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농림축산식품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신문고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뒤통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대통령선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달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80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동물 입양 교육, 배워서 개 주자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동물 입양 교육, 배워서 개 주자

    반려견 3마리와 반려묘 2마리를 키우는 주모(28)씨는 여태껏 반려동물 입양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주씨는 반려동물 관련 지식을 얻고자 인터넷과 지인들을 활용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입양기관에서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해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인터넷이나 지인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정보를 얻는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국내에서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동물 입양 교육을 진행하지만 ‘유기동물’로 한정돼 있다. 반려동물은 교육 대상이 아닌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등록할 때 반려인을 대상으로 입양 교육을 진행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한다.●동물보호센터 동물 입양 교육 권고에 그쳐 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작 그 동물에 대해 잘 모르고 입양할 때가 잦다. 특히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울 때 주의할 점과 주로 걸리는 질병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때가 적지 않다. 동물을 입양할 때 반려인의 교육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입양 교육이 사실상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의 분양 절차와 사후 관리 규정에 따라 동물보호센터 운영자가 분양 희망자에게 건강 상태, 목줄 사용, 인식표 부착 외출 등 사실상 안전 교육만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직접 관리하거나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유기동물만을 관리하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이 대부분 민간업체나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대다수의 입양자가 동물보호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동물보호센터에 동물 입양 교육을 전적으로 맡기기에는 열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동물보호센터는 전국 293곳(2017년 기준)에 설치됐다. 반면 동물보호센터에 신고된 유실·유기 동물은 2017년 한 해만 10만 2593마리였다. 동물 관리만도 벅찬 상황이다. 게다가 201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952만 가구 중 574만 가구가 약 870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물보호센터 293곳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574만 가구를 교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조용한 학대로 이어지는 ‘동물에 대한 무지’ 그나마 법적 근거가 있는 동물보호센터의 입양 교육도 강제성이 없는 권고 사항에 그치고 있다. 해당 부처인 농식품부도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일 “동물보호센터가 유기동물을 입양할 때 교육하는 것은 권고 사항”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교육하는 센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센터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 원룸에 거주하는 이모(28)씨는 최근 반려묘를 파양했다. 반려묘가 밤마다 벽을 긁으며 울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매일 밤잠을 설치던 이씨는 결국 반려묘를 원래 입양했던 민간 동물분양업체에 되돌려 보냈다. 이씨는 “씁쓸했지만 견딜 수가 없어서 파양을 결심했다”며 “고양이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입양을 결정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기본지식 없이 입양 땐 유기 가능성 커져 전문가들은 동물에 대한 기본지식 없이 입양이 이뤄지면 동물 학대와 방치뿐 아니라 동물을 유기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면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과의 소통이 단절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려동물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사람이 이해하지 못해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또 제대로 된 교육법을 인지하지 못해 다그치는 것을 반복하면 동물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두려움에 떠는 ‘조용한 학대’로 이어지기 쉽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결국 반려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유기동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8만 1147건, 2015년 8만 2082건, 2016년 8만 9732건, 2017년에는 10만 2593건의 유기동물이 발생했다. 통계에 모두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파양을 막으려면 국가적으로 완벽한 교육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양육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 등록 대상자 교육의무화 법안은 계류 중 현재 반려동물 관련 정책은 처벌 중심이다. 올해부터 맹견을 키우는 반려인은 외출할 때 반려견에 목줄과 입마개를 채우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이 대표적이다. 이웃 간 갈등을 덜어 주고 성숙한 반려동물의 양육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지만 ‘사후 정책일 뿐 효과적이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국내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느낀 일부 지자체가 반려인 교육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전문가 교육을 받으며 행동 교정 등에 도움을 받는다. 센터는 안양천 근처에 자리해 반려견과 야외에서 실습 훈련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자체별 프로그램이어서 전국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2017년에는 동물을 등록하려는 반려인에게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그러나 국회에 계류된 채 더이상의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우, 마블링 적어도 최상등급 받을 수 있다

