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농민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82
  • [주말 탐방] 멧돼지 서울습격사건

    [주말 탐방] 멧돼지 서울습격사건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창경궁에도 멧돼지가 나타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관람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의 멧돼지 출현은 올들어서만 4번째다. 서울시는 갈수록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시민들에게 ‘멧돼지 대처요령’등을 알리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자칫 서울시에서 멧돼지에 의한 인명사고라도 발생하는 날이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서울시 몫이기 때문이다. 멧돼지, 그들은 누구인가. 서울에 자주 출현하는 이유는 뭘까. 서울 인근에는 얼마나 많은 멧돼지가 살고 있을까. 농작물 피해·인명사고 우려로 차츰 ‘공공의 적’으로 변신하고 있는 ‘불청객’, 멧돼지에 대해 살펴본다. ■ 얼마나 살고 어디서 오나 지난 9월29일과 10월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주변에 멧돼지가 나타났을 때만 해도 서울시 관계자와 많은 사람들이 놀라긴 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멧돼지 출현지가 서울 외곽이고 인근에 산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27일 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과 지난 24일 도심 한가운데 멧돼지가 출현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는 인명피해 등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소지가 다분하다. 서울시는 부랴부랴 서울 주변지역 멧돼지 개체수와 이동 루트 파악에 나섰다. 지난 5월 24일 노원구 공릉2동 아파트단지에 나타난 멧돼지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별내면을 거쳐 수락산과 불암산 등을 지나 서울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별내면 일대에는 537m 수리봉이 638m 수락산과 바로 이어지고 불암산과도 연결된다. 구리 인창동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인근에 두차례 나타난 멧돼지는 남양주시 별내면을 거쳐 퇴계원을 지나 용마산과 아차산을 통해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루트는 앞으로도 더 많은 멧돼지가 나타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는 양주군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영역 싸움에 밀려 도봉산-북한산을 거쳐 종로구 창경궁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개체수 증가에 있다. 멧돼지 수가 증가하면서 영역확보를 위해 도심 근처까지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환경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2001년 100㏊당 0.5마리에서 2004년에는 2.3마리까지 급증했다. 수치만으로 보면 50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물리적으로 멧돼지 영역이 확장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환경부 자연자원과 관계자는 “멧돼지 개체수가 급증한 2001년 이후부터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 접수도 크게 증가했다.”면서 “전국적으로는 20여만마리,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에는 약 1만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2001년 2000여마리로 추정되던 것에 비하면 5배나 증가한 수치다. ‘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개체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겨울철을 앞두고 식욕이 왕성해진 멧돼지들 사이에 영역 경쟁이 심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멧돼지들이 도시 근교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 개체수가 증가한 원인을 여러 곳에서 찾고 있다. 첫째, 호랑이 곰 삵 늑대 등 멧돼지 천적이 없다. 멧돼지는 이미 먹이사슬 구조에서 꼭대기에 위치할 정도로 천적이 없는 상황이다. 사람이 아니고서는 멧돼지를 잡을 만한 동물은 없다. 둘째, 입산금지 구역이 늘어나 멧돼지 서식 공간이 넓어졌다. 특히 경기도 지역은 군부대로 인한 입산금지 구역이 많기 때문에 멧돼지가 크게 늘었고 앞으로 더 많이 도시에 출몰할 수 있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멧돼지에 의한 피해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적으로 16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까치의 피해 171억원에 이어 다음이다. 그러나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까치 등 조류에 의한 피해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전체 피해의 40%를 차지했으며 까치는 27%를 차지했다. 야생동식물보호법에는 멧돼지를 허가 받은 사람만 포획하고 처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시중에서 멧돼지 고기를 맛보는 것은 쉽지 않아야한다. 그렇지만 이미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많은 농가에서 멧돼지를 기르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서 멧돼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정용 사장은 “순수 야생 멧돼지 고기는 질겨서 먹을 수가 없다.”면서 “육질이 좋은 ‘듀록’종 돼지와 교배시킨 F1(50% 멧돼지)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멧돼지 고기는 돼지고기의 두배정도의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약 20여곳의 음식점에서 멧돼지 고기를 맛볼 수 있으며, 고기는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에서 공급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멧돼지와 갑자기 맞닥뜨릴 경우 등을 보이지 말고 눈을 똑바로 쳐다본 채 움직이지 마세요.” 창경궁을 비롯, 올들어 서울에만 4차례나 멧돼지가 출현하자 서울시는 최근 ‘멧돼지 발견시 대처요령’을 발표,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먼저 멧돼지를 만나게 되면 뛰거나 소리지르는 행동을 반드시 삼가야 한다.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하기 때문이다. 또 등(뒷모습)을 보이거나 겁먹은 표정을 보여서는 안된다. 대한수렵관리협회 이덕재 부장은 “야생동물은 상대가 등을 보일 경우 직감적으로 겁을 먹은 것을 알고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멧돼지는 흥분하게 되면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달려들기 때문에, 주위에 나무나 바위가 있다면 그 뒤로 몸을 숨기는 것도 멧돼지를 만날 경우 호신법이 될 수 있다. 만약 우산을 가지고 있다면 멧돼지 앞에 우산을 펼쳐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멧돼지는 우산을 바위로 착각해 달려들지 않고 멈추게 된다. 서울시는 멧돼지 출현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고 판단, 멧돼지 전문수렵인으로 이뤄진 전문포획단을 구성하는 긴급대응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정부 멧돼지사냥 대책 멧돼지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개체수 조절’을 꼽는다. 자연상태에서 개체수 조절은 천적을 통해 이뤄지는데 멧돼지는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 김원명 박사는 “호랑이 삵 곰 등 멧돼지의 천적이 이미 멸종했기 때문에 자연적인 멧돼지 개체수 조절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사람이 나서서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행 규정대로라면 사람이 잡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멧돼지나 청설모 등 유해 야생동물은 포획허가제와 수렵장제도를 통해 잡히고 있다. 현행 포획허가제도와 수렵장제도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이에 대한 개선책이 검토되는 중이다. 우선 환경부는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포획허가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할 방침이다. 또 야생동물 피해 예방을 위해 야생동물이 싫어하는 기피제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또 피해예방시설 설치비를 국고에서 지원하고 야생동물 대리포획자 등의 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현재 유해야생동물 대리 포획자에 대해서는 포획을 의뢰한 농민들이 개별적으로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수렵장제도 운영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멧돼지 출현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경기도 지역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수렵장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 올해도 오는 11월2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전국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경기도에서는 단 한곳도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경기도 지역에 멧돼지 수렵장을 개설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수렵장제도가 시작된 이래 경기도 지역에 처음으로 수렵장이 개설되면 서울지역 ‘사냥꾼’들이 크게 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일반수렵장 설정기간 외에 농작물 피해가 심한 기간에 특별수렵장을 지정해 운영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우선 ‘유해야생동물 피해예방 및 방지대책’을 법령화해 내년 상반기에 제정할 방침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멧돼지는 몸길이 1.1∼1.8m, 몸무게 50∼280㎏인 멧돼지는 활엽수가 우거진 깊은 산속에 주로 서식한다. 한자어로는 산속에 사는 돼지 혹은 들에 사는 돼지라는 의미로 산저(山猪)·야저(野猪)라고 한다. 주둥이가 길며 원통형이다. 눈은 비교적 작고, 귓바퀴는 삼각형이다. 머리 위부터 어깨와 등면에 걸쳐서 긴 털이 많이 나 있다. 생식·번식기 12∼1월, 임신기간 114∼140일이며 5월에 6∼8마리 많게는 10마리까지 낳는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어서 부상을 당하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반격하는데, 송곳니는 질긴 나무 뿌리를 자르거나 싸울 때 큰 무기가 된다. 본래 초식동물이었지만 토끼·들쥐 등 작은 짐승부터 어류와 곤충에 이르기까지 아무 것이나 먹는 잡식성동물로 변화했다. 청각과 후각이 아주 예민해 300m밖에서도 사람을 알아챈다.
  • [사설] 쌀개방 수용, 사후대책에 힘 모아야

    쌀협상 결과에 대한 비준동의안이 곡절 끝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정부·여당은 이달 중에 남은 절차를 모두 매듭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극력 반대하고, 농민단체들의 대규모 항의집회가 전국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반면에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은 우리에게 더욱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쌀을 비롯한 한국농업의 앞길이 더욱 험난해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가 시행되면서 수확기의 시중 쌀값 폭락과 판로 부진으로 쌀생산 농가들은 2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그러나 쌀협상 비준 거부 투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국회가 쌀협상안을 연내에 비준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쌀 관세화 10년 유예’를 포기하게 되며, 농민들은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상황은 ‘비준거부=개방유예’가 아니라 ‘비준거부=개방확대’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전혀 모르는 얘기다. 따라서 쌀생산 농가의 입장에서는 국회가 쌀협상안을 비준해 현재의 개방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그대신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 될 것이다. 정부는 쌀시장의 개방에 대비해 119조원짜리 초대형 대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 정도면 농가의 개방피해를 보전하고 항구적인 생존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선택권이 없는 비준거부 투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어떤 개방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는 데 정부와 농민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쌀비준 철회” 성난 農心 거리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쌀 관세화 유예협상안 비준을 규탄하는 농민들의 성난 시위가 28일 전국 90여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경남 김해에서는 성난 농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태어난 봉하마을을 향해 가다 경찰에 제지되자, 일부 농민들은 쌀을 불태우기도 했다. 평택에서는 평택농민회 회장 김모(43)씨 등 농민 20여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 조사를 받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과 한국농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 등 경남지역 농민들은 이날 도내 20개 시·군에서 ‘쌀협상안 국회비준 철회’ 등을 요구하며 쌀과 벼, 볏짚 등을 쌓아두는 야적시위에 들어갔다. 진주지역 농민 500여명은 진주시청 앞에서 3000섬의 벼를 쌓으며 쌀 협상 비준안 국회상임위 통과를 규탄했다.이들은 “쌀 협상안 비준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것은 농민을 기만하고 농업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볏단으로 만든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등의 모형을 불에 태우는 화형식도 거행했다. 앞서 김해지역 농민들은 시청 앞에 3000섬의 벼를 쌓은 뒤 벼 일부를 태우고 정부 관계자 등의 사진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김해농민들은 이지역 국회의원 사무실과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향하다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지역 농민 6000여명은 17개 시·군에서 벼 야적시위와 집회를 갖고 농민총파업에 동참했다. 순천농민회 소속 농민 1000여명은 남부시장에서 쌀값 하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벼 야적과 함께 시내 행진을 벌였다. 해남군농민회는 트랙터에 상여를 설치한 뒤 시내행진을 벌이고 세계무역기구(WTO)허수아비 화형식을 가졌다. 전북지역 농민들은 도내 11개 시·군에서 동시 집회를 열어 내달 3일 전북도청 앞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내달 11일에는 서울 여의도 농민 집회에 참여하고,21일 이후부터는 농산물 출하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충북지역 6개 시·군 농민들도 시·군청 앞에서 야적시위를 벌였으며 청원군, 음성군 농민회는 군청 앞에서 벼 수십 가마를 불에 태우며 경찰과 충동했다. 이밖에 경기도, 경북, 제주도 등 전국 90여개 시·군지역 농민들은 50만섬 규모의 쌀을 시·군청 앞에 쌓아놓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농민의 현실을 외면한 채 국민의 식량주권을 송두리째 내던졌다.”면서 “350만 농민은 총파업에 돌입하며 노무현 정권의 퇴진을 위한 농민 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sunstory@seoul.co.kr
  • 우리농산물로 담근김치 어디서 파나

