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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전/「서울의 맥」 웅장한 산세 “생생”

    ◎학고재서 문봉선씨의 60점 21일부터 선보여/실명제 이후 화랑의 수익 첫 공개키로/작품거래실적 밝혀 높은 세율 개선 건의 전시회 내용이나 체제면에서 매우 획기적인 개인전이 열리게 돼 신년화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부터 2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739­4937)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문봉선씨(34)의 「북한산」그림전­.지난 3년간 북한산만 1백여차례 답사하며 그린 북한산그림 60여점을 출품,서울정도 6백주년을 맞는 올해의 의미를 더하는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게다가 작품가격과 화랑의 판매수익을 전면 공개하여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미술시장 최초로 이 제도에 합당한 형식을 취하는 전시가 된다. 지난 87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중앙미술대전 대상,동아미술상 최고상등을 모두 거머쥐며 한국화단의 기린아로 부상한 문씨는 이번 전시에 내놓는 그림들을 소품기준 호당 10만원,1백호크기의 대작은 8백만원선에 작품가를 제시한다.이와 함께 학고재대표 우찬규씨는 전시장 입구에 작품가격표를 내걸고 작품거래실적 일체를 국세청등 관련부처에 숨김없이 공개할 방침이다.『당국은 화랑이 신고하는 거래내역을 믿지않고 화상들은 현행 세제아래에서 존립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 문제점들을 속시원히 드러내 놓고 양측이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일을 추진하게 됐다』는 우씨는 『혼자 힘으로 어려워도 세율인하를 요구하는 화상입장에 서서 현행세금을 적용할때 과연 얼마만큼 부담이 되는가를 따져보고 검증해보자는 각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현실적으로 미술품의 세율은 판매총액의 22∼42%가 화상의 판매이익으로 간주되는데 화상들은 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이고 세무당국은 세금을 제대로 내지않기 때문에 높은 세율을 매길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씨와 의기투합,이번 전시에 나선 작가 문씨는 아직 미술시장의 인기작가군에 진입할만한 경륜은 아니나 그 작업에 대한 평가는 A급에 속한다.『붓과 먹을 쓰는데 섬세한 감각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농담의 변화와 세필의 끊어치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단조롭다거나무성의함이 보이지 않는 미덕을 보인다』(미술평론가 유홍준)는 등의 평가가 있다. 대상에 대한 주관적 관점을 절제하고 그 느낌을 철저히 관객에게 넘겨주는 그는 북한산을 그리면서 산세를 화면속에 담아내기 위해 산의 주름을 표현하는 방식에 새롭게 눈을 돌렸다고 한다.『북한산 구석구석을 다 가봤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곳이 많고 그려보고 싶은 곳도 많다.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웅장한 산세와 사계절을 표현하려면 더 깊은 노력이 따라야한다.앞으로도 계속 북한산과 씨름하겠다』 북한산에 대한 애정이 절절한 작가의 말에서 보이듯 그의 북한산 그림들은 오늘 우리 서울의 맥을 깊이있게 담아내고 있다.
  • 주말부부 김광동·신지영씨(훈훈한 우리가정:1)

    ◎“사랑과 이해로 「이산 아픔」 줄여요”/근무지 달라 본가에 애맡겨 3식구 생이별/함께 있을땐 상대방 위주… 각자 경제적독립/“아내 직장생활성공이 가정·사회발전과 직결” 「핵가족」「맞벌이부부」「주말부부」….어느새 우리주위에서 익숙해진 단어들이다.개개인의 가정 울타리 치기 노력이「가족이기주의」라는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요즘.94세계가정의해를 맞아 신세대가정과 전통적인 대가족,장애자를 자식으로 삼은 노부부의 「큰 가정」등 변화하는 세태속에서도 사랑으로 꾸려가는 많은 이들의 훈훈한 삶의 모습을 소개한다. 지난해 1월결혼,3개월된 딸 다현을 두고 있는 김광동씨(31·국회의원 보좌관)·신지영(29·경북 문경고교 교사)의 초미니 가정은 그나마도 셋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이산가족」이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신지영씨의 방학과 함께 찾아온 꿈같은「가족상봉의 나날」은 잠시.24일부터 이어지는 5일간의 일직당번과 개학으로 또다시 이산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신씨가 자취를 하며 근무하는문경에는 탁아시설이 변변치 않다.또 신접살림집으로 꾸며놓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 22평 전세아파트에서 역시 자취(?)생활을 하는 김광동씨도 아파트 주변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해 찾아가는 이른바 「미스텀 맘마」역을 할 자신이 없다.아이는 자연스레 서울 천호동 본가에 맡겨진것이 이산가족이 된 사유다. 『우리가 헤어져 있었고 또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열심히 도와주려 합니다.가족의 따스한 분위기가 그리워져 서울에 오면 머무는 기간의 반이상을 천호동 본가에서 지내지요』비자발적으로 떨어져 산다는 사실이 오히려 시부모님을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게 만드는 것같다는 부인신지영씨의 말이다. 이들은 각자의 월급으로 따로 저축을 하고 소비를 하는「지역자치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한번도 상대방의 씀씀이에 대해 말이 오갔던 적은 없다. 「탈이산가족」을 위해 신지영씨가 직장을 그만둔다는 일은 이들 부부의 사고속에는 전혀 없다.『아이도 여섯살이 되면 또래들과의 교제로 자신만의 영역이 생긴다고 봅니다.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있는 아내의 직장생활은 우리 부부사이에서 단순히 경제적인 목적뿐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믿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직장생활에서 성공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발전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김광동씨의 아내직업관 나아가 여성직업관은 9년전인 85년 신씨와의 만남속에서 형성됐다. 고려대 재학시절 야학서클 활동을 하다,카투사로 대구에서 군대생활을 하던 김씨가 경북대생 중심의 검정고시 야학반 「홍익야학」에 합류하면서 신씨를 만났고 선후배 교사로서 서로의 활동을 끌어주고 부부와 가정의 위상에 대해 많은 부분을 토론해온 것이다. 『거창한 세미나는 아니지만 지금도 문제학생지도등 직면하고 있는 일들을 얘기하고 서로의 조언과 자문을 구합니다.학교다닐때의 추상적인 토론이 결혼을 통해 실생활의 작은 부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격주로 서울∼문경을 오가다 아이가 크고 남편이 박사학위(정치학) 논문을 마칠때까지 자신이 계속서울로 올라와 가족들을 만난뒤 월요일 새벽5시차로 학교에 출근할 각오라는 신지영씨.또 그 사실을 미안해하는 김광동씨.신씨가 오기전 집 청소등을 미리 다해놓고 쉬도록 해주겠다는 남편의 장담에『그렇게 깊은뜻이 있을 줄이야』라는 신지영씨의 농담과 환한 웃음이 이어진다.
  • “그양반 우리동네 이장시켰으면”/최 내무,위도·마천마을 나들이