    오는 12월부터 마블링(근내 지방) 중심의 소고기 등급 판정 방식이 대폭 바뀐다. 마블링이 적어도 육색이 좋으면 최상 등급인 ‘1++’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축산법 시행규칙과 축산물 등급 판정 세부 기준을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1993년 도입된 소고기 등급제는 고기에 더 많은 마블링이 함유되도록 하기 위해 장기 사육을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새 기준에 따라 1++ 등급의 마블링 범위가 현행 8, 9번에서 7+, 7++, 8, 9번으로 넓어진다. 1+ 등급의 마블링 범위도 현행 6, 7번에서 5++, 6, 7로 확대된다.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1++ 등급 고기는 마블링양을 병행 표시하는 방안도 도입된다. 특히 최저등급제를 도입해 기존 마블링 위주의 평가 방식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마블링에 따라 예비등급을 결정한 뒤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에서 결격 항목이 있으면 등급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마블링 외에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등을 개별 평가하고 이 중 최하위 결과로 최종 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우, 마블링 적어도 최상등급(1++) 받을 수 있다

    한우, 마블링 적어도 최상등급(1++) 받을 수 있다

    오는 12월부터 쇠고기 최상 등급인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마블링(근내 지방) 기준이 완화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법 시행규칙과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이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1993년 도입된 소고기 등급제도는 쇠고기에 더 많은 마블링이 함유되도록 하기 위한 장기 사육을 유도했다. 개선된 기준에 따라 1++등급의 마블링 범위를 현행 8, 9번에서 7+, 7++, 8, 9번으로 하향 조정된다. 1+등급의 마블링 범위는 현행 6, 7번에서 5++, 6, 70로 완화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근내지방도 기준 완화로 사육기간 단축을 유도해 사육농가의 경영비 절감을 통한 한우산업의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블링 위주였던 육질 등급 평가항목을 육색, 조직감 등으로 확대한 최저등급제도 도입된다. 이에 따라 마블링 외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등을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그 중 최하위 결과를 최종 등급으로 결정한다. 또 도체 중량이 크면서 고기 생산량이 많은 소도체가 좋은 육량지수 등급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계란 품질등급은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고, 중량규격(왕·특·대·중·소)은 5개 등급을 모두 나열한 뒤 해당 등급에 표시하도록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가축 살처분 4명 중 3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인권위 제도개선 권고

    “가축 살처분 4명 중 3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인권위 제도개선 권고

    가축을 살처분한 4명 중 3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의 트라우마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제도개선을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4일 인권위가 의뢰해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수행한 ‘가축매몰(살처분) 참여자 트라우마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축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및 공중방역 수의사 268명 중 76.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 살처분 참여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평균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추정하는 점수인 24~25점보다 높은 41.47점이었다. 또한 조사대상의 우울 평균점수는 14.99점으로 나타나 평균적으로 경우울증(10~15점) 증상을 보였으며, 23.1%는 중우울증(24~63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나타냈다.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 및 공중방역 수의사 등은 많은 수의 가축들을 살처분 한다.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된 이른바 구제역 사태 때 공무원 48만 8000명, 군인 33만 8000명, 경찰 14만 6000명, 소방 공무원 30만 6000명, 민간인 69만 2000명(이하 누적 인원)이 동원돼 145일 동안 약 350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했다. 인권위는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공무원 등이 자살이나 과로로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고, 이에 살처분 작업 참여자가 겪는 트라우마의 심각성과 심리 지원의 문제가 대두됐다”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 제49조 및 시행령에 따르면 가축 살처분 참여자에게 신청을 받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심리적·정신적 치료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권위는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사건에 대해 다시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 회피반응을 보여 스스로 적극적인 치료를 신청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권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들에게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안내하고, 작업 전후로 심리적·신체적 증상 체크리스트를 등을 통해 고위험군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지원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살처분 작업에 일용직 노동자나 이주노동자 등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축 살처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인권위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가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의 트라우마에 관한 조사연구를 실시해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간서 쌓은 전문지식 공공분야에 전하려 시간 쪼개 공부했죠

