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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청사 화염병시위 “비정규노동법 개악 철회하라”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화염병을 던진 H대 제적생 손모(25)씨와 D대 2학년 정모(23)씨 등 2명을 화염병 사용 등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서울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지난 2월 여의도 국회 앞 농민대회 이후 처음이다. 손씨 등은 이날 오전 8시15분쯤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비정규노동법 개악안은 노동자 살해 법안”“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문 안쪽으로 미리 준비한 화염병 8개 가운데 7개를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현장에서 뿌린 유인물에는 ‘비정규노동법 개악 저지를 위해 투쟁하는 학생들’이라는 이름으로 “즉각 비정규노동법 개악을 철회하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화염병은 지상 주차장 바닥과 청사 정문 앞 등에 떨어져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주말 도심 대규모집회 예정

    15일 총파업 계획을 밝힌 전국공무원노조가 휴일인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뒤 파업 전야제를 갖기로 하자, 경찰이 현장 연행 등 강력 대응키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 전공노 소속 공무원 5000여명은 14일 오후 3시부터 광화문우체국 앞길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리는 4만여명 규모의 ‘2004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에는 민주노총 소속 운수·금속·사무·건설 분야 등의 노조원과 대학생도 참석한다. 경찰은 전공노측이 대회 참석 이후 서울 모처에서 파업 전야제를 갖는다는 첩보를 입수, 공무원의 집회 참여를 철저히 차단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문을 통해 공무원으로 확인되면 귀가를 설득하고, 이에 불응하면 즉각 연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말인 13일에는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농민, 노동자, 대학생 등 2만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중연대 주최 ‘2004 전국민중대회’가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빈민연합, 민주노총은 민중대회 참석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과 종묘공원 등 도심 일대에서 각각 집회를 갖기로 해 교통혼잡이 우려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쌀, 국내외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정부가 추곡수매 국회동의제를 폐지하고 80㎏ 가마당 17만원의 목표 가격을 설정해 이보다 시장 가격이 낮을 경우 가격차를 보전해주는 파격적인 쌀 소득대책을 엊그제 제시했다. 이는 미국 중국 등 9개국과 진행해온 쌀 협상의 최종 타결을 앞두고 마련한 ‘충격 흡수용’ 대책이다. 특히 중국 등은 수입쌀의 30%까지 시판을 요구할 정도로 우리측에 개방 확대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쌀 협상에서 무엇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지금까지 연간 국내 수요량의 4% 수준을 들여와 국영기업이 처리해온 수입쌀 물량을 9% 수준으로 늘리면서 이 가운데 상당량을 시장에 직접 방출토록 외국이 요구하는 점이다. 국내가의 7분의1 수준인 외국쌀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그 파급효과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국산 쌀이 외면당하고 생산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라서 정부가 목표 시장가격을 제시하며 쌀 농가의 소득을 지원키로 한 고육책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은 관세화 유예가 능사는 아니란 점이다. 관세화 유예의 대가로 의무수입량을 늘리고 직접 시장 판매를 허용해줄 경우 그 충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농민과 농민단체들이 대규모 데모를 벌인다고 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국회가 수매가 동의 권한을 거머쥐고 있다거나 정치적으로 나서서도 쌀 문제의 돌파구는 없다. 정치적인 행동보다는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을 합리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미국 등 외국은 또 쌀 문제에 관한 한국인의 심리적 저항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지나친 개방 압력을 자제해야 한다.
  • [주간 물가 동향] 폭락하던 채소값 반등

    [주간 물가 동향] 폭락하던 채소값 반등

    곤두박질치던 채소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가격을 밑도는 등 채소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산지 출하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대파·애호박·백오이 등 채소값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배추(포기)는 지난주보다 150원 오른 850원, 대파(단)는 300원이나 뛴 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들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기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애호박(개)과 백오이(개)도 각각 200원과 50원 상승한 1000원,350원을 기록했다. 상추(100g)·풋고추·감자(1㎏)는 지난주와 같은 250원,600원,22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채소가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고 있고 출하 대기물량도 많은 데 비해, 소비 수요는 되살아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오름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과일가격도 소폭 올랐다. 배(신고·7.5㎏·10개)는 3700원 오른 2만 3500원, 단감(100g)은 40원 상승한 300원에 거래됐다. 사과(부사·5㎏·17개)와 감귤(800g)은 전주와 같은 2만 1500원,2100원을 유지했다. 고기값은 돼지고기가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변동이 없었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목심이 각각 100원과 170원이 내린 1410원,1180원에 마감됐다. 한우 목심·차돌박이·양지 3100∼3450원, 닭고기(생닭·851g)는 451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고재종 7번째 시집 ‘쪽빛문장’

