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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리포트] 개혁개방 40년 전시 줄 잇는 관람객… 中 과제도 ‘긴 줄’

    [특파원 생생리포트] 개혁개방 40년 전시 줄 잇는 관람객… 中 과제도 ‘긴 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난달 13일 개막식에 참석했던 베이징 국가박물관의 ‘위대한 변혁’ 전시에 단체 관람이 줄을 잇고 있지만 화려한 전시 이면에는 중국의 숙제가 담겨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40년 역사를 압축해 보여 주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일 총 관람 인원이 170만명을 돌파했다.기자가 최근 국가박물관을 찾은 날은 평일 오후였지만 입장하려면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야만 했다. 관람객은 대부분 군인, 경찰, 학생 등 단체 방문이 많았다. 전시 한복판에 자리잡은 것은 목숨을 걸고 땅을 나눠 가졌던 안후이성 샤오강촌 농민 18명의 동상이다. 아직 10명이 생존해 있는 농민들의 동상 아래에는 ‘농토를 집집이 나눈다. 만일 주동자가 감옥에 갇히거나 처형되면 남은 사람들이 그의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돌봐 준다’고 적힌 각서와 지장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마오쩌둥이 벌인 10년간의 극좌 사회주의 운동인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 농민들이 땅과 이익을 나눠 갖는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일이었다. 토지 공동소유와 공동분배는 공산당의 핵심 강령이었기 때문이다. 개별 영농을 통해 샤오강촌 소출량이 늘어나자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등 중국 지도자가 즐겨 찾는 개혁개방 1호 현장이 됐다. 하지만 샤오강촌은 잠시 반짝했을 뿐 여전히 가난한 농촌에 머물러 있다. 원래 안후이성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농민운동을 일으킨 곳이다. 샤오강촌 역시 포도주를 생산하며 노력했지만 탈빈곤은 했을지 몰라도 부를 이루지는 못했다. 관람객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전시물은 한때 ‘인터넷 차르’로 불리며 악명 높은 인터넷 검열 정책을 주도했던 루웨이 전 중앙선전부 부부장의 반성문이다. 자필로 쓴 두 장짜리 반성문은 시 주석 집권 1기 동안 벌인 반부패 투쟁의 성과를 과시하고자 전시됐다. 전시에서는 지난 5년 동안 440명의 당 간부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하위직까지 합하면 100만여명이 부패 혐의로 공직 및 당적을 박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반부패를 내세우며 정적을 처리했기에 쉽사리 권좌에서 내려오지 못한다는 관측도 있다. 휘황찬란한 입체 조명과 증강현실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전시 뒤에는 공산당이 풀어야 할 산적한 과제가 숨어 있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양의 탈을 쓴 돼지?…곱슬곱슬 털 가진 만갈리차 화제

    양의 탈을 쓴 돼지?…곱슬곱슬 털 가진 만갈리차 화제

    얼핏 보면 살찐 양 같지만, 사실은 돼지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양털처럼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돼지 ‘만갈리차’에 대해 소개했다. 스코틀랜드 소도시 인버네스의 보울리 근처에서 돼지를 기르고 있는 짐 만은 만갈리차의 ‘털’이 스코틀랜드의 겨울나기에 더할나위 없는 ‘맞춤형 수트’라고 말했다. 자작나무 시럽을 만들고 있는 짐 만은 자작나무 근처의 고사리들을 없애기 위한 친환경적 방법으로 만갈리차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만갈리차는 멀리서 보면 양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영락없는 돼지”라며 웃었다.헝가리를 대표하는 동물인 ‘만갈리차’는 금색 또는 검은색의 곱슬곱슬한 털로 뒤덮여 있다. 양의 털과 비슷해 종종 양과 돼지의 교배종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만갈리차는 멧돼지과의 포유류이며 양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그저 ‘털 달린 돼지’일 뿐이다. 데일리메일은 “만갈리차는 19세기 중반 루마니아 살론타, 헝가리 바코니 등지에서 서식한 헝가리 토종 멧돼지와, 세르비아의 슈마디아 멧돼지 같은 유럽산 멧돼지의 교배로 번식했다”고 보도했다. 만갈리차는 목초지 풀이나 감자, 호박 등을 주식으로 한다. 지방이 많고 살코기가 적어 현대에 들어 대체품종에 밀려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헝가리 농민 단체의 노력으로 그 개체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 기자의 글로벌 B컷] 대통령도 갈아치울 양파와 설탕의 정치학

