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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새로 쓴 5백년 고려사(박종기 지음, 푸른역사 펴냄) 1999년 초판된 것을 고려시대의 문화분야를 집중 보강해 새로 쓴 고려사 개설서. 삼국 및 조선왕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고려사의 특성을 짚는 데 중점을 뒀다.1만 8000원.●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구트룬 슈리 지음, 김미선 옮김, 다산북스 펴냄) 안테나에 잡히는 소음을 추적하다 빅뱅을 발견한 펜치아스와 윌슨 등 인간의 열정이 ‘우연’을 만나 이룬 쾌거의 역사 16가지를 소개한다.1만 3000원.●이인식의 세계신화여행(전2권)(이인식 지음, 갤리온 펴냄) 대각선 모서리에 서 있을 듯한 신화와 과학의 경계를 허물어 신화 속 과학, 과학 속 신화를 찾는다. 신화에 담긴 인간의 꿈이 어떻게 과학기술로 실현됐는지 추적한다. 각권 1만 2000원.●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지음, 시대의창 펴냄) 진보대안을 만드는 민간 싱크탱크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의 현실과 과제를 논의해 묶었다. 달라진 경제구조 안에서 노동자와 농민, 대학생, 자영업자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고, 그 어떤 대안보다 스스로 희망을 찾아 대안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 6000원.●도그 위스퍼러(세사르 밀란 지음, 오혜경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세사르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를 진행하며 인기를 모은 진행자 세사르 밀란이 쓴 애견 훈련법. 개를 너무 응석받이로 만들거나 인간과 동격으로 대하지 말고,“개는 개답게 키우라.’는 도발적 메시지로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내용이다.1만 1000원.●인권교육, 날다(인권교육센터 ‘들’지음, 사람생각 펴냄) 인권재단에서 공부방, 어린이·청소년 인권캠프 등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권운동 및 교육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1만 8000원.●위대한 나(매튜 켈리 지음, 이창식 옮김, 세종서적 펴냄) 백만 달러짜리 경주마에게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햄버거를 먹을까. 현대인들은 행복을 향해 너무 바삐 달리다 결국 불행에 빠지는 ‘행복 패러독스’를 겪고 있다. 행복을 위해 불행한 삶을 사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한다.1만원.●동의보감 외형(外形)편-제2권(허준 엮음, 동의과학연구소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신체 각 부위에서 생기는 질병의 증상과 진맥법, 약물 처방, 침뜸법 등의 치료법을 제시한다.‘외형’편은 인체 각 부분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륙판 4만 5000원.●우리 그래도 괜찮아(빅맘스클럽 지음, 여성신문사 펴냄) 여성 한부모 모임 ‘빅맘스 클럽’(Big Mom’s Club) 회원들이 자신들의 생생한 삶을 함께 엮었다. 빈곤여성 한부모 가족의 현주소가 한국사회의 바로미터라 주장하고, 우리 사회의 가족모델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9800원.
  • 광주민주화운동 인문학적 성찰 연구서 ‘5·18 그리고 역사’ 출간

    광주민주화운동 인문학적 성찰 연구서 ‘5·18 그리고 역사’ 출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폭넓은 인문학적 성찰이 이뤄졌다.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위주로 5·18을 분석해온 기존의 접근 방식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최근 출간된 ‘5·18 그리고 역사’(최영태 등 지음, 길 펴냄)는 역사학, 정치학, 문학, 미술사, 철학 분야로까지 시각을 넓혀 5·18을 총체적으로 해석하고 조망했다.5·18의 사상사적 측면까지 파고들어간 의미있는 성과다. 작업의 첫 싹은 2005년 봄 전남대 5·18연구소 소장이던 최영태 사학과 교수가 ‘5·18항쟁과 민주·인권’이란 강의를 개설하면서 트기 시작했다. 강의를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학교는 이듬해부터 2개 강좌로 교육과정을 확대했고, 전남대의 문제의식에 공감한 광주·호남지역 대학들(2005년 2학기 조선대,2006년 광주대,2008년 호남대 등)이 속속 강의를 열어 뒤를 따랐다. 이번에 나온 책은 각 대학 교수들이 1년 동안 토의해 만든 초고를 다시 1년간 실제 수업에 적용한 뒤 재차 토론을 거쳐 가다듬은 내용들이다. 최 교수는 “기존의 5·18 연구서들이 연구자의 전공에 따라 관점의 쏠림 현상을 보였는데 여러 전공자들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하면서 폭넓은 시각으로 5·18을 바라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필진들은 조만간 5·18 피해자까지 참여시킨 연속 세미나를 개최해 연구결과를 객관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5·18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그들의 나라에서 우리 모두의 나라로’란 논문으로 책의 부제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신학대학 교수 재임용 탈락 문제로 6년간 ‘거리의 철학자’로 지내다 2005년 전남대로 부임한 김 교수는 오랜 기간 5·18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적 독해를 시도해왔다. 김 교수가 2006년 5·18연구소의 학술계간지 ‘민주주의와 인권’에 발표한 ‘응답으로서의 역사’는 5·18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활자화된 첫 번째 철학적 고찰이다. 그는 이번 논문에서도 5·18을 단일 사건이 아닌, 한국 역사에서 면면히 관찰되는 ‘씨알(민중)과 국가기구간의 전쟁’이자 ‘서로주체성의 만남’으로 파악하는 독특한 사유를 선보인다. ■ 5·18 철학적 해석 김상봉 교수 다음은 김상봉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그간 5·18에 관한 철학적 접근이 부재했던 이유는.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5·18을 연구한 학자들은 주로 마르크스의 계급투쟁으로 항쟁을 바라봤다. 주변부 자본주의의 모순이 어떻게 광주에서 폭발됐는가가 관심 연구대상이었다. 이때 기본전제는 5·18이 침해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싸움이란 시각이다. 문제는 그것만으론 5·18이 다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양 사회과학 이론으로 파악할 때 전례 없는 국가폭력 양상을 보인 5·18은 해석 불가다. 서양의 계몽적 해방과 한국의 자기해방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서로주체성’ 개념은 그래서 도입한 것인가. -‘서로주체성’ 개념을 처음 쓴 건 1998년 출간된 첫 책 ‘자기의식과 존재사유’에서였지만, 광주를 서로주체성으로 파악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나온 ‘서로주체성의 이념’이란 책에서부터다. 참된 의미에서 공동의 주체성은 내가 홀로 정립하는 주체성이 아니라 나와 네가 함께 정립하는 주체성이다.5·18은 온전한 공동체의 전범이다.5·18은 서구 이론에서 말하듯 빼앗긴 권리를 찾는 투쟁에 그치지 않고 참된 만남을 구현하려는 서로주체성의 운동이다.5·18은 고통을 함께 나누고, 같이 먹고, 같이 싸우는 이상적 정치공동체의 원형질이라 할 수 있다. ▶5·18을 한국 역사에서 면면히 이어지는 ‘씨알과 국가기구간의 끊이지 않는 전쟁’으로 파악한 것도 독창적이다. -5·18로 발생한 씨알과 국가기구의 충돌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근본적 사건이다. 최근 200년 동안 한국은 본질적으로 내란 또는 내전 상태에 있었다. 정조가 사망한 1800년 이후 이 땅의 모든 국가기구는 씨알의 나라가 아니라 씨알을 잠재적인 적으로 삼은 기구였다. 홍경래의 난에서부터 동학농민전쟁,3·1운동, 광주학생운동, 제주 4·3사건 등도 이 같은 대립구도의 역사적 사례다. ▶김 교수 시각대로라면 제2, 제3의 5·18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5·18처럼 야만적이진 못하겠지만 방식은 다양하게 변주될 것이다. 충돌이 현실화될 때 국가기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본질적으로 한국의 국가기구가 국민 전체를 위한 서로주체성의 현실태가 아니므로 양자간의 전쟁이 근절되긴 힘들 것이다. ▶전쟁의 연쇄고리를 끊어낼 방법은 뭐라고 보나. -국가기구를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자유와 주체성의 현실태로 만들 수 있느냐가 문제다. 관건은 시민정치의 복원이다. 정치가 실종되고 경제만 남은 현 상황은 매우 위험하고 불길한 징후다. 경제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질 때 국가 권력은 언제든 폭력적으로 돌변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는 더욱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다. ▶앞으로 5·18을 주제로 한 철학적 사유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서로주체성 이념 위에 한국 항쟁사의 토대를 놓으려고 한다. 서양의 항쟁사와 무엇이 다른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항쟁사의 독특성을 규명할 것이다. 올해 준비중인 논문 가운데 ‘계시로서의 역사’란 게 있다. 5·18을 일종의 종교적 계시로 파악한다. 지금까지 계시는 신적인 것과 인간을 초월한 것으로만 여겨졌고, 예수와 부처를 통해 개인의 완성이라는 소승적 구원에 머물렀다. 반면 5·18의 독보성은 공동체의 완성을 통해 개인이 완전해진다는 데 있다. 항쟁지도부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사망한 윤상원이 대표적이다. 윤상원은 5·18을 통해 신화가 됐다. 인류가 지향할 것은 개인적 완성이 아니라 공동체적 완성이고,5·18을 통해 그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얘기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촌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촌마을

