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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카드깡 기승…농민 울린다

    쌀 구매를 가장한 카드깡(신용카드를 이용한 불법대출)에대해 금융감독원과 농림부 등 관련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나선다.사채업자들의 ‘쌀 카드깡’이 최근 극성을 부리면서 쌀시장 교란과 쌀값 하락,지역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경영난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8일 “최근 양곡유통을 이용한 사채업자들의 카드깡이 성행하고 있어 쌀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 ”면서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여 적발되는 사채업자를 사법당국에 넘길 방침”이라고 밝혔다.농림부도 쌀을 카드깡에 이용하는 사채업자와 쌀 유통업체 등을 국세청에 탈세 혐의로 고발하거나 신용카드로 쌀을 살 때 구매수량을 제한하는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쌀을 이용한 카드깡은 사채업자들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돈을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데다,시장규모도 커 지난해 말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양곡 유통량의 5% 이상이 카드깡을 거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쌀 카드깡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간단하다.급전이 필요한 A씨가 사채업자를 찾아왔다고 할 경우,사채업자는 A씨의 카드로 RPC에서 200만원어치의 쌀을 산다.A씨에게는 170만원만을 준 뒤 자신은 이 쌀을 도소매상들에게 185만원에 판다.사채업자는 A씨와 도소매상 사이에서 15만원의 차익을 보게 된다.사채업자로부터 시중가보다 15만원 싸게 쌀을 산 도소매상은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싼 값에 판다. 이 경우 도소매상들은 RPC와의 직거래를 꺼리고 대신 사채업자들을 찾게 돼 시장이 어지러워진다.특히 매출이 부진해진 일반 RPC들은 쌀 수매량을 줄일 수밖에 없게 돼 결국 쌀재배농가에 피해가 발생한다.농림부 조사 결과,카드깡을 거친 쌀은 20㎏들이 한가마에 정상적인 쌀보다 3000원 가량 싼 3만 40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쌀이 다른 상품에 비해 유통이 비교적 잘되는 점을 악용한 수법”이라며 “구매가 실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허위 매출전표 작성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이같은 덤핑행위가 조직적·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상품매출을 가장하는 등위법적 성격이 강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현갑 김태균기자 eagleduo@
  • 천안 호두농가들 청설모와의 전쟁

    “청설모 잡아오면 한 마리에 3000원을 드립니다.” 충남 천안시 광덕면 농민들이 주 소득원인 호두를 마구따먹는 ‘청설모와의 전쟁’에 나섰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광덕면 농민들은 매년 50㎏들이 2000가마의 호두를 생산,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었다.그러나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청설모 피해로 호두 수확량은 연간 500가마뿐이어서 전국 생산량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충남도와 천안시가 올해 처음으로 과일을 쪼아 먹는 까치 등 유해조수 퇴치 지원금을 예산에 배정하자광덕면 주민들도 호두를 따먹는 청설모에도 예산을 배정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다람쥐 모양의 회갈색 청설모는 호두가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7월부터 수확하는 9월까지 호두나무를 오르내리며 호두를 딴다.딴 호두를 물고 자기만의 저장장소에 묻었다가껍질이 썩으면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알맹이를 꺼내 먹는다.농민들은 “자기가 숨겨둔 저장 장소를 몰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계속 호두를 따는 바람에 피해가 크다.”고 얘기한다. 광덕면 500여호두재배 농가는 2000년 1월 ‘호두살리기추진협의회(회장 서태호)’를 구성,지난해까지 덫을 놓고청설모 잡기에 나섰으나 별로 효과가 없어 올해 현상금을내걸었다.최근 들어 전국 농가에서 청설모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살쾡이 등 청설모의 천적이 줄어든 데다 1년에2차례 10여 마리의 새끼를 낳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개체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파업 농성장 이모저모/ 진압 대비 곳곳 사수대

    25일 철도·발전 노조원들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건국대와 서울대에는 정부의 강경 대응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가스노조가 이날 오후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자 철도·발전 노조원들은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투쟁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밤샘 농성을 벌인 철도 노조원 5000여명은 이날오전 10시30분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새벽 근무를 마친 노조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출정식에는 일본 국철노동자회 조합원 14명이 참석,“15년 전 일본 국철이 민영화된 뒤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한국 철도노동자의 투쟁을 배워 일본 국철노조 재건에 나서겠다.”고 동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4시 파업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내에 있던 노조원들은 폭죽 10발을 터뜨리며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발전·가스 노조원 7000여명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서울대에서는 가스노조 지도부의 파업 철회 결정 이후분위기가 엇갈렸다.가스 노조원 1800여명은 파업철회 여부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는 등 이견을 보이다 오후 4시30분쯤 해산했다. 그러나 발전 노조원들은 오후 들어 경찰의 교내 진입에대비해 ▲묵비권을 행사할 것 ▲소규모 집회를 계속 가질것 ▲절대 일터로 돌아가지 말 것 등 행동지침을 마련했다.또 경찰 진압에 대비해 사수대 200여명을 교내 곳곳에 배치했다. 농성에 가담한 일부 대학생들은 화염병 500여개와 쇠파이프를 미리 준비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헬기 2대를 교정 위에 띄워 농성자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오전 11시쯤 한국노총 산하 가스노조 간부들이하나 둘 농성장을 빠져나가자 “양대 노총 지도부 사이에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4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정부는 성실한 교섭으로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은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가진 뒤 연대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집회 직후 명동성당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농업=농산물 생산’을 넘어서

