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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마리만 있는 ‘기형 말’ 출생…민심도 술렁

    뒷마리만 있는 ‘기형 말’ 출생…민심도 술렁

    다리가 달랑 2개뿐인 말의 사진이 공개됐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말은 뒷다리만 2개를 갖고 태어났다. 앞다리는 아예 없다. 다리가 2개뿐인 말은 서지 못해 힘없이 바닥에 누워 있다. 말은 최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의 비날 에스키나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잔뜩 들떠 있던 농장 가족들은 그러나 태어나는 말을 보면서 경악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앞다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말은 태어났지만 서지 못해 누워만 있었다. 엄마의 젖을 먹지 못한 말은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한편 다리 2개만 가진 기형 말이 태어났다는 소문이 돌자 지역 민심은 술렁였다. ”신의 재앙이 내렸다” , “나쁜 일이 생길 조짐”이라는 말도 돌았지만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특히 컸다. 한 농민은 “환경오염으로 눈이 1개뿐인 돼지, 다리가 2개뿐인 말 등 기형동물이 태어나는 것”이라면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진=엘리베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칼 뺀 與, 벨까 베일까

    칼 뺀 與, 벨까 베일까

    정부 여당이 최근 공무원 연금 개혁, 공기업 개혁 등 ‘폭탄급’ 대형 이슈들을 하나씩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있다. 2016년 4월 총선까지 대형 선거가 없어 유권자들의 눈치를 일일이 볼 필요가 없다는 ‘특수성’을 활용해 적폐 청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여당은 총선 일정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개혁 드라이브는 선거공학적 측면에서는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른바 ‘철밥통’에 대한 개혁은 다수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만 수혜자가 불특정 다수라는 점에서 표로 연결되는 강도는 낮은 속성이 있다. 반면 개혁 대상인 소수 공무원은 고강도의 적개심을 장기간 품을 수도 있다. 공무원만 해도 가족까지 포함하면 400만표가량으로, 이들이 똘똘 뭉쳐 여당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선거 승패에 무시 못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주장하며 공무원들을 ‘죄인’으로 몬 결과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자리를 야당에 빼앗긴 전례가 있다. 당시 세종시에 거주하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대거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막판에 판세가 뒤집어진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자 표’, 쌀 전면 개방으로 인한 ‘농민 표’의 손실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 새누리당 초선 의원은 “일반 국민 여론을 업고 개혁을 하더라도 공직사회 여론을 고려하면 공무원 복지 대책 등 사기 진작책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개혁이 필요한 건 맞지만 공무원 모두를 적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부 조정이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내용이 문제”라고 말한다. 정치평론가인 서경선 CMC네트웍스 대표는 “공무원 연금, 공기업 개혁을 두고 당사자들은 반발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지지를 보내는 상황”이라며 “공기업 개혁이 민영화로 가거나 ‘낙하산 인사’ 정리가 안 될 때는 공무원은 물론 국민의 지지까지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농촌 도로에선 반드시 감속 운행해야 / 최일걸(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농촌 도로에선 반드시 감속 운행해야 / 최일걸(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많은 차량이 복잡하게 얽혀 주행하는 도로에선 긴장하고 주행하던 운전자도 일단 농촌농로에 진입하면 긴장을 늦추는 경우가 많다. 운전자는 차창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불러들이기도 하고 곁눈질로 풍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교통 소통이 원할한 농촌도로에서 다른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고 속도를 높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단속도 뜸하고 과속 감시카메라도 없는 터라 실제로 과속하는 차량도 적지 않다. 하지만 농촌도로에는 여러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농사를 지으러 수시로 도로를 건너다니는 농민들이 많다. 농민들 중엔 고령자가 많아 상황 판단이 어둡고 사고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다. 과속하다간 자칫 인명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농촌도로에선 각종 농기계가 빈번하게 오고간다. 농기계엔 방향지시등이나 안전장치가 없어 차량 간에 접촉사고가 발생했 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농기계가 주로 도로를 주행하는 시간은 해 뜰 무렵이나 저녁 어스름 때다. 농촌도로에서 야간 운행할 때는 각별이 주의가 요구된다. 느리게 운행하는 농기계를 앞질러 가려다 대형사고에 직면할 수도 있다. 도로변에 농작물이나 자재가 적치되어 있거나 농기구가 세워져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개체수가 늘어난 야생동물이 도로에 출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촌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는 어떤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감속운행 해야 한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대학생 농활도 변해야 한다/ 김봉근(서울 관악구 봉천동)