    우리농산물로 담근김치 어디서 파나

    직장인 김성은(34·여)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까지 검출된 터라 김치 사먹기가 겁이 난단다.“직장일이 바빠 김치를 직접 담그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먹기는 께름칙해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치를 식탁에 올리지 않은 지 며칠째다. 값이 좀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로만 만든 김치를 파는 곳이 없을까. 농산물을 재배한 농민들이 김치를 직접 담가 판매한다면 좋을 텐데. 행정자치부의 정보화마을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인빌쇼핑(www.invil.org)과 인터넷쇼핑몰 구축서비스 메이크숍(www.makeshop.co.kr), 옥션(www.auciton.co.kr)이 추천한 ‘농민 직거래 장터’를 소개한다. ●청정 절임배추 택배… 양념만 준비하세요 해발고도 700m 청정지역에 자리한 강원 평창 계촌마을(gyechon.invil.org)은 매년 김장철에 절임배추를 내놓는다. 깨끗한 계곡과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산골에서 저농약으로 재배한 배추를 선별해 만든다. 농민들이 자식처럼 키운 고랭지 배추를 밭에서 수확하자마자 손질, 포장해 택배로 보내준다. 소비자가 양념만 만들어 버무리면 김치가 완성. 올해는 다음달 5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20포기(30㎏)가 7만원. 박순언씨는 “배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안전한 먹을거리를 이웃들과 나눠먹는다는 마음에 판매가를 7만원으로 고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무 고추 버섯 양상추 찰옥수수 등도 특상품으로 꼽힌다. ●게르마늄 풍부한 황토밭에서 재배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벌이 이웃한 전남 무안 팔방미인마을(8bang.invil.org)은 다음달 중순쯤 절임배추를 선보인다. 마을여성 6명이 황토지역에 달구지농원을 조성, 배추를 재배한다. 이정옥씨는 “황토밭에서 서해안 해풍을 맞고 자란 금초록 배추”라며 “맛이 달고 포기가 좋다.”고 자랑했다. 물기를 완전히 뺀 절임배추 무게가 2.3㎏에 달한다. 소금은 신안에서 생산한 천일염. 여름에 사서 간수를 뺀 다음 사용해 위생적이란다. 수돗물 대신 지하 암반수를 사용해 배추가 무르지 않는다.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알칼리성 사질토에서 키워 섬유질 적어 갓김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돌산 갓김치마을(dolsan.invil.org)에선 일년내내 갓김치가 판매된다.10㎏ 4만 4000원. 돌산갓 값이 올라도 김치가격은 몇년째 그대로다. 김우식씨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자 때론 손해를 보더라도 값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40여년전 일본의 만생평경대엽종이 돌산읍에 들어오면서 갓김치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남해안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사질토에서 자라 다른 지역에 비해 섬유질이 적고 부드럽다. 맵지 않고 쉽게 시지 않아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돌산갓 물김치·된장국·나물·김치전 등도 유명하다. 김치에 정어리젓을 넣어 맛이 깔끔하다고. 특히 마을 아낙네의 손맛이 다르기에 소비자가 생산자를 지정, 주문하도록 했다. 추석 등 명절에는 상품이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생산자 실명제로 신뢰 높여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다루는 자연식닷컴(www.jayeonsik.com)에선 야채 판매량이 최근 늘었다. 이곳에선 농산물은 물론 수산물, 축산물, 농산가공품까지 1600여종을 판매한다. 농림부가 선정한 신지식 농업인 49인이 만든 ‘신지식인 코너’가 인기다. 새로운 농법으로 재배한 호박, 죽염, 마늘, 순무, 도라지, 산수유 등 360여가지를 판매한다. 유기농 김치는 3㎏ 3만 3000∼3만 8000원. 유기농이라 일반채소보다 10∼30% 비싸다. 생산자의 실명과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전병임 대표는 “판매량은 다소 늘었지만, 전체 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퇴비로 가꾸고 매실 넣어 아삭아삭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전남 광양으로 귀향한 황상보씨가 운영하는 우리꺼(poolsee.net)도 국산 농산물로 만든 김치로 주목받고 있다. 백운산의 봉우리, 억불봉에 자리한 21만평 규모의 이산에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표고버섯, 고사리를 자연상태로 키우고 감·밤·매실나무도 화학비료 대신 퇴비로 가꾸었단다. 김치를 만들 때 매실을 넣는 것이 독특하다.3㎏ 1만 8000원. 이중희씨는 “매실 덕에 김치가 쉽게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하다.”고 말했다. 이웃과 친환경 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것만 판매하다 보니 상품 수는 30개 안팎. 인터넷쇼핑몰 옥션에서 김치판매 1,2위를 달리는 순천 토종김치와 흥부김치도 순수 우리 농산물로 만든다. 그러나 최근 배추값이 크게 올라 걱정이 많다. ●해남 배추에 순천 젓갈 섞어 담백 순천 토종김치는 이남수(37)씨가 부모님, 아주머니 등 4명과 함께 소규모로 운영하는 업체다. 하루에 만드는 김치량은 500∼600㎏. 손맛을 유지하려고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고소한 해남배추에 순천산 젓갈을 넣어 담백하고 시원하다. 구매만족도가 98%에 달할 정도라 단골이 많다.10㎏에 2만 8000원. 그러나 배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조만간 가격을 또 올려야 한단다. 이씨는 “중국산 김치 탓에 국산김치도 함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김치까지 의심해 안타까워 흥부김치는 옥원채씨가 전북 군산 서수농공단지에서 할머니 15명과 함께 만든다. 겨울에는 해남·무주배추로, 여름에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로, 가을에는 지역 배추로 담근다. 까나리액젓, 멸치액젓을 섞어 간을 하고, 다시마로 국물을 내 맛이 깊다.10㎏ 2만 8000원이지만,3만 2000원으로 값을 올릴 예정. 옥씨는 “지난해 5t트럭 배추가 250만∼300만원이었는데 요즘은 80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매일 재료값만 200만∼300만원씩 손해”라고 말했다. 게다가 소비자가 국산 김치에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주문량이 40% 남짓 감소했다고 했다. 그는 “식약청이 수시로 나와 김치를 검사하는 터라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데 소비자가 신뢰하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한달간 매출 20% 늘어 반면 “100% 우리 농산물”이란 믿음이 두터운 농협 하나로클럽은 대박 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양재점에선 9월26일∼10월24일까지 한달간 매출액이 20% 올라 3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조합원 직거래로 배추 품질관리가 편리하고, 고춧가루 생강 마늘 젓갈 등 양념류까지 엄격히 관리하는 게 장점이다. 김치재료는 이틀에 한번꼴로 산지에서 올라와 신선하다. 즉석 포기김치(1㎏) 4900∼5400원. 포장비용이 들지 않아 포장김치(1㎏ 6700원)보다 저렴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본회의 통과 ‘산넘어 산’

    본회의 통과 ‘산넘어 산’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이 27일 통일외교통상위(위원장 임채정)를 진통 끝에 통과함으로써 쌀협상을 둘러싼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국회는 이달 중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날까지 3차례 저지에 나섰던 민주노동당이 단식투쟁에 들어가고 농민단체 반발도 거세지면서 또다시 난관이 예상된다. 강기갑 민노당 의원은 이날 오후부터 국회 마당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도 (先)농업 대책, 후(後)본회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전망은 녹록지 않다. ●‘국제 신뢰 확보’냐,‘농가 파탄’이냐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쌀협상 비준동의안이 통외통위를 통과한 것을 환영하고 조속히 본회의에서도 통과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에 이어 쌀 비준 동의안 처리 지연으로 국제사회에 보여준 ‘무역 폐쇄국’ 이미지가 고착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온 정부로선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국제 합의를 준수함으로써 교역 10위국의 신뢰를 지키고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서의 우리 위치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비롯한 농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17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벼 야적 시위, 농산물 출하 거부 투쟁 등 전국적인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 여야 농촌 출신의원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추가적인 후속 대책을 강구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있어 새달로 국회 본회의 처리를 미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비준이 되지 않으면” 지난해 말 세계 무역기구(WTO)회원국과 타결한 쌀 협상안은 95년 이후 10년간 미뤄왔던 쌀 관세화를 2015년까지 다시 유예하는 게 골자다. 대신 의무수입물량(MMA)을 지난해 쌀 소비량의 4%에서 2014년까지 7.96%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이 중 최대 30%정도를 밥쌀용으로 시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민노당 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국제무역 환경은 만만찮아 보인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최근 “비준이 안될 경우 WTO 농업협정부속서 5B 제10항에 따라 관세화 의무가 발생한다.”며 “우리 농업의 경쟁력 확보가 되지 않아 준비가 부족한 국내 농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중요한 무형의 부담은 대외 공신력의 실추다. 김수정 박지연기자 crystal@seoul.co.kr
  • 농가대출금 상환 3~5년 연기

