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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어이없는 출국 심사/秋承鎬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외국여행할 때도 주민등록증을 가져가야 한다? 무슨 농담을 하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외국 공항당국이 여권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국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무역업을 하는 成一昆씨(41)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30분 상하이공항 12번 창구에서 출국심사를 받던 중 갑자기 공항직원으로부터 한국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황한 成씨는 “여권만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공항직원은 “주민등록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오늘 출국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지 않던 成씨는 결국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서야 상하이를 벗어날 수 있었다. 成씨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지난 10월초와 지난달 19일에 이어 벌써 세번째다. 당한 이들이 그냥 넘어가서 그렇지 成씨와 같은 경우가 꽤 있을 듯 싶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대해 “중국의 경우,조선족들이 우리여권을 위조해 한국으로 출국하는 사례가 많아 예방차원에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항당국이 외국의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면서 “그럼,여권의 존재 이유가 뭐냐”는 반응이다. 중국의 이같은 일방적 조치는 외교적 측면에서도 ‘결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재외국민의 영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외교부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成씨는 며칠 뒤 주(駐)상하이총영사관에 전화를 해 이를 하소연했다. 그러나 영사관측은 “그런 일은 처음 들었고 왜 당신만 매번 당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우리가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뒤로 물러섰다. 이에 다소 격앙된 成씨는 목소리를 높이자 영사관측은 “어디 전화에 대고 큰 소리냐”며 질책했다. 마지막 수단으로 成씨는 지난 2일 외교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민원을 띄웠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8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은 감감무소식이다. 얼마전 미국 이민당국이 20대 우리여성에 대해 아무런 확증도 없이 불법체류자로 단정,수갑을 채운채 하루동안 수감하는 인권유린을 저지르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할 때 이런일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첫 공판­재판 속기록

    ◎“서류전달땐 윤원중·신경식씨 봤다”/한씨 “북측과 만남 주선은 장씨 전공이라 했다”/오씨 “진로 장진호 회장이 자금지원 의사밝혀”/장씨 “북측인사 만나 후보별 지지율 얘기했다” 30일 오후 서울지법 법정에서 열린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 첫 공판에서 검찰의 직접신문에 대한 피고인들의 답변을 간추린다. ▷韓成基 피고인◁ ▲吳靜恩 피고인에게 진로 화의신청에 대해 부탁한 적이 있나. 있다. ▲吳피고인의 소개로 張錫重 피고인을 알게 됐나. 그렇다. ▲97년 10월 초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하비비 다방에서 吳피고인을 만났을 때 吳피고인이 정치활동을 한번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말한 적이 있나. 그렇다. ▲李會昌 후보 비선참모조직은 각종 보고서를 작성할 목적으로 조직됐나. 당시에는 몰랐다. ▲진로그룹 張震浩 회장에게 청년홍보단 계획과 소요비용으로 15억원의 자금지원을 약속받은 사실이 있나. 있다. ▲李후보 자택에 가서 보고서를 직접 전달한 적이 있나. 있다. ▲경호원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만날 수 있었나. 경호원에게 사전에 양해를 받았다고 말해 만날 수 있었다. ▲중국에 갈 때 가지고 갔던 보고서가 吳피고인과 함께 李후보에게 전달한 보고서인가. 그렇다. ▲서류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尹源重 후보 비서실장과 辛卿植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본 일이 있나. 있다. ▲97년 12월5일 朴燦鍾씨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할 때 직접 전달했나. 운전기사에게 전달한 적도 있었다. ▲보고서를 받은 운전기사는 서류를 어떻게 처리했나. 차량 뒷좌석에 놓아두었다. ▲97년 9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3회에 걸쳐 李會晟씨와 張震浩 진로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한 적이 있나. 그렇다. ▲만남을 주선한 목적은 선거자금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었나. 그렇다. ▲97년 11월 하순쯤 탈당 움직임을 보인 朴燦鍾씨의 탈당을 막기 위해 李후보와 朴씨와의 회동을 주선한 적이 있나. 주선한 것은 아니다. ▲97년 11월 하순쯤 吳靜恩 피고인의 소개로 張錫重 피고인 등과 만나 金順權 박사의 방북 추진건을 대선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한 적이있나. 그렇다.▲97년 11월 하순쯤 서울 삼청동 하비비 다방에서 吳靜恩 피고인을 만나 李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국민회의가 ‘李후보 죽이기’ 1,2탄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나. 내가 한 말은 아니다. ▲張피고인이 북한 군부를 움직이는 것은 식은죽 먹기라고 이야기 한적이 있나. 張피고인이 정보를 감지하고 만남을 주선하는 것은 자신의 전공이라고 말한 적 있다.북풍은 분명히 일어난다.북풍이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베이징에 가야한다고 말했다. ▲‘총풍 3인방’이 능력있는 인물로 포장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나. 李會晟씨와도 적극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그렇게 하는 것이 북한과의 접촉을 위해 좋다고 판단했다. ▲金順權 박사의 방북은 결국 이루어질 것이지만 吳피고인에게 金박사의 방북을 늦추어 달라고 한 적이 있나. 吳피고인이 그만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吳피고인에게는 그냥 당신이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정도가 아니라 꼭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아주 강한 톤이었다. ▲吳피고인은 뭐라고 말했나.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북한의 무력시위 여부와 시기 등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張피고인이 북한의 리철운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가. 그런 적 있다. ▲베이징에 가는 여비와 경비는 내가 책임진다고 한 적이 있나. 무력시위 건은 아니고 다만 대북사업 경비 일반을 이야기한 것이다. ▲吳피고인이 베이징에 가거든 팀워크를 이루고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당부한 적이 있는가. 그런 말 들은 적 있다. ▷吳靜恩 피고인◁ ▲대선 사조직을 만들자는 말은 누가 먼저했나. 韓成基 피고인이 했다. ▲張震浩 회장으로부터 15억∼20억원 지원을 약속받은 적 있나. 받은 적 없다.지원의사는 밝혔지만 정확한 금액은 얘기하지 않았다. ▲朴寬用 한나라당 의원에게 金順權 박사의 방북을 도와 달라는 협조요청을 했나. 안했다. ▲金박사를 방북시키면 대선에도 좋으니 대선 활용방안을 모색하자고 했나. 지난해 11월30일 우리 세명이 처음 만났을 때 金박사를한나라당에 입당시켜 대북 화해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지난해 11월 하순 韓피고인을 만났을 때 韓피고인이 李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말을 한 적이 있나. 없다. ▲李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은 한 적이있나. 없다. ▲韓피고인이 국민회의의 공작이 성공하면 李후보는 한방에 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는데. 없다. ▲지난해 11월 말 張·韓피고인을 만났을 때 張피고인이 북은 李후보쪽으로 선회한 것 같다는 설명을 한 적 있나. 있다. ▲韓피고인에게 북한측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보라는 말을 한 적이있나. 있다. ▲판문점에 카메라를 설치하면 무장시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 총기난사나 카메라 등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다. ▲韓피고인에게 북측과 韓피고인을 연결시켜 주겠다고 말한 적은 있나. 있다. ▲韓피고인이 북측에 경력을 부풀려 말하려 한 적 있나. 무역이 잘 되기 위해 그랬다. ▲韓피고인에게 李후보 특보 같다고말한 적 있나. 농담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張피고인이 베이징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나. 94년 서로 알기 시작한 이후 자주 그런 말을 했다. ▲북풍요청을 지시한 적은. 없다. ▲金박사의 방북허가를 통일원으로부터 책임지고 받아내겠다는 말을 했나. 알아보겠다고 했을 뿐이다. ▲韓피고인은 베이징에서 북측 인물과 접촉해 무력시위를 요청키로 했나. 전혀 모의한 적 없다. ▲지난해 12월 초 코리아나호텔에서 張·韓피고인을 만나 金박사 방문과 대북접촉시 보안유지 등에 대해 논의한 적 있나. 나는 인사만 하고 갔기 때문에 전혀 모른다. ▲비슷한 시기에 하비비 다방에서 韓피고인이 베이징 방문에 대한 상황보고를 한 적이 있나. 아마 했을 것이다.나는 잠시 있다가 갔다. ▲그 자리에서 북한주민 접촉신청과 비행기표 예약 등에 관한 상황을 듣지 않았나. 들은 것 같다. ▲그날 張피고인이 북에서 중요한 사람이 나올지 모르니까 이쪽에서도 비중있는 사람을 보내야 겠다는 말을 했나. 그렇다.그러나 대선 문제에 대해선 얘기 안했다. ▲金박사의 방북허가가 15일까지는 나와야 북측에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을 했나. 그렇다. ▲지난해 12월 초순과 하순 두차례 통일원에 전화했나. 초순에 한번 했다. ▲베이징에 가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순 저녁 7시쯤 오복집에서 張·韓 피고인을 만나 베이징에 대해 최종 점검한 적이 있나. 기억이 안난다. ▲떠나기 전에 만난 적이 없단 말인가. 기억이 안난다. ▲당시 張피고인이 金박사 방북허가를 받아 북측이 우리를 믿도록 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했나. 있었던 것 같다. ▲북풍과 관련,북측 의도를 파악한 뒤 우리 의도를 전달하라고 지시한적 있나. 없다. ▲韓피고인이 金박사 방북허가가 제때 안 나오면 모든 것이 안된다며 방북문제를 피고인에게 책임져 달라고 했나. 그렇다. ▲북풍이 공안기관에 드러나면 金박사를 연관시키면 된다고 한 적 있나. 기억이 안난다. ▲韓피고인 등이 베이징에 있는 동안 이들로부터 계속 보고를 받은 적이 있나. 기억이 안 난다.베이징에서 일어난 상황에 대해 나는 당시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 ▲張피고인이 귀국 후 피고인과 만나 베이징 방문 무마에 대해 논의한 적 있나. 전혀 없다. ▲韓피고인이 “안기부가 베이징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있는 것 같다.張피고인이 알려준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나. 張피고인이 알려줬다는 말은 없었다. ▲조선호텔에서 張震浩 회장을 만난 적 있나. 있다. ▲그때 張회장으로부터 韓피고인이 베이징에 가서 대선과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다닌다는 것을 들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 있다. ▷張錫重 피고인◁ ▲吳靜恩 피고인을 안 뒤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나. 한달에 2번 정도 만나고 2번 통화하는 정도였다.그러나 吳피고인을 통해 편의를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吳피고인과 朴寬用 의원에게 金順權 박사의 방북추진을 요청했나. 金박사의 방북을 추진한다는 사실만 알렸지 부탁한 적은 없다. ▲지난해 11월 하순 韓피고인을 만나 현대에 진 채무 2억원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나. 부탁한 적은 있다.알아봐 주겠다고만 했지 해결해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吳피고인이 金박사 방북과 대선상황을 연결시키려고 했나. 모르겠다. ▲지난해 11월30일 吳·韓피고인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이 DJ는 거부감을 느끼고 처음에는 이인제 후보를 선호하다가 이회창 후보쪽으로 돌아섰고 DJ를 낙선시키기 위해 DJ후보쪽에 북한자금 유입설 등 모종의 음모를 꾸밀지 모른다는 말을 했나. 기억나지 않는다. ▲韓피고인이 李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으니 이럴 때 ‘쾅’ 하고 터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나. 아니다. ▲韓피고인이 선거가 임박해서 무력시위가 있으면 국민회의가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나. 아니다. ▲이때 吳피고인이 북풍을 북측이 자진해서 일으키는 방안을 알아보라고 대안을 제시했나. 들은 적 없다. ▲吳피고인에게 북측 군부인사를 잘 아니까 한번 알아봐 주겠다고 제의했나. 아니다. ▲베이징에서 북측인사를 만날 때 金박사의 방북은 성사되지만 아직 승인은 나지 않았으니까 이점을 이용하라고 吳피고인이 지시했나. 그런 적 없다. ▲吳피고인이 韓피고인에게 북측인사를 만나게 되면 “나 대신 왔다”고 말하라고 지시했나. 아니다. ▲지난해 12월 초 북측의 리철에게 전화해 대선문제 등을 논의했나. 리철과 전화통화는 거의 매일 했지만 전적으로 사업얘기만 했지 대선문제는 언급한 적 없었다. ▲吳피고인에게 지난해 12월15일까지는 金박사의 방북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우리들이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나. 아니다.지난해 말까지 金박사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재배권을 따내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방북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들을 만나 韓피고인이 진로그룹 고문과 李후보의 특보역도 맡고 있으며 金박사의 방북에 막강한 힘을 쥐고 있다고 소개했나. 韓피고인은 진로그룹 고문이고 나보다는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만 소개했다. ▲북측인사들을 만나 국내 대선 상황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나. 후보별 지지율을 얘기한 적은 있지만 도와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
  • 각료간담회 이모저모/양국 총리 조손도공 후손 심수관씨 집 방문

