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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러빙 유’ 주연 박용하/””터프가이 변신 지켜봐 주세요””

    “터프하게 변신한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안방극장의 부드러운 남자로 인상지워진 박용하(25)가 KBS2 ‘러빙 유’(월·화 오후 9시50분)에서 섹시한 터프가이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29일 첫 방송하는 ‘러빙 유’에서 그는 어머니가 죽자마자 재혼한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똘똘 뭉친 반항아 이혁 역을 연기한다.재벌2세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짓던 중 다래(유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신으로 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모범생 스타일의 말투와 행동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어색하게 느껴질까 걱정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시사회에 기자들과 함께 한 그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데뷔 10년만에 맡는 첫 주연이라 무척이나 긴장한 듯했다.이 역을 소화해 내고자 헬스로 몸매를 다듬는 등 이미지 변신에 남모르게 힘을 쏟았다고 귀띔했다. 촬영하면서 팀의 맏형으로 예전과 다르게 느끼는 게 무어냐고 묻자 “밥 값이 많이 들더군요.”라고 농담삼아 말하면서활짝 웃었다.그러더니 “유진씨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이 거의 신인이기 때문에 드라마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드라마가 재미있던가요?”하고 되물어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여름방학을 맞는 10대 청소년 용으로 제작된 드라마라서 설정은 다소 어설플 수 있지만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비극적인 결말이 나름대로 가슴을 적시는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러빙 유’는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삼아 구성한 12부작.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스릴러 형식을 도입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피아노 연주곡을 즐겨 듣는다는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하고 싶다.”면서 “요즘 섭외가 2∼3건 들어와 곧 DJ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로도 살짝 공개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無黨派 대통령이 바람직”정몽준의원 문답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9일 “5년단임제 대통령제에서는 초당파적 대통령이 적합하다.”고 연말 대선에서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처럼 대통령이 중임제가 아닌 단임제일 경우는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정당에 속하지 않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제3세력들이 연합하는 형태의 신당 창당 문제와 관련,정 의원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해 신당 창당에는 부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언급이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신당 창당에 대한 거부 의지인지,아니면 제3후보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인지는 현재로선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다만 정 의원의 이날 발언이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에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인식됐다.정 의원은 기자들이 “대통령이 당적을갖지 않는 것은 책임정치 구현이라는자유민주주의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즉답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또 그의 언급이 일부 기자들과 국회 본청 1층 복도에서 선 채로 ‘한담’하는 형태에서 이루어진 것도 발언의 무게를 떨어뜨리고 있다.즉 정 의원의 무소속 출마시사 발언은 대한매일 등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가상 3자대결 때 지지율 면에서 자신이 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러 2위를 기록한 점에 크게 고무돼 ‘농담조로’나왔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제3후보로 거론중인 한 인사는 정 의원의 무소속 시사 발언을 전해들은 뒤 “정치적 실익이 없는 발언을 실수로 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이인제 의원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고문은 이날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회동,8·8재보선 전후 노 후보와 전격결별을 선언할지 여부 등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 깊숙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 중견화가 이성현씨 22일까지 개인전-한여름에 보는 지난 겨울풍경

    전통적 동양화 화론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한국 동양화의 보편성과 세계성을 추구해 온 중견 작가 이성현(41)이 22일까지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성현은 그동안 굵은 선,여백의 미,절제의 미 등 기존의 동양화 화론대로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형식 요소들을 과감히 포기한 실험적인 동양화가다. 그의 작품 활동은 곧 이같은 옛 화론과 선입견들에 대한 하나하나의 반성과 실험이었다.그리고 이러한 반성과 실험은 특정한 형식을 벗어난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이성현은 이번 전시 도록의 작업일지를 통해 오늘날 제기되는 동양학 중흥운동은 철저하게 동도서기(東道西器)식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에게 동도서기는 동양문명의 위상을 보편적 가치에서,특별히 보호받아 보존해야 할 특수한 존재로 격하시킨 반드시 폐기해야 할 대상이다.또 특수성은 보편성을 포기하는 것이고,결국 특수성을 고집하는 것은 변방의 북소리일 뿐이다. 이번 전시는 이성현의 8번째 개인전이다.한여름에 보는,눈발이날리는 풍경이 생소하다. 그러나 지난 겨울을 고스란히 담은 이 신작들은 그가 품어온 의문을 수묵으로 풀어간 치열한 작가의 흔적이다.전시작품은 100호 이상 대작 20점 가량이다. 부드러운 눈발이 내리는 들판과 겨울 숲을 그린 이번 작품들은 동양화임에도 미세한 농담의 변화를 통해 따스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작품들의 특징은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강한 필선(筆線)을 배제한채 묘사한 풍부한 농담의 변화다. 작가는 필선을 강조하는 대신 전체적으로 농담의 변화를 하나하나 작은 점과 얇은 선의 중첩으로 나타냈다.마치 먹과 한지의 동양적인 특성을 한껏 살린 점묘화를 보는 듯하다. 농담변화의 풍부함과 미세함 때문에 얼핏 보면 목탄으로 그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는 기존의 동양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이다. 어쨌든 작가는 화면을 압도하는 강렬한 선이 없이도 동양화의 구조가 얼마나 탄탄할 수 있는지,그 회화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민주 개각평가 하루만에 반전/총리 인선청문회 난항땐 8.8재보선 악영향 우려

    민주당은 12일 장상(張裳) 총리서리 임명 등 7·11 개각에 대해 전날보다 더욱 일치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당내 일부에서 개각내용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점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 특히 개각 내용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이날은 우호적 자세로 돌아섰다.노 후보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정례 조찬회동에서 “어제 여성총리 기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야 했는데 조그만 불만이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못했다.”면서 “여성 총리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전날 기자들이 개각에 대한 논평을 구하자 “개각했어요?”라고 반문했던 것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서도 “바뀐 사람 이름을 몰라 농담으로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아침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여성총리 임명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아시아에서 여성대통령 또는 총리가 나오지 않은 나라가 한·중·일 3국이었는데 한국이 금기의 벽을 깨고여성총리를 처음으로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총리서리의 장남 국적문제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난항을 겪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한 초선의원은 “장 총리서리의 도덕성 의혹이 확대될 경우 8·8재보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장남의 국적포기는 아쉬운 대목이지만,첫 여성총리로서 많은 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임명동의를 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토크쇼도 축구처럼 국제화시킬 겁니다”iTV토크쇼 진행 자니 윤