    농림부는 이달말 국회에서 쌀 협상 비준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농민단체가 요구하고 있는 농가 대출금 5조 9000억원의 상환을 3∼5년 연기하고, 연 4%인 정책금리를 1%포인트 가량 인하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지원대책을 28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쌀 수입과 관련해서는 일정상 9개 협상국과 합의한 올해 수입물량 22만 5000t의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단 연말까지 낙찰자만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과 호주·캐나다 등의 협상당사국들은 올해 이행할 것을 강하게 주장, 입찰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27일 “농민단체가 요구한 상호금융 저리 대체자금 5조 9000억원의 상환 연장에 대해 농가가 일정부분을 갚으면 정부가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재정경제부 및 기획예산처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상환 비율은 10∼20% 정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이미 20010년에 5년간 만기연장을 받은 5조 9000억원 가운데 5조 6000억원은 내년에, 나머지 3000억원은 오는 2007년에 각각 만기가 돌아온다. 농림부는 또 농민단체의 요구에 따라 현재 4%인 정책금리를 낮추기로 하고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인하폭으로 1%포인트 정도가 거론되고 있지만 농민단체들은 3%포인트나 낮춘 1%를 요구, 마찰이 예상된다. 농림부는 이와 함께 이달 말 국회 본회의에서 쌀 비준안이 통과되면 이틀 뒤 국제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올해 수입물량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 낙찰자를 선정해 쌀 수입계약만 마무리하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색제안 2題] 빈부격차 해소 특위 만들자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25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에 ‘빈부격차 해소와 복지확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빈곤층 긴급 구호를 위해 한시적 특별회계와 특별법을 도입할 것도 주장했다. 천 대표는 “상위 10%와 하위 10%의 소득 격차가 18배에 이른다.”면서 “서민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민생정책으로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산층은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빈곤층은 끼니조차 때우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는 등 사회 기반이 내려앉고 있다.”며 빈부 격차의 실태와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쌀 개방 비준의 일방 처리에 반대하며 정부·국회·농민대표간 협상에서 개방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당선자

    쌍둥이 동생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총리직을 포기한 형의 우애가 결실을 맺었다. 전날 치러진 폴란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쌍둥이 동생 레흐 카친스키(56) 법과 정의당 당수가 시민강령당(PO)의 도널드 투스크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개표가 끝난 24일 카친스키는 54%를 득표, 투스크(46%)를 여유있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45분 차이로 먼저 태어난 야로슬라브는 지난달 25일 총선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뒀음에도 동생을 위해 총리직을 당내 경제 전문가인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에게 양보한 바 있다. 카친스키는 지난 6일 12명의 후보가 뛰어든 1차투표에서 33%를 득표, 투스크(36%) 후보에 뒤졌으나 결선투표에서 짜릿하게 뒤집어 형제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사상 유례없는 쌍둥이 대통령·총리 탄생은 무산됐지만 이들 형제는 앞으로 당과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 경제 회생의 적임자로 꼽혀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온 투스크 후보는 그가 외쳐온 시장지향적 개혁에 불안감을 느낀 장년층과 소외계층이 막판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 연금 생활자, 농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를 확충하겠다는 카친스키의 구호가 먹혀든 셈이다. 어릴 적 형과 함께 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카친스키는 1970년대 반공산당 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뒤 80년 그단스크의 연대노조 파업에 참여하며 레흐 바웬사와 인연을 맺었다. 바웬사를 도와 합법화를 쟁취해낸 카친스키는 90년 바웬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보안장관에 임명됐다. 카친스키는 지난 2000년 6월부터 1년 남짓 우파 정부에서 법무장관으로 일하며 강력한 반부패 단속을 벌여 대중적 인기가 상승, 이듬해 법과 정의당을 창당했으며 2002년부터 바르샤바 시장으로 일해왔다. 가톨릭 가치관과 전통을 중시하고 동성애와 낙태에 반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카친스키는 결선투표 전 투스크에게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의장을 제의하는 등 우파 연립정부 구성에 적극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그의 당선은 헝가리, 체코, 리투아니아 등 동구권과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대륙의 우파 득세와 비슷한 맥락이란 의미도 갖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비싼 농지일수록 전용부담금 는다

    농지를 전용할 때 부담해야 하는 농지보전부담금이 개별 공시지가의 30%로 부과된다. 또 농업진흥지역(106만㏊)내 진흥구역(89만㏊)에 농산물 매장이 허용되는 등 농지 이용규제가 완화된다. 농림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농지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24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2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1㎡당 1만 300∼2만 1900원을 물리던 대체농지 조성비 제도가 농지전용 허가를 받은 개발업자나 개인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농지보전부담금을 내는 것으로 바뀐다. 농지보전부담금은 과거 농지조성 원가를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땅값이 비싼 수도권 지역에서 농지전용 부담이 지금보다 늘지만 개발수요가 없는 오지의 농지는 전용부담이 줄게 된다. 농림부는 다만 농지를 전용하는 사업자의 부담이 급증하지 않도록 1㎡당 부담금에 대한 상한액을 별도의 고시로 정할 계획이다. 현행 농지 가격으로 볼 때 30%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부담금은 1㎡당 최저 10원에서 최고 216만원 수준이다. 비싼 농지의 경우 지금보다 100배 정도 전용부담이 늘어난다. 농업진흥구역안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로 농업생산자단체가 운영하는 900평 미만의 농산물 판매시설, 농민용 목욕탕, 운동시설, 구판장, 마을 공동운영의 황토방, 염색공방 등이 새로 포함됐다. 반면 상수원 주변 등 농업보호구역에서는 논란이 됐던 1000㎡이하 공장이나 공동주택 등의 설치는 배제됐다. 시·도지사의 농지전용허가 심사권과 농업진흥지역 해제권을 확대하고 축사 설치를 위한 농지전용 규제도 완화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50년기다린 가을, 양구 여행

    50년기다린 가을, 양구 여행

    비무장지대(DMZ)는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땅. 이곳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다. 분단 이후 50년이 넘도록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탓에 오히려 더 아름다운 가을 비경을 뽐내고 있다. 파란 하늘을 빨갛게 수놓은 단풍은 그 옛날 격전지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강원도 양구는 일반 관광객들이 민통선(민간인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 DMZ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 특히 민통선에 있는 ‘두타연’은 청정 자연에만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들의 보고다. 또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북녘땅에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으며,‘펀치볼’이라 불리는 해안면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DMZ의 특별한 가을 속으로 초대한다. 글 사진 양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손때를 타지 않은 생명의 땅 구군 방산면 건솔리 두타현으로 가는 31번 국도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이곳 단풍은 ‘물든다’는 표현 대신 ‘핀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답답했던 가슴도 활짝 열린다. 그동안 어떻게 찌든 도심속에서 살아왔을까 싶을 정도로 시원하다. 양구 읍내를 떠난지 20분. 민통선 지역을 통과하는 고방산 초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2㎞만 더 올라가면 북녘땅이다. 초소에서 비포장 흙길을 10분쯤 달려 도착한 곳은 두타연. 지난 2003년 6월1일부터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이다. 두타연으로 가는 길은 북한의 내금강에서 흘러내려오는 수입천 주위의 단풍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안내를 맡은 이창순(62) 문화해설사의 말처럼 단풍잎은 8가지 색으로 빛났다.“이곳 단풍은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이다. 빨간색을 내는 단풍나무 뿐만 아니라 노란색의 갈당나무, 주황색의 참나무들의 기막힌 조화는 언제 봐도 새롭다.”고 자랑한다. 가는 길목마다 ‘지뢰’라고 쓰인 표지판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속에는 사람의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생물들이 반겼다. 지뢰가 자연의 파수꾼 역할을 한 셈이다.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은 예산이 없어 포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마지막 흙길로 남겨놓겠다.”는 주민들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 흙길에 사방 배수로를 깔아 포장도로에 비해 관리비용도 더 든다고 한다. 차를 세운 뒤 길을 내려가자 두타연 폭포가 시원스레 물길을 가른다. 푸른 두타연 바위마다 붉은 단풍과 물이끼가 파랗게 수를 놓았고 연못에는 멸종위기에 있는 열목어가 대량 서식하고 있다. 두타연은 고려 18대 왕인 의종 4년(1850년) 금강산 장안사에서 기도를 하던 희정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찾아 내려와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두타연에서는 희정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보았다는 보덕굴을 볼 수 있다. 이름은 인근에 있던 두타사라는 사찰과 두레소(용소)라는 옛이름이 합쳐져 두타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두타사는 이름만 남아 있을 뿐 6·25전쟁 등으로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두타연 폭포 위로 올라가면 수입천을 빨갛게 물들인 단풍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DMZ를 따라 차를 타고 10여분 거슬러 올라가니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 나온다. 금강산 장안사가 이곳에서 3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과거에는 양구 주민들이 걸어서 장안사를 다녀왔다고 한다. 또 지금은 북한 땅인 문등리는 양구에서 가장 번화했던 면소재지의 하나로 매년 큰 장이 서던 곳이어서 주민들이 이 길을 따라 걸어갔다고 전해진다. 수입천을 가로지르는 하야교 앞에서 보면 멀리 대우산의 가을 전경이 일품이다. 여기에서 10분쯤 올라가면 나오는 비득재 고개는 6·25 전쟁에서 아군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이다. 앞으로는 ‘단장의 능선´ ‘피의 능선´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을 감상하기 좋다. 이 일대는 두밀령이라고 부르는 곳,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주인공 진태(장동건 역)가 죽은 곳이라고 한다. 멸종 위기에 있는 산양과 하늘다람쥐 등 천연기념물과 쇠딱다구리, 백로를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방산면 현리 선안지역에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떼가 매년 겨울에 날아와 월동하고 있다. 두타연은 군사지역에 있어 관광에는 다소 제약이 따른다.2∼3일전 미리 화천군청(033-480-2251)에 신청한 뒤 문화해설사를 동반해 들어갈 수 있다. 전화나 팩스, 이메일 등으로 군청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는 당일 오전 9시까지 양구군 특산품전시관인 ‘명품관’에 모여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두타연과 금강산 가는 길목 등을 돌아본 뒤 낮 12쯤 돌아 나온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초등학생은 1300원. ●‘펀치볼’의 붉은 가을 양구읍에서 산령을 굽이굽이 돌아 넘어가면 ‘펀치볼’이라는 이색적인 마을이 나타난다. 해안면 일대 6개의 마을이 가칠봉에서 바라보면 마치 화채그릇처럼 움푹 파인 지형 안에 형성돼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亥·돼지해,安·편안할 안)이라는 이름은 과거 물이 빠지면서 생겨난 뱀들이 주민들을 괴롭혔고 이를 돼지가 잡아먹어 주민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지형 형성 원인으로는 이 일대가 차별 침식으로 생겼다는 설과 운석이 충돌해 파였다는 설 등이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해안 분지는 해발 400∼500m 지대에 형성돼 있고, 주위를 둘러싼 산들도 대부분 해발 1000m를 넘는다. 도솔산 고개를 넘어 분지로 내려가거나 을지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면 펀치볼의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펀치볼에서는 북녘땅의 가을을 바라보기 좋다. 가칠봉 능선에 자리잡은 을지전망대는 1049m에 위치해 쾌청한 날이면 북쪽으로 금강산 비로봉 등을 볼 수 있다. 휴전선 인근에 있는 23개 전망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멀리 농사를 짓는 북한 군인과 예쁜 선녀폭포를 볼 수 있다. 선녀폭포 아래 성내천은 과거 북한이 심리전을 쓰기 위해 북한 여군들을 발가벗겨 목욕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해안면 일대는 ‘평화·통일 관광지’. 부근에 제 4땅굴과 을지전망대, 전쟁기념관 등이 있는데 군통제소에 신고한 뒤 차로 올라가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모두를 둘러보는 데 성인 2500원, 초등학생 1300원이다. 제 4땅굴은 지금까지 발견된 4개의 땅굴중 유일하게 전동차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땅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양구는 역사·문화관광지로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양구는 화가 박수근의 고향으로 지난 2002년 박수근 미술관이 완공돼 문화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박수근은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대표적인 화가로 그의 작품 중 ‘강변에서 빨래하는 여인’이 미국 소더비 경매장에서 31만달러(약 3억 1000만원)에 팔려 주목을 받았다. 미술관에는 선생의 스케치와 드로잉과 같은 습작과 판화, 유화 등 유작 진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양구 선사박물관은 파로호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선사박물관이다. 무문토기와 찌르게 등 650여점의 출토 유물과 고인돌 공원, 석기제작체험관, 움집 등을 볼 수 있다. 향토사료관에서는 양구지역 농기구와 세시풍속자료 등 600여점의 생활민속자료를 볼 수 있으며, 방산 백자 가마터는 고려말부터 백자를 만들어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자 가마터로 금강산에서 발견된 이성계 발원문 백자발을 만들어낸 곳으로 유명하다. ●겨울철 건강식 시래기 양구는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청정지역이다. 특히 펀치볼에서 생산되는 ‘청정 시래기’는 구수하고 맛이 좋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 시래기는 ‘가을무’를 늦게 심어 무뿌리가 자라기 전에 잎을 채취, 무청이 가늘고 연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 시래기는 다른 지역보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더욱 풍부해 겨울철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4∼5년전부터 통일고랭지채소 영농조합법인(033-481-8850)을 구성, 매년 20∼30t의 시래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농협 하나로 마트에만 판매하는데 ‘대암농협 시래기’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조춘자(62) 공장장은 “시래기 잎을 채취한 뒤 45∼60일을 말려야 하기 때문에 12월 중순 이후부터 시래기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값은 건조된 것은 1㎏당 8000원이고, 삶은 것은 1㎏당 3000원이다. ■ 미리 알고 가세요 어디서 먹고, 묵을까 양구는 1개읍 4개면, 인구 2만 3000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군이지만 깨끗하고 숙박업소가 많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양구 KCP호텔’(033-482-7700)은 50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과 딜럭스룸, 트윈베드룸, 온돌 등이 있으며, 한식당과 양식당을 갖추고 있다. 호텔 2층에는 모던바 ‘칼라´가 있으며, 사우나와 주점이 있다. 주말에는 12만 8000원이지만 평일(월∼금)에는 6만 4000원으로 50%할인해 준다. 한식당 수련에서는 이 지역 청정 송이버섯으로 만든 송이전골(1인분 1만 8000원)과 송이덮밥(1만 2000원)이 맛있다. 식당은 양구읍내 풍년집(033-481-6050)의 시래기 해장국(4000원)이 일품이다. 여행상품 쉽게 양구 여행을 다녀오려면 DMZ관광(02-706-4851)의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편하다.1박 2일 일정으로 두타연 트레킹(14㎞) 걷기를 포함해 펀치볼, 제 4땅굴, 을지전망대, 박수근 미술관 등을 돌아본다. 성인 6만 5000원. 오전 8시30분에 한국관광 공사앞에서 출발한다. 가는길 서울에서 45번 국도를 따라 춘천을 경유하거나 6번 국도를 타고 홍천으로 들어와 44번 국도를 따라 양구로 들어오면 된다. 서울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는 동서울에서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10분까지 하루 11차례 운행하며, 춘천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차례 운행한다. 양구시외버스터미널(033-481-3456).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1) 경주이선생 가장결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1) 경주이선생 가장결

