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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듀 in] 유니드림 ‘주인장’ 임근수교사의 진학 지도론

    유니드림(www.unidream.co.kr).대입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하나다.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명하다.대입 관련 정보는 물론 진학상담까지,어느 사이트보다 꽉 찬 콘텐츠로 인기다.이 사이트의 ‘주인장’은 유명 강사도 전문 상담가도 아니다.진학지도를 통해서도 학교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소리없이 노력하는 평범한 교사다.유니드림의 운영자,한국교원대부고 임근수(39) 교사가 학교교육과 사교육의 답답한 현실에 참고 있던 말문을 열었다. 유니드림을 만들게 된 계기는. -수시모집 제도는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그러나 첫 수시 때부터 학생들이 정보가 없어 수백만원씩 들여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대필시키고 심층면접 과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모은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상담을 시작했다. 입시전문가로 알려졌는데,진학상담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나는 입시전문가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내가 입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입시가 학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다.노하우가 있다면 고3 담임을 오래 맡으면서 누구나 체득할 수 있는 것들이다.문제는 내 자식처럼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실전 경험을 갖고 있느냐의 차이 정도일 것이다. 진학지도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심어준다.대학입시는 단 한번뿐이지만 이를 배우는 태도와 자세는 평생 활용할 수 있다.어떤 한 주제에 대해 계속 질문을 하면서 연상작용을 일으키도록 해 스스로 생각하도록 지도한다. 교사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데. -그렇지 않다.수시에 지원하는 학생은 한 반에 많아야 3분의1 정도로 10명 안팎이다.문제는 관심이다.교사들끼리 하는 농담이 있다.(웃음)문제있는 교사의 3가지 유형이 있다.‘부업형 교사’는 증권과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교사다.‘취미형 교사’는 테니스와 바둑 등 취미생활에 더 관심이 많은 교사다.‘승진형 교사’는 교감이나 교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다.극히 일부이겠지만 이들은 아무리 수업시간을 줄여줘도 아이들을 지도할 시간이 없다. 교사들이 왜 이렇게 무기력해졌나. -보수나 근무여건 탓이 아니다.이는 사교육 문제와 직결된다.학생들은 활발히 정보를 나누는 반면,교사들은 정보교류가 부족하다.학원수업 받느라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 때문에 교사들은 무기력해진다.교사들은 노력하다가도 점차 ‘내가 미쳤나.내가 왜 이 짓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자포자기한다.교사들은 다시 학생들에게 외면당한다.악순환이다. 어떤 정보를 교류해야 하나. -진학지도 자료가 대표적이다.현재 학생·학부모의 욕망과 학교교육이 일치하지 않는다.학생들은 입시에 관심이 많은데 학교는 입시가 전부가 아니다.그러다 보니 입시에 대해 왜곡된 대책이 나온다.학원에서는 기능적으로 배치표를 보고 점수로만 어느 대학 갈지를 결정한다.그러나 학교는 여기에 아이들의 적성을 고려하고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학원에 빼앗긴 진로·진학지도부터 학교로 되돌리는 일이 시급하다.교사들이 정보교류를 위해 뭉쳐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교사도 의미를 되찾고 학교도 살아날 수 있다.교사들이 보람을 찾는 유일한 길이다. 정부의 사교육 대책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얘기들이 많다. -요즘 논란이 일고 있는 ‘교사평가제’는 자발적이 아니라 외부에서 끌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교사들이 문제가 많다 해도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제도적 장치 없이 이런 식으로 한다면 교사들은 더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교사도 자발성이 필요하다.현재 평범한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할 통로가 없다.나는 특정 교원단체 소속 교사가 아니다.교육부가 입시정책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뿐이다.이를 위해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모임인가. -진학지도 정보를 나누기 위한 모임이다.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지역 단위의 진학지도 교사협의회가 있다.이런 모임들이 모여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교에서 정상적인 교과과정보다 입시문제에만 매달리니까 당연히 학원을 쫓아가지 못하고 어설픈 입시지도만 하게 되는 것이다.단 면접이나 논술이 교과과정을 지나치게 벗어나지 않도록 평교사들의 의견을 표출할 통로만 있으면 된다.협의회는 이처럼 정보교류의 장이나 의사표출의 통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사교육 비중이 높아지면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도 더 커지는 것 같다. -강남에 정보가 많다고 하는데 인터넷 덕분에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문제는 언론이다.강남 정서만을 너무 많이 반영한다.강남의 조류를 일반화하는 것이 문제다.기자들은 모두 강남 학부모들인가.나는 강남의 정보가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정보가 홍수를 이루다 보니 왜곡된 정보 때문에 피해가 더 많다. 강남에 유명강사나 정보가 몰리는 것은 사실 아닌가. -강남 대치동이 교육열이 가장 높을 것 같지만 사실은 지방에서도 교육열이 강남보다 높은 곳이 많다.그 곳 학부모들은 ‘강남,강남’ 하면서도 실상을 잘 모른다.강남 학생들은 한 반의 3분의1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같은 평준화 지역이면서도 진학률이 강남보다 높은 곳이 많다.학부모를 상담하다 보면 ‘강사 누가 누가 유명하다.’며 얘기하는데 알고 보면 아닌 경우가 많다.강남을 동경할 필요 없다. 고교의 학력 수준에 따라 서류전형에서 차등을 두는 대학들의 ‘고교등급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많다. -대국민 사기극이다.교육부가 방관하고 있다.재작년 전국 고교 교사 30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73%가 ‘고교등급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교사들은 다 알고 있는데 교육부가 모른다니 말이 되나.요즘 고3 학생·학부모·교사들 가운데 고교등급제가 실시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교에 학력 차이가 있다면 이를 인정하더라도 공정하게 신입생을 뽑아야 한다.차라리 논술이나 면접을 강화해 실력으로 뽑아야 한다.대학별로 ‘왜 이 학생은 합격하고,다른 학생은 떨어졌는지.’ 서류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왜 어떤 학교 출신은 붙이고 어떤 학교 출신은 떨어뜨리나.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고액이면 최고’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강남을 동경할 필요도 없다.유명 강사의 기준은 이른바 ‘일류대’를 얼마나 보냈느냐는 것이다.하지만 가장 좋은 강사란 내 아이에게 맞는 강사다.성격과 스타일이 맞아야 효과도 있다.무조건 유명하다니까 시키려고 해서는 안된다.사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그러나 기왕 시키려면 아이에게 맞는 강사를 골라야 하지 않겠나. 아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자발적인 인간이 성패의 관건이다.‘왜 공부해야 하는가.’하는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한다.상담할 때 아이를 끌고 오는 경우를 보면 100% 실패하더라.반대로 학생이 자발적으로 오면 반드시 성공했다. 동료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로 정보를 나누자.그리고 초심(初心)을 잃지 말자.아이를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치겠다는 초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었다.교사가 움직여야 한다.그것이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한 정답이다.교사가 움직이는데 수많은 제약이 있지만 결국 그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은 교사다. 자녀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이 있다.변명 같지만 학원을 안 보냈더니 ‘친구가 없다.’며 자신들이 다닌다고 해서 보내고 있다.사교육비는 한 달에 둘 합쳐 40만원으로 평균치는 된다.사교육보다는 독서교육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마이클 무어 “블레어, 이번엔 당신차례”