    [안 기자의 글로벌 B컷] 대통령도 갈아치울 양파와 설탕의 정치학

    인도 양파,감자 대폭락에 모디 총리 집권 위기인도네시아 설탕 가격 내년 대선 쟁점화양파와 감자, 설탕이 정권을 교체할 수 있을까. 내년 4월 총선과 대선을 각각 앞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최대 정치적 변수로 ‘양파’와 ‘설탕’이 부상하고 있다. 정권 교체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양파 가격이 최근 두달간 86%가 폭락했다. 지난 10월 1㎏당 21.5루피(약 346원)였던 양파 가격은 지난 24일 뭄바이의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1㎏당 1루피(약 16원)에 거래돼 20분의 1 수준으로 토막났다. 하지만 뭄바이 소비자들은 유통 비용과 중개 마진 등이 더해진 1㎏당 20루피 대에서 구매한다. 양파 가격 폭락은 지난 여름 집중적으로 수확된 양파가 대거 시장에 풀리면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바짝 긴장하는 이들이 나렌드라 모디 정부와 집권 인도국민당(BJP)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양파 가격 동향이 정치적 쟁점으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파는 13억 인구의 인도 국민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요리 재료다. 인도 국민은 반찬부터 비리아니(볶음밥의 일종), 바지(야채볶음) 등 거의 모든 요리에 양파를 기본 재료로 활용한다. 그러다 보니 도시 소비자나 농민 모두 양파 가격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실제로 1980년 총선과 1998년 델리 주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인 BJP가 패배한 이유가 양파 가격 폭등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는 가격 폭락으로 농부들이 BJP에 등을 돌리는 형세다. 농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양파를 길에 쏟아버리는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CNBC는 “내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정치적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한 농부는 양파 750㎏을 판매해 받은 1064루피(약 1만 7100원)을 항의 표시로 모디 총리에게 보냈다. 주요 양파 산지인 마하라슈트라 지역 농민인 마드하르 나가레는 “2014년 총선에서 BJP를 지지한 게 큰 실수였다. 앞으로 그들이 어떤 일을 하든 두번 다시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내년 총선부터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찮은 기류를 반영하듯 지난 11일 주의회 선거에서는 BJP의 ‘텃밭’이었던 마디아프라데시, 차티스가르, 라자스탄에서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로 몰표가 쏟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자도 가격이 85% 넘게 폭락해 정부와 집권당의 정치적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감자 시세는 1t에 2500루피(약 3만 9800원)로 인도 역사상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농민들은 모디 총리가 2억 6300만명에 달하는 농민들을 무시해 주요 경제 정책에서 소외시켜왔다고 지적한다. 한 농민은 “식품가공 시설이나 냉동저장 시설이라도 있었다면 양파와 감자를 대책없이 썩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농민들의 부채 탕감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모디 총리는 연방정부 차원의 대규모 부채 탕감은 아니더라도 1조 2500억 루피(약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농업 인프라 개선책, 가격 폭락시 보조금 지급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내년 4월 대선을 치르는 인도네시아는 ‘설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500만t을 수입한 세계 2위 설탕 수입국이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가공식품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설탕 수입량은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었다. 논란은 조코위 대통령이 최근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쿼터를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현재 1㎏당 1달러 수준인 설탕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게 재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지만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대선 경쟁 후보인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조코위 대통령이 농민들을 희생시켜 도시 소비자들을 우선시한다고 맹렬히 비판하면서 설탕 수입이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됐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소비된 설탕의 절반은 자국 생산분이고, 나머지가 수입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설탕 재배 농민들은 최저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최대 국가 과제로 꼽히는 ‘식량 자급’ 목표가 식품의 수입 의존 정책으로 실패했다는 비난까지 더해졌다. 히즈키아 레파타티 인도네시아정책센터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결코 인정하지 않겠지만 (조코위 대통령에게) 결코 좋은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소도둑 들끓는 베네수엘라…하룻밤 새 200마리 훔쳐가기도

    소도둑 들끓는 베네수엘라…하룻밤 새 200마리 훔쳐가기도

    경제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베네수엘라 소도둑이 들끓고 있다. 농민들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에 신고하고 있지만 해결되는 사건은 없어 속병을 앓고 있다. 라베르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23일(현지시간) 술리아주 마치케스 지역에 있는 한 축산농장에서 발생했다. 권총으로 무장한 괴한 25명이 심야시간에 농장을 기습, 젖소 203마리와 말 15마리를 빼앗아 어디론가 몰고 갔다. 이 과정에서 농장의 일꾼 38명도 돈과 소지품을 빼앗겼다. 농장주 호세 베라는 "하루아침에 젖소의 절반을 잃었다"며 "이젠 일꾼들도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농장에 도둑이 든 건 올 들어 벌써 3번째다. 앞서 지난 2월엔 소 10마리, 10월엔 15마리를 훔쳐갔다. 베라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있지만 범인은 단 1명도 잡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이다. 베네수엘라 축산농민연맹에 따르면 올 들어 술리아주 축산농가에 발생한 가축절도 피해 규모는 6500마리에 이른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도둑들은 훔친 소를 불법 도축,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생계형 범죄라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엔 소고기 밀수까지 성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훔친 소를 콜롬비아로 내다파는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는 건 조직적인 밀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농민은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소경, 귀머거리로 전락했다"며 "이젠 가축까지도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국가 형편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경기도 기본소득정책 자문 ‘기본소득위원회’ 출범

    경기도 기본소득정책 자문 ‘기본소득위원회’ 출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청년배당 등 이재명 경기지사의 역점사업인 기본소득 정책을 지원할 공식 자문기구인 ‘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가 20일 출범했다. 도는 이날 이 지사와 65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본소득위원회 위촉식과 첫 회의를 가졌다. 기본소득위원회는 기획재정, 시민참여, 지역경제, 사회복지 등 4개 분야 전문가와 지원자 59명, 경기도 관련 실·국장 6명 등 6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경기도 기본소득 종합계획 수립과 기본소득 관련 정책 시행안에 대한 심의와 의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도는 농민 기본소득, 청년배당,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도입 등 이 지사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기본소득 정책 전반에 대해 위원회 조언을 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지사와 강남훈 한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기획재정·시민참여·지역경제·사회복지 등 4개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이 지사는 이날 첫 회의에서 “혜택을 주면 더 무능해진다는 것 때문에 복지정책이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누가 복지정책에 대해 거부할 수 있겠는� 굡窄� “사회에서 생겨나는 이익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 새로운 제도는 언제나 저항과 거부가 있지만, 여러분이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꼭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13일 기본소득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공포했다. 도는 기본소득위원회와 내년에 출범할 ‘(가칭)기본소득 지방정부 협의회’를 통해 기본소득 정책의 인지도 확산을 위한 공동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전국 첫 ‘먹거리 보장 기본조례’ 제정

