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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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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봄기운/이춘규 논설위원

    전철에서 내려 6시간 걸리는 산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1주일 전과는 완연히 기운이 다르다. 새소리가 아주 높다. 경쾌해졌다. 반겨주는 새 가족들도 부쩍 늘었다. 딱따구리들의 먹이질도 힘차다. 계곡 얼음장 밑 물소리도 제법 커졌다. 마침내 봄기운이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체감한다. 산꼭대기 남쪽 경사면의 나무들에서도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여기저기 나뭇가지에서는 성급하게 새싹을 틔우려는 봉오리들이 터질 듯하다. 많은 나뭇가지가 푸르게 물이 올랐다. 하산길에는 계곡 아래서 몇 차례나 훈훈한 바람이 기습해 온다. 소스라치게 반갑다. 들녘에서는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혹독했던 겨울이 쉽게 물러나기야 하겠는가. 높은 능선 북쪽 사면에는 쌓여 있는 눈이 여전히 10㎝ 안팎이나 된다. 눈 위로 어지럽게 찍혀 있는 토끼, 멧돼지, 꿩 등의 발자국은 동물들의 치열했던 겨울을 웅변해 준다. 응달 등산로엔 얼음이 두껍다. 그래도 겨울의 기세는 현저하게 꺾여 버렸다. 봄은 정녕 사립문 앞까지 와 있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평창-獨뮌헨-佛안시 3개 후보도시 비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평창-獨뮌헨-佛안시 3개 후보도시 비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강원 평창, 뮌헨(독일), 안시(프랑스) 등 3개 후보 도시 간 2018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평창은 ‘삼수’라는 배수진을 친 간절한 상황. 사활을 건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유럽의 뮌헨과 안시도 ‘공격 모드’로 전환한 상태여서 혼전 양상이다. 남아프리카공 더반 IOC 총회에서의 개최지 선정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 도시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평창의 가능성을 짚어볼 시점이다. 과연 평창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뮌헨 - 동계스타등 ‘맨파워’ 평창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뮌헨. ‘우정의 축제’(Festival of Friendship)를 슬로건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뮌헨은 유서 깊은 문화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또 최초로 하계올림픽(1972년)이 개최된 곳에서 동계올림픽까지 열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뮌헨은 국민지지도가 3개 후보 도시 중 가장 낮다는 게 약점이다. 갈수록 지지도는 올라가겠지만 현재 국민 76%(지역주민 70.9%)가 유치에 찬성할 뿐이다. 이는 알파인스키 개최 예정지인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 지역의 농부들이 토지 수용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뮌헨 유치위원회는 다음 달 2일부터 시작되는 IOC 현지 실사단에 이 대목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의 최대 강점은 ‘맨 파워’이다. IOC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토마스 바흐 독일올림픽체육회(DOSB) 회장이 요체다. 그는 로게에 이어 유력한 차기 IOC 위원장 후보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IOC 위원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설득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다. 그가 뮌헨유치위 총괄회장을 맡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바흐 회장이 힘을 실어주는 슈퍼스타가 있다.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석권한 왕년의 ‘피겨 여왕’ 카타리나 비트다. 그는 2018년 대회관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고 유치위원회의 ‘얼굴’이기도 하다. 비트는 관록과 매력, 지명도를 앞세워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만 90여명의 IOC 위원들과 만나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평창에 무척 부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도 세계무대에서 폭넓게 활동할 세계적인 동계 스타를 길러 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평창 - 인프라·정부지원·국민지지 ‘3박자’ 갖춰 평창은 마지막 도전이 될 동계올림픽 삼수에서 반드시 승리, 잇단 패배의 앙금을 한꺼번에 씻어낸다는 각오다.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아시아라는 열악한 지역에서 유치에 성공해 겨울 종목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다짐이다. ●경기장 7곳 완공·6곳 설계 마쳐 평창은 앞선 두 차례 유치전을 통해 7개의 경기장을 이미 완성했고 현재 6개 경기장의 설계를 마치는 등 경기장은 물론 교통·숙박시설 등 각종 인프라 면에서 가장 앞선 상황이다. 또 국민의 대다수인 91.4%(지역 주민 93.4%)가 개최를 적극 지지하고 있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속속 나오면서 재정적으로도 탄탄하게 뒷받침됐다. IOC에 좋은 인상을 심어준 대목이다. 여기에 1998년 나가노(일본) 대회 이후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2006년 토리노(이탈리아), 2010년 밴쿠버(캐나다), 2014년 소치(러시아) 등 북미와 유럽에서 번갈아 가며 유치한 것이다. 이젠 아시아에서 열려야 한다는 20년 주기설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 3개 후보도시 중 평창이 선두 주자라는 얘기다. 평창은 앞선 유치전에서도 개최국 선정 직전까지 항상 최고로 꼽혔다. 하지만 정작 투표 결과 1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거푸 낙마하고 말았다. 2010년 대회 유치전에서는 밴쿠버에, 2014년에는 소치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것. ●아시아 ‘20년 개최 주기설’ 탄력 아쉽지만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말처럼 무명의 평창을 세계 스포츠 지도에 각인시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무엇보다 냉혹하고 이해타산적인 국제 스포츠계를 경험한 것은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투표권자인 IOC 위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스포츠 외교력 강화가 절실하다. 평창은 ‘재수’ 과정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동시에 많은 IOC 위원들을 접한 것이 그나마 재산이다. 평창은 IOC 위원 개개인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이들을 지한파, 친한파로 끌어안기 위한 평창의 맞춤형 행보가 승부수인 셈이다. 안시 - 3회개최 전통·관록 동계올림픽의 효시는 프랑스의 알프스 몽블랑 지역이다. 프랑스는 제1회 동계올림픽(1924년)을 샤모니에서 열었다. 이후 1968년 그레노블, 1992년 알베르빌 등 모두 3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강국이다. 따라서 인프라, 개최능력, 경기력, 동계 종목 저변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들이 강점으로 꼽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인근 국가와의 원활한 교통망 등도 3차례 대회 개최의 관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같은 역사와 전통, 환경 등을 내세워 안시가 2018년 대회 유치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우선 프랑스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지지도가 평창에 비해 뒤졌다. 한 조사에서 국민의 80%(지역 주민 74%)가 개최에 찬성하는 데 그쳤다. 경기장 부지를 위한 토지 수용에서도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안시는 에드가 그로스피롱 전 유치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예산이 적게 증액된 데 항의, 사퇴했다. 이후 에너지기업 최고경영자인 베그베더 위원장을 지난달 새로 선임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9일부터 실시된 IOC평가단 실사 과정에서 달라진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례적으로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직접 IOC 평가단을 영접하고 기자회견에까지 나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고자 프랑스 전체가 뛰어들 것”이라면서 “그들을 설득할 수 있고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안시를 방문해 IOC평가단과 오찬을 하며 올림픽 유치 의지를 강하게 전했다. 무엇보다 안시가 2010밴쿠버, 2014소치 동계올림픽과 2012런던(영국) 하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에 한몫을 한 프로모션 전문가 앤드루 크레이그(영국)를 영입한 것은 평창과 뮌헨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50대 탈북부부 이스라엘 망명

    북한을 탈출한 50대 부부가 이스라엘에 망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2년 6개월여 전 탈북한 뒤 이집트를 거쳐 이스라엘에 잠입, 거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스 아로노스’ 인터넷판은 6일 이들 부부가 북한에 돌아가게 되면 심각한 생명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 내무부가 지난주말 이들의 정치적 망명 요청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부부는 아들을 데리고 위조서류를 지닌 채 두만강을 건넌 다음, 아들은 중국에 둔 채 이집트로 떠났다. 이후 이스라엘에 들어가 예루살렘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에서 농부로 일했던 이들 부부는 현재 청소부로 근무하고 있으며, 망명 허용과 동시에 선거참여 및 보험 가입 등 이스라엘 시민이 누리는 혜택과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마에 뿔 하나 ‘전설의 유니콘’ 포착?