    대학생 농활도 변해야 한다/ 김봉근(서울 관악구 봉천동) 대학생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세 가지 있었다. 국토대장정, 배낭여행 그리고 농촌봉사활동이다. 청춘만의 특권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운 좋게 모두 경험 할 수 있었고 단연 농촌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남 하동에서의 짧은 농활. 익숙하지 않은 일에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따뜻한 정과 넉넉한 인심을 온몸으로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농촌봉사활동. 이른바 농활의 전통은 1960년대 후반 이후 활발해진 대학생들의 ‘농촌봉사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 7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봉사’라는 말을 빼고 ‘농촌공헌활동’이란 사회운동적인 개념이 강화된 형태로 계승되었다. 80년대에 이르러서는 학생운동의 대중화에 중요한 초석이 되기도 했다. 그 동안 ‘농활’은 청년들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농민들을 돕고, 노동의 가치와 농촌의 현실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최근 대학생들의 농활 참여가 시들하단다. 왜 그럴까? 세상이 너무나 변했다. 청년들은 방학 중에 취업 준비,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너무 바빠서 일상을 접고 농촌 현장으로 떠날 여력이 없다. 굳이 농활이 아니어도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각 대학들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해외봉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해외봉사활동 지원율은 해마다 높아지지만, 농촌봉사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농활도 시대에 맞춰 변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정답이 ‘재능기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재능기부를 통해 농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어떨까? 공과대학 학생들은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를 수리하고 노후 된 농가의 전기 배선을 고쳐준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주민들에게 건강 상담을 해주고 당뇨, 혈압을 체크한다. 수의대학 학생들은 가축을 진료한다. 교육대학 학생들은 농촌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은 한국해양대 학생들이 어촌의 폐그물을 치우고 소형선박을 수리하고 도색한다. 이 모든 일들을 우리 대학생들이 하고 있다. 앞으로의 농활은 ‘우리 농촌의 부족한 노동력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가 아니라 ‘농촌에 어떻게 활기를 찾아줄 것이냐’를 고민하는 봉사활동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는데 자신들만의 전공을 의미 있게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런 농활의 경험은 청년들에게 취업을 위한 스펙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풍부하게 만들어 줄 값진 스펙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새로운 형태의 농활을 통해 학생들은 봉사활동의 진짜 의미를, 농촌은 신나는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떨어진 과일 함부로 줍다간 큰코 다친다/ 윤정원(충남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떨어진 과일 함부로 줍다간 큰코 다친다/ 윤정원(충남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들녘엔 황금물결이 일고 있다. 게다가 전국의 유명산과 지역곳곳 축제장을 찾아 휴일이면 가족들끼리 나들이를 떠나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된다. 이처럼 가을날의 외출이 종종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얼룩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녀에게 자연을 가르치기 위해 메뚜기 등 곤충을 잡거나 길에 떨어진 밤을 줍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 다 익은 벼나 콩가지를 뽑아가는 것은 엄연히 주인이 있는 과실을 따는 행위로 형법상 손괴죄나 절도죄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추석연휴 때 매년 밤을 절도당한 주민이 종일 밤나무 농장을 지키다 성묘 온 사람들이 땅에 떨어진 밤을 줍는 걸 보고 경찰에 절도죄로 신고해 온 일이 있다. 누구나 떨어진 밤 몇 개를 주운 것을 절도로 신고하는 것을 순박한 농촌 인심이 사라졌다고 탓할 것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땅에 떨어진 밤 몇 개라도 농민들에게는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삭막한 농촌 인심을 탓하기 전에 삶이 팍팍해진 농촌을 위해 도울 일이 무언지 함께 고민해주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또한 남의 농작물을 건드리거나 길에 떨어진 밤 등을 함부로 주워가는 행위는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공직 파워 열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공직 파워 열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과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정책을 총괄해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부처다.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계획이 본격화되면서 농업이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 밀리며 정부 안팎에서 농식품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지만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처럼 국민 식탁과 한국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농식품부 안에서도 전국의 114만 농가, 284만 7000명에 달하는 농민들과 농업정책의 전반을 책임지는 요직이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농식품부의 꽃’이라고 불리는 농업정책국장이다. 농업정책국장은 농지 관리, 영농 규모화, 농림수산정책자금 관리, 농가소득 안정, 재해보험 등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대부분을 기획한다. 최근에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대책은 물론 정부가 내년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놓은 쌀 직불금 인상 등 ‘쌀 산업 발전 대책’도 농업정책국장의 손을 거쳤다. 농식품부의 핵심 자리인 만큼 역대 농업정책국장들의 경력도 화려하다. 2000년대 이후 농업정책국장들만 따져도 장관 1명, 차관 4명,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 3명, 농촌진흥청장 2명, 식약처장 1명 등이 배출됐다. 2000년대 첫 농업정책국장인 정학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은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농업정책국장을 두 번이나 맡았을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국장을 하면서 정부가 농민들에게 빌려주는 정책자금 금리를 연 4~5%에서 1.5%로 내렸고, 부채 상환 기간도 3년 거치 7년 상환에서 5년 거치 15년 상환으로 대폭 늘려 농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농협과 축협을 통합시키기도 했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2004~2005년 농업정책국장을 맡았다. 옛 재정경제원 출신답게 장 전 장관은 소규모 농업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 법인체를 육성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재정경제원 세제실에서 법인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등을 거쳤던 장 전 장관은 농민들에 대한 세제지원을 크게 늘렸다. 장 전 장관의 후임인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농식품부 내에서 업무 추진력이 가장 뛰어났던 농업정책국장으로 꼽힌다. 국장으로 일하면서 농지은행을 만들었고, 농가 경영회생 프로그램을 도입해 부실 농가가 재기할 기회를 마련해 줬다. 정 처장은 2010~2011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시절에 일어난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을 큰 무리 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살처분 중심의 기존 구제역 방역 대책을 백신 정책으로 전환해, 지난 7월 구제역이 3년 3개월 만에 재발했지만 전국 확산을 피할 수 있었다. 2006~2011년 사이에 농업정책국장을 맡았던 박현출 전 농촌진흥청장, 김경규 농식품부 식량정책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농협 신경분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 국장은 현재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을 맡아 쌀 시장 개방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013년 3월부터 농업정책국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종훈 국장은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재해보험에 이어 내년부터는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수입보장보험을 도입할 계획이며, 고령화된 농촌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가 연금제도 개혁도 준비하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한 탕평군주 되려던 ‘성군’ 영조의 두 얼굴

