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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논란 각국 대처 어떻게] 美선 정부가 전수조사 반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통제 국가 판정을 받은 이후 한국과 일본 등 쇠고기 수입 국가들을 상대로 연령 제한을 풀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근거로 국제적·과학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미국의 철저한 검역시스템을 들고 있다. 미국은 마찬가지로 광우병 통제 국가 판정을 받은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지난해 9월 정상화한 뒤 다른 국가들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993년 1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광우병 감염소가 발견된 뒤 지금까지 광우병이 보고된 사례는 모두 3마리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3년 12월 세번째 광우병 감염소가 발견된 뒤 2004년 6월부터 광우병 검역 대상을 확대 실시해 오고 있다. 2004년 6월 이후 지금까지 약 75만 9000마리에 대해 광우병 검역을 실시했다. 하루 약 1000마리를 대상으로 검역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인 하루 110마리보다 10배 정도 많은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설명이다.100만두당 1마리꼴로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주장한다. 농무부는 또 전국 6200개 도축장에 식품안전감독국(FSIS) 소속 감독관 9000명이 상주하며 도축과 포장과정을 감시하고 있다.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만 제대로 제거하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을 99%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도축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SRM 제거 작업은 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만 이뤄지고 있어 문제 발생의 소지가 극히 낮다고 주장한다. 또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리콜을 실시, 문제가 있는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일본, 캐나다에 비하면 광우병 예방 및 검역기준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물론 광우병 감염사례가 빈번했던 유럽국가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광우병 검사의 경우 유럽에서는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데 비해 미국에서는 도축 대상 소의 1%정도만 표본으로 실시하고 있다. 쇠고기 수출업체가 수입 국가들의 우려를 고려, 광우병 전수검사를 실시하려는 것을 정부가 막기 위해 소송을 준비중인 상황은 솔직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미국 내에서도 맥도널드나 웬디스 등 쇠고기 대량 구입업체들이 보다 엄격한 검사기준을 적용해 미국의 식품안전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자는 요구가 있지만 이같은 목소리는 식품 메이저들의 반대로 무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내년 4월까지 동물사료 사용을 허용한다. 이 역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kmkim@seoul.co.kr
  • 美 ‘광우병땐 수입 중단’ 수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우리 정부 방침에 대한 수용 입장을 밝혔다.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성명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국 정부는 국민건강 보호를 정책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미국은 한 총리의 성명을 수용하고 지지하며 다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워브 대표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과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협정(SPS)에서 각국 정부가 자국 국민의 안전과 식품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주권(검역 주권)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검역 주권은 국제 협정에 따라 이미 보장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ATT 20조 규정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충족될 경우 이 규정에 따라 한국이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서둘러 슈워브 대표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쇠고기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 정부를 지원하고 쇠고기 문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성명에서 미국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우리측 요구를 추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의회도 이르면 다음달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미 하원 외교위 산하 아태환경소위의 에니 팔레오마배가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한국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미간 쇠고기 협상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손찬준 축산물검사부장 등 9명으로 구성된 미국산 쇠고기 특별점검단은 12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특별점검단은 13일 미 농무부와 일정협의를 거쳐 빠르면 14일 오후부터 4개팀으로 나눠 우리나라 수출용 쇠고기를 생산하는 미국내 10개주에 있는 31개 도축 및 가공시설을 직접 방문해 작업장의 위생과 검역상황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kmkim@seoul.co.kr
  • 美 농무장관 “한국 광우병시위 신경 안 써”

    美 농무장관 “한국 광우병시위 신경 안 써”

