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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쌀 감산정책 신속한 입법을

    쌀 정책이 지금까지의 증산 위주에서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감산 방향으로 선회된다고 한다.농림부의 ‘쌀산업 안정대책 자문위원회’는 엊그제 쌀 감산과 관련된 각종 제도를보고했다. 수십년전만 해도 쌀이 모자라 생산을 독려했던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의 획기적인 발상이다.그러나 쌀이 이미 오래전 풍족 상태를 넘어 재고 과잉과 가격하락으로 나라 전체가 몸살을 앓아온 점을 감안할 때 쌀 감산정책은 오히려 때늦은 감마저 든다. 자문위원회가 보고한 내용을 보면 한계농지에 옥수수 등사료작물을 재배할 경우 쌀 지원금과의 차액을 지급하고,벼농사를 짓지 않으면 사료작물 재배에 해당되는 지원금을 준다는 것이다.또 매년 쌀값을 미리 정해 놓고 수매하는 현행약정수매제 대신 시가대로 사주는 공공비축제를 도입하는방안을 자문위원회는 제시했다.자문위원회는 이런 제도들을‘생산조정제’로 표현했지만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쌀 감산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이런 감산정책은 불가피하다고 본다.쌀값이떨어지는데 언제까지 수매가를 올려가며 증산으로 몰고가서는 안된다.적어도 당해 연도 쌀의국내 수급이 균형을 이룰 정도로 쌀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쌀 가격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자문위원회가 제시한 쌀 감산 정책은 일단 인센티브를 통해 농민들의 감산을 유도하는 소극적인 방안이다.일각에서는 농지 면적 조절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감산도 주장하는 만큼 이를 검토하기 바란다. 우리는 또 정부가 자문위원회의 감산정책이라도 되도록 빨리 시행하길 촉구한다.농림부가 감산정책을 내년 3월까지전문가와 지역별 토론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일정에는 문제가 있다.이런 각종 감산 제도는 외국에서도 시행하고 있으며 각종 세미나와 연구소에서 토론과 연구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내 여론을 더 수렴할 필요는 있지만 그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특히 경계할 것은 내년에 치러질 각종 선거와 맞물려 쌀감산정책이 표류할 가능성이다.자문위원회가 3월까지 감산정책을 확정하더라도 정치판이 선거바람에 휩싸여 법안을제대로심의·처리하지 못할 공산이 적지 않다.그러다간 내년 가을 쌀 수확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또다시 올해와 같은 쌀 과잉사태를 겪을 수 있다.엇비슷한 세미나와 토론회를 거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여야에 감산정책의 필요성을 충분히 납득시키고 늦어도 정치계절이 본격 도래하기 이전에 입법을 마무리해야 한다.봄철에 농민들이 쌀 과잉의 걱정없이 안심하고 볍씨를 뿌릴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 쌀정책 ‘감산·고급화’로 전환

    건국이후 수십년 동안 유지돼온 낡은 쌀 정책에 대해 정부가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증산(增産)위주였던 쌀 정책을 감산(減産) 및 고급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농민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보릿고개’ 시절에 기초해 추진돼온 그동안의 쌀 정책이 이제 전환기에 왔다고 본다.1인당 쌀 소비량이 20년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 만큼 수요측면에 큰 변화가 일어났고,WTO(세계무역기구)협정으로 추곡수매자금같은 정부보조금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됐다는점을 든다. 정부는 감산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작(轉作)보상제’를 도입한다.농민에게 콩나물 콩·옥수수 등으로 전작을 장려하고 그 차액을 농림부가 관리하는 기금에서 보전해 주겠다는 것이다.논에 쌀을 재배하면 300평당 70만원을 벌 수 있지만 콩나물용 콩을 재배하면 40만원,옥수수 등 사료작물은 35만원 밖에 얻지 못한다. 현재 정부의 추곡수매는 약정수매방식이다.매년 봄 농가와 가격·물량을 미리 정한뒤 여기에 맞춰 사들인다.그러나 WTO협정으로 매년 물량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2004년까지 추곡수매예산을 매년 750억원씩 줄여나가야 할 판이다.정부는 올해 전체 생산량의 15%에 불과한 575만섬 밖에 사들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약정가가 아닌 시가로 사들이는 ‘공공비축제’로 전환할 방침이다.수확기 산지 쌀값이 일정수준 이상 떨어질 경우 하락분의 70∼80%를 보상하는 ‘미작경영안정제’도입도 추진 중이다.일종의 보험같은 성격이다. 농림부의 안이 성공하려면 예산확보,법령정비,WTO 규제 회피 등 선결과제가 많지만 무엇보다도 농민들의 호응이 중요하다.그러나 시가매입인 공공비축제의 경우,농민들 입장에서는 약정수매가보다 쌀값을덜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반발이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논에 딴작물 심으면 보상금