    전설의 동물인 유니콘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생김새의 동물이 중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안후이성 징현의 한 농가에서 기르는 양. 주인이 직접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것을 계기로 이 양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신비의 동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주인이 올린 사진에서 양은 이마에 30~40cm의 긴 뿔 하나가 곧게 솟아 있었다. 숫양의 경우 뿔을 갖긴 하지만, 뿔 두 개가 아래를 향해 둥그렇게 말리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독특한 모양새였다. 대단한 힘과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믿어지는 전설의 동물 유니콘을 닮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양은 징현의 명물이 됐다. 평일에도 근처 도시에서 오는 관광객들로 집 앞이 붐빌 정도라고 주인은 말했다. 농부 라오지우는 “양이 자라면서 곧게 뻗은 큰 뿔 하나가 하늘로 솟기 시작했다.”면서 “마을 어르신들도 이런 양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특이했다. 영험한 기운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쁨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양이 인터넷에 유명해지자 양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라오지우는 “양이 가져다 준 행복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돈을 받고 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이덕일&백승종

    [문화계 블로그] 이덕일&백승종

    역사학자 이덕일(왼쪽·50)이 다시 논란이다. 그를 둘러싼 논쟁이야 문학동네 인터넷 카페(cafe.naver.com/mhdn)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잠시 다른 역사학자 얘기를 해 보자. 최근 ‘정조와 불량 선비 강이천’을 펴낸 백승종(오른쪽·54)이다. 이덕일과 백승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 알기 쉬운 역사책을 써 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역사에 관심은 있으나 쉽게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두 사람의 존재는 귀하다. 하지만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두 사람은 사뭇 다르다. 백승종의 ‘강이천’은 이탈리아 역사학자 카를로 진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를 연상시킨다. ‘치즈’는 16세기 이탈리아 농부 메노키오에 대한 종교재판 기록에서 출발한다. 메노키오는 우유에서 치즈가 나오고 치즈에서 구더기가 생기듯이 우주와 삼라만상이 창조됐다고 주장했다. 천지창조와 삼위일체에 대해 함부로 떠들고 다니는 하찮은 농부를 용납할 수 없었던 기독교는 종교재판 끝에 그를 화형시킨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얘기인데, 진즈부르그는 메노키오가 치즈와 구더기의 비유를 스스로 생각해 냈다고 주장한 점에 주목했다. 당시 농부가 체계적 논증법이나 수사학을 배울 수는 없다. 아마 당대에 떠돌아다니던 민담에다 농사짓던 체험 등을 모조리 섞었으리라. 진즈부르그는 메노키오의 진술을 통해 그 어느 공식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은 16세기 유럽 민중사를 들춰 낸다. 백승종도 강이천에 대한 재판 기록 ‘죄인강이천등추안’을 파고들어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정조는 조선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개혁 군주인가, 아니면 보수 반동 군주에 불과한가. 조선이 망한 것은 정조의 개혁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정조의 성리학 근본주의가 지나치게 성공적이었던 때문은 아닌가. 민속화가 김홍도는 혹시 왕실의 어용화가가 아닌가. 파격적인 주장임에도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 때문이다. 다시 이덕일로 돌아가 보자. 그의 핵심 주장은 노론 망국론이다. 노론이 친일파로 이어지고, 이들이 일제 식민사학으로 연결된다고 본다. ‘일제 식민사학 하수인’ 취급을 받고 가만 있을 사람이 어딨겠는가. “이덕일에게 이를 갈고 있는 학자가 100명은 된다.”는 농담처럼 주류학계는 “노론 망국론은 조선을 부정하기 위해 일제 식민사학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따라서 “이덕일이야말로 식민사학의 후예”라고 반격한다. 학계에 논쟁이 많은 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것은 감정적 대립이다. 서로에게 ‘식민사학 후예’ ‘학자인 양하는 장사꾼’이라는 식의 꼬리표 붙이기 말이다. ‘치즈’는 역사서임에도 추리소설처럼 쓰여서 문학과 역사학의 행복한 만남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백승종도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사료를 끄집어내 자신이 품은 의문을 독자와 함께 풀어 나가는 방식으로 ‘강이천’을 썼다. 이 같은 접근법을 이덕일과 그 반대 진영에서 볼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이제는 모진 언사로 상대를 깎아내리기보다, 자신은 조금 다른 관점에 서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는 책으로 세상에 내놓는 것은 어떨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외계인 신호?”…인니에 ‘미스터리 서클’ 파문

