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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고은·김혜나·전석순 문학계 기대주 3인 ‘우리 시대 청춘을 말하다’

    윤고은·김혜나·전석순 문학계 기대주 3인 ‘우리 시대 청춘을 말하다’

    누구에게나 가슴이 뛰는 단어이자 신록처럼 눈이 시린 ‘청춘’을 요즘에는 ‘88만원 세대’라 부른다. 1980년대에 태어나 20대에 문학으로 이름을 얻은 세 명의 젊은 작가가 지리산 자락 아래에 모였다. 청춘을 이야기하려고.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지난 25일 독자 200명과 함께 사흘 일정의 지리산 문학캠프를 시작했다. 캠프에는 ‘1인용 식탁’의 윤고은(사진 위 오른쪽·31), ‘제리’의 김혜나(29), ‘철수사용설명서’의 전석순(28) 작가가 참여해 독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씨는 한겨레문학상과 이효석문학상을, 김씨와 전씨는 오늘의작가상을 받은 한국 문학의 기대주들이다. 우선 이들에게 청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소설 ‘제리’에서 여대생인 ‘나’와 노래바나 호스트바에서 선수로 뛰는 ‘제리’의 섹스를 자세하지만 감정 없이 묘사했던 김혜나는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요가 강사로 일한다. 김씨는 “예전의 청춘은 주류에서 비주류로 나아가려고 했지만, 요즘 청춘은 주류 세계로의 진입을 포기했다.”며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지우고 자기 나름의 세계를 찾아가는 모습을 소설을 통해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고은의 ‘1인용 식탁’은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는 20대 여성이 혼자 밥 먹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에 다닌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이다. 윤씨는 “모두가 주목하고 완결된 것처럼 보이는 삶은 텔레비전이나 신문 기사에서 많이 본다. 그 뒤의 한 줄로도 요약되지 않는, 주목받지 못하고 구겨진 삶을 소설이 써야 되지 않을까.”라며 “88만원 세대란 말 자체는 거기 맞춰서 살라고 부추기는 듯해 옥죄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청춘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은 나이에 상관없다. 주변 사람의 일이 고유명사가 아니라 나에게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수사용설명서’는 대한민국의 보통 청년인 ‘백수’ 철수의 삶을 사용설명서란 특이한 형식으로 풀어낸 장편 소설. 전석순은 “가장 민감하게 사회적 환경을 받아들이는 계층이 청춘”이라며 “‘철수’에서 흔히 청춘을 루저(loser)라고 부르는 것을 꺾어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 3명의 젊은 작가는 모두 국문과나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지만 대학 졸업 후에 쉽게 소설가가 된 것은 아니다. 윤씨는 대학교 4학년 때 운 좋게 등단했지만 이후 4년간 아무런 글도 쓰지 않고 과외, 사보 기자 등으로 일하며 소위 프리터(Freeter·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로 살았다. 그는 “공백기 동안 왜 작가를 하고 싶나 고민했다. 잠복해 있던 문학 바이러스가 4년 만에 살아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을 ‘제리’의 주인공들처럼 술 마시고 비틀거리다 아무런 재능도,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소설이 떠올랐다고 한다. 국문과에 진학해 4년간 고치고 또 고친 소설이 ‘제리’다. “현실은 가식과 허위로 가득 차 있는데 소설은 허구지만 진짜 삶이 그 속에 있었어요. 진짜 세계를 찾으려고 소설을 파고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라며 소설이 자신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젊은 작가들은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 전석순은 “경험 자체가 큰 재료가 되지만 그 양보다는 경험을 바라보는 입장, 시선, 해석에 비중을 둬야 한다.”며 “20대 작가들은 시선을 제시하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 쓰는 습관과 장소도 다양하다. 김혜나는 3개월간 머물 수 있는 연희문학창착촌에서 다음 달까지 지낸다. 전석순은 고향인 강원 춘천에 집필실을 마련했다. 한때 도서관을 오가며 장편 창작에 몰두하던 그에게 동네 어른은 “왜 넌 노력하지 않니?”라고 물었다. 백화점 화장실에서 소설을 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단편을 쓰기도 했던 윤고은은 카페에서 일하는 게 가장 능률이 오른다고 밝혔다. 연희창작촌은 토지문화관처럼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불만에 ‘작가에게도 무상급식을 허용하라.’는 농담이 나와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문학캠프에는 소설 쓰기를 꿈꾸는 고등학생부터 확고한 문학관을 갖춘 50대 독자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이들은 작가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소설 ‘토지’의 무대였던 최참판댁을 둘러보았으며 최명희의 혼불문학관을 관람했다. 26일에는 ‘지리산 행복학교’의 작가 공지영과 함께 진정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방황하는 취업준비생이라는 김미희(25)씨는 “사람과 세상에 지칠 때 책은 위로가 되는 유일한 친구”라며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문학 캠프를 통해 두근두근 내 인생이길 바라는 의지가 강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생황협주곡 꿈 이룰 임자 제대로 만났죠”