    “블레어,이번엔 당신 차례야!” 이라크전쟁과 관련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로 지난달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다음 작품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영화를 구상하고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라크전쟁의 주범은 미국이지만 영국도 공범’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했던 말이 언론에 보도되고 문의가 잇따르자 무어 감독은 “농담이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무어 감독은 ‘화씨 9/11’을 제작할 때부터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영국과 블레어 총리의 역할을 들춰낼 것인지를 고민했다며 “이 시점에서 블레어에 관한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부시보다 블레어가 오히려 이라크전쟁에 책임이 많다고 본다.왜냐면 블레어는 바보도 아니고 아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라며 ‘블레어 책임론’을 제기했다.그는 “블레어가 왜 그런 친구(부시)와 어울리는지 모르겠다.”며 영·미 지도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블레어 총리를 부시 대통령의 형(兄)에 비유해 “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는 형에게 책임을 묻는 게 보통”이라며 이라크전쟁을 막지 않은 영국과 블레어 총리를 질타하기도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신인배우 솔직 인터뷰

    신인 배우들의 인터뷰 현장은 어설프지만 풋풋함이 살아있다.인터뷰에 익숙할 대로 익숙한 스타급 배우들이 농담도 섞어가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어떻게 이 배역을 맡게 됐냐.”는 질문에 스타급 배우들은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연기관을 섞어 일장연설을 늘어놓지만,신인 배우들은 “매니저 오빠가 시켰어요.”라는 애교섞인(?)솔직한 대답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주 진행된 KBS 일요 드라마 ‘알게될거야’의 기자간담회도 비슷했다.공채탤런트 3명을 비롯해 모두 드라마에 첫 주연으로 발탁된 6명은 “기자들 앞에 서는 게 처음”이라며 얼어있었다.처음엔 오히려 기자들이 분위기를 띄워줘야 할 정도. 보통 스타급 배우들은 기자들이 경력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하지만 이번엔 ‘호구 조사’부터 시작됐다.어떤 학교를 나왔고,가족관계가 어떻고 등등. 술취한 연기장면을 찍고 난 뒤 간담회장을 찾은 아시아나 CF 출신 이수경은 “연기 해보니 어떻냐.”는 질문에 약간은 호들갑을 떨며 “떨려서 죽는줄 알았어요.”라며 걸러지지 않은 말투로 대답했다.앞으로 계속 연기를 할 생각이냐고 묻자 더 가관이다.“하고 싶어요.그런데 시켜주셔야 말이죠.” 보다못한 PD가 옆에서 “그래도 주연배우인데 주연답게 대답해야지.”라고 한마디 거들기도. 공채 출신인 김지헌은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운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기자들을 갸우뚱하게 했다.알고보니 매니저들이 밴으로 ‘모시는’ 스타들과 달리 혼자 운전해서 다니는 것이 힘들다는 의미였다. 아직은 덜 익었지만 솔직해서 귀여운 신인 배우들.이 가운데 누군가는 가까운 미래에 스타가 돼 능수능란하게 기자들을 ‘조리’하게 될는지도 모른다.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초심만큼은 잃지 않기를….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한나라 총리인준 ‘속앓이’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를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내놓고 반대하기도,쌍수를 들어 환영하기도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 지명자와 당 지도부 등 일부 의원들의 개인적 친분도 한나라당이 내놓고 반대하지 못하는 이유에 든다. 한나라당은 한 달 남짓 동안 김혁규 총리후보 지명에 결사 반대를 외쳐왔다.노무현 대통령이 이 카드를 결국 버리고 대안으로 이 지명자를 내놓은 데 대해 또다시 당론으로 반대하기란 이만저만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 여론부터가 걱정된다.그렇다고 이 지명자를 적극 받아들이기도 내키지 않는다.이 지명자가 교육부 장관 시절 단행한 교육개혁 정책의 부작용 때문이다. 이를 상징하는 ‘이해찬 세대’의 악몽을 떠올리며 반대하는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당 지도부는 고심 끝에 “인사청문회서 두고 보자.”며 한발 물러섰다. 박근혜 대표는 9일 당직자들에게 “꼬투리를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담담하게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박 대표는 지난달 23일 6·5재보궐선거 부산시장 지원유세에서 “김혁규 전 경남지사만 아니라면 우리 야당에서도 화끈하게 도울 수 있죠.”라고 말했었다.박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 때문에서라도 더 이상 반대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김덕룡 원내대표 역시 이 지명자와 민주화 동지이자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 사이여서 드러내놓고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다.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지명자의 고향을 주제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자민련 대표로 선출된 김학원 의원의 고향이 충남 청양이고 총리후보로 지명된 이해찬 의원도 청양이 고향”이라면서 “그래서 고향이 같은 우리 고흥길 의원도 곧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고 농담섞인 덕담을 건넸다. 이날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청문위원 요청을 받은 박계동 의원도 “이해찬 의원은 오래 전 전민련,민통련 등에서 민주화운동을 같이한 친구”라면서 “총리가 되도록 운동은 못해줄 망정,흠집내는 선봉장이 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사양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김근태 입각’에 암초?

    새 총리 후보로 예상밖의 인물인 이해찬 의원이 발탁됨에 따라,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군의 입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의 입각 카드는 김혁규 의원의 총리 기용을 전제로 한 구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청와대의 입장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문희상 의원도 지난 7일 김혁규 카드 폐기가 정·김 두 사람의 입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웬만해선 생각을 바꾸지 않는 분”이라며 ‘이상무’란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총리감으론 한명숙 의원과 전윤철 감사원장 정도만 거론됐었다.그런데 이해찬 의원과 김근태 전 대표의 ‘특수 관계’를 감안하면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 이 의원은 평소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는 김 전 대표를 재야운동권 선배로 깍듯이 모셔왔다.당초 알려진 대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 입각한다면,어찌됐든 김 전 대표는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모시고’ 일을 해야 하는 어색한 처지가 된다. 김 전 대표의 입장도 그렇지만,평소 김 전 대표보다 앞서가는 것을 삼가온 이 의원으로서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같다.이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도 “김근태 선배가 재출마한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다.그리고 결국 김 전 대표가 입각 쪽으로 방향을 틀자 그제서야 출마 의사를 밝혔다.물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대표측이 이 의원을 밀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앞으로 김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의원 측근은 이날 저녁 “그거야 나름대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반면 김 전 대표 측근들은 “친한 분이 총리가 돼서 행복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일부는 “(입각 구도를) 이렇게 다 흔들어 놓으면,우린 뭐 먹고 사나.”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내뱉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김근태 입각’에 암초?