    쌀을 재배하던 논에 콩이나 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심으면돈으로 농민들에게 보상해 주는 방안이 내년부터 시범 실시된다. 정부가 수확기에 쌀을 시가로 사들인 뒤 필요할 때마다 시장에 푸는 공공비축제 도입도 추진된다. 농림부는 26일 열린 쌀산업 안정대책 자문위원회에서 이런내용의 ‘내년도 및 중장기 쌀산업 대책방향’을 보고했다.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3월말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에 천수답(天水畓)등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계농지 5,000㏊(1,500여만평)에 대해 전작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콩나물콩과 옥수수 등 사료작물을 재배할 경우,쌀 재배 때얻을 수 있는 소득과의 차액만큼을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과 축산발전기금에서 지원해 준다. 또 수확기 산지 쌀값이 일정수준 이상 떨어질 경우 하락분을 일부 보상해 주는 ‘미작경영안정제’ 도입도 추진키로했다. 고품질 벼의 재배면적을 올해 40%에서 내년에 50%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전체 보급 벼종자의 74%를 고품질로 하고 시가보다 5% 싸게 공급하는 한편 벼 수매규격을 현행 3등급(1,2,등외)에서 특등을 추가,4등급으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림사업 시행지침을 바꿔 내년부터 논에 벼 이외의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을 허용하는 한편 밭벼 재배를 줄이기 위해 밭벼에 대해서는 정부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치 2001] (4)‘뒷걸음질’ 남북관계

    2001년 남북관계는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한껏 높아졌던 남북간 화해무드가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정체를 면치 못했다.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이이뤄지지 않아 남북관계가 또 한번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북·미관계와 한반도] 올 남북관계의 정체는 미국의 부시행정부 출범과 직결된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기조로 나타나자 북한은 즉각 3월로 예정됐던 4차 이산가족상봉과 5차 장관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강수로 대응했다.이후 남북관계는 북·미간의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 6개월간 대화중단이라는 한파를 겪게 됐다.다만 민간부문의교류는 그 사이에도 꾸준히 진행돼 5월 남북노동자대회,6월민족대토론회, 7월 남북농민통일대회,8월 평양대축전 참가등으로 이어졌다. [남남갈등과 정국변화] 그러나 8월 평양대축전에서 일부 남측 참가자들은 정부 당국과의 사전합의를 어기고 ‘3대헌장기념탑’을 방문하는 파문을 일으켰다.이는 그동안 잠복해있던 ‘남남갈등’,즉 남한내 보혁(保革)세력간이념갈등을촉발하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남북관계와 남한 정국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왔다.임동원(林東源) 당시 통일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공동여당인 민주당과자민련의 공조가 깨졌고,정국은 여소야대 구도로 전환됐다. [9·11테러와 남북경색] 남한내 보수세력의 입지 확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북한은 즉각 5차 장관급회담 재개를 제의해 왔고 이에 따라대화중단 6개월 만인 9월 5차 장관급회담과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이 잇따라 개최됐다.그러나 어렵게재개된 남북대화는 9·11 미 테러사태라는 돌발상황을 맞아또다시 중단됐다.북측은 테러에 대비한 남한의 비상경계 조치를 문제삼아 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 4차 이산가족 상봉을 무기연기했고,11월 금강산에서 열린 6차 장관급회담은 남북간 논란 끝에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성과없이막을 내렸다. [남북교역도 주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남북교역액은 3억6,26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9,976만달러보다 9.3%나 줄었다.이에 따라 연말까지 남북간 교역액은 4억달러 안팎에 그쳐 지난해 4억2,514만달러를 밑돌 것으로 점쳐진다. [평가와 과제] 올해 남북관계는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북·미관계가 한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이 과정에서 남측은 이념갈등의 증폭으로 햇볕정책이 적지 않은상처를 입었고,북한 역시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세력의입김이 강해지면서 대화파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남북화해의 상징으로 꼽히는 금강산 관광도 육로관광 및 특구 지정 등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끝내 실패,관광객 급감과 경영악화가 가중되면서 내년부터 운항횟수를 주1회로 줄이는 등 빈사상태로 접어들었다. 비록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통해 북·미관계도 개선해 나가는 전략적 접근을 보다강화하고,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노력을 북·미관계개선에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한나라당, 힘자랑하는가

