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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방황과 향수가 빚어낸 피아노의 시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방황과 향수가 빚어낸 피아노의 시

    일주일 전 있었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음악감독직을 물러나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마지막 무대로 더욱 뜻깊었다. 피아노 협연을 맡았던 조성진의 호연도 두고두고 회자될 듯하다. 부상으로 연주를 취소한 피아니스트 랑랑의 자리를 대신했지만,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세련된 서정과 섬세한 뉘앙스로 요리한 그의 연주에 많은 청중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지휘자 래틀 역시 조성진의 음악성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며 “조성진은 진정한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보냈다.조성진의 연주력과 잠재력이 전방위적으로 무한히 뻗어 나갈 것은 분명하지만, 래틀의 표현이 그가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작품으로 자웅을 가리는 쇼팽국제콩쿠르의 우승자라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흔도 채우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한 폴란드의 천재는 병약한 육체 속에 숨어 있는 강인한 에너지와 복제 불가능한 독창성으로 낭만시대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 오로지 피아노라는 악기에 자신의 정열을 바친 쇼팽의 작품을 섬세하고 연약한 ‘멜로디’의 대가로만 인식하는 것은 그의 일부만을 느끼는 관점이며,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구성감과 넓고 긴 호흡의 드라마를 피아노 음악으로 구현하려 했던 작곡가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조성진이 쇼팽콩쿠르 이후 내놓은 쇼팽 앨범이 작곡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네 곡의 발라드로 채워져 있는 것은 그런 면에서 필연적이었다. ‘서사시’로 풀이할 수 있는 발라드는 모두 장대한 구성과 스케일을 띠고 있으며, 여러 형식이 혼재돼 있는 동시에 쇼팽의 작곡 기술이 총망라된 걸작이다.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키에비츠의 시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지나, 그 상상력은 어디까지나 쇼팽의 고유한 예술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깊은 슬픔을 머금은 선율과 피아니스틱한 악상이 어우러지는 1번, 평화로움과 투쟁이 공존하는 2번, 귀족적 서정성의 3번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폭풍이 몰아치는 듯 드라마틱한 악상 속에 풀어 낸 4번 등이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역작이다. 파리, 노앙, 마요르카 등을 떠돌며 생의 창작기 대부분을 보낸 쇼팽의 일생은 해피 엔딩의 사랑을 갖지 못한 채 마무리된 미완이었을지 모른다. 10년 남짓 유지된 작가 조르주 상드와의 연애는 그에게 영감을 가져다주었지만 영혼의 구원은 되지 못했다. 가슴의 병을 늘 안고 살았던 쇼팽의 유일한 피난처이자 그리움의 대상은 다름 아닌 조국 폴란드의 사람들과 음악이었다. 창작기 전반에 걸쳐 그는 폴로네즈, 마주르카 등 폴란드 민속 리듬과 향토성을 강조한 피아노 소품들을 꾸준히 작곡하며 아픔으로 몰려오는 향수를 달랬다. 찬란하던 옛 폴란드의 영광을 되새기는 듯한 악상의 ‘군대’ 폴로네즈, 꿈속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듯 현실과 회상을 오고 가는 ‘환상’ 폴로네즈 등에서 쇼팽 음악을 이루는 핵심을 엿볼 수 있다. 세 박자 계열로 독특한 리듬감을 지닌 마주르카는 폴란드 농민의 몸과 마음을 대변하는데, 쇼팽은 60곡 가까이 되는 다양한 색채의 크고 작은 마주르카를 만들어 피아노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민속 음악의 표본을 보여 주었다. 그의 시대 이후 등장하는 동유럽과 북유럽 국민음악파 작곡가들의 시작은 쇼팽의 유산을 이상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쇼팽이 피아노를 통해 남긴 눈부신 음표들은 작품에서 그치지 않고 멈추지 않는 생명력을 통해 후대로 이어졌다. 그 시적 정서와 매력적인 판타지의 세계에 영향을 받지 않은 피아노 작곡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마침 나온 조성진의 신보는 내년으로 사망 100주년을 맞는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집이다. 인상주의 작곡가로 유명한 드뷔시의 피아니즘 역시 쇼팽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탁월한 피아니스트의 손끝을 통해 피아노의 시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짚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 농업보조금 못받는 접경지 농민들

    행정구역상 거주지와 농지의 주소지가 다를 경우 농업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많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거주지와 다른 지자체에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 각종 농업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문제점은 시·군 자체 사업은 물론 국·도비 지원사업까지 포함하고 있어 농가들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더구나 전북도내 14개 시·군이 거주지와 주소지가 다른 농민에 대해 농업보조금 지원 기준을 제각각 적용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국·도비 보조사업은 경우 도내 14개 시·군 까운데 진안, 장수, 임실, 순창군은 다른 지역 농민에게도 지원하는 반면 나머지 10개 시·군은 한푼도 주지 않고 있다. 시·군 자체사업도 순창군만 유일하게 타 지역 농민에게 지원해준다. 이같이 지자체들 마다 타 지역 거주 농민에 대한 지원 기준이 제 각각 인 것은 쌀직불금을 제외하고는 명문화 된 농업보조금 지원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전북도의회 양성빈(더민주·장수) 의원은 “쌀 직불금과 같이 전국 지자체에게 통용되는 접경지 농업보조금 지원 기준이 마련돼야 형평성 논란을 가라앉힐수 있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농업보조금은 비료, 농약 등 소모성 자재지원부터 온실, 저온장고 등 시설 지원사업까지 수 백 종류에 이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능] 출제본부 “한국사, 핵심내용 위주 평이하게 출제”