    경기도 전국 첫 ‘먹거리 보장 기본조례’ 제정

    ‘경기도 먹거리 보장 기본 조례’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20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지난 14일 제331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도가 제출한 ‘경기도 먹거리 보장 기본조례안’을 의결, 내년 1월 조례를 공포한다. 조례는 연령이나 성별, 경제 형편 등과 상관없이 도민 누구나 우수한 먹거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먹거리 기본권 개념을 토대로 먹거리 취약계층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도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도지사가 도민의 먹거리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했으며 5년마다 먹거리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 도지사 소속의 ‘먹거리 위원회’를 두고 먹거리전략 시행을 위한 민관합동 협의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역 먹거리 우선 공급에 관한 사항, 경기도 먹거리전략 수립에 관한 사항, 먹거리 전담부서에 관한 사항, 먹거리 보장 단체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복지관이나 공공기관은 경기도 농산물을 우선 공급받도록 명시해 도내 중소 농가의 판로 확보와 지역의 선순환 경제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먹거리 기본조례는 현재 경기도와 서울시에 제정돼 있으며, 생산과 소비가 같이 이뤄지는 도 단위 지자체로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이다. 도는 조례가 공포되는 내년 1월 중 먹거리 위원회를 발족, 먹거리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먹거리 기본조례가 제정되고 도의 농정분야 예산이 증가함에 따라 내년 민선 7기 경기 농정에 대한 기대도 크다. 도의 내년 농정분야 예산은 전년도 대비 1381억원 증가한 7848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경기도 어린이 건강 과일 간식 공급사업에 105억원을, 접경지역 친환경농산물 군 급식 지원에 16억원을 편성했다. 도는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공공급식에서 친환경농산물 공급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향후 학교 및 군급식에 친환경 농산물 공급지원 확대, 경기도먹거리전략 수립에 따른 실행 사업, 농민 기본소득 추진 등을 통해 농정예산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원광대 새 총장 선임 놓고 내홍

    원광대학교 일부 교수가 새 총장 후보자 선임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과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수 20여명이 참여한 ‘총장 선임 의혹 진상규명과 총장 직선제 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학생회관 앞에서 발족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여태명(미술대학)·김선광(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회견에 앞서 삭발을 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대학 구성원의 80%가 지지한 총장 직선제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총장선거가 비리와 의혹으로 점철됐다”며 “박맹수 총장 후보자는 표절 및 지적저작권을 위반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총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13차 투표 때 교무 출신 이사 7명이 회의를 한 후 박 후보자를 결정했다”며 “이사장이 그를 당선시키려고 이사회 비율구성과 담합을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총장 후보자가 동학농민혁명 출판물을 무단 출간하고 제자 의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총장 선임과정의 비리와 의혹이 낱낱이 공개되기 전에 선임을 취소하라”고 압박하며 학교법인 이사장 퇴진, 박 총장 후보자 자진사퇴, 총장 직선제 실시 등도 촉구했다. 박 총장 후보자는 전날 학교 내부게시판에 “저작권법 위반은 일부 오해에서 비롯됐고, 표절 시비는 당사자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완전히 종결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학교법인 원광학원은 지난 7일 후보자 4명을 면접한 후 원광대 제13대 총장으로 박맹수 원불교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文 “산업정책 없다는 일부 비판에 뼈아픈 자성”

    文 “산업정책 없다는 일부 비판에 뼈아픈 자성”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혁신성장과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기 위한 산업발전 전략은 제조업 혁신이 핵심 기둥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강점이 제조업에 있는 만큼 우리가 잘하는 분야를 계속해서 잘해 나가는 것이 산업정책과 경제 정책의 기본”이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19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비장한 각오로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룰 전략으로는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속도감 있는 단기대책 추진’과 미래 청사진을 위한 ‘장기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을 언급했다. 아울러 “기존의 산업발전전략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제조업 혁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각에서는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산업 생태계가 이대로 가다가는 무너지겠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정부의 뼈아픈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자동차 등 지역 중심 산업이 무너질 경우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지역 경제와 주민 삶이 함께 무너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했다. 환경부 업무보고에서도 문 대통령은 “환경을 규제 대상으로 보는 과거의 관점을 뛰어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성장동력이자 환경보존과 신산업의 공존이라는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진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는 공익형 직불금제 개편과 관련해 “직불금제는 작물 종류, 규모 등과 관계없이 모두 중소농민까지 포용하는 제도 개편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당사자인 농업인과 단체, 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가축전염병방역대책상황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환경부 업무보고를 마치고선 녹조 발생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하는 수질관리과를 찾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낙연 총리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자”

    이낙연 총리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1운동의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해 학계에서 좀 더 깊은 논의가 전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제는 3·1거사를 폭동, 소요, 난동으로 부르며 불온시했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민족진영은 3·1혁명, 3·1대혁명이라 불렀다”며 “제헌국회의 헌법조문 축조심의에서 3·1거사에 대해 혁명, 항쟁, 운동 등의 명칭이 논의되다가 ‘3·1운동’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세에 대한 저항을 ‘혁명’으로 부르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몇몇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 졌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3·1거사의 영향을 받아 두 달 뒤 중국에서 벌어진 5·4운동을 중국은 ‘5·4운동’ 또는 ‘5·4혁명’이라고 부르고, 1894년 농민 봉기도 ‘동학란’으로 불렸지만 1960년대 이후 ‘동학혁명’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출발이라고 헌법이 선언하고 있다”며 “그 100주년에 우리는 대한민국의 과거 100년을 총괄하고, 현재를 조명하며, 미래 100년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1운동의 역사를 훨씬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3·1운동의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한 것, 두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3·1운동 관련 학술행사에서 ‘1919년 3월 1일 오후 5시까지 시위대를 진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 �, ‘독립 만세라는 시위방식을 제안한 사람은 누구인� ?� 대한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며 “3·1운동 연구나 기념사업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전개되면 좋겠다”고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중국이 콩을 ‘미·중 무역전쟁의 화해 선물’로 선택한 까닭은

