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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FTA 타결] 농수축산물 34% 개방 제외… 중국산 김치 공세 격화 우려

    [한·중 FTA 타결] 농수축산물 34% 개방 제외… 중국산 김치 공세 격화 우려

    정부는 10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가장 큰 성과로 농수축산품 시장 개방을 30% 선에서 막아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쌀을 추가 개방 의무를 지지 않는 ‘양허 제외’ 대상 품목에 포함시켰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김치는 양허 제외 대상에 넣는 데 실패했다. 값싼 중국산 수입 김치와 양념의 국내 시장 공세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20년까지 농업 분야의 피해액이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아 ‘농업정책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한·중 FTA 협상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농수축산물 1611개 중 63.4%인 1022개를 10년 내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들 품목은 10년 후부터 순차적으로 관세를 없애거나 관세철폐 대상에서 아예 빠진다. 이 중 절반 정도인 34.0%, 548개 품목은 앞으로의 협상에 따라 시장이 추가 개방되어도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양허 제외 대상’으로 분류됐다. 기존 한·미 FTA의 양허 제외 품목은 16개에 불과했다. 한·유럽연합(EU) FTA(41개)나 한·캐나다 FTA(211개) 등보다도 많다. 비율로 따져도 한·미 FTA는 양허제외율이 0.9%, 한·EU FTA는 0.2%, 한·캐나다 FTA는 3.4%였다. 한·중 FTA는 양허제외율이 34%이니 정부가 어느 정도 ‘생색’을 낼 만도 하다. 대신 김치는 지키지 못했다. 다만, 초민감 품목으로 유지하고 현행 관세율을 20%에서 18%까지 2% 포인트 이내에서 부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양념 채소에 들어가는 혼합조미료와 기타 소스인 일명 ‘다대기’도 동일한 조건으로 포함됐다. 중국산 김치가 1㎏당 500∼600원에 수입되는 만큼 관세 인하로 최대 12원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긴다. 소비자들은 값싼 김치를 사먹을 수 있게 됐지만 국내 배추농가와 김치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산 김치 수입물량은 연간 20만t이 넘는다. 농민들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쌀 관세율이 낮아지지 않느냐고 불안해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쌀이 양허 제외 품목이 되면 향후 중국이 수입 쌀에 부과될 513%의 관세율을 깎자고 요구해도 이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며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고추, 마늘, 양파, 감귤, 수박, 조기, 갈치, 소고기, 돼지고기 등 주요 농수축산물도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다. 감귤과 소비대체 효과가 큰 오렌지, 과실류 주요 가공품인 포도·사과·복숭아·딸기·토마토 주스도 마찬가지다. 전통 가공식품인 간장·된장·고추장·메주 등과 국내 생산기반 유지가 필요한 식품용 대두유·설탕·전분 등 가공식품도 양허 대상에서 빠졌다. 중국 농수축산물에 대한 국내의 식품 안전 우려를 고려해 중국 특정 지역에서 병충해 등이 발생했을 때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관련 중국산 전체를 수입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성과로 평가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내년부터 농수산업 생산이 2005년 대비 14.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피해액도 2020년까지 3조 36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미 FTA에 따른 농업 피해액 8150억원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최종 협상 결과를 놓고 영향을 분석해 피해보전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先) 타결, 후(後) 대책 마련’인 셈이다. 종합대책에는 ▲밭직불제 등을 통한 농가소득 안정 ▲농업정책금리 인하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김치, 대두, 참깨 등은 일정 부분 개방에 노출돼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농수산물은 우리가 중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소득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북전단과 탈북자] 전단 살포에 대한 탈북자들의 생각은

    [대북전단과 탈북자] 전단 살포에 대한 탈북자들의 생각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전단 살포가 탈북자단체에 의해 이뤄졌기에 탈북민들의 공감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삐라를 뿌린 탈북자단체는 정체가 불분명한 집단”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탈북자 단체에서 일하는 탈북자는 소수 4일 국내 최대 북한이탈주민 집단 거주지인 인천 남동구 논현택지개발지구 12단지에서 만난 정모(67·여)씨는 “삐라가 북쪽 사람들에게 남한 사정을 알려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탈북민들의 사랑방처럼 활용되는 G반찬가게에서 만난 탈북민들의 의견은 달랐다. 때마침 대북전단 살포에 관한 TV 뉴스를 보고 있던 10여명의 주민들은 기자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기다렸다는 듯이 전단 살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반대 논리는 나름대로 명확했다. 7개월 전 한국으로 왔다는 최모(49)씨는 “삐라 살포로 북한 주민들이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그들은 이미 남한이 더 잘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모(54)씨는 “전단 살포는 탈북자단체를 자처하는 집단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하는 짓”이라며 “단체에서 활동하는 탈북자들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조차 밝히지 않은 주민은 “탈북자들은 대개 북에 부모형제가 있기에 정세가 불안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탈북자단체 이름으로 전단을 뿌리는 것은 탈북자들을 팔아먹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평양에서 교편을 잡았다는 김모(44·여)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으면 다른 효과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삐라는 비용 면에서도 낭비”라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홍모(48·여)씨는 “삐라 보내는 것을 당국이 저지했어야 했다”면서 “아무리 자유주의 국가라 해도 큰 싸움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전단 살포를 ‘민간단체의 자율적 행위’ 운운하며 막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삐라가 미끼 돼 물고 뜯는 갈등은 안 될 말” 황해도에서 왔다는 이모(43·여)씨는 “뉴스를 보면 살벌하고 조마조마해서 남한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면서 “접경지역 농민들이 왜 트랙터까지 동원해 전단 살포를 막았는지 심정을 알 만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삐라가 미끼가 돼 물고 뜯는 갈등이 심해져서는 안 된다. 정부가 일을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농촌일손 부족과 외국인 고용허가제/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기고] 농촌일손 부족과 외국인 고용허가제/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고려 3대 문호로 추앙받는 재상 이규보는 햇곡식을 보는 반가움과 고단한 삶을 살던 농민들에 대한 애틋한 고마움을 신곡행(新穀行)이라는 시로 남겼다. “한 알 한 알 어찌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가/사람의 생사와 부귀가 이 곡식에 달렸는데/나는 부처님같이 농민을 공경하노니/부처님께서도 이미 굶주려 죽은 사람은 살리기는 어렵지 않은가” 햅쌀을 보는 반가움과 함께 그 쌀을 생산한 농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는 시이다. 또한 당시 지배층으로부터 절대적 존중을 받고 있었던 불교조차도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없음과 오히려 이것을 해결하는 생산 농민의 근본적 소중함을 대비시킴으로써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시적으로 강조하였다. 지금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일손부족의 불안함과 농업인을 홀대하는 일부 양식 없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어려운 상황에서 생업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2013년 한 연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농업인들에게 가장 큰 심리적 영농 위협요인은 농촌일손 부족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는 우리나라 농업의 유지보존과 농번기 고질적인 임금 급등을 예방하고 연중 신선한 채소와 육류의 공급으로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여 왔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인 농업은 역사적으로 국가의 존립기반이 되어 왔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었던 로마는 식량부족 문제를 이웃나라에 대한 정복에 의존하는 악순환으로 제국의 멸망을 초래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두뇌가 우수한 민족으로 지칭되는 유대민족이 나라 없는 서러움 속에서 2000여년을 방랑하다가 땅을 되찾아 처음으로 시작한 일이 사막에 물길을 만들고 땅을 일구어 농작물을 재배하고 숲을 가꾸는 일이었다. 문화 선진국인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중농정책을 쓰고 식량을 자급하고 있는 현실은 자신들의 생명의 목줄을 다른 나라에 주는 것은 망국의 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손 부족에 따른 영농포기 증가라는 우리 농촌의 암울한 현실을 감안할 때 현행 농업분야 외국인력 도입쿼터는 턱없이 부족해 도입쿼터의 상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입국 전 송·출국의 허술한 건강검진 선발과 무분별한 입국조치로 인한 작업불능자에 대한 강제출국 등 행정 비효율을 감소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송출국 파견기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근로자에 대한 공정하고 치밀한 선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송·출국 또는 근로자의 귀책사유로 인한 출국 등에 따른 비용부담은 본인 부담의 원칙을 지켜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고 농업인들의 이중적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서 농업의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농업인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농업인들이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 강한 탕평군주 되려던 ‘성군’ 영조의 두 얼굴

