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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승종씨 극구고사…최종결정 고심/청와대 「중립총리」 인선 이모저모

    ◎청와대 “종국엔 수락” 희망적 관측/정치권서도 통보 받고 “적격” 평가 노태우대통령은 6일 중립선거관리내각을 이끌 신임총리로 현승종교총회장을 내정,김중권정무수석등 청와대비서진이 본인의 수락여부를 타진했으나 현교총회장이 극구 고사해 최종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총장은 행정경험부족등을 이유로 수락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종국에는 수락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힐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희망섞인 전망이다. 청와대비서실은 현교총회장을 설득하는 한편으로 선거관련각료를 대상으로 한 개각에 대비,본격적인 인선작업도 병행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정국민당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하오에는 3부요인과 3당대표·조규광헌법재판소장을 청와대로 초청,유엔및 중국방문결과를 설명하고 중립내각 출범에 따른 정국운영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섭으로 표현을” ○…청와대비서실은 현교총회장이 집요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신임총리직을 끝까지 사양하자 내정사실이 밝혀진 이날 밤늦게까지도 『내정이 아닌 교섭중으로 표현해달라』고 주문하는등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에 앞서 현교총회장이 총리지명이 유력해지는 상황에서도 『난항이다』『7일 발표도 어려울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며 답답한 심정만 토로. 이날 현교총회장과 직접 접촉했던 김정무수석은 3부요인·3당대표 초청만찬이 끝난뒤 기자실에 들러 다음과 같이 접촉경위를 설명. ­현교총회장과 어디에서 얼마동안 만났는가. ▲청와대 밖에서다.하오5시부터 7시까지 2시간동안 만났다. ­사전에 통보를 했는가. ▲오늘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했다.처음에는 거절했다.청와대정무수석이 만나자고 하니 중립내각문제로 보자는 것으로 쉽게 알아차린 모양이다.자신은 이번 내각에 참여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내가 제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얼굴이라도 뵙자』고 우겨 만나게 된 것이다. ­접촉결과는. ▲아주 완강하게 고사했다.훌륭한 분이더라.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한나라의 재상,더군다나 중립내각을 이끌 분을 모시는데 여러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그분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생각할 시간 필요 ­끝내 사양하면 다른 인사를 물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것은 묻지말라. ­현교총회장이 아예 안하겠다는 것이냐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냐.반승낙의 느낌도 못받았는가. ▲반승낙인지 뭔지도 모르겠다. ­다시 접촉할 예정인가. ▲(농담조로)나 자신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김수석은 지난 4일 노대통령과 역대총리 4명과의 골프·오찬회동에서 모두가 현교총회장을 추천했다는 사실을 얘기하니 현교총회장은 『강영훈전총리는 나를 잘 모른다.그런데 어떻게 날 추천하느냐』고 말했다고 소개. 노대통령이 현교총회장을 신임총리로 낙점한 것은 지금까지 언론등을 통해 거론됐던 인사들 가운데 현교총회장이 중립내각설립취지에 부합되는 가장 적격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한 관계자의 설명. 지금까지 청와대측이 내세운 총리인선원칙은 초당적 인사로 국민적 신망이 두텁고 국정수행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 강전총리도 최종순간까지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했다는 후문. 이에따라 현교총회장이 계속 수락을 거부할 경우 강전총리에 대한 설득작업도 병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 ○비서진 적극 설득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5일 정해창비서실장이 현회장을 1차로 접촉,현회장이 시종일관 고사해 돌아왔으나 6일 서동권대통령정치특보와 김정무수석등 현회장이 고려대법대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제자들이 나서 설득작업을 벌여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선까지 대답을 얻어냈다고 소개. ○“중책에 자신없어” ○…6일밤 늦게 서울에서 한림대총장 사택인 춘천시 후평1동 엘리트아파트 201동 407호로 돌아온 현회장은 『지난 5일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청와대관계자와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으며 오늘 하오에도 서울에서 청와대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다』며 『그러나 총리지명을 수락하겠다는 확답을 한적은 없다』고 그동안 경위를 설명. 현회장은 『나는 46년간 교단에 몸을 담아 왔는데 앞으로 4개월여는 우리나라로서는 중요한 시기로 중책을 맡을 자신이 없어 고사했다』면서 『잘못하면 오점을 남길 수 있는 만큼 교육자로서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하고 『평생 오늘처럼 괴로운 적이 없었다』고 심경을 피력. 그는 이어 『지금은 재단(한림대학)에 묶여 있어 재단과도 상의를 해봐야 하며 현재 외국에 있는 집사람과도 의논을 해봐야 한다』고 솔직하게 피력. 현회장은 총리지명이 예상되는 7일 상오11시 롯데호텔에서 강영훈대한적십자사총재가 주재하는 올림픽기념사업추진위회의에 참석할 예정. ○…민자당은 사상 초유의 선거관리 중립내각을 이끌 신임총리에 현회장이 내정된데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정계에 몸담지않은 참신한 인물로 노대통령이 구상하던 엄정중립내각 총리에 최적의 인물이라며 환영. 김영삼총재는 6일 저녁 청와대에서 노대통령 주최로 열린 만찬모임에 참석한뒤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현총리 내정설에 대해 『나에게 그런것 묻지말라』며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여 현회장의 총리 내정을 사실상 시인. ○“참신한 인물” 환영 김용태원내총무는 『정치에 단 한번도 관여하지 않은 중립적 인사가 총리로 내정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노대통령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어려운 결단으로 환영한다』고 촌평. 민주당도 지난 2일 현씨의 중립총리내정소식을 미리 통보받고 「적격」평가를 내린뒤 현씨라면 중립총리로서 무난하다는 「OK사인」을 청와대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사덕대변인은 6일저녁 현씨의 총리내정에 대한 논평을 발표,『공정한 인품의 소유자로서 어려운 시기에 중립내각을 이끌어 가는데 적임이라고 믿으며 환영한다』면서 『관계장관의 제청권을 행사함에 있어서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인식하고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현직장서 정년까지 근무” 10.2%

    ◎대한생명,직장인 600명 설문조사/65.5%가 “기회오면 전직하겠다”/장래 불투명·낮은 보수 불만많아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10명중 1명만이 평생 한 직장에서 근무할 의사를 갖고 있으며 3분의2 이상이 기회가 오면 이직할 생각을 하고 있다. 5일 대한생명보험이 서울의 45개사 남녀 직장인 6백명(여자 1백75명)을 대상으로한 「평생 직장관」설문 조사에 따르면 현 직장에서 정년까지 근무하겠다는 응답자는 10.2%에 불과했다.나머지는 그렇지 않거나(45%)확실하지 않다(44.8%)고 답변,우리 사회는 아직 평생 직장으로 여기는 풍토가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이직에 대해서는 65.5%가 좋은 기회가 오면 해보겠다고 밝혔으며 18.5%는 직장을 옮기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응답,상당수가 이직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이직 경험자 1백83명은 이직 이유가 주로 적성에 맞지 않거나 장래성이 없기 때문이며 보수가 낮거나 원만치 못한 인간관계­과중한 업무등도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급여수준에 대해서는 64.3%가 견딜만하다,17.5%는 지나치게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일 한만큼 충분한 대가를 받고 있다는 응답자는 겨우 3.7%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충동은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을때(22.7%)가장 크게 느끼며 ▲적성에 맞지 않을때(20.3%) ▲직장동료나 상사와 불화가 생길때(18.8%) ▲과중한 업무(12.3%) ▲승진이 안됐을때(8.2%)일어난다고 했다.한편 여성 직장인들은 ▲승진·업무권한의 불평등(12.8%) ▲여성의 장기근속을 원치않는 회사풍토(5.3%) ▲신체적·체력적 열세(4%) ▲남성들의 저속한 농담이나 거친 말투(3.9%) ▲가정생활과의 이중고(2.3%)때문에 직장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 공직자의 자기확립의지

