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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천 자연학습장에 가면 도시농업 배우고 힐링 충전

    안양천 자연학습장에 가면 도시농업 배우고 힐링 충전

    서울 양천구가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안양천 자연학습장 일대가 박람회장으로 꾸며졌다. 구는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시와 공동으로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는 서울 자치구 중 네 번째로 서울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중계를 병행한 전시 위주로 박람회를 진행한다. 이번 박람회 주제는 ‘도시농업과 힐링’이다. 안양천 자연학습장 일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온라인으로 도시농업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장에선 도시농업 정책, 농부공방, 농업교실 등 주제전시관, 제로팜, 키즈팜, 힐링팜으로 구성된 팜라운지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농업기술센터, 양천구 홍보관도 들어선다. 전시는 가상현실(VR)로도 구현돼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각종 도시농업 체험 프로그램과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도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서울도시농업박람회’ 홈페이지를 보거나 구청 공원녹지과에 전화하면 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박람회 10주년을 맞아 도시농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전망을 통해 정서적 치유, 지속 가능한 농업, 미래지향적 농업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한 자리”라면서 “양천구 도시농업이 나아갈 길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박람회에 많은 분이 참여해 유익한 정보를 얻고 힐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알아사드 재집권… 시리아 난민들 “조국으로 돌아갈 희망 산산조각”

    알아사드 재집권… 시리아 난민들 “조국으로 돌아갈 희망 산산조각”