    농업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이다.그런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때부터 식량안보,환경보전 같은 농업의 기능이 ‘비교역적 관심사항’(NTC)으로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작년 11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에서는‘비교역적 관심사항에 유념한다.’는 것이 협상원칙의 하나로 천명된 바 있다.특히 우리나라,유럽연합(EU),일본과같은 NTC그룹은 ‘비교역적 관심사항’을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켜 왔다.이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농업이 대가를 받지 않고 제공하는 사회적 서비스를 말한다.예컨대 농민이 벼를 재배하기 위해 논에 물을 가둠으로써 우리나라의 논은 춘천댐 18개 분량의물을 저장하여 홍수를 조절한다.또 논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연간 물 사용량의 80%에 해당하는 지하수가 고이고 토양 유실이 방지된다. 농업은 또한 갖가지 녹색 식물군을 가꾸고 농촌환경에 끊임없이 손질을 가함으로써 대기를 정화하고,쾌적하고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해 준다.평범한 촌로나 아낙의 농요,춤사위 같은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문화도 농업과 농촌공동체를 통해 보전되고 전승된다. 농업은마을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대부분의 농촌마을은주된 경제활동이 농업이므로 농업이 중심을 잡아야만 농촌지역사회가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주말을 이용하여 농촌에서 휴식처를 구하는 도시민들이 늘어나고 농촌이 명실상부하게국민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되어갈 것이다.그런데농촌다운 정취와 아늑함은 농업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데서 나온다. 이렇듯 농업이 수행하는 다원적 기능을 돈으로 따지면 연간 24조원이 된다는 시산결과도 있다.이렇게 볼 때 앞으로는 전통적인 농산물 생산기능도 중요하지만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잘 유지하고 활용하여 국민 전체의 후생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더 많은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농업의다원적 기능이 잘 유지되려면 우선 농업의 주체인 농민들이 안정된 소득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불가피하게 소득이 감소할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소득안전망도 구축해야 한다.또한 농촌도 도시에 버금가는 교육과 의료·문화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농촌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좋은 여건도 조성해야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몬 쿠즈네츠는 오래 전에 “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하지만 농업과 농촌의 발전없이는 선진국 대열에 뛰어들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나는 쿠즈네츠의 말에 덧붙여 앞으로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한 열쇠는 바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잘 유지·활용하며,그 유익함을 온 국민과 함께 누리는 데 있음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김동태 농림부장관
  • [씨줄날줄] 민중가요 ‘상록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깨치고 나아가 끝내이기리라.’ 민중가요 ‘상록수’에 나오는 소나무는 ‘비바람 불고 눈보라 쳐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의 상징이다. 조선시대 윤선도(尹善道)가 벗으로 친근하게 여긴 것이 소나무였다.사육신 가운데 한 명인 성삼문(成三問)은 단종을향한 충절을 ‘이 몸이 죽고 죽어…낙락장송(落落長松)되었다가’로 표현했다. 김민기가 지난 1977년 공단 근로자 부부들의 합동결혼식을 위해 만들었다는 노래 상록수는 당시 국내에서 본격 태동하던 민중가요 장르에 속했다.민중가요는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특유의 분류일 것이다.치열한 반(反)독재투쟁과 항쟁의 문화적 소산이라고나 할까.나긋나긋한 포크송과 왜색 짙은 ‘뽕작’ 등의 대중가요를 부르면서도반정부 시위를 했던 지식인들의 행동과 의식간 틈을 민중가요가 들어가 기름칠하고 운동의지를 결집했다고 볼 수있다. 상록수를 비롯해 ‘아침이슬’‘임을 위한 행진곡’‘농민가’ 등의 노래는금기시돼 지상파 방송을 타지 못했지만 대중집회 등에서 애창되면서 끈질기게 살아 남았다.‘노래패’라는 종전에 없던 이름의 동아리들이 여기저기 생겨나 민중가요를 입에서 입으로 확산시켰다.반드시 이념적이 아닌 사람들도 퇴폐적인 사랑 타령 위주의 대중가요에식상한 나머지 민중가요의 신선한 리듬과 무게 있는 노랫말에 끌렸다. 민중가요는 ‘비(非)제도권 노래’‘데모가’ 등의 이름이 붙여졌으나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제도권으로 공식 입성하게 된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인권평화상을 받은 1995년에는 운동권 가요 ‘아침이슬’이 청와대에서 불려졌다. 정부가 오는 3·1절 공식 기념식에서 ‘삼일절 노래’ 뒤에 가수 양희은을 초청,축가로 ‘상록수’를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그 노랫말이 표현하는 독립운동의 어려운 시기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 등이 행사취지에 맞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상록수는 수년 전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캠페인 노래로도 채택됐었다.공식 행사에서 성악가들이 가곡중심의 노래만 불렀던 점에서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하는 대목이다.신분사회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식때 엘턴 존이 대중가요를 부른 것처럼 우리의 민중가수,민중가요도 드디어 ‘국민가수와 국민가요’ 수준의 대접을 받는가 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야생조수 피해 국가상대 첫 소송