    세상이 혼미한 때일수록 우리는 공직사회의 향방에 기대를 하고 바라보게 된다.골무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역할을 다하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안도하며 생업에 종사할 수 있고 정국의 흐름을 관망하며 냉철한 판단도 할 수 있다.우리가 겪은 크고 작은 비상한 국면에서마다 사람들이 반상회에 모여들어 당국의 시책에 관심을 기울이던 기억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공무원은 단순한 공무 수행의 일꾼만은 아닌 것이다.국민에게 시금석도 되고 이정표도 된다.그러므로 공무원이 나태하고 무능한 것을 보는 일이 국민은 괴롭다.버릇없고 무례한 것은 용서하기 어렵고 부정한 공무원을 보는 일은 우리를 절망시킨다.그것은 많은 사기꾼을 보는 일보다 훨씬 우리를 실망시키고 선진국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잃게 한다. 국무총리실에서 민원행정쇄신운동의 일환으로 민원공무원의 대민대응요령을 담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책이 나왔다.대민창구에 있는 공무원이 지켜야 할 자세와 몸가짐을 섬세하게 모은 조그마한 책이다.이 책에 지적된 몇가지가 매우 공감을느끼게 한다. 그중에는 「음식물을 먹는 행동」이니 「하품을 하는 행동」 또는 동료와 농담하는 행동이나 「사적인 전화로 민원인을 거들떠도 안보는 행동」같은 것이 구체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민원창구에 찾아갔다가 누구라도 한번쯤 당해 보았음직한 「행동」들이 절묘할 만큼 꼭꼭 짚어져 있다.민원인이 다가와도 「거들떠도 안보는 행동」은 너무도 예사로 당해본 경험임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동료와 농담하느라고 그런 경우도 있고 사적인 전화때문에 그러기도 하고 아무리 보아도 고의적으로 그러는 경우조차 적지 않게 있다.이런 일이 시민들로서는 분노를 느끼게 한다.성의없이 응대하고 턱으로 저쪽을 가리키며 대꾸도 않는 경우도 얼마든지 겪는다.이런 일이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런 일을 공무원이 몰라서 못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여러가지 상황들이 우리 공무원을 오랫동안 그렇게 만들어온 것이라고도 짐작하고 있다.이 지침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잘못된 줄 알면서도 못고쳐오던 이런 일을 일소하려는 의지로 보기 때문이다. 장래성이 보이는 나라일수록 대민공무원이 반듯하고 예의바르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우리가 장래성있고 좋은 나라가 되려면 바로 예의 바르고 긍지와 자존심이 외모에까지 배어나오는 반듯한 공무원을 갖는 일이다.그것을 알고서야 어떻게 그런 공무원을 요구하고 기대하지 않겠는가.단지 민원인이 찾아가 편의를 볼때 좀 수월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기대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지금 가장 심각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전반적으로 품질이 저하되어 있는 일이다.공무원의 공무 수행능력도 고품질이 아니라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겉으로 표출되는 대민 업무태도조차도 품질높게 수행못하는 정도라면 업무의 깊은 내용인들 제대로 되겠는가 하는 의심이 들어서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이다.모든 공무원이 맡은 일을 고품질의 것으로 완성시키는 일만이 가장 잘 『무엇을 도와드리는 일』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로 이 조그만 책자가 기여하리라고 믿고 기대한다.
  • 민원창구 공무원 대민봉사 지침서/「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발간

    ◎총리실,전국 행정기관에 배포/“근무시간에 기지개·하품·잡담 말라” 지적/지나친 몸치장·무례한 전화응대 않기 권유 국무총리실은 민원행정쇄신운동의 일환으로 민원공무원의 대민대응요령을 담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최근 전국의 각급행정기관에 배포했다. 이 책자는 지난1일 발간된 민원행정쇄신 수범사례집 「민원행정 새바람 1백일」의 속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선창구공무원들이 주민을 대할때 쉽게 골라 쓸 수 있는 친절한 말씨와 호감을 주는 자세등을 싣고있다. 이 책은 ▲민원창구에서 믿음과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창구대응요령▲전화민원안내때 친절하고 세련된 전화대응요령 ▲직장에서의 복무자세,호칭문제등 직장예절등을 쉽고 간결한 문장과 그림을 사용해 누구라도 편하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자는 민원공무원이 창구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음식물을 먹는 행동 ▲하품을 하거나 뒤로 기지개를 켜는 행동 ▲동료직원과 농담하거나 웃고 떠드는 행동 ▲호들갑을 떨거나사적인 전화로 민원인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행동 ▲외모가 너무 화려하거나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경우 ▲민원인이 창구로 다가와도 자기일만 하는 행동 ▲자기 볼일로 인해 민원인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행동 ▲민원인을 앞에 두고 뒷사람과 잡담및 민원인의 흉을 보는 행동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 전화예절의 영점사례로 ▲전화를 건 사람의 용건을 무시하거나 용건이 끝나자마자 전화를 딱 끊는 경우 ▲성의없이 응대하거나 전화를 턱과 어깨에 걸치고 통화하는 경우 ▲권위주의적인 태도로 통화하거나 자기소관이 아니라고 거절하는 경우 ▲민원인 앞에서 개인적인 일로 전화를 거는 경우 등을 꼽고 있다. 한편 부록에는 공무원의 부조리예방을 위해 ▲발생원인과 결과및 관리감독자의 역할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의 종류 ▲부조리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등이 수록돼 있다. 정원식총리는 책자발간과 관련,『민원행정 새바람운동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차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므로 공무원의 국민에 대한 친절봉사가 체질화되도록 더욱 노력,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무원상이 정착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 3부요인·각당대표 “잘 다녀오세요”/노 대통령 방미 첫날 이모저모

    ◎환송나온 박태준최고­이기택대표 귀엣말/뉴욕교민 열렬히 환영… 1시간동안 리셉션 제47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노태우대통령은 3부 요인과 여야대표들의 따뜻한 환송속에 서울공항을 출발해 유엔본부가 있는 미뉴욕에 안착,현지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정 총리 기내까지 ○…노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3번째로 연설하기 위해 20일 하오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출국. 이날 공항청사앞 야외에서 열린 환송식에는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민자당의 김영삼총재·김종필대표·박태준최고위원·이기택민주당대표·정주영국민당대표등 각정당 지도자들과 국무위원및 도널드 그레그주한미대사등이 나와 노대통령의 장도를 축원. 이날 하오 1시45분 헬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서울사대 부속국민학교 박지혜양(3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가볍게 포옹한후 정총리의 안내로 환송인사들과 일일이 악수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뒤 3군의장대를 사열. 이어 도열병을 통과한 노대통령은 의장대의 팡파르가울려퍼지는 가운데 트랩에 올라 손을 흔든뒤 전용기에 탑승했으며 정총리,이문석총무처장관,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이 기내 환송. 노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예정시간보다 약간 늦은 하오 2시8분 이륙. 한편 이날 환송식에는 방미중인 민주당 김대중대표를 제외한 각정당 대표들이 모두 나왔는데 특히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은 이기택민주당대표와 줄곧 귀엣말을 나눠 눈길. 이대표는 박최고위원과 무슨 말을 그렇게 길게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양반 원래 농담을 잘하지 않느냐.계속 농담만 했다』고 설명. ○시애틀 중간기착 ○…노대통령은 서울출발 11시간여만인 상오 7시50분(이하 현지시간)중간기착지인 미 시애틀에 도착,공항내 KAL 귀빈실에서 약1시간30분동안 체류. 귀빈실에는 우리측에서 현홍주 주미대사와 고창수 시애틀총영사,미국측에서 윌리엄 클라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차관보와 워싱턴주지사,유엔에서 테이모르 의전장이 나와 노대통령을 영접. 노대통령은 이들과 우리나라의 유엔가입 1주년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뒤 상오 9시20분현대사와 클라크차관보,테이모르 의전장과 동승해 최종목적지인 뉴욕으로 향발. ○8시간만에 도착 ○…노대통령은 이어 시애틀출발 약 8시간만인 하오 5시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 도착. 케네디공항에서는 유종하 주유엔대사와 채의석 뉴욕총영사가 기내에 들어와 노대통령을 영접했으며 현 주미대사부인과 유대사부인,채총영사부인,소병 용 주유엔차석대사내외가 트랩입구에서 노대통령을 환영. 노대통령은 이어 5시50분쯤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 도착,미리 기다리고 있던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7시부터 1시간동안 호텔에서 교민대표들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감.
  • 외언내언