    중국이 콩을 ‘미·중 무역전쟁의 화해 선물’로 선택한 까닭은

    중국이 미국과의 90일 간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간 이후 첫 선물로 대두(大豆·콩)를 선택했다. 미국의 첨단 제조업 제품이나 보잉 여객기처럼 부가가치가 높고 덩치가 큰 품목이 아닌 콩 수입을 가장 먼저 재개한 중국의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부과한지 5개월여 만인 12일(현지시간) 콩 수입을 재개해 24시간 동안 150만~200만t의 물량을 사들였다. 미국 대두수출위원회는 이날 중국이 주문한 물량은 내년 1분기 선적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콩이 미·중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콩과 해바라기씨 등 기름을 짤 수 있는 오일시드(Oilseed) 부문에서 세계 최대 소비국인 동시에 최대 수입국이다. 대두는 식용유와 기름을 짜낸 뒤의 콩깻묵이 돼지 등 가축사료의 주요 원료 중 하나다. 특히 다양한 식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콩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당장 물가가 크게 오르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는 탓에 서민 생활이 불안정해지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안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현안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미국산 콩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두 수입선이 막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브라질 등 남미산 의존도가 커지는 바람에 중국은 인플레이션 위기에 놓이게 됐다. 돼지는 중국이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식재료이다. 콩 수입이 급감하면서 돼지고기 사료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돼지고기 값도 덩달아 수직 상승하는 통에 중국인들의 불만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4~9월 6개월간 매달 콩 가격이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그 여파로 지난 10월 돼지고기 가격은 6개월 전보다 40%나 치솟았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콩 수입에 나선 것은 그동안 대두 보복 관세로 중국도 커다란 고통을 받았다는 증거인 셈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콩은 ‘귀하신 몸’이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콩은 핵심 농산물이다. 지난해 중국이 사들인 대두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12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이른다. 미국 대두 수출의 57%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다음으로 많이 수입하는 멕시코보다 8배 이상 많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로 올해 1~10월 미국의 대중국 콩 수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나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중서부 농업지역인 ‘팜벨트’ 농민의 민심이 사나워질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엄청난 양의 대두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반색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콩은 강대국들의 무역전쟁에서 빠지지 않는 전략 무기였다. 중국의 미국산 콩 수입이 증가하게 된 계기는 19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설명했다. 당시 지미 카터 미 행정부가 옛소련에 농산물 금수조치를 취하자 미국 농가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경제발전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에서 돼지 등 가축사료용 대두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미국의 콩 수출은 급속히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인 2001년보다 7배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콩 수입을 재개했지만 예전만큼 수입량이 회복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강하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부과했던 25%의 관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 기업들의 상당수가 이미 콩 수입선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 등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90일간 휴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 연초 열릴 예정인 미·중 무역협상에서 얘기가 잘 안될 경우 중국의 미국산 콩 수입 재개가 번복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의 한 콩 수입업자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25% 관세 부과 때문에 현재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 계획도 없다”며 “현재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는 대두가 꽤 괜찮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콩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두 수입업자 역시 “즉각적으로 미국산 콩 수입을 재개하기 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나서 결정할 것”이라며 “90일 간의 휴전이 중간에 깨질 경우 자칫하다간 수입한 미국산 대두가 통관을 못하고 묶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유재산의 변신] “돈 주고 빌린 땅이 국유지”…무단점유 관리하니 반으로 줄었다