    새 총리 후보로 예상밖의 인물인 이해찬 의원이 발탁됨에 따라,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군의 입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의 입각 카드는 김혁규 의원의 총리 기용을 전제로 한 구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청와대의 입장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문희상 의원도 지난 7일 김혁규 카드 폐기가 정·김 두 사람의 입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웬만해선 생각을 바꾸지 않는 분”이라며 ‘이상무’란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총리감으론 한명숙 의원과 전윤철 감사원장 정도만 거론됐었다.그런데 이해찬 의원과 김근태 전 대표의 ‘특수 관계’를 감안하면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 이 의원은 평소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는 김 전 대표를 재야운동권 선배로 깍듯이 모셔왔다.당초 알려진 대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 입각한다면,어찌됐든 김 전 대표는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모시고’ 일을 해야 하는 어색한 처지가 된다. 김 전 대표의 입장도 그렇지만,평소 김 전 대표보다 앞서가는 것을 삼가온 이 의원으로서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같다.이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도 “김근태 선배가 재출마한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다.그리고 결국 김 전 대표가 입각 쪽으로 방향을 틀자 그제서야 출마 의사를 밝혔다.물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대표측이 이 의원을 밀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앞으로 김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의원 측근은 이날 저녁 “그거야 나름대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반면 김 전 대표 측근들은 “친한 분이 총리가 돼서 행복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일부는 “(입각 구도를) 이렇게 다 흔들어 놓으면,우린 뭐 먹고 사나.”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내뱉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밑바닥 인생들 제대로 그렸죠”

    제목부터 심상찮은 연극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는 싸구려,저질로 통하는 중국제 물건처럼 인생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는 하류 인간군상들이 주인공이다.아일랜드의 신예 작가 마크 오로의 원작을 연출가 이지나가 번안해 지난 2002년 대학로 뒷골목 극장에서 초연할 당시 거침없는 욕설과 적나라한 폭력 묘사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이 요즘 대학로의 화제가 되고 있다.껄렁껄렁한 몸짓에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양아치 역할에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화려한(?)캐스팅 때문.동네 조직폭력배인 도자와 희순역에는 중견배우 정원중(44)과 뮤지컬 스타 남경주(40)가,그리고 이들의 삶을 동경하는 목탁역에는 뮤지컬 배우 임춘길(35)이 출연한다.그중 데뷔 22년 만에 정극에 출연하는 남경주의 ‘외도’는 공연계의 신선한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맏형격인 정원중은 브라운관과 연극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중인 극단 목화 출신의 연기파 배우다.연극 ‘거기’이후 1년반 만에 무대에 서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타고난 욕설 솜씨로 주변을 놀래키고 있다.연출가 이지나의 표현을 빌면 “참 맛있게 욕을 한다.”.실제로도 그런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카세트 테이프에 대사를 녹음해 매일 차안에서 듣는다”며 항변했다.얼마전 손을 다쳐 깁스를 한 채로 연습중인 그는 며칠전에도 난투극 장면을 맞추다 넘어져 발가락을 다치는 등 온몸을 바쳐 연습에 매진중이다. 오래전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는 남경주는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맘에 들어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수많은 뮤지컬에서 근사한 주인공역을 도맡았던 그로서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희순 역할이 새로운 도전으로 비쳤던 것.점잖은 신사 이미지를 벗고 극중에서 속시원히 욕설을 퍼붓는 것도 배우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니냐며 재밌다는 표정이다.“최근 들어 연기력의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는 그는 뮤지컬과는 다른 연극 연기의 호흡을 익히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막내인 임춘길은 뮤지컬 선배인 남경주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작품에 합류했다.지난해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공연중 부상을 당해 1년 넘게 휴식을 취하다 이번에 정극으로 복귀하게 됐다.그가 맡은 목탁은 막연한 환상으로 도자와 희순의 삶을 동경하는 어리숙한 인물.도자와 희순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결국 비참한 파멸을 맞는다. 역할이 역할인 만큼 극중에 맞는 장면이 유독 많다.출연하는 작품마다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는 그로선 불길한 예감이 들 법도 하다.하지만 정작 임춘길은 “설마 이번에도 그러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는 반면 오히려 정원중·남경주 등 선배들과 스태프들이 더 걱정이다. 서울예대 선후배 사이인 세 배우는 끈끈한(?) 학연에 힘입어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80학번인 정원중과 82학번인 남경주는 지난 82년 연극 ‘보이체크’에서 공연한 이래 모처럼 한 무대에 서는 터라 더욱 감회가 새롭다.88학번인 임춘길은 두 선배와의 공연이 처음. 이들 멋진 세 남자에게서 치사하고 비열한 속물 근성을 이끌어내는 연출가는 대학로의 여장부로 통하는 이지나(40)다.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아트’,뮤지컬 ‘록키 호러 쇼’등 주류에 딴지를 거는 독특한 작품들로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인정받은 그가 ‘남성들의 세계’로 여겨지는 조폭문화에 날카로운 조롱의 칼날을 겨눈 것. “말랑말랑한 멜로드라마나 화려한 폭력신이 나오는 액션드라마는 체질적으로 안맞는다.”는 그는 “미화되지 않은 폭력,치졸한 난투극을 통해 삼류 인생들의 리얼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그러면서 “세 배우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양아치 이미지에 잘 안맞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농담을 덧붙였다.25일∼7월25일 대학로 라이브극장(02)6248-030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eoulite]효자동 홍일점 4년차 12통장 이수희 씨

