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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의 사랑’ K푸드 2027년 1100조 시장 만든다

    ‘세계인의 사랑’ K푸드 2027년 1100조 시장 만든다

    푸드테크 혁신 클러스터 조성라면·배 등 수출유망품목 20개 확대미식관광상품 K-미식벨트 15개 조성전통주는 명주로 육성…장류 소스 개발 업계 인력난 해소에 외국인 고용규제 완화 정부가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한류 열풍에 힘 입어 세계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케이 푸드(K푸드) 시장을 2027년 1100조원으로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대체육 등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푸드테크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라면·배 등 1억 달러 이상 수출 유망 품목을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식관광상품인 ‘K-미식벨트’를 5년 내 15개를 만들어 내수, 관광, 수출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활용농식품 수출 150억弗 K브랜드 육성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향후 5년 간의 식품산업 성장전략을 담은 ‘제4차(2023~2027) 식품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656조원 규모인 식품산업을 연평균 성장률 9%로 2027년 1100조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플랜이다. 식품산업은 농림업 생산액(61조 4000억원)의 10.7배 규모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8.0%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식품 유통은 2020~2021년 16% 이상 대폭 확대됐다. 식품산업은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규모가 큰 가운데 한국은 세계 15위(시장점유율 1.5%)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 중심으로 지역별 ‘푸드테크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푸드테크를 활용한 중소식품업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27조원에서 2020년 61조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연평균 성장률 31%) 껑충 뛰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기능성식품과 잇몸으로도 섭취할 수 있는 고령친화식품 등 미래 유망 식품도 적극 육성한다.또 2027년까지 농식품 수출 15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라면·배 등 수출 유망품목을 ‘K-브랜드’로 육성하고 현재 11개인 1억 달러 이상 수출 품목을 2027년 2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2018년 69억 달러에서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88억 달러까지 연평균 6.2%씩 성장하고 있다. 높아진 한식 인지도를 내수-관광-수출로 연결하기 위해 2027년까지 미식관광상품인 15개의 ‘K-미식벨트’를 조성하고,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도 확대해 국산 식재료 수출 확대로 연결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K푸드는 한국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지만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 각국의 공급망 정책과 식품규제 강화 등으로 기업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신시장 개척을 위해 최우선 전략국을 선정해 현지 지역마켓 바이어을 발굴하고 기업을 매칭하는 등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치 자동화 공정 등 종주국 위상 강화기업-농가 간 ‘원료중계 플랫폼’ 구축 김치·전통주·장류 등 전통식품 산업도 활성화시킨다. 김치는 안정적 원료공급 기반 마련, 자동화 공정 개발·보급 등을 통한 품질 경쟁력 강화로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전통주는 명주를 육성해 수출 상품으로 키우고 장류는 발효 기술의 과학화를 통해 소스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농업과 식품산업 간 지속가능한 상생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식품기업과 농가 간 계약재배를 지원하는 ‘원료중계 플랫폼’을 만들어 원료 생산단지 확대, 식품 소재·반가공 산업 활성화, 국산 원료 사용 우수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과 포상 확대 등을 통해 협력체계의 지속적으로 유지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의존도가 높은 밀·콩 생산단지를 현재 151개소에서 2027년까지 342개소로 늘리고 밀을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 생산단지도 올해 38개소(2000㏊)에서 2027년 2000개소(4만 2000㏊)로 큰 폭으로 늘릴 예정이다.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사회가치경영(ESG) 등 변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해 식품기업을 위한 ‘사회가치경영(ESG) 가이드라인’ 마련해 컨설팅 지원 등 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과 식품소재 국산화, 식품 품질·안전성 제고 등에 올해 3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식품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력 고용 규제를 완화하고 계약학과 운영 등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중소 식품·외식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로 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식품 생산단계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식품 관련 정책에 대한 소비자 참여와 정보제공을 확대해 소비자의 신뢰 높이겠다”면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K-푸드 산업의 세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남지역 ‘초등 돌봄교실 과일 간식 공급사업’ 지속

    전남지역 ‘초등 돌봄교실 과일 간식 공급사업’ 지속

    전라남도와 전남도교육청이 어린이 건강 증진을 위해 ‘초등 돌봄교실 과일 간식 공급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 공급사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농림축산식품부 시범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에 전남도와 도교육청은 각각 소요 사업비의 50%인 4억 2천만 원씩을 확보해 지난해와 동일한 8억 4천만 원 규모의 ‘초등 돌봄교실 과일 간식 공급사업’을 추진한다. 과일 간식 사업은 도내 초등돌봄 학교 423개교 1만 4천 명에게 연말까지 30회에 걸쳐 공급하게 된다. 간식으로 제공되는 과일은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지역 농산물로 사과와 배, 포도, 토마토, 딸기, 수박, 멜론 등 8개 품목으로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돌봄 교실에 제공되는 과일은 위해 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과 위생 설비, 저온유통 체계를 갖추고 음식물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업체 중 공모를 통해 선정, 공급한다. 김영석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과일 간식 지원 사업은 어린이 건강증진과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의 소비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며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 간식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지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산업현장 메울 외국 인력 통합관리 시급하다

    [사설] 산업현장 메울 외국 인력 통합관리 시급하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로 외국 노동 인력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화를 못 따라가는 정부의 정책 지체가 산업현장의 인력난 해소에 되레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4년 고용허가제 실시 이후 외국 노동자 규모는 확대됐으나 숙련 인력 부족, 수도권 쏠림, 3D 업종 이탈 현상 등 외국 인력 관리의 문제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인구정책의 거시적 틀에서 체계적이고도 종합적인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현재 12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외국인력정책위원회가 가동되고는 있다. 그러나 외국 인력 선별, 입국, 비자 발급 등의 업무가 부처별로 흩어져 통합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미숙련 노동자(E9)는 고용노동부, 숙련 노동자(E7)는 법무부, 농촌 계절근로자(E8)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어선원(E10)은 해양수산부 등에서 각각 담당한다. 이렇다 보니 정부와 서울시가 하반기 시범 도입을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 근로자를 두고도 고용부와 법무부가 제각각 다른 비자 제도를 검토하는 실정이다. 이런 부처 간 엇박자가 한둘 아니다. 안정적 인력 수급과 불법체류 방지를 위해 설계된 E9 비자 제도가 산업현장의 발목을 잡는 문제도 서둘러 개선돼야 한다. 국내 중소업체에 배정받아 입국을 한 뒤 더 쉬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던 중소기업 500곳 가운데 58%가 6개월 이내에 계약 해지를 요구받았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안과 아울러 꼼수 이직을 막고 장기 근무를 유인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그제 외국 인력 통합 관리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민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기대한다.
  • 정부 압박에 백기… 농심·삼양 라면값 내린다