    ◎김 총리 기자들에 ‘AMF’ 제안 입장 설명 【가고시마 李度運 특파원】 한·일 각료간담회는 양국의 고위관계자들이 처음으로 긴장을 늦추고 만난 자리였다.간담회가 열린 일본 규슈(九州) 남단의 가고시마(鹿兒島)시도 공항에서부터 간담회장인 시로야마(城山)호텔에 이르는 모든 길을 환영 플래카드로 장식했다.또 마침 가고시마에서는 1598년 조선인 도공이 전래한 ‘사쓰마 도자기 4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환영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金총리는 29일 오부치총리와 함께 가고시마 현 미야마(美山)에서 개최된 ‘사쓰마 도자기 전래 4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조선도공의 14대 후손인 沈壽官씨의 집과 전시실도 돌아봤다. 金총리와 오부치 총리는 沈壽官씨 조상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채화해 가로등으로 만든 ‘한·일 우호의 불꽃’을 시찰하고 뒷산에 각각 소나무와 벚나무를 기념식수했다. ●金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아침 오부치 총리와의 조찬을 마친 뒤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일 각료간담회에서 제안한 아시아통화기금(AMF)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金총리는 “金大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나카소네(中曾根康弘)·다케시타(竹下登) 전 일본총리가 그 필요성을 얘기하는 등 여러 곳에서 얘기가 나왔다”면서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연구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金총리는 그러나 전날 각료간담회에서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일본이 러시아에 300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말을 해,‘0이 하나 빠진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아직은 기초적인 생각을 가볍게 말한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金총리는 또 30일 규슈대에서 일본어로 연설하는데 대해서는 “학위를 주면 모교가 되니까,신분을 떠나서 모교 학생들과 복잡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주고 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金鍾泌 총리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한 기간은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중국의 최고통치자로는 처음 일본을 방문한 시기와 겹쳤다.장주석이 일본의 과거사 인식을 놓고 ‘아슬아슬한’ 발언을 계속했기 때문인지,일본의 언론은 상대적으로 장주석 방문보다 오부치총리와 경제각료들이 대거 참석한 한·일각료회담에 비중을 뒀다. ●金鍾泌 총리와 오부치 게이조(小淵慧三) 총리는 28일 만찬,29일 조찬·오찬 등 이틀동안 세끼 식사를 함께하는 등 우의를 다졌다.28일 만찬과 29일 조찬은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오부치 총리가 요청했다. 오부치 총리는 또 당초 각료간담회에 앞서 열린 金총리와의 단독회담 장소를 자신의 숙소에서 金총리의 숙소로 옮겼다.오부치 총리는 “손님의 방으로 가는 것이 예의”라며 장소변경을 요청했다고 한다.오부치 총리가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기간중 이틀이나 金총리에게 할애한 것은 각별한 예우라고 주일대사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 司試 합격 700명 발표… 여성이 13.3% 사상 최고

