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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정조준’ 마지막 특훈

    달콤한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 월드컵대표팀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폴란드와의 결전을 엿새 앞둔 29일 1700여명의 열성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훈련은 오전 오후로 나눠 각각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푼 월드컵 엔트리와 훈련을 돕는 3명의 예비 엔트리는 전날 보문호수에서 보트를 타거나 하이킹을 즐길때와는 달리 진지한 표정이었지만,휴식시간에는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여유로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잔 패스의 단절과 부정확한 슈팅을 바로잡는 데 막바지 땀방울을 쏟았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종종 연습을 중단시키고 선수들에게 일일이 잘못을 지적하면서 세밀하게 전술을 다듬었다. 이날 두차례 훈련은 2∼3개 조로 나눠 이루어졌다.수비진과 미드필드 중심의 청팀은 7-7 또는 4-4 미니게임을,공격수를 주축으로 한 백팀은 슈팅 연습에 치중했다.미니게임을 통해서는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가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잉글랜드 및 프랑스 전에서 무기로 활용했던 기동력을 정확한 패스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이 읽혀졌다. 특히 상대 공격수의 전담 마크맨으로 떠오른 김남일과 김태영과 현영민 송종국 등 미드필더 사이의 유기적인 패스 연결이 과제였다.허리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과 이를 바탕으로한 빠른 공격에 승부수를 던진 히딩크 감독의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홍명보는 이날 발등의 통증이 가시지 않아 훈련에 빠졌다.또 최용수도 오전 슈팅연습을 하다 엉치뼈의 통증이 재발,오후 훈련에 나오지 않았다.이들은 30일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전날 ‘월드컵 이후 대표 팀 은퇴’를 선언한 황선홍은 ‘슈팅 조’에서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 맞추어 골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프랑스전 역전골로 오랜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설기현도 폴란드의 왼쪽 진영을 휘저으라는 히딩크 감독의 특명을 받아 스피드와 돌파력을 점검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폴란드의 수비진이 많은허점이 있는 것처럼 알려졌으나 예선경기를 분석한 결과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할 뿐 상대의 단점에 기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3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 응원하러 나온 여학생 ‘오빠 부대’와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한국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주 송한수기자 onekor@
  • 임권택감독 “현대적 소재 영화도 만들겠다”

    “오랫동안 큰 영화제에서 성과를 못 얻어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이제서야 멍에를 벗은 것 같습니다.”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취화선’의 임권택(66)감독과 제작진은 28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홀가분해져서 오히려 더 좋은 영화를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칸영화제 공식시사회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임감독은 “2000년 ‘춘향뎐’보다 기립박수가 더 길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이번 출품작 가운데 가장 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영화를 통해 사회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며 영화에 관한 소신을 털어놓았다.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다음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에 한정하지않고 현대사회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대답했다. 동행한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은 “‘취화선’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고 배우 최민식씨는 “시사회가 끝난 뒤 샤론 스톤이 먼저 악수를 청해 감독님이 질투를 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안성기씨는 “외국에서 우리 영화를 주목하는데 왜 국내에서는바람이 일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더 많은 관객이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스크린쿼터 수호천사 등 영화관계자와 시민 100여명이 입국 1시간 전부터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다가 영광의 주인공들을 큰 박수로 맞았다.한편 ‘취화선’의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44개 스크린에 걸린 이 영화를 이르면 다음 주말부터 70여 군데로 늘려 상영하기로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이회창 후보 관훈토론/ ‘비전·정책 갖춘 후보’ 집중 부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당의 공식후보 지명을 받은 뒤 처음으로 22일 언론의 집중검증을 받았다.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시간 남짓 진행된 관훈토론에서 그는 최근의 권력비리문제에서부터 대북정책,경제·노사관계,주변신상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의견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은 최대한 자제했다.대신각 분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설명함으로써 ‘안정된 대선후보’의 모습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뒀다.환경미화원의 월급을 언급하며 서민에 다가서는 모습도 강조했다.현 정권에 대한 공세는 당과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주도하고,이 후보는 바닥을 훑고 다니며 지지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대선전략을 철저히 준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조연설에서 이 후보는 최근의 권력비리와 실정(失政)을조목조목 들어가며 “권력의 사유화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지적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 아래 개인이존중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나는 정치적 빚도,가신도 없는 사람”이라며 “불안하고 미숙하고 위험한 민주당의 리더십보다 안정되고 성숙하고 신뢰할수 있는 한나라당의 리더십을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라고김 대통령과 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권력비리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장황한 논리로 굳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특히 6·15남북공동선언 2항과 관련,“북한이 연방제 통일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주장한다면 이 조항은 폐기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그러나 파장을 의식한 듯 토론 후반부에 “폐기해야한다는 발언은 취소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경제일반과 재벌·노동정책 분야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과제로 남았다. ‘20년간 연 6% 성장’이라는 경제비전에 대해 ‘장밋빛공약’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국가가 명운을 거는 식의정책을 투입하면 가능하다.”