    문단에 나선 이래 줄기차게 ‘농촌의 일’과 ‘민중의 것’에 집착해 온 시인 고재종이 일곱번째 시집 ‘쪽빛 문장’(문학사상사 펴냄)을 새로 냈다. 새 시집은 고 시인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한층 완숙하게 심화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자연을 관조하거나 혹은 다수의 삶의 구체적 실체에 주목하던 모습과는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오늘도 슬픈 지상에서는 무차별한 폭격과/한 청년의 외로운 참수가 있었다, 나는‘으로 시작되는 시편 ‘거대한 고독’에서 시인은 ‘…나는 다시 어쩌려고 바다를 본다, 누군들/저 검은 심연이자 매끈한 매혹을 모르랴만,/익명의, 익명의 떼거리로 몰려 죽거나/수많은 응시 속에 홀로 참수될 생들의/거대한 고독, 그 속에 내가 잠겨서/영정(零丁)의 폐선 한 척으로 깜빡이는 시방은/저렇게는 파랑주의보 하나 없는 금결, 은결./우리 모두 태어나기 전에는 죽어 있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우리가 일상이라고 기억하는 역사의 사실들을 시적 감성으로 해체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삶에 대해 성찰적이다.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이런 그의 변화를 ‘전환기의 속성’이라고 읽는다. 그동안 구체적 경험과 민중적 삶을 포옹하는 일에 토대를 두고 시작에 몰두해 왔던 그였다. 그러나 이제는 노동의 구체성과 자연의 미학화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 잡는 편향보다 현실과 감각을 화학적으로 융합시키고 여기에 자신의 내적 격정을 이입하는 방식으로 시작(詩作)의 경로를 바꿨다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적합하고도 유효해 보인다. 그는 “눈을 항상 밖에 두고 농민이니 생태니 하는 대상에 생각을 의탁하거나 몰입시키곤 했으니, 그나마 이게 어떤 길을 찾는 몸부림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되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길을 찾지 못한 주체는 결국 속에서 아우성이었다.”고 고백하고 “죽음과 고독에 들린 존재를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이렇듯 새 시집에는 고재종의 ‘시인으로서의 연속성과 갱신의 의지’가 진하게 묻어난다. 모두 4부로 나눠 ‘흑명’,‘말씀’,‘경전’,‘사과꽃길에서 나는 우네’ 등 1∼4부에 각각 15∼16편씩 모두 예순 한 편의 시를 실었고, 평론가 유성호의 작품 해설을 곁들였다.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나주배

    [토종 웰빙을 찾아서] 나주배

    ‘고기를 구워 먹고 나면 꼭 후식으로 배를 먹어라.’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유도 모르고 시원한 맛에 소화도 시킬 겸 해서 먹었지만 선조들의 숨은 지혜가 숨어 있다. 배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열린 ‘배의 효능과 체질개선 학술토론회’에서 전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양미희 교수는 “조리하면서 탄 음식에서 생기는 발암물질이 배를 먹으면 6시간 안에 오줌과 함께 몸 밖으로 나온다.”고 발표했다. 지금 시중에는 온통 수입과일 천지다. 과일 소비량이 늘면서 수입산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에 맞서 경쟁할 만한 토종 먹을거리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내놓을 만한 대표주자로는 단연코 배가 으뜸이다. 배의 대명사는 ‘나주배’다. 나주배는 국내산 배 5개 가운데 1개꼴이다. 국내 전체 생산량의 19%를 차지한다. 올해는 나주시 3526농가가 2901㏊에서 7만 5000여t을 수확했다. 일조량이 많아 유례없는 풍작이었고 줄잡아 매출액만 1000억원이다.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4000여t을 수출해 한국의 과일 맛을 알렸다. ●배는 가족건강 지킴이 배에는 나트륨·칼륨·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강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래서 갈수록 산성화되고 있는 현대인의 몸을 중성으로 변화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다. 깎아 먹어도 그만이지만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효과를 배로 누릴 수 있다. 담이나 가래·기침에는 배즙과 무즙을 섞고 생강즙을 더해서 마시면 좋다. 증상이 심하면 우유와 섞어 달여 먹으면 된다. 배는 성분상 차고 비타민 B·C가 들어있어 열을 내리는 데 좋다. 또 소화도 잘시켜 대·소변 때 쾌감도 높여준다. 또한 고기가 질기면 채로 썰어서 고기와 섞어서 재워두면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다. 또 굳이 동의보감을 들추지 않더라도 민간요법으로, 등이나 다리에 종기가 생기면 배를 얇게 썰어서 환부에 붙이면 근이 빠진다. 여기다 배나무 이파리를 말려서 달여 먹으면 토사곽란(토하고 설사하는 것)이나 배탈에 특효가 있고 껍질을 달이면 부스럼이나 옴이 올랐을 때 효과를 본다고 한다. 지금 나주에서는 배를 이용해 술이나 음료수·주스·통조림·병조림 등 가공식품이 시판되고 있다. 나주시청 한규택(52) 나주배 팀장은 “가공식품으로는 배즙이 영양가가 파괴되지 않고 마시기에도 편해 소비량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나주배 척보면 압니다 나주배는 씹을 때 질긴 맛의 석세포 함량이 적어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노약자들이 먹기에 편하다. 거기다 당도는 13도로 타지역 일반배보다 평균 1∼2도가 높다고 한다. 나주는 논보다 밭 값이 훨씬 더 비싼 곳으로 밭농사가 아주 발달된 곳이다. 대부분이 황토밭 구릉지인데도 사질토여서 물빠짐이 좋고 일조량이 많아 다른 과일에 비해 굵기가 큰 배를 키우기에는 최적이다. 그래서 같은 품종의 배라도 나주배는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하다. 봄이면 가지치기가 잘된 배나무 밭에서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배꽃은 일대 장관을 이룬다. 나주배는 조선 세종 때부터 진상품목일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나주배가 최고’라는 재배농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집집마다 독특한 재배기법을 자랑한다. 나주배 농협 박석훈(43) 지도과장은 “배는 클수록 당도가 높기 마련이다. 배를 고를 때는 배 고유의 모양이 나고 때깔이 맑고 투명하며 윤기가 흐르는 게 좋은 것”이라고 요령을 설명했다. ■ 진짜 나주배 고르는 법 나주에서는 ‘가짜 나주배’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철저하게 ‘상자 실명제’를 하고 있다. 상자 겉면에 생산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계통출하 농협 이름을 적어 현장에서 구매자가 확인토록 제도화했다. 나주시장의 ‘품질인증’마크도 뚜렷하게 찍혀 있다. 그러나 가짜 나주배는 나주배라고 적힌 상자를 사다가 ‘생산자연합회’나 ‘생산자단체’등으로 찍어 두루뭉수리 넘어가는 수법을 쓴다고 한다.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찰 “폭력시위엔 손배소”

