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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 농사 지어요” 도시 농부들의 수다

    서울 강서구가 오는 14일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도시농업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도심 속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진행되는 도시농업을 소개하고, 농업에 도전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 낼 예정이다. 우선 ‘농사와 긍정의 힘’이란 주제로 방송인 김미화씨가 직접 도시농업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주민들에게 전달한다. 13년차 농사꾼인 김씨는 농사에서 출발한 삶의 행복과 긍정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어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가 ‘농사는 예술입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1990년대 패션전문기업을 운영하던 천 대표는 2009년 패션브랜드 ‘쌈지’를 매각하고 2010년 서울형 예비 사회적기업인 쌈지농부를 설립하면서 도시농업에 도전했다. 천씨는 씨를 뿌리고, 열매가 맺는 과정을 경험하며, 살아 있는 디자인으로서 농사를 재발견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강연 이후에는 2010년부터 강서구가 서울시와 함께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서울형 도시텃밭을 조성한 과정을 담은 영상을 감상한다. 이번 토크 콘서트 관람료는 무료이고, 평소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반지’에 대하여…‘작은 거인’ 연광철의 조언

    [주말의 커튼콜]‘반지’에 대하여…‘작은 거인’ 연광철의 조언

    1일 종로 JCC아트센터에서 독주회국내 제작 ‘바그너 반지’ 대해 “클래식한 연출 선행됐어야” 조언“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 갖고 있도록 해야” 강조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유럽의 명문 오페라 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와 베를린 슈트츠오퍼 공동제작의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에서 거인 ‘파졸트’ 역으로 열연한 베이스 연광철(54). 171cm의 작은 키인 그의 뒤로 거인을 의미하는 거대한 그림자가 연출된다. 그의 파트너로 함께 나오는 2미터 가까운 키의 거인 형제 ‘파프너’에 비해 머리 하나 작은 그이지만, 거대한 그림자 실루엣과 묵직한 그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저게 바로 작은 거인이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최근 호평과 악평의 극단적 평가가 오간 국내 자체 제작 ‘라인의 황금’으로 바그너와 ‘반지 사이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조금 높아졌지만, 사실 한국에서 연광철을 빼고는 바그너를 얘기할 수 없다. 1996년부터 ‘바그너의 성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세계 무대를 오간 그는 내년에도 베를린필과의 협연 등 바쁜 일정이 예고돼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결국 음악이 먼저  “지금 우리나라 관객들이 바그너를 감상하는 현 시점에서는 좀더 클래식하고 좀더 전통적인 연출이 선행된 다음 이같은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면 훨씬 더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라인의황금’의 제작사 월드아트오페라는 연광철에게 몇차례 출연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를 제집 드나들듯 올랐던 그가 자국 제작의 첫 ‘반지’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 좋은 뉴스거리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2부인 ‘발퀴레’부터 무대에 출연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는 선을 그었다. 2~3년의 스케줄이 이미 짜여진 상태에서 그런 대형작품에 출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연광철은 이번 작품을 총괄한 독일 출신 거장 예술가 아힘 프라이어에 대해 “훌륭한 연출가이자 미술가”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예술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미술가답게 시각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성악과 오케스트라 등 음악적인 면이 오히려 방해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연광철은 “개량한복을 보더라도 옛날 한복이 어땠고,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어느날 갑자기 ‘모던’한 개량한복을 본 것”이라고 비유하며 “우리 관객들에게 클래식한 바그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10~20년 있었다면 더욱 성공적인 작품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광철은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한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과 바그너 ‘파르지팔’ 등의 작품을 함께 한 적이 있다. 함부르크에서 ‘파르지팔’에 출연할 당시 그 역시 이번 ‘라인의 황금’ 출연가수들처럼 얼굴에 가득 화장을 하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연광철은 과거 경험을 소개하며 바그너 작품을 국내 무대에 올리는 프로덕션이 고려해야할 점도 조언했다. 그는 “2013년과 2016년 국립오페라단에서 ‘파르지팔’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무대에 올릴 때 당시 연출가에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는 흔들리는 배가 나와야하는 등 반드시 보여줘야 할 장면들을 설명했다”면서 “우리나라 관객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관객들이 납득할수 있는 이유를 무대 위에서 충분히 보여주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롱런 위해서는 테크닉과 기교만 중요한 게 아냐”  ‘농부의 아들’이라는 성장스토리, 청주대 음악교육과 출신으로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세계적 성악가가 된 그의 성공스토리, 무대에 더 서기 위해 서울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야기 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등 후보에도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그는 아직은 무대에 더 있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음악가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무대에 작품을 올리는 구조인데, 좀더 좋은 작품이 엄선돼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극장이 없는 국립오페라단은 없다. 예술의전당도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를 갖도록 해야한다.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연광철은 올해 8월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슈타츠오퍼)에서 독일어권 성악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칭호인 ‘카머젱거(궁정가수)’를 수여 받으며 다시한번 유럽이 인정하는 성악가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통 극장에 전속돼 있고 정년이 보장된 경우 칭호를 받게 되는데, 저는 이제 극장 전속 가수가 아닌데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놀랐다”며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극장이 길러낸 가수가 세계에서 활동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광철은 1일 서울 혜화동 JCC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갖고 10~14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전남대 음악학과 박은식 교수가 피아노 연주로 함께하는 독주회의 레퍼토리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 ‘봄의 믿음’, 슈만의 ‘그대는 한송이 꽃처럼’, ‘연꽃’ 등 독일 레퍼토리와 ‘그대 있음에’, ‘사월의 노래’ 등 한국 유명 가곡이다.  연광철은 후배 성악가들에게 전할 조언에 대해 “테크닉이나 기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한 시대에 외국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은 한정된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 같다”며 “똑같은 노래가 외국에서 어떻게 불려지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가수로서 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년 8월말 새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를 맞이한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투어를 진행하는 등 새해에도 해외 무대에 잇따라 설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품질로 승부… ‘착한 소비’에만 기대지 않을 것”

    “품질로 승부… ‘착한 소비’에만 기대지 않을 것”