    강한 탕평군주 되려던 ‘성군’ 영조의 두 얼굴

    두 얼굴의 영조/김백철 지음/태학사/504쪽/2만 5000원 조선 제21대 왕 영조(1694~1776)는 18세기 조선의 중흥기를 이끈 임금으로 평가된다. 조선왕조 임금 중 재위 기간(52년)이 가장 길었던 왕이다. 콤플렉스와 개인사적인 불행을 안고 있었으면서도 탕평책을 써 붕당 간 경쟁을 완화하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폈던 성군(聖君)으로 흔히 인식된다. 정약용도 ‘경세유표’에서 영조를 전설적인 성군으로 바라봤다. 영조는 일반의 통념처럼 과연 성군이었을까. ‘두 얼굴의 영조’는 그러한 일반의 통념, 인식과는 조금 다르게 ‘성군 영조’를 들여다보고 있어 흥미롭다. 책 제목 그대로 영조는 ‘전율(戰慄) 군주’와 요순(堯舜)의 현신을 오간 두 얼굴의 임금이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우선 저자는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평화의 시대를 이룩한 영조가 집권 후반기에 치중한 탕평정치는 난국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지금까지도 흔히 영조를 성군으로 추앙하는 큰 요인인 탕평에 대한 색다른 해석인 셈이다. 영조가 탕평책을 쓴 이후 신료들은 언제 충신과 역적이 엇갈릴지 모르는 불안한 정국에서 벗어나 실력 본위의 출사를 희망할 수 있었다. 영조도 붕당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위상을 설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노론, 소론의 당론이 무력화되면서 각 붕당에서 청류(淸流)를 자임하는 인사와 훈척(勳戚) 출신이 정국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기 시작했다. 결국 영조는 재위 38년째 되던 해 인사 문제를 기화로 10년 이상 지근에서 자신을 보필한 김치인을 처벌했다. 이 사건은 소론에 대한 강력한 숙청으로 노론을 억눌렀던 을해옥사, 왕세자조차 처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신료들을 전율케 한 임오화변과 연결된다. 영조는 그 사건들을 대탕평의 일환이라고 강변했다 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 과정을 거쳐 새롭게 확보한 군주의 위상이 바로 요순의 현신으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왕실과 군주의 절대적인 권위를 확보한 영조는 선왕대에 대신에게 질의하는 정도에 불과했던 순문(詢問)을 하급 관리부터 시골 농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대했다. 강력한 탕평 군주를 실현하기 위해 언론을 장악한 사실도 소개된다. 저자는 영조의 탕평 군주상 창출은 후대인 고종 연간에 있었던 추존사업의 결과였음을 지적한다. 세도정치기에 위축된 왕실의 권위를 반석 위에 세우기 위해 조선 초기의 강력한 왕권을 꿈꾼 18세기 탕평 군주를 재발굴해 냈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탕평 군주에 대해 단지 권력을 전제해 붕당을 일시적으로 억눌렀을 뿐 근본적인 개혁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는 사실과 다르다. 영조가 보여준 두 가지의 얼굴은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조선의 탄생을 의미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수입쌀 관세율 513%, 농민 이해 구해야

