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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건국50돌](2)개혁·개방정책 손익계산

    1978년 12월,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三中全會)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선언한지 21년.다음 세기 초강대국으로의 용틀임을 하고 있는 세기말 중국의 개혁·개방 대차대조표를 살펴본다. 사회주의 속의 시장경제라는 중국의 실험은 일단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물론 개혁·개방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97년 덩샤오핑 사망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개혁·개방의 성과는 주요 경제지표가 말해주고 있다.78년 당시 422억달러(약 50조원)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이 98년 9,620억달러로 20배 이상 폭증했다.연평균 9.6%이상의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GNP)이 860달러를 넘는 중등 수입국가(786∼3,125달러)대열에 진입,중진국으로 도약했다. 대외 교역량도 급증했다.78년 206억달러에서 98년 3,239억달러로 15배 이상 늘었다.외환보유고는 1억6,700만달러에서 1,450억달러에 이르러 유럽연합(EU)·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이다.외국인 투자도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투자 가운데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고도성장으로 연소득 5만위안(약 750만원) 이상되는 신흥 부자가 3,000만명이나 생겼으며,절대빈곤층 인구는 2억3,000만명에서 4,200만명으로크게 줄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도농(都農)·계층·지역간의 빈부격차와 환경오염,부정부패 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사회주의의 주요 강점중의 하나인 평등주의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78년 도시와 농촌가구의 소득은 각각 342위안(약 42달러)과 133위안이었으나 97년에는 5,010위안과 2,090위안으로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소수민족 농민들의 경우 연간 수입이 평균 851위안 밖에 안돼 집단 반발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환경 문제도 개혁·개방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어두운 한 단면이다.환경오염은 중국내는 물론 한국과 일본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공기가세계에서 가장 나쁜 10대 도시중 9개 도시가 중국에 속해 있고,수질은 사람들이 마실 수 없는 4등급 이상이 무려 77%나 된다. 급격한 산업화로 급증하는 공업폐수로 발해만이 ‘죽음의 바다’로 변한지오래고,중국 동북부 라오닝(遼寧)성의 아황산가스가 황해를 건너와 한국과일본에까지 산성비를 내리게 하고 있다. 특히 물질 만능주의의 팽배로 각종 부정부패가 잇따라 터져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전쟁을 선포했을 정도다.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1,600여명의 검찰관이 부패사범으로 몰려 중징계됐고 건설사업과 관련해서는 같은기간동안 1,000억위안이나 낭비됐다. 김규환기자 khkim@ *빛바랜 사회주의 뒤안길 ‘샹첸칸(向錢看)’.돈만 보고 쫓아간다는 뜻으로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서 새로 생겨난 유행어이다.특히 지난 3월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된 헌법개정안이 샹첸칸 바람을 부채질하는 바람에 중국의 사회주의 이념이 퇴색되고 있다. 헌법수정안은 ‘공유제 경제’의 보충적 지위에 머물렀던 개체(個體)경제와사영(私營)경제 등 비(非)공유제 경제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중요 구성부분으로 격상시켰다.사회주의 출범 50년만에 사유제를 헌법에 보장함으로써,그동안 소규모 상점·식당 등을 운영하는 개인 상공업자인 ‘꺼티후(個體戶)’와 개인기업들의 각종 법적·행정적 제약에서 풀렸다. 사회주의의 주요 덕목이던 평생고용을 의미하는 ‘철밥통(鐵飯碗)’의 신화는 이미 깨졌다.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국유기업을 개혁하면서 인력을 대폭 감축,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중국의 공식 통계로는 2.9%로 돼 있으나,실제로는 16% 정도인 2억명이 실업자이거나 불완전 고용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가 모든 것을 제공해주던 사회주의 복지정책도 예외가 아니다.사실상사문화돼 개인이 능력껏 해결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체제로 접어 들었다.소속 기관이나 회사에서 거의 공짜로 나눠주던 주택 무상분배제도가 지난해 폐지됐고, 정년퇴직하면 퇴직전 최종 월급의 60∼100%를 받던 퇴휴금(退休金)제도도 거의 사라졌다. 의료비도 매월 일정 비율이나 일정액의 의료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무료로 대학교육을 시켜주고 졸업하면 직장을 배치해주는 제도도 지난해 없앴다. 이제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는 정치 분야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사회주의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 셈이다. [김규환기자]
  • 獨 슈뢰더총리 경제개혁 시험대에/내일부터 주의회선거

    지난 6월 ‘독일 역사상 최대의 총체적 개혁’을 역설하며 좌파보다는 오히려 우파의 노선에 가까운 ‘자유주의적 경제개혁’을 추진해온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안팎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경제개혁 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시험장인 오는 5일의 브란덴부르크주와 자를란트주 주의회 및 잇따라 실시되는 주의회 선거 판세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사민당내 전통 좌파의 비판도 심각하다.브란덴부르크주와 자를란트주는 통독이후 사민당이 지속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지역.그러나 경제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확대되며 사민당과 기민당의 지지율이 비슷한 수준이 됐다.슈뢰더의 이른바 ‘신자유주의적 경제개혁’정책은 한마디로 긴축재정을 통한 사회보장 혜택 축소.내년 한해 예산 가운데 300억마르크(160억달러)를 삭감,연금혜택등을 대폭 줄인다는 것이다.또한 대기업의 세금추징을 완화해 경제활성화를 도모,고실업(400만명)을 해결하겠다는 골자다.당연히사민당의 오랜 지지세력인 노조를 비롯,농민과 연금생활자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당내 좌파의 반발.렘하르트 클림트 자를란트주 주총리가 이끄는 당내 전통주의파들은 슈뢰더의 개혁안이 사민당 강령에 위배된다며 개혁안을 저지하기 위한 세력을 결집하기 시작했다.당내 도전은 주의회 선거를앞두고 적전 분열을 초래,엄청난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주의회 의원들이 상원(분데스라트)을 구성하기 때문에 슈뢰더 정부의 예산 긴축안 국화통과 운명과도 직결되는 것이다.상원에서 필요한 의석수는 69석 가운데 최소 35석.현재 33석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5월까지 계속될 주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슈뢰더가 당수자리를 내놓아야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협동조합법 국회통과 이후 쟁점·전망

    농업협동조합법의 국회 통과로 50년 만에 농·축협 개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그러나 신구범(愼久範)축협회장의 자해사건으로 내년 7월1일 통합중앙회가 출범하기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16일 “협동조합이 통합되면 3년 안에 농민과축산농가가 비료와 사료 값을 지금보다 절반 값에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밝혔다.생산자단체를 ‘저비용 고효율’체계로 바꾸겠다는 뜻이다.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하고,경제사업보다 신용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얘기다. 농림부는 개정법안이 이달말 국무회의에서 의결,공포되는 다음달 초 통합설립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여기에서 통합 현안을 논의할 예정.설립위는 김동태(金東泰)농림부차관을 위원장으로 농·축협 관계자와 전문가,각계단체등 15명으로 짜여진다.축협을 배려,농협과 동수의 위원을 참여시킨다. 설립위는 통합중앙회의 정관과 시행령 및 시행세칙을 비롯,각 중앙회의 자산 실사작업,조직 및 인력감축 방안,통합중앙회 설립 실무작업 등을 맡는다. 또 출범 이전에 임원 선임을마쳐야 한다. 통합의 가장 큰 관건은 축협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에 있다.신회장 자해에 따른 조합원의 감정과 설립위 불참선언,통합 무효화를 겨냥한 헌법소원 제기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이에 김장관은 “통합과정에서 축협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실무과정에서는 조직축소에 따른 잉여인력의 정리 문제가 걸림돌이다. 세 기관의 중복된 중앙회와 시·도지회 조직 가운데 기획·관리 및 참모조직 등의 상당부분 축소가 불가피하다.또 농협과 축협의 일선점포 가운데 적자점포의 폐쇄도 예상된다.그러나 이번 통합으로 일선 농·축·인삼협 단위점포의 인위적 통합은 없다.농림부는 양측의 인원감축시 똑같은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사설] 축협회장의 自害