    올해 에든버러페스티벌을 관통하는 주제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다. 예술가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남다른 주목을 받는 작곡가는 한국인 진은숙(50)이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진은숙은 에든버러 데뷔전인 올해에만 두 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퀸즈홀에서는 켄트 나가노의 지휘로 트럼펫과 트롬본, 피아노, 대규모 퍼커션을 활용한 ‘판타지 메카닉’을 선보였다. 24일에는 어셔홀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생황협주곡 ‘슈’를 공연했다. ‘슈’란 이집트 말로 ‘공기의 신’이란 뜻이다. 서양인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생소한 생황을 내세운 ‘슈’와 협연자 우웨이에 대한 청중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부 마지막 곡으로 연주됐는데, 이례적으로 협연자 우웨이가 휴식시간을 앞두고 앙코르 연주까지 했다. 진은숙은 “어릴 때부터 생황의 음색을 좋아해서 언젠가는 저 악기를 활용해 작곡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생황을 연주할 임자를 못 만났다.”면서 “2007년 독일 베를린에서 중국 연주가 우웨이를 만난 뒤 ‘너를 위한 곡을 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생황협주곡의 ‘단점’은 다룰 이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진은숙은 “개량 생황인데 연주가가 우웨이밖에 없어서 ‘네가 죽으면 큰일이다. 빨리 제자를 키워라’라고 농담처럼 말한다.”며 웃었다. 깜짝 반전이 일어나는 ‘슈’의 마지막 대목에 대해 진은숙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산 위에서, 우주를 향해 연주하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때문에 대다수의 청중은 볼 수 없는 바깥에서 연주가 들려오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금한가. 직접 들어 보시라. 에든버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 만들자”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 만들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겁니다. 자 같이 따라해 보세요. ‘네 마음만 있냐. 내 마음도 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방송인 김제동(37)씨가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연은 ‘2011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에 참가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강생 외에도 김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계단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김씨의 강의는 ‘웃음’을 주제로 채워졌다. 김씨는 “편하게 한 시간 동안 아무 생각없이 웃다 가신다고 생각하라. 웃는 것만 한 게 있느냐.”며 특강을 진행했다. 자신의 외모로 농담을 하기도 하고, 가족과 관련된 일화도 이야기하면서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김씨는 “누구나 각자가 힘든 것이 있다. 내 마음을 몰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면서 “화를 푸는 방법이 있다. ‘그래 내가 너 같아도 그럴 수 있겠다. 용서해 줄게’라고 생각해라. 해 줄게라는 말 자체가 내가 상대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화를 잘 안 내게 돼 있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김씨는 또 최근 수해 현장에 봉사활동을 나가 한 할머니에게서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을 도우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여겨지면 내가 행복하게 되고 또 남도 행복하게 된다.”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삶을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양승태, 청문회 준비도 ‘원칙대로’

    양승태, 청문회 준비도 ‘원칙대로’

    양승태 전 대법관은 지난 18일 오후 8시 30분 대법원장으로 지명됐다. 3시간 뒤인 11시 20분 지인들과 식사한 뒤 성남 자택까지 개인택시를 이용했다. 택시에서 내려 집 쪽으로 혼자 걸어갈 때 한 의경이 “저 승용차에서 내렸느냐.”고 물었다. 음주운전을 피하기 위해 차를 세워 놓고 오는 줄 오해한 것이다.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대법원 공보관을 만나기 전까지 양 대법원장 후보자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노신사’에 불과했다. 지난 19일 양 후보자는 한 지인에게 “후보자가 됐으니 타고 다닐 차와 사무실을 빌려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마디 건넸다. 대법관 신분도 아닌 데다 변호사 사무실이나 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3부 요인인 대법원장으로 지명됐지만 달라진 건 전혀 없다. 후보자가 된 뒤 이용훈 대법원장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일간 진행될 국회 인사청문회도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때 이미 두 차례 경험했지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혼자 처리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법원은 양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에 대한 지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양 후보자를 돕고 싶지만 현행법상 지원을 자제토록 규정하고 있는 탓이다. 현행 인사청문회법 15조의2는 공직후보자에 대한 국가기관의 행정지원을 ‘최소’로 못 박고 있다. 지난해 5월 신설된 이 조항은 그동안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가기관의 과도한 행정지원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취지에서 추가됐다. 대법원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 후보자의 사무업무를 도울 직원만 상주시키는 선에서 행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분야별로 청문회의 자료와 준비는 법원행정처 심의관(판사)들이 양 후보자의 사무실과 행정처를 오가며 보조할 방침이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명됐을 때 당시 광주고법에 근무하던 이광범 부장판사가 휴가를 내고 서울로 올라와 인사청문회를 직접 도왔던 것에 비하면 말 그대로 ‘최소화’된 지원인 셈이다. 이에 따라 취임 전까지 타고 다닐 차량과 청문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의 임대도 양 후보자가 부담하기로 했다. 퇴직한 뒤 산행을 하다 지명된 양 후보자가 40년 법관 생활에 따른 퇴직금을 청문회 준비에 써야 할 판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행정지원 범위가 법에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소극적인 해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89세 베티 화이트에 청혼했다 뺨 맞은 샤킬 오닐