    [수능] 출제본부 “한국사, 핵심내용 위주 평이하게 출제”

    한국사는 대체로 핵심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 4교시 한국사 출제방향과 관련해 “특정 교과서에만 수록된 지엽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핵심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사회탐구영역은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등과 연계된 일상생활·시사적인 내용을 활용해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 과학탐구영역은 과학적 상황과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상황을 소재로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발표했다. 직업탐구영역의 경우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해가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냈다고 출제본부는 말했다. 다음은 출제본부가 밝힌 한국사와 사회·과학·직업탐구 문항유형. 한국사 일제강점기 산미 증식계획이 초래한 결과를 묻는 문제, 1970년대 경제성장과 노동운동 관련 지문으로 이 시기 경제정책을 이해하는 문제, 6월 민주화운동 자료를 통한 시대 상황·쟁점 인식을 확인하는 문제, 지도를 활용해 동학농민운동을 탐구하는 문제, 원효대사의 활동을 이해하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사회탐구 시민 불복종을 정당화할 조건들에 대한 가치판단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문제, 해외원조의 윤리적 근거를 도출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 국가별 출생률과 사망률로 나라별 인구특성을 파악하는 문제, 베스트팔렌조약 자료 해석 문제, 신용등급 관리방안을 묻는 문제, 노인 소외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에 관한 문제 등이 나왔다. 과학탐구 동계스포츠와 지진, 발전·전자기파, 송전, 물과 에탄올, 화학전지, 질병, 동물의 분류, 지하자원, 화산, 지질명소, 태풍, 대기오염, 푄현상, 엘니뇨와 라니냐 등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가 나왔다. 지진규모 확인 실험, 정전기 유도 실험, 교류회로 실험, 중화반응 실험, 세포분획법, 반응속도 측정 실험, 생쥐의 방어작용 실험 등 실험상황에 관한 문제도 출제됐다. 직업탐구 ‘농업 이해’에서는 최적화된 포도재배방법을 제공하는 농업과학기술의 종류를 묻는 문제, ‘공업일반’에서는 벤처기업의 제품 인증과 산업재산권 취득, 에너지 활용법 등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기초 제도’에서는 정보통신(IT)기술을 활용한 자전거용 스마트 자물쇠 개발상황 분석, ‘회계 원리’에서는 본사 건물을 구매하고자 계약금을 지급했을 때 회계처리 방법 등이 출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중국 레버리지가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중국 레버리지가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한·중 관계에 훈풍이 솔솔 분다. 한·중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동결’한 데 이어 정상회담을 열면서 꽉 막혔던 양국 간 교류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관광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맞을 채비로 부산하다. 항공 노선은 속속 증편되고 명동과 백화점 면세점은 마케팅 열기로 뜨겁다. 부산 중소기업청이 상하이 펑셴(奉賢)개발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광주시는 다음달 1일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24일에는 한·중 학자들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한·중 차세대 정책 전문가 포럼’이 개최되고, 이달 말에는 기업인·학자들이 참석하는 ‘한·중 협력포럼’이 열린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다음달 초 베이징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협력 사업을 소개한다. 사드 보복으로 불거진 경색 국면이 눈 녹듯 한순간에 풀리고 있는 셈이다. 관계 회복 소식은 반갑지만 쫓기듯 이뤄지는 것은 유감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기에는 사드 보복으로 우리가 입은 생채기가 너무 크다.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동아태소위원장은 “중국은 한국 경제에 90억 달러(약 10조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고, KDB산업은행은 손실 규모를 22조원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직접 손실 18조원, 직간접 생산유발 손실 34조원, 부가가치 유발 손실 15조원 등 67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마당에 정부는 중국과의 분쟁이 불거지기만 하면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서둘러 봉합했다. 2000년 마늘분쟁과 2005년 김치분쟁 등 주요 분쟁 협상 때마다 큰소리 한번 내보기는커녕 아무런 반대급부도 없이 대중국 레버리지만 헌납하곤 했다. 물론 국가 운영에 경제가 매우 중요한 만큼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상 타개에만 집착한 나머지 요긴하게 쓸 ‘무기’를 손쉽게 넘겨주었다. 1992년 수교 때는 6·25 전쟁에 대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고, 2000년 마늘분쟁 때는 농민보다는 재벌을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철회했다. 2005년 김치분쟁 때는 덤핑 방패막이인 시장경제지위(MES)를 양보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중국 전승절 참석’ 카드를 갖다 바쳤다. 이번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3불 입장’(사드 추가배치 불검토, 미 미사일방어(MD)체계 불참여, 한·미·일 안보협력 군사동맹 불격상)채택을 선물했다. 과거에는 산업기술 수준이 앞서다 보니 이를 협상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대형마트들은 중국에서 짐을 싸야 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곤두박질친다. 차세대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와 유용한 지렛대가 못 된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한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거론해 ‘사드 불씨’가 상존한다. 한류 콘텐츠 제한과 한국 여행 금지가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제 중국에 내놓을 히든 카드가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한·중 관계 회복에 들뜨기보다 냉철하게 새로운 대중국 레버리지 마련을 모색해야 할 때다. khkim@seoul.co.kr
  • 재일 역사학자 강재언씨 별세