    예사 ‘컬러링(휴대전화 신호음)’이 아니었다.가수 박상민의 ‘해바라기’를 통장님 전화에서 듣게 되다니.나이 지긋한 어르신을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던 기자에게 ‘보통 통장이 아닐 것’이라는 ‘직감’이 전해졌다. 이수희(47·여)씨는 최근 영화 ‘효자동 이발사’로 주목받고 있는 종로구 효자동에서 제12통장을 맡고 있다.그는 효자동 통장 16명 중 홍일점이다.강남구나 서초구는 대개가 여성통장인데 무슨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그래도 아직 종로에서는 꽤 특별하다.통장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의 남성인데 비해 이수희 씨는 40대 여성이다.튀지 않을 수 없다. 매달 25일 통장들이 모여 회의하는 날이면 이수희 씨를 제외한 효자동 15명의 통장들은 “미녀 통장 납신다.”며 농을 건넨단다.하지만 괜한 농담은 아닌듯하다.그도 그럴 것이 젊었을 적엔 남자들이 줄을 섰을 법한 미모도 갖추고 있다. “여성통장이 한 명만 더 있으면 좋겠어요.이런 저런 수다떨면서 일하면 더 재밌을 것 같거든요.” 효자동 홍일점 통장으로서 어려운 점이 없냐는 질문에 딱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서 한 말이다.주목받는게 싫지는 않지만 좀더 속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 통장’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것이다.‘4년차 통장’인 그는 효자동 내에서도 옥인동 일대 120여 가구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그리 많은 가구가 사는 곳이 아닌데도 주소만 이곳에 둔채 몰래 이사가는 사람들이 최근 점차 늘어간다고 걱정한다.“아무래도 카드빚 때문인 것 같아요.주소를 옮기면 또 은행에서 독촉해 올 테니 이곳에 그대로 두고 가는 것이죠.” 얼마전 이수희 씨는 한 번 ‘작심’하고 싸웠다고 한다.어떤 부녀회장 한 분이 ‘통장들이 하는 일도 없이 월급만 20만원씩 받아간다.’고 한 말에 너무 화가 났던 것.그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나만큼은 20만원어치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라고 되받아쳤다.그리고 너무 후련했단다. “언젠가는 통장이 없어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아직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은 걸요.”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40대 후반,종로구 효자동 홍일점 통장의 모습이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黨·靑협의 뒷얘기 “그럼 총재직 주세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고위 당·청협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에게 공개된 것보다 훨씬 강도높은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7일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문희상 의원에 따르면,노 대통령은 신기남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을 요청하자,“그럼 총재직을 그냥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시대흐름에 맞게 진정한 당·청분리를 하고 싶은데,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도부가 옛날 제왕적 대통령 시절의 관행을 거듭 요구하자 ‘뼈있는 농담조’로 응수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천정배 원내대표 등이 김혁규 총리 지명과 관련한 당내 일부 반대의견을 전달하자,“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불쾌합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문 의원은 “대통령의 그런 불쾌감의 표시는 질타라고 하면 질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대통령 정치특보를 역임한 문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무수석직을 없애고 정무장관직 신설에 반대한 의중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은 정말로 당이 자신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기를 바라고 있고,지금부터는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지도부가 주례회동과 당·청관계 복원 등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자꾸 하니까 그 부분에서 대통령이 화가 난 것이다.대통령은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을 질타한 게 아니라,지도부가 권위주의를 철폐하자면서 역으로 주례회동을 통해 대통령의 권위를 업으려는 식으로 나오는 행태를 질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현재의 당·청관계를 ‘젖떼기’에 빗댔다.당이 자꾸 대통령에게 “젖달라.”고 하지 말고 스스로 젖을 떼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대통령은 제일 먼저 검찰에 젖떼기를 시작했고 이제 여당도 과반수가 됐으니 떳떳이 홀로 서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대통령으로서도 젖을 주면서 권력을 휘두르면 편하겠지만,대통령은 정말 ‘체크 앤드 밸런스’(견제와 균형)의 고전적 민주주의를 이루고 싶은 의욕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레이건 사망] ‘세계제국’ 꿈꿨던 배우대통령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대통령에 취임한 지 69일만에 로널드 레이건이 6발의 총격을 받아 수술실로 갈 때였다.그는 병상에 누워 의사들에게 “당신들 모두가 공화당원이기를 바란다.”고 농담을 던졌다.그의 낙천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정치적 감각이 비상함을 보여 준다. 1991년 자서전에서 그는 ”나의 꿈은 모두 실현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다.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연거푸 지냈지만 1980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만 해도 ‘3류 배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레이건은 1911년 일리노이주 탐피코에서 구두 세일즈맨인 존 레이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음주벽이 심한 부친과 지병으로 고생한 모친을 두는 등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그러나 종교를 강조한 모친의 영향으로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늘 ‘영웅주의’에 이끌렸다.10대 때 좌우명은 ‘인생은 위대하고 달콤한 노래같은 것’이었다. 유레카 대학을 졸업한 1932년 그는 아이오와 지역 라디오 방송의 아나운서로 취직했다.당시 시카고 컵스팀의 야구경기를 ‘전신’만 보고 실황중계,능력을 인정받았다.이후 워너브러더스의 테스트를 받아 합격한 뒤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B급 영화에만 출연제의가 왔고 맡은 역할도 침팬지를 기르는 대학 교수나,풋볼 선수 등으로 대중적 이미지를 얻지 못했다.그보다는 ‘위대한 전달자’ 라는 평판에 걸맞게 뛰어난 언변과 협상력으로 영화배우조합 활동에 주력,두차례나 조합장을 맡았다. 그는 1954년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주말 TV 시리즈물로 종업원들의 사기를 복돋우고 애로사항을 전하는 사회자 역할을 맡았다.당시만해도 레이건은 뉴딜 정책을 추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영웅으로 신봉하는 민주당원이었다.그러나 근로자의 과중한 세금부담과 정부규제 등에 눈을 뜨면서 점차 보수주의자로 바뀌었다. 전국적 인물로 알려진 것은 1964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배리 골드워터를 위한 연설을 하면서부터다.민주당의 린든 존슨 대통령에 패배했지만 그의 직설적 언변은 시사 주간지 타임이 ‘암울한 선거운동 가운데 한줄기 빛’으로 묘사할 만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이후 1980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미 4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를 일관한 사상적 배경은 두가지다.‘작은 정부’와 ‘반공주의’다.작은 정부는 세금감면과 정부지출 감소 및 규제완화라는 ‘레이거노믹스’로 실현됐다.취임 2년간 기록적인 실업률과 은행과 농장의 파산으로 레이거노믹스는 비판을 받았으나 1983년부터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고용이 늘면서 2차대전 이후 최고의 팽창기를 맞았다. 반공주의는 옛 소련과의 군비경쟁과 ‘스타워스’로 이어졌고 결국 소련이 핵감축 등에 합의,냉전종식의 밑바탕이 됐다.그러나 국방비 과다지출로 재정적자가 심화돼 1987년 10월 19일 미국 증시가 대폭락,‘레이거노믹스’는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졌다.니카라과 좌파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이란에 무기를 판 돈으로 콘트라 반군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레이건은 정확한 사실을 모른다고 말해 행정 장악력이 취약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통령에서 물러날 당시 역사학자들로부터는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최근에는 케네디 이후 최고의 대통령으로 재조명됐다.1994년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10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mip@seoul.co.kr ■로널드 레이건 일생 -1911.2.6. 일리노이주에서 출생 -1932. 일리노이 유레카대 경제학과 졸업 -1937.영화‘사랑은 방송중’으로 데뷔 -1947. 미국영화배우협회 회장 당선 -1952.3. 낸시 데이비스와 재혼 -1962. 공화당 입당 -1966.11.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 -1976.공화당 대통령 예비선거 낙선 -1980.11. 40대대통령 당선.81년 1월 취임 -1981.3.30. 워싱턴의 호텔에서 피격 -1984.11. 대통령 재선 -1989.1. 퇴임,캘리포니아로 귀향 -1994.11. 알츠하이머 병 앓아왔다고 발표 -2001.10.11. 가장 오래 생존한 미국 대통령이 됨 -2004.6.5. 93세 일기로 타계
  • [레이건 사망] ‘세계제국’ 꿈꿨던 배우대통령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대통령에 취임한 지 69일만에 로널드 레이건이 6발의 총격을 받아 수술실로 갈 때였다.그는 병상에 누워 의사들에게 “당신들 모두가 공화당원이기를 바란다.”고 농담을 던졌다.그의 낙천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정치적 감각이 비상함을 보여 준다. 1991년 자서전에서 그는 ”나의 꿈은 모두 실현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다.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연거푸 지냈지만 1980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만 해도 ‘3류 배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레이건은 1911년 일리노이주 탐피코에서 구두 세일즈맨인 존 레이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음주벽이 심한 부친과 지병으로 고생한 모친을 두는 등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그러나 종교를 강조한 모친의 영향으로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늘 ‘영웅주의’에 이끌렸다.10대 때 좌우명은 ‘인생은 위대하고 달콤한 노래같은 것’이었다. 유레카 대학을 졸업한 1932년 그는 아이오와 지역 라디오 방송의 아나운서로 취직했다.당시 시카고 컵스팀의 야구경기를 ‘전신’만 보고 실황중계,능력을 인정받았다.이후 워너브러더스의 테스트를 받아 합격한 뒤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B급 영화에만 출연제의가 왔고 맡은 역할도 침팬지를 기르는 대학 교수나,풋볼 선수 등으로 대중적 이미지를 얻지 못했다.그보다는 ‘위대한 전달자’ 라는 평판에 걸맞게 뛰어난 언변과 협상력으로 영화배우조합 활동에 주력,두차례나 조합장을 맡았다. 그는 1954년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주말 TV 시리즈물로 종업원들의 사기를 복돋우고 애로사항을 전하는 사회자 역할을 맡았다.당시만해도 레이건은 뉴딜 정책을 추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영웅으로 신봉하는 민주당원이었다.그러나 근로자의 과중한 세금부담과 정부규제 등에 눈을 뜨면서 점차 보수주의자로 바뀌었다. 전국적 인물로 알려진 것은 1964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배리 골드워터를 위한 연설을 하면서부터다.민주당의 린든 존슨 대통령에 패배했지만 그의 직설적 언변은 시사 주간지 타임이 ‘암울한 선거운동 가운데 한줄기 빛’으로 묘사할 만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이후 1980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미 4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를 일관한 사상적 배경은 두가지다.‘작은 정부’와 ‘반공주의’다.작은 정부는 세금감면과 정부지출 감소 및 규제완화라는 ‘레이거노믹스’로 실현됐다.취임 2년간 기록적인 실업률과 은행과 농장의 파산으로 레이거노믹스는 비판을 받았으나 1983년부터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고용이 늘면서 2차대전 이후 최고의 팽창기를 맞았다. 반공주의는 옛 소련과의 군비경쟁과 ‘스타워스’로 이어졌고 결국 소련이 핵감축 등에 합의,냉전종식의 밑바탕이 됐다.그러나 국방비 과다지출로 재정적자가 심화돼 1987년 10월 19일 미국 증시가 대폭락,‘레이거노믹스’는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졌다.니카라과 좌파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이란에 무기를 판 돈으로 콘트라 반군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레이건은 정확한 사실을 모른다고 말해 행정 장악력이 취약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통령에서 물러날 당시 역사학자들로부터는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최근에는 케네디 이후 최고의 대통령으로 재조명됐다.1994년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10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mip@seoul.co.kr ■로널드 레이건 일생 -1911.2.6. 일리노이주에서 출생 -1932. 일리노이 유레카대 경제학과 졸업 -1937.영화‘사랑은 방송중’으로 데뷔 -1947. 미국영화배우협회 회장 당선 -1952.3. 낸시 데이비스와 재혼 -1962. 공화당 입당 -1966.11.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 -1976.공화당 대통령 예비선거 낙선 -1980.11. 40대대통령 당선.81년 1월 취임 -1981.3.30. 워싱턴의 호텔에서 피격 -1984.11. 대통령 재선 -1989.1. 퇴임,캘리포니아로 귀향 -1994.11. 알츠하이머 병 앓아왔다고 발표 -2001.10.11. 가장 오래 생존한 미국 대통령이 됨 -2004.6.5. 93세 일기로 타계 ˝
  • “김정일, 머리 좋지만 훌륭하진 않아”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인물평이 일본내에서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김 위원장을 농담 잘하고,머리회전이 빠른 인물로 평한 데 대해 이번엔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이 한마디 하고 나선 것이다. 아베 간사장은 5일 자신도 지난 2002년 김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 간 1차 북·일 정상회담에 동석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 국방위원장은 머리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지만 “머리가 좋다는 것과 훌륭하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 북측단장 호텔직원과 농담도