    경찰청은 8일 폭력시위로 피해를 본 경찰관이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불법폭력시위 건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일부의 과격시위로 다치는 경찰관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불법폭력집회는 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건보다 36.4% 감소했으나, 시위진압 도중 다친 경찰관은 554명으로 지난해 487명보다 13.7% 증가했다. 경찰은 “대부분의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농민단체나 노동 관련 집회들이 과격한 폭력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민집회에서만 312명의 경찰관이 다쳐 전체 부상자의 56.3%를 차지했다. 강영규 경비국장은 “철저한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끝까지 가해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사법고시 합격자 2명으로 소송지원팀을 구성, 민사소송을 직접 내거나 경찰관 개인의 소송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소비자 세상]주간 물가 동향

    [소비자 세상]주간 물가 동향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배추·대파·무 등 채소가격은 반토막이 난 지 오래됐고, 사과·배 등 제철 과일값도 연일 떨어지는 등 농산물가격이 동반 폭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풋고추를 제외한 채소가격이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배추(포기)는 지난주보다 250원 떨어진 700원, 대파(단)는 200원 내린 800원, 무(개)는 350원이 폭락한 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결국 채소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지난해(1700원,2100원,1500원)의 절반 수준 이하로 밀려났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김장철을 겨냥해 물량이 전국적으로 무차별 쏟아지고 소비 부진이라는 악재마저 겹치면서 채소값의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풋고추(100g)는 70원 상승한 600원을 기록, 지난해(450원)보다 33%나 상승했다. 상추(100g)와 감자(㎏), 애호박, 백오이 등은 기획 행사로 간신히 지난주와 같은 250원,1500원,800원,300원을 유지했다. 과일가격도 내림세를 탔다. 사과(부사·5㎏·17개)는 1000원 하락한 2만 1500원, 배(신고·7.5㎏·10개)는 2100원 떨어진 1만 9800원, 감귤(800g·망)은 2100원 급락한 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단감(100g)은 40원이 상승한 260원에 거래됐다. 고기가격은 할인행사 실시로 지난주와 같거나 떨어졌다. 쇠고기(한우·100g)는 목심·차돌박이·양지 3100∼3450원, 돼지고기는 삼겹살·목심 892∼977원, 닭고기(생닭·851g)는 451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11월의 독립운동가’ 위암 장지연