    강한 탕평군주 되려던 ‘성군’ 영조의 두 얼굴

    두 얼굴의 영조/김백철 지음/태학사/504쪽/2만 5000원 조선 제21대 왕 영조(1694~1776)는 18세기 조선의 중흥기를 이끈 임금으로 평가된다. 조선왕조 임금 중 재위 기간(52년)이 가장 길었던 왕이다. 콤플렉스와 개인사적인 불행을 안고 있었으면서도 탕평책을 써 붕당 간 경쟁을 완화하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폈던 성군(聖君)으로 흔히 인식된다. 정약용도 ‘경세유표’에서 영조를 전설적인 성군으로 바라봤다. 영조는 일반의 통념처럼 과연 성군이었을까. ‘두 얼굴의 영조’는 그러한 일반의 통념, 인식과는 조금 다르게 ‘성군 영조’를 들여다보고 있어 흥미롭다. 책 제목 그대로 영조는 ‘전율(戰慄) 군주’와 요순(堯舜)의 현신을 오간 두 얼굴의 임금이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우선 저자는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평화의 시대를 이룩한 영조가 집권 후반기에 치중한 탕평정치는 난국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지금까지도 흔히 영조를 성군으로 추앙하는 큰 요인인 탕평에 대한 색다른 해석인 셈이다. 영조가 탕평책을 쓴 이후 신료들은 언제 충신과 역적이 엇갈릴지 모르는 불안한 정국에서 벗어나 실력 본위의 출사를 희망할 수 있었다. 영조도 붕당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위상을 설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노론, 소론의 당론이 무력화되면서 각 붕당에서 청류(淸流)를 자임하는 인사와 훈척(勳戚) 출신이 정국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기 시작했다. 결국 영조는 재위 38년째 되던 해 인사 문제를 기화로 10년 이상 지근에서 자신을 보필한 김치인을 처벌했다. 이 사건은 소론에 대한 강력한 숙청으로 노론을 억눌렀던 을해옥사, 왕세자조차 처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신료들을 전율케 한 임오화변과 연결된다. 영조는 그 사건들을 대탕평의 일환이라고 강변했다 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 과정을 거쳐 새롭게 확보한 군주의 위상이 바로 요순의 현신으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왕실과 군주의 절대적인 권위를 확보한 영조는 선왕대에 대신에게 질의하는 정도에 불과했던 순문(詢問)을 하급 관리부터 시골 농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대했다. 강력한 탕평 군주를 실현하기 위해 언론을 장악한 사실도 소개된다. 저자는 영조의 탕평 군주상 창출은 후대인 고종 연간에 있었던 추존사업의 결과였음을 지적한다. 세도정치기에 위축된 왕실의 권위를 반석 위에 세우기 위해 조선 초기의 강력한 왕권을 꿈꾼 18세기 탕평 군주를 재발굴해 냈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탕평 군주에 대해 단지 권력을 전제해 붕당을 일시적으로 억눌렀을 뿐 근본적인 개혁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는 사실과 다르다. 영조가 보여준 두 가지의 얼굴은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조선의 탄생을 의미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입쌀 1.6~3배 비싸도 불안한 農心