    [국유재산의 변신] “돈 주고 빌린 땅이 국유지”…무단점유 관리하니 반으로 줄었다

    고령자·영농법인 등 대부농지 우선 조사 불법전대 적발 시 실사용자와 대부계약 무단점유 9만필지 3년 만에 5만필지로 국유재산 관리 통한 국고 납익 1조 돌파“세를 얻어서 농사지은 지가 벌써 6년이나 흘렀는데, 그동안 이 땅이 국유지라는 걸 전혀 몰랐지. 맨 처음 계약할 때도 나라 땅이란 말이 하나도 없었거든.” 올 3월 충남 서산에서 농사짓던 밭을 둘러보던 이모씨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설치한 국유지 표시 푯말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한마을에 사는 김씨 할아버지에게 1년에 220만원씩 주고 빌린 땅이 국유지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터였다. 자초지종을 알기 위해 캠코 직원과 통화한 이후에야 이씨는 김씨가 말로만 듣던 불법 전대를 한 사실을 알았다. “시골에 있는 농가끼리는 잘 아니까 땅을 빌려도 구두 계약으로 하고 진짜 누구 땅인지는 잘 안 따진다고. 으레 저 집안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었으면 사유지겠거니 하고 넘기는 거야.” 전대가 드러난 이후 이씨는 국가와 새로 대부계약을 맺고 평소 짓던 무 농사를 이어 가고 있다. 불법 전대에 따른 계약 해지와 동시에 실경작자가 대부계약 당사자가 된 사례다. 이씨가 나라에 선납하는 1년치 사용료는 100만원 안팎으로, 김씨에게 줬던 임대료의 절반도 안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김씨는 나라 땅을 빌려 재임대하는 방법으로 손쉽게 돈을 벌었던 셈이다. 지난 7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이씨는 “나라와 직접 계약을 한 것이 나에게는 큰 이득”이라면서 옅은 미소를 보였다.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 469-9. 지난 7일 이씨는 새로 대부계약을 맺은 그 땅을 캠코 내포지부 직원들과 다시 찾았다. 여느 시골 농지처럼 눈으로만 봐서는 국유지인지, 사유지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내포지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대부를 해 온 농지는 마치 집안 소유 땅으로 여기는 탓에 전대가 얼마든지 횡행할 수 있다”면서 “전대가 불법인 줄 모르는 농민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지 불법 전대 적발이 잇따르자 농촌도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날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서 만난 중장리 이장 이남원씨는 “최근 3주에 걸쳐서 세 개 팀이 나와 조사를 했는데 우리 마을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싸게 국가로부터 땅을 빌리고서 비싸게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적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장리는 135만 3000㎡ 농지를 30여명이 전대 없이 실경작하는 것으로 확인돼 대표적인 우수관리 사례로 꼽힌다. 농지를 중심으로 전대 문제가 잇따르자 캠코는 불법 전대 금지 안내판을 새로 설치하는 등 불법 사용 방지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특히 이씨처럼 평소 국유지인지 모르고 있던 농민들에게는 눈에 확 띄는 경고문이다. ‘무단사용, 전대·전차 행위 금지’가 적힌 안내 푯말은 대부면적 1만㎡ 이상 농지에 우선 설치된다. 여기에 전체 국유재산 63만 필지 중 대부농지인 12만 8145필지에 대해서는 내년 6월 말까지 전수조사를 해 전대 여부를 일괄 점검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1000㎡ 이상 계약이 체결된 대규모 농지, 빌린 사람이 영농법인이거나 고령자인 3만 9014필지가 우선 조사 대상이다. 허태회 캠코 국유대외협력팀장은 “영농법인은 대규모 농지를 빌려 운영하기 때문에 제3자에게 전대해 경작을 맡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본인이 직접 경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고령자와 격지 거주자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캠코에 따르면 국유 대부농지 1억 4391만㎡ 중 60대가 가장 많은 4491만㎡(31%)를 빌렸고 50대가 3520만㎡(25%)로 뒤를 이었다. 80대 이상도 1349만㎡(9%)를 대부 중이다. 캠코가 각 지방자치단체가 분산 관리하던 재산을 인수해 2013년 6월부터 국유재산을 전담관리한 이후 무단 점유 필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5년 9만 8051필지에 달하던 무단 점유 재산은 올해 10월 기준 4만 7565필지로 줄어들었다. 전체 관리 필지 중 15.8%에서 7.5%로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변상금 부과액도 2015년 407억원, 2016년 379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0월 이미 740억원으로 평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재산매각대금, 사용료 등까지 더해져 올 10월까지 국유재산 관리를 통한 국고 납입액이 1조 68억원이다. 이런 성과는 캠코의 체계적인 관리와 현장 조사, ‘국유재산 무단 점유 신고센터’에 접수된 시민의 신고가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캠코 측 설명이다. 국유재산총괄부 윤윤국 부장은 “행정 목적으로 쓰기 어려운 국유재산을 국민들에게 빌려주거나 팔아 재산의 적극적 활용 및 재정 수입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무단 점유 재산에 대해서도 변상금 부과에 그치지 않고 대부계약 안내를 통해 국유재산 정상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캠코는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실태조사와 달리 전수조사는 타 지역 담당자가 현장을 찾는 교차조사로 바꿔 객관성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글 사진 서산·태안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유재산의 변신] 불법 판매장 만들어 장사… 경작용 필지 창고로 사용

    [국유재산의 변신] 불법 판매장 만들어 장사… 경작용 필지 창고로 사용

    트럭기사 주차장으로 국유지 무단점유 상업용지 불법전대 후 수익 나눠갖고 사용 목적과 다르게 국유지 활용 포착국유지에 대한 불법 사용은 비단 농지에 대한 전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의 허가 없이 시설물을 무단 설치하거나, 대부계약을 맺은 알짜배기 영업공간을 제3자에게 다시 빌려주는 경우도 모두 불법이다. 여전히 국유지를 ‘주인 없는 땅’이라고 생각하고 국가로부터 잠시 빌린 땅을 아예 소유권이 넘어간 것처럼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실태조사 혹은 공익 신고를 통해 밝혀낸 국유지 불법 사용 사례도 각양각색이다. 유형별로 보면 무단 점유, 불법 전대, 목적 외 사용, 불법 시설물 설치 등이 있다. 지난 10월 경기 여주 강천면에서는 한 공간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무단 점유를 하다 적발됐다. 2.5t 트럭을 몰던 한 사람은 지난해부터 국유지를 주차장처럼 써가며 공사자재까지 마구 쌓았고, 인근에서 논농사를 짓던 농민은 국유지까지 침범해 경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국유지인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주변에서 무단 점유에 대한 신고까지 접수된 사례”라면서 “각각 34만원, 25만원의 변상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은 점유 기간과 면적, 점유 목적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지난주 실태조사에서 최종 확인된 충남 보령 남포면 사례는 ‘관광지 불법 전대’의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섬 죽도 내 토지 37.4㎡를 상업용(횟집)으로 대부받은 50대 부부는 수익을 3대7로 나누는 조건으로 제3자에게 국유재산을 다시 빌려주다 7개월 만에 덜미가 잡혔다. 해당 자리는 섬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주변 상인들에게도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정현영 캠코 내포지부장은 “횟집의 사업자 정보를 조회해 보니 애초 국가와 대부계약을 맺지 않은 사람이 명의자로 확인됐다”면서 “즉시 철거하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남 사천 서포면에서는 국유지에 허가 없이 굴 작업장·판매장을 만들고 판매까지 하다가 ‘불법 가설건축물 설치’로 판명돼 대부계약이 해지된 경우도 나왔다. 국유재산에 가설건축물을 세우려면 철거이행보증, 토지사용승낙서 등을 미리 받아야 하는데 임의로 시설을 세운 만큼 계약이 위반됐다. 캠코 경남지역본부는 대부계약 해지 이후에도 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 부과는 물론 명도 소송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최근 경기 광주와 대전에서는 대부계약서상 사용 목적과 달리 국유지를 활용한 사례가 잇따라 포착되기도 했다. 사용 목적은 크게 경작용, 주거용, 상업용으로 분류되는데, 대부료를 산정할 때 적용되는 대부요율도 각각 1%, 2%, 5%로 다르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값싸게 경작용으로 땅을 빌린 뒤 창고용지로 쓰다 대부계약이 해지됐고, 대전에서는 주거용으로 빌린 토지에 카페(상업용)를 만들어 영업을 한 계약자가 지난 7월 적발됐다. 허태회 캠코 국유대외협력팀장은 “‘목적 외 사용’ 사례들 중에는 계약 당시 실제 목적을 제대로 밝혔으면 아예 대부계약이 체결되지 못했을 것들이 많다”며 “용도를 속이고 나라 땅을 빌린 셈”이라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포토] 계란 범벅된 식약처 진입로