    당초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 예정이었던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무박(無泊) 2일짜리 ‘마라톤 회담’으로 바뀌었다. 서해상 무력충돌방지 방안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북측의 완고한 입장 때문에 회담이 평행선을 달린 것.결국 남북 대표단은 1차례의 전체회의와 5차례의 실무대표 접촉을 갖느라 눈 한 번 못붙이고 날을 꼬박 새운 상태에서 4일 새벽 5시쯤 ‘일괄 타결’ 가능성을 확인했다.북측이 이때 상부로부터 협상 내용에 대해 최종 추인을 받았던 것. 북측 단장인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은 4일 오전 합의서 서명을 마친 뒤 호텔 관계자가 “북한 군복을 처음 봤다.”고 하자 “무섭지 않으냐.”고 농을 건넸다가 “좋은 회담하시러 온 분인데 무섭다니요.”라고 말하자 “그게 바로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화답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문성묵(육군 대령) 남측 회담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실무대표 접촉에서 뭘 논의하나. -3차 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저녁까지 회담이 진척되지 않다가 밤 사이 진전된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6월이 가기 전에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게 필요했다.서해 우발충돌 방안은 시일이 늦어지면 안 되는 긴급성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북측단장 호텔직원과 농담도

    당초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 예정이었던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무박(無泊) 2일짜리 ‘마라톤 회담’으로 바뀌었다. 서해상 무력충돌방지 방안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북측의 완고한 입장 때문에 회담이 평행선을 달린 것.결국 남북 대표단은 1차례의 전체회의와 5차례의 실무대표 접촉을 갖느라 눈 한 번 못붙이고 날을 꼬박 새운 상태에서 4일 새벽 5시쯤 ‘일괄 타결’ 가능성을 확인했다.북측이 이때 상부로부터 협상 내용에 대해 최종 추인을 받았던 것. 북측 단장인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은 4일 오전 합의서 서명을 마친 뒤 호텔 관계자가 “북한 군복을 처음 봤다.”고 하자 “무섭지 않으냐.”고 농을 건넸다가 “좋은 회담하시러 온 분인데 무섭다니요.”라고 말하자 “그게 바로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화답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문성묵(육군 대령) 남측 회담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실무대표 접촉에서 뭘 논의하나. -3차 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저녁까지 회담이 진척되지 않다가 밤 사이 진전된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6월이 가기 전에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게 필요했다.서해 우발충돌 방안은 시일이 늦어지면 안 되는 긴급성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길섶에서] 술 실력/손성진 논설위원