    수입쌀 1.6~3배 비싸도 불안한 農心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수입쌀에 513%의 관세율을 매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고관세율이 적용되면 미국산 등 수입쌀이 내년부터 80㎏당 28만~52만원 정도로 국산쌀보다 10만~35만원 이상 비싸게 들어와 국내 쌀산업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일부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추진할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쌀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아예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513%의 관세율을 매기면 국산쌀의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쌀 80㎏당 지난해 평균가격 기준으로 513%의 관세율을 적용하면 중국쌀(단립종)은 52만 2134원, 미국쌀(중집종)은 38만 8049원, 태국쌀(장립종)은 27만 7259원에 수입된다. 지난해 평균 국산 쌀값이 80㎏당 17만 4871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쌀 가격이 1.6~3배로 비싸다. 이달 15일 기준 국산쌀 가격은 16만 6764원까지 내려 가격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농가소득 안정, 쌀산업 경쟁력 제고, 쌀 소비 촉진 및 수출확대 방안을 담은 쌀산업 발전 대책도 발표했다.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당 90만원인 쌀 고정직불금을 내년부터 100만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 빨리 인상한다. 논을 공동 관리하는 들녘경영체를 늘려 농가 경쟁력도 높인다. 현재 158곳인 평균 경작 면적 200㏊ 이상의 들녘경영체를 10년 안에 600곳으로 확대한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쌀 시장 개방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513%의 고관세율이 적용돼도 현재 40만 8700t의 의무수입 물량은 내년에도 5%의 저율 관세로 계속 수입된다. 정부가 쌀 수입량이 급증하면 특별긴급관세(SSG)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상대국의 보복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처음에 513%의 관세율을 매겨도 FTA, TPP 협상에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쌀 관세율을 FTA, TPP 협상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해남 메뚜기떼 정체 알고 보니 ‘풀무치’…어디서 왔나 했더니

    해남 메뚜기떼 정체 알고 보니 ‘풀무치’…어디서 왔나 했더니

    해남 메뚜기떼 정체 알고 보니 ‘풀무치’…어디서 왔나 했더니 전남 해남의 농경지를 새카맣게 뒤덮은 곤충떼 퇴치를 위한 방제 작업이 3일째 진행 중이다. 이 곤충은 애초 메뚜기류로 추정됐으나 농촌진흥청 확인 결과 풀무치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 피해장소인 친환경 간척 농지에는 친환경 제제로, 다른 피해 논과 도로, 인접 농지에는 일반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 관계 공무원들은 친환경 제제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농민은 방제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다른 곳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27∼28일 사이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일대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에서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0.5∼4㎝ 길이의 ‘곤충떼’가 나타나 벼와 기장 잎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해남군과 농민들은 날개가 짧아 잘 날지 못하고 갈색 빛깔에 다리 모양, 크기도 메뚜기와 달라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에 조사를 의뢰했고 1차 육안 조사 결과 메뚜기류가 아닌 풀무치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30일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세부 종 분류와 발생 경로 조사를 하고 있다. 성충인 수컷 풀무치의 길이는 약 4.5cm, 암컷은 6∼6.5cm로 주로 7∼11월에 많이 볼 수 있으며 갈대 등 벼과 식물을 먹이로 삼는다. 황충(蝗蟲)이라 불리는 풀무치의 몸빛깔은 주로 녹색이지만 검은색이나 갈색인 경우도 있다. 주민 신고를 받은 해남군은 전남도와 함께 29일 오후부터 31일 오전까지 긴급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전남도는 “발생 지역과 인근 60ha를 대상으로 유기농 단지는 친환경 약제로, 일반농지와 수로 등에는 화학농약으로 4차례 방역을 펼쳐 90% 이상 방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제 작업에 참여한 해남군 공무원, 현지 조사를 한 농촌진흥청 관계자, 지역 농민들은 방제 작업 시작 후 논·밭을 뛰어다니는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살충제제의 경우 방제 효과가 일반 약제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현재 개체 수를 제거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일반 농약보다 사용횟수를 늘리면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도로에 밟혀 죽기도 하고 밭을 갈아엎은 구역에서 곤충 사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애초 들판에 출현한 개체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나타냈다. 피해 농민인 이병길(53)씨는 “처음 목격된 곤충 개체 수에 비해 사체로 발견된 수는 미비하다”며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데 일반 농약보다 효과가 약한 친환경 살충제를 뿌려 곤충이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지역에 갑자기 풀무치떼가 급증한 데 대해서도 관계 공무원과 농민들 간에 견해가 상충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식생의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바닷가를 메운 간척지인데 원래 개펄 인근에 갈대가 있었다가 땅이 메워지고 도로가 생기면서 점점 먹이가 없어지니 이동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병길씨는 친환경 간척지 논이 주 피해 장소라는 점을 근거로 친환경 제제 사용으로 해충을 제 때 박멸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다른 곳까지 번지기 전에 짧은 시간 안에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택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야한다고 강조했다. 해남군은 다음 주까지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해당 농가를 설득해 친환경 농지에도 일반 농약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막상 친환경 살충제의 효과가 생각보다 뛰어나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해남군은 “친환경 살충제제는 사용후 2∼3일이 지나야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며 “지난 사흘 동안 풀무치떼 중 80∼90%가 사라지거나 죽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해당 지역에는 계속 친환경 제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남군은 다음 주까지는 방제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풀무치’ 수십억 마리 해남농지 습격

    곤충떼가 전남 해남의 농경지를 뒤덮어 관계 당국이 방제 작업과 함께 원인 조사에 나섰다. 31일 해남군 등에 따르면 최근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일대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에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0.5∼4㎝ 길이의 ‘풀무치’가 나타나 벼와 기장 잎 등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군은 전남도와 함께 지난 29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전남도는 “발생 지역과 인근 60㏊를 대상으로 유기농 단지는 친환경 약제로, 일반농지와 수로 등에는 화학농약으로 네 차례 방역을 펼쳐 90% 이상 방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곤충떼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피해 농민인 이모(53)씨는 “처음 목격된 곤충 개체 수에 비해 죽어 있는 수는 미미하다”며 “곤충이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농촌진흥청은 발생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풀무치 약충, 해남 곤충떼 습격 원인 ‘간척지 vs 친환경 살충제’ 의견 충돌