    89세 베티 화이트에 청혼했다 뺨 맞은 샤킬 오닐

    미국 프로농구 NBA의 ‘공룡 센터’였던 샤킬 오닐(39)이 원로 여배우 베티 화이트(89)에게 청혼했다가 망신을 자초했다. 미국 일간지 뉴육 데일리 뉴스는 21일 전설적인 NBA 스타 오닐이 베티 화이트에게 구혼했다가 거절 당하는 과정에서 빰을 얻어맞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오닐의 트위터 피드로 올라온 비디오를 보면 오닐이 화이트에게 결혼해 달라며 손등에 키스하자 화난 표정의 화이트가 오닐의 뺨을 갈기는 장면이 나온다. 오닐의 청혼이 진지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지나친 농담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화이트가 오닐의 청혼을 단호히 거절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녀가 내뱉은 멘트가 걸작이다. 89세인 그녀가 39세인 오닐에게 “넌 나에게 청혼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꾸짖었기 때문이다. 올해 NBA 무대를 떠난 오닐은 2002년 재혼한 부인 쇼니 오닐과 2007년부터 이혼소송에 들어간 이후 니콜 알렉산더 등 여러 명의 여성과 염문을 뿌려왔다. 반면 원로 코미디 배우인 화이트는 얼마전 미국 네티즌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명사로 뽑혔다. 사진=뉴욕 데일리 뉴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동관 “난 MB 결사대” 총선출마 피력

    이동관 “난 MB 결사대” 총선출마 피력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는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그게 요즘 나오는 말처럼 순장조가 됐든, 결사대가 됐든 어떤 일이든 할 생각”이라며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이 특보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꼭 필요하다면 물론 총선에도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강남권에 공천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특보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밖의 의견을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달해서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축구로 치면 ‘리베로’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농담으로 마패 없는 암행어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칭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발언해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을 산 것과 관련해 이 특보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절대 강자는 없다는 것이며, 정치 경험을 통해서도 한 군데 대세론에 안주해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충정 어린 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생활 밀착 경제법칙 80선…만리장성형 ‘자본주의 4.0’

    생활 밀착 경제법칙 80선…만리장성형 ‘자본주의 4.0’

    자본주의의 미래에서 서구와 대립 또는 경쟁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중국식 자본주의란 어떤 것일까. 중국의 경제경영 분야 인기 작가인 황샤오린과 실무 전문가 황멍시는 ‘세상은 2대8로 돌아가고 돈은 긴꼬리가 만든다’(정영선 옮김, 더숲 펴냄)를 통해 재미있게 경제학 논리를 풀어낸다. 경제학자, 화학자, 물리학자가 함께 무인도에 고립되었다. 식량이라고는 콩 통조림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깡통따개가 없었다. 물리학자가 말했다. “햇빛을 뚜껑에 모아봅시다. 그럼 녹아서 구멍이 생길 거요.” 그러자 화학자가 말했다. “그것보다도 우선 소금물을 뚜껑에 부으면 아마 녹이 슬어서 뚜껑이 열릴지도 몰라요.” 이때 경제학자가 말했다. “그런 복잡한 아이디어들은 시간낭비예요. 그냥 깡통따개가 있다고 가정하면 되잖아요.” ● 중국 우화로 풀어본 경제학 이것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농담이다. 중국인이 쓴 ‘세상은’은 위기를 예측하지 못하는 경제학자들의 조언이 아니라 현실과 밀접하게 관련된 경제학을 이야기한다. 오컴의 면도날 법칙, 역선택, 말파리 효과 등 80개의 경제학 법칙을 중국 우화와 연결지어 머리에 쏙 박히게 일러주는 것. 정보는 넘치고 일, 결혼, 대인관계에서 누구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항상 다른 사람보다 대접을 못 받는다고 느끼기 쉽다. 이럴 때 한집에 사는 일곱 난쟁이의 죽 나누기 규칙을 떠올려 보자. 죽 책임자를 한 명 정하거나 대표를 선출하고 위원회를 만들었더니 책임자가 자기 몫만 채우고 죽이 식는 등의 불상사가 일어났다. 사람은 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난쟁이들은 모든 사람이 돌아가며 죽을 나누는 당번을 하고 당번은 가장 마지막에 죽을 가져가기로 한다. 그 결과, 매번 똑같은 일곱 그릇의 맛있는 죽을 먹을 수 있었다. ● “불확실한 환경일수록 유연한 사고를” “이렇게 사태가 악화되는 데 30년이 걸렸으니 회복하는 데에도 30년이 걸릴 겁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되는 것을 지켜봤고, 그 때문에 수십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내 생각에 마지막 대사건은 미국 정부가 파산하고, 중국이 미국 국채를 현금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유일하게 보유하는 자산이 있다면 달러와 미국 정부가 무너져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금, 석유, 농지뿐입니다. 아, 그리고 이것들을 지켜줄 총과 탄약도 필요하겠죠.” 이 장광설은 2009년 3월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거의 파산에 이르는 쪽으로 베팅하여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헤지펀드 파트너가 ‘자본주의 4.0’(위선주 옮김, 컬처앤스토리 펴냄)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에게 한 말의 일부다. 금융위기가 극에 달했을 때 활약했던, “당장 부동산과 주식을 팔고 현금을 보유하라.”고 외쳐댔던 한국의 미네르바와 놀랍도록 유사한 논리다. 칼레츠키는 현대적 의미에서 겨우 150년 역사밖에 되지 않은 자본주의는 매우 변동이 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스템이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비관론자들이 큰 돈을 벌기도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현명한 리더십과 전략적이면서도 유연한 사고, 독단보다는 실험정신을 지지하는 ‘자본주의 4.0’을 통해 낙관적이면서도 신중한 결론을 제시한다. 칼레츠키는 195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경제학자이자 ‘파이낸셜 타임스’ ‘타임스’ 등의 신문에 평론을 쓰는 언론인이다.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발매된 그의 책으로 ‘자본주의 4.0’이란 개념이 폭넓게 확산됐다. 자본주의 4.0의 특징을 칼레츠키는 ‘적응성 혼합경제’란 말로 압축해서 표현한다.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본주의 4.0은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과 매우 닮아 보인다. 특히 중국식 자본주의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금융위기를 막는 마음의 만리장성’이란 모델로 널리 호응을 얻었다. 혁신의 의지와 끊임없는 실험 정신과 같은 중국식 모델의 장점은 자본주의 4.0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칼레츠키는 “중국은 세계의 역할 모델이 되기에는 너무 가난하고 아직 기술적으로도 뒤처져 있으며 너무 국내 지향적”이라고 진단한다. 두 책을 통해 독자들이 결국 얻어야 할 최고의 경제학 원칙은 버나드 쇼의 ‘경제학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예술’이란 말처럼 경제적 생활로 행복을 얻는 자세일 지 모른다. ‘세상은’ 1만 4900원, ‘자본주의’ 2만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뉴스 전하다 웃음보 터진 CNN 아나운서 화제

