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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도 아닌데 피난가는 콜롬비아 농민들…이유는?

    전쟁도 아닌데 피난가는 콜롬비아 농민들…이유는?

    전쟁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남미 콜롬비아에서 피난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 북서부 안티오키아주의 이투안고에서 최소한 309가구, 주민 820명이 도심으로 피난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우리시오 미라 시장은 "무장한 괴한들이 농촌주민들에게 곧 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한다"며 "신변안전에 위험을 느낀 주민들이 제대로 짐도 챙기지 못한 채 도심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시는 피난민들을 위해 부랴부랴 임시수용시설을 마련했지만 인원을 다 수용하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투안고에서 주민들이 무더기로 피난길에 오른 건 올해 들어 이번이 벌써 11번째다. 모두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의 경고에 이어 벌어진 일이었다. 미라 시장은 "마약재배와 관련해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카르텔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티오키아에선 ‘골포클란’이라는 무장 마약카르텔과 한때 콜롬비아를 내전으로 몰아넣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잔존 세력이 치열한 패권 다툼을 하고 있다. 마약범죄에 최적이라는 지정학적 특징 때문에 안티오키아를 장악하기 위해 조직의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티오키아는 카리브와 태평양으로 연결돼 있어 콜롬비아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마약을 밀매하는 데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다. 불법으로 마약을 재배하는 면적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안티오키아는 콜롬비아의 5대 불법 마약생산지 중 하나다. 불법 마약재배 면적은 최소한 1만3402헥타르에 이른다. 중무장한 각 지역의 마약카르텔은 국립자연공원까지 침투, 마약을 재배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국립자연공원에 대한 마약카르텔의 공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군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카를로스 올메스 트루히요 국방장관은 "범죄자들이 국립자연공원에 둥지를 트려하고 있다"며 "군의 경계를 강화, 공원들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약카르텔은 국립자연공원에 불을 지른 후 마약을 재배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불법으로 마약이 재배되고 있는 면적 중 최소한 5%가 국립자연공원 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진=라에페에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농민 돕는 ‘상생상회’…서울시-롯데백 협력

    서울시와 롯데백화점은 21일부터 27일까지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상생상회 과잉농산물 판로지원 팝업 기획 판매전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진도 봄동, 맛과 향이 진한 제주 감귤 등 많은 농작물이 올 겨울 따뜻한 날씨로 생산량이 늘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생상회는 서울시가 지역 중·소농을 돕고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도농 교류공간이다. 지역과 서울의 상생을 목표로 생산자에게는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제주, 전북 장수, 전남 장성, 진도 등 4개 지자체가 참여해 감귤, 당근, 사과 등 품질 좋은 8개 제철 청과물을 판매한다. 최대 64%까지 할인하며, 특히 25~27일에는 흠집 사과 7개를 5000원에 판매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상생상회 팝업 기획판매전에서 생산농가가 낮은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중간 조율자 역할을 담당했으며, 앞으로도 과잉 농산물의 판로를 지속적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국어사 선구자’ 이기문 교수 별세

    ‘국어사 선구자’ 이기문 교수 별세

    ‘국어사개설’을 쓴 원로 국어학자 이기문 서울대 명예교수가 19일 별세했다. 90세. 고인은 1930년 평북 정주에서 무교회주의 농민운동가 이찬갑(1904∼1974)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부터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도서관장을 지냈다. 1961년 출간한 ‘국어사개설’을 비롯해 ‘국어음운사 연구’, ‘한국어 형성사’, ‘국어 어휘사 연구’ 등 국어의 역사, 음운사와 어원론 분야에서 과학적 실증주의에 기반을 둔 선구적이고 독보적인 업적으로 국어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02)3410-3151.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트럼프 “시진핑, 코로나 매우 잘하고 있다…중국 국민 사랑해”

    트럼프 “시진핑, 코로나 매우 잘하고 있다…중국 국민 사랑해”

    트럼프, 재선시 미중 협상·경제 파장 고려한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정보 은폐와 언론 탄압 논란 속에 중국 안팎에서 비판 위기에 직면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매우 전문가답게 잘하고 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에 여전히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최근 그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나는 시 주석이 진짜로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 당국의 투명성 결여 등 대응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 홀로 띄우기’를 이어가는 듯한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전날 밤 시 주석과 통화해 코로나19 대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국은 아주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단기간 내에 병원들을 건설하는 것을 봤다”면서 “진짜로 그(시 주석)가 이번 일을 조기에 해결하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나오는 통계를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질문에 “나는 시 주석이 중국 국민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그는 그의 나라를 사랑한다”면서 “그는 매우 매우 힘든 상황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도 그와 협력하고 있으며 며칠째 그를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시진핑 구하기’ 발언은 자신의 재선에 있어 중요한 미·중 무역협상이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 시장의 혼란과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시 주석이 중국 정부를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자칫 중국이 미국과 협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표출했다고 전했다.美행정부 내부서는 中투명성 결여 지적 대조 반면 행정부 내 그의 측근들은 중국의 전염병 대응 및 투명성 결여를 지적하며 우려하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투명성을 대폭 높이고 언제, 무엇을 알았는지를 털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국 강경파인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도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수산시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생물안전 4급 슈퍼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연일 음모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中코로나19 사망자 2000명 넘겨…확진자도 7만 4000명↑ 신규 확진 1000명 수준 유지…피해 여전중국 전역서 사망 136명·확진 1749명↑후베이만 하루새 사망 132명·확진 1693명한편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136명이 하루새 목숨을 잃는 등 끝없는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전역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을 넘겼고 확진자 수도 7만 4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지난 18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749명과 13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8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 4185명이며 사망자는 200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1000명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피해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집단 발병지인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1693명, 사망자는 132명 늘었다. 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6만 1682명으로 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921명이다. 후베이성 확진자 가운데 9289명이 중태이며 1957명은 위독한 상태다. 후베이성 가운데 발병지 우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660명과 116명이다. 후베이 확진자 1만 1000명 중태·위독 전역 1만 1977명 중증…퇴원 1만 4000명해외 감염자 일본 616명, 싱가포르 81명 순중국 전역에서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5만 7805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1만 1977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1만 4376명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코로나19 최전선인 우한에 그물망식 전수 조사 재실시와 더불어 농민공의 도시 일터 복귀에 따른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해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며 사태 수습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94명이다. 홍콩에서 62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22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텐센트)의 19일 오전 6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905명, 사망 3명(일본 1명·프랑스 1명·필리핀 1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616명, 싱가포르 81명, 태국 35명, 한국 31명, 말레이시아 22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2명, 영국·아랍에미리트 9명, 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이집트·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코로나19 치사율, 남성이 여성보다 60% 이상 높아”

