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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배추 모종 심는 농부들

    금배추 모종 심는 농부들

    5일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의 밭에서 농부들이 11월 출하 예정인 배추 모종을 심고 있다. 올여름 배추는 가뭄과 폭우 피해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 연합뉴스
  • MBN, 28일 특집다큐 ‘코코아로드’ 방영…홍순빈 아나, 초콜릿 만들기 체험

    MBN, 28일 특집다큐 ‘코코아로드’ 방영…홍순빈 아나, 초콜릿 만들기 체험

    오는 8월 28일 오후 8시50분 종합편성채널 MBN은 우리에게 친숙한 초코릿의 원료인 코코아의 숨은 이야기를 다루는 특집다큐 ‘코코아로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여정’을 방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MBN의 홍순빈 아나운서가 우리가 접하고 있는 초콜릿이 만들어지기 위해, 코코아 열매를 수확하는 일부터 코코아 빈을 발효하고 건조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본다. ‘코코아로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여정’(이하 코코아로드)은 코코아가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축구선수 드로그바의 나라로 알려진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코코아 생산 국가다. 실제 코코아의 원산지는 중·남아메리카이지만 현재는 전 세계 코코아의 60%가 넘는 양이 아프리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상당 부분이 코트디부아르에서 나오고 있다. 코코아 빈은 코코아 열매에서 흰 과육을 제거한 상태로 건조하고 발효된 씨앗을 말하며, ‘카카오빈’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초콜릿은 이 코코아 빈을 원료로 가공하여 만들어진다. 과거 아즈텍과 마야문명에서는 코코아 빈을 화폐로도 쓸 만큼 귀하게 여겼으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코코아가 유럽에 전해지면서 초콜릿은 특권계층의 음료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9세기 산업화에 따른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초콜릿 역시 대중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유일의 코코아 연구개발센터와 농부 대상 코코아 농업 교육 성격의 '네슬레(Nestlé) 필드스쿨'도 방송을 탄다. 이 곳에서 정부와 관련 기업, 농부들이 힘을 한데 모은 결과, 코코아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농부들은 더 나은 삶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코코아 생산’에 기초한 지역사회 개선 노력은 마을학교 건립과 여성조합 지원으로 이어져 더 나은 삶의 씨앗이 되고 있다. 마을 학교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미래를 꿈꿀 기회를 마련해주었으며, 여성조합은 이곳 여성들에게 보다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제시해주었다. ‘코코아로드’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달콤함 속에 담겨 있는 코트디부아르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소 물고 헤엄치는 초대형 악어 포착

    소 물고 헤엄치는 초대형 악어 포착

    호주에서 초대형 악어가 소를 물고 강을 헤엄치는 장면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 상황이 또다시 목격돼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18일 자 보도에 따르면, 초대형 악어가 소를 물고 가는 이 장면은 호주 퀸즐랜드 케이프 요크의 한 강에서 목격됐다.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쿼터메인이라는 농부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헬기 안에서 당시 상황을 촬영한 그는 “거대한 악어가 암소 한 마리를 물고 헤엄쳐 갔다”며 “암소는 320킬로그램 정도의 큰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을 입에 문 악어는 내가 마주한 악어 중 가장 큰 것 같다“고 전했다.사진 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화재서 돼지 구한 소방관…‘그 돼지’ 잡아 선물한 농부

    화재서 돼지 구한 소방관…‘그 돼지’ 잡아 선물한 농부

    불이 난 헛간에서 새끼돼지를 구한 소방관들이 ‘당황스러운 선물’을 받았다. 바로 그들이 구해낸 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제공받은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 잉글랜드 윌트셔 출신의 농부 레이첼 리버스가 자신의 새끼돼지를 구해준 소방관들에게 보답으로 그 새끼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리버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영국 윌트셔주에서 60톤의 건초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은 새끼돼지 18마리와 암퇘지 2마리를 불구덩이 속에서 구출해냈고, 덕분에 화재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구사일생한 새끼돼지들은 정육점 주인의 칼에 살아남지 못했다. 올 여름 식육가공품인 소시지로 재탄생해 소방관들에게 건네졌다. 구사일생한 돼지를 바베큐 소시지로 만들어 소방관들에게 보낸 리버스는 “아마 채식주의자는 이를 아주 싫어하겠지만, 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게 우리가 농장을 운영하는 이유이며, 애완동물로 돼지를 기르는건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시지 맛이 환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또한 해당 소방서 대변인도 BBC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후한 마음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인사를 했다. 사진=텔레그래프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선의는 고맙지만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선의는 고맙지만