고 다소 옹색한 답변을 내놓았다.“성장우선정책을 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는데 어떻게조화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지적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어서 완전한 답변은못한다.”며 “상식적으로 성장이 일자리를 만들고 따뜻한 복지를 가능케 하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분야별 내용/ 경제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성장과 분배를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일부에서 한나라당을 재벌을 비호하는 정당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빈부격차가 심화된 김대중(金大中) 정부는 서민을 위한정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전제한뒤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선(先)성장,후(後) 분배가 아니라 성장을 하면서 분배를 함께 끌고나가겠다는 의미다.그는 “현 정부들어 빈부격차가 심화됐다.”면서 “한나라당은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예고했다.그는 “인적구성으로 보면 민주당(구성원들)이 한나라당보다 돈이 적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그렇다고 해서 서민계층이나 소외계층을 대변한다고 할수는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보는 “대규모기업집단과 출자총액제한 제도 폐지를 주장한다는 이유로 친 재벌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러한 정책에 대한 선호를 놓고 보수니,진보니 하면서 구분할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어 “기업경영이 불투명한 것은 당연히 고치고,(잘못한)경영에 대한 책임은 묻겠지만 기업이 뛰도록 해야한다.”며 “이렇게 하면 일자리가 늘어 결국 근로자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한나라당이 앞으로 20년간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올리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장미빛 청사진’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잠재성장률은 4∼5%로 추정되지만,과학기술과 교육에 대해 돈을 쏟아부을 정도로 투자를늘리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추곡수매가 인하 등 예민한 질문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원론적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곽태헌기자 ◆ 분야별 내용/ 권력비리 이회창 후보는 현 정권의 권력비리에 대해서 ‘대통령 책임론’을 폈으나 당 일각에서 제기한 ‘대통령 연루설’은모호한 표현으로 비켜갔다.그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대표가 게이트의 몸통으로 대통령을 지목한 것과 관련,“대통령과 관련,직접 근거가 있다고 한 적 없다.대통령의 자제가 모두 게이트의 중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으니 아버지가해명하고 본인 의사를 밝히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여러 상황을 봐서 대통령이 마땅히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최규선씨의 말을 얼마나 믿나,’라는 질문에는 “녹음테이프에 폭발력이 있다.”면서도,자신의 20만달러 수수설에대해선 “앞으로 어떤 진술이 나오든 진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다만,“일부 검찰이 과거와 같이 입맛에 따라 (수사내용을) 흘리곤 한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이때문인지 특검제에 대해서는 “실제 검찰 내부서 국민이 바라는 것만큼 엄정하고 좋은 수사가 되겠는가에 대해 걱정하기 때문에 특검을 요구했다.”면서 당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일련의 권력비리와 한나라당과의 연계설을 극력 부인했다.‘최규선씨와의 관련 의혹이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지겠느냐.’는 질문에 “그간 숱하게 많은 모략중 어느 하나 진실로 밝혀진 것이 없으며,그랬다면 이미 정치를 떠났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나아가 장남 정연씨와최씨와의 e메일 통신의혹 등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엄정 수사를 통해 허위 조작임을 밝혀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집권후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사면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엔 “조사단계에서 말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이지운기자 jj@ ◆ 분야별 내용/ 남북 이회창 후보는 “(집권할 경우) 6·15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남북대화를 계속하겠지만,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에 관해서는 분명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연방제를 계속 고집하면 남북공동선언 중이 내용이 들어있는 제2항은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토론이 끝날 무렵에는 “잘못하면 (국민들에게)오만한 자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폐기주장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쪽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는 말로는 남북간의 상호주의지만 실제로는 우선 비위를 건드리지 말자는 식이었다.”면서“(통일부)장관까지 갈아치웠다.”고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올해 초 미국을 방문해 ‘공짜 점심은 없다.’는등 친미적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공짜 점심 얘기는 상호주의로 북한을 끌어내 뭔가를 만들어내자는것”이라며 “국익을 우선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노근리나 매향리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에 앞서서 미국에 대한 반대감정을 불러일으켜 사건의 본질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에게도 좋은 게 아니다.”라고 일부의 감정적인 반미(反美)정서를 비판했다. 그는 “북측도 합의한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이 이뤄지면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지원을 계속해도 좋지만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혈세를 퍼부어 엉뚱한 데 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탈북 난민들이 원하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공격한다면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경우에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반대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평화 공존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미간에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분야별 내용/ 가족문제 이회창 후보의 신상과 주변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이쏟아졌다.특히 가회동 빌라와 손녀의 원정 출산 의혹이 이날 역시 주된 화제였다. 