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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오해/오풍연 논설위원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다. 사소한 일이 커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예의범절을 중시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중에서 겸손은 최고의 미덕이다. 자세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다. 실수는 자기 과시, 오만에서 비롯된다. 이 세상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두가 그렇게 되기를 추구한다. 그런데 말이 쉽지, 행동이 따라오지 않는다. 언행일치를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 말은 잘한다. 하지만 한 번 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다. 옛 어른들도 입조심하라고 누누이 당부했다. 주변에서 그로 말미암아 손해를 보는 이들을 적잖이 목격한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농담도 골라서 해야 한다. 상대방이 그것을 받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던지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좋은 사이를 갈라 놓을 수도 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넌지시 던진 한마디 때문에 결별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오해를 살 만한 말은 하지도, 생각지도 않는 게 상책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선동열 ‘마지막 6차전’ 발언 의미는?

    선동열 ‘마지막 6차전’ 발언 의미는?

    선동열 감독의 ‘마지막’은 어떤 의미였을까. 삼성 선동열 감독은 21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 패배한 뒤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 6차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앞에 붙은 ‘마지막’의 의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플레이오프는 7전 4승제로 치러지는데 선 감독이 ‘마지막 6차전’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왜 이렇게 말했을까? 통상 “6차전에서 이겨 7차전까지 가겠다”는 게 모범답안인데도 이렇게 말한 것을 두고 기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사실 시리즈전부터 그나 김경문 감독이나 “7차전은 가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7차전까지 가며 서로 피를 흘리면 누가 올라가든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SK에만 좋은 일을 시킨다는 생각에서 였다. 시리즈 개막 하루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먼저 3승을 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도록 밀어주자”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로 서로의 소모전을 극도로 경계했었다. 또 5차전에 앞서서도 선 감독은 “7차전은 생각안한다. 만신창이가 돼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한들 의미가 없다”고 다시한번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지막 6차전’이라는 말에 ‘혹시 두산에 져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게다가 김 감독과 선 감독은 고려대 시절 ‘방장과 방졸’사이로 각별한 인연이 있는 사이라서 ‘혹시나’라는 생각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승부가 어디 그런 것인가? 5차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다짐은 지켜지지 못했지만 아직 삼성은 두산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밀어줄 마음은 없다. 게다가 김 감독과 선 감독의 사이는 그렇게 가깝지도 않다. 선 감독의 ‘마지막 6차전’은 결국 ‘6차전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상투적인 표현보다 더 결연한 의지로 삼성선수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정란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맨유 쾌승 주변인 박지성, 믹스트존에서는 나카무라와 대조

    맨유 쾌승 주변인 박지성, 믹스트존에서는 나카무라와 대조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웃었고. 나카무라 순스케(30·셀틱)는 얼굴을 찌푸렸다.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일 축구 아이콘의 첫 맞대결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맨유와 셀틱의 2008~200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은 결국 그라운드 빅뱅은 성사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두 스타의 엇갈린 희비로 끝이 났다. 22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 후반 37분 박지성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교체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인저리타임까지 그가 뛴 시간은 고작 10분여.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뭔가 보여줄 시간은 절대 부족했다. 나카무라는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7분에 교체돼 나와 둘이 만날 기회도 없었다. 그런 가운데 믹스트존에서 보여준 태도는 박지성과 나카무라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분명 박지성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맨유와 셀틱의 맞대결에 붙여진 ‘영국의 전쟁’(Battle of Britain)에서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이었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에 들어선 박지성의 표정은 ‘싱글벙글’이었다. 그가 등장하자 영국 취재진들이 “팍 팍”(Park Park)을 외치며 카메라와 녹음기를 내밀었다. 박지성은 10분여 활약하고 인터뷰에 나서는 것이 무안한 듯 손짓으로 양해를 구한 뒤 한국 취재진이 모인 곳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언론의 관심이 싫지 않은 듯했다. 박지성은 농담이 섞인 어투로 “이기는 경기였고. 제가 뛴다고 지게 되는 경기도 아니었잖아요?”라고 되묻는 것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시종일관 웃음과 농담을 섞어 대답하는 통에 질문을 던져야 할 취재진이 서로 눈치를 보며 어리둥절했다. 경기 후 나카무라와는 “헬로”(Hello)”라고 짧게 인사를 나눴다. 반면 나카무라는 패배로 선수단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믹스트존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 10명의 일본 취재진에 둘러 싸인 그가 인터뷰에 응한 시간은 채 2분도 되지 않았다. 평소 인터뷰에 성실히 응했던 것과 달라 취재진들은 적잖게 당황했다. 나카무라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평소와 달리 4-1-4-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 제대로 적응을 못한 것 같다”며 “안데르손을 철저히 마크하면서 상대 중앙 미드필더들의 볼배급로를 차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부진을 얘기했다. 맨유는 전반 30분과 후반 6분 불가리아 출신 공격수 디마타르 베르바토프가 두 골을 뽑고. 후반 31분 웨인 루니가 쐐기골을 터뜨려 쾌승을 거뒀다. 챔피언스리그 E조에서 2승1무(7골 무실점)로 올보르(덴마크)를 6-3으로 꺾은 비야레알(스페인·7골3실점)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1위를 지켰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오광춘기자·맨체스터(영국) | 박태운통신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 숙소공개] 웰컴 투 브아걸’s 월드! (인터뷰①)

    [단독 숙소공개] 웰컴 투 브아걸’s 월드! (인터뷰①)