    풀무치 약충, 해남 곤충떼 습격 원인 ‘간척지 vs 친환경 살충제’ 의견 충돌

    풀무치 약충, 해남 곤충떼 습격 원인 ‘간척지 vs 친환경 살충제’ 의견 충돌 전남 해남의 농경지를 새카맣게 뒤덮은 곤충떼 퇴치를 위한 방제 작업이 3일째 진행 중이다. 이 곤충은 애초 메뚜기류로 추정됐으나 농촌진흥청 확인 결과 풀무치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 피해장소인 친환경 간척 농지에는 친환경 제제로, 다른 피해 논과 도로, 인접 농지에는 일반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 관계 공무원들은 친환경 제제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농민은 방제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다른 곳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27∼28일 사이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일대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에서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0.5∼4㎝ 길이의 ‘곤충떼’가 나타나 벼와 기장 잎 갉아먹기 시작했다. 해남군과 농민들은 날개가 짧아 잘 날지 못하고 갈색 빛깔에 다리 모양, 크기도 메뚜기와 달라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에 조사를 의뢰했고 1차 육안 조사 결과 메뚜기류가 아닌 풀무치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30일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세부 종 분류와 발생 경로 조사를 하고 있다. 성충인 수컷 풀무치의 길이는 약 4.5cm, 암컷은 6∼6.5cm로 주로 7∼11월에 많이 볼 수 있으며 갈대 등 벼과 식물을 먹이로 삼는다. 황충(蝗蟲)이라 불리는 풀무치의 몸빛깔은 주로 녹색이지만 검은색이나 갈색인 경우도 있다. 주민 신고를 받은 해남군은 전남도와 함께 29일 오후부터 31일 오전까지 긴급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전남도는 “발생 지역과 인근 60ha를 대상으로 유기농 단지는 친환경 약제로, 일반농지와 수로 등에는 화학농약으로 4차례 방역을 펼쳐 90% 이상 방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제 작업에 참여한 해남군 공무원, 현지 조사를 한 농촌진흥청 관계자, 지역 농민들은 방제 작업 시작 후 논·밭을 뛰어다니는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살충제제의 경우 방제 효과가 일반 약제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현재 개체 수를 제거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일반 농약보다 사용횟수를 늘리면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도로에 밟혀 죽기도 하고 밭을 갈아엎은 구역에서 곤충 사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애초 들판에 출현한 개체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나타냈다. 피해 농민인 이병길(53)씨는 “처음 목격된 곤충 개체 수에 비해 사체로 발견된 수는 미비하다”며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데 일반 농약보다 효과가 약한 친환경 살충제를 뿌려 곤충이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지역에 갑자기 풀무치떼가 급증한 데 대해서도 관계 공무원과 농민들 간에 견해가 상충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식생의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바닷가를 메운 간척지인데 원래 개펄 인근에 갈대가 있었다가 땅이 메워지고 도로가 생기면서 점점 먹이가 없어지니 이동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병길씨는 친환경 간척지 논이 주 피해 장소라는 점을 근거로 친환경 제제 사용으로 해충을 제 때 박멸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다른 곳까지 번지기 전에 짧은 시간 안에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택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야한다고 강조했다. 해남군은 다음 주까지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해당 농가를 설득해 친환경 농지에도 일반 농약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막상 친환경 살충제의 효과가 생각보다 뛰어나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해남군은 “친환경 살충제제는 사용후 2∼3일이 지나야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며 “지난 사흘 동안 풀무치떼 중 80∼90%가 사라지거나 죽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해당 지역에는 계속 친환경 제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남군은 다음 주까지는 방제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뚜기 습격 “친환경 살충제 뿌렸지만…” 알고보니 ‘풀무치’

    메뚜기 습격 “친환경 살충제 뿌렸지만…” 알고보니 ‘풀무치’

    메뚜기 습격 “친환경 살충제 뿌렸지만…” 알고보니 ‘풀무치’ 전남 해남의 농경지를 새카맣게 뒤덮은 곤충떼 퇴치를 위한 방제 작업이 3일째 진행 중이다. 이 곤충은 애초 메뚜기류로 추정됐으나 농촌진흥청 확인 결과 풀무치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 피해장소인 친환경 간척 농지에는 친환경 제제로, 다른 피해 논과 도로, 인접 농지에는 일반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 관계 공무원들은 친환경 제제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농민은 방제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다른 곳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27∼28일 사이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일대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에서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0.5∼4㎝ 길이의 ‘곤충떼’가 나타나 벼와 기장 잎 갉아먹기 시작했다. 해남군과 농민들은 날개가 짧아 잘 날지 못하고 갈색 빛깔에 다리 모양, 크기도 메뚜기와 달라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에 조사를 의뢰했고 1차 육안 조사 결과 메뚜기류가 아닌 풀무치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30일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세부 종 분류와 발생 경로 조사를 하고 있다. 성충인 수컷 풀무치의 길이는 약 4.5cm, 암컷은 6∼6.5cm로 주로 7∼11월에 많이 볼 수 있으며 갈대 등 벼과 식물을 먹이로 삼는다. 황충(蝗蟲)이라 불리는 풀무치의 몸빛깔은 주로 녹색이지만 검은색이나 갈색인 경우도 있다. 주민 신고를 받은 해남군은 전남도와 함께 29일 오후부터 31일 오전까지 긴급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전남도는 “발생 지역과 인근 60ha를 대상으로 유기농 단지는 친환경 약제로, 일반농지와 수로 등에는 화학농약으로 4차례 방역을 펼쳐 90% 이상 방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제 작업에 참여한 해남군 공무원, 현지 조사를 한 농촌진흥청 관계자, 지역 농민들은 방제 작업 시작 후 논·밭을 뛰어다니는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살충제제의 경우 방제 효과가 일반 약제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현재 개체 수를 제거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일반 농약보다 사용횟수를 늘리면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도로에 밟혀 죽기도 하고 밭을 갈아엎은 구역에서 곤충 사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애초 들판에 출현한 개체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나타냈다. 피해 농민인 이병길(53)씨는 “처음 목격된 곤충 개체 수에 비해 사체로 발견된 수는 미비하다”며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데 일반 농약보다 효과가 약한 친환경 살충제를 뿌려 곤충이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지역에 갑자기 풀무치떼가 급증한 데 대해서도 관계 공무원과 농민들 간에 견해가 상충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식생의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바닷가를 메운 간척지인데 원래 개펄 인근에 갈대가 있었다가 땅이 메워지고 도로가 생기면서 점점 먹이가 없어지니 이동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병길씨는 친환경 간척지 논이 주 피해 장소라는 점을 근거로 친환경 제제 사용으로 해충을 제 때 박멸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다른 곳까지 번지기 전에 짧은 시간 안에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택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야한다고 강조했다. 해남군은 다음 주까지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해당 농가를 설득해 친환경 농지에도 일반 농약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막상 친환경 살충제의 효과가 생각보다 뛰어나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해남군은 “친환경 살충제제는 사용후 2∼3일이 지나야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며 “지난 사흘 동안 풀무치떼 중 80∼90%가 사라지거나 죽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해당 지역에는 계속 친환경 제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남군은 다음 주까지는 방제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의 집념

