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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헤즈볼라 거점 공습/레바논 민간인 6명 사상

    【라샤야(레바논) AFP AP 연합】 이스라엘이 5일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2명의 농부가 숨지고 다른 민간인 4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요모르 마을 부근 산악지역에 9발의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또 이스라엘 통제지역에서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폭발,레바논 시민 1명이 숨지고 남부 레바논의 ‘안전지대’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SLA 1명이 부상하는 등 양측간 전투가 격화되면서 사상자가 늘고 있다.
  • 미 롱아일랜드 유스오케스트라/한여름밤 수놓는 꿈의 선율

    ◎28·29일 예술의 전당 세계 정상급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미국의 롱아일랜드 유스 오케스트라가 오는 28·29일 하오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이번이 세번째 내한공연. 지난 62년 지휘자 마틴 드레이위츠에 의해 창단된 롱아일랜드 유스 오케스트라는 젊고 유능한 음악가들에게 2∼3년동안 연주기회를 부여,젊은 음악도들에게는 ‘꿈의 오케스트라’로 동경의 대상이 되고있는 전문 연주단체.지난 71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등 세계 68개 도시에서 연주회를 가졌으며 청소년 오케스트라로서는 최초로 제3세계 순회공연을 실시하기도 했다.이번 내한공연에는 드레이위츠가 직접 단원 80여명을 이끌고와 지휘봉을 잡는다. 이틀간 연주의 레퍼토리를 완전히 다르게 구성,이 오케스트라의 폭넓은 음악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한다.28일에는 바그너의 ‘마이스터징거’전주곡과 그리그의 ‘페르퀸트’ 조곡,생상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g단조 작품22 등 6곡을 연주하며 29일에는 쥐페의 ‘시인과 농부’서곡,비제의 ‘카르멘’조곡,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35 등 5곡을 들려준다.문의 232­4798.
  • 긴장이 흐르는 팽팽한 적막/도발이후의 DMZ 서부전선 도라OP

    ◎“무자비하게 짓뭉개…” 앙칼진 북 방송/철조망 저편 북 들녘선 한가한 김매기/“한치도 빈틈없는 경계” 병사들 날카로운 눈초리 확성기 주인공의 앙칼진 목소리 만큼이나 내용도 섬뜩했다. “남조선 괴뢰 도당들이 정상근무를 하고 있는 인민군에 야수적 만행을 자행했다” “무자비하고 단호하게 짓뭉개버리겠다“. 17일 낮 12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북쪽으로 10㎞ 더 들어간 남방한계선 안에 있는 육군 전진부대의 도라관측소(OP).북한군은 16일 중동부 전선에서 벌어진 총격전의 책임을 우리쪽에 떠넘기는 대남 비방방송을 되풀이해서 내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관측망원경을 통해 본 북녘땅의 모습은 일단 평화로웠다.들판에서는 농부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김매기를 하고 있었다.녹음이 울창한 비무장지대 창공에는 흰 두루미 떼가 한가롭게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12㎞나 떨어진 개성시 외곽의 빌딩들도 한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전선의 긴장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우리 군은 북한의 또다른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강화,북한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평소에 자주 보이던 북한군이 16일의 총격전 이후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다고 안내장교는 설명했다.선전용으로 만든 기정동 마을에서도 사람들의 움직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군 초소 주변에는 ‘외세축출’ 등 요란한 입간판이 변함 없이 서 있었다. 우리군 장병들은 ‘최전선의 긴장’에 익숙한 듯 다부진 모습으로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철책선에서 근무 중인 한병석 중위(25·GP소초장)은 “총격전 이후에도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적의 동태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유종근 상병(22)은 “매일 쏟아져나오는 북한의 대남 비방 방송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를게 없지만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음식낭비는 죄악이다/김주영 작가(서울광장)