    국가보훈처는 29일 일제 강점기 ‘애국 계몽활동을 펼친 위암(韋庵) 장지연(1864∼1920) 선생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 발표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선생은 주로 언론활동을 통해 민족의 독립정신을 고취시킨 언론인이었다. 유학의 전통과 춘추(春秋)의 필법을 저널리즘에 잘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생의 붓끝은 당시 매우 날카로웠다. 특히 1905년 11월20일엔 자신이 사장이자 주필로 있던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날 목 놓아 통곡하노라)이란 제하의 사설을 게재, 일제의 강압적인 을사조약 체결의 부당함을 통렬히 비판했다. 이 사건으로 황성신문은 무기 정간됐고, 그는 일제 헌병대에 체포돼 4개월간의 옥고를 겪었다. 일제의 압력으로 황성신문 사장을 사임한 뒤에도 그는 1906년 국권 회복 운동 단체인 ‘대한자강회’의 창립과 1907년 국채보상운동 등을 주도, 민족 의식의 고취와 독립정신 배양 등에 힘썼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에도 국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선생은 1920년 11월1일 불의의 병으로 경남 마산 자택에서 57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선생은 앞서 1894년 초시에 합격한 뒤 1896년 상경,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 명성황후 시해사건 등을 경험하면서 진보적 개화 사상가이자 개신유학자로 거듭났으며 1898년에는 황성신문 창간에 참여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케네디가의 저주/에드워드 클라인 지음

    잇단 암살과 비행기 사고…. 미국인들의 우상 케네디가는 그 영광만큼이나 어둠 또한 짙다. 케네디가의 대물림하는 저주, 그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뉴욕 타임스 기자 출신 작가인 에드워드 클라인이 쓴 ‘케네디가의 저주’(이진 옮김, 더불어책 펴냄)는 케네디가의 저주는 집안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필연적인 것임을 분명히 한다. 저자가 그려보이는 ‘명문가’ 케네디 집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정상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증조부 패트릭은 돈을 사취해 애인과 함께 아일랜드를 탈출, 미국 보스턴으로 건너온 가난한 농민의 아들. 당시 미국에서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는 흑인보다 더 천대받던 최하층민이었다. 패트릭은 적잖은 돈을 모았지만 미국에 온지 10년만인 1858년 11월22일 결핵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105년 뒤 바로 그날 케네디 대통령은 댈러스에서 암살됐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프는 아일랜드 출신 가톨릭 신자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양조와 사기 등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 그리고 1등 외에는 의미가 없다는 가훈을 자식들에게 주입시키며 경쟁의식을 부추겼다. 그는 자식들이 1등을 하지 못하면 식탁에서 밥도 못먹게 할 정도였다. 저자는 케네디 집안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성적 방탕과 모험심을 꼽는다. 케네디 대통령은 알려진 대로 마릴린 먼로와 염문을 뿌렸으며 백악관 실내 수영장에서 젊은 여자들과 나체로 수영을 했을 정도로 방탕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폭발로 숨지고, 여동생도 애인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 추락사했으며, 아들 또한 경비행기를 몰고 사촌의 결혼식에 가다 추락해 죽었다. 이같은 비극적인 예에서도 드러나듯 케네디 집안 사람들은 모험적이었다. 케네디 집안은 독특한 ‘스릴 추구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분자유전학자도 있다. 저자는 케네디가를 명문가로 대접하며 환상을 품어온 사람들 때문에 케네디가 사람들의 나르시시즘은 정당화됐고, 이런 망상이 결국 저주를 불러왔다고 결론짓는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조합청산 딛고 2년내 정상화” 유근만 신교하농협 조합장

    “조합청산 딛고 2년내 정상화” 유근만 신교하농협 조합장

    “새출발이 이처럼 힘든 줄 몰랐습니다. 다시는 제2, 제3의 교하농협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농협이 문을 닫으면 가장 고통받는 건 농민조합원들이니까요.”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가입이 결정된 신교하농협의 유근만(64) 조합장은 “농협간 온라인 전산망을 조속히 회복한 후 곧바로 영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2년 안에 조합운영을 본궤도에 올려 ‘농민을 위한 농협’의 참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유 조합장은 그동안 전 교하농협 직원과 노조가 날마다 ‘위장해산 취소와 복직’을 요구하며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와중에서도 당면한 농자재 공급과 추곡수매 업무를 이웃 농협에 의뢰하러 다니느라 동분서주했다.“신교하농협의 개혁 정관에 대한 전국 각지 농협의 벤치마킹 요청도 줄을 이었지만 회원조합 가입 전이라 솔직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유 조합장은 회원조합 가입 여부 결정에 고심하는 중앙회의 입장을 고려, 전국의 조합장들에게 교하농협 해산에 유감을 표시하는 서신을 띄웠고 교하농협 청산 후 배당금을 신교하농협에 출자하겠다는 대의원 총회의 결의문을 중앙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파주 교하 동패리 태생으로 평생을 쌀농사와 비닐하우스, 양돈 등으로 농민의 길을 걸어온 유 조합장은 지난 93년부터 3년간 교하농협의 감사를 역임했다. 교하농협 해산과 신교하농협의 설립 와중에서 원만한 성품과 전문성을 인정한 조합원들로부터 4년 임기의 단임 초대 조합장에 추대됐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군당국 월북자 신원추적 착수