    “한국의 광우병시위, 신경 안 쓴다.” 에드 샤퍼 미국 농무장관이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반대 촛불문화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샤퍼 장관은 9일 미국 육류관련 전문지 ‘미팅플레이스’ 인터넷판(Meatingplace.com)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식품업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밝히며 일정대로 수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에서 시민들이 촛불문화제를 통해 요구하고 있는 재협상에 대해서는 “쇠고기 관련 협상을 다시 해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의 쇠고기 시위에 신경쓰지 않는 농무부 장관’(USDA’s Schafer unconcerned about South Korean beef protests)이라는 제목의 이 인터뷰에서 샤퍼 장관은 “한국의 시위 참가자들은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WTO 반대 시위대와 비슷한 반 세계화 세력”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인들의 집회 목적을 ‘세계화 반대’에 국한시켰다. 또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조율 능력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샤퍼 장관은 국내에 미국산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 우려를 증폭시킨 ‘서지 못하는 소 비디오’에 대해서도 최근 “식품 안전과는 관계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 비디오가 폭로된 뒤 미국 행정부는 역사상 최대규모인 6600만kg 상당의 쇠고기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사진=Meatingplace.com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집권한 지 수개월도 채 안 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파르다. 허니문을 즐기고 있어야 할 역대 최고의 지지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지지율로 추락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왜 상황이 이다지도 악화되었는지 그 원인을 따져 보자. 첫째, 이른바 ‘과학적’ 혹은 ‘국제적 기준’에 대한 잘못된 몰입이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 미 농무부, 우리 농림부, 청와대 등 하나 같이 외쳐대는 것이 ‘과학’ 또는 ‘국제기준’이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수입 재개를 한·미 FTA 선결조건으로 수용한 것도, 특히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을 기준으로 제시한 것도 노무현 정권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OIE 기준은 유일무이한 이른바 ‘과학적’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전까지 5단계였던 판정기준을 3단계로 완화하고,‘광우병 위험 통제국’이라는 기준을 만든 것이 사실상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남아 도는 미국산 쇠고기를 팔아 먹기 위함이다. 광우병이라는 치명적 질병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위험의 유무 곧 있냐, 없냐다. 이를 ‘과학적 위험평가’라는 미명하에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러저러하게 관리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 ‘광우병 위험 통제국’의 실제 의미이다. 그것도 ‘광우병 위험 무시가능국’ 아래에 2등급이며, 그 2등급도 그 이전의 5단계 평가기준으로 따지면 3등급일지 4등급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말하자면 과학을 빙자한 교묘한 언어정치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도 미국도 가입한 OIE의 상급단체인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협정’에 따르면 “OIE의 국제기준, 가이드라인 또는 권고를 기초로 회원국간의 조화를 도모하되, 회원국에 대해 자국민 건강과 생명의 적정 보호수준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OIE가 국제기준이라 하더라도,WTO 회원국인 우리는 자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해 적절한 검역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 곧 검역주권을 향유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결과는 이 검역 주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여권에선 이전 정권에서 하다 만 일을 ‘설거지’한 것뿐이라지만, 설거지하다가 사발이건 접시건 다 깨먹은 것은 현정권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의 지상명제는 경제살리기다. 나라 안팎의 경제환경 악화로 대선 공약으로 내건 7%성장이 사실상 물건너 간 마당에 그나마 한·미 FTA를 붙잡고자 하는 과정에서 쇠고기협상 전격 양보는 ‘작은 희생’정도로 보였을 성 싶다. 한·미 FTA가 되면 GDP가 6% 추가 성장한다지 않는가. 쇠고기협상과 한·미 FTA는 ‘공식적으로는’ 무관하다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미 FTA의 부풀려지고, 심지어는 ‘조작된’ 경제효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불러온 대형사고 가운데 하나가 쇠고기 협상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한·미 FTA의 경제효과는 6%가 아니라 0.2%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 한·미 FTA ‘몰빵’과 더불어 ‘전략적 마인드’의 부재 또한 원인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양국 의회의 비준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의 국내정세가 매우 복잡하다.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곧 민주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민주당 대통령-공화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공화당 의회등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달라 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비준 동의해 미 의회를 설득하고, 이를 위해 쇠고기를 양보하자는 식의 경직되고 단순한 접근은 전략부재의 극치라 할 만하다. 쇠고기 수입조건은 농림부장관의 고시사안이다.13일까지는 행정절차법이 정한 입법예고기간이며, 국민이면 누구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수렴된 민의에 기초해 재협상하는 것이 힘들지만 옳은 길이다.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美쇠고기 안전… 과민대응 자제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반대하는 한국내 여론이 확산되자 미국내 한인단체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시하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부 과장된 주장이나 과민한 반응이 자칫 한·미 관계와 국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김인억),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황원균),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신근교),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허인욱) 등 워싱턴 DC 인근의 4개 한인회 회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자신들이 먹는 쇠고기와 수출용 쇠고기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마치 미국이 한국에는 불량품 쇠고기를 수출하는 것처럼 오도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북버지니아한인회 황원균 회장은 “미국산 소가 광우병에 많이 감염됐다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벌써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느냐.”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우려는 과학적 근거가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LA 한인회와 한인상공회의소, 요식업협회, 식품상협회 등 한인 단체들도 코리아타운 내 가든스위트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과민대응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창엽 상의 회장은 “오늘 회견은 미국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이 아니며, 다만 미국의 보건 시스템을 믿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밝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 등 관련 단체들과 협의해 농무부와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관계 기관에 철저한 검역실시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한인회와 공공정책위원회도 이날 별도의 공청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 한국 국민들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했다.kmkim@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美 ‘광우병 논란’ 잠재우기 나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미국 농무부는 4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리처드 레이먼드 식품안전담당 차관은 일요일인 4일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정부의 광우병 관련 통제시스템은 효과적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수준의 안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 내 반발을 잠재우려 애썼다.그는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을 99% 줄일 수 있다.”면서 “미 농무부는 도살한 고기에서 모든 SRM 제거를 의무화해 식품 공급과정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검역주권 포기’ 주장에 대해 “협정은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을 때 미국의 시설을 감사할 수 있고, 미국 농무부와 협력할 수 있는 한국의 주권에 관계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레이먼드 차관은 이 같은 감사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미국의 검역체계에 대한 한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과 LA한인단체들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해 홍보에 가세했다. 배종하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정책실장은 “협상 과정을 통해 미국이 쇠고기에 대해 앞으로 취할 조치들이 안전성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떠도는 얘기보다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가라는 국제기구의 판단을 신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미국의 검역과 도축체계가 엄격하게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를테면 소의 이빨로 나이를 판정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며 도축시설에서 광우병 유발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고 전수조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광우병 의심소를 완전히 걸러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미국 도축장에서 공공연히 광우병 검사를 하지 않고 소를 도축하고 있으며,0.05%만 하고 있는 광우병 검사를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전수조사하겠다는 것도 정부가 막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시민단체들마저 미국 검역시스템이 객관적으로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미국이 말하는 과학은 기업의 이익만 대변하는 좁은 의미의 개념”이라고 강조했다.kmkim@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美 “도축·포장과정 안전성 공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 담당 리처드 레이먼드 차관은 이날 오후 5시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도축과 포장과정에서 적용되는 안전기준과 준수현황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미 정부가 일요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미국산 쇠고기 수입결정에 대한 한국내 거센 반대 여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은 한국뿐 아니라 협상을 앞두고 있는 일본과 타이완, 중국 등 미국산 쇠고기의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에 미칠 영향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미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된 해명이 한국내 반발 여론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미국 내에서 생산된 쇠고기 가운데 96%를 미국인들이 소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자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의심해 호주에서 수입된 쇠고기를 먹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신문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미국인들이 자국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96%를 소비하고 나머지는 수출된다.”면서 “호주와 캐나다에서 쇠고기를 수입하지만 이는 햄버거에 사용되는 다진 쇠고기 등의 수요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국 내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허위이거나 잘못 해석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당국이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적절하게 취하지 않아 확산됐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고조되고 있는 한국내 반발 여론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청장 차관급 11명 프로필