    현행법상 내년 1월1일 건강보험 재정통합 시행을 1주일 앞두고 24일 한나라당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건강보험 직장·지역 재정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의결해 파란이 일고 있다.여당의 보건복지위전체회의 불참은 그것대로 지적해야겠지만,국민들은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에서 거대 야당의 ‘힘자랑’같은 오만함을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론과 달리 재정통합 소신을 굽히지않는 자당 소속 김홍신(金洪信)의원을 다른 의원으로 바꾸면서까지 재정분리 법안의 단독 표결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오는 2월 임시국회로 미루겠다고 한다.그러나 정부와 민주당은 실정법에따라 재정 통합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재정통합은 정부가 3년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이다.그렇다면 건강보험 통합 추진에 따른 혼선을 누가 책임을질 것인가.우리는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고본다. 재정 통합을 전면 백지화하는 법안을 상임위에서 의결하고도 정작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룬 것은 결과적으로 재정 통합 문제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미루는 것은 본회의 통과에 자신이 없어서라는 시각도 있다.김의원 등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고 자민련의 태도 또한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건강보험 통합·분리 논쟁은 사회통합과 관리의 효율성 가운데 어느 쪽을 우선할 것인가에 관련돼 있다.통합론자는‘잘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소득재분배를 통한 사회통합에 역점을 두는가 하면,분리론자는 통합의 경우 재정관리가 어렵고 ‘지역조합원’에 비해 ‘직장조합원’이 손해를 본다고 주장한다.각각 나름대로 주장의근거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구체적인 현실이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1998년 10월 227개 지역의보조합이,다시2000년 7월 139개 직장의보조합이 하나로 통합됐다. 그 과정에서 지역·직장 전산망 통합에만도 9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4,600명의 인원이 감축됐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통합은 지난 대선 때 여·야 주요후보들의 공약이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재정분리 쪽으로주장을 바꾼 것이다.만의 하나,한나라당의 재정분리 법안이확정될 경우 재정통합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농민들의 저항이 예상된다.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내의 노·노 갈등도불을 보듯 뻔하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재정통합 시행 시기를 연기하자고 주장해 왔다.그러던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이뤄지기도 전에 갑자기 ‘수(數)의 힘’으로 분리법안을밀어붙이는 것은 ‘힘자랑을 한다’는 국민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 동강 자연휴식지로 지정

    동강일대가 ‘자연휴식지’로 지정 고시됐다. 강원도는 최근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영월군 영월읍 문산리 등 3개 군 17개리 1,878여 필지71.5㎢를 자연 휴식지로 지정 고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정 고시된 지역은 동강 상류인 정선군 정선읍 광하리강화교에서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삼옥교까지 약 52㎞ 구간이다. 도는 동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전하고 체계적인 관리·이용을 위해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이 이 구역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며 래프팅,야영,취사 등도 구간에 따라 제한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주민대표들은 지정 고시 반대 및 철회를 요구하며 도청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암댐 방류수,상류지역 각종 공사,정선 등지의오폐수 등도 동강 오염의 한 원인인데도 별도의 조사없이관광객 때문으로 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명확한 동강오염 원인 분석 후 관광객이 문제라면 그때 지정하되 래프팅,민박업자,지역 농민들의 생계 대책 등기본적인 보상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농한기 보건소 “바쁘다 바빠”