    파키스탄 훈자왕국서 생산한 건강 간식 윤리소비 트렌드 맞물려 젊은층에 인기 1년도 안돼 올리브영 모든 점포서 판매“공정무역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기대지 않고서라도 판매될 수 있을 만한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착한 물건이니까 사주세요’라고 소비자에게 부탁을 해서는 안 되는 거지요.” 최희진(35) 어스맨 대표는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CJ올리브네트웍스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정무역 제품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를 주된 고객으로 하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서 판매돼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의의”라면서 “우선 건강한 간식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 다음에 단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레 이끌어내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스맨은 최 대표가 2011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한 공정무역 전문 브랜드다. 라오스 지역에서 생산된 수공예품 판매로 출발해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2016년 식품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히말라야 미네랄 빙하를 먹고 자란 무설탕 건살구·건체리’ 2개 상품으로 지난해 11월 CJ올리브영이 진행한 중소기업 유망 상품 발굴 프로그램 ‘즐거운 동행’ 품평회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지난 2월 전국의 올리브영 61개점에 시범 입점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 7월부터는 전국의 모든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입점 첫 달인 2월 대비 지난 8월 기준 매출액이 약 461% 훌쩍 뛰었으며, 월평균 3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화학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원물 간식이라는 점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의 수요와 맞아떨어진 데다 제품을 통해 실제 과일을 재배한 농부와 생산지인 파키스탄 훈자왕국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한 것이 최근의 윤리소비 트렌드와도 연결돼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상품 뒷면에는 생산자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QR코드가 인쇄돼 있어서 이를 인식하면 생산지인 파키스탄 훈자왕국에 대한 5분가량의 소개 및 인터뷰 영상이 나온다. 이를 통해 고객이 자연스레 가치있는 소비를 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청정한 지역의 생산물에 대한 신뢰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 비해 국내에도 공정무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영국 등 유럽의 경우 집 근처의 슈퍼마켓이나 마트에 가도 어디에서든 공정무역과 관련된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비용 등의 이유로 기존 유통채널에 입점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더 많은 유통 플랫폼에서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농부들의 ‘달빛 동맹’

    대구, 광주 농업인 100명 초청 한마당 2016년부터 농업시설·기술 정보교환 가지농장 둘러보고 비슬산 함께 산행 대구시와 광주시 농업경영인들이 대구에서 만나 교류하며 ‘달빛(달구벌·빛고을)동맹’ 의지를 다졌다. 대구시는 광주·대구 민간협력사업의 하나로 지난 26일부터 1박 2일간 광주 농업인 100명을 초청해 ‘달빛동맹 농업인 화합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대구 엑스코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환영행사에는 한국농업경영인 대구시연합회 회원 120명과 광주시연합회 회원 10명이 만나 광역시 단위 농업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만찬과 화합의 밤 행사를 했다. 두 지역 농업경영인들은 이번 행사 슬로건인 “광주·대구 농업경영인 함께가요 달빛농부”를 외쳤다. 또 새로운 농업시설 및 기술에 대한 정보교환에 협력하기로 다짐하는 등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느끼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에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가지농장을 함께 둘러본 뒤 비슬산에서 산행과 전기자동차 시승을 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2015년 5월 제정한 ‘대구·광주 달빛동맹 민간협력 추진 조례’에 근거해 2016년부터 두 지역을 오가며 농업인 달빛동맹 교류행사를 열고 있다. 노홍기 광주시연합회장은 “대구 지역 회원들과 만날 생각에 오는 발걸음이 행복했고 뜨거운 환대에 달빛동맹 대구가 따뜻한 도시라는 느낌을 재확인했다”며 “대구시연합회와 선진농업기술을 공유해 복지농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경섭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급격한 고령화와 자연재난 등으로 농업과 농촌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나 두 지역이 농업기술정보를 교환해 농업발전에 이바지하도록 교류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스위스 ‘소뿔 뽑지 말자’는 거부...‘나이롱 환자’ 사생활 감시는 OK