    뉴스 전하다 웃음보 터진 CNN 아나운서 화제

    생방송으로 뉴스를 전하다 웃음보가 터진 CNN 아나운서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베테랑 아나운서 앤더슨 쿠퍼는 뉴스 전문 채널 CNN에서 재미있는 뉴스를 소개하는 ‘더 리디큐리스트’(The RidicuList)를 진행한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앤더슨 쿠퍼는 최근 화제가 된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비행기 방뇨사건을 전하는 중이었다.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비행기 방뇨사건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드빠르디유가 16일 파리 출발행 비행기에서 무단 방뇨를 한 사건. 그는 소변이 급했지만 출발 준비 중인 비행기의 화장실이 잠기면서 항공사 직원과 언쟁을 하다가 그만 더 이상 참지 못하고 127명의 승객이 보는 앞에서 지퍼를 내리고 무단 방뇨를 했다. 당시 드빠르디유는 술에 취한 상태인 걸로 알려졌다.앤더슨 쿠퍼는 이 뉴스를 전하면서 “만약에 소변이 아니고 대변이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혼잣말로 농담을 했다. 문제는 쿠퍼 스스로 자기의 농담에 스스로 웃음보가 터지면서 발생했다. 웃음을 참으려고 해도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쿠퍼는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입을 가리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웃음은 다른 방송 스태프에까지 전달돼 방송스태프의 웃음소리까지 그대로 방송됐다. 방송이 나간 후 “그의 웃음소리가 너무 웃겨 같이 웃었다.”,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뉴스도 웃기지만 그의 방송사고도 재미있다.” 라는 반응들이 올라왔다. 사진=CNN 방송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프랑스인 티에리는 1980년대 초에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옷가게를 운영해 돈을 버는 한편 비디오카메라에 재미를 붙인다. 스스로 집착이라 부를 만큼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줄곧 테이프에 담았다. 1999년 프랑스에서 ‘스트리트 아트’를 목격한 그는 새로운 문화의 중심으로 진입한다. ‘그라피티 아티스트’라 불리는 인물들과 그들의 작업을 카메라로 찍기 시작한 것. 급기야 신비에 싸인 인물 뱅크시와 우연히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반체제적 예술운동의 기록자를 자처하던 티에리는 ‘미스터 브레인워시’라는 이름의 예술가로 거듭난다. 데뷔 전시회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는 ‘제2의 앤디 워홀’로 평가받는다.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연출한 뱅크시는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가 평소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에 영화의 정체가 우선 흥미를 끈다. 한 한량의 엉뚱하고 유쾌한 성공담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소개되고 있으나 영화가 과연 진실한 기록물인지 의심스럽다. 티에리의 행적은 너무 수상해서 가공의 인물로 느껴지며, 목소리와 얼굴을 가린 채 출연하는 뱅크시가 진짜인지도 알 수 없다. 심지어 후드를 뒤집어쓰고 변조된 목소리로 말하는 뱅크시는 티에리와 동일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영화 전체가 거짓말로 들리기에 결말부의 주제도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 만약 영화를 본 뒤에 ‘가짜가 판치고 자본이 지배하는 현대미술의 위기’를 운운한다면 그것은 뱅크시의 농담을 생각 없이 뒤따라 하는 철부지 행동이다. 티에리와 뱅크시는 정반대 성향의 인물이다. 극비리에 작업한 다음 현장에서 재빨리 사라지는 뱅크시와 반대로 티에리는 노출과 유명세를 적극적으로 즐긴다. 기성 질서와 문화에 저항하는 뱅크시의 스텐실 작업이 ‘반달리즘’의 상징인 것과 비교해 티에리의 작품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급급한 자의 단순 복제품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正)과 반(反)에 해당하는 두 존재는 양극에서 밀고 당기며 영화를 이끌어가는 운동 주체로 기능한다. 뱅크시의 목소리만 반영됐다면 ‘선물가게를’은 쥐 그림 하나 그려놓고 우쭐대는 얼치기 예술가의 자기 자랑에 그쳤을 것이다. 뱅크시의 작품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상품이 된 지금, 뱅크시는 본인의 딜레마를 티에리라는 인물에게 투영한다. 그리고 순진하고 단순한 인물에게 고민거리를 슬쩍 넘겨버리는 영악함을 발휘한다. ‘선물가게를’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창작의 진정한 주체를 따지는 데 있다. 티에리와 뱅크시의 판이한 성향이 부딪치듯이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각기 준비한 결과물 또한 충돌한다. 카메라를 팽개친 티에리는 붓을 들고, 뱅크시는 스프레이를 잠시 놓아두고 카메라를 잡는다. 영화는 뱅크시가 티에리의 기록을 손보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니까 극 중 영상은 대부분 티에리의 손을 거친 것이고, 편집과 효과 등을 담당한 건 전문 스태프들이다. 감독이 손을 댄 부분은 과연 어디일까. 뱅크시의 질문은 관현악단에서 지휘자의 무용론이 대두되던 때를 연상시킨다. 뱅크시는 자기를 희생양으로 삼아 감독의 ‘보이지 않는 손’을 도마에 올린다. 현대미술의 이단아가 돈에 놀아나는 영화시장을 고운 시선으로 보았을 리 없다. ‘선물가게를’은 국외자의 조소다. 영화평론가
  •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 “어쩐지… 꿈에 히딩크가 나오더라고요”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 “어쩐지… 꿈에 히딩크가 나오더라고요”