    ●남일호 감사원 사무총장 ‘안동 양반’으로 불릴 만큼 원만한 대인관계로 감사원 안팎에서 평이 좋다.‘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실태’, 황우석사건 관련 ‘국가연구개발 지원관리 실태’ 등 주요 감사를 총지휘, 일찌감치 사무총장감이라는 말을 들었다. ▲55세·경북 안동 ▲안동고, 고려대 법대 ▲행시 23회 ▲감사원 총무과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기획홍보관리실장 ▲감사교육원장 ●박종달 병무청장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육군 내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인사사령관 시절인 2007년 사령부 내에 ‘유가족 찾기 특별팀’을 설치, 변사(變死) 등으로 처리됐다가 재심의를 통해 전사·순직으로 인정된 국군장병의 유가족 찾기 운동을 벌였다. ▲59세·경남 창녕 ▲육사 29기 ▲3군사령부 인사처장 ▲50사단장 ▲3군사령부 참모장 ▲3사관학교장 ▲수도군단장 ▲육군 인사사령관 ●양치규 방위사업청장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이다. 육군 중령 시절부터 무기체계 분야의 실무를 쌓았으며 장군 진급 뒤에는 국방부의 통신 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인 백두사업과 한국형 헬기(KHP)사업 등 사업을 도맡았다. ▲58세·제주 ▲제주일고, 육사 29기 ▲국방부 백두사업단장 ▲육본 무기체계사업단장 ▲32사단장 ▲육본 기획관리참모부장 ▲방사청 KHP사업단 체계관리부장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소방직 출신으로는 처음 청장에 임명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을 맡아 안정된 업무 수행으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은 온화하면서도 꼼꼼하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58세·전남 영암 ▲나주종합고,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전남 소방본부장 ▲행정자치부 방호과장 ▲중앙소방학교장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 ▲대불대 소방학과 교수 ●이건무 문화재청장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조용하고 꼼꼼한 성격의 선비풍 학자. 청동기시대를 전공한 고고학자로, 평생을 박물관에 봉직한 ‘박물관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 시절 경복궁의 박물관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데 힘썼다. ▲61세·서울 ▲삼선고,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광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장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문화재위원 ●이수화 농진청장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금융정책의 효과측정연구’,‘피셔가설과 불확실성의 영향분석’ 등을 펴낸 농업경제전문가. 2004년 8월 산림청 차장에 취임, 3년6개월 이상 장수하면서 산림법 체계를 새로 정비했다. ▲53세·경북 청도 ▲경북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19회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장, 농업정책과장 ▲주미대사관 농무관·참사관 ▲식량생산국장 ▲산림청 차장 ●윤여표 식약청장 국내 독성학 분야 권위자로 지난해 국립독성과학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의약품·식품 분야 전문지식을 두루 갖췄으며, 약대 6년제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52세·대전 ▲대전고, 서울대 약학박사 ▲충북대 약대 교수 ▲충북대 약품자원개발연구소 소장 ▲대한약학회 부회장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 ▲한국환경독성학회 이사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문위원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 정조, 성리학, 송시열, 진경산수화 등을 주된 연구분야로 삼아온 조선후기사 전문 역사학자.1980년대에는 독재 정권에 저항한 학생들을 보살펴 ‘운동권의 어머니’로 불렸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규장각 관장을 지냈다. ▲66세·강원 춘천 ▲동덕여고, 서울대 국사학과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규장각 관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분과위원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관선·민선시장을 여러 차례 역임하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정통 엘리트 내무관료 출신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업무 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성격은 유순하고 합리적인 편이다. ▲58세·경북 포항 ▲경북대사대부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12회 ▲청와대 행정비서관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경북 포항시장 ▲대구대 무역학과 객원교수 ●강병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지방업무에 밝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친화력이 뛰어나 폭넓은 인간관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유연한 상황 대처로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54세·경북 의성 ▲경기고, 고려대 법학과 ▲행시 21회 ▲내무부 공기업과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 ▲대구시 행정부시장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실장·지방행정본부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선 역사학자.‘고대국가 제사’가 전공이지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55세·서울 ▲중앙고, 고려대 사학과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 객원연구원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 ▲한국고대사학회장 ▲고려대박물관장 ▲문화재위원
  • 제주, 유채로 바이오디젤 생산

    감귤 주산지인 제주가 감귤을 원료로 이용하는 바이오에탄올(BE) 제조기술 도입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도는 비상품 감귤과 감귤찌꺼기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제조시설을 건설, 청정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바이오에탄올은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의 공포 속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는 대체 에너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30∼40% 줄이는 효과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도는 바이오에탄올이 주로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원료로 제조되지만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인 제탄올(Xethanol)이 지난 2004년부터 미농무부(USDA), 미농업연구소(ARS) 등과 공동으로 ‘감귤류 에탄올 전환프로젝트’를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주복원 제주도 지식산업국장은 “지난해 제주에서 가공이나 폐기처리된 비상품 감귤 20만t으로는 바이오에탄올 6만t(8만 4000㎘)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는 제주도에서 연간 소비되는 휘발유(9만 5000㎘)의 88%까지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바이오에탄올을 제주지역 실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가 갖고 있는 석유대체연료의 공급 방법 및 공급 대상을 결정하는 권한을 제주도에 이양해 주도록 건의했다. 제주 유채를 이용한 바이오디젤도 오는 10월부터 본격 공급된다. 바이오디젤 사업자인 제주퓨렉스는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공장 건립 부지를 매입, 시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퓨렉스는 최근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바이오디젤용 유채생산 시범사업’으로 생산한 유채를 전량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시범사업 유채 재배면적은 500㏊로, 생산량은 1500t 규모다. 제주퓨렉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 기존 경우보다 ℓ당 100원 정도 저렴하게 버스, 건설기계, 트럭 등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식량안보는 이상 없나