    당정이 내년 1월 1일 쌀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수입쌀 관세율을 513%로 책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어제 내놓았다. ‘513%의 쌀 관세율’은 정부가 쌀시장을 개방하면 관세율을 300~500% 범위에서 설정하겠다던 애초 발표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지난 7월에 제시한 510% 이상보다도 조금 높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근거한 최고 수준의 관세율이라는 평가다. 정부가 쌀시장 개방에 따른 농민의 깊은 절망감과 강력한 항의시위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쌀시장 전면개방과 관세화를 결정한 데는 불가피한 측면이 적지 않다. 최근 쌀 관세화를 겨우 5년 연장하면서 5%에 불과한 저관세로 의무수입물량을 35만t에서 80만 5000t으로 2.3배를 늘린 필리핀 사례가 참고가 됐다. 한국도 계속 관세화 유예를 선택한다면 현행 의무수입물량 40만 9000t이 얼마로 늘어날지 알 수 없다. 필리핀의 사례대로 현행보다 의무수입물량을 2배로 늘린다면 국내 쌀소비량의 약 20%에 육박한다. 때문에 차라리 관세를 높이 매겨 의무수입물량 이외에는 해외 쌀의 국내 시장 접근을 막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관세화를 하지 않으면 과거에 허용한 의무수입물량을 예정대로 국내에 들여와야 한다. 그 때문에 관세화 유예를 연장할수록 사실상 국내 쌀시장 보호가 더 어려워진다. 다만, 국내 쌀값이 미국산의 2.8배, 중국산의 2.1배 수준인 상황에서 적용할 관세율은 아무리 양보해도 510% 이하는 안 된다는 농민의 주장도 타당하다. 전농 등은 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가 타결되거나, 앞으로 제기될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관세율이 낮게 조정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는 WTO에 쌀 관세율을 통보한 다음에는 513% 세율이 관철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책에서 벼농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체적이고 특별한 내용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국내 쌀 소비 대책도 미흡하다. 당장 직불금 확대도 중요하겠지만 미래 발전 전략을 제시해 쌀시장 개방에 대한 농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화학·섬유분야 세계 1위’라는 듀폰이 최근 ‘미래의 먹을거리는 농업’이라며 농업·생명공학 회사로 변신하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자동차와 휴대전화, 반도체가 현금을 벌어주는 캐시카우이지만, 생명공학이 결합한 농업도 미래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 [열린세상] ‘윤리농업’의 때가 왔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윤리농업’의 때가 왔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어릴 때 시골집 마당 한편에 서 있던 헛간. 그 안에는 적당히 굵고 기름한 물푸레나무 작대기가 한쪽 벽에 걸려 있었고 옆에는 어설프게 짚으로 엮은 둥지 몇 개가 달려있었다. 닭 서너 마리가 수시로 그 횃대를 오르내리며 그 위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때때로 둥지 속에는 따뜻한 온기의 계란이 놓여 있었다. 이따금 닭들은 마당에서 가슴으로 땅을 헤치며 날개를 퍼덕였다. 최근 전문가로부터 들었는데 횃대 오르기, 둥지에서 알 낳기, 모래 목욕은 닭의 생리적 복지 조건이라고 한다. 소득향상과 더불어 계란과 닭고기에 대한 폭발적 수요증가는 공장식 양계업을 유도했고, 점점 닭이 누려할 생리적 복지 조건은 지킬 수 없게 됐다. 공장식 양계업의 대표적 양식은 닭이 거의 옴짝달싹 못하는 크기의 닭장을 길게 나열하고 이를 여러 층 포개놓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닭의 잠자는 시간까지 조절하며 생산하는 계란과 닭고기는 더 이상 자연 농산물이 아니라 공장 조제품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1999년 유럽연합(EU)은 새로운 닭 사육환경 규정을 공포하고 12년 동안의 전환기간을 거쳐 2012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새로운 규정은 활동 공간을 조금 확보하고, 둥지, 횃대 등을 겨우 들일 수 있도록 닭장 크기를 약간 키웠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강제 규정이 아니라 회원국 가운데 절반 정도가 농민부담 상승을 이유로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규정을 채택한 국가에서는 농민들의 불만이 크다.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채택하지 않은 국가의 농민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슷한 문제가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주민 투표를 통해 좀 더 개선된 양계장 환경 규정을 채택했다. 그리고 다른 주 생산 계란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우려하는 농민을 위해 주 의회는 캘리포니아에 판매하는 모든 계란 생산자에게 동일한 규정을 적용한다는 법안을 2010년 통과시켰다. 사육환경 전환을 위해 허용된 기간이 금년으로 끝나고 내년부터 새로운 규정이 시행된다. 그런데 최근 캘리포니아 시장에 계란을 판매하는 대규모 양계업을 가진 몇 개 주가 법적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금년 2월 미주리 주가 소송을 제기하고 곧 이어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켄터키, 오클라호마, 앨라배마 주가 이 소송에 동참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2010년 법이 이들 주 농민들에게 엄청난 비용을 수반하게 하는데 이것은 미국 헌법에 보장된 각 주 사이의 통상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존 방식으로 생산된 다른 주의 값싼 계란과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된 캘리포니아의 비싼 계란 사이의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물 입장에서는 복지 문제고 인간 입장에서는 윤리농업 문제다. 이 문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국가 혹은 지역 사이 통상 분쟁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윤리농업 문제가 국지적 차원의 쟁점만으로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기업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버거킹, 맥도날드가 동물복지 규정 준수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식품원료를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데 이어 나온 최근 네슬레의 선언은 큰 주목을 받을 만하다. 지난 7월 세계적 식품기업 네슬레는 동물복지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식품원료의 구매 중단을 선언했다. 계란과 닭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 돼지고기 등 광범위한 범위에 동물복지 규정의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심의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다국적 민간 농산물 검사 회사 에스지에스(SGS)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140여년의 역사와 세계적 권위를 가진 회사인데 네슬레의 의지가 보인다. 세계 7300여개의 식품원료 공급업체를 거느린 네슬레의 선언은 세계 여러 곳에서 윤리농업 실천에 대한 상당한 압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의 이러한 선언 배경에는 다양한 동물복지 관련 단체들의 활동도 있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식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의식 변화가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은 더욱 강하게 지속될 것이다. 거기에 다국적 식품기업이 이끄는 세계화의 힘이 결합돼 윤리농업 실천은 조만간 세계적 대세가 될 것 같다. 따라서 한국 농업도 이에 대한 대답을 준비해야 할 때인 것 같다.
  • ‘동물국회’ 된 식물국회

    ‘동물국회’ 된 식물국회

    18일 쌀 관세율 513% 확정안을 최종 논의하던 국회 당정 회의장이 이를 반대하는 농민단체 회원들의 집단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고춧가루와 달걀이 날아드는가 하면 고성의 말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식물국회’가 순간 ‘동물국회’의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7시 30분쯤 새누리당과 농림축산식품부의 당정협의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식당.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쌀 시장 전면 개방과 관련한 보고를 하던 도중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회의장 문이 확 열렸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 10여명이 “쌀 전면 개방 중단하라. 이게 뭐하는 거냐. 밥이 넘어가냐”라고 소리치며 거칠게 회의장으로 진입했다. 회의장은 순식간에 전쟁터로 돌변했다. 이들은 국회·정부 관계자들과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 장관을 향해 날달걀 서너 개를 집어 던졌다. 진입을 막아서던 공무원과 곁에 있던 취재진이 봉변을 당했다. 또 비닐 봉지에 담긴 고춧가루가 문틈 사이로 휙 하고 날아들더니 김 대표 앞 탁자 위에 툭 떨어졌다. 매운 고춧가루가 날려 코를 찌르자 표정이 일그러진 김 대표는 전농 회원들에게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어 난입자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당신들 예의부터 지키란 말이오. 다 나가고 정식으로 나한테 면담 신청하세요”라고 고함을 쳤다. 그러자 한 전농 회원이 “예의 되게 좋아하네. 이게 정치인들 예의입니까. 어디서 예의 차립니까”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가 또 “폭력 행위 사과부터 하십시오”라고 하자 전농 회원은 “무슨 사과부터 합니까. 농림부가 먼저 사과하세요”라고 응수했다. 결국 방호원들이 이들을 강제로 회의장 밖으로 끌어 내면서 30여분간의 소동이 일단락됐다. 전농 회원들은 이날 항의 이유에 대해 “정부가 513%의 쌀 관세율을 농민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확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실의 도움으로 방문객 자격으로 당정회의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회의장에 난입한 10여명을 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청주시, 낙후지역 옛 청원군 대대적 개발