    ◎주민들,따뜻한 격려·소탈한 모습에 웃음꽃 내무부장관 취임 15일만인 5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추락현장인 전남 해남 마천마을과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현장인 전북 부안군 위도를 찾은 최형우 내무부장관의 취임후 첫 지방나들이는 서먹서먹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내정을 도맡고 있는 내무부장관으로서 첫 지방나들이로 대형참사현장을 찾은데는 다시는 이같은 어이없는 참사가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됐습니다』 2백90여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서해훼리호가 침몰한 바다가 빤히 내다보이는 위도 진리 신홍균씨집 안방에서 60여명의 마을주민들에 둘러싸인 최형우 내무부장관은 우선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 10월10일 조용한 일요일 아침 청천벽력같은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로 부모·형제·아들딸을 순식간에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채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은 조용했지만 그러나 힘있는 어조의 최장관의 첫마디에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지난해의 대형사고는 사람을 중시하지 않은 안이한 마음자세의 결과이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초적인 법규와 질서마저 무시해버린 해이된 사회기강이 바로 원인입니다.장관의 이번 마천마을과 위도방문은 분명 한때나마 기강이 해이됐던 일선 공직자들에게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여 질 것입니다』 화석처럼 굳어졌던 주민들의 표정은 조금씩 풀리고 어느새 여기저기서 『TV에서 보니 무섭게 생겼더니만 만나보니 너무 소탈하네』『그 양반 우리동네 이장시켰으면 좋겠네』라는 농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4개월째 타결되지 않고 있는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유가족 보상문제를 대통령께 자세히 보고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뜨는 최장관을 향해 주민들은 엄지손가락을 꼽아보이며 새해 첫 지방방문으로 대형참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이에앞서 아시아나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인 해남 마천마을을 찾은 최장관은 마을 한가운데 피워놓은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그날의 희생·봉사정신을 상기시키며 마을주민들과 정담을 주고 받았다.최장관은 이자리에 모인 40여명의 마을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졸지의 대형사고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해준 주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마천마을 방문을 통해 뜨거운 감명을 받았다』고 마을주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정 부총리 파격행보 “눈길”

    ◎취임식때 잇단 폭소훈시로 신선한 바람/기자간담서도 답변뒤 “어때 잘했지” 조크/“기획원 오랜만에 웃음꽃” 직원들 반색 『경제기획원이 기능을 안하고 있어요.이 정도의 경제가 뭐가 어렵다고 그래…』 『기획원 장관 기능은 차관 이하 간부들이 맡고,나는 죽을 쑤는 장관들을 도와주는 부총리 기능만 할 거요』 『국무회의를 가도 그렇고 도대체 숨이 막혀 죽겠어.검정색이나 감색의 어두운 색깔의 양복만 입지 말고 콤비나 핑크색 와이셔츠처럼 밝은 색깔도 좀 입어요…』 「돌아온 장고」로 불리는 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2일 열린 취임식에서 반말조에,전임자들과 너무도 다른 파격적 훈시를 쏟아놓아 그동안 경기침체로 어두웠던 과천 경제부처에 밝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기획원은 이제 각 부처를 끌고 가는 리더가 아니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해결사(케어 테이커)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유신시절 기획원 차관으로 재직한 이후 14년만에 기획원 수장으로 돌아온 정부총리는 과거 개발경제 시대의 「끗발 좋던」 기획원의영광을 생각하는 듯 했다.미리 준비한 원고도 없이 취임식장에 가득 모인 직원들을 둘러 보며 『기획원도 이렇게 딱딱하게 식을 합니까』라며 서두를 꺼내고,마이크 소리가 작게 들리자 손으로 마이크를 두드린 뒤 『기획원 마이크가 어째….기획원이 기능을 안하고 있어요』라며 다소 「의도적」 면박을 주어 폭소를 자아냈다. 정부총리는 취임식 뒤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대머리인 안병우정책조정국장에게 『조정하다가 머리가 다 벗겨졌구만…』이라고 농을 건네 다시 폭소가 터졌고 취임식은 「흥겨운 하례식」으로 끝났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봄 청와대 홍인길총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자네는 너무 키가 커서…』라고 조크해 엄숙한 의전석상을 웃음바다로 만든 일화를 연상케 했다. 정부총리는 기자간담에서도 파격을 선보였다.1시간 동안의 간담에서 여느 장관들과는 달리 현안에 대해 청산류수격으로 막힘 없이 답변한 뒤 『어때,잘했지?』라며 폭소를 유발.말썽많은 경제행정 규제완화 문제에는 대학에서 경영환경론을 강의한 경력을 소개한 뒤『그것은 내 신념이며,내가 아니면 안 될 일』이라고 집념을 보였다.또 2차대전 뒤 라인강의 기적을 창조한 독일의 에르하르트 수상을 예로 들며 『그는 재임 중 사업가나 부자와 싸운 것이 아니라 자기 부하와 보좌관과 싸웠다고 말했다』고 밝힘으로써 규제완화를 위해 각 부처의 이기주의에 강력히 대처할 방침임을 비쳤다. 정부총리는 물가관리에도 노하우가 있음을 자부했다.『전두환전대통령이 재임중 물가안정을 이뤘다고 자랑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79년 신현확부총리와 정재석기획원차관의 경제팀이 수치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의 흐름을 바로잡은 결과』라고 말한 뒤 『아참,그런 얘기를 내가 함부로 하니까 위험하단 말야….아따,여러분들이 좀 도와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경제팀의 일사불란을 주문하는 언론의 논조에 이의를 제기했다.『군대조직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됩니까. 일사불란만을 강조하다 보면 각 부처의 창의나 혁신은 죽어버려.부처간의 의견차이도 있고 그런 것이지 뭘…』 과거 이경식 전부총리와 이인제 전 노동부장관의 갈등 등 경제팀의 팀웍문제가 화제로 오르자 정부총리는 『내 앞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야』라며 『밖에서 보니까 언론에서 자꾸 싸움을 붙이더구만』이라며 오히려 언론에 화살을 돌리는 여유를 보였다.이어 『김대통령이 나에게 ▲경제팀을 장악하라 ▲농·어업은 직접 나서라는 밀명을 주었다』고 전했으나 부총리 임명을 언제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유구무언』이라고 말문을 닫았다.기자간담이 한편의 만담을 주고받는 자리 같았다. 정부총리는 기획원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벌써 아이디어를 냈다.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과장급과 사무관들을 각각 모아 30분씩 자유토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절대로 끼지 말도록 했다.『농담도 하고 장관 욕도 하고 해서,경제활성화를 위한 충분한 온기가 감돌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한 기획원 관계자는 『기획원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며 『정부총리가 업무에는 완벽을 기하는 스타일이지만 훈훈하게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스로 해학과 익살을 즐기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 “청와대 직원인데요…”/교통경관,“그래서요?”(청와대)