    군 당국은 최근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3중 철책선 절단 사건과 관련, 경찰·국정원 등과 공동으로 월북자의 신원 파악에 본격 나섰다. 합참 관계자는 27일 “절단된 남쪽 철책 30∼40m 후방에 일반 영농지가 있어 민간인의 출입도 가능한 만큼 월북자가 그 일대에 숨어 있다가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일대 농민들과 군 부대내 공사를 위해 오가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월북자가 과거 이 일대 부대에 근무했거나, 기거해 지형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까지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폭발 사고 등은 관측되지 않았다며 월북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3중 철책선이 민간인에 의해 잇따라 훼손된 점이 군의 경계태세에 큰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부대 지휘관들에 대해 잇따른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군은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 이성호(육군 준장)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10여명 규모의 합동조사단을 구성, 철책선 절단 현장에 급파했다. 합동조사단은 27일부터 이틀 동안 해당 부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철책선이 뚫린 경위와 함께 시설물 및 경계근무 운용실태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中 농지전용 허용 논란

    中 농지전용 허용 논란

    ‘중국의 과열경기가 다시 점화될까.’ 11월1일부터 농지의 상업적 이용 등 전용을 다시 허용키로 한 중국 중앙정부의 조치를 둘러싸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지 전용 허용이 부동산 개발 등 건설경기를 달구고 가까스로 진정시킨 경기를 과열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26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의 보도처럼 “긴축정책의 완화가 아니라 전용 금지에 따른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지 부족으로 오르고 있는 부동산 가격을 진정시키고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부동산 개발이 중국 과열경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농지 전용이 부동산 개발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속에 지난 4월 과열경기 진정 방안의 일환으로 중앙정부에 의해 ‘전용 금지령’이 내려졌었다. 농지 전용은 경작지 및 농산물 생산을 감소시키고 농촌 불안정의 원인이 되는 등 중앙정부에 골칫거리가 돼 왔다. 개발이익에 눈이 벌게진 지방정부와 개발업자들이 헐값에 농지를 강제 수용, 농민들을 격분시키고 대규모 ‘농민 유랑자’를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농민들도 관공서를 점거하거나 베이징으로 몰려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과거 일부 지방정부들은 개발업자와 결탁, 농촌과 도시 변두리의 농지를 싸게 불하하고 업자는 이것을 다시 상업용도나 혹은 공업용도로 개발해 비싸게 되팔아 이득을 챙겨왔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9개 항의 엄격한 조건 아래 농지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더이상 마구잡이식 개발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의 아우성에 중앙정부의 결연했던 농지 전용 동결 의지가 녹아내렸다고 보고 있다. 세수 부족과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차질이 오자 부작용에도 불구, 중앙정부가 농지 전용 금지를 풀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방정부들은 부동산 개발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상당수의 세수를 챙겨왔다. 지방정부들은 적게 세금이 걷혔으니 조금밖에 중앙정부에 올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버티는 상황에서 중앙정부도 별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농지 전용 허용은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란 전문가들의 우려섞인 지적도 빗발치고 있다. 건설경기가 다시 달아오르면 강철, 알루미늄, 시멘트, 유리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경기과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지방정부의 마구잡이 개발을 다시 부추겨 농민들과의 이해 충돌이 첨예해질 것이란 우려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정치플러스] 민노당 ‘7大 농정개혁안’ 마련

    민주노동당은 정부가 미국 등과 진행중인 쌀 재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뒤 국민투표 등 국민적 합의를 거칠 것을 촉구했다. 김혜경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농민단체 대표들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쌀협상은 농업과 농민의 운명을 가름하고 식량 안보 및 주권과도 관련된 국가적 중대사임에도 정부는 쌀협상을 밀실에서 진행해 왔다.”면서 “국민적 합의에 기초하지 않은 밀실 협상 결과는 농민과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농어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식량자급률 목표 수준의 법제화 ▲추곡수매가의 생산비 보장 ▲추곡수매제 등 농가소득 보장책 마련 등 ‘7대 농정개혁안’을 제시했다.
  • [길섶에서] 일확천금/오풍연 논설위원

    1930년대 강원도 산골 마을. 응칠은 전과 4범으로 만무방이다.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박과 절도로 일확천금(一攫千金)을 꿈꾼다. 성팔, 기호, 용구도 그랬다. 반면 아우 응오는 모범적인 소작농. 응칠은 동생네 벼가 없어지자 도둑을 잡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벼도둑을 잡고 보니 응오인 것을 알고 우두망찰한다. 동생처럼 성실한 농민도 지주의 벼를 훔쳐야만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김유정은 ‘만무방’을 통해 식민지 농촌사회의 피폐상을 이처럼 고발했다. 요즘도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먹고 살기 힘들어질수록 요행(僥倖)을 바라게 된다. 대박 신드롬 역시 그렇다. ‘한탕주의’도 마찬가지다. 신용불량자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다면 특히 현혹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디지털 시대에 ‘한탕’이 통하겠는가. 주위에 허황된 꿈을 좇는 사람이 여럿 있다. 안 되는 일만 골라 하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그렇다고 소탐대실(小貪大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에둘러 가는 것도 그렇다. 자기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독자의 소리] 농촌 고령화 대책 시급하다/최광석〈대전 서구 만년동>