    “히딩크가 들어와 한국 축구를 발전시켰잖아요.축구처럼 토크쇼도 국제화됐으면 좋겠어요.LA 교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미국사회 실상도 가감없이 전할 계획입니다.” 지난 80년대 말,국내에선 최초로 ‘토크쇼’라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 인기를 끈 자니 윤(66)을 안방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iTV가 14일 첫 방송하는 토크쇼 ‘자니 윤의 What’s up’(일 오후10시30분)진행자로모습을 드러내는 것. “예전에 전두환 전대통령을 ‘전통’이라고 불렀잖아요.전 전대통령이 백담사로 간다기에 ‘큰일났습니다.우리나라에 전통이 없어졌습니다.각 나라마다 고유한 전통이 있어야 하는데….’라고 농담하려고 했더니 난리가 났어요.한국에서는 그런 농담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는 답답했다.시국 관련 이야기는 피해야 하고,‘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농담은 더욱 안되고,그저 만만한 연예인이나 서민들을 화제로 삼아 이야기하는 방송풍토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토크쇼 진행에서 물러난 뒤 8년만에 게스트로 초대돼 방송에 얼굴을비쳤을때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옷로비 사건’때문에 장관직을 물러난 전 법무부장관을 겨냥해 “부인이 옷을 입으니까 남편이 옷을 벗네요.”라는 말을 했으나 막상 편집에서 빠져 방송되지 않은 것. “정치 이야기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기에 돌아왔다.”는 말마따나 새로 선보이는 ‘자니 윤의 What’up’에서는 이런 탄압이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번 토크쇼는 지금까지의 것들과는 다른 형태.일반적인 토크쇼 40%,제작전후의 숨겨진 이야기 40%,자니 윤의 미국생활 20% 정도의 시트콤 형식으로 진행된다.14일 첫 게스트로는 조영남이 초청된다. 자니 윤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결혼한 남자가 뻔하죠.아내가 쓰레기 갖다버리라면 버리고,밥하라면 밥하고.”라면서 그다운 농담을 이어나갔다. 미국에 거주하면서도 매일 한국신문을 빼놓지 않고 읽었다는 그는 “한국은 이제 미국과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언론은 이 발전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할 말을 다할 수 있는 토크쇼로 한국의 언론자유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은 굄돌이 되고 싶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서울 언주중 ‘코스모클래스’ 르포

    지난 한해 귀국해 국내학교에 편·입학한 학생은 서울에서만 4000명에 이른다.그중 5년이상 장기체류자도 500명이 넘는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집계하고 있다. ‘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적응하기가 더 어렵다’고 귀국학생들은 말한다.말도 서투르지만 교육문화가 너무 달라 적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귀국학생이 영어를 잊지않고,교과목을 따라가게 도와주는 학원이 생기고 있지만 제도권 교육은 이를 고스란히 부모와 학생 개인의 문제로만 맡겨두고 있다. 초등학생은 물론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중학생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귀국학생특별학급’을 개설,귀국학생들의 적응을 직접적으로 도와야한다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커지고 있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귀국학생특별학급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서울 강남구 언주중 ‘코스모클래스’를 7월2일오후,방문했다. 교사와 4명의 학생뿐인 초미니클래스의 국어시간,교사 이정은(43)씨가 교과서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은 여느 학생이라면 다소 지루할것같아 보일만큼 자세하고,친절했다.그후 학생들이 써온 글을 읽고 첨삭지도를 시작했다.한사람 한사람에 기울이는 관심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분위기도 다소 경직된 여느 중학교 교실과는 확연하게 달라보였다. 한 학생이 쓴 글에서 ‘이민을 떠나는 큰아버지께서 유언을 남기셨다.’는 오류가 발견되자 교사는 ‘유언’이란 말의 의미를 설명하고 고쳐줬다. “짜임새있게 썼어요.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네.그런데 이런 것은 옥에 티야.”“선생님,그 말씀 칭찬이죠.제 글이 옥이란 뜻이잖아요?”우쭐해진 학생에게 “너무 티가 많은 옥은 가치없는 것 아니야?”라고 악의없는 농담을 친구들이 던지자 와르르 밝은 웃음이 터졌다. ◇어휘력 부족한 학생에게 특별교육필요=코스모클래스는 하루 2∼3시간,귀국학생들이 일반학생들과 진도를 맞추기 힘든 국어·수학·사회·과학만을 따로 배우기 위해 모이는 교실이다. 학생들은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귀국했다는 이청범군,벨기에에서 6년간 살다 지난해 귀국한 권범중군,뉴질랜드에서 2년,중국에서 1년을 살았다는 이주경군,미국에서 태어나 8년간 살았다는 김혜연양 등 이다. 이교사는 “생활언어는 완벽한 소통이 가능하지만 한자어에 좀 약하고,어휘력이 다소 부족해 교과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일반학생보다 좀 자세하게,쉬운 말로 풀어서 친절하게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이교사는“어머니와 전화상담을 통해 학생지도도 한다.”고 말했다.학생 김혜연양은 “잘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을 특별학급에서는 언제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니 좋아요.”라고 특별학급에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문화와 적응하는 지혜도 배워=언주중에서는 학과목 지도뿐 아니라 체험학습,야영 등 다양한 적응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특히 틈을 내어 민속촌이나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방문해서 한국전통문화와 역사를 익히게 한다.방학중에는 보다 효과적인 적응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 했다.또 학생들은 서로 어려움을 토로하고,지혜를 배운다. 초등학교를 벨기에에서 마치고 귀국한 권범중군의 어머니 박은호(44)씨는“특별학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한국이 달라졌다’고 고마워했다.“외국에서도 한글공부는 꾸준히 시켰지만 국어실력이 좋지 않아요.중학교과정을 배울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특별학급이 있어서 아이가 금세 적응하게 됐어요.” 5년간 미국 시애틀한국교육원장 경력을 가진 송인호(58)교장은 “당장 학과수업보다 꽉 짜여진 우리의 교육환경이 외국과 다름을 이해시키는데 주력한다.”면서 학생들에게 “미국은 좋은데…”라는 식의 말이 친구들에게 거부감을 줄 뿐 아니라 자신의 적응에도 장애가 됨을 직접 일러준다고 말했다.한편 “일본에서는 귀국학생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귀국학생들의 해외경험을 살려주고 이를 국가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시범학교 지정이 2년마다 바뀌는 바람에 귀국학생 교육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지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KBS ‘명성황후’ 시해 촬영/ 日자객에 호통 의연한 죽음

