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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일가족 집단탈출/회령∼홍콩 탈북대장정 28일

    ◎재미장인이 북 왕래하며 탈북 주선/“남한출신” 박대… 10·26 새벽 두만강 건너/친척뻘 사회안전원 대동 국경검문 피해/농가일 거들며 숙식해결… 중국대륙 종단 뉴욕 플러싱에 살고 있는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재미교포 최영도씨(79).6·25전쟁 뒤 미국으로 건너와 어렵게 사업을 이루었지만 평생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왔다.전쟁중에 남하하면서 북한에 남겨두고 온 딸 현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94년 최씨는 교포사회에서 귀가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미국인신분이면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고 송금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잘만하면 이산가족을 북한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최씨는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딸이 고향인 회령시 남문리에 살고 있는 것을 알았다.백방의 노력끝에 지난해 처음 북한으로 가는 비행기편에 몸을 실었다.최씨는 할머니가 된 딸 현실로부터 사위 김경호를 처음으로 소개받을 수 있었다. 서울 출신인 사위 김경호는 6·25때 인민군에 강제로 징집됐다가 전쟁이 끝나면서 어쩔 수 없이 북한에 눌러앉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김씨는 부인 최씨와 결혼한 뒤 한동안 평양에 살았으나 결국 출신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57년 처가의 연고지인 함북 회령시 농업지구로 쫓겨났다.김씨는 농사를 짓다가 최근에는 공업지구의 공장노동자로 일하고 있었다. 최영도씨는 지난해부터 몇차례 딸집을 방문,쌀도 사주고 돈도 줘봤지만 어차피 북한에서 살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것을 깨달았다.현실씨는 특히 94년7월 김일성 사망당시 아파 병석에 있다가 문병온 이웃주민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가 「어버이수령 상중에 미소를 지었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해 심한 고초를 당한 적도 있다.남편 김씨는 당시 돼지 한마리를 뇌물로 바치고 풀려났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사회에 대한 회의는 깊어만 갔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최영도씨는 지난해 딸과 사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탈북계획을 은밀하게 꺼냈다.회령부근에는 김경호·최현실부부와 금철등 5남매의 가족 등 모두 16명의 일가가 살고 있었다.김씨부부는 기왕에 북한을 떠나려면 일가를 모두 데려가기로 했다.어차피 일부만 탈출하면 남아 있는 피붙이는 죽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최영도씨 등은 치밀한 연구끝에 홍콩을 통해 남한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회령에서 두만강도강 ▲중국종단 ▲중국에서 홍콩으로 가는 3단계 탈출계획을 세웠다.우선 회령에서 두만강을 건너는 것이 문제였다.16명이나 되는 일가가 한꺼번에 움직이면 남의 눈에 쉽게 띄는 데다 일행 가운데는 임산부와 어린아이가 포함돼 있었다.고심 끝에 주민의 동태를 감시하는 사회안전부 안전원을 일행에 합류시키기로 했다.김경호씨는 처가의 먼 친척뻘인 안전원 최영호를 지목했다.돈과 자유를 약속하는 대가로 설득에 성공했다. 탈출감행일인 10월26일 새벽 2시.17명의 일행은 회령을 떠나 두만강을 향했다.대규모 일행이었지만 사회안전부 요원이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두려움은 없었다. 일행은 두만강에서 「10군단」으로 통칭되는 국경경비대에게 포착됐다.10군단은 탈북자를 막기 위해 창설된 특수부대였다.그러나 안전원 최영호가 『식량을 구하러 간다』면서 100달러를 건네주자 경비병은 입을 다물지 못하며 통과시켜 주었다. 이날 새벽 4시.일행은 두만강을 건넜다.두만강은 그동안 강바닥이 높아져 물이 어른의 허리까지밖에 차지 않았다.10월 하순의 새벽이었지만 흥분과 긴장·기대감 때문에 물이 차갑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두만강을 건너자 최영도가 고용해둔 조선족이 기다리고 있었다.중국땅으로 넘어갔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북한당국은 중국으로 넘어간 탈북자를 잡아들이기 위해 이른바 「조교(북한출신 중국교포)」나 국가보위부·사회안전부 요원을 각지에 파견하고 있었다. 일행은 조선족 안내인을 따라 용정과 심양·북경·광주·심천을 거쳐 홍콩으로 향했다.일행은 중간중간 농번기의 중국농가에서 일손을 도와주고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다. 28일간의 장정끝에 11월23일 드디어 홍콩의 문턱에 도착했다.그러나 홍콩으로 진입하는 관문의 경계가 심했다.최근 중국인의 불법진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서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받았다. 홍콩에 들어선 뒤 곧바로 행정부인 정청을찾았다.그리고 신계지역에 위치한 상수특별감호소에 수용돼 조사를 받았다.김경호씨의 일가는 남한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일가는 며칠 있으면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남한으로 망명한 최대규모의 일가가 되게 된다.
  • 야권 장외집회 딜레마/추가개최 결정 못한채 “주춤”(정가초점)

    ◎강행하자니 「월드컵유치」 맞물려 부담/얻은것 없이 중단할수도 없어 “어정쩡” 대여강경노선을 걷던 야권이 주춤거린다.보라매집회 이후 호흡조절의 측면도 있지만,투쟁방식에 대한 고민의 성격이 짙다.계속 장외집회를 강행하자니 월드컵유치 열기등 상황이 좋지않고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자니 얻은 것 없이 손해만 볼 묘한 형국에 놓인 것이다. 야권의 딜레마는 27일 하오 사무총장과 원내총무가 참석한 가운데 「총선 민의수호 공동대책위」 회의에서도 그대로 노정됐다.4시간 동안 투쟁계획을 논의했으나 추가 장외집회의 시기와 장소는 확정하지 못했다.『이번 주말은 물론 다음 주말도 어렵다』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진다. 야권의 이러한 고민은 대략 4가지 측면으로 압축된다.먼저 오는 6월1일로 예정된 200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투표 일정이다.뒤늦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해당국에 협조 메시지를 보내는 등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뾰쪽한 묘안이 없는 상황이다.대규모 장외집회는 성격상 주말에 열어야 하는데 이번 주말에 바로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회의 개최지 선정투표가 실시되고 다음 주말은 법정 국회 개원시한을 넘긴 뒤이다. 또 설사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강행한다 해도 지역을 주요 기반으로 한 두 당으로서는 농번기여서 인원동원이 여의치 않다.더구나 보라매집회후 1∼2주일 만에 또다시 대규모 청중을 동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의원들은 말한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는 준비에만 1주일 이상 걸린다』며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했다.이후 집회를 두 김총재가 아닌 양당 중진참석 집회로 바꾼 것도 사실은 이러한 속사정 때문이다. 여기에 여권의 태도마저 야권의 고민을 가중시킨다.협상의 물꼬를 터주기는 커녕 오히려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이다.28일에는 무소속인 서훈당선자의 입당식을 보란 듯이 가졌다.서당선자의 자의에 따른 것이지만 이는 야권의 장외압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대야메시지이기도 하다. 생각 같아선 또 한번 장외의 「칼」을 휘둘러보고 싶지만,시기와 여건이 마땅치 않은 데다 여권의 태도변화 조차 기대 난망인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현재와 같은 어정쩡한 상태로 대여투쟁을 끌고갈 수도 없는 처지이다.여론의 압력에 따른 당내 이견돌출 가능성과,특히 장외투쟁의 장기화는 두 당 사이의 갈등표출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물론 두당 사이에 아직 이러한 징후나 조짐은 없다.그러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사안별 공조론」을 보는 두 당의 시각이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이러한 갈등은 그 속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세를 얻게되고 증폭되게 마련이어서 야권은 서둘러 진화라는 또다른 부담을 안고가게 될 처지이다.〈양승현 기자〉
  • 야권 보라매집회 준비 이모저모

    ◎인원 지구당별 2백명씩 동원키로/3당대표 연설 순서는 의석수 역순으로/비용 3천5백만원 소요… 3당 균등부담 오는 26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릴 국민회의·자민련·민주당등 야3당의 「4·11민의수호결의대회」의 계획이 잡혔다.22일 상오 3당의 사무부총장및 총무국장 등 실무진은 보라매집회의 식순,사회자,3당대표 연설순서,인원동원,비용배분등 구체적인 행사계획을 논의했다. ○…관심을 모은 3당대표의 연설은 의석수의 역순으로 민주당 김원기대표,자민련 김종필총재,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차례로 연단에 나와 20분동안 시국강연형식의 연설을 하기로 잠정합의됐다. ○…식순은 3당대표가 무개차를 타고 청중 사이를 헤치며 함께 입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례·경과보고·3당대표연설·결의문채택·만세삼창순으로 진행키로 결정.행사시간은 하오 3시30분에서 2시간30분정도로 예상된다. 특히 식순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번 행사가 야3당의 공동행사라는 점을 감안,사회자·경과보고자·결의문발표자를 각당에 고루 배분한 게 특징.사회는 아나운서 출신인 자민련의 변웅전 당선자,경과보고는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결의문은 민주당 제정사무총장,만세삼창은 자민련 박준규 최고고문이 각각 맡기로 결정됐다. ○…각당이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문제는 인원동원.각당의 지지기반과 당선자의 지역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자민련과 민주당의 경우 지방지지자의 계획동원에는 반대했다는 후문이다.수도권 지구당조직이 취약한 데다 농번기로 본거지인 충청지역의 인력동원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고.3당은 서울과 수도권지구당을 중심으로 1개 지구당에서 2백명씩 데려오기로 하고 가능한 한 자발적인 참여자를 높이기 위해 특별당보 배포등 홍보에 주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집회에는 집회및 부대비용으로 3천만원,현수막·인쇄물제작비로 5백만원등 모두 3천5백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산했다.이 경우 3당이 똑같이 3분의 1씩 나눠 내기로 합의.추가비용에 대한 계산도 마찬가지로 한 당에서 약 1천1백만원씩 내게 될 전망이다.〈양승현 기자〉
  • 기독교 재건(두만강 7백리:19)