    충북 청원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으로 덩치가 커진 청주시가 옛 청원군 지역 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시는 농어촌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2017년까지 총 360억원을 투입,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지는 오창읍, 강내면, 옥산면, 오송읍 등 4곳으로 모두 옛 청원군 지역이다. 오창읍에는 100억원을 들여 도서관과 어린이공원이 신축되고 공영주차장이 설치된다. 또 시골장터와 산책로가 정비되고 도로가 개설된다. 강내면에는 100억원이 투입돼 도서관 신축, 생태공원 정비, 테마거리 조성, 어린이공원 정비 사업이 추진된다. 총사업비가 70억원인 옥산면에는 공영주차장이 마련되고 도서관과 복지회관이 리모델링된다. 오송읍은 90억원을 들여 도로개설, 산책로 정비, 공원 조성, 복지회관 리모델링사업 등을 추진한다. 옛 청원군 지역 가운데서도 낙후지역인 가덕면과 문의면에는 내년에 10억원이 투입돼 도로 확·포장, 배수로 정비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 미원면과 문의면 등 2곳에서는 17억원을 들여 권역단위 종합정비 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은 생활과 영농권을 같이하는 주변 마을을 연계해 소득 증대와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농촌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농촌지역 영농여건이 개선돼 농민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정주 여건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면서 “읍·면 소재지는 문화, 교육, 복지기능을 종합적으로 확충해 농촌의 중심거점공간으로 육성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입쌀 1.6~3배 비싸도 불안한 農心

    수입쌀 1.6~3배 비싸도 불안한 農心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수입쌀에 513%의 관세율을 매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고관세율이 적용되면 미국산 등 수입쌀이 내년부터 80㎏당 28만~52만원 정도로 국산쌀보다 10만~35만원 이상 비싸게 들어와 국내 쌀산업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일부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추진할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쌀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아예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513%의 관세율을 매기면 국산쌀의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쌀 80㎏당 지난해 평균가격 기준으로 513%의 관세율을 적용하면 중국쌀(단립종)은 52만 2134원, 미국쌀(중집종)은 38만 8049원, 태국쌀(장립종)은 27만 7259원에 수입된다. 지난해 평균 국산 쌀값이 80㎏당 17만 4871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쌀 가격이 1.6~3배로 비싸다. 이달 15일 기준 국산쌀 가격은 16만 6764원까지 내려 가격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농가소득 안정, 쌀산업 경쟁력 제고, 쌀 소비 촉진 및 수출확대 방안을 담은 쌀산업 발전 대책도 발표했다.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당 90만원인 쌀 고정직불금을 내년부터 100만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 빨리 인상한다. 논을 공동 관리하는 들녘경영체를 늘려 농가 경쟁력도 높인다. 현재 158곳인 평균 경작 면적 200㏊ 이상의 들녘경영체를 10년 안에 600곳으로 확대한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쌀 시장 개방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513%의 고관세율이 적용돼도 현재 40만 8700t의 의무수입 물량은 내년에도 5%의 저율 관세로 계속 수입된다. 정부가 쌀 수입량이 급증하면 특별긴급관세(SSG)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상대국의 보복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처음에 513%의 관세율을 매겨도 FTA, TPP 협상에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쌀 관세율을 FTA, TPP 협상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무성 봉변, 전농회원 계란·고춧가루 투척에 하는 말이…

    김무성 봉변, 전농회원 계란·고춧가루 투척에 하는 말이…

    김무성 계란, 김무성 봉변, 쌀관세율 정부가 18일 쌀 시장 전면개방 대책을 새누리당 지도부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10여명이 난입, 계란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농 회원들은 전날 밤 농림부가 수입쌀 관세율이 513%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쌀 전면 개방을 중단하라. 농민을 속이지 말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앞으로 관세율이 이보다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폭력 행위에 대한 사과와 퇴장을 요구했지만, 전농 회원들은 회의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농림부의 보고도 약 40분간 중단됐다. 이동필 농림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쌀 관세율은 WTO 협정에 부합하면서도 쌀 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513%로 산정해 통보하고, 회원국의 검증에 치말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WTO 회원국들이 우리의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 이같은 관세율로 쌀 시장이 개방된다. 쌀 관세율이 513%가 되면 쌀시장 개방 때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될 중·단립종 쌀 가격은 80㎏당 40만~5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국내산 쌀 가격이 80㎏당 16만~18만원 수준이어서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피케티, 경제 민주화, 서민과세