    4인조 여성 보컬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 이하 ‘브아걸’) 숙소를 습격했다. 지난 달 타이틀 곡 ‘어쩌다’를 발표하고 가요계 정상가도를 달리고 있는 ‘브아걸’은 새 앨범 활동 시작과 더불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문을 열자 알록달록한 신발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큼지막한 꽃무늬 벽지, 모던한 느낌의 블랙톤 타일바닥, 아늑한 조명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멤버들 사진까지…. 어딜봐도 ‘브아걸’ 멤버들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다. 살짝 열린 베란다 창 사이로 아파트 옆 산자락의 풀내음이 폴폴 들어온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브아걸’ (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 멤버들은 한층 밝아진 노래만큼이나 생기 가득한 얼굴이었다. ● “ Welcome To Brown Eyed Girls’ World! “ - 숙소 공개가 처음이죠? (제아) 네. 처음이에요. 멤버들끼리 함께 지낸지는 1년이 넘었지만 이곳에 이사한지는 한달정도 됐어요. 지난 달 ‘어쩌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오게 된 아파트에요. 팬 여러분께 저희 사는 모습이 공개된다고 생각하니 설레요.(웃음) - 이사한 후 이웃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나르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셨어요. 조용한 아파트에 수상한(?) 아이들이 나타난거죠. 아파트 보안이 철저해서 한적하고 고요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새벽에 시끌법적한 음악소리를 몰고와서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수상한 아가씨들이 나타난거죠. 한번은 새벽에 배드민턴을 치다가 혼난적도 있어요. 지금은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밝게 인사도 건네주셔요. 너무 좋아요! - 브아걸에게 있어 숙소란 어떤 곳이죠? (미료) 충전을 얻는 곳이에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을 서로를 통해 채워갈 수 있거든요. 요즘은 바쁜 스케줄로 숙소가 자는 곳으로 변했지만…. 늘 돌아올 때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아무데나 쓰러져 잘때도 있어요. 거실 바닥, 쇼파에서 등등~ 다들 누우면 자요. (웃음) - 방은 어떻게 쓰고 있나요? (나르샤) 방이 3개여서 입주 순대로 방을 택했어요. 먼저 입주한 가인이와 제아가 방을 고를 수 있었고요, 내부 리모델링 기간으로 입주가 늦었던 저와 미료는 한방을 쓰고 있어요. 흑흑~ 농담이고요. 저희는 같이 있어서 행복해요! 닮은 점이 많아서 재밌는 일도 많고요. - 이사한 집의 첫 느낌은 어땠나요? (미료) 조금 무서웠어요. 마지막 입주자셨던 노부부께서 한지와 부적을 집 곳곳에…. 하지만 전통적 느낌의 인테리어가 독특했어요. 블랙톤 타일 거실바닥은 깔끔했였고 전통한지로 된 둥근 갓 조명은 마치 주점에 온 것 같은(?)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여기에 꽃무늬 벽지를 도배하고 부엌도 리모델링해서 브아걸만의 감각을 입혔어요. 이제 정말 ‘우리 집’ 같은 느낌이에요! ● 브아걸 패밀리, 역할분담도 척척! - 한 가족으로서 역할 분담도 나눴나요? (제아) 그럼요. 역할 분담도 척척이랍니다. 주로 저는 설거지를 전담하고 가인이는 집안 청소를 도맡고요. 미료는 청소기 돌리기, 나르샤는 쓰레기 분리수거 및 처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함께 쓰는 욕실 청소 등은 번갈아가며 하며 있고요. 하지만 이제 브아걸도 점점 바빠지고 있으니 집 정리 해주시는 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다른 팀은 있던데… (매니저 눈치 보는 제아) (매니저) 다른 팀은 어리잖아요! (미료) 그럼, 그 돈을 제게 주세요. 청소 제가 다 할게요! (폭소) - 집이 상당히 깨끗한데요? (나르샤) 깨끗하죠? 그래도 첫 공개인데 급하게 정리 좀 했어요.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요. 거실을 깨끗하지만…, 사실 저와 미료 방은 (짐을 몰아 넣어서) 문이 안열리는 상태에요. 호호. - 멤버 중 가장 ‘깔끔쟁이’는 누구죠? (일동) 가인이요! 가인이는 일명 ‘숙소 관리인’으로 통해요. (제아) 가인이는 깔끔 자체에요. 가인스 월드(가인’s world, 가인 방)를 들어가 보시면 알거예요. 절대 지저분 하거나 더러운 걸 못봐요. 새벽에 숙소에 도착해서 아무니 피곤해도 빨래하고 청소기 돌리고… 숙소 관리를 시작해요. 제일 어린 동생이 어머니 같아요. - 가인씨, 원래 깔끔한 성격인가요? (가인) 네, 그런 편이에요. 저는 스케줄이 아무리 늦어도 방을 안치우고 나오면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려요. 왜 그런 느낌 있잖아요. 집에 맛있는 것 두고 오면 종일 생각나는…. 저도 그래요. 무대에 있을 때 조차 어쩔 땐 ‘아, 지저분한 내 방!’ 한다니깐요. 피곤한 삶이죠. (웃음) (제아) 가인이는 청소 뿐만 아니라 숙소관리 차원에서 ‘언니들 관리’까지 해요. 새벽에 누가누가 통화를 하고 있나, 혹시 누가 나가지는 않나 등등, 가인 순찰대가 돌아요. 조용히 통화하고 있을 때면 가인이가 와서 문을 열고 “누구야~?” 하고 씨익 웃는데 소름이 사악~끼치는 그 느낌 모르실거예요, 완전 깜짝 놀란다니깐요! (폭소) ㅡ> ② 편에 계속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언더 더 쎄임 문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언더 더 쎄임 문

    멕시코에 사는 아홉 살 소년 카를리토스가 1500㎞ 떨어진 LA에서 일하는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돌봐주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자, 카를리토스는 직접 LA까지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미국으로 밀입국을 해야 하고, 혼자 다니는 아이를 위협하는 악당들은 물론 부모를 찾아주려는 미국경찰들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더 큰 문제가 있다. 카를리토스는 엄마가 일하는 곳이나 집 주소도 모른다. 아는 것이라곤, 매주 일요일 아침 전화를 했던 엄마가 들려준 주변 풍경뿐. 도미노 피자가 있고, 빨래방이 있고, 선물 가게가 있고, 벽화가 그려져 있는 거리를 카를리토스는 찾아가야 한다. 멕시코와 미국 합작으로 만들어진 ‘언더 더 쎄임 문’은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난 아홉 살 소년의 로드 무비다. 로드 무비는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과의 만남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여주는 영화다.‘언더 더 쎄임 문’도 전형적인 로드 무비의 문법을 따라간다. 카를리토스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카를리토스는 세상이 얼마나 불평등하고 힘든 곳인지, 그러면서도 살아갈 희망이 존재하는 곳인지 배우게 된다. 때로는 노래를 부르면서 배우고, 때로는 배신을 당하면서도 배운다. 멕시코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에 밀입국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들은 국경을 넘는 순간 범죄자가 되고, 언제나 두려움에 떨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상하다. 미국은 원래 이민자의 국가 아닌가. 멕시코인들은 슈퍼맨과 멕시코인을 빗댄 노래를 부른다. 똑같이 비자도 없고, 시민권도 없는 신세이지만 왜 그렇게 처지가 다른 것일까? 슈퍼맨은 백인이고, 힘도 세기 때문에? 그렇다. 미국은 강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다. 인디언을 착취했고, 흑인을 착취하다가 지금은 히스패닉을 착취하는 것이 미국의 역사라는 멕시코인들의 농담은 단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언더 더 쎄임 문’의 진짜 힘은, 미국에 대한 조롱이나 비판이 아니다. 카를리토스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미소를 짓는 것처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믿음이 ‘언더 더 쎄임 문’을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영화로 만든다. 현실의 모순과 불합리함을 보여주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멕시코 이민자들의 진솔한 마음을,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언더 더 쎄임 문’의 미덕이다. 영화가 끝나고서도, 카를리토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평론가
  •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

    “사랑은 통속적인 로맨틱소설의 사탕발림 같은 게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교통사고 같은 것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이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부대행사로 열린 강연에서 자신의 사랑론을 소개했다. 그는 “사랑은 대중 문화에서 달콤하게만 그려져서 사람들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다.”면서 “신작 ‘순수박물관’에서 이 질문에 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순수박물관’은 이스탄불의 한 부유한 집안 아들과 먼 친척뻘 되는 가난한 여성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2006년 노벨상 수상 이후 그의 첫번째 작품이다. 파묵은 이날 “어떤 사람들은 사랑 이야기라면 달콤하고 감상적인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내가 사랑이야기를 말할 때는 교통 사고나 심각한 질병 같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에 대한 비판으로 모국에서 정치적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적 발언을 왜 자주 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게 지원을 요청하는 언론인, 단체들과 동일한 분노를 느끼고 공감한다.”면서 “내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자긍심을 잃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내 책들이 있는 곳인 이스탄불이 내 고향이라고 반농담 삼아 말하고 한다.”며 모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파묵은 또 “책 내용은 물론 책 냄새를 맡고 어루만지는 것도 좋아한다.”고 책에 대한 애착도 고백했다. 파묵은 “어린 시절 책을 읽기도 전에 책의 향기를 맡았다. 아버지가 프랑스에서 가져다 준 책들을 통해 처음 유럽의 냄새를 맡게 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인 터키의 문화계 인사로 초청됐다.‘내 이름은 빨강’,‘눈’,‘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 같은 그의 작품들은 58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으로 700백만부가 넘게 팔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밀란 쿤데라 대학시절 공산당 끄나풀이었다”