    ◎신도 2만여명… 80년대 초부터 예배활동/문혁 이후 박해 사라지자 “자생교회” 탄생/초기 고 김성화 목사 혼자 연변 포교 활동/일부 조선족,한국 갔다 기독교인 돼 돌아오기도 우리 민족이 당시 북간도땅으로 불리던 연변지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많은 종교를 맞아들였다.불교·기독교·천주교·유교·대종교등 자그마치 20여개나 되었다.아마도 이국 타향의 고독한 심사를 종교에 의지하여 달래보려는 것이 종교를 불러들인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토록 번창했던 종교가 광복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토지개혁때는 종교재산만 압수되고 교회당과 같은 건물은 그냥 내버려 두었다.문화대혁명 시기에는 한수 더 떠서 종교건물을 모두 창고로 사용했다.그러다 1983년 정부가 다시 종교단체에 건물을 돌려주었다.연변 사람들은 한 때 종교를 아주 버린 것처럼 보였으나 개혁개방 이후 종교주변으로 또다시 몰려들고 있다. ○한때 교회건물도 뺏겨 연변기독교의 부흥은 1978년 중국 공산당 제11기 삼중전회에서 개혁개방을 선언하고 나서 80년대 초부터 서서히이루어졌다.그러니까 예배활동을 시작한지 10여년이 좀 넘는다.신도 숫자도 2만명을 헤아리게 되었다.처음에는 김성화(작고) 목사 혼자서 연변 전체를 맡아 순회목회를 했다.그러나 지금은 세분의 목사가 연길·용정·왕청에 상주하고 있다.이들은 40세 미만의 신학교 졸업생이다.최근에는 연길시에 1년 코스의 기독교훈련센터가 세워져 해마다 20명의 예비목회자를 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용정시 기독교회 박영호 목사(33)는 문화대혁명을 실감나게 체험한 세대는 아니다.그러나 그가 들은대로,또 어렴풋한 기억을 재생하여 들려준 종교박해의 실상은 모질었다. 『신자들은 다 잡귀신으로 몰렸다고 기래요.머리에 한발씩 되는 꼬깔모자를 씌우고 잡귀신 아무개라는 패쪽을 목에 걸었다는 겁네다.그리고 상두차에 조리돌림을 시키는 것은 약과고,장로와 권사·집사들이 자살하거나 매맞아 죽었디요.연변의 교회는 멸망의 변두리에 서 있었다 이겁네다.하디만 혁명은 육체를 소멸할 수는 있어도 정신을 깡그리 짓밟지는 못했디요.그래도 교회가 살아났으니끼리…』연변의 시골 교회당은 대개 1980년대 들어 자생교회로 출범했다.용정시 삼합진 북흥교회는 북흥촌의 조금숙 집사가 마을 신도조직을 만들어 예배를 본 것이 효시가 되었다.조집사는 자기네 집을 팔아 교회당을 세우는데 보탰다.현재는 신도가 1백명에 이르고 있다.이밖에 화룡시 노과진 노과촌 교회당은 마을 최수영씨(61)자택을 이용해 3명의 신도가 지난 1985년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출발했다.지금은 신도가 34명으로 늘어났다.농한기에 수·일요일 예배를 보고 농번기에는 일요일 예배로 국한하고 있다. ○예비 목회자 배출까지 요즘은 교회 역할도 커졌다.불행한 사람들의 안식처로 큰 몫을 하기 때문에 신도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신도가 늘어나는 또 하나의 원인은 한국을 다녀온 조선족들에게도 있다.한국에 나가 불법체류를 하는 동안 조마조마 애간장을 녹이던 조선족들이 한국교회에서 동정과 사랑을 받다가 돌아와서는 결국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다.연길시 흥안교회당의 이상옥씨(33)는 한국에서 집사가 되어 돌아온 사람이다.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맹장수술을 받아야 했는데,수술비가 없어 애를 태웠다.그 때 기독교계병원에서 받은 무료수술을 인연으로 교인이 되었다. 공산주의를 종교 이상으로 받아들였던 당원들까지 신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이들은 개혁개방과 함께 현실을 직시하고 나서 자신들의 황폐한 심성을 발견한 것이다.북경 중앙민족대학 출신의 작가이자 연변대 강사였던 박길춘씨(36)가 그 대표적 사례다.그는 본래 당원이었는데 지난 92년 당에 퇴당신청을 내고 연길시 민주촌에 교회를 세웠다.현재 3백여명의 인텔리군을 신도로 거느린 이 교회는 연변에서 가장 믿음직한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화룡시에 사는 박희남씨(34)는 화룡 건달판에서 이름난 주먹이었다.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슬금슬금 피할 정도로 불량기가 대단했다.그런데 교회의 신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바람에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다.지금은 양처럼 순한 사람이 되어 연길 기독교훈련센터에 들어가 신앙학습을 받고 있다.종교의 힘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아닌가한다.그래서 화룡에서는 아이들이 쌈질을 하면 『박희남 못 보았느냐』고 나무라는 말이 생겼다. ○탈당 후 교회 세우기도 연변의 교회는 아직 자립할 수 있는 재정능력이 없다.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동포교회의 지원이 필요하고,실제 외국에서 소리없이 돈이 들어온다.두만강 연안 개산툰 천주교 성당은 수원 매산성당에서 지어주었다.좁은 방에서 예배를 올리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돌아간 신부님이 귀국해서 성금을 보냈던 것이다.그리고 대전시 신성동에 사는 오금손 집사(66) 등 몇몇 분은 생활이 어려운 조선족 신도와 기독교훈련센터를 계속 도와주고 있다. 그렇다고 기독교가 연변에 긍정적 모습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지난 1992년 화룡시 서성진 교회당에 머물렀던 미국 다미선교회의 한 선교사는 연변에 큰 파문을 던져주었다.그 선교사는 설교를 통해 「천국에 들어갈 만반의 준비」를 시켰다.그해 10월28일 하느님의 사자가 와서 영접해 간다는 그의 말을 서성진 교회 신도들은 곧이곧대로 믿었다.전기문 집사와 같은 신도는 천당에 갈텐데 농사가 웬 농사냐고 일손을 놓았다.어떤 신도는자살을 기도했다.화룡시 서성진 진정부에서 사전예방을 했기에 망정이지,큰일이 날뻔 했다. 그리고 북한에 국적을 두고 연변에 와 있는 조교(조선교포)들도 교회에 나온다.그들은 하느님 앞으로 다가서면서 모든 시름을 덜었다고 말한다.지난해 한반도에서 혈육상쟁이 일어나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린 결과 정상회담 얘기가 나오더니만,갑자기 수령님이 돌아가 애달프다는 표현도 하고 있다.남북 7천만 동포가 하나되게 기도한다는 조교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용정시 삼합진 북흥교회를 찾았던 날은 마침 일요일이었다.20리나 떨어진 마을의 노인아낙들이 새벽길을 떠나 걸어서 교회로 모여들었다.아침 9시에 시작하는 주일예배 시간에 대느라 종종걸음으로 반달음질들을 쳤다.1원이면 너끈할 버스값을 아끼는 까닭은 감사헌금으로 쓰기 위함이었다.연변의 기독교는 이렇듯 재건되고,또 부흥하고 있다.
  • 표밭갈이 이모저모(“열전” 6·27선거/D­10일)