    “외계인 신호?”…인니에 ‘미스터리 서클’ 파문

    외계인이 남긴 신호일까 인간의 은밀한 소행일까. 인도네시아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선명한 미스터리 서클(크롭 서클) 현상이 최초로 목격돼 일부에서는 외계인이 남긴 비밀신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간신문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자바 섬 중부에 있는 욕야카르타에 사는 농부 투키만이 지난 23일 새벽 6시(현지시간)께 벼논에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져 있는 걸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농부는 “일을 하려고 논에 나와 보니 어제 밤까지는 멀쩡했던 논에 누군가가 정밀하게 조각된 것처럼 미스터리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소문이 퍼지자 인근 지역에서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일대 도로에 극심한 정체까지 빚어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이번에 목격된 미스터리 서클의 지름은 약 70m로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발견된 것과 비교해도 꽤 큰 편에 속했다. 크고 작은 원들이 겹쳐있는 가운데 삼각형 등 기하학적인 도형이 새겨져 있는 형태였다. 일부 주민들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을 두고 관심을 보이면서 외계인 출현설을 제기했다. 인근지역 농부 카요 우토모는 “TV에서 가끔 봤는데 이건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이 착륙했던 자국”이라면서 “바람이나 동물이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 말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과학자들과 정부 관리들은 외계인설에 다분히 회의적이다. 인도 우주국 천문학 연구소의 토마스 드자말루딘 연구원은 “이건 자연현상도 과학적 현상이 아닌 사람이 의도적으로 만든 형태”라면서 “의심할 나위가 없어서 조사관도 파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곡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누워서 전체적으로 어떤 문양처럼 보이는 미스터리 서클은 1946년 영국 남서부 지역에서 첫 발견된 뒤 영국ㆍ네덜란드ㆍ미국 등지의 논밭이나 평지에서 주로 발견됐다. 그동안 UFO착륙 흔적설, 회오리바람설, 정전기설, 지자기설, 중력설, 조류설 등 각종 현상 등이 미스터리 서클의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이중 일부 서클들이 사람들이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각종 비과학적 주장들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사진=자카르타 포스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열린세상] 포도밭과 장미의 비밀/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포도밭과 장미의 비밀/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미국에 있을 때 가끔씩 포도주 생산시설과 식당을 두루 갖춘 포도농장에 들르곤 했다. 포도농장은 보통 한적하고 풍광이 좋은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복잡한 일상을 떠나 머리를 식히고 돌아오기엔 제격이다. 포도밭을 거닐며 포도주 제조공정을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이다. 어느 초여름 포도 재배의 최적지와는 거리가 먼 텍사스 조그만 대학도시 근교의 포도농장에 들렀다. 평소 맥주를 즐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 본인의 대통령 박물관과 부시행정대학원을 이 도시에 유치한 후에 방문해서 더욱 유명세를 치른 농장이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포도농장에 들어선 나는 매우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도열한 포도나무 앞에 견장 찬 소대장처럼 장미가 한 그루씩 심어져 있었다. 장식용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그 장미의 비밀을 안내자에게 물었다. 장미의 비밀은 놀라웠다. 열악한 기후조건에서 양질의 포도를 재배하기 위한 비밀병기가 바로 장미라는 것이다. 장미는 벌레가 많이 몰려서 재배하기가 어렵지 않고 포도나무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포도나무가 영양부족이나 병충해로 이상이 생기기 전 유사한 증상을 장미에서 먼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포도나무에 예방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미가 포도농장의 훌륭한 조기경보시스템인 셈이다. 대통령은 국정운영 최고책임자이다. 농부가 포도밭을 일구어 양질의 포도주를 생산하듯이 대통령은 다양한 정책을 통해 국정을 이끈다. 텍사스 포도농장이 장미의 비밀을 통해 악조건을 극복하듯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조기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잘 자라는 장미에 벌레가 순식간에 모여들 듯 조금만 소홀해도 조기경보시스템은 고장나 버린다.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사태와 금융위기로부터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최근의 구제역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국정 혼란을 경험하였다. 많은 국민들이 국정운영시스템의 오작동을 우려하고 있다. 이제라도 효과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차분하게 장미의 비밀을 찾아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다면 이는 다음 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반환점을 돌아 이제 2년여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친 후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 무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아쉬울 것이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고 숨이 가빠질 때다. 남은 구간을 달리는 동안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사람보다는 자칫하면 실망하고 등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호가호위한 사람에 대한 불만과 차기 주자의 행보로 인해 권력을 모으는 구심력보다는 점차 원심력이 강해질 것이다. 조급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경주를 끝낼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국정과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집권 초기에 야심차게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난 3년간 국민에게 약속한 국정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국정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는 문제와 함께 개헌이나 복지정책 논쟁이 정치적 뇌관이 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하자마자 어려운 국정위기를 호되게 경험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0월 성과관리수석(Chief Performance Officer)을 임명하고 백악관의 관리예산처가 정부의 성과관리를 총괄하도록 했다. 다양한 국정위기에 대처하는 조기경보시스템도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백악관이 장미의 비밀을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초여름에는 청와대 뜰의 장미에 몰려든 벌레가 걱정스럽더니, 이제는 점차 세차게 불어오는 찬 바람에 장미가 얼어 죽을까 걱정스럽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청와대에는 장미의 비밀이 잘 간직되어야 한다.
  •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입 없는 소년’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입 없는 소년’

    태어날 때부터 먹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7세 캄보디아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선천적으로 입이 없었던 소년은 코로 물을 마시거나 입술 옆에 난 작은 구멍으로 잘게 으깬 음식을 섭취해왔다. 싱가포르 신문 아시아원(AsiaOne)에 소개된 주인공은 성 소피아. 캄보디아의 외딴 마을에서 태어난 소피아는 입술은 있지만 선천적으로 입을 벌리지 못했다. 따라서 말을 하거나 먹지도 못했고 심지어 미소를 짓지도 못했다. 소년이 고통 받았던 병은 선천성 악골유합증(syngnathia). 위·아래턱의 뼈와 섬유조직이 결합하는 질병으로, 전 세계에서 환자가 25명밖에 보고되지 않았을 정도로 드물게 발생한다. 그나마도 환자 절반은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 오른손이 없는 장애까지 안고 태어난 소피아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의 지극한 정성 때문이었다. 가난한 농부인 부모는 비싼 수술비는 마련하지 못했으나 매일 소년의 오른쪽 입술 옆에 난 작은 구멍으로 우유와 거의 액체상태로 잘게 으깬 음식을 넣어줬다. 소년 역시 코로 물을 마시며 불편한 몸에 조금씩 적응을 했다.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서 4세 정도의 작은 체구를 가진 소피아는 이번해 초 한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싱가포르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아직 씹는 것과 말하는 방법을 배우진 못했으나 꾸준한 연습과 재활훈련을 통해서 입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피아의 부모는 “아들이 평생 입 없이 살아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수술이 잘돼서 다행이며 하루빨리 건강해져서 아들이 다른 아이들처럼 말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커피 마시는 것도 정치행위다