    38세의 프랑스인 세드리크 에루. 그는 그저 평범한 농부였다. 저 멀리 이탈리아가 보이는 남프랑스의 국경 지대 브레이유쉬르로야에서 올리브를 기르며 평화롭게 살았다. 그의 평화가 깨진 것은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중해를 건너온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동네 정류장까지 차로 태워 주는 수준이었다. 어느새 그는 국경을 넘나들며 이민자들을 데려와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프랑스 국영철도회사 소유의 건물에 이민자들을 머물게 했다가 경찰에 체포, 기소됐다. 1심에선 3000유로(약 400만원)의 벌금과 집행유예를, 항소심에선 그보다 중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는 최후 변론에서 “우리가 프랑스의 근본을 잃어 가고 있다”면서 “국가가 실패할 경우 행동에 나서야 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대주의자라 해도 좋다. 그의 기사를 읽고 “역시 프랑스”라며 감읍했다. 자유·박애·평등의 나라는 과연 다르구나. 일개 농부마저 남다른 철학과 정의감을 갖고 있구나. 그런데 얄궂은 것은 세상을 살다 보면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난민과 이민자 문제만 해도 그렇다. 누군가의 호의로 이민자들이 유입되면 이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하위 계층의 불만이 터진다. 그런 불만을 정치적으로 규합한 우파가 집권해 배타적인 이민 정책이 시행된다. 난민과 이민자들에게 정착은 점점 더 요원해진다. 이게 바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일이다. 슬픈 악순환이다. 기사를 쓰기 위해 매일 아침 외신을 체크할 때마다 몸서리가 쳐진다. 활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피비린내가 나는 듯하다. 전 세계에서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트레일러에 갇히고 보트에서 떠밀려 목숨을 잃는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이민자의 숫자는 2015년 이미 피크를 찍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다인 2억 4400만명. 터키 해변에 죽은 채 엎드려 있던 3살 시리아 꼬마 에이란 쿠르디가 전 세계를 울린 바로 그때다. 신분이나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 난민도 마찬가지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2016년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은 1718만 7488명이다. 네덜란드 인구 1701만 6967명에 맞먹는다. 상황이 이쯤 되면 세드리크 에루 같은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난민과 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나라 간 ‘폭탄 돌리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해안경비대의 경계를 대폭 강화한 올해 이탈리아의 난민선 봉쇄 방안이 대표적이다. 난민과 이민자를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 거꾸로 난민·이민자에 의한 테러 위험 같은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는 까닭도 있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파리기후협약이나 사막화방지협약같이 전 지구적 연대를 통해 난민과 이민자 문제 해결을 모색할 때가 됐다.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처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 상자·옥상텃밭 클리닉 고추·마늘로 해충관리

    지난 16일 서울 강동구 명일근린공원의 공동체 텃밭. 2017년 상자·옥상텃밭 전문클리닉의 첫 번째 강좌인 ‘텃밭해충관리법 및 친환경 약재 만들기’에 주민 20여명이 참여해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수업을 시작하고 30분이 지난 후에야 본 강의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론 강의를 들은 후에는 청양고추와 마늘, 우유, 소주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친환경 약재를 만들어 보는 실습을 했다. 주민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들이 친환경 약재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과 즐거움을 표했다. 강좌에 참여한 김모(68)씨는 “마늘, 고추는 먹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벌레를 쫓을 수 있다니 신기하다. 병충해 및 토양관리에 중점을 둔 이번 교육이 실질적으로 텃밭을 가꾸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동구 주민들 사이에서 상자·옥상텃밭 전문클리닉이 호평을 받고 있다. 주민 20여명이 한 그룹이 돼 ‘텃밭해충관리법 및 친환경 약재 만들기’, ‘건강한 흙만들기 및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퇴비 만들기’ 등 2개의 실습강좌를 매주 한 번씩 듣는다. 지난 16일 친환경 약재 만들기 강좌를 들은 그룹은 오는 25일 퇴비 만들기 강좌를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끝마친다. 강동구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도시농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조성’ 실현을 목표로 연차별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장농부학교, 자원순환 학교, 도시양봉 학교 등 다양한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총 4그룹을 모집해 9~10월에도 전문클리닉을 더 운영할 계획이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기는 남미] “좀 쉬면서 삽시다”…콜롬비아 ‘게으름의 날’

    [여기는 남미] “좀 쉬면서 삽시다”…콜롬비아 ‘게으름의 날’

    중남미 특유의 여유를 보여주는 기념일이 있다. 콜롬비아 북서부의 지방도시 이타구이에서 해마다 지켜지는 ‘게으름의 날’이다. 20일(현지시간) ‘게으름의 날’을 맞아 이타구이에선 주민 수백 명이 잠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침대와 해먹까지 끌고 나온 주민들은 보란 듯 길이나 공원에서 잠을 자면서 게으름을 만끽했다. 현지 언론은 “편안하게 낮잠을 자는 주민, 평화롭게 산책을 하는 주민, 차분하게 책을 읽는 주민 등이 어우러져 진정한 게으름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주관한 ‘게으름의 날 코퍼레이션’의 대표 후안 페르난도 두케는 “게으름의 날이 워낙 유명해지다 보니 이젠 외지에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부지런을 떨면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휴식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게 기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게으름의 날’이 만들어진 취지가 그렇다. ‘게르름의 날’이 콜롬비아의 이타구이에서 처음으로 축제를 겸한 기념일로 만들어진 건 1985년. 주민들은 “노동절(근로자의 날)은 있는데 휴식을 기념하는 날은 왜 없는 거냐”며 ‘게으름의 날’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은 게 잠옷 입고 길에서 잠자기다. 페르난도 두케는 “게으름 또는 나태함을 적폐로 보기보다는 인간의 특성 중 하나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축제를 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세상은 점점 미친 듯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휴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휴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바로 농민들이라며 농부 차림으로 축제에 참가한 현지인 로페스는 “하루를 온전히 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하루를 보내는 것”이라며 매년 ‘게으름의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타구이에선 잠꾸러기 퍼레이드, 침대 퍼레이드, 체스대회, 댄스경연 등 즐거운 휴식을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분단, 어둠, 죽음에 내리는 애도의 꽃비