    스위스 ‘소뿔 뽑지 말자’는 거부...‘나이롱 환자’ 사생활 감시는 OK

    스위스가 25일(현지시간) 소의 뿔을 뽑지 않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법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유권자의 54.7%가 반대해 부결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법안은 농가들이 소의 뿔을 뽑지 않게 하기 위해 뿔을 그대로 두는 농가에 마리당 연 190 스위스프랑(21만 6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국민투표는 지난 8년간 소의 뿔을 제거하지 말자고 주장해온 농부 아르맹 카폴(66)의 주도로 시작됐다. 그는 뿔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소의 건강에 좋으며 사람에게도 덜 위험하게 된다고 주장했으며 10만명의 찬성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에 부치게 됐다. 스위스에서는 국민 아무나 법안을 제안해 18개월 동안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사육하는 소의 4분의 3은 뿔이 제거된 소이거나 태생적으로 뿔이 없는 소들이다. 소의 뿔 제거는 뿔이 막 나기 시작할 때 소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뜨겁게 달군 쇠로 뿔을 지지는 식으로 이뤄진다. 법안은 뿔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를 가축의 존엄과 행복에서 찾고 있다. 소에게 뿔이 자라기 시작하면 진정제를 투약하고 뜨겁게 달군 쇠로 뿔이 자라는 자리를 지지는데, 이 과정에서 소가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 소뿔을 제거하자는 쪽은 소들끼리 싸울 때 상처를 입을 수 있고 사람에게도 위협이 된다고 법안에 반대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의 가장 큰 변수는 비용 문제였다. 연방 정부는 농업 예산이 증가해 다른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법안에 반대했다. 연방 정부가 추정한 비용은 연간 3000만 스위스프랑(340억원)이었다. 소뿔을 그대로 두면 소들끼리 싸우다 서로 상처를 입히고 사람도 다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이날 스위스에서 또다른 국민투표 안건으로 올라온 이른바 ‘나이롱 환자’의 사생활을 보험회사가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사회적 안전 감시’ 개정 법안은 64.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 법안은 보험사가 사설탐정, 조사원 등을 고용해 보험사기가 의심스러운 가입자의 사생활을 몰래 확인, 감시하는 것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보험 가입자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발코니 같은 사적 공간에 있는 가입자의 모습을 외부에서 찍는 것도 허용된다. 유럽인권재판소는 2016년 보험사로부터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낸 스위스인에 대해 보험사가 가입자 인권을 침해했다고 인정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 법안을 주도한 우파 보수 정당 국민당은 보험 사기를 가려내 다수 보험 가입자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민주당은 보험사의 로비 때문에 법안이 부실하게 만들어졌고 광범위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했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금요칼럼] 문화재 안내판 개선 사업의 순서/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문화재 안내판 개선 사업의 순서/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전남 화순 쌍봉사의 대웅전은 3층 전각이라는 드문 생김새라서 일찍이 보물로 지정됐다. 1984년 불이 나는 바람에 다시 지으면서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된 역사도 갖고 있다. 앞에는 두 개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하나는 대웅전, 다른 하나는 내부에 모셔진 목조삼존상을 설명한 것이다.목조삼존상 안내판의 글귀는 불교적 소재를 적지 않게 다루고 있는 소설가 정찬주의 ‘작품’이다. 작가는 어머니가 불공을 드리던 쌍봉사에서 젊은 시절 먹고 자며 문학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이 절에서 멀지않은 곳에 이불재(耳佛齋)라는 글쓰기 공간을 마련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글귀는 모두 네 단락이다. 첫 번째는 ‘앉아서 계신 석가여래상을 중심으로 왼쪽의 아난존자와 오른쪽의 가섭존자가 합장하고 서 있는 전통적인 삼존상’이라고 무엇을 조각한 것인지를 먼저 설명했다. 다음은 ‘아난존자는 부처님을 옆에서 오랫동안 모신 제자답게 후덕한 얼굴이며 수행을 잘하는 가섭존자는 겹겹이 수염까지 그려져 있다’고 협시한 두 존자가 누구인지를 밝혔다. 세 번째는 일종의 ‘스토리텔링’인데, ‘우리가 지금 삼존상을 친견할 수 있는 것은 대웅전이 화재를 만나 불길에 휩싸여 있을 때 마을 농부가 달려가 삼존불을 한 분씩 등에 업고 나와 무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마지막은 삼존상의 양식적 특징을 설명하면서 ‘발원문과 극락전 아미타불 대좌의 묵서명에 조성 시기와 동기, 참여자 등이 기록되어 있어 불상 연구에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불교사적, 미술사적 의의를 알렸다. 문화재 안내판의 모범 사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친절하고 충실하다. 모든 안내판이 비슷하게만 적혀 있었더라도 보통 사람은 알 길이 없는 건축적 특징만을 나열한 청와대 경내의 침류각 안내판을 두고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대통령이 개탄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후 문화재청은 2019년 안내판 개선 사업 예산 59억원을 확보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까지 포함하면 내년에만 80억원 이상이 이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문화재청은 침류각 안내판부터 대통령이 지적한대로 국민의 관심사를 반영해 고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글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왜 안내판 하나 바꾸지 못하느냐고 질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가 쌓이고, 그 역사를 증명하는 기록이 곳곳에서 확인됐으며, 또 그 가치를 드러내는 연구가 속속들이 이루어진 쌍봉사고 대웅전이고, 삼존상이다. 반면 1900년대 세워진 것으로 청와대 경내에 있어 학자들의 연구 대상에서도 비껴나 있었던 침류각은 안내판 문구를 새로 쓰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침류각 안내판이 ‘세벌대 기단, 오량가구, 불발기, 띠살, 교살, 딱지소’처럼 고건축 전문가만 아는 ‘암호’로 가득한 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쓸 말’도 없었기 때문이다. 안내판이 중요할수록 그 문화재 하나하나의 성격을 충실하게 밝히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 ‘할 말’이 없는 문화재는 침류각에 그치지 않는다. 안내판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은 뜻깊지만 ‘쓸 말’을 찾는 노력, 곧 개별 문화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쌍봉사 수준의 안내판은 나올 가능성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재의 성격을 밝히는 작업은 곧 가치를 밝히는 작업이다. 어떤 모습이라는 현상보다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를 더 자세히 안내판에 담는 것이 곧 대통령이 말한 ‘국민의 관심사’에 근접한 작업이라고 믿는다. 안내판 개선 사업은 이미 가치가 밝혀진 문화재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침류각처럼 성격을 제대로 모르는 문화재라면 가치를 밝히는 데 먼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 김혜련 위원장, ‘이웃과 함께 만드는 마을장독대, 어디에 어떻게?’ 행사 참여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이웃과 함께 만드는 마을장독대, 어디에 어떻게?” 행사에 참여하여 축사를 통해 앞으로 마을장독대 사업이 우리의 바른 식문화를 이끌고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을장독대 사업은 25개 자치구 주민들이 각자 모여 식문화에 대한 아카데미 운영과 장담그기 실습 등을 통해 식문화를 발전시키고, 실습을 통해 만든 장을 이웃과 나누어 먹고 공유하는 음식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김혜련 위원장이 지난 제9대 서울시의회에서 제안하여 이루어진 사업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25개 자치구 주민들이 참여하여 앞으로 마을 장독대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라운드 테이블 형태로 논의하고, 이기영(호서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농부의사로 유명한 임동규, 안승문(서울시교육청 거버넌스자문관), 송윤옥(서울장독대 TF팀장) 등이 참여하고 2017년우수사례인 강남구 ‘장하다’팀과 2018년 우수사례인 강동구 ‘아카데미’ 팀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행사를 마치며 김혜련 위원장은 “장독대 사업이 1회성에 그치는 사업의 아니고 마을 장독대가 가정의 장독대가 되도록, 우리의 식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서울시의 대표적 사업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아카데미 교육 사업과 장 담그기 실습 사업을 통해 공공의 영역에서 장을 담구고 나누는 장독대 사업을 시민들의 힘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서 벼락 참사 …가족 5명 한꺼번에 숨져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서 벼락 참사 …가족 5명 한꺼번에 숨져

    남미 볼리비아에서 농부가족 5명이 벼락 때문에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비극적 사고는 볼리비아 남부 차얀타에서 17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발생했다. 엘데베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농부 플로레스는 부인, 5명 자식과 함께 이날 아침 일찍 감자를 심으러 밭으로 나갔다. 밭은 마을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하루 종일 밭일을 한 부인은 1살 된 딸을 데리고 일찍 귀가했다.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건 부인이 떠난 후였다. 굵은 빗줄기와 함께 우박이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아직 밭에 있던 플로레스는 비를 피해 자식들을 데리고 밭 옆에 있는 초가집으로 들어갔다. 이게 자식들과 함께 사지로 들어간 것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꽝하고 벼락이 떨어지면서 초가집을 때린 것. 초가집엔 순식간에 불길이 솟구쳐 올랐다. 뿌연 연기를 보고 마을 주민들이 달려갔지만 초가집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손을 쓸 수 없었다. 주민 후안은 "안에 있는 플로레스와 자식들을 구출하지 못해 주민들이 밖에서 발만 굴렀다"고 안타까워했다. 불길이 잡힌 건 날을 넘겨 18일 새벽 2시쯤이었다. 플로레스와 각각 19살과 15살 된 두 딸, 10살과 8살 된 두 아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의사는 "신체의 50% 정도가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다"며 "사망하면서 극한 고통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은 졸지에 남편과 자식 4명을 잃은 부인에게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포한옥마을서 펼치는 명창문하생들의 남도소리 한마당 잔치