    ◎농악대 흥 돋우기/목욕탕 순회 연설/「눈길 끌기」 묘안 백출/대중가요 가사 바꾼 로고송 대결 치열/젊은 유권자 공략 컴퓨터통신 인기/「자필 서신」 보내기서 수화통역까지 투표일이 열흘남짓 앞으로 닥아온 16일 후보자들의 맹렬한 선거운동에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아직은 냉담하자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묘안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이번 선거의 운동기간이 짧은데다가 합동유세가 크게 제한돼 최후의 당락은 사실상 무제한 허용된 정당유세나 개인별 활약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멀티비전 등 첨단기기는 기본 장비화됐고 아예 선거구 목욕탕을 순회하며 알몸으로 선거전을 벌이기도 한다.그런가하면 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을 유행시키는 경쟁이 선거전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 민자당 오병남 후보는 목욕탕을 선거운동의 주 활동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매일 새벽 선거구 목욕탕을 한번씩 바꿔 돌며 30여분동안 주민들과 대화하고 탕내에서 즉석 연설도 하고 있다. 오후보 선거사무실관계자는 『그동안 몇차례의 거리유세를 펼쳐 봤으나 유권자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오는 21일 오치동 서산국교에서 열리는 정당연설회에는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 개그맨 남보원,가수 하춘화씨 등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허경만 전남도지사후보 선거지원팀도 이날 유세때 단순한 로고송과 차량방송만으로는 유권자 모으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대대적인 이벤트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허후보 사무실관계자는 『농번기에 농민을 상대로 유세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오는 19일부터는 도내 24개 시·군을 돌며 통합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농악대 동원 등 이벤트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인기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대결이 선거전을 방불케 한다.「로고송」대결에 불을 댕긴 장본인은 민자당후보들.민주당측도 이에 질세라 로고송대결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들은 때아닌 유행가 붐에 어리둥절. 민자당의 강현욱 전북지사후보는 선거초반부터 「낭랑18세」「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로고송을 연설회전후에 고성능마이크로 방송해 일단 유권자의 눈길끌기에 성공했다. 특히 「독도는 우리 땅」에서는 「공직생활 30년,청렴결백 30년 우리 꿈 전북발전 씨앗 뿌렸네」 등 강후보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가사를 붙여 선거운동원들이 합창을 하거나 어깨춤을 추기도 해 청중동원효과는 물론 홍보에 더 없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도우미까지 내세워 4대선거 출마자들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선거운동기법은 도우미동원,전화유세,TV방송토론회참가,컴퓨터통신유세,연예인동원,자필편지 보내기,4대선거후보자들의 동시유세인 「패키지유세」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대중화된 선거운동방법은 전화를 이용한 정책유세. 이 방법은 4대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쏟아지는 홍보물을 읽어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릴 가능성이 높아 듣기만 하면 되는 전화를 이용한 유세법. 일부후보들은 아예 전화선거운동원을 고용,지역안의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의 정책연설이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주기도. 서울 양천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는 『먼저 유권자들에게 시간이 있느냐고 물은뒤 녹음기를 이용한 정책유세를 들려주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하기도. ○이용자 아직은 소수 ○…전체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젊은 유권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컴퓨터통신도 인기다. 정원식·조순·박찬종·황산성 후보등 서울시장후보를 비롯,문정수·노무현 부산시장후보,조해녕·이의익 대구시장후보,최기선 ·강우혁 인천시장후보등 70여명이 하이텔·천리안·나우우리등 PC통신서비스에 자기 약력·사진·공약등을 담은 온라인 전자포럼을 개설,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선거판이 달구어지지 않은 때문인지 아직은 이용자가 적어 후보들이 속을 태우고 있는 실정. 정원식 서울시장후보의 컴퓨터방에도 현재 40여명이 등록한 상태. ○…연예인동원과 「패키지유세」도 청중동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지난 12일 상오10시30분 홍익대앞 철도부지에서조삼섭 마포구청장후보와 함께 시울시정 청사진을 공개하는 자리에 최병서·김미화등 연예인들을 동원,유권자들을 연설회장으로 유도.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도 매번 유세현장에 89년 미스코리아출신 김옥경씨를 비롯해 연예인모델,대학생등 2백50여명의 자원봉사자 도우미들을 내세워 유권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TV토론회도 각광 ○…경쟁후보들과 함께 출연해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알리는 TV나 지역신문등을 통한 토론회·공청회도 인기. 특히 지난 11일 대구문화방송이 주최한 대구시장초청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무소속후보의 운동원들이 방송사를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을 정도로 후보자들에게는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되기 시작.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일부 후보자들의 사신보내기운동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아 새로운 운동기법으로 등장. 「자필서신」이란 이름의 이 소개서는 후보자의 약력과 출마동기,공약 등을 부드러운 문장으로 적어 놓고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 주로 기초의회후보자들이 주로 쓰는기법으로 호응이 좋자 민자당등에서는 중앙당차원에서 견본을 만들어 후보들에게 나눠주기도. ○자전거이용 유세 ○…미국·프랑스등 외국에서처럼 후보들이 자기의 장기를 유권자들에게 선보이는 기법도 등장해 화제. 민자당의 권문용(52) 강남구청장후보는 이웃처럼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미국의 클린턴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색소폰을 불었던 것처럼 유권자앞에서 호른을 불기도. 과천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송학선 후보는 자전거를 이용,12일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주민들과 과천시의 환경문제,도시발전문제등을 놓고 즉석 거리토론회를 가져 눈길. ○…민주당의 이충우 서울 서초구청장후보는 두차례 있을 개인연설회에 수화통역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2명을 동원,평소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음을 표시. ○엉덩이 사인도 등장 ○…성남시장 민주당 김병양 후보는 선거비용으로 구입한 폐차직전의 1t트럭과 미모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의 엉덩이사인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이색선거전으로 눈길. 김 후보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은 차에서 내려 지나는 행인들을 가로 막은뒤 자신의 엉덩이에 기호2번을 의미하는 손가락 펴보여 호기심을 유발,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유권자들의 자극을 유발하기도. ○…민주당 충북도지사 이용희 후보와 무소속 조남성 후보는 탤런트 등 인기인을 유세전에 대동하고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청주 중앙공원 연설회에 MBC­TV 「사랑과 결혼」 「사춘기」에 출연하는 막내아들 재훈씨(35)를 데리고 나와 한표를 호소.
  • 평양시민 백만/지방 강제이주/방북 해외동포 밝혀

    ◎성분 불량자등 대상… 반발확산/체제위협 요인 제거·도시비대화 방지 노린듯 북한은 최근 현재 3백40만∼3백50만명에 이르고 있는 평양주민가운데 1백여만명을 줄인다는 목표아래 평양주민들에 대한 대규모 강제이주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강제이주 대상 평양주민은 일부 기관과 기업소소속 주민이외에는 대부분 성분불량자와 농촌연고자들이라는 점에서 해당자들의 불평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상사원,관광객,해외교포들에 의하면 지금 북한당국이 평양주민들에 대한 강제이주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은 그동안 이른바 「혁명의 수도」인 평양인구를 2백만명선으로 억제해 왔으나 지방과 생활격차로 인해 각지에서 평양으로 집중되는 통에 3백40만∼3백50여만명으로 비대해지자 1백여만명을 타지역으로 강제이주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이같은 강제이주는 인구분산의 효율적 측면보다 각종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예견된다』면서 『특히 대규모 이주사업으로 도시인들의 농촌적응이 의문시되며 당의 시책에 반발하는 등 이들이 새로운 불만세력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도시·지방간 생활격차에 따른 갈등이 심화돼 체제불만이 확산되는등 기대하는 성과보다 오히려 북한체제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강제이주의 구체적 부작용과 관련, ▲지방보다 식량배급,주택배정 등에서 특혜를 누려온 평양주민들은 지방으로 전출되는 것을 감옥가는 것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으며 ▲남편이 농촌출신이라는 이유로 이주대상이 된 여자들이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강제이주된 도시인들이 다른 노동자들을 집단폭행하거나 작업장에서 일을 하지 않고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으로 불평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평양주민의 대규모 강제이주는 나진·선봉경제특구의 개방과 관련,현재 20여만명에 이르는 이 지역주민들을 오는 2010년까지 1백만명으로 확대조성한다는 계획과도 맞물려 이뤄지는 것이라고 하나 당시책에 대한 이주대상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김정일정권의 출범을 앞두고 주민이주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산업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도시비대화에 따른 각종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목표와도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농번기를 맞아 유류도입과 전력생산등 에너지공급의 급격한 감소와 영농기계의 노후화등으로 인해 인력동원으로라도 대처해나가는 한편 주민성분재조사를 통해 위해분자를 색출,격리시켜 체제위협요인 제거와 함께 유사시 안보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외국 농업인력 수입 검토/인력난 축·수산업 투입

    ◎농림수산부/중국 조선족 위주로 선발 정부는 농업분야에서도 외국의 인력을 산업기술연수생 형식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8일 『농촌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주어소제조업체에서 활용하는 산업기술 연수생의 형태로 외국의 인력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입할 경우 농번기와 농한기가 뚜렷이 구분되는 벼나 채소 농사보다는 축산이나 도축장·수산 등 연중 작업이 가능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농·수·축협 및 양돈협회 등을 통해 업계 및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파악한 뒤 수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많을 경우 수입의 규모와 방법 및 시기등을 법무부 및 노동부 등의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농림수산부느 주로 동남아 국가의 인력을 활용하는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말이 잘 통하고 농작업의 형태가 우리와 비슷한 중국의 조선족을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농림수산 분야의 취어자는 지난 83년 4백31만5천명에서 93년 2백84만5천명으로 10년사이 1백47만명(34.1%)이 줄었으며,오는 98년에는 2백29만명으로 줄 전망이다. 또 취업인구 중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93년 31%에서 98년에는 32%로,2004년에는 40%로 계속 높아져 농업의 생산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현행 산업기술 연수생의 체류 기간은 1년이며,1년을 연장할 수 있다. 지난해 중소제조업체에 3만명이 베정됐으며 이중 지난 연말까지 1만8천8백16명이 입국했다.
  • 「팀」훈련3월엔 실시않키로/병력동원 시간적 여유없어 올해는 힘들듯