    1932년,무안군 이로면 지역을 병합했을 때의 목포부 인구는 6만.전국 6대도시로 꼽혔다.40년대 책자에는 목포 10만에 광주 8만이라 나오기도 한다.전도양양했던 항구도시다.◆그런 목포가 광복 이후 침체기에 들어선다.광복 전후해서의 10만 인구가 지금도 30만에 이르지 못한 것만 봐도 그렇다.인구로 보아 10배도 넘게 팽배해 버린 광주와는 대조가 된다.중국과의 왕래가 막힌 국제적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겠다.지정학적으로 불리해진 것.줄기차게 이어내린 주민들의 야당성향도 거기 가세 안했다고 할 수 없다.◆누군가 농담조의 푸념을 한다.『다「목포의 눈물」때문이지.왜 하필이면 눈물이여』.유달산 중턱에 노래비도 서 있는 손목인작곡 이란영노래의 「목포의 눈물」은 목포의 자랑이기도.한데 이곡이 발표된 해가 조국이 광복되던 1945년이었다.그래서 이 노래가 마치 목포의 광복후사를 예언한 것 같다면서 하는 농담.하지만 진작부터서의 한중수교 무드 속에 서해안에는 생기가 돌고 목포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그런터에 한번 더 목포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방조제가 무너지면서.◆1년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만조와 초속 16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폴리가 합력한 붕괴사고이긴 하다.그렇긴 해도 그런 천재로만 돌려버릴 수는 없다.모든 사고가 그렇듯이 여기에도 설마하는 적당주의 인재가 개재되어 있기 때문.쌓은지 30년이나 된 둑에 피해가 생기면 땜질공사나 해왔다는 것이니 이번같은 큰 사고를 자초한 셈이다.소잃고라도 외양간은 어서 고쳐야 한다.◆그냥 듣고 넘기기 어려운 것은 상습 침수지역의 고초.영산강 하구둑 축조후 연안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산·유달·영해등 저지대는 다달이 2∼3차례씩 물에 잠긴다지 않은가.이건 사람이 당해낼 일이 못된다.이 저지대 주민으로하여금 목포의 눈물을 더 이상 흘리게 해서는 안되겠다.
  • 주가 수직상승에 객장 열기/활기되찾는 증시 스케치

    ◎“주식 사달라”에 증권사직원 즐거운 비명/시장여건 개선… 신규계좌만 하루 2천개 ○…「8·24」 증시안정대책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르는 가운데 증권사를 통해 하루평균 2천개가 넘는 신규 주식계좌가 개설되고 있다. 29일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증시안정대책이 발표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불과 4일간 주식위탁자 계좌수가 모두 8천3백14개나 늘어 하루평균 2천79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낙관 지배적 ○…증권관계자들은 「8·24」조치후 증시를 대체로 낙관하는 분위기.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을 때만 해도 주가전망을 「자제」하던 증권관계자들은 요즘 너도나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 증시의 변한 모습을 반증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김서진상무는 『증시대책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적극 사들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몰린데다 민자당의 김영삼총재출범,한중수교까지 겹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쯤에는 종합주가지수가 6백선까지 회복될 것 같다』고 전망.김상무는 『그러나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아 주가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실물경제가 어느정도 회복되느냐가 최대변수』라고 밝혔다. 증권업협회의 정강현상무도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추석전까지는 주가가 오를 것이며 적어도 5백50∼5백60선까지는 회복된다』고 전망. ○부인네들 자주 등장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오르자 주식을 사달라는 고객들의 주문으로 증권사 직원들은 즐거운 비명.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은 「아무 종목이나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사달라」는 주문을 한다』면서 『1주일 사이에 변해도 많이 변했다』는 반응. 침체장세가 지속되는 동안 주가가 오르자 증권사 직원들간에 농담도 늘어나는등 음울했던 각 증권사의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고. 또 주가 급등으로 증권사 객장은 특히 낮에는 발디딜 틈도 없는 실정이며,대신증권 본사 객장의 경우 중년부인 5∼6명이 모여 정보를 주고 받는 등 객장마다 중년부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저축 가입 급증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근로자주식저축가입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근로자주식저축의 가입액은 이달들어 「8·24」조치전인 22일까지는 하루평균 25억5천만원에 불과했으나 24일이후 28일까지는 하루평균 47억2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신용잔고 앞질러 ○…단기간에 주가가 폭등하자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어나 증시주변자금사정이 개선되고 있다. 27일의 고객예탁금은 1조3천4백30억원으로 신용융자잔고인 1조2천6백95억원을 넘어섰다.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잔고보다 많게 된 것은 지난 5월1일 이후 약 4개월만에 처음.
  • 북 김달현부총리 떠나던 날/남포개발 묻자 “최 부총리에 물어보라”

    ◎백화점 가전코너 들러 매상액 등 질문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5일 상오 김달현부총리의 숙소인 힐튼호텔을 예방,지난20일 과천정부청사에 이어 두번째 남북부총리 회담을 가졌다. ○“비 한번도안와 다행” 김부총리는 객실입구에 나와있다가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를 건넸고 이에 최부총리는 『간밤에 잘 쉬셨느냐』고 답례하며 수행원들과 차례로 악수.남북부총리는 약5분간 날씨등을 화제로 환담. 최부총리가 『복중에 오셨는데 날씨가 덥지 않은듯해서 다행』이라고 하자 김부총리는 『그동안 비가 안온 게 다행』이라며 『오늘까지 비가 안오면 우리일행이 온뒤로 한번도 비가 안오는 셈』이라고 응대. 최부총리가 『올라가실 적에는 평양까지 바로 가시느냐』고 묻자 김부총리는 『올 때와는 달리 당일에 들어간다』고 대답. ○“쇠고기도 수입하나” ○…김부총리는 이날 남북부총리회담이 끝난뒤 롯데백화점에 들러 10층식당가에서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각층 매장을 관람. 김부총리는 가전제품코너에 들러 『연간매상액이 얼마냐』『상품메이커들과 계약주문하는가,아니면 롯데 자체상품인가』등을 물어보았고 지하식품상가에서는 『돼지고기·쇠고기도 수입하는가』고 물어보고는 강진우사장이 북한상품코너에서 북한산 인삼주를 소개하자 『전에 봤다』며 그냥 지나치기도.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뒤 평양으로 출발. 김부총리는 힐튼호텔 1층로비에 환송나온 최각규부총리를 맞아 『뭐 여기까지 나오셨습니까』라고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 ○“평양서 기다리지요” 출발직전 승용차앞에서 김부총리는 최부총리에게 『정말 감사합니다.고향에서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인사. 최부총리가 『수고많았습니다.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답례하자 김부총리는 큰 목소리로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말한뒤 환송나온 사람들을 위해 손을 흔들기도. 출발전 우리측 한기자가 『남포나 해주합작공장과 금강산개발사업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먼저 이루어질 것같으냐』고 묻자 김부총리는 최부총리를 가리키며 『최부총리에게 물어보라』고 답변. ○떠나기 아쉬운 표정○…김부총리일행은 판문점 우리측지역인 「평화의 집」볼룸에서 환송나온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등 우리측인사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잠시 환담. 한차관이 『지난번 처음와서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어떠냐』고 묻자 김부총리는 『친근해졌다.이제는 구면이 되지 않았느냐』고 웃으며 답변. 한차관등 우리측 환송인사들은 『그동안 일정이 빡빡해 고생이 많았다』며 미안해하자 김부총리는 『건강해서 괜찮습니다.그러니까 이렇게 자꾸먹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면서 테이블에 놓여있던 다과를 들기도. 김부총리는 특히 시찰기간중 수행해준 경제기획원측인사들에게 감사하면서 우리측의 한관계자에게 『가까워지니 자꾸 국장동무라고 하게되누만』이라고 농담했고 한차관도 『그쪽도 국장이라고 부르니까 서로 방문하면 국장들을 현지보좌관으로 해도 되겠다』라고 농담으로 맞장구를 쳐 좌중이 한때 웃음. 김부총리는 북측 수행원이 『이제 떠나실 시간이 됐다』고 하자 『담배나 한대 더 태우고 가자』며 떠나기가 다소 섭섭해하는 인상. 김부총리일행은 10여분정도 우리측 환송인사와 환담을 나눈뒤 하오4시15분쯤 승용차를 타고 북으로 귀환.
  • 조깅화 만져보며 “구두냐 운동화냐”/북 부총리일행 행보 이모저모