하지만 대부분 예상한 질문이었다는 듯이 이 후보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우선 가회동 빌라와 관련해 빨리 ‘이사’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을 왜 지금까지 사돈에게 신세를 졌느냐고 하자“야당 총재가 산다고 하니까 계약했다가 깨진 적도 있었는데 다행히 융자에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해결이 됐다.”고답했다.또 빌라의 실소유자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있는 외손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얼굴을 못봤으며 무척보고 싶다.하지만 지금 들어오면 얼마나 말이 많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사람이 어떻게 손녀에게 미국 국적을 취득시키겠느냐며 항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외손녀가 만일 18살이 되어서 국적을 선택할 때 미국국적을 갖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자 “제가살아있으면 당연히 한국 국적을 갖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위 사람들이 이 후보에 대해 인간미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집에서는 어떻냐.”고 묻자 “집에 가면 특별히 다른 거 안하고 TV를 보거나 편하게 지낸다.”면서 “나를 두고 바늘로 찔러도 피 안나온다 얘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장내에 폭소가 일기도 했다. 이밖에 이 후보의 언론관과 관련해 한 질문자가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에게 험악한 말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술자리에서 한 농담’이라고 가볍게 넘겼다.하지만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술자리 발언을 거론하며 ‘술자리에서라면어떠한 말도 괜찮다는 얘기냐.’고 계속 따지자 ‘그 부분은 내가 잘못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현철씨 구속’ 심재륜 변호사의 조언/ “”의혹규명 검사의 본분 지켜야””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검사로서의 직분을 생각한다면 이겨내야지요.” 심재륜(沈在淪) 변호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대한 사법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후배 검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잠시 침묵한 뒤 입을 열었다. “비록 수사과정에서 인간적인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으나 검사의 임무는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것입니다.” 지난 97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구속했던 그는 검사들에게 본분을지킬 것을 당부했다. 홍걸씨 수사 전망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나 증거관계,여론 등을 보면 (사법처리를)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그러나 “이러다 5년 주기로 대통령아들들이 사법처리되겠다.”는 특유의 농담도 빠뜨리지 않았다. 심 변호사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 원인을 “자신만이 국가적인 대사를 사심없이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현철씨에 대해 “머리는 뛰어나지만 자신만이 아버지에게 직언할 수 있다고 믿었던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홍걸씨 역시 “체육복표 사업 같은 거대이권사업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개입해야 잡음없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공식 기구나 절차를 무시한 채 전횡을 휘두르고도 국가나 아버지를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고꼬집었다. 심 변호사는 또 “현철씨 구속도 중수부장이 바뀐 뒤 가능했고 홍걸씨 수사도 검찰총장이 교체된 뒤에나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이나 그 때나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의지와 정치적 독립성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지금도 잘 하고 앞으로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슬쩍 답을 피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4회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주제로 ‘제4회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11일 오후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렸다. 이화여대 응원단의 강렬한 율동으로 시작된 행사는 참가팀과 1000여 관객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남성이 독점해온 ‘운동’의 해방을 선언했다. 여학생들이 달리기를 하는 체육시간.“관둬라 관둬.가슴이 왜 그렇게 출렁거리냐!” 남학생들의 짖궂은 농담에 운동에서 소외되는 여학생.국민대 ‘파파라치팀’은 단막극‘체육소녀 성장기’로 남성들이 점령한 운동의 억압성을꼬집었다.경희대 여학생들의 태권 에어로빅쇼와 시각장애인여성회의 스포츠댄스,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 강점례 할머니(63)의 등장이 이어지면서 무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주최한 이 행사는 성(性)의 상품화를 조장해온 미스코리아 대회에 딴죽을 걸며 출발했다.그 성과로 ‘미스 코리아대회’의 공중파 생중계가 중단돼 올해는 명실공히 여성들의 축제로 절정을 맞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취재석에서] 히딩크의 언론관 유감

    지난 8일 오전 서귀포 강창학경기장에서 대표팀 훈련을지휘하던 히딩크 감독은 허진 언론담당관을 불러 “오늘오후 훈련과 다음날 오후 훈련은 비공개”라며 이를 취재진에게 전하도록 했다.당초 8·9일은 오전과 오후 모두 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물론 훈련 일정 변경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고 필요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하룻밤새 일정이 바뀐 점이 궁금했다.그 이유가 재미 있다.허 담당관은 “히딩크 감독은 오늘 아침 5개 스포츠신문의 1면 톱기사가 야구기사로 채워진데 대해 어이없어 했다.”면서 그 배경의 발단을 설명했다. 허 담당관은 그가 “월드컵을 앞두고 이렇게 축구를 홀대하는 나라에서 감독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질문은 쏟아졌다.“진짜 히딩크 감독이 그렇게 얘기했나.” “그것과 공개하기로 한 훈련을 비공개로 바꾼 것과는 무슨 관련이 있나.” 허 담당관은 그는 “어차피 신문에서 써주지도 않는데 굳이 공개할 필요있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대해 “나도 야구를 무척 좋아하지만 모든 스포츠신문이 야구 기사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 동안에도 히딩크 감독은 언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유명했다. 언론을 기피하는 듯하면서도 기회가 주어지면 이를 적절히 활용하고 싶어하는 뜻을 농담을 섞어가며 밝혀 왔다.선수 및 코치들은 서귀포 캠프에서도 비공개 훈련장과 공개훈련장에서 히딩크 감독의 목소리 크기가 다르다고 말할정도였다. 물론 히딩크 감독도 많은 언론과 국민이 축구에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랄 수 있다.자신의 바람과 달라 ‘애교섞인 투정’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감독이 언론의보도에 대해 일일이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는 않는다. 주변의 반응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소신껏 짠 훈련 프로그램대로 하나하나 차분하게 준비를 해나가면 되는 것이아닌가 하는 생각이다.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는가 보다는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가에 더욱 무게를 두는 감독이 한결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
  • 외국인 TV리포터 세대교체