    “다레가 조센노 오이카.(누가 조선의 왕비냐).” 사무라이 복장의 자객 사사키가 명성황후와 상궁·나인들을 향해 칼을 겨눈다.붉은 대례복 차림의 명성황후는 의자에 앉아 무서운 기세로 자객을 노려본다.잠시동안 명성황후의 기개에 기가 죽어 있던 사사키가 명성황후를 향해검을 내려치려고 하자 나인들이 막고 나선다.사사키는 나인들을 단칼에 벤다. “모두 물러서거라.” 상궁 나인을 물리친 명성황후는 의연한 목소리로 호통을 친다. “내가 너희 만행을 다 내 눈 속에 담아서 갈 것이니 내 백성이 어찌 오늘의 일을 잊겠느냐.” 사사키는 명성황후의 머리를 향해 칼을 내리치고 관 아래로 붉은 피가 흐른다. KBS 수·목 드라마 ‘명성황후’ 중에서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에게 호통을치며 당당한 죽음을 맞는 장면 촬영이 한창인 지난 1일 경기도 수원 KBS 제작센터.하이라이트를 촬영하는 현장답게 긴장감이 돌았다.4일 방영될 이 장면의 촬영현장에서 명성황후 역의 최명길은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그는 “120회째 대본을 받아들고극에 담긴 서러움과 회한 때문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면서 “끝까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몸살까지 났다.”고 털어놓았다.이어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남편(김한길전 문화관광부장관)이 ‘통곡하지 말고 의연한 죽음을 맞으라.’고 농담삼아 말했지만 슬픔을 참기가 너무 어렵다.”고 덧붙였다. ‘명성황후’의 신창석PD는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4강까지 오른 것도 다 명성황후의 응원 덕분”이라고 농담을 건넨 뒤 “일제 식민사관 아래 ‘요녀’쯤으로 폄하된 명성황후가 이 드라마를 통해 제 위상을 되찾게 된 데 일조한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업그레이드 한국축구] (4)축구계 파벌타파 시급

    퀴즈 하나.광복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가장 큰 공적은 무엇일까.정답은 ‘히딩크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택한 것’이다.인터넷을 떠도는 농담이다.사회 각계에서 이른바 ‘히딩크 리더십’을 뒤따라야 한다고 야단들이다.히딩크의 지도방식을 국가든 기업이든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소신과 원칙,공정성으로 팀을 이끌어 한국선수들을 ‘자발적 추종자’로 만들었는데,이것이 바로 경영학 교과서에서 말하는 가장 진전된 리더십의 단계라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것은 히딩크가 처음은 아니다.독일의 데트마르 크라머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위해,우크라이나의 아나톨리 비쇼베츠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각각 감독을 맡았다. 크라머는 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일본을 3위로 이끌었고,비쇼베츠도 구 소련팀을 88 서울올림픽에서 우승시켰다.경력이든 리더십이든 손색이 없다.이들은 그러나 쓸쓸하게 한국을 떠나야 했다.히딩크도 그야말로 한국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소신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같은 운명이 됐을 것이라고 축구인들은 장담한다. 밖에서 히딩크를 본받자고 목소리를 높일 때 정작 축구인들은 먼저 지도자가 소신을 갖고 능력을 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팀 감독을 국내에서 발탁하기 어려운 것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능력을 발휘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갖가지 파벌이 활개치면서 소신껏 해보려는 사람에게 딴죽을 걸고,잘못도 아닌 것을 크게 부각시켜 치명상을 입히곤 해온 것은 축구계만의 병폐는 아니다. 히딩크 감독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머무른다고 해도 2년 뒤건 4년 뒤건 언젠가는 떠난다.‘포스트 히딩크’시대를 이끌고 갈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해외로 눈길을 돌려 ‘또다른 히딩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일본 J리그도 한때는 12명의 외국인이 지휘봉을 잡은 일도 있었다.대표팀이든 프로팀이든 ‘축구 선진국’의 지도자를 영입하는 데 망설일 이유는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축구가 스스로 지도자를 양성해야한다.그러나 지도자 양성 체제를 구축하는 일은 비용도 많이 들고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도 많이 걸린다. 무엇보다 기존의 국내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프로든 초등학교든 지도자들은 지금도 축구외적인 일로 정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한결같이 당부한다.특히 축구인들이라면 일단 지도자를 뽑으면,그가 가진 리더십이 크든 작든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을 히딩크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서해교전/ 양당수뇌부 조문·쾌유 기원 “목숨 건진 장병 불행중 다행”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등 각당 수뇌부는 30일 서해교전으로 희생된 장병 시신과 부상자들이 있는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을 위로차 방문했다. 오전 8시40분쯤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10여명의 당 지도부와 함께 병원을 찾은 노무현 후보는 합동분향소에 들러 유족들을 위로한 뒤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실을 찾아 “목숨을 건진 것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다.조속히 완쾌하라.”고 기원했다. 이에 한 부상 병사는 “북측이 함교를 노리고 쐈다.”고 말했으며,다른 부상자도 “우리가 조준을 하며 (북측 선박에) 다가가고 있었는데,그쪽이 먼저 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후보는 부상자들을 위로하다 말고 곁에 있던 군의관(중령)에게 “군의관들은 무슨 계급으로 전역을 하느냐.전역할 때가 지났는데도 계속 군복무를 하는 것이냐.”며 침통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으로 주위를 어색하게 했다.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도 어깨에 총상을 입은 부상자에게 농담조로 “얼굴색 좋은데….”라고 말해 분위기를 썰렁하게 했다. 오전 10시30분쯤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과 병원을 방문한 이회창 후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아들들이 있어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다.”며 유족들을 달랜 뒤 부상 병사들을 찾아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일본 방문을 위해 출국한 것과 관련,“대통령으로서 서해교전 희생자들을 조문도 하지 않고 급히 출국했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채색 동양화에 ‘가정행복’ 듬뿍-김덕기씨 개인전