    지난 8월 청와대의 K모 비서관은 젊은 교통경찰관에게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청와대 구역으로 통하는 효자동 국립중앙박물관 담장부근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비서관은 박물관 정문쪽의 가장자리 두번째 차선으로부터 청와대쪽으로 우회전을 했다.남대문쪽에서 올라오느라 우회전 허용차선인 가장자리 끝차선으로 진입할 수가 없어,두번째 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교통경찰관이 달려왔다. 『우회전 허용차선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직원인데…』(이말은 하지말았어야 했다)라고 말끝을 얼버무렸다.「좀 봐달라」는 뜻이라고 할수 있다. 젊은 경찰관은 그말을 듣자 『그래서요』하고는 빤히 쳐다봤다.「개혁시대 아니냐」는 뜻임에 분명했다. 결국 K씨는 딱지는 딱지대로 떼이고,망신은 망신대로 당했다.그와는 달리 봐주는 사례도 있었을 수 있다.그러나 그것도 망신을 당하고 벌과금을 면제받는 정도였을 것이다. 지난 9월1일 청와대 비서실은 서울지방경찰청장 앞으로 한통의 공문을 보내 경찰을 편하게 했다. 「청와대직원 교통질서 위반 단속철저 요청」이란 이 공문은 모두 3개항으로 돼 있었다. 1항은 『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한 광화문지역 일대에서 청와대직원들이 교통질서 위반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의 철저한 근절이 요망된다』였다. 2항은 『따라서 청와대 관계자등이 교통질서 위반을 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토록해 신원을 철저히 확인함은 물론,벌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며…』이고 3항은 『위의 결과를 통보해 주시면 적극 시정조치하겠는 바 협조바랍니다』였다. 같은 날 총무수석실은 역시 3개항의 교통질서 지키기의 솔선이행을 촉구하는 회람을 각 비서실에 보낸다. 회람은 『청와대 직원들이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것은 구시대적·권위주의적 행태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증거이며 마땅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못박고 『앞으로 교통질서를 위반해 청와대 직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자에게는 벌칙을 엄격히 적용토록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통보하였으니…』로 이어졌다. 청와대 주변 교통경찰이 더 세졌다.누구나 K비서관이 될 수 있다.그대신 청와대 직원들이 얻은 것도 없지는 않다. 공문발송이후 경찰들이 봐주지 않는 대신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교통체계를 부분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우선 문제가 가장 많았던 효자동쪽 우회전 차선체계가 개선됐다.한차선만을 우회전 차선으로 하게 되면 남대문 쪽에서 올라온 차량들이 우회전 차선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청와대 직원들의 원성을 감안,우회전 가능차선을 하나 더 늘렸다.가장자리에서 두번째 차선을 직진과 우회전 동시허용 차선으로 바꾼 것이다. 삼청동 입구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는 삼거리의 차선도 청와대로 갈 수 있는 차선을 명확하게 표시했다.그전에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박물관쪽으로 U턴하려는 차량과,삼청터널로 가려는 차량,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엉켜붙곤 했던 곳이다. 예외 없는 법적용,그러나 잘못된 것은 고친다는,작지만 의미있는 개혁정신이 청와대 주변의 교통체계 개선과 단속에서 반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게 많다.대표적인게 청와대 직원 사칭 사기사건이다.어떻게그런 일이 가능한지,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속이는지 농담삼아 궁금해 한다. 청와대 직원들의 출입비표에는 청와대란 말이 한자도 없다.「비」또는 「경」이란 글자와 사진,이름만 들어 있다.「비」는 비서실,「경」은 경호실의 약자다.혹시라도 출입비표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까봐 끼리끼리만 알아 볼 수 있게 표시한 것이다. 출입비표의 뒷면에도 「확인관」이란 단어와 철인만 찍혀 있다.경호실 확인관이란 말이지만 직원들이나 알 수 있는 표시다.
  • 웨스트 포인트의 변화(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며칠전 웨스트 포인트를 다녀왔다.뉴욕에 있는 포린 프레스센터가 주선해 이곳에 나와있는 각국의 특파원 15명이 함께 한 견학인 셈이었다.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트는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름이다.뉴욕에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데다 언제나 일반에 공개된 곳이어서 뉴욕에 오는 한국인관광객들도 많이 들르는 곳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 포인트가 외국특파원들에게 학교를 특별히 공개하는 것은 관광객들이 누구나 볼수 있는 학교의 외관이 아니라 학교의 내용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가를 알려주려는 의미가 있었고 우리들도 바로 그런 점이 보고싶어 제한된 좌석의 자리다툼을 해가며 몇번씩 본 웨스트 포인트를 다시 찾은 것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여자사관생도들의 모습이었다.숫자상으론 4천4백여 전체 생도중 12% 정도라지만 여성 특유의 현시성 때문인지 교정에서 본 생도의 반쯤은 여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늠름한 여자생도가 많아보였다.76년 처음으로 여성의 입교가 허용된 이래 90년에는 첫 여자생도대장이 나타날 만큼 웨스트 포인트에서 여성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똑같은 무기를 다루고 똑같은 훈련을 받는데 남자생도에게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여성이 적지 않다고 브리핑장교는 설명한다. 웨스트 포인트에는 현재 20개국에서 온 유학생도가 36명이나 된다.불행히도 우리나라 생도는 보이지 않았으나 그중에는 폴란드·체코·불가리아 같은 어제의 공산권국가에서 온 생도가 4명이나 됐다.내년 9월학기부터는 러시아생도도 입교하게 되리라는 소식이다.웨스트 포인트가 이렇게 전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우리를 이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우리의 「손자병법」이다. 웨스트 포인트는 동구권이 붕괴되자 곧 훈련및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했다.냉전시대 생도들의 주전공은 소련학이었다.작전교범도 대부분 소련을 가상적으로 한 것들이었다.그러나 지금 생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환경공학이라고 한다.현재 4학년 생도들이 새 교과과정을 배우고 내년에 임관하는 첫 졸업생들이다. 수강생수가 뚝 떨어졌다는 한 소련학교수는 『이제 보따리를 싸야 할 모양』이라고 농담을 잊지 않는다.웨스트 포인트는 현재 7%수준인 민간인교수 비율을 2005년까지 25%로 높일 계획도 새워두고 있다.95년까지는 생도수도 4천명선으로 줄인다.정부의 군비감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특별히 한국사람들에게 놀라운 사실은 한국계생도가 98명이나 된다는 점이다.매주 한번씩 모이는 한국인생도회도 있었다.그중에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5∼6명이나 된다고 한다.그들은 세계의 장교후보들과 열심히 겨루고 있으며 한국계 미국인인 자부심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졸업반인 정민욱생도(23세)가 전해준다. 그는 필자가 마치 태릉의 육군사관생도와 얘기하듯 조금도 어색함이 없는 우리말로 웨스트 포인트와 한국인을 말했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유연성,바로 그것이 세계 최강의 미육군을 지휘하는 웨스트 포인트의 강점인지도 모른다.
  • 올바른 주도 안내서/「… 주객은 술과 싸우지 않는다」 출간

    ◎주역전문가 김승호씨 주역통해 술의미 통찰/“술은 불과 같은것… 조심스럽게 마실것” 권유 먼 옛날 선의 경지에 서있던 술과 술꾼은 갈수록 세상의 법도를 어지럽히는 난폭자의 위치로 떨어져가고 있다.누가 주도에 대해 일가견을 늘어놓아도 술꾼의 자기변명 쯤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이런 때 술에 관한 경전,즉 「주경」으로의 자리매김을 겨냥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운 한권의 책이 나왔다.제목하여 「물고기는 물과 싸우지 않고 주객은 술과 싸우지 않는다」(동반인간).이 책을 쓴 김승호씨는 현재 문화일보에 「소설 주역」을 연재하고 있는 동양철학,특히 주역의 전문가이다. 『19세에 처음 술을 접했을때 10여명의 친구들이 모두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뒤 수십년이나 지나 동양의 신비한 학문인 주역을 통해서 겨우 술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는 김씨의 농담같은 진담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김씨는 술을 동양철학의 경전을 바탕으로 음양의 이치를 동원해 상징적으로 해석한다. 이를테면 술먹는 행위는 주역으로 표현하면 「지천태」괘로 최상의 상서로운 조화를 뜻한다고 한다.따라서 우주만물의 원리가 뜻하듯 술먹는 것은 군자가 생을 기르고 천지운행의 절도와 합하는 엄숙한 행위라는 것이다.그러므로 두손으로 술병을 기울여 따르는 것은 하늘의 기운을 내리는 것이고,공손히 잔을 받는 것은 음 기운의 상승과 교차를 뜻해 『언제 술한잔 하지』라는 인삿말에는 하늘의 양기운을 통해 상대의 삶을 축복한다는 깊은 뜻이 숨겨져있다는 주장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그러나 동양고전의 철학적 해석이라기 보다는 술꾼이라면 누구나 술자리에서 한번쯤 떠벌렸음직한 구절이 상당수다. 「술 마시는 일은 가까이는 자기자신을 돕고 멀리는 천하를 이익케 한다」거나 「사람이 말로써 많은 뜻을 전하고 그 정을 합한다 하더라도 술만큼은 같지못하다」,혹은 공자의 가르침에서 「말」을 「술」로 슬쩍 바꾼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어 버리는 것이요,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등이 그렇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물고기는…」은 술 마시기를 장려하는 책이 아니다.오히려 올바르게 술마시기를 가르치며 정신상태가 허약한 사람은 술을 먹지 말 것을 권한다. 그는 「술은 불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위험하지만 잘 사용해 인류문명의 꽃을 피운 불처럼 술도 조심스럽게 다루면 인간의 격이 높아지고 문화와 정신을 크게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그렇게 높은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책을 모두 읽으면 일단 전통적인 주도는 마스터하는 셈이 된다.
  • 인기에 급급한 민주의총/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6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의 의제는 쌀시장개방과 공전국회대책이었다. 쌀시장 개방에 대한 대책은 여야를 막론하고 얼마든지 머리를 맞대도 지나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민주당 의총에서는 애국적인(?)발언이 쏟아져 나왔다.서로 발언하려고 다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부의 협상대표를 매국노라느니,심지어 할복할 각오로 쌀개방정국에 대처하자는 용감한 발언까지 나왔다.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영어를 잘 몰라 쌀개방에 동의했으니 청와대에 영어개인교사를 파견해야한다는 짙은 농담도 있었다. 이 정도까지는 좋다.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야당이 나서서 카타르시스적 대변을 했다는 측면에서 이해할수 있다.또 국민여론에 편승해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해 보겠다는 야당의 당략적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목까지만을 국회내의 유일한 비판세력인 야당의 역할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한마디로 대안이 없는 것이다. 이날 의총에서 안기부법개정안의 협상창구인 박상천의원이 협상진행상황을 보고하려 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은 『나라가 망하는데 안기부법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는 이유로 보고를 제지했다. 하루가 시급한 현안인 새해 예산안의 처리도 『민자당이 날치기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했다. 국민여론이 예산안처리의 법정시한을 넘긴 추태국회에 비판적일 때 민주당은 협상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쌀과 예산심의는 분리한다고도 했다.그러나 쌀정국이 국민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지금 민주당은 또 국회협상을 뒷전으로 미루고 거리에서 국민을,농민을 부추기려 한다.국정현안의 우선적 판단과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틈타 책임회피와 인기전술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여야협상은 아직도 교착상태에 빠져있다.안기부법과 추곡수매안에 대한 여야협상은 풀릴듯 풀릴듯 하다가도 안풀리곤 한다. 민주당의 협상태도에 대해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어한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도 있다.조금 더 얻으려다 전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은 예산안도,개혁입법도 가능한대로 빨리 마무리짓고 쌀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없는 것이다. 소모성 정쟁으로 허비한 시간보다 열배 스무배나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가.
  • 성희롱(외언내언)