    [손성진 칼럼] 피케티, 경제 민주화, 서민과세

    ‘프랑스 최고 젊은 경제학자상’을 받은 열풍의 주인공 토마 피케티가 말하는 ‘자본의 수익률(r)〉경제성장(g)’이란 공식은 쉽게 말하면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사람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그렇게 새롭지도 않다. 지난 수십년간 열 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자본의 팽창을 봐 왔기 때문이다. 1961년 21억 달러였던 우리나라 국민소득 총액은 지난해 1조 3000억 달러를 넘었으니 50년 개발정책의 결과는 600배 성장이다. 반면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땅값은 50여년 전 3.3㎡당 200∼400원에서 현재 1500만∼3000만원으로 최고 15만 배나 올랐다. 땀 흘려 번 돈으로 먹고살 만해졌지만 돈을 굴려 투기로 축적한 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r이 g보다 비정상적으로 커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14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실증적 이론이어서다. 보수진영에서는 피케티의 이론에 대해 자료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평등과 불평등이라는 이념 논쟁으로 귀결되고 있다. 좌승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나 신중섭 강원대 교수는 “불평등이야말로 경제성장의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엊그제 재계 주도로 열린 세미나에서도 우파 학자들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피케티를 맹공했다. 불평등을 자본주의의 전제조건으로 보는 우파 시각에서는 피케티의 이론이 객관적인 분석력을 갖추었더라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성장동력이라는 긍정적 해석만을 달기에는 자본주의 한국의 불평등 상황은 자못 심각하다.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하위 10%와 비교한 상위 10%의 소득을 말하는 10분위 배수는 4.85로 세계 4위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불평등한 나라라는 의미다. 피케티는 소득 대비 자본의 비율로 불평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GDP)에 대한 국민순자산 비율은 7.7배로 선진국보다 현저히 높다. 캐나다는 3.5배, 호주는 5.9배, 일본은 6.4배 수준이다. 피케티는 자본주의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를 진보학자로 분류하거나 ‘21세기형 카를 마르크스’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의 책이름 ‘21세기 자본’ 또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따왔다. 그가 말하는 자본의 집중에 따른 불평등은 사회주의화되기 전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중국 사회를 연상시킨다. 근대 말 봉건 중국의 자본(토지)은 몇 %도 되지 않는 지주들이 독차지했다. 기근으로 길거리에 굶어 죽은 시신이 널렸어도 지주들의 곳간은 곡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20에이커(약 2만 4000평)의 땅을 사흘치 곡식으로 사들일 수 있을 정도였다니 땅을 끌어 모으기는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웠다. 러시아와 달리 중국에서 농민 중심의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중국이나 러시아나 혁명으로 성취한 사회주의는 실패로 끝이 났다. 피케티도 ‘몰락한 사회주의에 애정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양극화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피케티가 제시하는 해법은 좀 과격하다. 고소득자에게 최대 80%의 누진세와 상속세를 부과하는 등 고율의 과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실 부의 편중을 법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민주화’는 피케티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보았듯이 대기업들의 반발이 심해 경제 민주화는 이미 거의 실종된 상태라는 점이다. 같은 맥락에서 증세 또한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다 보니 담뱃세와 주민세 같은 손쉬운 수단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증세 없는 복지 확대란 사실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돈을 쓰려면 더 걷는 것은 당연하다. 서민 주머니를 털 게 아니라 중산층 이상의 소득세와 법인세 인상이라는 정공법을 내놓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오늘 방한하는 피케티가 한국의 현 상황에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김무성 봉변, 회의 도중 계란·고춧가루 맞고 한 말이…