    외국인 리포터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로버트 할리,이한우,이다도시로 대표됐던 외국인 방송인 대열에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국적도 다채롭다.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 한정됐던 예전과 달리 인도,나이지리아,루마니아,베네수엘라 등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방송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또 유색인종이 많다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이다. 이 중 나이지리아 출신의 티모시 어추바(35)와 인도 출신의 러키 구파(24)가 선두에 서 있다.KBS ‘세상의 아침’(월∼금 오전 6시40분)에서 활동 중인 그들은 요즘 가장 인기있는 외국인 리포터로 월드컵을 맞아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 데 열심이다. “한국에서 7년 정도 살았는데 한국사람들이 죽순을 먹는다는 것을 몰랐어요.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배우는 것이 아직도 많아요.” 우연히 한국에 놀러온 티모시는 서울 남대문의 값싼 옷값 때문에 지난 96년부터 한국에 눌러살게 됐다.원래 그의직업은 남성복 무역상.그 뒤 98년 아는 사람의 소개로 방송일을 시작하면서 전문 방송인이 됐다.막걸리를 좋아한다는 그는 서글서글하고 따듯한 인상이 한국사람 같이 친근하다. “한국사람들은 사귀기가 쉬워요.정이 많은 것이 매력이에요.그런데 나이지리아에 대해선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아요.내가 방송활동을 하면서 그런 것들이 고쳐졌으면 좋겠어요.” 러키는 소년처럼 밝고 명랑하다.한국에서 무역을 하고 있는 형을 따라 지난해 한국에 왔다. “KBS에서 오디션을 보고 처음엔 지나가는 외국인 행인으로 방송에 데뷔했어요.저는 본래 말이 많아서 방송일이 맞는 것 같아요.” 러키는 한국에서 산 경력에 비해 한국어 솜씨가 빼어나다.돈이 아까워서 한국어를 악착같이 배웠단다.서울대에서한 학기에 110만원의 학비를 내고 한국어를 배웠는데, 이는 인도사람 10명의 1년 월급과 맞먹는 금액.잠시 인도에돌아가서 한국인 상대 관광 가이드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바다의 사나이’라고 불리지만 처음 정동진에 갔을 때는 배멀미로 열 번도 넘게 토했어요.이제는 한국사람보다 섬에 많이 가 본 것 같아요.” 러키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게고동에 물리기도 했다.티모시나 러키 둘 다 방송일이 즐겁고재미있지만 한국에 사는 것이 답답할 때도 있다. 러키는 “인도사람이라고 하면 안 믿어요.미국이나 영국쪽 혼혈이냐고 물어요.인도 사람들이 모두 터번을 두르고다니는 것은 아니예요.한국사람 모두가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아니잖아요.”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티모시는 “한국 택시 타는 것이 제일 겁나요.바가지 씌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가까운 길을 돌아가기도 해요.”라고 불평했다. “요즘은 월드컵 때문인지 일이 많아요.월드컵 끝나면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농담한 두 사람은“리포터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내일 임기 마치는 주한 美대사관 맥클로린 공보관

    “직설적이고 솔직한 대화 태도 언제나 변치 말기 바랍니다.” 제럴드 맥클로린(Gerald McLoughlin·49) 주한 미국 대사관공보관에게 한국인의 나쁜 점을 꼬집어 달라고하자 대신 내놓은 칭찬이다. 다음달 1일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는 맥클로린 공보관이 한국에서 보낸 세월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정도면 ‘한국통’이라고 할 법도 한데 본인은 “아직도 한국을 배우는 중”이라고 겸손해한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 생활로,1979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을 때는 평화봉사단원이었다.4년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86년부터 89년까지 광주 미문화원원장을 지냈고 99년부터 주한 미대사관에서 근무해왔다.6·25전쟁이 끝난 뒤 주한 미군으로 복무했던 아버지로부터 한국에 대해 “조금” 들어서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고. 지난 10년은 한국과 한국인에게 있어서 격동의 세월.이방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처음 한국에 도착한 날이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이라며 당시의 긴장된 분위기를 기억해냈다.“90년 이전 한국 사회는 경직돼 있었다.국민들은 정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정부는 국민을 소외시켰다.”면서 그러나 “87∼89년 민주화운동을 고비로 한국사회는 더 개방적이고 여유롭게 됐다.”며 가장 인상깊은일로 주저없이 ‘한국의 민주화’를 꼽았다. 평양 방문도 뇌리에 남는 일.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방북 준비를 위해 2000년 10월 처음 가본 평양은“참 슬펐다.”고 술회했다. 그가 색다르게 본 한국문화는 무엇이었을까.‘전통문화어쩌구…’하는 뻔한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의 남다른 애정과 헌신”“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이란다. 화제를 돌려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고 묻자 “내가 여가가 있었나?있었어?”라고 옆에 앉은 보좌관들에게 농담을 건넨 뒤 틈이 나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긴다고 했다.그래서 지난 13일 공보과 직원들은 그의 환송회를 겸해서 원주 치악산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그는 “자전거로 돌아본 작은 마을과 시골길이 너무나 좋았다.”“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급속한 도시화를 은근히 비판했다.재미있게 본 한국 영화로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을 열거하더니 불교영화 ‘만다라’가 가장 좋았다고 꼽았다. 그는 짐도 싸기 전에 벌써 ‘다음’을 기약했다.15살 아들과 역시 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부인이 이곳의 생활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숙기자 alex@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선출후 첫날 이모저모

    노무현(盧武鉉)대선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당 대표 등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출근,농담을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30여분간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 직전 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노 후보는 “대통령도 기뻐하시죠.”라고 말했다가 “참,내가 이렇게 말하면 안되죠.”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한 대표는 “내일 최고위원회의에 노 후보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내비쳤다.이에 노 후보도 “형식적인 면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까다롭지 않게하겠다.”고 화답,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 후보와 당 지도부는 상견례후 국립묘지와 4·19묘역을차례로 참배한 뒤 마주치는 시민들과 악수했고,4·19묘역근처에서 갈비탕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노 후보는 국립묘지방명록에 ‘거룩한 뜻 반드시 받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4·19묘역에서는 ‘4·19혁명의 정신을 꼭 실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노무현 후보, 초·중 생활기록부 공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6일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부정적 평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생활기록부에서 노 후보는 공부를 잘하고 리더십이 출중하면서도,독선적이고 외골수적인 학생으로 묘사돼 있다. 