    자신의 신체적 결점을 꼬집는 여학생 제자에게 남자 선생님이 『네 가슴이 너무 빈약해…』라고 응수했다.여학생은 자신이 성희롱을 당했다고 법원에 제소했고 그 선생님은 유죄판결을 받았다.수치심을 이기지 못한 선생님은 결국 자살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미국에서의 일이다.이사건을 계기로 「지나치게 광범위한」 성희롱의 범주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각 직장에서는 남성 사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게 됐다.직장에서 성희롱사건이 발생할 경우 직장 상사도 같이 책임을 져야하고 경제적인 피해보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상대방의 의사에 반한 성적인 언어나 행위로 상대방에게 불쾌하고 굴욕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행위』를 그쪽에서는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성희롱사건이 법정으로까지 비화됐다.23일 첫공판이 열린 이른바 「서울대 조교 성추행 사건」.제소자는 『지도교수가 등뒤에서 몸을 만지고 포옹하는 자세를 취하고 데이트를 요구하는 등』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하고 피소자는 제소자의 주장을 전면부인하면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제기했다. 시시비비는 재판부에서 가려지겠지만 이 기회에 성희롱의 범주가 규정되고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 묵인돼온 관행과 의식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것 같다.현행 법체계에서는 성희롱이 처벌대상인지를 판별할 기준이나 규정도 없는 상태다. 여성단체회원들과 서울대 여학생등으로 구성된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는 성희롱의 구체적인 유형으로 불쾌한 성적인 농담과 의도적인 신체접촉은 물론 음란한 눈길과 손짓 몸짓,누드사진 포스터 그림 도색잡지등을 직장에 붙이거나 보여주는 행위,술좌석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힌다거나 술을 따르게 하는것등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우리의 문화적 배경은 다르다.따라서 성희롱에 대한 태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그러나 성희롱에 대한 「지나친 관대함」은 이제 버려야 할때다.
  • “비온뒤 땅 굳는다” 두정상 화답/한·일 경주정상회담 열리던날

    ◎김 대통령 “미래 여는 유익한 만남 됐다”/화기넘친 만찬뒤에 같은층서 하룻밤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는 6일 하오 경주 보문단지내 힐튼호텔에서 양국 새정부 출범이후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만찬을 함께 한뒤 호텔 같은 층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시종 화기 넘친 분위기 속에 우의와 신뢰를 다졌다. 양국 정상은 7일 상오 조찬을 함께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진뒤 경주 일대 유적을 관광할 예정이다.호소카와총리는 관광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이한한다.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단독정상회담을 예정보다 1시간25분이 많은 2시간25분동안 계속하면서 격의없고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현안을 논의. ○2시간 25분간 회담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먼저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에 대해 언급,『개혁이 성공해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반을 확고히 할수 있다.그것이 한일관계 더 나아가 동북아의 번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 양국 정상은 과거사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에 이어 북한 핵문제와일·북한수교,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 방류문제등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회담을 마무리하며 김대통령은 『일본측이 회담장소를 다른 곳으로 제의했지만 경주는 천년의 고도로 오랫동안 나라를 유지할수 있었던 수도였고 3국을 통일한 승자의 도시』라면서 『호소카와총리도 일본 총리직을 오래 계속하면서 개혁을 성공하라는 뜻에서 경주로 초청했다』고 설명. 호소카와총리는 『한국과 일본내에는 서로가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인식이 분명히 있었고 「한·일 신시대」또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등 말로는 여러 얘기가 있지만 말·슬로건보다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고 솔직하고 마음 가볍게 서로 왔다갔다 하며 무엇이든 의논할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오늘 김대통령을 만나보니 얼마든지 그런 관계를 구축할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고 친근감을 표시. 두 정상은 이어 확대회담 장소인 파인룸으로 옮겼으나 만찬시간에 쫓겨 10분동안 배석자들만 소개하고 회담을 마쳤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소개말고는 더 얘기하기가 어렵겠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유병우 외무부 아주국장은 『호소카와총리처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자기 얘기를 하는 정치인은 처음 봤다』면서 『두분이 너무 진지하고 기분좋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다 지났는지도 몰랐다』고 분위기를 설명. 유국장은 『지금까지 몇차례 정상회담을 경험해봤지만 오늘처럼 자연스럽고 우애깊은 자리는 처음』이라면서 『아마 영원히 기억에 남을 최고의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첨언. ○「오아비」를 「진사」로 한편 일본 외무성이 당초 호소카와총리에게 준 만찬답사에는 사과의 표현이 일본어로 「오아비」(사과와 사죄의 중간정도)였으나 호소카와총리가 이를 바꿔 「진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이경재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이를 대단히 높이 평가했다』고 전언. ▷만찬◁ ○…호소카와총리를 위한 공식만찬은 단독정상회담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예정보다 30분이 늦은 하오 7시 30분쯤 시작. 양국 정상내외는 이에 앞서 만찬장인 다빈치룸에 함께 들어서 우리측 10명,일본측 9명 등 참석자들을 접견. 만찬에는 확대정상회담 배석자외에 우리측의 경우 박관용비서실장,의전장,주일대사 부인 등이 참석. ○김 대통령 건배제의 우리 정부는 양국 정상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자리를 나란히 배치하고 그 곁에 상대국 부인이 앉도록 했는데 당초 계획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게 했었다. 환한 얼굴로 입장,이날의 정상회담이 원만히 진행됐음을 시사했던 양국정상은 식사를 들기 전에도 웃음속에 대화를 계속. 만찬은 김대통령의 건배제의와 건배사에 이은 호소카와총리의 답례 건배순으로 진행. 준비된 식사는 순 한식으로 주 메뉴는 ▲3색 밀쌈말이 ▲호박죽 ▲옥돔찜 ▲신선로 ▲갈비살구이 및 밥과 만두국. 여기에 밑반찬으로 맛김,2색나물,오이소박이,백김치가 나왔고 포도주를 곁들였다. ○“사진 잘 내달라” 농담 ▷회담장도착◁ ○…이날 낮 12시5분 호텔에 먼저 도착한 김대통령은 하오4시12분쯤 호소카와총리를 태운 승용차가 호텔입구에 들어서자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현관 앞으로 걸어나가 영접.김대통령은 외빈용 캐딜락승용차에서 내리는 호소카와 총리와 반갑게 악수하며 『반갑습니다.환영합니다』라고 인사. 호소카와총리도 『반갑습니다』라고 답례하고 손여사와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뒤 부인 가요코(개대자)여사를 소개,김대통령 손여사와 차례로 인사. 이어 양국정상내외는 호텔1층 로비에서 함께 기념촬영. 김대통령은 사진기자들에게 『사진을 잘내 달라』고 가볍게 농담.김대통령은 이어 『어제까지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 비가오고 있다』며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반가운 사람이나 귀한 손님이 오면 비나 눈이 온다』고 인사. 이에 호소카와총리는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말이 있듯이 일한관계도 그렇게 새로운 관계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화답.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그 속담이 많이 쓰인다』며 『비온뒤 땅이 굳어지듯 됐으면 한다』고 응답. ○머릿기사 일제 보도 ○…일본의 신문들은 7일자 조간에서 한일정상회담 기사를 양국 정상의 사진을 곁들여 1면 머릿기사로 크게 취급하고 호소카와(세천호희)일본총리가 식민지배 등 과거사와 관련,한국민에게 깊이 사죄했다고 일제히 보도. 도쿄(동경)신문은 「수상,식민지 지배를 사죄」제하의 1면 머릿기사에서 호소카와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참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초래한 것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깊은 반성과 사죄를 하고 싶다』며 솔직한 사죄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조간신문들은 이밖에 별도의 해설기사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이 갈등의 역사를 갖고 있는 양국 관계를 새로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일제히 분석.
  • 공노명 주일대사 일문입답/“국익에 맞는 대일관계 정립 계기”