    신구범(愼久範)축협회장이 농·축협과 인삼조합 통합을 골자로 한 농업협동조합법의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통과에 반발,자해행위를 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신 회장의 축협 조직을 살리기 위한 열성과 심정은 이해가 가나 농업협동조합법이 고비용·저효율을 시정하기 위한 개혁입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회 안에서 그런 행위로 법 통과를 저지하려고 한 것은 이성적 처사가 아니다. 농·축협과 인삼조합을 통합하려는 것은 현재의 중앙회 중심 협동조합체제를 조합원 중심체제로 개혁하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동안 농협과 축협은중앙회 조직이 비대해진 데다 조합의 본래 목적인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금융업무)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바람에 조합원으로부터 불평을 사왔다.농협중앙회 직원이 85년 1만1,602명에서 98년에는 1만6,974명으로 46%가 늘었고,축협중앙회 직원은 85년 1,168명에서 98년에는 4,020여명으로 344%가 증가했다.중앙회가 해마다 비대해지면서 조합원보다는 임직원을 위한 조합이 아니냐는 지적과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중앙회가 비대해지다 보니 자연히 조합운영이 상의하달(上意下達)식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였다.이런 운영방식은 농민들로하여금 중앙회를 부정적으로보게하는 요인이 된 것같다.한국갤럽이 지난 4월 농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농민의 78.8%,축산업 종사자의 67%,축협 조합원의 69.6%가 협동조합 개혁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촌경제연구원은 농협과 축협을 통합할 경우 연간 1,549억원의 이익이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축협중앙회는 지난해 927억원(자본금의 55%)의 적자를 냈고 이대로 두면 2∼3년 내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협동조합 개혁은 단위조합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과제이다.감사원 감사결과 농협 단위조합의 절반 정도가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축협 단위조합 경영실태도 농협 단위조합과 크게 다르지 않다.중앙회뿐아니라 일선 단위조합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단위조합의 통·폐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농협과 축협이 부실화되면 결국 그 피해는 조합원인 농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다. 지금협동조합을 개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둘 수록 손실이 누적되어 결국은 막대한 공적자금(국민 세금)을 투입해서 정상화시켜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농협과 축협중앙회는 협동조합 개혁의 본래 취지를살리기 보다는 통합에 따른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 귀중한 시간만 낭비하지 않았는가.지금부터라도 통합협동조합의 출발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을 당부한다.
  • 金대통령 동강댐 건설에 대한 발언 반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일 영월 동강댐 건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자 환경부를 비롯,환경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그러나 수몰예정지 주민들은 농가부채 상환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건설교통부의 댐 건설 추진에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히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던 환경부는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환경부 고위관계자는 “동강댐 건설이 강행되면 주변지역의 수질오염은 물론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면서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은 옳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대통령이 동강댐 건설에 대해 반대입장을 뒤늦게나마 밝힌 것을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더 이상 동강댐 건설을 위한 무리한 사업추진계획을 철회하고 동강댐 건설계획을 백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이어 “정부는 댐 건설계획의 발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수몰예정지 주민들에 대한 대책과 함께 생태계를 살리는 동강 보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녹색연합김타균 정책부장(32)=김대통령이 ‘개인적’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반대한다고 말한 것은 잘된 일이다.이같은 발언이 동강댐에 국한되지 말고 환경정책을 환경친화적으로 돌리는 시금석으로 작용했으면 한다. ?강원도 조명수(趙明洙)기획관리실장=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댐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정부 관련부처에서도 수몰예정지주민들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동강 일원에 대한 종합적인 환경보전대책도 준비돼야 한다. ?영월댐반대 정선군추진위원회 최승준(崔承俊·43)위원장=91년 7월부터 본격적인 댐건설 반대투쟁을 벌였다.대통령의 발언으로 댐건설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니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생활기반이 무너진 수몰예정지 주민들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정선군 수몰대책위 이영석(李榮錫·37)위원장=대통령의 발언은 무책임한것이다.수몰지로 묶여 10년간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 완전히 파산상태에 놓인 526가구 주민들의 부채상환문제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었다.수몰지 주민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두가지다.첫째는 댐을 조속히 건설해 농민들이토지보상비로 농가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두번째는 댐건설을 백지화할 경우 농민들의 부채를 5년 거치 15년 상환의 장기저리 융자로돌려 눈앞에 닥친 파산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10년간 당해온 고통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보상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박홍기 정선 조한종기자 hkpark@
  • 대중문학으로 재조명 받는 추리문학 진단/역사/우리나라 추리소설