    김포한옥마을서 펼치는 명창문하생들의 남도소리 한마당 잔치

    깊어가는 가을 주말에 중견명창 문하생들이 경기 김포 아트빌리지에서 남도소리 한마당 잔치를 갖는다. 김포문화재단에 따르면 ‘제1회 명창 원진주 문하생들의 남도소리 마당’ 행사가 한옥마을 전통문화체험관에서 24일 오후 3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지난 6월 김포에서 처음 시작된 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은 김포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문을 열자마자 수강생들이 50여명을 넘어섰다. 수업강사는 제21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원진주 명창이다. 이번 공연은 원 명창 문하생들이 지난 6개월 동안 배우고 익힌 남도민요와 판소리 대목을 뽐내는 발표회 자리다. 발표공연은 식전 길놀이를 시작으로 함양양잠가와 둥당개타령·산타령·개고리타령·남원산성·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부터 단가인 사철가, 판소리 화초장·놀부심술타령·농부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금독주 장기자랑도 마련된다. 주말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김포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판소리교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인수씨는 “고즈넉한 한옥마을에서 북장단에 명창님의 구성진 우리가락을 한소절 한소절 따라 배운 지 어느덧 여섯 달이 됐다”며, “태어나서 처음 판소리를 배웠는데 서툴지만 우리소리 발표공연을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번 문하생들의 발표공연을 총감독한 원진주 명창은 “판소리에 열정을 가지고 6개월간 배운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이니 잘하려기보다는 관객과 함께 즐기는 무대로 소리취미로 화합하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알고 먹자.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금요일의 서재]알고 먹자.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요즘 가장 ‘핫’한 TV 프로그램은 뭘까. 아마도 요리 프로그램일 것이다. 국내 맛집뿐 아니라 외국 유명 맛집을 알려주기도 하고, 음식점 컨설팅, 외국에서 음식점을 열어보는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번 ‘금요일의 서재’는 신간 가운데 음식과 관련한 책을 골랐다. ●미식 찾지 말고 탐식 찾아라=‘탐식생활’(돌베개)은 제목을 잘 살펴야 한다. ‘미식’이 아닌 ‘탐식’이다. 저자는 ‘탐식’에 관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맛 속으로 넓고 깊게 파고들며 먹는 것”이라 설명한다. 음식이 왜 맛있고,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는지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책은 탐식이라는 취지에 맞게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과 식재료에 관한 지식을 풍부하게 수록했다. 사과, 복숭아 같은 과일부터 감자, 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지식이 책에 가득하다. 맛있는 달걀의 조건, 좋은 쌀을 어떻게 짓는 게 맛있는지 등이 담겼다. 또 냉면, 스테이크, 스시처럼 최근 한국인의 외식 생활에서 주류로 부상하는 음식들, 곰탕, 불고기, 우동처럼 한국인이 꾸준히 즐기는 한 끼 식사에서 찾아낸 더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준다. 푸드 라이터 이해림 작가가 2016년 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912일 동안 10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원고를 재구성하고 수정·보완해 단행본으로 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사진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식탁=매일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다. ‘제4의 식탁‘(특별한서재)은 셰프가 아닌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탐구 책이다. 유방암 전문 임재양 의사가 썼다. 저자는 TV에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나지만, 흥미 위주인 데다가 영양학적으로도 지극히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이 유기농 매장에서 비싼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으면 건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자는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쉬운 밥상이 ‘제1 식탁’, 유기농과 같은 좀 더 좋은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시기가 ‘제2 식탁’이다. 환경도 살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생각하고, 원래 고유의 식재료 맛을 살리려면 요리사가 주도적으로 식탁을 차려내야 한다는 것이 ‘제3의 식탁’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한 발 나아가 건강한 지식이 우선하고, 농부는 여기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이 농산물을 사서 요리하는 ‘제4의 식탁’을 주장한다. 병의 종류에 따라 어떤 환경에서 자란 재료를 어떻게 요리해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수년간 경험을 사례로 해 식습관의 중요성, 식이섬유와 채식의 효능을 강조한다. 건강한 먹거리 재료에 관심을 둔 뒤, 직접 요리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들, 그리고 자신이 어렵지 않게 25kg 이상 감량한 비법, 난치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체험한 일을 토대로 왜 의사가 사람들의 식탁에 왜 나서야 하는지 설명한다. 음식 사진은 한 장도 없지만 쉽게 써 술술 읽힌다. ●당신은 어떤 음식을 고를 것인가=매일, 끼니마다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한다. 그 선택은 각자가 생각하는 음식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바꿔 말하자면, 음식에 대한 가치 판단에 따라 내 건강도, 내가 누군지도 결정된다는 뜻이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 랩’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1년 6개월에 걸쳐 황교익, 박종숙, 최낙언 등 대한민국 음식 분야의 내로라 하는 10명과 강연을 진행했다. ‘음식의 가치’(예문당)는 이때 했던 강연 내용과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첫 번째 질문인 ‘음식의 가치를 어떻게 발굴해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관해 조선일보 음식 담당 전문기자 김성윤 기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문정훈 교수가 답한다. ‘음식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고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의 두 번째 질문에는 TV 요리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 심사위원인 송훈 셰프, 한식 요리연구가 박종숙 원장, 지속 가능한 농축산업을 구현하는 ‘성우농장’ 이도헌 대표, 외식기업 ‘월향’ 이여영 대표가 의견을 밝힌다. 세 번째 질문은 ‘과학의 관점에서 본 음식의 가치의 본질은 무엇인가?’다. 식품공학자이자 ‘편한식품정보’ 최낙언 대표, ‘생각하는 식탁’ 저자 정재훈 약사, 식품 관능 전문가 ‘센소메트릭스’ 조완일 대표가 답한다. 이들의 강연을 들으며 내게 음식은 어떤 가치를 지닐지 생각해봐도 좋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농민 백남기 투쟁에 함께 선 ‘작은 사람들’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농민 백남기 투쟁에 함께 선 ‘작은 사람들’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정은정 지음/윤성희 사진/따비/296쪽/1만 6000원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날인 2015년 11월 14일의 이야기는 두 번째 장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저자는 첫 번째 장을 2018년 1월 백남기 농부의 아내 박경숙과 함께 경남 산청에 간 이야기에 할애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산하 산청군 농민회 등 양 기관 부회장과 혜화동 농성장을 가장 오랫동안 지켰던 젊은 농민 이종혁을 만나는 이야기다. 지난하고 오랜 투쟁을 먼 거리에서 지켜본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시간 순서도 아니고, 역순도 아니고. 첫 장을 왜 그렇게 배치했는지는 그 장의 마지막 문장에 비로소 드러난다. “이들은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백남기 농민투쟁의 앞에 나서서 싸움을 이끌지 않았다. 다만, 자리를 지켰다. 이들이 지켰던 자리는 서울의 농성장이기도 했고 산청의 백남기 농민 분향소이기도 했다. 이제는 자신들 생활의 자리를 열심히 지킨다. 그들은 농성장에서든 분향소에서든 다른 사람들에게 앞자리를 자꾸 내주며 맨 뒷자리에 앉기를 자처했다. 훗날 돌이켜보니, 자리를 지키고 마음을 보태는 일이 백남기 농민 투쟁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농촌사회학을 전공한 사회학자 정은정은 백남기 농민 투쟁 과정을 기록하면서 중요한 사건들과 배경 설명을 놓치지 않는 한편 투쟁의 기나긴 과정에 음으로 양으로 함께한 수많은 ‘작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투쟁이 값진 이유는 이 작은 사람들의 어쩌지 못하는 마음들이 그날 서울대병원에, 거리에, 광주 망월동에 모여 이뤄낸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꾸준히 백남기 농민투쟁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윤성희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의 인물사진을 가능한 한 그들의 생활현장에서, 슬퍼하지만은 않는 눈빛으로 담아내려 했다. “삶은 지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일단락 지어진 투쟁에 관해 머리부터 꼬리까지 꿰뚫은 기록이자, 이 투쟁의 이전과 이후를 헤아려 바라보는 시선이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해결될 수 있는지, 작은 목소리들을 모아 단단하게 엮은 밧줄이다. 투쟁을 통해 얻는 것은 그저 승리만은 아니다. 투쟁에 헌신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이들은 바로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의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독자 또한 나름의 깨달음을 얻는다. 그것이 씨앗의 일이리라. 농사의 법칙이리라. 이렇게 또, 백남기 농민에게 배운다.
  • 서가에 기대어 만추를 보내다