    ◎한·일 경제인포럼 양국 경협에 큰 도움/일왕 방한 우호적 분위기 성숙때 가능 한·일정상회담 참석차 일시 귀국한 공로명 주일대사는 5일 『향후 한일관계가 우리 국가이익에 부합되는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갈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진단했다.공대사는 그 이유로 일본 새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명쾌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고 우리도 미,일을 신외교의 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양국정상의 친분과 신뢰가 보다 돈독해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과거사에 대해 호소카와(세천)총리의 새로운 언급이 있을 것인지. ▲호소카와총리는 취임후 과거전쟁을 침략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인근국민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표시한 바 있다.국내 비판에도 불구,이같은 인식은 일본 새정부의 기본 토대로 보인다.과거사는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자세의 문제라고 본다.어느 정도 얘기를 하느냐보다도 그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공대사는 『호소카와총리가 어느 정도 진지하게 얘기하는지 식별해 보자』고 농담을 던지며 회담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총리의 인식이 앞으로 어떻게 실천될 것 같은가. ▲오늘은 과거의 연속이다.따라서 한·일 양국이 진정한 우호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올바른 실천방향이다.상호이익에 기초한 파트너십이 요구된다.이것은 우리 국민감정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일본측의 참신한 접근을 바탕으로 함은 물론이다. ­아시아지역에서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회담장소를 경주로 정한 이유는. ▲서울의 경우는 공식 방한이 되고 순서상 이번은 우리정상이 일본에 갈 차례다.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경주로 정했다.지난해 노태우전대통령의 교토방문이 전례가 됐다. ­상징적인 문제외에 일본측이 우리에게 요구할 현안은 있는지. ▲양국간에 정상이 만나 해결할 현안은 없다.양국 정상의 신뢰구축및 공동 관심사항에 대한 의견교환이 주조를 이룰 것이다. ­일왕의 방한은. ▲현실적인 문제로서 우리국민이 이를 받아들이고 양국의 우호분위기가 보다 성숙되었을 때 가능한 얘기다. ­최근 양국간에 합의된 한일경제인포럼문제는.또 경협관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잘 이끌어나가자는 합의가 있을 것이다.일본의 경제와 기술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지배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정치분위기에 대단히 민감하다.따라서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관계수립은 경협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게될 것으로 본다.
  • 여성의 자기소외/김정란 시인·상지대교수(굄돌)