    “9년째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죠.”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가 26일(현지시간) 실시한 대선이 21년째 집권 중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집권연장을 위한 요식행위로 치러지면서 내전 때문에 타국을 떠도는 시리아 난민들의 절망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선 결과는 28일 저녁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헌법재판소가 알아사드 대통령과 어용 야권 2명 등 3명으로 후보를 추린 뒤 치른 선거이기 때문에 알아사드의 재집권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미국 등 서방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이번 대선을 맹비난하고 있다. 시리아 바깥의 난민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임기가 7년 더 연장되는 과정을 보며 낙담하고 있다. 2012년 시리아 분쟁이 시작될 즈음 수도 다마스쿠스를 떠나 요르단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라라 샤힌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을 떠날 때만 해도 2, 3개월 안에 돌아갈 줄 알았지만 이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면서 “(이번 대선을 보며) 희망은 산산조각 나버렸다”고 호소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00년에 부친을 계승해 시리아 통치를 시작, 이미 51년째 이 가문이 시리아에서 장기집권하고 있다.시리아 홈스를 떠나 레바논 북부 난민촌에 머무르고 있는 농부 아부 알라도 고국의 대선 소식을 들은 뒤 “시리아를 파괴한 살인자가 왜 당선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리아를 떠나 터키로 이주해 커피와 견과류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후삼 역시 “선거가 있든 없든 알아사드가 이길 것”이라면서 “공정한 선거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를 떠난 뒤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터키 이스탄불 중심가의 커피숍, 보석상, 레스토랑, 정육점 등 어디서든 시리아인들을 마주칠 수 있는 실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바야흐로 로컬(지역)의 시대다. 이른바 ‘중앙’(中央)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삶과 문화를 톺아보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관광두레’는 그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용 중인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지역의 관광 공동체 발굴부터 사업화 계획, 창업과 경영 개선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존 공간을 재해석하고, 덜 알려진 구슬 같은 관광지들을 엮어 보배로 만들어 내는 일, 그러니까 ‘묶어 주고 이어 주기’가 관광두레의 모토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지역 주민들이 만든 프로그램 중엔 독특하고 재밌는 것들이 꽤 많다. 이번 여정은 강원 일대에서 명자깨나 날리고 있는 관광두레를 찾아간다.●청년 농부들의 의기투합… 농업·관광 결합한 ‘두레’ 평창 미탄(美灘)의 청옥산으로 먼저 간다. 관광두레 ‘WOW:미탄’(와우미탄)을 찾아가는 길이다. 작지만 강한, ‘강소농’ 청년 농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맹체다. 청옥산 농원, 산너미 목장, 연화 농장, 어름치 마을 등이 회원이다. 와우미탄은 농업에 관광이 결합된 형태다. 사업장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자락에 매달려 있다. 육백마지기는 이 일대 풍경의 주인과도 같은 곳이다. 너무 유명해져 발디딜 틈 찾기도 쉽지 않다. 한데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것에 견줘 정작 지역의 향기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관광객 입장에선 토속 먹거리나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고, 주민 입장에선 가방 가득 먹을 걸 싸와서는 쓰레기만 잔뜩 만들고 가는 관광객들이 야속했다. 이재용(35) 청옥산 농원 대표에 따르면 “차박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도회지에서 먹을 것을 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미탄우체국으로 배송한 뒤 현지에서 수령하는 방법까지 고안해 냈다”고 한다. 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된 건 그 때문이다. 와우미탄 회원들은 육백마지기에 머물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필요한 게 뭔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가 반영된 것이 ‘미탄소풍’이란 프로그램이다.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토속 프로그램들과 와우미탄 연계 이벤트가 한가득이다. 주민 입장에선 지리적 이점을 한껏 활용하고, 관광객들로선 여행의 풍요를 만끽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열매 냄새 NO!… 옆으로 뻗은 청옥산 은행나무 숲 청옥산 농원은 은행나무 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평창 남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꽤 ‘힙’한 편이다. 한데 이름에서 어딘가 옛 세대의 여운도 느껴진다. ‘뉴트로’(새로움의 뉴+복고의 레트로)를 중시한 주인장의 의도가 담긴 듯하다. 여기 은행나무는 외형이 독특하다. 보통의 은행나무처럼 위로 솟구치지 않고 옆으로 가지를 펼쳤다. 언뜻 관목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나무를 연상하면 좀더 알기 쉽겠다. 이 은행나무들은 모두 개량종이다. 약재로 쓰이는 잎을 따기 쉽도록 키를 낮추고 옆으로 가지를 펼치게 했다. 열매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도 없다. 지난해 떨어진 은행이 바닥에 가득해도 숲엔 싱그러운 공기만 머문다. 대신 관리는 어렵다. 옆으로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서로 얽히거나, 심지어 다른 나무를 죽이기도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 줘야 하는데, 이 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 은행나무 숲의 면적은 1만평(약 3만 3000㎡) 정도다. 숲 조성 초기엔 한일월드컵 개최 연도에 맞춰 2002그루를 심었는데, 현재 1500그루가 남았다. 은행나무 숲은 산책로와 캐리어 책방, 공연 무대, 해먹과 캠핑 의자를 놓은 힐링 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인증샷’ 남기기 좋은 공간들이다. 흔히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을 최고라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채도의 연둣빛과 만나는 요즘 풍경도 그 못지않다. 은행나무 숲 끝자락엔 카페가 있다. 오미자차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백태와 오미자, 찰수수, 쥐눈이콩 등의 농산물도 판다. 청옥산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다.●‘시크’한 흑염소 보며 멍~ 차박 명소 된 산너미 목장 이웃한 산너미 목장은 요즘 ‘차박’의 명소로 급부상한 곳이다. 3대째 이어진 흑염소 목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인데, 임성남(34)·성환(31) 형제가 4대째 가업을 이으면서 관광형 목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아직 흑염소 농축액 등 축산 가공품이 매출 1위지만 차박이나 캠핑, 산상 음악회 등 관광 분야의 매출도 급속히 늘고 있다. 두 형제의 목표는 농장을 ‘팜크닉’(농장의 영어 팜+소풍의 피크닉), ‘카크닉’(자동차 카+피크닉)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육십마지기 트레킹, 산나물 체험, 흑염소 관람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산너미 목장은 면적이 18만평(약 60만㎡)에 이른다. 직접 돌아보지 않고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이 공간에 800여 마리의 흑염소를 방목하고 고랭지 배추와 무, 감자 등을 기른다. 이 목장의 흑염소들은 주인을 닮아선지 ‘개성’이 강하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굳이 피하진 않지만, 바짝 접근하는 것도 거부한다.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녀석들의 일상을 ‘멍’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궂은 날엔 제 집에 처박혀 지낸다. 관광객 ‘영업’을 위해 몇 마리쯤 나와 주면 좋으련만 제멋대로다. 임성남씨에게 대관령의 양떼목장처럼 ‘관광형 흑염소’로 활용하면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지 않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완강하게 머리를 저었다. “지금처럼 흑염소의 일상을 존중하는 ‘산너미 스타일’로 기르겠”단다. 근미래에 개성 강한 흑염소의 습성이 어떻게 바뀔지 퍽 궁금하다.차박 사이트는 관리실 겸 카페 옆에 있다. 주변에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등을 갖췄다. 온수도 제공된다. 다만 주말 등 사람이 몰릴 때는 불편할 수 있는 규모다. 임씨는 “다행히 내방객들 스스로 지구를 덜 불편하게 하기 위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문제될 건 없단다. 상수도 시설은 없다. 하지만 임 대표는 “농장 안에 있는 샘물을 정화, 소독해 공급한다”면서 수질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목장의 최고 볼거리는 ‘육십마지기’와 ‘양달소나무’다. 육십마지기는 산자락 중턱의 완만한 구릉지를 일컫는다. 농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육백마지기보다 규모가 작다는 뜻에서 지어 준 별명이 그대로 이름이 됐다. 육십마지기까지는 관리실에서 3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육십마지기 양달소나무서 굽어본 ‘산평선’ 백미 ‘양달소나무’는 ‘육십마지기’ 중간쯤에 있다. 다른 곳과 달리 늘 햇볕이 머무는 양지에 홀로 서 있어서 예부터 양달소나무라 불렀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홀로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양달소나무는 수령이 150년 정도다. 임 대표에 따르면 바람이 가장 센 곳에 있는데도 여태 가지 하나 부러진 적이 없다고 한다. 주변의 낙우송 등이 돌풍에 맥없이 넘어질 때도 소나무는 늘 굳건했단다. 소나무 앞에 서면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어 온다. 과장 좀 보태 몸이 날릴 정도다. 바람 센 강원 두메 풍경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한발 뒤에서 보면 언덕 끝자락과 멀리 산군들의 마루금이 잇닿아 있다. 지평선에 비유하면 ‘산평선’쯤 되려나. 목가적이면서도 장쾌한 경관이다. 육십마지기 일대는 초원이다. 관목 등이 뿌리 내리기 전에 흑염소들이 다 뜯어 먹으니 저절로 풀밭만 남았다고 한다. 이 시원한 공간에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마루금을 좁힌 산을 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며’ 쉰다. 아, 산너미 목장을 찾았다면 목장 여기저기에 산재한 돌탑을 헤아려 보길 권한다. 숫자는 400개 정도라는데, 아버지가 밑도 끝도 없이 “쌓아라”해서 두 형제가 10년 가까이 “왜 쌓는지도 모른 채 쌓았”단다. 이유를 궁금해하던 아들들을 전북 진안 마이산 등 돌탑 명소로 데려간 아버지는 그저 “이렇게 쌓아라”라고 했다지. 그 사연이 참 ‘웃프’다. 연화농원은 토종다래와 명이나물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산너미 목장과 인접해 있다. 토종다래는 풋대추와 비슷한 토종 과일이다. 단맛이 강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연화농원에서는 다래를 활용한 수제청, 젤리 등 가공상품도 맛볼 수 있다. ●동강·기화천 만나 물 맑은 ‘어름치 마을’ 생태체험 마하리엔 어름치 마을이 있다.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생태관광마을이다. 어름치 마을은 동강과 기화천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있다. 마을 이름은 물 맑은 곳에만 사는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에서 따왔다. 마을에서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강 래프팅은 익히 알려진 ‘스테디 셀러’이고, 칠족령 트레킹과 백룡동굴 탐사 프로그램도 찾는 이들이 많다. 생태 펜션, 캐러밴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다만 민물고기 생태관과 집라인, 11m 높이의 스카이 점프대 등은 운영이 중단됐다. 평창군에서 운영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운용 계획 없이 문만 닫은 상태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힙한 간이역 나전역 카페서 ‘곤드레라테’ 한잔 평창과 이웃한 정선 북평면에는 ‘나전역 카페’가 있다. 정선 일대에서 가장 ‘힙’하다고 소문난 카페다. 정선선의 간이역인 나전역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폐역을 카페로 만든 경우는 있어도, 여전히 열차가 서는 역을 카페로 활용한 건 드문 경우다. 정선역과 아우라지역 중간에 있는 나전역은 1969년 문을 열었다. 강원 일대 대부분의 간이역들이 그렇듯, 나전역도 석탄산업의 사양화와 인구 감소 등을 겪으며 퇴역의 길을 걸었다. 2015년에 관광열차 A트레인이 오가면서 겨우 명맥은 이었지만 멀어진 사람들의 관심까지 되돌리지는 못했다.나전역이 젊은 여행자들의 ‘핫플’이 된 건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감각적인 카페로 변신한 이후다. 나전역 인근에 들어선 로미지안 가든 등 웰니스 명소들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카페 주인장은 정현인(52) 목사다. 목회를 이끄는 현역 목사가 카페를 운영하는 모습이 이채롭다.나전역 카페에선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독특한 메뉴를 낸다. 시그니처 메뉴는 곤드레라테다. 커피 위에 곤드레 분말이 함유된 크림을 얹어 낸다. 곤드레떡, 곤드레파이도 있다. 나전역 주변에서 소풍 온 기분을 내려는 젊은이들은 곤드레 피크닉 세트를 선호한다. 곰취크루아상, 곤드레와 베이컨 등으로 맛을 낸 아란치니, 곤드레라테 등으로 구성됐다. 나전역이 있는 북평면은 무려 304종에 이른다는 정선의 토속음식 특화지구다. 다만 이제 막 ‘토속음식 맛 전수관’이 생기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단계여서 옛 음식을 맛볼 만한 공간은 많지 않다. 지역 주민의 관심과 정책 지원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정선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토속음식전수관에서 정선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전역 바로 앞에 있다.●울산바위 안주 삼아 ‘으뜸두레’ 몽트비어 원샷 속초 쪽에선 몽트비어가 ‘핫플’이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터를 잡았다. 몽트비어를 상징하는 로고 역시 울산바위다. 몽트비어는 수제맥주 동호인들이 운영하는 농업법인이다. 2년 연속 ‘으뜸 두레’에 선정될 만큼 내공이 단단하다. 지난해부터 지역상생 프로젝트로 속초 응골딸기마을, 양양 곰마을영농조합 등과 함께 딸기, 복숭아로 수제맥주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과일 맥주는 달달하면서도 상큼해 여성들이 특히 환호한다고 한다. 지금은 주력 상품 반열에까지 올랐다. 샤인머스캣 맥주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경북 상주의 샤인머스캣 농가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몽트비어 김진용 이사장은 “앞으로도 맥주 원료인 홉의 재배량을 늘리고 이를 활용해 토속 맥주 생산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평창·정선·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산너미 목장의 차박 가격은 2인 기준 평일 4만 5000원, 주말 6만원이다. 주말엔 목장에서 나는 고구마와 감자, 라면, 즉석밥, 흑염소 진액 등을 제공한다. -평창군에서 관광택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1인당 5만 1000원을 내면 6시간 동안 평창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다.
  • “쥐가 다 먹을텐데” 호주 농부 쥐때문에 농사 포기