    중국 “코로나19 치사율, 남성이 여성보다 60% 이상 높아”

    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4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남성 환자의 치사율이 여성보다 60% 이상 높게 나타났다. 18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코로나19 응급대응체계 유행병학 조직’은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특징 분석 결과를 ‘중화 유행병학 잡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1일까지 중국 전염병 정보시스템에 보고된 모든 확진 환자 4만 46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성별 확진자는 남성이 2만 2981명(51.4%), 여성이 2만 1691명(48.6%)였다. 사망자 1023명 가운데 남성은 653명(63.8%), 여성이 370명(36.2%)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76.4% 많았다. 치사율 남성 2.84% - 여성 1.70% 남성 확진자 중 사망에 이른 비율은 2.84%로, 여성 확진자 치사율 1.70%에 비하면 약 66.5% 높았다. 전체 치사율은 약 2.3%였다. 앞서 후베이성 우한 진인탄병원 연구진 등도 일부 표본을 조사한 결과 여성 환자가 적었다면서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X염색체와 성호르몬의 보호 덕분일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령대별 확진자를 보면 30~79세가 86.6%로 대다수였다. 하지만 연령대별 치사율을 보면 40대까지는 1%가 채 되지 않았지만 50대 1.3%, 60대 3.6%, 70대 8.0%로 증가하는 등 나이가 많을수록 치사율도 높아졌다. 특히 80대 이상 환자군에서는 1408명의 확진자 중 14.8%인 208명이나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급증했다. 반면 10세 미만 환자 416명 중에는 사망자가 없었다. 기저질환과 관련, 심혈관·당뇨병·호흡기전염병 질환을 앓고 있던 경우 치사율이 각각 10.5%, 7.3%, 6.3%였다.지역별로는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전체 확진자의 74.7%(3만 3367명), 사망자의 95.7%(979명)가 나왔다. 우한 방문이력 등 우한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이 확진자의 85.8%(3만 1974명), 사망자의 92.8%(853명)였다. 후베이성 확진자의 치사율은 2.9%로 나머지 지역 0.4%에 비해 약 7.5배 높았다. 직업별 확진자는 농민·노동자 22.0%(9811명), 퇴직자 20.6%(9193명), 기타 45.9%(2만 503명)였다. 사망자는 퇴직자 46.1%(472명), 노동자 13.6%(139명), 기타 37.5%(384명) 등이었다. 이밖에 경증이나 중간 정도 증상의 환자가 80.9%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날짜별 확진자 발병 수는 1월 24~28일 첫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그리고 있으며, 보고숫자는 이달 5일 고점을 찍고 완만히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전염병 확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일터에 복귀하면서 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후쿠시마 쌀 방사능 검사 종료 “가격 더 하락” 日 농민들 반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도호쿠 지방이라는 가뜩이나 낙후된 이미지에 더해 ‘방사능 위험지역’이란 멍에까지 쓰게 된 일본 후쿠시마현. 니가타현, 야마가타현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곡창지대였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일본 국민들 중에도 외면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즈, 하마도리 등지의 ‘고시히카리’ 품종 쌀은 해마다 전국 최고인 ‘특A등급’ 평가를 받지만 후쿠시마 농민들은 그에 걸맞은 가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원전 폭발 사고의 여파로 그동안 59개 시·정·촌(기초단체)에서 실시해 온 쌀 전수검사를 올해 수확분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표본추출 검사로 전환한다. 후쿠시마현은 원전 폭발이 일어난 그해 생산된 쌀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 농도가 기준치(1㎏당 100베크렐)를 최대 5배 이상 넘어서는 것으로 측정되자 2012년산부터 지역 내 모든 쌀에 대한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기준치 초과가 2012년산 71건, 2013년산 28건, 2014년산 2건 등으로 줄다가 2015년산부터 한 건도 나오지 않자 후쿠시마현은 연간 60억엔(약 64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검사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생산분부터 표본검사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농민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나마 전수검사라는 이유로 후쿠시마산 쌀을 사 먹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더 커져 구입을 더욱 기피하고 덩달아 쌀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 농민은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안전하냐’고 물으면 ‘100% 검사한 것이니 문제없다’고 말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없게 됐다”고 도쿄신문에 하소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제 체질 강화·산업생태계 구축… ‘전북 대도약의 해’ 만들 것”

    “경제 체질 강화·산업생태계 구축… ‘전북 대도약의 해’ 만들 것”