    백두대간 종주 산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지나쳤을 지리산 고기리 고촌(高村)마을은 1000고지 이상을 힘차게 달려온 고산준령이 고리봉(1304.8m)에서 급격히 해발 고도를 낮추며 처음으로 숨을 고른 땅이다. 대간 종주자들에겐 한 구간의 마지막 지점이자 다음 구간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 서북릉 산행에 나선 이들 중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부러 하산하는 경우도 많은 터라 고리봉 아래 고촌마을은 백두대간 종주꾼이나 지리산 산꾼들에겐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다. ●구룡·선유·비폭포 인접… 찾는 발길 이어져 원래 남원군 상원천면에 속했던 고촌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아랫마을 내기(안터)와 합쳐지면서 두 마을의 이름을 딴 ‘고기리’가 되었고 이후 주천면에 편입되었다. 전라북도의 산중마을이지만 1680년경 영남에서 이주해온 경주 이씨, 밀양 박씨, 달성 서씨 등에 의해 크게 번창했다고 한다.1950년대 이전만 해도 130호에 달하던 면내 최대 마을이었다가 한국전쟁 때 소각돼 한 가구도 남지 않았고 주민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한두 사람씩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 도시로 떠나는 가구가 많아 지금은 30여 집이 조금 못 된다. 빈집은 7가구쯤 되는데 거의 다 외지인에게 팔린 상태다. 주천면 마을 중 지대가 제일 높은 고촌의 주민들은 산나물, 상추, 감자, 오미자 등을 재배 혹은 채취하며, 인접한 구룡폭포 최상류 계곡과 선유폭포, 비폭포 등을 찾는 등산객은 물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민박과 식당도 겸하고 있다. 따라서 마을 풍경만 놓고 보면 해발 600여m의 높은 산지임을 쉽게 실감하기 어렵다. 고촌에서 태어나 결혼해 여태껏 살고 있는 정오분(75) 할머니 역시 마을이 불에 탔을 때 고향을 떠났다가 3년쯤 후에 돌아왔다. 그때는 돈 없는 사람만 들어와 살았던 척박한 산골이었다. 남의 논을 져먹으며 쌀 석 되로 시작한 반세기의 기억들은 말로 설명하기 곤란할 정도다. 눈이 ‘겁나게’ 많이 오는 곳이지만 성삼재, 운봉, 남원 등으로 삼거리가 뚫릴 만큼 도로 사정이 좋아 겨울에도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일은 없다. 다만 여느 집처럼 자가용이 있는 게 아니어서 벌써 몇 번이나 119 신세를 져야 했다고. ●주말이면 산행객 100여명 묵어가 남원 시내에 거주하다 11년 전 고촌으로 들어와 현재 이장을 맡고 있는 양해거(62)씨는 마을 속사정까지 훤하게 꿰뚫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100여 명의 산행객들이 고촌에서 묵어간다. 간혹 양 이장에게 숙박 문의전화가 오면 집집마다 번갈아 공평하게 소개해 주기도 한다. 아예 ‘반달곰 산채마을’이란 브랜드로 특성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고랭지 상추는 인근 대도시 청과시장에서 가져가니까 가격만 정해지면 판로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괜히 왔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조용하고 공기 좋고, 부지런하면 약초며 산채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몇 년 전만 해도 외지인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와 분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요즘은 성숙해진 산악문화 덕에 속상한 일이 덜하다. 쓰레기봉투를 무료 배포하면 그 봉투에 차곡차곡 담아 길가에 내놓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끔씩 양 이장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러 다니기도 한다. 마을 위쪽엔 올해 완공 예정인 고기댐이 있다. 반대도 해봤지만 정부 사업을 농민이 이길 수는 없었다. 오히려 폭우 시 홍수를 조절하고 농수와 생활용수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랄 뿐이다. 고기댐 앞엔 상처 입은 노거송이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주민들을 묶어두고 무차별 총살이 자행된 나무란다. 그렇게 생을 마감한 이들은 조금씩 잊히겠지만 아직도 탄환 자국에 시름하는 늙은 나무는 묵묵히 그때의 참상을 대변하고 있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남원IC로 나온 다음 19번 국도와 60번 지방도를 타고 고기리까지 갈 수 있다. 지리산IC로 나왔다면 인월에서 24번 국도를 따라 운봉으로 온 후 역시 60번 지방도를 타고 고기리로 이동한다. 남해고속도로에서는 진주분기점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따라 함양분기점으로 들어서 88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남원과 고기리를 오가는 시내버스는 하루 8회 운행한다.
  • 中네티즌 “‘청소하는 노무현’ 신선한 충격”

    中네티즌 “‘청소하는 노무현’ 신선한 충격”

    “청소하는 노무현 前대통령, 신선한 충격”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봉하마을 청소에 나선 것에 대해 중국 언론이 “매우 보기 드문 모습”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권양숙 여사와 함께 봉화산 주변과 인근 하천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에 동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및 주요 매체들은 “‘평민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후 농민이 돼 주변을 놀라게 했다.” 며 “버젓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서울에 거주중인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등 전 대통령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면서 “‘평민 대통령’이라 부를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네티즌(124.237.*.*)은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대통령”이라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123.191.*.*)은 “신선한 충격이다. 매우 감동받았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또 “중국에 이런 지도자가 있다면 그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58.33.*.*) “이런 지도자가 있었다면 중국은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118.147.*.*) 등 노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댓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한국의 대통령과 우리(중국)의 관리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116.252.*.*) “중국의 관리들은 퇴직 후 몇 채의 호화 주택과 몇 백만 위안의 주식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123.129.*.*)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신화통신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교적 덕치와 민생이 中 지도이념 ?

    유교는 후진타오(胡錦濤)지도부의 국가 지도 이념?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개막식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발표한 정부업무 보고에 강력한 유교적 색채가 담겨 있어 그 배경이 관심거리다. 업무보고에 나타난 대외 정책은 ‘부국강병’이 주류를 이루지만 국내 정책은 ‘이인위본(以人爲本·인간을 근본으로 삼음)’원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2기를 맞게 된 후 주석이 집정 이념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원 총리는 “정부의 모든 권력은 인민이 부여한 것으로 인민을 위한 정치는 각급 정부의 숭고한 사명”이라며 “사회보장과 민생 개선을 촉진하되 도농 저소득층의 곤경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년간 개혁개방 정책으로 넉넉해진 국가재정을 풀어 교육, 의료, 주택, 사회보장 등 생활을 풍족하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다짐이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쏟는 것은 삼농(三農·농촌, 농업, 농민)정책이다.조화(和諧)사회, 샤오캉(小康)사회의 구현을 위해선 농촌문제 해결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올해 삼농정책 예산을 지난해보다 30% 늘린 5625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후 주석이 언급했던 ‘인심향배(人心向背)’는 명나라 문신 여계등(余繼登)의 저서에서 비롯된 말로 민심을 잃으면 국가가 쇠망한다는 의미다. 후진타오 지도부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지도부는 유교철학에서 역사적 교훈을 빌려오는 것뿐 아니라 공산주의의 이념적 공백을 메워줄 대안으로 ‘전통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유교사상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8) 전주 경기전 태조 어진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8) 전주 경기전 태조 어진