    북한주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나 혹은 그 실상을 있는 그대로 믿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식당에선 울분조차 느껴져 오래 앉아 견디질 못한다.중국의 연길시내 언덕배기에 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한 김진경 박사는 서울로 돌아와선 좀처럼 식당 출입을 하지 않는다.그는 재미동포의 신분이었으므로 북한지역을 여러번 여행한 바 있다.아마도 그분만큼 북한주민들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경험하고 목격한 사람도 흔치않을 것이다. 나는 소설 ‘야정’을 집필할 당시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대를 답사하기 위해 여러번 연길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었다.연길시 당국에서 직영하고 있는 옌지빈관(연길빈관)에 도착하면 그때 한창 대학의 기초공사에 바빴던 김진경 박사를 만날수 있었다.그러나 나는 그분이 목격했다는 북한주민들의 참혹한 생활상을 대체로 믿지 않았다.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척박하고 참혹한 생활상들 대부분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으므로 그런 실상을 내게 토로하고 있는 그분의 내심에 어떤 다른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까지 품게 되었다. ○처참한 북녘생활 충격 내가 그분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기 시작한 것은 내 자신이 두만강 상하류 전체와 압록강 중류 접경지대를 꼼꼼하게 답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까마귀떼만 날아다니던 을씨년스런 집단농장의 풍경.비쩍 마른 소가 끌고가는 찌든 빈수레.강가언덕에 나와앉아 중국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사람들의 공허한 눈길.세탁도 하지 않으면서 빨래터에 나와앉아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마냥 앉아만 있던 젊은 아낙네의 무언가 호소하는 듯한 그 처연한 눈길.저녁밥 지을 때가 되었는데도 굴뚝에 연기나는 집이 없었던 무산광산촌 일대의 그 스산했던 해질녘 풍경. 그리고 비내리던 날 오후,담배 한갑을 건네받기 위해 그 육중한 뗏목배를 중국쪽 강가로 잇대이던 압록강 뱃사공의 그 남루한 입성.그리고 담배갑을 건네받고도 고맙다는 인사말 한마디 건넬줄 모르는 그들의 억눌린 채로 굳어버린 침묵.강가로 삽을 씻으러 나온 농부들의 입성은 살아계셨을때의 성철스님의 누더기옷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여름날 강가에 가면 으레벌이게 되어있는 먹고 마시는 우리들의 야유회 풍경을,수년에 걸쳐 8번이나 계속되었던 북한 접경지대의 답사에선 단 한번이라도 목격한 적이 없었다. 그 이후,나는 부득이한 경우외에는 고급식당 출입을 삼가기로 했다.그리고 많은 반찬이 나오는 식당출입도 자제하고 있다.나라의 경제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우리는 아직도 흥청망청에 반성이 없어 보인다.식당에서는 여전히 많은 음식들이 쓰레기통으로 던져지고 있다.가진 통계숫자는 없지만 우리가 남기고 있는 하루의 음식을 모두 합친다면 북한주민인구 반쯤의 한끼 식사를 보태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 몰염치한 낭비는 계면쩍음이나 도덕적 판가름의 개념을 넘어 죄악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흔히 말하듯,우리의 염원은 통일이다.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어째서 일본이나 중국이나 러시아로 가지 않고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달려오고 있을까? 말이 통하기 때문일까? 아니다.남한이 내나라 내조국이라는 생각 때문이다.떠올리기조차 두려운 일이지만,우리가 만약 지금의 북한처럼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공산독재체제 아래에서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원시적 자유조차 차단당하고 참혹하게 굶주리고 있을때,몽매에도 가고 싶은 땅이 어딘가를 생각해보자.틀림없이 자유와 풍요를 보장받을수 있는 내조국 어느 땅일 것이다. ○굶주리는 동포 생각을 우리는 자유와 풍요를 보장받기 위해 6·25라는 동족상쟁의 피흘림을 경험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민족적으로는 반쪽의 수확이었고 승리였다.반쪽의 수확은 반쪽의 부채를 의미한다.아직도 우리의 반쪽은 억압과 굶주림의 터널속에 갇혀있다.그런 부채를 가진 우리가 가져야할 몸가짐은 구태여 가르치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다.그로써 우리에게 염원이 있다면 그 염원을 성사시킬 실천도 뒤따라야 한다.별일 아닌 것 같지만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이 음식이나마 아껴먹을줄 알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태도가 그 염원을 앞당겨 이루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생각할 시간이다.
  • 고려인의 자살(외언내언)

    6개월된 딸을 안고 아파트 12층에서 자살한 귀순자의 부인은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3세다. 「러시아 고려인」이란 조선 철종 12년(1861년)이후 소련에 이주한 한인들을 말한다. 당시 생활고를 못이긴 함경북도의 농부들은 제정러시아의 영토인 블라디보스토크나 「남부 우수리」지역으로 여름이면 두만강을 건너가 농사를 짓고 가을이면 수확하여 고향에 돌아온 발자취를 지니고 있다. 바로 그 후예다. 러시아 벌목공출신인 남편과는 그가 벌목장 탈출후 피신생활을 할때 만난 사이로 그녀는 지난해 서울에 왔고 여기서 결혼했다.그러나 서울에 온뒤 「우리말이 통하지 않아 이웃과 어울리지 못하고」 걸핏하면 먼산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향수병과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것이다. 도시의 아파트 생활이란 의사가 소통된다 하더라도 이웃과는 모든 것이 차단된 상태다.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이사를 갔는지 심지어 사람이 죽어도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어왔다. 그런 삭막한 도시의생리를 그가 이해할 리 없다. 먼 카자흐스탄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 「자유」의 품에 안겼으나 그가 상상하던 인정이 넘치는 환경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뿐 하루종일 벽만 바라본채 한숨짓다 보니 우울이 깊어 병이 됐을지도 모른다. 귀순자란 밝고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싶어 이땅에 온 우리의 동포다. 정부차원의 거창한 보호대책에 앞서 그들의 신원과 인권을 지켜주고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이웃의 인정이 아쉽다.어느 따뜻한 이웃이 있어 「요즘 어떠냐?」고 한마디만 물었어도 그의 외로움은 작은 인정에 도취되어 어렵게 성취한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때는 농사지을 땅을 찾아 떠돌고 이제 부모의 옛조국에 왔으나 타국보다 더 먼 소외감으로 죽어간 그의 자살을 두고 「친구 없이는 살아도 이웃없이는 살 수 없다」는 속담이 새삼 떠오른다.
  • 도박관광(외언내언)