    분단, 어둠, 죽음에 내리는 애도의 꽃비

    “꽃은 화려하고 아름다워 축하의 의미도 있지만 어둠과 죽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밝은 면이 있지만 그늘도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죠.”분단의 풍경을 그려 온 작가 송창(65)은 몇해 전부터 꽃에 꽂혔다. 2010년 경기 연천군 미산면의 유엔군 화장장을 방문했을 때 6·25전쟁 당시 타국에서 스러져간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넋이 마치 붉은 꽃으로 다시 피어난 듯한 강한 인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1952년 금굴산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희생된 벨기에군과 영국군을 화장했던 곳이다. ‘영국군 화장터’라고도 불리는 곳을 찾았을 때엔 죽음을 상징하는 망초꽃이 키높이로 자라 방치돼 있었고, 특히 화장터에 누군가 놓고 간 조화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바래고 삭은 상태로 놓여 있는 것에 가슴 한구석이 아렸다.“분단의 구조가 결국 죽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진 사람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이후 경기 파주, 연천, 포천과 강원 철원 등 분단 지대의 스산한 풍경에 꽃을 ‘심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2010년 이후 작품들에서 그는 분단이라는 주제에 꽃이라는 또 다른 미학적 선을 덧댄다. 공동묘지에 버려진 조화들을 틈나는 대로 주워다 접착제로 캔버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꽃그늘’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출품된 39점의 작품 중 절반 가까이가 꽃 작업이다. 농밀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회화에 붉은 꽃들이 피어난 느낌은 매우 강렬하다.본관 안쪽 벽에 걸린 대작 ‘꿈’은 마치 꿈속에서 본 듯한 전쟁의 폐허를 재현한다. 한국전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의 풍경은 매우 비현실적이면서도 강하게 다가온다.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끊어진 다리 아래의 강바닥에 흘날리는 꽃들이 묘한 감동을 안겨 준다. 작가는 “푸른 하늘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며 “꽃은 전쟁으로부터 걸어온 기나긴 여정에 바치는 헌화였다”고 말했다.세 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회화작품 ‘그곳의 봄’에서 작가는 화장장 시설이 그려진 중앙 캔버스 위에 수많은 조화를 놓았다. 왼쪽에는 작가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망초를, 오른쪽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견종인 레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이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다. 전시의 제목으로 쓰인 설치작품 ‘꽃그늘’은 나무 실탄박스, 연습용 포탄 및 실탄에 조화를 흩뿌린 것이다. 탱크, 끊어진 철길 등 분단과 전쟁을 상징하는 대상을 그린 작품에도 ‘잊혀진 이들에 대한 애도’를 상징하는 꽃비가 내린다. 작품마다 빗물이 흘러내린 듯한 흔적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철책선이라든지 탱크라든지 굳건히 서 있는 대상들이 녹슬고 헐어서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1952년 전남 장성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작가는 일상 속에 스며든 가난과 전쟁의 고통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지냈고 1980년대 광주에서 대학 시절을 보내며 또 다른 비극을 접했다. 사회문제에 대해 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고찰해 온 작가는 현실참여적 작가들과 교류하며 1980년대 초반부터 ‘임술년’ 동인으로 활동했다. 전쟁의 아픔과 민족상잔의 비극, 그로부터 비롯된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온 작가의 초기 작품도 이번 전시에 소개되고 있다. 작가는 대학 졸업 이후 서울 근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해 출퇴근하면서 목격한 도시 변두리 풍경을 담았다. 신관 지하 2층에서는 개발의 불도저가 기층민들의 삶을 밀어붙이는 독산동 근처 시흥의 산동네, 난민 천막촌이 자리잡은 강남, 난지도 매립지 등을 그린 ‘매립지’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신관 지하 1층에서는 한국 근현대사 장면을 주제로 한 실크스크린 작업을 볼 수 있다. “역동적이지만 혼란스럽기도 한 근현대사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느껴 많은 공부를 했다”는 작가가 우리 현대사의 그늘을 포착한 작품들이다. 전시는 9월 2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청년 농부의 꿈을 팝니다

    청년 농부의 꿈을 팝니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청년 프레시 마켓’ 행사에서 전국 각지의 청년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농축수산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젊은 귀농층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선보인 ‘청년 농부의 꿈’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나 혼자 산다’ 태양, 밀짚모자+목장갑 포착 ‘동네 할배?’

    ‘나 혼자 산다’ 태양, 밀짚모자+목장갑 포착 ‘동네 할배?’