    소설은 재미 있어야 한다는 오락적 기능을 강조할 때,우리는 먼저 추리소설을 떠올린다.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면서 느끼는 지적 유희의 쾌감이 어떤 다른소설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정전(正典)장르에 의해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비(非)정전 하위 장르들이 주목받으면서 추리소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추리소설이 발달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대중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 같은 미스터리가 폭넓게 읽힌다.또 우리와는 달리 장르의구분이 무의미한 만큼 대중소설 작가라고 해서 평론가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없다.그 작품들은 물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대표적인 추리소설가로 으레 언급되는 작가가 ‘쥐덫’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애거사 크리스티다.크리스티의 작품은 셰익스피어보다도 14개가 더 많은 103개 국어로 번역돼 5억부 이상 팔렸다.크리스티가 생전에 발표한 추리소설은 모두 86권.특히 ‘빅4’로 꼽히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오리엔트 특급살인’‘ABC살인사건’‘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비롯해 피해자가범인이라는 식으로 전개되는 ‘예고살인’ 등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자신의 소설을 압도하는 기이한 실종사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크리스티는이른바 ‘골든 에이지’ 추리소설의 대표작가로 견고한 독자층을 형성하고있다.골든 에이지는 1920∼40년대 추리소설의 전성기를 일컫는 말로,누가 범죄를 저질렀는가를 밝히는 수수께끼 플롯에 치중하는 작품을 가리키기도 한다. 중세를 다룬 현대소설인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도 대표적인 추리소설로 빼놓을 수 없다.‘장미의 이름’은 모종의 임무를 띠고 이탈리아의한 수도원에 잠입한 영국의 수도사 윌리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교황이 아비뇽에 유폐되면서 교권이 무너지고 유럽에 창궐한 페스트의 여파로 농민반란이 뒤따르는 등 중세 봉건제의 토대가 심하게 흔들리던 시대,교회의 반발로 이단심판이 본격화돼 마녀사냥이 벌어지던 시대를 그렸다.에코가 14세기중세를 무대로 한 까닭은 주인공인 윌리엄 수도사의 분석적인 사고가 14세기초 영국의 스콜라 철학자 오컴의 윌리엄이 등장한 이후에야 가능했기 때문이다.오컴의 윌리엄은 유명론(唯名論)의 주창자로 기호해석에 관한 진보적인이론을 전개한 인물이다. 이처럼 비교적 완성도 높은 추리 장르의 소설들은 최근에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움베르토 에코에게 적잖은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영국 추리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터)의 ‘캐드펠 시리즈’다.최근 제10권 ‘고행의 순례자’(북하우스)까지 나온이 시리즈의 배경은 12세기 초 중세 영국 미들랜드 지방의 시루즈베리.인간고통의 내면을 끈질기게 탐구함으로써 중세인의 사상의 궤적을 좇는다. 이시리즈는 중세의 의상과 색채,소리를 생생하게 묘사,12세기 영국인들의 삶과분위기를 실감나게 살려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엘리스 피터스가 각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레이먼드 챈들러 계열의 하드보일드(hard-boiled) 소설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는 1920년대 말 미국에 처음으로 등장한 소설의 한 유형으로 프랑스에서는 ‘흑색소설(roman noir)’의장르에 포함된다.추리소설에 있어서하드보일드는 범인을 찾는 과정은 다른 추리소설과 비슷하지만,주인공이 지적인 추리가 아니라 행동과 완력을 통해 범인을 밝힌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때로는 범인이 스스로 실토하는 경우도 있어 모험소설과 추리소설의 경계를아슬아슬하게 지나가기도 한다.개성이 강한 등장인물과 복잡한 플롯,장식적인 배경 등이 특징으로 골든 에이지와 함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장르로 꼽힌다. 이 하드보일드 스타일은 ‘에드거 앨런 포의 창조적 계승’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80,90년대에 들어 스스로의 한계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학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말았다.충격만을 위한 잔혹,반전을 위해 존재하는 반전 등이 그주된 요인이다. 반면 엘리스 피터스가 주도하는 현대 영국 추리소설은 문학적 측면을 크게강조한다.미국의 레이먼드 챈들러가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영역을 개척해현대 미국 미스터리의 원형을 구축한 작가라면,엘리스 피터스는 전후 미국추리소설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영국 미스터리계를 일으켜 세운 인물이다. 또 국내에 새로 소개된 추리소설로 시선을 끌만한 것으로는 미국 여성작가셰리 홀먼(34)의 역사 미스터리소설 ‘도둑맞은 혀’(문학사상사)가 있다.중세 성지 순례단이 순례 여행중 겪는 의문의 사건들을 추적하는 내용으로,실존 인물인 펠릭스 파브리 수사가 지은 ‘펠릭스 파브리 수도사의 여행기’를토대로 한 작품이다. 이집트와 시나이 산, 성 카타리나의 유골이 있는 고대수도원 등지를 직접 답사해 소설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추리소설의 효시라고 할 에드거 앨런 포와 뒤이어 등장한 코넌 도일과 길버트 체스터튼이 미스터리의 토양을 일궜다면,1920년대 이후의 애거사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은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를 연 작가들이다.도서출판 청년사에서는 ‘코넌 도일의 정통적 계승자’‘미국 추리소설 그 자체’란 평을 듣는엘러리 퀸이 가려 뽑은 세계 초(超)단편 추리소설 걸작선 ‘미니 미스터리’(청년사)를 최근 내놓았다.이 책에는 세계 유명 추리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안톤 체홉,찰스 디킨스,기 드 모파상,마크 트웨인,잭 런던 등 거장들이쓴 추리소설도 발굴해 싣고 있어 눈길을 끈다.또 민음사에서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최신작 ‘빛이 남아 있는 동안’을 오는 12월에 펴낼 예정이다. 한편 국내 추리소설로는 추리소설선집 ‘99 올해의 추리소설 아웃사이더’(신원문화사)가 나와 있다.김성종·이상우·노원 등 원로 작가에서부터 신진작가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추리작가들이 망라돼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일본에서 지난해 세금을 가장 많이 낸 작가는 추리소설가 니시무라 교타로(西村京泰郞)라고 한다.선진국일수록 또 사회가 고도로 발달할수록 추리소설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미국이나 일본,영국 등 등 추리문학 선진국의 경우추리소설은 생활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추리소설이란 말은 150여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나라마다 다양한 용어로 불려 왔다.영미에서는 탐정소설(detective story 혹은 mystery story)로,프랑스에서는 경찰소설(roman policier)이란 말로 통용됐다.특히 경찰의 수사력에 역사적 배경을 둔 프랑스의 ‘로망 폴리시에’는 중국식 추리소설이라 할 ‘공안(公案)소설’과도 일맥상통한다.최근의 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범죄소설(crime novel)이라는 말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탐정소설이라는 용어는 추리소설이 일본에 처음 도입된 메이지 말기에 일본인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추리소설은 소설의 발달과 더불어 탄생했다.소설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화나 설화,민담,전설 등의 구비문학 혹은 ‘천일야화’에까지 이른다.추리소설의 기원 역시 멀리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서 가깝게는 볼테르의 ‘자디그’까지 소급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근대적 의미의 추리소설은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모르그가의 살인’(1841)에서부터 출발한다.그 뒤 19세기 말 영국의 코넌도일에 와서 하나의 양식으로 굳어졌다- 우리나라 추리소설 우리의 추리문학은 어떤가.누구나 명탐정 셜록 홈즈나 괴도 루팡의 이름을들먹거리지만 정작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편견과 무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 문단에서 추리소설에 관심을 보인 것은 1918년 코넌 도일의 작품 ‘충복’이 ‘태서문예신보’에 번역·수록되면서부터.1930년대 들어서는 외국작품 소개와 함께 국내의 순수 창작물도 여러 편 선보였다.당시 우리 추리문학의 대부였던 아인(雅人) 김내성이 일본어로 쓴 ‘타원형 거울’(1935)이대표적인 예다.그는 ‘마인(魔人)’‘가상범인’‘백가면’‘살인예술가’등을 발표하며 추리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그러나 60년이 넘는 한국 추리소설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추리문학의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영미권의 정통 추리소설도,일본작가 모리무라세이이치(森村誠一)류의 사회파 추리소설도 찾아보기 힘들다.어정쩡한 형태의 ‘불륜’ 추리소설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순문학 내지 고급문학에 기울어져 있는 사람들은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작가나 출판사들 또한 문학작품에 ‘추리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이러한 문학적 자기비하 현상이 계속되는 한 한국 추리문학의 앞날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의 추리소설이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추리적 재미를 만들어내야 한다.코넌 도일의 작품을 노골적으로 베낀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같은 유사 추리소설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변호사였던 존 그리샴,국제담당기자였던 프레드릭 포사이드,호텔맨이었던 모리무라 세이이치,의사였던 로빈쿡 등이 확실한 ‘전공’을 갖고 추리소설을 썼듯이 현대의 추리작가에게는무엇보다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 요구된다. - 국내 선보인 캐드펠 시리즈 ?성녀의 유골 ?99번째 주검 ?수도사의 두건 ?성 베드로 축일장 ?죽음의 혼례 ?얼음 속의 처녀 ?성소의 참새 ?귀신들린 아이 ?죽은 자의 몸값 ?고행의 순례자 - 읽을만한 추리소설 ?애거사 크리스티:쥐덫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 ?패트리샤 콘웰:악의 경전 ?로빈 쿡 :미필적 고의 ?엘러리 퀸:재앙의 거리 ?모리무라 세이이치:인간의 증명 ?존 그리샴:거리의 변호사 ?프레드릭 포사이드:재칼의 날 ?이안 맥완:암스테르담 ?김성종:제5열
  • 농림부의 영역지키기 ‘고군분투’ 눈길

    ■정통부에 직격탄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이 정보통신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정통부의 업무 확대에 대한 반발이다. 김 장관은 21일 우체국과 한미은행의 대출업무 교류(대한매일 6월15일자 보도)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것과 관련,“(정통부의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협동조합 통합작업을 저해하며 장기적으로는 농촌금융체제를 파괴할 것”이라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직 국무위원이 다른 부처의 정책업무를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정통부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예금담보대출의 경우 우체국 예금의 95% 범위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금리도 한미은행 금리와 같은 대출 서비스 실시를 발표했다. 이럴 경우 농·축협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우체국과 연계된 한미은행을 통해 대출받으면 이자가 훨씬 낮아져 기존의 농·축협 예금이 대거 빠져나갈 공산이 커졌기 때문에 김장관은 정통부의 조치를 ‘우체국을 살리기 위해 농·축협을 죽이는’ 처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우체국의 한미은행 대출업무 대행사업이 농민들에게 단기적으로 금융이익을 가져다 줄 지 모르지만 이때문에 농·축협 중심의 농촌금융체제가 붕괴됐을 경우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농업금융을 정통부가 감당할 수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는 극단적인 부처 이기주의로 국정문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성토했다.김 장관은 “이 문제(우체국의 업무교류)를 국무회의에서 정식으로 거론하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식약청과 티격태격 농림부가 식품행정 일원화를 위해 ‘식품농업부’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제적 추세와 소비자 보호 취지에 어긋나는 부처 이기주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농장 사육과 재배단계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먹거리의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책임행정을 위해 일원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농림부의 입장.식약청은 이에 대해 “소비자 입장의 식품행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6개 부처로 다원화된 식품행정 관리를 전문성이 있는 식약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식품행정은 식약청,농림부(축산물),해양수산부(수산물),국세청(주류),환경부(먹는물),통상산업부(소금) 등으로 다원화돼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교육부와 국방부,법무부가 각각 학교,군,교도소의 단체급식을 맡고 있다.식약청의 관계자는 “식품농업부로 일원화하면 식품안전 사고가 일어나도 생산자인 농민이나 업자를 두둔하게 돼 소비자 입장이 무시되기 쉽다”고 반박했다. 식품위생 관리가 일원화된 캐나다와 덴마크는 축산·낙농 수출국이어서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식약청의 주장.그리고 식품정책이 식품의약국(FDA)과 농무성(USDA) 산하의 식품안전검사처(FSI)로 이원화된 미국도 최근 FDA로 일원화하는 방침아래 후속작업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연화(金連花) 원장은 “식품안전 행정에서 식약청은권한은 있으나 의지가 부족하고 농림부는 의지는 있으나 능력이 미흡해 소비자만 매번 골탕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정부 직제개편 점검](上)경제부처 개편안 막판 줄다리기