    흔히 조선 초상화의 핵심 정신으로 영조가 선왕인 숙종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언급했다는 ‘터럭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곧 다른 사람(一毫不似 便是他人·일호불사 변시타인)’이라는 극도의 사실성을 들곤하지요. 일호불사론(論)은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중국 북송의 사상가 정이의 어록에 먼저 나온다고 합니다. 한오라기 수염이라도 더 많으면 다른 사람이니 영정이 아니라 신주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제의론이었다는 것이지요. 선조 이후 현종까지 250년 남짓한 기간동안 임금의 초상인 어진(御眞)의 제작이 활발치 않았던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합니다. 성리학으로 무장한 사대부들의 신권(臣權)이 왕권을 능가할 만큼 강한 시절에는 어진조차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어진을 비롯한 초상화는 조선시대 내내 끊이지 않고 그려졌지요. 어진을 더 많은 장소에 봉안하여 권위의 상징으로 삼으려는 왕과 성리학적 명문을 앞세우며 이를 견제하려는 사대부 사이의 갈등이 잠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진은 ‘일호불사’라는 글자 그대로 최대한 ‘모델’의 실제 모습에 가깝게 그려야 했을 것입니다. ●태조 초상화는 모두 26축 그려져 태조 이성계(1335∼1408년)의 초상화는 전신상과 반신상은 물론 승마상까지 모두 26축이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주 경기전 것이 유일하지요. 이 어진이 처음 그려지고,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임금의 초상이 갖고 있는 의미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 왕조는 국초에 태조의 초상화를 모시는 진전(眞殿)을 6곳에 세웠습니다. 태조의 아버지인 환조 이자춘의 옛집으로 이성계가 태어난 함경도 영흥에는 준원전, 이씨의 본향인 전주에는 경기전, 왕위에 오르기 전 태조가 머물던 개성의 집터에는 목청전을 지었습니다. 고구려와 신라의 고도인 평양과 경주에도 각각 영숭전과 집경전을 두었지요. 경복궁에는 역대 왕과 왕비의 초상을 가리키는 쉬용(容)을 한데 모아 봉안하는 선원전을 세웠습니다. 영흥과 경주의 어진은 태조 재위 당시 그려졌습니다. 경기전 어진은 태조가 승하한 이듬해인 1409년 경주 것을 모사하여 1410년 봉안했지요. ●도성의 어진 6·25때 대부분 소실 경기전 어진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바닷길로 선조가 머물던 의주를 거쳐 묘향산에 보관됩니다. 어진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탄 경기전이 광해군 6년(1614년) 중건된 뒤에야 돌아왔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경기전과 영흥전 것을 제외한 태조 어진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경기전 어진은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는 바람에 무주 적산산성으로 다시 한번 피란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에도 이 어진은 영조 43년(1767년) 전주성에 불이 나서 2300호가 잿더미가 되는 상황에서 향교로 한동안 옮겨졌고,1894년 동학농민혁명군이 전주를 점령했을 때도 위봉산성으로 피란하는 곡절을 겪었습니다. 그 사이 경기전 어진은 숙종 14년(1688년) 서울 나들이를 합니다. 조선왕실은 이 초상화를 모사하여 남별전에 봉안함으로써 임진왜란 때 선원전이 불타는 바람에 태조의 어진이 도성에서 사라졌던 공백을 마감했지요. 도성의 어진은 1921년 새로 지은 선원전에 한데 모아졌는데,6·25전쟁 당시 피란지 부산에서 그만 대부분이 불에 타버리고 맙니다. 영흥의 태조 어진도 광복 이후까지 남아있었으나 지금은 행방을 알 길이 없습니다. 현재의 경기전 어진은 고종 9년(1872년)에 다시 모사한 것입니다. 모사 과정은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어진이모도감의궤(御眞移模都監儀軌)’에 자세히 전하고 있지요. 어진을 모사한 것은 초상화가 낡으면 새로 그리고 이전 것은 파기하던 관행 때문입니다. 최근 전주시는 ‘낡고 오래된 어진을 태운 뒤 백자 항아리에 담아 경기전 북편에 묻었다.’는 의궤의 기록에 따라 이 흔적을 찾아나서기로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조선시대에 어진은 살아있는 임금과 다르지 않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경기전의 태조 어진도 격동의 세월을 살아간 역대 왕만큼이나 풍상을 겪었지요. 한 점의 그림에 이 정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사례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dcsuh@seoul.co.kr
  • “유휴인력 농민단체에 파견”

    농림수산식품부가 해양수산부와의 통합에 따라 남아도는 인력을 농어업인 단체에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농어업인 단체의 제안을 정책으로 추진할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고, 장관 정책보좌관도 농어업 단체의 추천을 받아 공모하기로 했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4일 과천청사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농어업인·식품업계·소비자단체 대표 6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농림부와 해양수산부 통합으로 공무원 인원이 남는데, 원하신다면 농어업인 단체들에 파견해 정책적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새마을운동 다시 하자고 해볼까 싶다”

    노무현 前대통령 “새마을운동 다시 하자고 해볼까 싶다”

    노무현(얼굴) 전 대통령은 3일 “새마을 운동을 다시 하자고 해볼까 싶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봉하에서 띄우는 두번째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새마을운동이라는 이름에는 부정적인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농촌의 환경을 되살리는 데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가는 곳마다 물에 떠내려 온 쓰레기, 누가 몰래 갖다 버린 쓰레기가 가득했다.”면서 “개발시대에 버려진 한국 농촌의 모습, 농민 스스로의 마음에서도 버림을 받은 농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적은 뒤 “그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을까?자꾸만 부끄러워진다.”고 고백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노 비례후보 11명 확정

    민주노동당은 3일 비례대표 전략공천 후보 6명을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11명을 발표했다. 민노당은 당규에 여성장애인 할당으로 명시된 비례대표 1번을 곽정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 상임대표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할당된 2번을 환경미화원인 홍희덕 전국민주연합노조 전 위원장으로 확정했다. 비례대표 3∼6번에는 이정희 변호사, 지금종 문화연대 전 사무총장, 이주희 민노당 전 학생위원장, 문경식 전농 전 의장이 각각 결정됐다. 7번 이후를 할당받는 선출식 비례대표 후보로는 남성 후보로 김성진 전 최고위원, 김영관 전국임대아파트연대회의 정책기획실장, 이상규 서울시당 사무처장 등이 등록했다. 여성후보로는 최옥주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사무총장과 황선 전 부대변인이 출마했다. 민노당은 오는 10∼14일 전 당원투표를 통해 다득표순으로 선출식 비례대표 후보의 순번을 정하고 전략공천 후보의 찬반을 결정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줄대기 인사에 무더기 경고한 농협

    농협이 ‘힘 있는’ 외부 기관·인물에게 줄을 대 인사 청탁을 한 직원 110명에게 지난주 경고장을 보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지시로 보낸 이 서한에는 “내부 시스템을 통해 상담할 수 있었는데도 외부에 청탁해 인사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엄중한 경고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농협은 이번에 경고를 받은 직원들을 자체 관리하는 한편 앞으로도 인사 청탁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우리는 먼저 농협이 인사 문제에 관해 구체적인 개선 의지를 보인 것을 환영한다. 그러잖아도 농협은 비대한 조직과 방만한 경영 탓에 개혁해야 할 공기업 가운데서도 첫손가락에 꼽혀 왔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지연·학연에 얽힌 불공정한 인사 문제가 존재하며, 그 결과 단위농협 차원에서 벌어지는 불법·부실 대출 등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농협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당선한 최원병 제4대 민선 중앙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인사 개혁’을 강조했고, 이에 맞춰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 또한 최 회장에 앞선 1∼3대 회장이 모두 구속된 사태가 “회장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임직원의 줄서기 현상 때문”이라면서 인사 혁신을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농협의 인사 개선 의지는 전반적인 개혁의 첫걸음을 이제 막 뗀 것에 불과하다. 역대 정부가 예외없이 ‘농협 개혁’을 공언한 것처럼 이명박 정부도 중앙회장 직선제를 비롯해 경제·신용사업 분리 등 다양한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 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벼랑 끝 과제가 된 것이다. 따라서 농협 스스로 시대 흐름에 순응, 자체적인 개혁을 실행하는 일만이 조직도 살고 농민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9) 수확의 즐거움과 괴로움 ‘타작’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9) 수확의 즐거움과 괴로움 ‘타작’