    재일 역사학자 강재언씨 별세

    재일 역사학자 강재언씨가 지난 19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이 21일 전했다. 91세.강씨는 조선사와 한·일 관계 등을 동아시아 역사와 시각에서 폭넓게 접근해 국내외 연구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세기 말 동학농민전쟁의 반봉건·반외세 전쟁의 성격을 부각시킨 논문으로 일본 학계에 두각을 드러냈고, ‘조선근대사연구’ 등 한국 근대사와 그 저변에 흐르는 개화사상과 개화운동의 흐름을 조명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현지에서 학계 및 문단의 동포 지식인들과 계간지 ‘삼천리’를 1975년에 창간해 1987년 종간 때까지 편집진으로 일하는 등 한반도의 민주화와 통일 문제, 재일교포 인권문제 등을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해 왔다. ‘한국근대사연구’, ‘서양과 조선’, ‘조선통신사가 본 일본’, ‘조선유교 2천년’ 등 저서가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농민단체 “불공정 한·미FTA 폐기” 정부 “농업 추가 개방없다” 못박아

    농민단체 “불공정 한·미FTA 폐기” 정부 “농업 추가 개방없다” 못박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쌀, 분유처럼 관세 장벽이 있는 농축산물에 대한 추가 개방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측이 자국산 식품 수출을 유리하게 하려고 동식물 검역조치(SPS) 및 관세할당제도(TRQ) 완화 등을 압박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그러나 재협상 과정에서 농업 분야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美, 쌀·분유 등 재협상 요구할 듯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22일 공동 주최한 ‘한·미 FTA 개정 관련 농축산업계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FTA 발효 이후 농축산 분야 대미 무역적자가 7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석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모형정책지원실장은 “FTA가 발효되기 직전 5개년(2007~2011년) 평균과 발효 후인 2012~2016년 평균을 비교하면 대미 농축산물 수입이 9억 4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수출은 1억 9000만 달러 증가에 그쳤다”면서 “특히 소고기, 돼지고기, 아몬드, 체리, 오렌지 등 관세 철폐 품목을 중심으로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이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밀려들면서 국내 축산·과일 농가는 가격 하락으로 소득이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 농가의 피해에도 미국은 재협상에서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쌀, 식용 대두, 식용 감자, 분유, 천연 꿀, 오렌지 등 현행 관세를 유지하기로 한 품목에 대해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특히 분유처럼 미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유럽연합(EU), 호주, 뉴질랜드 등과 경쟁해야 하는 품목의 추가 개방 요구가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측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농업 관련 협정문을 한·미 FTA에 반영하자고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TPP를 폐기하긴 했으나 SPS, TRQ, 수출보조금지 등 농업 관련 규범의 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막대한 무역흑자를 보는 농업 분야를 재협상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하고 추가 개방이 절대 불가하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축산 對美 무역적자 7억 5000만弗 정부는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겠다고 했다. 김경규 농식품부 기조실장은 “농업은 지켜야 할 레드라인이며 특히 쌀에 손대는 순간 (재협상은) 끝이라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도 “농업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물은 국회 비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단체 대표들은 정부 측에 한·미 FTA 폐기와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파면 등을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름이 ‘즈푸바오’인 中 50대男, SNS 스타 된 사연

    이름이 ‘즈푸바오’인 中 50대男, SNS 스타 된 사연

    “마윈 덕분에 출세해서 방송에도 출연하고, 비행기도 탔으니, 꼭 한 번 만나 감사 인사 전하고 싶어요” 산동의 한 50대 농부는 이름이 ‘즈푸바오(支付宝)’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와 발음은 물론 한자까지 똑같다. 평범한 시골 농부였던 즈푸바오씨가 한순간 ‘왕홍’(网红·SNS 스타)이 된 사연을 매일인물(每日人物)이 20일 소개했다. 그는 1962년 산동성 이난(沂南)현에서 태어났다. 이 마을에서는 4명 중 한 명이 ‘즈’(支)씨 성(姓)을 가질 만큼 흔한 성이다. 그의 형은 ‘즈푸순’(支付顺), 남동생은 ‘즈푸파’(支付发), 여동생은 ‘즈푸화’(支付花)다. 한평생 ‘즈푸바오’로 불리며 살아온 그가 ‘왕홍’이 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누군가 그의 신분증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폭주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중국의 최고 오락 프로그램인 ‘텐텐샹샹’(天天向上)에서 출연 요청을 받아 난생 처음 비행기도 타고, 방송 출연도 했다. 이후 TV, 신문 등에서 그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갑자기 유명인사가 되었다. 최근에는 그가 운영하는 상점 이름도 ‘즈푸바오 상점’으로 바꿨다. 그는 “상점 이름을 바꾼 뒤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러 타지에서 가게를 방문해 그와 기념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그는 한번 꼭 마윈 회장을 만나고 싶다고 전한다. 왜냐하면 그의 신분증을 보는 사람마다 “마윈을 본 적 있느냐?”고 묻기 때문이다. 마 회장을 직접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마 회장이 아니었다면, 나는 시골의 평범한 농민으로 살아갔을 테고, 나를 찾는 사람도 없었을 텐데… 이름 덕분에 인생이 바뀔 만큼 유명해졌으니, 꼭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검찰, 유시민 딸 ‘일반교통방해죄’ 재판 상고 포기