    서가에 기대어 만추를 보내다

    여행하기 좋은 11월은 책 읽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책방으로 떠나는 가을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때로는 도시 한복판 책거리에서 때로는 자연을 벗 삼은 작은 책방에서 책의 향기에 취해보면 어떨까.1. 서울 마포의 경의선책거리 경의선숲길의 일부인 경의선책거리는 늦가을 오후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가량 이어진 길 옆 폐철도 용지에 문학·여행·인문·예술 등 분야별 책방 6곳이 들어서 있다. 전철역에서 나오면 경의선책거리 운영사무실 건물을 먼저 만난다. 안내지도를 챙기면서 월별 행사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와의 만남이나 북 콘서트도 이곳에서 열린다. 책방을 하나씩 둘러보면서 소소한 이벤트에 참여해 봐도 좋다. ‘여행 산책’에서는 가고 싶은 여행지와 그 이유를 메모지에 적어 붙이면 추첨을 통해 가이드북을 선물로 준다. 책방 외에 ‘미래 산책’, ‘창작 산책’, ‘문화 산책’은 전시와 체험 공간이다. 전통 제본, 미술 심리, 목공, 향초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바로 옆 경의선숲길의 ‘연트럴파크’에는 소문난 맛집, 카페, 공방 등 트렌디한 명소가 즐비하다. 경의선책거리 (02)324-6200.2. 경기 파주의 출판도시 파주출판도시에서는 책과 관련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동시에 휴식과 힐링을 즐길 수도 있다. 출판도시 중심에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가 있다. 센터 내 높이 8m 대형 서가인 ‘지혜의숲’에는 13만여권의 책이 꽂혀 있다. 출판사나 박물관 또는 개인이 기증한 도서다. 널찍한 공간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보기 좋다. 견학·체험 중심의 ‘활자의 숲’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기를 구경하고 활판인쇄 체험을 할 수 있다. 센터를 나서면 광인사길과 회동길을 만난다. 1884년 한국 최초로 설립된 근대식 민간 인쇄소 광인사와 1897년에 설립된 근대 서점인 회동서관을 기념해 지어진 이름이다. 아이와 함께 왔다면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보림책방’과 ‘보리책놀이터’가 대표적이다. 아이들이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책방과 인형극장이 결합된 독특한 공간이다. 극장에서는 인형극이 정기적으로 상연된다. 출판도시안내센터 (031)955-5959.3. 강원 원주의 작은 서점 원주에는 오붓한 분위기의 작은 책방이 여럿 있다. 골목 뒤쪽에 한적하게 둥지를 튼 책방에서는 책방 주인이 소박한 책꽂이를 채운다.‘터득골북샵’은 흥업면 대안리의 산골에 터를 잡았다. 2년 전 문을 연 산골 책방은 도심을 벗어난 작은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시골길을 따라 굽이굽이 가야 찾을 수 있지만 책방은 외지인을 반긴다. 마음과 닿는 책을 지향하는 책방에는 베스트셀러 대신 주인이 엄선한 책이 꽂혀 있다. 판부면 매봉길의 ‘스몰굿씽’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에 실린 단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서 이름을 따왔다. 살가운 외관의 책방 마당은 골든 리트리버 종의 반려견 ‘감자’가 지킨다. 드립 커피와 홍차를 맛볼 수 있고 1000종이 넘는 책이 서가를 채우고 있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에는 인문학 등을 주제로 한 심야책방이 열린다. 원주시청 관광과 (033)737-5133.4. 충북 괴산의 숲속작은책방 훌쩍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 책방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괴산군 칠성면 미루마을에는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숲속작은책방’이 있다. 야트막한 나무 담장 뒤에는 잔디 깔린 마당이 아담하고, 분홍색 벽 위로는 테라코타 기와가 얹혔다. 오른쪽으로는 피노키오가 조각된 커다란 오두막이, 왼쪽에는 해먹 걸린 정자가 있다. 간판만 없으면 서점인지 모를 정도다. 사방 벽에 책이 빼곡한 실내는 어느 작가의 서재 같은 분위기다. 과거 작은 사립도서관을 열었던 주인은 2011년 도서관을 정리하고 책 1만권과 함께 괴산으로 왔다. 지금은 인문·교양서와 에세이 등 주인 부부가 좋아하는 책이 많다. 편히 앉아서 책을 보다가 주인에게 추천받기도 한다. 들어오면 책 한 권을 사야 하지만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이는 없다. 서점에서 나온 뒤에는 괴산의 명승지인 화양구곡 등을 둘러봐도 좋다. 숲속작은책방 (043)834-7626.5. 전남 광양의 농부네텃밭도서관 이름처럼 농부네 텃밭에 자리 잡았다. 이름과 달리 도서관보다 놀이터에 가깝다. 광양시 진상면에 있는 ‘농부네텃밭도서관’에선 주변 모든 것이 놀잇감이 된다. 야트막한 언덕에서 사계절 썰매를 타고, 꽃반지를 만들고 강아지랑 놀기도 한다. 연꽃 사이로 아담한 연못을 가로지르는 줄배는 최고 인기 놀잇감이다. 감나무와 느티나무를 잇는 줄을 타고 연못을 건널 수도 있다. 마당 위로는 미니 짚라인도 지난다. 과거 지역 마을문고를 운영하던 관장이 수만권의 장서를 수천권으로 정리하고 놀이 위주 공간을 만들었다. 도서관은 입장료도, 놀이기구 이용료도 없다. 단 평일에 단체로 찾아오는 어린이집·유치원 손님에게 1인당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지금도 장독대를 가득 채운 항아리에는 직접 농사지은 매실로 담근 장아찌와 된장, 고추장 등이 익어간다. 입소문을 듣고 오는 사람이 늘다 보니 요즘은 민박과 식당 운영을 겸한다. 농부네텃밭도서관 010-4606-5025.6. 대구의 물레책방 2010년 문을 연 수성구 ‘물레책방’은 어느덧 동네서점의 터줏대감이 됐다. 헌책방이지만 수험서나 일반 잡지는 찾아볼 수 없다. 책방지기의 관심사가 인문학, 사회과학 책이기 때문이다. 책방지기가 발품을 팔아 모은 책도 상당수다. 책방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물레가 돌면서 순환하듯 책이 순환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구 지역 출판물에 관심이 있다면 물레책방은 필수 코스다. 