    저 유명한 김홍도의 그림 ‘타작’이다. 한때 서울 시내의 어떤 빌딩의 벽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림은 등장하는 사람이 여럿이다. 중앙에는 긴 나무둥치(‘개상’이라고 한다)에 볏단을 쳐서 알곡을 떨어내는 사람이 넷이 있다. 그 중 둘은 볏단을 묶고 있고, 둘은 볏단을 털고 있다. 맨 왼쪽 구석에는 떨어진 알곡을 비로 쓸어 한 곳에 모으고 있고, 왼쪽 위에는 볏단을 지게에 지고 오는 사람이 있다. 볏단을 묶는 사람 둘은 싱글벙글 웃고 왼쪽 상단의 볏단을 지고 오는 사람 역시 웃고 있다. 수확의 기쁨이 얼굴에 가득하다. 한 해 몸을 수고롭게 한 끝에 알곡이 충실히 여물었다. 세 사람의 밝은 표정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홍도 그림 중 사회비평 가장 뛰어나 타작하는 사람의 기쁜 심정을 노래한 다산 정약용의 한시가 있다. 위의 그림은 벼 타작을 그린 것이지만, 다산의 시는 보리타작이다. 종류는 다르나, 기쁨은 매일반이다. 막 거른 탁배기 우유처럼 뽀얗고 큰 사발 보리밥을 한 자나 담았구나 수저 놓고 도리깨 들고 마당으로 나서니 검게 그을린 두 어깨 햇볕에 번들번들 옹헤야 소리 하며 발장단 맞춰 내리치니 순식간에 보리 이삭 질펀하다 앞소리 뒷소리에 소리 더욱 크게 지를 적에 보이는 건 지붕까지 날아오르는 보리이삭이로다 기색을 보아하니 이보다 즐거울까? 노동에 시달린 마음이 도무지 아니로다 낙원이야 천당이 멀리 있지 않으니 무엇이 괴로워 고향 떠나 나그네가 되리오(‘보리타작 노래(打麥行)’) 탁배기를 한 잔 걸치고 앞소리를 매기고 뒷소리로 받는다. 노동은 고되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하다. 풍성한 수확이 있는 곳이 낙원이고 천국이다. 어찌 고향을 떠나 떠돌이가 될 것인가. 다시 단원의 그림으로 돌아가자. 그림 왼쪽의 볏단을 털기 위해 머리 위로 한껏 볏단을 치켜들고 있는 사람의 얼굴에는 무언가 수심이 가득하다. 이 사람이 문제다. 그림 왼쪽 상단의 모서리에서 오른쪽 하단의 모서리로 직선을 그으면 완벽하게 그림이 반으로 나뉘는데, 빗금 아래는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빗금 위에는 한 사내가 볏가리 위에 돗자리를 깔고 비스듬히 기대어 장죽을 물고 있다. 자리 앞에는 담배쌈지와 신발이 놓여 있고, 작은 술단지가 놓여 있다. 술잔으로 덮어 놓았다. 갓을 젖혀 쓴 꼴이 영 게으른 얼굴빛이다. 단원은 한 폭의 그림에 기쁨과 수심, 심드렁함 셋을 동시에 배열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 사람은 지주이거나 지주를 대신하여 소작료를 받아 지주에게 바치는 일을 하는 마름일 것이다. 알다시피 타작마당은 먼지가 펄펄 날리는 곳이다. 타작마당 바로 옆에 사람이 누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단원은 왜 이 사람을 이렇게 가까이 그려놓은 것인가. 여기에 단원의 사회비평이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그림이 김홍도 그림 중에서 가장 탁월한 사회비평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쁨의 시간… 고민의 시간 타작의 시간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국가에 바칠 세금과 지주에게 바칠 소작료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고민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것은 조선시대 전시기를 걸쳐 거의 동일하였다. 선조 때의 관료이자 문인이었던 이산해(1539∼1609)의 ‘전가잡영(田家雜詠)’이란 시를 보자. 이 시는 모두 3수인데, 첫째 수에서는 갓 빚은 막걸리로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흰 떡을 쪄서 먹으며 즐긴다. 정말이지 정승판서가 부럽지 않다. 두 번째 수는 타작이 끝난 뒤 등불을 켜고 술과 닭고기를 먹으며 한 해의 회포를 푼다. 문제는 세 번째 수다. 마을 아전 문 앞에 들이닥쳐 늙은 할멈 묶어 가고 아들 셋은 지난해 남쪽으로 수자리 갔다오 솥단지 다 쏟아낸들 세금 납부를 늦출 수 있으리오 밭 갈던 소까지 팔아도 세금을 못 채운다 고을 원님 위세는 어찌 그리 무서운가 관가 마당에서 매질이 잠시도 그치지 않네 부럽구나, 저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비렁뱅이가 아침에 빌어먹다 저녁에 구렁에 뒹굴어 죽는 것이 나라에 낼 세금을 바치지 못하자, 집안의 할멈을 잡아가고 아들 셋을 징발하여 군인으로 끌고 갔다. 솥 안에 있던 것까지 털고 소까지 팔아도 세금을 다 내지 못한다. 해서 관청에 끌려가 매를 맞는다. 그러면서 유리걸식하다가 구렁에서 죽는 거지를 부러워한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면, 볏단을 털던 사내의 근심은 바로 이런 사정에서 온 것이 아닐까. 그림 오른쪽 상단에 단원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게으른 지주(혹은 마름)가 바로, 나의 상상에 합당한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앞에서 여러 번 지적했듯, 중세사회에서의 농민은 생산의 전체를 담당하면서도 늘 빈곤하였다. 최대의 수탈자는 국가였다. 국가의 이름으로 강제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고 거두었던 것인데, 그것은 국가가 독점하는 폭력으로 가능하였다. 한데 국가는 다만 폭력을 집약한 기구일 뿐이고, 그 기구가 작동하게 하는 것은, 국가의 권력기구를 장악한 그 사회의 지배층이었다. 따라서 국가에 바치는 세금이란 사실상 지배층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생각해 보라. 중세, 구체적으로 말해 조선이란 국가에서 왕과 사대부가 무엇을 한단 말인가. 그들이 세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농민의 70%가 고통스러운 소작농 농민이 세금을 내어야 할 곳은 국가만이 아니었다. 지주가 있었다. 농민들이 모두 자기 농토를 넉넉히 갖고 농사를 짓는다면 천국이 따로 없겠지만, 여유 있는 자작농의 비율은 대단히 낮았고 대부분이 소작농이었다. 소작농은 가혹한 지대를 바쳐야 하였다. 정약용의 ‘호남 여러 고을의 소작농이 세금을 바치는 풍속을 엄히 금하기를 청하는 차자’라는 긴 제목의 글을 보면 소작농의 딱한 사정이 잘 나와 있다. 이에 의하면, 당시 호남의 농민 100호 중 자작농은 25호 정도, 소작농은 70호, 그리고 땅을 빌려주고 세를 받는 것이 5호라 하였다. 인구의 70%가 소작농인 것이다. 그런데 호남의 경우 소작농은 추수를 하여 거둔 곡식을 지주와 소작농이 반으로 나누지만, 나라에 내는 세금(10분의1)과 곡식 종자는 소작농이 내어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지주가 세금과 종자를 맡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호남의 소작농은 30% 정도의 수확물만 가지는 것이다.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의 ‘빈민’이란 글에서 충청 전라 경상도는 모두 이런 식으로 소작을 한다 하고 있으니, 곡식을 많이 생산하는 지방은 대부분 그랬던 것이다. 경기도는 지주가 종자와 세금을 내기 때문에 소작농이 50%를 차지할 수 있다지만, 이 역시 충분한 분배는 아니다. 왜냐하면 박지원의 ‘한민명전의’를 보면, 이 50%에서 땔감과 소금, 장을 마련하는 비용, 의복 마련에 드는 비용, 결혼과 상제 등에 드는 비용이 나와야 하고, 여러 가지 계에 드는 돈, 관청에 바치는 잡세를 내어야 한다. 또 홍수와 가뭄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남는 것이 얼마 되겠는가. 해서 추수에서 정말 즐거운 사람은 5%의 지주나 혹은 25%의 자작농이다. 우선은 기뻐하겠지만, 괴로운 사람이 70%다. 위의 찡그리는 사람은 아마도 그 70%에 드는 사람일 것이다. 타작은 노동의 대가를 거두는 것이기에 즐겁기 짝이 없지만 한편으로 그 수확물을 거지반 빼앗기기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림은 이 복잡한 사정을 온전히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천재 김홍도가 아니겠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인사]