    정부 압박에 백기… 농심·삼양 라면값 내린다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내려신라면 13년만… 새우깡 첫 인하 식품업계선 동참 여부 예의주시농심·삼양 주가 4% 안팎씩 상승 정부의 가격 인하 전방위 압박 끝에 라면 업계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라면 업계 1위 기업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당장 오는 7월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 인하 발언을 한 지 9일 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 업계 간담회를 가진 지 하루 만이다. 농심은 27일 소비자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50원, 100원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신라면 1봉지는 950원에, 새우깡은 1400원에 판매된다. 인하율은 각각 4.5%, 6.9%다. 농심은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대표 상품의 가격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원료값 하락으로 가격을 내린 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2.7∼7.1% 인하했고,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등 5개 제품 가격을 최대 6.7% 내렸다. 새우깡의 가격 인하는 이번이 최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제분 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이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이라며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가격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라면과 새우깡의 국내 매출은 연간 3600억원에 달한다. 삼양식품도 이날 삼양라면, 짜짜로니,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불닭볶음면은 이번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 국내외 가격을 맞춰서 판매 중인데,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해 가격 조정 시 매출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깎은 것은 농심과 마찬가지로 이번이 두 번째다. 오뚜기, 팔도 등 주요 라면 회사들도 제품의 가격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나 인하율 등 세부 사항은 조율하지 못한 상황이다. 제분 업계가 전날 농식품부와의 간담회 이후 7월 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압박이 라면을 넘어 식품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하반기 우유 원유 가격 인상도 예정돼 있어 유제품이나 아이스크림은 물론 원유가 사용되는 빵, 과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도 당장 가격 인하 여부를 단정 짓기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협력사들은 계속해서 원가를 올려 달라고 하는 실정”이라면서 “정부의 메시지와 경영 부담 사이에서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농심과 삼양식품의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로 4% 안팎씩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3.95% 오른 42만원에, 삼양식품은 4.86% 뛴 1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 정부 압박에…농심,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내린다

    정부 압박에…농심,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내린다

    농심이 내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등 7개 제분사와 간담회를 가진 뒤 “제분업계는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사실상 밀가루 공급가격 인하를 공식화했다. 지난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기업들이 적정하게 라면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지 열흘도 안 돼 벌어진 일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밀 가격은 많이 내렸는데 제품 값이 높은 것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가능성을 좀 더 열심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서울광장] 농업이 청년의 희망이 되려면/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농업이 청년의 희망이 되려면/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청년들이 떠난 농촌,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마을, 농업인 평균연령 68세. 이것이 우리 농업의 현주소다. 식량안보와 국가생존의 보루라는 거창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농업이 고사 직전까지 몰려 있는 것은 참으로 뼈아픈 대목이다. 그럼에도 ‘위기와 기회’는 공존하는 법.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우리 농업이 4차 기술혁명 시대와 함께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은 우리로선 천재일우의 기회다. 4차 혁명의 총아인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바탕이 된 스마트농업에서 우리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개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현 정부가 농업인·기업·전문가의 삼각공조를 통한 민간 역량 강화, 스마트팜 확산, 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등 기반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미래 농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7년까지 청년농 3만명을 육성하고, 스마트농업을 비롯해 푸드테크·그린바이오·반려동물 사업 등 구체적인 신산업 분야에 올인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구상대로 첨단기술에 친숙한 청년농이 유입되고 청년층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관련 핵심 기술을 우리 농업에 적용하면 우리 농업이 미래성장 산업으로 힘차게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정책 수요자인 기존 농민들의 우려는 적지 않은 듯하다. 고령화된 농민·농촌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는 데다 기존 농업인들과의 이해 충돌(과잉생산·가격하락) 가능성도 상존한다. 거대 자본이 궁극적으로 농촌을 장악할 것이란 농민들의 기우도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정부는 스마트농업의 성장 거점으로 전국 4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한 상태다. 이것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역대 정부의 농정 표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자본 투입을 전제한 지속가능한 스마트농업에 참여할 수 있는 농업인들의 수요를 확산시키고 어느 정도의 생산성과 가격이 보장돼야 하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재정 낭비가 되지 않도록 면밀한 추진을 당부한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성공 모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 청년층의 농업 유입에 성패가 달렸다. 에어비앤비나 우버처럼 자신의 자본이 없이도 스마트 농장을 경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 농식품부가 지난 14일 스마트팜 육성을 위해 현대건설과 맺은 업무협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건설은 생산·유통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스마트팜 기반을 조성해 청년 농업인들이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스마트팜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한다. 대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과 스마트팜 등 첨단농업의 연계는 상생의 새로운 모델로 눈여겨볼 대목이다. 농업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 농업을 단순한 1차산업, 사양산업으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미래 생명 산업으로 전도가 유망한 분야라는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 농업이 첨단과학과 접목될 때 비로소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농업이 청년층의 새로운 희망이 된다면 젊은이들이 농촌을 찾을 날도 멀지 않다. 농업은 정부의 단순한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 식량안보의 전진기지이자 국가경제의 초석이다. 농민과 자본을 적대적 관계로 보지 않고 상생의 관계로 돌리기 위한 지혜가 절실하다. 편리성을 활용한 스마트팜은 청년뿐만 아니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참여도 가능하다. 농촌 소멸 시대 젊은이들의 유입은 국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청년 실업을 해결하는 양수겸장의 효과도 있다. 첨단산업과 농업이 융합된 한국형 스마트농업이 글로벌 농업혁명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
  • 제분업계, 새달 밀가루값 인하 검토… 정부 전방위 압박 먹혔다

    제분업계, 새달 밀가루값 인하 검토… 정부 전방위 압박 먹혔다

    밀가루, 대두유, 팜유 등 식품의 주요 원재료 국제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식품 가격이 인하되기는커녕 되레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자 정부가 26일 업계와 대면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하 요청에 나섰다. 라면, 빵 등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밀가루를 공급하는 제분사가 먼저 소집됐다. CJ제일제당 등 7개 제분사는 간담회에서 다음달부터 밀가루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가 단체로 가격 인하 정책에 동참하는 건 2010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외식유통업계의 가격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제분협회와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주요 제분사 7곳과 간담회를 열고 밀 국제 가격 하락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하 등을 공식 논의했다. SPC삼립과 삼양제분은 불참했다.<서울신문 6월 23일자 1면> 농식품부는 간담회 직후 “제분업계와 손잡고 물가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면서 “제분업계는 밀 수입 가격 하락을 밀가루 가격에 적극 감안해 달라는 정부의 협조 요청에 부대비용·환율 상승 등의 어려움에도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 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분사들은 농식품부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유통사 등 거래 업체의 요구 등으로 밀가루 출하가격을 업체별로 3~9%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는 이에 가격 인하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밀 구매 자금 지원 등 제분업계의 건의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밀 수급동향 자료 등에 따르면 제분사들은 올해 1~6월까지 밀가루 가격을 지난해 6~8월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5% 정도 인하했고 7월부터 9월까지 적게는 3%에서 최대 9%까지 평균 4~5%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밀 원재료 가격이 추가로 내려가면 기업 입장에선 0.6%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5~6월 러시아 소맥 수출량(700만t)이 1년 전보다 3배 늘면서 지난해 2분기 t당 394달러에서 올해 2분기 235달러로 40.4% 떨어졌다. 3분기에는 231달러로 1년 전(300달러)보다 23.1% 내려 밀가루 수입 가격이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밀 선물가격 등락의 영향은 4~6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 원재료값이 고점 대비 30~40%가량 내려간 상황이라면 당연히 라면, 빵 등의 소비자 가격도 일정 부분 내려야 하지만 유통업계는 정반대 상황이다. 지난달 가공식품·외식업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7.3%, 6.9%로 여전히 높았고 라면의 물가상승률은 1년 사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3.1%, 빵은 11.5%, 파스타는 19.6% 올랐다. 유통업계는 매년 6.5% 정도 오르는 인건비와 전기·가스료 인상 등으로 경영비가 많이 올라 원재료값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라면·빵·과자 등 식품 가격이 급등했던 2010년에도 업계의 집단 가격 인하가 있었다. 다만 그때는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가격 담합 조사를 요구했었고, 이에 공정위가 다음날 곧바로 조사에 부응하면서 당일 SPC그룹의 빵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라면업계, 제과업계 등이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기업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게 (라면값을) 내려야 하고 소비자단체가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원료 가격이 많이 내렸는데 제품값이 높은 데 대해 경쟁이 촉진되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가능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가 2010년처럼 사정의 힘으로 물가 안정을 유도하는 것은 시장경제 질서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업이 가장 무서워하는 감시자는 소비자로 불매운동 등 소비자단체 압박의 영향이 크다”면서 “복잡한 유통 구조에서 제분사 등 원재료 담당 기업부터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주면 최종 제품 생산 유통기업들도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분사 “7월 밀가루값 인하 검토”…정부 압박에 라면·빵값도 내리나