지역 문인이 쓴 책과 지역 출판사에서 낸 책을 모아놓은 서가가 따로 있다. “기형도 시인은 대구를 ‘시인들만 우글거리는 신비한 도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는 게 책방지기의 말이다. 물레책방은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유료 행사도 있지만 대다수는 헌책 한 권이면 올 수 있는 무료행사다. 행사 때 모은 책은 필요한 기관에 기증해 순환하게 한다. 수성구청 관광과 (053)666-4911.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할머니의 지혜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할머니의 지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 농단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판사들이 외압을 못 이겨 양심에 반한 재판을 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법원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양심을 팔아 권력과 거래한 일은 없었다. 우리 헌정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한다. 최고 엘리트로 자처하는 판사들이 권력분립과 법관의 독립을 규정한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한 것이다. 법원의 권위와 재판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1215년 영국 귀족들은 존 왕의 잘못된 정치에 분노한다. 그들은 왕의 권력을 제한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왕을 압박해 법률 문서를 받아 낸다. ‘영국 입헌 정치의 시발점’이자 ‘자유의 상징’으로 유명한 마그나카르타(1215)가 탄생한 것이다. 마그나카르타는 국왕의 전제로부터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거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1628년 권리청원(權利請願), 1689년의 권리장전(權利章典)과 더불어 영국 헌정의 기초가 됐다. 19세기 영국 저술가 새뮤얼 스마일스는 ‘스스로 돕기’란 책에서 마그나카르타에 관한 뜻밖의 사실을 지적한다. 이 문서를 이끌어 낸 사람들이 글을 쓸 줄 모르는 문맹자들이었다는 것이다. “독서층이 있기 오래전부터 영국에는 이미 현명하고 용감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있었다. 마그나카르타는 이름을 쓸 줄 몰라서 문서에 서명 대신 기호를 그려 넣었던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마그나카르타의 원칙이 담긴 글자는 전혀 해독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원칙 그 자체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평가하고 또한 그 원칙을 지키고자 과감하게 논쟁했다. 이리하여 일자무식이었으되 최고의 인격과 자질을 지닌 사람들이 영국의 자유의 기초를 세웠다.” 800년 전 영국의 문맹자들이 보여 준 용기와 통찰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똑똑한 집단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드러낸 추악한 민낯과 대조된다. 인격 없는 지식이 낳은 참극이다. 오히려 배우지 못한 시골 농부와 할머니에게서 상식과 통찰이 반짝이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는가. 세 할머니가 석양의 가을 들판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초빙교수
  • 멸종위기라고? 호랑이 횡포에 뿔난 인도 주민들 ‘분노의 살육’

    멸종위기라고? 호랑이 횡포에 뿔난 인도 주민들 ‘분노의 살육’

    인도 정부가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호랑이의 횡포를 보다 못한 주민들이 호랑이를 죽이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슈주 라킴푸르 키리의 두드와 호랑이 보호구역 인근 주민 300여명은 4일(현지시간) 오후 농부 한 명이 들판에서 암컷 호랑이에게 물려죽자 이를 보복하기 위해 경비원의 저지를 뚫고 호랑이 보호구역에 진입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5일 전했다. 문제의 호랑이를 발견한 주민들은 손에 쇠파이프와 도끼 등을 들고 호랑이를 포위했으며 결국 트랙터까지 동원해 호랑이를 깔아뭉게 죽였다. 보호구역 안에서 호랑이를 죽이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구역 관할소장은 법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형사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랑이는 인도에서 야생생물 보호법에 의한 멸종위기 동물로 국가 보호를 받도록 지정돼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호랑이가 열흘 전에도 다른 사람을 공격해 다치게 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3년간 야생 호랑이나 코끼리와의 충돌로 평균 하루 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을 정도로 호랑이의 공격이 흔하다. 지난 2일에도 서부 마라라슈트라주에서 엽사들이 사람을잡아먹은 호랑이를 총으로 쏴 죽였다. 이 암컷 호랑이는 지난 2년 동안 사람을 13명이나 죽였다. 암호랑이는 마취 진정제 화살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사냥꾼들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생포하려던 엽사들은 총을 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 정부가 1970년대 국립공원 한쪽에 호랑이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호랑이를 죽이면 범죄로 처벌한다고 한 뒤부터 호랑이와 사람들의 충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1800마리였던 호랑이 수는 2014년 2226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모녀와 함께 택시타고 여행하는 라마 화제만발 (영상)