    ‘나 혼자 산다’ 빅뱅 태양이 구수한 ‘농부’로 변신했다. 그는 밀짚모자와 슬리퍼를 매치해 농부패션을 완성했고, 잡초 제거와 꽃 심기 등 정원을 관리하며 소탈함의 끝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태양이 콘서트 안무연습을 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함께 공개됐다. 18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 218회에서는 농부 태양과 가수 태양을 오가는 태양의 극과 극 하루가 공개된다. 앞서 무대 위에서 섹시 카리스마를 방출하는 태양의 반전 ‘동할배’ 라이프가 공개돼 네티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밀짚모자를 쓴 농부로 변신한 태양의 구수한 일상이 포착돼 그의 또 다른 반전 일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태양은 잠옷 차림에 밀짚모자를 쓰고 슬리퍼를 신은 채로 정원을 관리하고 있다. 알고보니 그의 집 정원은 그가 직접 꾸민 것이었는데, 그가 직접 잡초를 뽑고 모종삽을 이용해 꽃까지 심으면서 진정한 농부의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져 소탈한 그의 일상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태양은 꽃을 심고 난 후 “겨울에도 안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할 정도로 꽃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곧 있을 콘서트의 안무연습을 할 때는 다시 무대 위의 가수태양으로 돌아와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고. 이에 안무 트레이너가 “왜 여기서 콘서트를 하고 그래~”라며 실전 같은 연습에 극찬을 했다는 후문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농부 태양’의 모습과 집 안과 밖이 180도 다른 그의 하루는 오늘(18일) 밤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태양은 배우 민효린과 4년째 열애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장춘 박사의 삶/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장춘 박사의 삶/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육종학의 아버지’ 고(故) 우장춘 박사는 벼를 비롯해 우리 밥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채소의 종자를 만들어 냈다. 칼만 갖다 대면 쫙 하고 갈라져서 튼실한 속살을 드러내는 배추와 아삭아삭 씹히는 단맛이 일품인 속이 꽉 찬 무도 우 박사의 작품이다. 오늘날 제주가 감귤의 성지가 된 것은 그의 아이디어였고, 강원도 대관령 감자가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것도 우 박사의 종자 개량 덕이다. 우 박사는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하지만, 씨 없는 수박은 한국 농부들에게 종자를 개량하는 육종학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였고, 그의 학문적 업적은 일본에서 완성됐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일부 뒤집는 ‘종의 합성’ 이론을 담은 논문을 썼지만, 1950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농업 발전에만 매달려 배추, 무뿐 아니라 고추, 오이, 양파, 토마토 등 20여 가지 품종의 우수한 종자를 확보해 식량 자급의 길을 연다. 광복절에 우 박사의 생애를 다시 돌아보는 것은 그만큼 한국과 일본 양국의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우 박사의 부친 우범선은 무과에 급제한 무신이었는데 을미사변 당시 훈련대 대대장으로 명성황후 시해에 주도적으로 가담했다. 이후 일본으로 망명해 일본 여성과 결혼했으며 전 만민공동회장 고영근에 의해 암살된다. 우 박사는 아버지가 살해됐을 때 고작 다섯 살이었는데 한때 고아원에 맡겨질 정도로 힘든 성장 과정을 보냈다. 어머니는 식모로 일하며 힘겹게 아들을 키웠고 그는 일본에서 사는 내내 일본 성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해에 시달렸다. 이승만 대통령의 부탁으로 한국에 왔지만 한국에서의 연구 생활도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 정부 때문에 그가 어머니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우 박사의 꼼꼼하고 치밀한 연구 업적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가 최근 국가기록원에 의해 공개됐다. 나팔꽃 줄기의 단면을 직접 그린 그림은 마치 현미경으로 사진을 찍은 듯 세포 하나하나까지 묘사했으며, 1930년대에 만든 나팔꽃 표본은 어제 딴 것처럼 하나도 시들지 않고 색깔까지 생생하다. 무척 섬세한 압화 과정을 거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 박사가 한국으로 오기 전에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했다고 알려진 맹세인 “지금까지는 어머니의 나라 일본을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아버지의 나라에 뼈를 묻고자 한다”를 그는 61년의 인생 동안 충실하게 지켰다. 한국에서의 삶이 고작 9년밖에 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가 일본에서 공부하며 도쿄제국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지 않았다면 한국 무는 여전히 주먹만 한 크기의 순무 신세였을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인기인 위인전 학습만화 ‘후’에 일본 최고 거부인 손정의는 있어도 우장춘은 없다. 한때 교과서와 위인전에 자주 등장했던 우 박사가 위인 대열에서 사라진 것이 혹시 식민사관과 민족주의 역사관 사이 갈등의 부산물은 아닌지 모르겠다. 광복절에 다시 보는 일본은 여전히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은 존재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 때문에 추진하는 정책은 일본의 것을 벤치마킹한 게 많다. 청년이 지방으로 가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역희망뿌리단, 고향기부제, 도심재생사업 등이다. 우 박사가 만약 한국을 아버지를 암살한 나라로만 생각했다면 우린 아직 식량 수입국일 수도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지만 과거에만 매달려 미래를 망칠 수도 없다. geo@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두더지와 도도새

    [고진하의 시골살이] 두더지와 도도새

    길고양이는 오늘도 어린 새끼들까지 거느리고 살금살금 돌담을 넘어온다. 천하 앙숙인 삽사리가 월담하는 놈들을 보고 사정없이 짖어 대지만, 영악한 고양이들은 삽사리가 쇠줄에 묶인 줄 아는지 개의치 않는다. 젖을 먹이느라 비쩍 마른 길고양이를 보면 측은지심이 이는지 아내는 녀석들이 올 때마다 먹을 것을 넉넉하게 챙겨 주곤 했다.잘 챙겨 주니 고마움의 표시였을까. 어느 날은 털도 덜 난 어린 쥐를 잡아다 방문 앞에 놓기도 하고, 어제는 큰 두더지를 뒤란 처마 밑에 잡아다 놓았더라. 어릴 땐 흔하게 보았던 두더지. 당시 농사를 짓던 아버지에게 두더지는 골칫덩이였다. 사방 밭을 파헤쳐 농작물들을 죽게 하니까. 요즘 농부들도 논두렁에 구멍을 뚫어 놓아 논물을 줄줄 새게 하는 두더지를 싫어하는 건 마찬가지. 땅속에서 땅굴을 만들어 생활하고, 땅속의 지렁이나 곤충의 유충을 먹고사는 두더지는 농작물이나 나무뿌리에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땅속을 헤집고 다니며 토양을 섞어 놓아 토양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며, 유해한 동물을 잡아먹는 이로운 역할도 한다. 나는 처마 밑 뜨락에 고양이가 잡아다 놓은 죽은 두더지를 보자 욕부터 튀어나왔다. 고얀 놈들! 누가 고마워할 줄 알고? 다시는 먹이를 챙겨 주나 봐라! 나는 두더지를 뒤란의 자두나무 밑에 땅을 파고 고이 묻어 주었다. 나이가 들며 마음이 더 여려지는 것일까. 미물이라도 살아 있는 것들이 죽어 가는 것을 보는 일은 괴롭다. 어제는 나물을 뜯으러 숲에 들었다가 알 수 없는 벌레에게 쏘여 손등이 퉁퉁 부었지만 벌레를 미워하는 마음은 없었다. 대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것에 비하면 그 정도야 견딜 만한 아픔이 아닌가. 그런데 대자연 속에는 아픈 상처를 치료할 약도 있더라. 손등이 퉁퉁 부어오르고 욱신거리기에 얼른 쇠비름과 머위 잎을 뜯어다 찧어 상처에 붙였더니 곧 부기도 빠지고 아픔도 잦아들더라. 지구 위에서 얻은 병은 지구 위에 반드시 약이 있다는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가 아니더라.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다시 한번 곱씹고 싶은 이야기. 인도양의 모리셔스섬에 서식했다던 도도새 이야기다. 그 섬에는 포유류가 없었고 아주 다양한 종의 조류들이 울창한 숲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도도새는 매우 오랫동안 아무 방해 없이 살았고, 하늘을 날아야 할 필요가 없어져 비상하는 능력을 잃어버렸지. 1505년 포르투갈인들이 최초로 섬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50파운드의 무게가 나가는 도도새는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선원들에게 매우 좋은 사냥감이었다. 그렇게 그 섬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은 지 100여년 만에 많은 수를 자랑하던 도도새는 희귀종이 돼 버렸으며 1681년에 마지막 새가 죽임을 당했다. 도도새가 사라지자 카바리아나무도 사라졌다. 카바리아나무의 씨앗은 도도새가 먹고 똥으로 배설된 뒤에야 번식이 가능했던 것. 이처럼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였던 것. 결국 인간의 욕심과 무지 때문에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 그리고 그들과 함께했던 원주민들의 삶도 끝장나고 말았다. 중국의 작가 선푸위(申賦漁)는 ‘내 이름은 도도’라는 그림 에세이에서 생물의 멸종을 안타까워하며 말했지. “생태계는 복잡한 사슬로 연결돼 있다. 그중 고리 하나만 사라져도 사슬 전체가 끊어져 연쇄적 재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는 너무도 무지했다.” 무릇 생명 있는 것들은 다른 생명을 먹어야 살 수 있다. 하지만 먹어도 너무 먹어 대는 인간 같은 포식자들 때문에 지구 생명이 위태롭다. 먹을 것을 챙겨 주느라 애썼건만 먹지도 않을 두더지를 잡아다 놓은 길고양이들도 지구 위의 가장 위험한 포식자 곁에 빌붙어 살며 포식자를 닮아 가는 것일까. 고얀 놈들! 물론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녀석들의 행태를 모르지는 않는다. 고얀 놈이라고 욕을 퍼부었지만, 또 녀석들이 담을 넘어와 배고프다고 야옹야옹거리면 마음이 약해 먹이를 챙겨 주지 않을 수 없겠지. 하지만 녀석들아, 고마움 따위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니 제발 살아 있는 것들을 잡아다 놓지는 말기를.
  • 미래 불안한 4050 “드론 조종사 해볼까”