    멧돼지 탓으로 벼농사를 망친 농민이 국가를 상대로 피해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의 보호시책으로 크게 늘어난 야생조수로 인한 농가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손배소가 제기돼 결과가주목된다. 경남 함양군 병곡면 광평리 조동규(68)씨는 지난 가을 멧돼지떼가 자신의 논 8600㎡에 피해를 입혔다며 정부와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법원에 피해보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19일 밝혔다.피해청구금액은 340만원. 조씨는 소장에서 “야생조수 포획금지 등을 규정한 법률때문에 농민이 피해를 입었으므로 국가가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창 이정규기자 jeong@
  • [세기의 게이트] (8)샤먼 밀수 사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이렇게 많은 금액과 품목의 밀수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1999년 4월15일 비서로부터 서류봉투를 건네받은 간이성(干以勝) 감찰부 부부장(차관)은 서류를 대충 훑어본 뒤 내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혼자 뇌까렸다. 그 서류 속에는 ‘개혁·개방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의 라이창싱(賴昌星·44) 위안화(遠華)그룹 회장이 수조원대의 밀수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적혀 있었다.‘정말 믿을 수 없는’ 제보였으나,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규모가 워낙 방대한 탓에 1년여에 걸친수사기간 내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자의 측근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장 주석이 직접 나서‘밀수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중국 대륙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최대의 사건으로 기록될 샤먼 밀수스캔들은 라이창싱이 중앙을 비롯해 푸젠성과 샤먼시 당국 및 공안(경찰)·세관·상품검사국·군부대·은행·외환관리국 등 전방위의 관리들을 끼고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석유·담배·화학제품·오토바이·자동차·건자재·무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530억위안(약 8조 4800억원)어치의 밀수를 하다가 적발된 사건.사건에는 리지저우(李紀周) 공안부 부부장(사형집행 2년 유예·사실상 무기징역으로감형됨)과 좡루순(庄如順) 푸젠성 공안청 부청장 등 중앙및 지방정부 관리 269명이 연루돼 사형집행 8명,사형 유예 6명,무기징역 17명 등 최고 중형을 선고받았다. 푸젠성 진장(晉江)현의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라이는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부모 농사 일을 돕다가 78년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1500위안(24만원)으로 나사공장을 설립한 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며 짭짤한 수익을 본 그는 번 돈을 모두 ‘(정부쪽)친구 사귀는데’ 썼다.이 때문에 푸젠성의 정부 관리들과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매우 가까워져 광범위한 ‘콴시(關係·인맥)’망을 구축했다. 라이는 고향 출신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부위원장의 ‘후원’을 받아 군부대 등 공공기관에 컴퓨터 부품을납품,단단히 한 밑천을 잡아 94년 ‘위안화전자’를 차렸다.하지만 이 회사는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정부조직을 끼고 대규모 밀수사업을 벌이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그는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은 물론,그들의 자녀들을 채용해 다른 직장의 10배가 넘는 수만위안의 월급을 주거나 해외 유학을 보내줬다. 이와 함께 샤먼시내 나이트클럽과 가라오케,소극장,사우나,초호화판 밀실 등이 마련돼 있는 7층짜리 최고급 러브호텔을 세워 관리들에게 ‘풀 서비스’를 제공했다.미인의 고장인 장쑤(江蘇)·저장(浙江)성에서 엄선한 40여명의미인들을 24시간 대기시켜 놓은 그는 이들을 동원해 당·정·군의 고급 간부들을 미인계로 공략한 것이다.이들의성행위 장면을 비디오에 담아 협박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라이는 특히 중앙의 고위관리들에게도 손을 뻗쳐 당시 리지저우 공안부 부부장 등과도 인맥을 쌓아 철저하게 이들의 보호를 받았다.위안화 그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던 99년8월 푸젠성 공안국이 그를 체포하려 했을 때 좡루순푸젠성 공안청 부청장의 연락을 받고 ‘유유히’캐나다로도피한 것도 이 덕분이다. ●사건 일지. ◆1999년 4월15일 간이성(干以勝) 중국 감찰부 부부장에게 샤먼 위안화 밀수사건 내용 제보. ◆4월20일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감찰부 보고 접수.샤먼밀수사건을 ‘당중앙 4·20사건’으로 명명. ◆6월 샤먼 밀수사건 전담수사반 설치. ◆8월 라이창싱 캐나다 도피. ◆2001년 6월 관련자 269명에 대한 선고 공판.사형 집행 8명,사형유예 6명,무기징역 17명. khkim@
  • [괴짜인생 별난세상] ‘황칠박사’ 정순태씨

    산을 유달리 좋아했던 한 사람의 집념이 200년동안 야산에묻혔던 보물 황칠(黃漆)나무를 되살렸다. ‘황칠 박사’로 통하는 정순태(54·전남 해남군 마산면 상등리)씨.산속 생활 10여 년,밤잠 설쳐가며 기록을 뒤지고 부르터진 손끝 아물날 없이 황칠나무에 매달려온 산(山) 사람이다. 지난 90년까지 정씨의 일터는 서울 경동시장이었다.타고난눈썰미와 손재주를 밑천으로 뛰어든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결혼식 폐백 닭이 그의 주특기 품목.무섭게 입소문을 타며 가게도 2개로 늘었다.폭주하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할정도였고 푹 자보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다. “그렇지만 항상 산생활을 꿈꾸며 살아왔어요.오래전에 작고하신 부친도 ‘너는 평생 산에서나 살아라’라고 말할 정도로 산을 좋아했으니까요.”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잘 나가던 사업을 정리하고 준비해온 밑그림을 실천에 옮겼다.‘난대림(暖帶林)의 보고’인 한반도 남쪽 땅끝으로 가기로 결심했다.친구를 통해 눈여겨 봐둔 산속 야산 2만여평이 새로운 삶의 터전이다.가족들을 설득하는데애를 먹었고 아내보다는 학교 다니는 두 아이에게 더욱 미안했다.정씨는 이렇게 자청해서 고생길로 들어섰다. 산막을 지어 ‘아침재’라는 문패를 달았다.황칠 묘목 생산에서 보급,수액의 쓰임새와 제품화·부가가치 등을 직접 연구해온 곳이다. 그는 새벽부터 발품을 팔아 서·남해안 일대를 샅샅이 훑었다.완도 보길도,진도 첨찰산,해남 두륜산 등 바닷가 일대 19곳에서 황칠나무 자생지를 확인했다.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논리도 타고난 부지런함에서 비롯됐다.실패를 거듭한끝에 씨앗으로 어린 묘목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정씨가 황칠을 접하게 된 것은 한학자인 부친의 유고(遺稿)를 정리하면서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황칠’이란 시를 읽고 무릎을 쳤다.천금목(千金木)이니,안식향(安息香)이니 하는 대목에 빠져 들었다.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동방에서 구했다는 ‘불로초’라는 중국 문헌(영파사지)의 기록을 두 군데서 발견했다.또 통일신라 때 청해진(완도)을 근거지로 바다를 제패한 장보고의 최상 교역품도 황칠 수액이었다.정복자 칭기스칸의 황금투구와 이동막사인 오르도,중국 자금성 태화전의 옥좌와 좌대,벽면이 모두 조선의 황칠로 돼 있고 햇볕을 받으면 황금처럼 빛이 난다는 것 등. 이처럼 보물나무인 황칠나무는 우리민족에게는 악의 나무였다.칭기스칸(1160년)에 이어 자금성 완공(1400년)까지 300년 가까이 중국 황실에 대한 공납의 폐해가 극에 달해 극심한민폐를 끼쳤기 때문이다. 현재 황칠나무 쓰임새는 크게 다섯가지다.염료(물감),도료(니스),향료(음식에 맛을 더함),전자파 차단제,신약 등이다. 얼마전까지도 “행정기관이나 농민들은 당장 수익이 나지않는다는 이유로 황칠나무에 고개를 저었다.”고 말한다. 황칠은 중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고 거대 중국뿐 아니라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과학적 분석이 잇따르면서 신문과 방송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황칠 수액의 약리성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독불장군처럼 무모해 보이기만 하던 그의 신념과노력이 영글고 있다. 정씨는 “말레이시아 국민을 먹여 살린 나무가 고무나무다. 우리황칠나무는 고무나무보다 더 부가가치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061-535-1181)해남 남기창기자 kcnam@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3)거꾸로 달린 쌀정책.下