    모녀와 함께 택시타고 여행하는 라마 화제만발 (영상)

    덩치가 만만치 않은 낙타과 동물이 택시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라레푸블리카 등 페루 언론은 5일(현지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영상을 소개했다. 페루 쿠스코의 중앙광장에서 찍은 영상은 33초 분량으로 시작은 평범하다. 한 모녀가 라마와 함께 택시를 잡으려 길가에 서 있다. 라마는 낙타과 포유류로 흔히 아메리카 낙타라고도 불린다. 특히 농촌에선 농부를 돕는 든든한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동물이다. 영상을 SNS에 올린 누리꾼에 따르면 라마와 함께 서 있는 모녀 앞을 그냥 지난 택시는 여럿이다. 한참이나 택시를 잡지 못한 모녀에게 그가 다가가 "라마를 데리고 왜 택시를 잡으려 하느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작은 택시 1대가 모녀 앞에 섰다. 외형을 보면 택시는 분명하지만 차종은 경차다. 엄마가 문을 열고 먼저 올라탄 뒤 어린 딸이 라마의 다리를 툭 발로 차자 라마는 익숙하게 택시에 뒤따라 오른다. 딸이 문을 닫고 조수석에 탑승하자 택시는 출발한다. 동영상을 찍은 누리꾼은 친구에게 "라마 들어갔어?"라고 물으며 택시에 다가섰다. 살짝 안을 들여다 보니 라마는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한두 번 택시를 타본 솜씨가 아니다. 영상은 SNS에 오르면서 단번에 화제가 됐다. 특히 누리꾼들이 큰 관심을 보인 건 모녀가 라마를 대하는 태도. 라마를 학대하거나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모녀는 라마를 진정한 반려동물처럼 대했기 때문이다. 페루 누리꾼 가브리엘은 "오늘 본 영상 중 가장 기분 좋은 영상물이었다"면서 "사람의 친구인 라마를 잘 보살피는 모녀가 아름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지 누리꾼 마리나는 "농촌에서 고생하는 라마들에 비하면 저 라마는 진짜 좋은 주인을 만나 호강하는 것 같다"면서 "라마 사랑이 사회적 운동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보카도 열풍에 케냐 농민들 웃음꽃, 중국에 “수입해달라”

    아보카도 열풍에 케냐 농민들 웃음꽃, 중국에 “수입해달라”

    아보카도가 건강식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케냐 농부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아보카도의 유럽 수출 물량은 2014년과 비교해 지난해 세 배 가까이 급신장했다고 네덜란드 기업청 산하 개발도상국 수입 ?진흥센터(CBI)는 집계했다. 수천 ㎞ 떨어진 케냐 나이로비의 중심가 레스토랑이나 농장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이다. 케냐 중부 칸다라에서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피터 카리우키는 농장에서 아보카도 40만개를 수확해 최근 유럽으로 보내는 선적 작업을 마쳤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곱절로 뛰었다”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아보카도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물론 유지비용이 적은 점도 케냐 농민들을 웃게 만들고 있다. 카리우키의 농장에 있는 아보카도 나무들은 야생 상태라 살충제를 뿌리지 않아도 되고 비료를 주지 않아도 돼 거의 비용이 나가지 않는다. 그는 30년도 훨씬 전에 이 지역에서는 맨먼저 아보카도 나무를 심었다. 공항 청소 일을 했던 그는 운 좋게 아보카도란 작물이 수출되는 것을 눈여겨 봤는데 마침 근처 마을에 있던 농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아버지가 씨를 얻어와 키우게 됐다. 현재 200그루에서 2만달러 가량의 연간 수입을 올리고 있다. 더이상의 수입은 바라지도 않아 “일년에 한 번씩 가지치기를 해준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 생각이 바뀌어 300그루를 더 심을 작정이다. 근처에서도 입소문이 나 커피와 차 대신 아보카도를 심는 농민들이 많다고 했다. 도매상에 따르면 이 근처에서 수집한 아보카도 1200톤 가운데 대부분이 유럽으로 수출된다.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조금 재미가 좋지 않다. 그런데 CBI는 중국이란 새 시장이 열려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달 중국을 방문해 무역수지 균형을 취해 달라고 중국에 요구할 예정인데 특히 아보카도를 대량 수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케냐는 최근 남아공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의 아보카도 공급처로 떠올랐지만 세계적으로는 페루, 칠레, 멕시코 같은 나라들에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1만명이 지난 4월 우기가 시작하기 전 아보카도를 심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카리우키는 개당 10센트를 받고 수집상에게 넘기지만 뉴욕과 런던의 레스토랑에서는 샐러드 한 접시를 10달러에 판매해 가격 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여느 농작물이나 거리와 유통단계가 늘어날수록 가격 차는 현저해지는데 심지어 카리우키의 농장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나이로비의 레스토랑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을 산불철 산림·등산로 한시 통제

    가을 산불조심기간 입산자 실화 예방을 위해 산림 입산 및 등산로 통제가 이뤄진다. 산림청은 31일 단풍철을 맞아 행락객과 등산객 등 입산자 급증에 따른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 가을 기상은 11월 중순부터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위험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보됐다. 최근 10년 평균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산불은 29건이 발생했으나 지난해는 가뭄으로 2.5배 많은 72건이 났다. 산림청은 사전 예방을 위해 산불감시원과 예방진화대원 등 2만 2000명을 산림 인접지 인화물질 제거에 투입해 영농부산물과 쓰레기 등을 파쇄하거나 전량 수거할 계획이다. 가을철 산불 발생 원인의 52%를 차지하는 입산자 실화를 막기 위해 전국 산림의 35%인 222만㏊를 입산통제하고 등산로의 23%인 7818㎞를 한시 폐쇄한다. 또 산불 예방과 초동진화를 산불예방진화대 1만명을 현장 배치하고, 야간과 도심산불에 대비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330명과 공중진화대 67명을 광역단위로 운영키로 했다. 산불진화의 주력인 산림청 헬기 47를 비롯해 지자체 임차헬기 62대 등 153대를 전진배치하고 10월 23일 신규 도입한 초대형 헬기는 원주 산림항공본부에 배치해 경기 북부와 동해안지역 대형산불 대응력을 강화했다. 겨울철 담수지 결빙에 대비해 이동식 저수조 10대와 중·소하천에 긴급취수장 47곳, 저수지 결빙방지장치 3곳을 운영한다. 특히 강원 동해안 권역의 대형 산불 발생을 차단하고 대응력 강화를 위한 동해안 산불방지센터가 11월 1일 개소한다. 산림청과 지자체, 소방 등에서 22명이 파견돼 상시 산불 감시 및 초동진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종건 산림보호국장은 “산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산불 예방과 피해를 줄이는데 행정력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숲과 산림을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해 국민들도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갑도 을도 행복한 상생 경영] 한국토요타자동차, 환경·교통 부문 등 정기 사회공헌만 14가지