    “웅비의 2020년, 힘찬 발걸음으로 전북 대도약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북은 그동안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도민들에게 성과를 안겨 드릴 차례가 됐다”며 “개인의 삶과 지역의 가치가 인정받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새해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경제 체질 강화, 산업생태계 구축, 자존의식 고취에 더욱 정진해 전북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기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 지사는 “농업 중심지 전북은 ‘절망의 산업시대’를 겪었으나 이제 도민들이 체감할 만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도민 일자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연일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 진두지휘로 지칠 법도 하지만 전북의 희망을 설명하는 그의 얼굴과 표정에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전북도정의 지표가 될 사자성어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이다.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굳센 각오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민선 7기 1년 반이 지났다. 성과는. “전북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토대를 확실히 다졌다. 핵심동력인 새만금이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확정됐고 신항만은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확정돼 공항·항만·철도 등 교통 트라이포트의 토대를 갖추게 됐다. 대기업 이탈로 흔들리던 경제 체질은 튼튼하게 바뀌고 있다.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 확정, 전북 군산 상생형 일자리 협약 체결, 친환경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단초를 마련했다. 전북의 대표 산업인 탄소소재산업은 소재·부품·장비산업 국산화의 선봉에 서게 됐다.” ●“소비심리 전국 평균 웃돌아 경제회복 기대” -도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공항, 항만, 철도 등 기반시설 조성과 효성, 명신을 비롯한 151개 기업의 투자 이전, 군산형 일자리 협약 체결 등 경기 전망을 밝게 하는 호재가 이어졌다. 경제지표도 청신호가 켜졌다. 2016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 수 등 3대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100.8로 전국 평균 98을 웃돌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50년 숙원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주춧돌을 놨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 의결로 행정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되고 추진만 남았다. 동북아 경제 허브 새만금의 조기 완성을 위해 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2024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수행 방식에 패스트트랙 적용을 건의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국가예산 규모가 2년 연속 7조원을 돌파했다. “전북의 독자권역화를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국가예산은 지난해보다 8.1% 늘어난 7조 5068억원을 확보했다. 새만금 예산은 역대 최대인 1조 4024억원을,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도정 핵심사업 예산은 1조 9951억원을 확보했다. 미래형 글로벌 상용차 전진기지 조성 등 320건의 신규사업 예산은 앞으로 5조 2100억원까지 늘어나 전북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새해 도정 운영 방향은.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이제 도민들에게 성과를 안겨 드릴 차례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민생에서 변화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사업은 새만금 국제공항, 상용차 혁신성장 사업, 군산 상생형 일자리,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삼락농정, 융복합 미래산업, 여행체험 1번지 조성 등이다. 개인의 삶과 지역의 가치가 인정받는 도를 만들어 가겠다.” -전북경제 체질변화와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경제 체질이 단기간에 환골탈태할 수 없겠지만 전북만의 해법을 찾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상용차혁신성장산업, 군산 상생형 일자리로 전북을 미래 친환경 전기차 산업의 거점으로 키워 내겠다. 탄소융복합소재의 상용화와 고급화를 추진해 경제보복 위협 등에 대비하겠다. 재생에너지의 연구와 평가, 실증기반을 확충하겠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강소연구개발 특구 지정으로 이어 나가고 금융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하겠다. 군산 상생형 일자리에 이어 식품기업 유치를 통한 익산형 일자리와 수소 연료전지 생산단지 조성을 통한 완주형 일자리 등을 추가로 발굴해 산업생태계가 도민 일자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새만금, 사람·돈 모이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새만금 내부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기반시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공항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동서도로는 올해 완공된다. 남북도로와 신항만, 인입철도도 차질 없이 조성할 계획이다. 임대용지 활성화, 투자진흥지구 지정,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에도 노력하겠다. 새만금 수질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새만금에 교통과 도시, 산업단지 등 3대 발전 인프라를 견고히 구축해 사람과 돈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기울어졌던 동서축을 바로 세울 균형추로 만들겠다.” -전북 자존의 시대를 강조했다. “전북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소외돼 ‘절망의 산업시대’를 겪었다. 차별과 낙후를 극복하고자 균형발전의 새 이름으로 ‘전북 몫 찾기’를 주창했다. 나아가 역사, 문화, 사회의 중심지로서 전북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전북자존의 시대’를 강조했다. 그 결과 전북 출신 인사들이 다수 현 정부의 고위직에 진출했고 2년 연속 국가예산 7조원 이상 확보, 국가종합발전계획에 전북 독자권역 반영, 13개 공공·특행기관 유치, 전북의 역사 재조명 등 각 분야에서 값지고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민선 6기부터 추진한 삼락농정 성과는.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성과를 보여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시행 농산시책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가소득 증가율이 2017년 전국 9위에서 2018년 1위로 급상승하고 농가소득은 3위를 기록했다. 농촌관광산업이 특화된 제주와 경기도를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광역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는 중소농가의 실질적 소득 보전의 수단으로 안착했다. 올해부터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한 농민공익수당이 지급된다.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활기차게 진행 중이다. 고령화와 인구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혁신성장·포용발전… 총선공약 30건 발굴” -오는 4월 21대 총선이 실시된다. 지역 숙원사업 공약 반영 대책은. “혁신성장과 포용발전을 양대 축으로 하는 총선공약 30여건을 발굴했다. 혁신성장 부문은 사회기반시설 조성과 첨단산업 육성을 골자로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전주~김천 철도 건설, 익산역 유라시아 철도 시발역 선정, 새만금 하이퍼루프 실증단지 구축 등을 선정했다. 포용발전 부문은 사회적경제 특별지구 지정, 전북권역 재활병원 건립, 반려동물산업 클러스터, 곤충산업 육성, 국립스마트 치유농업원 조성, 마이산 치유관광 복합관광단지 등이다. 발굴한 현안 사업들이 각 정당과 입후보자의 총선 공약에 고루 반영되도록 하겠다.” -신종 코로나 발생으로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달 31일 전북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능동적이고 선제적 대응으로 다행히 추가 감염은 없다. 확산 방지를 위해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수출기업 지원에도 나섰다. 도민의 건강과 지역경제 보호를 위해 평소 매뉴얼보다 한 단계 높은 대응을 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볕의 첫 걸음이여 - 홍성 한용운 생가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볕의 첫 걸음이여 - 홍성 한용운 생가 기념관