    “(대통령직을 걸고 쌀개방을 막겠다던)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최종 타결을 1주일여 앞둔 지난 93년12월 9일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대국민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는 결코 미봉책이 아니라 실제 피부로 절감할 수 있는 농업대책을 펴겠다.”고 말했다.이후 총 57조원이 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위한다는 명목으로 투입됐다.‘농정개혁추진방안’(94년)‘쌀생산종합대책’(95년) ‘쌀산업발전종합대책’(96년)등 숱한 대책들도 양산됐다.그런데도 정부는 또다시 중장기쌀정책을 마련중이다.어디가 잘못된 것일까. ■감산,증산,그리고 다시 감산으로. UR협정 타결 직후인 지난 94년 정부는 쌀 감산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내세웠던 정책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93∼95년의 흉작으로 쌀 재고가 바닥수준(95년말 200만섬)으로 떨어지자 95년말부터 다시 증산정책으로 선회했다.그때 일부에서 “현재의 쌀 부족이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문제이므로 기존 정책을 유지하자.”는 주장을 폈지만 정부·여당의 누구도 귀담아 듣지않았다. 증산으로 방향을 바꾼 정부정책은 최근까지 계속됐다.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자. “현 정부가 출범하고 반년 남짓 흐른 98년 가을, 쌀산업정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이때 한 연구원이 ‘증산 일변도의 쌀정책을 재고해 볼 시점’이라고 발표했다가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호된 질타를 당했습니다.그때 분위기는 정부의 쌀정책 방향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보다 3년여가 늦은 지난해 말에 가서야 과잉생산과 재고누적이 현실로 나타나자 부랴부랴 감산을 발표했다. ■‘돈잔치’로 끝난 증산정책. 정부는 지난 92∼98년에 농어촌 구조개선에 42조원을 쏟아부었다.94년부터는 이와 별도로 10년간 한시적으로 농어촌특별세를 신설,연간 1조 5000억원씩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이를 모두 합하면 57조원에 달한다. 지난 96년을 기준으로 각각 전국의 논값은 70조 8000억원(118만㏊×3000평×평당 2만원),쌀 생산액은 8조 9000억원(3700만섬×섬당 24만원)이었다.따라서 전국의 논의 80% 이상을 살 수 있으며,국내에서 5년간 생산된 쌀을 모두 사고도남는 규모다. 서강대 사공용(司空鎔·경제학)교수는 “지나치게 농지확보 일변도로 정책이 추진되면서 소득은 보전되지 않고 투자액수만 많아졌다.”고 말했다.그는 “㏊(3000평)당 4500만원의 고비용을 감수해가며 산을 깎아 논으로 만드는 무모한시도들이 도처에서 이뤄졌다.”면서 “이제는 다시 감산을위해 그 논을 놀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나 융자금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들어가면서 일부 제대로 쓰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고 인정했다.정부의 쌀 증산정책은 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고 사상최대 규모의 국고손실이 초래됐지만 지금까지 감사다운 감사나 국회의 국정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농업투자의 효율성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지난 90년대 이후 정부의 쌀정책은 생산원가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데 큰 틀을 맞추고 있었다.정부는 농가당 경지면적을 1.2㏊에서 2.7㏊로 늘려 국제 평균가격의 7배 수준인국내 쌀값을 3배 정도로 낮추겠다고 밝혀왔다.하지만 아직1㏊ 미만 논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 중 75.7%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쌀 시세는 국제가격과 최고 10배 가까이 벌어져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다. 중앙대 윤석원(尹錫元·산업경제학)교수는 “정부가 UR 이후 쌀 생산원가를 4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정책을 폈지만 애초부터 타깃을 가격에 맞춘데 문제가 있었다.”면서 “생산원가나 가격 등 공급측면의 경쟁력보다는품질과 같은 수요측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무게를 더 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생산비 중에서 40∼50%를 토지비용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원가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朴東奎)연구위원은 “대부분 농지확충과 규모확대 등 생산기반 정비나 농업기술 선진화 등에자금이 투입됐고 장기적으로 농민들의 소득을 지지하는 쪽의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日 쌀개방 치밀한 준비. 지난 93년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후 쌀정책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우리나라가 ‘쌀시장추가개방 불가’를 외치며 감산 → 증산 → 감산을 반복하고 있을 때 일본은 품질향상과 농가소득보전을 정책목표의맨앞에 올려놓고 단계적 시장개방 조치를 해나갔다.그 결과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 쌀시장 개방 재협상을 앞두고 허둥지둥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유있는 모습이다.당초 예정보다 1년 8개월 앞당겨 99년에 쌀시장을 개방한 데다 내부적으로 상당한 구조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일본은 UR 이후 추곡수매가를 연간 3∼4%씩 낮췄다.지난해수매가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UR협상 기준연도(86∼88년)평균가보다 116%나 뛰었으나 일본은 16.7%가 떨어졌다.올해분 수매가도 지난해보다 2.8% 내렸다.일본은 지난 98년 신식량법을 제정해 추곡수매때 농민들이 희망하는 전량을 사주던 것을 3%로 제한했다.주목할 부분은 일본이 UR협정 당시 관세화(쌀시장 개방)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점. UR 협정문에 ‘관세화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면 의무수입량을 이전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끼워 넣었다. 특별취재반.
  • 독자의 소리/ 폐농기구 종합처리장 설치를