경남 김해 대창초등학교 시절 노무현은 반에서 1∼2등을 하며 우등상을 여러차례 받고 반장과 부반장도 지낼 만큼공부를 잘했다. 교사들은 그에 대해 “두뇌가 예리하고,남에게 동정심이 많으며,성인다운 행동을 한다.”고 평했다. 특히 1,2학년때 “통솔력이 있다.”,4학년때 “농담을 잘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가정형편상 결석이 잦고 신체가 약하며 게으르다.”는 지적도 있다. 진영중학교 생활기록부에서는 몇몇 부정적 평가가 눈에띈다. 1학년때 “성적이 우수하고 명랑하며 지도능력이 있으나,경솔한 편이다. 필요 없는 질문을 하는 버릇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3학년 기록부에는 “두뇌가 명철하고 판단력이 풍부하나,비타협적이며 극히 독선적이다.”라고 돼 있다. 또 “행동은 불안한 거동이 많고,지나치게 자만심이 강하며,다른 사람에게 비협조적이다.”라는 평가도 있다. 노무현의 중학교 1학년때 장래희망은 ‘군인’,2학년때는 ‘실업가’로 돼 있다. 부산상고 시절 꿈은 ‘은행원’이었다. 고교성적은 1학년때 502명중 64등,2학년때 492명중 179등,3학년때 478명중 130등으로 중위권이었다. 노 후보측관계자는 “당시 상고 취업반 학생들은 학과공부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건국대 공대 첫 여성교수 김은이씨

    “컴퓨터공학과를 처음 선택했을 때 여자가 공대를 간다고 다들 이해 안간다고 했죠.” 스물 일곱의 나이에 그것도 여성이 거의 없는 공학 분야강단에 선 건국대 인터넷 미디어학부 김은이 교수.더욱이그는 지방대 출신에 순수 ‘국내파’다. 93년 경북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대학원까지 마쳤다. 지난해 8월 박사학위를 땄는데 보통 4∼5년 걸리는 과정을 2년반 만에 해냈다. 건국대 공학 분야 첫 여교수인 그의 전공은 한창 뜨고 있는 IT 분야의 ‘컴퓨터 비전’.그는 “로봇에게 사람의 눈을 만들어 줘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터미네이터까지는 못가도 스타워즈의 깡통 로봇 정도는 만들고 싶다.”며 신세대 교수다운 포부를 덧붙였다. 아직 학생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이지만 경력은 화려하다.지금까지 쓴 논문만 40여편이고 국제과학논문색인(SCI)에 오른 논문도 6편이나 된다. 가르치는 데도 별 문제가 없다.오히려 학생들이 부담 없이 연구실을 찾아 더 인기다.주마다 하루를 할애해 학생 60여명과 1대1 면담을 하며과제물도 보아주고 고충도 상담해준다. 여자라서 공대에서 공부하는 데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공대 여성은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니라는 농담을듣기도 했지만 같은 공대생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하나 하나 장벽을 넘어 교수라는 자리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여성 공학박사가 거의 없어 틈새를 겨냥할 수 있는 여성 공학도의 미래는 밝습니다.첫 여교수인 제가 잘한다면 더 많은 여성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겠죠.”김소연기자 purple@
  • TV드라마 컴백 최진실 “아침부터 설레요”

    노래? 못한다.춤? 못춘다. 눈에 확 띄는 외모도,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도 아니다.특별히 자랑할 만한 개인기도 없다.그런데 지난 88년 데뷔 이후14년째 주인공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여배우가 있다.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오후 7시55분)의 최진실(34)이 그 영원한 주인공. “한 잔 따라주세요.” 지난 17일 서울 목동의 한 음식점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권한다.싹싹하고 소탈한 성격이 첫 눈에도 돋보인다. 그는 “결혼 전의 체중으로 돌아갈 때까지 드라마 출연을삼갔어요.”라면서 “촬영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설레요.”하고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켠다. 그가 새 주말드라마에서 맡은 옥화는 명랑하고 똑똑한 조선족 엘리트.하얼빈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기업에 통역 담당으로 진출했다.연하의 스포츠 전문지 기자 조기원(류시원)과 결혼하게 되면서 크고 작은 문화적 충돌을 겪는다.특히 남편이 아내의 사회생활을 잘 뒷바라지하는 중국과 달리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한국의 가족문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는 “옥화는 제 성격하고 비슷해요.연하랑 결혼하는 것도 같고요.솔직히 류시원씨는 우리 신랑보다 나이가 많아서 연하 같지도 않아요.”라고 농담을 던졌다.그러나 2년 6개월만에 연기에 임하는 것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특히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라 신경쓰이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옌벤 사투리는 충청도,경상도,전라도 사투리가 혼합돼 있어서 특정한 형태가 없대요.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개그맨강성범식 옌벤사투리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이 흉내내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그는 지난번에 중국에 갔을 때 그곳의 패션과 화장에 대해자세히 살펴보고 연구했다.조선족 처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중국에서 옷도 몇벌 사왔다. 꼼꼼하게 배역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은 2년 6개월 전과 다를 것이 없다. 드라마 출연때문에 일본에 있는 남편 조성민과는 당분간 이별 아닌 이별 중.남편이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곁에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그리움도접기가 어려웠다.“시부모님이제가 옆에 있다고 야구 잘하는 것 아니지 않냐며 남편을 설득해 줬어요.”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10월에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둘째를 가질 예정이다. “미혼일 때는 시장가서 가격 깎으면 짠순이라고 그랬는데요즘에는 아줌마라서 그런다고 해요.오히려 정정당당(?)하게 물건값을 깎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아줌마가 된 자랑도 잊지 않는다. 그러더니 “요즘 뜨는 장나라가 저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아요.악착같은 면이 저랑 닮은 것 같기도 해요.나라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저랑 다르네요.”라면서 소녀처럼 해맑게 웃어보인다. 이송하기자 songha@
  • 폐기물국 쓰레기국?

    폐기물 관리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 ‘폐기물자원국’이 때아닌 명칭 변경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이만의(李萬儀) 차관이 최근 국장단 회의에서 “폐기물국이라는 명칭이 어감이 좋지 않을뿐더러 마치 쓰고 버리는 게 국가 폐기물 정책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 차관은 “폐기물 정책은 곧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므로 국 이름을 자원재활용국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폐기물자원국은 지난 86년 폐기물관리국으로 출발,현재폐기물정책·생활폐기물·산업폐기물·자원재활용·화학물질 등 5과로 구성돼 있다. 주변에서 ‘쓰레기국’이라는 농담을 종종 듣는 국원들은 “폐기물이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16년 동안이나 별문제없이 써온 국명을 쉽게 바꿀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반면 “과거 폐기물재활용과를 자원재활용과로 바꾼 적도 있으므로 국명도 추세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여성부는 지난달 기구개편과 함께 경찰청 조직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온 ‘폭력방지과’를 ‘인권복지과’로 바꾼 바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美 민영교도소 “호텔 안부럽네”