    미래 불안한 4050 “드론 조종사 해볼까”

    태양광 설비·스마트팜 운영… VR·실버여행 전문가도 유망 ‘100세 시대’에서 40~50대는 ‘저무는 해’가 아니다. 창업과 제2의 직업을 찾아 ‘2모작 인생’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지금의 4050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고,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등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4일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사회에서 4050이 관심 가져볼 만한 직업 10가지를 소개했다.드론(무인비행기) 조종사가 가장 먼저 꼽혔다. 군사 목적으로 처음 만들어진 드론은 이제 고공촬영과 배달, 농약 살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인다. 미국 구글과 아마존 드론 조종사는 90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드론 자격증은 교통안전공단에서 취급한다. 이 면허증으로 12㎏ 이상의 드론을 영리 목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태양광 발전설비 전문가도 유망하다. 유럽에선 이미 태양광 발전 단가가 석탄보다 저렴해졌고, 설비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전문가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에서 태양광에너지생산기술(기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이 밖에 3D프린팅 운영전문가와 스마트팜(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 가상현실(VR) 운영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추천받는 직업이다. 고령화 사회 도래로 시니어 컨설턴트도 주목받는다. 직업상담사, 퇴직관리사, 퇴직컨설팅전문가, 커리어컨설턴트, 진로직업지도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노하우와 경력을 쌓아 놓으면 제2의 직업을 찾는 사람에게 훌륭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협동조합, 비영리조직(NPO) 등 제3섹터 전문가가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 수는 지난 10년간 30배나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령층의 여행 패턴을 파악하고 관련 여행 상품을 기획·개발·마케팅하는 시니어 여행 전문가, 실버 비즈니스 사업을 창업한 기업가가 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도심형 민박과 셰어하우스 등 주택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것도 괜찮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신(新)노년층을 형성할 4050의 노후는 과거 세대와 다르다”며 “전혀 다른 풍경으로 진입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려면 노후 일자리도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세상을 바꾼 경이로운 식물들(헬렌 바이넘·윌리엄 바이넘 지음, 김경미 옮김, 이상태 감수, 사람의무늬 펴냄) 맛, 고통, 기술, 경제 등 인간의 삶과 역사에 영향을 미친 식물을 소개한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 소장의 식물 삽화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240쪽. 3만원. 파밍보이즈(유지황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청년 농부를 꿈꾸는 세 청년이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등 12개국 35개 농장과 생태공동체를 찾아다니며 경험한 파란만장한 농장 체험기다. 304쪽. 1만 6000원.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 어크로스 펴냄)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생애사 곳곳에서 활약하며 숙주에게 놀라운 능력을 제공하는 ‘숨은 주인공’ 미생물 세계에 관한 안내서다. 504쪽. 1만 9800원. 특별 기고(윤구병 지음, 보리 펴냄) ‘농부 철학자’인 윤구병이 박근혜 정권 당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쓴 통일정책 제안서로 2013~2015년 한 일간지의 ‘특별기고’란에 쓴 글을 엮었다. 172쪽. 1만원. 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짜우포충 지음, 남혜선 옮김, 더퀘스트 펴냄) ‘중국의 깨어 있는 지성’이라 불리는 정치철학자 짜우포충이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시민이 갖춰야 할 기본 개념과 상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400쪽. 1만 9000원. 꿈결 잡 시리즈 ‘기자·PD’(이민영 외 10명 지음, 박현영 그림, 꿈결 펴냄) 기자와 프로듀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현직 종사자들이 실제로 하는 일과 준비 방법을 알려준다. 260쪽. 1만 3800원.
  • [와우! 과학] DNA가 풀어준 고대 그리스 문명의 수수께끼