    “팔 다리 쑤시는데는 가까운 보건소가 최고지유” 22일 오전 충북 청원군 남일면 청원군보건소.보건소를 찾은 김학연(71·청원군 남일면 신송리)할머니는 뜸과 침등한방과 물리치료에 이어 치과진료까지 받았다. 보건소 입구에는 김 할머니와 같이 농사를 짓다 만성이된 농부병을 호소하는 50∼70대 농민 4∼5명이 진료를 받으려고 서성거리고 있다. 이처럼 최근 농한기를 맞으면서 농촌지역 보건소를 찾는발길이 부쩍 잦아진 것이다. 특히 의약분업 실시 이후 병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체감 부담이 늘면서 진료 수가가 상대적으로 싼 보건소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원군보건소에는 요즘 하루 평균 50∼60여명의 환자들이 찾고있다.이 가운데 치과를 찾는 환자가 하루 평균 2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농삿일이 한창 바쁜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당장 고통을호소하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그러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번기가 끝나고 한숨 돌릴 수 있는 농한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질환을 치료하려는 농민들의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용자 대부분이 농촌 주민들이었으나 올 하반기에 들어서는 인근 도시 환자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보건소관계자의 말이다. 이 보건소에는 일반의사 2명과 한의사 1명,치과의사 3명등 6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요즘같은 농한기에는 보건소 의사들이 짬을 내기가 무척이나 어렵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집에서 딱히 할 일도 없어 오전에 버스를타고 보건소를 왔다”며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은 뒤치과에 들려 이빨까지 치료받았다”고 말했다.“의사,간호사 모두가 친절해 보건소를 자주 찾는다”고 덧붙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는 지속적으로 이용 환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명의 의사가 배치된 충북 음성읍 음성군보건소에도 하루 50여명의 환자들이 찾고 있다. 지난 9월이나 10월에 비해 30% 정도 환자가 늘어났으며특히 치과환자는 예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치과 의사는 진료장비 1대로 겨우 꾸려가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 처음 한의사가 배치된 이곳에는 침이나 뜸,부황을맞으려는 환자들도 많이 찾는다.농촌지역 환자들이 보건소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깝고 진료비가 저렴하기 때문.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무료인데다 진료와 처방을 다 받아도 기본료를 포함해 2,000원을 넘지 않는다.물리치료실만을 이용할 경우에는 1,6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글 청주 김동진기자 kdj@
  • [공무원 Life & Culture] 신창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 “직접 보고 들어봐야 판결 내리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금같지 않았던 지난 95년,경기 의왕시장에 출마한 한 후보가 ‘환경 전문가’를 자임,이색후보로 주목받았다.주변에서는 “길거리에서 ‘환경’이라는 말한마디 할 때마다 10표는 떨어져 나간다”고 말렸지만 그의의지를 꺾지는 못했다.결국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그 사람이 신창현(申昌賢·49)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이다. 신 위원장이 환경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야당(당시 평민당) 전문위원 시절 터진 팔당호 상수원 골재 채취 사건때.‘사회부 기자처럼’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했고 당시 이 사건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이후 강원도 고성 잼버리대회장 환경 파괴 사건,서울시 정수장 중금속 오염사건이 이어졌고,91년에는 전국민의 환경 의식을 드높인 낙동강 페놀사건이 터졌다. 신 위원장은 지역주민들을 만나러 다니고,환경파괴 현장을발로 누비며 환경전문가로 거듭났다.야당 전문위원 명함이일하기 불편하다고 판단,환경정책연구소를 설립해 환경운동가로 나섰다.99년에는‘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회장에 선출되었다.올 한해에만 147건을 접수해 117건의 환경분쟁 사건에 대해 알선·조정·재정 절차를 밟은 분쟁조정위원장 자리는 어쩌면 그때 예약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농약공장의 악취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거나 인근 개 사육장의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겠다는 주민들의 원성은 직접 현장을 찾지 않고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신 위원장은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개연성만 인정되면 피해배상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이 가해자에게 과실이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할 책임을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피해자가 농민인데 이들이 무슨 수로 건설 현장의 소음,진동이 자신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입증하겠습니까?” 조정위 심사관과 의사,엔지니어,교수 등 전문가들이 꼼꼼히 현장 조사를 마치고 나면 애매한 태도를 보이던업체(가해자)들도 두손을 들고 만다. 주로 약자의 손을 들어주다 보니 포도,딸기,배,단감 등 철마다 나는 과일들이 과천청사에 배달되기도 한다.농민들의땀과 정성이 밴 선물을 받고 나면 “내가 바른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신 위원장은 95년 의왕시장에 당선된 뒤 환경시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전국 최초로 음식물 퇴비화 사업을 실시하고 왕성저수지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세운 것.그때나지금이나 쓰레기 매립,소각장 등 이른바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 반대는 똑같았다.시장 공관을 하수처리장 부지로 옮기겠다는 공언을 하고서야 정책을 실현할 수 있었다.그가 시장직을 물러난 뒤 이 공약은 ‘공약(空約)’이 돼버렸다. 99년부터 청와대 환경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분쟁조정위원장으로 부임했다.맨 처음 시작한 일은 환경분쟁 소식지 발행.분쟁위가 탄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많은 민원인들이절차를 몰라 시·군-시·도-건설교통부-청와대-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돌고 돌아 분쟁위를 찾아온다.그달의 주요 판결과기고문을 담은 소식지는 시·군·구,언론기관은 물론 각 경찰서 정보과,환경 시민단체에 골고루 뿌려진다. 신 위원장은 “내년부터는 중앙으로만 찾아오는 민원을 지자체에 분산시키기 위해 지자체 환경민원 담당 공무원에게분쟁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민원인들의 서울 발걸음이 쉽지 않을 뿐더러 규제에만의존하다 보니 협상과 조정에 유독 약한 공무원들에게 ‘맞춤형 행정’을 가르쳐주고 싶기 때문이다. 판결을 내릴 때는 냉철함을 유지해야 하는 조정위원장이지만 자신보다 퇴근이 늦는 부인을 위해 저녁도 짓고 아이들바라지도 곧잘 한다.부인 조성은(趙晟恩·38)씨는 야간근무를 밥먹듯이 하는 여성부 공보관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한국 ‘장미전쟁’ 패소