    ◎한·미 공식발표 정부는 25일 「95팀스피리트훈련」 실시여부와 관련,『금년 3월중 실시키로 계획됐던 팀스피리트훈련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국방부 김영철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기자실에서 『정부는 그간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북한 핵관련 제네바합의 이후의 한반도 안보상황을 평가하면서 95년도 팀스피리트 훈련의 실시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왔다』면서 『제네바 합의사항은 현재 이행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한·미양국은 북한이 동 합의내용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하에서 금년 3월중 실시키로 계획됐던 팀스피리트훈련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팀스피리트훈련 관련 발표내용은 통상 매년 3월에 계획돼있던 팀스피리트훈련을 3월중에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면서 『3월이후의 팀스피리트훈련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간에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팀스피리트훈련은 실병력동원 등 준비작업에 최소한 6주이상 소요되며 농번기에는 기동훈련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올해에는 실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 포철,담수화시설 검토/광양서 용수운반 계획

    포항제철은 오는 6월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담수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광양의 용수를 유조선으로 포항까지 운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구택 포항제철소장은 7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경영위원회에서 『용수의 재활용과 지하수 개발 등을 통해 6월 말까지는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으나,생활용수 및 농번기의 농업용수를 고려할 때 용수확보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수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4월 중순 간이 용수처리 시설을 설치,폐수량을 종전보다 2만t 줄이고 4월 말까지도 비가 오지 않으면 광양에서 하루에 1만5천∼2만t의 용수를 운반해 이용하기로 했다. 포철이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경영위원회는 지난 연말 본부사업제 및 팀제 도입을 계기로 신설된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위원장인 김만제 회장을 비롯해 사장·부사장·제철소장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 택일/노영현 한국물가정보 회장(굄돌)

    무슨 큰일을 치르거나 중요한 결정을 하고자 할 때 날짜를 고르는 일을 택일 또는 택길이라 하고 특히 결혼일 선택은 연길이라고 한다. 택일은 신랑·신부의 생기복덕을 기려서 살이 없는 날을 택하게 된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신랑·신부의 부모가 혼인한 날,두집안에 불길한 일이 있었던 날,조상의 제삿날,농번기,삼복이 낀 달 또는 마지막 달 등을 피하여 고르기도 한다. 국가의 일꾼을 뽑는 선거의 택일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그간 택일과정에서 여·야의 의견이 달라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제 자치단체장 선거를 목전에 두고 또 한차례 승강이가 재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미국의 경우 아예 대통령선거와 중간선거의 투표일을 「11월의 첫째 월요일의 다음 화요일」로 못박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이 날로 지정이 된것일까.1845년 미의회의 결정을 존 무어는 최근 그의 저서 「워싱턴을 말한다」에서,11월을 택한 까닭은 농한기라 투표율을 높일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일요일은 「교회에 가는 날」,월요일은 「한주를 시작하는 날」이라서 제외됐고 목요일은 「영국의 투표일」,금요일은 「주말을 앞둔 날」,토요일은 「쇼핑의 날」이라서 안되고….결국 남은 요일 중에서 화요일을 택하게 됐다. 투표일을 첫째 화요일로 하지 않고 「월요일의 다음 화요일」로 한 것은 11월1일은 10월의 결산으로 몹시 바쁘기 때문에 이날이 투표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라고 하며,그래서 94년 미중간선거의 투표일은 11월8일이 된다. 이같은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택일에 있어 길흉화복에 바탕을 둔 주술적 의미가 강한 반면 서양에서는 실생활에 바탕을 둔 현실적 의미가 강함을 엿볼수 있다 하겠다. 어쨌든 택일은 불확실한 미래의 어느 한 시점을 대상으로 하고 있느니만치 신중해 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같다.
  • 솔잎혹파리 기승 피해 확산/전체 소나무의 10% 21만㏊에 발생

    ◎강원도 극심… 93년보다 30%나 증가/산림청 2백억들여 방제 전력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푸르름을 한껏 뽐내야 할 소나무들이 벌겋게 말라죽는다.특히 소나무 숲이 많은 강원도 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소나무의 「공적 1호」인 솔잎혹파리가 올해에도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매년 5∼6월이면 땅 속에서 올라온 솔잎혹파리의 성충은 솔잎과 줄기가 연결되는 잎자루 속에 알을 낳고,이 알이 애벌레가 되면 수액을 모두 빨아먹는다.결국 새 순이 나오지 못하고,나무는 성장을 멈춰 말라죽는다.고사율이 30%나 된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전국 소나무의 솔잎혹파리 피해 면적은 전체 소나무 면적의 10%인 21만1천㏊이다.산림청의 지속적인 방제활동에 힘입어 피해면적은 지난 88년 32만7천㏊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는 있다. 그러나 강원도만은 다른 곳과 달리 지난 해보다 피해가 더 심하다.올해 피해면적은 11만7천2백여㏊로 전국 피해면적의 56%에 이른다.92년 9만여㏊보다 30% 가까이 늘어났다. 강원도에서 피해가 심한 지역은 평창,횡성,양양,인제,설악산 국립공원,치악산 국립공원 일대로 점차 영서에서 영동으로,또 남에서 북으로 번지고 있다. 설악산의 경우 전체 산림면적 3만5천5백여㏊의 12% 정도인 4천2백㏊가 솔잎혹파리에 시달리고 있다.그러나 소나무 숲만을 따졌을 때는 8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산림청은 보고 있다.평창의 피해면적도 이 지역 소나무 숲의 60% 정도인 1만3백여㏊나 된다.10그루 가운데 6그루가 피해를 입은 셈이다. 경북(5만5천9백여㏊)과 충북(2만1천여㏊)도 피해가 심하다. 솔잎혹파리는 지난 29년 전남 목포와 서울 비원에서 처음 발생한 뒤 충북 단양과 충남 현충사 등으로 피해 범위가 확대됐다.80년대 초 강원도 동해안과 설악산까지 북진했으며 90년에는 그동안 피해가 없던 제주도 서귀포와 울릉도에서도 발생돼 우리나라 전역의 소나무들이 솔잎혹파리의 서식처가 됐다. 산림청은 나무에 구멍을 내 약제를 주사하는 수간주사와 소나무의 자생력을 길러주기 위한 비료살포,천적인 먹좀벌을 이용하는 방법 등으로 방제사업을 펴고 있다.그러나 성충이 지상에서 활동하는 기간이 5∼6월 두 달이어서 방제기간이 매우 짧고 한 마리가 1백10여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데다 가는 솔잎 속에 「벌레혹」을 만들어 기생하고 있어 노력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또 방제기간이 농번기와 겹쳐 인력 확보도 어렵고 가장 효과가 좋은 수간주사는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산림청은 올해 2백4억원을 들여 피해 확산지역과 관광지 등 10만2천㏊를 방제할 계획이다.피해가 가장 심각한 강원도 지역 6만5천㏊를 대상으로 집중 방제할 예정이다.
  • 채명신장군이 말하는 「우리를 지키는 길」