    #만해한용운 #님의침묵 #육당최남선 “육당? 그 사람은 내가 장례 지낸지 오랜 고인이오.” 만해(卍海) 한용운(1879-1944)은 일제 강점기 시절 반일 강골 중에서도 지독한 강골이었다. 1919년 3·1운동 때〈기미독립선언문>의 기초를 쓴 육당(六堂) 최남선(1890-1957)이 탑골공원 인근에서 만해를 만나자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넨다. 그러자 만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위와 같았다. 만해는 육당이 조선 총독부로부터 연구비와 생계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조선사편수위원회에 참여한 것을 두고 변절하였다고 생각한 것이다.이렇듯 만해는 죽을 때까지도 일제에 저항하였다. 1940년 이후 폭압적인 일제의 전쟁 지원 상황에서도 창씨개명을 반대하였고 조선인 학병출정을 끝까지 막으려고 하였다. 그가 거주하던 집인 서울 성북동의 심우장(尋牛莊)조차 조선총독부가 꼴 보기 싫다하여 대문을 북향(北向)으로 텄을 정도였다. 죽을 때까지 오롯한 독립 정신을 지킨 만해 한용운선생의 생가(生家)로 가 보자. 만해(卍海) 한용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고향을 반드시 가 볼 일이다. 만해는 1879년 8월 29일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충청도 홍성의 궁벽진 마을에서 터를 잡고 살던 몰락한 양반 사대부 집안이었다. 부친이 홍성군 관아의 하급 임시 관리로 생계를 겨우 꾸려나갈 정도였지만 양반이라는 가문의 자부심은 있었다. 만해는 이미 9살 때 한학의 문리(文理)를 통달한 신동으로 홍성 인근에서는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러나 1894년 동학 농민 운동에 참여한 이후 만해는 세계 정세나 우리 나라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이 시기부터 만해는 강원도 인제의 백담사 등지를 다니면서 불교 서적을 읽기 시작하였고 1896년 오세암에서 출가를 하게 된다.이후 그의 삶은 항일운동과 조선불교대중화라는 두 방향으로 매진하게 된다. 1911년 일본이 이른바 한일불교동맹을 내세우며 한국 불교를 사실상 일본에 귀속시키려하자 만해는 이에 격렬히 반대하였다. 결국 만해는 조선 총독부의 조선 사찰령을 피해 만주로 망명하게되고 여기서 독립운동의 정신의 터를 닦는 인연을 만난다. 바로 만주의 독립지사 이회영, 박은식, 김동삼 등이 그들이었다. 귀국 후 만해는 언론 활동을 통하여 3·1운동을 주도하였고,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추가 보완하기도 하였다. 또한 1926년에는 시집 “님의 침묵” 을 발간하기도 하였으며 그 후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단체인 신간회를 주도 창설하였다. 이후 만해는 신간회의 서울 지회장으로서 학생 의거와 민족 운동을 지원하기도 하였다.홍성 만해 한용운 생가터에는 바로 이러한 선생의 어릴 적 삶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1992년부터 생가를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을 사적화하기위해 복원하기 시작하여 생가인 초가 외에 사당, 삼문, 관리사, 화장실 등을 건립하였다. 또한 만해가 남긴 여러 문학 작품과 아울러 조선불교유신론, 불교대전 등과 같은 불교 서적도 만날 수 있는 2층 규모의 만해 문학 체험관도 이곳에서 방문할 수 있다. <홍성 만해 한용운 생가터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만해 한용운에 대한 기본 지식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로 318-83 - 홍성터미널 → 광천 21번국도 2km → 결성시내버스 10km → 성곡리 (한용운선생 생가지) 3.5km 4. 만해 한용운 생가지의 특징은? - 만해의 흔적은 남긴 옛 초가집과 기념관이 있다. 만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깊은 방문지가 될 수도 있다.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규모가 그리 큰 편이 아니어서 짧은 시간 동안 다녀볼 정도. 6. 만해 한용운 생가터에서 꼭 볼 곳은? - 만해 문학 기념관 내의 여러 문학 작품들.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홍성 먹거리는? - 굴칼국수 ‘결성칼국수’, ‘홍북식당’, ‘70년소머리국밥’, 한우불고기 ‘한밭식당’, 갈비탕 ‘유진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history.hongseong.go.kr/history/sub04_04_01.do 9. 주변에 더 방문할 곳은? - 홍주성역사관, 홍성홍우의사총, 백야김좌진장군생가지, 결성농용농사박물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조류탐사과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홍성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생가터는 관광지라기보다는 만해를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유적으로서의 의미가 깊은 곳이다. 생가지 내에 위치한 만해 문학 기념관에는 읽을거리가 많아서 텍스트를 좋아하는 방문객이라면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세계서 가장 오래된 목조 우물, 체코서 발견…“7000년 전 만들어져”

    세계서 가장 오래된 목조 우물, 체코서 발견…“7000년 전 만들어져”

    동유럽 체코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목조 우물이 약 7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물은 인류가 나무로 만든 목조 구조물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체코 파르두비체대학 등 공동연구진이 지난해 자국 북서부 도시 오스트로프 인근 간선도로 공사 도중 발견된 나무 우물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물의 재질은 오크나무(떡갈나무나 졸참나무 따위)로, 기원전 5256년쯤 농민들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우물에 쓰인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해 분석하는 ‘나이테연대측정법’(dendrochronology)으로 제작 연대를 알아냈다. 그 결과, 우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구조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파르두비체대학의 유물 복원 전문가인 카롤 바이어 연구원은 “우물은 오랜 세월 물속에 잠겨 있었던 덕분에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면서 “이 상태로 우물을 건조시키면 완전히 부서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우물의 목재를 변형 없이 건조할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설탕 성분을 사용해 목재 속 세포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우물은 높이 140㎝, 가로·세로 80·80㎝의 직육면체 구조다. 목조 구조물로서의 형태와 목재 표면에 남은 도구의 흔적은 가공이나 접합 부분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발전한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구는 석기 이외에도 동물의 뼈와 뿔 그리고 경질의 나무를 사용했다. 이 시대에 이 지역에서 이렇게 기술이 발전한 사례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신석기시대 초기 우물이 체코에서 발견된 사례는 지난 4년 동안 세 번째로 그 중 이번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고고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해 시금치’ 최고 단맛, 당도 분석으로 확인