    제분사 “7월 밀가루값 인하 검토”…정부 압박에 라면·빵값도 내리나

    업체별 출하가격 3~9% 인하 전망원재료값 고점대비 30~40% 내려라면 13.1%·빵 11.5% 오히려 상승유통업계 “인건비 탓 내리기 곤란”秋 이어 한총리 “공정위 조사 필요” 밀가루, 대두유, 팜유 등 식품의 주요 원재료 국제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식품 가격이 인하되기는커녕 되레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자 정부가 26일 업계와 대면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하 요청에 나섰다. 라면, 빵 등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밀가루를 공급하는 제분사가 먼저 소집됐다. CJ제일제당 등 7개 제분사는 간담회에서 다음달부터 밀가루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가 단체로 가격 인하 정책에 동참하는 건 2010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외식유통업계의 가격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제분업계 손잡고 물가 부담 낮추기로”2분기 밀 선물가격 1년새 40% 하락3분기까지 밀 수입가격 지속 내릴 듯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제분협회와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주요 제분사 7곳과 간담회를 열고 밀 국제 가격 하락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하 등을 공식 논의했다. SPC삼립과 삼양제분은 불참했다.<서울신문 6월 23일자 1면> 농식품부는 간담회 직후 “제분업계와 손잡고 물가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면서 “제분업계는 밀 수입 가격 하락을 밀가루 가격에 적극 감안해 달라는 정부의 협조 요청에 부대비용·환율 상승 등의 어려움에도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 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제분사들은 농식품부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유통사 등 거래 업체의 요구 등으로 밀가루 출하가격을 업체별로 3~9%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는 이에 가격 인하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밀 구매 자금 지원 등 제분업계의 건의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밀 수급동향 자료 등에 따르면 제분사들은 올해 1~6월까지 밀가루 가격을 지난해 6~8월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5% 정도 인하했고 7월부터 9월까지 적게는 3%에서 최대 9%까지 평균 4~5%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밀 원재료 가격이 추가로 내려가면 기업 입장에선 0.6%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5~6월 러시아 소맥 수출량(700만t)이 1년 전보다 3배 늘면서 지난해 2분기 t당 394달러에서 올해 2분기 235달러로 40.4% 떨어졌다. 3분기에는 231달러로 1년 전(300달러)보다 23.1% 내려 밀가루 수입 가격이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밀 선물가격 등락의 영향은 4~6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 가격에 반영된다. 밀(38.3%)뿐 아니라 이달 대두유 국제가격도 t당 1127달로 33%, 팜유는 t당 788달러로 39.9% 하락했다. 국제 원재료값이 고점 대비 30~40%가량 내려간 상황이라면 당연히 라면, 빵 등의 소비자 가격도 일정 부분 내려야 하지만 유통업계는 정반대 상황이다. 지난달 가공식품·외식업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7.3%, 6.9%로 여전히 높았고 라면의 물가상승률은 1년 사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3.1%, 빵은 11.5%, 파스타는 19.6% 올랐다.밀가루값 내려도 빵 등 최종 유통기업 소비자 가격 안 내리면 혜택 없어秋 “밀 가격 내린 만큼 라면값 내려야”한덕수 “공정위 업계 담합 들여다봐야” 제분사가 밀가루 가격을 내려도 라면 등 최종 유통기업이 내리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원재료 가격 인하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없다. 유통업계는 매년 6.5% 정도 오르는 인건비와 전기·가스료 인상 등 경영비가 많이 올라 원재료값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라면·빵·과자 등 식품 가격이 급등했던 2010년에도 업계의 집단 가격 인하가 있었다. 다만 그때는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가격 담합 조사를 요구했었고, 이에 공정위가 다음날 곧바로 조사에 부응하면서 당일 SPC그룹의 빵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라면업계, 제과업계 등이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기업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게 (라면값을) 내려야 하고 소비자단체가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원료 가격이 많이 내렸는데 제품값이 높은 데 대해 경쟁이 촉진되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가능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가 2010년처럼 사정의 힘으로 물가 안정을 유도하는 것은 시장경제 질서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업이 가장 무서워하는 감시자는 소비자로 불매운동 등 소비자단체 압박의 영향이 크다”면서 “복잡한 유통 구조에서 제분사 등 원재료 담당 기업부터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주면 최종 제품 생산 유통기업들도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베트남 융합의 ‘김치 반미’… K푸드, 뜨거운 한류 선봉장 되다