    검찰, 유시민 딸 ‘일반교통방해죄’ 재판 상고 포기

    검찰이 유시민 작가의 딸 수진씨(이하 유씨)의 일반교통방해 혐의에 대한 대법원 상고를 포기한 소식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유씨는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2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상고를 포기하면서 지난 17일 유씨의 무죄가 확정됐다. 유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해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밤 10시 45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부근 차로를 점거한 혐의(일반교통방해)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민중총궐기 대회에서는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심 법원은 지난 8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범죄를 증명할 수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집회 당일 오후 3시 3분 시위대 움직임에 대응해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면서 주변 차량 통행이 차단된 것이지 7시간이나 지난 상황에 차로를 점거한 유씨 때문이 아니다”는 이유였다. 지난 9일 항소심도 같은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윤석열 지방검찰청장을 비롯한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은 유씨의 새로운 범죄 사실이 추가되지 않을 경우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지난 2015년 4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당시 유씨는 서울 종로구 삼성동 총리공관 앞에서 ‘파산 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 500장 이상을 뿌린 혐의로 체포됐다가 다음 날 석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총리 “김영란법 바꿔 설 대목에는 시행할 것”

    이낙연 총리 “김영란법 바꿔 설 대목에는 시행할 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농산물 수확기를 맞아 유통현장 점검차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클럽을 방문해 “농축수산물 예외 적용에 관한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논의 중이고 늦어도 설 대목이 되면 농축수산인들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청탁금지법 상 음식물, 선물, 경조사비 상한선을 정한 이른바 ‘3·5·10만원 규정’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6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청탁금지법의 상한선 기준을 식사비의 경우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선물 5만원 규정을 농축수산물 품목에 대해서는 10만원으로 상향하는 개정안을 보고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서 “10만원 상향으로는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식사비 5만원 상향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총리는 “농산물 가격이라는 것이 생산량 변동에 따라 끊임없이 등락해 농민들에게는 가격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농림축산식품부, 농협 등 관계기관은 농산물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FTA 2차 공청회 새달 1일 연다

    산업부 “추가 의견수렴 필요” 분야별 간담회도 개최키로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한 2차 공청회를 다음달 1일 열기로 했다. 지난 10일 열린 1차 공청회가 농축산 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다시 한번 의견수렴을 해보자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조약의 체결 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한·미 FTA 개정 관련 2차 공청회를 다음달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1차 공청회 이후 추가적인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을 고려해 2차 공청회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농축산업, 제조업 등 분야별 간담회도 2차 공청회 전에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1차 공청회는 한·미 FTA로 인한 농축산업 피해 분석이 없는 공청회 무산을 요구한 농축산 단체들의 시위로 시작한 지 20여분 만에 파행됐다. 산업부 강성천 차관보의 개회사에 이어 유명희 통상정책국장의 경과 보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영귀 지역무역협력팀장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 결과 발표가 진행된 뒤 전문가 토론을 진행하지 못한 채 농축산 단체들의 단상 점거로 중단됐다. 당시 산업부는 1차 공청회가 전문가 토론과 방청객의 질의응답이 없이 무산됐음에도 농축산단체의 시위가 통상절차법이 규정한 ‘의견청취가 현저히 곤란한 상황’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공청회 개최 의무를 다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농민들이 “한·미 FTA 농업 개방에 따른 피해 분석 내용을 포함해 추가로 2차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데다,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듣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청회 이후 절차인 통상조약 체결 계획 수립과 국회 보고 등 이후 일정도 순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르면 다음달부터 한·미 FTA 개정협상을 개시하려 했으나 결국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공청회 참가를 희망하면 오는 26일까지 산업부 홈페이지(www.motie.go.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해야 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한·미 FTA 개정에 관한 온라인 의견도 제출할 수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파행’ 한미 FTA 공청회, 다음달 1일 다시 연다

    ‘파행’ 한미 FTA 공청회, 다음달 1일 다시 연다

    농민들의 극심한 반발로 파행을 겪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위한 공청회가 다음달 1일 다시 열린다.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한·미 FTA 개정 관련 2차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0일 1차 공청회 당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서 1차 공청회는 한·미 FTA 폐지와 공청회 무산을 요구한 농축산단체들의 시위로 시작 20여분 만에 중단됐다. 당시 산업부는 공청회의 모든 순서를 마치지는 못했지만 농축산단체의 시위가 ‘의견청취가 현저히 곤란한 상황’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통상절차법이 규정한 공청회 개최 의무를 다했다고 판단했다. 산업부는 2차 공청회 전에 농축산업, 제조업 등 분야별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상조약체결계획 수립과 국회 보고 등 이후 일정도 순연되게 됐다. 이르면 다음달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던 한·미 FTA 개정 협상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공청회 참가를 희망하면 오는 26일까지 산업부 홈페이지(www.motie.go.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산업부 홈페이지를 통해 한·미 FTA 개정에 관한 온라인 의견도 제출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사원, 백남기 사인 늑장 수정 서울대에 주의