    [와우! 과학] DNA가 풀어준 고대 그리스 문명의 수수께끼

    서양 문명의 바탕을 이루는 그리스 문명은 크레타 섬에서 태동했다. 미노아 문명, 또는 미노스 문명으로 알려진 그리스 최초의 청동기 문명은 기원전 2600년 즈음부터 등장해 오랜 세월 번영을 누렸으나 기원전 1400년을 전후로 크게 쇠퇴해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 본토에서 미노아 문명의 영향을 받은 미케네 문명이 등장해 고대 문명의 꽃을 피우게 된다. 비록 미케네 문명도 기원전 1100년 즈음 갑자기 붕괴하고 그리스 문명도 잠시 암흑기에 들어서지만, 이들의 유산이 서구 문명의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들의 기원은 서구 역사가들에게 매우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오랜 세월 미노아인의 기원은 미스터리였고 미케네인에 대해서는 북부 산지에서 남하한 아카이아인이라는 가설이 있었다. 즉, 그리스 문명의 기초를 이룬 민족과 다른 이민족이 그리스 본토에서 문명을 이룩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다. 최근 워싱턴 대학, 하버드 의대,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다국적 연구팀은 현대 터키 및 그리스인의 유전 정보와 미케네 및 미노아인의 유골 19구에서 발견한 DNA를 분석해서 고대 그리스 문명을 이룬 사람들의 기원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해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이 조사한 DNA 정보를 종합하면 고대 그리스인의 유전 정보는 현대 그리스인과 유사하며 미노아인과 미케네인은 매우 유사했다. 다시 말해 이들은 같은 기원을 가진 민족이다. 그리고 이들의 그리스 북쪽이 아니라 동쪽에 살았던 고대 아나톨리아(터키)에서 살았던 신석기 농부의 후손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고대 미노아인과 미케네인, 그리고 그 후손인 현대 그리스인이 모두 유럽인의 3대 기원 지역 중 하나인 고대 북부 유라시아(Ancient North Eurasian)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의문을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 중요한 논쟁을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그것은 미케네인이 멀리서 온 이민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미노아인과 유전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비슷한 민족으로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비슷한 문명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현대 그리스인이 미케네인이나 미노아인과 인종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이들의 후손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가장 간단하고 가능성 높은 가설인데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셈이다. 물론 고대 그리스 문명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이번에 밝혀진 내용은 중대한 논쟁을 해결했지만, 이들 문명이 왜 붕괴되었는지, 그리고 미케네 문명의 건설에 미노아인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 남겨진 질문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제 과학자와 고고학자들은 고대인의 DNA 분석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이용해서 과거 해결할 수 없었던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이 역사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그라운드 공습한 벌떼…이게 진짜 ‘벌떼 축구’(?)

    그라운드 공습한 벌떼…이게 진짜 ‘벌떼 축구’(?)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벌이라는 아프리카 벌이 축구장을 공습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축구장에선 한때 대혼란이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지방 후후이에서 열린 B 연방토너먼트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타예레스와 카초로스가 격돌한 경기는 전반 30분까지 정상적으로 펼쳐졌다. 겨울을 맞아 쌀쌀한 날씨였지만 양팀 선수들은 추위를 견디며 그라운드를 달렸다. 하부리그 경기였지만 적지 않은 축구팬들이 축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종료를 15분 앞두고 갑자기 경기장에선 난리가 났다. 어디선가 등장한 곤충떼가 먹구름처럼 그라운드를 덮으며 공습(?)을 시작한 것. 알고 보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벌로 널리 알려진 아프리카 벌들이었다. 일명 ‘살인 벌’로도 불리는 아프리카 벌들은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벌떼가 달려들자 선수들은 저마다 바짝 바닥에 엎드렸다. 벌이 달려들자 일부 선수는 바닥에 뒹굴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잠시 후 벌떼가 이동하자 벤치로 달려간 선수들은 물을 마시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휴전(?)은 잠시였을 뿐. 다시 등장한 벌떼가 사람을 향해 돌진하자 코치진까지 황급히 도망가며 혼란이 가중됐다. 사태를 목격한 관중들에 따르면 벌떼의 공습은 최소한 5분 이상 계속됐다. 한 목격자는 “벌떼가 관중석으로 방향을 틀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 “선수들은 정말 다급하게 벌떼를 피했다”고 말했다. 벌떼가 사라진 뒤 재개된 경기에선 홈팀인 타예레스가 2대0으로 승리했다. 아프리카 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벌 중 가장 위험한 벌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매년 아프리카 벌의 공격으로 사람 또는 가축이 죽어간다. 최근엔 산티아고델에스테로라는 곳에서 59살 농부가 아프리카 벌의 공격을 받아 부상했지만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농부가 키우던 닭들은 벌의 공격을 받고 몰살을 당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붓으로 그려낸 평범 속 비범함’… 한한령 뚫고 온 ‘중국의 피카소