    유학시절에 프랑스에서 먹었던 과일이나 야채들은 얼마나 싱거웠던지,내가 꼭 한국 여자라 그랬던 것만은 아니지 싶다.우리나라 과일이나 야채들은 옹골차고 맛깔스럽다.인삼도 똑 우리나라 것이라야 약효가 있다지 않는가.동료들과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글쎄 땅덩어리가 작아서 그런가,아니면 반도라서 대륙의 기가 오롯이 모여 있어서 그런가 하고 얘기를 주고 받았었다.어차피 지질학자들이 들으면 웃을 얘기니까 농담삼아 마저 하는 얘기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특히 억울하게 죽은 여자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 한 마디 거들었다.이 땅이 보통 땅인가,식물인들 그걸 모를까 보냐. 「또 하나의 문화」라는 여성 운동가들의 모임에 나는 이따금 참가하는데 전번에는 「여성으로 말하기」를 주제로 편집된 9호 동인지 발간 토론회에 갔었다.나는 그날 많은 충격을 받았었다.동인의 리더 격인 대학교수들은 책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자평을 했지만 다른 일반 동인들의 생각은 달랐다.어떤 주부 동인은 떨리는목소리로 『여자도 말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처음으로 알았어요』라고 말했다.그때 그녀는 물론 일상적인 대화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내면에 억눌려 있는 진정한 말,자기 존재를 구현시키는 진정한 자기의 언어.작가 지망생인 한 동인은 차마 남편에게 대고 어떻게 해보지는 못하고 남편이 외출을 하면 그제서야 허공에 대고 『이누무 김가야』하며 삿대질을 해가며 혼자 군시렁거리던 자기 어머니의 일화를 들려 주었다.사정은 지금이라고 별로 나아진 것같지도 않다.여전히 여자들은 자기의 말을 할 줄 모른다.「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최진실을 스타로 만들어준 광고카피가 바로 단적인 증거이다.여성의 가치는 여전히 남성들에 의해 결정된다.사회는 여전히 여성들에게 자신의 말이 아니라 남성의 마음에 드는 말을 하는 법만을 가르친다.그러는 사이 여성은 교묘한 책략꾼으로 전락하고 여성의 자아는 여성 스스로의 손에 의해 소외되어 버린다.
  • 캐나다:하(세계의 개혁현장:18)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노력 조명/“복지비용 줄여라” 적자와의 전쟁/눈덩이 정부빚… 총4천9백억불 해마다 7월1일이 되면 캐나다의 월급쟁이들 사이에는 이런 자조적인 농담이 오간다.『아,오늘부터 내 돈을 벌게 되는구먼』 캐나다의 고정 봉급자들은 물론 근로자 대부분이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각종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1월부터 6월까지 번 돈은 세금 낼 돈을 번 것이고 7월1일부터 버는 것이 자기가 쓸 돈을 벌게 된다는 다소 과장된 조크다. 연봉 7만달러 수준의 사람은 세금을 3만달러 가까이를 낸다는 것이다.이처럼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각종 사회보장비용을 국민세금,즉 국가재정에서 전적으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높은 세금부담은 『고등학생이 가출을 하면 그 다음날로 월6백달러의 생계비가 정부로부터 지급된다』는 말로써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최근 정부의 한 공무원이 사표를 썼는데 그의 사직이유는 『열심히 근무를 해 봉급을 받는 것보다는 사직을 해 실업수당과 연금을 받고 즐기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캐나다의 엄청난 연방재정적자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국가의 전면적인 사회보장제도확립에서 연유되고 있다. 캐나다의 올 회계연도(93년 4월1일부터 94년 3월31일까지)에 예상되는 재정적자는 약 3백26억달러(캐나다달러 약 18조6천7백억원)에 이른다.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매일 8천9백30만달러를 빌려야 하고 1주일 단위로 하면 6억2천5백만달러(한화 3천7백50억원)를 꾸어와야 한다. 이러한 재정적자는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극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근 20년동안 누적된 금액은 4천9백12억달러에 이른다.이를 인구 2천7백만명의 캐나다 국민 1인당 부채액으로 환산하면 1만8천달러(1천80만원)꼴이 된다.4인가족 한가정으로 치면 우리 돈으로 4천3백만원씩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정부는 이에 따른 이자만을 갚기 위해서도 금년에 3백95억달러를 지출해야 한다.올해 예산이 1천5백95억달러이므로 이의 4분의 1을 재정적자에 대한 이자상환항목을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재정적자의 심각한 상황은 캐나다국민들이 1년동안 창출한 상품과 용역을 모두 합친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해진다.올해 GDP추계치가 7천1백90억달러이므로 연방재정적자 누적액은 이의 68%에 달한다.지난 70년대 중반엔 20%선에 불과했고 82년도엔 36%였던데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고 이는 다시 말해 재정적자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저축에 비해 돈의 쓰임새가 많아짐에 따라 자연히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게 된다.캐나다의 외채는 정부·민간부문을 합쳐 약3천억달러에 이른다.이중 3분의 2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빌려온 것이다.GDP에 대한 외채비율은 92년도 기준으로 43.8%에 달하고 있다.선진7개국(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중 외채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인 이탈리아의 14.9%와 비교해 볼때도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국민들은 이러한 재정적자의 계속적인 증가가 재정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 암적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단번에 해결할수 있는 묘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국민들 사이에는 오는 25일 선거를 앞두고 『더 이상 과거방식의 사회보장제도로는 재정적자감축 등 병든 캐나다경제를 건강하게 할 수 없다』는 기류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는 사회보장관련 지출을 과감히 삭감하고 수익자부담원칙의 요소를 가미하는 새로운 사회복지제도를 추진하겠다고 표방한 개혁당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하원의석 1석밖에 없는 미미한 보수 우파색채의 개혁당에 대한 지지도가 20%로 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집권당인 진보보수당이나 제1야당인 자유당도 선거공약으로 재정적자의 획기적인 감축을 내걸고 있지만 표를 의식,누구도 사회보장비용의 삭감 등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국민 지지도가 제1야당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는 집권당의 캠벨총리는 정부기구축소,효율적인 운용,각종 경비절감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여나가겠다고 다짐은 하고 있으나 각기 한계가 있어 본질적인 처방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사임한 멀로니총리는 세금인상을 통해 재정적자감축을 시도했으나 세금인상이 지하경제의 촉진요소로 작용하고 경제성장을 끌어내리는 등의 결과를 가져와 납세자들의 불만만을 고조시켰다.이같은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 캠벨총리는 「세금도 올리지 않고 지출도 확대하지 않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제1야당의 장 크레샹당수는 「효율적인 정부운영,지출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구호로 내걸고 있다. 뉴브룬스윅주의 프랭크 매케너지사 같은 이는 『지금의 캐나다 사회보장제도는 90년대엔 적합하지 않은 제도다.풍부한 자원만 있으면 의료보호,복지,실업보험,노인연금 등 할것 없이 필요한 모든 돈을 염출할 수 있다는 60년대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제도는 이제 더 이상 가동될 수 없으며 따라서 과감히 수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정적자의 이자돈이 전체 예산의 25%를 웃도는 상황에선 정부가 아무리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할래야 유지할 수 없다는 비판과 반성이 점차 확산돼가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에 변화의 순간이 다가왔다.드디어 대전환점에 도래했다』(퀸즈대· 피터 레즐리교수)는 자각이 캐나다 국민들의 가슴에 널리 퍼지고 있다.
  • 대통령에 전자우편을/이철수 한국전산원장(컴퓨터생활)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주요한 정부의 사업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조기설치를 선언했다.그리고 속속 그 구체적인 사업을 분야별로 발표하고 있다.인터넷(Internet)이라는 학술연구망을 통하여 내용을 알림으로 해서 미국내의 모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그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자신의 전자 우편번호를 알려주었다.누구든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정책의시행에 있어서 몇가지 중요한 결과를 유도하게 된다.첫째 정부의 계획은 전문가의 국한된 의견일 수 있다.그것을 공개함으로써 시행할 수 있는 계획으로서 보완할 수 있다.특히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같이 기술적인 것이나 대국민 서비스에 관련된 측면에서는 많은 기술전문가,사용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만 경제적이고 효용성이 있는 것이 될 것이다.둘째는 정책의 공개로 정부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극대화한다.셋째 정보화 사회의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컴퓨터와 통신을 이용하여 자료를 획득하고 의견을 보내고 나아가 상품의주문,계약들을 하고자 하는것이 정보화의 궁극적인 목적이다.이를 조기 달성함으로써 국가의 생산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넷째 대통령의 전자우편 번호의 공개이다.그를 통해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신문고를 설치했다고 한다.국민의 어려움을 임금이 직접 듣고자 했던것으로 알고 있다.정보화 시대에 전자우편 번호의 공개를 신문고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비록 그것이 보잘 것 없는 의견이거나 개인의 문제에 국한된 의견이 된다 할지라도. 김영삼대통령도 취임하면서 전자우편을 통해서 국민의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모든 부가통신망을 통해서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이왕이면 범위를 확대해 가는 것이 좋겠다.특히 국가 기간전산명이나 부가통신망 등에 국가정책을 수록함으로써 많은 전문가나 사용자가 될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국익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로 등장할 수 있는 부작용도 있다.즉 쓸모없는비난이나 개개인의 지극히 사소한 문제,불필요한 농담 등을 대통령에게 보내는 일은 지각있는 사람으로써 삼가야 할 것이다.대통령은 참으로 바쁘고 중요한 일을 해야 할 사람이기에 그에게 1분은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다.그런 시간을 허비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 비서실 옥상의 접시안테나(청와대)