    “쥐가 다 먹을텐데” 호주 농부 쥐때문에 농사 포기

    호주가 사람과 농작물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쥐때문에 큰 피해를 겪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에서 쥐가 전선을 포함해 집안의 모든 것을 갉아먹는 바람에 화재가 나서 집을 잃은 가족에 대해 보도했다. 세 자녀를 둔 레베카 와드는 현지 방송인 ‘9나우’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의 절반이 초토화됐다”면서 “쥐가 아이들 몸을 기어다니고 음식을 훔쳤다”면서 악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쥐는 와드의 세 자녀 몸을 밤이면 기어다녔고 신발, 가구 등 없는 곳이 없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쥐가 먹어서 식료품을 공구 상자에 보관해야만 했다. 수백만 마리의 쥐는 마을의 학교, 병원 등 뉴사우스웨일즈의 동부 지역과 퀸즈랜드까지 점령했으며 심각한 악취까지 풍겼다. 쥐들은 죽은 쥐의 사체를 먹고, 수주 안에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까지 화물 트럭을 타고 이동해 잠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직 호주의 농약과 수의약국 당국은 쥐를 퇴치하기 위해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지역 정부는 5000리터의 살서제인 브로마디올론을 준비했다. 가장 쥐 피해가 심각한 20개 지역에 뿌릴 준비를 마쳤다. 쥐떼는 호주의 농업도 위협하고 있다. 쥐떼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의 농작물 대풍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호주 농부들은 농작물을 키워도 쥐떼 피해에 대한 우려때문에 아예 씨뿌리기를 꺼리고 있다. 남반구인 호주에서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잦아들던 쥐떼가 계절 변화에도 이번에는 요지부동이다. 올초에 수확한 수수는 쥐떼때문에 20~100% 가까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긴 가뭄끝에 충분한 비가 내리면서 풍년을 기록했지만 이때문에 쥐떼 개체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의 농부인 메튜 매든은 쥐떼가 전선을 갉아먹는 바람에 불이 나서 트랙터를 잃었다. 그는 “심으면 쥐들이 다 먹을 텐데 뭐하나란 생각에 농부들이 농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본지 신혜원 기자 ‘이달의 편집상’

    본지 신혜원 기자 ‘이달의 편집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제236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경제·사회부문에 서울신문 신혜원 기자의 ‘존재감 부재중, 추억은 통화중’ 등 4편을 선정했다. 종합부문엔 아시아경제 최승희 차장의 ‘10명 중 7명이 가짜 농부… 그 농지에선 투기가 자랐다’, 문화·스포츠부문엔 인천일보 김세화 기자의 ‘세월의 파도도 삼키질 못했다’, 피처부문엔 경인일보 성옥희 차장, 장주석·연주훈 기자의 ‘내 일 보이지 않는 청춘’이 선정됐다. 시상식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 [여기는 호주] 쥐도 보호해야할 동물일까?…쥐떼 창궐에 대책 논란

    [여기는 호주] 쥐도 보호해야할 동물일까?…쥐떼 창궐에 대책 논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와 퀸즈랜드주 남부에서 창궐하고 있는 쥐떼로 인한 재산피해와 건강문제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가 ’쥐도 보호해야할 동물‘이라는 입장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호주 채널7의 '선라이즈'는 호주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쥐떼들의 모습과 함께 동물보호협회의 대변인이 출연해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360㎞ 떨어진 노던 테이블랜드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맥스는 밤새 쥐들이 갉아먹은 50불(약 4만4000원)짜리 지폐를 공개했다. 호주 지폐는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인데 쥐들이 갉아먹은 돈만 약 200호주달러(약 17만6000원)에 이른다. 맥스의 사연은 빙산의 일각이다. NSW주 중부인 더보에 살고있는 사라 파이가 공개한 영상에는 곡식과 사료를 저장하는 사일로에 수천 마리의 쥐떼들이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거주하는 1100명의 농부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일부 농부들은 지난해부터 쥐를 없애기 위한 쥐약과 쥐덫에만 이미 15만 호주달러(약 1억3200만원)를 지출했으며, 일부 농부들은 쥐들이 먹어치운 곡물과 사료로 약 25만 호주달러(약 2억20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부들은 ’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쥐 소탕작전에 돌입했고 죽어 나가는 쥐들의 모습을 SNS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18일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쥐들도 보호받아야 할 동물로서 쥐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먹이를 얻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며 “쥐약이나 물에 빠뜨려 고통스럽게 죽게 할 것이 아니라 쥐덫을 이용해 최대한 인도적인 방법으로 잡아 안전하게 다시 놓아주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마이클 맥코맥 호주연방 부총리는 PETA를 “도시 밖으로 나가 본적이 없는 바보들”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알리샤 낙사키스 PETA 대변인은 방송에 출연해 “우리도 쥐들로 고통을 받고 있는 농부들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동시에 쥐약과 물에 빠져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쥐들의 고통도 이해시키기를 바란다”며 “문제는 정부가 이번 같은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인도적인 방법으로 쥐들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을 강구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NSW주 정부는 최근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의 긴급 재난 지원금을 편성해 쥐떼로 피해를 본 농부들을 구제하고 쥐약과 쥐덫등의 구입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길섶에서] 개구리합창단/박홍환 논설위원