    ‘호텔같은 교도소?’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자리잡은 미국의 대표적 민영교도소인 ‘태프트 교도소’는 최신 의료 설비와 여가시설,작업장을 갖추고 있다.이곳의 수형자는 모두 2500여명으로 31만평의 넓은 부지에 세워진 5개의 대형 사동에서 생활하고 있다.취재진이 방문한 지난 달 22일 오후 재소자들은 잔디구장에서 축구와 조깅,라켓볼,농구를 즐기고 있었다.일부는 음악감상실에서 선율에 푹 빠져 있었다.교도소와는전혀 거리가 먼 것 같았다.이 때문에 부랑아들은 일부러가벼운 범죄를 저질러 시설좋은 민영교도소에 들어오는 일도 있다고 한다. 어떤 재소자들은 놀이방 시설이 갖춰진 면회실에서 가족을 만나 대화하거나 음식을 먹고 있었다.면회실에는 철창도,감시자도 없었다.재소자들이 기자들을 신기한 듯 구경하며 농담을 걸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민영교도소는 민간 회사가 정부와 계약,자금을 지원받아운영한다.미국 정부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84년 도입했다.현재 전체 재소자의 6% 가량인 11만9000여명이152개 민영 교도소에서 재활을 모색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세계 2위의 교정회사인 WCC가 운영하는 태프트 교도소가정부로부터 받는 운영비는 월 250만달러(32억5000만원).치과의사 2명을 포함,상주 의료진 40여명과 직원 390명의 인건비도 이 돈에서 지출된다. 재소자들은 본인이 희망할 경우 시간당 25센트에서 1달러 가량을 받고 프린터 카트리지나 의자 등 재활용품을 만드는 교도소 내 공장에서 일할 수 있다.희망자가 많아 순번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말 민영교도소 설치법이 통과됨에 따라 이르면 2004∼2005년 쯤 민영교도소가 문을 열 전망이다.법무부는 기독교 단체인 ‘아가페’와 5월 중 민영교도소 운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법무부 관계자는 “재소자 1인당 연간 수용 비용인 960만원보다 10% 가량 적은비용을 지급해 예산을 절감할 방침”이라고 말해 국내에설치되는 민영교도소는 미국보다 ‘격’이 상당히 떨어질것임을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 손성진특파원 sonsj@
  • [기고] 준법만이 살길이다

    술 먹은 다음날 몸이 나른하면 사우나를 종종 찾는다.그러나 거기에 항상 행복과 휴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불쾌와 혐오도 있으며 요즘은 오히려 자꾸만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시설 때문이 아니다.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이용자들의 무례함을 너무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이따금 우리는 좁은 공간에 갇혀 사는 고슴도치와 같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옆 친구의가시가 자기를 찌르고,자기의 가시도 역시 그 친구를 찌를 수밖에 없는 한심한 무리들 말이다. 작은 국토,많은 인구가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이다.이러한상황에서 공동체 윤리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에게 고슴도치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피하려야 피할 수 없다. 난마처럼 얽키고,뒤죽박죽이 돼 버린 이런 현실에서 어느곳부터 손을 대야 할지 사실 난감하다.동시에 전면적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 손을 대건 결국은 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정치가 대표적이다.말 바꾸기,말싸움,말꼬리잡기,거짓말,변명,험담,약속 불이행등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행태가 매일 안전에서 일어나고 있다.우리는 욕을 하면서도 부지불식간에 이를 학습하고 반복하며 무의식적으로 실생활에 응용하게 되는 것이다.질 낮은 정치의 폐해가 현재는 물론 대대손손에까지미칠 것을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을 지울 길 없다.경제,사회 그리고 학계,법조계,언론계 등 어떤 분야도 정치만큼매일같이 신문 방송에서 떠들지 않을 뿐 더 낫다고 할 만한 곳은 없다.말하자면 총체적 위기인 것이다. 정확한 진단이라는 자신은 없지만,나는 이를 개선해 나가는 방법은 ‘법의 확립'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전에 미국에 갔을 때 한인촌 구석진 음식점의 화장실 옆 작은 방에서 무심코 친구중에 하나가 담배를 꺼내 문 적이 있다.그때 집주인이 기겁을 하면서 실내에서는 금연이라고 정색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시 당국에서 금지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었다.나는 ‘아,우리나라 사람도 미국에 살면 이렇게 단순 금지규정도 잘 지키게 되는 구나.'하면서 법을안 지키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 속성이 아니라는것을 깨달은 적이 있다. 우스개 얘기로 미국에서 하루에 물고기를 세 마리 이상낚시하지 못하게 하면,우리나라에서 간 사람들은 먼저 잡은 것을 차속이나 어디 감추어 놓고 나중에 잡은 세 마리만 가지고 검사를 받는다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이는아마도 미국에 이민간 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의 일화이리라. 문제는 줄을 서 있는 사람은 손해를 보고,새치기한 사람은 아무런 불이익도 받지 않으며,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해도 형사처벌은 물론 세금 한푼 더 내는 것도 없고,사회적으로 행세까지 하게 되는 세상이니 한편으로 배도 아프고한심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오죽하면 잘못하다 걸린 놈이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억울해하겠는가.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이것이 법이다.'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법이 이렇게 살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모든 것이 ‘법대로' 돼 가고 있다는 신뢰감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다음 단계를 위한도약대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김형진 변호사
  • 내홍 딛고 정치일정 재개/ 昌 국면전환 본격 시동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9일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이 총재는 경기 광명시지구당 정기대회에서 축사를 하다 분위기에 들뜬 청중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이날 행사는 당 내홍으로중단했다가 재개한 첫 정치일정으로,이 총재는 분란의 충격에서 벗어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 총재는 다음달 3일쯤 대선후보경선 참여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면전환을 시도할 계획이다.여의도에 마련한 캠프로 사무실을 옮겨 당 내홍과 함께 추락한 당과 자신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프로그램을 가동할 생각이다.그는이날 “지도자를 자처하는 여권 후보들이 말을 수시로 바꾸며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면서 처음으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 등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화살을 겨누기도 했다.캠프에는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과 윤여준(尹汝雋) 기획위원장 등이 동행,김 실장은 공식조직을,윤 위원장은 비선라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집 문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최종 선택은 남았으나,현재 대지 150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골라놓았다고 한다.아울러 비주류 달래기에 나서는 한편,당 분위기 일신과 사기진작을 위해 전국 227개 지구당의 대표 당원,당직자들이대거 참여하는 합동 등반대회를 검토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총재직을 사퇴하는 순간부터 당장인력부족 등 당과의 협력체제에 이상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사무처에서는 선뜻 사표를 내고 동행할 당료가 많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특히 이날 대선후보의대표최고위원직 겸직 금지조항이 확정되자 이 총재의 대권행보와 당지도부의 통상적인 당무활동이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