    “선수 구성과 부상 등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주장 이숙자(GS칼텍스)는 한국이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했던 파죽의 3연승을 달린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또 이숙자는 “폴란드에 올 때 태풍으로 비행기가 하루 늦춰져 시차 적응도 힘들었는데 후배들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선수들끼리 장난으로 ‘폴란드에 가면 3승 아니면 3패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첫날 쿠바를 잡았던 게 컸다. 선수들이 좋은 꿈을 꾸기도 했다. 배유나(GS칼텍스)가 전날 불이 크게 나는 꿈을 꿨고, 나도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 꿈을 꿨다. 유명인 꿈을 꾸면 좋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특별히 후배들을 다독거리진 않았는데….”라고 이숙자가 겸손해하자 옆에 있던 한송이(GS칼텍스)가 “언니가 나이도 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힘들었을 텐데도 빠지면 모두가 흔들린다는 생각으로 참고 견뎌줬던 게 컸다. 언니가 힘들어도 참는 것을 보고 단합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들었다. 긍정적인 마음도 3연승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숙자는 “대회 시작 전 단합대회에서 ‘마카오에 갈 테니 비키니를 준비하자’는 농담을 했다. 힘든 상황이었는데 말이다.”라고 돌아봤다. 예선 3주차 경기에 대해 이숙자는 “만만한 팀은 없다. 그러나 한·일전은 항상 이기고 싶다. 요즘 한·일관계도 다시 냉각되지 않았나. 최근 임수정 선수의 일도 있고 해서 일본을 이기면 권투 세리머니를 펼치자고 서로 약속했다.”며 연승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지엘로나구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연리지 사회를 기다리며/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연리지 사회를 기다리며/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몇달 전 몽골 출신의 한 결혼이민자와 인터뷰 끝에 이런저런 사담을 나눴다. 결혼해서 남편 따라 한국에 들어온 지 11년째로 우리말이 유창했다. 남편 성씨를 딴 한국 이름으로 살고 있는 그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둘 뒀다. 몽골에서 손꼽히는 대학의 경영학과를 나온 덕분에 그나마 한국 적응은 순탄한 편이라고 했다. 한국어 능력시험(TOPIK)도 독학으로 4급 이상 따서 여기저기 지원서도 낼 수 있고, 지난해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까지 땄다. 그의 직장은 경기도 외곽 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쯤 되면 한국에서는 성공한 귀화인으로 부러움을 산다.”는 농담까지 더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무르익으면서 뼈 있는 속말이 나왔다. 그저 한국사람으로 살고 싶을 뿐인데도 한국사회는 아직 받아줄 마음이 없는 것 같다, 몽골에서는 교육수준이 아주 높은 이들이 한국행을 많이 하는데도 제대로 인정을 받을 수가 없다, 그나마 수도권 지역에서는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감지되지만 조금만 지방 쪽으로 벗어나면 지원을 체감하기가 어렵다…. “실현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면서 작은 바람도 얘기했다. 결혼이민자들의 어린 자녀들이 엄마 나라 말도 할 수 있게 정책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아이들이 엄마 나라 말을 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異)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다문화 사회는 절로 성숙되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 그를 만난 이후로 결혼이민자, 다문화 가족 얘기를 접할 때면 생각이 많아졌다. 자기네 나라에서 고등교육까지 받은 똑똑한 이가 저럴진대 음지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어떤 좌절을 겪고 있을지 넘겨짚어졌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2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 4900만명 가운데 약 2.3%가 외국인인 셈이다. 국내에 보금자리를 튼 결혼이민자만 따져도 사회동력으로 유의미한 수치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집계된 결혼이민자 수는 14만 2300여명. 거기에 배우자, 자녀 등 관계 가족까지 합하면 줄잡아도 100만명이 다문화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계산이다. 이들의 ‘한국살이’ 토양은 그러나 여전히 척박하다. 얼마 전 결혼이민자 고용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직업상담사에게서 외국인이면 무조건 불법체류자로 내몰리는 분위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남편이 한국인이며 정상취업을 하고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일터에서 범죄인 취급을 받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100만 다문화가정 시대’라는 선언적 구호가 곳곳에서 나부끼고 있는 이즈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민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쪽으로 실질적인 생활정책 제안들이 잇따르고 있다는 대목이다. 낯설고 물선 땅에 뿌리 내리려 안간힘을 쓰는 정착 초기 이민자들에게 정부가 앞질러 정책 서비스를 해준다는 건 무엇보다 좋은 소식이다.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결혼이민자 중 정부의 다문화가족 지원 서비스를 받아본 이는 고작 21%.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법무부에서만 통제했던 결혼이민자 정보를 다른 기관에서도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민자 서비스가 향상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앞으로 이민자가 동의하면 개인정보가 여성가족부 등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기관들에도 제공돼 다양한 정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공짜’ 피자에 즐거웠던 기억이 새롭다. 미국 연수 중이던 지난해 봄, 이주 멕시칸이 운영하는 피자집에서 초등학생 딸아이가 그곳 학교에서 배운 짧은 스페인어로 주인과 몇 마디 주고받은 게 전부였다. 그 멕시칸의 진심을 움직였던 건 별 게 아니다. 팍팍한 이국살이에서 문득 확인한 관심과 성의. 다문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추동이 이와 다를까. ‘연리지’(連理枝)가 있다. 뿌리는 다른데도 가지들이 뒤엉키다 결국 한 그루처럼 자라는 나무다. ‘연리지 사회’의 문을 우리가 열 때다. sjh@seoul.co.kr
  • “꿈을 남기고 떠난 분… 천국에선 쉬세요”