    이 코미디언을 기억한다.둥글넓적한 얼굴에 순한 농부처럼 생겨가지고 숙맥짓을 하던 코미디언이다.그가 도박빚에 발묶여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그것 자체가 코미디를 연상시킨다.불행을 당한 사람에게 좀 가혹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그가 한짓은 그렇게 멍청한 짓이다. 필리핀의 마닐라 카지노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우리나라의 조직폭력배가 그곳에 진출하여 차려놓은 도박판에서 사기도박에 걸린 것이다.이 코미디언이 속한 피해집단이 잃은 돈만 자그마치 1백50억여원에 이른다고 한다.그 돈을 내가는 방법이 또 교묘해서 무역거래대금인 것처럼 위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머리도 좋다.그 머리를 활용하여 건설적인 일을 했다면 이 어려운 불황을 극복하는데 기여도 할 수 있었으련만.하기는 연예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있으면 그중에서도 코미디언들이 매우 창의적이고 지능도 높아보인다.외모나 기회에 의한 우연요인보다는 스스로 개척한 「자격있는 인기」를 누린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그 좋은 머리들이 겨우 이런 일이나 꾸민 것이 어이없다. 그나저나 동남아에서의 한국인은 점입가경이다.골프장들엔 사계절을 두고 한국인이 봉이고,웅담을 사겠다고 불법 곰잡이에 말려들어 외국에서 감옥살이를 하고,혐오식 관광객의 대명사가 되고,무질서하고 교양없는 관광행태로 국가간에 항의를 받고,마침내는 사기도박판을 차려 자국인을 유혹하여 거덜을 내는 일을 남의 나라땅에서 하는 한심한 국민이 되고 있다. 노름빚에 볼모가 되어있는 코미디언이 사기성있는 불법집단의 표적이 되어 불행을 당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면죄부가 성립할 수는 없다.도박이란 언제 어디서나 범죄집단과 사기 등 불법적인 속성을 내재시키고 있게 마련이다.큰 판돈을 꾸어주는 따위 방법은 그 세계의 고전적인 수법이다.유명연예인이면 그 정도는 진작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유난히 어린이들이 흉내내며 친밀감을 보이던 코미디언이 이런 망칙한 지경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유감스럽다.
  • USA투데이 홀 의원 방북 동행 취재기

    ◎“북한 식량난 6·25때보다 극심”/하루 한끼 푸성귀죽·나무 껍질로 연명/의사 배급량도 필요량의 3분의1 못돼 중간중간 마을을 들르면서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가보았다.북한에 3일간 머무는 동안 자이르나 소말리아처럼 해골 형상의 사람들이 길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으나 기근현상은 확실했다. 안주에서 만난 14살의 김명혜 소녀는 깡말라 나이의 반밖에 돼보이지 않았는데 아침마다 진흙탕 연못가에서 아침거리로 먹을 풀을 뽑아왔다.수많은 북한주민들은 하루 한끼로 연명하고 있다.식사도 생풀 조각들,빻은 옥수수가루,배추 시레기 등을 넣고 끓인 멀건 죽이 대부분이며 나무 속껍질을 삶아 먹기도 한다.『지금이 50년 한국전 때보다 살기가 더 어렵다』고 고춘규 안주 부시장은 말했다. 신의주 인근의 용윤 마을 고아원에서 아이들은 미동도 않고 방바닥에 누워있었는데 심한 영양실조 증상이었다.원장은 지난해 전기간에 걸쳐 80명의 고아들이 들어온데 반해 3개월이 지난 올해 벌써 40명의 새 고아가 들어왔다고 말했다.한쪽에 9명의 갓난아기들이 한 담요에 맞닿아 누워있었는데 아기엄마들은 모두 올겨울에 죽었고 영양실조가 주 사망원인이었다.『식량이 필요하다,쌀이 필요하다』고 원장은 되풀이했다. 박천 보건소장에 따르면 풀 등 이상한 걸 먹는데다 펌프고장으로 식수가 오염돼 설사·대장염 환자가 널려있다면서 지난 겨울엔 20명의 갓난애가 죽었으나 올 겨울엔 3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신의주 병원에서는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들이 식량을 구하느라 정신들이 없었다.김진식 원장은 5월까지 환자들에겐 하루 450g의 식량을 대줄 수 있을 것 같으나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겐 100g밖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는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1천500칼로리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병원을 둘러보니 환자치유에 앞서 이런데서 누가 제대로 일할수 있을까 싶었다.난방은 물론 되지 않았고 한약재 외에는 기본 약재가 거의 없었고 항생제도 없었다.그럼에도 800병상의 이 병원에 올들어 환자가 10∼15% 늘었으며 특히 결핵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원장은 말했다.한 유엔아동기금(UNICEF) 요원은 평양북쪽 산업도시 희천에 가보니 전기,원자재가 끊겨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탁아소에서 급식지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특히 7살아래 8천800명중 3천400명이 영양결핍으로 성장이 중지됐고 750명은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며 140명은 아주 심각한 지경이라고 관리들이 말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 곳곳에서 농부들은 천천히 움직이면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다.한편 평양은 거리만 널찍할 뿐 차도 거의 없어 미국인에겐 이상한 세계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도시 바깥에서 시골사람들이 먹을 잡초를 찾느라 산야를 헤매는 동안 영양이 나아보이는 평양의 청소년들은 김일성 85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체조연습을 하고 있었다.
  • 유용주씨·김용택씨/봄 시단 물오른 「민중서정」시