    ◎“국민 깨어있어야 불행 막는다”/“유사시 나부터 희생” 각오로 뭉쳐야/군에 따뜻한 애정과 격려 절실한 때/탄광속 학살 등 공산군의 잔학행위 지금도 생생… 북 평화손짓 늘 경계를 최근 북한핵문제로 한반도 정세가 극히 미묘해 지면서 올해 6·25는 예년과 달리 새로운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6·25와 월남전에 참전한 「국군의 산 역사」 채명신 전주월한국군사령관(69·예비역중장)역시 이번 6·25를 맞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나 않을까 며칠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채장군은 황해 곡산 출신으로 46년「같이 일하자」는 김일성의 권유를 뿌리치고 공산치하에서 1년반만에 남하,47년 소위로 임관(육사5기)한뒤 야전을 누빈 맹장.6·25 44돌을 앞두고 자그마한 정원이 깔끔하게 가꿔져 있는 용산구 후암동55 자택에서 채장군을 만났다. ­6·25 개전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십시오. ▲당시 북한병력은 20만여명으로 한국의 2배에 이르렀습니다.공산군은 일요일 새벽 4시 주공격 방면을 의정부·개성일대로 삼고 최신형 T34전차 1백50여대를 집중시켜 남침에 나섰습니다.한국은 이 지역을 7사단이 맡고 있었으나 예하 1개연대는 온양에 위치해 2개연대만이 방어를 하고 있었습니다.더욱이 5월이후 비상경계상태에 있던 군은 전쟁발발 며칠전 경계령을 해제,농촌병사들은 농번기일손돕기를 위한 휴가중이어서 전후방 병력은 평소 절반수준이었습니다.또 연대장 이상급 장교들은 24일 저녁 서울 육군본부 장교클럽 낙성식 축하 댄스파티에 참석,새벽녘까지 술을 마시고 취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댄스파티에 만취 특히 전방에서 새벽 6시쯤 국방장관에게 전화로 비상을 알리려 했으나 보좌관이 『장관님은 일요일에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전화를 연결시켜 주지 않았으며 육군총장집에서도 『주무시고 있어 깨울 수 없다』고 전화를 끊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병사들의 사기등 의식은 어땠는지요. ▲전쟁초기 북한군의 사기가 남한에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그러나 대한민국의 운이 좋아 미국이 전쟁발발 한달여만에 조속히 참전하게 됐으며 북한이 3일만인 28일 서울을 점령한뒤 이상하게 7월3일까지 더이상 남하하지않고 시간을 허송세월해 아직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미군의 참전이후 국군도 사기가 충천해 북한을 다시 밀어붙일 수 있었습니다. ­6·25당시 소대장과 중대장·대대장으로 직접 전투를 벌였는데 공산군에 대해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공산군은 참으로 잔혹했습니다.국군이나 민간인은 물론 동료전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북한군에 밀리다 반격에 나설 당시 대대장으로 죽령점령을 위해 전투를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치열한 격전끝에 죽령을 확보했는데 죽령터널안에서 시꺼먼 연기가 치솟으며 악귀형상을 한 사람들이 엉금엉금 기어나오고 있었어요.처참한 전쟁에 단련된 부대원들도 이들을 진짜 귀신으로 생각하고 깜짝 놀랐습니다.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이들은 북한군 부상병들이었습니다.터널을 야전병원 겸 유류저장창고로 사용하던 북한군이 후퇴하기 직전 부상병이 잔뜩 있는 그 곳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터널 입구에 있던 부상병들이 살겠다는 의지로 화상을 입고 피범벅이 된채 간신히 기어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전장병들은 통곡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때 북진이 늦어지면 그만큼 동포들이 흘리는 피가 많아진다고 말하던 일이 생각납니다.탄광등에 갇혀 떼죽음을 당한 동포들도 엄청났습니다. ○역사교훈 배워야 ­최근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전쟁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될까요.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히틀러는 영세중립국 스위스를 침공하려 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스위스 국민들은 일치단결해 전쟁이 나면 최후의 한사람까지 싸울 것임을 행동으로 히틀러에게 보여주었던 것입니다.한마디로 스위스 국민들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경험으로 보아 장병정신무장의 지름길이 무엇입니까. ▲장병들이 의식은 몇시간의 정훈교육이나 높은 계급자의 훈시로 절대 전환되지 않습니다.경험을 얘기하면 4·3폭동때 처음 일선 소대장으로 제주에 부임하자 모든 소대원의 눈빛이 적대감으로 가득 차있었고 중대장은 이미 나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밤새 기도하다 새벽녘에 『좋다.그들사이로 뛰어들자』고 결심하고 숙소를 소대막사로 옮겼습니다.아픈 병사를 보면 죽을 끓여다 주며 간호하고 잠자다 모포를 걷어차는 사람은 모포를 덮어주고 해서 친동생처럼 병사들을 대했습니다. ○「골육지정」 필요 그 결과 일주일만에 병사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당시 중대장이 저격병을 보냈으나 몰래 신변보호를 해주던 소대원들이 그들을 먼저 쏴 목숨을 건진 일도 있었습니다.그때 부대통솔은 골육지정임을 깨달았습니다.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전쟁은 병사들이 하는 것이고 병사들은 소대장·중대장을 위해 싸웁니다.그 것이 전력입니다.여순사건을 일으킨 반란군 3천명도 모두 빨갱이는 아니었습니다.주동자들이 그렇게 이끌었습니다.그러나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전쟁에서 다친 사람들을 돌봐줘야 합니다.월남전 고엽제후유증환자들이 보상을 받으려면 얼마나 힘이 듭니까.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을 냉대하면 누가 전쟁에서 목숨을 내놓고 싸우겠습니까.다치면 나만손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북한의 핵이 걱정이 아니라 위기때 전방 소·중대장과 병사들이 얼마나 싸워줄 것인가를 염려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주십시오. ▲며칠전만해도 김영삼대통령에게 험담을 퍼붓던 김일성이 태도를 하루아침에 바꾼 것은 놀랄만한 일입니다.만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입니다.그러나 지금까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해온 김일성이 회담을 갑자기 제의해온 것은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평화제스처로서 미국으로부터 호의적 반응을 얻어내자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앞으로 진전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계를 흩뜨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채장군은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우리 민족은 모두 망하게 된다』며 국민이 단결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또한 요즘 군을 나쁜 존재로 보는 시각에 대해 0.01%만이 잘못된 사람이라면서 언론의 바른 역사인식이 전쟁을 막는데 중요하다고 몇차례씩 강조했다.노장군이 제시한 전쟁방지의길은 로마의 격언이었다.『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 농사철 일손부족… 경작포기 속출/인력에 애타는 농촌현장을 가다