  • 이·노후보 거칠어진 대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초반 접전을 펼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두 후보는 직·간접으로 치열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20일 오후 63빌딩서 열린 민주당 후원회장 주빈테이블에서 뼈있는 농담으로 충돌한 뒤 축사를 통해서도 상대에 비수를 겨누었다. 축사에서 노 후보는 “여러분이 대선주자들이 사분오열돼지금까지 올라온 지지도를 까먹을까 조마조마할 텐데 이후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여유롭게 말하며 이 후보를 기죽이려 했다. 이 후보는 축사 뒤 기자들과 만나 노 후보가 경선뒤 정계개편론을 제기한 데 대해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당을 부숴야 하는데 당을 부수라고 후보를 뽑는 건 아니다.대규모 국민경선에 나선 후보가 정계개편을 말하는 건 자가당착이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이 후보는 또 김윤수 공보특보가 나서 노 후보의 재산문제,과거 요트를 즐겼던 일 등을 거론하며 “서민의 탈을 쓴 귀족”이라고 노 후보를 비난하며 자질 검증론을 제기하자,“언론이 검증할 일”이라며 거드는 등 신경전은 달아오르고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정태 국민은행장 ‘뼈있는 한마디’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이 이덕훈(李德勳) 한빛은행장에게 통쾌한 설욕(?)을 했다. 지난해 꼴찌를 했다가 이 행장에게 ‘망신’을 당했던 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팀이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올해 챔피언십 결정전에서 준우승을 했기 때문이다.이날체육관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한 김 행장은 “이덕훈 행장이 이걸 봐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한빛은행에는 무조건 이겨라”] 지난해 겨울 프로농구개막식이 있던 날,김 행장은 행사장에서 한빛은행 이 행장과 마주쳤다.시중은행 중 여자농구단이 있는 곳은 두은행뿐.평소 농담을 잘하는 이 행장은 김 행장에게 “국민은행때문에 여자농구 전체 수준이 내려간다.”며 약을 올렸다. 그날 밤,김 행장은 농구팀을 불러놓고 특명을 내렸다.“농구든,은행업무든 나는 1등 안하고는 못배긴다.이겨라.특히한빛은행은 무조건 꺾어라!” 그러면서 김 행장은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모든 경기마다이기면 게임당 500만원을 팀에 특별보너스로 주고 특히 한빛은행을 꺾으면 1000만원을 주기로 한 것.대신 다른 팀에지면 상관없지만 한빛은행에 지면 500만원을 회수하겠다고약속했다. 결국 한빛과 다섯번 붙어 네번을 이겼다.국민 농구팀은 3500만원을 거머쥐었고,한빛은 예선에서 탈락했다. [김 행장이 농구응원에 열올린 진짜 이유] 김 행장은 춘천·광주 등 지방까지 쫓아가 응원했다.한빛을 이미 꺾었는데도 그렇게 지성으로 응원하는 까닭을 물어보았다.“프로농구라는 게 실력은 대개 엇비슷하다.문제는 정신력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다.어떤 이는 옛 국민과 주택은행 직원들의 맨파워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며 무늬만 초우량은행이라고 비웃는다.우리 직원들도 은연중에 그런 자괴감에 젖어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늘 강조한다.우리도 할 수 있다고.농구를 통해 그걸 실제 보여주고 싶었다.” 돈으로 산 승부 아니냐는 지적에 김 행장은 “대우해주지않고 프로들을 움직이려는 것은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안미현기자
  • [만나고 싶었습니다] 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돈으로 표를 사려는 시도가 계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제2의 낙선운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처장이란 직함으로 참여연대를 7년 동안 이끌어 오다 지난달 23일 정기총회에서 상임집행위원장으로 물러난 박원순(朴元淳·48) 변호사가 다시 바빠졌다.“박 변호사가바빠진 것을 보면 선거철이 오긴 온 것 같다.”는 농담도들린다. 박 변호사는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을 하면서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해 선거개혁 운동에는 뛰어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발을 들여 놓았다.”며 웃어 넘긴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나선 것처럼 들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그는 오랜 준비 끝에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경숙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전국의 저명인사 18명과 함께 ‘대선감시 시민 옴부즈맨’을 꾸렸다.민주당의 모든 대선후보들로부터 선거자금 회계장부와 증빙서류 일체를 제공받는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박 변호사를 비롯한 시민 옴부즈맨은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지난 주말 민주당 경선이 열렸던 제주·울산 지역을 누볐다.11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두 경선장에서 일어났던 ‘돈 살포’ 의혹을 현장에서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증거로 제시하며 폭로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아름다운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그는 “97년 대선이 ‘TV토론의 혁명’이었다면 올해에는선거자금 투명성 운동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강한의욕을 보였다.또 “후보들이 건넨 회계장부를 역추적하고,지역 활동가들의 선거비용 실사를 토대로 후보들이 선거자금을 얼마나 투명하게 쓰는지 꼼꼼히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던 과거의 공명선거 운동과는 다를 것입니다.약속을 지키지 않은 후보에게는 사퇴를 권고하고,그래도 불법을 저지르면 자연스럽게 낙선운동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참여연대의 조직개편을 놓고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과 김기식·박영선 공동사무처장의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는 항간의 평가에 대해 그는 “참여연대는 언제나 사무처장이 중심이며 이제는 젊은 활동가들이 나서야 한다. ”면서 “뒤에서 조용히 도울 뿐”이라고 했다. 후배 활동가들의 상근직 잔류 요청을 뿌리치고 ‘아름다운 재단’으로 출근하고 있는 박 변호사는 “정치에 대한분노를 속으로 체념하기보다는 정치개혁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게 진정한 시민의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9)돈정치 왜 못막나