    감사원은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는 데 9개월이나 걸린 것에 대해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중요 사항을 지연 처리해 기관의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 지연과 응급실 접근성 문제, 영상검사 판독료 부당검사 청구 등 모두 31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살수차의 물줄기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됐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317일 동안 투병하다가 2016년 9월 25일 숨졌다. 감사원은 “서울대병원은 유족의 소장이 도달한 2월 1일 이후 대응 과정에서 3월 14일 관련 회의 후 논의를 중단했다가 2개월이 지난 5월 19일에서야 다시 회의를 진행하는 등 사망진단서 수정업무 관련 의사결정이 지체됐다”면서 “서울대병원(의료윤리위원회)의 최종 의사결정 시기와 관련해 언론 등에 또다시 사회적 논란이 제기돼 대외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감사원은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 관련 ‘외압’ 의혹도 들여다봤지만 기존에 알려진 내용 이외에 새로 확인된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감사원 ‘백남기 사망진단서 늑장 수정’ 서울대병원에 주의 조치

    감사원 ‘백남기 사망진단서 늑장 수정’ 서울대병원에 주의 조치

    서울대병원이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 살수차의 직사살수를 맞고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종류를 ‘병사’라고 했다가 ‘외인사’로 뒤늦게 수정한 일에 대해 감사원이 주의 조치했다.감사원은 ‘서울대병원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15일 공개하면서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중요사항을 지연 처리해 기관의 대외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살수차의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됐다. 고인은 서울대병원에서 317일 동안 투병하다 지난해 9월 25일 눈을 감았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고인의 치료를 맡았던 전공의 A씨는 담당 교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전화 통화로 사망 사실을 보고했고, 백 교수는 사망 종류를 ‘병사’로 기록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백 교수가 고인의 사망 종류를 병사로 기록하도록 한 사실이 논란이 일자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0월 1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하지만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확인했고, 백 교수는 사망진단서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백씨 유족이 소송을 제기하자 서울대병원 의료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 ‘소송대응 관련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백 교수는 계속 병사를 고수했고, 이후 법적 측면에서는 사망진단서 작성 명의자인 전공의 A씨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그러다 지난 3월 14일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A씨가 담당교수 백 교수와 같은 팀에서 수련을 받는 기간에는 두 사람이 사제지간으로서 특수한 상황이므로 전공의 A씨의 입장을 고려한다“면서 약 두 달간 논의를 중단했다. 이 병원은 지난 5월 19일에 다시 소송대응 회의를 열었고, 전공의 A씨가 ”사망진단서를 수정할 의사가 있으나 담당교수가 병사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임의로 수정하기 어려우니 병원 차원에서 수정할 근거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의료윤리위원회는 지난 6월 7일 ”전공의에게 권한과 책임이 있음을 확인하고, 수정할 것을 권고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지난 6월 14일, 9개월 만에 사망진단서 수정이 이뤄졌다. 감사원은 “이 사건의 사망진단서 관련 사항과 같이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고 기관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은 유족의 소장이 도달한 지난 2월 1일 이후 대응과정에서 지난 3월 14일 관련 회의 후 논의를 중단했다가 2개월이 지난 5월 19일에서야 다시 회의를 진행해 사망진단서 수정업무 관련 의사결정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에 따라 서울대병원(의료윤리위원회)의 최종 의사결정 시기와 관련해 언론 등에 또다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됨으로써 위 병원의 대외 신뢰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계약 물량 맞추려… 배추밭 갈아엎는 농심

    계약 물량 맞추려… 배추밭 갈아엎는 농심

    14일 충남 홍성군 은하면에서 한 농민이 수확철에 접어든 배추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정부의 생산안정제(재배물량 생산·조절 의무를 부여하는 대신 일정 수준의 가격을 보장하는 제도)에 참여한 이 농민은 계약 물량을 맞추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 홍성 연합뉴스
  • [기고] 최부잣집과 대산공단/이완섭 충남 서산시장