    수거하지 않은 폐농기 문제로 최근 농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영농인구 감소로 농기구 보유대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그러나 폐기하는 농기구를 수거해 가는 업체가 없고,고물상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어 폐농기구의 대부분이 마을근처나 야산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버려진 폐농기구를모두 수거,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수리해서 필요로 하는 농민에게 염가로 판매하고 재생불량한 것들은 따로 처리할 수있게 폐농기구 종합처리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가의 농기계를 만들어내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판매한 농기계의 신속한 고장수리와 폐농기구의 수거문제도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 부시 ‘온실가스’ 자율감축안 마련

    [워싱턴 AP 연합]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교토의정서를대체할 온실가스 감축 대안으로 각종 세제혜택과 환경친화적 에너지 장려,업계의 자율규제 등을 주축으로 하는 80여 항목의 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목표연도인 2012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온실가스 방출량을 현재보다 18%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같은 대책을 14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대안의 골자는 현재 주로 전력회사 등 222개사를 대상으로하는 온실가스 감축 대상 업체 범위를 대폭 확대하되,강제적 방출 규제보다는 방출량 신고 및 방출 ‘크레디트’의 상호교환·거래 등을 통한 자율규제를 적극 유도하는 방향으로돼 있다. 부시 행정부는 아직 어느 정도 규모의 업체까지 이 시스템에 포함시킬지 목표치를 설정하지는 않았으나 온실가스 방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한 업체는 감축 규모에 따라 ‘크레디트’를 부여,향후 각종 정책에서 상응하는 혜택을 줄 방침이다.이 ‘크레디트’는 타업체에 양도도 가능하다. 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작물을 경작하는 농민,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연료전지자동차,태양열온수기를 구매하는 가정,매립지 메탄 채취업체,풍력 및 바이오에너지 생산업체에는각종 세제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책예산을 7억달러 증액,총 45억달러를 배정할 방침이며,목표연도인 2012년 성과를 분석해서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더욱 강력한 대책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산화황,산화질소,수은 등 유독성 가스를 대기중에대량 방출하고 있는 전력업계에 대해서는 업계 전체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설정,규제하고 그 한도 내에서 업체끼리 가스방출 ‘크레디트’를 상호교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스방출량이 늘지 않도록 억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자율규제 방안이 실제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 [정부 이런일도 합니다] 농촌진흥청 올해 이색예산

    ***농촌진흥청, 농업고서 70종 한글화 착수. 농촌진흥청의 올해 예산은 35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가 늘었다.증가 폭으로는 정부부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특히 시험·연구사업비는 지난해 1486억원에서 올해 1750억원으로 18% 가까이 증가했다.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을 접목시킨 첨단 농업기술 개발과 쾌적한 미래형 농촌 가꾸기에 범정부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옛 농학책을 우리말로=우리나라 농업의 뿌리를 찾고 단절된 옛 기술을 복원하기 위해 농업고서(古書)의 한글화사업을 시작한다.배정예산은 2억원.조선시대 강희안(姜希顔)의 양화록(養花錄),박세당(朴世堂)의 색경(穡經) 등 1910년 이전에 씌어진 고서 70가지가 선정됐다.번역본을 종이책이나 CD롬,인터넷 콘텐츠 형태로 만들어 전국에 보급한다는 계획.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북한의 농업출판사와 공동작업을 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일본·중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우리 농업고서의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농민들을 건강하게=농촌인구의 노령화·여성화가 가속화하면서 최근 농부증(農夫症)이나 근골격계 질환 등 질병이 크게 늘고 있다.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비닐하우스 내작업이 많아진 점도 건강을 해치는 요인.농진청은 올해 전국 120곳에 ‘농업인 건강관리실’을 설치한다.이 안에는건강기구실,찜질방,목욕실 등이 갖춰진다. ▲무서운 농촌화장실 없앤다=도시에서 자란 손자들에게 시골 할머니 댁의 화장실은 공포의 대상.악취도 그렇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해진다.농진청은 이런 화장실들을 올해부터 하나하나 없애나간다는 계획.농민들의 생활·작업환경을 개선한다는 뜻도 있지만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활발해질 ‘그린 투어리즘’(Green Tourism) 등 도시민 농촌관광에 대비한다는 것이다.비닐하우스 단지,들판 등 전국157곳에 3억 1400만원을 들여 ‘자연발효형 화장실’을 설치한다.분뇨에 산소와 톱밥·대패밥·낙엽 등을 섞으면 미생물이 번식해 냄새가 안나고 청결해진다는 원리를 이용한친환경 화장실.수세식 화장실처럼 물을 쓰지 않아도 돼 수질오염 우려도 없다. ▲전통의 향기를 관광상품으로 =고로쇠된장,빙떡 체험,곶감 만들기,탁장사 놀이(무형문화놀이),황토 온돌방,치자염색 등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테마마을’이 본격 조성된다.자녀들에게는 농업과 농촌의중요성을 일깨우고 어른들에게는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있게 해 준다는 목적.농가들은 관광객 유치로 소득을 높일 수도 있다.올해 1차로 전국 9개 마을에 1억원(국비 50%,지방비 50%)씩을 지원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2)거꾸로 달린 쌀정책.上