    [포토] 계란 범벅된 식약처 진입로

    13일 오후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계란 산란 일자 표기 반대 집회’ 가 열린 가운데 집회 중 참가자들이 계란을 투척해 바닥이 깨진 계란으로 뒤덮였다. 집회에는 대한양계협회 소속 등 양계 농민 15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표로 심판한 인도의 ‘불평등 분노’

    모디 총리, 내년 총선 앞두고 경고등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노란 조끼’ 시위가 일어난 것에 이어 인도에서도 불평등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인도인들은 시위가 아닌 투표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심판했다.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5개 주 주의회 선거에서 완패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12일 전했다. 지난 7일 열린 선거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서 향후 모디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가늠할 풍향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5개 주 가운데 ‘중·북부 힌두 벨트’인 마디아프라데시, 차티스가르, 라자스탄 등 3개 주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 BJP의 대표적인 표밭이었다. 2014년 총선에서 모디 총리는 이들 3개 주에서 대승을 거둬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BJP는 3개 주에서 야당 인도국민회의(INC)에 과반을 내줬다. 특히 차티스가르주에서 BJP는 15석을 얻는 데 그쳤다. INC는 65석을 획득했다. BJP는 남은 2개 주에서도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 모디 총리의 재집권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선거 결과에 대해 모디 총리는 “승리와 패배는 삶의 일부”라면서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 후 치른 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를 당했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의 패인은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메이크 인 인디아’ 등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전체 인도 인구 13억 5000명 중 70%를 차지하는 농민을 소외시킨 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민들은 최근 모디 정부에 친농업 정책 도입을 요구하며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 1일에는 수도 뉴델리에 수만명이 모여 모디 총리와 BJP를 규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쌀 목표가격 인상하라’ 농민들, 이해찬 의원실 한때 점거농성

    ‘쌀 목표가격 인상하라’ 농민들, 이해찬 의원실 한때 점거농성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에서 쌀 목표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한때 농성을 벌였다 해제했다. 농민 20여명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이해찬 대표의 의원 사무실 안팎에서 쌀 목표가격을 80㎏ 기준 24만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하며 2시간가량 농성을 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2018년산부터 적용되는 쌀 목표가격을 19만 60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농민들은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농민들이 농성 중인 현장을 찾았다가 의원실이 점거된 상황을 보고 농민들과 별다른 대화도 하지 않고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과 김성환 비서실장, 김현권 의원이 찾아와 농민들을 설득했다. 농민들은 조만간 정식으로 일정을 잡아 이해찬 대표와 면담하기로 한 뒤 농성을 해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빈곤층 예산 깎고 세비 올리고… 밥그릇만 챙긴 ‘탐욕의 여의도’

    저소득층 취업·청년 일자리 지원금 등 사회복지관련 1조 2000억원 줄였지만 국회의원들 수당은 1.8%·182만원 인상 문희상 의장 지역구 등엔 SOC 수십억원 나눠먹기식 깜깜이 증액 올해도 버젓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지난 8일 새벽 통과시킨 내년도 예산에서 민생 복지예산은 삭감된 반면 국회의원 세비 인상과 지역구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등 여야 ‘의원 밥그릇 챙기기’에는 이견이 없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에서 청년일자리 예산은 1240억원 깎이는 등 사회복지예산 1조 2000억원이 감액됐다. 실업자를 위한 구직급여 예산은 2165억원 삭감됐고, 주요 일자리사업 예산은 4000억원가량이 삭감됐다. 보건복지위는 지난달 28일 기초생활보장 수급 노인에게 월 10만원의 기초연금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고 4102억원 증액을 의결했지만 내년도 예산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저소득층에게 월 30만원씩 3개월 동안 지원하는 취업성공패키지 예산도 412억원 깎였다. 농민들의 쌀값 인상 요구에도 불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소득보전직접지불기금은 3242억원 감액되기도 했다. 반면 내년도 국회의원 수당은 공무원 공통보수 증가율 1.8%가 적용돼 올해 1억 290만원보다 182만원 증가한 1억 472만원으로 늘어났다. 국회사무처는 “2019년 의원의 총보수는 전년과 같은 활동비 연 4704만원을 포함해 1억 5176만원으로 전년 대비 1.2% 수준 증가했다”며 “이는 장관급은 물론 차관급보다도 상대적으로 작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사무실운영비, 차량유지비, 유류대 등 특정 지원 경비 등을 포함하면 2019년 국회의원이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1억 6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내년 연봉 셀프 인상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청원 게시글이 불과 3일 만에 20만명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 세비(수당) 인상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올해도 여야 간 속기록이 남지 않는 깜깜이 증액 심사 속에 나눠먹기식 SOC 예산 증액이 이뤄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 갑에서는 망월사역 시설 개선비가 15억원, 의정부 행복두리센터 건립비가 10억원 각각 증액됐다. 여야 실세뿐 아니라 수십명의 의원이 각 지역의 도로 확장, 저수지 정비, 추모공원 조성, 경찰서·파출소 신·증축, 문화재 보수, 하수관로·하수처리장 예산 등 지역구 예산을 챙겨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9일 “의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력을 위한 이기주의로 국가정책을 차선으로 놓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영월군 새해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준공, 화장품·건강식품 접목한다.

    영월군 새해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준공, 화장품·건강식품 접목한다.