    ◎남쪽경제 현장학습:5일째/“피는 물보다 진한것 와 보니 실감”/로봇이 꽃선물하자 신기한 표정/골프연습장 지나며 “누가 주로 이용하나” 관심 ○…방한 5일째를 맞은 김부총리 일행은 23일 숙소인 경주 힐튼호넬에서 대구탕 전복찜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뒤 상오9시쯤 부산으로 출발. 일행은 전날과 달리 산보도 하지 않고 일어난뒤 식다때까지 객실에 머무는 등 더위와 빡빡한 일정때문인지 다소 지친듯한 모습들. ○일행 다소 지친모습 힐튼호텔에서 부산으로 가던중 김부총리일행 한명이 「인도어」 골프연습장을 가리키며 『저곳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어떤 사람이 이용하는가』등등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김부총리는 상오10시25분부터 부산 화승산업 신발공장을 한시간가량 견학. 김부총리는 현승훈화승그룹회장,손기창사장등의 안내로 공장현황을 설명듣고 전시돼있는 조깅화 테니스화를 만져보고는 『구두라고 하기다,그렇다고 운동화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 시찰도중 『재질이 국산품이냐』『종업원 임금은 얼마냐』『수출도 하느냐,일본에도 수출하느냐』『한 라인에서 얼마나 생산하는가』등을 물어보았고 각 생산라인을 일일이 돌아보며 가죽·밑창을 직접 만져보기도. 시찰이 끝난뒤 그는 『이번 방문중 제일 불편한 것이 신발이었다면』면서 『신발은 신어서 편해야한다』며 『신발을 잘 만들어달라』고 당부. ○슬라이드 함께 관람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하오 1시30분쯤 수영헬기장에서 대우측이 제공한 헬기3대에 분승,거제도의 대우 옥포조선소로 출발. 김부총리가 대우조선에 도착하자 본관현관입구에 서 있던 직원50여명이 박수로 환영했고 여직원들이 김부총리일행에게 일일이 꽃다발을 증정. 김부총리는 회사소개 슬라이드를 시청한 뒤 회장실에서 대우관계자와 하일청 장승포시장,양정식 거제군수등과 잠시 환담. 김부총리=여기 인구가 얼마나 되나. 하시장=시군 합해서 15만이다. 김부총리=아직도 군수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나. 하시장=그렇다. 김부총리=대우조선의 1년 매출액은 얼마인가. 김우중회장=7천억원인데 1년 고생한 대가다. ○대우 국민학교 방문○…김부총리일행은 대우조선시찰후 하오2시50분부터 20여분간 대우국민학교를 방문,교장·여교사와 교육내용등에 관해 대화. 김부총리=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과목이 무엇이냐. 여교사=국어 산수 사회 자연등이다. 김부총리=외국어교육도 하는가. 여교사=영어를 주로 한다. 김부총리=컴퓨터지도는 어떻게 하는가. 여교사=담당교사지도하에 컴퓨터에 취미있어 하는 학생이 스스로 와서 배운다. ○공작 기계공장 시찰 ○…김부총리 일행은 대우조선 시찰을 마친뒤 하오3시25분께 다시 헬기편으로 김해공항으로 가 자동차로 마지막 산업시찰현장인 창원의 대우중공업으로 이동. 김부총리일행은 공작기계 가공공장 시찰중 레이저가공기와 로봇작업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공장자동화기기 공장에서 로봇이 꽃을 선물하고 「환영」이라는 글씨를 쓰자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반이나 길어져 2시간반가량 진행된 만찬에서 김부총리는 『원래 밥먹으면서 연설을 않는 것이 예의인데 한 민족이어서 얘기를 안할 수도 없다』고 농담을던지고 『중국에서는 밥먹는데 연설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시켜 놓았다』고 말해 좌중이 폭소. 김부총리는 이어 『민족이란 역사적으로,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5천년 역사중 분단은 50년에 불과해 우리민족이 이질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이번에 와서 실감했다』고 언급. 그는 특히 『우리민족이 대결하면 죽고 단결·화합하면 산다』면서 『이번 방문중 똘똘 뭉치자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가슴에 와닿는 감명깊은 말이었다』고 강조. ○…이날 숙소인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김영환부산시장주최로 열린 만찬에는 박남수 부산상의의장,장혁표 부산대총장,미영수동남개발연구원장,왕상은협성해운대표,최현도 진영수산대표,이태일 동아대총장,강병중 부산상의 부의장,김병춘(주)세원대표,이창훈 부산은행장,곽만섭 부산부시장,허복선 제일기계대표등이 참석.
  • 남쪽 경제학습 현장/북 부총리 일행,행보 이모저모

    ◎포철 첨단시설에 다소 놀란 표정/압연공장서 철판두께·길이 꼼꼼히 질문/“일기업 관람안시킨다” 농담에 고개 끄덕/시찰후 땀젖자 “사우나시켜 죄송” 폭소/불국사서 약수공양한후 “물만 좋구만”/사진기 휴대 문제로 한때 실랑이도 ○“담배 정신건강 좋다” ▷경주관광◁ ○…방문4일째를 맞은 김달현부총리일행은 22일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뒤 석굴암과 불국사를 관광. 이에 앞서 김부총리는 상오6시30분쯤 일어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정희자 힐튼호텔 회장과 함께 옥외수영장 선재미술관 헬스클럽등을 30분간 둘러보며 산책.산책도중 김부총리가 담배피우는 것을 보고 김회장이 『몸에 해로운 담배를 왜 피우느냐』고 하자 『몸에는 해롭지만 정신건강에는 좋으니 총체적으로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 「소양강처녀」에 박수 ○…숙소를 출발한 김부총리일행이 8시50분께 석굴암에 도착하자 청북주지스님이 입구에서 김부총리일행을 맞이.청북스님이 『아침공양은 하셨나요』라며 김부총리에게 입구에 있는 「감로수」를 한잔 마실것을 권하자 김부총리는 한잔 마시고는 『물맛이 좋구만요』라고 응대. 또 「통일대종」앞에서 청북스님이 6천만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아 만든 종이니 한번 타종할 것을 청하자 김부총리는 이에 기꺼이 응해 타종하고는 『통일도 종치는 것처럼 쉽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이날 경주시청에서는 김부총리일행의 경주관광을 안내하기위해 시청 홍보과 허숙희양을 안내원으로 수행단의 버스에 동승시켰는데 석굴암으로 가는 도중 허양에게 노래 한곡을 청해 「소양강처녀」를 부르자 열띤 박수. ○…김부총리 일행은 이날 포철방문을 마친뒤 하오 2시15분부터 15분간 천마총을 관광. 김부총리는 천마총 고분을 보고는 『이 무덤을 보니 동명왕들의 높이를 높여야겠다』고 말하고 금관·요대등을 가리키며 『순금이냐』『오리지널이냐』고 묻기도.안내원이 신라시대에 여왕이 있었다고 설명하자 『그 여왕은 선덕여왕이다』라고 대답하고는 천마도의 채색여부등 관리상태에도 관심. “릴험위해 설치했냐” ▷산업체시찰◁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상오 10시55분포항제철에 도착,회사측의 안내로 압연공장 열연공장 산업과학연구소등을 1시간가량 시찰. 포철시찰에서 김부총리는 『과거 제철소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서 생산공정과 제품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는등 어느때보다 큰 관심을 표명.생산관제탑 시찰때에는 각종 첨단장비와 시설에 다소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고 안내를 담당한 포철 섭외과장이 『포철에는 많은 외국의 시찰단이 방문하고 있지만 일본기업체는 관람을 시키지 않는다』고 농담하자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짓기도. 김부총리는 시찰도중 제조공정·생산량·생산된 철판의 길이·두께등을 자세히 물어 보고 특히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부총리는 자동차용 강판 성형실험실을 시찰하면서 『실험한번을 하기 위해 비싼 설비를 설치했느냐』고 물었는데 관계자가 제품의 신뢰도확보와 신제품실험용으로 냉연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라고 설명. 제2열연공장 시찰후 제철소열기로 김부총리일행을 비롯한 시찰단 모두가 땀에 흠뻑 젖자 포철 섭외과장이 『본의아니게 사우나를 시켜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일동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포철 산업과학연구소에서 김부총리는 직접 투과전자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현장에서 제기되는 각종 어려운 문제들은 여기서 잘 해결해주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으며 시찰후 방명록 서명때에는 다른 데에서와 달리 일행에게도 서명을 권유하여 고명철(조선중앙통신사 기자)리성대(주 중국무역참사)등이 서명. 한편 이날 시찰에 앞서 포철측이 사내에서는 일체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사진기를 휴대할 수 없다고 하자 일행중 리춘경촬영기자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우겨 다소 실랑이가 벌여졌는데 촬영은 않고 우리측 안내원이 대신 휴대하는 것으로 타협. ○다른 단어사용 많다 ○…김부총리 일행은 시찰후 하오1시30분부터 포철 영빈관에서 포철관계자들과 양식으로 오찬. 오찬장에서 김부총리는 주로 철강과 석탄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었는데 『남과 북은 서로 단어는 같으나 의미는 다른 것이 많다』면서 분광·정광등을 실례로 설명. 또 오찬중 틈틈이 김부총리는 『광양만에도 이곳처럼 큰배가 들어올 수 있느냐』고 질문해 포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함을 나타냈고 김호길 포항공대 학장이 포항공대에 있는 노벨상탑이야기를 하자 『포철에는 포항공대가 있지만 우리 청진에 포항공대못지 않은 공대가 있다』고 응수. 김부총리는 또 『남북 모두 여자들이 주로 강한 것 같은데 올림픽등 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는 것은 주로 여자들이다』『판문점이라는 세글자를 풀어보면 각각 8획이며 그래서 38선이다』라고 말하기도. ○…김부총리 일행은 하오3시40분경 현대중공업에 도착,정세영현대그룹회장,전성원자동차사장,최수일중공업사장 등의 안내로 회사소개 브리핑을 청취한 뒤 조선사업부,플랜트사업부,해양개발부,엔진공장 등을 1시간동안 시찰. 김부총리 일행은 도착 직후 정회장과 이춘림종합상사회장및 현대계열사 사장단등 13명의 영접을 받고 문화홍보관 2층 상황실에 올라가 방명록에 서명한 다음 회사현황 소개 비디오를 시청. 김부총리일행은 이어 차량편으로 시찰코스를 둘러보았으며 사내 영빈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영빈관앞 잔디밭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10여대를 살펴보았는데 특히 김부총리는 전시된 차중 엘란트라승용차의 문을 열어 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이날 현대측에서는 김부총리에게 은제와 금도금 거북선을 각각 1점씩,수행원에게는 사진기 1대씩을 선물로 전달했으며 김부총리는 방문기념품으로 도자기 1점을 증정. ▷유공만찬◁ ○…유공정유공장 시찰이 끝난뒤 김부총리 일행은 유공사택 클럽에서 김항덕사장등 유공관계자와 이석호 울산상공회의소의장등 지역 경제인들과 한정식으로 저녁 식사. 식사중에도 김부총리는 『원유를 어떻게 보관하는가』 『보관중에 원유가 새지 않도록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는가』 『해상에서 LNG를 액체상태에서 기체화해서 보내는가』등 끊임없이 질문 공세. 한편 이날 유공측은 김부총리에게 남녀손목시계 1개씩을,수행원들에게는 남자용 손목시계 1개씩을 선물로 전달.
  • CIS공화국 개별 외교채널 확보/이 외무의 러연 등 순방 결산