    농촌이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농촌지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도시지역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는 통계청의 조사결과를 놓고 호들갑을 떠는 언론의 태도가 오히려 이상하다. 고령 농민들의 현재 모습은 후계농민들의 미래 모습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농촌 노인들에 대한 복지대책은 우리 농업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아주 중차대한 문제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재 농촌 노인 대책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나이가 들어 농사를 그만두더라도 노후 생활 안정은 꿈도 꾸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이 하루빨리 개선되지 않는다면 농촌의 공동화는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농촌 노인들에 대한 연금제도를 개선하고 농민들에 대한 기초생활 보장 혜택을 확대해 은퇴농들의 노후생활을 안정시켜 나가야 한다. 보건소와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에 대한 시설 확충과 인력 보강도 서두르고, 농촌의 재가 노인들의 간병이나 수발 등을 도울 수 있는 재가노인 복지사업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광석〈대전 서구 만년동>
  • 빚내 대체농토 샀는데 웬 날벼락…

    빚내 대체농토 샀는데 웬 날벼락…

    “대통령더러 우리 땅 사가라 그래유.” 충남 연기군 남면 갈운리의 김옥태(48·여)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털썩 주저앉으면서 울음부터 터뜨렸다. 김씨와 남편 임재호(50)씨는 행정수도가 들어와 토지가 수용될 것이라는 정부의 정책을 믿고 이웃들과 서면 아촌리에 8억원을 들여 집과 축사를 사들였으나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떠안은 채 살아갈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땅과 집 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 뻔하고, 설령 싸게 내놓는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을 테니 울며 겨자먹기로 이자를 물어내며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대유. 뭐 이런 게 다 있슈. 이래서는 안 되는 일이여유.” 김씨는 연방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가 땅을 사들인 것은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결정되고 대통령이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힌 직후인 지난 8월. 김씨는 “처음엔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버린다는 게 쉽지 않아 반대하다가 정부 의지가 워낙 강력해 어쩔 수 없이 고향과 가깝고 수용이 안 되는 서면에 앞으로 살아갈 땅을 샀다.”면서 “우리가 돌았어….”라고 되뇌었다. 김씨네가 이웃과 함께 산 부동산은 주택과 축사가 딸린 2600평짜리 논·밭이다. 평당 30만원으로 주변보다 조금 비쌌지만 집과 축사가 오롯이 지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김씨와 이웃집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집, 축사, 논·밭과 새로 사들인 부동산까지 모두 담보로 잡히고 농협에서 3억원씩 빚을 냈다. 나머지 1억원은 직장에 다니는 딸들이 빚을 냈다고 한다. 김씨는 “내년 1월부터 보상이 나오면 이 정도 빚은 너끈히 갚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쳤다. 김씨 부부는 700평의 논·밭을 일구고 소 20마리를 기르며 알뜰하게 살아와 그동안에는 누구에게도 빚을 져본 일이 없었다고 했다. 남편 임씨는 2년전 틈틈이 건축일을 다니다 다리를 다친 뒤에는 농사에만 전념했다. 김씨도 식당에 나가고 있다. 김씨는 “우리처럼 열심히 산 사람도 없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고 눈물을 쏟았다. 남편 임씨는 전날 한숨도 못자고 “소 먹일 짚 가지러 간다.”며 아침 일찍 나가서는 소식이 없었다. 김씨 부부는 지난 3월 폭설로 축사 지붕이 무너졌지만 ‘행정수도가 온다는데 뭘 고치냐.’는 이웃의 얘기에 일부만 고치고 나머지는 손도 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김씨네와 함께 땅을 산 성기정(54·여)씨도 “난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와 TV를 봐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제 무슨 토론인가를 보니까 헌법에 대해서만 얘기하던데 그게 문제라면 진작에 얘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성씨와 남편 임정철(55)씨는 대지 1000평의 집과 축사,1200평의 논·밭을 갖고 있다. 이것과 서면에 산 부동산도 모두 농협에 부채 담보로 잡혔다. 농협에서 얻은 3억원 말고도 나머지 1억원은 사채를 얻어 충당했다. 두 집이 내야 하는 이자만 매달 5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소 20마리를 기르고 있는 성씨는 “조상 대대로 살던 고향인데 행정수도가 오지 않으면 왜 다른 곳에 땅을 샀겠느냐.”