    봄비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은 5월 강수량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휴일 봄비 탓만 하며 빈둥대기 뭐해 승용차를 몰고 무작정 서쪽으로 내달렸다. 1시간 30분여 만에 도착한 곳은 강화도 맨 끝자락. 검문소에서 출입증을 교부받고 연도교(連島橋)에 오르니 봄비 때문에 고즈넉하게 내려앉은 교동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모내기를 앞둔 농부들은 분주히 전답을 오갔고, 봄비를 가둬 놓은 논둑이 튼실한지 점검하는 듯 삽으로 이곳저곳을 매만졌다. 도로 한켠에 차를 대고 봄비를 맞으며 논둑을 걷는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개구리들이 일제히 환영가를 불러 젖혔다. ‘개골개골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어릴 적 불렀던 동요가 떠올라 혼자 나지막이 오물거리는데 수만, 수십만 개구리들의 웅장한 합창소리가 귀청을 따갑게 때렸다. 예로부터 봄비는 ‘쌀 비’라고 했다. 봄철에 비가 넉넉히 와야 모내기를 비롯해 벼농사 짓는데 수월하고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이렇게 반가운 손님이 또 있을까. 농부의 걱정을 씻어내는 봄비 내리는 강화 교동도에서 혼자 논둑을 걸으며 문득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다. 개구리합창단도 그런 기대감에 부풀어 목청껏 노래하는 것 아니겠는가. stinger@seoul.co.kr
  • 인천 송도·청라·영종, 외국인이 살고 싶은 국제도시로 각광

    인천 송도·청라·영종, 외국인이 살고 싶은 국제도시로 각광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송도·청라·영종 등 3개 국제도시에 사는 외국인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설립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살고 싶은 국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송도 3570명, 영종 1533명, 청라 978명 등을 합쳐 모두 6081명에 이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 들어 글로벌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문화 체험을 비롯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늘리고 생활 편의를 돕는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 유행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인천 국제도시 3곳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타국에서 겪는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연 ‘세계의 설문화 온라인 행사’에는 나이지리아·멕시코·베트남·브라질·인도·일본·프랑스 등 8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참여해 각국의 새해맞이 풍습과 음식·전통놀이·의상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나라별 언어로 새해 인사를 주고받고 사람의 띠를 나타내는 ‘12동물’을 친환경 오가닉 비누로 만드는 체험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외국인은 “송도에 거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온라인으로 다른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뜻깊었다”면서 “앞으로도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3주간 ‘케이 뷰티 메이크업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식 메이크업을 체험하고 알리는 강좌라는 점에서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던 것이다. ▲1회차 내추럴 메이크업 ▲2회차 피부 관리 ▲3회차 ‘아이돌 메이크업’ 등 다양한 한국식 화장법과 피부 관리법을 알린 메이크업 강좌는 참가자들이 다른 외국인에게 우리 화장품을 추천해 줄 정도로 인기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있는 국제기구와 국제학교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마인드 성장 워크숍’도 먼 타국에서 지내면서 발생하기 쉬운 우울증 예방과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 극복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울증 발생 예방과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 및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들로 구성된 이 워크숍은 ‘마인드 성장’을 주제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과 함께 삶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됐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송도국제도시 행복텃밭 가꾸기’ 사업을 진행한다. 외국인에게 기본적인 작물 재배 요령을 가르쳐 주고 수확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배려하는 사업이다. 참가자들은 4명이 한 조를 이뤄 60㎡가량의 텃밭을 가꾼다. 외국인에게 다양한 외부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위해 마련했다. 송도 송일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텃밭에서 지난달 초에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외국인 12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농사짓는 기본 방법을 비롯해 텃밭 모종과 씨앗 구매하기 등에 대해 교육받고 텃밭의 흙을 고르며 씨앗을 심을 준비를 했다. 이들 외국인 농부들은 지난해 농부로 참여한 2명의 외국인을 멘토로 텃밭 약 60㎡를 최대 4명씩 조를 이뤄 오는 11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보를 교환하며 가꾼다. 올해 확대 시행되는 ‘외국인 친화 사업장 인증제’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어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한 제도다. 외국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영어 메뉴판 비치, 영어 구사 종업원 배치 등을 평가해 인증 표지판을 달아 주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음식점 9곳이 이 인증을 받았다. 외국인 커뮤니티가 직접 참여해 평가하며 영어 메뉴판 전체 비치 등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되면 인증을 해준다. 선정된 음식점은 인증제 표지판이 부착되는 것을 비롯해 ▲IFEZ 식도락여행 책자 ▲글로벌센터 브로슈어 ▲IFEZ 및 글로벌센터 홈페이지와 SNS, 외국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맛집 탐방 영상 업로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국인 친화 사업장으로 홍보된다. 내년 이후에는 영종과 청라국제도시에도 확대 추진될 계획이다. 인천 거주 외국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우수성에 공감하고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2021 IFEZ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어 능력을 겨루며 실력을 키워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한국어 교실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인천이 글로벌 국제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이 자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 많은 외국인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제도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늘려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그린뉴딜만으로 쌀을 생산하지 못한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그린뉴딜만으로 쌀을 생산하지 못한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인류는 먹어야 산다. 먹거리를 만드는 농부가 없으면 굶어야 한다. 그래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다. 농부가 천하에서 으뜸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쌀값이 오른다. 지난해보다 25% 급등했다. 지난해 유례없이 긴 장마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 350만 7000t으로 197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날씨가 널뛰기하고 있어 쌀농사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3월은 유난히 따뜻했다. 4월은 꽃샘추위가 매서웠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더웠다 추웠다 하더니 기습폭우까지 쏟아졌다.  현대 인류는 석유에 기반을 둔 문명 덕에 유사 이래 최고의 호사를 누린다. 문제는 석유에서 나온 이산화탄소가 온실 역할을 해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 지구 생태계는 평균기온이 조금만 올라도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 정도 상승했는데도 인류가 기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평균기온이 6도 상승하면 육지와 바다 생물의 95%가 전멸한다고 한다. 인류도 생존하기 어렵다.  위기위식을 느낀 많은 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과 흡수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그린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재생에너지 늘리기에 나섰다.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다 보니 무리수가 나왔다. 논에다 태양광 발전소를 짓게 했다. 정부는 2019년 염해(소금기 피해)를 보는 농지에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최장 20년간 설치·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자료에 따르면 농지법 개정 이후 지난 3월까지 총 4286만㎡에서 토양 염도 측정이 이뤄졌고, 이 중 2044만㎡가 염해농지로 판정받았다. 간척지라 깊게 파면 염도가 높게 나온다고 한다. 도시 등의 유휴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면 면적이 좁다 보니 투자효율이 떨어진다. 드넓은 논이 먹잇감으로 나왔으니 자본이 놔둘 리가 없다. 여의도 7.8개 면적의 농지가 사라지는 ‘잔치판’이 시작됐다. 간척지는 식량 안보를 위해 정부가 세금을 쏟아부어 만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논은 개발에 먹히는 신세다. 어떤 도시이든 몇 년 만에 가 보면 논이 아파트 단지로 변해 있다. 통계를 보면 2000년 114만 9000㏊였던 논 면적은 2010년 98만 4000㏊, 2019년 83만㏊로 쪼그라들었다. 1㏊는 1만㎡이다. 서울시 면적은 6만 520㏊이다. 19년 만에 서울시 5개 규모의 논이 없어졌다. 지금도 도시 주변 논은 폭등하는 아파트값을 잡는다고 신도시로 개발하고, 경제를 살린다고 산업단지로 조성하면서 사라진다.  농사는 온실가스를 없애는 자연스러운 방법 중 하나이다. 토양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량의 2~3배가량이 토양에 들어 있다고 한다. 농부가 유기농사를 지으면 토양에 유기물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잡아 둔다. 그러면 비옥한 땅이 된다. 지구도 살리고 인류도 살리는 방법이다. 매년 농사 등을 통해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0.4%를 ‘토양 격리’하겠다는 운동이 벌어지는 이유다. 물론 대량의 비료와 농약을 쓰는 관행식 농사는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농부의 60%가 임차인이라고 한다. 논이 줄어든 만큼 농부는 농촌을 떠나야 한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 시대가 되면서 전 세계에서 식량위기는 갈수록 커진다. 그럴수록 농부의 역할은 더 막중해졌다. 정부는 농부의 기를 살려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논과 농부를 희생양 삼아 재생에너지를 만들겠다고 한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더욱이 쌀은 유일하게 자급자족하는 곡류다. 쌀을 지키면서 기후위기 해결에도 이바지할 논과 농부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면 희망은 없다. jeunesse@seoul.co.kr
  • 70년 전 오늘 스코틀랜드에 추락한 전투기에 나치 2인자가 홀로