    ◎신동엽 창작기금 선정­유용주씨·소월시문학상 김용택씨/유용주­초등교만 나와 목수로 일하다 입문/김용택­농부출신… 농촌공동체의 정서 담아내 꽃샘바람을 타고 「민중서정」이 새봄 시단을 몰아치고 있다. 민중적 체취 물씬한 호쾌한 언어의 시인 유용주씨(37)가 신동엽창작기금(창작과비평사) 수여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농촌공동체의 정서에 밑둥을 댄 탁월한 서정시인 김용택씨(49)의 소월시문학상(문학사상사) 수상소식이 날아드는 등 최근 손꼽히는 국내 시문학상에서 민중 서정시인들이 기세를 높이고 있다. 두 시인은 문학수업을 격식대로 받은 적도 없다.순창농고 졸업생 김씨는 「섬진강」 연작시 발표이전엔 말그대로 농부였고 유씨는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시인 정진규씨 밑에서 허드렛일을 거들다 시에 눈떴다.직업도 세속의 평가에 초연하다는게 공통점이다.김씨는 전교생 15명인 고향 섬진강변 마암초등학교 교사이며,유씨는 고향 서산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다.하지만 시세계의 개성만은 뚜렷하다. 〈유월이 오면/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때동나무 하얀 꽃들이/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강천산 유월이 옳다네/…/이 세상이 다 그르더라도/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꽃잎이 가만가만 물 위에 떨어져서/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나는 들라네〉(김용택 「강천산에 갈라네」중) 수상작의 하나인 이 시에서 붉은 봉숭아같이 서럽고 고운 시인의 서정은 긍정과 부정이 하나로 맞물리는 선적 세계로까지 나간다.이에 비해 막 세번째 시집을 상재한 유씨의 시에서는 구질구질한 일상도 갉아먹을수 없는 원목같은 싱싱함과 호방한 젊음이 앞선다. 〈…세제 거품 두리둥실/흰구름처럼/눈덩이처럼/아편이 되어 몸 안에 퍼지는 줄도 모르고//저 쓸개 빠진 것들/이 썩은 땅에도 봄이 왔다고/앞 다투어 싹을 틔우는구나/시퍼렇게 피멍 들어 숨을 쉬고 있구나…〉(유용주 「풀」중) 창작과비평사 부사장인 시인 이시영씨는 『김씨가 농촌공동체 훼손이전의 행복한 기억을 생생히 간직한 시인이라면 유씨는 해체된 농촌에서 탈출,도시 밑바닥을 전전한 상처를 감춘 시인』이라면서 『이들의 건강한 서정성이 요란한 도시 감수성을 앞세운 요즘 시집들에 하나의 청량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만물은 유전한다/송우혜 소설가(굄돌)

    「이상주의자는 비관하고 현실주의자는 낙관한다」는데,나는 과히 현실주의자도 아니면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낙관한다.세상이 어찌 변하던 인간의 기본적인 선한 품성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 믿음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이야기를 최근에 후배 소설가에게서 들었다.그는 컴퓨터통신을 하는데 소설을 쓰다가 자료를 찾을 일이 있으면 통신에올린다고 했다.「이러저러한 일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아시는 분 있으신지요」.그러면 이내 관련자료들이 쏟아져 들어오더라는 거였다.암만 찾기 어려운 자료라도 늦어도 두 시간을 넘긴 적이 없더라고 했다. 누군가가 알고 싶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시간과 공력을 들여서 여기저기 정보망을 검색해서 자료를 찾아 보내주는 얼굴 모르는 사람들이 그처럼 많은 것이다. 그 이야기는 예전 시골에서 살던 마음 좋은 농부들을 떠올리게 했다.옆집 농기구가 부실하면 스스로 자기 집것을 들고 와서 빌려주던 훈훈한 인심이 컴퓨터시대인 요즘도 그대로 살아있다니 듣기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그렇다고 해서 나의 낙관이 아주 완전한 것은 아니다.인간의 악한 품성 역시 똑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알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매스컴에 비행 여학생들의 행태가 보도된 일이 있다.폭력서클을 만들어 학교 후배들을 때린 여고생들이 경찰에 고소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보도를 본 주위의 친지들이 「이제는 여자애들까지 저렇게 되었으니 세상이 망쪼가 들어도 단단히 든 것」이라고 탄식했다.그러나 폭력소녀들은 요즘 새로 생긴게 아니다.언제 어느 세상에나 폭력소년도 폭력소녀도 있었다. 내가 아주 어릴때 보았던 우리 동네 폭력소녀들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그들도 요즘 아이들 못지않게 거칠었다.그 「언니」들은 팔목이나 손등을 으레 흰 붕대로 감고 다녔다.다쳐서가 아니라 싸울때 무기로 쓰려고 그 속에다 면도칼을 넣고 다니느라고 그렇게 한다는 거였다.그 「언니」들도 지금은 어디선가 손주들을 키우면서 속수무책으로 늙어가고 있을까.
  • 유채 이용 썩는 플라스틱 개발/미 몬산토화학사 개가

    ◎6개월내 물·CO₂로 분해… 제조과정 비밀 【런던 AFP 연합】 유채를 이용해 썩는 플라스틱을 생산,플라스틱 폐기물의 처리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화학회사인 몬산토사가 유채의 잎과 씨에서 플라스틱 폴리머를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 원료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생분해성이 있어 「유채 플라스틱」의 시장수요가 엄청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10년 이내에 농부들이 유채를 이용해 플라스틱 원료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채 플라스틱 연구에 참여한 키란 엘보로 박사는 『이 플라스틱을 땅 속에 묻으면 불과 6개월 이내에 이산화탄소와 물로 완전 분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보로 박사는 유채에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자세한 과정은 상업적 이유로 비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음식물 낭비 기근 부른다/지홍 스님