    “밀란 쿤데라 대학시절 공산당 끄나풀이었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79)가 대학 시절 ‘공산당 끄나풀’이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일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은 14일(현지 시간) 체코 주간지의 보도를 인용해 “쿤데라가 대학생이던 1950년 한 대학생을 공산당에 고발해서 22년형을 언도받게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내막은 이렇다. 체코 주간지에 따르면 전체주의 연구소는 13일 쿤데라의 진술에 따라 공산당이 1950년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해 3월14일 작성된 것으로 날짜가 적힌 이 보고서는 “오후 4시쯤 1929년 4월1일 브륀 태생인 대학생 쿤데라가 같은 기숙사에 사는 여대생 이바 밀리트카의 남자 친구가 미로슬라프 드보라체크를 만났다고 보고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지역 공산당 치안국 책임자의 서명이 적힌 이 보고서에 따르면 비행기 조종사인 드보라체크는 2년 전 체코가 공산당에 장악되자 독일로 탈출했다가 서방 스파이로 포섭됐다. 이후 그는 쿤데라의밀고로 체포돼 22년형을 선고받고 우라늄 광산에서 14년 동안 노역한 뒤 풀려났다. 주간지는 이어 드보라체크의 부인 마르케다 드보라체크의 말을 인용해 “남편은 자신이 쿤데라에 의해 고발당했음을 알고 있었다.”면서 “쿤데라가 좋은 작가인지는 몰라도 그가 인도주의적이라는 환상은 절대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쿤데라가 첫 소설 ‘농담’으로 공산당의 전체주의성을 비판한 뒤 당국의 탄압을 받다가 1975년 이후 프랑스로 망명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으로 공산주의의 획일성을 비판해온 작품활동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서 파문이 예상된다. 논란이 이어지자 쿤데라는 체코 CTK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사실”이라면서 “예기치 않게 내가 전혀 모르는 사실에 갑자기 휘말렸다.”고 강력 부인했다. vielee@seoul.co.kr
  • “아이슬란드가 경매에?”…사이트에 올라

    “아이슬란드가 경매에?”…사이트에 올라

    최근 북부 유럽의 부국(富國)으로 알려진 아이슬란드 공화국을 팔겠다는 게시물이 이베이 경매사이트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 네티즌이 세계 최대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에 “북부 유럽 국가를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풍자 글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아이슬란드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국가부도’에 직면한 상태. 금융 산업을 통해 부국으로 발돋움한 아이슬란드의 대규모 은행들이 줄줄이 부도를 맞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한 네티즌은 이베이 사이트에 ‘아이슬란드를 팝니다’라는 게시물 올리고 세부 사항에 “북대서양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를 사는 낙찰자에게는 쾌적한 주거 환경과 아이슬란드 산 말, 그리고 약간의 ‘금융 시츄에이션’(financial situation)을 함께 드립니다.”라고 올려 금융위기를 풍자했다. 이 네티즌은 또 “‘비요크’(Bjork·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슬란드 출신 인기가수)는 비매품” 등의 농담 섞인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 또한 “화산이나 지진에 대한 보험은 포함돼 있나요?”, “제가 지불한 돈도 자금 동결될 가능성이 있나요?”등의 질문을 남기며 금융위기와 관련,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초 경매 시작가는 단돈 99펜스(약 1900원)였으나 현재는 1000만 파운드(약 121억원)까지 오른 상태. 이 인터넷 경매는 오는 17일까지 5일간 더 진행될 예정이어서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베이 경매 사이트 게시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커플 ‘우결’, 5色 대결구도 ‘재미 UP’

    新커플 ‘우결’, 5色 대결구도 ‘재미 UP’