    정부의 기능 재조정 및 직제 개편안이 다음달 11일 국무회의 통과 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이 이달 안에 통과될 것으로 보고 각 부처별로 직제개편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있다.경제 부처의 직제개편 현황을 2회로 나눠 알아본다. ●재정경제부 현행 조직 유지가 기본방침이다.경제정책국의 심의관을 줄여경제정책조정국을 신설하지만 국(局),과(課)의 숫자는 현 수준을 유지하되과의 이름은 소폭 바뀔 전망이다.금융정책국의 경우 ‘금융·부동산실명제실시단’을 폐지하고 ‘금융정보과’를 신설,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외화도피·탈세 등의 정보를 파악하는 일을 맡는다.국세심판소는 정부가 조직축소를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이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지역통상과 에너지,일부 업종별 과 등 3개 부문의 축소가 불가피하다.지역통상협력 기능을 맡는 국제산업협력심의관 및 자원정책심의관 산하의 1개 과,자본재산업국·생활산업국에서 1∼2개 과가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된다.전력산업 민영화에 맞춰 전력심의관 산하 3개 과가 태스크포스팀으로 바뀌고 나머지 기능은 에너지관리심의관실과 합쳐질 가능성도 있다.그러나업종별 담당 과의 축소에 완강히 반발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1차관보·3실(기획관리실 국토정책실 교통정책실)·1기획단(공공건설기획단)의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14개 국·심의관을 12개 국·심의관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육상교통국과 토지국,건설안전심의관,건설기술심의관 등 4개 국·심의관이폐지 대상으로 거론된다.토지국은 주택토지국으로 합병하고 육상교통국은 일부 업무를 도시국에 넘길 계획이다.건설안전심의관과 건설기술심의관은 과단위로 축소될 전망이다. ●농림부 민간 경영진단팀이 내놓은 1국 4과 폐지안을 정부가 1국 6과로 늘릴 방침이어서 당혹해하고 있다.처음에는 경영진단팀의 안에 대해 “농민은줄었지만 행정수요는 그대로”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처지였으나 지금은 1국4과 축소 관철에 주력하고 있다.농산원예국의 기능을 식량정책국과 유통정책국으로 분산시키고 유통·통상 등의 분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농림부‘힘 실어주기’에 고무

    농림부는 3일 국정개혁 보고회의를 마친 뒤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金大中대통령의 ‘농림부 힘 실어주기’ 발언 때문이다.회의를 앞두고 문책성 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은근히 조바심도 냈다.최근 진행중인 협동조합 개혁이 축협의 대규모 반발 시위와 광고공세 등으로 사회문제화할 기미를 보인 게 가장 염려스러웠다. 金成勳 농림부장관도 이런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金대통령이 협동조합 개혁추진 계획을 묻자 축협의 대중동원 등 반발방식을 거론하며 “민주주의와 개혁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간접적으로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장관의 보고내용이 대단히 충실했다”며 덕담으로 말문을 연 뒤 “지난해 수재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평년작을 낸 농림부와농민의 공로를 치하해 마지 않는다”고 다독거렸다.이어 협동조합 개혁과 관련해서는 “더이상 대중집회나 신문광고가 필요없도록 대화로 풀어나가라”고 주문하면서도 “개혁에 확고한 소신을 갖고 추진해 나가라”고 힘을 실어주었다.잡음이 다소 일고 있지만 흔들림없이 개혁을 달성하라는 격려로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보고회에 배석한 金鍾泌 총리도 한몫 거들었다.“농림부가 지난해 농지개량조합 구조조정 등 많은 일을 차질없이 잘 추진했다”며 “(정부 안에서) 개혁을 선도하는 부처로 평가받고 있다”고 치하했다.이 때문인지 金장관을 비롯한 농림부 직원들은 보고회가 끝난 뒤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朴恩鎬
  • [‘부실重病’ 농·수·축협 해부](4)개혁안 문제점·과제

    이번 협동조합 개혁안은 여러 모로 파격적인 게 사실이다.농·축협의 전면통폐합과 일선 단위조합의 과감한 정리 등이 후한 점수를 받는다.그러나 당초 정부가 보인 개혁의지에 비추어 실제 개혁방안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정부 개혁안의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문제점은 없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둘러싼 논란이 가장 많다.이번에도 ‘협동조합은행’ 설립을 통한 신용사업의 완전한 분리는 개혁안에서 배제됐다.그럴 경우 거액의 사업자금을 제대로 조달하기 어려워 경제사업이 아예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게 농림부 논리다. 그러나 실상을 따져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경제사업 부문이 신용부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전혀 혜택을 입지 않기 때문이다.일반 대출금과똑같은 이율과 조건이 적용돼 다른 은행에서 빌리는 것과 차이가 없다. 지난해의 경우 연 13.75%의 이자가 적용돼 경제사업 이익금 중 1,300억여원이 이자로 빠져나갔다.농림부가 완전한 ‘신·경분리’를 외면한 것은 “각종 정책자금 조달의 창구역할을 해 온농협이라는 ‘돈주머니’를 내놓기 싫은 탓”이라는 해석이 많다. 단위조합장 선출을 간선제로 돌린 것과 선거인단에 의한 중앙회장 선출제등에 대해서도 부작용이 우려된다.단위조합장 선출의 경우 일선 조합원들의참여가 원천적으로 막히는 등 민주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1,200여조합장에서 200여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바뀌는 중앙회장 선거는 로비대상이그만큼 줄어들어 금권선거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소지도 다분히 있다. 한두봉 고려대 교수는 “선거방식을 바꾸기보다는 철저한 감시장치를 두는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혁안에 담긴 일선 단위조합의 대폭 정리도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그러나단위조합 정리는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지역 이기주의와 이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조합장의 반발 등이 불보듯 뻔하다.더욱이 50% 이상 조합원들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농림부도 이를 감안한 듯 따로 시한을 정하지않고 ‘최단 기간안에’라며 얼버무리고 있다.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게 아니라 실천가능한 현실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남은 과제는 이번 개혁안은 협동조합 개혁의 큰 틀을 마련했을 뿐 확정된것은 아니다.지난 8일 발족된 ‘협동조합개혁추진단’은 앞으로 세부 통합방안과 각종 법률적 문제 등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하게 된다.이르면 이달중에법률 개정안 등을 마련,공청회를 거친 뒤 올 상반기 중에 법제화한다는 게정부 방침이다.이 과정에서 당사자인 조합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각 농민단체와 학계 등의 폭넓은 여론을 수렴해 개혁안에 반영하는 등의 절차가 필수적이다.정부 안만 고집할 경우 39년만에 찾아온 협동조합 개혁은 다시 ‘미완의 개혁’으로 끝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 [사설]진정한 농민을 위한 조합으로

    농림부가 2001년 완전통합을 목표로 한 농협과 축협 등 협동조합 개혁 방안은 업무의 유사성에 비춰 볼 때 당연한 조치이며 이 조합들의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으로 평가된다.농협·축협·임협·인삼협 등 4개 농업관련 협동조합 중앙회가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통합,새로 태어나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이 협동조합들은 사실상 업무의 중복성과 조직의 비능률성으로 인해 부실화 정도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기득계층인일부 조합원의 반발과 정치권 비호세력의 반대로 손을 대지 못했었다. 농협·축협·임협·인삼협 등을 오는 2001년까지 통합하면서 공룡화돼 있던 중앙회 기능을 대폭 축소하기로 한 것과 현재 읍·면 단위로 조직돼 있는일선 단위조합을 시·군 단위로 통폐합하는 한편 본연의 업무인 생산과 출하 등 경제사업 위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농민을 위한 진정한 조합으로 가꾸려는 정부의지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이 조합들은 이른바 상의하달(上意下達)식 중앙회 중심 조직 체계를 갖고 있는 데다 조합원이 원하는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금융업무)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조합원들로부터 불만을 사왔다.농림부가 이번에 중앙회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일선 단위조합의 기능을 강화한 것은 하의상달(下意上達)식 선진국 형태로 국내 조합을 개혁하려는 것이다. 또 농협이 단위조합을 현재의 4분의1,축협은 2분의1 수준으로 통폐합하기로 한 것은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자본잠식과 적자로 더이상 사업이 불가능한 단위조합을 정리하지 않으면 협동조합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는판단에 따른 것이다.농협의 경우 단위조합의 절반 정도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사실은 현재 조합의 경영위기가 어느 정도인가를 한마디로 말해 주고 있는것이다.더욱이 업무가 비슷한 농협과 축협의 분리 운용이 부실화를 가속화했던 것이다.이 조합들의 통합은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다. 그러나 이번 협동조합개혁안은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시키지 않은 채그대로 두고 있어 이 문제가 앞으로 계속해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기관이나 일반기업 등 모든 조직이 군살빼기와 전문화를 지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합의 특수기능에 속하는 금융업무를 따로 떼어 전문화시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신용사업을 당장 분리하면 경제사업지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다른 금융기관은 업무가 고도로 전문화 또는 선진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농협의 금융업무만이 구태의연한 형태를 유지할 수는 없지 않은가.공청회를 통해 공론을 충분히 수렴하기 바란다.
  • 협동조합 개혁 가시화-농협 “만족”-축협“철회” 반발