    대중식당과 가정 등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낭비가 연간 8조원이라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북한동포들이 초근목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고 유엔식량기구와 전 세계 매스컴이 보도하고 있다.또 TV화면에 가끔씩 비치는 흑인 어린이들의 처참한 몰골도 생각난다.극도의 영양실조로 가늘어진 팔다리,부황으로 개구리 배처럼 부풀어 오른 복부…. ○북한·아 등 식량난 시달려 이들에게 먹는 것은 생사를 걸고 투쟁하는 일이지,「포도청」 정도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몇백만명이 굶어 죽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귀한 양식이 지금 내 앞에 있고 내가 그것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고맙다 못해 두려움까지 느낀다. 쌀 「미」자 생긴 모습대로 여든여덟번의 수고를 거쳐 입 안에 들어온다는 밥,그 수고를 한 농부에서부터 밥을 지은 공양주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밥에게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음식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8조원의 어마어마한 액수,그 쓰레기를 땅에 묻으면 그 곳에서 시커먼 악취가 코를 찌르는 침출수가 홍수처럼 흘러 나와 강을 오염시키고 바다를 썩게 만든다니 이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더이상 난지도에 쓰레기를 묻을 데가 없자 서울의 쓰레기를 김포에 갖다 묻는데 지역주민들이 자기지역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안받겠다고 나오니,서울 시내가 갑자기 난리가 났다.음식물 쓰레기가 곳곳에 산처럼 쌓여 악취가 진동하고 사람의 통행이 어려울 정도다. 「밥을 식탐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약으로 생각하며 먹는다는 것」.이것이야 말로 음식물 쓰레기 대란을 막는데 절대 필요한 방법이다.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은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다.이런 사람은 위장병도 없다. 처음부터 아주 적당량만을 그릇에 담기 때문이다. 이는 곧 불자세계의 「오관게정신」과 「발우공양」을 말한다.일반인들의 발우공양은 부페식 식사법이다. 식사문화가 사찰에서의 발우공양 형식으로 바뀌지 않고는 음식물 쓰레기를 해결할 길이 없다. 남에게 술을 권해야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하는 것과 남의 집에서 밥을 먹을때 조금 남겨야 된다는 생각,이둘은 이제 현실과 맞지 않다. ○적당량만 덜어먹는 습관을 음식물 낭비의 반대급부는 기근이다.아프리카와 북한의 기근이 우리 일이 되기 전에,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풍요할 때 아껴야 한다는 격언은 부처님의 인과응보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곡물 해외의존도는 56%에 이른다.더이상 식량문제는 강건너 불이 아니다.전쟁터에서 군인이 실탄을 아끼듯 쌀은 곧 무기이다. 미국을 「미국」이라고도 쓰는데 이유는 미국이 쌀 강대국이기 때문이다. 미국 농부 한명이 50만명분의 식량을 생산한다니 쌀장사 안하고는 미국정부가 견뎌낼 수 없다. 쌀을 국력으로 하면 군사를 국력으로 하는 것보다 자국민의 전사피해를 내지 않아 좋고,공업을 국력으로 하는 것에 비해 공해가 없어 좋다. 오늘날 식량은 무기로 변했다.우리처럼 식량을 필요 이상으로 과소비하는 나라를 미국이 보면 『우리의 종놈이 하나 생겼구나』하고 좋아 할 것이다. 「식량안보」를 생각하며 음식물쓰레기 최대 생산국이라는 가장 어리석은 일을 하루빨리 시정해야겠다.
  • 「한반도 식량과 안보」 미 심포지엄 발언록

    ◎“북이 기댈곳은 한국뿐”/미,남북대화­핵동결 입장에 이완 없어야/식량문제 계속땐 미래세대 정신적 불구/자본소유 허용 등 평양내부 개혁 움직임 「한반도 식량과 안보」 심포지엄이 18일 미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대학에서 열렸다.주요 발언자들의 발언 요지를 소개한다. ▲찰스 카트만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대행=북한의 기아 상황은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식량위기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북한은 쇠약해가는 나라다.북한 군부집단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항상 조심해야 한다.한미 두 대통령이 제안한 4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말을 빙빙 돌리고 있는데 중요한 사실은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량과 관련해 북한은 홍수재해 이전부터 지난 몇년간 중국으로부터 연 70만t 가량을 싸게 들여왔고 지금도 계속 그렇다고 보여진다.유엔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물량은 필요량의 아주 조그만 일부에 불과하며 북한은 나름대로 상업구매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 북한이 바라볼 곳은 한국이다.북한의 식량지원 호소에 관한 실질적인 대답은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아니라 한국에 달려있음을 알아야 한다.한국은 북한을 도울 의사가 있지만 북한의 태도에 따라 지원에 대한 한국의 여론이 결정되고 있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현 메릴랜드대 홍보학 교수=북한이 미국등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은 돈을 개인숭배 동상이나 세우는데 쓰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경제개혁을 행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지원은 「밑바진 독에 물붓기」(블랙홀)식이다.북한 농업개혁에 대해 이를 실행한 중국의 협조를 기대할 수 있다.미국은 미북 기본합의 속의 남북대화,핵동결에 대해선 조금도 이완된 자세를 보여서는 안된다.망명한 황장엽이 서울에 올 경우 북한내 정세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향후 북한관련 사태전개에 관한 예측가능성을 높혀줄 것이다. ▲스티브 린튼 북한전문가겸 유진벨 재단회장=북한은 경제난에 대해 자신들의 체제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경제제재가 문제라고 여긴다.북한 어린들이 식량위기의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며 이는 통일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의 외형이나 사고에 영향을 끼쳐 영영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한반도에 부족한 것은 식량이 아니라 상호신뢰이다. ▲존 메릴 국무부 분석관=아주 제한적이지만 북한에 경제개혁이나 농업구조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현상들이 보이고 있다.생산자에 의한 일부 소유허용과 탈중앙화,암시장이지만 도시내 시장의 자발적 발생 등을 꼽을수 있다.북한의 식량지원 요청에 반응하지 않은 것은 북한을 더욱 강경하게 만들 소지가 크다. ▲존 다이크 농무부 아시아팀장=북한의 식량 자급자족은 자연조건 등으로 해서 역사적으로 아주 어려운 과제였다.또 아무리 강인한 주체사상을 지닌 농부라 할지라도 연료,기계,비료 등이 부족하고 이에 대한 투입이 없는 한 자급자족 노력은 실패하기 마련이다.북한주민 1인당 1년 옥수수,쌀,밀 등 곡물 필요량을 188㎏으로 보고 여기에 91년부터 95년까지의 평균 생산량 360만t을 참고하면 현 시세로 북한은 98년엔 2억8천만달러,99년엔 1억5천달러,그리고 통일이 안될 경우 2010년엔 2억4천만달러 어치의 식량을 한해도 빠짐없이 수입해야 한다.
  • 미륵/요헨 힐트만 지음(화제의 책)