    김무성 봉변, 회의 도중 계란·고춧가루 맞고 한 말이…

    김무성 계란, 김무성 봉변, 쌀관세율 정부가 18일 쌀 시장 전면개방 대책을 새누리당 지도부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10여명이 난입, 계란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농 회원들은 전날 밤 농림부가 수입쌀 관세율이 513%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쌀 전면 개방을 중단하라. 농민을 속이지 말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앞으로 관세율이 이보다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폭력 행위에 대한 사과와 퇴장을 요구했지만, 전농 회원들은 회의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농림부의 보고도 약 40분간 중단됐다. 이동필 농림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쌀 관세율은 WTO 협정에 부합하면서도 쌀 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513%로 산정해 통보하고, 회원국의 검증에 치말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WTO 회원국들이 우리의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 이같은 관세율로 쌀 시장이 개방된다. 쌀 관세율이 513%가 되면 쌀시장 개방 때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될 중·단립종 쌀 가격은 80㎏당 40만~5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국내산 쌀 가격이 80㎏당 16만~18만원 수준이어서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2014년 갑오년 추석을 보내고/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열린세상] 2014년 갑오년 추석을 보내고/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적어도 수십만년 전부터 이 땅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아직 밝혀내지 못한 장구한 역사를 안고 우리는 태어났고, 역사를 통해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살고 있다. 지금껏 발견된 문자기록을 기준으로 선사와 역사를 구분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인류가 문자를 사용한 역사는 그 이전에 인류가 밟아온 유구한 역사에서 나왔고 인류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하늘·땅·사람을 하나로 보고 모두 존귀하게 여겼다. 단군신화에 그런 우주관과 가치관, 역사와 삶의 원형이 함축적으로 전해온다. “옛날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 계셔 천하에 자주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어 구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산을 내려다보니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했다.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 사람을 다스리게 했다.”(삼국유사) 이렇듯 하느님인 환인과 환웅은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하는 데 뜻이 있었다. 하늘과 땅이 만나 단군왕검을 낳았고, 셋은 일체가 되어 조화와 균형을 이뤘다. 세종실록에 “태고의 맨 처음에 혼돈이 개벽하게 되어, 먼저 하늘이 생기고 뒤에 땅이 생겼으며, 이미 천지가 있게 된 뒤에는 기가 화하여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 뒤로 사람이 생겨나서 모두 형상을 서로 잇게 되었으니”하는 상소문이 실려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은 모두 하나의 이기(理氣)이다. 사람이 곧 하늘 덩이요, 하늘은 만물의 정기다. 그러므로 사람이 곧 하늘이요, 하늘이 곧 사람이니 사람 밖에 하늘이 없고 하늘 밖에 사람이 없다.” “사람이 오거든 한울님이 온다 하라.” 이 같은 동학사상은 한민족의 특수한 역사적 맥락에서 나왔다. 동학은 하늘과 사람을 하나로 봤지만, 세상에서 인간만이 존귀하다고 보지도 않았다. 동학은 우주 만상이 모두 하나요, 함께 존귀하기에 우주의 한 부분인 인간도 귀하게 봤다. 갑오년인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1919년 3월 민중혁명으로 이어졌다. 당시 세계의 3분의2에 해당하는 나라가 제국주의의 식민지였지만, 전국적인 유혈혁명이 일어난 예는 3월 민중혁명이 유일하다. 1941년 6월, 당시 일본의 법무대신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제는 조선인이다. 조선인은 겉으로는 복종하고 있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저항하고 있다.” 한국인의 강한 공동체정신과 연대의식, 깊은 영성과 평등의식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한 어느 일본인 기자가 한 언론에서 한 말이다. “대규모의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합동분향소에 모여든 추모객들이 마치 제 자식을 잃은 것처럼 슬퍼하는 모습은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추석(秋夕), 가을 저녁. 추석은 한가위로 불리듯이 달이 한가운데 크게 떠있는 좋은 날이다. 우리 민족은 달이 유난히 밝은 가을밤에 수확의 결실을 베푼 하늘과 땅, 그리고 조상에게 감사를 바쳤다. 어둠을 밝히는 고마운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술과 음식, 노래와 춤으로 신명나게 축제를 즐겼다. 이는 자연과 남녀노소가 혼연일체가 돼 새롭게 거듭나는 의식이기도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에 추석의 정취가 담겨 있다. 가을은 봄·여름에 흘린 땀의 결실을 얻고 겨울을 준비하는 때다. 저녁도 하루를 갈무리하고 내일로 이어지는 시간이다. 가을과 저녁을 잘 보내야 동토(凍土)에서 생명의 싹이 트고 짙은 어둠을 뚫고 나오는 빛을 맞게 된다. 2014년 추석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달을 보며 무엇을 떠올렸을까. 그들에게 아직 추석은 오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들이 어둠 속에서 물에 잠겨갈 때 엄마 아빠를 얼마나 찾았겠습니까. 언젠가 아이들한테 가면, 할 말이 있어야 하잖아요”라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가치를 물을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답다. 고귀한 생명의 죽음을 공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1894년 갑오년에도 저기에 있었던 달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사람 밖에 하늘이 없고, 하늘 밖에 사람이 없다.”
  • “북한과 공동행사 무산돼도 남북 교류는 계속 추진”

    “동학농민혁명은 과거 역사의 한 단면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운동입니다. 봉건사회와 계급사회를 타파해 시민이 주인이 되자고 일어선 최초의 전국적인 혁명이었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11일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기념대회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동학농민혁명은 엄연히 3·1운동과 헌법정신으로 이어진 중차대한 사건인데 과거 역사 속으로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거듭 밝혔다. “120년 전 시대를 바꾸려 했던 당시의 민족정신을 지금 시대에 맞게 다시 살려내는 해로 삼았습니다. 후손들이 제 역할을 못한 탓에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했습니다.” 박 교령은 최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사회에 큰 변화가 왔듯이 120주년을 맞는 올해, 지금 시대에 맞게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다시 활활 사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기념대회는 천도교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기념재단),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유족회)가 처음으로 뜻을 모아 함께 치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함께 배석한 김석태 유족회 회장은 “동학농민혁명의 핵심은 자주·평등·상생”이라며 성대한 기념행사보다 그 좋은 정신을 올곧게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관련단체 간 입장 차로 공동행사를 하지 못하다가 이번 120주년을 계기로 조금씩 양보해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대곤 기념재단 이사장은 “흔히 갑오경장이 근대적 사상·제도를 도입한 첫 사건으로 인식하지만 갑오경장 이전에 분명히 동학농민혁명운동이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도 이처럼 전 국민이 참여한 민중봉기는 찾아보기 힘들지요”라고 강조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희생자만 10만~30만명에 달한다는 게 천도교 측의 추산이다. 김 이사장은 “2004년 특별법 제정 이후에야 동학 난에서 동학농민혁명으로 명칭이 바뀐 것만 보더라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11일 서울시청에서 있을 기념식에는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한 일본군 후손 4명이 참석한다. 박남수 교령은 “120주년을 맞는 해에 가해자인 일본과, 북측 천도교인들이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해 동북아 평화를 한 걸음이라도 앞당기려 한다”고 귀띔했다. 박 교령은 특히 북한 천도교의 120주년 남북공동행사 참여가 무산될 상황에 처한 것과 관련, “북한은 천도교의 위상이 높은 편”이라며 “이번 공동행사가 무산되더라도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남북 교류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20년 동학정신, 세계화·대중화로 通한다