    국내에 유통되는 장미 품종의 상표권을 갖고 있는 독일 종묘회사와 국내 화훼업계의 장미 상표권 소송에서 국내업계가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李東洽)는 20일 독일 종묘회사인 코르데스사가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상대로 낸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피고는 원고에게 4,9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상표권을 갖고 있는 장미의품종명인 ‘레드 산드리아’ 등이 일반적으로 해당 장미 품종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 인식돼 있지 않은 만큼 피고가 원고의 동의없이 이 상표를 사용한 것은 상표권을 침해한 행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국내 특허청에 장미 품종 23개의 상표를 등록한한 코르데스사는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농민들이 출하한 장미를 경매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등록한 명칭을 표기·사용하자 “상표권을 침해했으니 로열티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이동미기자 eyes@
  • 쌀값 보조금 천차만별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전북지역 일선 시·군이 지원할 보조금이 지역별로 달라 농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북도내 14개 시·군은 농민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농협의 40㎏ 1가마당 3,000∼6,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시·군마다 농민들에게 지급하게 될 보조금이 서로 달라 불만을 살 것으로 우려된다. 남원시와 장수군 지역은 40㎏ 1가마에 5만4,000원을 기준으로 이를 밑도는 가격을 보상해주기로 했다.반면 곡창지대인 김제시는 5만7,660원을 기준가격으로 했다. 다른 시·군들도 가격이 들쭉날쭉해 농민들이 받는 보조금은 모두 다르게 된다. 도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논농업직불제 형식으로 63억원을 시·군에 지원할 예정이나 이 역시 농민단체들이 일률적인 지급을 반대해 난항을 겪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현실무시한 ‘농지처분명령제’

    농지의 부동산투기 및 휴경농지 방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농지처분명령제도’가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현실을무시한 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는 지난 95년 농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농지법을개정,96년 1월 1일 이후 취득한 농지를 대상으로 농지처분명령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농민이 경작을 포기하고 휴경농지로 방치하거나 위탁영농을 할 경우 처분할 것을명령하는 것.1년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준 뒤에도 처분하지않으면 공시지가의 20%에 해당되는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 그러나 농민들은 경작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손이부족,농사를 짓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에도 이같은 현실이고려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더욱이 농사를 안지은 것이한번만 적발되어도 경작의 기회를 주지않고 처분을 하여야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불만이 높다.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허모씨(54)는 일손이 부족해 논 1,846㎡를 경작하지 못하다가 최근시로부터이행강제금 2,400만원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김포시 관내에서는 98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6건 9,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이 걷혔다.인천시 강화군은 15건 3,100만원의 강제금을 부과했으나 4건 800만원이 걷혔다. 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취득한 농지를 놀리거나 위탁영농을 하는 경우는 투기목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北농민시장 자본주의화

    북한의 비공식 경제부문인 농민시장의 물가가 98년 이후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거래행위가 조직화,대규모화되면서 농민시장이 점차 자본주의적 시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통일부가 14일 발표한 ‘2001년도 북한 농민시장 물가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98년을 기준(100)으로 북한 농민시장의 물가는 ▲99년 86.1 ▲2000년 91.0 ▲2001년 66.3으로 변화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곡물·어패류 등은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올랐으나 육류·피복류·가전제품류 등의 가격은 떨어져 전체 물가가 전년보다 27.1% 하락했다. 정부 당국자는 “공식 경제부문의 플러스 성장과 함께 음·양성적으로 공급물품이 늘면서 지역에 따라 농민시장에서 바나나·파인애플 등 열대과일까지 유통되고 컬러TV·냉장고 등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무허가·규격위반 비닐하우스, 폭설피해 보상대상 제외

    올 겨울부터 무허가이거나 규격을 어겨 지은 비닐하우스는폭설로 피해를 입더라도 정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2일 이번 겨울부터는 규격을 위반한비닐하우스에는 폭설 피해 보상을 해주지 않기로 결정하고,시·군·구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이같은 사실을 농민들에게 확실하게 홍보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성남시, 폐쇄철회 구미동 지하도 차량통행 다시 금지