    지난해 11월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사흘전 양곡유통위원회가 결정한 2002년 추곡 수매가 4∼5% 인하안에 대한정부의 입장을 묻는 당정회의가 열렸다. 여당 의원들은 “농민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안들리느냐.”며 김동태(金東泰) 농림부 장관을 다그쳤다.회의가 끝나자 의원들은“수매가 인하안이 백지화됐다.”고 발표했고, 얼마 후 열린 국무회의는 이를 추인했다.해마다 되풀이되는 판박이추곡수매가 결정 수순이다. ***쌀산업 정치논리에 희생. [정치논리가 쌀산업 위기 불렀다.] 우리나라 쌀값 정책은단 한차례도 경제논리 안에서 움직인 적이 없다.추곡 수매가를 결정할 때마다 정치권이 개입했다.정치권은 농민들의표를 의식해 매년 양곡유통위원회가 건의한 인상률보다 1∼2%포인트에서 많게는 5.5%포인트까지 더 올렸다.농림부는 이를 정치권에 대한 ‘보너스’로 당연시했다.서강대사공용(司空鎔·경제학과)교수는 “시장논리를 무시한 정책결정이 쌀산업의 경쟁력 위기를 불렀다.”면서 “정부와정치권은 농민불만이 두려워 쌀산업 구조조정을포기했다. ”고 말했다. [실종된 수요 공급의 원리]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면값이 떨어지는 것이 시장의 기본원리이다.그러나 우리의쌀값 정책은 이와는 정반대로 갔다.매년 수요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데도 증산정책으로 공급을 늘렸고,보조금을 주어가며 쌀값을 올렸다.정치권의 시장 개입이 쌀산업을 매우 기형적인 구조로 만든 결과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90년 119.6㎏에서 지난해 88.9㎏으로 줄었다.같은 기간 쌀 생산량은 3739만섬에서 3830만섬으로 늘었다.정부 추곡수매가(1등급 80㎏ 기준)은 11만 1410원에서 16만 7720원으로 올랐다.‘수요 25.7% 감소’,‘공급 2.4% 증가’ ‘가격 50.5% 상승’이 지난 11년간 우리나라의 쌀정책 현주소다.이같은 쌀정책은 폐쇄시장이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수립됐다.만약 이 전제가 무너지면,즉 개방시장 하에서는 쌀산업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폐쇄시장의 전제가 무너질 것이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목전에 닥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쌀시장 개방은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이제 와서 구조조정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추곡수매가] 출범하면서부터 우루과이라운드(UR) 홍역을 치른 김영삼(金泳三) 정부는 쌀산업의 대내외 경쟁력을 높인다는 뜻에서 추곡수매가 동결을고수했다. 정치권도 제대로 호응을 하는 듯했다.쌀 재고가바닥수준으로 떨어진 95년 한 차례만 4% 올렸을 뿐 내내전년수준으로 동결했다.그러나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둔 97년 상황이 달라졌다.양곡유통위와 정부는 98년산 추곡수매가를 동결하자고 했지만 표를 의식한 국회는 무려 5.5% 인상을 의결했다.이후 추곡수매가는 내려올 줄 모르고 연간4∼5.5% 상승을 계속했다. [‘수매가 국회동의제’ 폐지해야] 전문가들은 정부의 쌀정책 실패에 대해 ‘쌀값 국회동의제의 원죄’라고 말한다.한국개발연구원 설광언(薛光彦) 연구조정실장은 “어떤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가격을 시장원리에 맡겨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번 정치적 목적에 따라 쌀 가격이정해져 왔다.”고 말했다.우리나라의 추곡수매가 결정방식은 두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국회동의제는 지난 1950년양곡관리법 제정으로 처음 도입됐다가 72년 유신 후 폐지됐다.그러나 88년 여소야대 정국을 계기로 부활된다.이때부터 정치권은 유권자인 농민을 의식,수매가와 수매량를폭발적으로 늘려주며 선심을 쓰기 시작했다.많은 학자들이쌀값 결정에 국회가 개입하도록 돼 있는 현행 제도를 쌀농정 혁신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지만 정책에 반영되지 못했다.“농민들을 최대한 지원해서 정치에 눈돌리지 않도록하라.”고 했다는 UR협상 당시 여당 최고위 당직자의 말은쌀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접근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를 잘보여준다. [정부·농협 주도의 유통구조를 깨라.] 농촌경제연구원 김명환(金明煥)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농협 주도의 유통구조가 시장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그는 “현재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산지 수집상)을 중심으로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은 정부로부터 정책자금 등 특혜를 받고 있어 자율 경영이 불가능하다.”면서 “농협에대한 특혜성 지원을 없애고 순수 민간과의 경쟁시스템을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의 매입과 유통을 담당하는 주체는 크게 3가지.정부가추곡수매로 국내 전체 생산량의 15%(지난해 기준)를 사들이고 농협 RPC와 일반 RPC들이 각각 30%와 55%를 매입한다.이 중 농협 RPC는 정부로부터 낮은 이자의 정책자금을 지원받고 있다.이 때문에 정부의 압력에 휘둘려 시장기능(가격·물량 조절)을 상실했다.정책담당자들의 오판과 무책임,정치권의 선심쓰기가 한국의 쌀산업을 우리보다 7분의 1값에 고품질의 쌀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미국·중국의 대농들 앞에 무방비로 세워두고 있다. 특별취재반 yeomjs@ ■현주소. 지난해 우리나라 쌀농사는 11년만의 대풍(大豊)을 이뤘지만 크고 작은 농민시위가 잇따랐다.소비는 줄고 생산은 늘어 국내 쌀 재고량은 지난해 10월말 현재 990만섬으로 국내 소비량의 28.6%에 달했다.올 10월이면 1372만섬으로 38.7%에 이를 전망이다.지난해 10월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440만섬의 과잉재고(적정재고량 550만섬)를 갖고 있다.이로 인해 정부가 수매한 쌀도 팔리지 않아양곡특별회계의적자가 매년 5000억원가량씩 쌓이고 있다. 국내 쌀값은 t당 1622달러로 중국산(276달러)의 5.8배에이르고 태국산(179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9.1배나 된다.대풍에도 시름 가득한 농민들의 모습이 우리 쌀산업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별취재반. ※제3부 2회로 예고된 대학입시정책은 3부의 마지막으로옮겨 싣습니다.
  • 與 경선주자 첫합동토론/ 경제문제 ‘어물쩍 답변’