    8일 발표된 농림부의 협동조합 개혁안에 대해 농·축협 등 각 협동조합들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농협은 “대체로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며긍정평가한 반면,축협은 “축산업과 축산농민을 말살하는 반개혁적 조치”라며 농협과의 통합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개혁안 발표가 감사원의 감사로 부실경영실태가 드러난데 따른 것이라는 점을 의식,일절 공식언급을 자제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자체 개혁안과 큰 틀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신용부문과 경제사업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혁방향이 잡힘에 따라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신·경 분리’논쟁을 끝낼 수 있게 됐다는 판단이다. 축협은 농림부 개혁안이 발표되자 노동조합이 중심이 돼 들고 일어섰다. 金正洙 축협 노조위원장은 이날 농림부 기자실을 방문,성명서를 통해 金成勳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농협과의 통합에 강력 반대했다. 축협 노조는 성명서에서 “경제사업에 충실한 축협을 신용사업으로 비대해진 농협과 통합한다면 축산인과 축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축협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시대착오적인 협동조합 통합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삼업협동조합 金榮福물류팀장은 “농산물 수출에 있어서 단일품목으로는인삼이 으뜸으로,작지만 내실있게 운영돼온 삼협을 농협에 통합시키는 것은전문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림조합연합회로 가닥이 잡힌 임업협동조합은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있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표정이다. 陳璟鎬
  • 협동조합 개혁 가시화-청사진과 문제점

    협동조합 개혁안의 청사진이 마련됐다.관료화·공룡화하며 거대한 ‘압력단체’로까지 변질한 협동조합에 대해 정부가 강도 높은 개혁의 칼을 내밀었다. 정부는 8일 개혁방안을 내놓으면서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했다.金成勳농림부장관은 이날 설명회에서 “정부의 운명을 걸고” “불퇴전(不退轉)의 각오로”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그러나 개혁안이 확정돼 실제로 협동조합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는 적잖은진통이 예상된다. ▒어떻게 달라지나 이번 개편안의 가장 큰 뼈대는 양대 협동조합인 농·축협의 완전 통합이다.2001년까지로 시한을 잡았지만 이전에도 성사될 가능성을배제하지 않고 있다.빠르면 올해 안에 관련 법률 개정작업을 거쳐 본격적인통합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협동조합 운영체계가 대폭 달라진다.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이 독립경영체제로 분리돼 각 부문 대표이사인 2명의 부회장이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인사 및 보수체계도 따로 운용돼 조직운용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중앙회뿐만 아니라 일선 단위조합도 대대적인 수술을 받는다.농·축협의 통합 이전에 혹독한 ‘살빼기’를 단행,농협의 경우 1,203개의 단위(지역)조합을 300개로,축협은 202개를 100개로 줄인다.몸집을 가볍게 한 상태에서 통합,분란을 줄이겠다는 취지다.단위조합에 대한 지도·감독기능도 한층 강화된다.경제사업에 소홀할 경우 신용사업을 아예 못하도록 금지해 돈줄을 차단,문어발식 경영과 조합 난립을 막기로 했다. ▒예상되는 진통 협동조합 개혁안이 이번에도 ‘구두선’에 그칠 수 있다는우려가 적지 않다.무엇보다 당사자인 조합원들의 반발 때문이다.농림부 발표 직후 축협 노조는 이날 당장 성명을 내고 “축산농민과 축산업을 말살하는처사”라며 조직적인 반발 태세에 들어갔다. 시기 측면에서도 낙관만 할 수 없는 형편이다.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과연 농촌에 기반을 둔 국회의원들이 법안통과에 열성을 보일지 의문이다.협동조합 개혁이 논의된 94년에도 이같은 이유 때문에 근본적인 개편에는 이르지못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혁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겠다고 하면서도 신용사업의 이익금을 경제사업 등에 지원한다는 것 때문이다.학계와 일부 농민단체 등은 근본적 개혁을 위해서는 ‘협동조합은행’ 설립으로 신용사업을 완전히 떼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림부는 이에 대해 “걸음마 단계에 있는 경제사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상보다는 현실을 택했다”고 털어놨다. 朴恩鎬 unopark@
  • 농-축협은 犬猿之間

    농협과 축협은 견원지간(犬猿之間)인가. 농촌 사정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그만큼 두 기관은 갈등의 골이 깊다. 두 기관의 대립과 마찰은 지난 81년 1월 축협이 농협에서 독립하면서 비롯됐다.분리될 때도 농협내 축산업자들의 반발이 동인(動因)이었다.그만큼 양측은 뿌리깊은 갈등을 안고 있다.일반 농산물과는 판이한 축산업의 특성을당시 농협 중앙회가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축산업자들의 불만이었고,이것이업종별 전문화라는 이름으로 축협이 독립하게 된 배경이다.농림부 관계자는“당시 축산업의 성장세나 대외여건 등을 감안할 때 축협의 독립은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하고 “지금도 두 기관을 통합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고 말했다.유통부문에 있어서 농협과 축협이 제각각인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반감(反感)은 축협이 훨씬 강하다. 지난해 농·축협에 대한 통합논의가 본격화할 때도 축협은 맹렬히 반대했다. 통합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성명이나 정책자료 등대외발표만 200여차례에 이른다. 은근히 농협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기도 한다.“합치면 죽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다른 전문조합은 결성돼 있는데 유독 한우조합만 없는 것도축협이 농협과의 세 경쟁을 의식,한사코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 안에서도 축산 관련 실·국은 ‘축산부’로 통한다.일의 성격이 일반 농정업무와 다르고 규모도 만만치 않은데 따른 별칭이다. 농·축협이 이런 사이이다 보니 협조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유통시설도 제각각 세워 중복과잉 투자와 유통비용 상승,소비자 불편 등의 폐해를 낳고 있다.세 확대를 위한 단위조합들의 경쟁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陳璟鎬
  • [농협개혁](2)-방만한 조직

    “농협은 몸집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누구도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한다. 이젠 정권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그것도 ‘독심’을 품지 않는 한 농협의 개혁은 어렵다” 거대 공룡,농협을 바라보는 농림부 현직 간부의 말이다.왜 이런 지경까지왔을까.진단은 간단하다.개혁의 무풍지대에서 안주해 왔기 때문이다.몇차례기회가 있었지만 흐지부지 넘어가는 바람에 오늘의 공룡조직을 만들었다는얘기다. ▒늘어난 군살,떨어진 효율성 제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인 농협 조직의 실상을 보여주는 지표는 여럿 있다.우선 임직원 수다.농협이 스스로 밝힌 임직원만 해도 중앙회 1만3,000여명에다 단위조합 직원 5만여명 등 6만3,000여명이다.정부 산하 공기업중 최대 규모라는 한국전기통신공사(5만9,000여명)를 거뜬히 제쳐놓는다. 점포 수도 마찬가지다.각 단위조합과 중앙회 지점을 포함해 모두 2,000여개다.대형 시중은행 네댓개를 합친 것보다 많다.이 때문에 선거철이 되면 “경찰보다 농협에서 올라오는 정보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는 말까지 나돈다.전국 각지에 거미줄처럼 깔린 농협 망(網)의 위력 때문이다. 사례는 또 있다.농협은 지난해 11월말 총 수신고 100조50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융기관중 최초로 100조원 고지를 넘었다.한빛은행(61조원) 국민은행(50조원) 등 내로라 하는 시중은행들을 따돌린 지 오래다.시중은행들은 아예 농협과 수신고 경쟁을 포기한 상태다. 군살이 붙으면 조직의 효율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97년 6월 농림부가 낸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1인당 생산성(수신고 기준)은 19억원에 불과,시중은행(23억원) 수준을 밑돌았다.금융구조조정이 단행되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최소한 은행보다는 더 혹독하게 군살을 빼야 하는 것이다. ▒시늉에 그친 역대정권의 농협 개혁 축협 임협 등 다른 협동조합과 함께 농협 개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마에 올랐다.金泳三 정부때는 호기를 맞았다.94년 韓灝鮮 농협회장 횡령 사건 당시 방만한 농협 조직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났었다.당시 정부는 관련부처 합동으로 ‘협동조합발전기획단’을 발족시키며 “전면 수술을 단행,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수 있도록 하겠다”고 장담했지만 결국 흐지부지 넘어갔다. ▒이번에는 성공할까 지난해 6월 농림부는 金大中대통령 지시로 농협을 비롯한 협동조합 개혁에 팔을 걷어붙였다.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각 조합의 거센 반발 탓이었다. 농림부는 세부 개혁방안을 마련,곧 공표할 계획이지만 성사는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내년 총선을 앞둔 마당에 정부가 상반기 안에 개혁을 매듭짓지 못하면 이번에도 물건너 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렇다고 자체 개혁에 맡길 형편은 더더욱 아니다.농협은 2001년까지 합병등을 통해 1,200여개의 회원조합을 500개로 줄이겠다고 공표해 왔지만 ‘말장난’이었다.오히려 합병자금으로 부실 회원조합을 연명시키는 등 눈가림에그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 유럽 15개국 농민 연합시위