    산골마을 강원도 영월군에 곤충으로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만드는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문을 연다. 영월군은 7일 영월읍 삼옥리 동강생태공원 안에 조성한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새해 초 준공식을 갖고 본격 연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비 등 80억원이 들었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에는 농약잔류성 등을 검사하는 검사실과 곤충 유용물질을 추출하는 실험실 등을 둔 연구센터와 곤충사육동 등이 들어섰다. 곤충산업 연구를 위해 연구원 3명을 이달 중 모집한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는 곤충에서 추출물을 뽑아 화장품과 건강식품 첨가제를 개발하는 등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가 이루어진다. 영월군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전남 곡성군과 지역연계산업으로 곤충클러스터 사업을 시행해 왔다. 그동안 폐암과 전립선암의 항암제에 쓰이는 물질을 누에 배설물과 매미 껍질에서 추출하는데 성공했고, 기억증강물질 추출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3개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과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을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나서 영월 곤충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군은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완공되면 곤충 관련 기업 유치로 복합산업화 촉진 및 법인화된 곤충사육 농가에 기업이 필요한 기술 전수를 통해 농촌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민 소득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달중 곤충사육 관련 농민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농약잔류성 검사기관 인증을 받아 자체 운영비를 마련하는 등 운영 자립에도 나선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인근에는 2015년 4월 오픈한 곤충산업육성지원센터가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 된다. 김용수 군 환경위생과 생태보존계장은 “영월은 한반도 내 최다 곤충 서식지로 1600여종의 다양한 곤충이 살아 숨 쉬는 생태보고”라며 “곤충자원 발굴과 개발 및 우수 곤충종자 보급 등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적 복수로 내모는 사회/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적 복수로 내모는 사회/홍지민 사회부 차장

    한 아버지가 학교폭력에 자녀를 잃는다. 가해자들은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간다.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 사법기관에 아무리 호소를 해도 별무소용이다. 가해자들은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비웃기까지 한다. 아버지는 직접 복수에 나선다. 영화에서 이따금 마주칠 수 있는 이야기다. 관객들은 그나마 사적 복수를 통해 정의가 실현됐다며 속 시원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사적 복수는 엄연한 범법 행위다.법이 지배하는 나라를 법치국가라고 한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법치국가다.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법에 복종하고 따라야 한다. 나 하나쯤 어겨도 괜찮겠지,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쌓이다 보면 사회가 흔들리고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전제가 있다. 법을 따르는 사람들을, 법은 보호해 줘야 한다. 계약 관계와 마찬가지다. 복종의 대가는 안전과 보호다. 그런데 법대로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법이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에는 법을 어겨도 되는 것일까. 대낮에 한 남자가 망치를 휘둘렀다. 임대료 문제로 분쟁 중인 건물주를 향해서다. 가게 주인과 건물주, 이들의 갈등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한 사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게 2년 전이다. 그사이 갈등은 터질 듯이 부풀고 또 부풀어 올랐지만, 우리 사회는 ‘법의 이름’으로 그냥 방치해 왔다. 명도 소송에서 패하고 그에 따른 강제집행 시도에 번번이 시달리던 가게 주인은 결국 망치를 들었다. 대낮에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들은 회사에 단체 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노동자들이고, 피해자는 회사 임원이다. “조폭 노조”라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노조 측은 폭력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한편으로는 “8년간 지속된 노조 파괴가 근본 원인”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법원은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인정했고, 이 회사의 회장은 법정 구속돼 징역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40여일 동안 노조 측의 교섭 요구에 단 한 차례 응했던 사측을 향해 일부 노동자들은 결국 폭력을 선택하고 말았다. 얼마 전에는 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은 70대 농민이 대법원 앞에서 3개월가량 1인 시위를 벌이다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인화물질이 든 페트병을 투척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법치주의를 지키고 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두 엄중하게 처벌돼야 할 사적 복수 행위들이다. 사법 당국, 행정 당국도 앞다퉈 엄벌을 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단지 엄벌한다고 해서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법에 의한 ‘정의’가 무엇인지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해진 시기다. 최근 신뢰와 권위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는 사법기관과 공권력이 정의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사적 복수는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 그러나 개인을 처벌하는 선에 그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경고음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 번. 그 경고음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래서 임대차 계약의 불평등을 줄였다면, 절박한 처지의 노동자들을 보듬을 수 있었더라면 일련의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경고음에 얼마나 세심하게 귀를 기울여 왔는지 돌아볼 때다. 강자보다는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더 신뢰를 받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애써 외면한 경고음은 우리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지금, 사적 복수를 부추기는 것은 도대체 누구일까. icar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대두 때린 시진핑…中 양돈 농가가 울고 있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대두 때린 시진핑…中 양돈 농가가 울고 있다