    한·베트남 융합의 ‘김치 반미’… K푸드, 뜨거운 한류 선봉장 되다

    “김치 반미(Banh mi) 맛있어요!” 한국·베트남 퓨전 음식인 ‘김치 반미’는 어떻게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그 배경엔 오랜 시간 공들인 K푸드 현지화 전략이 숨어 있다는 평가가 25일 나왔다. 김치 반미는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바게트빵) 속재료에 한국 대표 음식인 볶음 김치와 특제 소스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의 ‘K푸드 페스티벌’에서 당일 준비한 김치 반미 500인분이 조기 완판되며 화제에 올랐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도 행사장에서 김치 반미를 시식한 뒤 “한국 베트남 식당에서 메뉴에 올리면 아주 잘 팔리겠다”며 찬사를 보냈다. 김치 반미는 레시피뿐 아니라 식문화까지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 사례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베트남 현지 음식인 ‘반미’에 김치를 곁들이기 위한 퓨전 레시피를 개발했다. 볶은 고기, 계란 볶음, 채소, 오이, 향채 등을 함께 넣어 익숙한 맛 속에서 유일하게 이국적인 맛인 김치를 돋보이게 했다. 현지 유명 셰프와 인플루언서가 김치 반미를 소개한 점도 현지 호응을 높인 대목으로 꼽힌다. 행사장에서는 베트남 유명 요리사인 팜 뚜안 하이가 중앙무대에서 쿠킹쇼를 열고 김치 반미 조리 시연을 했다. 농식품 수출을 위해 ‘K푸드 영업사원’을 자처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 빈컴몰에서 베트남 유명 인플루언서인 프엉, 자한과 함께 베트남에서 인기몰이 중인 또 다른 K푸드인 떡볶이를 직접 조리하는 등 홍보전에 나섰다. K푸드 페스티벌 행사장에선 김치 반미, 떡볶이와 함께 라면, 호떡, 쌀음료, 배·포도 등 과일, 만두 등 시식관이 운영됐다. 삼양은 수출 가도를 달리는 ‘불닭볶음면’을, 빙그레는 방탄소년단(BTS) 캐릭터가 그려진 바나나우유를, 팔도는 ‘초통령’ 뽀로로 음료를 시식 코너에 내놓는 등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했다. 아세안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으로의 한국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6억 6000만 달러(약 8700억원)로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4위다. 정 장관은 “아세안 최대 농식품 수출시장인 베트남이 한류의 인기와 함께 K푸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김치 반미처럼 한국 식품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해 양국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한류 열기를 에너지 삼아 농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을 비롯해 대통령 정상 순방 기간 중 한·베트남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모두 111건의 업무협약(109건)과 계약(2건)을 체결했다. 코트라 주관 양국 무역상담회에서는 양국 300여개사가 참여해 400건 이상의 상담과 최대 1억 달러의 계약이 기대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며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앞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 지역정세, 경제안보를 아우르는 관계로 확대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한·베트남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내년에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양측 의제 등을 조율하는 간사 역할을 맡았다. 특히 베트남에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경제안보와 관련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국가로, 핵심 광물에 대한 협력 강화는 이번 순방의 중요한 ‘세일즈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인근의 한 쌀국수 식당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조찬을 하고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엉 주석의 조기 방한을 요청했다.
  • “김치 반미 맛있어요!” 베트남서 매력 뿜었다… K푸드 뜨거운 선봉장 되다

    “김치 반미 맛있어요!” 베트남서 매력 뿜었다… K푸드 뜨거운 선봉장 되다

    박람회서 ‘김치 반미’ 500인분 완판레시피·식문화 등 철저하게 현지화농식품 장관 직접 발로 뛰어 홍보尹대통령 순방 중 111건 MOU체결‘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현지 설립양국 ‘전력적 협력 강화’ 의미 부여 “김치 반미(Banh mi) 맛있어요!” 한국·베트남 퓨전 음식인 ‘김치 반미’는 어떻게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그 배경엔 오랜 시간 공들인 K푸드 현지화 전략이 숨어 있다는 평가가 25일 나왔다. 김치 반미는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바게트빵) 속재료에 한국 대표 음식인 볶음 김치와 특제 소스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의 ‘K푸드 페스티벌’에서 당일 준비한 김치 반미 500인분이 조기 완판되며 화제에 올랐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도 행사장에서 김치 반미를 시식한 뒤 “한국 베트남 식당에서 메뉴에 올리면 아주 잘 팔리겠다”며 찬사를 보냈다. 尹, 베트남서 ‘김치 반미’ 시식 후 찬사“韓 베트남 식당서도 아주 잘 팔릴 듯”농식품부 작년 ‘김치 반미’ 레시피 개발농식품 장관, 직접 요리하고 K푸드 홍보 김치 반미는 레시피뿐 아니라 식문화까지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 사례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음식인 ‘반미’에 김치를 곁들이기 위한 퓨전 레시피를 개발했다. 볶은 고기, 계란 볶음, 채소, 오이, 향채 등을 함께 넣어 익숙한 맛 속에서 유일하게 이국적인 맛인 김치를 돋보이게 했다. 현지 유명 셰프와 인플루언서가 김치 반미를 소개한 점도 현지 호응을 높인 대목으로 꼽힌다. 행사장에서는 베트남 유명 요리사인 팜 뚜안 하이가 중앙무대에서 쿠킹쇼를 열고 김치 반미 조리 시연을 했다. 농식품 수출을 위해 ‘K푸드 영업사원’을 자처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 빈컴몰에서 베트남 유명 인플루언서인 프엉, 자한과 함께 베트남에서 인기몰이 중인 또 다른 K푸드인 떡볶이를 직접 조리하는 등 홍보전에 나섰다.K푸드 페스티벌 행사장에선 김치 반미, 떡볶이와 함께 라면, 호떡, 쌀음료, 배·포도 등 과일, 만두 등 시식관이 운영됐다. 삼양은 수출 가도를 달리는 ‘불닭볶음면’을, 빙그레는 방탄소년단(BTS) 캐릭터가 그려진 바나나우유를, 팔도는 ‘초통령’ 뽀로로 음료를 시식 코너에 내놓는 등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했다. 아세안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으로의 한국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6억 6000만 달러(약 8700억원)로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4위다. 한국 음식은 자연의 맛을 살린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베트남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다는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정 장관은 “아세안 최대 농식품 수출시장인 베트남이 한류의 인기와 함께 K푸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김치 반미처럼 한국 식품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해 양국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한류 열기를 에너지 삼아 농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베 역대 최대 규모 MOU 체결베트남, 한국 무역 최대 흑자국 농식품을 비롯해 대통령 정상 순방 기간 중 한·베트남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모두 111건의 업무협약(109건)과 계약(2건)을 체결했다. 식품, 방산, 소비재, 헬스케어 등에서 교역 분야에서 계약 2건과 MOU 52건이 체결됐고, 원전과 전기차 등 미래첨단산업 기술분야에서 28건, 핵심광물 공급망과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협력분야에서 29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 무역의 최대 흑자국인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주관 양국 무역상담회에서는 베트남 바이어 200여개사를 포함해 양국 300여개사가 참여, 400건 이상의 상담과 최대 1억 달러의 계약이 기대됐다. 김을 수출하는 성경식품은 베트남 식품수입업체 3DO사와 30만 달러의 계약을 추진해 베트남 마트 입점을 통한 김 수출을 한층 확대할 예정이다. 팬데믹 이후 기존 거래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장비업체 씨텍도 2030년까지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주택 100만호 건설 등 공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베트남 정부 정책에 맞춰 베트남 비나코마사와 거래 규모(30만 달러)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70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 기업(8800여개)의 ‘K산업 쇼케이스’에는 수천명의 베트남 관람객이 방문해 전기차, 스마트폰, 스마트팜, 우주·메타버스 등을 체험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매장량 2위’ 희토류 공급 MOU 숨통 대통령실은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며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앞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 지역정세, 경제안보를 아우르는 관계로 확대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한·베트남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내년에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양측 의제 등을 조율하는 간사 역할을 맡았다. 특히 베트남에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경제안보와 관련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국가로, 핵심 광물에 대한 협력 강화는 이번 순방의 중요한 ‘세일즈 성과’로 평가된다. 주력 수출 품목인 전기차의 전기모터는 희토류로 만드는 영구자석이 핵심이다. 베트남에는 희토류 외에도 경량 항공기와 건축자재 등에 쓰이는 보크사이트(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매장량 세계 3위), 주석, 티타늄 등도 풍부하다.양국은 무역 확대를 위해 장관급 기구인 산업공동위원회 산하에 국장급 지원 조직을 만드는 ‘코리아 플러스 인 베트남, 베트남 플러스 인 코리아 MOU’를 체결해 수출과 현지 경영에서 발생하는 양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민관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베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MOU’를 체결해 양국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이 베트남에서 온실가스 국외감축사업을 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투자가 촉진될 것”이라면서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가공기술을 결합한 수평적 모델은 양국간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고 2030년 한·베트남 양국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이행기반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인근의 한 쌀국수 식당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조찬을 하고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엉 주석의 조기 방한을 요청했다.
  • “면사무소에 들어가더니 엽총을 난사했다” 공무원 2명 사망…귀농인은 왜[전국부 사건창고]