    5만여명 부뤼셀에 모여 농산물 보조금 삭감 항의 화난 유럽농민들이 거리로 나왔다.EU 집행부의 보조금 삭감 방침에 항의하는 유럽 15개국 농민 수만명이 22일 브뤼셀에 집결,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유럽 공동농업정책(CAP) 개편 논의를 위한 EU농무장관 회의가 개막된 이날,유럽전역에서 5만 농민들이 트랙터 등을 타고 몰려들었다.시위대는 도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저지선에 막히자 뿌리뽑힌 묘목과 깃대,돌멩이등을 집어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아댔다.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다치고 농민 10여명이 체포됐다. 시위의 불을 댕긴 것은 EU 집행부가 CAP 개편을 통해 농산물 가격보조금을30% 삭감하려고 계획한 것.가격보조금을 깎아야 가격 경쟁력도 회복된다는논리이다.손실은 농민에 대한 직접 지원으로 일부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로 인해 쇠고기,곡물,우유 등 기초 농축업이 큰 타격을받는 것은 물론 미국 등 다국적 거대기업이 경쟁력 잃은 유럽 농업전체를 집어삼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손실 전액을 직접 보상하라는 요구도 한다. 37년전 유럽통합의 시험대로 만들어진 CAP는 EU 최대의 낡고 소모적이고 복잡한 정책이라는 것이 EU 집행부의 입장.700만명에 불과한 유럽 농부 지원에 EU 예산 절반이 들어가게 만드는 CAP를 개혁하지 않고는 다음 세기의 다자간 무역협상체제에 대비할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CAP예산이라 해봐야 유럽 GDP의 0.5%에 그치는데다 92년우르과이 라운드때 크게 고통받은 농민이 또한번 희생될수 없다며 반발의 도를 더하고 있다. 孫靜淑 jssohn@daehanmail.com
  • 소 백신파동 조사·보상 철저히

    농림부가 소 유산과 불임을 막기 위한 브루셀라 백신접종으로 피해를 본 축산농가에 대해 보상대책을 발표하자 피해농민들이 일제히 반발,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농림부는 지난해 12월23일 브루셀라 백신접종으로 유산된 송아지 가운데 한우는 한 마리당 19만7,000원,교잡우 15만7,000원,젖소 4만6,000∼8만7,000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농림부 백신피해농가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농민대표들은 “정부가 발표한 피해보상액은 대책위원회에서 합의된 것이 아니라 12월10일 4차회의에서 단지검토된 내용일 뿐”이라며 “농림부가 농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결정한 피해보상액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고 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나섬으로써 백신파동이 증폭되고 있다. 백신파동의 발단은 국내 한 교수가 농림부로부터 허가도 받지 않고 백신균주를 수입,한 회사에 맡겨 백신을 배양하여 제품을 만든 뒤 농림부로부터 사후 추인형식의 제조허가를 받은 데서 비롯되고 있다.이 백신을 접종한 소들이 무더기로 유산하면서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나 당국은 뒤늦게 접종 중단조치를 내림으로써 피해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백신접종 과정에서도 허점이 드러나 농민들은 당국의 방역사업에 구멍이뚫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미국에서 는 이 백신을 젖소송아지에만 1㎖당 40만마리를 접종하고 어미소의 경우는 1차접종한 소에 한해 1㎖당 10만마리를 접종토록 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접종과정에서는 젖소송아지뿐 아니라 어미젖소와 한우에 까지 일률적으로 40만마리를 접종하고 접종이 금지된 임신소까지 접종토록 해 백신파동을 확산시킨 것으로 전문가와 축산농민들은 보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제주도 농업시험장에서 접종을 처음 시작,소가 유산되었는데도 7월 초까지 두달 동안 농림부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같은달 중순에야백신접종 중단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백신피해는 접종을 하지 않은 소에까지 전염된다는 사실이 특별대책반에 의해 밝혀져 그 피해는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브루셀라병은 가축의 제1종전염병으로 소뿐 아니라 돼지와 양 등에게도 감염돼 유산과 불임증을 유발시킨다는 점에서이번 백신파동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농림부는 백신파동을 쉬쉬 하며 넘기려 하지 말고 축산농가의 피해를 철저히 조사하고 피해보상 범위도 송아지뿐 아니라 어미소 피해를 포함한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방송인 서유석­가수 안혜경(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말한다:11)