면서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작은아들 보내주느라고 이전에도 8000만원의 빚이 있었는데 큰 일”이라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성씨는 “이웃 마을에 사는 친척을 비롯해 부여 등에 농토를 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성씨는 “떨어진 콩 한톨이라도 모두 주워 된장을 만들어 팔고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1년에 겨우 천만원밖에 벌지를 못하는데 이 많은 빚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씨는 “이자를 못내 전 재산이 경매에 넘겨지면 우린 죽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성씨는 “강아지도 몰아대면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며 이같은 일을 자초한 대통령과 국회가 나서 해결해줄 것을 바랐다. 연기군 남면 한문수 면장은 “농민들이 더 오르기 전에 다른 곳에 농사지을 땅을 마련하려 빚을 내면서 우리 면에서만 지난해 말 이후 300억원이 대출된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땅과 새로 산 땅을 모두 날릴 판”이라고 걱정스러워 했다. 22일 오후 충남 공주시 장기면. 마을 입구와 면사무소, 농협에 내걸렸던 ‘행복 1번지로 통하는 행정수도 이전’,‘아름다운 행정수도 이전 운동’ 등의 플래카드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면 직원은 “주민들이 속이 뒤집어진다고 해서 아침 일찍 떼어버렸다.”면서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계속 놔둬 본들 비웃음밖에 더 사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면사무소 주변에 밀집한 부동산 중개업소 20여곳 가운데 문을 연 곳은 1곳뿐이었다. 그나마 중개업자는 기자가 접근하자 “서울에 계신 높으신 양반들은 순진한 사람들 놀리는 게 그렇게 재미있느냐.”면서 “외지 사람과는 말도 섞기 싫다.”고 문을 닫아걸었다. 이날 면사무소 직원들은 하루종일 각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위로해야 했다. 이주를 준비하다 낭패를 본 주민들은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꼴을 당하느냐.”며 공무원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면직원들 마을돌며 주민 위로 장기면 당암리에서 태어나 25년 동안 돼지와 소를 키워온 윤종환(50)씨는 행정수도가 들어서면 옮겨 가기 위해 지난달 이웃한 의당면에 축사부지 3000평을 사들였다. 이전하는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땅값이 뛸 것이 걱정돼 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고 쌈짓돈까지 모두 털어 5억여원을 마련했다. 이주 보상금을 받고 새 축사에서 열심히 일하면 빚은 어렵지 않게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산된 지금은 당장 대출이자를 갚을 일에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대출받아 새축사 마련했는데… 윤씨는 “배운 것이 소·돼지 치는 일밖에 없어 미리 준비를 한 것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하느냐.”면서 “우리가 수도 이전을 원한 것도 아닌데 왜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근처 축산농가들도 우리와 사정이 모두 비슷할 것”이라면서 “이제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장기면 봉안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최은철(48)씨는 논 옆에 농가주택을 지으려고 형질변경 허가 신청을 냈다가 지난 6월17일 정부가 개발행위와 건축허가 등의 제한을 고시하는 바람에 12월 말까지 허가를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씨는 “집을 짓기 위해 준비를 하다 형질 변경에서 가로막혀 반년 가까이 땅을 놀렸다.”면서 “애들 장난 같은 수도이전 싸움에 괜한 손해를 봤다.”고 억울해했다. 당암리 토박이 김모(60)씨는 행정수도 이전 소식에 욕심을 내 봄부터 채소 비닐하우스를 5동에서 15동으로 늘렸다. 은행에서 6000여만원을 대출받았으나 보상금을 받으면 어떻게든 메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것. 하지만 꿈은 한순간에 날아가버렸다. 그는 당장 대출금과 이자 상환금 마련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은 물론이고, 이웃들로부터 “한몫 잡아보려 투기를 했다가 저 지경이 됐다.”는 뒷말까지 듣는다고 했다.●“정부서 모른 척하지 않을것” 하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정부가 우리를 완전히 모른 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품고 있다. 정부가 ‘미안해서라도’ 다른 공공기관을 옮겨주지 않겠느냐는 것. 장기면 도계1리 토박이인 박모(65·상업)씨는 “주민들이 크게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돌아가는 마당에 적어도 대전으로 옮겨갔던 도청이라도 공주에 되돌려주지 않겠느냐.”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그만큼 후속조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공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민단체 ‘통합식품관리체계’ 촉구