    서울신문 (논설위원실)△논설위원 오풍연 한종태(편집국)△부국장 이목희◇국장급 승진△독자서비스국장 조명환△출판국장 이상일△편집국 수석부국장 황진선 헌법재판소 ◇서기관 승진 △제도기획과장직무대리 이형주◇겸임△전속부 부장연구관 겸 헌법재판소비서실장 배보윤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교육청 교장 유영국 이휴성 이옥선△경남교육청 〃 박태우△부산해사고 〃 구대서△인천해사고 〃 길창남△한국선진학교 〃 김수일△국사편찬위원회 교육연구관 곽원규△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연구관 소은주(한국교육개발원) 박교선(고려대) 송달용 이희권 이진숙(교육과학기술연수원 근무지원)△교육과학기술연수원 〃 전우성△서울시교육청 교감 구난희△〃 장학사 이두희△부산시교육청 〃 박형규△광주시교육청 〃 김순주 정은주△교육과학기술연수원 교육연구사 윤석주△교육과학기술부 〃 오경자 정용호 윤일성 하은경 김형철 김윤기 유삼목 조성연 노현정△경북교육청 교감 김철조△전통예술고 〃 신영식 김순옥 식품의약품안전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기획조정관 이영호 △식품안전국장 최성락 △영양기능식품국장 김명철△의약품안전국장 김영찬 △생물의약품국장 김주일 △의료기기안전국장 이희성 △식품안전국 유해물질관리단장 전은숙 ◇연구직 고위공무원 △의약품안전국 의약품평가부장 김동섭 △의약품안전국 생약평가부장 장승엽 △의료기기안전국 의료기기평가부장 이해광 ◇과장 △대변인 강기후 △감사담당관 공방환 △운영지원팀장 이건호 △식품의약품안전청 한일규 ◇서기관 △감사담당관실 신규태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조정위원장 李昌雲△기획관리실장 李相旻△종합교통연구본부장 金秀哲△육상교통연구〃 吳在鶴△물류·항공교통연구〃 芮忠烈△국가교통DB센터장 黃常圭△교통투자분석〃 李薰基△지속가능교통연구〃 李晟源△동북아·북한교통정보〃 安秉珉△항공교통정보〃 金淵明△경영기획팀장 朴仁基△연구혁신〃 趙範哲 행정공제회 ◇승진△기획홍보실장 이용규△회원복지팀장 이대성◇전보△개발사업본부장 겸 전략산업팀장 강충구△회원서비스부장 강영훈△홍보문화팀장 방근배△기업투자〃 심윤호△심사평가〃 김영수△금융상품〃 직무대리 이성훈 서울대 △생활과학대학장 朴貞姬△생활과학대학 부학장 崔賢子△환경대학원 부원장 崔莫重 연세대 △종합서비스센터 소장 주명관△입학처 입학부처장 홍순훈△생활협동조합 상근이사 김순옥△학술정보원 사서부원장 서리 겸 디지털미디어부장 겸 기록보존소장 서리 문영철△연구처 연구진흥부장 김우성△총무처 총무〃 강을기△생활환경대학원 사무〃 김세원△대외협력처 홍보〃 김효성△교무처 교육개발지원센터 사무〃 유병훈△기획실 평가관리〃 최철규△사회교육원 사무〃 양강수△공과대학 사무〃 이봉호△교무처 교무〃 윤창한△연합신학대학원·신과대학 사무〃 이희갑△학술정보원 경영관리〃 김상범△〃 학술정보지원〃 박용순△〃 학술정보서비스〃 박금분△〃 학술정보시스템운영〃 장선분△〃 국학자료실장 김영원△경영대학원·경영대학 사무부장 안일봉△교육대학원 〃 김광열 숭실대 △대외부총장 김대근△대학원장 이정진△자연과학대학장 강근석△법과〃 정진연△사회과학〃 이윤식△경상〃 한경석△공과〃 전희종△IT〃 김부균△교양·특성화〃 전삼현△입학처장 이제우△산업기술정보대학원장 및 정보과학대학원장 임영환△노사관계〃 및 경영〃 장범식△사회복지〃 정무성△중소기업〃 안태호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 조행려△상근부회장 황수일△감사 김대영 송재복 해외건설협회 △종합정보센터장 겸 사업지원본부장 김효원△지역1실장 김종현△지역2실장 박형원△지역2실 아시아팀장 이용광△관리팀장 김운중△엔지니어링정보센터장 김종각△교육훈련팀장 이승훈△중앙아시아팀장 구민재△카자흐스탄지부장 허경신 은행연합회 ◇승진 (1급)△수신제도팀장 강상구(2급)△경영지원팀장 윤성은△종합기획팀 조사역 김평섭(3급)△종합기획팀 조사역 지순구△신용정보기획팀 〃 이인균(4급)△전산운영팀 조사역 최영◇전보△종합기획팀장 심재철△신용정보기획〃 홍건기 경향신문◇국장 승진△판매국 국장 강만식△출판본부장 박성수△스포츠칸 〃 정동식◇부국장 승진△편집국 포토에디터 노재덕△〃 경제〃 노응근△전략기획실장 겸 경영지원실장 박노승△D&C 본부장 심언준 ◇부국장대우 승진△논설위원 이종탁 손동우△편집국 교열팀장 이재경△출판본부 NIE연구소장 신동호△출판관리팀 이회창△스포츠칸 편집국 선임기자 배장수◇부장 승진△편집1부 최영배△〃2부 왕병준△북경특파원 홍인표△워싱턴〃 김진호△전국부 김영이△문화1부 선임기자 이기환△교열팀 오세윤△전략기획실 기획인사팀장 겸 감사팀장 이익승△판매국 영남팀장 장병대△사업국 기획위원 김홍운△스포츠칸 문화연예부장 오광수△〃 종합뉴스부장 원희복△〃 사진부장 권호욱△D&C 본부 박찬식◇부장대우 승진△논설위원 유병선△편집1부 최진원△사회부 박문규△전국부 배명재△사진부 우철훈△특집기획부 선임기자 설원태△섹션편집팀장 손현주△정보자료〃 전성원△총무〃 김용일△총무팀 신진춘△업무지원팀장 조인철△전산운영〃 김정원△제작1팀 김창규 원동식△〃2팀 윤종찬△윤전2팀 신종헌△판매국 수도권1팀장 김광수△〃 호남〃 이병순△〃 발송〃 박종재△사업국 사업2팀장 김한진△〃3팀장 최영환◇전보△경영지원실 업무지원팀장 이응준 조선일보 ◇부국장 승진 △편집국 金亨基 金泰翼 중앙일보 △논설위원 전영기△정치ㆍ국제에디터 김진국 농민신문사 △전무이사 김재복 씨네21㈜ △공동대표이사 사장 李寅雨 서울아산병원 △소아과장 朴永緖△소아심장〃 金永輝△신생아〃 金愛蘭△호흡기내과〃 李相道△종양내과〃 徐澈源△안과〃 尹英姬△병리〃 劉殷實△간담도췌외과〃 李榮柱△간이식·간담도외과〃 李承奎△응급의학〃 金垣△파킨슨병센터 소장 李載洪 현대산업개발 ◇승진△상무 안금석 오희영 이영열 이종식 임재홍△상무보 김국태 김동권 김선곤 김종팔 이상구 장홍균 황순종 ◇전보△남양주아이웨이 대표이사 사장 최광수△북항아이브리지 대표이사 사장 윤병일 현대EP △부사장 정하식△상무보 박상철 김홍진 아이앤이 △상무 문종익 현대아이파크몰 △이사 김창을△이사대우 박면애 정주용 아이콘트롤스 △상무보 이사흥 아이앤콘스 △상무보 유주현 현대오일뱅크 ◇상무A 승진△경영지원부문장 김건수△생산부문장 강달호△생산지원부문장 박병규△품질운영팀장 김성만 ◇상무B 승진△구매팀장 정홍길△인재개발팀장 김주희△부산소매본부장 문종민 동일하이빌 ◇전무 승진△경영기획본부 김태창△KZ법인 김인 ◇상무 승진△홍보실 김격수 ◇이사 승진△고객지원실 이문주 ◇이사대우 승진△사업본부 김정호△기술본부 송기태△충주남산현장 송재봉 기은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이사 申東杰
  • 고로쇠 수액 도둑 판쳐

    고로쇠 수액채취가 제철을 맞은 가운데 채취 현장에서 이를 훔쳐 가는 도둑이 날뛰어 농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 영동군 고로쇠 수액채취 농민들은 29일 상촌면 민주지산과 황간면 백화산 일대 29.7㏊의 산림에서 채취하고 있는데 고로쇠 수액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민주지산에서 200여그루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는 손모(51)씨는 “나무마다 수액을 받으려고 매달아 놓은 비닐주머니를 통째로 떼어 가거나 수액만 쏟아가는 도둑이 끊이지 않는다.”며 “등산객들이 손대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 절도범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고로쇠 나무에 지름 20㎝ 길이 1m의 비닐 주머니를 매달아 놓고 3일마다 한번씩 고로쇠 수액을 가지러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수액을 훔쳐 가는 것이다. 배모(50)씨는 “산속에서 매일 지키기도 어렵고 무방비 상태에서 도둑을 맞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로쇠 수액은 18ℓ 1통에 5만원. 비닐주머니 하나에서 2통 정도 나온다. 값이 비싸고 채취 장소가 인적이 뜸한 고산지역이라 도난에 속수무책이다. 이 때문에 비닐주머니 대신 자물쇠를 채운 대형 플라스틱 통도 등장했다. 700여그루의 고로쇠 나무를 임대, 수액을 채취 중인 강모(57)씨는 “지난해 1000ℓ가 넘는 수액을 도난당해 올해는 자물쇠를 단 플라스틱 통을 설치했다.”면서 “통까지 떼어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불안해했다. 영동지역 농민 6명은 다음 달 말까지 해발 500m 이상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25∼50년생의 고로쇠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516만원의 군유림 임대료를 군청에 납부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임대료를 내고 채취하는 것이어서 주인 몰래 손을 대면 형사처벌을 받는다.”고 경고했다.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고령농민 절반 노후대책 ‘구멍’