    ‘남해 시금치’ 최고 단맛, 당도 분석으로 확인

    전국 시금치 가운데 단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경남 남해군 특산물 ‘시금치’가 당도 분석에서 다른 지역 시금치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남해 시금치 단맛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남해군은 (재)남해마늘연구소가 지역 특산물 남해 시금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남해 시금치 주요 성분 분석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연구는 2021년까지 3년간 진행한다.남해마늘연구소는 국내 시금치 대표 주산지로 꼽히는 신안, 포항, 남해 등 세 지역 시금치 5종씩을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각각 비슷한 시기에 구입해 분석을 했다. 지난해 남해마늘연구소 분석결과 남해산 시금치는 총당과 유리당 함량이 다른 지역 시금치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연구소는 1회 분석 결과 만으로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다시 올해 1월부터 산지별 시금치를 수집해 한차례 더 분석을 실시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올해 분석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남해산 시금치에서 유리당 함량이 더 높게 검출돼 남해산 시금치가 다른 지역 시금치 보다 더 달다는 입소문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당도 분석결과 남해 시금치 당도는 11.4~13.8(평균 12.5) 브릭스(brix), 신안 시금치는 8.2~10.3(평균 9.4) 브릭스, 포항 시금치는 7.2~10.0(평균 8.5) 브릭스로 남해 시금치 당도가 월등히 높았다. 남해 시금치 당도는 제주 귤 당도(10 브릭스) 보다 높다. 남해마늘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겨울 채소인 시금치는 남해, 신안, 포항이 3대 주산지로 세 지역 모두 섬 또는 바다를 끼고 있어 자연환경은 비슷하지만 남해에서는 주로 사계절 품종을 노지에서 재배한다. 신안에서는 텃밭에 마이티 품종을 주로 재배하고 포항은 사계절 시금치를 주로 시설재배한다. 이처럼 시금치는 산지마다 주로 재배되는 품종이나 재배 방식이 달라 생김이나 맛에 차이가 있지만 재배 농민이나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려워 소비자들은 생산지를 보고 시금치를 구매하기보다는 깨끗이 단으로 묶어진 상태를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경남지역 지난해 노지 시금치 재배 면적은 1275ha로 생산량은 1만 1995t이다. 이 가운데 남해군 재배면적이 958ha로 9429t을 생산해 경남 생산량의 78%를 차지한다. 남해마늘연구소 경규항 소장은 “남해산 시금치 주요 성분을 분석하는 연구를 계속해 남해산 시금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재배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환경성 폐질환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환경성 폐질환

    폐는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관이다. 공기는 산소(21%)와 질소(78%) 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우리가 흡입하는 산소의 농도는 21%이다. 질병으로 인해 혈중 산소가 부족하면 100% 산소를 투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몸에 필수 성분인 산소도 높은 농도를 오래 마시면 폐포에 손상을 일으켜 폐섬유화를 초래할 수 있다. 하물며 산소와 질소를 제외한 비정상적인 물질이 공기에 포함돼 있다면 폐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에 포함된 특정한 물질이 원인이 돼 기관지나 폐 등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환경성 폐질환이라고 부른다. 미세먼지가 대표적인 물질이다. 미세먼지는 급만성기관지염,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을 유발한다.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석면 역시 석면폐, 악성중피종,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실내공기 오염의 주요 물질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꼽을 수 있다. 건축자재와 청소용품, 가구, 접착제, 카펫 등에 들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탄소를 포함하는 화학물질로 실온에서 쉽게 휘발하는 물질을 말한다. 대표적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포름알데히드다. 한때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가습기살균제 사건도 간질성폐렴의 진행에 따른 폐섬유화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고, 이를 계기로 실내공기의 오염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이게 됐다. 특정 직업군에 많이 생기는 직업성 폐질환도 작업환경에서 노출된 물질에 의해 환경성 폐질환을 일으킨다. 광부들이 자주 걸리는 진폐증, 버섯을 키우는 농민이 버섯포자를 흡입해 발생한 과민성폐장염, 디젤엔진 정비사가 디젤엔진 매연을 마셔서 생긴 만성폐쇄성폐질환, 건설노동자가 돌가루나 모래가루를 흡입해 발생한 규폐증, 자개농 장인이 조개 분진을 흡입해 생긴 기관지천식 등은 필자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한 환경성 폐질환이다. 특히 매일 출근하는 작업장, 규칙적으로 하는 취미활동, 거실이나 침실의 환경이 기침의 원인 물질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거주지나 직장 주위에 공해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이 있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경성 폐질환의 증상은 건성 기침이나 운동 시 호흡곤란으로 시작한다. 기침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환경에 의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환경성 폐질환은 노출을 피하면 되므로 예방이 가능한 병이다. 다만 너무 오랜 기간 노출된 경우에는 피하더라도 폐질환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면 늦기 전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관지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치료제가 있으나 만성질환이고 간질성폐질환, 폐암 등은 난치성 질환이다. 각자가 마시고 있는 공기가 깨끗한지 늘 신경 쓰고 산다면 환경성 폐질환으로 고생할 일은 줄어들 것이다.
  • 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씨 당선…50년 농협 근무한 경기 출신 인사

    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씨 당선…50년 농협 근무한 경기 출신 인사

    지난 선거 결선 투표에서 패했으나 재수 끝에 당선베테랑 농협맨은 농업 활로·조직개편 성공할까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71)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농협중앙회는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시행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이 전 조합장이 결선 투표 끝에 최종 당선됐다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 당선자는 결선 투표에서도 177표를 얻으면서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116표)를 61표 차로 따돌렸다.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293명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농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의 비상임 명예직이지만, 220만 조합원들의 출자금만 9조원에 달하고, 자산규모 400조원, 계열사 31개와 17개 중앙·지역본부, 단위조합 1134곳을 이끄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경기 성남 출신인 이 당선자는 농협중앙회 수장 가운데 첫 수도권 출신이다. 1971년 경기 성남 낙생농협에 입사해 1997년까지 이곳의 상무와 전무를 지냈고, 이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지내는 등 농협 근무 경험이 50년에 가깝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도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게 패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 농민수당, 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내걸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명 서울시의원 “만 18세 선거연령 하향, 정치교사 뿌리 뽑는 시발점”

    여명 서울시의원 “만 18세 선거연령 하향, 정치교사 뿌리 뽑는 시발점”