    [갑도 을도 행복한 상생 경영] 한국토요타자동차, 환경·교통 부문 등 정기 사회공헌만 14가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00년 설립과 함께 ‘토요타 클래식’ 문화공헌활동을 시작으로 ‘환경의 달 캠페인’과 같은 생활 속 실천 활동이나 자원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환경과 교통 안전, 문화와 교육을 큰 축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현재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만도 14개에 이른다. 환경과 교통안전 부문에서는 친환경적 삶을 체험하는 토요타 주말농부, 어린이의 안전 및 환경의식 향상을 위한 토요타 에코 & 세이프티 아카데미, 고객과 지역주민이 참가하는 스마트 에코 드라이브, 친환경 운전 및 교통안전을 위한 스마트 에코 이노베이터-대학생 서포터스, 에너지 복지 정책 동참을 위한 서울시 에너지를 나누는 이로운 기업단(프리우스 프라임 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 에코 & 세이프티 아카데미에는 2006년부터 올해 4월까지 515개 초등학교에서 11만 3000여명의 어린이가 교육에 참가했다. 2000년부터 시작돼 수익금 전액이 병원 자선 콘서트의 재원으로 사용되는 토요타 클래식에는 총 3만 2200여명이 참가했고, 2005년부터 올해 4월까지 총 432명의 고등학생이 연 200만원씩 3년간 장학금을 지원받는 토요타 꿈 더하기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주민 자치회관은 양천구가 최고!’…양천구, 서울 25개 자치구 자치회관 운영평가 최우수구 선정

    서울 양천구는 ‘2018년 서울시 자치회관 운영평가’에서 25개 자치구 중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양천구는 “2015년 최우수구, 2016·2017년 우수구에 이어 올해 또다시 최우수구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위촉한 대학교수,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등 6명의 심사위원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주민자치위원회 및 자치회관 운영에 대한 실적을 평가, 우수구를 정했다. 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문화 기반을 조성한 신월3동의 ‘친구들아, 모여라! 오늘도 신난데이!’와 마을 특색을 살려 민·관·군·학·단체가 주축이 된 ‘5색 프로젝트’인 신월5동 ‘달품주 아카데미’가 호평을 받았다. 신월3동 ‘친구들아, 모여라! 오늘도 신난데이!’는 유일한 놀이공간인 경인어린이공원을 주취자들로부터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으로, 범죄예방 디자인 적용, 커뮤니티 공간 조성 등을 통해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민들이 소통하는 곳으로 거듭났다. 신월5동 ‘달품주 아카데미’는 주민들의 이웃 사랑 실천 재능 나눔 프로젝트로, 주민들이 양천장수문화대학, 한문교실, 친환경EM교실, 공간정리수납교실, 장 담그기 체험교실, 도시농부교실 등에서 재능 기부를 하며 건강한 마을을 만들고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준 주민자치위원들과 주민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자치 시범사업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실행할 수 환경을 조성하는데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는 작품 지키는 묘지기”…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 별세

    “나는 작품 지키는 묘지기”…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 별세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었고, 문학을 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예언자가 없더라도 이제는 고유한 죽음을 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남의 작품에 대한 평을 쓰는 자신을 ‘묘지기’로 비유했던 문학평론가가 갔다. 1세대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7시 3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한국문학의 산증인인 고인은 평생을 한국문학 역사를 연구하고 기록하는 일에 몰두했다. 수십년 간 쉬지 않고 문예지에 발표된 거의 모든 소설 작품을 잃고 월평(月評·다달이 하는 비평)을 썼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30여년간 교편을 잡으며 내로라하는 국문학자, 문학평론가, 작가 등 수많은 문인을 배출했다. 쉼없이 읽고 쓰고 가르치는 인생이었다. 그렇게 남긴 학술서와 비평서, 산문집, 번역서만 무려 200여 권에 달한다. 1936년 경남 진영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에 입학해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 ‘현대문학’에 평론 ‘문학방법론 서설’과 ‘역사와 비평’이 추천되면서 등단했다. 그는 생전에 “글을 쓰고 싶어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작가의 꿈을 접고 국문학 연구에 빠져들었다”며 ‘겁도 없이 청무밭에 뛰어든 흰나비꼴’이었다고 스스로를 회상했다. 고인은 여든이 넘어서도 꾸준히 소설 작품을 읽고 월평을 써 후배 평론가들의 귀감이 됐다. 특히 오직 작품만으로 평을 쓴다는 원칙을 고수해 작가들에게 존경받았다. 당대 현장비평을 담은 ‘우리문학의 넓이와 깊이’, ‘우리 소설의 표정’, ‘현대 소설과의 대화’, ‘소설과 현장비평’, ‘우리 소설과의 대화’, ‘혼신의 글쓰기 혼신의 읽기’ 등을 냈다. 그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이광수·염상섭·김동인·박영희·임화·이상 등의 문학 활동을 비평적 전기 형태로 정리해 널리 알려졌다. ‘이광수와 그의 시대’, ‘염상섭 연구’, ‘임화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 좌익 문인단체인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를 연구하고 ‘한·일 근대문학의 관련양상 신론’, ‘한국근대문학양식논고’, ‘한국근대문학사상사’ 등 문학사에 관한 연구서도 냈다.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2001)과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문학 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편운문학상, 요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학술 부문), 청마문학상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27일 오후 5시에 추모식을 한 후 28일 오전 7시 발인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가정혜씨가 있다. 유족은 조화와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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