    ◎현실비판·운동권 노래… 고난의 ‘언더’ 인생/가수·방송인 서유석/유신반대 ‘맷돌’ 공연중단 시련/심의 묶인 금지곡만 10여편/방송에서도 강한 정치풍자/‘윗분’에 밉보여 도중하차 가시밭길 “가는세월 그 누구가/잡을 수가 있나요/흘러가는 시냇물을/막을 수가 있나요/…/이내몸이 흙이돼도/내마음은 영원하리”(가는 세월). 70년대 텁텁한 목소리로 사회성짙은 노래를 부르던 청년문화의 기수 徐酉錫씨(53)의 대표곡이다. 가수와 방송인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낸 徐씨의 체념한듯 하면서 굽히지 않는 의지가 담겨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徐씨가 부른 노래는 ‘가는 세월’ 말고도 창작곡만 70곡. 1985년 마지막 레코드 ‘뚝잘라 말해’를 발표할 때까지 낸 음반도 11집이나 된다. ‘타박네’‘파란많은 세상’‘세상은 요지경’‘대답은 없어라’ 등 심의에서 묶인 금지곡도 10여곡. 이가운데 녹음을 끝내놓고도 가사내용 때문에 레코드를 수거당했던 ‘마지막 노래’는 2년뒤 다른 가수가 불러 심의를 통과한 기막힌 사연을 담고 있다. 교통관련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20년째 맡아 이젠 가수보다 방송인과 교통 전문가로 더 알려진 徐씨. 세월은 흘렀지만 사회성 짙은 ‘운동권 가수’로 찍힌뒤 극적으로 시작한 방송인 생활의 기억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성균관대 졸업무렵 학교앞 카페 ‘카사노바’에서 지배인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통금직전 具鳳書씨가 徐永春씨(86년 작고)등 연예인들과 함께 들러 徐씨의 노래를 청해 듣고 다음날 다시 TBC 쇼프로듀서와 함께 들러 徐씨를 소개했다. 그 다음날 곧바로 쇼쇼쇼에 출연한게 가수 생활의 시작이다. 그러다가 대학시절 핸드볼선수 경력을 살려 한동안 직장 핸드볼선수로 활약하며 안양예술인학교에서 묵고 있던 70년도 봄이었다. 신세계레코드사 작사가가 찾아왔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같이 본뒤 주제가 ‘어타임포어스(A time for us)’를 번안해 레코드를 취입하자고 했다.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옴니버스 레코드 타이틀사진으로 실렸다. 노래가 히트하면서 방송국 프로듀서들이 ‘徐씨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이때는 매일 YWCA강당에서 ‘청개구리모임’을 갖던 시절. ‘청개구리’가 알려지면서 통기타 언더그라운드 계열 가수들이 모인게 바로 ‘맷돌’이다. 매주 수요일 명동 코리아나백화점 강당에서 자작곡 공연을 가졌는데 ‘군사독재반대’‘유신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14회 공연도중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들이닥쳐 끝이 났다. 그리고 73년 4월 TBC 심야 라디오프로 ‘밤을 잊은 그대에게’ 진행을 맡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가을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이 제2차 한국군 월남파병 압력차 방한했을 때다. 방송도중 UPI 종군기자의 월남전 참전미군의 만행을 기록한 ‘추악한 미국인’을 죽죽 읽어내렸다. 즉각 중앙정보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잡으러 온다”는 말을 듣고 방송국 앞 목욕탕으로 도망,4일간 숨어 지냈다. 그리고 3년간 모든 활동이 철저하게 금지됐다. 그때 당국이 대마초사건을 핑계로 대중가수들을 줄줄이 묶어 들여 빈사상태에 빠진 연예계의 대안을 찾던중 徐씨를 대상으로 삼았다.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대전까지 내려와서 상경을 권유해 일단 서울로 올라왔다.그리고 당국의 통제를 시험해보기 위해 취입한 노래가 ‘가는 세월’이다. 그때 MBC 라디오에서 ‘정오의 희망곡’ 진행 제의가 들어왔다. 물론 당국의 입김이었다. 같은 방송 라디오프로 ‘안녕하십니까 서유석입니다’와 TV프로 ‘여의도1번지’를 맡아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77년 ‘푸른 신호등’을 맡아 진행한지 1년쯤 됐을 무렵 청와대로부터 진행자 교체지시가 떨어졌다. 프로 시작전 항상 정치판과 사회비리를 강도높게 비판한게 문제였다. 그후 동아방송으로 옮겨 ‘명랑 교차로’를 맡았다가 시사풍자 코너 ‘형님 이래도 됩니까’로 인해 79년 단명으로 끝났다. 81년 ‘푸른 신호등’을 맡았고 이후 지난 15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때까지 이 프로를 진행했다. 15대 총선이 끝난뒤 지금까지 줄곧 교통방송 ‘출발서울대행진’을 맡고 있다. 교통관련 논문도 2편을 발표하고 (주)다물대표로 교통관련 기기를 2건이나 상품화하는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 70·80년대의 언더그라운드 통기타 가수들은 현실과 벗어난 노래를 부르기가 어색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만연한 부조리 부도덕을 보고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니 당연 제약이 많았고 음악계로서도 퇴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가수 안혜경/반체제로 옥고 아버지에 영향/성악도서 운동권 가수 변신/계엄령 속에서도 민중가요 배포/여성밴드 결성 ‘저항 노래’ 1970년대말부터 지금까지 대학가에서 변함없이 불리는 ‘민주’란 노래가 있다. 운동권 노래의 고전중 하나지만 정작 이 노래를 만든 이의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5인조 여성 록밴드 ‘마고’를 이끌고 있는 安惠敬씨(41). 이화여대 성악과 재학시절 노래운동에 뛰어든뒤 노동·여성·환경과 관련한 메시지 강한 노래들을 쉼 없이 발표해오고 있는 개성파다. ‘까치길’‘민주’‘황혼’ 등 초기의 노래에서 우리 역사와 사회의 모순들을 담았다면 ‘커피카피 아가씨’‘일이 필요해’에선 여성 노동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또 ‘침묵의 봄’‘검은 민들레’ 등은 환경오염을 다룬 것이고 ‘평화공원’‘너희나라를 위해’등은 반전평화의 메시지가 강렬하다. 모두 현실비판과 역사의식이 흠씬 밴 자작곡이다. “70년대 사회 부조리와 부패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던 아버님의 영향이 컸지요. 반체제적인 발언으로 옥고를 반복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당부는 제삶을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수감중이던 아버지에게 음악대 진학의 꿈을 알렸고 “대중을 위한 진정한 예술인이 돼라”는 아버지의 편지글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성악과에 진학해 현실과 동떨어진 귀족적인 음악에 반발했고 자신이 할 일에 대해 고민하던중 金敏基씨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에 참여한 게 노래운동의 시초. 1학년때 사전 정보누출로 불발에 그친 집회때문에 줄곧 정보과 형사들의 감시를 받아야만 했다. 레슨을 받으러 교수 집에 갈때도 항상 검은 색 짚차에 태워져 갈 정도였다. 졸업음악회 대신 혼자 작업한 노래 16곡을 담은 불법테이프를 만들어 선후배 동료들에게 돌렸다. ‘민주’도 여기에 실려 있다. 이 노래들이 자신도 모르게 대학 노래패들을 통해 퍼졌다. 80년도 대학 졸업후 바로 교사생활을시작했지만 노래 만들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계엄령이 내려진 가운데 TBC 방송국에서 ‘횃불’‘해방가’‘농민의 노래’ 등 민중가요 20곡을 숨죽이며 녹음해 배포했는데 이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청계천 복사가계에서 복사한 테이프 20여개를 돌렸고 임진각에 가서 통일을 생각하며 이 테이프 1개를 던졌다. 온산 여천공단의 오염실태를 고발한 마당극 ‘청산리 벽폐수야’ 금지도 잊지못할 일. 공연윤리위원회에 심의를 냈는데 전면 공연금지 지시가 떨어졌다. 결국 워크샵 형식을 가장해 서울 아현동 애오개소극장에서 4회공연을 어렵게 가졌다. 87년부터는 여성 환경 시민단체와 연계해 대학 교회무대와 소극장 운동을 벌였다. 92년 첫 공식 음반 ‘여성 환경 노래’를 출반했는데 이때도 노래 ‘평화공원에서’가 탈락됐다. 그리고 95년 2집 음반부터는 비교적 편한 음악을 택해 실었다고 한다. 지난해 여성5인조 록밴드 ‘마고’를 조직해 전국을 다니고 있고 지난 91년 결성된 ‘여성문화예술’에도 기획위원을 맡아 문화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솔로로 전국의 공연장을 다니며 공연을 병행한다. 성악과 출신이면서 운동권 가수로 방향을 잡았고 일부러 고전악기를 배웠다는 安씨. 1남1녀의 자녀를 둔 주부 가수지만 남자들만의 영역이란 편견을 깨기 위해 베이스 기타를 배워 그룹 마고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고집센 여성이다. 앞으로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원하는 것에 달려들 것”이란 말로 대신했다.
  • 농정조직 개혁 어떻게 돼가나­실태와 문제점