    ◎전남 운주사 「천불천탑」 소고 독일의 미술가이자 예술이론가인 힐트만 교수(함부르크대)가 전남 화순군 만산계곡에 있는 운주사 천불천탑의 용화세계를 주제로 쓴 책.그는 운주사 천불천탑을 신앙과 예술과 생활이 절묘하게 결합된 공간으로 본다.나아가 현대 산업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예술적 대안으로까지 승화시킨다. 힐트만 교수는 이 책에서 천불동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예술론,역사관을 펼친다.그는 천불동의 석불과 석탑을 「서구식 미학교육을 받은 눈」으로만 보지 않는다.이는 석불을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표정을 지닌 천진한 돌부처로,석탑을 어린아이들의 마을꾸미기 놀이와 같은 탑쌓기로 접근하는 그의 자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은이의 분방한 상상력과 어우러져 서사시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는 사진들도 눈길을 줄만한 대목.힐트만 교수가 직접 찍은 80여컷의 이 사진작품들에는 『땅에서 자라난 것같은 농부의 심성을 닮은 미륵석불과 하늘로 오르려는 석탑의 형상미』를 하나의 통일체로 간주하는,지은이 특유의 예술적 감수성이 흠뻑 배어 있다.학고재,이경재 등 옮김,1만5천원.
  • 북,“식량재고 24만t”/연482만t 필요 밝혀

    북한은 3일 연간 식량으로 필요한 곡물의 양은 4백82만t이며 지난해 12월 현재 식량재고는 24만6천t에 불과하다고 밝혀 식량난이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밝혔다. 북한의 「큰물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작년말 현재 식량재고는 ▲6∼12월 사이에 소비된 강냉이·감자 및 기타 조기작황물 1백2만t ▲금년 농사에 필요한 파종씨앗 20만t ▲농부에게 필요한 식량 55만t ▲공업·원자재용 1만t ▲사료용 1만t ▲여객기 등에서 제공되는 음식용 3천t ▲추수이후 공업 및 비공업근로자 1천3백만명에 공급된 양을 제외하면 모두 24만6천t에 지나지 않는다고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 물 전쟁(외언내언)

    『물꼬에서 살인난다』는 말이 있다.관개시설이 없었던 시절 가뭄끝에 모처럼 비가 조금내리면 농부들은 자기논에 물을 대기에 혈안이 된다.논에 물을 대느냐 못 대느냐가 바로 일년농사를 가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논두렁에서 물꼬싸움을 하는 사람은 없다.그런데 물 때문에 더 어마어마한 국가간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보다.유엔이 최근 내놓은 「세계 천연수자원의 포괄적 평가」란 보고서는 앞으로 2025년이 되면 83억명으로 예상되는 세계인구의 3분의 2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물부족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고 하고 있다. 물부족 현상은 특별히 설명이 필요치않다.도시화와 문명화로 1인당 물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특히 식수문제는 심각하다.이 보고서는 전 세계인구의 최소 5분의 1이 그때가면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물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며 인구 절반 이상은 제대로 위생처리 되지못한 물을 마시게 될 것이라고 경고 한다. 식수부족은 물론 환경 오염 때문이다.보고서는 더나아가 물이 곧 수요와 공급에 따라가격이 결정되는 상품화 할 것이며 물이 주 원료가 되는 제품가격이 폭등하는 사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무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잔을 들이킬 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 21세기에 가면 캐나다가 가장 부자나라가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북극에 접해있는 캐나다에는 빙산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많은 나라가 캐나다에서 오염되지 않은 얼음덩어리를 수입하러 들 것이기 때문이다.캐나다의 식수용 얼음은 지금 중동의 오일값보다 비싸게 먹힐게 확실하다. 『지구는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킬수 있지만 인간의 탐욕까지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말이다.간디가 물을 염두에 두고 이말을 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진리는 언제나 옳다.인간의 허영과 과욕이 물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 음식 찌꺼기 줄이기 주부들이 앞장서자/이종세(발언대)

    내가 자랄때 어머니는 설거지를 하시기에 앞서 밥그릇에 밥알이 묻어 있는가를 반드시 확인하곤 하셨다.이 땅에 살아온 어머니 모두가 음식물을 귀하게 여겼다.찬밥이 생기면 쉰 김치를 이용해 김치죽을 쑤는 등 되도록이면 음식찌꺼기를 남기지 않았다.쌀 한톨에도 농부의 땀이 배어 있다고 생각한 우리 어머니들은 음식찌꺼기를 남기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다. 새해들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힘겹고 어려운 시절을 슬기롭게 넘겨온 우리 어머니로서는 이런 세태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는지. 음식낭비의 양만을 따진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풍족한 식량자원국가처럼 여겨지기 십상이다.정부가 획기적인 음식물쓰레기종합대책을 세운다고 해도 주부가 음식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부는 1주일의 식단을 미리 짜서 식품을 구입,식탁을 꾸며 각자의 접시에 알맞게 음식을 담아주기 때문에 음식찌꺼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주부는 이와는 딴판이다.어림짐작으로식품을 구입하고 그때그때 냉장고를 뒤져 음식을 만들고 있다.따라서 식품을 냉장고에 오래 묵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변질돼 그대로 버리곤 한다.냉장고에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양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필요없이 냉장고를 꽉 채우는 습관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접시수를 줄이자.큰 접시에 먹을 만큼의 밥과 반찬을 한데 담는다면 음식찌꺼기도 줄이고 설거지하기도 쉬워진다.찌게나 국이 남으면 다음에 찬밥을 넣어 볶아 먹도록 하자. 음식찌꺼기 줄이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요식업자가 해야 할 몫이 있고 주부가 할일이 따로 있다.주부가 쌀 한톨이라도 아끼는 마음을 갖고 이런 조그마한 생활의 지혜를 실천했으면 싶다.
  • 소의 해(외언내언)