    가정의 행복을 전파하는 ‘불온한 사상가’ 김덕기(32)씨가 포스코갤러리에서 11일까지 7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가정이 붕괴되는 현대에 그의 작품은 어찌 보면 별쭝맞기까지 하다.‘화가란 으레 불행과 고독을 말한다.’는 선입견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아빠 품에 잠자는 아이’‘저녁을 준비하는엄마와 말이 된 아빠’,그리고 양란의 꽃이 하트 모양으로 피어오른 ‘실내풍경’등에서 행복에 겨운 한 가정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일상적으로 불화를 겪는 현대인이 보면 부러움에,통제할 수 없는 질투와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그에게 “혼자만 행복하다니 반칙”이라고 항의하면 “기대와 희망사항도 들어 있다.”며 수줍어할 것이다.화가는 세속적인 출세나 신분·환경,돈이 아닌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중·고교때 부모를 각각 여읜 그로서는 “아내와 아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한다.자신은 학사(서울대 동양화과) 출신이지만 아내의 생물학과 박사 과정을 적극 돕는 남편이다.가정의 행복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만하다. 전통적인 석채뿐 아니라 천연물감인 과슈 등을 사용해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들지만,그의 그림은 채색 동양화다.붓의 자연스러운 운동감을 살렸고,운필효과도 노려 농담을 드러낸다.목탄을 이용한 선은 현대적일 만큼 간결하고 산뜻하다. 그림을 이해하기는 쉽지만,그리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한지에 물을 고르게 먹인 뒤 큼직한 평붓으로 먹을 가로·세로로 살짝 입힌다.그의 그림에서 베적삼 같은 질감이 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런 밑작업 덕분에 채색화는 화려할 뿐만 아니라 수수하고 은은한 동양화의 여운을 남긴다. 문소영기자
  • 지도자 盧, 행사때 의원 다수 대동 黨과 단란한 연대 과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최근 각종 행사에 소속 의원들을 다수 대동,‘리더’로서 이미지 부각에 부쩍 신경쓰는 모습이다.지방선거 참패 이후 다짐한‘지도자로의 변신’의 일환이다.당과 밀접한 관계를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 노 후보는 그동안 “권위주의적인 것은 싫다.”는 이유로 수행원 2∼3명만 데리고 다녔었다. 그는 25일 월드컵 안전상황 점검을 위해 경찰청·서울지방경찰청·상암월드컵경기장 방문 때도 김원기(金元基) 정대철(鄭大哲) 정동영(鄭東泳) 장영달(張永達)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과 동행했다. 노 후보는 경찰청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의 변화 속도가 아주 빨라 국민의 신뢰가 높은 것 같다.옛날에 내가 경찰과 부딪혔을 때 가졌던 적대감을 이젠 못느끼겠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우리 축구팀 12번째 선수자리를 놓고 붉은악마와 경찰을 투표해야 한다.경찰이 제2의 히딩크라는 사람도 있다.”는 덕담을 던지기도 했다.경찰청 월드컵상황실에서는 브리핑 도중 “오늘 독일을 몇 대 몇으로 이길지에 대한 정보보고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농담,폭소를 유도하는 여유도 보였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 월드컵/스페인 선수들 “심판 존중해야”

    ‘페널티킥 신경쓰이네.’ 4강진출을 위해 22일 한국과 한판승부를 벌이는 스페인이 페널티킥에 부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한국과의 경기에서 스페인이 페널티킥을 허용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우려때문이다. 스페인 훈련캠프가 있는 울산 서부구장에서 만난 스페인 취재진들은 한국이 잇따라 페널티킥을 얻어낸 사실을 거론했다. 지난 10일 미국전과 18일 이탈리아전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듯 스페인전에서도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겠느냐는 비아냥이었다.이들은 한국이 4경기를 치르면서 2차례 페널티킥 찬스를 잡은 것은 ‘홈 어드밴티지’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한 기자는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이을용이,이탈리아전에서는 안정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느냐.”면서 “스페인전에서도 한국팀은 또 실축할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내뱉었다. 한국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강팀을 모두 꺾고 ‘유럽킬러’로 급부상하자 스페인 역시 한국의 4강 진출 제물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의 표출이 아닐수 없다.스페인기자들은 실제로 19·20일 가진 스페인팀의 기자회견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퍼붓는 엉뚱한 모습을 이틀연속 연출했다. 그러나 스페인 언론이 불필요한 신경전에 몰두하는 동안 스페인선수들은 오히려당당한 모습을 보여 묘한 대조를 이뤘다. 20일 기자회견장에 나온 스페인의 간판 미드필더 가이스타 멘디에타는 심판의 편파판정 시비에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선수의 임무는 경기를 하는 것이고 심판의 몫은 판단을 하는 것으로 이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진정한 스타로서의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 김성수 박준석기자 sskim@
  • “네덜란드 국민은 제2 한국응원단”김용규 駐 네덜란드 대사

    “1653년 8월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하면서 막을 연 한·네덜란드 관계가 이토록끈끈한 관계가 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주 네덜란드 헤이그 대사관의 김용규(金龍圭·61)대사는 20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외교관 생활 35년 동안 해외에서 이처럼 강렬한 코리아 열풍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라며 “이런 일이 또 일어나겠느냐.”고 말했다.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히딩크 감독의 고향 네덜란드.자국팀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별 무관심이던 네덜란드인들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의 파죽지세에 매료돼지금은 완전히 한국팀을 네덜란드팀으로 동일시하는 분위기라고 김 대사는 전한다.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있던 지난 18일,그날은 네덜란드인들에게도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경기시작 전부터 네덜란드 NOS 등 4개 TV사와 텔레그라프 등 신문사 기자들이 한국 대사관에 몰려와 응원 모습을 취재하고 승리를 함께 즐겼다. “19일자 신문들 상당수가 1면에 한국의 이탈리아 격파 소식과 ‘붉은악마’의 응원모습을 실었습니다.한국 신문인지,네덜란드 신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네덜란드 국민들은 단지 자국 출신인 ‘히딩크’가 감독하는 한국팀이 이겼다는이유에서뿐만 아니라,한국인들이 히딩크 감독과 네덜란드에 보내는 애정의 깊이에감동받고 있다는 게 김 대사의 설명이다. 네덜란드 정부의 축하인사도 줄을 이었다.특히 로버트 밀더스 외무부 아주국장은“네덜란드가 한국팀과 승리의 기쁨을 즐길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 농담할 정도. 지난해 1월 히딩크 감독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 대사관을 방문,그와 만난적이 있다는 김 대사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잘 모른다,한국의 문화를 이야기해 달라.’고 해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면서 “자기 철학을 가진,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1200명 한국 교민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면서 “‘히딩크’를 매개로 돈독해진 한·네덜란드 관계의 알속이 채워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새달 방영 MBC ‘고백’으로 안방극장 복귀 ‘아줌마’ 원미경