    「부지깽이도 한몫을 해야한다」는 농번기가 닥쳤지만 올해 농촌은 유난히도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냉해를 줄이자면 모내기를 서둘러 끝내야 하는데도 일할 사람이 없다. 품삯을 올려도 농사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농촌일손돕기운동도 예년 같지가 않다. 더구나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이후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난히도 높았지만 일과성 메아리로 끝나버린 느낌이다. 모내기 뿐만 아니라 보리도 베어야 한고 감자로 캐내야 한다. 마늘과 양파도 수확해야 하고 어린 고추모도 밭에 옮겨심어야 한다. 사과나 배·복숭아 등 어린 과일들은 솎아내기 일손을 기다리고 있다. ◎품삯 25%올라도 사람구하기 “별따기”/영농회사,한달전에 모내기예약 끝내/기계영농 안되는 과수재배·밭농사 더 심각/금년엔 농촌 일손돕기마저 예년보다 시들/“어린과일 솎아내고 봉지싸기 누가하나”… 들녘엔 한숨만 ○곳곳서 철지난 모내기 전북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에서 50년째 농사를 지어왔다는 심재륜씨(73)는 올해 논농사를 포기했다.일손이 없고 경지정리가 안된탓에 기계영농도 불가능해 농사를 버릴 수 밖에 없었다.심씨는 『땅을 버려두면 천벌을 받을 것같아 지난해까지만해도 간신히 농사를 지었으나 이제는 더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며 눈물까지 지어 보였다. 경북 봉화군 부동면 상평리 이영철씨(58)는 『돈이 되는 밭작물에 매달리느라 일손이 모자라 철이 지났는데도 1천2백평짜리 논에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남 무안군 해제면 신정리 이남진씨(53)는 『올해 마늘 5천평과 양파 1천5백평을 심었으나 일손 부족으로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는 사람을 통해 목포시에서 부녀자 20여명을 간신히 구해놨다』고 털어 놨다. 논농사이외에 포도밭 2천평을 경작하고 있는 박종길씨(39·경기도 평택시 세교동)는 『요즘 일손이 없어 포도에 비닐도 씌우지 못한채 방치해놓고 있는 형편』이라며 『인근지역에서도 일손이 없어 경작을 포기한 논밭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군 신동면 정족리 안차순씨(67)는 『손대야 할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서 비오면 논으로,날씨가 추워지면 밭으로 달려가 임시방편으로 그때그때 주먹구구식으로 농사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경북도의 경우 올해 농사일에 필요한 인력은 2백26만8천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일할 인력은 2백8만9천여명으로 산술적으로도 17만9천여명이 부족하다.그러나 농촌인구의 대부분이 50세이상의 노령이고 절반은 부녀자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부족한 일손은 산출치를 크게 웃도는게 현실이다. 농촌일손 부족은 대부분 기계영농과 직파재배로 일감을 크게 줄인 논농사보다는 과수재배나 밭농사에서 더욱 심각하다.과수원이나 밭농사는 기계영농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농경지가 소규모라서 사람의 손길이 아니고서는 애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농촌현실은 자연스레 농촌 품삯 인상으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부분적이나마 도시인들이 농촌에서 일하는 이상현상을 빚고 있다.그나마 일손이 부족해 지난해보다 전국적으로 품삯이 25%이상 올랐지만 인력을 구하지 못해 농민들을 애타게 하고있다. 충북 음성군 소이면 비산2리에서 1만평규모의 사과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경영씨(60)는 『어린 사과 솎아내기와 곧이어 봉지싸기 작업을 해야 하지만 동네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하루에 1만7천원씩 주고 음성읍에서 사람들을 불러다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나마 지난해보다 하루 3천원씩이나 품삯을 더주고도 일해줄 사람자체가 부족해 하루 1백명가량이 필요한데도 70여명씩밖에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이 태산같았다. 경북 상주군 외서면 이촌리 김영수씨(62)는 『참외와 수박수확을 하면서 상주시에서 남자는 5만원 여자는 2만5천원씩 주고 사람을 구해 일을 시키고 있지만 농촌일이 몸에 배지 않아 작업능률이 안올라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농촌 품삯은 지역과 농사일에 따라 남자는 하루 3만원에서 최고 5만원,여자는 1만7천원에서 2만5천원으로 지역구분없이 지난해보다 25%씩 일제히 올랐다. ○위탁영농회사 태부족 최근 값비싼 영농기계들을 갖춘 위탁영농업체들이 많이 설립돼 부족한 농촌일손을 더는데 한몫을 하지만 아직 만족할만한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농경지의 경지정리 미비와 규모가 작아 기계화영농에 부적합한 곳이 많을 뿐더러 장비와 절대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전북지역에는 위탁영농회사가 55개에 이르고 있으나 한달전에 모두 예약이 끝났다.김제군 죽산면 종신리 새만금위탁영농 대표 소을병씨(47)는 『지금도 모내기를 해달라는 주문이 밀려오고 있지만 보유한 2대의 이앙기로는 예약받은 12만평의 모내기마저 빠듯한 형편이어서 추가주문을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의 위탁영농회사는 작업이 쉬운 논밭만 골라 일을 해도 일감이 밀려있어 소규모 농경지나 일하기 힘든 비경지정리 농경지에 대한 위탁영농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경기도 용인군 이동면 천리 이택희씨(53)는 『기계를 구입해 농사를 지으려해도 경사가 심해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영농을 포기한 논은 물론 손길이 미치지 못해 예년만큼 수확을 거둘 수 없어 애가 탄다』고 말했다. 또 이들 영농기계들의 필요 부품이 크게 부족한 것도 위탁영농업체나 기계화영농의욕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경남 창원군 북면 화천농기계수리센터 박우규씨(38)는 『트랙터 오일실을 하나 구하기 위해 진주까지 다녀왔다』며 『부품이 없어 열흘정도 기계를 세워두기도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일손돕기” 구호만 요란 농림수산부는 농번기 일손부족현상을 덜어주기 위해 각시도로 하여금 일선 시·군별로 「일손지원센터」를 설치해 자원봉사자들을 농가에 연결시켜 주고 있다.농림수산부가 집계한 농촌일손지원실적은 20일 현재 1천2백63기관·단체에서 3만9천7백여명이 동원됐다.그리고 이날까지 5천7백여 농가의 농기계6만6천1백여대를 수리해 주었다. 이같이 농촌일손돕기 창구개설등을 통해 지원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느 곳이나 예외없이 일손을 기다리는 농민들의 기대치에는 어림도 없는 실정이다.올해초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타결됐을 때 「우리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절규와는 달리 자발적으로 농촌을 살려야 겠다는 국민적 실천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도시사람들이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를예년보다 오히려 더 외면하는 것같다고 입을 모은다.충북 음성군 소이면 비산2리 최적영씨(60)는 『올해는 농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유달리 뜨거워 농촌일손을 돕기위한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주말이나 휴일이면 관광인파가 몰려다닌다는 소식은 들끓지만 농촌일손 돕는 발길은 전무하다』고 아쉬워했다. ◎괴산군 유상리 송우부락/어우리 농사로 일손부족 해결/청장년 속속 귀향… 품앗이 “내일처럼”/모내기부터 궂은 일까지 협동으로 농번기를 맞아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느 농촌과는 달리 스스로의 힘만으로 거뜬히 농사를 지어가고 있는 마을이 있다.충북 괴산군 연풍면 유상리 송우부락이 그곳. 이동네 주민들은 심각한 농촌일손 부족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위탁영농회사에 맡기거나 외부 일꾼들의 손을 전혀 빌리지 않고 모내기에서부터 담배·고추·사과농사와 한우사육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 송우부락의 이같은 자립영농의 바탕은 한때 고향을 등지고 떠났던 주민들이 앞다퉈 귀향,젊은 일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이웃의 농사일을 내일처럼 서로 챙겨주는 어우리농사의 미풍이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집집마다 갖추고 있는 영농기계들도 홀로서기농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5월 어유웅씨(48)의 논에 첫 모내기를 시작한 이마을은 6대의 이앙기를 번갈아 이용,20일 현재 동네 논 7만5천여평중 70%인 5만2천여평의 모내기를 마쳤고 오는 23일쯤엔 마을 전체의 모내기가 끝난다. 주민들은 지난달 6일부터 14일까지 3만6천평에 이르는 담배밭의 담배묘 파종을 협동작업으로 끝냈고 고추모 이식도 지난 5일에 모두 마쳤다. 이 마을의 가장 큰 장점은 주민들중 청장년이 많은 것이다.전체 35가구 1백54명 가운데 30∼50세의 청장년 남자가 17%인 25명이다.두서넛이 고작인 다른 동네들에 비하면 눈에 띄게 많은 편. 이 마을 이장 김용정씨(40)는 지난 90년까지 3년동안의 원양어선 선원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했다.마을에서 농기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이상근씨(38)도 10년전에 귀향했고 정태일씨(55)는 지난 2월 서울에서 운영하던 청과상회를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송우부락은 집집마다 갖춘 경운기외에 트랙터 1대와 이앙기 6대,지난해 10월 6명이 공동으로 마련한 포크레인까지 영농작업에 동원하고 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은 1천8백만원으로 연풍면의 1천5백만원보다 3백만원이나 높다. 이장 김씨는 『지난 86년이후엔 한가구도 마을을 떠난 사람이 없다』며 『자립영농의 의지만이 일손부족과 UR의 어려움을 이기는 길이란 각오로 마을주민이 한마음이 돼있다』고 귀띔했다.
  • 사과의 도시 히로사키(일본농업 탐방:20)

    ◎보도블록·우체통에도 사과홍보물/현­협회­농가 “삼위일체” 한해 매출 1천억엔/신품종 매년 개발… 고부가 가공상품도 수십여종 삿포로에서 기차로 약4시간동안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오모리(청삼)현이 나온다.이 현에 가까웠음을 알리는 건 사과상징물들이다.사과탑에서부터 각종 과일주스 선전을 위한 입간판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온다.사과모양을 한 우체통도 시선을 끌었다. 히로사키(홍전)시에 들어가기도전에 머릿속엔 이미「사과도시」라는 인상이 각인돼 버렸다.역에서 내려 출구로 빠져나가는 동안 플랫폼과 역사 바닥,벽에는 먹음직스럽게 그려놓은 사과그림들로 가득했다.보도블록도 행인들이 사과그림을 반드시 밟고 지나가도록 만들어져 있었다.역에서 나오는 통로는 역사백화점에 이어져 있었고 이 곳을 통과하는 동안 사과아가씨들의 선전물공세를 받아야만 했다.사과의 고장 히로사키 역주변의 풍경이다. ○산지별 품종 전시 처음 찾아간 곳은 아오모리현 사과협회.사과농가 9천여가구가 회비를 내 만든 민간단체이다.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내부만큼은 알찼다.아오모리현중에서도 산지별로 서로 다른 사과품종이 전시돼 있었고 사과로 만든 각종 가공식품도 전시돼 있었다.협회가 만든 「사과협회보」「사과신문」도 눈에 띄었고 강당이라고 생각된 곳에서는 사과재배기술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공공장 기업화 이 협회 기무라(목촌덕영)회장은 『최근 농산물이 개방되면서 일본농산물 대부분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사과재배농가는 아직 괜찮은 편』이라고 운을 뗐다.그는 인터뷰내내 개방으로 인한 걱정거리만 늘어놓았지만 그 바탕에는 사과재배에 대한 자신감,신념이 가득했다. 기무라회장이 생각하고 있는 올해 중점목표는 대체로 3가지였다.우선 몇몇농가단위로 자체가공공장을 넓혀 기업화·규모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특히 올해는 「생산자의 얼굴을 표시해넣은 주스생산」에 힘쓸 예정이다.자신감을 갖고 제품생산에 임하고 한번 인기를 타면 엄청난 광고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것이다.현재 이곳 사과농가 10%이상이 그룹단위의 가공공장에서 주스등을 생산 판매,과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들 가정의 가공공장에서 나오는 가공품만도 수십여종에 이르고 있다.물론주스류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사과를 이용한 스낵류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이 협회 사토(좌등죽열)전무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쌀로 만든 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사과로 만든 와인류로 쌀술에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재배농가를 관광농원화하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관광안내소의 안내책자에서는 「주말을 우리사과농가에서」라는 제목으로 「사과체험코스」등을 개발,손님을 끌고 있었다.또 히로사키시에는 사과사료관이 있었고 각 단체들은 「사과꽃축제」「사과등축제」등과 같은 지역특산물과 관련된 축제들을 열고있다. ○「사과축제」 줄이어 지역특산품이 농협출하가 아닌 경매방식을 도입해 판매되고 있는 것도 아오모리현의 특징이다.특산품 대부분이 경매방식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곳은 이곳 히로사키가 유일한 곳이다. 경매회사인 주식회사 홍과물류의 기가와(목천민일)상무는 『즉석에서 현금이 들어오는 경매방식을재배농가가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사과출하기인 9부터 11월까지 20㎏들이 20여만상자를 판매하고 있다.상자당 평균단가를 3천5백엔정도로 잡으면 하루 판매액이 7억엔(54억여원)에 이르는 것이다. 사과를 경매시장에 내놓으려면 나무상자로 포장해야 하고 사과의 선별작업을 해야한다.따라서 선별작업을 어떻게 보다 쉽게 할 것인가가 현재 재배농가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이다.바로 이 과제는 사과협회의 올해 중점연구사업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협회 총무부의 가가와(가천행남)씨의 안내로 한 재배농가를 찾았다.히로사키시에서 승용차로 약30분거리에 있는 시모유구치(하탕구)란 마을이었다.길 양쪽으로는 「사과도로」란 간판이 보였다.명칭만 붙인 것으로 알았는데 10년전 사과운송을 위해 특별히 만든 도로였다고 그는 설명해주었다.찾아간 사과재배농가의 야마우치(산내풍치·65)씨는 마침 눈밖에 보이지 않는 과수원 한 모퉁이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농번기 행정력 동원 『일손이 많이 들지 않고 맛있는 것,그러면서 가격이 좋은 것을 재배해야 합니다.일시적으로 가격이 좋은 품종에 절대 얽매이지 않습니다』야마우치씨는 사과를 후지 50%,무쓰 30%,기타품종 20%를 심고 있었다. 재배품종의 선택은 생산농가의 경험과 현시험장의 신품종개발에 따른다고 했다. 가가와씨도 『현시험장에서는 매년 새품종이 나온다』면서 『현재 일본전체사과의 50%가 후지지만 정부에서는 이 품종을 35%정도로 낮추고 대신 저장이 쉽고 착색이 잘되는 품종을 개발,보급중에 있다』고 말했다.보다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 현정부­민간단체­농가가 합심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력을 동원해 과일솎아주기운동,봉지씌우기등을 도와주고 있는 것도 그 한 예이다.
  • 농부 후지쿠라씨의 여가활동(일본농업탐방:9)