    [기고] 최부잣집과 대산공단/이완섭 충남 서산시장

    조선시대 최대 거부인 ‘경주 최부잣집’은 기부왕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현종 때 최국선은 보릿고개를 맞으면 쌀 100석을 이웃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흉년으로 쌀을 빌려 간 농민들이 이를 갚지 못하면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담보 문서를 불살랐다. 최국선의 할아버지는 최진립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참전한 공으로 나라에서 많은 땅과 재물을 받았고, 국선의 아버지 최동량은 이를 토대로 부를 축적했다. 그는 서민의 고혈을 짜내 돈을 벌지 않았다. 소작료도 수확한 양의 반만 받았다. 중간에서 빼돌리는 마름도 두지 않았고, 딱한 사정이 있는 농민의 소작료는 깎아 주었다. 최국선은 어릴 적부터 부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뼈에 새긴 것이다. 이처럼 후한 인심 덕에 최부잣집엔 사람이 끊이지 않았고, 이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는 더 큰 부의 원천이 됐다. 그런데 이 집안에는 ‘육훈’(六訓)이라는 독특한 가르침이 있다. 첫째,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둘째, 1년에 1만석 이상을 모으지 말고 그 이상은 사회에 환원하라. 셋째,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마라. 다섯째, 집안에 새 식구가 들어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여섯째,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부자의 도덕·사회적 책임이 절절히 느껴진다. 서산시에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의 하나인 대산공단이 있다. 이곳에는 ‘대산5사’로 불리는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를 비롯해 70여개 기업에서 1만 5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연간 4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5조원에 이르는 국세를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세 납부액은 국세의 1% 정도인 543억원에 불과하다. 지역사회 공헌도 극히 미미하다. 오히려 1988년 조성 이후 환경오염과 교통사고, 생활불편만 갈수록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곳은 개별산업단지로 조성돼 울산이나 전남 여수석유화학단지처럼 국가산업단지로서 받는 그 어떤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 시는 그동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기관과 관련 연구원 등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주민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 8월 30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산공단 입주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을 촉구하는가 하면 이후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의원 및 지역 정치인, 대산공단 대표 등과 대화를 지속하면서 동반 성장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고 있다. 지금은 기업과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하는 시대다. 울산 SK이노베이션은 1000억원을 투자해 울산대공원을 조성한 뒤 시민의 품에 안겼다. 여수의 GS칼텍스도 1000억원을 들여 종합공연장을 희사했지만 대산공단 기업에서는 이러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우리 고장에서 날로 발전하는 대산공단 기업에 다시 묻고 싶다. 무려 300여년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부를 유지한 최부잣집처럼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생각이 없는지 말이다.
  • 靑에 ‘백남기 위독’ 보고한 서울대병원장 ‘무혐의’

    靑에 ‘백남기 위독’ 보고한 서울대병원장 ‘무혐의’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하루 전날 백씨의 상태가 위독해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청와대로 전달한 의혹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35)씨가 서 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서 서 원장에 대해 지난주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서 원장이 백씨 사망 전날인 지난해 9월 24일 당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병세가 위독해 조만간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준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검찰은 의료법에 누설을 금지하는 환자의 의료 정보는 ‘사생활을 침해할만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개인 정보’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당시 백씨가 위독해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유족이나 시민단체 등에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등 의료법에 저촉될 만한 환자 정보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앞서 올해 1월 백씨 유족 측은 “서 원장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 전후 청와대에 상황을 수시로 보고를 했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고발했다. 수사는 특검 활동이 끝나면서 서울중앙지검이 맡았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살수차가 쏜 물줄기에 맞고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의식 불명에 빠졌다. 이후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고소함 살아있네, 다같이 치~~즈