    민간서 쌓은 전문지식 공공분야에 전하려 시간 쪼개 공부했죠

    민간에서 활약한 인재들을 충원하는 공무원 경력경쟁채용 전형이 있다. 바로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민경채)이다. 민경채는 잡초방제, 보건의료, 화재안전을 비롯해 전문성이 필요한 공공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최종 합격해 올 초 입직 예정인 김태우(5급·41)씨와 강시내(5급·35)씨, 원옥재(7급·32)씨를 만나 지원 동기와 공부 노하우, 주의할 점 등을 상세하게 짚어 봤다. 이들은 “민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 지식이 공공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했다.■5급 합격 최다는 외교부, 7급은 고용부 2011년 5급 공무원 선발로 시작한 민경채는 2015년부터 7급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5급과 7급 합격자의 민간 경력 기간은 각각 8.4년, 5.2년이었다. 7급에는 10년 이상 장기 경력자가 14명, 5급에는 15년 이상 장기 경력자가 7명 포함됐다. 지난해 5급 민경채에 2477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최종 83명이 합격했다. 경쟁률은 29.8대1이었다. 7급 민경채에는 3518명의 지원자가 도전해 130명이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경쟁률은 27.1대1이었다. 지난해 5급 민경채 합격자 중 기관별로 보면 외교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교부 내에서도 외교통상이 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13명, 환경부 7명, 산업통상자원부 6명, 국세청 5명, 고용노동부 4명 순이었다. 7급은 고용노동부가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9명, 농촌진흥청 19명, 농림축산식품부 11명, 교육부 5명, 외교부 4명, 통계청·보건복지부·국세청이 각각 3명이었다. 올해 민경채 선발 인원은 각 부처의 수요 조사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1일 “올해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게 뽑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것은 수요 조사가 완료되는 4월 중순이 돼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채에 지원하려면 경력, 학위, 자격증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5급은 관련 분야에서 10년 이상 재직했거나 관리자로 3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7급은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재직하면 된다. 학위와 자격증은 지원 부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민간 전문가를 활용하려는 전형의 특성상 공무원이나 군인 재직 경력은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임기제 공무원의 재직 기간은 경력으로 인정한다.■만만찮은 필기 PSAT와 서류 전형 5·7급 민경채는 모두 필기시험(PSAT), 서류전형, 면접시험으로 진행된다. 화재안전 분야에 합격한 김씨는 1일 “3년 동안 민경채를 준비했는데 필기시험이 가장 힘들었다”며 “특히 이번 시험에선 시간까지 부족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도 합격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건의료정책 분야에 합격한 강씨도 “필기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아 막막했다”며 “통과한 게 다행”이라며 웃었다. 민간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들에게도 서류전형과 면접은 만만찮은 관문이다. 김씨는 “직무 성과를 작성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공기관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내 경력을 연결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고 서류전형 작성 과정을 설명했다. 강씨는 면접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과 마주했다. 그는 “(보건의료) 전문 분야에 대한 질문들을 준비했는데 예상 외로 일반 시사 질문을 많이 받아 좀 당황했다”고 면접 당시를 돌아봤다.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을 위하여 이들은 “민간에서 펼쳤던 전문 분야를 공직사회에서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 공무원 공채와 달리 활약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강씨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활약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전문적인 의료 공공서비스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상에 그치는 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해 보고 싶은 마음에 민경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한의사 면허증과 의사 면허증을 동시에 소지하고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로 활동한 그는 특히 “주치의 제도를 포함해 1차 의료에 관심이 많다”며 “최근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는 노인 보건의료 분야에도 힘을 쏟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줄곧 한국도로공사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세종시 주상복합건축물에서 소방감리 업무를 하다가 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의 업무는 소방시설물 관련 법령을 잘 지키는지를 관리 감독하는 것이다. 그는 “도로공사에 있을 때도 화재 업무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자격증도 따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공직에 목표를 둔 것도 화재 감지기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기술로도 화재 감지기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 충분히 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신뢰성을 갖춘 소방시설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잡초방제연구 분야에 합격한 원씨는 농업 분야의 뜨는 인재였다. A대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연구교수로 일하던 그는 “기업에서 연구하는 것은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사회에 도움을 주고 다양한 연구도 할 수 있는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삼각김밥 점심으로 자투리 시간 활용 민경채는 경력 채용이라는 특성상 생업 혹은 학업과 함께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수험생들이 물리적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한 ‘팁’이라고 소개했다. 강씨 역시 바쁜 의사라는 직업을 가져 일을 하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점심 때를 활용해 공부 시간을 벌었다”며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으며 모니터 앞에 앉아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면 민경채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퇴근 이후 시간을 주로 활용했다. 그는 “서류는 업무 시간 틈틈이 준비했고 면접은 학원의 도움을 받았다”며 “지난 2년간 시험에 계속 떨어져 이번엔 기출 문제 가운데 틀린 것 위주로 푼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원씨도 “제출할 증빙 자료는 쉬는 시간에 미리미리 준비하고, 퇴근 후에는 (필기시험에 대비해) 요점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아껴 썼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지금 하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그만두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강씨는 “민경채 특성상 민간에서 좋은 경력을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합격 소식을 못 듣는다고 하는 일을 그만둔다는 사람이 있다면 (저라면) 말리겠다”고 말했다. 원씨도 “미리미리 준비해 놨다면 굳이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을 그만두면 오히려 현장의 경향을 파악하지 못해 단점이 생길 뿐”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공공비축미곡 매입가 40㎏당 6만 7050원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가를 벼 1등급 기준으로 40㎏ 포대당 6만 7050원으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입가격(5만 2570원/40㎏)에 비해 27.5% 오른 것이다. 정부는 공공비축미곡 매입에 참여한 농가들에 이미 지급한 중간정산액 3만원을 제외한 차액인 3만 7050원을 연내 지급할 계획이다. 전체 지급금액은 8118억여원이다. 추가 지급금은 지역농협에서 농가별 개인통장으로 일괄 입금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목표량 35만t을 100% 매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올해 처음으로 매입한 친환경 벼 2500t과 해외공여용 1만t도 포함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논 타작물 재배 등 생산면적 감축을 위한 선제적인 수확기 대책 추진으로 쌀값이 19만원대까지 올랐다”며 “내년도 논 타작물 재배 면적 확대 등을 통해 쌀 수급 안정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청년 영농정착지원금 용도 외 사용 땐 환수