    “지난 60년은 그만두고 양류목운(楊柳木運)의 해에는 갑자기 군대가 소요를 일으켜 여(女)군주가 도망을 칠 것이다. 만일 동남쪽에서 반란이 일어나면 나그네가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하게 되리라. 나라의 태공은 푸른 바다에 외로운 그림자가 되어 신세가 처량해질 것이나 아무도 찾지 않을 것이다. 살아 있는 백성들은 달아나 숨기 바쁘니, 삼강오륜이 끊어지도다. 하늘 재앙 혹독해 벌레의 독을 무어라 형언하랴. 부자가 먼저 죽나니 후회해도 소용없도다.”(경주이선생 가장결) ‘정감록’의 일부로 돼 있는 ‘경주이선생’의 첫 대목이다. 정치적 격변을 알리는 끔찍한 예언이 쏟아져 나온다. 그 내용을 일일이 살피기에 앞서 우선 거기에 보이는 연도 표기방식이 특이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양류목운’이라고 했다. 음양오행설에 입각해 임오년과 계미년의 운세를 말한 것이다.‘경주이선생’은 조선 후기에 정착된 편년체 예언이 분명한데, 특히나 음양오행설로 육십갑자를 푼 셈이다. ●한국의 운세를 나무에 빗대는 이유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이란 나라의 운세는 나무 운세(木運)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이다.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그랬다. 다들 우리나라를 나무(木)로 상정했다. 그 기원은 지금부터 약 650년 전인 고려 공민왕 6년(1357)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음양오행에 달통해 사천소감 벼슬에 있던 우천흥이란 일관(日官)이 있었다. 그는 공민왕에게 올린 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도선국사가 지은 ‘옥룡기’(玉龍記)란 예언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지맥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서 끝난다고 했습니다. 그 지세가 물(북쪽)은 뿌리요, 나무(남쪽)는 줄기가 됩니다.” 우천흥은 도선이 한 말이라며 자신의 견해에 권위를 부여하려 애쓴다. 과연 이 주장이 도선에게서 비롯됐는지는 증명할 길이 없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는 백두산을 뿌리로 삼아 지리산까지 줄기가 뻗친 한 그루의 나무로 이해된 사실만은 틀림없다. 역사 기록을 좀 더 살펴보면 그보다 200년쯤 앞서 고려 인종 때도 비슷한 인식이 존재했음이 증명된다. 알다시피 묘청은 도읍을 서경으로 옮기자고 주장했는데, 그 역시 고려란 나라를 한 그루 나무로 보았다. 묘청이 서경에 새 궁궐터로 잡은 곳이 ‘대화세’(大華勢), 즉 큰 꽃봉오리 형상의 명당이었다. 그는 나라 전체를 커다란 나무로 인식했고, 그 중에서 지세가 강한 여러 명당을 꽃으로 간주했다. 대화란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꽃 즉, 최고의 길지를 뜻했다. 한국이 음양오행으로 보면 나무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고대 중국에서 비롯된 듯하다. 한반도는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동쪽에 위치하는데, 나무가 바로 동쪽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먼 옛날부터 중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동국(東國)’ 또는 ‘진단(震檀)’이라 불렀다. 동쪽 나라를 뜻하는 ‘동국’이야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진단’의 진(震) 역시 팔괘의 하나로 동쪽을 가리킨다. 단(檀)은 우리나라의 시조가 단군이라서 덧붙여진 것이다. 우리나라를 동쪽 나라라 하고 그래서 나무 운세로 보는 것은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표현된 것이다. 지구가 둥근데 하필 우리나라를 동쪽으로 볼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정약용이나 홍대용과 같은 조선 후기 실학자들은 마침내 지구가 둥글다든가 자전하는 줄을 알게 돼 중국적 세계관에 본격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나라를 동쪽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 인습의 뿌리는 정말 끈질기다. 빠뜨릴 수 없는 또 한 가지 이야기가 역시 ‘고려사’에 실려 전한다. 한국 고대 풍수지리의 아버지라 할 도선국사가 고려 태조 왕건이 태어날 집터를 정할 때의 전설이다. 그 때도 나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선은 왕건의 아버지 왕륭과 함께 곡령 고갯 마루에 올라 지맥을 두루 살폈다. 위로 천문을 보고 아래로는 시수(時數)를 살핀 다음 그는 이렇게 말했다.“이곳 지맥은 임방(壬方:북쪽)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물을 어머니(水母)로 삼은 나무(동쪽)가 줄기인데, 말머리 명당에 이르러 멈춰선 형세입니다. 공 역시 물의 운명이오니 마땅히 물의 대수(大數·물의 수는 1과 6으로 6이 대수다)에 따라 집을 지어야 합니다. 대수인 6에 6을 곱하면 36구가 되는데 이것이 천지의 대수에 부응합니다. 제 말대로 하시면 내년에는 반드시 성스러운 아들(미래의 임금)을 낳게 될 것이오니 이름을 부디 왕건이라 하십시오.”(고려사 세계 7) 도선은 태조 왕건의 운세를 나무로 보고, 그 아버지는 나무를 살리는 물이라 여겼다. 마찬가지로 송악 명당이 있게 한 뿌리는 백두산인데 북쪽의 임방에 위치하므로, 오행으로 풀이해 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비해 송악 명당을 낳은 금강산과 태백산 등 백두대간은 송악에서 바라보면 동쪽에 위치해 나무로 간주됐다. 따지고 보면 송악 역시 그 나무의 꽃 또는 열매에 해당해 근본적으로는 나무로 파악됐다. 도선의 머릿속에서 송악과 고려 태조 왕건은 나무로 동일시되었다. 나무인 왕건이 태어나서 자랄 집은 당연히 물이라야 하므로 대수 36구가 길하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송악에는 푸른 소나무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 도선의 처방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의 운세는 늘 나무로 파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壬午와 癸未가 楊柳木이 되는 이유 오행상생설로 보면 나무를 살리는 것은 다름 아닌 물(水), 죽이는 것은 불(火)이다. 따라서 나무인 한국에게 물의 해는 길하고 불의 해는 흉하다는 식의 운세 풀이가 나오게 된다. 흉한 해 즉, 불(火)로 정의되는 해는 말(午)의 해요, 그 뒤를 이은 양(未)의 해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런데 한국의 운세는 말과 양 등 십이간지(十二干支)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육십갑자를 구성하는 열 개의 천간(天干)이 또 있어서다. 나무에 해로운 불은 병정(丙丁) 둘이며, 이로운 물이 또 두 가지이다. 임(壬)과 계(癸)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임과 계년이라면 나라 운세가 보통은 아주 좋다. 하지만 십이간지인 말과 양의 해가 나무와 상극인 관계로 임오년과 갑신년의 운세는 상생과 상극이 맞부딪쳐 어정쩡해진다. 비유하자면 어린 나무(柔木)다. 역술가들은 임오년과 계미년의 국운을 흔히 양류목(버드나무) 운세라 부른다.‘경주이선생’도 예외가 아니어서 버드나무 운세라는 말로 두 해의 운세풀이를 시작한다. 하고 많은 나무 가운데서 버드나무란 또 무엇일까? 옛 사람들은 버드나무라면 으레 생명력이 끈질기다고 생각했다. 조선의 명유(名儒) 하서 김인후는 귀양 가는 친구에게 뜰 앞의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주기도 했는데, 버드나무가 정든 임을 상징하기도 했지만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버드나무는 가늘고 긴 가지가 특별하다. 축 늘어진 모양은 마치 미인이 긴 머리를 풀어헤친 듯도 하려니와 하늘하늘한 여인의 허리를 연상케 한다. 낙락장송의 꼿꼿한 기개는 아닐지라도 유려함과 생명의 활기가 느껴지는 나무다. 버드나무는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물이 올라 푸르름을 선사하기도 한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 따라서 ‘양류목’ 운세는 다소 불리한 가운데도 끝내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가진다. 말과 양의 해라면 나무가 죽을 수이고, 특히 큰나무가 해를 많이 입을 운이다. 다행히 임과 계년이라서 다 죽지는 않는다. 산불 때 그렇듯 큰 나무는 힘없이 쓰러지되 작은 나무는 도리어 살아남을 운세다. ●임오군란과 양류목운 다시 맨 앞에서 인용한 ‘경주이선생’의 첫 대목을 상기해보자. 고종19년(1882) 임오년의 정세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참 많다. 첫째, 군대의 소요가 일어난다는 예언이 있는데 그 해에는 실제로 임오군란이 일어났다. 