    70년 전 오늘 스코틀랜드에 추락한 전투기에 나치 2인자가 홀로

    1941년 5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공군기 메서슈미트 Bf 110이 스코틀랜드 이글샘의 플로어스 농장 근처에 추락했다. 조종사가 낙하산을 펼쳐 목숨을 구했지만 쇠스랑을 든 농부들에게 생포됐다. 조종사는 스스로를 알프레드 혼 대위라며 해밀턴 공작에게 전달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으니 그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음날 아침 추락 지점에서 16㎞ 떨어진 둥가벨 하우스에 있던 공작을 만나게 해줬더니 그는 아돌프 히틀러 총통의 친구이자 제3 제국의 부총통인 루돌프 헤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에르만 괴링 다음으로 나치 정권의 적통을 이을 인물이라며 영국과 독일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싶다고 했다. 리버풀에 있는 존 무어스 대학의 국제역사학 전공자인 제임스 크로스랜드 박사는 “짐작할 수 있듯 해밀턴 공작조차 그 말을 듣고 움찔할” 정도로 뜬금없는 협상 제의였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이 일을 2차 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괴이쩍은 얘기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은 나치가 소련을 침공하기 하루 전이었다. 왜 나치 고위직이 전쟁이 한창인데 홀로 적진 한 가운데, 1600㎞를 날아갔을까? 도대체 헤스는 어떻게 해밀턴 공작이 히틀러가 수락할 수 있는 평화협상안을 중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비행에 나서게 된 것일까? 크로스랜드 박사는 수십년 동안 이어진 음모론을 들먹이기도 했다. 영국 안에서 윈스턴 처칠 총리를 전복시키고 평화협상을 이끌기를 원하는 그룹이 촉발한 책동이란 얘기다.하지만 기밀이 해제된 문서들을 연구하면 헤스는 평화 협상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오해해 환상에 젖어 이런 필사적인 비행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대전 초기에도 이런 중재 노력이 상당히 있었으며 처칠이 권력을 장악한 1940년 5월 이후 사그라들었다. 영국인과 독일인 사이에 혈연 관계가 있으며 소비에트 러시아를 공통의 적으로 여긴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40년 늦여름 그는 접촉선을 통해 영국 정부가 평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전쟁 전 베를린에서 해밀턴 공을 만났던 헤스의 친구 알브레히트 하우쇼퍼가 해밀턴 공작이라면 믿고 협상을 맡겨볼 만하다고 했다. 하우쇼퍼는 해밀턴에게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 편지는 영국 해외정보부 MI5 가 가로챘다. 이때쯤 헤스는 절박했다. 비행기 조종 연습에 몰두하며 해밀턴이 준비됐다는 전언만 해오길 기다렸다. 하우쇼퍼에게 재촉했더니 그는 평화를 원하는 영국인들이 많다고 했다. 헤스는 직접 담판을 해야겠다고 오판해 영국까지 날아가기로 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헤스의 관점으로는 처칠의 입장에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 이들이 처칠의 전복에 나서 히틀러와 평화를 이뤄낼 준비가 돼 있다고 볼 수 있었다”면서 “헤스는 안달이 나 있었고, 순진하기도 해 환상에 빠졌고 이 모든 일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왜 헤스는 안달이 나 있었을까? 그는 히틀러의 초기 충복이었다. 히틀러가 란스베르크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부터 1923년 비어홀 푸시까지 그를 따라다녔다. 그 때는 히틀러와 둘이 진정한 친구라고 믿었다. 하지만 제3제국이 전쟁을 일으키자 이너서클에서 그는 밀려나기만 했다. 대놓고 그를 따돌리고 조롱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히틀러의 믿음을 다시 얻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음모론은 역사적 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기밀 해제된 문서들을 살펴보면 상당한 거리가 좁혀진다고 했다. 예를 들어 헨리 딕스 박사가 체포 직후 헤스를 만난 뒤 적은 첫 인상은 “피해 망상에 젖은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는 자신과 히틀러가 영국을 존경해 전력으로는 독일이 우위에 있지만 영국이 더 이상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딕스 박사는 영국을 좋아한다는 것만이 헤스가 홀로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오게 만든 원동려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는 헤스가 이런 일을 시도할줄 몰랐다. 해서 나치 당은 그가 미쳤다고 선언했다.헤스는 저유명한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87년 스판다우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93세로 천수를 누렸다. 다른 나치 고위직들은 1966년 석방됐는데 그는 홀로 독방에서 21여년을 더 지냈다. 이 때문에 나치 지도자들이 헤스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감추고 싶어 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2017년 배포된 문서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소련 정권에 헤스를 석방해 달라고 간청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이 일을 더 밝혀내고 싶은데 역사학자들의 전쟁 관련 연구에서 두 문단 정도만 언급하고 말아 한계를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기도, 지분쪼개기로 580억대 챙긴 ‘가짜 농부’ 54명 적발

    경기도, 지분쪼개기로 580억대 챙긴 ‘가짜 농부’ 54명 적발

    싼값에 농지를 매입한 후 지분을 쪼개 팔고 불법으로 임대하거나 전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가짜 농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는 2013년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추진하는 6개 개발사업지구와 7개 3기 신도시 등 13개 지구 일원에서 거래된 농지 7천732필지를 조사해 농지법 등을 위반한 투기 의심자 54명,불법 임대 733명,휴경 279명,불법 전용 6명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투기가 의심되는 54명은 축구장 12개 규모인 농지 156개 필지 12만1000여㎡를 사들인 뒤 2천214명에게 0.08∼1653㎡씩 쪼개 팔아 581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이런 수법으로 5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챙긴 사람이 3명에 이르며,많게는 최고 63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사들인 농지는 주로 평택 현덕, 과천 과천, 남양주 왕숙1·2지구 등에 집중됐다. 도는 투기 의심자 54명 중 10억원 이상 부당 이득을 챙긴 18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나머지 36명은 관할 시군을 통해 고발토록 조치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농지 183개 필지 28만3368㎡가 정당한 사유 없이 불법 임대된 것도 확인해 소유자 733명을 고발 조치하거나 수사 의뢰했다. 농사를 짓겠다며 발급받은 농지취득 자격 증명이 무색하게 이들 중 91%(663명)가 소유한 농지와 30㎞(직선거리)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농지 매입 후 수년째 농사를 짓지 않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19개 필지 1만238㎡도 확인해 소유자 279명에게 매입 목적대로 사용하거나 처분토록 조치할 계획이다. 농지를 포장해 진입로나 주차장으로 사용하거나 재활용 의류 보관창고로 불법 전용한 2개 필지 1천88㎡의 소유자 6명에 대해서도 원상복구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할 방침이다. 도의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LH 직원 투기 의혹을 계기로 도청 및 GH 소속 공직자와 그 가족 대상으로 진행한 2차례 부동산 투기 자체 조사에 이어 일반인 대상의 3차 조사 차원으로 진행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무심코 옮긴 돌 때문에…벨기에 영토 넓혀준 프랑스 농부