    정부가 청년 창업농에게 지원하는 영농정착지원금이 엉뚱한 곳에 쓰이지 않도록 사용 가능한 업종을 제한하고 부정 사용 시 환수 조치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2019년 청년 영농정착지원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촌의 급속한 고령화를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청년창업농 1600명을 선발했다. 내년에도 1600명을 새로 뽑아 영농정착지원금을 주고 농지·창업자금·기술 등을 종합 지원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사업 대상자가 지원금을 명품 구입, 외제차량 수리 등 본래 취지와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례가 적발됐다. 농식품부가 지난 10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원금 사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마트·편의점(25.4%), 백화점 등 기타 상점(21.8%), 음식점(17.1%), 농자재 구입(12.1%)의 업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식품부는 식비, 교통비, 농가 경영비 등 지원 목적과 다르게 사용한 지원금을 환수하고 추후 지급을 정지하기로 했다. 해당 청년농은 자격이 박탈돼 정착지원금이나 창업자금·농지 지원 등과 관련된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정부는 사용 가능 업종을 농업, 유통업, 연료판매, 의료기관, 일반·휴게음식 등 20개 업종으로 한정한다. 통합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청년농별로 지원금 사용 내역, 영농 이행상황, 교육·정책보험 가입 등 의무 이행 실적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청년농 창업자금 대출 규모를 올해 1900억원에서 내년 3150억원으로 늘리고, 1000ha 규모의 임대용 농지를 사들여 청년농에게 우선 빌려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밀 수매비축제 35년 만에 도입