    “이번엔 실속 없는 외강내유(外剛內柔)형 아줌마예요.” 탤런트 원미경(42)이 1년4개월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새달 1일부터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오후 9시55분)‘고백’을 통해서다.극 초반부터 젊은 여자(정선경분)에게 남편(유인촌 분)을 빼앗겨 이혼당하는 쓸쓸한 중년의 소아과 의사 윤미 역을 맡았다. “(내가)보통 2∼3년 기간을 두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데,아시다시피 우리 배우들은 나이를 빨리 먹잖아요….”라며 중년 드라마가 흔치 않은 점이 이번 출연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여배우로서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주인공의 이모나 엄마 역할은 절대 맡지 않겠다는 고집도 드러냈다. “드라마를 모니터하다 보니 이제는 정말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실감이 나더라고요.내 딴엔 예쁘게 하고 나왔는데….눈밑에 주름도 자글자글한 게 진짜 40대 아줌마처럼 나오니까 순간적으론 좀 섭섭하더라구요.” 그렇지만 “배역의 나이와 같은 40대 초반의 결혼한 여자여서 더 솔직하고 깊이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유를보였다.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아줌마’때와는 분위기를 확 바꿨다.머리를 짧게 싹둑 자른 것은 물론,촬영이 없는 날도 화장을 하고 정장을 갖춰 입는다.‘아줌마’에 나올 동안은 평상시에도 머리를 질끈 묶고 편한 차림으로 동네 아줌마들하고만 어울려 지냈을 만큼 배역에 100% 충실하게 산다는 나름의 원칙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역 윤미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애착이 크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는 철저하게 기성층을 위한 드라마죠.러브신 등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장면보다는 대사 등 감정의 흐름과 중년의 심리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해야 할까….아마 결혼하지 않은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극에서는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며 ‘너랑 자면서 한번도 남자로서 만족한 적이 없다.’는 식의 말이 거침없이 쏟아진다.그래서 대본을 보면 대사가 원색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고 귀띔한다.그러면서도 “실제로 이혼할 땐 상대가 남보다 더 싫어 보인다는데 그만하면 많이 완화됐다.”며 애교섞인 농담도 건넨다. 그는 결혼하기 전에는 ‘왜 살아…이혼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 막상 살고 보면 그럴 수 없다는 이치를 들어 드라마 속 제 역할을 설명했다. “남편이 외도한다면 같이 살고 싶은 여자는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을 겁니다.그러나 살을 섞고 산 사람들만이 아는 정을 겪지 못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드라마는 중년의 미묘한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젊은 여자 때문에 이혼하자는 남편과 지독한 언쟁을 벌이면서도 계속 매달리는 장면을 막 찍고 왔는데,아직도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다며 웃는다. 주현진기자 jhj@
  • ‘제2회 프랑스영화제’ 참석차 訪韓, 영화’통행증’ 감독 타베니에 배우 강블랭

    “과거를 모르는 사람은 그런 과거를 다시 겪게 됩니다.‘통행증’은 과거의 기억을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저항정신에 관해 말한 영화죠.” 베르트랑 타베니에(61)감독은 ‘카이에 뒤 시네마’등에서 영화평론을 쓰다가 지난 73년 ‘생 폴의 시계상’으로 감독 데뷔한 이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왔다.본인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프랑스의 켄 로치’인 셈이다.그가 ‘제2회 프랑스영화제’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올해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은곰상)을 받으면서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자크 강블랭(44)과 동행했다. 두 사람과의 만남은 시종일관 진지했다.가볍거나 상식적인 질문을 던지면 이 노감독의 반응은 “영화를 보면 다 알 수 있는 걸 왜 묻나.”하는 식이었다.하지만 진지한 얘기를 할 때면 오랜 세월 축적해 온 그만의 신념이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한마디 한마디를 빛나게 했다.“한 주인공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배우들의 모습을 모두 담고 싶었습니다.마치 곡예를 하듯 카메라가 롱테이크로인물들 사이를 비집고 다닌 것은 그 때문이죠.” 베를린영화제 수상 전까지는 상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강블랭은 이런 감독의 스타일이 수상의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고 설명했다.“타베니에 감독은 정해진 틀에 맞춰 영화를 찍지 않습니다.마치 눈(雪)밭에 첫 발을 내딛듯 감독 촬영감독 배우 등 전 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의견을 나누죠.배우의 에너지도 자연스럽게 상황에 따라 흐를 수 있도록 해 줍니다.그런 공동 작업의 결과로 제가 상을 탄 것이죠.” 그는 “‘감독은 입이 무거운 곰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점이 은곰상을 안겨준 것 같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영화 ‘통행증’은 나치 점령기를 산 영화 조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두 남자의 삶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책임과 사회참여에 관한 고뇌·갈등을 그린 작품.강블랭을 조감독 장 드베브르 역에 캐스팅한 이유로 타베니에 감독은 “수많은 색깔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유머를 가볍지 않게 소화해낼 것으로믿었다.”고 말했다. 강블랭은 80년대 중반 영화배우를 시작했다.“73년부터 극단에서 배우들에게 조명을 비추고 음향을 체크하는 일을 했죠.그러던 어느날 제가 엄청난 욕구불만에 쌓여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를 쓰고 배우가 됐다.타베니에 감독과는 ‘통행증’이 첫 만남이다. 지난해 스크린쿼터제 유지를 지원하러 부천영화제를 찾은 타베니에 감독은 “임권택 감독이 정부 청사 앞에서 삭발하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프랑스에서도 이런 것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그는 한국영화에도 관심이 많다.“‘취화선’은 감독의 개인적인 면이 드러난 훌륭한 작품입니다.‘박하사탕’도 인상적이었죠.” 오는 11월 개최될 부산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 될 것 같다는 타베니에 감독.수많은 출연 제의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강블랭.그 둘이 만든 ‘통행증’등 12편이 선보이는 이번 프랑스영화제는 20일까지 서울 강남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린다. 김소연기자 purple@
  • 월드컵/ 히딩크는 익살꾼?