    두 쌍의 신(新) 커플을 투입하고 새단장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2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신-구 대결 구도로 오묘한 재미를 더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우결’에서는 지난 추석 특집편 출연 후 새 신혼커플로 고정 확정된 손담비-마르코, 화요비-환희 커플이 기존 커플인 서인영-크라운 제이, 황보-김현중과 함께 충남 태안 안면도로 1박 2일 연합MT를 떠난 모습이 담겨졌다. 이번 엠티는 ‘우결 2기’로 투입된 새 멤버들이 신고식을 치루는 동시에 기존 멤버들과 친목을 다지는 화합의 자리로 마련했다. 네 쌍의 커플은 바닷가 운동회에서 각기 다른 커플 분위기를 연출, 전보다 한층 뚜렷해진 커플색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 ‘몸짱얼짱 커플’ 손담비♡마르코 손담비-마르코 커플은 ‘우결’ 커플 중 처음으로 ‘몸짱얼짱 커플’이라는 닉네임으로 소개되는 영예를 안았지만 이들의 실제 모습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무대 위 차가운 섹시미를 발산하던 손담비는 마르코의 가벼운 농담에도 너털 웃음을 터뜨렸고 모델 출신 마르코는 어눌한 한국말 구사와 독특한 표현법으로 주변인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처음인 손담비와 마르코는 각각 인터뷰를 통해 “‘우결’ 고정 멤버로 투입되는데 많은 기대와 우려가 겹쳐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표했지만 막상 두번째 호흡을 맞춘 이들은 지난달 14일 추석편의 연장선으로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마르코는 엠티 약속에 뒤늦어 헐레벌떡 뛰어와 방송 첫머리부터 손담비를 실망시켰다. 하지만 마르코는 거짓말 섞인 변명 대신 “어제 클럽에 다녀와서 늦었다. 자기(손담비) 앨범 반응을 보러 갔었다.”고 엉뚱한 고백을 털어놔 손담비를 당황시켰다. 마르코는 “클럽에서 자기의 ‘미쳤어’ 노래가 나왔는데 친구들이 나를 보고 (부러워서) 다 죽었다.”며 “(’미쳤어’ 춤을) 한번만 보여 주세요.”라고 무릎 꿇고 애원하는 등 애교를 보여 냉정함을 유지하려던 손담비의 얼굴에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에 손담비는 “내가 정말 미치겠어.”하고 푸념하다가도 자신의 춤을 마르코가 어설프게 따라하자 “그렇게 하는거 아니잖아요!”라며 벌떡 일어났다. 자신의 ‘미쳤어’ 음악을 켠 손담비는 즉석에서 ‘의자춤’을 화끈하게 선보여 마르코를 쓰러지게 만들었다. ◆ ‘엉뚱 R&B 커플’ 화요비♡환희 ’4차원녀와 까칠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 화요비-환희 커플은 화요비의 엉뚱한 돌발 행동으로 연신 웃음이 폭발했다. 특히 화요비는 그간 R&B 실력파 가수였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예측불허의 모습을 보이며 MT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무뚝뚝한 캐릭터의 환희는 그런 화요비를 면박 주면서도 다른 커플들이 화요비를 놀릴 때면 적극 옹호하는 자상함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화요비는 환희로부터 ‘개똥이’라는 애칭을 선물(?)받았다. MT장소인 해변을 거닐던 화요비는 게들의 흔적을 보고 “개똥같다. 내가 개를 키웠는데 확실하다.”고 주장했고 환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다가 “(화요비에게)그 이름이 딱이다. 이제부터 개똥이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한 것. 주변인들을 더욱 의아하게 만들었던 것은 화요비의 반응. 화요비는 “나는 개띠인데 원래 내 이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든다. 입에 착착 감긴다.”며 기뻐하기 까지 했다. 이에 서인영은 “개똥이는 너무 하다.”, 마르코는 “개똥씨!”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이에 환희는 “개똥이는 나만 부를 수 있는 이름”이라고 딱 잘라 말해 화요비를 감동케 했다. ◆ ‘개미· 쌍추· 알신’ 기존 커플, 자리잡은 커플색 솔비-앤디 커플이 하차하고 두 쌍의 신상 커플이 투입됐지만 기존 커플인 개미(서인영-크라운제이), 쌍추(황보-김현중), 알신(알렉스-신애) 커플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여전히 다수에 이른다. 이는 방송 횟수를 거듭할수록 각 커플의 합일점이 뚜렷해져 해당 커플만의 독특한 개성을 발현되고 있기 때문. 이들은 풋풋한 새내기 커플들과 상반 대결구도를 이루며 팽팽한 경쟁선을 유지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MT명이 ‘개미 투어’로 정해진 건 일정 아이템 및 진행 면에서 크라운 제이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 안면도 해변에 모인 네 쌍의 커플은 씨름과 멀리뛰기, 2인3각 경기 등 바닷가 운동회를 펼치며 박빙 승부를 겨뤘다. 씨름에서는 황보, 멀리뛰기에서는 환희, 2인 3각 달리기에서는 손담비-마르코 커플의 활약하며 신상커플 팀이 승리를 차지하게 됐다. 서인영-크라운제이는 우결의 장수 커플답게 MT를 총괄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라운제이가 일정을 지휘하자 서인영은 기존 커플인 황보-김현중 커플에게 신 커플과 경쟁 ‘군기 잡기’ 도모를 요청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 유지로 재미를 더했다. 꼬마신랑과 황부인, 쌍추 커플(황보-김현중)의 인기도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터프한 연상녀 황보와 4차원 매력을 발산하는 어린신랑 김현중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는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승부욕이 남다른 이 커플은 이날 방송에서도 회비 내기를 걸고 해변에서 달리기 내기를 하고 각각 남녀 씨름왕에 등극하는 등 독특한 커플색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기존 커플 중 알렉스와 신애는 육아 미션 수행을 위해 이번 MT에 합류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현재 보건복지부와 ‘우결’이 손잡고 진행 중인 ‘육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네 쌍둥이 돌보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알렉스와 신애는 로맨틱 커플에서 가정적인 커플로 흐름을 이어가며 다정다감한 캐릭터와 애정전선을 유지해 가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est CEO 열전] (8)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Best CEO 열전] (8)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입니까.” “마음을 얻는 겁니다.” “누구 마음 말입니까.” “부하직원이지요.” 9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두산타워 26층 집무실에서 만난 최승철(61)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농담과 함께 툭툭 던지는 말 속에 40년 직장생활 저력이 묻어났다. 그 중 10년은 CEO였다. 오너든 전문경영인이든 해외유학파가 유난히 많은 두산그룹에서 어떻게 유학 한번 가보지 않은 그가 토종 1호 CEO가 되었는지,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그룹이 완전히 바뀌는 소용돌이 속에 어떻게 순수 두산 출신이 아니면서 최고참 CEO로 굳건히 뿌리내렸는지 궁금증이 더 커졌다. ●CEO는 부하직원 마음 얻을 줄 알아야 조급함을 누르고 다시 물었다. “부하직원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주 만나고 술도 같이 마시고 얘기를 많이 들어줘야지요.” 그는 말술이다. 폭탄주보다는 소주를 그냥 단숨에 들이키는 것을 좋아한다. 공장장 시절에도, 부회장이 된 지금도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중시한다. 두산메카텍(옛 두산기계)에서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직원들과 활쏘기 체험에 나섰다. 뒤풀이 자리에서 잔이 몇 차례 돌자 한 직원이 “사장님처럼 CEO 자리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에 폭소가 터졌다. 그의 ‘비법’은 “상사 말 잘 듣고 열심히 하라.”는 것이었다. “돈과 명예를 좇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성취하고 스스로 발전한다면 그런 건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 상사의 경험을 존중하고 따르는 원만한 성격도 중요한 덕목이다.” ●부장 승진 탈락하고 독심 품어 그는 “입사하자마자 사장되겠다고 설 치는 놈치고 별 볼일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업무 바쁜데 CEO 꿈꿀 틈이 어디 있나. 그런 꿈은 나중에 특별한 계기가 생기거나 독한 마음을 품었을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그가 독심을 품은 것은 1985년이다. 그해 부장 승진 인사에서 떨어지고서였다. 하지만 4년 뒤 임원 승진인사때 한 해 앞서 부장 승진한 동기들과 나란히 ‘별’(이사대우)을 달았고, 이후부터는 승승장구였다.1998년에는 첫 BG(비즈니스그룹)장이 됐다. 두산의 BG장은 개별 회사의 CEO나 마찬가지다. 인생의 위기는 크게 네 번 있었다. 그 중 하나가 1991년 3월 페놀사태(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유출된 페놀이 낙동강으로 흘러든 사건)다. 그룹 존폐마저 위협받자 대구가 지역기반-그는 경북 영천에서 나고 자라 경북고를 나왔다-인 그가 특급소방수로 급파됐다.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구미공장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그는 “마누라 말안듣고 갔다가 정말 고생 했다.”며 웃었다.“그래도 여러 직장을 다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기계는 좋은놈 멋진놈”…기계 예찬론자 대학(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기계를 전공한 그는 “자동차가 더 멋있어 보여” 1970년 1월 신진자동차에 입사했다.2년 만에 그만두고 군대를 갔다가 이번에는 대한전선에 취직했다.“열받아서 또 중도작파하고” 잠시 알루미늄을 팔다가(선학알미늄 생산영업부장) 1977년 7월 두산(두산기계 과장서리)과 첫 인연을 맺었다.2년 4개월 두산전자 구미공장장 한 것을 빼고는 줄곧 두산기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건설기계산업협회장,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등 직함도 온통 기계 관련이다. 그런 그를 두산맨들은 ‘국가대표 기계쟁이’라고 부른다. “기계라는 놈은 참으로 정직하고 확실하다. 주변 스펙만 정확하게 맞춰주면 백개 천개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기계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녀석이다.” 그의 ‘기계 예찬론’이다. 하지만 그가 기계만 알았다면 테크니션(기술자)에 그쳤을 것이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였던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두산인프라코어로 이름을 바꾸고는 첫 장수로 그를 지목했다. 계열사의 한 사장은 “만성적자였던 두산기계의 살림살이를 크게 개선한 대목을 회장께서 눈여겨보신 것 같다.”고 풀이했다. 회장의 눈은 정확했다. 그는 취임 2년 만에 회사 매출을 두 배(2조 8000억원→4조 2000억원) 늘리며 같은 업종 중 세계 7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CEO로서 가장 힘들었던 결정을 물어보았다. 내심 사상 최대 규모(49억달러)였던 미국 밥캣 인수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사람”이란 대답이 돌아왔다.“사람을 자른다는 것, 사람을 쓴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주말이면 꼭 서울 명동성당을 찾는 독실한 가톨린 신자다. 별명은 고래고기. 친구인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이 그의 세례명(그레고리오)을 익살스럽게 바꿔 부른 애칭이다. 글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日 노벨물리·화학상 4명 배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7일 자국 과학자 3명의 노벨물리학상에 이어 8일 또 노벨화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쾌거’로 규정했다. 또 역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 16명 가운데 13명이 과학·의학 분야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과학 입국’ 진입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마스카와 도시히데(68) 교토산업대 교수와 고바야시 마코토(64) 고에너지 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는 나고야대 이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선후배 사이다. 대학원에서는 소립자 이론의 거두로 이름난 사카다 쇼이치 교수에게서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1973년 자연계의 비대칭 기원을 함께 정리,‘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을 완성했다. 때문에 ‘영원한 콤비’로 불린다. 특히 둘 다 해외 유학의 경험이 없는 ‘일본 토종’이다. 마스카와는 어느 날 물질의 최소단위인 소립자 쿼크가 6종류라는 이론의 핵심을 욕조에서 생각해 냈다. 목욕을 하던 중 “네 개의 쿼크를 포기하려던 순간 6개의 퀴크라면…”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마스카와는 당시 “계산도 필요없었다. 확실했다.”는 자신감으로 ‘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의 골격을 세웠다.73년 영문으로 과학전문지에 발표했다. 마스카와는 스스로 “영어가 정말 서툴다.”고 말한다.7일 저녁 노벨 재단측은 마스카와에게 처음에는 영어로 수상소식을 전달하다 도중에 여성 통역이 일본어로 설명했다. 마스카와는 기자회견에서 “영어가 안 돼서”라며 농담했다. 마스카와는 어릴 때부터 문과 과목에 소질이 없었다고 했다. 또 국제학회로부터 초청을 받아도 거절했을 정도다. 마스카와 부부는 현재 여권이 없다. 부인 아키코는 “수상식 때 처음으로 외국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의 영어 논문은 고바야시가 썼다. 또 다른 수상자인 난부 요이치로(87) 미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쿄대와 오사카대를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1970년에 시민권을 취득했다. 난부는 일본의 두뇌유출 제1호로 일컬어질 만큼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난부는 기자회견에서 “이론을 발표한 지 40년 이상 지났다. 젊었을 땐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 20∼30년은 잊었다.”며 기뻐했다. 또 “나는 엉뚱한 일을 생각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연구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다. 수수께끼의 해결은 나의 취미”라고 했다. 노벨화학상을 받는 시모무라 오사무(80) 보스턴대 의학부 명예교수는 수상 소식에 “정말 의외다. 화학상이라는 것에 놀랐다. 의학·생리학상이라면 조금 가능성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매사츠세츠주의 자택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해 영어·일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시모무라도 나고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따라서 나고야대는 노벨물리학·화학상의 산실로 우뚝 서게 됐다. hkpark@seoul.co.kr
  • 평범한 주변 사람들의 비루한 삶