당시 정국은 대원군을 중심으로 한 수구파가 개화파와 대립하는 형세였다. 개화파는 사실상 국왕 고종과 명성황후가 손수 이끌다시피 했다. 왕이 개화를 지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개화파 관료가 점차 조정에 많이 임용되었다. 고종18년(1881)에는 신식군대인 별기군까지 창설되었는데, 소외감을 느낀 구식 군인들은 그것을 왜별기(倭別技)라 부르며 분통을 터뜨렸다. 과거 대원군이 집권하던 시절만 해도 구식 군인들에 대한 대우는 좋았다. 하지만 개화정책이 추진되면서 사정이 많이 달라져 그들은 봉급이 13개월치나 밀리는 등 어려운 처지로 내몰렸다. 재정을 담당하는 선혜청 당상이자 병조판서였던 민겸호야말로 이런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 구식 군인들의 믿음이었다. 마침 그해 6월, 전라도에서 올라온 세미(稅米)가 서울에 도착하자 구식 군인들에게도 1개월분의 급료가 지불되었다. 그런데 선혜청 담당 관리들의 농간으로 겨와 모래가 섞인 쌀이 지급되자 구식 군인들은 분노를 참지 못해 무장폭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평소 불신하던 민겸호의 집에 난입했고, 장차 민씨 일파의 보복이 있을까 염려한 나머지 반대파인 대원군에게 의지했다. 대원군은 몰래 심복을 보내 구식 군인들을 통솔했고 이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자신의 재집권을 꾀했다. 그 바람에 구식 군인들의 폭동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다. 군인들은 무기고를 털어 무장을 강화한 뒤 명성황후의 측근들과 개화파 주요 관리들의 집을 차례로 습격했다. 대원군의 밀명에 의해 그들은 친왕적이고 개화정책에 우호적이던 대신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다.“부자가 먼저 목숨을 잃는다.”는 ‘경주이선생’의 예언처럼 부와 권세를 부리던 사람들이 상해를 입었다. 개화파의 군사적 기반인 별기군 병영도 무사하지 못했다. 구식 군인들은 일본인 교관 호리모토 레이조(堀本禮造)를 살해했고, 일본 대사관에도 침입해 13명의 일본인 목숨을 빼앗았다. 둘째, 예언서 ‘경주이선생’에는 여 군주가 도망친다고 돼 있는데, 실제로 실권을 행사하던 명성황후가 충주로 도피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구식 군인들은 돈화문을 통해 창덕궁 궐내로 난입했다. 그들은 개화파의 우두머리라며 명성황후를 제거할 계획이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수구파의 우두머리인 대원군의 조종을 받은 것이었다. 목숨이 위급해진 왕후는 무예별감 홍재희의 도움을 얻어 충주 장호원에 있던 친척집으로 피신했다. 셋째, 국태공이 납치된다는 예언도 적중해 대원군이 청나라로 납치되었다. 국왕인 고종은 임오군란으로 벌어진 정치적 난맥상을 진정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일단 대원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시 정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대원군은 왕의 의지에 상반된 조치를 연달아 취했다. 대원군은 그동안 실시돼온 개화정책을 거의 모두 파기했다. 별기군을 혁파하고 구식 군대인 5군영을 복구하였으며, 신식 정부기관인 통리기무아문을 없애고 3군부를 설치했다. 대원군은 최대의 정적인 명성황후의 실종을 서둘러 사망으로 단정하고 국상을 치렀다. 개화파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그러자 개화파는 톈진(天津)에 주재하던 영선사 김윤식을 통해 청나라에 군사적 후원을 부탁했다. 청나라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에 대규모 군대를 파견했다. 오장경(吳長慶)이 이끈 청나라 군대 4500명이 서울로 급파됐다. 그는 군대를 앞세워 한국의 내정에 직·간접으로 간섭하였고, 자신을 찾아온 대원군을 불법 체포해 톈진으로 압송했다. 한국 내에서 청나라의 입지를 강화시킬 방안에서였다. 이로써 나는 새도 떨어뜨릴 듯하던 ‘호랑이’ 대원군은 권좌에서 영원히 축출되었다. 예언대로 되고 만 것이다. 이밖에도 ‘양류목운’의 예언은 적중했다.“손님이 주인행세를 할 것”이라 했는데 과연 오장경이 지휘하는 청나라 군대가 멋대로 주인행세를 한 것이 사실이었다. 한마디로, 임오년은 ‘경주이선생’이 말하듯 숱한 사건이 터졌다. 그러나 그것으로 나라가 아주 망하지는 않았다. 일단은 충주로 피난한 명성황후도 무사했고, 불시에 청나라로 붙잡혀간 대원군도 다시 귀환할 수 있게 된다. ●갑신정변까지 ‘경주이선생’에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경주이선생’에는 고종21년(1884)에 일어난 갑신정변도 정확히 예측돼 있다.“정중수운(井中水運)은 자미(북두성) 자리에 저녁 무지개가 뜬 형국이다. 그러다 다시 동쪽으로 달아나리라. 나라에 변고가 일어나 죽음이 참혹하구나. 남북 군사들이 부딪쳐 화가 점차 심한 불길처럼 번져나갈 것이다.”자미성이라면 천자 또는 임금을 가리킨다. 그 자리에 무지개가 뜨는 것은 무척 흉하다. 무지개는 하늘에 보이는 벌레로 해석되기 때문에 변란이 일어난다는 예언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다고 한 것도 불길하며, 변란의 주체가 동쪽으로 달아난다고 한 것도 심상치 않다. 더구나 이 사건을 계기로 남과 북의 세력이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대립한다고도 했으므로 후환이 두렵다. 이 예언대로 한 해가 흘러갔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김옥균과 박영효를 비롯한 개화파 청년 인사들이 그 해 10월17일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그들의 정변은 일단 성공했으나 지지기반이 미약했던 탓에 정권이 오래 가지 못했다. 겨우 사흘밖에 집권하지 못해 ‘삼일천하’란 다소 비웃는 듯한 표현까지 등장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신정변의 역사적 의의는 크다. 한국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위로부터의 근대적인 개혁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김옥균 등 정변의 주체세력은 그들 스스로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양반 출신이었지만, 오랜 사회적 악습으로 남아 있던 문벌 타파를 실천하고자 했다. 개화당 인사들은 능력 본위로 인재를 등용하자며 평등권을 부르짖었다. 아쉽게도 정변은 실패로 돌아갔고 후유증도 심각했다. 서울에 와 있던 청나라 장수 위안스카이의 무력 공세에 밀린 김옥균과 박영효 등은 후일을 기약하며 일본으로 망명했다. 이 사건 이후 한국은 일본과 청나라의 세력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불쌍한 처지에 놓인다. 청·일 양국은 그 이듬해인 1885년 4월 18일, 톈진조약을 체결해 장차 한국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할 경우 두 나라가 동시에 군대를 파견하기로 약속하기에 이른다. 과연 갑신정변이 일어 난지 정확히 10년 뒤인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다. 그러자 청·일 두 나라는 톈진조약에 의거해 한국에 동시 출병했고, 마침내 한국을 독점하기 위해 청·일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은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로써 일본은 장차 한국을 병합할 기초를 다진다. 불행의 씨앗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더 이상 안 맞는 ‘경주이선생’ 갑신정변을 분기점으로 잘 맞아 들어가던 ‘경주이선생’도 틀리기 시작해, 고종 23년(1886) 이후의 예언은 완전히 빗나간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맞고 틀리고는 ‘경주이선생’이 저술된 시기와 직접 관계가 있다. 나는 이 예언서가 1884년 갑신정변이 끝나자마자 쓰였다고 본다. 이미 다 알고 쓴 것이라서 1880년대 초반의 일은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정도로 딱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듣지도 보지도 못한 1886년 이후를 무슨 수로 맞히겠는가? 맞는 예언서는 이미 예언서가 아니다. 그것은 술사를 비롯한 민중의 역사적 인식이 기록된 일종의 역사서일 뿐이다. 그 때 있었던 모든 사건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민중의 주된 관심사만을 한데 주워 담은 역사 말이다. 예언은 사실 미래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뜻밖에도 거기에 민중의 역사적 기억이 집적돼 있다.‘경주이선생’에는 특히 민중이 바라본 정치와 경제 이야기가 많다.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도 우리는 밥상머리에서 권력과 돈의 향방을 따진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쌀 의무수입’ 내년으로 늦춰질듯