    “보나마나 못난이 인형이겠지.” ‘히딩크 인형’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말에 히딩크는 “나도 인형을 좋아하는데,누구 그 인형 가져온 사람 있으면 보여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팀을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16강에 진출시킨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한다.그가 가는 곳엔 언제나 30∼40명의 취재진이 따라붙기 마련.때로는 축구를 직업으로 하는 ‘동업자’지만,때로는 훈련을 방해하고 전술을 노출하는 ‘훼방꾼’이기도 한 취재진에 적당한 농담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지난달 30일 경주 훈련캠프부터 15일 인천 회복훈련까지 히딩크감독이 보여준 익살을 소개한다. 대표팀에 공휴일이 없듯 취재진도 공휴일없이 훈련장을 쫓아다닌다.하루는 히딩크가 오전 훈련을 마치고 “자,오늘 오후는 휴가다.토요일 오후를 즐겨라.”며 선심을 썼다.하지만 저녁 무렵 취재진은 황선홍과 유상철 이영표 등 부상선수들이 오후에 깜짝 훈련을 했다는 소식에 땅을 쳤다. 히딩크는 안정환이나 이천수 설기현 등 대표팀의신세대 스타 못지않게 많은 팬을 몰고 다닌다.그가 알아듣는 몇 마디 안되는 한국말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빠’다. 하루는 취재진을 피해 뒤뚱거리며 ‘도망’가던 히딩크가 우뚝 멈춰섰다.한 여성팬이 “히딩크 오빠,사인 좀 부탁해요.”라며 달려들었기 때문.히딩크가 친절하게 사인을 해준 것은 물론이다.히딩크 감독의 사인을 받고 싶은 여성은 기억해 두어야 할 대목이다. “어,목덜미가 아니야?” 극성팬들은 옷을 걷어올리고 배나 등에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한번은 아기를 업은 주부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등을 가리켰다.히딩크는 시커먼 매직펜으로 그녀의 목덜미에 신나게 사인을 했는데,화들짝 놀란 아주머니.“거기가 아니고 아기모자라고요.” 히딩크는 ‘보디 랭귀지’의 효용을 크게 믿는다.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한국선수들과 충분히 의사소통이 된다고 자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하루는 최용수의 상태에 대해 기자들이 물었다.“(자신의 오리궁둥이를 가리키며)히프 부근인데….여기쯤 될거다.” 기자들도 반복되는 인터뷰에 종종 질문이 궁색해진다.수십명의 취재진이 멀뚱멀뚱 쳐다만 보자 히딩크는 어깨를 으쓱한다.“음,물어볼 말이 없는 모양인데 자,여러분 고맙다.오늘은 이만.”물론 기자들은 장난스레 등을 돌리는 히딩크를 다시 붙잡아 앉혔다. 히딩크 감독의 농담에는 종종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다.한국의 16강 진출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던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두 번째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어.선심이 잠깐 졸았나 보지?” 류길상기자
  • [일본에선] 日경찰, 훌리건 난동없자 안도

    [도쿄 김현 객원기자] 기우에 그쳤다.일본 경찰의 ‘계엄령’덕분일까.훌리건이 오지 않은 걸까.삿포로는 조용했다. 일본 경기장 10곳 가운데 개막 전부터 훌리건 공포에 떨었던 삿포로.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열린 7일.삿포로돔 주변의 도요타,스즈키 등 자동차회사의 전시장은 일찌감치 전시 차량을 철수시켰다.7개 초·중학교도 학생들이 방과 후 곧장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도했다.호텔에는 “아르헨티나인과 영국인을 함께 숙박시키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였다. 번화가인 스스키노의 한 가게주인은 “월드컵 기간 중 유리 그릇 대신 종이 그릇을 쓰라는 경찰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평온 그 자체였다.경기 전 삿포로 오도리(大通)공원에는 두팀의 응원단이 옷을 바꿔입고 함께 공을 차는 다정한 모습도 목격됐다. 영국 출신 훌리건을 식별해 내기 위해 일본에 온 영국의 경찰관은 “폭동의 위험은 적다.걱정되는 것은 영국이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 여부”라고 농담을 섞어가며얘기한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일으킨 소동으로는 지난 2일 이바라키(茨城)현 가시마경기장 주변에서 일본인 중학생의 입장권을 날치기한 사건 말고는 없다.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도쿄의 신주쿠(新宿)나 롯폰기(六本木)에서 밤늦게까지 외국인 응원객들이 떠들썩하게 보냈지만 혼란은 없었다. 영국 응원객의 ‘얌전함’에 대해 영국의 대중지 미러는 “베컴 등에게 열심히 응원을 보내는 일본인에 압도돼 5000여명의 영국인들도 우호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선도 “이렇게까지 따뜻하게 맞이하는 일본인에게 소란을 피울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 온 훌리건 전문 경찰관은 “훌리건은 일본이라는 먼 나라에서 체포되는것을 꺼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리있는 분석이다. 오히려 ‘폭력적’인 사건은 일본인이 저질렀다.입장권을 손에 넣을 수 없자 화가 난 대학생이 사이타마(埼玉) 입장권 센터 유리창을 깨부순 것. 일본 경시청 출입기자는 “경비당국은 오히려 일본의 방송사들을 문제시하고 있다.외국인이 소란피우는 모습을 반복해서 내보냄으로써 일본젊은이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훌리건의 위험이 처음부터 없었는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8일까지 적어도 영국인 34명과 독일인 1명이 훌리건으로 판정돼 입국이 거부되거나 강제추방됐다. 일본 정부는 전국에서 5만 1000명의 경찰관을 동원하는 훌리건 경비체제를 세웠다.그러나 실제로 적중한 것은 원천적인 입국 봉쇄였다. 경찰청은 유럽,중남미 경찰에 ‘스포터’라고 불리는 훌리건 식별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13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훌리건 전문가들이 일본의 공항과 경기장에 배치돼 훌리건을 골라내고 있다.일본 경찰은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훌리건을 연구해왔다.준비는 철저히 한 셈이다. 일본 열도의 훌리건 걱정은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경시청 담당기자는 “삿포로에 모였던 잉글랜드 응원단의 대부분은 시합 후 교토(京都)나 나라(奈良)로 갔다.이들은 일본 관광을 즐기고 있어 한동안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합 전개에 따라 예측 못한 소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그러나 한국이결승에 진출하고 요코하마(橫浜)가 광화문처럼 붉은 색으로 뒤덮이지 않는 한 일본인이 놀라는 광경은 전개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kmhy@d9.dion.ne.jp ■한·미전 앞두고 코리아타운 ‘술렁'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한국 요리점과 슈퍼마켓,서점 등이 몰려 있는 도쿄 신주쿠(新宿)의 ‘코리아 타운’ 쇼쿠안도리는 10일의 한국-미국전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한국팀이 1골을 넣으면 10%,2골이면 20% 등 득점에 비례해 할인 서비스를 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16강에 들면 반액 세일을 하는 곳도 등장했다. 한국식 횟집인 ‘대사관’은 한국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50% 할인,8강에 진출하면 모든 손님에게 이틀간 식사 무료 제공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대사관’은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 때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중계방송을 내보냈다.지나가던 500여명이 순식간에 즉석 응원단을 구성해 한국을 응원하기도 했다. “처음에 관전용 의자도 준비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쓸모 없게 됐다.”는 이 곳 지배인 남상길씨는 “이웃으로부터 항의를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고 웃었다. 불고기집인 ‘고려’는 한국팀이 1골을 넣을 때마다 10%씩 할인 서비스를 해 최고 60%까지 음식값을 깎아 줄 계획.지난 4일에는 승리를 축하하며 손님들에게 생맥주를 무료 서비스했다. 이 곳 지배인인 이상우(李商羽)씨는 “월드컵 중계를 위해 대형 TV 1대를 샀다.”면서 “10일에는 한국-미국전을 보러 오겠다는 예약 손님이 벌써 10팀을 넘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국 가정요리 전문점 ‘어머니 식당’도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대형 TV 2대를 구입했다.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할인 서비스를 실시해 16강에 진출할 경우 서비스 내용을 바꿀 계획이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에 사는 재일 한국인 동포들의 뜨거운 목소리는 미국전이 열리는 10일 다시 이 곳 코리아 타운에 울려 퍼질 것 같다. ktomoko@muf.biglobe.ne.jp
  • 새달개봉 ‘맨 인 블랙Ⅱ’ 배우들 홍보차 내한