    ‘한국정치의 리더십은 돈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우리나라의 정치가 돈이 많이 드는 고비용 구조임을지칭하는 말이다.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가는 악성 유권자들의 ‘손 벌리기’에 시달려야 한다.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돈정치의 폐해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최근 민주당 김근태(金槿泰)고문의 경선자금 공개를 계기로 정치자금을 투명화하고 돈 안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돈정치’의 현실과 그 원인을 진단해 본다. ●돈이 당락을 좌우한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내 구청장 출마를 노리고 있는 K(45)씨는 요즘 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지역주민이 30여만명이어서 기본적인 조직을 가동하는 데만 최소한 5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씨는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지역 선배로부터 기존조직을 물려받기로 ‘내락’을 받은 상태.하지만 친척과종친회,학교 선후배 등으로 구성된 사조직 2000여명을 가동하자면 3억원의 추가비용이 들 것이라는 충고를 듣고 나서 출마를 망설이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번 ‘6·13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만 후보자 1인당 10억∼20억원을 써야 당선권에 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여야가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전국적인 선거조직을 가동하는 데 각각 1조원 안팎의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지난해 각 정당이 각종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정치자금은 총 999억 1400만원.올해에는 두배 이상 늘 것이란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정치권 전체로 조단위 이상의 불법 정치자금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후원회 모금과 선관위를 통한 지정기탁을 제외한 일체의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부패한 유권자가 정치부패를 낳는다. ‘돈’이 당락을 좌우하는 부패한 선거문화의 저변에는부패한 유권자들이 있다.이들은 평소에는 ‘돈정치’의 폐해를 강도높게 비난하다가도 선거철이 오면 ‘부녀회 온천관광’‘경로잔치’‘조기 축구회’ 등 지역내 친목모임의 경비를 부탁하며 정치인들에게 손을 벌린다. 지역구 초선인 A의원의 경우 1년에 3억원까지 후원금을거둘 수 있지만 실제 모금액수는 1억원 정도.이에 비해 한달에 들어가는 경상비만 하더라도 지구당 상근자 4명의 월급과 사무실 유지비,경조사비와 각종 격려금 등을 합쳐 월 2000만원이 넘는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중진이나 신인이나 이래저래 후원금이외의 ‘뒷돈’이 필요하다.개혁 정치인으로 각인된 민주당 김근태고문조차 재작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모금된 선거자금 2억 4000여만원을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정치인은 항상 ‘불법자금’에 대한 유혹에흔들린다.쪼들리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권에 개입했다가 ‘○○○게이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정치자금 조달에 관한 한 적법과 불법 사이에서 끝없는 ‘줄타기 곡예’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현실이다. ●유권자 의식개혁운동을 벌이자. ‘돈정치’를 추방하려면 유권자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개혁 운동을 전국적으로 조직화해야한다는 것이다.김용호(金容浩) 한림대교수는 “지역사회에서 정치브로커를 퇴출시키고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을 제고해 냉소주의를 불식하는 유권자 운동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을 제도화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제도개선 시급하다. 지난 97년 개정된 정치자금법은 후원회를 통한 모금 등많은 제도개선 내용을 담았다.그러나 선거자금의 흐름을투명하게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선진국들과 같이 선관위에 등록된 통장만을 사용하게 해 정치자금의 입출내역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여론이 높다.시민단체들은 정치자금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정치자금은 단일예금계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김두수(金斗守) 시민감시국장은 “정치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30만원 이상의 정치자금은수표를 사용하고,100만원 이상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치권은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관련 법 개정을 위한 협상에는 미온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yeomjs@ ■“법인 후원금 없애야 정경유착 근절 가능”.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에요.” 군소정당인 푸른정치연합의 장기표 대표는 15일 세월이아무리 변해도 ‘돈정치’가 여전한 것은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현역 정치인들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등을 어떤 방향으로 개정하면좋을지는 벌써 다 나와 있는데,입법권을 쥐고 있는 정치권이 정치신인들의 정치권 진입을 두려워한 나머지 법을 고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니 깨끗한 정치문화를 위한 몸부림은 언제나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는주장이다. 장 대표는 우선,금품살포로 선거법을 위반한 정치인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처럼 벌금 몇십만원 혹은 몇백만원씩의선고를 내려서는 도저히 경각심을 주기 어려우므로 최저형량을 징역형 이상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1년간 모을 수 있는 후원금이 개인 3억원,법인 1억원인 현행 후원금 제도가 돈 쓰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개인은 1인당 500만원이면 충분하고,법인은 아예 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해야 정경유착이 근절될 수있다고 주장한다. 장 대표는 곧 정치자금법 등의 개정을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정치인 씀씀이 천차만별. 정치인들의 돈 씀씀이는 천차만별이다. 손이 큰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짠돌이’로 불리는 사람도 많다. 손이 큰 사람으로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전 전대통령의 임기 말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모씨는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봉투 하나를 받았다.전별금 액수는 3000만원.그런데 전 전대통령이따로 불러 봉투 하나를 더 줬다.수천만원 더 챙겨주는 것으로 생각한 그는 화장실에 가서 봉투를 뜯어봤다.3억원이었다.믿기지 않아 수표의 동그라미 개수를 여러 번 세어보았다고 한다. 재벌총수였던 고 정주영씨의 돈 정치도 유명하다.신당을창당,92년 총선과 그해 말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억원씩을 주며 사람을 영입했다.모 중진의원은 정씨가 수십억원이 든 봉투를 내밀며 입당을 제의했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명절 때 청와대 직원들에게 돌리는봉투가 전 전대통령 때보다 훨씬 적어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도 짠돌이로 소문난 정치인.당직자들과 음식점에서 식사할 때도 “고기로 배 채우려고 하느냐.”며 농담 섞인 진담을 했다.정주영씨 아들인 정몽준 의원도 재산에 비해 돈을 안 쓰는 편이다.모 의원은 정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밥값을 미루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한마디. ●불법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고해성사하고 사면받아야한다. 그런데도 여야는 정치자금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김근태 고문을 제물 삼아 권노갑씨와 이회창총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쟁만 일삼고 있다.(dawn이란네티즌이 한나라당 게시판에 올린 글). ●부정부패가 모든 국가 및 일반분야에 생활화돼 있는 우리의 악습이거늘.모두들 자신의 이같은 모습은 감춘 채 아우성치는 모습들이란….썩은 사회를 정상화하려면 부정부패에 병든 자를 색출해 격리 수용하고,건강한 자에게는 예방 백신을 투여하는 시스템을 병행·추진해야 할 것이다.(강흥식씨가 중앙인사위 게시판에 부정부패 실태를 비꼬면서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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