    『느릿 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이 있다.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전진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이 속담이 보여주듯 소는 순박하고 근면하며 듬직한 동물로 우리 선조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농사의 신으로서 풍요와 힘을 상징하고 신에게 바치는 희생제물로서 축귀를 뜻하기도 하고 유유자적과 평화로움을 상징하기도 한다.소의 이런 성질은 우리민족의 기질인 「은근과 끈기」와도 맞닿는다. 농경민족에게 소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던만큼 생구라고 불리기도 했다.가족은 식구라 부르고 한 집에 사는 하인이나 종은 생구라고 부르던 옛날 소는 그만큼 존중받았던 것이다. 황희정승 일화는 소를 인격으로 대한 예.젊은 시절 황희가 길을 가다가 두마리 소로 밭을 가는 농부를 만났다.『어느 소가 더 잘가느냐』고 물었더니 그 농부는 소을 세워둔채 다가와 귀엣말로 『이쪽 소가 더 잘 간다』고 대답했다.황희가 왜 귀엣말로 이야기 하나 의아해하자 농부는 『비록 짐승이라도 사람의 마음과 다를바 없으니 못한다는 말을 듣는 소는 서운하지 않겠는가』하고 대답했다.이 농부의 말에서 황희는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의 자세를 배워 명재상이 됐다는 일화가 전한다. 또 불교에서는 사람의 진면목을 소에 비유하기도 한다.선을 담아 마음을 수련하는 순서를 표시한 십우도가 그것.고려 보조국사 지눌의 호가 목우자이고 만해 한용운이 자택을 심우장이라고 일컬은 것은 십우도에서 유래한다. 올해는 간지로 정축년,소의 해이다.정치가들은 귀엣말하는 농부의 지혜를 배우고 국민들은 황소걸음으로 꾸준히 나아간다면 올 한해 소가 상징하는 풍요와 평화를 누릴수 있을듯 싶다.
  • “문명권 내부갈등이 분쟁 유발”/로널드 스틸(해외논단)

    미국 새무얼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 개념이 냉전이후 세계질서의 새 패러다임으로 회자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의 로널드 스틸 논설위원은 이 잡지 최근호에 게재된 글 「되찾은 패러다임」을 통해 앞으로 상이한 문명간의 충돌보다는 각 문명 내부의 갈등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이 글의 요지. 냉전의 「옛시절」 우리는 세상을 파악하는 틀인 하나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었다.이것은 우리가 알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잘 설명해줬다.러시아는 왜 그토록 잔인한가,왜 미국은 아시아에서 싸워야 하는가,왜 수천개의 핵 미사일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가.자유와 공산주의 간의 이데올로기적 투쟁이 당시 우리의 패러다임이었다.이것은 몇년전 소련과 함께 붕괴될 때까지 수십년 동안 성공적으로 봉사해왔다. 그후 잃어버린 옛 것을 대신할 새 패러다임을 엮어내려는 몇몇 시도가 있었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공산주의 실패로 더 이상 논쟁을 벌일 이렇다할 사상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역사의 종말」 시대가 온다고말했다.그러나 역사는 이념 이상의 것이다.역사는 치열한 전투로도 이루어지는데 이 점에서 역사는 변함없이 잘 굴러갔다.부시 미국대통령은 잠시 한때 민주주의,자결주의,자본주의를 표방하는 고전적 윌슨주의가 인정많은 미국파워의 날개아래 만개하는 「세계 신질서」를 주창했다.걸프전은 이 새질서가 주조될 용광로가 될 수도 있었으나 불행히도 그런 식으로 사태는 전개되지 않았다.이후 미국은 보스니아,소말리아,르완다 등에서 미래의 환상에 찬물을 끼얹는 혼란이 발발했을때 전연 무력하거나 방관하는데 그쳤다.우리는 반세기 사상 처음으로 기댈 패러다임이 없는 처지가 됐다. 이때 새무얼 헌팅턴이 등장한다.3년전 이 하버드대의 유명한 정치학자는 국가간의 국경선보다는 서로 다른 문명간의 충돌이 미래의 전투지역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굳이 말하자면 새 패러다임은 이데올로기나 지정학 대신 지문화에 관한 것이다.『인류를 크게 분열시키고 분쟁의 최대 씨앗이 되는 것은 문화일 것』이라고 그는 선언했다.헌팅턴의 포고는 세미나실 뿐아니라 싱크탱크,그리고 정부기관까지 파문이 물결쳤다.그의 주장은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함께 이제 모두가 형제가 되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독실한 신도로 손을 맞잡게 되었다는 행복한 전망을 흔들어 버렸다.이 세상엔 보편적 가치관이란 것은 없으며 세상은 점점 더 비슷해진다기 보다는 각문화가 서로 자기의 문화를 고수하는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여러 문화가 생산적으로 병존한다는 다문화주의는 위험한 착각에 불과하며 각 문화는 각자의 핵심 가치에 순종해야만 살아남는다고 강조된다. 이것의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하다.서양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그래서 아시아등에선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논제를 「서양 대 그 나머지」란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이란·이라크전 좋은 예 헌팅턴을 반박할 자료는 아주 많다.제1,2차 세계대전은 물론,이란­이라크전등도 같은 문명끼리의 충돌이다.문명의 구분도 인위적인 것에 불과하다.다문화적인 개별 사회들이 내적으로 평화로울수 있다면 여러 문화권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는 왜 반드시 충돌을 겪어야한단 말인가.그러나 가장 중대한 문제는 그가 헌 때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채 새 패러다임을 찾아나섰다는 점이다.그는 국가들이 서로 의심에 사로잡혀 분쟁을 피하지 못한다는 이른바 「현실주의적」 사고를 타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도 이 현실주의적 논리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그는 현실주의자들의 이 「국가」개념을 단지 「문명」이란 말로 바꿨을 따름이다.결국 그가 처방내리는 정책은 냉전 때와 아주 유사하다.러시아 대신 중국이나 회교도나 힌두가 「다른 편」 「나쁜 편」이 된다.그에겐 아직도 세계는 서양대 나머지의 구도인 것이다. 문명 사이의 갭에 천착해 그 갭들은 어떻게 해도 메울수 없다고 선언하는 대신 헌팅턴은 각 문명의 내부에 내재한 갭을 파헤치는데 자신의 뛰어난 분석력을 활용했어야 했다.그러면 그는 가장 위험한 충돌선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다.서양문명과 여타 문명이 서로서로 뒤썩인 마당에 회교도와 서구인,일본인과 힌두교인,중국인과 남미인 등 외형적으로 상이한문명권들간에는 분쟁의 전선이 형성되지 않는다. ○상이한 문명간 충돌없어 충돌은 오히려 근대화주의자와 전통주의자 사이에 생기는 것이다.사우디의 엔지니어와 벽지의 율법학자,중국 상해의 사업가와 문맹 농부들 사이이며 가진 자와 못가진 자,혹은 맥도널드 햄버거가 있는 곳과 전통의 벽에 갇혀 있는 곳 사이에 충돌이 있다. 이런 갈등들은 심각하기가 종교에 비할만 하지만 종교적 갈등은 아니다.이 갈등은 문명의 경계를 무시하고 일어나며 세상을 헌팅턴이 말하는 것보다 더 비조직적이고 취약한 곳으로 만든다.이 갈등은 서양 대 그 나머지의 구도라기 보다 모든 문명이 모두 자기 스스로와 맞서는 대결구도이다.〈미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 논설위원/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그리스 파업 확산/공무원노조 동참/정부 초긴축 예산에 항의