    만 18세 선거연령 인하로 중등교육과정에 속해 있는 청소년의 선거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국회에 ‘만 18세 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입법 보완 논의’를 요청한 가운데 교육현장의 정치중립성이 더욱 중요한 화두가 됐다. 한편 지난해 ‘인헌고 사태’ 로 교원노조를 포함한 일부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 주입이 폭로된 상황에서 유권자 신분이 된 학생들에 대한 교원의 정치편향 교육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여명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지난달 31일 “투표권이 학교까지 내려간 이상 전교조의 모든 좌편향 수업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 며 이에 “선거법 개정이 오히려 좌우 모든 정치편향 수업으로부터 자유로운 교육 현장을 만든 초석이 되게끔 해야 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여명 의원은 29일 (수) 15시 관련 전략 토론회를 주관 했다. 이날 김소양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비례)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서 교원의 사전선거운동을 감시하는 센터가 공개 됐고 센터장 대표로는 고영주 前 MBC 이사장, 시민모니터링단장은 김정희 바른여성인권연합 대표, 청소년 모니터링단장은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가 위촉 됐다. 개회사에서 여명 의원은 “우리나라는 특정교원노조 소속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이 학생들에 의해 폭로되는 등 이미 학교 현장이 오염된 나라다. 그런데 전 세계 어느 민주국가에서도 흔치 않게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오히려 좌우를 막론하고 교사가 특정 정치인과 정당을 옹호 및 홍보하고 특정 정당의 정책을 설파하는 모든 발언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현행 선거법이 매우 포괄적으로 선거운동을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와 가시가 가장 중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만 18세 선거연령 하향을 교육현장 정상화의 시발점으로 삼자” 고 발언 했다. 이어 고영주 전 이사장이 인사말을 통해 공안검사 시절 전교조가 초창기 표방한 ‘참교육’의 ‘민주, 민중, 민족교육’ 이란 ‘인민민주주의, 노동자·농민·빈민 중심주의, 김일성민족주의’를 뜻한다는 것을 밝혀낸 경험을 소개했다. 전교조의 창립 목적은 참교육 깃발 뒤에서 사회주의혁명 건설을 위해 청소년을 혁명 전사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30여 년이 지난 현재, 학생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로 교원 노조의 정치편향 교육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2부 토론회 연사로는 ‘선거 연령 하향의 정치적 의미’를 주제로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선거권 부여 연령 인하의 쟁점과 검토’를 주제로 최종호 변호사가 나섰으며 김소미 용화여고 교사가 학교 현장의 정치중립성의 중요성을 토론했다. 이어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가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의 투쟁 과정에서의 경험과 학교 현장에서 교사에 의해 좌우 대립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토론했다. 마지막으로 김정희 바른여성인권연합 대표가 가족의 관계 회복이 교사의 정치편향교육을 막아낼 수 있는 시발점임을 강조하며 토론이 마무리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 연천·파주서 ASF 감염 멧돼지…전국에 총 115건

    경기 연천·파주서 ASF 감염 멧돼지…전국에 총 115건

    경기 연천과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추가 확인됐다.27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3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경계지점인 경기 연천 백학면 두현리(6개체)와 민통선 내인 왕징면 강서리에서 농민과 성묘객 등이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 7개체가 ASF 양성 판정됐다. 또 파주 진동면 하포리에서 1차 울타리 설치 작업을 진행하던 국립생물자원관 직원들이 발견한 폐사체와 동파리에서 환경부 멧돼지 제거반이 포획한 멧돼지도 감염이 확인됐다. 연천군과 파주시는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 소독 등 방역조치한 뒤 폐사체를 매몰처리했다. 또 확진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총 115마리로 늘었다. 비무장지대(DMZ) 내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88마리, 민통선 이남 27마리다. 지역별로는 경기 연천 37마리, 파주 42마리, 강원 철원 19마리, 화천 17마리 등이다. 환경부는 폐사체 발견지점이 2차 울타리 내 또는 설치 중인 지역으로 조속히 울타리를 완공하고 주변지역 수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연동형비례대표제 200% 활용법/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동형비례대표제 200% 활용법/박록삼 논설위원