    ‘쌀 의무수입’ 내년으로 늦춰질듯

    국회에서 쌀협상 비준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미국 등 9개 협상국과 약속한 올해 22만 5000t의 쌀 수입 이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북핵 관련 6자회담 재개 이후 회복된 국제 사회에서의 대외 신인도 추락뿐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비준안 상정 또 연기 18일 농림부에 따르면 여야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쌀 비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올해 수입물량 이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비준안이 19일 통과된다 하더라도 입찰공고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연내 수입물량 이행은 빠듯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로 비준안 처리가 늦춰짐에 따라 협상 9개국으로부터 항의와 최악의 경우 내년에 WTO에 제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쌀 수입 이행을 위해서는 입찰공고를 한달간 해야 한다. 응찰 과정에서 각국이 제시한 쌀값과 품질을 검증하고 현지를 방문하는 등 세부일정을 감안할 때 쌀 수입에는 최소한 3개월이 필요하다는 게 농림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오는 12월중 DDA 협상이 타결되면 내년 10월까지 농업·서비스·비농업 부문의 이행계획서를 제출, 각국과 다자 및 양자협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등과 타결한 쌀 협상안을 첫 해부터 지키지 못해 DDA 이행계획서 협상과정에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을 소지가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DDA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관세를 높게 유지해야 국내 농산물을 보호할 수 있는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협상국들은 쌀 협상안이 지켜지지 않은 점을 내세워 우리측 제안에 제동을 걸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DDA 협상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가운데 수출개도국을 대변하는 중국과 인도 등의 ‘G-20’그룹이 중재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쌀 협상 9개국에 포함됐다. 게다가 DDA 농업협상의 쟁점이 된 관세율 상한 설정, 관세 감축률 및 수입의무물량(TRQ) 결정, 민감품목 지정, 한국의 개도국 지위 등과 관련해 G-20은 미국 등과 우리나라가 제시한 주장의 중간점에 서 있다. ●DDA 협상 결과 본 뒤 처리해도 무방한가 야당과 농민단체들은 DDA 농업협상을 지켜본 뒤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한다. 어차피 관세화를 낮추며 시장을 개방하자는 협상인 만큼, 결과가 나온 뒤 관세화를 유예한 지난해 협상안과 비교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쌀 수입을 저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EU가 지금까지의 입장을 선회, 관세화 상한에 동의하고 관세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민감품목’ 지정에도 우리에게 불리한 비율을 제시, 협상 테이블에서 우리측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민감품목에 지정된 품목이라도 수입의무물량을 최소한 국내 소비량의 7.5%부터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쌀 비준안이 부결되거나 내년으로 늦춰져 관세화(시장 완전개방)로 갈 경우 농가피해는 당장 눈앞에 나타난다. 반면 쌀 비준안이 통과되면 최소한 10년간은 관세화를 적용받지 않고 수입물량도 국내 소비량의 4%에서 출발해 10년 뒤인 오는 2014년까지 7.9%로 통제할 수 있어 시장개방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농민단체 “추곡수매 부활” 요구 농민단체가 전국적으로 쌀 비준안 처리 반대와 추곡수매 부활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일정 등을 감안한 측면이 없지 않다.‘10·26’ 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으로서는 ‘농심’을 건드려야 ‘이득’될 게 없다고 판단, 쌀 비준안 처리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14일로 미뤘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의 시위는 산지 쌀값의 하락에 따른 소득보전이 1차적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를 도입, 시가로 쌀을 매입하게 되자 농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산지벼의 쌀값이 지난해보다 20% 떨어지자 농가들은 소득보전을 요구하며 수매량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공공비축 물량 400만섬 가운데 250만섬은 당국이 정해진 가격의 ‘건조벼’로,150만섬은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시가의 ‘산지벼’로 각각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RPC가 산지가격을 낮게 책정, 농민들과 마찰을 빚자 정부는 농가가 원하는 형태로 쌀을 수매하고 공공비출 물량도 100만섬 추가로 수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곡수매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제도로 WTO 협정에 위배되나 공공비축제는 국가가 비상시에 대비, 일정량을 비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 감축 대상이 아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클릭이슈] DDA협상 쟁점

    [클릭이슈] DDA협상 쟁점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우리나라에 상당히 불리한 쪽으로 급진전되고 있다. 윤장배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17일 “각국의 입장을 파악하자는 ‘청취모드’가 지난주부터 세부원칙을 정하자는 ‘협상모드’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단체와 야당 일각에서는 DDA 농업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쌀 협상안 비준을 늦춰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추세로 농업 협상이 진행된다면 관세화 유예를 전제로 한 쌀 협상안 포기는 마치 ‘굴러들어온 호박’을 내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관세상한 100% 안팎에서 정해질 듯 DDA 협상은 모든 품목의 ‘예외없는 관세’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각국이 관세를 물리되 수입 빗장은 활짝 열어 두자는 취지다. 그러나 “제한없는 관세 부과는 곤란하다.’는 미국의 주장에 따라 관세율에 상한을 두는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됐다. 미국은 관세상한을 75%로 하되, 개도국에는 조금 여유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은 상한을 두는 것에 반대하다가 지난주부터 ‘100% 설정’으로 선회했다. 수출 개도국을 대변하는 중국, 인도, 아르헨티나 등의 ‘G-20’그룹은 선진국 100%, 개도국 150%로 분리·제시했다. 농산물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 등 ‘G-10’그룹은 관세상한에 반대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저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 통상정책관도 “우리의 제안대로 될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현재 1452개 농산물 품목 가운데 관세율이 100% 이상인 품목은 참깨(630%), 마늘(360%), 고추(270%), 감귤(144%) 등 142개에 이른다. ●관세 덜 깎는 민감품목 지정도 험난 DDA 협상국들은 각국의 사정에 따라 관세를 다소 높게 물릴 수 있는 ‘민감품목’ 지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 가운데 10%인 140여개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1%,EU는 8%로 맞서고 있다. 민감품목에 지정되면 기존의 관세율을 10∼20% 덜 깎아 준다. 예컨대 관세율을 50% 깎기로 합의할 경우 관세율이 150%였던 일반 품목은 75%가 되지만 민감품목에 지정되면 감축률 30∼40%만 적용, 관세율은 90∼105%로 다소 높아진다. 그만큰 수입가격이 비싸져 국내 해당 농산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쌀 관련품목 16개를 민감품목에 지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민감품목에 지정되면 관세를 덜 깎는 만큼 수입의무물량(TRQ)을 국내 소비의 7.5%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미국이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UR) 쌀 협상에서 최소 수입의무물량을 4%로 인정받았기에 DDA 협상에서는 5%부터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물론 쌀 협상안이 비준되면 10년간 관세화를 피할 뿐 아니라 TRQ도 4%에서 2014년까지 7.96%로 낮게 적용받는다. 반면 관세화로 갈 경우 민감품목에 지정되더라도 당장 국내 소비량의 5∼7.5%만큼 이상의 개방이 불가피, 농가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농업부문의 개도국 지위받기 어려울 듯 농림부 관계자는 “선진국이나 개도국 모두가 우리나라의 개도국 지위인정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개도국 지위를 받으면 관세 감축률은 선진국 수준의 3분의2를 적용, 상대적으로 고관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관세상한이 합의되더라도 선진국보다는 높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는 모든 분야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DDA 협상이 일괄 타결돼 내년에 각국별로 이행계획서가 제출되면 부문별로 협상이 다시 이뤄지게 된다. 예컨대 관세상한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더라도 나라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민감품목이나 TRQ 설정시에는 선진국에 가까운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WTO는 협상이 타결되면 10개월 이내에 각국이 이행계획서를 내도록 시한을 정해 실제 DDA 협상이 이행되는 시점은 2008년이 될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가족애도 덤으로 수확했죠”

    “주말농장 때문에 행복해요.”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주부 김수정(39)씨는 요즘 주말농장에 심은 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 여름에는 상추와 쑥갓도 식탁에 올릴 수 있었다. 주말농장에서 농사를 짓기 전에는 꿈도 못꿨던 즐거움이다. 게다가 올해는 대풍까지 들었다. 가족애는 ‘은평구 주말농장’에서 덤으로 얻은 수확이다. 시어머니는 김씨의 주말농장 단골 동반자다. 때론 온 가족이 나서기도 한다. 그때는 어김없이 밭에서 거둔 상추와 삽겹살이 곁들여진다. 주말농장 야유회다. 김씨의 주말농장은 은평구가 진관외동 삼각산 기슭에 조성한 것. 총 1500여평으로 200여가구에 3∼5평씩 지난 3월 분양됐다. 주민들의 휴식공간 겸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주민들의 정성 때문인지 올해는 배추와 무 등 채소들이 농민들이 재배하는 것 못지않게 잘 자랐다. 김씨는 “이곳에 오면 시골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해진다.”면서 “주말농장을 통해 가정의 화목을 다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교과서 경제관련 오류 내용

    교과서 경제관련 오류 내용

    재정경제부가 14일 밝힌 경제 관련 교과서의 오류들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잘못된 경제인식이 교육의 영향도 일부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재경부 장태평 정책홍보관리실장은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잔상이 남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과서 검·인정 과정에 처음부터 경제학자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적 성의 부족 개념상 오류나 부적절한 통계는 집필자들의 주의 부족 탓이 크다.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대신 ‘국민소득 1만달러’로만 돼 있다. 한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노동공급이 노동수요보다 크면 임금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란 잘못된 설명도 있다. 노동공급이 노동수요보다 많으면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임금이 떨어진다. 과거의 통계를 인용한 사례도 있다.1999년의 통계를 쓰고 있고, 포항제철은 2002년 포스코로 회사이름을 바꿨지만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서는 여전히 포항제철로 돼 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서 미래의 학교를 그린 그림에는 커다란 모니터가 달린 구형 컴퓨터가 나온다. ●부정적 이미지 부각 주관적이면서도 부정적인 표현들도 제법 발견됐다.‘시장은 기본적으로 경쟁적이며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다(고등학교 교과서).’,‘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난이 개인의 책임이나 운명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제도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는 인식이 지배적이다(고등학교 교과서).’ 등이다. 가족들의 외식 모습을 흐뭇한 광경이라고 해놓고는 ‘자기가족밖에 생각하지 않는 이기주의가 엿보인다(고등학교 교과서).’고 부가설명한 사례도 있다. 부적절함의 극치라 할 수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밭떼기’를 ‘폭리를 취하려고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두는 사재기를 통한 투기의 한 형태’라고 간단히 설명했다.‘밭떼기’는 농작물 값이 폭락할 때의 위험을 중개업자들이 일부 떠안고 농민들로서는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주는 측면도 있다. ●너무 어렵거나 저속한 표현도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의 이유를 물었고,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국민총소득(GNI)을 설명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서는 자본재, 소비재 등도 나왔다. 해당 학년에게는 어려운 개념이다. 그런가 하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조선시대 백정들은 개, 돼지만도 못한 존재였다.’는 저속한 표현을 썼다. 어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실업자를 설명하면서 ‘풀 몬티’를 사용했다. 우리말로는 ‘훌러덩’이라 할 수 있는데, 광산이 폐광돼 실업자가 된 남자 6명이 여성용 나이트클럽에서 스트립쇼를 한다는 내용으로 국내에서 이 제목의영화가 개봉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조류독감 예보 발령 첫날] “2년전 악몽 또 오나” 속타는 농가