    새정부 들어 청와대 비서실 옥상에 위성방송 수신을 할 수 있는 파라볼라 안테나가 새로 설치됐다. 10여년전부터 고급 아파트창가에 동요속의 우산처럼 「나란히 나란히…」걸려 있는게 파라볼라 안테나다.그럼에도 국정전반을 총괄,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비서실엔 외국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시설이 하나도 없었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었다. 지금 청와대 비서실은 위성방송안테나를 통해 일본 NHK­TV와 영국 BBC­TV,홍콩 스타 TV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중요 국제뉴스를 비서실 스스로 체크하고,소관부처의 보고전에라도 이뉴스가 대통령집무실 책상에 올려지고 있다. 파라볼라 안테나 하나에 전선을 연결시켜 비서실 전체에 전파를 나눠주고 있다.때문에 설치비라고 해봐야 1백만원 안팎이다.그럼에도 이같은 작은 변화가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의 의식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심대하다. 청와대 스스로가 국제화·세계화로 가는 작은 몸짓이라해도 좋을 것 같다. 파라볼라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곳은 공보비서실이었다.우연찮게도 공보비서실의 비서관 대부분이 외국유학이나 연수를 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이경재 공보수석이 미국 연수중에 김영삼당시 민자당대통령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여 후보진에 합류했던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청와대 비서실에 외국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별일 아닌 것 같지만 세계가 한나라가 된 시대를 살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구에서 외국방송도 안보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다면 심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실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할 때 「총잡이」이라고 부른다.약간은 자기들의 신체의존적 직업을 폄하해서 농담삼아 부르는 경우다. 그런 경호실 직원들이 종합상사 수준의 외국어 실력을 가지려하고 있다.청와대가 국제화시대에 적응해가려는 두번째 움직임이다. 박상범경호실장이 취임한 이후 영어한가지라도 확실하게 구사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경호실은 매학기당 10명 내외의 직원을 선발해 국내에서 외국어 연수 전문코스가 있는 대학에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선발은 위에서 누구 누구를 꼽아서 보내는 게 아니라 자체 경쟁을 통해 선발한다.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상당한 직원들이 외국어학원을 다니면서 내부선발에 대비하고 있다.직책상 학원을 다니기 어려운 사람들은 개인지도도 받고 있다.6개월의 외국어 연수코스를 다녀오지 못하면 승진등에서 불이익이 주어진다.경호실직원들이 안달복달하는 중이다. 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경호실이 외국에 나가거나 외국의 원수가 방문하는 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어느 경우나 원활한 경호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외국어 교육이 필수적이다. 특히 대통령 경호는 갈수록 고도화되고,또한 가상위협도 지능화되는 추세다.경호실직원들의 외국어구사 능력은 특공무술이나 사격솜씨에 못지않게 구비돼야할 중요한 기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비서실이나 경호실이 권부로서 각부처에 호령만하고 정치만하는 집단이 아니라 고도의 전문집단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미리 짚어보게 된다.
  • 「기공가락지」 신드롬(청와대)

    청와대에 기공가락지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 당초 행정비서실에서 시작된 기공가락지는 효험이 있다는 비서관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총무비서실,민정비서실을 거쳐 청와대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기공가락지는 한손에 은반지,다른손에 금반지(도금)를 끼어 불필요하게 커진 부분의 기는 억제하고 약해진 부분의 기는 높여 몸전체의 균형을 유지케 한다는 원리.은반지는 기를 약하게 하는데,금반지는 기를 상승시키는데 쓰인다는 설명이다.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공치료가 쌍가락지 형태로 약간 변형돼 청와대에 들어왔다. 청와대 비서관들의 가락지 끼기는 지난 21일 대통령국회연설을 수행했던 한 수석비서관의 양손에 가락지가 끼어져있는 모습이 국회기자들에게 발견되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처음 청와대에 기공가락지 신드롬을 번지게 한곳은 행정비서실로 알려져 있다.행정비서관들이 효험을 이야기하면서 청와대 전체로 번지고 있다. 민정비서관들의 경우 점심시간을 이용해 용산에 있는 모 기공원을 합동으로 방문,진맥을 받고 가락지 두개씩을받아와 끼고 다닌다.비서관들은 『과학적으로 입증할 방법은 없지만 머리가 빠지던 사람들이 머리가 새로 나고,주량이 세진다는 것이 대표적인 효험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은가락지와 금가락지는 합쳐서 5만원.그다지 큰 돈은 아니다.한 비서관은 『밑질 것 없다는 생각에서 시험삼아 끼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공원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강하고 약하고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기가 고르게 조절된 상태로 태어난다고 한다.어릴때는 자율조정능력에 의해 기의 평형이 유지되다가 편식이나 술등의 음식물에 의해 이 평형은 깨지기 시작한다.어떤 부분은 필요이상으로 기가 세지고 또 어떤 것은 필요선보다 약해져 몸 전체의 균형이 깨어지는데 이를 가락지를 통해 고르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의 기공신드롬은 김영삼대통령의 조깅으로 상징되는 건강우선주의와 연관이 있어보인다. 청와대에는 최근 처음으로 「청산회」(회장 송태호교육비서관)라는 산악회가 만들어진 바 있다.청와대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청산에 살어리랏다」의 청산에서 따온 이름이다.김영수민정·홍인길총무·김정남교문수석이 고문으로 있고,직원 1백2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한달에 두어차례씩 합동으로 등반행사를 갖고 있다. 경호실 직원들의 체력단련장인 연무관에서는 비서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침시간에 검도를 가르치기도 한다.한달 수강료로 만원을 받는다.대통령은 조깅을 하고 직원들은 등산과 검도,테니스를 한다.꼭 골프를 못치게해서가 아니라 건강에대한 관심이 청와대에서 크게 높아지고 있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기공가락지 신드롬도 이 범주에 속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통령은 조깅으로 대통령 주치의의 「숙환」을 고쳐 주었다.주치의는 배가 더부룩한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취임 첫날부터 대통령과 함께 조깅을 하고 있는 주치의는 몇달뒤에 이병이 자연스레 치유된것으로 전해졌다.매일 아침 한 조깅이 그런 증상을 없애준 것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주치의는 자신의 입으로 한결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대통령은 『주치의가 내병을 고치는게 아니라 내가 주치의 병을 고쳤다』고 농담을 한다. 영국에서 귀국해 비서진에 합류한 박모 비서관은 대통령과의 조깅을 통해 체중을 5㎏쯤 줄였다.다른 여타 조깅멤버들도 엇비슷한 효과를 얻고 있다.
  • 96년 종합과세 전산준비 순조/국세청의 금융실명제 대비책

    ◎71년부터 용량 확충… 메인컴퓨터 8대/납세자들 재산실태 등 과세자료 “완벽” 김영삼대통령은 금융실명제 실시를 전격발표하면서 이자·배당소득 등에 대한 종합과세는 오는 96년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종합과세 시기를 늦춘 것은 이를 수용할 국세청의 전산망이 갖춰지는데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 전산실도 바빠지게 됐다.양평동의 전산실에서 전산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강대영자료관리관은 13일 아침 전산망 확충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본청에 들어왔다. 국세청은 전산망을 예정된 기간까지 확충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전산실의 한 관계자는 13일 『그동안 매년 10∼20% 정도씩 전산용량을 늘려왔다』며 『종합과세에 따라 대상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은행으로부터 통보받은 뒤 전산망 조직의 확충내역을 따져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종합과세를 실시할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자는 현재의 95만명에서 7백만∼8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그만큼 국세청 전산실의 업무가 늘어난다는 얘기다.국세청 전산실의 현재 용량도 대단하다.지난 71년 설립된 전산실의 규모는 그동안 꾸준히 확장돼 지난달 말 현재 8대의 대형(메인)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본청에 2대,경인청을 제외한 6개 지방청에 각각 1대씩이다.일선 세무서에는 4천1백59대의 퍼스널컴퓨터(PC)와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전산실에서 매일 자료를 입력시키는 직원만도 9백60명이다.이들은 각종 신고서와 과세자료를 연간 5억건 정도 처리한다.전산망은 현재 1천3백만 납세자의 비밀스런 정보를 모두 갖고 있다.개인이건 법인이건 고유번호만 누르면 재산실태·재무구조·골프회원권·고급승용차 보유여부 등 모든 자료가 쏟아진다.부동산 거래내역은 물론 납세자의 숟가락 숫자까지도 들어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완벽하다. 국세청은 본청의 대형 컴퓨터를 이용하는 경인청을 위해 내년에 대형컴퓨터 1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며 내년까지 PC를 직원 2사람당 1대씩 보급,사무자동화를 확대키로 했다.장기적으로는 전산실 집중처리 방식을 세무서 분산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지금도 막강한 국세청의 전산망은 실명제에 따라 96년부터 더욱 막강한 힘을 갖게 된 셈이다.
  • 불볕더위속 15만 입장 신기록(엑스포 이모저모)