    【아테네 AFP 연합】 그리스 사회당 정부의 초긴축 예산운용에 항의하는 시위가공무원들에게까지 확산,17일 20여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공무원노조가 24시간 항의파업에 들어갔다. 공무원 노조는 3주전 시작된 농부 시위와 16일 해운노조의 48시간 시한부 파업에 호응,이날 세무·관세·공공의료·중고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하룻동안 파업을 벌였다. 한편 도로 등을 차단하며 격렬시위를 계속중인 농민들은 19일 아테네로 상경,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와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 돌아오는 농촌:7(테마가 있는 경제기행:54)

    ◎떠돌이가 일등농민으로/“봉고행상때보다 소득 3배 늘었어요”/농고 졸업후 오이재배 실패… 부농꿈 접고 서울로/7년후 귀향… 토마토농사 등 연 1억7천만원 매출 춘천시 우두동 김원기씨(35)는 두해째 비닐하우스농사를 짓고 있는 신출내기 원예농이다.하지만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마을사람으로부터 『일등농사꾼이 다 됐다』는 얘기도 듣는다.『서울에서 봉고차로 행상다닐 때와는 비교가 안돼요.소득이 3배로 늘고 생활에도 여유가 생겨요.농사일이 자신도 있고 몸도 마음도 훨씬 편해요』 춘천시가지를 벗어나 북쪽으로 소양제2교를 건너면 대규모 시설채소집산단지가 나온다.200여농가가 토마토와 오이·애호박 등을 재배하고 있다. 김씨는 81년 춘천농고를 나와 부모 밑에서 농사일을 배우다 86년에 독립했다.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오이재배를 시작했지만 그해 여름 큰 태풍을 만나 하우스가 전파됐다.4천만원이상의 피해를 보았다.첫 도전에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맥없이 부농의 꿈을 접어야 했다. 농사일을 팽개치고 서울로 온 것은 87년초.그로부터 7년반의 서울생활은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이 직장에서 저 직장으로 옮겨다니는 불안한 떠돌이생활의 연속이었다.제일제당 가양동 공장에서 1년반,사출기로 플라스틱제품을 찍어내는 김포의 중소제조업체에서 2년,그리고 다시 고가구공장에서 1년을 보냈다.월급은 고작 60만∼70만원.92년에는 내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퇴직금과 저축한 돈을 털어 1t짜리 봉고트럭을 샀다.그러나 「봉고행상」도 오래가지 못했다.그는 94년10월 다시 농부가 된다. 춘천의 겨울은 유난히 춥다.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며칠씩 계속된다.춘천시에서 시설자금 2천만원을 지원받아 표준화하우스를 지었다.설치비가 재래식보다 3배나 비싸지만 보온이 잘되고 내부공간이 넓어 트랙터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12월에 파종한 토마토묘목을 이듬해 2월초 하우스에 옮겨심었다.토마토는 보통 2월말에 정식(묘목을 하우스에 옮겨심는 것)을 해서 4월말∼6월말에 수확한다.그는 정식시기를 앞당기고 보온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수확시기를 보름이상 앞당겼다.조기수확된 토마토는 50%가량 값을 더 받는다. 지난해 하우스 2천500평에서 토마토농사로 1억5천만원,후작(후작·토마토를 수확한 후 심는 작물)으로 심은 오이농사에서 2천만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올해는 작년보다 수확이 못하다고 한다.그래도 귀농 2년만에 이농할 때 진 묵은 빚을 대부분 떨어낼 수 있게 됐다.내년부터는 1년에 1천평씩 밭을 살 계획이다.시가는 평당 15만원선.그는 농지구입자금지원자격요건중 「자기땅 3천평 보유」조항을 완화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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