    “사전에 대비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이 청산유수였지만,일부 경제분야에 대한 식견은 실망스러웠다.” 7일 밤 경인방송(iTV)을 통해 4시간 동안 진행된 민주당대선 예비주자 7명의 첫 합동토론회를 지켜본 시청자들의대체적인 평가다. 주자들은 토론회 초반 정치·사회 분야 등 평소 관심사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는 치밀한 논리와 화려한 화술을 구사하며 거의 완벽한 ‘토론 솜씨’를 과시,우열을 가리기힘들게 했다.국내외 역대 선거에서 TV토론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전례를 의식,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음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경제분야 질문이 이어지자 용어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대안제시 없이뜬구름 잡는 식의 답변을 늘어놓아 너나 할 것 없이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던 평소 주장을 무색케 했다. 이날 사회를 본 방송인 박찬숙씨가 “소액주주 권한 강화 방안으로 거론되는 집중투표제,단독주주권 행사,집단소송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첫번째로 질문을받은 한화갑(韓和甲) 고문은 질문내용을 몇 차례 확인한뒤 “집단소송제는 유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그러나 집중투표제와 단독주주권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동영(鄭東泳)·노무현(盧武鉉)·김중권(金重權) 고문등도 집단소송제에 대해서만은 포괄적으로 의견을 표시하는 데 그쳤다. 결국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솔직히 집중투표제와 단독주주권에 대해서는 공부가 되지 않아 답변이 부족하다.”고 시인했다. 반면,경제전문가인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비교적 자신있게 답했다. 이어 농업시장 개방에 대한 의견을 묻는 답변에서는 “일부 후보들이 대안제시가 다소 부족한 것 같다.”는 사회자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한화갑·이인제 고문은 추가답변시간을 1분 더 요청할 정도로 농민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농촌살리는 ‘그린투어’

    지금 우리 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지역사회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교육·의료서비스,문화적 혜택이취약한데다 최근에는 농촌지역 중소도시의 상권마저 위축돼 농촌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여기에 작년 11월 WTO(세계무역기구) 도하 개발 어젠다가 출범해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농촌지역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사람들이 농촌을 찾아와야 하는데 그 방안은 무엇일까? 지금 논의가 한창인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국민의 여가 수요가 증가하고,도시민의 농촌방문도 늘어날 전망이다.이를 잘 활용해 농촌지역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다. 우선 전원생활을 원하는 도시민들이 주말을 이용해 농사체험도 하면서 농촌에서 지낼 수 있도록 주말농장용으로소규모 농지 소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농촌주택 소유를 쉽게 하기 위해 양도소득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이와 함께 농촌 주민들이 지역의 자연경관이나 전통문화,역사유산,농사체험 등을 상품화하고 이를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그린투어’를 추진하는 것도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는 유력한 방안이다. 작년 11월초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총회 참석차 유럽을방문하는 길에 그린투어로 이름난 스위스 몰레종 지역을찾은 적이 있다.빼어난 자연경관과 자연친화적 건축,산악열차·케이블카 등 관광코스와 레포츠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60년대부터 그린투어가 활성화돼 나라마다 ‘농촌휴가협회’를 중심으로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일본에서도 90년대에 그린투어가 시작돼 95년 ‘농산어촌휴가법’을 제정하고 ‘도시·농산어촌 교류활성화기구’를 중심으로 그린투어에 대한 농가교육,경영지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팜 스테이’(Farm Stay) 등의 이름으로 그린투어를 실천하는 마을들이 생겨나고 있다.특히 경기도포천 교동마을에는 작년에 2300명의 도시민이 방문,23가구의 농가가 가구당 평균 211만원의 순소득을 올렸다.그린투어가성공하려면 농촌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하여 상품으로 만들고,정감있고 포근한 마을과 지역을가꾸어가는 농촌주민들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정부는 지역주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인프라 정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종합정보시스템과 도농(都農)교류 이벤트도 준비해 농촌의 매력을 도시민에게 알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전국 18개시범마을(녹색농촌 체험마을)을 선정해 도시민을 위한 소규모 휴양 레저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을 갖추어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그린투어가 우리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온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동태 농림부장관
  • 농민들 “이사 배만불려” 반발

    농협중앙회 회원 농협들이 매월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이사들에게 지나치게 과다한 회의수당을 지급해 농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7일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와 도내 23개 시·군지역 농협들에 따르면 농협별로 7∼25인씩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를 매월 1회씩 열면서 이사 1인당 20만원 안팎의 회의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 농협의 이사회는 자체자본 가입심사와 업무취급 제규정 변경 등을 처리하기 위해 매월 1∼3시간씩에 걸쳐 개최된다. 이를 위해 지역 177개 농협들이 매년 총회를 통해 예산으로 확보하는 회의수당을 합치면 30억원이 넘는 것으로알려졌다. 경산농협의 경우 올해 이사회 회의수당으로 2484만원을확보했다.매월 이사회 개최때마다 이사 9명에게 23만원씩의 회의수당을 지급하기 위해서다.영천농협도 연간 2376만원의 회의수당을 확보,매월 이사 11명에게 18만원씩을 수당으로 줄 계획이다. 이밖에 영주농협 2700만원(이사 15명,월수당 15만원),경주농협 2400만원(〃 10명,〃 20만원),군위농협 1440만원(〃 8명,〃 15만원) 등의 연간 회의수당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농민단체 등은 “농민들의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지역 농협들이 농민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외면한 채이사들 배불리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회원들의 이익환원사업을 위해 이사회 회의수당은 대폭 삭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농협 관계자들은 “이사 회의수당이 업무량에 비해 너무 많다는 지적은 타당하지 않다.”며 “농협 운영 등에 따른 책임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행 수당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중고 농기계 매매 ‘인터넷 복덕방’ 인기