    중국 돼지들이 ‘무역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터뜨리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맞대응하고 나서면서 불붙은 미·중 무역전쟁이 ‘90일 휴전’한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12~15일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워싱턴에 급파해 미국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아사히신문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중국 황허(黃河) 연안 허난(河南)성의 한 양돈장. 연평균 수만 마리의 돼지를 출하하던 기업형 양돈장이지만 요즘은 돼지가 북적거리기는커녕 한산할 정도로 조용하다. 양돈업자와 친하게 지낸다는 한 농민(52)은 “이 양돈장은 돼지에 먹일 사료를 제대로 댈 수 없게 돼 살처분 등의 방법으로 사육 두수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콩)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대두는 7억 마리에 이르는 중국 돼지의 주요 사료다. 돼지 사료에는 기름을 짜고 난 콩깻묵이 들어가며 콩기름은 중국 음식의 주요 식자재다. 때문에 대두 가격이 오르면 사료와 식용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돼지고기 값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두 등 미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대두 가격은 지난 여름 이후 10% 정도 올랐고 중국의 9월 미국산 대두 수입액은 전년보다 98%나 곤두박질쳤다. 중국 농업부는 “2018년 10월~2019년 9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지난해 9390만t에서 8365만t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0월 15일 현재 중국 돼지고기와 대두 가격은 6월 말보다 각각 30%, 21% 상승했다”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두 가격이 상승했고 그 결과 사료비용이 오르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보복관세 부과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16억 달러(약 24조 2000억원) 어치의 대두를 수출했고 이 중 대중국 수출은 124억 달러에 이른다. 대두 보복관세는 중국 정부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며 주요 대두 생산지인 중서부 농촌 지역을 겨냥한 조치였지만 중국 양돈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표밭을 공격하기 위해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런 만큼 중국에서는 ‘대두 2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대두는 세계적으로 남반구가 3월, 북반구는 9월에 수확한다. 중국은 봄에는 주로 남반구, 가을에는 북반구에 있는 나라들에서 생산한 대두를 수입해 왔다. 중국은 연간 1억t 가량의 대두를 수입한다. 세계 대두 생산량의 60% 수준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산이 급감하면서 수입을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8월 브라질산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브라질의 대두 재고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브라질에서 수확이 시작되기 전에 공급이 바닥나면 수입가격은 또 반등할 공산이 크다. 10월 대선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된 것은 중국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보우소나루 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노골적으로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브라질이 무역정책을 재검토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진다. 이런 와중에 중국 각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는 바람에 “폐업하는 양돈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커진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 8월초 랴오닝(遼寧)성과 허난(河南)성,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지린(吉林)성, 톈진(天津), 윈난(雲南)성, 산시(山西)성, 허베이(河北)성에서 발병한 데 이어 23일에는 베이징에까지 확산돼 3개월 만에 20개 성·시로 퍼졌다. 이달 초에는 돼지사료 샘플에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불안감을 키웠다.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치료가 불가능하고 백신도 없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사료통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문제는 돼지가 무역전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면 비난의 화살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돼지는 중국에서 정치적·경제적 의미가 크다. 중국은 돼지고기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수입국이다. 돼지고기는 중국 육류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5420만t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지난해 중국인 1명의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이 38.6kg이다. 세 살 어린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1주일에 돼지고기 한근 반씩 먹은 셈이다. 세계 소비량(1억 1059만t)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들의 배 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165만t)은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5350만t)이 중국인들의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7년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6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도 연간 40kg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도축업·유통업자 등을 포함해 돼지와 관련된 업종 종사자만도 1억명에 이른다. 물가에도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다. 미국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높게 매기면 물가가 뛰는 만큼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수요·공급 불일치로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이면 중국 사회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양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09년 인터넷·게임업체 왕이(網易)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1위 알리바바(阿里巴巴)에 이어 전자상거래 2위 징둥(京東)도 이 사업에 진출했다. 징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질 좋고 값이 싼 돼지고기를 생산해 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오펑(曹鵬) 징둥디지털과기 부회장은 “징둥의 첨단 양돈 시스템을 이용하면 인건비 30%, 사료 소비량 10%를 줄일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500억 위안(약 8조원)의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단언했다. ‘돼지를 키우지 않으면 인터넷 기업이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이유다. 양돈사업에 먼저 나선 곳은 왕이다. 딩레이(丁磊) 왕이 회장은 “부모님께 보양식을 드리고 싶다”며 돼지 사육을 시작했다. 초반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으나 왕이는 10년 가까이 독자적인 돼지 사육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웨이양주’(未央)라는 브랜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웨이양주 정육점을 열었을 때 흑돼지 0.5kg에 50위안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1시간 만에 물량이 동났다. 왕이의 직원식당 역시 ‘돼지공장’(廠)이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딩 회장은 올해 인터넷대회에서도 참가 기업인들에게 흑돼지 요리를 내놓으며 “양돈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6월 양돈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 ‘ET 애그리컬추럴 브레인’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돼지가 내는 소리, 돼지우리의 주변환경 변화 등을 실시간 체크해 돼지의 행태와 성장 추이, 임신 등 건강 상태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울분 터졌다… 마크롱 항복에도 벗지 않는 ‘노란 조끼’

    연금제도 개혁·국회해산 등 요구 다변화 佛 최대 농민단체·화물트럭 노조도 가세 “정부 대책들 미흡” 주말 시위가 ‘분수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결국 ‘노란 조끼’의 대규모 폭력 시위에 굴복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5일(현지시간) 유류세 인상을 철회했다. 그러나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마크롱 대통령의 결단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노란 조끼 시위는 반(反)유류세 인상 시위에서 마크롱 정부 자체를 반대하는 시위로 번지는 모양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2019년 예산안에서 유류세 인상을 제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 정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상을 6개월 유예하기로 했으나 비판이 거세자 하루 만에 백지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들을 달래고자 부유세 부활 등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을 통해 “질서와 냉정함을 되찾자”면서 “전례가 없는 현 상황은 정치적 반대가 아닌 공화국에 대한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말과 행동의 폭력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부 세력은 오로지 공화국을 공격한다는 목표에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시위대는 승리를 자축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투항이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면서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민 문제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번 조치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커지는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시위대의 요구는 점점 더 다변화하고 있다. 각층의 억눌린 울분이 이번 시위를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위에서 프랑스 학생들은 새로운 교육제도에 항의하면서 학교에 불을 질렀고 중소기업 소유주들은 세금이 너무 높다며 도로를 봉쇄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는 행진을 했다. 노란 조끼들은 부유세 부활에서부터 연금제도 개혁, 국회 해산까지 촉구했다. 8일 집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란 조끼는 정부 대책들이 미흡하다면서 대규모 집회를 계속 이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최대 농민단체 FNSEA도 시위에 참여한다. 두 곳의 화물트럭 노조도 노란 조끼에 동조해 연대파업을 결의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경찰력을 증강 배치할 것”이라면서 “분별 있는 노란 조끼 시민들은 이번 토요일에는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안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공공기관을 보호하려고 대테러 작전에 투입되는 군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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