    ◎합격자로 본 특징/최고령 43세 金成奎씨/군법무관 24명도 발표/서울대 297명·고대 147명/대학 재학생 21%나 차지/지방대 출신 합격자 늘어 행정자치부는 27일 제40회 사법시험 및 제13회 군법무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올해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에 비해 96명이 늘어난 700명이고 군법무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는 24명이다. 2만755명이 응시한 올해 사법시험 최고득점은 2차시험 평균 63.71점을 얻은 丁진아씨(26·여·서울대 사회학과졸)가 차지했다. 사법시험에서 여성 수석합격자는 이번이 6번째다. 최고령자는 金成奎씨(43·성균관대 법대졸),최연소자는 朴南俊씨(21·서울대 사법학과4)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丁씨를 비롯해 93명(13.3%)으로 지난해 8.1%(49명)보다 늘었다. 군법무관 임용시험에서 최고득점자는 제2차 시험 평균득점 56.07점을 얻은 尹大海씨(30·영남대 법학과졸),최고령자는 金英洙씨(30·한양대 법학과졸),최연소자는 李東原씨(24·고려대 법학과졸)다. 올 사법시험의 가장 큰특징은 여성 합격자의 급증,지방대학생의 약진 등을 들 수 있다. 올 합격자는 지난해에 비해 100명이 늘어난 700명. 95년 308명에서 해마다 100명 안팎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합격자의 절대수가 늘면서 여성합격자도 급증했다. 올 여성합격자는 전체 합격자 700명의 13.3%를 차지해 사법시험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여성합격자 비율은 95년 8.8%,96년 7.2%,97년 8.1%로 저조했다. 한편 재학생들의 합격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 재학생 합격비율은 21.1%로 10%대에 머물던 과거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처럼 올해 여성 및 재학생들이 많이 합격한 것은 선발인원이 증가하면서 합격선이 낮아졌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올해 커트라인 50.71점은 최근 4년간 최저다. 물론 해마다 시험의 난이도가 다르고 2차 시험이 주관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으나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하향화로 풀이할 수 있다. 36세 이상 ‘고령’ 합격자와 20∼23세의 ‘소년’합격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채롭다. 96년의 경우 36세이상 합격자는 19명이었으나 97년과 올해 들어 각각 34명과 35명으로 대폭 늘었다. 또 20∼23세 합격자도 96년 39명에서 97년과 올해에는 각각 57명과 56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시험의 또다른 특징은 지방대학생들의 합격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충남대가 서울시립대·단국대·경찰대와 함께 4명을 배출했으며 영남대가 3명,충북·관동·대구·강원·동아대는 각각 1명씩 배출했다. 한편 과거 합격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서울대는 이번에도 전체 합격생의 42.4%인 297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어 고려대가 147명,연세대 56명,성균관대 46명,한양대 39명,중앙대 14명,외대·경북대 13명,이화여대 11명,전남대 및 부산대 9명,경희대 8명 등이다. ◎수석합격 丁진아씨/경찰대 중퇴·서울대 졸업… “통상전문 판사 희망” “꼴찌로 붙은 줄 알았는데 수석이라니요?” 올해 사법시험에 평균 63.71점으로 수석합격한 丁진아씨(26·여·서울대 사회학과 졸업)는 시험을 흡족하게 못봐 ‘수석’은 기대도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丁씨는 사법시험 사상 여섯번째 여성 수석합격자다. 게다가 ‘경찰대 중퇴,사회학과 졸업생’이라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91년 서울 당곡고교를 전체 2등으로 졸업하고 경찰대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하고 다시 서울대 사회학과에 94학번으로 입학했다. 주변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어서였다’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학부때 부전공으로 법학을 들으면서 95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시준비를 해왔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7학기 만에 조기졸업을 했다. 학점도 4.3만점에 3.63으로 우수한 편이다. 96년 사시에 연습삼아 처음 도전했다가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차 시험에 붙었고 곧바로 올해는 최종합격했다.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할까요. 일요일은 푹 쉬고 하루 11∼12시간은 꾸준히 공부했어요.” 丁씨는 지난해 1차 시험에 붙은 뒤 9월부터 석달간 학원을 다닌 것을 빼고는 매일 학교와 신림동 근처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했다. 2차 시험을 앞두고는 매일 아침 8시에 독서실에 가서 밤 11시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丁씨는 “통상분야를 비롯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두 번이나 진로를 바꿔 선택한 길인 만큼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림 초등학교 교사인 아버지 丁乙聲씨(56)와 어머니 王正子씨(56) 사이의 4녀중 둘째. ◎이색합격자/의사 출신 2명·行試출신 5명/韓大鉉 憲裁재판관 두아들 합격 전체 합격자가 늘면서 이색합격자도 많았다. 의사 출신 합격자가 두 명이나 됐다. 張宴華씨(29·여)는 93년 연세대 치과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법대에 편입,4년의 도전 끝에 합격했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 전문의 盧泰憲씨(31)도 의료분쟁 등을 전공하겠다며 법조계의 길을 택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했다가 합격한 사람이 5명이나 됐고 입법고시 출신도 3명이다. 명문집안 자제들의 합격도 적지않다. 吳有邦 전 의원의 아들 政翰씨(28)와 愼久範 전 제주지사의 큰아들 鏞仁씨(32)가 합격했다.특히 鏞仁씨의 합격으로 愼전제주지사 집안은 ‘3부자 3시’를 기록했다. 愼전제주지사는 67년에 행시 5회에 합격했으며 차남인 鏞圭씨(30)가 92년 외시에 합격,현재 외교통상본부 사무관으로 재직중이다. 또 헌법재판소 韓大鉉 재판관의 장남 政洙씨(29)와 知洙씨(27)가 나란히 합격,할아버지 韓聖壽씨(작고·전 대법관)를 포함,3대 법조인 가족이 됐다. 한편 최고령 합격자인 金成奎씨(43)는 2차 시험만 9차례 치른 ‘팔전구기’의 저력을 과시했다.
  • 金 대통령 APEC 행보­이모저모

    ◎고어 “DJ는 민주주의 영웅”/미 부통령에 “공정무역 의지” 강조/정상들과 민속문화 등 화제로 환담/장쩌민 주석과 농담 주고 받아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7일 하루동안 하워드 호주 총리,크레티앵 캐나다 총리,프레이 칠레 대통령,고어 미국 부통령 등과 연쇄회담을 갖는 한편 APEC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등 숨가쁜 정상외교를 펼쳤다. ○3대과제 협조 요청 ▷리셉션 및 만찬◁ 金대통령은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주최한 APEC 정상회의 참석 정상내외를 위한 기념리셉션 및 만찬에 참석,각국 정상들과 민속문화,날씨,자연 등을 화제로 환담했다.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마하티르 총리의 안내로 환담장에 들어서 각국 정상들에게 18일 정상회의에서 제안할 재정확대,금리인하,금융지원 등 3대 과제에 대해 설명한 뒤 협조를 요청했다. 만찬장 입구에서는 간단한 말레이시아 전통 환영행사가 열렸으며,정상들의 만찬자리는 무대를 향한 U자형 테이블이었다.金대통령 내외는 APEC 의전 서열에 따라 8번째 자리에 앉아 말레이시아 민속공연을 관람하면서 만찬을 들었다.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각국의 전통문화와 경제상황 등을 화제로 2시간여동안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방중 성공적 평가” ▷정상회의 의제설명 및 기업인 자문위원과 대화◁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15분부터 POGH호텔 유니티룸에서 열린 정상회의 의제설명에서 각국 정상들과 만나 상견례를 겸한 인사를 나눴다. 金대통령은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리 국민들이 이번 방중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장주석의 도움이 컸다”고 거듭 감사했으며,베이징정상회담때 서로 노래를 한 것을 상기하면서 “정말 노래를 잘하더라”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 장주석이 “한국과 중국은 모두 가무을 좋아하는 민족 같다”고 하자 金대통령은 “맞다.양국은 문화의 뿌리를 공유하는 면이 많으며, 이런한 점이 수교 6년 만에 양국관계를 이만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다음 방문지인 홍콩의 통치화 행정수반과 눈이 마주치자 인사를 건넸으며,퉁치화수반은 “한국의 개혁이 현저한 성공을 거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치하했다. 金대통령은 다시 베트남 카이 총리에게 눈길을 주며 “오랜 전화에도 국민들이 단결,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치하한 뒤 “이제 더 큰 국가발전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이라크사태도 논의 ▷고어 부통령 접견◁ 이날 오후 POGH호텔에서 金대통령을 만난 고어 부통령은 ‘틈만 나면’ 한국 철강업계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지급 의혹,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한국의 배기량 감축노력 등 미국의 이해가 걸린 구체적인 ‘문제 제기성’ 현안을 내밀었다.그때마다 金대통령은 단호하게 공정무역 의지를 강조했고 고어 부통령은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나니 이해가 많이 된다”고 한발 물러섰다. 두 사람은 또 이라크사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민주주의의 영웅’‘21세기지도자’로 치켜세웠다.고어 부통령은 “金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며,만날 때마다 배우는 기분”이라며 극찬했다. 金대통령도 “고어 부통령을 보면 미래비전이 확실한 지도자,정보화를 여는 21세기 지도자,환경에 정성과 성의를 가진 지도자라는 생각이 든다.고어 부통령의 정치적 장래에 행운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 정상회담 이틀새 7차례/金 대통령 APEC 행보

    ◎고어 美 부통령 ‘정상 자격’ 참석/豪 총리 “한국 IMF 대응 훌륭”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콸라룸푸르를 방문중인 金大中 대통령은 16일부터 각국 정상들과 연쇄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있다.金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뉴질랜드·싱가포르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17일 고어 미국부통령,하워드 호주총리,크레티앵 캐나다총리,프레이 칠레대통령과 연쇄회담을 갖는다. 金대통령을 수행한 고위당국자는 “미국 정부는 이라크사태로 클린턴대통령이 APEC정상회의에 참석치 못해 ‘정상 자격’으로 대신 참석하는 고어 부통령과 金대통령의 양자 회담을 제안,우리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동포간담회◁ ○…金대통령은 16일 오후 숙소인 콸라룸푸르 힐튼호텔에서 150여명의 현지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말레이시아에 살면 말레이시아 말도 하고 문화도 익히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현지 적응을 거듭 강조했다.이어 “말하자면 이것 저것을 섞어놓은 샐러드 같아야지 멀건 전복죽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비유했다. 金대통령은 또 주변 4강 외교에 언급,“한반도 주변 미·일·중 외교는 어느 때보다 좋으며,내년에 일찍 러시아에 가려고 한다”며 “잘 하면 신랑 한명이 신부 네명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는 그런 외교가 가능하다”고 새정부 외교성과를 평가했다.金대통령은 “한국에서 올 때 내가 마하티르 총리와 한판 붙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농담을 건넨 뒤 “그렇지만 내가 뭐하러 한판 붙겠나.오늘 회담이 아주 잘 됐다”고 말해 교민들로 부터 박수를 받고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APEC 최고경영자회의 참석◁ ○…金대통령은 오후 APEC최고경영자회의에서 기조연설 후 참석 기업인들과 질의 응답을 했다. 연설 뒤 金대통령은 한 기업인으로부터 “한국이 IMF관리를 받는 방법밖에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좋아서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 길밖에 없었다”고 답변.金대통령은 특히 “IMF관리체제가 아니었으면 각 분야의 구조조정에서 대내외적으로 저항에 부닥쳐 (구조조정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하워드 호주총리는 보충답변을 통해 “한국이 IMF관리에 훌륭히 대응했다”고 부연. ▷한국기업인 대표 면담◁ ○…金대통령은 APEC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기업인 대표 17명을 면담,국내기업의 자발적 개혁을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정부 힘으로 기존의 재벌을 파산시키고 다른 벌거벗은 사람을 재벌로 만드는 일은 이제 있을 수 없다”면서 “여러분들도 올해 추석을 지내며 그 동안의 다른 추석과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金 대통령 上海 방문 이모저모/韓·中 교역­투자 확대 역설