    무심코 옮긴 돌 때문에…벨기에 영토 넓혀준 프랑스 농부

    프랑스의 한 농부가 무심코 한 행동이 벨기에의 국토를 넓힌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부시니쉬 쉬르 록(Bousignies-sur-Roc) 지역의 한 농부는 어느 날 자신의 트랙터를 세우기 위한 자리를 찾던 중 돌 하나가 자신이 트랙터를 대려는 위치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돌을 성가시게 여긴 농부는 돌을 치우고 트랙터를 주차했다. 하지만 돌을 치우고 나서 몇 주 후, 이 돌은 평범한 돌이 아닌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한 후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을 표시한 200년 된 돌이었단 사실이 지역 아마추어 역사학자에 의해 밝혀지게 됐다. 돌을 옮겨 벨기에를 더 크게 만든 프랑스의 농부는 원칙적으로 자신의 국가에서 형사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벨기에 국경지역 도시인 얼퀴린(Erquelinnes)의 시장은 농부가 다시 돌을 원위치에 돌려놓을 것을 명령하며 “외교적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가장 좋은 해결책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 도시와 국가를 확장시키는 데 관심이 없다”며 “도시 면적이 확장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부시니쉬 쉬르 록 지역의 시장은 이를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TV ‘channel TF1’를 통해 밝혔다. 여기에 덧붙여 “농부가 돌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면 평화적으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에 부시니쉬 쉬르 록의 시장 역시 “우리는 새로운 국경 전쟁을 막아야만 한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한편 만약 농부가 지시에 응하지 않으면, 해당 사안은 외교부에 전달되게 되며 국경 경계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농부에 대한 처벌이 논의되게 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대통령 할아버지 꿈은 어린이들 마스크 벗게 하는 것”

    “대통령 할아버지 꿈은 어린이들 마스크 벗게 하는 것”

    “어린이 여러분, 오랫동안 마스크를 쓰고 다녔기 때문에 정말 갑갑하죠? 하루빨리 여러분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통령 할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이에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강원 평창 도성초등학교 학생들과 화상으로 얼굴을 맞대는 ‘랜선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도성초 전교생 38명과 함께 퀴즈를 풀고, 장래 희망을 격려하며 어린이날에 얽힌 추억을 나눴다. 도성초는 방과후 학교와 연계된 다양한 놀이활동으로 유명한 학교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평창이 시골마을이 아닌 세계 속의 도시가 됐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어린이들은 ‘대통령은 몇 시에 주무시냐’ 등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할 일도 많고, 봐야 하는 서류도 많아 대통령 할아버지는 밤 12시쯤 돼야 잠자리에 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장래 희망을 얘기하자 “꼭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 어린이가 농부가 꿈이라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농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직업”이라며 “기후변화 때문에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 어린이가 식량 걱정이 없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지구의 환경이 더 깨끗해졌으면 좋겠다’ 등 다른 어린이들의 소원을 듣고는 “다들 이런 소원을 함께 빌어주기 때문에 그 목표가 더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얘기한 꿈과 소원은 잊지 않겠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농림어가 10명 중 4명은 고령층…전체인구의 2.75배 수준

    농림어가 10명 중 4명은 고령층…전체인구의 2.75배 수준

    통계청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농림어가 인구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해 고령화 정도는 더욱 심화됐다.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으로 농림어가는 모두 118만 1000가구로, 2015년 대비 4.5% 줄었다. 구체적으로 농가는 103만 6000가구, 어가는 4만 6000가구, 임가는 9만 8000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에 대한 농림어가 비중은 6.5%에서 5.8%로 0.7%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 산업단지·택지 조성, 도시이주와 업종전환, 어선감척 등 농림어업 구조변화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림어가 고령화 현상도 점차 심화되고 있었다. 농림어가 고령인구 비중은 42.1%로, 2015년(37.8%)보다 4.3%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인구(15.7%)보다 2.75배 높은 수준이다. 농림어가 경영주 평균 연령도 2015년에 비해 1.1세 증가한 65.9세를 기록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어가(36.2%)보다 농가(42.5%)가 더 높은 수준. 다만 2015년 대비 2019년 고령화 속도는 어가(5.7%포인트)가 농가(4.1%포인트)가 빨랐다. 소위 ‘도시농부’는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읍면 지역 농림어가는 직전 조사 대비 11.9% 감소했다. 반면 동 지역 농림어가는 23.5% 늘었다. 농가 중에선 특별시·광역시에서 35.8% 증가했으나, 그 외 지역에선 8.1%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시에 살면서 토지를 보유하고 농사를 짓는 도시농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4000년 간 ‘완벽 봉인’돼 있던 고대 무덤, 아일랜드서 발견

    4000년 간 ‘완벽 봉인’돼 있던 고대 무덤, 아일랜드서 발견

    수 천 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고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무덤이 발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딩글 반도의 한 농부는 우연히 매우 오래돼 보이는 지하 무덤을 발견했다. 현장에 도착한 아일랜드 국립박물관 소속 고고학자들은 굴착기를 이용해 입구를 막고 있던 커다란 돌을 치워낸 뒤 지하 발굴을 시작했다. 내부에서는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모난 곳 없이 둥글게 깎여 있는 돌을 발견했다. 고고학자들은 무덤의 형태와 내부 상태 등을 보아 해당 무덤이 최소 2500년 전, 최대 4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무덤 내부에서 발견된 다양한 유물은 선사시대의 매장 의식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전문가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해당 무덤이 만들어진 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었다. 발굴에 참여한 한 고고학자는 “이 무덤은 그 누구도 ‘완전히 손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부의 유물도 처음에 만들어진 그 상태 그대로로 추정된다”면서 “(도굴된) 다른 고대 무덤과 달리 원래의 구조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선사시대의 매장 의식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기존에 알려진 청동기 시대의 매장지와는 다른 부분도 있어 정확한 건설 시기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굴에 참여한 박물관 및 전문가들은 이 무덤이 붕괴 또는 훼손의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연구를 위한 유적지 보호 차원에서 무덤의 정확한 위치를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재인 지도자, 협상가로서 약했다”…트럼프의 뒤끝[이슈픽]