    ◎우크라공에 상주대사관 설치등 합의/남북한문제에 한국입장지지 얻어내 이상옥 외무부장관의 9일간에 걸친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등 독립국가연합(CIS)3개공화국 방문은 지난해말 구소련의 해체로 채널이 분산된 CIS와의 외교관계를 지난해 4월 고르바초프의 방한으로 돈독해졌던 한·구소련과의 관계처럼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장관의 이들 3개국 방문은 구소련해체후 한국외무장관으로서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김달현 북한부총리의 모스크바 방문과 시기가 일부 겹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양자간의 접촉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이장관은 김달현과 만났다는 러시아대통령 대변인실의 발표가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김달현이 만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장관과 김달현 사이에 러시아당국자를 매개로 한 모종의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까지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장관은 CIS 리더격인 러시아 방문기간동안 양국기본관계조약 체결에 합의함으로써 양국간의 구체적인 협력및 협정체결의 길을 마련했다. 이 조약은 오는 8월 쿠나제 외무차관의 방한때 가서명되고 9월중순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한국방문기간동안 한·러 정상간에 정식서명된다.이는 지난 90년 12월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이 채택한 「모스크바 선언」이 함축하고 있는 정치적 의미를 법적 구속력과 실천성을 갖는 우호차원으로 격상시킴으로써 양국 관계가 실질 협력의 단계로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장관은 또 옐친대통령의 첫 한반도 나들이가 될 9월 방한기간동안 시장경제와 인권이라는 양국간 공동의 가치관을 확인하고 남북한문제에 있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러시아정부의 방침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러시아측이 대통령포고령을 통해 북한유학생 김명세씨의 망명을 허용한 것에 이은 러시아의 대한 우호조치의 하나로 러시아가 대한반도 외교정책에 있어 무게중심을 남쪽으로 선회했다는 분명한 의사표시로 볼 수 있다. 이장관의 러시아방문이 성공적이라는 사실은 이장관이 만난 러시아정부 인사들의 면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장관은 옐친 대통령외에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의장,알렉산드르 쇼힌 부총리,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부르블리스 국무장관등 정계 실력자들과 만나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같은 기간동안 김달현 북한정무원 부총리가 러시아 정부관계자 가운데 누구와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한국의 외무장관을 극진히 대접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이장관이 베푼 만찬은 당초 예상의 배가 넘는 70여명의 정부요인이 참석해 유리 페트로프 대통령행정실장이 이장관에게 『러시아정부의 절반이 옮겨온 것 같다』고 농담을 할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이장관은 그러나 한국이 구소련에 제공했던 경제협력차관의 상환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관은 러시아방문에 이어 우크라이나및 카자흐 방문에서도 CIS내 각 공화국들과 개별적인 관계를 수립하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을 설명하고 이들 국가로부터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장관은 젤렌크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가진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민간경제단체가 중심이 되는 경제협력위원회 설치에 합의하고 과학기술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이와함께 93년 상반기중 상주대사관을 설치,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고 우크라이나측의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관은 카자흐에서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및 슐레이메노프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기본관계를 규정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서명하고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는 지난달 16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우즈베크와 더불어 CIS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공화국들로 한국의 북방정책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는 나라다. 이들 공화국들은 현재 대외적으로는 CIS라는 한 울타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정치·경제·군사등의 분야에서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장관의 이번 3개국 방문은 CIS 각 공화국들과 개별적인 관계를 수립해야 할 필요성에 근거를 둔 것으로 무엇보다 우호·협력에 바탕을 둔 관계증진의 기본틀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 여름맞이 실내장식/시원하고 산뜻하게

    ◎자잘한 물건 치우고 공간넓게 확보/테이블보·쿠션 푸른색으로 바꾸길/거실바닥엔 대자리­화문석 깔아 청량감 연출 가만히 앉아 있어도 답답하고 짜증이 나기 쉬운 여름이다. 이럴때일수록 더위에 지친 가족들이 편안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실내를 꾸며보는 인테리어 센스가 필요하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로 보기만 해도 더위가 가시고 기분이 상쾌해 지는 여름철 실내를 꾸며 보자. 인테리어디자이너 박기영씨(코튼앤코튼 디자인실장)는 『여름에는 바깥 경관이 눈부시게 빛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내 분위기가 어둡고 무더워 보이기 쉽다』고 말한다.그래서 적은 비용으로 쾌적한 환경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제안했다.박실장은 『우선 현관은 그 집안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이므로 신발은 보이지 않는 곳에 정돈하고 꼭 필요한 도구외의 소품들은 과감히 치워 버리고 대신 넓은 거울과 낮은 화초로 입구를 장식할 것』을 권고했다. 거실도 장식기능만을 하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모두 치워 버리고 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한 다음 홈 패브릭류를 이용해 실내 분위기를 바꾸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무겁고 칙칙한 커튼을 걷고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테이블보,쿠션등도 가벼운 질감과 선명한 색상의 코튼으로 교체하면 분위기가 금방 달라 진다. 코튼의 색상은 바다를 연상케 하는 푸른색 계통이 가장 시원해 보인다.단색으로 농담에 변화를 주는 것도 단순함을 살리면서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무늬가 요란하게 들어간 것보다는 스트라이프나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천이 여름철 실내장식용으로 제격이다. 푸른색은 흰색과 컬러매치 시킬때 가장 시원하고 산뜻해 보인다. 하늘색이나 블루마린 바탕에 흰색 물방울 무늬,혹은 그 반대로 컬러매치를 시켜도 모두 무난하고 잘 어울린다. 취향에 따라 푸른색 대신 파스텔톤의 엷은 녹색을 사용해도 역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거실 바닥에는 대자리나 화문석을 깔거나 파스텔조의 인도산매트를 놓으면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을 안겨준다. 그외 소품들도 시원스런 분위기를 내도록 바꾸어 보는 것도 효과적.이를테면 식탁에는 불투명한 도자기보다는 유리제품을 놓고 벽의 그림도 유화는 잠시 떼어 내고 수채화나 판화를 걸어보면 더욱 주부의 센스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마른 꽃 대신 투명한 유리병에 푸른색 줄기가 시원스레 들여다 보이도록 생화를 꼽아 테이블 위에 부담없이 올려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가시지 않는 곳에도 흰색 마거리트 같은 꽃을 한아름 유리병에 담아 놓으면 금방 화사해 진다. 욕실은 가장 작은 공간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생활공간이다. 타월이나 바닥 깔개,목욕용품들을 시원한 패턴과 색상으로 일치시켜 준다.또 아이들 방은 장난감이나 자질구레한 학용품들로 산만해 보이기 쉽다. 수납과 장식을 겸할 수 잇는 가구들을 십분활용하여 시각적으로 여백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 35년 외교관경력의 미국통/오 대통령 클레스틸