    ◎‘세일즈 외교’ 강행군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도착,16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14일에는 중국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상하이(上海) 푸동(浦東)개발지구를 방문하고 경제인 초청 연설을 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계속했다. ○말聯 도착 APEC 일정 돌입 ▷콸라룸푸르 도착◁ 중국방문을 마친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분가라야 공항에 도착,李炳浩 주말레이시아대사의 기내영접을 받는 것으로 4박5일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金대통령은 특별기에서 내려 사바루딘 칙 말레이시아문화관광장관의 영접을 받고 李대사의 소개로 崔송식 한인회장 등 환영인사들과 반갑게 악수했다. 金대통령 내외는 공항 국빈실에서 사바루딘장관 내외와 환담한 뒤 숙소인 힐튼호텔로 이동,여장을 풀었다.이어 말레이시아 영자지 뉴스트레이츠타임스와 회견을 가졌다. ○한국 기업 참여 지원 당부 ▷상하이 당서기 주최 만찬◁ 金대통령은 14일 저녁 숙소인 상하이 진지양(新錦江)호텔에서 쉬쾅디(徐匡迪)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이징에서 주룽지(朱鎔基)총리로부터 다짐받은 한·중 경제협력사안을 소개하고 상하이 개발과정에 한국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金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쉬 시장과 20여분간 면담한 자리에서도 “한국이 내년이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중국진출 의지를 밝히고 “한국의 섬 가거도에선 상하이의 닭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며 한국과 상하이간 협력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했다. 양국 대표팀간의 축구 경기도 화제가 돼 金대통령이 “중국은 예의가 바른 탓에 한국 대통령이 와서 져줬다”고 중국팀의 패배를 위로하자 쉬 시장은 “우리가 한국에 가면 3대0으로 져달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푸동지구 시찰◁ 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李姬鎬 여사와 함께 상하이 푸둥지구의명물 동방명주탑에 올라 상하이시 전경을 관람했다. 金대통령 내외는 탑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263m 높이의 전망대에 도착,황포강과 어우러진 상하이시 빌딩들의 야경을 둘러봤다. 金대통령은 전망대를 돌면서 중국측 안내자에게 “동방명주탑의 위치가 푸동의 어디쯤 되느냐” “대형건물이 몇개쯤 되는가”라고 궁금한 것을 묻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중국측 안내자가 “지난 92년 덩샤오핑(鄧小平)지도자가 남방순화를 한뒤 200개가 들어섰다”고 답하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중국측 안내자는 “시간이 빨랐더라면 한폭의 풍경화를 보셨을 것”이라고 주위가 어두워진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뒤 “이 곳 탑에서 바라보면 상하이시가 한 폭의 중국그림 같다”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전망대에서 상하이시 전경을 둘러본뒤 1층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축 동방명주’ ‘부국강민(富國强民)’이라고 한자로 쓴뒤 동방명주탑 모형을 방문 선물로 받았다. ○“독립 믿음 줬던곳” 인연 강조 ▷경제인초청 연설회◁ 金대통령은 14일오후 숙소인 진지양 호텔에서 이 지역 한·중 경제인 200여명을 초청,강연회를 갖고 한·중간 교역,투자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金대통령은 강연에 앞서 중국 방문을 수행중인 한국의 경제 6단체장을 소개하면서 “해외방문 때 경제단체장들을 수행토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이는 한국이 중국과 상하이를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金대통령은 연설에서 “상하이는 제국주의 시절 우리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안겨주었다”고 인연을 부각하고 “이제 상하이가 양국의 번영된 미래를 약속할 희망의 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金대통령은 이어 “세계의 변화 속에서도 끊임없는 개혁과 적극적인 도전만이 번영과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중간 경제협력에 있어서 대담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적극적인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또 “한·중 양국이 아시아 경제의 회생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두 나라 경제협력은 무역과 투자로부터 금융과 환경,에너지와 과학기술 분야로까지 폭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 첼시 “아버지 클린턴 미워”(뉴스 인사이드)

    ◎美 주간지 ‘스타’ 최신호/언론서 연일 성추문 보도에 마음의 병 얻어/스타 검사 딸과 같은 서클… 정신적 쇼크 더해/발작성 위경련으로 수차례 응급실로 실려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가 그동안 아버지 때문에 남모르는 속앓이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주간 ‘스타’ 최신호는 스탠퍼드대학에 재학중인 첼시가 이번 중간선거가 끝나기 얼마전까지 발작성 위경련으로 수차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전했다. 원인은 바로 심한 스트레스. 아버지의 성추문으로 얻은 마음의 병이 결국 증상으로까지 드러났던 것. 성추문이 터져나온 날부터 첼시에게 현실은 ‘악몽’ 그 자체였다. 자랑스런 아버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연일 TV와 언론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아버지의 치부는 그녀를 견딜 수 없도록 했다. 더욱이 아버지의 성추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천적’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딸 캐롤린 스타와 이번 학기부터 같은 캠퍼스를 쓰게 된 것은 치명적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한동안 캐롤린의 스탠퍼드대 입학을 두고 ‘불구대천 원수끼리…’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으면서 입방아들을 찧어댔다. 첼시의 한 친구는 “18살인 그녀가 이겨내기엔 너무 가혹한 시련이었다”며 “그토록 단란했던 엄마 아빠의 사이가 냉랭해진 것과 단 하루도 스캔들 관련 뉴스와 농담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여기에 ‘원수의 딸’과 서클활동까지 해야 했으니 마음고생이 오죽했겠느냐”고 증언했다. 스탠퍼드에 입학한 캐롤린은 첼시를 좇아 캘리포니아주내 엘리트 학생들의 모임인 ‘팔로 알토’에 가입,둘의 정식대면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스타지는 특히 몇차례 있었던 두 사람의 심각한 언쟁을 예로 들며서 둘의 사이가 ‘그의 아버지들’ 못지않게 나쁘다고 소개했다. 실제 캐롤린의 회원 가입식에서부터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던 두 사람은 얼마전 있었던 작문시간에는 열띤 논쟁을 빙자한 심한 말다툼까지 벌여 동료들은 물론 첼시의 비밀 경호원들까지 긴장시키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 나사우 카운티 메디컬 센터의 정신과 케네스 스코드넥 박사는 “첼시의 속앓이 증상은 정신적 쇼크에서 출발한 것으로 장애요소가 사라지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것”이라고 밝혔다.
  • EBS­TV ‘하나뿐인 지구’ 30일로 방송 500회