    밀 수입 자유화에 따라 1984년 폐지됐던 밀 수매비축제가 35년 만에 부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밀 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식생활 서구화 등으로 밀은 쌀에 이은 ‘제2의 주식’이 됐지만, 정작 자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 1.7%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밀 자급률을 2022년까지 9.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내년부터 수매비축제가 다시 도입된다. 내년에는 100억원을 투입해 1만t 규모의 밀을 사들인다. 이는 지난해 밀 생산량의 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수매한 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저온창고에 보관해 뒀다가 시장 상황에 따라 방출한다. 특히 군과 학교 급식, 수입 밀 가공업체 등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 국산 밀 이용 음식점 인증제를 도입해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통밀의 껍질을 일부 벗겨내 잡곡밥처럼 먹는 밀쌀 보급도 확대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군에 밀쌀을 새로 납품하고, 밀쌀 시범급식 학교를 기존 서울·경기에서 다른 지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환경부, 외래종 등검은말벌 피해액 연간 1750억원

    외래종 등검은말벌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이 연간 175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등검은말벌은 출현율 91.6%를 기록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꿀벌을 잡아먹어 양봉농가와 국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는 등검은말벌에 의한 올해 꿀벌 피해율은 24.3%로 나타났다. 2003년 유입이 최초확인된 부산 영도는 등검은말벌이 토종말벌과 서식지 경쟁에서 세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등검은말벌 비율은 2012년 19%에서 2014년 46%까지 늘어났다. 등검은말벌 유입 이전 토종말벌인 장수말벌, 말벌, 좀말벌, 털보말벌, 꼬마장수말벌 등 비율은 각각 10~20%를 차지했다. 환경부는 현재 국립생태원에서 자연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정밀 조사해 생태계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벌집 제거를 위해 소방관이 출동한 사례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4만 4000건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벌집을 제거하던 소방관이 등검은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신 의원은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을 조속히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양봉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벌집 제거 비용도 절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5급 공무원 된 ‘농사꾼 장관님’

    5급 공무원 된 ‘농사꾼 장관님’

    주 21시간 연봉 3000만원… 임기 2년 장관 퇴임 이튿날부터 고향서 농사 “평생 농업 연구… 위기 극복 힘 보탤 것”이동필(63)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북도에서 5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내년부터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가급’으로 임용돼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으로 활동한다. 5급(사무관) 상당인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농촌 살리기 사업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이 전 장관은 경북의 농업 분야 정책자문 등에 대한 자문업무를 두루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주 15∼35시간 범위에서 지정하며 하루 근무시간은 최소 3시간으로 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이 전 장관은 주 3일 21시간 근무하고 급여는 연간 3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지난달 8일 이 직책에 대한 경력 공채 공고를 냈으며 이 전 장관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쳤다. 신원조회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초 정식 임용된다. 임기는 2년이다. 도청에 별도 사무공간이 제공된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등을 거쳐 2013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퇴임 이튿날 고향인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1리로 내려와 밭 8200여㎡에서 콩·팥·마늘 등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왔다. 이 전 장관은 “평생 농업 관련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현재의 어려운 농촌 현실에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까지 쌓은 연구와 경험으로 농촌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탰으면 하는 뜻에서 용기를 내 지원했다”며 활짝 웃었다. 안동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농식품부, 닭·오리 도축장 73% 소독 미흡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5∼16일 전국 닭·오리 도축장 48곳을 대상으로 한 소독실태 점검에서 73%에 달하는 35곳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올겨울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가 늘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관계당국과 도축장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사반은 도축장의 중요한 소독 지점인 출입구와 가금 수송 차량 세척구간 등에서 사용되는 소독수가 적정 농도를 유지하는지 들여다봤다. 조사 대상 도축장은 닭 36곳, 오리 10곳, 닭과 오리 2곳이었다. 그 결과 48곳 가운데 27%인 13곳만이 적정하게 소독을 하는 것으로 판정됐다. 농식품부는 “소독 효과가 미흡한 원인은 소독액의 적정 희석 농도를 숙지하지 못했거나, 소독약 희석 장비 관리가 부실했거나, 담당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지난 1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가금 도축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소독 요령을 가르치는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농어업인 국민연금 지원 늘린다…내년 월 최대 2700원 늘어나