    초당적인 대통령직 수행으로 오스트리아인들을 하나로 묶겠다면서 『대화와 정직,품위·협력의 새로운 정치문화』 를 촉구한 클레스틸 당선자(사진)는 1932년 수도 빈에서 전차운전사의 5남매중 막내로 태어나 35년간의 직업외교관 경력중 18년을 미국에서 근무한 미국통이다. 그는 데어 스텐다드지와의 회견에서 미국인 친구들이 자신을 극우주의자로 간주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자신은 개인과 기업에 주어진 풍부한 기회가 주어지는 미국사회를 높이 평가하지만 보건과 교육분야에서는 뒤떨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미국관을밝혔다. 대학졸업후 곧바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오스트리아 대표로 외교계에 입문한 클레스틸 당선자는 그다음 주워싱턴대사관으로 발령받아 미국과의 오랜 인연을맺었으며 이후 유엔대사·워싱턴대사등을 역임하고 최근 5년간은 국내에서 근무해왔다.
  • 여성기초의원들/“신뢰받는 의원상 정립” 결의

    ◎여성개발원 주최 2박3일간 연수 참가/의정활동 13개월간 고충·성공담 교환/“새정치풍토 조성·자질향상 앞장” 다짐 한국여성개발원 주최 제69기 정치활동지도자과정(20∼22일·여성개발원국제회의장)에 참가한 전국기초의회 여성의원들은 지난 1년1개월간의 의정활동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기초의회 여성의원들은 이 모임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하루빨리 정착되기 위해선 여성의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더욱 많은 여성들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그동안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여성정치문화의 새로운 장을 펼쳐가고 있는 여성의원들은 2박3일간 숙식을 같이하며 고충을 털어 놓기도 하고 성공사례를 들어가며 정보를 나누었다. 『지난 1년간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발로 뛰면서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려 애썼다』는 한춘자의원(54·서울성동)은 『뒷골목 외등에서 쓰레기분리수거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은 덕분에 3억5천만원의 예산을 따내 노인정도 짓게 됐다』는 뿌듯한 감회를 털어 놓았다.이창희의원(55·대전동구)은 『정치란 정치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어제의 주부가 오늘의 기초의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생활이 바로 정치란 것을 여성들에게 홍보하고 있다』며 지방의회에서의 여성역할론을 새롭게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박순애의원(36·광주북구)은 『우리 지역은 도시,농촌,공업단지가 한데 있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좀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공부하는 의원상을 제시했다.이에 김문자의원(51·서울용산)도 『여성의원들이 제몫을 다하려면 열심히 배워야 한다.이번 연수에서 다른 의원들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우리 지역특성에 맡게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동조햇다. 『어려운 점도 많지만 지역주민들로부터 역시 여성이 보는 시각이 남성보다 섬세하다는 격려의 말을 들었을 때 여성의원으로서 긍지와 보람을 느꼈다』(김양자의원·51·서울서초)는 등 여성의원들은 모두가 여성특유의 꼼꼼함을 살려지역일을 살피는데 열성을 다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요구를 해오거나 동료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중요한 일이나 직책은 맡기지 않고 여성의원을 의식한 성적인 농담을 하는등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깊은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기초의회여성의원들은 마지막날 결의문을 통해 ▲의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연구하고 일하는 의원상 정립에 솔선수범할 것이며 ▲기존의 잘못된 정치관행을 바로잡고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풍토조성에 앞장서 주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는 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 쿠르텐바하 AP기자 방북기

    ◎“주체고수”·“외자·도입”… 한입서 두소리/“경제난 숨기려 곳곳에 전시용 촌락/「제한구역」 뒷골목엔 쓰레기더미 산적”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북한과 같은 고도통제사회에서 무엇이 기만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판가름하는데 있다. 평양시 중심부에 있는 행복 아파트는 평범하지만 퍽 깨끗하다.24동 7층에 방 3칸짜리 집을 소유한 현전희씨(여·45)는 매우 평안해 보인다. 현씨는 기자에게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에 받은 선물이라며 일제 대형TV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북한 정부는 통상적으로 주석의 생일을 맞게되면 노동자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늘 곁에 붙어다니는 공식 안내원의 통역으로 회견에 응한 그녀는 네 식구가 음식과 옷,집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현씨 뿐만 아니라 다른 북한 주민들도 2차대전 이후 북한을 통치한 강경공산독재자 김일성에 대한 그들의 경의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아마도 김일성을 유교식 가부장으로 만들려는 개인숭배의 산물이겠지만 이러한 경의가 진실한 것인지 아니면 말 한번 잘못하면 감옥에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나온 것인지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북한이 보여주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이 나라의 경제난국을 숨기기 위해 만든 현대식 포템킨 빌리지(위장촌락)이라고 보는 것이 다소 편할 것이다. 다른 아파트에 초대된 외국인들은 가족들이 때로는 자녀들의 나이와 같은 기본적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이 때문에 연습이 부족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절로 들게 된다. 일부 서방 기자들은 공식적으로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인접 아파트를 방문하고는 놀랐다.어두운데다 쓰레기가 널린 복도,움직이지 않는 승강기,벽에 금이 가 있는 아주 볼품없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기자들은 꼬리를 밟고 따라온 보안원들에 의해 곧바로 이곳을 떠나야 했다.달리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시골 주민들의 삶은 자칭 노동자의 낙원이라는 사회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가혹한 모습이었다.해가 질무렵 가파른 산기슭의 조그만 밭에서 여자들이 쭈그린채 호미질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철로변을 따라 조성된 조그만 시멘트 가옥들마다 전선이 연결돼 있었지만 여자들은 여전히 강변에 나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산간 외딴 지역에 설치된 거대한 입간판에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해 경의를 바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북한이 시간의 흐름이 얼어붙은 사회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입간판들은 자립과 강경 공산주의를 지칭하는 북한식 용어인 「주체사상」에 대한 충성에는 변함이 없다는양 서있었다.그러나 북한 관리들은 항상 자립을 떠들고 있지만 생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 기술과 자본이 필요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북한은 외화가 거의 고갈돼 8년전 서방은행에 대한 채무상환을 중단한 실정이다.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런 행사와 기념물 건조에 막대한 돈을 풀고 있다.김달현 부총리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단지 통계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농담을 한다.그러면서도 기념물과 각종 행사는 마약중독과 범죄와 같은 병폐들을 예방하기위한 「사회교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핵사찰 돌파구 마련못해 유감”/정총리/7차 남북총리회담 이모저모