    지난 2일 별세한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의 장례식이 4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각계 인사와 교인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고인의 오랜 지기이자 발인 예배 설교를 맡은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꿈을 먹고, 꿈을 심고, 꿈을 나누고, 꿈을 남기고 떠난 분”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하 목사님이 천국에 가면 ‘온난리 천국’이 되지 않을까 한다. 천국에서 예수님께 일하자고 하면 예수님이 ‘여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하실 것이다. 이젠 쉴 수 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생전 부지런했던 면모를 농담으로 환기시켜 무거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발인 예배에는 고인이 찬송가 ‘내 영혼이 은총입어’를 부르는 생전 영상이 상영돼 참석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소프라노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첼리스트 송영훈씨는 노래와 연주를 곁들여 ‘문화 선교’의 새 장을 열었던 고인을 기렸다. 유해는 강원 원주시 온누리동산에 묻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항공모함’ 메이플라워호 우리 조상도 탔을까?

    ‘항공모함’ 메이플라워호 우리 조상도 탔을까?

    조선 최대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족보다. 발달하는 인쇄술이 가장 널리 적용된 곳이 서양에서는 ‘면죄부’였다면, 조선에서는 족보다. 면죄부가 남발됐듯 족보에도 늘 위조의 위험이 따라다녔다. 천한 신분이 아니라는 증명이기 때문이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는 족보 위조의 위험을 경고하는 논의가 종종 등장한다.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서양 족보 연구자들 사이에선 “메이플라워호는 항공모함이었다. 미국 건국사 연구는 선박 제조 기술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농담이 나돈다. 초기 미국 이주자들이 대부분 유럽의 중범죄자나 부랑인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예외가 있다면 청교도 신앙에 충실한 메이플라워호 탑승자였다. 조상이 부랑자나 중범죄자였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터. 그러니 너도나도 조상을 메이플라워호에 ‘태웠다’. 그 많은 사람을 다 태우려면 결론적으로 메이플라워호는 항공모함이었음에 틀림없다는 게 서양 농담의 배경이다. 그렇다면 조선 족보도 그처럼 쉽게 위조될 수 있었을까. 최양규 한국계보학회 부설 한국계보인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족보발달사’(혜안 펴냄)를 통해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좀 서글프다. 족보가 등장한 것은 고려 시대. 왕건이 고려를 세운 뒤 지방 호족을 복잡한 혼맥 관계로 중앙정부에 묶어두기 위해 성과 본관을 하사하면서 족보가 시작됐다. 대개의 족보들이 시조를 고려 시대로 상정하거나, 그 이전에 시조가 있다 해도 고려나 조선 시대의 중흥조에서 서술을 시작하는 이유다. 이때까지만 해도 적서 차별, 남녀 차별, 친외손 차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게 강퍅해진 것은 조선 태종 들어서다. ‘왕자의 난’으로 왕위를 차지한 태종은 왕위 서열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우선 이원계·이화 등 태조의 이복 형제들과 정종의 형제들을 제거하기 위해 엄격한 적서 차별을 만들어냈다. 서자를 차별해야 이들이 자연스럽게 제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왕실족보는 ‘선원록’(직계만 기록), ‘종친록’(태조와 태종의 적자만 기록), ‘유부록’(본처 공주와 후처 소생들 기록) 3가지로 쪼개졌다. 왕실을 모방하는 사대부 가문들도 당연히 이런 차별을 받아들였다. 이후 18~19세기 들어 족보 편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최 연구원은 말한다. 하나는 양반들의 자기 존재 근거 마련이다. 이는 군역 회피와 연결된다. 