    곡물가격의 폭등이 참으로 걱정이다. 국내 경제가 가뜩이나 불안한데, 고유가와 곡물값이 앞길을 단단히 가로막고 있어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오는 8월말 세계의 전체 곡물 재고율(재고량/소비량)은 14.6%라고 한다. 이는 1970년대 초 곡물파동 당시 재고율인 15.4%를 밑도는 것이다. 세계식량기구(FAO)의 권장 재고율이 18∼19%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곡물은 가격도 문제지만 주요 수출국들이 물량을 통제하고, 이를 ‘자원화’ ‘무기화’하려는 조짐이어서 자칫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계적 밀 생산국인 러시아는 최근 밀 수출세를 10%에서 40%로 올렸다. 우크라이나는 밀·옥수수·콩의 수출을 제한했으며, 중국은 25%의 수출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세계 정치가 불안하면 식량은 언제든 무기로 둔갑할 수 있어 여간 염려스러운 게 아니다. 이런 마당에 우리의 식량자급 실태를 보면 더욱 암담해진다. 자급률이 쌀(2006년 기준 99%)과 보리(53%)를 제외하면 형편없다. 밀은 자급률이 0.2%, 옥수수는 0.8%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곡물 수입량이 전년대비 2.6% 줄었는데, 수입액은 오히려 38%나 증가했다. 곡물값의 상승은 라면·과자·사료 등 생계형 물가를 단기간에 연쇄적으로 끌어올렸다. 당장 종합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은 ‘곡물강국’의 먹잇감이 될 수 있고, 나라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곡물가격의 상승은 1∼2년 이상 장기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섣불리 가져선 안 된다. 곡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으면 돈이 많은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정부 대책반(TF)은 식량을 자원 및 안보차원에서 접근하되, 국내 유휴지의 활용과 해외 경작지 확보 등 다각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세계 곡물 재고 ‘거의 바닥’

    세계 곡물 재고 ‘거의 바닥’

    올해 세계 곡물 재고량이 사상 최저 수준인 1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곡물값 고공행진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초래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심화돼 국내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 곡물의 안정적인 수급 방안 모색에 나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세계곡물 수급·가격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곡물연도(2007년 9월∼2008년 8월) 쌀·밀·옥수수 등 세계 전체 곡물 재고율을 사상 최저치인 14.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9%포인트 감소한 규모로,72∼73년 ‘곡물 파동’ 당시 15.4%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87년 35%와 비교하면 20년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올해 세계 곡물 생산은 20억 7613만t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소비량은 사상 최대인 21억 512만t에 이르러 3.0%나 뛸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량이 생산량을 2900만t 초과해 3년 연속 ‘소비량 초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재고량은 3억 774만t으로 1년 새 8.6% 감소할 전망이다. 쌀의 재고율(재고량)은 지난해 17.9%(7513만t)에서 17.0%(7207만t), 밀은 20.3%(1억 2508만t)에서 17.7%(1억 970만t, 옥수수는 14.9%(1억 725만t)에서 14.5%(1억 188만t), 콩은 27.4%(6167만t에서 19.5%(4582만t) 등으로 줄어든다. 이에 올해도 곡물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농경연은 “곡물값의 지속적인 강세로 국내도 ‘애그플레이션’ 여파가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용어클릭] ●애그플레이션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농산물 가격 급등이 식료품 등 일반 물가 상승을 이끄는 현상을 말한다.
  • 美 FDA “보성녹차 안전”

    전남 ‘보성녹차’가 미국에서 안전식품으로 인정됐다. 24일 전남 보성군에 따르면 최근 녹차재배농가 청룡다원이 수확한 가루녹차 완제품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중금속과 잔류성 농약 등 30여종 식품안전성 검사를 모두 통과했다. 청룡다원은 지난해 보성 일대 1만 5000여평에서 유기농법으로 키운 녹차 중 100g 녹차 4상자를 미국으로 보내 성분조사를 의뢰했다. 이 농가의 제품은 이미 국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농약녹차’ 파문으로 판로가 크게 줄자 FDA 품질 분석을 자청했다. 또 다른 농가 몽중산다원도 국내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에 눈을 돌렸다. 미 농무부가 인정한 인증기관의 검사관이 농가를 직접 방문, 현장검증을 통해 판매 중인 10개 제품을 유기농산품으로 인정했다. 두 농가를 뒤따라 다른 생산자들도 수확한 녹차를 공인 인증기관에 보내 국내와 해외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보성녹차는 친환경 녹차 생산이력제, 군수품질 인증제 등을 통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육군헬기 추락 7명 순직