    평범한 주변 사람들의 비루한 삶

    중견 작가 성석제(48)씨가 단편 소설집 ‘지금 행복해´(창비 펴냄)를 내놓았다. 작품집 ‘참말로 좋은 날’을 펴낸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열한 번째 소설집이다. 작가의 능청스런 입담과 풍자의 세계에 빨려들다보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경계가 모호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이번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이다.“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쓰고 싶은 대상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내고 싶었을 뿐이죠.” 그런 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의 비루한 삶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온다. 2003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단편 9편을 묶은 이 소설집은 표제작을 비롯해 ‘여행’‘설악 풍정’‘피서지에서 생긴 일’‘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등 절반 이상의 작품이 여행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여행’‘설악 풍정’‘피서지에서 생긴 일’등 세 작품은 모두 스무살 청년들이 여행 과정에서 겪는 해프닝을 그렸다는 점에서 여행 3부작이라고 할 만하다. ‘여행’은 만재, 봉수, 영덕의 무전여행,‘설악 풍정’은 ‘나’와 기정의 설악산 등반,‘피서지에서 생긴 일’은 양우, 인수, 종술의 우악산 피서는 여행이 그러하듯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된다. 스무살의 패기에서, 짝사랑하는 여학생과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에서 시작됐던 이들의 여행은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다른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치졸하고도 비루한 본성을 드러낸다.‘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는 낚시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버무렸고 ‘기적처럼’은 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돌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제작 ‘지금 행복해’는 아들의 입을 빌려 ‘친구 같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아버지에게 이혼서류를 갖다 주고 어지간하면 도장을 찍으라고 말하는 아들이 인류역사에 몇명이나 될까. 나는 유별난 아들이 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니까 친구로서 권유한 것이다.” 도박에 중독돼 재산을 탕진하고 마약에 중독돼 교도소까지 갔다온 아버지는 이혼 후 알코올 중독자로까지 전락한다. 이런 ‘못 말리는’ 아버지를,‘방황하지만 본성은 착한’ 친구 대하듯 하는 아들의 모습을 즐겁고 유쾌하게 그려낸 것이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과 책을 펼치면 단숨에 끝까지 읽게 하는 흡인력은 이번 작품집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올해 들어 산문집 ‘농담하는 카메라’를 선보인 작가는 “처세에 능한 한 조선시대 인물 이야기와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인물을 다룬 이야기 등 두어가지 장편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박해일 이번엔 ‘낭만의 화신’ 되다

    박해일 이번엔 ‘낭만의 화신’ 되다

    박해일(31)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배우다. 여성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순정파’(영화 ‘국화꽃 향기’)인가 싶더니 어느새 선악을 넘나드는 이중적 인물(‘극락도 살인사건’)을 넘어 노골적인 성적 농담도 서슴지 않는 뻔뻔한 ‘작업남’(‘연애의 목적’)으로 변하곤 했다. 새달 2일 개봉하는 영화 ‘모던보이’(제작 KnJ엔터테인먼트·감독 정지우)에서 그는 일제 강점기인 1937년, 경성을 주름잡던 ‘낭만의 화신’으로 변신했다.“작품을 할 때마다 맡은 인물을 소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더 큰 책임과 부담이 느껴지네요.30년대 시대물도 처음이고, 독특한 캐릭터라 만만찮은 도전이었죠.” ●1930년대 경성 최고의 한량으로 열연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조선총독부 1급 서기관 이해명. 파마머리에 파스텔톤 양복을 입고,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모던보이 해명은 조국 독립은 뒷전이요, 오로지 자유 연애에만 골몰한다. “이번에 맡은 인물은 그동안 제가 연기한 모든 캐릭터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어요. 그동안 촬영장에서 쌓인 노하우들을 총동원했죠. 굳이 비슷한 인물을 꼽으라면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연애의 목적’의 유림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현실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해명에게도 시련이 닥친다. 한 클럽에서 모던걸 조난실(김혜수)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되지만, 그녀는 가슴에 조국을 품은 비밀스러운 여성이었던 것. 갑자기 사라진 애인의 뒤를 추적하던 해명은 예측불허의 사건을 겪으며 점차 변해간다. “자신의 사랑을 끝까지 쫓는 캐릭터예요. 현재를 즐기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해명이야말로 참 비현실적이고 철이 없는 사람이죠. 개인의 행복과 시대의 운명은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숨겨 놓은 끼 분출…“총 쏘는 연기 해보고파” 출연작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시나리오에 대한 흥미와 대중과의 ‘공감’을 일순위로 꼽는다는 그는 이번엔 정지우 감독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정 감독이 연출한 영화 ‘해피엔드’를 재밌게 봤고,2002년에 다른 작품에서 만날 뻔했다가 촬영 직전 단계에서 무산된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 아쉬움이 남았죠. 연기는 감독이 구축해놓은 캐릭터 안에 배우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일종의 화학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 재즈 댄스 실력과 김혜수와의 농도 짙은 애정 신 등 색깔 있는 연기를 펼친 그는 여성팬들이 유독 많다. 평범해 보이지만 꾸밈없고 자상할 것 같은 이미지 때문이다. 하지만 선한 인상은 정반대의 인물로 변신했을 때 한층 극적인 효과를 낸다. “저도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기 애매해요. 데뷔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음악에 열정이 있는 학생 역을 맡았는데, 그것이 제 진짜 모습과 가장 닮은 것 같아요. 저에 대한 특정 이미지보다 스크린을 통해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극으로 먼저 데뷔해 영화배우로 이름을 알린지 벌써 8년.“현대물에서 총을 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그는 아직 뒤를 돌아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기 혹은 연기를 이유로 결혼을 미루는 남자배우들과 달리 5년 열애 끝에 2006년 결혼한 박해일. 현실에서도 극중 인물처럼 열정적인 로맨티스트일까.“사랑을 위해서 가족까지 버리는 극중 해명만큼은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결혼 뒤에 배우로서 더욱 안정된 연기를 하게 된 것 만큼은 확실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한나라 소속 시의원 전원에 시간충분했으면 돈 줬을것”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시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귀환(60) 서울시의장은 25일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02명 전원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심리로 열린 서울시의원 28명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장은 “돈 줄 대상을 어떻게 선정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장은 또 “총선 유세로 고생하는 동료 시의원을 격려하러 다녔는데 오히려 식사 대접을 받아 미안한 마음에 돈을 나눠줬다.”면서 “돈을 전달할 때 의원들은 대부분 ‘고맙게 잘 쓰겠다.’고 반겼고, 일부는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모두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시의원 28명은 이날 피고인석이 부족해 방청석까지 차지하고 앉았다. 이들은 법정 밖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끝나고 소주나 하자.”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문소리 “너무 긴장해서 대사도 잊어…방송사 신입사원된 기분”