군역 면제가 가진 자의 특권이기는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여서 번듯한 양반 가문임을 드러내는 족보가 필요해졌다. 이들은 그간 미처 정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족보를 다시 편찬한 뒤 관아에 탄원서를 내는 방식으로 군역을 면제받았다. 또 한 가지는 양민 증가다. 양반 특권 사회였던 조선은 양반에게 평등하게 군역을 부담시키기보다 군역을 부담할 수 있는 평민을 늘리는 정책을 썼다. 종에서 신분 상승이 이뤄진 양민들은 양반을 본떠 족보 만들기에 혈안이 됐다. ‘뼈대’를 더 굵게 하기 위해 족보 위조도 일부 시도됐다는 게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19세기 세도가였던 풍양조씨 족보를 그 예로 들었다. 최 연구원은 “한 권 가운데 일부에 불과했던 별보(別譜·한 집안이라는 근거가 확실치 않아 족보에 완전히 편입시키지 않은 상태의 기록)가 1826년에는 2권으로 늘어났다가 1890년에는 다시 1권으로 줄었다.”면서 “이는 세도가에 붙은 가문들이 크게 늘었다가 다시 구한말 사회 혼란기에 원보에 합쳐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상을 미화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럼에도 족보 위조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최 연구원은 잘라 말한다. 그 이유로 ▲지역 유림사회가 워낙 강고해 족보 위조에 대한 상호 감시가 엄격했고 ▲문중에서 족보를 낼 때 계파 간 상호 견제가 치열했으며 ▲족보에 번호를 매겨 한정적으로 공급한 점을 든다. 이로 인해 유출이나 조작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왕조실록 같은 거대 사료뿐 아니라 족보 같은 개인 기록 연구를 통해서도 신분제 등 조선조 사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수해현장 ‘민폐 정치인’ 눈살

    수해현장 ‘민폐 정치인’ 눈살

    “이럴 바에야 차라리 오지를 말지….” 29일 오전 서울 방배동 전원마을의 한 주민이 파란 점퍼를 입은 20여명의 무리를 향해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 등 300여명이 총출동해서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눈에는 탐탁지 않은 듯 했다. 홍 대표는 온몸에 진흙을 묻혀가며 30분 동안 반지하 집을 청소했다. 홍 대표가 의원들과 함께 마을입구 놀이터에서 자원봉사자 격려품인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는 동안에는 3~4명의 주민이 찾아와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누구는 일하느라 먹지도 못하는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주민들을 소방대원들이 막았다. 몇몇 여성 의원들은 컵라면과 함께 먹을 김치를 가져오라고 거듭 요구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은 당초 오후 3시까지 예정됐지만 홍 대표는 1시간 30분 만에 황급히 전원마을을 떠났다. 그나마 김정권 사무총장과 이철우 당 재해대책위원장,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 권영진 의원 등과 사무처 당직자들이 오후까지 현장에 남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총 32가구의 복구활동을 마쳤다. 민주당도 피해복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우면산 부근의 송동마을로 출동했다. 손학규 대표가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각자 지역구의 피해현장을 챙기느라 의원들의 참석률은 매우 저조했다. 정장선 사무총장, 김성순 서울시당위원장, 추미애 의원만 참석했다. 당직자, 보좌진 등 150여명도 함께했다. 그런데 일부 민주당 당원들의 ‘철없는’ 행동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삼삼오오 모여 “내년에 총선에 나가려면 이런 사진이 꼭 필요하다.”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기념사진을 찍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는 장화와 밀짚모자 차림으로 진흙을 삽으로 퍼내고 있는 손 대표를 찾아와 인사하며 눈도장을 찍기에 바빴다. 한 50대 여성 주민은 “와서 도와주는 것은 고마운데 우르르 몰려다니며 망가진 집 앞에서 사진을 찍고 웃으니까 더 서럽다.”고 토로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하지원 “기죽지 않는 여전사, 길라임과 닮았죠”