    ◎곪아가는 山河 앵글 고발 8년/91년 5분짜리 캠페인으로 시작/열악한 제작 여건 딛고 오염환경 추적/취재했던곳 다시 찾아 그때 오늘 비교 EBS­TV의 환경프로그램 ‘하나 뿐인 지구’(월 밤9시45분)가 오는 30일 500회를 맞는다. 지난 91년 3월 5분짜리 캠페인 프로로 초라한 맨얼굴을 내밀었다가 93년 30분짜리 정규 편성으로 속살을 찌우면서 8년동안 이어온 대장정이었다.값진 노력은 96년 대통령상을 비롯하여 YWCA와 가톨릭환경상 등으로 보답받았다. 오는 10일엔 제1회 교보 환경문화상(환경보도분야)도 수상한다. 적은 인원과 편당 230만원의 열악한 제작여건을 딛고 외곬으로 추적해온 광산촌의 꿈,환경교육의 필요성,지하수의 운명,여름휴가의 뒤안길,시화호의 참상….개발의 악취를 들춰내며 환경보전의 슬기를 건져냈다.환경이라는 주제로는 국내 방송사상 최장 기록을 쌓아가는 여정의 한 장면을 찾아갔다. 지난 5일 오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남리 달아 앞바다.해상 국립공원 한려수도의 한자락에는 ‘안방극장 환경지킴이’들의 열기가 가득했다.잠수한지 20분뒤에 장창현씨(36·거제시 환경운동연합회원)와 김용 EBS카메라맨이 수면위로 얼굴을 내밀면서 뱉은 첫마디는 “앞이 안보입니다”.땅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수심 7m의 청정해역이 가두리 양식어장으로 오염돼가는 모습을 앵글에 담은 것이다.고등어나 멸치가루등 양식어 먹이가 가라앉아 밑바닥에 쌓이는 탓이다. ‘국립공원 구역재조정’을 499회의 주제로 잡은 제작팀은 지난달 31일부터 설악산 치악산 덕유산 등 산악형 공원을 훑은뒤 해상공원인 한려수도로 내려왔다. 류현위 PD는 이번 프로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했다.“탁상공론식 구획설정의 문제점과 허술한 관리로 멍들어 가는 국립 해상공원의 현황을 담을 계획입니다”.이어 “어민들은 우럭이나 광어 등을 양식하면서 치어 때부터 항생제를 먹이고 어장이 오염된 것도 알기 때문에 친척이나 아는 사람에게는 물고기를 주거나 팔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나온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서영교씨(38)는 “적조나 기름띠 등으로 일어나는 해양오염은 한곳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곳으로퍼지는게 더 큰 문제”라면서 “통영은 수산업의 비중이 매우 높아 주변 환경이 잘 보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해금강의 화려한 겉모습만 볼뿐 말없는 항의엔 무관심하다.바다는 늘 곪아가는 생채기를 안으로만 삭여왔다.그러나 그 참을성이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땅,물,공기 그리고 ‘하나뿐인 지구’의 인내도.그래서 EBS의 ‘하나 지구’팀은 항상 숨가쁘다. 500회 특집은 총 6부로 이뤄진다.지금까지 방영분들을 주제별로 종합구성하여 내보낸다.이어 취재했던 곳을 다시 찾아가 지금 얼굴과 비교하는 자리도 마련한다.문제던지기에 머물지 않고 환경정책 의지를 되짚으며 끝없이 감시하겠다는 의지가 뭍어난다. ◎‘하나뿐인 지구’ 산증인 양전욱 차장/환경은 삶의질과 건강에 직결/경각심 높이는 메시지 앵글에 ‘하나뿐인 지구’는 5명의 PD와 3명의 AD가 번갈아 맡고 있다.이중 좌장격인 양전욱 차장은 프로의 산 증인이다. “처음엔 문제의식만 있었지 구체적인 작업에는 애를 먹었지요.지금도서울대교수 등 학자와 환경운동연합에게 많이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80여회를 연출하느라 쌓인 곡절도 많다.구린 구석을 감추려는 취재원과의 몸싸움은 다반사.큰 덩치는 후배들이 뒤에서 작업할 시간을 벌어주는 좋은 무기(?)가 되었다.골프장 취재를 막으려고 전직원이 나와 험악한 장면이 연출될땐 “안찍겠다”며 속인뒤 산으로 올라가 찍었다. “더이상 환경을 정치 경제에 밀리는 천덕꾸러기로 푸대접할게 아니라 그린라운드 등 ‘미래의 부’개념으로 접근하여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합니다.나아가 삶의 질과 건강에 관련된 사안이기에 앞으로도 경각심을 높이려는 메시지를 앵글에 담을겁니다” “환경에 미쳐 만나는 누구에게나 2시간동안 혼자 얘기한다”는 주위의 농담엔 웃어 넘기지만 환경지키기에 관해선 단호하다.“아무리 IMF라지만 검정물 흘리면서 돈벌어야 합니까”라고 느릿하지만 뚝심어린 목소리로 잘라 말한다.
  •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장(기고)

    ◎“장관은 국가대사 집행하는 전략가”/장관들 일 잘하는 다섯가지 방법/모르는 부분 간섭말라 원리원칙 충실하게 결정/자율경영권 존중실속없이 큰 것만 찾지말라/일할 분위기를 만들라 행정 각부의 장관이라면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관존민비 사고의 뿌리가 강한 데다 현실 법규상 각급 정부조직이 갖는 권한 또한 막강하다. 중앙 정부조직의 최고의사 결정권자인 장관은 공적·사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위치에 있다.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사업결정과 정책집행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각 부처 산하기관의 인사권에다 대외협력과 관련된 결정권을 쥐고 있다.그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우수한 공무원 조직뿐만 아니라 뛰어난 두뇌집단인 국책연구소의 헌신적인 논리적 뒷받침을 받는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장관들의 정책수행능력에 대한 비판이 항상 제기된다. 그들이 당면하는 정책과제가 어려운데도 원인이 있지만 그들 스스로 얘기하듯이 원체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다.반농담으로 그들은 ‘육체노동자’라고 자평한다.그들이 국가대사를 제대로 구상하고 현명하게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토록 하려면 그들에게 고급 정신노동자(?) 내지는 전략가로서 필요한 시간을 갖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장관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소관부처 내부의 각종 회의주관,국무회의 참석, 국회나 청와대 관계장관들과의 회의,민원인과의 대화,산하기관의 방문과 격려,현장확인 등 끊임이 없다. 장관들의 육체노동자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불행한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다.몇가지를 확실히 고쳐서 장관들을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째,정부기관이 하는 일이나 하려는 일이 너무 많다.성격상 시장에서 담당하거나 사회단체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까지 골고루 간섭하려니 턱없이 바쁘면서도 국민들한테는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참견하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정책의 효율적 집행이 잘 안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둘째,장관들이 단독 혹은 집단으로 회의한 결과 나오는 대책들이 실효성이 없거나, 시간을 놓쳤거나 현지 사정에 맞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몇년을 두고보면 같은 주제를 갖고 대책회의를 되풀이하는 게 너무 많다.심지어는 근본문제 해결보다는 땜질처방을 해 새로 회의할 거리를 만들어내는 일 또한 많다. 예를 들어 규제완화를 한다면서 회의하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규제만들기 회의’도 자주 벌어진다.매사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리원칙에 충실하게 결정내어 준다면 유사한 회의의 빈도나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셋째,정부기관 내부에서 꼭 결정할 일이라도 장관을 대신해서 결정할 권한을 갖는 조직이나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장관들은 남다른 역량발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행정위원회가 명실상부하게 운영되고 내부권한 위임이 철저하며 산하기관들의 자율경영권이 존중되면, 또 개인적 친분이나 과거 관행 때문에 참석하게 되는 각종 행사를 줄이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다. 넷째,청와대나 국회 당정협의회 등 다른 기관에서도 장관들만 상대해야 자신들의 격이 올라가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타성을 버려야 한다. 언론들도 장관들이 책임져야 할 일과 부하나 산하기관이 책임져야 할 일을 구별해서 비판하는 자각이 요청된다.한국 사람들은 실속없이 큰 것만 좋아하는 게 아닐까? 다섯째,이상의 모든 개선조치에 앞서,‘준비된 장관감’을 대통령의 개인적 취향에 크게 관계없이 임명하고 활동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이야 말로 가장 실효성 있는 절약방안이 될 것이다.
  • 작곡가 金正吉(이세기의 인물탐구:182)