    ◎진료소 초만원… 연일 4백명씩 찾아/「체르노빌피폭」 어린이들 탄성 연발 ○조직위 즐거운 비명 ○…개장 닷새째인 11일 대전엑스포에는 14만8천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 개장이후 최대인파를 기록. 조직위측은 『태풍이 지나가고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져 오늘 드디어 최대인파를 기록하게됐다』며 희색이 만면. ○…개장이후 계속 흐리거나 비가 내리다 모처럼 날씨가 갠 11일 엑스포장은 섭씨31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로 마치 거대한 한증막을 방불케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박람회장내 대부분의 도로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어 도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복사열까지 가세해 관람객들의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 바람한점 불지 않아 불쾌지수 또한 80을 웃돌자 많은 관람객들은 줄서기를 아예 포기한채 그늘을 찾기에 바빴고 평소 국내관에 비해 한산하던 국제관이 더위와 인파를 피해 몰려든 관람객들로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는등 이상 현상이 연출됐다. ○…연일 4백명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중앙진료소가 문전성시를 이루자 조직위관계자는 『진료소가 웬만한 국제관보다 인기(?)가 좋은 것같다』고 농담. 당초 진료소측은 하루평균 1백명정도의 환자발생에 대비해 약품을 준비했으나 진료소만원사태로 배탈약등 비상구급약품이 동이 날 형편.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방사능누출사고당시 방사능 피폭피해를 입은 한국계청소년 43명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방사능 피폭청소년 한국방문단」일행 61명이 11일 상오 대전엑스포박람회장을 찾아 왔다. 사단법인 한국선명회초청으로 지난6일 입국한 이들은 그간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등 일정을 보낸뒤 이날 박람회장에 도착,2개조로 나눠 정부관·독립국가연합관등을 관람하면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제행사를 치러 내는 한국의 저력에 놀랐다』며 조국의 발전상에 감탄성을 연발했다.또 이날 저녁에는 조직위 손종석사무총장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가하는등 알찬 일정을 보냈다. ○…날씨에 따라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차림새도 천차만별.개장뒤 3일동안 태풍의 영향으로 대회장은 빨강 파랑 노랑색의 갖가지 비옷과 우산이 수놓았으나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인 11일에는 챙이 긴 모자와 양산이 엑스포장패션을 주도. 또 남녀노소없이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소매없는 티셔츠와 반바지등 간편한 복장이었으며 더위를 참지 못한 일부 몰지각한 남성관람객이 윗옷을 벗어제치는 흉한 모습을 보이기도.
  • 중국여성의 생활력/임대희 경북대교수·역사학(굄돌)

    처음 중국에 가보는 한국여성들은 중국여성이 부럽다고 이야기한다.중국에서는 남성이 가사를 많이 거든다든지,직장내의 직책을 비롯하여 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에 있어서도 여성이 결코 남성에 뒤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그러나 중국의 여성은 실은 한국의 여성보다도 훨씬 고된 것이다.남성들과 똑 같이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여 직장에서도 남성 못지않게 능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정에 돌아와서도 제아무리 남편이 가사를 거든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인 부엌일은 결국 주부가 맡게되는 점에서 결코 편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생활에 있어서도 중국여성은 남성에의 의존도가 훨씬 약한 편이다.상해에서의 한 중국부인은 자기 남편월급은 남편의 담배값과 술값밖에 안되고 가정살림은 자기가 벌어 충당한다는 이야기를 남편도 있는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농담이라고 듣기에는 너무나 당당한 이야기였다. 여성이 경제력을 가지면 당당해진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다.일본의 경우에는 여성이 경제력을 가지더라도 어려서의 가정교육 탓인지 사회생활에서는 남편의 얼굴을 앞세워주는 편이다.그러나 대만의 경우에는 심지어 남편에게 집보라 하고 부인은 마작하러 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중국에서는 남녀평등이라고 하기 보다도 오히려 여남평등을 부르짖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물론 경제력의 우열이 남녀관계를 지배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남성중심(대남주의)의 사회에서 경험한 사실이지만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필자에게 그것이 여성의 경우로선 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난다니,공연히 아늑한 모성적 향수가 그리워짐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중국여성은 강인하다는 정평이 있다.그 대표적인 사람은 여태후 풍태후 칙천녀황 서태후등을 들수 있다.그런데 청말의 서태후의 묘에는 봉이 용의 위에 올라와 있다.봉은 일반적으로 여성을 가리키고,용은 일반적으로 남성을 가리키는 것이다.이 봉이 용의 위에 있다는 의미는 여성상위를 의미하는 것이다.중국인은 곧잘 자신을 「용의 전인」이라고 부른다.그런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면 필자는 곧잘 중국인은 여성상위이므로 「봉의 전인」이 아니냐고 되묻는다.곧 그들은 필자의 말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박장대소를 한다.한국여성이 중국여성을 부러워 하여야 하는가,아니면 중국남성이 한국남성을 부러워해야 하는가 스스로 혼란스럽다.
  • 중국기자들과의 대화(뉴욕에서 임춘웅칼럼)

    28일 뉴욕 맨해턴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중국의 신화통신사 기자 3명과 한국의 기자 7명이 모처럼 자리를 함께 했다. 모두가 유엔본부에 출입하는 특파원들로 며칠전 유엔본부 복도에서 우연히 만난 신화사 기자 한사람이 이런 저런얘기 끝에 한국기자들과 점심이나 함께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제의를해와 갖게된 오찬모임이었다.북한의 핵문제로 안면을 익힌 터이기는 하나 중국기자의 오찬 제의는 실로 의외였다.그러나 우리가 먼저 대접을 받게 됐다는 일이 다소 겸연쩍기는 하나 거절해야 할 이유는 더욱 없는 일이어서 흔쾌히 만나기로 한 것이다. 대화는 이날 마침 뉴욕 타임스지가 북경이 2000년 올림픽 개최지로 유력해졌다는 기사를 쓴 터여서 자연히 올림픽얘기로 시작됐다.우리는 북경이 올림픽을 꼭 유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21세기를 여는 2000년에 북경이 올림픽을 여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란 점을 강조해 주었다.한 신화사 기자는 유치에서부터 시설,대회운영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가 대단히 도움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들었다면서 중국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했다. 중국기자들은 한국이 대만과 대표기구를 교환키로 한데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특히 대표부의 「부」가 대사관의 「관」과 어떻게 다르냐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부」가 「관」보다 개념상 상위에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특별한 주제없이 점심이나 하자고 모인 자리여서 얘기는 최근의 중국인 불법이민문제에서부터 언어소통문제,소수민족문제,영어교육 등 주로 중국에 관한것들이 화제가 됐다.이어 얘기는 통일문제로 이어졌다.신화사 유엔분사장이란직함을 가진 유기중기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중국이 홍콩을 영토회복하는데 1백년이 걸렸다면서 대만을 통일하는데도 1백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1978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렸던 중국통일문제에 관한 세미나에서 들었던 인상적인 내용 한토막을 전해 주었다.당시 유명한 미국의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는 중국의 통일은 힘,즉 무력밖에는 없다고 단호히 주장했는데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한중국계 학자가 반론을 제기했다.중국에는 「중화」라는 문화적 구심점이 있기 때문에 무력이 아니라도 때가 되면 통일이 가능하다는 논리였다.그때 필자는 스칼라피노 교수의 주장이 옳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중국계 교수의 얘기에 마음이 쏠려 있다고 하자 그는 대단히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통일은 언제쯤으로 보느냐고 물었다.불행히도 우리는 당신네들처럼 오래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말하자 왜 그러냐고 반문했다.우리는 1백년을 기다려도 괜찮을만큼 큰 나라도 아니려니와 근대화를 이룩하는데 30년밖에 안걸린 나라가 통일에 그렇게 비능률적일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농담을 하자 중국기자들은 껄껄대고 웃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한국기자들을 초대하는 일이며 통일문제에서도 중국사람들의 여유와 긍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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