    천신만고(千辛萬苦). 만시지탄(晩時之歎). 사필귀정(事必歸正). 용두사미(龍頭蛇尾). 어떤 사자성어로 수식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오는 4·15 총선에서 처음 적용된다. 2018년 12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합의할 때만 해도 새로운 민주주의 세상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국회에서 보여 준 기가 막힌 지리멸렬함은 굳이 더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겠다. 민의의 왜곡을 막고 표의 평등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는, 일단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당초 기대에서는 많이 벗어났고 퇴색됐다. 게다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저항하며,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키고 역행시키기 위한 시도는 집요하기만 하다. ‘비례○○당’과 같은 위성정당인지 괴뢰정당인지를 설립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1차 꼼수는 지난 13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괴뢰(傀儡)라 함은 형식상으로는 독립적이나 실질적으로는 다른 단체에 종속돼 그의 말을 따르는 단체나 정권을 말한다. 하지만 선관위 제동에도 불구하고 ‘미래한국당’이라는 이름의 창당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년 넘는 동안 파행 끝에 나타난 해프닝만으로 여기기에는 뒷맛이 너무 씁쓸하다. 민주주의는 인류의 과제이자 지향점이다. 하지만 법과 제도 만으로는 이렇듯 허망하다. 절차적 민주주의의 한계는 1987년 체제 이후 오랫동안 겪어 왔다. 진짜 제도의 완성은 주권을 가진 시민의 몫이다. 온갖 저항 속에 어렵사리 미흡하게나마 만들어진 제도다. 이조차 희화화하고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시민이 나서서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참여하고, 감시하고, 심판해야 한다. 4·15 총선이 세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정당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 정당정치의 문화가 부재하다시피 한 우리 현실에서 어떻게 진행될까. 공천 절차에 한창인 정당마다 크고 작은 잡음이 들려온다. 비례대표 일부는 나름의 기준으로 전략공천을 하고, 나머지는 공정성에 의문을 남기는 여론조사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정의당이 과거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 방식처럼 비례대표 선발에 개방형국민경선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시간의 한계, 제도의 미비 등으로 인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당 민주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을 싸잡아 욕하는 것은 당장은 통쾌할지 모르겠지만,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시민들의 역할이 될 수 없다. 투표에 적극 참여해 누군가를 지지하고, 누군가를 심판하는 역할 역시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요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당 참여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정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에 참여하며, 정당의 민주주의 체제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시민들의 삶에 굳게 뿌리를 내리는 정당이 탄생할 수 있다. 흔히 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진짜 풀뿌리 민주주의는 꼭 지방자치가 아니라도 시민의 구체적인 참여와 실천만 있으면 정당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정당정치 참여는 연동형비례대표제 활용법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연동형비례대표제의 또 다른 활용법이 있다. 다수의 노동자, 농민, 서민, 청년들은 아주 오랫동안 부자와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정당에 투표하곤 했다. 그렇게 계급 배반 투표를 해오다가 아예 정치 냉소로 돌아서버린 것은 그들 탓이 아니었다. 자신의 계급과 계층, 삶에 기반한 구체적인 요구를 담아낼 정당과 국회의원이 없었던 탓이다. 예컨대 청년 실업 문제를 실천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 내는 가칭 ‘청년당’이 있거나, 농민기본소득과 생태농업에 대한 담론을 실천하는 ‘농민당’이 있거나, 도시 서민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빈민당’이 있다면 어땠을까. 과거에는 제도권 진입이 어려웠겠으나,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도입된 마당에는 이제 승산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특정한 목표를 가진 정당이 탄생하고, 이들 정당에서 시민들이 당원 활동을 하고, 연동형비례대표제가 시작된 만큼 특수목적 정당들이 의회에 진출해 민생과 관련된 법안을 만드는 현실을 얼마든 꿈꿀 수 있다. 이는 정치 문화의 근본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거대 양당 중심의 획일적 가치 혹은 삶과 유리된 정치가 아닌, 다양성을 보장하는 연대의 정치 말이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그때 비로소 시작된다.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우한 폐렴과 춘제(春節)/이지운 논설위원

    “상황이 이런데 왜 굳이 고향에 가려는 거죠?” 2008년 설을 앞두고 기명 칼럼을 이렇게 시작했다. ‘100년 만의 폭설’을 맞은 당시 춘제(春節·설), 중국 전역에서 도로와 철로가 폐쇄되고 있는데도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광장으로 인파가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미국 CNN뉴스의 앵커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사투의 현장들을 전했다. 외지고 좁은 도로 위 오도 가도 못한 채 줄지어 늘어선 버스들. 그 안에서 추위·감기, 굶주림에 고통받는 승객들.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기차 역사 앞 광장을 새까맣게 뒤덮은 수십만 군중. “열차 개통 기다린 지 1주일째” “버스에서 내려 봇짐 지고 수백리 산 길을 걸어간” 사연들. 언론들은 “길에 오르는 순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제발 남아라, 남아라, 남아라” 호소했다. 그래도 농민공들은 고향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해 춘제, 눈물 짓게 하는 숱한 농민공들의 사연을 TV를 통해 보고 또 보았다. ‘우한 폐렴’의 발생지가 봉쇄됐다. 후베이성 성도(省都) 우한은 중국 철도의 허브다. 주변 9개 성과 연결된 화중(華中)의 노루목이다. 가족 상봉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까. 더는 십수년 전 그 농민공은 아닐 테지만, 그들에게 춘제가 어떤 의미인지 대략은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 jj@seoul.co.kr
  • 울산시 ‘지역단위 푸드플랜 수립 지원사업’ 선정

    울산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0년 지역단위 푸드플랜 수립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푸드플랜은 농산물의 생산·유통·소비와 관련한 안전, 영양, 폐기 등 모든 먹거리 분야를 통합 관리하는 먹거리 순환 종합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지원받을 국비 1억원과 시비 1억원 등 총 2억원의 예산을 광역 푸드플랜 수립 용역에 투입한다. 이에 따라 시는 ‘유-푸드(U-FOOD) 지속 가능한 먹거리 순환도시 울산’을 목표로 ▲먹거리 활동 주체 간 협력 ▲참여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 ▲먹거리 지역 순환을 통한 안정적 공급 및 안전성 강화 ▲건강한 먹거리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 등 5개 분야의 25개 과제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광역 푸드플랜이 수립되면 지역 농민의 연중 납품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직매장, 학교급식, 공공급식 등을 중심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게 된다”며 “소비자는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순천시 해룡면, 2020 시민과의 대화 개최