    친구들과 어울려 영등포 술집에 갔는데 입구에 ‘은주(隱酒)’라는 글이 붙어 있었다.조지훈 시인이 주도유단(酒道有段)론에서 6급의 술 실력을 지칭한 말이다.‘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이다.왜 그런 글을 붙여 놓았는지는 물어보지도 않고 주인보고 “6급이 뭐요,우린 유단자요.”라고 농담을 했다. 술에 관해 당대 ‘최고수’로 ‘논개’의 시인 수주(樹州) 변영로 선생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그의 ‘명정(酩酊) 40년’이라는 수필집을 읽은 일이 있다.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다는 뜻의 제목 그대로 술을 마셔온 40년간의 일화를 엮은 것인데 상상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다.너무 취해 신발을 잃어버리고 지금의 서울역에서 무악재를 넘어 홍제동까지 엄동설한에 맨발로 걸어 간 일.빗속에 취해서 비틀거리다 개천 급류에 휩쓸려 한참 떠내려 가다 살아난 일. 주도유단론에 나오는 술의 초단은 ‘애주(愛酒·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다.그러나 우리는 역시 유단자는 못 되었다.그날 음미는 고사하고 또 주량을 훨씬 넘도록 마셔 주정을 부리고 말았으니.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투명한 수묵… 그 아름다움-창산 김대원 초대전

    수묵작업으로 일관해온 한국화가 창산(蒼汕) 김대원(49·경기대 교수) 화백은 실경산수에 관한 한 국내 대표급 작가다.혹자는 “자연경을 마음 속에 품는 지경에 이르렀다.”고까지 평한다.자연과 한 몸이 됐다는 얘기다.그 정도의 성취라면 이미 그림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지 모른다.그림의 정신적인 깊이를 따질 수 있을 뿐이다.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창산 김대원 초대전’은 수묵산수 고유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준다.창산은 전래의 기법이나 조형개념에 안주하지 않는다.한동안 몰골법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해 한국화 표현의 영토를 넓힌 것이 그 한 예다.그러면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까. 먼저 수묵의 이미지가 한결 투명해졌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선묘의 군더더기를 털어내고 곧바로 자연의 핵심에 육박하는 직정경행(直情徑行)의 정신을 터득한 것이다.수묵의 농담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전시에는 ‘망월사’‘천문산’‘장가계’‘대서문1’‘귀래정’‘낙산의상대’등 4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특히 최근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고향인 안동을 중심으로 한 고택과 고찰 풍경에 애정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창산은 “한국미술을 이해하고 독창성을 계발하기 위해선 중국화론의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한국화 혹은 동양화가 요즘처럼 침체하게 된 데는 이론의 부재도 한 몫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이런 문제의식에서 그는 96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문공부를 시작,최근 ‘중국역대화론’(도서출판 다운샘)이란 묵직한 미술이론서를 번역해 냈다.이번 전시에선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02)736-634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교육부 室·局長회의 개방, 큰 호응

    “장관과 실·국장들의 구상은 물론 정책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업무를 추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장관이 주재하는 실·국장회의를 모든 부서에서 청취할 수 있도록 중계방송하고 있다.폐쇄형 회의에서 개방형으로 바뀐 셈이다. 지금껏 실·국장회의는 장관실에서 간부들만이 참석,협의한 사항을 일방적으로 과장이나 직원들에게 통보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생중계 이후 실·국장회의가 끝나면 통상적으로 갖던 국장·과장회의 등 2∼3단계의 전달회의도 사라졌다.실제 교육부 직원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다.장관을 비롯한 간부들도 어차피 직원들에게 밝힐 사항에 대해서는 서슴지 않고 회의에서 의제로 내놓는다.장관은 회의를 딱딱하게 이끌지 않기 위해 신경쓴다.안병영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4시에 열린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EBS 수능강의 이후 부모의 직업에 따른 학생의 성적 향상을 빗댄 우스개로 모든 직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농담인즉 “자동차 영업사원의 자녀는 차차 올라,구두 수선공은 반짝 올라,채소가게 주인은 쑥쑥 올라,성형의사는 몰라보게 올라,백화점 직원은 파격적으로 올라,총알택시 기사는 더블로 올라,한의사는 한방에 올라,목욕탕 주인은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김정일 농담 잘해”

    |도쿄 이춘규특파원|“온화하고 쾌활하며,농담도 잘하는 인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내린 인물평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7일 참의원 ‘이라크부흥지원·유사법제특별위원회’에 출석,김 위원장에 대한 인물 평을 요구받고는 “이른바 독재자라고 하면 두렵기도 하고,왠지 무서운 이미지를 갖고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실제로 만나 얘기해보면 온화하고 쾌활하며,농담도 잘한다.”고 평했다. 김 위원장과 2002년 9월17일,지난 22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그는 김 위원장의 역량에 대해 “두뇌 전개(회전)가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신뢰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물인가.’란 질문에는 “신뢰관계를 조성하지 않으면 솔직한 의견교환이 불가능하다.”면서 “신뢰할 수 있느냐,할 수 없느냐에 관계없이 교섭을 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대”라고 강조했다. taein@˝
  • 취직은 왜 해? 이태백의 대박찾기