    붓으로 그려낸 평범 속 비범함’… 한한령 뚫고 온 ‘중국의 피카소

    먹의 농담을 이용해 붓으로 그린 새우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편하게 앉아 쉬고 있는 소의 뒷모습은 한가로운 농부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메뚜기를 따라가는 병아리떼는 평화롭고 사랑스럽지만 흐드러진 수양버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떠 있는 고깃배는 삶의 절박함을 느끼게도 한다. 중국이 국보급 작가로 꼽는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작품은 이리도 변화무쌍하다.중국 전통회화의 마지막 거장이자 현대회화의 막을 연 치바이스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내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치바이스-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 전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성사돼 관심을 끈 전시에는 작가의 고향에 있는 후난성박물관이 소장한 회화 42점과 서예 5점, 전각 3점이 출품됐다. 초기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치바이스의 작품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들과 함께 치바이스기념관에 소장된 그림상자와 붓 등 유품과 자료 133점도 볼 수 있다.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 710억원에 팔려 치바이스는 시·서·화·각(詩書?刻) 일체의 조형언어로 ‘신(新)문인화’를 창출해 20세기 동아시아 미술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가다.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60년이 지났지만, 서양의 대가 파블로 피카소에 뒤지지 않는 작가로 꼽히며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작품 거래 규모 면에서도 세계에서 첫손에 꼽힌다. 82세에 그린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松柏高立圖·篆書四言聯)은 2011년 중국 근현대 회화 중 사상 최고가인 4억 2550만 위안(약 710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들 또한 총보험가액만 1500억원에 달한다고 예술의전당 측은 밝혔다. 소몰이꾼, 시골목수에서 출발해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시서화각에 통달한 치바이스는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 속에서 비범함을 발견하고 이를 일도법의 전각과 일필의 서법으로 형상화해 냈다. 그리고 평이한 단어들로 담백하게 시정을 담아 그림을 완성한다.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유강 후난성박물관 학예실장은 “치바이스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작가”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치바이스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지는 까닭은 일상에서 보고 느낀 사물을 붓을 통해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나 치바이스의 그림을 보면 친숙함을 느끼고 예술적 영감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한·중 작가 헌정작품 40여점도 선보여 이번 전시에는 ‘새우’, ‘게’, ‘병아리와 풀벌레’, ‘들소’, ‘쥐’, ‘포도와 청설모’, ‘나팔꽃’ 등 그의 대표작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치바이스의 새우 그림은 놓쳐선 안 될 걸작이다. 유 학예실장은 “흔히들 중국화의 3대 대가 대표작으로 치바이스의 ‘새우’, 쉬페이훙의 ‘말’, 황저우의 ‘당나귀’를 꼽는다”며 “치바이스의 ‘새우’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의 한국과 중국 작가들이 거장에게 헌정하는 작품 40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옌부츠, 진위명 등 중국 후난성 현대서가 11명과 권창륜, 박원규 등 한국의 전각가 10명, 사석원과 최정화 등 한국 현대미술작가들의 오마주 작품을 통해 치바이스가 동아시아 서화미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핀다. 고등학생 때 화집을 통해 치바이스를 알게 된 이후 그를 스승 삼아 작가의 길을 걸어 왔다는 한국화가 사석원은 “치바이스는 완벽하게 새우의 구조와 움직임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붓질로 새우의 몸통과 다리, 수염까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유려하게 그릴 정도였다”면서 “생동감 넘치는 그의 작품을 보고 난 뒤 살아 있는 대상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화 붓으로 단숨에 그린 새우와 게, 연꽃, 모란, 부엉이 등 10여점을 출품한 사석원 작가는 “처음엔 치바이스와 같은 공간에서 전시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나중엔 아예 마음을 비우고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정찬주의 산중일기]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비가 2주 남짓 하루 이틀 터울로 내리기를 반복하고 나니 내 산방 마당은 풀밭으로 변해 버렸다. 텃밭으로 난 길도 개망초 천국이다. 개망초 꽃을 감상한다는 것은 한가한 소리다. 할 수 없이 나는 이십여 리 밖에 사는 김 농부를 전화로 부르고 말았다. 풀들이 웃자란 탓에 내 산방은 폐가 같고 문을 열어 두어도 꿉꿉하기만 하다. 버스를 타고 올라온 김 농부가 미안해한다. 작년 이맘쯤에는 예초기를 들고 두 번 작업했는데 올해는 장대비가 자주 쏟아져 한 번도 풀을 베지 못한 것이다.예초기를 다루는 김 농부의 솜씨는 신기에 가깝다. 마당은 물론 산방 둘레를 스님들 삭발하듯이 개운하게 깎아 버린다. 나는 예초기 같은 기계 작동에 서툴러서 아예 손을 대지 않는데 김 농부는 무딘 날을 바꾸어 가면서 목표치를 해낸다. 내가 하는 일이란 베어 낸 풀을 갈퀴질해 나무 둥치로 옮기는 정도다. 물론 김 농부에게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여름에 화분 두 개와 산방의 뒷문 대형 유리창 한 개를 깬 적이 있다. 고속 회전하는 예초기 날에 돌멩이가 부딪쳐서 튀어 오른 사고였다. 화분은 버렸지만 고가인 유리창은 깨진 부분에 한지를 발라 그대로 사용하는 중이다.그런데도 나는 김 농부를 탓해 본 적이 없다. 미소 지으며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가셔 버린다. 김 농부의 부주의가 아쉽기는 하지만 고마움이 더 큰 것이다. 나와 김 농부는 전생에 한 식구였는지 모른다. 공생이나 갑을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라고나 할까. 김 농부는 몇 년째 내 산방 일을 돕고 있는데, 내가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한다. 김 농부는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한나절만 짧게 일하기도 하고 해질 무렵까지 마무리할 때도 있다. 임금 수첩도 김 농부가 가지고 다니면서 일정 금액이 차면 내게 알린다. 커피 같은 음료수도 김 농부가 산방 부엌으로 주인처럼 들어와 찾아서 타 먹는다. 서로 역할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김 농부와 나는 서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이다. 나는 김 농부를 언제나 ‘김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소설가인 나보다 더 입담이 좋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농부다. 조금 전에도 나는 김 농부가 쉬는 동안에 한두 가지 이야기를 듣고는 감탄했다. 내가 ‘법꾸라지’라는 민망한 속어를 꺼내자, 김 농부가 믿거나 말거나 장어와 미꾸라지 이야기를 한다. 장어나 미꾸라지가 미끄러운 까닭은 진흙 속에 살기 때문이란다. 진흙을 뚫고 다니려면 미끄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식당의 수족관으로 옮겨진 장어나 미꾸라지는 미끄럽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확인해 보고 싶다. 이처럼 나는 김 농부한테서 무료 강의(?)를 듣곤 하는데, 도시의 생계형 강의꾼들 이야기보다 더 생생하고 날것이라서 솔깃해지는 것 같다. 내가 맞장구를 치면 김 농부는 자신의 경험담을 더 들려준다. ‘새머리’가 나쁜 줄 아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한다. 새들에게 먹이가 부족한 시기는 불볕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인 모양이다. 김 농부가 어치나 물까치가 고추 속의 씨까지 파먹는 것을 보고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웠더니, 새들이 허수아비 머리에 앉아서 어느 고추가 익었는지 살펴본 뒤 고추씨를 파먹더란다. “새머리라고 욕하는 사람이 있는디 새를 무시한 말이그만요. 꿩 새끼도 영리해요. 상수리 잎사구를 물고 도망가다가 그것으로 자기 몸을 숨기드랑께요.” 내가 풋고추들 틈에서 붉은 고추 몇 개를 땄다고 자랑하니까, 이번에는 김 농부가 맞장구를 친다. 요즘 날씨처럼 30도가 넘어야만 고추는 약이 올라 매워진다고 한다. 고추는 불볕더위와 맞서면서 비로소 고추다워진다는 것이다. 김 농부의 무료 강의를 듣다가 나는 문득 중국의 동산 선사가 남긴 일화를 떠올렸는데, 그런 내가 생뚱맞은 것도 같아 웃고 만다. 어느 날 젊은 승려가 선사를 찾아와 “덥고 추울 때는 어찌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선사가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추울 때는 추위 속으로 들어가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다. 더위를 피할 것인지, 더위와 맞설 것인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와 몫이 아닐까 싶다.
  • [월드피플+] 딸의 대학 졸업식, 두 팔로 걸어 함께한 아빠