    순천시 해룡면, 2020 시민과의 대화 개최

    “올해 처음으로 주는 농민수당은 작년 몫까지 소급해서 드릴겁니다.” 전남 순천시가 지난해부터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 ‘농민공익 수당’을 작년 하반기 금액까지 소급 적용해 지급한다. ‘2020 시민과의 대화’를 열고 있는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21일 마리나웨딩컨벤션에서 열린 ‘해룡면민과 대화’에서 “금년도 60만원을 포함해 작년 하반기 30만원까지 적용해 농민들에게 지원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전남도에서는 지난해부터 해남·화순·장흥·강진·함평·영암군 등 6개 군에서 상·하반기 30만원씩의 지역 화폐를 농민 수당으로 주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농민공익 수당’ 신청자 접수를 받는다. 전국 시 단위 지자체중 최초 사례다. 허 시장은 “전남도와 구체적 협의가 되지 않아 작년에 주지 못했던 수당을 시 예산으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민 1만 8600여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는 지역 주민 200여명과 도의원·시의원들이 참석해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주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허 시장은 ‘2020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슬로건으로 세우고, 교육과 생태를 경제 활력으로 이어가는 도시로 만들어가는 5대 비전 등 시정 방향을 직접 설명해 박수를 받았다. 시정보고에 이어 채연석 해룡면장은 정유재란 역사탐방 등 9개의 주요 역점 사업과 신대 매안교차로 개선 방안에 대한 현안토론을 주제로 제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토론 자리에는 지역민들과 허 시장이 주제에 관해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돼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시장은 행사에 앞서 해룡면에 사는 청년들과 다문화가정 세대, 귀농인 등 다양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시민 10명과 간담회를 하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시민 김모(51)씨는 “일방적인 설명회 방식에서 탈피해 주민들과 지역 문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기회가 돼 좋았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따뜻한 겨울 탓에 시름 깊어지는 농가들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북지역 평균 기온은 영상 5.5℃로 평년 보다 1.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지역을 기준으로 12월에 적설량이 0을 기록할 정도로 포근한 겨울이었다. 이상난동은 1월에도 계속돼 지난 7일 최고기온이 15~18℃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중순 기온이다. 올 겨울 날씨가 따뜻한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하고 열대 해수면 온도가 높아 이상 기온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따뜻한 날씨 탓에 올 농사를 망치게 될까봐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웃자람과 병충해, 냉해가 우려된다. 마늘 등 월동작물의 경우 웃자라거나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긴장하고 있다. 작물의 잎이나 줄기가 길고 연약하게 자라면 결실까지 나빠져 제값을 받지 못한다. 과일나무는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빨라져 꽃샘추위에 냉해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일나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1월 중순으로 평년 보다 1주일 가량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농가들은 사과, 배 등 과일나무가 이미 겨울잠에서 깨어나 물을 빨아들이는 등 활동을 시작했다며 3~4월 꽃샘추위로 동해를 입거나 꽃을 피우지 못할까봐 걱정한다. 병해충도 문제다. 춥지 않은 겨울에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알과 배설물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범들 마음을 움직인…푸순의 기적

    전범들 마음을 움직인…푸순의 기적

    죄인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 만천하에 범죄 사실을 털어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가 몰아붙이고 감행했던 악행과 사건의 일선에 있던 이들에게서 참회와 개선을 기대하기는 더욱 힘든 일이다. 일제 침략전쟁 중 만행을 일삼은 전범들이 참회, 증언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서는 일이 가능할까. 한겨레 일본 도쿄특파원과 편집국장을 지낸 김효순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를 통해 실제 그런 일이 있었음을 밝혀 눈길을 끈다. 저자가 당사자며 관계자, 각종 기록을 종합해 풀어낸 핵심은 ‘푸순(撫順)의 기적’이다. 푸순전범관리소에 수감됐던 전범들이 마음을 돌려 일본 정부에 참회와 방향 전환을 촉구하게 나선 과정이 흥미롭다. 푸순전범관리소는 종전 후 옛 만주국과 중국 등에서 소련군에 체포된 일본군 전범들을 수감했던 곳이다. 시베리아 등지를 전전하다 한국전쟁이 터진 직후인 1950년 7월 중국에 넘겨져 이곳에 수감된 일본군은 1000명 정도였다.그야말로 뼛속까지 황국신민 정신과 군국주의 교육에 물들었던 전범들은 일제정책에 몸 바친 자신들의 행적을 놓고 한 치의 반성과 회의도 없었다. “군벌의 폭정으로 도탄에 빠진 중국 인민을 구원하려 했던 우리를 가둬 두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5족 협화의 낙원을 실현하기 위해 만주국을 세웠다”는 주장으로 일관했지만 자신들을 대하는 전범관리소의 인간적인 대우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수감 첫날부터 전범들은 흰 빵과 쌀밥을 받았고 정월엔 떡과 과자도 배급됐다고 한다. 전범관리소의 중국인 직원들은 겨우 수수밥을 한두 끼 먹을 정도였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중국 인민들의 정성”이라는 말을 전범들에게 늘 전했다. 범죄 행위를 뉘우치라거나 죄상을 자백하라는 강요도 받지 않았다. ‘공산주의자들의 세뇌 작전’이라며 의심하던 전범들이 결국 관리소 직원들의 진정성을 깨닫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일본 육군 34군 보도반장으로 활약하다 체포된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이즈미 다케가즈가 대표적이다. 수습사관 시절 붙잡혀 온 중국 농민들을 참수하라는 명령을 받고 주저하다 결국 부하 하사관이 대신 처리하게 한 일을 마음의 짐으로 여겼다. 그는 고민 끝에 중국인 관리소 직원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직접 손을 댄 것은 아니지만 부하가 베는 것을 막지 못해 중대한 책임을 느낀다”는 이즈미의 말에 그 직원은 눈물을 흘리면서 “정말로 당신의 양심을 위해 기뻐한다”고 말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1964년 4월 일본으로 귀국한 전 만주국 헌병훈련처장은 수기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중국대륙에서 전쟁범죄를 거듭한 12년 4개월 동안 귀신이었다면 패전 후 복역 기간을 거쳐 마침내 선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 전범은 귀국 후 일본 당국이 나눠 준 군복과 군화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이렇게 살아남아 돌아왔는데 다시 무참한 혈조(血潮·칼날 옆면에 낸 홈)를 생생하게 생각나게 하는 저주스러운 군복과 군화를 받게 한다. 우리는 얼마나 혐오감에 시달렸는가….” 전범관리소에 수감됐다 귀국한 이들은 ‘남은 인생을 전쟁 반대와 평화를 위해 살겠다’며 중국귀환자연락회(중귀련)를 결성했다. 이들은 책자 발간이나 공개 강연을 통해 중국인 포로와 민간인 학살, 약탈, 방화, 생체해부와 실험, 성폭행, 노무자 강제연행 등의 전쟁범죄를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극우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 정부에 맞서고 있다. 1997년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이 거세지자 계간지를 창간해 반격에 나섰고 2000년 12월 도쿄에서 군 위안부 문제 심판을 위해 열린 여성국제전범 법정에서 위안소 운영을 폭로한 두 증인도 중귀련 회원이었다. 저자는 “중귀련은 회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유지가 어려워져 2002년 해체됐지만 이들의 활동은 시민단체, 학자, 언론인, 시민 등이 참여한 ‘푸순의 기적을 이어 가는 모임’이 이어받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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