    내년부터 농어업인이 정부로부터 받는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액이 월 최대 2700원 늘어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업인의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 기준이 되는 ‘기준소득금액’을 현재 91만원에서 내년 97만원으로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농어업에 종사하는 국민연금 지역가입자(지역 임의계속가입자 포함)와 60세 이상 지역 임의계속가입자에게 기준소득금액을 기준으로 연금보험료의 일부(최대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기준소득금액이 91만원에서 97만원으로 올라가면 농어업인이 받을 수 있는 보험료 월 최대 지원액은 올해 4만 950원에서 4만 3650원으로 6.6% 올라간다. 농식품부는 농어업인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38만 2000명 가운데 소득월액 91만원 이상으로 가입한 농어업인 25만 6000명이 이번 인상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농어촌 민박,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 의무화

    강릉 펜션 고교생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농어촌 민박에 일산화탄소(CO)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농어촌 민박 사업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관련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농어촌 민박 시설 기준에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출입문에는 농어촌 민박 표시를 부착하고, 건물 전체가 주택용인 경우에만 민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농어촌 민박을 신고하거나 변경 운영하면 벌칙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항목도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진행 중인 농촌관광시설(농어촌 민박 포함) 동절기 안전 점검 항목 중 기존 월 1회인 가스 누출 점검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가스시설 환기, 가스 누출, 배기통 이음매 연결 상태 등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농어촌 민박 200개 이상이 위치한 시·군은 표본 점검을 했지만, 앞으로는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간을 늘려서라도 농촌관광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어촌 민박은 주택 연면적 230㎡ 미만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이 해당 지역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사업 신고를 하면 적합 여부를 판단한 뒤 신고필증을 발급하고 있다. 농어촌 민박에 대한 사후 관리는 해당 시·군·구가 맡고 있다. 농어촌 민박의 규모, 위생, 소방안전·시설기준 준수, 용도 변경 여부 등을 6개월에 한 차례 이상 실시해야 한다. 또 연 1회 이상 소방서와 위생담당기관 등과 합동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을 위반하면 시정명령 또는 폐쇄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안전불감 공화국’ 한걸음도 못 나갔다

    ‘안전불감 공화국’ 한걸음도 못 나갔다

    농어촌 민박 2만 6578곳… ‘주택’ 분류 보일러 점검·가스경보기 설치 의무 없고 전수조사 안 해… ‘안전 사각지대’ 위험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교 3학년생 10명이 지난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스러진 사고의 원인이 ‘안전 점검 소홀’로 드러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분노는 치솟았지만, 안전망 구축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농어촌 민박 안전관리실태 점검표’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유독 가스가 배출된 보일러는 점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었다. 점검 대상 가스 설비는 ‘가스레인지’뿐이었다. 점검을 하더라도 월 1회 가스가 새지 않는지 비눗물로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펜션과 같은 농어촌 민박의 설치와 운영을 규정한 농어촌정비법 시행규칙 어디에도 보일러실 관리 규정은 없었다.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이 머물렀던 아라레이크 펜션 201호는 보일러실이 실내에 있는 구조였다. 인근 펜션 주인 김모(57)씨는 “펜션 보일러실을 외부에 설치하도록 규제했다면 가스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참변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민박은 ‘특정소방대상물’로 지정되는 호텔이나 모텔과 달리 ‘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스경보기나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 연면적 230㎡ 미만의 주택에서 소화기를 1개 이상 갖추고 객실마다 화재 감지기만 설치하면 누구나 펜션을 차릴 수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안전관리 실태 점검은 동절기와 하절기에 각 1회씩 진행하며, 화재위험 여부나 피난시설, 건물 균열, 전기 시설의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면서 “민박은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만 확인해 이상이 없으면 영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박의 안전 점검은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로 진행된다. 강릉 지역에만 630개 펜션이 있는데 200곳을 임의로 선정해 점검하는 식이다. 사고 펜션은 지난 7월 24일 영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안전 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은 소방서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농어촌 담당 부서나 보건소가 맡는다.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장려된 농어촌 민박은 전국에 2만 6578개나 된다. 전국 지자체의 펜션 안전 관리는 강릉과 엇비슷해 관광객 누구든 질식사의 위협에 내몰려 있었던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표본점검 기간을 연장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3명의 학생이 숨진 뒤 내놓은 ‘뒷북 대책’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농어촌 민박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농어촌 민박이 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들어서다 보니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안전 기준도 함께 완화됐다”면서 “농어촌은 소방서로부터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안전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은 최소한의 기준이므로 법 개정보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창영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일산화탄소의 위험성에 얼마나 무지했고, 재난 안전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고”라면서 “안전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논의가 있어야 하고, 특히 호텔이나 펜션 관리자들은 안전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동물간호복지사 국가 자격증 신설, 쌀 직불제 확대… 중소농 지원 강화

