 뒤 규율이 강화되자 승려들의 탈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중앙통신은 지난 5일 중국 언론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앞서 소림사 관리처는 지난달 29일 비리 혐의로 물러난 스융신(釋永信) 주지 후임으로 백마사 주지였던 스인러(釋印樂)를 새 주지로 임명했다. 소림사는 지난달 27일 “스 주지가 사찰 자산을 횡령하고 사적으로 점유했으며, 중대한 계율 위반과 다수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사생아 출산 등의 혐의로 현재 관계 부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소림사는 스 전 주지 해임 이후 승려의 규율 강화와 소림사의 상업화를 막기 위한 개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아침 염불, 아침 농사, 오후 명상 의무화, 휴대전화 압수 및 오락 금지 등이 포함됐다. 이런 조치들이 나온 뒤 소림사를 떠나는 승려들의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최대 사찰 중 하나인 소림사는 등록 승려 약 300명, 상주 승려는 150명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소림사에서는 사직 행렬이 이어져 30명 이상이 사찰을 떠났다. 소림사는 상업화 방지를 위해 스 전 주지가 시작한 사업 모델을 대폭 수정하고 비판받았던 많은 제품 판매도 중단했다. 스인러 주지는 취임 첫날 상업 공연 금지, 고가의 취임식 금지, 사찰 상점 정리, 자급자족 농업 장려, 소득 분배 개혁 등 5가지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한때 방문객들에게 QR 코드를 스캔해 기부하도록 요청했던 ‘전사 승려’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고, 유료였던 일부 자료는 무료로 전시되고 있다. 향 한 개가 예전에 수백 위안, 심지어 수천 위안이었지만 지금은 향을 파는 노점을 차리는 사람이 없고, 무료로 준다. 승려가 농사와 명상을 병행하던 전통도 복원했다. 승려들은 오전 4시 30분에 학습에 참석하고 불경을 낭송한 후, 밭으로 나가 농사를 짓고 오후에는 선(禪)과 무술을 수련하도록 규정했다. 휴대전화는 보관하고, 오락 활동은 금지되며 주말에는 허가 없이 사찰을 떠날 수 없다. 한 젊은 승려는 소셜미디어에 “휴대폰으로 경전을 찾아보곤 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압수되니 팔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소림사 무술 승려들의 세계 순회공연, 문화·창작 상점 등 모든 상업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년째 소림사에서 근무해 온 한 기념품 판매원은 이전에는 배당금으로 매달 1만 위안(약 193만원) 이상을 벌었지만 가게가 문을 닫아 떠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주로 상업 활동에 의존하는 승려와 직원들, 느슨한 경영 방식에 익숙한 젊은 승려들이 소림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 전 주지 재임 기간 소림사의 연간 수입은 약 10억 위안(약 1930억원)을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 795개의 상표와 60개가 넘는 지사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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