    문소리 “너무 긴장해서 대사도 잊어…방송사 신입사원된 기분”

    22년 전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생 문소리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다. 그는 5일간 학교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투리와 서울말의 간극이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6일째 되던 날 정확한 서울말로 입을 뗐다. 며칠새 눈을 굴려가며 열심히 듣고 집에 가서도 연습을 거듭한 결과였다. ●MTV 주말극 ‘내인생의 황금기´로 돌아와 요즘 영화현장이 아닌 드라마세트장에서 배우 문소리(34)는 다시 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태왕사신기’에 이어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두번째 드라마 출연에 나선 그는 이번엔 장기 레이스에 도전한다.6개월간 50부작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이황 역으로 주말 안방극장의 며느리이자 아내, 딸이 된 것. 경기도 평택 집에서 날마다 일산드라마센터로 출근(?)하는 그는 “방송국 신입사원이 된 기분”이라며 농담을 건넸다.“촬영 둘쨋날까지도 너무 긴장돼 대사도 잘 안나오고 눈치만 봤어요. 다른 배우들처럼 ‘선생님, 이거 가르쳐 주세요.’하고 안기질 못해요. 세트장에 와서 화난 사람처럼 뚱하게 앉아 땡그랗게 눈만 뜨고 째려보니까 남들이 보면 여기 싫은 사람이 있나 오해하기 십상이죠.” 문소리는 ‘TV표’ 배우는 아니다.‘박하사탕’‘오아시스’에서 보듯 한걸음 물러서 수줍어 하거나,‘여교수의 은밀한 매력’‘바람난 가족’에서처럼 아예 되바라진 이미지를 그려왔다. 스크린에서야 날고 기는 연기력을 자랑했지만, 안방극장은 왠지 낯설었다. 지난 11일 세트장 풍경도 그랬다. 연출을 맡은 정세호 PD도 스태프에게 몇번이나 강조했다.“소리가 예쁜 얼굴이 아니야. 그러니까 이쁘게 (카메라가)잘 잡아줘야 돼.” 스태프 사이에서 웃음이 번지자 문소리는 샐쭉 토라진 척한다.“아, 감독님. 왜 그 말씀을 여기서 하세요∼” 지난해 ‘태왕사신기’에서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여 맘고생한 그가 다시 드라마에 발을 내디딘 이유는 뭘까.“제가 TV에서 편안하게 인지도 있는 얼굴은 아니죠. 그런데 이번 작품을 쓴 이정선 작가가 연속극을 한번 해보면 드라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또 주말드라마를 해볼 수 있을까 싶어 영화제의도 거절하고 달려든 거예요.” ●새 캐릭터에 매너리즘 빠질새도 없어 드라마는 자잘한 일상과 그 속에서 갈등을 빚는 인간관계, 다양한 감정의 빛깔들에 시선을 던진다. 이전에는 한번도 제대로 연속극을 본 적이 없는 그를 TV쪽으로 잡아끈 힘은 대체 뭘까. 결혼생활의 여유는 그의 생각을 많이도 바꿔 놓았다. 남편인 장준환 감독과 대본연습을 하는가 하면, 드라마 속 시댁 세트만 봐도 긴장된다는 그다.“시엄마, 시아빠랑 저녁식사를 하며 경쟁사의 다른 드라마들을 미리미리 많이 봐뒀어요. 드라마의 기능이 그런 것 같아요. 과일 먹으면서 가족들이 다 자기 맘 같다고 수다를 떠는…. 가벼운 얘기지만 우리에게는 또 소중한 얘기인 거죠.” 내년이면 데뷔 10년. 기분좋게 착착 이력을 붙여가는 배우는 “내게 주무대는 없다.”고 말했다.“시스템과 형식은 다르지만 연극, 영화, 드라마 세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자극받고 싶어요. 처음 ‘박하사탕’으로 영화를 시작할 때 ‘1년에 1편씩 10년이면 10편씩 해야지.’ 했더니 선배들이 ‘야, 넌 꿈이 왜 그렇게 원대하냐.’ 하더라고요. 배우 이력을 아무리 붙여가도 평생 익숙해지진 않을 것 같아요. 새 캐릭터에 대한 긴장감,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질 새가 없다는 것. 이 직업의 최고 매력이 그거 아닌가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조용한 내조’ 김윤옥 여사가 나섰다

    ‘조용한 내조’ 김윤옥 여사가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조용한 내조로 영부인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그녀가 최근 언론과 카메라에 자주 모습을 비치고 있는 것. 김 여사는 최근 모습을 드러내는 곳마다 화제를 뿌렸다. 지난달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화제가 된 ‘입덧 발언’이 그 시작. 이어 추석을 앞두고 일선 군부대를 방문해 “어머니라고 불러도 되겠느냐.”는 군 장병을 직접 안아주는가 하면 “현모양처를 만나려면 이 대통령처럼 눈이 작고 멀리 봐야 한다.”는 농담을 던져 관심을 끌어모았다. 김 여사가 이렇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소탈하면서도 서민적인 이미지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상쇄시켜 주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청와대는 이런 ‘김윤옥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청와대는 앞으로 너무 나서지 않으면서도 김 여사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으로 여성지나 아침 방송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김 여사는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 광역·기초자치단체장의 부인들 6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자치단체장의 부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 여사는 “제가 서울시장 부인을 해봤기 때문에 단체장 안사람의 역할에 대해 좀 압니다만 드러나지 않게 챙기고 신경써야 할 일이 참 많지요.”라고 운을 뗀 뒤 “훌륭한 내조를 위해서는 우선 건강하고 또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헌신하고 봉사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선택되었고 역사로부터 그 책임을 부여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입덧 발언’도 다시 화제가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인 송현옥 여사가 “입덧기간 말씀이 인상 깊었다.”고 하자 김 여사는 “입덧이 끝나고 새 생명이 태어나면 잘 키워야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자식농사가 어렵다고 해도 정성으로 보살피면 바르게 성장하지 않느냐.”면서 “시정, 도정, 국정 운영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보살피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19일과 24일에도 각각 지방자치단체장의 부인들과 오찬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길 위의 성직자’ 수경 스님·문규현 신부 지리산~계룡산 오체투지 고행