    “전편보다 더 새롭고 더 황당하고 더 재미있는 외계인들이 찾아갑니다.” 새달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맨 인 블래?’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윌스미스,토미 리 존스,라라 플린 보일은 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적어도 두번은 봐야 유익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맨 인 블래?’는,검은 옷을 입은 MIB 특수요원이 바퀴벌레 모양의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인기를 모은 97년작의 속편.이번에 MIB요원 제이와 케이는 섹시한 미녀 셀레나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제이 역의 윌 스미스는 “베리 소넨필드 감독과의 작업은 하나의 어드벤처”라면서 “외계인 선정기준이나 디자인 고안 등이 정말 독특한 천재 감독”이라고 자랑했다.매사 촐싹대는 제이에 비해 진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케이 역의 토미 리 존스도 “감독은 어떤 잣대로 봐도 정상인은 아니다.”라면서 껄껄 웃었다. ‘알리’역으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에 올랐다가 상을 놓쳐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윌 스미스는 “어떤 상을 받더라도 하루 아침에 관객의 마음을 바꿔 놓지는 않는다.후보가 된 것만도 영광”이라고 대답했다.또 “한국에 많은 외계인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왔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토미 리 존스는 “코믹 캐릭터로 굳어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관객을 웃기는 것도 연기자로서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외계인의 존재를 믿느냐고 묻자 “외계인은 없는 것 같지만 누구나 옆에 있는 사람이 낯설어질 때가 있지 않느냐.”라면서 “이 영화는 그런 것을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얼굴을 처음 내민 라라 플린 보일은 “기존여성 악당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벗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이들은 8일 서울에서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언론 관계자들을 만난 뒤 오는 9일 출국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월드컵 캠프 24시/ “”우두 솜방망이 징계””