    [발효 음식 이야기] 고소함 살아있네, 다같이 치~~즈

    치즈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식품 중 하나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는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딸 헬레나에게 치즈와 와인과 달콤한 꿀을 먹여 기른 덕분에 헬레나가 최고의 아름다움과 지성을 갖게 됐다’는 구절이 나오기도 한다. 치즈가 인간의 건강한 성장에 필수적인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지방을 두루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사와 신화, 진실과 상상을 넘나든 위대한 시인의 찬양이 결코 허풍만은 아닐 것이다.치즈란 우유 등 포유동물의 젖을 응고시켜 만든 발효 유제품이다. 원유에 젖산균 또는 기타 응유 효소를 첨가해 단백질을 응고시킨 다음, 유청(응고물을 제외한 수용액)을 제거하고 숙성·발효하는 과정을 거친다. 영어 ‘치즈’(cheese)의 어원은 라틴어 ‘카세우스’(caseus)에서 유래했다. 한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치즈를 각각 ‘프로마주’(fromage), ‘포르마지오’(formaggio)라고 부르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치즈를 만들 때 유청을 제거하는 데 사용했던 통을 지칭하던 라틴어 ‘포르모스’(formos)에서 비롯된 것이다. 치즈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기원전 3000년쯤 지금의 그리스 크레타섬 일대에서 발달했던 미노아 문명의 점토판에 치즈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기원전 6000년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도 치즈와 비슷한 식품을 섭취한 흔적이 발견된다. 본격적인 근대식 치즈 제조가 이뤄진 것은 19세기에 들어서면서다. 1850년대 이전까지는 살균하지 않은 원유로 치즈를 만들었지만, ‘미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화학자 파스퇴르가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이후 안정적인 치즈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지역마다 고유한 치즈 특산품들이 자리잡게 됐다. 국내에 치즈가 처음 소개된 것은 일제 때인 1920년대 들어서다. 주한 외국인과 부유층을 위주로 해외에서 치즈를 소량 수입해 즐겼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치즈의 직접 제조가 시작된 것은 1967년 무렵이다. 전북 임실성당의 주임신부로 부임한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테베스(한국명 지정환) 신부가 농촌지역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가난한 농가에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본국에서 치즈 제조기술을 들여온 데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산양을 농민들에게 나눠줘 산양유로 치즈를 생산했으나, 젖소가 보급되면서 우유로 치즈를 제조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즐기는 치즈의 종류는 20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치즈는 크게 ‘자연 치즈’와 ‘가공 치즈’로 분류된다. 자연 치즈는 원유 또는 유가공품을 응고시켜 제조한 기본적인 형태의 치즈다. 가공 치즈는 자연 치즈에 다른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을 추가한 뒤 유화시켜 만든 치즈를 의미한다. 최초의 가공 치즈는 1911년 스위스에서 등장했다. 당시 제조업자들은 에멘탈 치즈의 보관 기간을 늘려 열대지방에 수출하기 위해 치즈에 유화제를 첨가해 열처리한 뒤 다시 냉각시켜 반고형 상태의 가공 치즈를 개발해냈다. 미국에서는 1916년 식품회사 크래프트가 유럽의 가공 치즈와는 별개로 체다 치즈를 증기 또는 뜨거운 물을 사용해 유화시킨 뒤 통조림캔에 넣어 밀봉하는 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했다의 초기의 가공 치즈는 통조림이나 은박지에 싸인 형태로 출시돼 필요할 때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소형 포장에 적합하지 않고 내부의 곰팡이 생성 유무를 파악하기가 힘든 데다, 가공 치즈에서 나오는 산성물질 때문에 은박지가 변질돼 수축포장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얇은 종이와 같은 형태의 슬라이스 치즈다. 변질을 막기 위해 수분과 공기의 투과도가 낮고 수축률이 좋은 포장재를 사용했다. 특히 식빵이 보편화되면서 함께 먹기 편한 슬라이스 치즈는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치즈는 원산지에 따라서도 종류가 나뉜다. 18세기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카망베르 마을에서 만들어진 카망베르 치즈, 프랑스 파리 근교의 브리 지방이 원산지인 브리 치즈, 네덜란드 고다 지역에서 탄생한 고다 치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치즈는 제조 방식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리코타 치즈는 ‘두 번 데운다’는 이름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우유를 데우고, 이 과정에서 모인 유청을 한 번 더 데워 만든다. 이렇게 열을 가한 유청이 작은 덩어리를 이룬 것이 리코타 치즈가 되며, 새콤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블루 치즈는 독특한 향을 가미하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푸른곰팡이의 일종인 ‘페니실륨로케포르피’를 이용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치즈는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A·B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소고기에 비해 단백질은 약 1.5배, 칼슘은 약 200배 많아 ‘흰 고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치즈의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이 다른 식품보다 높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불린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치즈 소비량은 2010년 1.8㎏에서 지난해 2.8㎏으로 56% 증가했다. 특히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치즈 소비연령이 낮아진 데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국내에 소개되는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연 치즈의 소비량이 1.3㎏에서 2.1㎏로 62%나 뛰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공 치즈 생산에 비중을 두던 국내 치즈업체들도 자연 치즈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추세다. 주로 요리에 넣는 식재료로 활용되던 것에서 최근에는 큐브형, 막대형 등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돼 독립된 간식으로 즐기는 ‘스낵 치즈’ 시장이 새롭게 형성된 것도 특징이다. 캠핑, 여행 등 여가시간에 외부로 나들이를 가는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이 같은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대표적인 국내 치즈 생산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우유로 만든 프리미엄 자연 치즈 ‘목장나들이’ 2종(구워구워·스트링)을 선보였다. 일단 공기에 노출되면 신선한 보관이 어려운 자연 치즈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 최소 중량인 80g으로 출시했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976년 1월 ‘서울 자연치즈’ 생산을 시작으로 1977년 8월 블록 형태의 가공 치즈를 선보인 데 이어 1988년 얇게 잘라 낱개 포장한 ‘서울우유 체다슬라이스 치즈’를 내놓는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국내 치즈 시장을 견인해왔다. 특히 서울우유 체다슬라이스 치즈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기존의 체다 치즈보다 짠맛을 낮춰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시대에 따라 소비되는 치즈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원재료의 신선한 맛을 살린 자연 치즈가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말했다.매일유업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 공장에서 생산되는 치즈 전문 브랜드 ‘상하치즈’를 통해 다양한 치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하치즈의 자연 치즈 5종(까망베르 치즈, 브리 치즈, 후레쉬 모짜렐라, 스트링 치즈, 리코타 치즈)은 엄선한 국내 축산 농가에서 짠 원유를 사용하며, 보존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남양유업은 연령에 따라 성인용과 어린이용 치즈를 구분해 출시했다. 지난 3월 선보인 성인용 치즈 ‘드빈치 365일 자연방목 치즈’ 3종(체다, 모짜렐라, 고칼슘)은 호주의 청정한 자연에서 방목하며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로 만들어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대4로, 이상적인 오메가 지방산 비율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또 유기농 아이 치즈는 6~18개월 아기를 위한 ‘유기농 시작부터 아기치즈 1단계’와 19~36개월 아기를 위한 ‘유기농 튼튼탄탄 아기치즈 2단계’, 4세 이상을 위한 ‘유기농 쑥쑥클때 어린이치즈 3단계’로 구성돼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그래픽 이다현기자 okong@seoul.co.kr
  • 농민단체, 달걀 던지며 단상 점거… 산업부 “국회 보고 강행”

    농민단체, 달걀 던지며 단상 점거… 산업부 “국회 보고 강행”