    농가 소득을 일정 수준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직불제가 쌀과 대규모 농가 중심에서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또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를 돕는 동물간호복지사에 대한 국가 자격증이 신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직불제 개편 및 농업·농촌 분야 일자리 확대를 골자로 하는 2019년 업무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내년에 동물간호복지사 자격을 신설하고 2021년부터는 자격소지자만 동물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같은 방식으로 양곡관리사, 산림레포츠 자격증도 신설한다. 졸업 후 농업 분야에 종사할 대학생 500명에게 ‘청년창업농 육성 장학금’을 통해 학기당 450만원을 지원한다. 문화·여가·보육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을 갖춘 ‘청년 농촌 보금자리’ 4곳을 시범 조성한다. 쌀에 집중됐던 직불제를 다른 작물로 확대하고 대규모 농가가 아닌 중소농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급 요건 및 단가 등이 달랐던 쌀·밭·조건불리 직불제를 하나로 합치고 작물과 가격에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지급한다. 또 소규모 농가에는 경영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금액(기본직불금)을 지원하고 경영 규모가 작을수록 면적당 지급액을 우대한다. 농식품부는 2020년부터 공익형 직불제 시행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쌀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조정·시장격리·방출 등을 관리하는 쌀 수확기 시장안정장치 제도화 방안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1차 선정지(전북 김제·경북 상주)에 대한 공사를 내년 상반기 중 시작하고 2차 대상지(2곳)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농업인과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참여형 태양광 모델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文 “산업정책 없다는 일부 비판에 뼈아픈 자성”

    文 “산업정책 없다는 일부 비판에 뼈아픈 자성”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혁신성장과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기 위한 산업발전 전략은 제조업 혁신이 핵심 기둥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강점이 제조업에 있는 만큼 우리가 잘하는 분야를 계속해서 잘해 나가는 것이 산업정책과 경제 정책의 기본”이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19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비장한 각오로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룰 전략으로는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속도감 있는 단기대책 추진’과 미래 청사진을 위한 ‘장기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을 언급했다. 아울러 “기존의 산업발전전략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제조업 혁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각에서는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산업 생태계가 이대로 가다가는 무너지겠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정부의 뼈아픈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자동차 등 지역 중심 산업이 무너질 경우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지역 경제와 주민 삶이 함께 무너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했다. 환경부 업무보고에서도 문 대통령은 “환경을 규제 대상으로 보는 과거의 관점을 뛰어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성장동력이자 환경보존과 신산업의 공존이라는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진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는 공익형 직불금제 개편과 관련해 “직불금제는 작물 종류, 규모 등과 관계없이 모두 중소농민까지 포용하는 제도 개편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당사자인 농업인과 단체, 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가축전염병방역대책상황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환경부 업무보고를 마치고선 녹조 발생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하는 수질관리과를 찾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릉 펜션사고’ 도넘은 취재에 멍드는 대성고 학생들