    ●브라질 히바우두의 ‘할리우드 액션’에 벌금만 물린 FIFA의 징계가 ‘솜방망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비판. 이 신문은 6일 “제2의 히바우두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라도 벌금보다 옐로카드로 징계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입장권 판매를 맡고 있는 영국의 바이롬사는 관람석의 대량 공석 사태와 관련,NHK와 6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을 비롯한 각국 축구협회에 판매한 입장권이 취소돼 입장권이 대량으로 남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각국의 축구협회에 해당국이 출전하는 경기는 관중석의 8%까지 입장권을 당해 판매했으나 나중에 여러나라의 축구협회에서 4∼6%나 줄여 줄 것을 요구해왔다.”면서 “취소된 입장권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모두 판매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5일 수원에서 열린 D조 미국-포르투갈전은 2개의 자책골을 기록한 월드컵 역사상 첫 경기로 기록. 전반에 미국의 랜던 도너번이 올린 공이 포르투갈 수비수 조르게코스타의 등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데 이어,후반에는 포르투갈 파울레타가 우겨넣은 볼을 미국의 제프 어구스가 걷어낸다는 게 빗맞아 골네트에 꽂힌 것.키스 쿠퍼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구스의 골은 이번 대회의 가장 멋진 골”이라고 농담. ●‘하나비’의 영화감독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지난 4일 일본과 벨기에전의 주심을 겨냥,‘사형감’이라고 발언.6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벨기에전 후반 41분 이나모토 준이치의 슛이 파울로 판정된 데 대해 주심은 사형감이다.(그 주심만 아니면) 5골은 들어갔다.”고 흥분.그는 또 “훌리건 얘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일본에선 왜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가.”라며 주심 판정에 대한 일본인들의 침묵에 냉소. ●마약 전력을 이유로 일본 입국을 거부당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6일 일본 정부의 조치를 재삼 강력 비판.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살인죄 혐의가 있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입국시키면서 자신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그는 또 입국을 허용한 한국에 가느냐는 질문에 “근처까지 가서 일본에 못가는 것은 더 괴롭다.”며 현재 체류중인 쿠바에서 월드컵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6일 훌리건(폭도성 축구팬)으로 의심되는 독일인(22) 남성이 일본 법무성 도쿄입국관리국에 인도됐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경시청 경찰관이 5일 도쿄에서 수상한 외국인의 신분 확인작업을 실시하던 중 이 남성의 신원조회를 독일 경찰당국에 의뢰한 결과 훌리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 남성은 경시청 조사에서 “독일에서 축구 관전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
  • 李·盧 거친 발언 ‘구설수 부메랑’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투박하고 거친 어투가 연일 화제다.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는 과거 농담성 발언이 최근 다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대선 후보의 일거수일투족,말 한마디는 전 국민에게 관심의 대상이다.그런 것을 아는 노후보가 왜 투박한 발언을 계속하는지,그리고 이 후보는 ‘언어순화’를 통해 득을 보고 있는지 등과 함께 그들의 심리분석까지 곁들여 대권주자들의 ‘독설(毒舌)’을 집중분석한다. ◆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최근 언행은 조심스러운 편이다. 민감한 사안이나 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에게는 돌발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코멘트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정도다.2차례의 당내경선과 대선도전,오랜 당 총재 경력을 통해 정치적으로 가다듬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도 한때 ‘과격한’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한 사석에서 기자를 향해 ‘창자를 뽑아버리겠다.’고 농담했던 발언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 97년 대선 직전에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다소 풀어진 분위기속에’나눈 얘기 중 일부로 전해진다. 폭탄주를 마시면서 “내 기사 똑바로 쓰지 않으면 재미없어.”라는 말로 기자들과 농을 주고 받으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그는 이에 대해 최근 한 토론회에서 “실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 즈음에 이 후보는 “○○기자는 ○○일보의 암적인 존재”라거나 “그렇게 신문을 만들면 내가 대통령이 된 뒤에 재미없을 것”이라는 말을 기자들에게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아직 제대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최근에는 “당시 이 후보가 K대 출신기자에게 ‘그 대학을 나오고도 기자가 될 수 있느냐.’고 했다.”고 한 언론관련 매체가 보도,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으며,측근들은 “해당 대학 출신의 기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말을 했겠느냐.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당시 한나라당 출입기자 중에는 “이 후보가 술자리에서 종종 과격한 발언을 했었다.”고 기억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그같은 발언을 문제삼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분위기를 전한다. 아무튼 요즘 이 후보에게 이런 실수를 찾기는 어렵다.실언(失言)으로 인해 두고두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는 인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창자’발언은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강한 이미지와 맞물려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 노무현 후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연이어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실언(失言)이냐,의도된 발언이냐에 대한 궁금증이 당안팎에서 일고 있다. 노 후보는 이번주 발매된 ‘뉴스메이커’와 인터뷰에서“한보청문회를 계기로 검찰내에 이회창 후보 지원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검찰길들이기’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비판했고,검찰 일각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노 후보는 지난 28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는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쳐도 된다.”고 말해,한나라당이즉각 “무자격,무자질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말꼬리잡기식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29일에는 부산역앞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후보를 비판하면서 “(지역개발을 위해) 손발을 맞춰야 되겠는데 안시장,배짱 쑥 내고…”라고 말할 때의 ‘안시장’이 ‘에이 썅’이란 비속어로 발언한 것으로 일부에서 보도됐다.그러나 민주당은 연설장면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에이 썅’이란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해당 언론에는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노 후보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친 발언을 계속하자 ‘계산된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인간적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도로 계획되고,계산된 발언”이라는 것이다.신선함과 솔직함으로 대표되는 ‘무현스러움’을 부각시키려는 득표전략의 일환이란 풀이다. 노 후보측도 30일 “대중과 호흡하는 연설자리에서는 대중적 속어를 사용,친근감을 높이는 연설기법의 하나”라고 설명,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노 후보의 거친 발언과 “나도 옥탑방을 몰랐다.”라는 등의 솔직한 발언에 대해 ‘무현스러움’의 표출이라고옹호하는 것이 주류다.찬성론자들은 “노후보의 솔직함과 친근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발언들이며 실언은 고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언행을 보다 다듬어 대권후보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치 않다. 이지운기자 이춘규기자 taein@ ■'대선주자 독설' 전문가 분석 최근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대통령후보들의 과격발언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최근 문제가 된 언행만 보더라도 이회창 한나라당·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성격과 살아온 길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李相壹·43) 박사는 “이회창 후보는 위험 상황에서 상대편을 제압하려는 ‘과시행동’을 많이 하는 반면,노무현 후보는 복잡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양가(兩價)행동’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동물은 상대방에게 겁을 주기위해 자신의 몸집을 부풀리는데,이 후보는 말로써 자신을 부풀린다.”면서 “이 후보의 ‘창자’발언은 무의식적인 과시행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후보가 발언할 때 손을 자주 쓰는 특징이 있는데,이는 불안심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시심리를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에 대해선 다른 해석을 내렸다.그는 “노 후보 의경우,경선과정을 거치면서 피로와 갈등,자존심의 손상 등으로 화가 난 것을 참고있는 상태”라면서 “특히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불안한 상황에서 감정조절에 실패할 때 ‘깽판’같은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후보의 삶 또한 발언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정치인의 정신분석을 연구하는 백상창(白尙昌·68·세계정신분석정치학회 부회장) 박사는 “이 후보는 오랜 기간법조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에 어긋난 사람을증오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기자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용암처럼 분출될 때,‘창자’발언 같은 원시적인 감정표현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 후보는 돈이 없어서 중학교 진학을 거절당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히스테리적인 면모가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그는 “노 후보는 핍박과 냉소속에서 자랐다고 스스로 밝힌 만큼,기존의 제반질서와 엘리트에 대한 반발심과 반항심이 많다.”면서 “전통에 대한 무의식적 증오감은 노후보의 과격한 습관과 연관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노 후보의 발언을 계산된 것으로 평가하기도했다.백 박사는 “일반적 정치심리로 보면,정치인들은 자신이 원래 낮은 출신임을 강조하려고 스스로 저질스러운행동을 하거나 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노 후보의 ‘깽판’같은 과격발언도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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