    칠흙 같은 어둠을 헤치고 목숨이 위급한 병사를 병원으로 옮긴 뒤 부대로 복귀하던 7명의 장병이 헬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20일 오전 1시10분쯤 육군 204항공대대 소속 UH-1H 수송헬기 1대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정상 인근에서 추락, 조종사 신기용(44)준위 등 탑승 장병 7명 전원이 숨졌다. 이들은 이날 뇌출혈로 쓰러진 육군 모 부대 윤모 상병을 강원도 홍천 철정병원에서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한 뒤 부대로 복귀하다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0시55분 병원 헬기장을 이륙한 뒤 15분쯤 비행하다 1시9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신 조종사의 “이륙한다.”는 교신이 이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였다. ●육군 “운행기록 분석 4주 걸릴 것” 사고 현장은 광탄비행장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진 용문산 남쪽 9부능선 해발 1000m지점이다. 헬기 잔해와 7명의 시신은 짙은 안개 등 열악한 기상조건 탓에 사고 발생 3시간여만인 오전 3시52분쯤 발견됐다. 이들은 야간인 데다가 안개까지 잔뜩 낀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꺼져가는 젊은 생명을 구하려 어둠을 무릅쓰고 환자 이송작전을 펼치다 참변을 당했다. 육군수사단 지구수사대장 한성욱 대령은 이날 오후 10시쯤 사건 개요를 설명하며 “국군수도병원을 이륙할 당시 지상은 비행이 가능한 시계였지만 1115고지 용문산은 농무가 끼어 5∼10m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 대령은 “운행기록과 조종사 무전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 분석작업 결과가 나오기까지 4주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 당시 기상자료 공개 요구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꼈다면 당연히 기상상태를 분석해 조종사에게 통보했어야 하는 데도 무리하게 운항을 시켜 사고가 났다.”며 기상상황 분석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육군은 순직한 병사 3명에 대해 1계급을 추서하고 장교 2명에 대해서도 국방부에서 1계급 추서 절차를 밟기로 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국군수도병원을 찾아가 7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도 “그들이 수행했던 임무는 부상한 병사를 돌보기 위한 의로운 일이었고 다른 사람을 살리려다 자신들이 희생된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망자 명단 ▲204항공대대 신기용 준위(44·조종사), 황갑주 준위(35·부조종사), 최낙경 상병(22·승무원), 이세인 일병(21·승무원) ▲육군철정병원 정재훈 대위(33·군의관), 선효선 대위(28·간호장교), 김범진 상병(22·의무병)
  • [사설] 美 쇠고기 안전성 믿을 수 있겠나

    미국 농무부가 가축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 도축장에서 나온 냉동 쇠고기 6만 4350t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쇠고기 리콜은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다우너’소들이 강제 도축되는 장면이 한 동물애호단체에 의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도축장의 검역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 동영상이 없었다면 살모넬라균이나 광우병에 감염됐을지도 모르는 병든 소들이 불법으로 도축되고, 그 고기가 버젓이 유통되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을 일이다. 식품안전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충격적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와 무관치 않다는 점이다. 리콜 대상 쇠고기가 수출용이 아니었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미국은 내수용과 수출용을 혼동할 정도로 수출작업장 검역시스템에서 수차례 허점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비준과 연계해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미 육우목축협회 앤디 그로세타 회장 당선인이 참석키로 했다는 것은 수입 개방의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미 FTA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쇠고기를 외교적 고려에서 수입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쇠고기 협상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국민의 건강임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우리 주부들의 85%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안전성은 의심받고 있다. 미국도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기에 앞서 우리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식품안전 체계를 철저히 점검해 보완하기 바란다.
  • 美 “쇠고기 6만4350t 폐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쇠고기 리콜이 발생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미 농무부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남부 치노의 웨스트랜드·홀마크 도축장에서 생산된 냉동 쇠고기 1억 4300만 파운드(6만 4350t)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1990년 1만 5750t의 쇠고기가 리콜 조치됐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이며 미국인 전체가 햄버거 2개씩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에드 샤퍼 농무부 장관은 “해당 도축장이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병든 소들의 도축에 대해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리콜 명령 이유를 밝혔다. 샤퍼 장관은 또문제의 도축장이 보건 규정을 어기고 수의사의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웨스트랜드·홀마크 도축장에서 병든 소를 전기고문 등을 통해 강제로 도축장으로 끌고 가거나 물을 먹여 도축하는 등의 행위가 카메라에 찍혀 인터넷에 공개된 바 있다. 농무부 관계자들은 학교 급식에 납품된 쇠고기를 리콜하기로 했지만 대부분은 이미 소비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다행히 아직까지 이 쇠고기를 먹고 질병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병든 소의 경우 대부분 대·소변 속에서 버둥거리며 면역체계가 약해졌기 때문에 살모넬라균 혹은 광우병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문제가 된 쇠고기들은 수출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승인을 이유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양국의 쇠고기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美 FDA “복제동물 고기 안전”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복제된 동물의 고기나 젖을 먹어도 괜찮다는 과학적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복제동물의 고기와 젖 등이 식탁에 오를 날도 머잖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위험성에 대한 최종평가’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 농무부(USDA)도 이를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소와 돼지 등 복제동물 600마리의 고기 및 젖에서 비타민 A·B6·B12, 니코틴산, 칼슘, 철, 아연, 지방산,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을 분석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정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복제동물의 고기나 젖을 3개월 이상 먹은 다른 동물에서도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광우병,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과 함께 복제동물 고기나 유제품들도 인체에 대한 위해성 및 안전성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복제동물의 안전성을 둘러싼 과학적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종교·윤리적 논란까지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유럽연합(EU) 식품안전청(EFSA)도 지난 11일 “복제동물 및 그 새끼에서 나오는 식품과 보통 동물에서 얻어지는 식품을 비교할 때 차이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EFSA의 발표는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3월 식품 안전과 동물 건강 및 복지, 환경 등에 동물복제가 미칠 영향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EU의 소비자단체와 종교계는 복제가 인간의 영양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자들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복제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반면 복제 옹호자들은 복제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질병에 강한 양질의 육류 생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제 곡물가격 연초부터 급등