    경기도 용인지역 공무원과 주민들의 반발로 성남시의 폐쇄조치가 연기됐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시그마Ⅱ∼용인시 수지읍 지하도가 이달말까지 보행자 도로로 환원되고 내년 1월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성남시는 12일 “이 지하도가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지역농민들을 위한 보행도로로 설치되었으나 차량들이 무단 이용하는 바람에 도시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며이달중 용인시와 협의를 거쳐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성남시는 이를 위해 도로 출입구에 돌쐐기(보도와 차도 경계석)를 박아 차량 통행을 봉쇄하고 자전거와보행자의 통행만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용인시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이 지하도의 보행자이용률이 제로 수준으로 성남시의 조치는 사실상 폐쇄와 같다”며 “차량 통행을 막을 경우 실력행사도 서슴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이들 자치단체간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우회도로가 있는데도 보행자도로로 차량통행을 하려는 주민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용인시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더라도 도로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또 “지금은 왕래하는 차량들 때문에 주민들이 이 지하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차량 통행이금지되면 용인과 성남을 잇는 자전거 도로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최근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와 도 교통전문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현지 실사를 벌였으며 이달안에 중재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콧대’높아진 경기米

    전국 곳곳에서 농민들이 추곡수매 물량 확대를 요구하는가운데 경기도 이천·여주·김포 등 일부 지역 농민들은오히려 정부의 수매 물량을 반납해 농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질이 좋은 ‘경기미’를 정부 수매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추곡수매 물량으로 131만9,679부대(40㎏짜리 건벼)를 배정받았으나 12개 시·군농민들이 10만2,621부대의 수매를 거부했다는 것. 특히 여주지역 농민들은 배정량 5만1,790부대 전부를 반납했다. 또 이천지역 농민들은 배정량(2만4,443부대)의 92.9%인 2만2,712부대를,김포지역 농민들은 배정량(2만6,147부대)의 78.8%인 2만603부대를 반납했다. 이는 정부 수매시 40㎏ 들이 1등품 한 부대 가격이 6만440원이지만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등에 판매할 경우 부대당1,000∼4,500원가량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농민들은 몇 년전부터 밥맛이 좋은 ‘추청벼’를 대량 재배하면서 정부의 추곡수매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추세를보이고 있다. 도는 거부된 추곡 수매물량을 평택시와 연천군 등 도내다른 12개 시·군에 추가 배정했다. 도 관계자는 “이같은 가격차로 수매가의 일부를 당겨 쓴 약정재배 농민들도 이자 부담을 감수하고도 수매를 거부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NGO/ “테러방지법은 제2의 국가보안법”

    “제2의 국가보안법이 저 국회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한 여성이의원회관 쪽에서 뛰어왔다. 김홍신 의원 사무실을 찾아 ‘테러방지법안’ 폐기 청원서를 제출하고 나오는 참이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류은숙(柳銀淑·34) 사무국장.잠시 숨을 고른 그는 ‘테러방지법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들고 1인 시위에 들어갔다.벌써 1주일이 넘었다. 국가정보원이 테러방지법안을 입법예고한 지난 달 12일부터 밤을 새는 날이 많아졌다.68개 시민·사회단체와 일일이 접촉,‘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이란 연대체를 꾸려 매일 항의 집회를 여는 일도 류국장이 주도하고있다. 법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된 지난 달 27일에는 시위대와 함께 국정원으로 달려갔다.4일부터 정기국회가 끝난 8일까지 닷새 동안은 노동·농민단체와 국회주변에서 24시간 밤샘농성을 했다. “국정원이 법 제정을 서두르는 바람에 우리도 눈코뜰 새가 없어요.인권과 직결된 법을 만드는데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는 것은테러방지라는 미명으로 국정원이 권한 확대를 꾀한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국정원은 테러방지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통상적인 입법예고 기간인 20일을 10일로 단축했다.공청회도 생략했다. 차관회의,당정협의,국무회의 의결은 불과 이틀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 그나마 법안에 있는 테러의 개념 가운데 ‘사회적 목적’ 등 모호한 문구를 일부 삭제했다.또 ‘국정원이 터레 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갖는다’고 명시했던 부분을 고쳤으며 참고인 강제구인,구속기간 연장 조항을 삭제했다. 그러나 류 국장은 “겉모습만 살짝 바꾸었을 뿐 본질은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가안보·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를 테러범죄로 규정한 것은 언제든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설명했다. “테러 수사를 전담할 대테러센터를 국정원에 두고,국정원장이 센터의 장을 임명하며 조직·정원을 결정할 권한까지 갖고 있습니다.테러를 저지를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인을 출국조치할 수 있다는 조항은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수 있습니다.불고지죄,허위사실 신고·유포죄를 보면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베껴놓은 것 같습니다.”류 국장은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법 조항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렇다고 테러 방지대책의 필요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테러 대응책을 마련하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문제는 인권침해,국정개입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국정원이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법률을 면밀하게 따져 활용하거나,경찰 등 대테러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을 보강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류 국장은 국정원보다 국회에 더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모든 의원들에게 두 차례나 요구했지만 단 4명만이 답신을 보내왔다. “국정원은 조만간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호언장담하는데의원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산적한 민생법안은 내팽개치고 모순투성이의 이 법안을 졸속 처리한다면 의원들은또다시 비난을 받을 겁니다.” 92년 대학 졸업 후 인권운동사랑방 창립 멤버로 인권운동에 뛰어 든 류 국장은 휴일마다 식당 설겆이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원래 인권교육 개발이 전문 분야인데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 이 고생이랍니다.” 결혼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맹렬 여성이 피곤에 치쳐 충혈된 두 눈을 부릅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자치 안테나