    고령농민 절반 노후대책 ‘구멍’

    고령 농민 3명 중 1명은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생계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은 노후 생활에 필요한 적정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어 향후 ‘배고픈’ 노후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농업인의 노후 소득 대책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1세 이상 고령 농업인의 연 평균 농가소득은 2465만 5000원이었다. 이는 농가 전체의 연 평균 소득 3230만 3000원의 76.4%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특히 61세 이상 고령 농가의 34.8%는 농가 소득으로 가계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주 연령대별로 보면 61∼65세 농가에서는 35.7%,66∼70세 농가 31.7%,71∼75세 농가 33.8%,76세 이상 농가 40.9%가 소득으로 생계비를 대지 못했다. 특히 61∼65세 농가 가운데 연 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 절 반 이상이 가계비 지출에 미달하는 소득을 얻고 있었다.76세 이상 중 연 소득 1000만원 이하의 경우 60% 이상이 소득이 가계비를 따라가지 못했다. 아울러 적정 노후 소득(61∼65세 농가 가계비 지출의 65% 적용)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농가의 51.5%가 노후 대비 적정 소득을 얻지 못했다. 고령 농민 2명 중 1명은 자식이나 국가의 부양이 없으면 노후 생활이 힘든 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역사학자 마이크 데이비스(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역사학과 교수)는 다음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끊임없이 묻는다. 기아가 영원히 사라졌다는 19세기말 평화의 시기 이후에도 상당수의 식민지에서는 기근이 충격적일 정도로 증가했다. 증기기관에 의한 운송수단 발달로 수많은 생명을 구할 근대적 곡물시장이 형성됐다고 평가받는 바로 그 시기, 영국령 인도에서는 수백만 명이 철로 옆과 곡물 저장소 옆에서 굶어 죽었다. 서구 열강들이 근대화시켜 주겠다며 개방을 강요하던 때, 중국이 세워놓은 엄중한 기아구조 대책은 철저히 무력화됐다. ●“기근은 자연재해 아닌 정치비극”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정병선 옮김, 이후 펴냄)는 ‘영예로운 번영’ 뒤에 숨겨진 이면의 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해온 서구 역사학계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1876년부터 1902년 사이에 벌어진 대재앙, 최소 3000만명이 죽은 세 차례에 걸친 가뭄에 초점을 맞춘다. 인도·중국·브라질 등지에서 발생한 1876∼1879년의 1차 대한발은 시작일 뿐이었다.1889∼1891년의 2차 가뭄 땐 에티오피아와 수단에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열대 지방 전역과 중국 북부에 3차 가뭄이 밀려든 1896∼1902년엔 말라리아, 이질, 천연두, 콜레라 같은 전염병이 수백만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대가뭄이 엘니뇨 때문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저자는 ‘대기근=기후재앙’이라는 식의 정의는 또 다른 진실 은폐라고 강조한다. 지구 기후체계와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세계경제 사이엔 극단적인 사건들이 운명적으로 맞물려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엘니뇨라는 기후 현상은 당시 제3세계 빈곤에 끼얹어진 휘발유에 불과하다. 저자의 주장은 ‘기근의 정치생태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대기근을 자연재해가 아닌 정치와 계급의 문제로 접근한다. 혹독한 가뭄은 인간이 개입하는 인재(人災)이고, 식량 지배권의 문제이며, 피할 수 있었던 정치비극이라는 것이다. 아사자가 속출하던 1899∼1902년 인도 봄베이(현 뭄바이)에서 작성된 공식 기근보고서는 “식량 공급은 항상 충분했다.”고 적고 있다. 극단적인 기후사태와 결합한 끔찍한 불황은 식량 접근권의 문제이고, 대규모의 굶주림을 기근으로 규정짓는 데는 사회 내부의 권력관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기근이 던지는 가시 같은 질문 국제관계의 냉혹한 역사는 약소국의 불행을 딛고 자국의 호황을 추구한 강대국이 적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저자는 “독일은 1890년대 후반 산둥 반도를 황폐화시킨 홍수와 가뭄을 빌미로 북중국에서 자신의 세력권을 공격적으로 확대했고, 같은 시기 미국도 가뭄과 기근, 질병을 빌미로 필리핀 공화국을 분쇄했다.”고 지적한다. 전 지구적 가뭄은 영토 침탈을 향해 내달리는 열강에게 제국주의적 폭주를 허락하는 ‘녹색 신호등’이었던 셈이다. 가뭄은 조선에도 밀어닥쳤다. 저자는 일본의 식량약탈과 동학농민항쟁도 동일한 관점에서 분석한다. 데이비스는 “이 은둔의 왕국을 착취하려던 일본에 가뭄은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조선은 가뭄 속에서도 일본에 쌀을 수출해야 했고, 결국 전라도의 굶주린 농민들은 혁명적 불만을 토로한다.”고 썼다. 저자가 보기에 대기근은 늘 ‘자유롭고 공정한 교환체계’ 아래서 발생했다. 그는 “기근이 발생한 실제 원인은 지역의 소득 붕괴와 결합한 곡물의 자유시장 제도였다.”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칼 폴라니의 말을 인용한다. 이론이 아닌 현실 속 시장의 역사엔 정치의 역사가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빈곤과 굶주림의 참상을 전하는 데는 피부 가죽이 고스란히 내려 앉아 뼈가 그대로 드러난 아이의 모습, 그 비극적 장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부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 그만큼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빈곤의 세계화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질문은 계속된다. 2만 3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中농민, 돼지고기 나누다 ‘수류탄 투척’

    中농민, 돼지고기 나누다 ‘수류탄 투척’