    커피 마시는 것도 정치행위다

    기업형 커피전문점 문화의 아이콘인 스타벅스가 세계 커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이상이다. 2000년 4월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운동가들의 요구에 두 손을 들고 미국 전역의 2300여개 매장에서 공정무역 인증 커피를 판매하기로 합의한다. 이는 공정무역 운동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을 움직여 고급 커피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는 데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2008년 스타벅스 전체 커피 판매량에서 공정무역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6%다. 이러한 낮은 비중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가 공정무역 모델을 개척한 이른바 ‘착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스타벅스는 기업 이미지와 공정무역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공정무역을 이용했을 뿐이다. ‘커피의 정치학’(대니얼 재피 지음, 박진희 옮김, 수북 펴냄)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정치적 행동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단순히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연구서가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해 강요되는 불공정한 무역 체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공정무역은 세계의 소농들이 더 나은 대가를 받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만들어졌으며 현재 빠르게 성장 중인 대안 시장이다. 공정무역 커피는 농민들의 피땀이 아니라 ‘정의가 담긴 커피’를 마시자는 것이 목표다. 저자인 대니얼 재피는 미국 워싱턴 주립대 사회학 교수로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커피 농부를 연구했다. “비참한 기분입니다.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돈을 쥐어 주는 것은 커피뿐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낮아진 이후로 우리가 슬픈 것도 그 때문이고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멕시코 야가빌라 지역의 커피 생산자 페드로의 말) 공정무역 커피 생산은 유기농 재배 때문에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따라서 임금 노동자 고용을 늘려야 했다. 공정무역을 통한 경제적 수익은 농가로 가기보다는 대부분 지역 공동체 전체로 분배되는 형편이었다. 책에 따르면 공정무역 생산농민의 실질적 경제 수준은 많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며 그들의 빈곤 사슬을 끊는 데 힘을 보탠다고 믿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공정무역에 편입되는 것이 결국 가난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책은 말한다. 그저 더 악화하지 않게 해줄 뿐이라는 얘기다. “내가 보기엔 공정무역 가격은 전혀 공정하지 못해요. 거의 20년 전에 정한 가격이니까요. 20년간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대부분의 수익은 생산자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물건을 사가는 중간 상인의 손에 떨어졌어요.”(멕시코 커피 농민 콘트레라스 디아스) 커피광들은 공정무역 커피의 맛을 칭찬한다. 멕시코의 농민들에게 커피 농사는 60년 이상 이루어진 문화적 행위다. 단체의 일원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각, 커피를 경작한다는 자랑스러움이 힘든 커피 농사를 계속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폭넓게 정의를 실현할 무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상 품목과 지역 등 공정무역의 범위를 더욱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 데이트] 이택림 “숨가쁜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 라디오는 안식처”

    [주말 데이트] 이택림 “숨가쁜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 라디오는 안식처”

    매끄럽게 진행한다. 특유의 친화력 있는 목소리로 청취자들과 만난다. 1978년이다. MBC 프로그램 ‘노래의 메아리’ MC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곧바로 방송가를 주름잡다시피 인기를 끌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장기도 있다. 방송진행 중 청취자들의 즉석 요청에 직접 노래를 불러주면서 팬들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그 반가운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됐다. 새해 1일부터 KBS 제2FM ‘즐거운 저녁길 이택림입니다’(평일 오후 6~8시)로 청취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을 떠난 지 3년여 만이고 KBS로 돌아온 것은 17년 만이다. 돌아온 라디오 스타 이택림(54)씨. 데이트 요청에 그는 새 프로그램 진행을 준비하고 있어 약간 바쁘다고 했다. 하여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만났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거침없이, 프로답게 말이 술술 나온다. 역시 달변이다. 표정은 매우 밝고 계속 웃는 모습이다. 역시 친밀도가 남다르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여 청년 같기도 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주파수 106.1㎒는 동양방송(TBC) 때부터 서민들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운전기사, 재봉일을 하는 사람, 봉투 붙이는 사람, 농부, 주유소 직원, 여러 영세 소상공인들이 좋아했다.”고 말한다. 이 채널로 1979년 TBC ‘노래하는 곳에’ 프로그램을 맡았던 것을 상기하며 정든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했다. “지난 3년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케이블TV에서 ‘즐거운 가요’라는 두 시간짜리 트로트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다시 지상파 라디오로 돌아온 소감은 어떻습니까. 사명감 또한 남다르겠지요.” “모든 것이 디지털로 가도 라디오는 아날로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디지털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인간의 정서는 더욱 고갈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도피처가 필요합니다. 아날로그로 메마른 정서를 위로하고 치료해줘야 합니다. 신이 준 마지막 선물로 여기고 청취자들과 그렇게 만날 것입니다. 사회 곳곳이 비정한 사고로 얼룩지고, 선정적이고 상업적으로 물들어 가고 있어도 라디오는 나름대로 청량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쏟아붓겠습니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40, 50대와 30대 후반을 대상으로 한다. 보람찬 하루 해를 끝마치고서 퇴근하는 청취자들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 나이도 이젠 50대 중반인 만큼 좀 더 솔직한 방송으로 청취자들과 같이 늙어가겠다. 원없이 화목하게 진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여러 다양한 직업을 가진 청취자들을 함께 아우르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많이 다루겠다고 부연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사람들 스스로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 그가 지난날 라디오 프로를 진행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 프로에서도 생방송으로 진행하면서 청취자들의 신청곡을 즉석에서 기타와 하모니카를 이용해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악보를 보지 않고도 1만여곡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때 음악활동을 하지 않았나요.” “사실 음반을 7장이나 냈는데 히트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택림은 노래도 부른 것 같은데~’하는 식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는 방송가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첫째 장학퀴즈 출신 MC라는 것. 1974년 서울 배문고 시절 차인태씨가 진행했던 MBC 프로그램 ‘장학퀴즈’에 배우 송승환씨와 함께 주장원전에 출연했다. 그는 “그때 5명 중 4등했다.”며 웃는다. 그래서 송씨와도 각별하게 지낸다. 두번째는 방송 3사 소속 아나운서들이 주는 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MC다. 정확한 어휘구사와 절제된 언어선택 등으로 방송을 진행해 ‘언어술사’들로부터 좋은 평가와 인정을 동시에 받았던 것. 이씨는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라디오 진행상 수상 등 그동안 여러 차례 각종 상을 받았지만 아나운서들이 준 상을 가장 보람되게 여긴다고 했다. 그는 1978년 대학축제의 사회자로 여기저기 뛰어다닐 때 ‘대학가에서 웃기는 놈’으로 소문이 나면서 동양방송에서 스카우트를 해 방송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방송가에서 ‘젊은 MC가 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도를 달렸다. KBS ‘젊음의 행진’, MBC ‘영일레븐’ 등에 이어 1980년대 들어서는 ‘대학가요제’를 10년 동안이나 진행했다. 군 제대 후에도 계속 방송진행을 맡아 MBC ‘화요일에 만나요’, KBS ‘신혼은 아름다워’, SBS ‘라디오 천하’ 등 방송3사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영화에도 출연하지 않았나요.” “1985년 ‘W의 비극’에서 배우 강수연과 함께 출연했습니다. 연극의 여주인공을 뽑는 오디션 과정을 다룬 영화였죠.” 음악, 영화, 방송MC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지만 그래도 라디오 진행이 가장 추억되고 보람을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에게는 ‘지하철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다. 항상 자택에서 방송국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녀 방송국에서 그렇게 불려졌다. 요즘도 마찬가지. 그럴 때면 지하철 안에서 서민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난다. 이 또한 라디오 진행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의 가족들은 오래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현재 서울 반포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계속 부푸는 ‘풍선 다리’ …희귀병의 원인은

    계속 부푸는 ‘풍선 다리’ …희귀병의 원인은

    한쪽 다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을 가진 중국 소녀의 사연이 중국 전역에 안타까움을 줬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광저우의 작은 마을에 사는 린 광지(17).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한창 즐거운 나이지만 린은 친구가 한명도 없다. 하루하루 부풀어 오르는 다리 때문에 집에서 누워만 지내는 형편이기 때문. 비쩍 마른 오른쪽 다리에 비해서 린의 왼쪽 다리는 6배 정도 더 두껍다. 소녀의 체중이 110kg인데 반해 다리 하나의 무게가 약 75kg이 넘어 체중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는 “딸은 태어날 때는 누구보다 건강했다.”면서 “6세 때 다리에 모기에 물린 것처럼 작은 물집이 생기더니 걷잡을 수 없이 붓기 시작했고 한해 한해 다리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고 린의 상태를 설명했다. 하지만 소녀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현재 왼쪽 발은 몸통보다 더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 발가락이나 무릎의 형태마저 없어진 심각한 상황이지만, 가난한 농부인 부모는 안타까워만 할 뿐 린을 수술시킬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소녀를 검진한 의료진은 린이 지방종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부 아래 지방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이대로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하면 다리를 잘라 내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의료진은 경고했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웃들이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수술비 5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티티 몹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흡혈 괴물’ 추파카브라 美농장서 잡혔다?