    “면사무소에 들어가더니 엽총을 난사했다” 공무원 2명 사망…귀농인은 왜[전국부 사건창고]

    귀농귀촌 인구가 매년 50만명을 넘나드는 가운데 원주민 등과의 갈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생활방식 차이, 시골 주민의 텃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마을 공동시설 이용을 놓고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말다툼으로 끝나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고소고발이나 심지어 살인사건으로 비화하는 일도 있다. 5년 전 경북 봉화군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은 행복해야 할 귀농이 끔찍한 비극이 됐다. 봉화군 소천면의 한 마을에 사는 김모(당시 77세)씨는 2018년 8월 21일 오전 7시 50분쯤 소천파출소에 “까마귀를 잡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슈퍼90 엽총을 출고했다. 김씨는 엽총에 실탄 5발을 장전한 뒤 가스총과 잭나이프 등 흉기를 들고 이웃 주민 임모(당시 48세·스님)씨 집을 찾아갔다. 기다리던 김씨는 오전 9시 13분쯤 밭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임씨에게 엽총 1발을 쐈다. 임씨가 도망가자 쫓아가면서 실탄 2발을 더 쐈다. 임씨는 오른쪽 어깨뼈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은 채 김씨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렸다. 김씨는 곧바로 오전 9시 27분쯤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소천파출소를 찾아갔다. 김씨는 파출소에 경찰관이 아무도 없자 다시 차를 몰아 소천면사무소로 진입했다. 김씨는 다짜고짜 ,업무 중이던 손모(당시 47세·6급 계장)씨의 가슴에 실탄 1발을 쏘고 옆 자리에 있던 이모(당시 37세·8급 주무관)씨의 가슴에 1발을 더 발사했다. 면사무소 두 공무원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목숨을 잃었다. 김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면사무소 안에 있던 면장 등 면 직원 4명에게 엽총을 난사하려다 주민 박종훈(당시 54세)씨에게 제압당했다. 박씨가 면사무소에 민원을 보러왔다 김씨의 범행을 목격하고 2발이 허공에 더 발사된 가운데서도 몸싸움 끝에 엽총을 빼앗고 붙잡아 희생자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20분도 채 안 되는 동안 벌인 김씨의 ‘묻지마’ 총기 난동으로 별다른 상관이 없는 공무원 2명이 숨지고, 임씨가 중상을 입었다. 이웃 스님은 어깨뼈 총상 등 중상귀농인, 스님과 물 문제 놓고 마찰민원 불만에 파출소·면사무소도 노려 2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에 따르면 귀농인 김씨는 식수로 쓰는 지하수 공급 문제로 이웃과 갈등을 빚으면서 앙심을 품고 다수를 상대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2014년 11월 경기도 수원에 가족을 두고 홀로 이곳으로 귀농해 당시 인기 있던 아로니아를 재배했다. 김씨 집은 마을 외곽에 있었다. 2년 후 임씨가 이웃 집에 이사 왔다. 임씨는 2016년 11월 김씨에게 “수압이 낮아 내 집에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모터 펌프를 설치하려는데 어떠냐”고 물었다. 이 마을은 지하수를 공동탱크로 보내 집집마다 연결된 배관을 통해 식수 등을 공급했다. 김씨 등 2가구에 공급되는 배관 중간에 임씨 등 또다른 2가구가 배관을 연결해 물을 받아 썼지만 임씨 집이 물탱크 위치에 비해 더 높아 수압이 매우 약했다. 이 때문에 임씨 집은 식수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씨는 “스님네 배관에 펌프를 달면 우리 집 수압은 더 떨어진다. 안된다”고 거절했다. 임씨는 배관·모터 공사업자 A(당시 52세)씨를 데려왔다. A씨는 김씨에게 “수압이 떨어지면 즉시 원상복구해 주겠다”고 설득했다. 김씨는 “그 약속을 각서로 써달라”고 요구하자 임씨는 “난 스님이다. 스님은 거짓말을 절대 안 한다. 나를 믿고 공사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 말에 김씨는 모터 펌프 설치공사를 허락했다. 공사가 끝나자 임씨는 김씨에게 “다른 이웃도 모터 설치비를 부담하고 모터 전기요금도 내고 있으니 당신도 내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너희 공사비를 왜 내가 부담해야 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러자 임씨는 “××놈, 너는 이제부터 내가 말려 죽이겠다”고 했다. 갈등의 서막이다.이듬해인 2017년 1월 임씨 집 옆에 사는 이웃집 화목보일러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김씨 집 안으로 수시로 침입했다. 김씨는 ‘임씨가 나를 말려 죽이기 위해 이웃을 시켜 연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같은해 4월 자기 집에 물이 달리자 임씨를 찾아가 “물이 왜 안 나오느냐”고 따졌다. 이어 “스님이 이장한테 무슨 얘기를 했길래 ‘(김씨가) 공사비·모터비·전기세도 안 내고 이웃을 두들겨 패 내쫓았다’는 소문이 도냐. 스님과 이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할 거 같다”고 압박했다. 임씨는 “너를 말려 죽이려고 했더니, 오늘 보니 패 죽일 ××다”면서 김씨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임씨는 또 개를 김씨 집 앞에 풀어놓았고, 김씨는 ‘나를 골탕 먹이려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임씨에게 적의를 더 품었다. 스님 “말려 죽이겠다” 때리고, 개들도 풀어귀농인 “나를 골탕 먹이려는 것” 사격연습 김씨는 그해 7월 파출소를 찾아가 “임씨 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경찰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김씨가 앙심을 품은 것은 경찰에 그치지 않았다. 김씨는 2018년 8월 임씨와 식수난 관련 협상이 어렵자 면장을 찾아가 “임씨가 한 배관 공사를 원상복구하고 영수증을 제출할테니 일단 면에서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했으나 “올해 예산이 끝났으니 내년에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김씨는 ‘공무원은 일도 안 하고 월급만 받아 나라를 좀먹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김씨의 범행 대상에 이들 기관까지 포함된 것이다. 모터 설치 업자 A씨도 살해 대상이었다. 김씨는 사건 전날 아침 엽총으로 A씨를 살해하려 했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김씨는 2018년 5월 수렵 면허시험에 합격한 뒤 안동에 있는 총포사에서 엽총 1정과 실탄 200발을 구입한 뒤 3개월 후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범행 20여일 전부터 자기 집 앞에 종이상자를 세워놓고 실탄 60여발을 소진하면서 10여 차례 사격연습도 했다. 경찰은 김씨 집을 압수수색해 실탄 70발과 메모지를 확보했다. 메모지에 ‘이웃 주민이 개를 10마리 풀어 놔 경찰에 신고했는데 해결해주지 않는다’ ‘상수도 갈등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 등 임씨와 경찰, 면 직원들을 원망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씨의 승용차에서도 미사용 실탄 60여발을 회수했다.재판부 “고립감도 작용”, 무기징역매년 50만 귀농, ‘갈등 방지법’ 알아야 김씨는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심 때 열린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7명 중 3명은 사형, 4명은 무기징역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1심을 진행한 대구지법 형사11부(당시 재판장 손현찬)는 2019년 1월 “다수 인명을 살상해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고 무능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범행 동기는 실로 황당하다”며 “그러나 김씨가 낯설고 폐쇄적인 농촌에서 사회·정서적 고립감 속에 이웃 간 갈등으로 과도한 피해의식이 생겨 범행이 이뤄진 점도 있다. 김씨의 잠재적 악성과 외곬 기질도 있겠지만 귀농 부적응과 환경도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임씨의 처가 ‘동네에 김씨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냈다’는 것도 신빙성이 있다”며 “배심원의 판단과 김씨의 연령 등을 고려해 기한이 없는 무기징역형으로 사회와 격리하기로 판단했다”고 했다. 김씨는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내가 평생 충성을 다하고 사랑한 이 나라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해 군수와 경찰서장 등 30명을 사살하려고 했다”고 횡설수설하는 말을 쏟아냈지만, 임씨가 이사 오기 전 김씨와 이웃으로 지낸 또다른 스님은 “김씨는 귀농하기 전 거주지역에서 기부도 많이 하면서 산 것으로 안다”며 “김씨가 시골에 내려오지 않고 대도시에서 살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대구고법 제2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재희)는 2019년 5월 김씨의 항소심을 열고 “무기징역은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지만 김씨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 피고인이 사회와 격리돼 재범을 못하게 하고 수감 생활을 하며 참회하고 속죄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김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김씨가 선고 후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빠져나가자 방청석의 유족들은 김씨를 비난하며 울분을 토했다.김씨는 주민 220여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에 귀농했지만 수백m 떨어진 산 밑에 터를 잡고 네 집이 모여 살면서 자기 일과 관련해 이장과 만나는 것 외에는 주민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는 2020년 49만 4569명, 2021년 51만 5434명으로 매년 50만명을 넘나들다 지난해 43만 8012명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코로나 후 일상 회복으로 지난해 감소했지만 농촌 출신도 많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도시 취업난 등이 겹치면 농촌에서 새 삶을 꿈 꾸는 도시민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尹, 호찌민 전 주석 묘소 참배로 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 시작