    지난 21일 중국 광둥(廣東)성 롄장(廉江)시의 한 시장에서 한 시민이 수류탄을 던저 8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의 원인은 다름 아닌 돼지고기. 당시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풍습 중 하나인 복사(福社·정월 대보름날 돼지고기를 함께 나누는 풍습)를 행하던 중 더 많은 고기를 차지하려다 싸움이 벌어졌다. 마을 주민인 34세 허(何)씨는 고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남들보다 손해를 봤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었다. 허씨는 곧장 집에 보관 중이던 수류탄을 가져와 현장에 던졌고 이로 인해 8명이 부상을 당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허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부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수류탄 소지 과정과 정확한 투척 동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허씨는 수류탄을 투척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황당한 사건을 접한 한 네티즌(222.90.*.*)은 “이게 모두 돼지고기 가격이 턱없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221.204.*.*)은 “한 생명보다 돼지고기의 값어치가 더 높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올렸다. 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의 욕심이 점점 과해진다.”(219.130.*.*) “수류탄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 조사하고 농민들 사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단속해야 한다.”(221.218.*.*) 고 말했다. 사진=163.com 기사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삼덱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내각총리대신,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연방 총리,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비롯한 각국 경축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습니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올해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잃었던 땅을 되찾아 나라를 세웠고, 그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과업을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힘으로 일구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 나라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신화’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입니다.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진실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 전선에서 산화한 장병들, 뙤약볕, 비바람 속에 땅을 일군 농민들, 밤낮없이 산업현장을 지켜낸 근로자들, 젊음을 바쳐 민주화를 일구어낸 청년들의 눈물겹도록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장롱속 금붙이를 들고 나와 외환위기에 맞섰던 시민들, 겨울 바닷가에서 기름을 걷고 닦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온 수많은 직장인들과 공직자들,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성공신화의 주역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내놓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떳떳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부심이 미래를 여는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 열어가고자 합니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실의 제약을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향해 함께 전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합니다.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삶을 구현하는 시대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습니다.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합니다.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 일류국가의 꿈입니다.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화는 이어질 것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여 더욱 힘차게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고 국민 여러분이 하나 되어 나서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 함께 다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세계는 우리를 저만치 앞질러가고 있습니다. 후발국들도 바짝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자원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중산층은 위축되고 서민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계층간, 집단간의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투쟁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시민사회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권리주장이 책임의식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오고 있습니다. 분단국으로서 지고 있는 짐도 무겁습니다.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저는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변화를 소홀히 하면 낙오합니다. 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맙니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합니다.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합니다. 방향은 개방과 자율, 그리고 창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잘 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꼭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습니다. 공공부문에도 경쟁을 도입하겠습니다. 세금도 낮춰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납니다.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머지않아 새 정부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입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공장을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 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중소기업들이 활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서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도록 돕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사랑받아야 합니다. 노(勞)와 사(使)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입니다.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 하면 수레가 넘어집니다.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입니다.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힘을 내야 합니다. 기업이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노동자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런 때 노동자도 더 열심히 일해 주어야 합니다. 불법투쟁은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노사관계가 건강해집니다. 정부도 원칙과 성의를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함께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고, 다 함께 건강하고 편안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국가가 보살펴야 합니다. 시혜적, 사후적 복지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능동적,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여성은 시민사회와 국가발전의 당당한 주역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사회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서 시민권과 사회권의 확장에 힘쓰겠습니다.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생애주기와 생활형편에 따른 수요에 맞추어 맞춤형 보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보육의 짐을 덜어주면 저출산 문제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인적 자원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국내외에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겠습니다. 주거생활을 안정시킴으로써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의 안정 기반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대책도 시급합니다. 노령연금을 현실화하고, 공공복지를 개선하겠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의료혜택과 시설을 늘리고, 근로의욕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습니다. 장애인들에게도 더 따뜻한 배려와 함께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진화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꿈과 활력의 발전기입니다. 청소년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디지털,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교육개혁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학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래야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게 됩니다. 학생들의 적성과 창의력이 살아납니다. 대학의 자율화는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한국 사회 선진화의 관건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역량을 늘려서 세계의 대학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지식기반사회의 전선에 서야 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질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습니다. 과학이 사회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선진화시킵니다. 한국의 몇몇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20년,30년을 내다보면서 과학기술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 가겠습니다. 우수한 과학도를 길러내고, 과학자를 존경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과학기술이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줍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거대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국가가 장기계획을 가지고 밀어 주어야 합니다. 대학과 기업과 정부의 연구개발 협력체제도 보다 실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입니다. 주거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주거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습니다. 국토의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해양지향, 광역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래의 생활양식에 필요한 공간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친환경, 친문화적 기조를 유지하여 국토의 건강성과 품격을 높여나가겠습니다. 환경보전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지구 환경 변화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가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이에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합니다. 식량, 환경, 물, 자원, 에너지 등과 관련된 정책 전반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입니다. 최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한류는 그런 전통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현대화와 문화예술의 선진화가 함께 가야 경제적 풍요도 빛이 날 것입니다. 이제는 문화도 산업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강국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격조가 올라갑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 문화의 저력이 21세기의 열린 공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더 넓은 시야, 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입니다. 우리는 인종과 종교, 빈부의 차이를 넘어 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지구촌의 평화와 발전에 동참하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엔진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힘쓸 것입니다. 아울러 평화와 환경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경제규모와 외교역량에 걸맞게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기여외교를 펴겠습니다.UN 평화유지군(PKO)에 적극 참여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겠습니다. 문화외교에 역점을 두어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면 한국의 매력을 세계로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7000만 국민의 염원입니다.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습니다.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비핵. 개방 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000 달러에 이르도록 돕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족을 위하는 길이고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변하지 않고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발전 방향과 실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민생고를 덜어주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실용정치의 기본입니다. 길은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합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 합시다.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꿈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 소중한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습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대한민국 지도를 세계로 넓히겠습니다. 세계의 문물이 거침없이 들어와서 이 땅에서 새로운 가치로 창조되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내보내는 나라, 선진 일류국가가 되게 하겠습니다. 선대의 기원이고, 당대의 희망이며, 후대와의 약속입니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정부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각자가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더 튼튼하게 길러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기업인과 노동자들은 손잡고 더 진취적으로 매진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자기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군인과 경찰은 국가와 사회를 더 성실히 지켜야 합니다. 종교인, 시민운동가, 언론인도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더 성심껏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이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25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탈당·총선 불출마 선언한 단병호 민노당 의원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탈당·총선 불출마 선언한 단병호 민노당 의원