    ◎“농한기엔 아르바이트”… 제설작업·택시운전도/건강에 좋고 돈도 벌고… 연소득 백50만엔/영농메모 철저… 품질개선·생산비 절감등 농사에 큰 보탬 북해도 삿포로에서 기차로 약40분거리에 있는 아담한 농촌마을 에베쓰(강별).이곳에서 3대째 벼농사를 지어온 후지쿠라(57·등창욱보)씨는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 작업복차림에 바지는 흠뻑 젖어 있었다.인사를 건네자 방금 이웃동네에서 꼬박 24시간동안 눈을 치우고 돌아왔다고 했다.워낙 눈이 많이 오는 곳이 북해도다.하지만 『24시간을 치우다니…』잘못들었나 싶어 되물었다. 『농한기에 시에서 주선한 아르바이트자리입니다.이틀에 한번 꼬박 하루를 일하면 일당2만엔이 나오지요』 영하2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그러니까 농한기를 이용,시에서 마련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특별히 할일이 없는 매년 12월부터 2월말까지 제설작업을 합니다.여가도 활용하고 운동도 되고 돈도 버니 일석삼조지요』 그는 또 모를 심고나서 추수할 때까지 즉 6월부터 8월까지 여가시간에는 택시운전을 한다고 소개했다.이렇게 해서 그가 1년에 버는 농외소득은 모두 1백50만엔정도가 된다.이처럼 모은 소득의 일정분은 농지구입에 쓴다. 거실을 둘러봤다.깔끔하고 넉넉해보이는 거실 한편엔 팩시밀리까지 있었다.부인 노부코(신자·54)여사도 거들었다.『여자들도 무슨일거리라도 생기면 찾아서 합니다.놀지 않아요.겨울에 남자들이 제설작업을 나가면 부인들은 이웃 슈퍼같은데서 파트타임으로 일하지요』 노부코부인도 지난해까지 이웃 반찬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하지만 지금은 노모의 병간호때문에 일을 않고 있다. 『여름같은 때 농가의 여자들은 건설현장에도 나가요.유리창을 끼기도 하고 토목공사에 뛰어드는 사람도 흔하지요』 『여가선용인가』『진짜 궁해서인가』싶어 농사규모를 알아봤다. 후지쿠라씨는 8.8㏊의 논을 소유하고 있는 전업농.전후최대의 흉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지난해 이 논에서 10㏊당 3백30㎏(평년작 대비95%)의 벼를 생산했다.농협을 통해 전량수매한 것이 9백80만엔어치였다.지난해 전례없는 냉해피해로 작황지수 74를 감안하면 생산관리도 A급농가이다. 그의 생산성은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농업에 관련된 일이라면 시시콜콜한 것도 영농일지에 메모해 둔다.에베쓰농협에서 수시로 팩시밀리로 보내주는 농사정보도 꼼꼼히 읽고 챙긴다.그만큼 영농관리에 철저한 사람도 없다. 『단위농협의 팩시밀리정보를 요긴하게 활용합니다.매일은 아니지만 이 팩시밀리정보에는 기상개황부터 각종 농업기술정보까지 담겨있습니다.지난해 이 정보는 이미 냉해피해를 예상했습니다』 작년 수확기때의 일이었다.수확기가 되면 우선 그는 남과 달리 수확일정을 치밀하게 짠다.며칠부터 며칠까지 벼를 거두는데 이때 트랙터를 많이 갖고 있는 이웃농가의 일정을 피해짠다.트랙터 2대를 갖고 있는 그가 트랙터를 쓰지 않고 있는 농가로부터 트랙터와 일손을 빌려쓰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수확고를 올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한가한 일손을 빌리니 그만큼 생산원가도 줄이는 셈이다. 『농번기때 결혼해 따로 살고 있는 아들이 와 도와주기도 합니다.그렇지만 이웃농기계를 잘만 이용하면 우리 두사람으로도 충분합니다』 벼를 건조할때 건조기를 쓸때도,이앙기를 쓰는 모내기때도 같은 방식이다.이른바 농기계의 공동이용방식은 이 마을뿐만 아니라 일본 대부분의 농가가 생활화돼 있다고 한다.농협은 이때「농기구공동이용」이라는 복덕방구실을 한다는 것이 후지쿠라씨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농기계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그는 지난해 건조기 3대를 사기 위해 년리 4%짜리 시설자금을 농협으로부터 융자받았다.기계화영농을 위해서라면 정부·농협단체가 발벗고 나서는 것이 일본이다.매년 2백만엔정도를 갚아나가고 있었는데 이자가 싸 별다른 걱정은 없다고 했다. 그가 심은 품종은 지난해 모두 5종류.북해도에서 가장 맛좋고 비싼「기라라397」「유키히카리」등이 주종이다.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기라라397은 지난해 3할만 심었다.가격은 좋지만 냉해에 약한 기라라를 조금밖에 심지않았던 것이다.때문에 지난해 일본 전역을 강타한 냉해피해를 최소화했다.선견지명보다는 후지쿠라씨의 철저한 영농관리덕택이었다. 그가 9년째 쓰고 있는 영농일지도 품질개선,생산비절감에 큰 몫을 했다.일지에서는 후지쿠라 논의 특성등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하우」가 듬뿍 담겨져 있다.한 날짜에 3년분을 나란히 적게 돼 있는 영농일지에는 날씨부터 모판의 준비상황,비닐 씌우는 요령,품종의 성장과정등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때문에 방제·방충요령은 물론 예상되는 피해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양질의 쌀을 생산해도 미국·태국등 다른 나라 쌀에 비해 평균 5배이상이나 비싼 쌀이 가격경쟁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걱정없습니다.외국쌀도 맛이 있지만 안전도가 떨어지고 일본밥맛이 나질 않지요.딱 한가지 걱정은 일본내 전자밥통회사가 외국쌀로 일본밥맛이 나게 만드는 일이죠』
  • 농어민대표 청와대 오찬 대화록