    ‘흡혈 괴물’ 추파카브라 美농장서 잡혔다?

    날카로운 송곳니와 날렵한 주둥이, 털이 전혀 나지 않은 검은 피부 등 외모로는 정체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동물이 미국 켄터키 주에 있는 한 농장에서 사살됐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이 동물을 전설의 흡혈 괴물 추파카브라(chupacabra)로 의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들떠있던 지난 24일(현지시간). 켄터키 주 넬슨 시에 사는 한 농부가 들판을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는 정체불명의 동물을 사살해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보통 개 정도의 크기인 이 동물은 온몸에 털이 전혀 나지 않은 검은 피부로, 날렵한 주둥이에 송곳니만 뾰족하게 나 있다. 굵고 긴 꼬리를 가진 이 동물은 수십 년 간 이 마을에 산 주민들에게도 매우 생소한 생김새의 동물이었다. 이 동물을 엽총으로 죽였다는 농부 마크 카스렌은 “집을 막 나서서 현관에 서 있는데 들판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동물을 봤다.”면서 “쌍안경을 꺼내서 봤지만 생김새가 그동안 전혀 보지 못했던 동물이라서 직접 가까이 보려고 사냥했다.”고 설명했다. 가까이에서 관찰한 동물의 생김새는 더욱 특이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동물을 두고 고양이, 들쥐, 너구리, 주머니쥐라는 갖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일부는 전설의 흡혈 괴물인 추파카브라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주장을 제기했다. 추파카브라는 ‘염소의 피를 빨아먹는 자’라는 뜻을 가진 전설의 괴물로, 1990년 대 중반 푸에르토리코 농장 일대에서 염소들의 괴이한 죽음이 잇따르고 정체불명의 동물들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이 괴물을 둘러싼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켄터키 동물관리 당국의 롤라 허가슨 대변인은 “이번에 잡힌 동물은 너구리나 주머니쥐일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은 뒤 “기생충으로 인해 생기는 포유류의 피부병인 흡윤개선에 걸린 동물은 이런 생김새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지역 주민들의 공포심은 줄어들지 않자 켄터기 야생동물 관리당국은 이 동물에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그 정체를 정확히 규명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진=WLKY Louisville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식에 어울리는 와인 만들고 싶었을 뿐… 환대 놀라워”

    “한식에 어울리는 와인 만들고 싶었을 뿐… 환대 놀라워”

    “난 그저 일개 농부일 뿐인데….” 이른바 ‘남대문 와인’으로 화제가 된 와인 ‘그랑 폭트 뒤 수드’를 만든 주인공이 세 번째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14일 4박5일 일정으로 서울에 온 ‘샤토 갸호’의 프랑수아 게즈(32) 사장은 프랑스 보르도 시골 마을에서 작은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자신이 이토록 환대를 받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옛 모습 되찾은 남대문 보고 싶어” ‘그랑 폭트 뒤 수드’는 지난달부터 국순당이 수입해 판매하는 와인. 라벨에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의 그림이 들어 있게 된 사연과 수입 배경이 보도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서울신문 11월 27일자 15면> 16일 오전 남대문을 찾아간 게즈 사장은 세 가지에 놀랐다. 매서운 추위와 해체된 남대문의 모습, 그리고 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들 때문이었다. 자신이 한 일이 그렇게 큰 일인가 하는 신기함과 놀라움에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2007년 처음 먹어 본 갈비 맛에 쏙 빠진 그는 단지 “한국 음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었다. 국순당 관계자로부터 한국에서 일고 있는 남대문 와인과 자신에 대한 관심을 전해들은 그의 첫 반응은 “왜?”였다고 한다. “너무 뜻밖이어서 그저 놀랍다.”는 그는 문화재청의 배려로 30분간 남대문 복원 작업 현장을 둘러봤다. “(남대문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다.”는 소박한 소감을 밝힌 뒤 2012년에 복원 예정이라는 설명에 “옛 모습을 되찾은 남대문을 꼭 보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문화재신탁기금과 후원 협약 이번 방문의 큰 목적은 문화재신탁기금과의 협약식이다. 국순당이 국내 판매수익금의 일부(병당 1000원)를 기부하겠다고 하자 그 또한 선뜻 동참을 표시한 것.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프랑스와 일본에서 팔리는 와인에 대해 병당 500원씩의 기부가 약속됐다. 일반 음식점으로는 처음으로 남대문 와인을 상에 올렸던 ‘벽제갈비’도 같은 뜻을 밝혔다. 이처럼 다른 나라 문화재에 대한 그의 순수한 사랑은 앞서 감동과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달 27일 기사가 나간 후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연일 화제가 돼 1200병만 들여온 국순당은 밀려드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또한 트위터에 ‘남대문 와인’에 대해 언급한 뒤 담당자에게 지시, 이날부터 이마트에서도 판매한다고 국순당 관계자는 귀띔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⑫ 전북 김제 행촌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⑫ 전북 김제 행촌리 느티나무