    ◎“우리가 할일은 많고 갈길도 가깝지 않다”/정 총리/“「8·15 방문단」 합의는 온겨레의 큰 기쁨”/연 총리/만찬장 분위기에 도취된 서강대 박총장,「사랑해…」 열창 ▷2차회의◁ ○…7일 상오10시10분 예정보다 10여분 늦게 시작된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 이틀째 회의에서 정총리와 연총리는 회의시작에 앞서 간밤의 실무진 접촉결과 날씨,북측대표단 일정등에 관해 6∼7분동안 환담. 대표단끼리 서로 악수를 교환하고 회담장 테이블에 착석한 뒤 연총리가 먼저 『어제 쌍방 대변인과 분과위원장이 많이 수고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옆에 앉아있던 안병수북측대변인도 『보람있는 일이지요』라고 거들자 정총리는 『안대변인 말이 맞습니다.보람있는 일을 하는데 고생이랄수 있겠습니까』라고 화답. ▷TV생중계◁ ○…남북한대표단은 이날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잠은 못잤지만 보람있는 일을 해서 피곤하지 않다』『기본합의서의 실천의지를 겨레앞에 보여줬다』는등 전날밤 막후대표 접촉의 성과에 만족하는 인사를 교환하며 제7차 고위급회담 2차회의를 시작. 당초의 비공개방침을 변경,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교류협력공동위원회와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와 연락사무소의 설치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양측의 해당분과위원장이 교대로 낭독한 뒤 이를 양총리들이 서명,문본을 교환하는 순서로 1시간30여분동안 차분하게 진행. 특히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는 북측이,교류협력공동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는 남측이,연락사무소의 설치운영에 관한 합의서는 북측이 각각 먼저 낭독하고 같은 내용을 상대측이 다시 읽는등 「주고받기」식의 상호 호양정신을 발휘. ▷폐회발언◁ ○…고위급회담 수석대표인 쌍방 총리들은 3개 공동위와 남북연락사무소등 실천기구의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 서명을 끝낸뒤 각각 폐회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에 관한 입장을 피력. 정원식총리는 발언서두에 『남과 북이 다같이 호양의 정신을 발휘하여 남북기본합의서를 성실히 이행·준수해 나갈 튼튼한 기조를 마련하게 된 것을 온 겨레와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고 이번 회담의 성과를 평가. 정총리는 그러나 『핵통제공동위원회가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협의·해결해야 할 과제인 남북상호핵사찰 문제에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가장 기본적이고 긴급한 과제인 상호핵사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귀측은 응당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이행기구 발족에도 불구하고 핵문제의 해결이 중요한 선결과제임을 강조. 정총리는 『오늘 우리가 이행기구들을 탄생시키게 된 것은 퍽 경하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로써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으며,가야 할 길도 결코 가깝지 만은 않다』고 부연. 연형묵총리는 정총리의 발언에 앞서 「결속발언」을 통해 『노부모방문단과 예술단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것은 실천단계에 들어선 우리 고위급회담의 새로운 면모를 내외에 과시한 것으로서 우리는 이것이 온 겨레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7년만에 재개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 ▷오찬◁ ○…남북합의서 이행을 위한 공동위구성문제 등을 순조로이 마무리 지은 양측대표단은 이날 타워호텔 「코리아 가든」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모처럼만에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큰 짐을 벗어던진듯 홀가분한 모습. ▷시내관광◁ ○…북측기자단은 7일 상오 10시47분 숙소인 신라호텔을 출발,1시간동안 차중 관광으로 서울 시내를 둘러 보던중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잠시 차에서 내려 시내 전경을 구경하려 했으나 자욱한 안개로 잘 보이지 않자 몹시 아쉬운표정.한 북측기자는 『이렇게 높은 곳에서 서울 전체를 둘러보는 기회도 드문 일인데 내일까지 비가 온다니 어쩔수 없지』라며 『회담이 잘 되니까 하느님이 시기하는 것 같다』고 농담. ▷영화관람◁ ○…연총리등 북측 대표일행은 비로인해 용인자연농원 방문이 취소되자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담당보좌관 등 우리측 대표와 함께 하오3시부터 본 회담장을 급조해 만든 2층 홀에서 「사의 찬미」라는 영화를 관람. 연총리 일행은 이 영화의 주연 남녀배우인 장미희·임성민씨의 안내를 받아 입장,2시간반동안 계속된 영화를 주의깊게 관람. 연총리는 영화가 끝난뒤 장·임씨가 무대로 나와 인사를 하자 다가가 꽃다발을 각각 전달하면서 『잘 봤다』고 인사. 연총리는 영화감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았다』라고 간단히 대답. ▷만찬◁ ○…7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이해원서울시장주최 만찬은 양측 대표단 전원과 서울시의회 관계자 언론계 학계 예술계인사등 3백여명이 참석해 3시간여동안 진행. 이날 만찬에서는 특히 막바지에 초청인사로 참석한 박홍서강대총장이 즉석연설과 독창으로 흥을 돋워 분위기를 고조. 박총장은 2부 공연순서에서 마지막 출연자인 조용필씨의 노래로 만찬이 끝날 무렵 예정에 없이 무대에 올라와 『한마디 하겠다』고 말문을 연뒤 『통일을 위해 수고하시는 두 총리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고 피력. 그는 이어 『남북의 젊은이들도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한뒤 쑥스러운듯 『노래 한 곡 하겠다』며 「사랑해 당신을」을 열창했고 참석자들은 열띤박수와 환호로 이에 호응. ○…북한은 7일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연락사무소와 군사·경제·사회문화교류협력 등 3개공동위 구성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킨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번회담이 「성과적」이었다고 논평했다.
  • “민주화 2년” 헝가리에 정치풍자 유행

    ◎“레몬즙 쥐어짜기 1인자는 재무장관”/경제난·과중한 세금징수등 불만 표출/실업·인플레 급증에 “공산통치 그립다” 『공산정권이 40년에 걸쳐서 무진 애를 쓰면서도 이루지 못한 것을 현정부가 단 2년만에 완벽하게 이뤄낸 것이 있는데 무엇인지 아는가』『…』『그건 바로 사회주의가 좋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는 것이지』요즘 헝가리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정치풍자의 한 예이다.헝가리에 민주정부가 수립되면서 사라졌던 이같은 정치풍자가 최근 다시 헝가리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공산통치의 압제를 견뎌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과거의 정치풍자들은 대부분 우스꽝스러운 중앙통치계획이나 거만한 정치국원,비밀경찰등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던데 비해 최근의 정치풍자들은 얄퍅한 호주머니를 텅 비게 만드는 혹독한 세금등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무력감,사회현상에 대한 불만등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헝가리 국민들의 주된 불만대상이 되고 있는 세금을 풍자한 다른 농담을 보자. 헐크와 같이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서커스단의 한 남자가 레몬을 쥐어짜 마지막 한방울까지 레몬즙을 짜냈다.더이상 레몬즙이 나올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이 남자는 이 레몬에서 한방울이라도 더 레몬즙을 짜내는 사람이 있다면 1만달러를 상금으로 주겠다고 호언했다.그러자 신사복을 입은 호리호리한 체격의 한 사내가 무대위로 올라와 별로 힘을 쓰지도 않고 레몬즙을 짜냈다.기겁을 한 서커스단의 남자는 이 사내에게 이름을 물었다.그러자 이 사내는 『내 이름은 미할리 쿠파라고 하오』라고 대답했다.쿠파는 바로 혹독한 세금수납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헝가리의 재무장관이다. 정치풍자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은 헝가리에 민주정부가 수립된지 2년만에 헝가리국민들이 요제프 안탈총리의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지난 2년간 꾸준히 계속돼온 안탈총리의 경제개혁 조치는 세계은행과 IMF(국제통화기금),서방세계로부터는 칭송을 받고 있으나 정작 헝가리국민들로부터는 인기를 잃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전소련대통령 고르바초프가 말년에 국제사회에서는 높은인기를 누리면서도 국내에서는 거센 비난을 받으며 인기를 잃었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실제로 헝가리는 연 25%에 달하는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으며 헝가리동부지역에서는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았다.지난 3월말에는 계속 늘어만 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한 택시운전수가 국회앞에서 분신자살해 헝가리 국민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이처럼 경제난이 가중되자 과거의 공산통치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노년층을 중심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민주사회당으로 이름을 바꾼 구공산당의 귈라 호른 당수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헝가리에서 두번째로 믿을수 있는 정치인으로 나타났다.또 지난 90년 선거에서 42%의 지지율로 집권한 안탈총리의 헝가리민주포럼(HDF)의 지지율은 최근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35세 미만의 새 세대들에게만 당원자격을 부여하는 피데스즈가 34%의 지지를 얻는등 국민의 60% 이상이 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여론조사결과에 힘입은 민주사회당은 94년의 총선에서 민주사회당이 다시 집권할 수도 있다는 희망아래 최근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 노 대통령­두 후보등 청와대회동 대화록