    尹, 호찌민 전 주석 묘소 참배로 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 시작

    김건희 여사와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 동행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찾아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함께 헌화·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김 여사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묘소에 도착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비가 내리는 중이었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우산을 쓰지 않고 묘소 앞으로 다가가 헌화하고 묵념했다. 묘소 외벽 앞에 헌화한 꽃에는 붉은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각각 적힌 리본이 좌우로 걸렸다. 참배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외교비서관, 김용현 경호처장, 이도운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 방역 해제에 다시 도시로… 귀농·귀어·귀촌 12% ‘뚝’

    방역 해제에 다시 도시로… 귀농·귀어·귀촌 12% ‘뚝’

    지난해 인생 2막을 위해 도시를 떠나 농어촌에 정착한 귀농·귀어·귀촌 인구가 1년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이후 도시의 경제 활력이 살아나면서 귀농·귀어·귀촌 유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2년 동안 귀농·귀촌 가구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동한 통계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1만 2411가구로 전년 대비 13.5%, 귀어 가구는 951가구로 16.2%, 귀촌 가구는 31만 8769가구로 12.3% 감소했다. 귀농인은 1만 2660명으로 전년 대비 12.5%, 귀어인은 1023명으로 15.9%, 귀촌인은 42만 1106명으로 15.0%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여파로 귀농·귀촌 가구수가 2년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도시 경기가 회복되면서 다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귀농 가구 56.4세, 귀어 가구 53.4세, 귀촌 가구 45.7세로 귀촌 가구주가 상대적으로 어렸다. 귀농인은 60대가 38.1%로 가장 많았고, 귀어인은 50대가 3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귀촌인은 30대가 45.5%로 절반에 가까웠다. 지역별로 보면 귀농 가구는 경북(2530가구), 전남(1966가구), 충남(1562가구) 순이었고, 귀어 가구는 충남(324가구), 전남(297가구), 전북(107가구) 순이었다. 귀촌 가구는 경기(8만 5174가구), 충남(3만 7919가구), 경북(3만 6745가구) 순으로 많았다. 또 도심을 떠나는 사람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 남성 비율의 경우 귀농인은 66.2%, 귀어인은 65.7%, 귀촌인은 53.7%였다. 귀농과 귀어는 농촌과 어촌에서 농업과 어업 등을 본업으로 삼는 것이고, 귀촌은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누리면서 농업 외의 다른 업종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 [단독] 밀가루 가격, 하반기 4~5% 더 내린다

    [단독] 밀가루 가격, 하반기 4~5% 더 내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라면값 인하의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제분업계가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밀가루 가격을 평균 4~5% 더 내릴 방침을 세운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가공식품·외식물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부는 오는 26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SPC삼립 등 주요 제분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밀 국제가격 하락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하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분업계 간담회 개최 알림’이란 제목으로 장관 명의 공문을 이날 10개 제분업체에 보냈다. 올 상반기 동결 또는 5%까지 인하했던 제분업체들은 하반기에 추가로 밀가루 가격을 업체별로 3~9% 더 인하할 수 있다는 의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라면 등 0.6%의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통업계가 밀가루 가격 핑계를 댈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밀가루값 하반기 5% 더 내린다 “라면은요?”…정부 “유통업계 가격 핑계 명분 없어져”

    [단독] 밀가루값 하반기 5% 더 내린다 “라면은요?”…정부 “유통업계 가격 핑계 명분 없어져”