    [조류독감 예보 발령 첫날] “2년전 악몽 또 오나” 속타는 농가

    “조류독감이 오지도 않았는데, 이거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충북 음성군 삼성면 청룡리에서 산란계 3만마리를 사육중인 박덕규(56)씨는 분통부터 터뜨렸다. 조류독감 공포가 엄습하면서 계란과 육계값이 떨어지고, 소비가 줄어드는 등 피해가 이어지자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박씨는 2003년 12월10일 국내에서 처음 발병된 조류독감 첫 신고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신고가 늦었을 뿐 이미 천안 등에서도 발병이 됐었다.”면서 “그런 데도 첫 발병지라며 엄청 욕을 먹어 조류독감이라는 말만 나와도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계란값 40% 폭락 박씨는 당시 산란계 2만 6000마리를 길렀으나 조류독감으로 대부분 죽으면서 7000마리분만 보상받았다. 박씨는 “그 충격으로 1년을 쉬다 친환경 계란을 생산, 회사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면서 “그 때 망해 빚 4억 5000만원을 졌는데 지금은 더 늘었다.”고 조류독감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충남 천안 풍세면 용정리에서 닭 3만마리를 키우고 있는 배종옥(42)씨는 “일부 학자들이 조류독감이 확산되면 수백만명이 죽느니 사느니하면서 계란값이 폭락하고 있다.”고 말했다.2주 전 개당 110∼120원하던 도매가가 지금은 70∼74원 정도로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게 배씨의 얘기다.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에서 육계 7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강용식(51)씨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육계값은 현재 1㎏에 900∼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의 1500∼1700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강씨는 “이 가격은 1300원대인 생산비도 안되는 것”이라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값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속만 끓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23년째 육계를 생산해온 전남 나주시 반남면 청송리 정종식(52)씨는 “매스컴에서 조류독감이 위험하다고 호들갑을 떨어 양계농가는 다 죽게 생겼다.”며 “소비마저 줄어 출하날짜를 넘기게 되고 사료값이 더 들어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서 산란계 9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권영택(53)씨는 “조류독감 소식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양계가격이 이미 폭락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닭 가공업체도 죽을 맛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은 하루평균 출하량(주문량)이 30% 정도 줄어들었다. 종전 하루 34만∼35만마리의 닭고기가 소비됐으나 최근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산지가격도 급격히 하락, 성수기인 7∼8월에 비해 50%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정도 하락했다. 하루 2만마리의 오리를 가공하는 국내 최대 오리가공업체 화인코리아(나주시 금천면)는 이달들어 조류독감이야기가 나오면서 총매출액이 20%가량 떨어졌다.2003년 조류독감 직격탄으로 부도처리된 뒤 기사회생한 이 회사는 또 다시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림 김대식 홍보팀장은 “닭고기는 배추·무와 같은 생필품인 만큼 가격, 소비변화에 대단히 민감하다.”면서 “조류독감 우려속에 매일 가격과 출하량이 요동을 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용하게 대응해달라 조류독감이 휩쓸었던 천안과 음성은 물론 국내 양계농가에서는 자치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사육장 주변을 소독하고 출입자와 출입차량을 통제하며 조류독감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조류독감의 매개체로 알려진 철새들이 찾는 천수만과 형산강 등 도래지 주변 농가에서는 그물을 치거나 총을 쏴 철새를 내쫓는 등 예방활동을 더 철저히 펴고 있다. 강용식씨는 “이러다 양계농장 기반이 모두 무너질 판”이라며 “오지도 않은 조류독감에 너무 법석을 떠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천안 이천열·나주 남기창 경주 김상화기자 sky@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4) 농촌과 산림을 살려라

    [우리땅을 살리자] (4) 농촌과 산림을 살려라

    “이러다간 산이 다 없어지고 말지…(공장 창고 같은)저런 것 지으려고 산을 다 없앤답니까. 산만 깎아놓고 저렇게 2년 가까이 방치해도 문제 없나요.”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천시로 넘어가는 3번 국도에서 광주시 퇴촌면으로 빠지는 325번 지방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용수리가 나온다. 곤지암천과 경안천을 끼고 도는 풍경이 빼어나 부자들의 별장이 적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2∼3년 사이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나지막한 산들이 마구 훼손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와 마주한 이곳 용수리에서 5년이 넘게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최모(여·47)씨는 “공사 소음도 문제지만 여기저기 산을 파헤쳐 공장을 짓고 도로를 내느라 옛날 모습이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슈퍼마켓 앞쪽으로는 파란색과 빨간색 지붕을 갖춘 공장 창고들이 빼곡하고 산 중턱은 두부 잘리듯 한쪽 모퉁이가 베어져 흉물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다시 퇴촌에서 양평쪽으로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자 먼지를 뿜어내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간다.3분쯤 따라가자 양평쪽으로 가던 트럭들이 일제히 오른쪽 산속으로 방향을 튼다. 고개 하나를 넘자 도로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이 목격됐다. 산을 수직으로 50m나 자른 분지 형태의 광산이 나왔다. 한눈에 봐도 산이 형편없이 훼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영락없이 산속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광산 관계자는 “3년 전 광산을 매입할 때부터 산지 경사면이 크게 훼손돼 한때 산사태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5년간 전용이 허가된 산지는 3만 7579㏊로 매년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가까운 7500㏊의 산지가 사라졌다.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최근 발표한 ‘산지훼손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채석, 전기통신시설, 광업, 주거시설, 공공기관 등의 이유로 산지가 훼손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불법적으로 산지를 훼손하는 사례는 점차 줄고 있으나 전용 허가를 받은 뒤 개발과정에서 규정을 어기는 훼손이 늘고 있다.”면서 “일선 시·군·구 직원들은 합법적이라는 핑계로 관리·감독에 소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아예 산지보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고 말했다. 불법적인 산지훼손은 2003년 1276건에 195㏊로 1999년의 1500여건 246㏊에 비해 51㏊가 줄었다. 불법 훼손은 개발 허가를 받은 면적보다 더 많이 산지를 파헤치는 게 대부분이다. 땅이 훼손되는 것은 꼭 산지만이 아니다. 농지 역시 개발론에 밀려 멍들고 있다. 물론 농지 훼손도 승인을 받고 합법적인 틀에서 이뤄진다. 문제는 난개발이고 당국이 그에 따른 폐해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천·의왕에서 평택·오산으로 연결된 39번 도로를 타고 1시간쯤 가면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이 나온다. 화성 ‘개발붐’과는 다소 멀었던 이곳도 동탄 신도시가 들어서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증설된다는 소식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물류도로’라 불리는 39번을 끼고 있어 개발 유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개발의 중심은 구장 사거리다. 한때 논과 얕은 하천, 그리고 몇몇 농가가 있던 이곳은 지금 땅을 고르는 불도저 굉음이 요란하다. 주변에는 천막이나 기계 부품 등을 만드는 공장들과 ‘땅 전문’을 내건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들어섰다. 논 위로 왕복 2차선 도로가 나면서 주변의 다른 논들도 흙으로 덮이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1000평 단위로 농지 매물이 나오는데 몇주만에 소화된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주변에 공장 짓는다고 난리인데 농사지을 맛이 나겠느냐.”면서 “농사 짓던 땅을 팔아 다른 논을 사거나 인근 도시의 건물을 사서 임대료를 받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야산이 사라지는 것도 드물지 않다. 화성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신모(52)씨는 “일주일 사이에 야산 하나가 없어졌다.”면서 “개발도 좋지만 마을 한가운데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허가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화성의 개발이 한창이라면 평택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서울에서 천안을 잇는 1번 국도와 청량리∼천안간 전철의 정차역이 만나는 지역의 논은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현지 주민인 김모(63)씨는 “평택은 5년이 가물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같은 속도로 논이 사라지면 식량확보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2003년부터 준농림지역이 관리지역에 포함됐지만 계획관리(개발용), 생산관리(옛 준농림지역), 보전관리 등으로 세분화하지 않아 난개발을 더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의 규격과 색상에 대한 규제가 없어 경관이 파괴되고 난개발로 이어지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용된 농지는 1만 5686㏊에 이른다. 광주·화성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전문가 제언] 山主에 인센티브 ‘산림직불제’ 도입해야 휴양이나 녹색댐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월 기후협약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온실가스의 최대 흡수원으로서 산림의 보전 문제는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다뤄지고 있다. 산지보전협회가 지난해 전국의 만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3%는 산지 훼손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주요 원인으로 난개발과 산불을 꼽았으며 책임 소재는 74%가 정부에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자의 순으로 대답했다. 산지보전협회가 실시해온 현장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연간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8000㏊의 산림이 매년 다른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택지, 도로, 공장용지, 골프장의 비중이 컸다. 산지보전협회가 전국의 산지전용 개발지 598곳을 조사한 결과 산을 급격히 깎아 경관과 생태계의 파괴 이외에도 집중호우시 산사태 등의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산지 전용 및 개발 허가를 내줄 경우 위치 선정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훼손되는 면적은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훼손된 지역은 안전성 보강은 물론 생태계 복원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허가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시·군에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 지속적인 현장확인 및 지도·감시가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형편이다. 현장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다 문제가 생길 경우 문책을 당할 것을 우려해 당국이 산지보전 업무를 맡는 것을 기피하려는 성향도 있다. 산지 개발로 지방세수만 챙기려는 지자체의 인식도 난개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산지의 난개발을 막고 산림을 온전하게 지키려면 산주(山主)가 산림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정부가 보조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산림 직불제’가 도입돼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일선 시·군의 전문인력 보강과 시민단체 및 여론의 공동 감시기능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 김용한 산지보전협회 사무총장 ■ 정부 산지보전 대책은 정부는 산지보전을 위해 2003년 10월1일부터 산지관리법을 산림법에서 따로 떼어내 시행하고 있다. 산지 전용이 불가피하더라도 친(親)환경적 개발을 위해 ‘산지 전용 허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30만㎡(약 9만평) 이상 대규모 개발일 경우 전용허가를 받는 산지의 50%만 개발할 수도 있으며, 도로 등의 각종 개발시 경사면을 평균 25도 이내로 절단하라는 규정을 뒀다. 전용허가를 내줄 때 복구사업계획서도 함께 받아 나중에 준공검사를 받게 했다. 특히 산지의 불법전용을 막기 위해 산림청은 내년부터 ‘산(山)파라치’ 제도를 도입, 불법행위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산지를 불법으로 훼손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던 것도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 농지의 경우 별도의 전용기준을 두지 않고 개별 사안마다 심사하고 있다.5년마다 전용 용도에 맞게 농지가 사용되는지 살피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때에는 행정처분만 내릴 뿐 전용 승인 자체를 취소하지는 못해 처벌규정이 다소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농지에서는 농작물 경작 이외에 농업용 창고나 농민을 위한 공동편의시설, 퇴비장, 보육시설 등만 짓도록 용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한 불법적인 농지 전용을 신고할 경우 건당 최고 5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농지개량사업을 핑계로 농지에 공사장 흙을 쌓아둔 뒤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성토(盛土)할 수 있는 기준을 지상에서 5㎝로 규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불법적으로 농지를 훼손할 경우 농업진흥지역에서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액만큼의 벌금, 비농업진흥지역에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액의 50%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조류독감, 철저한 대비가 살 길이다