    넌 이태백? 난 이대박! 도서관에서 씨름하는 20대가 있다면,내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20대도 있다. 때밀이,포장마차업,베이비시터,간병인…겉보기엔 3D이지만,알고보면 쏠쏠한 직업들. 젊은이들이 ‘때밀이’학원과 ‘포장마차요리’를 배우고 베이비시터·간병인 소개업소를 찾는다. 처음 잡아 본 부엌칼에 손을 베고,요령없는 초보는 때밀이 실습에 벌써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그래도 이들의 웃음은 싱그럽다.내일이 있으니까,‘대박’이 있으니까. (1) 빡빡 밀어 대박… 목욕관리사 “‘때’밀어 ‘떼’돈을 번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잘 나가는 때밀이는 한달에 400만∼500만 원은 쉽게 번다.여느 직장인들처럼 정신적 스트레스도 없다. 그래서일까.최근 이력서 쓰다쓰다 지친 20대 후반 남성이나 직장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때밀이’학원에 몰리고 있다.대졸 학력에 놀라는 사람도 없다.대졸이 결코 드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소위 일류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많다.전직 증권맨·공무원·은행원 등. 3D업종이란 사회적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자신이 땀 흘린 만큼 보수받고 안정적인 직장,이 매력적인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물론 이들이 우선 넘어야 할 벽은 타인의 시선이다. 서울 사당동에 있는 한국 목욕관리사 협회의 실습장을 찾았다. “안녕하십니까,여기 누우세요.” 강병덕 목욕관리사 회장은 고객을 처음 맞는 마음과 인사부터 가르친다.수업을 듣고있는 학생들은 팬티만 걸친 채 손에는 노란 때수건을 끼고 있었다.“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무한 경쟁시대에 도태됩니다.” “자 리듬을 주면서 팔을 밀어보겠습니다.하나 둘 셋… 팔을 아래로 밀 때는 40% 힘을,위로 밀때는 60%의 힘을 주며 밀어야 합니다.”그의 강의는 이어진다.“몸을 이용해서 때를 미는 것이 포인트입니다.보통 팔의 힘으로만 밀게 되면 근육통에 시달리게 됩니다.김만구씨 그게 아니라니까. 힘만으로 하지 말고 리듬을 타세요.리듬을…”.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심각한 표정이다. 2주째 강의를 듣고있는 막내 김만구(27)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따라한다.정수기 회사를 다니면서,비전도 없고 보수도 적다는 생각에 새롭게 일을 배우기 시작했단다.“땀 흘린 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매력적이지 않습니까.몸만 건강하면 잘릴 염려도 없고요.”라는 김 씨의 웃음에 스트레스가 없다. 2개월차 박진한(31)씨는 ‘때밀이’란 말대신 ‘목욕관리사’라고 자신의 새 직업을 소개했다.“이제 때밀이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우리는 전문적인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목욕관리사’입니다.저는 이 직업을 고소득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여자친구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린 게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요즘은 ‘부부 목욕관리사가 되어 볼까’. 하고 농담도 합니다.” 동네 목욕탕 때밀이 아줌마가 1만원짜리 가득한 돈통을 쏟아 부으며 돈을 세는 것을 보고는 학원을 찾았다는 민상희(28)씨는 “아줌마와 며칠을 이야기를 해 본 끝에 결정을 내렸어요.여자들 직업으로는 그만이에요.”라며 “물론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제가 ‘오너’잖아요.저를 위해 일하는데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또 그녀는 “동네 목욕탕에서 일하는 아줌마와는 다르게 아로마 오일 마사지,얼굴 팩 등 을 배워 경쟁력을 갖췄습니다.성공할 자신있어요.”라며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곱지 않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다. “간혹 실습을 나가면 ‘어이 나라시(때밀이의 일본속어),때 좀 밀어도’,하며 아주 기분 나쁘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마치 자신의 하인을 부르듯이 말입니다.”라며 이성철(36)씨가 흥분하며 말한다.부산에서 증권회사를 다니던 이 씨는 ‘매일 조그마한 단말기로 장난치며 돈을 벌다가’ 사고를 쳐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이제는 자신의 몸을 써서 일을 하려고 학원을 찾았다.“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요.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아들이 때밀이를 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아직도 화를 내고 계세요.”라며 사회적인 편견과 부모님을 가슴아프게 한 것이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옆에서 경락 마사지를 배우던 김진한(30)씨가 “형은 프로근성이 아직 부족해요.프로는 자신에게 충실하지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요.”라며 일침을 놓는다.“진정한 목욕관리사는 손님의 모든 것을 웃으며 받아 줄 수 있어야 해요.” 전문대를 나온 김씨는 26살에 학원을 졸업하고 3년 동안 열심히 때를 밀어 1억원 가량을 모았다.“하루에 최고 41명까지 때를 밀었고 한달 평균 5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어요.”그는 곧 마사지 숍을 오픈할 예정이고,7월에는 결혼도 한다. 김씨도 초보 시절에는 ‘편견’때문에 힘들었단다.“장애인 목욕봉사를 나갔을 때나 연로하신 분들을 깨끗하게 닦아 드렸을 때,그분들의 만족한 눈빛을 느껴본 이후로는 정말 자랑스럽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그는 정말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그들은 할 일이 없어서,못 배워서 때밀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더러운 때를 제거해주며,마사지로 지친 현대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을 구태여 전문가라고 하지 않아도 좋다.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마음의 때를 날려버린 사람들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 요리 조리 대박… 포장마차 “돈가스 소스에 들어가는 케첩은 신맛이 나면 안 되겠죠? 프라이팬에 넣고 은근한 불에 볶아주면 신맛이 날아갑니다.” “떡볶이 양념을 꼭 이대로 만들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취향에 따라 양념을 더 넣고 덜 넣어서 자기만의 양념을 만들어 보세요.” 강의를 하는 사람부터 배우는 사람까지 그럴듯한 요리사복장을 갖추고 있다.귀를 기울여 보니 흔한 요리학원의 강의가 아니다.뭔가 다르다.폼나는 칼질이 돋보이는 일식 요리반도, 정통의 한식 요리반도 아니다.바로 불황을 타고 생겨난 포장마차 창업반이다. “왜 포장마차냐고요? 볼펜 쥐고 책만 들여다 본다고 뾰족한 수가 나나요. 젊었을 때 뭐든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솔요리학원의 포장마차 창업과정에서 만난 양현진(25)씨.포장마차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리학원을 찾은 사람들마다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그 중에서도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다는 앳된 얼굴의 그가 유난히 눈에 띈다.어설픈 칼질을 보아하 니 요리라곤 라면 끓이는 정도가 전부일 듯 하다. 하지만 그는 약혼녀와 함께 지난 3월에 천호동에 실내형 포장마차를 개업한 어엿한 사장님이다.요리하는 사람을 따로 두고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 싶어 학원을 찾았다고 한다. “저도 졸업을 앞두고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이 걱정됐죠.건축학을 전공했는데 요즘 워낙 불황이잖아요.한창 짓던 건물이 부도나는 게 흔한 요즘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판에 사람을 새로 뽑을 리가 있겠어요?” 그래서 전공과 다른 길을 찾던 중 우연히 천호동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됐다.제법 사람이 많은 번화가였지만 그럴 듯한 술집은 많아도 그 흔한 실내형 포장마차 하나 없었던 게 그의 눈에 띄었다. “경기가 어려울 때 많이 찾는 포장마차,내가 해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일종의 틈새를 노렸다고나 할까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날마다 장보고 저녁에 문을 열어 새벽까지 사람들 상대하는 게 결코 녹록지 않다.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걸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에요.아직 젊으니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까 시작한 일이에요.무엇이든 부딪쳐 보는 것,그게 젊음이잖아요.” 지난 4월 산본역 근처에 ‘유정이네 포장마차’를 개업한 장유남(28)씨.그도 현진씨와 같은 생각으로 포장마차를 열었다.하루 하루 매상이 들쭉날쭉하지만 곧 자리를 잡을 것 같아 큰 걱정은 없다. “처음에 포장마차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죠.역시나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이것도 일종의 사업이니까요.하지만 젊은 나이니까 도전해볼 만 한 일입니다.” 행정학을 전공한 안덕진(27)씨는 친구들처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대신 매일 이곳저곳의 포장마차를 찾는다.요리학원에서 포장마차 요리의 기본을 배운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들기 위해 여러 포장마차를 다녀보고,비교하며 창업을 준비 중이다. “젊잖아요.체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실패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여러 경험을 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3) 반짝반짝 대박… 가사도우미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베이비시터라는 직업과 자신감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올해 29세의 남자 베이비시터인 백성연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그래서 저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준 아기들 부모님한테 고마웠고 덕분에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2002년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한 그는 지난해 봄부터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처음엔 일자리 얻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용돈이나 벌자는 마음이었다.인상이 좋은 그는 일단 면접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고 초등학교 1학년,5학년 두 남자아이를 돌보면서 약간의 가사일을 맡게 됐다. 사실 남자 베이비시터는 낯설다.이에 그는 “활동적인 남자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은 함께 놀아줄 남자 베이비시터를 선호한다.”고 귀띔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아이 돌보기와 집안일.막상 시작하니 책임감이 커졌다고 성연씨는 말한다.언제부터인가 아이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사비를 털어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사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베이비시터를 평생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저도 좀더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죠.하지만 포부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공부에도 때가 있듯이 일하는 데에도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20대에 일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최아름(21)씨는 얼마전부터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 일을 하려고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그럴 듯한 회사에만 원서를 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봐요.일단 무엇이든 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나중에 다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7개월차 간병인 조민수(29)씨 역시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다.중소기업에 다니다 그만둔 후 누나가 간병인을 권유했을 땐 그저 불편한 분들 부축하고 잔 심부름 정도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소변 받아내는 것은 기본이고 식사에서 사소한 거동까지 다 돌봐줘야 하는 간병일은 결코 쉽지 않다.처음 한달 동안은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다.젊은 사람이 간병일을 하니 ‘돈 때문에 한다.’라는 시선도 싫었다.환자가족들이 ‘간병인 주제에 뭘 아느냐.”고 할 때는 정말 참기 어려웠다.어렵고 마음 고생 심한 직업.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꺼리는 이 직업을 민수씨는 왜 고집하는 것일까.그는 ‘젊음’과 ‘사랑’을 그 답으로 내놓는다. “젊은 데 쉬운 일만 할 수 있나요.돈은 부차적인 것입니다.내 힘으로 힘든 상황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면 보람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현실은 말처럼 편치만은 않다.홈케어 서비스업체인 ‘효 플러스(www.koreanursing.co.kr)’의 전수길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과 인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가사도우미,간병인 등 전문적인 분야에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의지를 꺾는다.”고 지적한다. “몸으로 하는 일이면 어떻습니까.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그만큼 대우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저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준규 나길회기자 hihi@ ■ 하자! 하자! ●포장마차 CEO되기 ‘알탕,오돌뼈,곰장어,닭발‘ 포장마차 요리들이 전문요리학원 속으로 들어왔다.계속되는 불황에 창업비용이 저렴한 실내형 포장마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자 이에 발맞춰 요리학원이 전문강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국내 손꼽히는 전문요리학원 중 하나인 한솔요리학원 신촌점은 지난 2월 포장마차 창업과정 전문반을 개설했다.10명 소수 정원으로 4주 과정에 20여가지 포장마차요리와 창업이론을 강의한다.요리는 부원장인 김문정 조리장이 직접 가르친다.지금까지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 준비생부터 은퇴 후를 대비하는 직장인,업종을 변경하려는 사람 등 5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현재 10% 정도가 창업했다.한솔요리학원 기획실의 송문희씨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오전반,저녁반 등을 개설해 달라는 직장인들의 요청이 많다.”며 “조만간 수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문의 (02)3141-1919. ●목욕관리사 되기 서울에 오픈 예정인 세계적인 호텔 ‘W’에서 때밀이를 특채하기로 했다.또한 일본 의 한 온천기업은 때밀이 전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때밀이 기술을 수입하려 하고 있다.이렇게 ‘목욕관리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서비스인이란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목욕관리사 학원은 95년 처음 생기기 시작해 서울에서만 20여곳이 성업중이다. 이와함께 목욕관리사 관련 구인구직 사이트도 속속 오픈되고 있다. 특히 목욕관리사 협회는 새로운 서비스와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때밀이’를 교육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때밀이 기술은 기본이고 태국 전통 왓포 마사지,스포츠마사지,경락마사지,카이로프락틱,키네시오 테이핑 연수를 가르쳐 업 그레이드된 목욕관리사를 관리하고 있다.(02)525-8259. ●가사도우미·베이비시터·간병인 되기 베이비시터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먼저 베이비시터 업체에 신청서를 내고 업체에서 실시하는 간단한 교육(색종이 접기,구연동화,기저귀 가는 법,젖병 관리)을 받으면 된다.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수요도 늘고 있다.관련 전공자의 경우 유리하지만 책임감만 있다면 경험이 없어도 OK. 가사도우미도의 경우도 소개 업체에 원서를 내고 기본적인 서비스 교육을 받으면 된다.요즘은 입주식보다는 파트타임 형태가 많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잘 하면 여러 가정에서 일할 수 있다. 간병인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침상정리법,욕창예방법,환자옮기기 등을 배워야 한다.교육은 대한적십자사(www.redcross.or.kr)나 사설 간병인 소개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 ˝
  • 이정렬 판사 “양심적 병역거부는 권리”