    제분사, 상반기 밀가루 동결·5% 인하하반기 업체별 3~9% 추가 인하 전달“밀 원재료 제품 0.6% 인하 요인 발생”秋 “밀 가격 내렸으면 라면값도 내려야”재고분 빌미 가격 인하 난색 유통업계3분기 밀 선물價 전년보다 23.1% 뚝협회 “러우 사태 이전으로 밀 가격 내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라면값 인하의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제분업계가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라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밀가루 가격을 평균 4~5% 더 내릴 방침을 세운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가공식품·외식물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부는 오는 26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SPC삼립 등 주요 제분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밀 국제가격 하락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하 등을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분업계 간담회 개최 알림’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간담회에 참석해 달라는 장관 명의 공문을 이날 10개 제분업체에 보냈다. 올 상반기 동결 또는 5%까지 인하했던 제분업체들은 국제 밀가루 가격 하락에 따라 하반기에 추가로 밀가루 가격을 업체별로 약 3~9% 더 인하할 수 있다는 의향을 정부 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6~8월보다 올 상반기에 최대 5% 가격을 인하한 제분업계가 거래업체 요구 등으로 하반기에 추가로 밀가루 출하가격을 평균 4~5%, 업체별로는 3~9% 더 인하할 수 있다고 알려왔다”면서 “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라면 등 기업 입장에선 0.6%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통업계가 가격 인하를 못 하는 이유로 밀가루 가격 핑계를 댈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의 지난해 외식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영업비용에서 식재료비는 4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건비(34%), 임차료(10%) 순이었다.추 부총리는 최근 식품 가격 인상 조짐에 대해 지난 18일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하는 만큼 라면값을 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비싸게 사놓은 밀가루 재고분이 아직 남아있고 전기·가스료, 인건비 등도 올랐다며 원재료값 인하에 따른 정부의 제품 가격 인하 주문에 대해 가격을 통제하려 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밀가루를 원재료로 쓰는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올라 2009년 2월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제품 가격 인상이 결정적이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고 팔도, 오뚜기는 바로 다음 달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라면뿐 아니라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중 27.7%인 31개는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밀가루가 들어가는 빵은 1년 전보다 11.5%, 케이크는 9.6%, 파스타면은 19.6% 각각 올랐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밀 가격은 t당 229달러로 1년 전보다 38.3%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가공식품·외식업의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7.3%, 6.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와 제분업계는 러시아산 밀 대량 공급 등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올해 1분기 밀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3분기까지 밀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과 이달 러시아 소맥 수출량은 700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제 밀 선물가격이 1분기 t당 268달러에서 2분기 235달러, 3분기 231달러로 점차 내려와 3분기에는 1년 전보다 23.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밀 국제가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리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와 고점 대비 30~40%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분업계는 지난 12일 기준 오는 9월 사용 물량(54만 7000t)까지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제분업계는 계약물량(63만t)까지 포함하면 12월까지 밀을 확보한 상태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추가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난 20일 ‘농식품 물가 관리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식품 가격 통제 논란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유통)업계와 소통하며 인상시기나 폭을 조절해왔다”면서 “원료 가격이 개선되는 흐름이 있다면 업계와 공유해 소비자 가격의 안정화를 요청할 수 있고 소비자 단체와도 협력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 식품 원재료 가격의 안정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업계가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농식품 산업에 5조 6000억 투자… 폐기물 재사용 ‘순환경제’도 시동

    농식품 산업에 5조 6000억 투자… 폐기물 재사용 ‘순환경제’도 시동

    정부가 침체한 농식품 산업을 살리기 위해 총 5조원 규모의 민간 자본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폐기물을 재사용·재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순환경제’(CE)를 통해 산업을 성장시키고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농식품 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5년간 정부 재원 6000억원과 민간 자본 5조원을 더한 총 5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해 농식품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비농업인이 농업 경영체 설립자나 임원으로 참여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도 이날 ‘순환경제 활성화를 통한 산업 신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경제체제가 제품을 사용한 뒤 폐기하는 선형경제라면, 순환경제는 자원을 지속 순환시키는 친환경 경제체제를 뜻한다. 정부는 순환경제 신성장 전략을 ‘CE 9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여기에는 석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배터리, 전기전자, 섬유, 자동차, 기계, 시멘트 등 9개 업종이 포함됐다.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의 이력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폐배터리의 리튬·니켈을 회수·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폐플라스틱 플라스마 열분해 기술을 개발해 연료의 고급화를 꾀하고 경제성 있는 폐자원에 대한 규제를 면제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순환경제 분야 규제샌드박스 제도도 신설한다. 추 부총리는 “순환경제는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수단이자 새로운 성장 모델”이라면서 “순환경제를 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 행정안전부 우수 마을기업 선정 쾌거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 행정안전부 우수 마을기업 선정 쾌거

    순천시 대표특산물인 고들빼기를 생산하고 있는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이 21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년 우수 마을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행정안전부는 지역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업 중 공동체 가치를 실현한 마을기업을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해 사업비 7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공공성과 기업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높은 매출로 기업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는 마을기업을 모두애(愛) 마을기업으로 뽑아 1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우수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은 개별 농가에서 생산·판매하던 지역 특산물 고들빼기를 공동 수매·출하하고, 다양한 가공품 개발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마을 농가 소득을 높였다. 마을축제인 고들빼기 축제를 개최하고, 기업 수익금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는 등 마을을 하나로 묶는 데 앞장서왔다는평가를 받았다. 최근 고들화장품 여행용 5종세트를 출시한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 유성진(56) 대표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신지식인이다. 유 대표는 지역특산품인 고들빼기로 고들빼기 김치, 피클, 환, 차, 화장품 등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확대 등 농업·농촌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순천시 관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순천송광(주)’은 모두애(愛) 마을기업으로 뽑혔다. 마을 주민들이 주산물인 콩을 활용해 전통방식으로 두부·된장 등 전통식품을 제조해 지난해 연매출 15억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의 소득창출과 공동체적 가치확산에 힘쓰는 마을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제 식품 원재료값 안정…밀크플레이션 영향 적어”

    “국제 식품 원재료값 안정…밀크플레이션 영향 적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라 라면값을 인하해야 한다며 식품업계를 압박한 가운데 20일 식품 주무부처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식품 원재료가격 안정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업계가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가 안정화 의지를 피력했다. 기업에 대한 가격 통제가 아니냐는 견해에는 “정부가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소비자들의 우려가 있을 땐 소비자 단체와의 협력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우유 등 농식품 물가 관리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물가 상황을 업계와 소통하며 인상 시기, 폭을 조절해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농식품부는 식품·외식업계와 분기별 정례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과 가격 인상 계획을 파악하고 업계와 협업해 물가 안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외식업계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 “주요 프랜차이즈 업계에 인상 계획이 없다는 건 파악했다”며 “과도한 인상이나 인상 시기가 집중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시작된 원유가격 인상 협의로 흰우유를 활용한 가공식품의 동반인상 우려가 제기되자 “식품류에 원료로 들어가는 우유 비중이 작아 가공식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빵, 과자에 들어가는 우유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수입산 멸균유 사용이 높아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김정욱 축산정책국장은 “매달 생산비를 원유 가격에 반영하는 미국 등 해외와 달리 한국은 1~2년 단위로 반영한다. 이미 1년이 늦어 원유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우유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우유 가격을 많이 올리면 소비 수요가 더 줄 수밖에 없어 큰 폭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사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13.7%(115.76원) 상승해 올해 ℓ당 69~104원 범위 내에서 원유가격 인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낙농진흥회가 ℓ당 원유 가격을 49원(5%) 인상했을 때 유업체는 인건비 등 영업비도 올랐다며 흰우유 가격을 10% 안팎 인상했고 아이스크림·빵 등 유가공품도 일제히 편승 인상돼 밀크플레이션 논란이 일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우유 물가지수(116.59)는 1년 새 9.1% 상승해 8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 원재료값 내려도 식품가격 ‘요지부동’에 정부 “소비자단체와 협력”