    [월드피플+] 딸의 대학 졸업식, 두 팔로 걸어 함께한 아빠

    몸은 불편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온전한 한 아빠가 딸의 졸업식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 랜드리 세일즈에 사는 농부 알렉산드라 호세 다 실바(79)는 주립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한 딸 로자니 카에타노(30)의 졸업식에 참석했다. 많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이 진행되자, 가운을 입고 엄마 마리아(68)의 손을 잡은 로자니는 졸업장을 받기 위해 좌석 옆에 마련된 통로를 따라 앞쪽으로 걸었다. 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로자니 가족에게 쏠렸고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 함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바로 딸 옆에서 두 팔로 걷는 아빠의 모습 때문이었다. 아빠 호세는 오른손에 작은 막대기, 왼손에는 나무 블럭을 쥐고 모녀와 보조를 맞추며 걸었다. 몇 년 전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아빠는 발이 아닌 손으로라도 딸의 졸업을 가까이에서 축하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엄마 아빠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장을 받은 로자니는 뒤로 돌아가 엄마 아빠를 꼭 끌어안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또 한 번 열렬하게 환호했다.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호세는 “평소처럼 걸어나왔을 뿐이어서 왜 다들 이렇게 야단인지 알 수 없었어요”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호세는 11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대학을 간 자식은 로자니가 유일했다. 불편한 몸에도 휠체어 하나 장만할 여유가 없을 만큼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로자니 역시 스스로 학비를 벌어 공부를 해야 했다. 객지 생활을 하며 학비를 대기 위해 청소부터 웨이트리스까지 안해본 일이 없었다. 가난했던 부모는 딸에게 물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항상 사랑과 격려를 보냈고, 딸이 포기하지 않도록 삶의 본보기가 돼줬다. 호세는 “언제나 딸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랐는데 이제 그 꿈이 이뤄졌어요. 부모의 기대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한 우리 딸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축하를 받는 딸을 지켜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딸 졸업식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라며 기뻐했다. 자신의 졸업식날 큰 감동을 받은 로자니 역시 “내 졸업식날 부모님이 오시다니,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오랜시간 동안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는 걸 꿈꿔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빠는 단 하루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내겐 영웅과도 같은 존재다. 앞으로의 꿈은 아빠에게 전동휠체어를 선물해 드리는 것”이라며 판사가 되어 부모님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열심히 일할 거란 포부를 밝혔다. 한편 로자니는 올해 4월 법 전공으로 졸업했으며, 가족의 감동적인 순간이 담긴 영상이 지난 주에 공개되면서 10만건 이상 공유 됐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강동, 대한민국 환경대상 7년 연속 수상

    서울 강동구가 ‘2017 대한민국 환경대상’ 공공부문에서 대표 지역 브랜드인 도시농업으로 대상을 받으면서 7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었다. 2006년부터 시행해 올해 12회차를 맞이한 대한민국 환경대상은 대한민국 환경대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부·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후원하는 환경 분야의 대표적인 상이다. 구 관계자는 “평소 환경보존과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을 인정받아 본상을 받게 됐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주민소통과 공동체 회복, 도시의 생태환경 증진, 도농 상생 등 도시농업의 다양한 가치는 강동구가 도시농업을 하는 핵심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도시농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조성’ 실현을 목표로 연차별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장농부학교, 자원순환 학교, 도시양봉 학교 등 다양한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건강 생태도시 구현에 앞장서 자연과 사람, 따뜻한 공동체로 행복도시 강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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