    ◎국악·양악 환상조율 ‘오선지의 마술사’/대표작 ‘8주자를 위한 추조문’/추사 김정희 수묵화 보는듯/실용·기능 음악에도 정열/연극·무용 분야 등서 독보적 존재 金正吉의 마음은 열려있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세계는 크고 넓고 깊다.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도 모든 것을 수용한다. 그러나 예술적 고집은 ‘숨이 막힐 정도로’ 철통같다. 음악평론가 이강숙씨는 ‘그 철통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가장 소중한것을 가슴속 깊이 숨겨두고 있다’고 말한다. 독일 하노버음대에서 尹伊桑 문하에서 함께 공부한 작곡가 강석희는 ‘그는 언제나 남들을 제껴두고 앞장서 달려간다’고 감탄하기도 한다. ‘나이 60을 넘겨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혼자 강의를 도맡아 건재를 과시하는가 하면 연극 영화 무용 행사음악등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으니 그 에너지의 자원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음악은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다. 그는 국악기의 속성을 빈틈없이 꿰뚫어보고 국악의 선율과 음색을 제대로 살려내는 현대작곡가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8주자를 위한 추초문(秋草文)’은 대비(對比) 변화(變化) 기복(起伏) 조화(調和)를 고루 갖추면서 그의 손에 걸려든 음재료들은 횡적이든간에 종적이든간에 한 악구마다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야 만다. 중앙대 국악과 정인평교수에 의하면 ‘유장하게 흐르는 선의 멋은 추사 김정희의 수묵화에서 볼수 있는 고전적 아름다움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평하고 있다. 묵화속에 농담(濃淡)이 깃들여있듯이 선율은 점차 굵어지거나 가늘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파격적 볼륨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또 서로 다른 국악기,같은 종류의 양악기를 능란하게 조합하여 국악의 조적 소재와 서양의 우연성,미니멀리즘과 아치 구조를 절묘하게 구사해 낸다. 대표작 ‘추초문’의 경우는 고요하고 장중한 가운데 한악기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반복연주하거나 궁중음악의 정관적(靜觀的)인 성격으로 현대적 아악풍(雅樂風)을 성취해낸 것이 일품이다. 김정길 자신도 ‘나의 창작 작업중 가장 의미있는 작품’으로 ‘추초문’을 손꼽고 있고 이곡은 국내외적으로 수없이 연주되어 지난 85년 독일의 호리존테 음악제에서는 7차례의 커튼콜을 받기도 했다. 그외에도 호가 윤명노의 그림을 보고 쓴 하프곡 ‘얼레짓’은 옥쟁반에 구슬이 떨어지는 소리로 작가 자신의 내적 심정을 감아내거나 풀어내고 일랑 이종상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은 ‘원형상(源形象)’시리즈와 춘추전국시대 월(越)의 미녀 서시(西施)가 하루종일 비단을 찢었다는 고사에서 착상한 ‘두개의 오보에와 오브리캇’도 명편으로 호평된다. 비단 찢는 소리,금속성의 긴 여운,지속적인 콩뿌리기로 불확정적인 리듬을 추출하여 소리로부터 해방될 수 없는 현대인의 소외를 그리고 있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영등포 양평동에서 태어나 부친 金壽一씨가 관여하고 있던 양평동교회에 다니면서부터다.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진 않았으나 교회에서 오르간을 치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초등학교 4학년쯤에는 찬송가를 4부로 칠수있게 되었고 양정중 시절엔 밴드부,이후 해군군악대에 입대했다가 미8군에서 재즈밴드 피아니스트로 일하면서 7년이나 뒤늦게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했다. 나보다 앞장선 친구들을 따라간다는 집념에서 대학졸업때 쓴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선정되어 남들보다 먼저 작곡가로 데뷔했다. 69년 당시 동백림사건으로 한국에 와있던 윤이상씨가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강석희 백병동과 함께 독일유학을 권유했으나 분주해진 국내 음악활동에 쫓겨 한학기나 지나서야 독일로 갔고 그때부터 주로 12음열을 만드는 기초적인 학습에 파고들었다. 나만이 할수있는 음악은 무엇인가. 그 무렵의 한국작곡가들의 작품에 ‘한국적인 티’만 있을뿐 ‘진정한 자신의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국악의 현대화를 앞세워 ‘위상공간’‘비(秘)’‘초립동’ 같은 한국적 곡들을 탄생시킬수 있었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프로페셔널은 자기취향에 맞는 음악만을 고집해선 안된다’는 자세로 실용음악’ 기능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첫 작품은 지난 74년 극단 산울림의 연극 ‘가위 바위 보’를 위해 쓴 ‘타악기를 위한 변주곡’. 창작음악이 연극무대에 사용된것은 그때가 처음인 셈이다. 한국 전통음악에서 유추한 음악언어로 황종·중려·임종의 3음음계,평조 및 계면조의 5음음계와 민요선율을 직접 인용하기도 하고 무속음악인 시나위의 불확정성과 즉흥성을 계산하여 ‘뛰어난 음악은 그 곡절이 반드시 평이하다(大樂必易)’는 유교적인 음악관을 그의 사상에 연결시키고 있다. 하나의 음정을 작품 전체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무절제하게 많은 음을 다루기 보다 박절적(拍節的)으로 분할되는 리듬이 두드러진 것도 그만의 특징이라 할수있다. 작품의 구조에 있어서도 폴리포니(多聲部)와 호모포니(單聲律)의 대비구조,단일악기로 구성된 이중구조,프래그멘트(파편)들의 반복과 배열을 중심으로 간결명료한 구조를 짜고있다.예술에서는 완벽주의자지만 생활력은 약한편으로 부인 朴昌淑 여사가 자매의 교육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작품 구상을 위해 긴 명상에 잠기고 머리속에 그려지는 곡의 짜임새와 곡에 대한 입체도가 완벽하게 그려져야만 그는 비로소 오선보에다 작품을 폭포수처럼 써내려간다. 조각가 로댕이 ‘진정한 의미의 천재란 한방울 한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조용하면서도 끈질긴 집념’이라고 한것처럼 예술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그는 백지 한장의 간극을 뛰어넘은 바로 ‘천재적 작곡가’에 틀림없다. 이제 작곡 인생 40년을 앞두고 자연의 심장까지도 음악으로 빚어내는 접신의 경지에서 그는 지금도 조요(照耀)로운 명작을 잉태하기 위해 지치지않는 정열을 활화산처럼 불태우고 있다. □그의 길 ▲1934년 서울 출생 ▲1962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조선일보 신인음악회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 선정 데뷔 ▲1972년 하노버음대 졸업,윤이상 사사 ▲1973년 ISCM(국제작곡가연맹)페스티벌 ‘세개의 플루트와 타악기를 위한 곡’ 입선 ▲1974년 극단 산울림 연극 ‘가위 바위 보’작곡외 연극음악 다수 1979년 ‘추초문(秋草文)’초연 ▲1980년 문교부장관 교육공로 표창 ▲1981년 임권택 감독 ‘만다라’ 작곡외 영화음악 다수 ▲1983∼ 현재 서울대 음대교수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행사음악 및 문화축전 발레음악 작곡 ▲1987년 서울올림픽 음악감독, 88올림픽 개폐회식 팡파르 ▲1988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 ‘축전서곡’(KBS교향악단)연주, ‘올해의 음악가’ 선정 ▲1990∼92년 창악회 회장 ▲1994년 김정길 작품 발표회,미래악회 초대 ‘작곡가의 초상’연주 1996년 서울대 개교 50주년기념 ‘축전 서곡’작곡등 120여곡 한국음악협회 및 한국작곡가협회 부이사장,아시아작곡연맹 및 창악회,한국청년음악연맹 이사 한국연극영화예술상(74년) 대한민국작곡상(79년) 서울극평가그룹상·동아연극음악상(84년) 대종상음악상(86·92년) 서울시문화상(8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7년)
  • 日 단체·교포들에 韓國 투자 당부/訪日 사흘째 이모저모

    ◎예상밖 환영인파에 “일서 선거해도 자신” 농담 【오사카=梁承賢 특파원】 방일 사흘째인 9일 金大中 대통령은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오사카 도착 표정◁ ○…金대통령은 오후 오사카에 도착,숙소인 시민·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金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숙소인 데이코쿠호텔 인근에 이르자 기다리던 시민과 학생들이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환호했고,길가던 시민들도 손을 흔들었다. 뜻밖의 환영인파를 만난 金대통령은 일본 경호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를 세우고 이들에게 다가가 흐뭇한 표정으로 10여분간 악수를 나누기도. ▷동포간담회◁ ○…한·일 정상회담 후 金대통령은 오사카(大阪)를 방문,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金대통령은 방일 성과에 고무된 듯 편안한 모습으로 유머가 섞인 인사말로 간담회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오사카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사실을 지적,“이 정도 인기면 일본에 와서 선거해도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져 폭소가 터졌다.이어 ‘천황’ 호칭을 예로 들면서 “따질 것은 따지되 대범하게 넘어갈 것은 그렇게 하는게 세계속에서 인정받는 길”이라며 자신의 정치관을 소개. 金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이 국내의 외환위기에 3억여달러를 송금하고 수재구호금을 보낸 것에 감사하면서 “사실 그동안 정부가 교포들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것은 해외에 보물단지를 놓고도 못 써먹은 것”이라며 활발한 투자유치 의사를 피력했다.이어 재일동포들의 모국 투자를 요청한 뒤 “여러분이 고국에 투자하려면 공무원들이 규칙을 핑계로 지치게 했다는 것을 잘 안다”며 행정개혁에 대한 의지를 피력. ▷관서지역 주요단체 만찬◁ ○…金대통령은 오사카 데이코쿠호텔에서 관서지역 주요단체가 공동주최한 만찬에 참석,적극적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金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번에 제정된 ‘외국인 투자촉진법’으로 외국인에 대한 투자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이 투자대상으로서 관서 경제계에 큰 매력을 줄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 ▷정계지도자 초청오찬◁ ○…金대통령은 이날 낮 일본의 전직 총리 7명과 각당 대표 5명 등 정계 지도자들을 오찬에 초청했다. 金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이 바라는 우호와 협력을 증진해 나갈 수 있도록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 힘써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총리는 “20세기에 일어난 일을 20세기 안에 마무리 짓고 21세기를 맞이하자는 金대통령의 결의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도이 다카코 사민당당수는 “기적은 기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씀에 감명받았다”고 말했고 다케시타 노보루 전총리는 “대통령이 돼 일본에 오신 것은 정말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전총리가 “국회 연설때 여야의원 부인들이 참석해 경청한 것은 과거에 없던 일”이라고 말하자 申鉉碻 한·일 협력위원장은 “일본 국민이 이처럼 진심으로 우리 대통령을 환영한 것은 처음”이라고 받았다.
  • 金 대통령 경제회견­시중자금 풀리려나