    원재료값 내려도 식품가격 ‘요지부동’에 정부 “소비자단체와 협력”

    “국제 식품 원재료값 빠르게 안정 중”“소비자 가격 인하 기대 부응해야”秋 이어 식품업계에 물가 정상화 강조 “과도한 인상·인상시기 집중 없게 요청”“원유 가격 올려도 밀크플레이션 적어”“우유값 많이 올릴수록 수요 더 줄어”우유 ℓ당 69~104원 인상 논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라 라면값을 인하해야 한다며 식품업계를 압박한 가운데 20일 식품 주무부처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식품 원재료가격 안정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업계가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가 안정화 의지를 피력했다. 기업에 대한 가격 통제가 아니냐는 견해에는 “정부가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소비자들의 우려가 있을 땐 소비자 단체와의 협력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가격 통제 지적에 “원료값 개선 흐름 있으면 가격 인하 요청 가능”“소비자단체·언론 건강한 협력 구도” 김정희 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우유 등 농식품 물가 관리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에 무조건 통제적 메시지를 주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 상황에 대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업계와 소통하며 인상 시기, 폭을 조절해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농식품부는 식품·외식업계와 분기별 정례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과 가격 인상 계획을 파악하고 업계와 협업해 물가 안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여러 가지 인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물가를 정부가 통제하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원료가격이 전반적인 비용 요건에서 개선되는 흐름이 있다면 업계와 공유해 소비자 가격의 안정화를 요청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품·외식업계의 어려움도 공감하지만 이런 상황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고 소비자 단체 차원의 활동과 비판적 언론이 있는게 건강한 협력 구도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방송에 출연해 라면값 적정성 문제에 대해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언급했었다. 김 실장은 외식업계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 “주요 프랜차이즈 업계에 인상 계획이 없다는 건 파악했다”며 “과도한 인상이나 인상 시기가 집중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외식 물가가 연초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7%대에 머물러 체감 물가 부담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설탕을 제외하면 밀가루·대두유·팜유 등 주요 국제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인건비와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 인상 등이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농식품부의 지난해 외식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영업비용은 식재료비(41%) 외에도 인건비(34%), 임차료(10%), 세금(7%), 수수료(8%) 등이 차지했다. 지난달 전기·수도·가스요금은 1년 만에 23.2% 올랐다. 김 실장은 외식업계의 심각한 인력난 해소와 최저임금의 1.5배 수준(시간당 1만 5000원)인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달부터 재외동포(F4)의 음식점업 취업제한을 해제했고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할당관세나 저리 자금 지원 등의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외국인 유학생(D2)의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취업 허용 시간 연장도 법무부와 협의해 외국인력 고용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식품류에 우유 원료 비중 작아밀크플레이션 영향 제한적일 것”5월 우유 물가 1년새 9.1% 올라8년 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농식품부는 최근 시작된 원유가격 인상 협의로 흰우유를 활용한 가공식품의 동반인상 우려가 제기되자 “식품류에 원료로 들어가는 우유 비중이 작아 가공식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빵, 과자에 들어가는 우유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수입산 멸균유 사용이 높아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유가공품(우유·버터·치즈·발효유 등)과 아이스크림에는 각각 95%, 59%의 우유가 들어갔다. 김정욱 축산정책국장은 “매달 생산비를 원유 가격에 반영하는 미국 등 해외와 달리 한국은 1~2년 단위로 반영한다. 이미 1년이 늦어 원유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우유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우유 가격을 많이 올리면 소비 수요가 더 줄 수밖에 없어 큰 폭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멸균유 수입이 늘고 있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거라는 우려도 있어 유업체가 인상폭을 고민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사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13.7%(115.76원) 상승해 올해 ℓ당 69~104원 범위 내에서 원유가격 인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대로라면 생산비 증감분의 90~110%인 104~127원의 원유가격이 올라야 하지만 올해부터 생산비에 시장 상황까지 반영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60~90% 범위로 낮춰졌다. 지난해 낙농진흥회가 ℓ당 원유 가격을 49원(5%) 인상했을 때 유업체는 인건비 등 영업비도 올랐다며 흰우유 가격을 10% 안팎 인상했고 아이스크림·빵 등 유가공품도 일제히 편승 인상돼 밀크플레이션 논란이 일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우유 물가지수(116.59)는 1년 새 9.1% 상승해 8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 군인들 효도하려 샀을 텐데…부적격원료로 홍삼음료 만든 업체

    군인들 효도하려 샀을 텐데…부적격원료로 홍삼음료 만든 업체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홍삼음료 등을 제조해 판매한 업체와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이 제조한 불법 제품은 군에도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삼, 백지 등으로 인삼·홍삼음료 등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 식품 제조·가공업체와 실질적 대표 김모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북 무주군에 있는 해당 업체는 2.5t에 달하는 고삼, 백지, 차전자, 택사 등의 원료를 가지고 인삼·홍삼음료, 액상차, 기타 가공품으로 제조한 뒤 국군복지단 등 유통업체 41곳에 약 49억 5000만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삼, 백지, 차전자, 택사는 독성과 부작용 등 약리 효과가 있는 한약재로, 누구나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의 원료로 쓰거나 가공해서는 안 된다. 효능과 부작용에 따라 약재로만 쓸 수 있는 재료를 일반 식품에 사용했다는 의미다.식약처는 지난해 12월 이 업체를 불시 점검해 해당 원료로 식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해 무주군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범죄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압수수색을 통해 적발한 불법 제품 약 3t, 회수 제품 4.2t과 함께 피의자 김씨가 은닉한 약 19.7t을 추가 적발해 제품 총 27t가량을 폐기 조치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수사 결과 김씨는 홍삼 구매원가(㎏당 약 4만~9만원) 대비 약 8~23배 저렴한 원료를 한약재 판매상으로부터 2.9t 구매했다. 이 중 고삼 등 2.5t과 다른 원료를 사용해 2019년 6월쯤부터 지난해 12월쯤까지 홍삼, 천마제품(액상차, 기타 가공품) 등을 제조했으며, 이를 국군복지단 등 유통업체 41곳에 판매했다. 해당 불법 제품은 2022년 12월 최초 적발 당시 회수명령이 시행된 제품으로,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위해·예방-위반식품 및 업체정보-회수·판매중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해당 업체와 김씨의 증거 인멸 교사 혐의, 식품 등의 표시·광고 법률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서울서부지검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농조합법인과 해당 제품 판매처의 관계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 관할 지자체에 소관 법령에 따른 재정지원 재검토, 입찰 배제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범죄사실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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