    ◎부실 운영·기능 중복… 농조 파산위기 농정조직 통합을 둘러싸고 정부와 관련조직간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농정조직의 해묵은 병폐를 청산하기 위한 정부의 개혁작업이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있다.정부는 농촌의 물관리를 맡고 있는 농지개량조합(농조)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조연),농어촌진흥공사(농진공) 등 3대 조직을 2000년 농업기반공사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나,농조 측은 이를 개악(改惡)이라며 반대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농정조직의 실태와 문제점,정부의 개혁방안과 반대논리를 살펴본다. ◎실태와 문제점/105곳중 95개 국고보조로 연명/조합장·공사비리 등 잇단 잡음/‘거대 비만조직’ 대수술 시급 농지개량조합은 1906년 수리조합 조례가 제정되면서 구성된,92년의 역사를 지닌 농정조직이다.그만큼 우리 농정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다. 현재는 전국 105개 조합,93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다.농업생산기반시설의 유지·관리와 농지시설 재해복구 등이 농조의 주된 역할이다. 농조가 관할하는 농지면적은 54만7,000㏊로우리나라 전체 농지의 절반을 차지한다.임직원 4,024명,대의원 6,527명으로 구성돼 있다. 농조는 시설관리를 위해 조합원,즉 농민들로부터 이른바 수세(水稅)를 받는다.87년까지는 10a당 벼 26㎏어치의 조합비를 받았다.이후 국고보조금 지급과 조합별 자율화 조치에 따라,지금은 10a당 평균 6,300원이다. 국고보조금은 95년 1,020억원 96년 1,065억원,97년 1,119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다 올해엔 917억원으로 삭감됐다. 농조연은 농조가 위탁한 사업을 추진해 자체 수익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이다.672명의 임직원에 본회와 8개 지회로 구성돼 있다. ◇농조의 운영부실=운영비를 국고에서 상당부분 지원하고 있지만 많은 조합이 경영부실로 파산 위기에 놓였다.전국 105개 농조 가운데 95개가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된다.이 가운데 퇴직급여충당금이 1억원 미만인 조합이 79개나 된다. 농조는 조합비 인하폭에 비해 정부 보조금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정부는 수리시설 현대화로 유지관리비가 줄어든데다 농조의 자체 경비절감 노력이 미흡하다는 점에서농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적다는 판단이다. ◇조합장 선거부정과 발주공사 비리=88년부터 조합장을 대의원들이 뽑기시작하면서부터 대의원 매수 등 부정선거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지난해 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제공이나 대의원 매수 등 혐의로 사법처리된 예가 수십건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95∼96년 농조가 발주한 공사 263건(총예산 7.009억원) 가운데 65.4%가 제한입찰과 수의계약으로 처리됐다.평균 낙찰률도 94%로 농진공의 89%보다 높아 많은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유기기관의 기능중복=농조와 농조연,농진공의 업무가 상당부분 중복돼 있는 상황이다.농업생산기반의 기본조사나 설계 감리 등의 업무는 농조연과 농진공이 맡고 있다. 또 그 시행이나 유지관리 업무는 사업규모에 따라 농조와 농진공이 분담하고 있다. 특히 수리관리체계가 분산돼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같은 수계에서 인근 조합간에 분쟁이 발생할 때도 이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청사진/3곳 통합 2000년 농업기반공사 출범/구조혁신 통해 연 600억∼1,000억 예산 절감 농지개량조합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합,2000년 1월에 농업기반공사를 출범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농정조직 개혁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3개 기관 대표가 참여하는 ‘신설공사설립위원회’를 구성,각 기관이 대등한 조건으로 해체,통합토록 할 방침이다. 농업기반공사의 조직은 본부 밑에 9개 도 사무소,80여개의 지역 사무소로 구성할 방침이다.지역 사무소 수는 수계관리와 지역적 여건,현행 농조구역을 감안해 잠정 결정됐다.지역사무소장은 지역특성과 물관리의 전문성을 감안, 과반수를 현행 농조 인력 중에서 계약직 등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통합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통합전에 3개 기관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99년 말까지 농진공은 400명을 감원,2,078명으로 줄이고 농조는 4,024명에서 692명을,농조연은 672명에서 112명을 각각 감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농업기반공사를 통해 ▲농업용수개발과 경지정리,배수개선,대단위 농업종합개발 ▲농업용수의 종합적관리 ▲농업인 복지향상을 위한 농촌지역종합개발 ▲해외농업 개발 및 통일대비 농업생산기반 정비기술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세를 전면 폐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농업용수 공급비용 일부를 이용자가 부담토록 할 계획이다. 농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으로는 지역사무소에 지역별 농업인 대표자 등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를 설치,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단국대 張原碩 교수는 “이같은 농정개혁으로 600억∼1,000억원의 재정부담이 줄고 사업추진 체계가 일원화됨에 따라 농업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들 시각/“조합운영 대의원 몇사람이 좌우” 불만/전농 등도 “즉각 통합해야” 목소리 높아 “배수시설이 엉망이라 물 빼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그동안 여러 차례 보수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저 예산타령 뿐입니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농민 全澤均씨.태풍 얘니의 강습으로 다 익은 벼가 물에 잠긴 채 새싹 틔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농촌이 이 지경인데 정작 농조 직원들은 어디에 있었습니까.통합반대 집회에나 참석하고…”. 하늘에 대한 全씨의 원망은 금세 농지개량조합(농조)으로 향했다.농조 직원들이 농정조직 통합반대 집회에 참석하느라 태풍 얘니의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얘기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다망리의 崔춘봉씨.“농수로 정비작업은 농한기에 해야 하는데 영농기에 해 농작물과 영농에 지장을 준다”며 농조를 비난했다. “물관리 인력은 많지만 대부분 일용직들이라 책임감이 없다”는 원망도 곁들였다. 옆 마을인 황등면 신기리의 韓현묵씨의 비난은 보다 신랄했다.“수세(水稅)를 걷을 때 말고는 불필요한 인력들이 많고,조합을 운영할 때도 조합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대의원 몇사람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농조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은 부실한 물 관리와 독선적이고 불투명한 운영방식,수세 징수 등에 모아진다.특히 지난 1일 태풍 얘니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 농조측은 전국의 임직원들과 농민조합원 등을 이끌고 상경,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임으로써 태풍피해 예방을 소홀히 한 데 대한 원성이 높다. 농조와 농조연,농진공을 농업기반공사로 통합하는 데 대해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회장 李水金)을 비롯해 농민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전농은 지난달 2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5개 농민·시민단체들과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3개 기관의 즉각적인 통합을 촉구했다. 전농은 잇따른 성명을 통해 “농조의 비효율적인 운영과 과도한 수세 징수는 수십년간 농민들에게 무거운 짐이 돼 왔다”면서 “조합장 선거와 사업수주를 둘러싼 각종 비리 등 해묵은 폐습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이들 3개 기관을 즉각 통합하는 농정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찬반 논란/농조 임직원­“자율 개혁에 맡겨라” 반발/농민·농림부­“밥그릇 챙기기 의도” 일축 정부의 농정조직 통합방침에 대해 농조 및 농조연의 일부 임직원들은 자율적 개혁을 주장하며 결사 반대하고 있다.이들은 ‘전국 농지개량조합 100만 농민조합원회’를 구성,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통해 정부의 통합작업을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우선 “농림부의 통합방안이 일부 학자와 극소수 농민운동가들의 의견만 반영된 채 조합원들의 의견은 무시됐다”며 “농민자율조직을 공기업화하는 대신 농어촌진흥공사를 민영화해야 한다”고 역공세를 펴고 있다. 이들은 전국 105개 농조를 37개로 축소,광역화하고 조합장 신분을 무보수명예직으로 하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내놓고 농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통해 지지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개혁안에 대해 정부와 전농 등 농민·시민단체들은 “일부 조합장 등 간부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농림부는 “과거에도 농조 개혁이 거론될 때마다 이와 비슷한 자체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실천된 적이 없다”며 “조합장을 무보수 명예직화하는 것도 선거의 특성상 과다경비가 지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 논의 일지 ▲88년=평민당,농조의 시·군 이관 주장.조합비 인하,장기채 국고지원,조합장 직선제 도입. ▲93년=‘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3개 기관 통합 추진.현행 체제 유지하되 소규모 농조 합병 결정. ▲94년=‘농어촌발전위원회’,기술 용역사업 통합 등 거론.민자당 ‘우루과이라운드 대책소위’,농조의 지방공기업화 검토. ▲95년=농림부,농업용수 관리체계 개편 추진.농조의 도단위 대규모 조합화. 3개 기관 통합후 국영기업화 등. ▲98년 7월3일=기획예산위,3개 기관 통합방침 확정. ▲7월20일=농림부,통합추진위원회 구성 ▲8월19일=3개 기관 통합을 위한 ‘농업기반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 마련.
  • 암초 만난 농정개혁/농진공·농조·농개조연합

    ◎일부 인사들 조직적 반발/“대정부 투쟁 불사” 주장 정부가 추진중인 농정개혁이 만만치 않은 저항에 부닥치고 있다. 정부가 농어촌진흥공사(농진공)와 통합키로 한 농지개량조합(농조)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조연)의 일부 인사들이 조직적인 서명운동 등을 통해 정부의 농민조직 개편방안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농림부의 개혁안을 신문광고로 반박하는 광고전을 벌인 데 이어 21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투쟁을 선언했다. ‘전국 100만 농민 조합원회’이름으로 가진 이날 회견에서 이들은 “농조와 농조연은 공기업이 아닌 농민자치조직으로,이를 농진공과 합쳐 거대 공기업을 만들려는 정부의 발상은 개혁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농조연이 전국 105개 농업조합을 37개로 감축하고 조합장을 무보수명예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보다 혁명적인 개혁안을 제시했음에도,농림부는 이를 수용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그동안의 대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농림부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과 연대,대(對)정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림부측은 이날 이례적으로 장문의 반박자료를 배포,“일부 조합장과 노조,대의원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집단이기주의 차원의 반발”이라고 일축했다. 농림부의 3개기관 통합추진위는 “이들 기득권세력들이 선량한 농민의 인장을 동의없이 사용,반대서명운동을 전개하고 통추위원들에게 협박과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정당한 공무수행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통추위원들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통추위는 “105개 농조를 37개로 통합하고,조합장을 무보수 명예직화하겠다는 이들의 주장은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 조합체제를 유지,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의도”라며 “향후 이들의 돌출행동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고발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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