    들녘의 사람들이 한해 농사를 무사히 마친 것처럼 나무도 낙엽을 마치고 한해를 마무리했다. 농사일로 분주했던 들녘이 적막하다. 한편에 홀로 남은 나무만이 겨우내 옅은 잠에 들었다가 찾아오는 나그네에게 지난날들의 이야기를 서리서리 풀어낼 것이다. 이야기만큼 즐거운 나이테가 나무 줄기 안쪽에 또 한겹 얹혀지리라. 천연기념물 제280호인 전북 김제 봉남면 행촌리 느티나무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기야 오래 살아온 나무 치고 전설을 품지 않은 나무는 없다. 그러나 행촌리 느티나무가 제 몸 안에 담아둔 전설은 옛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무 홀로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전설이어서 더 소중하다. ●농부들, 나무를 위해 땅을 내놓다 나무가 새로 지어가는 전설을 이야기하려면 나무 주변 풍경의 변화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이 나무를 처음 찾았던 10년 전만 해도 나무는 들판 가장자리의 옹색한 밭 둑 위에 서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신성하게 지켜온 나무이지만, 나무는 뿌리 주위로 한뼘의 여유도 없이 옹색하게 서 있었다. 풍경이 바뀐 건 8년 전이었다. 마을 사람들도 내심 나무가 서 있는 자리를 넓혀주고 싶었지만, 속내를 드러내는 사람은 없었다. 얄궂게도 나무 주위로 이어지는 땅에 일곱 명의 땅 주인이 얽혀 있었다. 혼자서라면 조금이라도 땅을 내놓아 나무가 편히 살도록 배려하고 싶었지만, 다른 여섯 명의 의중을 알 수가 없어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땅을 내놓는다는 건 농부들에게 생명을 내놓는 것만큼 절박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을 넓히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일곱 명의 땅 주인은 머뭇거리지 않고 흔쾌히 땅을 내놓았다.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결정은 매우 쉬웠다.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속내는 모두 똑같았던 것이다. 일정한 대가를 받기야 했지만, 농촌 마을에서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행촌리 느티나무에게 더 넓은 보호구역이 절실했던 특별한 이유도 있다. 이 나무는 규모도 작고 생김새도 그다지 아름다운 건 아니다. 얼핏 봐서는 이 나무를 왜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나무의 중심 기둥이랄 수 있는 줄기가 오래 전에 부러져서 보는 방향에 따라서 불균형하기까지 하다. 아름다운 나무라고 할 수도 없다. 600살 정도 된 이 나무는 마을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 자리에 서 있었다. 사람들은 나무를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았다. 나무 앞에서 당산제를 지내는 건 물론이었다. 오랜 세월을 자랐건만 나무의 키는 고작 15m에 불과하다. 천연기념물 느티나무 가운데 가장 작은 나무에 속한다. 그 두배가 넘는 34m의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284호)를 생각하면, 행촌리 느티나무는 왜소한 크기의 나무다. 그러나 행촌리 느티나무는 여느 느티나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졌다. 8.5m나 되는 줄기 둘레는 물론이고, 줄기에서 뿌리로 이어지는 부분의 생김새가 그것이다. 뿌리 부근의 둘레는 무려 13m나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모든 느티나무를 통틀어도 가장 굵은 편에 속한다. 생김새도 무척 신비롭다. 괴상하리만큼 굵은 뿌리는 땅 위로 불쑥 솟아나왔는데, 마치 어마어마하게 큰 구렁이가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독특한 모습이다.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중요한 까닭이다. 그처럼 뿌리 쪽의 생김새에 특별한 가치를 가진 이 나무를 오래도록 잘 보호한다는 건 무엇보다 뿌리 부분을 잘 보호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겉으로 드러나서 멀리까지 뻗은 뿌리를 아무런 보호 대책 없이 짓밟고 다니게 두어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 나아가 뿌리가 상하면, 나무는 서서히 생명을 잃게 된다. 이미 나무의 가치를 잘 알고 있던 행촌리 사람들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 나무 바로 옆의 밭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나무 곁을 지나쳐야 하지만, 나무의 뿌리만큼은 밟지 못하게 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나무 주위를 돌아서 밭으로 가곤 했다. 그런 불편함 속에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나무에게 조금씩 땅을 나누어 줄 마음의 채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천연기념물 마침내 나무는 농부들의 생명인 땅을 물려받았다. 땅을 넓힌 뒤, 울타리 주위는 철쭉과 같은 낮은 키의 나무들로 예쁘게 단장했다. 당산제를 지낼 때 쓰던 낡은 제단도 깔끔한 제단으로 바꾸어 놓았고,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바라보며 편히 쉴 수 있도록 기와를 얹은 곱다란 정자도 한채 지었다. 사람보다 먼저 이곳에 자리잡고 사람살이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온 나무는 이제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담은 새로운 이야기를 하나 더 가지게 됐다. 나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치했던 이야기를 그의 나이테 위에 기쁘게 얹어놓을 수 있게 됐다. 나무의 전설은 나무가 홀로 지어내는 게 결코 아니다. 나무가 우리에게 정작 큰 의미로 다가오는 건, 그렇게 줄기 한가득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전설로 끊임없이 덧쌓인다는 데에 있다. 수백년을 살아온 나무라면 예부터 전해오는 전설을 갖게 마련이지만, 행촌리 느티나무처럼 옛 전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전설을 이뤄가는 나무는 흔치 않다. 알고 보니, 천연기념물은 행촌리 느티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행촌리 마을 전체였다. 글 사진 김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북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 230-2:호남고속국도 금산사나들목에서 좌회전해 낙수동 로터리까지 간 다음 우회전해 1.7㎞ 가면 원평교차로가 나온다. 신태인 방면 오른쪽 길로 나가 736번 지방도로로 갈아탄다. 1.4㎞ 더 가면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감곡육교를 지난다. 600m쯤 뒤에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마을로 들어선다. 700m쯤 가면 느티나무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부터 좁다란 골목길을 400m쯤 지나면 나무가 나온다.
  •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대상] FTA대비… 친환경·기능성 쌀 개발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대상] FTA대비… 친환경·기능성 쌀 개발

    ●농업 주정민씨 2005년 뜻 있는 동료 5명과 함께 경기 김포 대곶면에 ‘게으른 농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설립 당시 100㏊의 원료 곡을 확보해 찧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꾸준한 영농기술 교육과 기계의 대형·현대화로 올해 쌀 400㏊와 보리 55t의 원료 곡을 확보했다. FTA 및 쌀수입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영농조합 법인의 사업장을 이전하고 부지 3801㎡(1150평)에 건평 450평의 일관(생산·유통) 처리시설을 구축해 친환경·기능성 쌀 개발 등으로 연간 1억 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축산 부산물로 만든 퇴비를 이용해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여 친환경 농산물 인증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영농법인 주관으로 우수 조합원 16명을 뽑아 선진농업국인 일본에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 日 와카야마현에 김충선장군 기념비… 증오의 역사를 우호관계로

    日 와카야마현에 김충선장군 기념비… 증오의 역사를 우호관계로

    임진왜란 당시 조총부대를 이끌고 조선에 쳐들어왔다가 곧바로 귀순해 왜군과 맞서 싸운 김충선(일본명 사야카) 장수의 기념비가 최근 일본에 세워졌다. 와카야마현 주민들은 지난달 13일 지역의 유명한 관광지인 기슈도쇼구(紀州東照宮) 경내에 김충선 장군의 기념비를 건립했다. 제막식에는 김 장군의 후손을 비롯해 이 지역출신으로 전 경제산업상 니카이 도시히로(71·9선) 자민당 중의원 의원, 김 장군의 일화를 연구해온 작가 고사카 지로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제막식은 지역단체인 ‘와카야마의 관광을 생각하는 100인 위원회’가 주최했다. 1.5m 높이의 기념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기증한 한국산 음성석(陰城石)으로 제작됐다. 옆면과 뒷면에는 한글과 일본어로 김 장군을 소개하는 문장과 한·일 우호를 바라는 글을 새겼다. 기념비는 니카이 의원이 평소 친분이 있던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에게 비석 구입비 1000만원을 요청했고, 박 회장이 그룹의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받아들여 마련됐다. 김 장군은 지난 1592년 가토 기요마사의 선봉장 자격으로 조총부대를 이끌고 조선을 침략했다. 그러나 전투하던 중 노부모를 업고 가는 농부를 발견하고 ‘조선이 충절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감동을 받아 통솔하던 조총부대 부하 500명을 이끌고 투항했다.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괄의 난에서 전공을 올려 정2품 정헌대부에 제수됐다. 우록동(현재 대구광역시 달서군 가창면 우록리)에 정착해 살면서 당시 선조가 본관을 정해준 ‘사성(賜姓) 김해 김씨’의 시조가 됐다. 후손은 전국 7000여명에 이른다. 기념비 건립에 큰 역할을 한 니카이 의원은 “임진왜란은 이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볼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았느냐.”면서 “두 나라 사이에 임진왜란이라는 증오의 역사가 있었더라도 이를 양국 간 우호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⑪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⑪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