    조류독감이 신종 독감으로 번져 감염자가 수백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의 경고는 섬뜩하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닭이나 오리의 폐사로 끝나지 않으며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유행병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우리는 유의해야 한다. 정부는 오늘 조류독감 예보를 발령한다.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도 다른 국가들과 대비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류독감은 특히 발생 초기에 관련 국가들간에 정보 공개와 교환이 필요하다. 사스발병때 중국처럼 수개월간 감춰서는 안 된다. 정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현재 70만명분 수준인 조류독감 치료제를 더 확보할 길을 찾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치료제 생산업체인 스위스 ‘로슈’사가 특허권을 일부 포기해 치료제 생산을 늘리도록 국제적인 압력형성에 우리도 나서길 바란다. 만일 조류독감이 창궐했는데도 치료제가 부족하거나 고가의 치료제를 사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해서야 되겠는가. 조류독감은 발생후보다 사전 대비가 현명하다. 이를 위해 예방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국내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가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조류독감을 주시하면서 발생 초기에 재빨리 움직이도록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농민들이 조류독감의 초기 증상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 주민들이 오리와 닭의 접촉을 줄이도록 하고 지자체는 감염된 가금류를 조기에 폐기처분할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 [의정 뉴스]

    ●서울시의회 24일까지 임시회 서울시의회 제159회 임시회가 24일까지의 일정으로 11일 개회했다. 회기 중 시의회는 시정 및 교육행정의 현안업무를 보고받고 관련조례안을 심의, 처리하게 된다. 17일까지는 상임위원회활동을 펼치고,18,19일 이틀 동안은 심재옥 의원 등 12명의 의원들이 시정질의에 나서게 된다. 이번 회기 중에는 ‘노들섬예술센터 건립기금의 설치 운용에 관한 조례안’을 비롯해 ‘대한민국 건국·호국·애국투사 공적비’ 건립을 요구하는 청원 등이 올라와 있어 이들 안건의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의회 ‘지방자치 개혁 토론회’ 경기도의회(의장 유형욱)는 지방자치 10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2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005 지방자치개혁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이 ‘지방의회의 혁신방안’에 대해,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과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이 ‘경기도 교육발전과 지원방안’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할 계획이다. ●강남구의회 진천서 농촌일손 도와 강남구의회는 의원 및 사무국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6일 충북 진천군 문백면 사양리에서 ‘농촌일손돕기 행사’를 벌였다. 사양리 일대 과수원에서 배 수확을 거들었다. 이번 행사는 농번기 농촌의 바쁜 일손은 돕고, 도시민 입장에서 농촌의 고마움과 농민들의 노고를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동대문구의회 7일간 임시회 열어 동대문구의회는 오는 19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제157회 임시회를 13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답십리-전농구역의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 지정, 제기도시환경정비구역지정 입안에 관한 토의 등을 벌이게 된다. 이외에 동대문구립체육시설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와 동대문구아동위원협의회 개정 조례안도 심의할 예정이다. ●은평구 144회 임시회 은평구의회는 18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제144회 임시회를 13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은평구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와 은평구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하게 된다. 18일에는 상임위원별로 이달초 개통된 청계천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 양재IC 인근 할인점 저렴은 기본

    양재IC 인근 할인점 저렴은 기본

    강남지역 할인점은 다를까. 달랐다. 비싸지만 맛있는 육류, 생선, 와인이 많았다. 못생겼지만 몸에 좋은 유기농 채소가 가득했다. 스포츠·건강용품도 다양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IC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코스트코홀세일, 신세계 이마트, 농협 하나로클럽을 비교·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각 매장의 특징을 짚어본다. 미국계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홀세일 양재점은 모든 것이 ‘대형’이다. 상품은 물론 매장, 천장, 복도, 카트가 넓고 크다. 심지어 시식하라며 주는 과일, 빵, 과자 조각도 큼직했다. ●매장·카트·시식품 등 대형 일색 매장에 들어가려면 회원카드가 필요했다. 연회비는 3만 5000원.10월14일에 신청하면 내년 10월31일까지 회원으로 등록된다. 회원은 비회원 2명까지 데리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회원수는 50만명 남짓. 마케팅팀 김경환 팀장은 “회비로 직원 월급과 매장운영비를 충당한다.”며 싼 가격의 비밀을 털어놨다. 회원 탈퇴를 원하면 언제든지 연회비를 돌려준단다. ●탈퇴 회원엔 연회비 반납 코스트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싸구려’는 없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상품만을 모아 5∼20% 저렴하게 판매한다. 그래서 취급상품이 4000여가지에 불과하다. 매장에는 겨울옷과 크리스마스 용품이 가득했다. 인테리어·홍보·고객 서비스에 돈을 쓰지 않는다. 매장은 콘크리트 빛깔 그대로였다. 천장이 8.6m에 달하는 것도 따로 창고가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눈이 머무는 곳은 진열대로, 그 위는 창고로 활용한다. 광고가 없고, 물건을 골라주거나 주차를 돕는 직원을 만나기도 어렵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100% 환불 대신 구입상품의 교환·환불에 철저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100% 환불해 준다. 주부 김경수(37)씨는 “교환이나 환불이 쉬워 옷을 자주 구입한다.”고 말했다. 직수입품 덕에 냉동과일·야채, 치즈, 보석류, 와인, 맥주가 다양하다.2000만원을 웃도는 시계도 진열하고 있다. 용량이 적은 상품은 묶어서 내놓는다.2ℓ짜리 오렌지주스 4묶음(7990원), 슬라이스 치즈 130개들이(1만 5990원),1.6ℓ짜리 맥주 6병(2만 990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하 푸드코트에서 파는 카페라떼(1000원)와 피자(1만 2500원)가 일품이다. 현금이나 삼성카드만 받는다. ●와인·유기농·골프 전문코너도 마련 코스트코 맞은편 하이브랜드 지하에 자리잡은 이마트 양재점은 고급스럽다. 지하지만 흰색으로 도색하고 조도를 1600∼1700룩스로 올려 밝고 상쾌한 느낌이다. 직원도 백화점만큼이나 친절하다. 매장 곳곳에서 허리를 곧게 세우고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상품 수는 6만 5000여가지. 많이 찾는 신선식품을 맨 끝쪽에 배치했다. 길목에는 프리미엄급 전자·생활용품을 진열했다. 와인, 유기농, 골프 전문 코너도 따로 마련했다. 와인전문점에선 프랑스 페트뤼스 와인(113만 9000원)과 더불어 샤토 무통 로쉴드(132만원) 등 유명한 와인이 기다린다.10만원 이상만 40여가지, 단품수도 250가지를 웃돈다. 유기농 전문점인 올가홀에는 야채와 과일이 빼곡하다. 가격이 비씨자만,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 전문점의 월매출은 1억∼1억 5000만원. 중식·일식·한식 도시락 등 즉석요리가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초밥도 개별 포장해 300∼700원에 판매한다. 과일에는 당도를 표시한 이름표를 달아놓았다. 표준은 13도. 맛이 없으면 교환해준다. 양재점의 하루 방문자는 5000∼9000명이고, 소비자 1인당 쇼핑단가는 6만 5000원.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즐비 20∼30대가 이마트를 간다면 40∼50대는 하나로클럽을 찾는다.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클럽이 지난 8월 리뉴얼을 통해 고급 할인점으로 변신했다. 넓고 환한 매장에 특색을 갖춘 전문매장이 쇼핑을 즐겁게 한다. ●수유실·어린이 놀이터 설치 푸트코트와 어린이 놀이터·수유실을 설치하고, 계산대도 50개로 늘렸다. 여전히 바나나, 오렌지 등 외국 농산물은 없다. 키위, 자몽, 멜론도 우리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만 판다. 심순섭 지사장은 “하나로클럽마저 수입 농산물을 취급하면 우리 농민이 정말 설 곳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나로클럽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식품. 매출의 88%를 차지한다. 냉장온도를 유지한 야채·과일 매장에는 소포장한 채소 450종이 진열돼 있다. 산지에서 올라온 식품을 직원들이 옆방에서 나눠 포장한 것. 백화점만큼이나 깔끔하다. 주부 이은미(58)씨는 “식품의 원산지가 분명하고, 믿을 수 있어 매장을 자주 찾는다.”면서 “소포장이 많아 간편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매장은 100평 규모. 생산자 실명제를 통해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임을 강조한다. 나물과 야채 과일이 빠짐없이 들어와 있다고 마케팅팀 이유신씨가 전했다. 햇밤은 농협에서만 판매하는 유기농 식품이라고. 축산물은 DNA 검사를 통해 순수 국산 한우만 판매한다. 수입품은 없다.‘이력 추적시스템’을 도입, 소비자가 상품의 출생에서 사육·유통과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계란이나 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쌀 480가지 취급 하나로클럽은 쌀만 480가지나 다룬다. 웰빙 열풍에 힘입어 ‘즉석방앗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벼 껍질을 완전히 벗겨 백미를 만들지 않고,5분,7분,9분만 쓿는다.2만원만 주면 홍삼도 달임방에서 48시간동안 달여준다. 특산물 매장에는 할인점,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상품이 즐비하다. 쑥환, 산수유환, 누에가루, 호두기름 등이 보인다. 본매장 밖에 자리한 명품관(12평)에는 최고급 농특산물을 모았다.30년 이상된 야생상황버섯(1500만원), 손재리김(9만 6250원), 서면농협 도원한우(12만 6774원), 계란 10개(3980원) 등 80여가지. 명절선물로 인기가 높단다. 심 지사장은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활성화해 농산물 전문매장으로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