    중국이 자국 특유의 현대판 신분제인 도(都)농(農) 차별 호적제를 폐지하기로 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3년 전 박사학위 논문에서 이 같은 주장을 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경보가 31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전날 도시와 농촌 간 호적 구분을 ‘거주민 호적’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하는 내용의 ‘호적제 개혁 가속화 의견’을 발표했다. 중국의 호적은 농촌과 도시 주민을 구분하는데 농촌 호적을 가진 사람은 도시에서 생활하더라도 취업이나 주택보장, 의료보험, 자녀교육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현재 3억명 가까이로 추정되는 농민공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사회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01년 푸젠(福建)성 성장 시절 칭화(淸華)대에서 ‘중국 농촌 시장화연구’라는 제목의 169쪽짜리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 “절대다수의 농민공이 도시로 융합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호구(戶口·호적)제 탓”이라며 “당국은 도농 차별 호적제를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논문에서 주장한 방향과 비슷하게 호적제 개혁이 도시 규모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인구 50만명 이하의 소도시는 신청만 하면 도시 호적을 받고, 500만명 이하의 중·대도시는 주거 등 일정 조건을 갖추면 도시 호적을 받는다. 인구 500만명 이상인 베이징 등과 같은 특대도시는 제외된다. 신문은 이 조치로 2020년까지 1억명가량의 농민공이 도시 호적을 얻어 사회보장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칭화대 인문사회과학원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지난해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들은 시 주석의 박사학위 논문이 관변 연구 결과 등을 짜깁기한 것이라며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주택자 전세소득 과세 철회… 쌀시장 내년 전면 개방

    정부가 2주택자 전세에 대한 과세 방침을 철회했다. 내년부터 국내 쌀 시장도 전면 개방한다. 2기 경제팀의 본격적인 순항에 앞서 부담스러운 카드를 서둘러 버리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 출석해 “2주택자 전세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것이 불필요하게 주택 시장에 불안감을 준다”면서 “2주택자 전세 과세는 철회하고, 전문 임대사업자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임대차시장 선진화 입법을 추진하기로 당정 간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 보완 대책에서 2주택 보유자의 전세임대소득(간주임대료)도 월세 소득과 마찬가지로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달 재보완 대책에서는 여당과의 이견을 고려해 전세 과세가 추후 논의 과제로 분류되면서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연 2000만원 이하 소규모 임대소득자에 대한 실제 세금 납부는 2018년부터 시작된다. 이들이 건강보험 피부양자에 해당하면 피부양자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고, 지역가입자는 건강보험료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관계장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 쌀 관세화 유예 종료에 따라 쌀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쌀을 수입 예외 품목으로 정했던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20년 동안 지켜졌던 국내 쌀 시장의 빗장이 결국 풀리는 셈이다.정부는 수입 쌀에 400% 안팎의 관세를 붙이고 농가 지원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미국 등에서 들여온 쌀이 우리 식탁에 오르면서 농민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가축질병공제제도’ 도입 검토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농민과 정부가 일정 비율의 돈을 모아 가축에 대한 사전 진료 서비스, 방역 컨설팅 등을 실시하는 ‘가축질병공제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이런 내용의 가축질병공제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비용 대비 효율성을 분석하는 등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3~4년 이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1997년 도입된 가축재해보험이 있지만 가축의 폐사 및 재해를 보상하는 데 그쳐 축산농가의 경영 불안 요소인 구제역, AI 등 가축 질병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동안 농민단체 및 축산 전문가들은 각종 질병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손해를 보상하는 일본식 가축질병공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일본 정부는 1947년부터 가축의 폐사뿐만 아니라 질병 및 상해로 인한 손실도 보상해주는 가축공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 AI, 구제역 등으로 가축을 살처분할 경우 정부와 지자체에서 8대2의 비율로 농가에 시가의 100%를 기준으로 보상해주고 있어 사후 보상 제도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신 농식품부는 농가와 정부가 일정 비율의 공제 기금을 마련해 가축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수의사가 주기적으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방역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질병을 예방하는 방식의 공제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연구용역을 통한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내년 중에 농민과 정부의 공제기금 부담 비율 등 구체적인 제도를 농민단체와 관련 부처 등과 협의해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축이 질병으로 죽거나 문제가 생기면 사후에 보상해줬는데, 이번 공제제도는 미리 질병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서 “내년에 제도를 마련한 뒤 시범사업을 진행해 3~4년가량의 준비 기간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설중송탄(雪中送炭)/정기홍 논설위원