    바람결에 든 겨울 냄새가 한껏 깊어졌다. 전라북도 김제 평야의 너른 들을 지나는 바람도 초겨울치고는 지나치게 차가웠다. 초겨울 바람은 가을 갈무리를 마친 너른 벌판에서 사람들을 모두 어디론가 내보냈다. 바람 찬 벌판 가장자리에는 나무만 홀로 남았다. 천연기념물 제296호인 김제 종덕리 왕버들이다. 유난히 싱그러운 녹음을 자랑하던 종덕리 왕버들은 무성했던 잎사귀를 한 잎 남기지 않고 모두 내려놓았다. 줄기 사이로 찬 바람 들기 전에 낙엽을 마친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300번도 넘게 겨울을 보낸 나무이건만 올겨울의 초입은 수상쩍다. 가고 오는 계절의 흐름이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들쭉날쭉한 게 그렇다. 300년 동안 쌓아온 나무살이의 노하우만으로 따라잡기는 참으로 변덕스러운 날씨다. ●풍요의 들녘에서 농사를 관장한 300년 나무에 300년의 세월을 그리 길다 할 수는 없다. 그보다 더 오래 살아온 나무들이 흔할 뿐 아니라, 심지어 10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들까지 적잖은 탓이다. 그러나 이 나무가 왕버들임을 감안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왕버들은 버드나무의 여러 종류 가운데 하나다. 연못의 운치를 더해주는 수양버들, 가지가 배배 꼬이며 자라는 용버들, 버들피리를 만들 때 쓰는 갯버들과 사촌간인 나무다. 왕버들은 가지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올라 사방으로 넓게 퍼지며 넓은 그늘을 짓기 때문에 농촌에서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 키우는 나무다. 줄기가 크고 굵게 자랄 뿐 아니라, 수명도 비교적 긴 편이어서, 버드나무 가운데에 왕이라 할 만하다. 줄기 가운데가 썩어 구멍이 생겼다고 해서 곧바로 생명을 잃는 건 아니다. 뿌리에서부터 나뭇잎까지 물과 양분을 실어 나르는 통로인 수관이 줄기 바깥쪽에 있기 때문이다. 줄기 안쪽은 나이테를 쌓아가면서 나무의 거대한 몸집을 지탱해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줄기가 썩은 나무가 다른 나무만큼 오래 살기 어려운 건 자명한 이치다. 300살밖에 안 되는 나이의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왕버들이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종덕리 왕버들은 키가 12m쯤 되고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8.8m나 된다. 이 정도면 그리 큰 나무는 아니지만 바라보기에는 실제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인다. ●용틀임하듯 솟아오른 줄기의 예술 나무가 서있는 곳은 전북의 영산(靈山) 모악산에서 발원하여, 종내에는 서해바다로 흘러들게 될 동진강의 지천인 원평천 강둑 바로 옆이다. 나무 바로 뒤에는 김제 평야의 들판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풍요로운 농가 40여채가 마을을 이루었다. 나무는 바로 그 성덕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지켜온 수호신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멀리서도 금세 알아볼 훌륭한 나무이지만, 가까이에서 나무의 생김새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감탄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줄기와 가지의 뻗어나간 위용이 장관이다. 나무의 연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밑둥치가 빚어내는 기묘한 꿈틀거림은 여느 나무에서는 보기 힘든 진귀한 모습이다. 둘로 나뉘어 솟아오른 굵은 줄기 가운데 동쪽으로 뻗은 줄기는 특히 놀랍다. 땅바닥에 닿을 듯 가느다란 틈을 남기고 수평으로 뻗었던 줄기는 마치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갑자기 알아챈 것처럼 용틀임하듯 직각으로 굽이치며 하늘로 솟았다. 그리고 다시 몇 번의 용틀임을 되풀이하며 하늘로 두 팔을 뻗어냈다. 그런가하면 서편으로 난 줄기는 사선으로 곧게 뻗었지만, 그 껍질에는 조금씩 키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줄기 껍질을 갈라낸 흔적이 알알이 드러나 있다. 어느 하나 같은 모습으로 되풀이되지 않고,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선을 빚어냈다. 굵은 줄기와 가느다란 껍질이 이룬 선의 예술이다. 세상의 어떤 예술품이 이보다 더 다양하고, 더 웅장할 수 있을까 싶다. 고작해야 100년을 채 살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나무의 예술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할 일이다. 이 신비로운 모습의 나무를 마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신성하게 지켜왔다. 나뭇가지 하나만 잘라내도 집안에 동티가 난다고 했으며, 삼월삼짇날과 칠월칠석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냈다. 그러나 이제 마을 잔치는 지내지 않는다. 하기야 이곳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당산제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저 옛 추억의 한 페이지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고요 속에 분주한 나무의 겨울 채비 평소에는 나무 가장자리로 난 마을 길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려면, 알은 체를 하며 다가오는 마을 어른들도 적지 않았다. 때로는 나무 곁에 경운기를 세워놓고, 나무 그늘에 들어 낮잠을 자는 마을 농부들도 있었다. 그러나 바람 찬 탓일까. 추수까지 모두 끝낸 너른 벌판 가장자리의 나무 곁으로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 가을 갈무리를 마친 겨울 초입, 사람들은 겨울 채비로 분주한 모양이다. 한 나절 넘게 찬 바람을 맞으며, 마을 사람들을 기다렸으나, 전자제품 서비스센터의 푯말을 단 자동차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쌩 하고 돌아나온 것 외에 내내 나무 주위로는 적막감이 돌 만큼 고요했다. 나무가 겨울 채비에 들어간 건 그래서인 모양이다. 새 봄에 다시 푸른 잎을 내고 들판의 농부들이 흘린 땀을 식혀준 그늘을 널찍하게 짓기 위해 나무는 지금 사람들처럼 고요 속의 휴식을 선택한 것이다. 나무가 사람과 더불어 겨울을 나기 위해 맞이한 한낮의 고요다. 글 사진 김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북 김제시 봉남면 종덕리 299-1 : 호남고속국도의 금산사나들목으로 나가 우회전하여 양옆으로 너른 들을 끼고 2.6㎞가면 봉남면사무소 조금 못미처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나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기 바로 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하는데, 좌회전 차로가 따로 마련되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1㎞쯤 더 가면 왼쪽으로 성덕마을 입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600m쯤 가면 논 가장자리에 나무가 있다.
  • [6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충남의 한 작은 마을에 소문난 잉꼬부부 박종팔·이봉순씨가 산다. 열아홉 살 어린 나이에 가난한 집 종손 종팔 씨에게 시집 와 갖은 고생 마다 않던 봉순씨가 5년 전 부터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시작했다. 종팔씨는 평생 고생만 하던 아내가 불치의 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데…. ●매리는 외박중(KBS2 오후 9시 55분) 정석과 대한은 무결과 매리의 가짜 결혼이 밝혀진 이후 정인과의 결혼을 서두른다. 매리는 정인의 어린 시절 상처를 듣게 되고, 과거로 인해 괴로워하지 말라며 정인을 다독인다. 한편 매리의 생일 그리고 정인의 약혼식이 있는 날, 생일축하 문자메시지 중 무결의 것을 확인한 매리는 그를 만나러 간다. ●몽땅 내사랑(MBC 오후 7시 45분) 김 원장은 미선과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식사 후 다시 보니 미선이 영 아니었다며, 앞으로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태수와 김 집사에게 아이디어를 내라 말한다. 미선은 식사 후 김 원장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학원으로 찾아가기까지 하지만 김원장은 미선을 피하기만 한다. ●괜찮아, 아빠 딸(SBS 오후 8시 50분) 진구에 의해 만인병원으로 옮겨진 기환은 닥터 홍의 집도하에 수술을 받는다. 진구는 애령으로부터 기환의 사정을 전해 듣고도 결혼을 추진한다. 한편 욱기로부터 혁기의 판단 전에 자신의 부모와 돈 얘기를 하지 말라는 말을 전해들은 채령의 가족은 합의를 주저하지만, 종석 부모는 계속 합의를 부추긴다. ●다큐 인생2막(EBS 오후 10시 40분)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신문기사가 농부들에게 농약을 공급하던 농약사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나이 마흔에 모든 것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 친환경 전통방식으로 장을 만들면서 살고 있는 조영식씨 부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외치며 농촌과 사랑에 빠지게 된 된장부부의 인생을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5분) 한 의류매장에서 도난수표 신고가 접수됐다. 형사들은 피해자를 만났고, 피해자가 실수로 분실한 것이 아닌, 누군가 의도적으로 훔쳐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하지만 또 다른 절도사건이 접수되고 동시에 두 가지 절도사건을 맡게 된 형사들. 과연 용의자를 모두 검거해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을까.
  • [깔깔깔]