    ◎“신농정으로 잘사는 농촌 꼭 실현”/김 대통령/농산물 경쟁력 키워야 수출길 열려/“농업진흥지역 실정맞게 설정해야/바다오염 막을 하수처리장 지원을”/농어민대표들 김영삼대통령은 15일 낮 농어민대표 23명을 청와대로 초청,점심을 함께 하면서 신농정의 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다음은 대화요지이다. ▲김대통령=농번기라 바쁘고,호우로 인해 여러가지 할일이 많을텐데 와주어서 고맙다.신농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여러분을 초대했다.내가 농어촌 출신으로 농어민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음을 알아달라. ▲한호선 농협회장=신농정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가 크다.농어민들은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 값싼 농수산물을 생산할 것이다.유통구조를 개선해 농가소득을 올리면서 동시에 도시민들에게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형철 농협비상임이사=농업진흥지역을 설정할 때 농촌실정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 ▲윤익로 예산능금조합장=금년 사과농사는 작년만은 못해도 평년작을 웃돌것 같다.과일시세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구조개선사업을 앞당기고 미곡위주에서 성장작목 쪽으로 전환하려는 신농정에 기대가 크다.다만 농수산물 유통센터 설립자금과 함께 경영자금도 지원했으면 한다.사과를 유럽으로 전략수출을 할 때 국내 값과의 차액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포장자재의 영세율을 조정해 달라.화훼를 전략산업으로 권장해 놓고 최근 사정바람으로 인해 큰 애로를 겪고 있다.이에대한 대책을 세워달라. ▲박종재 광주원예조합장=우리는 오이를 재배해 일본시장에 뚫고 들어갔다.까다로운 일본을 뚫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기술수준의 낙후·시설미비·수급불균형의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수출도 문이 열리고 있다.수출 경쟁력강화를 위해 시설개보수에 자금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 ▲윤수자 고향생각주부모임회장=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하기위해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을 펼치고 있다.문제는 수입농산물과 우리농산물을 구별하기 힘들다는데 있다.농협의 직판장이 소비자들 주변에 많았으면 한다.서울에 농협슈퍼가 40개뿐이다.주말장터도 구청별로 개설했으면 한다. ▲박용렬 강화수협조합장=우리지역은 서울서 오는 관광객이 많다.파도면 내리 어촌계에서는 관광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단지조성을 위한 매립사업을 지원해 달라. ▲김성복 피조개수협조합장=바다를 잘 아시는 분이 대통령이 돼 어민들의 기대가 크다.현재 우리의 바다는 죽어가고 있다.연안바다 살리기운동을 벌여 큰 성과를 얻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된다.바다오염은 육지에서 흘러드는 산업폐기물과 생활하수가 주원인이 되고 있다.하수종말처리장을 많이 건설해야 한다. ▲황일남 강릉축협조합장=요즘 농촌에 빈집이 많아진다.농·축산물 개방압력이 거세질 것이다.돌아오는 농촌을 위해 차원 높은 농정을 해달라. ▲유종래 대구·경북양계조합장=달걀생산이 하루 2백50만개에 이르러 생산과잉이다.비수기 가격하락이 특히 심하다.앞으로 달걀의 수출전략을 마련,계절요인을 줄일 예정이다.정부도 양계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 ▲박기수 4H회장=농촌의 흥망은 4H사업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우리회원들에게도 이런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함영기 농촌지도자중앙회장=농업지도자 훈련원에서 대통령은 농촌인구를 줄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대통령의 본뜻이 농촌을 버리겠다는 뜻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선거공약인 돌아오는 농촌과 대통령의 말씀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김대통령=농촌인구는 늘리되 농업인구는 줄어야 한다는 뜻이다.일본은 농업인구가 7%로 줄었지만 농촌인구는 더 늘어나고 있다.순수 농업에서는 경쟁력을 높여 한사람당 수입이 늘도록하고 농업외 소득사업 또는 가공공장등을 많이 세워 소득을 높이고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면 돌아오는 농촌이 되는 것이다.나는 취임하자마자 선거공약대로 농기계 값의 반을 보조하고 있다. 금년에만 2천5백50억원을 무상으로 농민에게 지원한다.97년까지는 1조원을 무상지원하게 된다.농어촌 구조조정사업은 10년간 42조원을 투입키로 했으나 신농정에 따라 이를 98년까지 앞당기도록 했다.UR협상에 따라 수입문호가 열리지만 우리농산물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수출의 문도 열리게 된다.어려운 시기에농민들이 과연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를 생각해 주어야 한다.반드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겠다.
  • 농촌에 빨래방 인기/농번기 농사일 바쁜 주부들 환영

    ◎빨래감은 업체서 직접 수거/일손 부족 한데다 값도 저렴 일손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에 최근들어 신종 빨래 대행업체가 등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른바 농촌빨래방.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농사철을 맞아 나타나기 시작한 이 농촌빨래방은 도시로 떠난 남성들을 대신해 들판에 나선 농촌여성들에게는 그 인기가 단연 으뜸이다. 농촌빨래방은 대학가및 아파트지역·공단주변등에 있는 도시형 빨래방이나 기존의 세탁소와는 그 운영체제가 사뭇 다르다. 도시형 빨래방은 본인이 빨래감을 들고가 요금을 내고 직접 기계세탁을 하는 방식이고 기존의 세탁소는 고급의류 중심인데 비해 농촌빨래방은 흙묻은 작업복 등 막빨래감이나 이불·담요등 대형 세탁물을 각 집을 돌면서 거둬다가 빨고 말려 다시 배달해 준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든 요즘 하루종일 들판에 나가 있다가 저녁때가 돼서야 고단한 몸으로 돌아오는 종촌여성들에게 이 빨래방은 「빨래로부터의 해방감」을 만끽시켜 주고 있다는 평판을 듣고있다.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 본부를 두고있는 빨래방 전문업체 삼환트레이딩(대표 김용규·32)은 최근 당진·아산·예산·온양등지에 빨래방지점을 열어 하루 8만∼10만원의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충남지역에서는 모두 8곳의 농촌빨래방이 생겨났는데 이달말까지는 홍성·대천등지에 4곳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당진읍내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김창기씨(35)는 『매일 아침 인근 정미·오강면 등을 차로 돌며 빨래감을 거둬다 그날 저녁에 깨끗이 빨아 말린 옷가지 등을 배달해 주고 있어 농촌 주부로부터 상당한 환영을 받고 있다』며 『세탁업이 도시형 업종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고 일을 시작한 것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사이에 농촌빨래방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농촌의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용량 8·2∼11·5㎘의 대형세탁기를 사용하기때문에 값이 비교적 싼 것으로 풀이된다. 손이 많이 가고 물사용량이 많은 이불 빨래값은 3천원 정도.
  • 농기계보 내농촌일손 돕자(사설)

    오늘의 농촌은 「농자천하지대본」 깃발을 날리면서 격양가를 부르던 시절의 모습이 아니다.젊은이들은 도시로 빠져나가 버려서 노령층과 부녀자들이 지켜내는 곳으로 변모하여 간다.더러 뜻있는 젊은이들이 찾아들고는 있지만 빈집까지 늘어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활기를 잃어가는 형편이다. 더구나 수입개방이라는 국제적인 파고속에서 그나마의 생산의욕마저 감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수익은 적은데 비해 소출을 위한 품삯은 비싸다.비싸더라도 구할수나 있었으면 하련만 기본적으로 인력이 없다.그래서 오늘의 농촌은 2중3중으로 외롭고 고달프다.요즈음같은 농번기에는 더욱더 그러하다.또 그럴수록 영농기계화에의 소망은 더 절실해진다.이앙기 하나로써 사람 몇십명몫을 감당할수 있으니 그렇지 않겠는가.그러나 오늘의 우리 농촌이 그것을 집집마다 갖출수 있을만한 여력을 가진게 아니다.그래서 도움이 필요해진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 해서 나날의 삶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우리의 근본이 농촌에 있었음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이 고달파진 농촌을 돕도록 해야겠다.특히 농촌이 고향인 도시민들의 경우는 한결 절실한 심정으로 수구초심을 살려야 할것이다.대체로 어느 도시건 향우회가 결성되어 있다.서울의 경우는 면민회까지 조직되어 봄가을로 야유회도 하고 선거철이 되면 더 활성화함을 보아오는 터이다.그뿐아니라 평상시에도 경조사에는 얼굴들을 맞댄다.이런 향우회가 농기계 사보내기 운동의 중심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데는 그곳이 우리모두의 정신적 지주로 되어주기 때문이라는 뜻이 크다.언제라고 헤아리기 어려운「식량전쟁」의 보뢰이기도 하다.그곳을 지켜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은 그래서 우리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도 하겠다.서울신문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농촌 농기계 보내기 성금」을 모으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범국민적인 열화와 같은 호응이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이사업을 벌이면서 간곡하게 덧붙이고자 하는 것이 있다.그것은 국민의 정성으로 보내어진 농기계가 보다 유효적절하게 쓰일수 있도록 당로자에 의해 배려되어야겠다는 당부이다.농기계대리점과 농협이 판매·수리문제로 옥신각신할 일은 아니다.농기계가 고장났을때 신속히 수리할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일이 급선무이다.그를 위하여 우수하고 친절한 수리기술자를 양성 확보해야 한다.그와 함께 불어나고 있는 농기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이나 수리의 기초같은 교육도 반드시 따라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 읍 면에 일손지원센터/「농기계 보내기」 성금 모금도

    정부는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농촌일손부족현상을 덜어주기 위해 농촌일손돕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은 6일 국무회의에서 농촌일손돕기운동의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이어 각 시·도농림수산국장회의를 소집,세부추진지침을 시달했다. 올해 농촌일손돕기운동은 봄철농번기인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와 가을철농번기인 10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두차례 펼쳐진다. 이를 위해 정부는 농림수산부 신농정추진상황실을 중심으로 각 시·도및 군,읍·면에 「일손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면서 희망농가 가운데 노동력이 부족한 농가와 기계화가 덜된 산간오지농가를 중점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이 기간동안 농기계보내기운동과 농촌일손돕기성금접수를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
  • 명주 등 3지역 보선/새달 중순 실시 합의

    ◎민자·민주 총장,내일 3역회담 민자·민주 양당은 4일 상오 국회에서 사무총장회담을 갖고 강원 명주·양양,철원·화천,경북 예천 등 3개 지역의 보궐선거를 오는 6월 중순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민자당 황명수·민주당 김덕규사무총장은 이날 회담에서 『3개 보선지역이 모두 농촌지역인만큼 농번기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이같이 합의했다. 양당은 또 정치관계법심의특위 가동등 이번 임시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는 6일 상오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3역회담을 갖기로 했다. 양당 사무총장은 그러나 민주당에서 요구한 「6공비리조사특위」·「광주특위」·「개혁입법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의견차이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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