    뿌리가 튼튼하지 못해서일까. 진보진영이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다음달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에 앞서 단병호 의원도 탈당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보진영끼리 분당과 분열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분화와 재편의 시기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사실 노동자를 대표하는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17대 대선 때였다. 어찌보면 70만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얻은 득표(3%)를 보고 노동자 계급이 분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곧바로 나왔다. 또 노동자들을 한 민노당의 틀로 정착시키는데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지난 2월3일 당대회 직후 스스로 내풍의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결국 탈당-분당-창당 등의 내분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단병호(59)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민주노총의 역사나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대부격이나 다름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민노당은 탈당하지만 정치활동은 계속하겠다.”면서 “이제 평범한 노동자로 돌아가 현장에서 많은 노동자들과 만나 그들이 진정 원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알다시피 그는 4년6개월 동안 민주노총 위원장을 맡았을 때에도 수많은 거리집회에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17대 국회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진출한 것도 바로 이런 까닭이다. 탈당을 선언하고 고향인 포항에 머무르는 단 의원을 만났다. 여전히 점퍼차림이었다. ▶민노당을 탈당한 진짜 이유가 뭔가요? -기자회견 때도 밝혔지만 당이 만들어진 지 7년 됐습니다.17대 총선에는 국회의원 10명이 당선되는 등 민노당은 급성장을 했습니다. 진성당원만 10만명에 이르지요. 그러나 토대가 튼튼하게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의 화려한 성장은 작은 충격에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사상누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민노당의 토대를 굳건하게 다져야 할 때에 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신기루를 쫓아다니며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지금의 체제로는 위기의 본질을 통찰하지도 못하고, 따라서 현재로서는 극복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만들어낼 계기가 필요하고, 또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노당의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실패가 그 첫번째입니다. 민노당 당원의 40%가 노동자들이고 그 대다수가 민주노총 조합원입니다. 그러나 민노당내에 민주노총 조합원은 있지만 민주노총 내에 민노당 당원은 없었습니다. 당의 강령과 기본정책, 그리고 당면한 정치방침을 가지고 노동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정치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당원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 대중은 각종 행사와 선거때, 그리고 재정을 조달하는데 필요한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결국 지역주민인 이들의 중심기반화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역주민으로서의 민노당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지요. 노동자 당원을 당의 중심에 세우기 위한 재조직화의 노력도 게을리했습니다. 특히 언제부터인가 운동의 건강한 풍토가 사라지고 보수정치판의 잘못된 풍토가 당을 지배하는 형국이 돼버렸습니다. 공은 가까이하려 하면서도 책임은 멀리하려고 합니다. 진보정당에서 가장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풍토들이 똬리를 틀고 굳어진 것이지요. 비대위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단한차례도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민노당을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종북논쟁’ 등 이념적 갈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노선이나 이념은 당의 본질적 어려움은 아닙니다. 민노당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진보에서 출발했습니다. 때문에 진보정당에서 사상과 이념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념이나 논리를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올바르게 정리돼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종북’ 등 특정 사상을 배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외부에서는 이념갈등의 문제로 비추어졌는데 언론에서 민노당의 실질적 본질은 간과한 채 이념문제를 크게 부각시켰어요. ▶총선출마 포기를 재고할 수는 없는지요. -사실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포항에서 출마하려고 작년부터 지역주민들과도 많이 만났습니다. 하지만 민노당을 탈당하는 마당에 무소속이나 다른 당에서 출마한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우습게 보여집니다. 도의도 아니고요.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민노당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고, 또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데 진지한 고민을 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앞으로 정치활동은 어떻게 하실 계획인지요. -전국의 현장에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폭넓게 만나 진지하게 토론하고, 같이 고민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진보정당의 원칙과 방향을 확실하게 수립할 생각입니다. 정치세력화를 위한 실질적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다음달 진보신당을 창당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합류할 생각은 없는지요? -두 분과 같이 만나 얘기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들 고민을 많이 해온만큼 고민이 동일하다면 같이 만들어나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신당은 총선용입니다. 과정을 지켜보면서 총선이 끝나고 나서 진정한 진보정당을 위해 논의할 수도 있지요. 저는 노동자가 정치세력화가 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신당과 민노당이 합쳐질 가능성은 있나요? 또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에 대한 전망을 하신다면? -지금의 여러 상황으로 봐서는 상당기간 합쳐지긴 어렵다고 봅니다. 총선전망은 어려운 질문이긴 합니다만 2004년 총선때는 13.1%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 하는게 중요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지지율을 넘어서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 지도위원까지 사퇴를 하셨는데.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입니다.4년 넘게 위원장을 했던 사람으로 남다른 애정도 있고 조직적 책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가 깊을 때 도려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방치하면 회생불능의 상태에 빠져듭니다. 노동조합의 기본적 역할 수행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지만 당 발전에 민주노총이 어떻게 기여했는가, 이유가 어쨌든 일정한 한계는 없었는가의 부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노동부문 할당제, 배타적 지지 등 모든 것이 제가 위원장으로 있을 때 결정됐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았습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질적 발전을 저해한 셈이지요. 빨리 고치고 극복해야 합니다.(현 지도부와)서로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민노총 지도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지요. ▶새정부가 들어서게 됩니다. 앞으로 노동운동의 방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명박(MB) 정부가 들어서면 노동정책에 현격한 변화가 예측됩니다.MB가 친기업정책을 펼치게 되면 자연히 반노동적 정책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이럴 때 나타나는 노동운동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급속하게 정부나 기업에 유착되면서 편하게 취하고 편입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렇게 수용할 수 없으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한국노총은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등으로 벌써부터 편입돼가는 모습이고 민주노총은 아직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긴장상태라고나 할까요. 아마도 MB가 강하게 나가면서 민주노총은 쉽게 끌려가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노·정갈등이 깊어지고 적대적 관계가 심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위현장에서 맞는 경찰관이 없어야 한다고 MB가 말하고 있습니다. -폭력문제는 일방이 아닌 쌍방의 문제입니다. 시위집회는 국민의 권리이고, 이를 최대한 보장해줘야 합니다. 자율적인 집회를 지나치게 간섭하다보면 감정적 충돌이 생겨날 수도 있겠지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회변화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1987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변화축을 보면 민주화 등 어느정도의 균형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신자유주의 정책이 본격화되는 MB 정부에선 균형이 깨질 것이 우려됩니다. 교육제도가 전면적으로 후퇴할 것이고 남북관계도 경직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운하건설은 경제효과도 없을 것이고 환경파괴만 몰고올 것입니다. 친기업 개발로 가면 환경훼손은 뻔하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점퍼’는 언제 벗을 생각이냐고 묻자 “솔직히 편해서 입는다. 또 점퍼 3개를 갈아입으면 1년이 지나간다. 옷값도 별로 안들고…”라고 하면서 웃었다. 슬하에 사법연수원에서 2년차 연수 중인 딸과 현재 공군복무 중인 아들이 있다. 김문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단병호는 ▲1949년 경북 포항 출생 ▲67년 동지상고 중퇴 ▲87년 동아건설 창동공장 노조 초대위원장 ▲89년 서울지하철 파업 관련 구속 ▲90∼94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1∼4대 위원장 ▲90년 전노협 활동 관련 2차구속 ▲93년 전국노동조합 대표회의 공동대표 ▲95년 현총련 파업 관련 3차구속 ▲96년 민주금속연맹 위원장 ▲98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력투쟁 관련 4차구속 ▲99∼2002년 제3,4대 민주노총 위원장 ▲01년 노동운동 관련 5차구속 ▲04년 민주노총 지도위원 ▲현 제17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 [특파원 칼럼] 중국인의 수구초심/이지운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인의 수구초심/이지운 베이징특파원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 사람들은 왜 굳이 고향에 가려는 거죠?” 뉴스 앵커가 거듭 묻는다.“새해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은 중국인의 오랜 전통입니다….” 여전히 확신이 없는 현장 기자의 답변. 앵커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한다. 관련 뉴스가 끝나도록 앵커는 ‘그래도 납득이 안 된다.’는 표정이다. 지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한 홍콩 신문의 칼럼에 소개된 CNN 뉴스의 한 장면이다.“현장의 미국인 기자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설을 쇠는 중국인의 전통이 아니라 엄청난 재해속에서도 그 많은 사람들이, 왜, 힘들게, 위험을 무릅써 가며 굳이 고향에 가려는 심리”라고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제발 남아라, 남아라, 남아라’라는 제목의 이 글은,“일단 길에 오르는 순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귀성길의 포기를 호소하고 있다.‘신체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이를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논어 구절까지 동원한 데에 절박함까지 느껴진다. 중국중앙TV(CCTV)도 곳곳 폭설의 참상을 전한다. 길게 멈춰 늘어선 차안에서 안전의 위협, 추위·감기, 굶주림 등과 며칠간 사투를 벌여온 이들을 연일 비춰주고 있다. 그럼에도 광저우(廣州)역 앞에는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수십만 군중이 여전하다.TV의 카메라를 향해 “열차개통을 기다린 지 1주일째”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멈춰선 차에서 내려 봇짐 지고 수백리 산 길을 걸어 고향에 도착한 이들의 사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한국사람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아진다. 실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귀향길, 왜 굳이 가려는가.“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이번이 아니면 영영 뵙지 못할 것 같다.”고 울먹이는 20대 초반의 아가씨에게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안후이(安徽), 저장(浙江), 장쑤(江蘇) 등의 숱한 기차역과 각급 장거리 버스터미널 주변을 새까맣게 뒤덮고 있는 수천만명의 농민공들이 모두 이런 사연을 갖고 있지는 않을 터. 광둥성만 2200만명, 저장성 항저우(杭州)에만도 1000만명 이상이 외래 농민공들이다. 1억 5000만명 이상의 농민공을 배출해낸 중국 농촌의 가족 형태와 귀성객의 구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최근 중국의 귀성은 과거 한국의 귀성과 내용이 다르다. 한국의 전형은, 고향을 떠난 형제들이 각각 그들이 구성한 핵가족과 함께 부모를 찾아뵙는 것이었다. 지금 중국은 젊은 부모가 어린 자식을 만나기 위해, 부부가 상봉을 위해 고향을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농촌에는 노인과 어린이만 남겨진 가정이 부지기수다. 부모가 함께, 또는 따로따로 외지로 나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직계 가족이 아닌 친척의 손에 맡겨진 어린아이들도 상당수다. 학교도 못 가고 노동 현장에 내몰리는 사연이 흔하디흔하다. 시골에 남겨진 아이들이 학업도가 떨어지고 탈선하는 확률이 높다고 각종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외지에서나마 부부가 함께 일하면 그나마 사정은 낫다. 서로 수천리 떨어진 타지에서 수년간 떨어져 지내다 붕괴되는 가정도 숱하다. 최근 광둥성 둥관(東莞)에서 만났던 30대 초반의 농민공 천(陳)씨도 이런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천씨는 고향 쓰촨(四川)성의 대도시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 부인을 못 본 지 4년이 돼간다고 했다.5살배기 딸은 고향 부모에게 맡겨 놓았다. 춘제마다, 모든 농민공들이 고향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슴아픈 사연은 늘어난다. 적은 임금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해를 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번 폭설은 가정을 확인하러, 지키러 가는 이들을 더욱 조바심나게 했다.100년만의 폭설로 새삼 조명된 중국인의 수구초심(首丘初心) 이면에는 핵가족마저도 분해시킨, 산업화의 그늘이 짙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jj@seoul.co.kr
  • “이춘호·남주홍 청문 거부할수도”

    이명박 정부 출범을 사흘 앞두고 이른바 ‘부자장관’ 논란이 급부상하면서 정치권이 또다시 가파른 대치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만 40건에 이르는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 후보자 다수의 재산과 이력 등에서 크고 작은 부동산 투기의혹과 병역 의혹 등이 제기됨에 따라 27∼28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격돌할 전망이다. 특히 예비야당인 통합민주당은 4월 총선을 겨냥,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조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2일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을 ‘땅부자 내각’이라고 규정하고, 일부 장관 후보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주택·건물 14채, 토지 22건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이는 도덕성 기준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념적으로 부적절한)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 (개최) 자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또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절대농지 매입’ 등 투기 의혹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내정자의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시절 공금유용 의혹 등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지난 19일 정운천 농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다래묘목수입 관련 계약서 위조 등의 불법행위 혐의에 대해 성명을 낸 경위에 대해서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치,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한편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면서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위법·탈법이 있다면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들이 정밀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자신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우리도 능력이 있는지 검증할 건 하겠지만 흠집내기 청문회에는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BBK특검 결과와 관련,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2002년 대선의 정치공작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성공한 사기극이었지만 김경준이 등장한 이번 공작은 실패한 대선 사기극”이라며 “2002년에는 배후세력에 대한 조사 없이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진상을 규명해서 책임질 사람은 분명하게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 한상우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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