    ●아들의 장래 아들에게 농부의 자질이 있을지 항상 불안해하던 농부가 있었다. 그래서 아들의 방에 몰래 성경과 사과, 그리고 만원짜리 지폐를 두고 나왔다. 만약 아들이 사과를 가지면 농장을 잇게 하자, 하지만 성경을 가지면 목사로, 지폐를 가지면 은행가로 키워야겠구나 생각하곤 5분 후에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아들은 성경책 위에 앉아 사과를 먹고 있었다. 아버지가 물었다. “여기에 둔 만원짜리는 어떻게 했니?” “몰라.” 결국 아들은 정치인이 되었다. ●작심삼일 중학교 국어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다. (질문) 어떠한 일을 3일도 안 되어 바꿔 버리는 경우 이를 작( )삼( )이라고 한다. 사오정은 금세 답안지를 채웠다. 작(은)삼(촌)
  • 화장품 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女心잡기

    화장품 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女心잡기

    영화 ‘방자전’에서 어사로 임명받은 이몽룡에게 환관은 “다들 비슷비슷해. 뭐라고 할까? ‘나만의 이야기’ 같은 것이 없어.”라고 통박을 놓는다. ‘이야기의 힘’을 찾는 것은 조선 시대 신임 관료만이 아니다.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만들어진 상표나 신제품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이름에다 고대 신화 등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이야기를 갖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신뢰도 얻는다. 이승기가 광고 모델을 맡아 일명 ‘이승기 화장품’으로도 불리는 ‘더샘’(the saem)은 세계 각지에 흩어진 다양한 미용비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더샘의 ‘젬 미라클 다이아몬드’ 라인은 인도의 무갈 여왕이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오랜 시간 늙지 않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간직했다는 데 착안한 제품이다. ‘아마조네스 솔’ 보디라인은 오래전부터 아마존 원주민들이 해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자 사용했던 안드로바 나무의 씨 기름을 활용했다. 더샘 측은 26일 “소비자들이 단순히 화장품의 원료만을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료가 언제부터 어떻게 쓰였는지 복합적인 정보를 원하기 때문에 제품마다 각각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에 더샘의 인지도가 높아진 비결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의 자연주의 화장품 ‘빌리프’는 1860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허브 클리닉 가게를 처음 연 허브전문가 덩컨 네이피어의 허브 조제기법과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농부들이 건조한 피부를 허브 연고로 치료한 데서 유래한 모이스처라이징 밤, 헝가리 왕비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게 한 신비의 물에서 영감을 얻은 물 타입 에센스 등이 대표적이다. 제일모직에서 선보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122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정착한 수도사들이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약초를 재배하여 약, 방향제, 향유 등을 만든 데서 유래한 상표다. 뉴트로지나의 노르웨이전 손 크림은 노르웨이 어부들이 건조해서 갈라지는 손을 보호하려고 사용했던 방법에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화장품 이름도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 만들어진다. 더샘의 ‘맘스내깅’(mom’s nagging)은 자녀의 피부를 걱정하는 엄마의 잔소리란 뜻이다. 항상 귓가에 맴도는 엄마의 잔소리처럼 가방에 넣어 다니며 피부가 건조해질 때마다 꺼내 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러쉬의 인기상품인 마스크 팩 ‘아이샤’는 신데렐라에 나오는 요정 이름이다. 아이샤 요정이 신데렐라를 변신시켜 주듯 피부를 환하고 밝게 변신시켜 준다는 의미의 제품이다. 바닐라코의 ‘클린 잇 제로 클렌징’은 이름만으로도 강력한 세정력을 느낄 수 있다. 홀리카홀리카의 ‘에나멜 매직 멜로무비 마스카라’는 멜로 영화 속 여배우처럼 눈물에도 지워지지 않고 아름다운 속눈썹을 연출해 주는 마스카라란 뜻이다. 독특한 화장품 용기로 유명한 베네피트의 콤팩트는 이름이 ‘섬 카인다 고저스’(Some kind a gorgeous)다. ‘어떤 멋진 것’이란 이름답게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화장품 커뮤니티의 회원 정수은(28)씨는 “단순히 제품 원료를 표기하는 것보다 그 원료가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려 주면 신제품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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