    시민단체 ‘통합식품관리체계’ 촉구

    내년 시행을 목표로 국무조정실이 마련한 ‘식품안전기본법(안)’에 대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농장에서 식탁까지’란 개념으로 식품안전기본법의 틀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환경연합과 유전자조작식품반대생명운동,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은 식품안전기본법의 올바른 제정과 식품안전관리 방법을 놓고 토론회를 여는 등 각계의견을 수렴 중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현재 농업정책으로 불안전한 공급 상황을 그대로 둔 채 유통과 최종 수요단계만 모니터링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먹을거리 안전은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응두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무엇보다 관련정책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통합적인 식품안전정책을 펴기가 어려운 것은 법규정이 모호하고 부처마다 쓰는 기본용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법안 마련에 참여했던 곽노성 전문위원은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에 대해 전반적인 정비를 실시하는 등 포괄적인 식품안전관리 개편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 사과팀 이지현 국장은 식품안전기본법 제정시 순환개념을 강조했다. 식품안전의 관리가 식품위생만을 생각하는 문제가 아니라 먹을거리의 원료가 되는 농수산물에서부터 출발해 그것들이 가공·유통·판매되고, 이를 소비자가 구매해 밥상에 올린 후 폐기되는 모든 과정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금처럼 8개부처(청)에서 품목·단계별로 다원화된 관리체계로는 국민식생활에서 발생하는 안전성 관리가 허술할 수밖에 없다.”며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일원화해야 안전사고 발생시 역추적이 가능하고 사전예방체계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베스트]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오늘의 국감 베스트]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립의료원 국감에서 에이즈 등 불치병에 대한 공공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현 의원은 “지난 2000∼2003년 에이즈에 대한 국립의료원의 의약품 처방이 단 여덟 건에 불과하다.”면서 “42개 전문요양기관의 2만 4970건 중 0.03%에 불과한 수치로 ‘국민 보건의료 수요에 대한 최후의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심각하게 어기고 있다.”고 호되게 질타했다.‘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도종웅 원장의 답변을 얻어낸 것은 물론이다. 현 의원은 또 응급의료 최일선에 있는 119 구급대원들의 응급의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의료원이 신청인원 516명의 45%에 불과한 232명밖에 교육하지 못한 실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인원이 정원 12명에 못미치는 9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추궁했다.현 의원은 20여년간 여성농민운동만 해와 보건복지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에 그의 이날 질의는 더욱 돋보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 과일·야채 절반이 中國産

    세계 과일·야채 절반이 中國産

    중국의 과일·채소 재배가 확대되면서 곡물 생산이 급감하고 있어 전세계적인 중국발 곡물 파동이 우려된다.중국 농민들이 본격적인 경제개방 체제를 맞아 이윤이 적다는 이유로 쌀,밀,콩 등 전통적인 곡물 재배를 기피하고 갈수록 경제성 있는 원예작물 재배에 몰리기 때문이다. 곡물재배 회피현상은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 정부가 농촌의 수입 증대를 중시하고 곡물생산 위주의 ‘식량안보 우선정책’을 사실상 폐기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범세계적 곡물가격 폭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14일자)는 1995년 이후 중국의 야채 재배는 89%,과일 재배는 16% 늘었으며 이 때문에 쌀 등 곡물 재배는 10%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998년 5억 1200만t이던 중국의 곡물생산은 2002년 한해를 빼곤 계속 떨어져 현재 4억 3100만t으로 줄었다.이 감소량은 캐나다 1년 전체 곡물생산량과 맞먹는 양이다. ●미국생산량의 11배 넘어 중국 농민들이 원예작물 재배에 주력하자 세계 과일·채소 시장도 ‘차이나 충격’을 실감하고 있다. 중국산 과일·채소가 전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했으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 넓혀나가면서 다른 나라의 관련 농가들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채소 및 과일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농산물 수입도 28.7%가 늘었다. 중국은 인류가 소비하는 야채 및 멜론·참외류 과일의 절반을 생산한다.인도보다 5배,미국보다 11배 많은 양이다.서양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인 브로콜리의 최대 생산국이 됐으며,사과는 미국보다 4배 이상을 생산한다. 중국산 브로콜리는 1995년 이후 일본시장의 점유율을 3배로 늘린 반면 미국산은 3분의1로 줄었다.미국 캘리포니아 농가들은 하루 일당 3000원에 불과한 값싼 중국 노동력 앞에 무력하다. ●곡물 기피… 식량재앙 초래 경고 전문가들은 전세계 20%의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이 세계 경지의 7%에 불과한 경지를 곡물보다 과일·야채 재배에 치중하면 장기적으로 전지구적인 곡물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중국의 곡물수입 증가는 세계 곡물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농촌경제연구원 이재옥 선임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곡물수입 증가로 해마다 1000만t의 곡물을 수입하는 우리의 수입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며 “우리의 곡물수급이 중국의 수입증가로 악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개방시대를 맞이한 중국농업은 곡물생산에서 고부가가치의 원예농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정부는 지난해 농민들이 곡물농업을 버리고 원예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개정했다.또 1992년 42.2%던 농업부문 관세를 15.2%로 대폭 떨어뜨리고 농민의 자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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