    “문재인 지도자, 협상가로서 약했다”…트럼프의 뒤끝[이슈픽]

    “변죽만 울렸다” 진단받자“김정은, 文 존중 안 해”트럼프 ‘리더·협상가 자질’ 트집靑, 트럼프 성명에 무대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정책을 평가한 문재인 대통령을 별도 성명을 통해 비방하고 나섰다. 이에 청와대는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AFP 통신,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이메일 성명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된 (그리고 좋아하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문재인 현재 한국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주장했다. 뉴욕 포스트는 이날 성명이 최근 문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한 뒤에 나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NYT 인터넷판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뉴욕포스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을 보도하며 문 대통령의 NYT 인터뷰 내용 가운데 대북정책과 관련한 평가를 배경으로 인용했다. AF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자신을 한반도 평화협상의 주도적 협상가로서 부각하려고 했다고 해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세 차례에 걸쳐 만나는 전례 없는 북미 역사를 썼으나 비핵화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채 임기를 마쳤다.“수십 년간 바보 취급…한국이 수십억 달러 더 지불하도록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불평도 지속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간 바보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태도도 함께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우리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수십억 달러를 심지어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압박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월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작년보다 13.9% 인상하고, 향후 4년간 매해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행히도 퇴임하기 전에 새롭고 기존에 있던 것보다 훨씬 더 공정한 무역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이 나라의 위대한 농부들과 제조업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靑, 트럼프 성명에 무대응…“언급 적절치 않아”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국의 전직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킨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중국인이 먹던 1만톤의 호주산 랍스터는 수입금지로 어떻게 됐나

    중국인이 먹던 1만톤의 호주산 랍스터는 수입금지로 어떻게 됐나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처에 대해 전 세계가 공동 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중국에서 소비되던 호주상품의 수출길이 막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연간 1만 1000톤이 중국에서 소비되던 호주산 랍스터를 생산하는 앤드류 퍼거슨을 인터뷰해 중국 수출에 의존하던 호주 산업계를 조명했다. 퍼거슨은 이달초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시작해 몇달 동안 연락이 없던 중국 거래상과 다시 연계를 시도했다. 코로나19의 발발 이전에 30년간 수산물 무역을 해온 퍼거슨 가문의 회사는 매년 450톤의 랍스터를 중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11월 호주산 랍스터에 대한 비공식적 금지령을 내리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0이 되어버렸다. 퍼거슨은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에 매우 놀랐다”면서 “중국 시장때문에 그동안 안일했는데 이제 그동안 간과했던 새로운 시장을 찾아 다시 뛰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 단일 시장에 너무 매여서는 안된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데다 중국처럼 많은 소비를 하는 시장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농부 협회는 연방 정부에 새로운 시장 진입에 대한 장기 목표를 분명히 세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9년과 2020년 호주산 랍스터 수출의 91%를 차지했으며, 호주 농업부는 앞으로 5년 동안 랍스터 수출이 지난 2013~2019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거슨은 그동안 5달 짜리 랍스터를 잡았지만, 중국 수출이 막히면서 랍스터가 1년까지 그냥 자라도록 내버려두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피델 이어 라울도 ‘카스트로 시대‘ 저물어…막후에서 덩샤오핑처럼

    피델 이어 라울도 ‘카스트로 시대‘ 저물어…막후에서 덩샤오핑처럼

    쿠바의 ‘카스트로 시대’가 60여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총서기(제1서기)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개막한 제8차 공산당 전당대회 첫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2016년 7차 전당대회에서 “혁명과 사회주의의 깃발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겠다”며 5년 후 차기 전당대회에서 총서기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카스트로 총서기는 누구에게 자리를 물려줄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겔 디아스카넬(60) 대통령이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쿠바 혁명 이후인 1960년에 태어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앞서 2018년 카스트로 총서기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로써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0여년 이어진 ‘카스트로 시대’가 저물게 됐다. 쿠바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1926∼2016년)가 2011년까지 공산당을 이끌었고, 이어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라울은 1931년 6월 3일 가난한 사탕수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하바나의 예수교 학교에서 공부했다. 하바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공산당 청년 그룹과 어울렸다. 1953년 형 피델을 도와 풀젠시오 바티스타 장군을 축출하기 위해 몬카다 군대 참호를 공격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는데 실패한 뒤 1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1955년 사면을 받고 멕시코로 망명했다. 그곳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아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를 만나 형 피델에게 소개해줬다. 라울은 쿠바인들이 7월 26일 혁명운동이라 부르는 피델의 망명자들과 함께 그랜마 호에 올라 1956년 12월 쿠바로 돌아와 시에라 마에스트라 산에서 게릴라 전투를 벌여 끝내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키고 피델이 총리에, 라울이 혁명군 사령관을 맡았다. 라울은 1965년 새로 구성된 공산당 중앙위원회 2서기로 올라섰다. 피델은 1서기로 같은 해부터 2011년까지 일한 뒤 동생에게 물려줬다. 피델은 2016년 11월 병사했고, 동생 라울은 산티아고 드 쿠바에 있는 산타 이피게니아 공동묘지에 있는 형의 묘에 유골을 뿌렸다. 19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전당대회에선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 부서기도 물러날 예정이라 혁명세대들이 모두 공산당 정치국에서 퇴장하게 된다. 다만 쿠바의 공산당 1당 체제나 사회주의 모델에 당장 급격한 변화가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영국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노먼 매케이 연구원은 AFP 통신에 “카스트로가 통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공산당 스타일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의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이후 미국의 금수 조치로 어려움을 겪어온 쿠바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제재 강화와 코로나19가 겹쳐 더욱 위기를 맞고 있다. 주된 소득원이던 관광산업이 마비되면서 지난해 경제는 11% 추락했다. 식품 등 생필품 부족도 심해져 국민의 삶의 질도 크게 낮아졌다. 쿠바 당국은 올해 이중통화 제도를 폐지하고, 민간에 대한 경제 개방의 폭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좀처럼 들리지 않던 체제 비판이나 반대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 속에서도 최근 쿠바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쿠바계인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라울 카스트로가 공산당 당수에서 물러나는 것이 진정한 변화는 아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는 은퇴 후에 책을 읽고 손주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그러나 그가 무대 밖으로 퇴장해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바 전직 외교관인 카를로스 알수가라이는 AFP·로이터 통신에 “라울은 계속 중요인사로 남을 것”이라며 “중국 덩샤오핑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후에도 계속 최종 결정권을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클릭 한 번이 돈 되는 시대, 내가 열일하는 꿀벌이었네