    120년 동학정신, 세계화·대중화로 通한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기념대회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대회 출범식을 갖고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것을 선언했다. 추진위는 천도교중앙총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협의체. 이들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양해각서( MOU)를 체결,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라는 주제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추진위는 우선 다음달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120주년 기념식을 열어 시대 과제 해결을 지향하는 동학정신과 실천 과제들을 선정 발표키로 했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5시부터 분당 새마을운동연수원에서 전국 각지의 동학농민군 후손과 천도교 교인, 지역별 동학농민운동가, 시민 등 500명이 모여 전야제를 치른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역사, 평화, 미래’를 주제로 한 동학농민혁명문화축제를 진행한다. 이 자리는 일반 시민과 청년 학생들이 그동안 동학의 가치를 발굴 선양하는 데 힘써 온 세대들과 소통하면서 동학의 미래상을 만들어가는 축제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이와 관련해 동학농민혁명을 세계화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와 남북 공동행사도 준비한다. 우선 다음달 28, 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는 한·중·일 3국을 비롯해 구미 각국의 동학 연구자들이 모여 동학농민혁명의 미래화를 위한 주제들을 놓고 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천도교 주관으로 북한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남북공동행사도 주목받는 행사. 남북 천도교는 지난 7월 개성에서 만나 오는 17∼20일 평양과 해주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동학혁명 전적지를 함께 순례하기로 협의했지만 지난 6일 북한 조선천도교중앙위원회와 천도교청우당 측이 “공동행사는 어렵다”며 오는 10월 3일 자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천도교는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성에서 실무자 회의를 열자고 제의했으나 아직 답신이 없는 상태다. 북한에서는 조선천도교중앙위원회와 천도교청우당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이념적 계승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천도교는 지난해부터 올해 120주년을 계기로 남북의 동학 후손들과 학자, 관련 단체 활동가들의 만남과 연대 교류를 본격적으로 벌이기 위해 준비해 왔다. 천도교는 특히 120주년 행사를 1회성의 기념행사가 아닌 지속 사업으로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일반 시민과 역사관련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국내외 동학관련 유적지를 방문하는 ‘동학기행’을 진행하는 한편 ‘동학시민강좌’를 서울·부산·대전·대구·남해에서 차례로 열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농협 택배’ 가시화… 찬반 논란 가열

    ‘농협 택배’ 가시화… 찬반 논란 가열

    농협이 현재 택배료보다 싼 가격으로 4조원에 달하는 택배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농축산물 직거래에 대해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농민들은 택배료가 낮아진다. 하지만 기존 택배회사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농협이 민간시장에 진출하면 중소업체들은 가격 경쟁에 뒤처지면서 줄도산하게 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9일 “택배시장에 뛰어들면 농축산물 직거래 택배료를 현재 민간업체의 요금 수준보다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택배를 농축산물 직거래 통로로 활용하고 소비자와 농민들의 택배료 부담도 낮추겠다는 것이다. 농협이 택배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최근 우체국 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하고 단가를 올려서다. 전국 방방곡곡에 지점이 있는 우체국의 장점으로 그동안 농민들이 농축산물 배달에 우체국 택배를 주로 이용했는데 토요일 배송이 중단되면서 상하기 쉬운 농축산물 배송에 어려움을 겪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체국의 택배료 인상으로 농민과 소비자가 내는 요금이 같이 늘어나 농축산물 직거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이유다. 정부도 같은 이유로 농협택배 출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농축산물 직거래 비용 절감 측면에서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농협은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긴 결과 동부택배, KGB택배, 옐로우캡 등 기존 택배업체를 인수하고 시설 투자를 하는 비용까지 1000억원가량을 투입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소 2~3년 뒤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택배업체들은 정부를 등에 업은 농협택배가 출범하면 민간 택배회사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택배시장 규모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택배회사들이 가져가는 이익은 줄어드는 등 경영여건은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내 택배시장은 4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CJ대한통운이 37%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다. 이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택배, 우체국, 로젠택배 순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택배업의 연간 매출액은 2006년 1조 3529억원에서 2012년 3조 3551억원으로 6년 새 2.5배가 됐다. 하지만 매출액에서 영업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2007년 1184억원까지 올랐다가 2008년 145억원까지 떨어졌고, 2012년에도 753억원에 그쳤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단가 인하는 중소업체의 경영난뿐만 아니라 4만여명 택배기사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택배 서비스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농협이 택배시장에 진출하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민간 택배회사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을 적용받아 영업용 택배차량의 수를 제한받고 있지만 농협의 경우 농협법을 적용받아 차량 제한이 없는 등 정부로부터 여러 특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체국 택배도 우편법의 적용을 받아 영업용 차량이 아닌 일반차량으로 택배를 배송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인수합병을 승인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농협이 택배회사를 사들이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은 인수합병을 한 업체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올리거나 서비스의 질을 낮추는 등 시장 경쟁을 제한할 때 승인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농협이 택배요금을 할인하고 서비스를 개선한다면 승인해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배명순 한국통합물류협회 사무국장은 “거대 공룡 기관인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은 농축산물 택배 시장에서 새로운 일감 몰아주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와 농협은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농협택배를 만들기보다 전문성을 갖춘 기존 택배회사와 협업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쌀 직불금 1㏊당 10만원↑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지급되는 쌀 고정 직불금이 내년부터 1㏊(약 3000평)당 100만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정부의 쌀 시장 전면 개방 방침에 대한 농민들이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농심을 달래기 위해 정부·여당이 내놓은 방안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5일 쌀 관세화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원회 의장은 당정협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쌀 관세화에 대한 농민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고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현행 1㏊당 90만원인 쌀직불금을 내년부터 1㏊당 1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전체 농가의 약 60%인 77만 1000여가구가 쌀직불금 인상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정되는 소요 예산은 845억원으로, 당정은 이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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