    ◎금융경색 해소 시간 걸린다/BIS기준 완화로 여건 호전/年內 기대난… 내년께 ‘숨통’ 금융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됐으니 이제부터 시중에 돈이 잘 돌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적어도 연말까지 기업들의 돈 가뭄이 크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이유는 그동안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어 왔기 때문으로 정부는 지적했다. 은행의 등을 떼밀어 대출을 늘리라고 해도 은행이나 은행원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판에 돈을 풀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느 기업에 대출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기업의 도산이 잇따른 것도 금융경색의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은행 대출의 여건은 이번 조치로 호전됐다=정부는 9월말 현재 부실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 비율을 13%수준으로 높여 주었다. 부실화가 더 진행돼도 연말까지 10%이상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은행대출 확대될듯 이는 당초 올해 말까지 6% 이상,내년 3월 말까지 8% 이상이 되도록 IMF와 합의한 수준보다 높은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은행들로부터 경영구조개선계획을 받으면서 여기에 대출을 늘리겠다는 약정을 포함시키도록 했다. 이에 따라 10월말 이후 은행대출은 지금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 대출에 걸림돌은 여전히 적지 않다=9·28정부 대책은 어디까지나 금융권 구조조정의 원칙을 밝힌 것으로 금융기관들은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절차를 계속 진행시켜야 한다. 보람은행이 합병주총을 거쳐야 하는 등 은행 내부 절차상 11월은 가야 증자 등이 마무리된다. 금융기관은 또 인원과 조직정리에다 임원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퇴출·감원 불안요인 더욱이 기업들의 퇴출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아 어느 기업에게 안심하고 돈을 꿔주어야 할 지 불안한 상태이다. 鄭健溶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이번 조치로 금융경색이 다소 풀리긴 하겠지만 바로 해소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경색은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금융기관 내부의 경영개선 절차가 끝나는 내년 들어서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회견 이모저모/“경제팀에힘실어 줘야”… 개각 일축/“주제 정해 진행된 회견 집중도 높아” 28일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 기자회견은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내·외신기자 18명이 질문을 하는 바람에 통상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던 회견이 30분 이상 늘어났다. ○질문 많아 종료 30분 지연 ○…회견은 추석을 앞두고 내수위축 등 침울한 경제상황을 반영한 탓인지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6개월 기자간담회 때와 달리 답변도중 농담이 적었다. IMF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수정 용의와 경제팀을 교체할 생각이 있느냐는 두차례의 질문 때만 金대통령은 특유의 농담섞인 답변을 했다. 먼저 IMF프로그램 수정의사를 묻는 질문에 金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지나친 긴축과 고금리 정책은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가 혼나는 바람에 잘못하면 떨어질 뻔 했다”고 좌중을 웃겼다. 또 경제팀 교체 용의에 관한 질문에 대해 “경제팀을 앞에 앉혀놓고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반문,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장관들이 보충답변 도중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한 점을 의식,“지금은 도리어 경제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개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장관 14명 배석 무게 더해 ○…14명의 배석 경제부처 장관 가운데 보충답변을 한 장관은 李揆成 재경부장관을 포함,朴泰榮 산자부·李起浩 노동부·金成勳 농림부장관과 陳稔 기획예산위·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등 6명. 모두 한차례씩 보충답변에 나섰으나 朴산자부장관은 외신기자의 대기업 과잉·중복투자 질문이 추가돼 마지막에 다시 한차례 보충답변을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주제를 정한 특화된 기자회견의 집중도가 훨씬 높은 것 같다”며 “장관들이 배석,회견의 관심과 무게를 더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공무원은 ‘꽁지머리’ 못하나요/통일부 7급 柳씨

    ◎상사 엄포에 굴복/자리 옮기고 머리 깍아 공무원은 ‘꽁지머리’를 할 수 없나요. 통일부 7급 공무원 柳萬在씨(34). 긴머리를 묶은데다 개량한복을 입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출근,화제를 모았었다. 짧은 머리,감색이나 검은색 양복 일색인 공무원사회에서 ‘파격’ 그자체였다. 예상했던 대로 상사나 동료들은 말리기에 바빴다. “퍼머는 안하냐”의 농담성 발언부터 “머리카락을 자르든지 다른 곳으로 가든지 선택해라”는 엄포까지 끊이지 않았다. 결국 柳씨는 이달 초 통일부 총무과에서 산하 남북회담사무국으로 발령난 뒤 ‘공무원 머리’로 돌아왔다. 외모가 지저분해보인다는 구실의 이발종용에 굴복했다. “공무원을 비롯,사회 전반에 ‘우리’라는 개념으로 똘똘뭉쳐 남의 삶에 개입하는 일이 너무 많다. 그 벽을 한번 넘고 싶었다. 공직사회 변화를 위해 외부인력도입 등을 얘기하지만,무엇보다 조직의 내부,특히 하위직에서 변화의 원동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꽁지머리 비판에 대한 柳씨의 변(辯)이다.
  • 클린턴·르윈스키 누구 말이 맞나

    ◎클린턴­성적관계 없고 부적절한 접촉만/르윈스키­실질 성적 행동 등 10차례 관계 클린턴 대통령의 연방 대배심 증언이 르윈스키의 스타 보고서에 이어 걸쳐 공개되면서 두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클린턴은 21일 공개된 대배심 증언에서 르윈스키가 10번이라고 밝힌 ‘성관계’를 전면 부인했다.또 르윈스키가 크리스마스에 받았다며 스타 검사측에 제출한 선물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과 르윈스키가 밝힌 내용이 크게 다른 대목을 모았다. ▷성관계◁ △클린턴:부적절한 관계만을 가졌다.96년초와 97년초까지 9∼10차례 르윈스키와 단둘이 있은 기회를 가졌고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그러나 성적관계는 없었다. △르윈스키:95년 11월부터 실질적인 성적 행동을 비롯,10차례 정도 성관계를 가졌다. ▷크리스마스 선물◁ △클린턴:르윈스키가 뉴욕으로 떠나게 돼 몇가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었으나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르윈스키:성적 암시를 주는 캔디등이 담긴 손가방 등을 받았다. ▷폰 섹스◁ △클린턴:부적절한 ‘성적 농담’을 포함해 전화상의 대화를 가졌다. △르윈스키:15번 정도의 폰섹스를 가졌다. ▷위증교사◁ △클린턴:정확한 날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 재판을 앞두고 르윈스키를 만났다.두사람의 관계에 대한 ‘곤혹스런’ 사실을 말할것 같아서 증언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그러니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르윈스키:폴라 존스 재판을 3주 앞둔 97년 12월28일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 세무공무원 몸조심 주의보/이달초부터 업소 무단방문 금지

    ◎업소 이름·방문목적 쓰고 기관장 결재 받아야 출장/외근후 보고서 작성 필수 직원별 카드 형태로 보관 “몸조심 해야지,‘5가작통제’가 따로 없다니까…” 조선시대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다섯 가구씩 묶어 이웃을 서로 감시하게 하는 ‘5가작통제’라는 단어가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이달 초 업소 무단방문 금지와 관련한 세부 지침이 본격 시행되면서 직원들끼리 주고받는 농담이다. 청장 지시사항 형태로 전국 일선 세무서에까지 하달된 지침은 직원들 스스로가 서로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함으로써 비리의 소지를 원천봉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외근을 나갈 때는 업소이름과 방문사유 등을 ‘출장증’에 써서 관서장까지 결재를 받도록 했다. 다녀와서는 ‘출장 보고서’를 작성,과장 등 직속상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종전에는 구두보고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직원들이 어디에 가서 무엇을 했는 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한번 나가면 현지퇴근하는 게 다반사였다. 세부지침은 또 조사활동 내역을 직원별 카드 형태로 관리,일목요연하게 점검할 수 있게 했다. 카드는 3년 보관을 의무화 해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추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감찰 당국은 이같은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직원들의 무단방문 여부를 업소에 수시로 확인,적발될 경우 강력히 징계하기로 했다. 한 직원은 “최근에는 전직 국세청장의 대선자금 모금 비리사건까지 겹쳐 분위기가 더욱 싸늘해진 것 같다”면서 “5가작통제라는 말이 더이상 농담같이 들리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 남이 맡은 내 앞가림(朴康文 코너)