    국제곡물가격이 연초부터 급등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옥수수, 콩, 밀 가격이 일제히 하루 상한선까지 치솟았다. 딜러들은 이를 초강력 폭풍을 뜻하는 ‘퍼펙트 스톰’으로 비유했다. 옥수수는 3월 인도분이 이날 하루 상승 제한폭인 20센트까지 뛰어 1부셸(22.216㎏)당 4.95달러에 거래됐다.5월 인도분 선물값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5달러 선을 돌파해 5달러6센트를 기록했다. 밀은 5월 인도분이 제한폭인 30센트까지 올라 부셸당 9.22달러에 거래됐고,3월 인도분도 9.09달러로 26센트가량 상승했다. 콩도 5월 인도분이 부셸당 13.17달러까지 거래됐다. 미 농무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옥수수 재고는 14억 3800만 부셸로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17억 900만 부셸에서 크게 떨어졌다. 콩의 경우 예상치 1억 8500만 부셸보다 1000만 부셸이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밀의 재고는 2억 9200만 부셸로 예상치보다 1200만 부셸 가량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이러한 곡물가 급등은 재고량 부족과 더불어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의 수요 급증, 지구온난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고유가 영향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곡물·원유 ‘쌍둥이 파동’ 조짐

    곡물·원유 ‘쌍둥이 파동’ 조짐

    내년도 세계 곡물 재고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눈앞에 둬 1973년 이후 35년만에 곡물과 석유의 ‘쌍둥이 파동’이 우려된다. 우리 경제에는 경상수지뿐 아니라 성장률과 물가에 적잖은 충격이 예상된다. 22일 농촌경제연구원의 ‘세계 곡물수급 동향’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내년 8월 말 쌀·옥수수·밀 등의 세계 곡물 재고율(재고량/소비량)이 15.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재고율 추정치 16.4%보다 1.2%포인트 낮고 72∼73년 곡물 파동 당시의 재고율 15.4%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곡물연도 기준으로 2006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곡물 소비가 생산을 초과하면서 곡물 재고량은 ▲2006년 3억 8882만t ▲2007년 3억 3572만t에 이어 ▲2008년 3억 1916만t으로 떨어질 전망이다.81년 3만 785t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내년 세계 곡물 소비량은 바이오 에너지의 수요 급증에 따라 사상 최고치인 20억 9539만t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곡물 재고율은 ▲2006년 19.1% ▲2007년 16.4%에서 ▲2008년 15.2%로 추정됐다.88년 재고율 31.4%의 절반 수준이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적정 재고율을 17∼19%로 봤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국제 곡물 수급의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화 추세여서 국제 곡물가격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량 자급률이 25%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비상이 걸렸다. 라면과 빵 등의 원료로 쓰이는 밀의 12월분 국제 선물가격은 t당 284달러로 1년전보다 48.7% 상승했다. 배합 사료용으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옥수수 가격도 상반기에는 t당 140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14일에는 304달러로 2배 이상 뛰었다. 대두도 같은 기간 66%나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톰 벤츠 BNP 상품선물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공급마저 제한돼 국제유가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유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현 추세가 역전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전문가들의 내년 유가 전망도 한달전보다 12% 높아진 배럴당 76달러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5) 세계일주 나선 역관들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5) 세계일주 나선 역관들