    대전시 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 복덕방’이 농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농민들이 중고 농기계를 매매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www.nongup.daejeon.kr)에 농기계복덕방을 최근 개설했다. 농기계 복덕방에는 현재 트랙터·콤바인 등 각종 중고 농기계 구입과 판매에 관한 정보 40여건이 올라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민들이 기종이나 모델·상태·판매 금액 등을 알려오면 농기계 복덕방 홈페이지에 등록을 해 준다.또한 중고 농기계 구입을 원하는 농민들은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어 농업기술센터나 물건을 내 놓은 농민을 통해 영농기계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철이 되면 중고농기계를 싸게 사려는 농민들이 이 복덕방을 훨씬 더 많이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공무원 Life & Culture]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이용과

    ***'황금벌레' 누에 사랑스러워요. 농촌진흥청 잠사곤충부 곤충이용과 직원들에게 누에는 혐오스러운 곤충이 아니라 ‘황금벌레’다. 남들은 징그럽다며 만지기는커녕 근처에도 가지 않지만이들은 온종일 누에와 함께 지낸다.어떤 직원은 누에 태몽을 꿀 정도로 누에가 사랑스럽다며 익살을 떨 정도다. 누에그라,동충하초,혈당 강하제,실크화장품,뽕잎 아이스크림….요즘 각광받고 있는 누에 기능성 식품들은 모두 곤충이용과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연구인력은 박사 11명에 석사 5명 등 총16명. 이들이 바로 ‘입는 실크시대’를 ‘먹고 바르는 실크시대’로 전환시킨 주인공들이다. “90년대 들어 값싼 중국산 때문에 양잠업이 쇠퇴하게 된것이 오히려 누에를 연구하는 동기로 작용했습니다. 실만뽑던 누에가 첨단 바이오기술과 결합하면서 앞으로는 반도체칩 이상으로 귀하게 쓰일 것입니다.” 누에박사로 통하는 유강선(47) 과장의 호언장담에 걸맞게직원들은 강한 연구 의욕을 보이고 있다. 출근은 보통 오전 8∼9시에 하지만 퇴근은 밤 11시가 넘어야 한다.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연구에 재미를 붙여 몰두하다 보니 모두들 습관이 그렇게 돼 버렸다.물론 특별수당이나 격려금 등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다. 유 과장은 “이같은 분위기는 잘 짜여진 팀워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활성물질연구실과 생체정보연구실·소재응용연구실 등 3개 부서로 나뉘어 있는 곤충이용과 연구원들은 서로 경쟁이나 하듯 굵직한 실적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최근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누에그라’다. 활성물질연구실에서 개발한 누에그라는 수컷 누에나방의번데기 농축액에 오미자 등 천연 한방재를 첨가한 건강보조식품.누에나방이 남성의 정기를 높인다는 동의보감 기록에 착안해 만들었으며 지난해 9월 출시되자마자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미국·독일·프랑스·일본등 7개국으로부터 수출주문도 받아 놓은 상태다. 또 소재응용연구실은 최근 누에고치에서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인체의 섬유성 단백질인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실크 화장품’을 개발,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3년 후에는 누에의 배설물을 이용한 항암치료제가 생체정보연구실에서 나올 예정이다.누에 배설물에 들어 있는포르피린이 암세포에만 달라붙고 여기에 빛을 쬐면 암세포만 파괴시키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항암치료에 획기적 진전이 올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연구원들이 ‘신지식인상’을 비롯해 장관상·청장상·모범공무원상 등 10여개 상을 휩쓸어 다른 부서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곳에서 7년 넘게 근무해온 윤은영(32·여)씨는 “큼지막한 실적을 잇달아 올리다 보니 회식도 많고 그러다 보니과장이나 실장들이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된다.”고 귀띔한다. 매번 연구인력과 보조원 등 50여명의 직원이 한 사람도빠지지 않고 회식에 참석하는 바람에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밉지 않은 허풍이다. 이광길(46) 소재응용실장은 “우리의 자부심은 몇백년 동안 계속된 실크의 개념을 변화시켰다는 데 있다.”며 “양잠 농민의 소득 증대와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연구에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反세계화 세력도 국제포럼

    자유시장경제체제와 세계화에 반대하는 전세계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31일 세계경제포럼(WEF)인 다보스포럼에 대항,브라질 남부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제2회 세계사회포럼(WSF)을 연다. 지난해 처음 열린 WSF는 브라질 비정부기구연합회가 프랑스의 ‘아탁’(ATTAC) 등 반세계화 운동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지난해 정치인,시민운동가 등 1만 5000명이 참여해 성공적인 첫 모임을 가진 후 연례화됐다.올해는 5000여개의 비정부기구를 비롯 노조대표,좌파 정치인 등 세계 130여개국의 6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 9·11 테러이후 반세계화 목소리를 높여온 범사회주의권의 유대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화의 부작용,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와 미국의 대외 정책이 집중 분석·비판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제투기자본을 규제하기 위한 세금인 ‘토빈세’ 제정,저개발국 부채 탕감,새로운 정부체제,농업생산 재조직,민주주의 개혁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농민운동가들은 농산물이 무역협상에서배제돼야 한다며 농산물 시장 개방 의무화 반대,농산물 수출보조금 폐지,유전자 변형 농작물 금지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WSF 3차 모임은 내년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후부터는각 대륙으로 분산해 소규모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박상숙기자 alex@
  • “농촌 레저시설 減稅혜택”

    농촌지역에 골프장이나 스키장을 지을 경우 각종 개발부담금을 깎아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도시자본이 농촌에 투자될수 있도록 땅을 가진 농민과 도시자본이 합쳐진 다양한 농촌형 레저산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 농촌지역 골프장 등에 세금 감면 등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농림부는 이를 위해지난 24일 농촌개발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도시자본 농촌유입방안 작업팀’을 구성,실무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농림부는 골프장·스키장 등 레저시설 건설에 이용되는 농지나 산지에 대해 전용(轉用)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또 농지·산지 전용에 따라 물게 되는 대체농지조성비,대체초지조성비,대체조림비 등 각종 개발부담금을 50%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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