    중국 천하를 놓고 싸운 초한전(楚漢戰)에서 초나라의 항우를 물리친 유방은 “장량처럼 교묘한 책략을 쓸 줄도, 소하같이 행정을 살피고 군량을 제때 보급할 줄도 모른다. 한신처럼 싸움을 이기는 일도 잘 못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가 세 영웅의 도움으로 ‘역발산 기개세’의 항우를 이겼다 해서 오늘날에도 익히 회자되고 있다. 소하가 양식과 군량을 보급한 것은 전장의 후방에서 돕는 일로, 공적으로 치면 다소 뒤처지는 일이다. 침몰한 세월호의 구조·수습현장에서 공무원들의 손발이 안 맞아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낳고 있다. 현장에는 전문가가 없고 아마추어와 같은 ‘얼치기’만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주에는 화훼협회에서 분향용으로 국화 2만 송이를 무상 기부하려고 했지만 기관 간의 어깃장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정부의 장례지원단에 파견된 직원의 개인 전화번호를 거절한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메모까지 남겼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단다. 그 시간, 경기 안산의 합동분향소에는 국화가 동나 검은 리본으로 대체되는 촌극을 빚었다. 구조에서 수습까지 끝없이 우왕좌왕하는 꼴에 헛웃음마저도 아까울 정도다. 전국은 ‘천붕지통’(天崩之痛)과 같은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 채 슬픔에 잠겼다.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잘못의 끝이 어딘지 분간도 못한다. 모든 게 공무원 탓이라고 한다. 이러한대도 연수 외유를 떠난 무개념 공무원이 잇따르고 현장 수습은 부처 간, 기관 간 ‘따로국밥’처럼 돌아간다. 하지만 희망의 끈마저 놓아선 안 된다. 다행히 추모행렬은 줄을 잇고 성금과 구호품도 답지하고 있다. 만사를 제쳐놓고 현장을 찾는 자원봉사자도 힘이다. 남은 자의 양심이고 의무인 듯 모두가 동병상련, 십시일반이다. ‘설중송탄’(雪中送炭)이란 고사가 있다. 중국 북송의 태종 조광의가 귀족들이 토지 합병을 둘러싸고 탐욕을 부리면서 백성의 삶이 궁핍해지자 백성에게 돈과 쌀, 땔감을 보냈다는 데서 유래했다. 잇따른 농민의 난으로 불안했던 태종의 민심수습책으로 치부할 순 있지만 어려운 이를 도울 때 자주 인용된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EU에서 서로 돕자는 의미로 언급해 다시 알려졌다. 공직사회는 말 그대로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연발하는 헛발질에 공직을 보는 노여움이 머리털이 갓을 찌르고 나올 정도라 해석해도 모자람이 없다. 만연한 보신주의의 결말을 보는 듯하다. 시중에는 ‘공직자 페이퍼 신드롬’까지 만들어졌다. 우리 공직에 소하와 같은 ‘장수’는 정녕 없는가. 그래도 국민의 마음에는 설중송탄의 뜻이 이어져야 하겠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열린세상] ‘국방농업’ 금문도에서 배워라/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방농업’ 금문도에서 배워라/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는 서쪽 바다 최북단의 우리 영토 다섯 섬, 서해 5도다. 하나가 아파도 온 국토가 아픈 국방의 다섯 손가락, 2010년 연평도 피격 이후 늘 심리적 불안을 안고 있다. 문득 유사한 경험을 가진 한 외국 섬이 떠오른다. 타이완 금문도(門島). 전체면적 150㎢, 경지면적 50㎢, 건조한 기후, 메마른 땅으로 농산물 생산이 어려운 섬이다. 중국과의 거리는 불과 2㎞로 국토 방위상 대만의 최전방이다. 이 섬에는 과거 중공의 포격에 맞서 건설한 대규모 방어용 지하 시설이 상징으로 돼 있고, 세계적 명품 ‘금문도고량주’가 생산된다. 지역정부 금문현(門縣) 소유 공기업이 주조한다. 고량주의 주원료는 고량(高粱)인데 수수를 말한다. 그런데 금문도는 농업 생산 여건이 열악하여 사실 수수 생산에 경쟁력이 없다. 그럼에도 금문도 고량주 전체 원료 소비량의 10% 정도는 늘 이 섬에서 생산되는 수수로 충당된다. 경지 여건상 10% 이상은 공급할 수도 없다. 값싼 해외 수입 수수로 이를 대체할 유인이 크지만 섬에서 생산된 수수를 우선 구매해 준다. 그래서 금문도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수가 생산되고 농가는 유지된다. 이를 위해 금문현(정부), 금문현농협(농민), 금문고량주회사(지역공기업)는 3자 간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정부는 농민과 재배면적, 생산 및 품질조건 등을 계약한다. 농협은 정부를 대리하여 계약조건에 따라 구매하고, 이를 보관, 건조, 운송하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개별 농민의 비용부담을 줄인다. 그 후 보관한 수수가 일정수준으로 건조되면 기업에 납품하고 기업은 고량주로 주조하여 국내와 해외 시장에 판매한다. 하지만 작은 경작규모, 낮은 수확량으로 수수 농가는 근원적으로 소득 측면에서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앞서 말한 3자 간 협력체제를 통해 수입 수수가격으로 환산했을 때의 소득에 비해 1.5∼2배 수준에 상당하는 소득을 보장받는다. 공기업의 명품 고량주 주조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지역 재정 수입을 증가시켜 이러한 농가 보호정책 시행을 지역 자체적으로 가능케 했다. 아무튼 정부, 농민, 회사로 엮어진 협력체제로 최전방 섬에는 수수산업이 유지되고 농업인은 지속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분쟁 접경지역에 산업보호를 통한 지속적인 주민 거주는 국방의 최우선 수단이다. 따라서 금문도의 수수생산은 경제성을 떠나 ‘국방농업’이라 할 수 있다. 백령도. 면적 51㎢로 서해 5도 가운데 가장 크지만 논밭 면적은 14㎢ 정도이다. 금문도의 3분의1 정도이고, 약 10㎞ 거리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비록 섬이지만 주민 5500명 가운데 농가인구 2200명, 어가 인구 700명 정도로 어업보다 농업 중심적이다. 제조업은 거의 없고 관광과 연계된 숙박·음식점업 비중이 조금 크지만 영토 관리 측면에서 농업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이들은 경제성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은 규모로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해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금문도 수수 농가에 최대 구매자 고량주 회사가 있듯이 백령도 농가에는 지역 주둔 군부대가 있다. 채소 중심 일부 품목을 백령도농협이 수집해 군부대에 납품하고 있는데, 이는 백령도 농민의 주요 소득원이다. 물론 턱없이 작은 경작규모 때문에 금문도 수수 농가처럼 백령도 농가도 필요량의 일부만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 저절로 백령도 농민과 금문도 농민을 비교해 보게 된다. 아무래도 세계적 특산품을 가지고 거기서 유입되는 수익으로 자체 보호체계를 갖춘 금문도 농업인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이즘 백령도농협이 지역 군부대와 납품계약을 체결할 때가 된 것 같다. 자세한 계약과정은 모르겠지만 금문도가 보여주는 ‘국방농업’의 의미를 고려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포격과 위협만이 서해 5도를 어렵게 하는 줄 알았는데 세월호 참사도 이들을 어렵게 한다. 여객선이 주된 교통수단인 이 지역에 참사가 미칠 영향은 전국 어디보다 크기 때문이다. 전방은 늘 외롭고 힘들다. 그래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국방농업’은 그 배려의 근거 가운데 하나다.
  • 과속천국 경북 군위 28번 국도 지역 주민 사고 위험에 무방비