    ◇ 봉급인상분 공공사업비로 사용. 충북도내 1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4명의 올해 봉급 인상분1,611만원 전액이 공공근로 사업비로 쓰인다.충북도 1급 이상 공무원인 도지사와 행정 및 정무부지사,충북과학대학원장 등 4명은 올 초부터 봉급 인상분을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이들은 올초 봉급 인상분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 주차단속원 1.618명 중원. 대전시는 6일 내년도 주차단속원을 올해의 88명보다 20배가량 늘어난 1,618명으로 증원,내년 1월1일부터 집중 단속에 들어가기로 했다.이에 따라 주차단속원의 단속거리가 한 사람당 평균 9.5㎞에서 0.2㎞로 대폭 줄어 불법 주·정차단속이 강화된다. ◇ 서울서 울산배 홍보전시회. 울산시는 오는 11∼1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지하1층 식품점에서 울산배를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한 판매 홍보전시회를 갖는다.행사기간에 울산배 시식회,배즙 시음회,배요리 전시회 등과 함께 울산 특산물,처용탈·은장도·옹기 등 공예품도 소개한다. ◇ 도청사 입찰 공개 설명회. 전남도는 6일 무안군 남악 신도시의 도청 신청사 입찰에참가한 국내 17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를 열었다.공사비 1,315억원의 신청사 공개 경쟁입찰은 오는 14일조달청에서 열린다. ◇ 동화농공단지 기업유치 설명회. 강원도 원주시는 11일 문막읍 시농민문화체육센터에서 기업유치 설명회를 연다.이날 설명회에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설명과 입주 상담 등도 한다.시는 내년부터 2003년까지문막읍 동화리 일대 33만여㎡ 규모의 동화농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 강원상품 구매 인센티브제. 강원도는 도내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수도권 대규모 점포나 체인사업자가 도내 중소기업 제품을판매하면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하는 강원산품 구매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도는 우선적으로 ㈜미도파와 ㈜새시대체인을 협력업체로 선정,이달중 이같은 내용으로 업무협정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 치즈와 구더기- 진즈부르크 지음 / 김정하·유제분 옮김

    역사인가,문학인가.한편의 학술연구서인가,장황한 소설인가.16세기 이탈리아의 한 방앗간 주인 이야기를 쓴 ‘치즈와 구더기’는 기존의 역사연구 방법론이나 서술의 관점에서 보자면 기이하다 못해 혼란스럽기까지 한 ‘역사책’이다. 역사학자인 이탈리아인 저자(미 UCLA대 교수)는 주인공메노키오가 이단혐의로 피소돼 화형에 이르기까지의 행적과 사고를 마치 추리소설을 쓰듯 생생한 필치로 재현한다. 메노키오는 이탈리아 동북부 프리올라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마을 촌장의 직책도 맡은 바있는 인물이다. 메노키오는 중세 사회에서 이단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자신의 생각들을 마을에서 이야기 하고 다니다 밀고된다. 그는 예수의 신성과 마리아의 처녀성,교황과 교회의 권위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성직자들이 실천적이고 교육적인역할을 하지 않고 직책을 남용해 가난한 농민을 착취한다고 비난한다. 그는 천지창조설도 믿지 않고 우주생성론을 주장한다.그에 따르면 태초의 모든 것은 흙,공기,물,그리고 불이 섞여있는 혼돈이었다.이 혼돈으로부터 마치 우유에서 치즈가만들어지듯 물질 덩어리가 형성되어 구더기가 나타났는데이 구더기가 천사이며 이 천사중에 신도 있었다.그 중 한천사가 절대선인 하느님과 동등해지려고 하자 하느님은 그를 하늘에서 추방하였고 하느님은 추방된 천사를 대신하여 아담과 이브,그리고 많은 수의 사람들을 창조하였다는 것이다. 메노키오는 세 차례나 피소되면서도 이같은 생각을 굽히지 않아 결국 1599년 68세의 나이로 화형에 처해진다. 저자가 메노키오를 통해서 추적하려 한 것은 그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었다.이 과정에서저자는 메노키오가 읽었을 여러 책들에 영향을 받은 것도아니고 당시 일부 진보주의자들에게 퍼져있던 루터파의 사고를 받아들인것도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결론적으로 메노키오의 독자적 사고방식은 지금까지의 역사학이 소홀히 여겨온 민중문화의 전통에서 나왔다는 것이다.나아가 저자는 항상 상위문화가 하위문화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하위문화도 상위문화에 영향을 끼치며 역사에참여했음을 종교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평범한 개인에게서 특정역사 기간에 존재한 사회계층의 특징을 추적해 낼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은 1976년 출간된 이 책에서 구체화됐으며 이 책은 곧 ‘미시사’라는새로운 학문분야의 장을 열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 책에 관한 연구와 언급은 많았지만정식 번역은 이번이 처음이다.이탈리아와 미국문학을 전공한 역자들은 일본어판까지 대조해 가며 정확성에 심혈을기울였다고 한다. 저자 특유의 상상력과 방대한 인문학적 탐색,맛깔스런 문체로 씌어져 역사연구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라는 미시사의 미덕을 흠뻑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책이라 할 수 있다.1만5,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현대건설, 서산땅 헐값에 못판다