    ‘사법정의에 충실한 적극적 사법주의자인가, 법조계의 탈레반인가.’ 잇따른 진보적 판결로 파장을 일으킨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이정렬(35·사시 33회) 판사는 서울대 법대 87학번으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노동법을 전공했다.부인은 서울남부지법 민사55단독 이수영 판사다. 이 판사는 23, 24일 이틀에 걸친 인터뷰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선고’와 ‘공무원 집단행동 선고유예’ 등 판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그는 “파장이 생각보다 크다.”면서 “‘이정렬 쇼크’라는 반응은 충격이지만 판사가 언론과의 접촉을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비판이 있어야 건강한 판결이 나올 수 있으며,내 판결에 스스로 항소이유서라도 써서 상급심의 판단을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이 판사는 “주변에서는 농담삼아 ‘좌파가 정치도 언론도 다 잡고,판사도 좌파가 나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진보적이거나 독특한 사람이 아니며,대선·총선 때도 남들이 진보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를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운 대로 판결했다” 이 판사는 “헌법학 교과서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는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주류 의견이었으며,사법시험 2차 예상문제의 정답도 이를 인정하는 것이었다.”면서 “다른 판사들처럼 법리에 따라 판결했다.”고 밝혔다.이 판사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양심의 자유문제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는 납득할 이유가 없으며,법관은 개인의 권리와 의무를 일깨울 뿐 정치·정책적 판단은 정책결정자의 몫”이라며 세간의 비판에 선을 그었다. 안동환 이효용기자 sun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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