    “밥을 조금씩만 먹어야겠는걸. 삼보일배 때보다 훨씬 힘들구먼.”(수경 스님)“내가 무서운 스님 때문에 덩달아 고생이야.”(문규현 신부) 불교환경연대 수경(화계사 주지) 스님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신부.2003년 새만금 방조제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삼보일배 장정을 마친 뒤부터 ‘길 위의 성직자들’로 흔히 불리는 종교계의 대표적 ‘행동하는 성직자’들이다. 전북 부안을 출발해 서울 입성까지 300㎞를 단 하루도 쉬지않고 57일간 대장정을 치러 불교의 하심(下心) 의식인 삼보일배를 대중들의 인기있는 의사표현 수단으로 옮겨놓은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이번에는 삼보일배가 아닌 오체투지(五體投地)로 고행 길을 함께하고 있다. 팔과 다리, 몸뚱이, 머리를 땅에 조아린 뒤 다시 일어나 세 발 걷고 팔, 다리, 몸뚱이, 머리를 땅에 조아리기를 반복하는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는 순례’.7일째 순례단에 동행한 불교계 인사들은 “오랜 동반자인 두 사람이 마치 형제처럼 농담을 주고받으며 고된 순례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한다. 이번 순례가 이뤄진 것은 지난달 27일 종교편향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오체투지 순례를 결심한 수경 스님이 각각 다른 종교의 성직자임에도 오랜 도반으로 지내온 문규현 신부를 찾아 동행의 뜻을 전한데 따른 것. 두 사람은 지난 2월부터 100일 동안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며 4대 강을 따라 1300㎞를 도보로 걷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 길도 동행했다. 지난 4일 지리산 노고단 고개를 출발해 계룡산까지 200여 ㎞를 59일 동안 이어가는 또 한번의 동반 대장정. 두 사람이 오체투지의 고행을 통해 함께 외치는 무언의 목소리는 갈라진 마음과 흩어지는 몸들을 향한 자성의 촉구이다. “독단과 독선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자신을 낮은 마음으로 돌아보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길”이라고 두 사람은 출발 선언을 했다. 문규현 신부는 “민심이 천심임을 알게 하고, 하늘을 두려워하고 민의 앞에 겸손하게 하라.”는 기도와 함께 “생명의 귀함과 소중함을 선택하도록 하소서”라는 바람을 전했다. 매일 오체투지로 3∼5㎞를 걸어 11월1일쯤 계룡산 신원사에 도착할 예정. 내년에는 계룡산부터 임진각, 묘향산을 잇는 ‘평화 순례’도 함께 하기로 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에 날세운 페일린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은 3일(현지시간) 존 매케인(72) 상원의원을 제44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공화당은 이날 미네소타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에서 만장일치로 매케인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다. 또 44세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공화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1984년 민주당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로써 오는 11월4일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매케인-페일린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조지프 바이든이 맞붙게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거나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나오는 미국 역사상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미국 중앙정치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중간중간 농담을 섞어가며 청중을 쥐락펴락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날 선 공격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페일린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의 경험 부족을 빗대 “소도시의 시장은 실질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일종의 ‘커뮤니티 조직활동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오바마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고, 연설과 책 쓰기에는 뛰어나지만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한 건 없는 내실 없는 의정활동을 펴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페일린은 또 자신과 관련된 잇단 폭로기사로 자격논란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나는 워싱턴의 엘리트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격이 부족한 후보로 일부 언론들이 치부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나는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자 워싱턴에 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봉사하러 가는 것”이라고 언론을 정면 공격했다.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36분 동안 자신의 가족과 시장·주지사로서의 경험과 업적, 오바마에 대한 날 선 공격들을 퍼붓는 동안 엑셀에너지센터를 가득 메운 2만여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전당대회장이 떠나갈 듯 환호하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페일린의 연설이 끝난 뒤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한 매케인 후보는 4일 밤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kmkim@seoul.co.kr
  •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역시 대화에서 가장 좋은 추임새는 웃음이다. 김수로(38)를 만나고 나니 그런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인터뷰 내내 들었던 ‘하하핫’이라는 그의 너털웃음이 웃음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면서 아무리 참으려해도 웃지 않고는 배길 수없었다. 술 한잔 먹지 않았는데 만취한 듯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말았다. 남을 잘 웃기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잘 웃어야 된다는 말. 그리고 웃는 자에게 복(福)이 온다는 말. 김수로는 그런 고전적인 격언들을 다시 실감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김수로가 새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오는 11일 개봉되는 ‘울학교 이티’. 엉뚱한 체육교사(김수로)가 우여곡절 끝에 영어교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영화다. 경기 침체로 울상인 국민과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잔뜩 찡그린 한국 영화계에 웃음 폭탄을 터뜨릴 수 있을까. 한가위 추석 선물로 웃음보따리를 준비한 ‘코믹 지존’에게 출사표를 들어봤다. -요즘 TV에서 활약이 대단합니다. 사실 영화 쪽에서는 조금 부진했었는데. ‘울학교 이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겠군요. 아이고~ 아파라. 아픈 곳을 콕 찌르시네. 사실 제가 영화 두편 ‘잔혹한 출근’과‘쏜다’를 말아먹었잖아요. 하하핫. 제가 워낙 웃고 다니니까 별 걱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충격도 크고 고민도 많았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화판도 힘들어졌잖아요.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확 줄더라구요. 주변에서는 TV에도 출연하면서 숨 좀 고르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엔 선뜻 내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패밀리가 떴다’가 제목이 좋아서 그런지 예상 외로 빨리 뜨고 나니 자심감도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이번 ‘울학교 이티’는 시사회 반응도 좋고. 나름대로 영화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까지 망하면 다시는 주인공 안하겠다고 큰소리도 뻥뻥 쳐놨습니다. -일각에서는 영화보다 TV 예능쪽에서 더 주가가 높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는 영화인으로서 아쉬움도 생길 것 같습니다. 사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영화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는 좀 더 많은 영화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갉아먹지 않도록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은 중요하죠. 최근 ‘패밀리가 떴다’가 뜨면서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고사를 했던 것도 모두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예능인으로서의 저의 모습은 이미 TV를 통해 모두 보여드렸거든요. 참.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김에 정정보도를 하나 내야겠군요.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서 제가 광산 김씨의 대종손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뒤 광산 김씨 대종가로부터 항의전화를 한통 받아서 혼쭐이 났답니다. 사실을 알고보니 대종손과 그냥 종손의 차이점을 착각해서 생긴 실수더라구요. 역시 TV 방송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라도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써야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하하핫.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후배 연기자들과의 사이가 참 ‘돈독’합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아이고. 제가 ‘계모’ 노릇을 하는 건 모두 프로그램을 위해서죠. (이)천희랑 친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못살 게 굴 수가 없지 않겠어요. 천희는 오래전부터 아끼던 후배라서 격의가 없구요. 사실 신성록은 고교시절에 제가 입시 과외 선생님을 맡아서 더 각별해요. 입시 실기를 위해 연기를 가르쳤는데 신성록 외에도 송창의 역시 제 제자 중 한명이지요. 얼마전에는 가수 전진의 생일파티에 간 일도 보도돼서 화제가 되었잖아요. 사실 ‘패밀리가 떴다’를 함께 녹화하다가 생일 파티에 놀러오라고 해서 가벼운 저녁 식사 자리인 줄 알았죠. 그런데 웬 걸? 한·중·일 1000여명의 팬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 스타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했죠. 나는 언제쯤 그런 생일 파티를 해보나. 이거 참~. 이들 외에도 조인성과는 무명 시절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구요. 조한선도 연예인 축구단에서 만나서 친분을 쌓고 좋은 후배로 지내고 있습니다. -후배들 외에 가족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소문이 자자한데요. 요즘 가족들의 근황은 어떤가요? 저희 가족이라고 별다를 게 있나요.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남은 식구들끼리 서로를 조금 더 챙기는 정도죠. 첫째 여동생은 ‘쉬리’ ‘화산고’ 등에서 함께 출연한 경력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연기 활동에 미련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잘~ 만류하고 있죠. 하하핫. 아기가 벌써 다섯살이나 됐거든요. 그래도 미스코리아(경기 선) 출신이라 그런지 아줌마 티가 안나서 CF에는 계속 출연하더라구요. 사실 그게 더 부러워요. 막내 동생은 일찌감치 결혼해서 벌써 아기가 둘이랍니다. -조카도 많은데 슬슬 2세 계획도 세울 때가 된 것 같네요. 좋은 소식은 언제 들려줄 건가요? 아내(이경화)는 이번에 SBS에서 방영되는 ‘바람의 화원’으로 오랜만에 TV에 출연한다는군요. 문근영의 어머니 역할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두다리 뻗고 살려면 방송 놓치지 말고 열심히 봐야겠죠? 하하핫. 그러고보니 오는 10월 1일이 결혼기념일인데 벌써 2년이 지났군요. 주변에서는 2세 계획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아내와 해외여행을 장기간 다니면서 신혼생활을 즐기느라 2세를 준비할 여유가 별로 없었어요. 일단 한명만 낳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아들이건 딸이건 모두 좋아요. 다만 이름만큼은 저처럼 훌륭한 걸로 지어주고 싶어요. 제 이름이 가야국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똑같잖아요. 어려서부터 이름 덕을 좀 봤죠. 그래서 김수로 주니어도 위인의 이름을 따서 지을까 생각중이랍니다. 남자라면 배우도 좋고 운동선수가 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구요. 여자라면 곱게 키워서 미스코리아나 아나운서는 어떨까요? 단. 외모는 엄마를 닮아야겠죠. 하하핫. -‘한국의 주성치’ 혹은 ‘한국의 짐 캐리’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캐릭터를 더 좋아하나요? 이거 참. 과분한 칭찬이죠. 아직 그 분들 따라갈려면 한참 멀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주성치가 좀 부럽습니다. 연기는 물론이고 연출까지 하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제작도 직접 맡을 정도로 ‘쩐’이 많은 것도 샘나구요. 하하핫. 짐 캐리는 참 대단한 코믹 배우죠. 영화는 물론 실제 삶에도 유머가 넘치잖아요. 왜. 얼마전 해변가에서 여자친구의 수영복을 입고 활보한 일도 있잖아요. 저라면 엄두도 못내요. 굳이 롤 모델을 말하자면 아담 샌들러를 들 수 있겠네요. 뭐랄까. 스타라는 괴리감보다는 친한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잖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어색해하지 않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더우기 제가 할리우드에 견학갔을 때 아담 샌들러를 실제로 만난 일도 있어서 더 친근하죠. 시민들이 편안하게 느낀다는 점에서는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냥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고. 사실 저도 연예인이니 조금은 어려워하셔도 되는데 말이죠. 하하핫. -코믹 연기의 외길만 파고 있는데요.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요? 아직도 갈길이 멀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보여준 건 약 60% 정도랄까요. 영화 속에서도의 제 코믹 연기는 실제 생활에서 제가 보여주는 유머의 반도 안되는거죠. 연기 변신도 물론 욕심이 생기지만 그건 코믹 연기를 완성한 다음의 문제입니다. 그 때까지는 계속해서 코믹 배우로 살아갈 계획입니다. 차기작으로는 사극 한편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 작품 역시 코믹이랍니다. 사실 코믹 배우라는 게 쉬우면서도 어렵거든요. ‘개그 콘서트’가 재미는 있지만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잖아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것.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 김수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배꼽을 잡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날까지 쭉 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한국영화 파이팅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물·안개의 모호함 미술로 읽어내다