    셰익스피어가 쓴 것으로 돼 있는 희곡 ‘헨리 6세’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의 끝 무렵, 그러니까 프랑스 구국소녀 잔 다르크가 활약하던 때의 이야기다. 전쟁으로 국가의 치안 능력이 물렁해진 틈을 타고 영국의 한 지방에서 어중이떠중이가 패거리를 지어 기세를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 폭도 가운데 한 사람이 선동적으로 외친다. “우리가 제일 먼저 할 일은 법률가들을 죽이는 것이다” ○힘있는 곳에 부패가 15세기 서양 백성들 눈에, 법률가란 악덕의 표상으로 비쳤다. 법률가들이 양피지에 뭔가를 쓰고 나면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지는데, 까막눈인 보통사람은 뭐가 뭔지 모르고 죽는 일이 많았다. 힘이 있는 곳에 부패가 있기 쉬운 것은 예나 이제나 같다. 법률가들이 민초들이 꼽은 제거 제1순위 표적 집단이 된 것은 그만큼 전횡과 부패가 심했기 때문이다. 16세기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아마 그랬으니까 이 대목을 집어 넣었을 것이다. 성경에 율법학자 또는 율법교사들에 관한 언급이 많은데,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예수의 꾸짖음이 준열하다. “너희 율법교사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가로채서, 너희 스스로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사람도 막았다” 19세기 프랑스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그림을 보면, 법률가는 대개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된다. 얼마 전 새로 대법관 된 분의 청빈이 화제가 됐다. 법관 직분에 있으면서 청빈하기가 어렵다는 통념이 지금 우리 사회에도 깊이 깔려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에도 법률가, 특히 변호사에 대한 풍자적 농담이 많은 것은 여전히 그 직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직분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그 직분의 일탈에 대한 비판은 크다.천국과 지옥 사이에 송사가 났다 하면 지옥이 이기게 마련인데, 법률가들이 지옥에 모두 가 있기 때문이라는 농담이 있다. 이런 농담도 있다. 입원한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의사더러 변호사를 불러 달라고 했다. 의사가 변호사를 불러 함께 병상에 다가갔다. 노인은 두 사람을 본 뒤 다시 누워 눈을 감고 아무 말이 없었다. 몇 분 뒤 의사가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말했다. “예수는 양쪽에 도둑 두 사람을 두고 죽었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소” 변호사를 헐뜯는 농담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모든 변호사가 다 탐욕스러운 것은 물론 아니다. 물질적 풍요와 안온한 삶을 포기하고, 외롭게 의로운 투쟁을 하는 이들의 편에 서서 핍박을 받아 온 이들도 있다. ○변호사·언론 도마위에 지금 변호사 징계권을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지니고 있으나,정부에 되돌리는 것으로 규제개혁위원회가 추진하자 변협과 변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내가 해야 할 앞가림을 남이 나서서 해 준다는 것, 자율이 다시 타율로 가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비리 변호사들을 스스로 징계하지 못한 죄로,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겪은 뒤 찾게 된 징계권이 5년만에 다시 관으로 넘어갈 판이다. 제 앞가림을 남이 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언론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어제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되었다. 시민단체가 이제는 언론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해야 할 때 할 말 못한 지난 날이 부끄럽고 앞으로 어떻게 나무람당할지 두렵기만 하다.
  • 女軍 성희롱땐 ‘퇴출’/국방부 전군에 지침 시달

    ◎사무실 나체사진 비치/성적수치심 유발 농담/적발땐 파면 등 중징계 국방부는 23일 군부대 사무실에 나체사진 등을 비치하거나 여군과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면 엄벌에 처하겠다는 내용의 ‘성희롱 방지지침’을 전군에 시달했다. 성희롱 유형은 나체사진 등 음란물을 비치하는 행위,여군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신체적 약점을 꼬집는 농담,상관 직위를 이용한 성접촉 압력 등이다.회식 중 술에 취한 척하며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사적 모임에서 술 시중을 강요하는 행위,회식 뒤 개별적 술자리 동석 요구,업무와 무관한 모임 초청 등도 포함된다. 국방부는 지침에서 악수를 제외한 일체의 남녀간 신체접촉을 금지하고,상관은 회식 전 여군이 미리 통보한 주량 이상의 술을 권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침은 이밖에 남성을 성적으로 자극하는 여군의 야한 복장과 언행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국방부는 각급 부대 감찰부에‘고충신고센터’를 설치,성희롱 신고를 접수하는 한편 관련자는 유형에 따라 형사처벌 또는 파면·정직·감봉·견책 등의 중징계 처분을 하기로 했다.
  • 경제개혁의 중간점검/盧成泰 한화경제연구원장(서울광장)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수마가 할퀴고 간 수해지역의 모습과 피해상황이 보도될 때마다 일기예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얼굴을 들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는 마치 작년말 예기치않게 외환위기라는 환마(換魔)가 우리 경제를 덥친 후 경제학자들이 주눅이 들어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하겠다. ‘일기예보를 하는 기상학자(meteorologist)와 경제예측을 하는 경제학자(economist)와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라는 농담성 질문이 있다. 미국 쪽에서 만들어진 우스갯소리인데 정답은 ‘정작 중요한 때는 거의 언제나 틀리면서도 밥은 먹고 사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엉성한 낙관론 버려야 새정부가 들어서서 본격적인 경제개혁을 주도한 지 6개월이 됐지만 우리 경제의 전망은 지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외국인 전문가가 외환위기가 다시 올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언을 담은 책을 내어 화제가 되는가하면 국내 전문가들이 이를 맹렬하게 반박하며 도전하고 있다. 경제연구소들도 금년의 성장은 -5%다 -6%다 하며 경쟁적으로 전망을 하항수정하면서도내년 전망에 관해서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금쯤은 개혁정책의 시행경과를 점검해서 고칠 것,뺄 것,더할 것들을 정리·보완해 나가야 할 시점인 것으로 생각된다. 세부적인 개혁조치들의 공과를 평가하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하고 개혁을 이끄는 정책당국의 자세에 관해서 몇마디 하고자 한다. 먼저 엉성한 낙관론과 조급한 자세는 버려야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나 관변연구소들은 ‘개혁 또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면’ 앞으로 1∼2년내에 우리 경제가 회복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대로 개혁이 당초 방안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경제의 회복은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제대로 따져보면 의문점이 많다. 정부의 경제개혁안은 사실 경제 사회 각 분야에 엄청난 수술을 의미한다. 그것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우리 경제가 적어도 3∼4년간은 죽을 곤욕을 치른다고 봐야할 것이다. 1∼2년내에 경제회복을 바란다면 오히려 개혁을 대충 수박 겉핥기식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보다 빠른 길일 것이다. 어떤 식이되었든 간에 실업률을 IMF 구제금융 이전의 2%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은 10년 이내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정책담당자들은 개혁의 방향이 옳다하더라도 성급하게 서두르고 곧바로 성과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추진해가면서 개혁의 열매는 다음 정부 때나 나타나도 좋다는 유장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정부조직·시책 보완을 다음으로는 환란으로 경황이 없는 중에 마련된 정부조직이나 정부시책을 보완·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획예산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그리고 재경부는 업무분장이 반드시 명확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 못하다.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해주고 개혁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조직이 개편돼야할 것이다. 금리와 환율,또는 경상수지 흑자만으로 보면 외환위기에서 한숨을 돌린 것 같기도하나 실물과 금융이 아직은 꽁꽁 얼어붙어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사태,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일본과 미국경제의 침체가능성 등의 외부불안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우리 경제의 험준한 앞날을 예고해주고 있다. 이런 문제에 관한 대응방안과 함께 그간 정부나 여당내에서도 혼선이 있어왔던 외자유입과 외환보유고,금융실명제,금융빅뱅,토지공개념과 부동산가격,정리해고,임금수준,금리,환율등의 문제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재정립하고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 ‘농반 진반’ 국정 자신감 피력/홀가분해진 JP 행보

    ◎여야당사 돌며 협조 부탁 여유도 金鍾泌 총리가 18일 여야 3당을 찾았다.전날 ‘서리’꼬리를 떼고 인사차 들렀다.‘우·아·적(友·我·敵)’을 차례로 방문했다. 먼저 JP(金총리)는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만나 “채비를 다했는데 많은 지도 편달 바란다”고 인사했다.趙대행은 협력을 약속한 뒤 “국회가 피난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야당 의원 영입의 한계를 설정했다.JP는 공감 표시로 교감을 나눴다. 친정인 자민련에서는 많은 이들이 반겼다.마포 중앙당사 앞에서는 축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덕담과 농(弄)이 30여분동안 오갔다.클린턴 미 대통령의 ‘부적절한 성관계’증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수해걱정,현대자동차사태등을 걱정하는 대화도 주고받았다. 金총리는 표정이 밝았다.평소보다 다변(多辯)이었다.자신감이 엿보였다.金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雲庭)봉사단’단원들은 수해봉사활동을 보고하면서 꼬리곰탕을 점심으로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떨어진 꼬리로 그것 해먹었구먼”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JP는 속내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金大中 대통령과의 관계에는 “그전과 같을 것”이라고 피력했다.그리고는 국민회의와의 ‘공동정부운영협의회’구성과 관련,“약속한 것이니 양당간에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을 찾아서는 “해야 할 일은 하고,하지 않을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력을 요청했다.李대행은 “30년전 총리를 하신 경륜을 바탕으로 진짜 개혁을 추진해달라”면서 “요즘 구호성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슬쩍 걸었다.金총리는 야당 지도부에 식사 초청 의사를 전했고,李대행은 흔쾌히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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