    세계가 둥글다는 지식이 보편화되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서양에서는 세계일주가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유럽에서는 세계일주에 나선 귀족들이 많았으며, 누가 더 빨리 세계일주를 하는지 내기를 걸기도 했다. 그런 소재로 1870년대에 쓴 작품이 바로 쥘 베른이 쓴 동화 ‘80일간의 세계일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역관들도 1880년대부터 세계일주 여행길에 올랐으며, 일기나 시집, 기행문 등의 작품을 남겼다. 세계 각국의 언어는 저마다 달라서 세계일주를 하려면 당연히 여러 명의 통역이 필요했다.1883년에 보빙사로 미국에 파견된 민영익은 변수(일본어), 고영철(중국어, 영어) 등의 통역과 퍼시벌 로웰(미국인), 우리탕(吳禮堂·중국인), 미야오카 쓰네지로(宮岡恒次郞·일본인) 등의 외국인 수행원들을 데려갔다.1896년에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석한 그의 사촌아우 민영환은 김득련(중국어), 김도일(러시아어), 윤치호(영어)를 데려갔다. ●청계천 해당루에 모였던 역관들의 ‘육교시사´ 청계천 주변에 모여 살았던 역관들은 아들이 10여세가 되면 가정교사를 모셔 역과 시험준비를 시켰다. 역관 변진환(邊晋桓·1832∼?)은 광교 옆에 해당루(海棠樓)를 짓고 자기 아들 변정(邊 ·1861∼1892)과 조카 변위(邊·1857∼?)의 시험공부를 위해 위항시인 강위(姜瑋·1821∼1884)를 초청하였다. 원주 변씨는 대대로 역관으로 이름난 집안인데, 변진환은 1855년 역과에 합격한 뒤에 한학 역관으로 압물주부가 되어 많은 재산을 모았다. 강위는 평생 집 하나 없이 떠돌아다니던 시인인데, 가을 소리를 듣기 위해 상상 속에 집 하나를 세우고 자신의 호를 청추각(聽秋閣)이라 하였다. 그럴 정도로 마음은 언제나 넉넉한 시인이었다. 강위가 청계천 해당루에 입주해 역관 자제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자, 의원 변태환의 아들인 변위는 17세 되던 1873년 역과에 합격하고, 변정만 계속 공부하였다. 이 일대에는 변위의 위당서실을 비롯해 김석준의 홍약관, 김경수의 인재서옥, 박승혁의 용초시옥, 김한종의 긍농시옥, 황윤명의 춘파시옥, 이용백의 엽광교사 등이 잇달아 있어 자주 오가며 시를 지었는데, 강위의 시집 ‘육교연음집(六橋聯吟集)’의 제목을 따서 이들의 모임을 육교시사(六橋詩社)라고 부른다. 광교가 청계천에서 여섯 번째 다리이기 때문이다. 문과에 급제하여 승지 벼슬까지 했던 이원긍(李源兢)도 육교시사에 자주 드나들었는데, 양반이었던 그가 아들 이능화에게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을 배우게 하여 국학자로 활동하게 했던 것도 이 시절 역관들과 가깝게 지내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육교시사에는 역관들이 많아서 그들이 중국이나 일본에 갈 때마다 송별회가 열렸는데, 추사 문하의 동문인 김석준이 중국으로 갈 때에 강위가 홍약관에 찾아가 이런 시를 지어주며 전송하였다. 노당(김석준)은 천하의 선비라서 옛책을 탐독하여 갈고 닦았네. 젊은 나이부터 북학에 뜻을 두어 나라 바깥을 마음껏 달렸네.(줄임) 지난번 내가 다시 중국에 갈 때 처음으로 수레를 나란히 했었지. 나그넷길 밤 새워 이야기 듣노라고 몇 차례나 외로운 등불을 밝게 켰었지. 우리 함께 완당선생의 문하에서 나왔지만 그대 혼자 칭찬받을 만큼 뛰어났었지. 중국을 드나들면서 서양 제국의 침략 아래 신음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고 위기를 느낀 강위는 이제 청나라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자고 주장하는 북학파의 시대가 다했다고 보았다. 그래서 김옥균 등의 개화파와 어울렸으며,1880년에 수신사 김홍집이 일본에 갈 때에 김옥균의 소개로 따라갔다. 스승격인 강위까지 중국과 일본을 다 돌아보고 돌아오자 육교시사의 역관 동인들은 거의 모두 개화파가 되었다. ●서재필보다 2년 먼저 美 대학 졸업한 변수 강위는 중국에 두 차례, 일본에 세 차례 다녀왔는데, 벼슬이 없던 그는 언제나 비공식 수행원이라 친지들이 여비를 마련해 주었다. 김옥균이 1882년에 일본으로 가게 되자, 강위도 따라나서며 제자 변수에게 여비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변수(邊燧)는 호가 양석(養石)인데, 변정이 고친 이름이다. 변수는 스승과 함께 일본을 여행하게 된 것이 기뻐서, 변진환이 예전에 빌려 주었던 돈을 돌려 받으러 대구까지 내려갔다. 대구감영에 있던 채무자가 마침 서울로 올라가버린 바람에 빚을 받지 못하자, 다른 제자에게 융통해 부산까지 가서 김옥균 일행을 만났다. 강위는 이때 기록한 ‘속동유초(續東遊艸)’에서 “변수는 내가 그의 집에 머물면서 5년 동안이나 글을 가르쳤던 제자”라고 밝혔다. 김옥균 일행의 일본 방문은 3월 중순에서 8월 하순까지 다섯 달 걸렸다. 변수는 그동안 교토에 남아서 화학과 양잠 기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고국에서 임오군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중도에 급히 귀국하였다. 군란이 가라앉고 제물포조약이 체결되자 조정에서 다시 수신사를 일본에 보냈는데, 김옥균과 변수가 정사 박영효를 수행하고 갔다. 변수는 김옥균과 함께 도쿄에 남아서 차관교섭을 하였다. 1883년 7월에 보빙사 민영익이 최초의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하게 되자 변수도 육교시사의 동인인 고영철과 함께 수행하게 되었다. 아더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는 공식적인 일정이 10월 중에 끝나자, 변수는 민영익을 따라 유럽여행을 떠났다.12월 1일에 뉴욕에서 배편으로 떠난 이들은 그 이듬해인 1884년 5월에야 조선으로 돌아왔다. 갈 때에는 태평양을 건너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으니,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것이다. 일본과 미국을 돌아보며 견문을 넓힌 변수는 갑신정변의 주역으로 나서서 외국 공관과의 연락을 맡았는데, 삼일천하로 끝나게 되자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베어리츠 언어학교를 마친 뒤에 1887년 9월 메릴랜드주립농과대학에 입학하여,1891년 6월에 이학사 학위를 받았다. 최초의 미국 유학생은 보빙사의 수행원으로 함께 미국에 왔던 유길준인데, 그는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대학예비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갑신정변 때에 귀국했으므로 대학에 진학하지는 못했다. 변수는 컬럼비아의과대학(현 조지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서재필보다 2년 앞선 최초의 대학 졸업생이다. 미국 농무성에 취직해 공무원까지 되었지만,4개월 만에 모교 앞에서 열차에 치여 죽었다. 개화의 의지를 펼쳐보지 못하고 32세에 세상을 떠난 것이 아쉽다. ●고씨 역관 4형제 중국어 역관 고진풍의 네 아들 고영주, 고영선, 고영희, 고영철이 모두 역과에 합격해 역관으로 활동하였다. 중국어 역관인 세 아들은 육교시사에 참여해 시를 지었고, 왜어에 합격한 고영희는 독립협회 발기인 14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참여하며 개화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다가, 일본세력을 등에 업고 법부대신이 되었다.1910년 이완용내각의 탁지부대신이 되어 한일합병조약에 서명하고 일본정부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았다. 변수와 함께 첫 번째 세계일주를 한 사람은 넷째 아들인 고영철(高永喆)이다.1876년 한어 역과에 합격한 고영철은 1881년에 영선사 김윤식을 따라 중국 천진에 유학했는데,25명 가운데 7명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수사국(水師局)에 있는 중서학당(中西學堂)에 입학시험을 치렀다.3명이 합격했지만 2명이 곧 자퇴하였고, 고영철만 끝까지 남아 열심히 공부했다.1883년에 보빙사를 파견하게 되자,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그가 자연스럽게 수행원으로 합류했다. 한·미 교섭에서 주로 사용한 언어는 일본어였으므로, 미국인 로웰은 영어에 유창한 일본인 미야오카 쓰네지로를 개인 비서로 채용했다. 조선어를 일본어로 통역하면, 일본어를 다시 영어로 통역하는 식으로 의사를 소통했다. ●세계일주 시집을 일본에서 출판한 김득련 1896년에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한 민영환은 세계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 ‘해천추범(海天秋帆)’이라는 기행문을 정리했는데, 실제로는 2등참서관으로 동행했던 역관 김득련(金得鍊·1852∼1930)이 중국·일본·미국·영국·네덜란드·독일·폴란드·러시아·몽고 등의 9개국을 거치며 기록한 것이다. 이때 세계일주를 같이 했던 일행 가운데 민영환과 김득련은 한문으로 기록을 남겼고, 윤치호는 영어로 기록을 남겼는데, 민영환과 김득련의 기록은 거의 비슷하다. 수행원 김득련의 기록이 공식적으로 전권공사 민영환의 이름으로 정리된 것이다. 김득련은 역관을 93명이나 배출한 우봉 김씨 집안 출신으로,21세 되던 1873년 역과에 합격하였다. 육교시사에 드나들며 강위의 지도를 받았는데, 모스크바 공관에서 시를 지으면서도 육교의 모임을 그리워했다. 러시아어를 모르던 중국어 역관 김득련이 민영환을 따라가게 된 것은 공식 기록을 한문으로 남기기 위해서였으며, 민영환과 한시를 주고받기 위해서였다. 러시아 사람들과의 대화는 김도일이 맡았기에, 그는 상대적으로 한가하게 시를 지을 수 있었다. 그는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감회를 한시 136수로 읊었는데,‘환구음초(環 艸)´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였다.“지구를 한 바퀴 돌며 읊은 시집”이라는 뜻이다.‘환구음초’에 그려진 신세계의 모습은 다음 회에 소개하기로 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숲속 유치원 인기 ‘짱’이에요