    물·안개의 모호함 미술로 읽어내다

    물, 그리고 안개. 신기루처럼 모호한 이미지의 질료들이다. 이들 본연의 모호함을 미술로 읽어내기 위해 중견 작가 이기봉(51)은 머리 아픈 싸움을 한다. 온종일 작업실에 스스로 묶인 채 작품들에게 버릇처럼 혼잣말을 거는 게 일상이다. 설치작품을 할 때는 사정이 더하다. 작품을 살살 달래도 봤다가 고래고래 윽박질러도 봤다가….“누가 보면 실성한 사람이라고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결실들이 전시장에 나왔다. 29일까지 소격동 국제갤러리 본관에서 열리는 전시의 제목은 ‘젖은 정신(Wet Psyche)’. 국내에선 3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그는 198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아 일찍이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작가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져 왔다. 굵직한 해외 아트페어들에서 그의 작품들은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국내 미술팬들과 좀더 적극적인 교류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작가의 의도일까. 전시장을 들어서면 물안개 자욱한 강가에 선 듯 실내 공기가 습도로 낮게 내려앉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물론 작품 이미지 때문이다. 이중의 화면으로 표현된 나무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얼핏 봐선 안개 낀 강가의 실버들을 그린 것 같다. 하지만 투명한 두개의 화면을 겹쳐 얻은 착시효과다.“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 작품의 모티브는 안개”라는 작가는 “안개는 사물이나 존재의 모습을 변화시켜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사물을 둘러싼 그런 보이지 않는 힘에 주목했다.”고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작품의 감상포인트는 여럿이다. 먹의 농담을 조절해 표현한 운치 그윽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착각에 빠지게도 만든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수족관 작품도 난해하게 보이지만, 해외에선 크게 호평받은 설치물이다. 물이 가득찬 사각형 어항 속에 특수제작한 책 두 권이 둥둥 떠다닌다. 지난해 독일 카를스루에의 대형 미술관인 ZKM에서 주목받았던 화제작이다.“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저술 ‘논리철학 논고’를 플라스틱 소재의 책으로 만들었다.”는 작가는 “규칙 없이 물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부딪치는 작품 속 책들이 그렇듯 우리 생활도 대단히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듯해도 알고 보면 감각에 의존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수족관 작품은 완성하기까지 4∼5년이 걸렸다. 전시장에 나온 작품은 모두 9점으로 단출하다. 그러나 한점 한점 의미를 짚어가며 한참을 머물게 만든다. 거의 실제 크기로 만든 나무 조형물과 인공안개로 나무 그림 풍경을 재현한 2층의 대형 설치물, 역시 인공안개에 레이저 빛이 더해져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1층의 설치작품 ‘독신자의 침대’ 등이 주요작품이다.(02)735-844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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