    현대건설이 서산농장 잔여농지 매각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잔여농지를 구입하기로 한 농업기반공사 요구에 계속 끌려 다닐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일 “농업기반공사가 매입가로 제시한 공시지가의 66%로는 서산농장을 절대 팔 수 없다”며 “일반농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매각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농업기반공사가 현재의 방침을 고수할 경우 서산땅 매각을 보류하고 다른 방법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할 수도 있다”고말했다. 이는 서산농장을 농업기반공사가 제시한 가격(평당 7,000원)에 팔면 조성원가(2만2,000원)를 크게 밑돌아 장부상매각손실이 3,400억여원에 이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미 평당 2만∼2만6,000원에 땅을 산 농민들과의 형평성도 문제가 된다. 현대건설은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전국전업농 강원도 지회에 서산농장 84만평을 평당 2만원씩 168억원에 매각키로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75억원을 받는 등 일반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또 일반농민들과 200여만평의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매각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와 별개로 농장 매각이 무산될 경우 이라크 미수금을 제외한 해외공사 미수금 2억달러와 국내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구계획을 달성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한편 토지공사는 지난해 11월 현대건설 대신 서산농장 위탁매각에 나서 전체 3,082만평 가운데 815만평을 팔았다. 그러나 서산농장 위탁매각을 맡으며 금융권에서 빌린 3,450억원 가운데 매각작업 부진으로 1,999억원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마약 대마씨 불법유통

    대마초보다 환각성이 심한 대마 종자(씨)가 당국의 무관심 속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대마초로 쓰이는 대마잎은 물론 대마 종자의 껍질도 흡연의 목적으로 소지·매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마 종자의 껍질은같은 양의 대마잎보다 환각효과가 1.5배 정도 높다.대마종자는 옛부터 마자인(痲子仁)으로 불리며 변비와 당뇨병에 효험이 있는 한약재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최근에는 한약재보다는 환각용으로 공공연하게 매매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K한약방 주인 이모씨(49)는 “다 듣고 왔으니 대마씨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다시피 얘기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경동시장 좌판에서 한약재를 파는 박모씨(50)도 “브로커들이 산지에서 대량으로 대마 종자를 밀구입해 마구잡이로 도·소매상에게 넘기거나 개별적으로도 판다”고 말했다. 브로커들은 주요 산지인 경북 안동과 강원도 삼척·정선등에서 대마 종자를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도 별 제약없이 대마종자를 팔고 있다.강원도 삼척시 H면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있는 김모씨(43)는 “약재용으로 쓴다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팔아왔다”고 말했다. 서울 D경찰서 관계자는 “요즘 마약 단속은 메스암페타민과 같은 환각성이 높은 마약류에만 초점이 맞춰져 대마 종자 등에는 신경쓸 겨를이 없다”면서 “국내산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밀수입되는 대마 종자의 양도 엄청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감독관청의 관리·감독 체계도 엉망이다.식품의약품안정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33개 시군구에서 1,955가구가 167여㏊에 대마를 재배하고 있으나 재배지 읍면사무소가 식약청에 올리는 보고서 항목에는 대마 생산량 부분이 아예 없다.재배량을 모르니 불법 유통량은 가늠조차 할 수 없는실정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재배 농민들에게 해마다 8∼10월에 삼베의 원료나 약재용으로 쓰는 대마 줄기의 수확을 마치면잎과 종자 껍질은 폐기해 이를 관할 읍면사무소에 알리도록 하고 있지만 폐기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의 한 공무원은 “면사무소마다 1∼2명인 검사직원이 넓은 재배 산지를 꼼꼼히 살펴보기가 어려워 농민이 신고하는 대로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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