    경북 군위군 고로~의흥~우보 간 국도 28호선(14.92㎞·편도 1차로) 인근 주민들이 대형 트럭의 급증과 폭주로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28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2011년 12월 영천시 신령~군위군 고로면 화수삼거리 간(7.2㎞) 국도 28호선 4차로 확포장 이후 갈수록 대형 트럭이 몰리면서 과속·난폭 운전을 일삼고 있다. 울산·포항 공단~경북 북부 지역 간 지름길인 이 구간의 도로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하루 수백 대씩의 대형 트럭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그 여파가 인근 4차로 미개설 구간까지 그대로 미치고 있다. 또 경찰의 단속이 뜸하고 폐쇄회로(CC) TV 등 과속과 신호위반을 막을 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농기계와 보행자 통행이 빈번한 고로~우보 구간 도로변에 폭 3m 이상의 인도를 개설하고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고 당국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 김모(67·의흥면)씨는 “대형 트럭들이 좁고 꼬불꼬불한 도로에서 경적을 마구 울려 대며 규정 속도 시속 60㎞를 100㎞ 이상으로 과속 질주하고 있다”면서 “농번기를 맞아 도로 이용이 잦은 농민과 농기계가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모(71·우보면)씨는 “집채만 한 차량들이 과속으로 달리는 바람에 크게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이러다가 대형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했다. 최균섭 군위군 건설방재과장은 “우선 경찰과 협조해 과속과 신호위반 차량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안전시설물 설치를 비롯해 4차선 확포장 등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AI 삼진아웃제… 농가 책임 묻는다

    AI 삼진아웃제… 농가 책임 묻는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세 번 발생한 농가는 살처분 보상금을 시가의 20%만 주는 ‘살처분 보상금 삼진아웃제’가 올해 상반기에 도입된다. 방역이 미흡한 농가에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지만 농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AI가 자주 발생한 지역이나 철새 도래지 인근은 ‘AI 위험지구’로 지정해 가금류 농가의 신규 진입을 제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경기 시흥시 복합비즈니스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AI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상반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철새 도래지와 AI 빈발 지역을 중심으로 ‘AI 위험지구’가 지정된다. 위험지구로 지정되면 축산업 허가제를 이용해 가금 농장의 신규 진입을 제한한다. 또 위험지구 안에 있는 기존 농장이 밖으로 이주하면 인센티브를 준다. 국민의 재산권을 제한한다는 반론을 고려해 강제 이주 방안은 제외됐다. 살처분 보상금 삼진아웃제는 1차 발생 시 살처분 보상금의 20%를 삭감하고 2차 발생 시에는 50%, 3차 발생 때는 80%를 깎는 방식이다. 현재 예방적 살처분에 대해서는 시세대로 보상하고 AI 발병 농장의 경우 발병 횟수와 관계없이 시세의 80%까지 보상하고 있다. 하지만 농민과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전라도, 충청도 등의 지자체와 국회는 이번 AI의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국비로 부담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8만 7000개인 중소 수출기업을 2017년까지 10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연간 수출 1억 달러 이상 글로벌 전문 기업도 2013년 말 240개에서 2017년까지 4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판로 개척과 무역금융 지원 등을 강화하고 유망 내수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전문 무역상사를 지정,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중견 수출기업이 대외 불안 요인에 맞설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해 올해 무역금융(대출·보증·보험) 77조 4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조 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두 농업지대 이야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두 농업지대 이야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 밸리. 미국 과일과 채소 생산의 3분의 1 정도를 담당하는 대규모 농업지대이다. 지난 14일 이곳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급히 방문했다. 법정 기한을 1년 반 정도 넘긴 농업법 합의안을 상원과 하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서명 공포한 지 꼭 일주일 후이다. 농업법 입법과정에 오바마 대통령은 농업인 입장을 많이 강조했다. 그래서 새로운 농업법에 담긴 자신의 노력을 자랑하는 방문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정치적 공치사는 조금도 할 수 없는 불편한 방문이었다. 사상 최악이라는 봄 가뭄을 맞아 고통에 빠진 지역 농민을 위로하고 쉽지 않는 대책을 모색하는 방문이었다. 전문가들 진단에 따르면 긴급히 물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약 30만 헥타르(ha)에 해당하는 농지가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농산물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 위험은 물론이고, 지역 고용의 40%를 차지하는 관련 일자리와 수많은 계절 농업 노동자가 영향을 받게 된다. 지역 공동체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농업인은 인근 구역으로부터 물 구입을 금지하는 환경규정의 완화를 요구했고, 지역 출신 의원은 완화 법안 제출을 약속했다. 그러나 환경보호 단체는 완강히 거부하고 타지역 의원도 인근 구역 물 과용에 따른 환경위험에 대한 사전 조사를 주장한다. 대통령은 당장 1억 7300만 달러의 긴급지원금을 제안하면서 조금씩 양보하여 건설적인 합의안을 도출해 것을 요구할 뿐이다.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세계 최첨단 농업지대가 가뭄 앞에 속수무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세네갈 서북부 도시 생루이의 델타 지역. 이 나라 대표적 농업지대이다.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타당성 평가를 위해 최근 방문했을 때 여기서도 문제는 물이었다. 이 나라 정부는 최대 식량작물인 쌀과 양파를 2017년까지 자급한다는 다소 무리한 목표를 국제협력 관계자들에게 주문처럼 되뇌었다. 두 작물의 현재 자급률은 30% 수준을 맴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우기가 뚜렷한 이 나라 기후에서 건기 생산을 위한 물 공급 확대가 관건이라고 한다. 건기에 물 공급만 되면 이모작이 가능하여 전통적 기술로도 상당한 작물 생산 증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변 지역이라 문제가 되고 있는 염분 피해도 물 공급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인근 세네갈 강에는 풍부한 물이 있지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관개 시설이 전무한 상태이다. 세계에서 최고 부자 국가이면서 최첨단 농업기술을 자랑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이면서 전통적 농업기술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세네갈이 동일한 농업문제에 봉착해 있다. 물 부족 앞에 선진국, 후진국이 구별되지 않는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국제기구와 전문가는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다. 철저한 물 관리와 활용을 위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농업용수 관리 방안 마련은 시급한 과제이다. 논만 보더라도 아직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18만 8000 헥타르가 수리불안전답이다. 현재 농업용수 정책의 초점은 저수지, 양·배수장, 보(洑), 방조제, 용·배수로 등 기반시설 유지 관리에 맞추고 있다. 안타까운 일은 전국에 산재한 이들 시설의 현재 상태를 일괄적으로 파악도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농어촌공사 위탁관리)와 시·군으로 관리주체가 이원화되어 있는데 그 원인이 있다. 특히 시·군 관리 대상 기반시설이 전체 수혜면적 기준으로 약 33%에 이르는데 지자체의 제한된 인력과 재정 사정으로는 체계적인 조사도 어렵다. 따라서 효율성과 노후상태 파악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료 부족으로 노후시설을 보수, 보강하는 데 필요한 비용 산정도 어렵다. 가능하면 통합적 관리로 연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런 하드웨어적 접근에 더하여 사용자 비용부담을 포함하는 제도 정립, 농업용수 실태 지도 작성, 물 절약형 생산기술 개발 등 소프트웨어적 접근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보야, 문제는 물이야’의 때가 왔다.
  • 이집트 개헌 국민투표 첫날 곳곳 유혈충돌… 11명 사망