    클릭 한 번이 돈 되는 시대, 내가 열일하는 꿀벌이었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뜨는 맞춤형 광고는 사용자 개인의 신상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라는 것을 이제 많은 이들이 안다. 검색과 광고 클릭, 구매 기록 등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한 행동을 수집하는 ‘데이터 마이닝’ 기법이다. 플랫폼을 이용한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 바꿔 생각하면, 결국은 사용자가 구글의 광고 수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준 거 아닌가. 자본주의의 핵심 작동원리인 생산과 교환, 수요와 공급 법칙이 들어맞지 않는 세상이다. 비물질 경제를 꿰뚫는 키워드는 플랫폼과 네트워크다. 여기서도 인간을 동력으로 삼지만, 노동력과는 조금 다르다. 기업은 검색서비스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여기서 파생하는 무형의 가치를 수익의 원천으로 삼는다. 지식, 정보, 감정, 소통 등 인간의 인지 능력이 자본 축적의 동력이 되는 자본주의를 가리키는 ‘인지자본주의´의 시대다.얀 물리에 부탕 프랑스 콩피에뉴 기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를 ‘꽃가루받이 우화´에 빗대어 설명한다. 이 우화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한 농부와 이웃집 양봉업자에 대한 이야기다. 농부는 이웃 양봉업자에게 벌통을 놓도록 허락했고, 양봉업자는 그에게 매년 약간의 꿀과 로열젤리를 선물했다. 농부가 죽자 고향에 내려온 경제학자 아들은 이를 고깝게 여긴다. 자신의 밭에서 피는 꽃에서 벌이 꿀을 가져가고 있으면서, 양봉업자가 제값을 내지 않고 꿀과 로열젤리 정도만 낸다고 본 것이다. 그러자 양봉업자는 이런 주장에 되려 “꿀벌이 없으면 당신의 밭에 있는 나무와 식물도 제대로 피지 못할 것”이라며 “꿀벌의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내놓으라”고 반박한다. 저자는 인지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한다. 디지털 혁명이 휩쓸면서 전 세계를 24시간 작동하는 주식 시장으로 만들고, 거품도 커진다. 가상화폐는 좋은 사례다. 사람들은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24시간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반대로 실물 경제 속 노동자는 망가지고 있다. 배달노동자의 근무환경을 악화하는 플랫폼 경제의 문제가 이런 사례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꽃가루받이 경제에서는 인간의 활동과 사회적 관계로 부를 창출하기 때문에 이 부에 제대로 세금을 매기고 재분배하자는 것이다. 쉽게 말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꿀벌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건강한 꽃과 과일이 맺힐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공정한 과세 기준 도입을 주장한다. 금융거래마다 일일이 매기는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고, 이러한 세원을 바탕으로 부의 재분배를 목표로 하는 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다만 책은 금융거래세를 어떻게 도입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기본소득제 도입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요원해 보인다.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부분이 아쉽지만, 2010년 프랑스에서 발행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놀랍다. 출판사 측에서도 “10년 전 저자가 예고한 상황이 지금과 딱 들어맞아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늦지 않았다. 저자의 주장을 토대로, 꿀벌을 건강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해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노벨상 수상자도 신이라 믿었던 폰지사기범 메이도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노벨상 수상자도 신이라 믿었던 폰지사기범 메이도프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 사건을 저지른 미국 금융사범 버나드 메이도프가 수감 중에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자수성가한 유대계 금융인으로 명망을 얻었던 메이도프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연방교도소 의료시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연방 교정국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때 말기 신장병 등의 만성 질환들을 이유로 법원에 석방을 요청했다. 그는 “내 병이 말기다. 이런 질환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판사님도 알다시피 난 벌써 11년을 복역했다. 아주 솔직히 말해 난 고통받을 만큼 받았다”고 호소했으나 법원은 피해자들이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낸다며 이를 기각해 결국 교도소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의 변호인 브랜던 샘플은 성명을 내 “버니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범죄를 자책하고 회개했다”면서 “버니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가 그를 규정하지만 아버지이며 남편이었다. 나직히 말하고 지적인 사람이었다. 버니는 누구나 그렇듯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메이도프는 폰지 사기의 역사를 다시 쓴 최악의 사기꾼으로 꼽힌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 12월까지 세계 136개국에서 3만 7000여명을 상대로 고수익을 미끼로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피해액은 최대 650억 달러(약 72조 5000억원)로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운 자선재단, 배우 케빈 베이컨,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 샌디 쿠팩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의 재단, 뉴욕 메츠 구단주였던 프레드 윌폰 등 유명 인사들, 그것도 유대인 유명인들이었던 점도 피해자들에게 특징적인 점이었다. 영국의 HSBC 지주회사도 10억 달러 정도를 날렸고, 로열 스코틀랜드 은행, 만 그룹, 일본 노무라 지주회사 등도 투자금을 떼였다. 농부, 교사, 기계공 등 보통사람들도 홀린 듯 돈을 맡겼다. 위젤이 세운 재단은 1520만 달러를 잃었는데 2009년 위젤은 “우리는 그를 신으로 여겼다. 우리는 그의 손에 모든 것을 믿고 맡겼다”고 털어놓았다. 1938년 4월 뉴욕시 퀸스의 평범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메이도프는 인명구조원, 스프링클러 설치기사 등으로 일하며 번 몇천 달러의 돈을 쥐고 22살에 동생 피터와 함께 월스트리트에 첫발을 내디뎠다. 자신의 이름을 딴 ‘버나드 메이도프 투자증권’이라는 회사를 세워 동생, 두 아들과 함께 투자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나스닥 비상임 회장을 지낸 그에게 돈을 맡기는 사람은 나날이 늘어났다. 메이도프는 경제가 어려울 때에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덟 차례나 조사했지만 그의 투자에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해 피해를 막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메이도프는 고객이 맡긴 돈으로 단 한 개의 주식도 사지 않는 등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 투자금을 은행 계좌에 넣어두고 다른 고객이 맡긴 돈을 이용해 수익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피라미드식 사기를 저질렀을 뿐이었다. 고객들에게는 가짜 투자자계정보고서를 발송해 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하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가 유치한 투자 원금 총액은 175억 달러였다. 그는 총 500억 달러의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장부를 위조했으나 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돈이었다. 메이도프 가족은 뉴욕의 최고급 아파트와 롱아일랜드, 프랑스에 저택을 사들이고 요트와 개인 전용기까지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만 같았던 사기극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금 반환 요구가 빗발치면서다. 상환이 불가능했던 메이도프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투자자문업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털어놓았고, 두 아들 마크와 앤드루는 당국에 아버지의 행각을 알렸다. 그 해 12월 체포된 메이도프는 이듬해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법정에서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으나, 데니 친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범죄가 극도로 사악하다”며 징역 150년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그가 진정 회개하지 않았으며 그저 주변 상황 때문에 자신의 음모가 발각된 것을 유감스러워 할 뿐이라고 판시했다. 당시 법정에서는 피해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1990년대부터 이런 행각을 시작했으며 언젠가는 들통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단독 범행이라고 메이도프는 계속 주장했지만 가족을 향한 수사와 배상 요구가 이어졌고, 장남인 마크는 2010년 극단을 택했다. 차남 앤드루는 2014년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별도의 민사 재판에서는 재산 1710억 달러를 몰수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미망인으로 남겨진 러스는 한사코 남편의 범행을 몰랐다고 부인해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부부가 한때 공동 소유한 8억 2500만 달러의 재산 가운데 그녀의 몫으로 250만 달러만 남기고 모두 몰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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