    숲속 유치원 인기 ‘짱’이에요

    아이들을 자연과 벗삼아 뛰어놀게 하는 ‘숲속 유치원’이 유아 대안교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각박한 콘크리트 더미를 벗어나 자연에 아이들을 풀어놓는 ‘자연 방임주의 유치원’이다. 정해진 커리큘럼도 교실도 없다. 숲속으로 떠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아토피와 감기 등 면역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28일 학부모 공동육아 조합에 따르면 숲나들이와 텃밭가꾸기 등 자연주의 프로그램을 위주로 하는 공동육아 시설은 1994년 1곳에서 현재 61곳으로 크게 늘었다. 사립 유치원들도 자연주의 교육법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출자해 만든 경기 하남시 ‘재미난 어린이집’의 3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난 25일 경기 남양주시 축령산을 다녀왔다. ●“자연 놀이터에 ‘왕따’는 없어요” “당실이들, 이리 와∼”(교사) “눈꽃, 단풍이 아주 빨개요.”(아이들) 축령산 초입에 들어선 당실반(5세) 아이들은 ‘눈꽃’이라 부르는 이가영(28) 교사와 함께 자유롭게 숲속을 뛰어다녔다. 스스로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아이들은 자신들은 ‘당실이’, 이 교사는 눈이 내리는 날 부임했다고 해서 ‘눈꽃’으로 부른다. 이날 처음 본 기자는 ‘무지개’라고 불렀다. 단풍 무리를 보고 아이들은 ‘빨간 부채’,‘불난 모자’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숲속은 천연 놀이터다. 특정한 프로그램도 없이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냄새맡고 만지며 놀았다. 자연에 널린 재료로 얼굴이나 집 등 자신만의 미술품을 만들었다. 교사들은 설명도 간섭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또 줘∼”라고 말한다고 해서 ‘또줘’로 불리는 김진옥(28) 교사는 “자연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고 느끼는 것”이라며 웃었다. 놀이에 소극적인 아이나 ‘왕따(집단따돌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 교사는 “함께 돌을 옮기고 나뭇가지로 칼싸움을 하면서 자연에서 협력과 조화를 배운다.”면서 “아토피가 심했던 아이들의 피부도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민석(37·강동구 길동)씨는 “딸아이가 4살 때부터 3년간 다녔는데 만성 감기도 없어지고 적극성과 창조력이 생겼다.”면서 “장난감에는 흥미를 잃어 지금껏 장난감을 사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1997년 6가구로 시작한 이 어린이집에는 아이들이 직접 가꾸는 텃밭이 있으며, 수시로 숲속 여행을 떠난다. 이달에만 축령산을 포함해 경마공원과 아차산 생태공원, 강동구 허브공원 등을 다녀왔다. ●11월∼내년 2월 신입생 모집 공동육아 단체들은 물론 YMCA의 풀꽃학교와 일반 어린이집들도 자연주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11월∼내년 2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텃밭 가꾸기와 숲 나들이 외에 생태학습 프로그램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 죽전 ‘명문 자연 어린이집’은 지난해 문을 열 당시 아이들이 30명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100명으로 늘었다. 도시에서 어린이집을 하다가 답답한 환경이 싫어 자연주의 어린이집을 열었다는 원장은 “소문이 퍼져 대기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 ‘우듬지나 투어슐레 유치원’은 2개월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연에 대해 연구해 졸업과제를 발표한다.YMCA는 자연 재료로 야외 집짓기 프로그램 등이 있다. ‘삐뽀삐뽀119’의 저자인 하정훈 소아과의사는 “자연에서 뛰어노는 것은 건강과 두뇌 발달에 좋다.”면서 “미국 농무성도 적어도 매일 1시간 이상 자연과 놀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경기대 유아교육학과 이부미 교수는 “생태 교육은 자연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는 통합적인 교육으로 관점 자체의 개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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