    ◎“「비방경쟁」말고 「정책경쟁」 새전통 수립”/민주정당으로의 환골탈태 계기로/노 대통령/김후보/인화단결 해치면 대선에 도움 안돼/이후보/국민이 바라는 경선돼야 대선 승리 노태우대통령은 27일 낮 민자당 차기대통령후보 경선 등록을 마친 김영삼·이종찬 두 후보와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등 당직자,이원경위원장등 선관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 하고 『전당대회가 단결과 화합의 축제마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공명정대한 경선과 과당경쟁의 자제를 거듭 강조했다. ○“비방·인신공격 유감” ○…오찬에 앞서 낮12시부터 35분동안 계속된 접견에서 노대통령은 최근 대의원확보과정에서 빚어진 김·이 양후보진영의 비방과 인식공격에 유감을 표시하고 페어플레이를 당부. 또 앞으로 개최될 개인연설회 등에서 「상처없는 경쟁」이 펼쳐지도록 준비와 운영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 ▲노대통령=전당대회까지의 경선 절차와 과정에는 많은 인내와 지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이과정만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대선에 유리한 여건을만들수 있을뿐만 아니라 민자당이 생동감 넘치는 민주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당 후보끼리의 과당경쟁에 의해 후보에 상처를 입히고 내분의 모습을 보여 당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선거관리를 당부합니다. ○공정해야 정통성 확보 이번 경선은 누가 후보로 되드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침으로써 당선된 후보의 당내외 정통성 확보는 물론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전통을 확립할 수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나는 경선과정에서 엄정하고 공정한 관리자의 역할을 다하겠지만 경선이 대선의 걸림돌이 될 우려를 보이면 당총재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김후보=과거 경선과 관련한 경험에 의하면 과정이 잘못 운영되어 인화와 단결을 해치고 정말 중요한 대선에는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후보=경선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져야 대선에서의 승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선이 대선승리의 담보라고 생각합니다.따라서경선과정이 규정에 맞고 국민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춘구총장=합동연설회는 의무규정은 아니고 후보간 합의에 의해 개최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전당대회시 정견발표는 금지토록 되어있습니다(이총장은 금지이유를 다각도로 설명하고 개인연설회와 관련한 갖가지 규정에 대해 상세히 보고). 노대통령은 접견이 끝난뒤 본관 1층 로비에서 두후보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며 『손이 뜨끈뜨끈 하네요』라고 농담을 건넸으며 이어 참석자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오찬장으로 이동. ○“손이 뜨끈뜨끈” 농담 ○…노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면서 김·이 두 후보에게 『이 자리 참석자 대부분이 전당대회의 대의원인 만큼 두 후보는 이 자리에서부터 잘보이도록 선투해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은 폭소. 이에 두 후보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고 『자유경선이 관행으로 뿌리를 내리도록 모범을 보이겠다』고 다짐. ▲이위원장=여러 규칙과 절차를 만들어 놓았지만 후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특히 후보나 지지자들이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의 빈축을 살 것입니다. ▲이총장=엄정중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하루에도 몇차례씩 반성하고 다짐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두 후보 진영에서는 어느 한편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냐고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끝까지 엄정중립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 비상한 관심” ▲노대통령=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크게 느낀 것은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는 사람치고 잘되는 사람을 못보았다는 것입니다.불리하더라도 상대를 치켜세워주는 사람이 다 잘되더군요.비방의 경쟁이 아닌 칭찬의 경쟁을 벌여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경선에서는 정책경선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국민들은 후보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한식으로 마련된 오찬은 50분만인 하오1시30분에 종료). ○YS­JP 밀담나눠 ○…이날 접견을 위해 노대통령이 입장하기전 접견실에 미리 도착한 김후보와 김대표 지지를 선언한 김종필최고위원은 계속 귀엣말로 밀담을 나눠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반면 이후보는 인사만 나눈뒤 침묵. 청와대모임에는 이춘구총장,김용태정책위의장,최형우정무장관,김진재총재비서실장,이병용·유기천선관위부위원장과 청와대관계자들이 동석했고 이자헌총무는 해외출장으로 불참.
  • 영어콤플렉스/유재원 외대교수·언어학(굄돌)

    많은 사람들이 중학교 일학년부터 영어를 배워 짧게는 6년,길게는 10년을 넘게 영어를 배웠는데도 정작 외국인을 만나 말을 하려다 보면 한 마디도 입을 뗄 수가 없어 낭패감을 맛본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비행기 안에서 영어로 물 한 잔 달라는 말을 못하고 갈증을 그냥 참아야 했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런 하소연 끝엔 흔히 별로 교육도 없어 보이는 동남아 출신 선원들이나 기지촌에서 일하는 하우스보이들은 스스럼없이 외국인들과 농담까지 주고 받으며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하는데 밤새워 가며 영어를 공부한 자신은 왜 그렇지 못한가 하는 자조어린 넉두리가 끼어들곤 한다. 어째서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집중 투자를 하여 공부한 영어가 이처럼 현장에서 맥을 못추고 마는 것일까? 무언가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 문제가 있음이 분명하다.힘들여 배워 가지고 써먹을 수 없는 영어,이는 개인적 손실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민족적 낭비이기도 하니 어떻게 해서든 진지하게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어떤 이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영어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래서 국민학교 교육과정에 영어과목을 끼워 넣으려고 안달이다.그러나 국민학교에서부터 영어를 가르친다고 이 문제가 전혀 해결될 것 같지가 않으니 사정이 딱하다.문제의 핵심은 교육 방법에 있지 교육 시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 이 문제의 핵심은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제도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우리 나라의 교육은 거의 전적으로 대학입시 위주로 되고 있다.입시과목 중에서도 영어는 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영어 실력에 의해 대학에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판난다.그러니 자연 입시생들에게 영어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철자 하나가 틀려도,사소한 문법 하나가 틀려도 인생대사인 대학입학과 직결되는 것이다.「영어」소리만 들어도 주눅이 들어 버리는 마당에 어떻게 영어 회화가 되겠는가? 써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입시용으로 외운 영어가 현장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가 공부한 것은 「영어」가 아니라 「영어문제」였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해결 방법은 분명하고도 단순하다.영어를 입시 과목에서 제외시켜 한국인들로 하여금 영어 콤플렉스를 갖지 않도록 하면 자연히 풀리는 문제이다.
  • “거기 뭐하는 곳이오”/배기민 대한상사중재원장(굄돌)

    대한상사중재원장에 취임하고 축화 전화도 받았습니다.그런데 『자네 축하하네.그런데 거기는 무엇하는 곳이야?』하고 묻기도 합니다.상대가 일류 법과대학 출신인데다 대그룹의 부회장이라 무엇은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질문이 또 나옵니다.『중재란게 소송를 하기 전에 먼저 시도해 보는 그런거야?』 『아니야,상사분쟁이라면 무엇이든 당사자끼리 합의만 되면 중재를 받을 수가 있는데,일단 중재신청을 하게 되면 소송을 제기할 수 없고,단심으로 확정돼 버려』 『그럼 무슨 법적 구속력은 있는가?』 『있고 말고,중재판정을 내리게 되면 기판력이 생기고,당사자간에는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돼』 『자네 그럼 센데 있구나.앞으로 잘 좀 봐줘』 농담이 지나치다 싶어 화가 났습니다.『이 사람아! 그런게 아니야.중재원은 거래 분야별로 실정을 샅샅이 알고,학식과 덕망이 높은 그야말로 믿을 수 있고 무게 있는 전문인을 중재인으로 모시고 있는데,법조계·학계·실업계·외국인 전문인을 망라하여 약 5백명이나 돼.그리고 심리는 절대 독립·엄정하고 누구도 간섭하거나 압력을 가할 수가 없어.발족한지 26여년동안 공정성이 문제된 일이 없거든.또한 심리는 절대로 비공개야.영업상의 비밀이나 당사자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지』 『그러면 외국과의 거래에 대한 판정의 효력은?』 『응,유엔협약이 되었지.우리나라도 가입했고 지금 82개국(90년말 현재)이 가입하고 있는데 우리의 무역대상국은 다 망라되고 있는 셈이야.우리나라의 중재판정이 외국에서도 동일하게 승인·집행되는 거지』 『경비와 기간은 어떤가?』 『중재는 단심제거든.그러니까 당연히 저렴하지.기간은 법에서 3월 내에 끝내도록 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이유에서 다소 늦을 수도 있어』 이러한 질문이 고급경제관료를 포함한 경제계 지도층에서도 나왔습니다.상거래가 날로 고도화·신속화·기술화·국제화되는 마당에 분쟁의 해결도 간결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이 유용하고 편리한 제도가 활용되면 이것이 곧 원가절감이 되고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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