    이집트 새 헌법 초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첫날인 14일(현지시간)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져 11명이 숨졌다고 AP, AFP 등이 보도했다. 유혈 충돌은 국민투표 거부운동을 하는 무함마드 무르시(62) 전 대통령 지지자와 군·경 간에 발생했다. 하지만 새 헌법은 국민투표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4~15일 이틀간 실시되는 새 헌법의 골격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마련했던 것을 크게 수정했다. 달라진 주요 내용으로는 ▲종교에 근거한 정당 금지 ▲여성에게 동등한 권한 부여 ▲소수 기독교도 보호 ▲향후 8년간 국방장관은 군부가 선출 ▲특정사건에서 민간인의 군사법원 기소 ▲노동자 및 농민에게 의원 50% 배정 삭제 등이라고 현지 영자지 데일리뉴스 이집트가 전했다.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이슬람 색채를 약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민단체와 이슬람 세력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AFP는 “투표율을 예측할 수 없어도 새 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를 30년간 통치했던 호스니 무바라크(85) 전 대통령을 2011년 2월 축출한 이후 3년간 정세 불안을 경험했던 국민이 안정을 택하면서 새 헌법이 신임을 얻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새 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수일 내에 압델 파타 엘시시(59) 국방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은 오는 4월에 실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투표 찬성률이 압도적으로 높으면 지난해 7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쫓아낸 쿠데타와 엘시시의 대통령 출마를 국민이 승인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세밑 한파 우리 농산물로 마음의 온도 높이자/문석근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한파가 매섭다. 우리 고향 농촌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대내외 시련과 지난여름 남부지방의 오랜 가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요즘 불황의 지속과 갑자기 추워진 날씨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설을 앞두고 우리농산물 가격이 오르려는 기미가 있자 명절 상차림과 선물을 준비하던 주부들의 눈길이 수입농산물 쪽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상차림에 외국산 수입 농산물을 쓸 의향이 있는 소비자가 63%나 될 정도다. ‘어려운 때에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의 고향인 농촌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리고 설과 같은 고유의 명절을 맞아 우리 농산물 이용을 통해 어려운 농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쌀로 지은 제삿밥과 한우로 끓인 떡국이 제사상에 오르고,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배와 사과가 올려진 제사상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마음이 풍성해진다. 도회지에서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우리 전통 차와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를 마시면서 정을 나누는 광경에도 마음은 금세 따뜻이 데워진다. 아무쪼록 이번 설 명절은 우리농산물 이용으로 도회지와 농촌이 한 뼘쯤 가까워지고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문석근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홍콩에서도 ‘H7N9’형 AI 사망자 발생

    최근 중국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H7N9형 AI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14일 연합뉴스와 홍콩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한 남성(65)이 13일 홍콩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홍콩에서 발생한 세 번째 H7N9형 AI 감염자로, 지난 1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을 다녀온 뒤 발병했다. 중국에서 앞서 지난 3일 저장성의 한 여성(75)에 이어 지난 6일 광둥성에서 중년 남성이 숨진데 이어 홍콩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면서 올들어 H7N9형 AI로 인한 사망자는 세 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올 겨울 들어 신종 AI 감염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환자 발생지역도 광둥(廣東)·저장(浙江)·푸젠(福建)·장쑤(江蘇)·상하이(上海)·홍콩 등으로 확대되고 보건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둥성의 한 양계 업자가 H7N9형 AI가 계속 확산하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에 ‘조류인플루엔자’에서 ‘조류’라는 용어를 빼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남방농촌보에 따르면 광둥톈농식품회사의 장잉(張瑩) 사장은 최근 중국 목축업협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왕양(汪洋) 부총리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사장은 문자메시지에서 광둥성에서 최근 여러 차례 H7N9형 AI 발병 사례가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민심이 흉흉하고 닭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변해 생닭의 판매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협력하는 4000여 곳의 양계농가가 공황 상태라면서 H7N9형 AI가 계속 퍼지면 회사가 수매를 중단할 것이며, 이로 인해 1만여 명의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돼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H7N9형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외에 사람과 기타 동물에서도 검출되며, 가금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증거도 없는 만큼 ‘A형 독감’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명보도 중국 목축수의학회의 비잉줘(畢英佐) 부이사장이 H7N9형 AI의 명칭을 ‘갑(甲)형 H7N9형 독감’으로 바꿀 것을 건의하는 등 곳곳에서 명칭 변경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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