    ‘강릉 펜션사고’ 도넘은 취재에 멍드는 대성고 학생들

    “친구가 죽었는데 기분 어떤가” 질문하기도“대성고 학생 아니면 학생증 보여달라” 요구“피해 학생반 주소록 달라” 상식 밖 요청까지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료를 받는 참변이 일어났다. 그런데 일부 취재진이 피해 학생들이 다닌 대성고 주변에서 과도한 취재 경쟁을 벌여 비판을 받고 있다. 몇 명의 기자는 대성고 학생과 교사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알아낸 뒤 메시지를 보내 피해 학생들의 주소록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충격에 빠진 학생들의 상처를 헤집는 취재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서울대성고등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기자들의 취재 요구에 일절 응하지 말라는 게시물이 여러 건 게재됐다.이 커뮤니티 계정을 관리하는 대성고 학생은 학교 앞에 갔다가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아는 것도 없고 학교 일은 말하지 않겠다고 하니 해당 기자는 “이제 성인이 아니냐”며 심지어 “친구가 죽었는데 감정이 어떠냐. 안타까움 같은 거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적었다. 이 학생은 “사람이 죽었다. 누구에게는 친구, 후배, 선배이자 사랑스러운 제자들”이라며 “질문을 듣는 사람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기사를 위해 질문하는 것이 기자의 직업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일부 취재진은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PC방과 학원,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대성고 또는 주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상대로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과 관련한 취재를 벌이고 있다. 일부 방송기자는 “대성고 학생이 아니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어떤 기자는 학원에 찾아가 원생과 교사들에게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며 해당 학생을 아는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자들은 대성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 다이렉트 메시지 또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피해자와의 관계를 묻거나 피해학생들이 있는 반 학생들의 주소록 명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기자들이 자꾸 침묵만이 애도의 방식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이런 말에 흔들리지 말고 취재를 피하라고 적었다. 불의의 사고로 친구를 잃거나 심한 충격에 빠진 학생들을 취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언론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를 그만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자는 “대성고 학생과 주위 학교 학생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한다”며 “억지로 인터뷰를 요구하고 전화번호, 개인정보 파헤치는 행위를 막아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전날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은 이날 오후 1시쯤 강릉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모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숨져 있었고 나머지 7명은 강원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펜션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의 약 8배였다. 펜션의 보일러 배관이 비정상적으로 어긋나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일산화탄소가 어긋난 배관을 통해 실내로 누출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관계자는 사고 현장과 피해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둘러본 뒤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사고수습본부를 강릉시청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1인당 300만원 이내 의료지원, 1인당 500만원 이내 장례지원, 임시·합동분향소 운영 등을 검토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릉 사고펜션은 농어촌민박…농식품부 조사 착수

    강릉 사고펜션은 농어촌민박…농식품부 조사 착수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숙박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숨진 참변이 일어난 강원 강릉의 펜션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관할하는 농어촌민박 시설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불법 증축 등이 없었는지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 펜션은 지난 7월 농식품부에 의해 농어촌민박으로 지정됐다. 농어촌민박은 농어촌 관광 활성화와 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제도로, 농어민이 자신이 사는 주택에 민박업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숙박시설보다 토지 이용이 자유로운 등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불법 증축과 무단 용도변경을 하는가 하면 실거주 요건도 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부패예방감시단이 전국 농어촌민박 2만여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5700여건의 불법 행위가 적발돼 제도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시설에 대해 불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아직은 뚜렷한 불법 정황이 나타나지 않았다. ‘펜션’ 이름으로 영업하는 것도 농어촌민박 시설로서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농림축산식품부 직원들과 셀카찍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농림축산식품부 직원들과 셀카찍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오며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 참석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 참석

    19일 오후 세종정부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