    농축산단체들 ‘즉각 폐기’ 팻말 시위 “피해 대책 없다… 다시 열자” 촉구 정부 “법 요건 충족… 절차 예정대로”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파행으로 얼룩졌지만 정부가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농민단체들은 공청회 재개최를 요구하는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회 보고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제조업 추가 개방 2가지 시나리오 윤곽만 제시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농촌경제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한·미 FTA 경제적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는 FTA 개정으로 인한 농축산물 분야의 피해 분석 결과가 제외됐다. 제조업 추가 개방에 대한 2가지 시나리오도 윤곽만 제시했을 뿐 품목별 관세 인하 폭 등 자세한 수치는 빠졌다. 협상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지만, 이는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공청회장에서 ‘FTA 폐기’를 주장하는 단초로도 작용했다. 이들은 공청회 시작 직후 ‘농축산업 볼모로 하는 한·미 FTA 즉각 폐기’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이어 김영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역무역협력팀장이 “한·미 FTA가 상호 호혜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발표하자, 이들은 “지난 5년 동안 농축산업이 반 토막 났는데 무슨 상호 호혜적인 협상이냐”며 반발했다. 또 “경제 분석이 나왔으면 농축산업에 어떤 피해가 있을지, 피해를 어떻게 보완할지 발표하는 게 순서 아니냐”고 다그쳤다. 격앙된 일부 농민들은 무대를 향해 달걀과 신발을 던지고, 급기야 단상까지 점거했다. 농민단체 관계자가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에게 종이 뭉치를 던지며 달려들자 농민들과 경호원들 사이에 몸싸움도 빚어졌다. 강 차관보는 “오늘은 공청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별도로 농민들과 간담회를 열자”고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산업부 “농축산업계 의견수렴 위해 간담회 추진” 결국 당초 예정됐던 공청회 종료 시간인 낮 12시가 지나자 산업부는 “공청회를 마친다”며 공청회장을 빠져나갔다. 농민단체들은 공청회 무산을 선언하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파면, 국회 보고 저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부는 공청회가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정절차법에 규정된 ‘의견 청취가 현저히 곤란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인정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사전 통지 의무를 면해 준다는 내용을 근거로 삼고 있다. 농민들의 단상 점거와 시위로 이런 요건을 충족한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다만 산업부가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공청회를 요식행위로 전락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부는 “농축산업계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간담회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농축산 단체 거센 반발… 한·미FTA 공청회 무산

    산업부 “예정대로 개정 협상 진행” 국책기관 “제조업 개방 영향 미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농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정부는 공청회 파행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개정 협상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공청회는 농민단체들이 개정 협상 중단과 FTA 폐기를 요구하며 회의장에 난입해 시작 후 20여분 만에 파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청회를 이어 가려 했지만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단상을 점거하며 완강히 버티자 결국 2시간 30여분 만에 공청회 종료를 선언했다. 산업부는 공청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청회와 경제적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반영해 통상절차법 제6조에 따른 한·미 FTA 통상조약 체결계획을 수립,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사전 절차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농촌경제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은 이날 공청회에서 ‘한·미 FTA 개정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공동 발표했다. 보고서는 제조업 추가 개방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담았지만,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낮은 수준 개방 시’ 실질 국내총생산(GDP) 0.0004%, 소비자 후생은 12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높은 수준 개방 시’에도 GDP는 실질 0.0007%, 소비자 후생은 2400만 달러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역무역협력팀장은 “제조업 추가 개방 시 양측의 잔여 관세 품목이 제한적이고 잔여 관세율도 낮아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비관세장벽 철폐·완화 및 여타 분야를 고려할 때 거시경제적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제조업이 아닌 농축산이나 서비스업 분야에서 추가 개방을 요구할 경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미 FTA 개정 공청회 파행…정부, FTA 개정 절차는 계속 진행

    한미 FTA 개정 공청회 파행…정부, FTA 개정 절차는 계속 진행

    정부가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절차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지만, 농축산업계의 강한 반발에 파행됐다.하지만 정부는 공청회가 관련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개정 협상을 위한 향후 절차를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공청회 이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공청회와 경제적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반영해 통상절차법 제6조에 따른 한미FTA 통상조약체결계획을 수립,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공청회와 관련해 서면으로 제출한 의견에 대해서는 별도 서면으로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절차법에 따르면 정부가 미국과 한미FTA 개정협상을 시작하려면 공청회와 경제적 타당성 검토, 통상조약체결계획 수립, 국회 보고,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한미FTA 개정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지만, 공청회는 농축산단체들의 시위와 단상 점거로 시작 20여분 만에 사실상 중단됐다. 산업부는 공청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농축산단체들을 설득했지만, 단체들은 공청회 무산 선언과 한미FTA 폐지 등을 요구하며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결국, 산업부는 공청회 순서 중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을 하지 못하고 공청회 마무리 예정 시간인 낮 12시를 조금 넘겨 “공청회를 마친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청회가 무산됐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산업부는 행정절차법 21조4항을 근거로 정부가 통상절차법에 규정된 공청회 개최 의무를 다했다고 판단했다. 행정절차법 21조4항은 ‘해당 처분의 성질상 의견청취가 현저히 곤란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인정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같은 법 21조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사전 통지 의무를 면해준다. 공청회 모든 순서를 마치지 못했지만, 농축산단체의 시위와 단상 점거가 ‘의견청취가 현저히 곤란한 상황’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2012년 2월 24일 열린 한중 FTA 협정 개시를 위한 공청회도 농민단체 반발로 파행했지만, 당시에도 정부는 공청회를 마무리한 것으로 봤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농축산단체를 비롯한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공청회를 요식행위로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부는 “향후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한미FTA 개정 관련 의견을 지속 수렴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농축산업계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산업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공동으로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농축산업계 대상 간담회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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