    하지원 “기죽지 않는 여전사, 길라임과 닮았죠”

    당차고 씩씩한 스턴트 우먼 길라임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여전사가 되어 돌아왔다. 국내 최초의 3차원(3D) 블록버스터 영화 ‘7광구’(8월 4일 개봉)의 여주인공 하지원(33) 이야기다. 한국의 앤절리나 졸리로 불리며 작품마다 강인한 인상을 남긴 그녀지만, 인터뷰 내내 소녀처럼 해맑고 소탈했다.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그녀를 만났다. →재난 영화(‘해운대’)에 이어 이번엔 괴수 영화다. 힘든 영화를 즐기는 편인가. -뭐든 처음하는 것은 재미있다. 안해본 것을 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원래 안정적인 것보다 모험을 즐기는 편이다. 영화가 가진 힘이나 재미가 크고 좋으면, 아무리 힘든 캐릭터라도 감수하고 도전하는 편이다. →‘7광구’의 매력은. -제주도 남단에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서 우선 끌렸다. 무엇보다 괴물에 맞서 싸우는 여전사 차해준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차해준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을 떠올리게 할 만큼 강하고 터프하다. -방영은 ‘시크릿 가든’이 먼저였지만 촬영은 ‘7광구’가 먼저였다. 길라임이 차해준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모’나 ‘형사’ 등 기존의 작품에서는 액션을 연기하면서도 사랑과 인간적인 흔들림도 있었다. 하지만 해준은 여린 면은 찾아볼 수 없는 거침없는 인물이다. 표정, 말투, 서 있는 자세까지 보이시하다. 절대 기죽지 않는 여전사다. →괴물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대상을 직접 보면서 울부짖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나중에 컴퓨터그래픽(CG) 작업으로 괴물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짜여진 콘티대로 정확히 움직여야 했다.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빛을 교환하면서 교감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흥행 스코어는 어느 정도를 기대하나.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얘기는 해 본 적 없다(웃음). →강펀치를 날리는 복서(영화 ‘1번가의 기적’) 등 유독 강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한다.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배역도 내숭을 떨기보다는 센 역할을 맡게 되는 것 같다. →이젠 웬만한 영화는 밋밋하게 느껴지겠다. 작품마다 검술, 복싱 등 열심히 익힌 장기를 하나씩 선보였는데. -아니다. 난 여린 여자다(웃음). 학창 시절 체력장에서 특급을 받았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긴 한다. ‘7광구’를 찍으면서 스쿠버다이빙과 오토바이 운전 자격증을 땄다. 골프와 테니스도 좋아한다. 성격이 외향적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요즘엔 탁구 영화 ‘코리아’를 찍고 있어서 탁구에 매진하고 있다. 주변에서 철인 8종 경기에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들 농담한다. →이번 영화의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과 계속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데. -영화 ‘색즉시공’(2002)으로 첫 인연을 맺었는데, 감독님이 내가 할 수 없는 캐릭터를 끄집어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주셨다. 그때 믿음이 생겼다. 그런데 ‘1번가의 기적’ 때는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리얼하게 찍고 싶다면서 상대 배우와 합도 맞추지 않은 채 나를 난타하라고 주문하는 것 아닌가. 마지막 촬영날, 감독님을 링 위로 올렸다(웃음). ‘해운대’ 때는 큰 변신을 보이려 하지 말고 사투리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해서 관객들에게 보여 주라고 조언해 주셔서 3개월 동안 사투리에만 매달렸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를 비롯해 출연작마다 흥행 불패다. -정말 기분이 좋다. 배우들이 열심히 하는데, 흥행까지 하면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시나리오를 고를 때 캐릭터뿐 아니라 작품의 힘과 재미도 본다. 대본을 다 읽고 난 뒤 작품에 울림과 진정성이 있는지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캐릭터를 살펴본다.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어차피 최종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니까. →돈도 많이 벌었을 것 같다. 결혼 계획은. -돈 때문에 작품을 한 적은 없다. 다만 돈을 잘 쓰고는 싶다. 학교를 만들거나 기부 활동도 하고 싶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 ‘시크릿 가든’ 이후 갑자기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긴 했는데, 곧바로 영화를 찍느라 해본 적은 없다(웃음). →머리를 기르고 예쁜 역할을 해보고 싶지 않나. -왜 아니겠나. ‘코리아’ 촬영이 끝나면 머리를 기를 생각이다. 그리고 가슴 찡한 멜로 영화를 찍어 보고 싶다. 액션 연기는 살짝 쉬고 싶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너무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은 충전이 좀 필요하다. →안티팬이 없는 대표적 여배우로 꼽힌다. 전략인가. -계산해서 뭘 한 적은 없다. 다음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는 마음을 다 비우고 그 순간을 순수하게 즐기려고 한다. 예전에는 여자 팬들이 더 많았는데, ‘시크릿 가든’ 이후 어린 남자 팬들도 많아졌다(웃음). 대중적으로 더 친밀해진 것 같아 좋다. 요즘 하지원의 고민은 좋은 선배가 되는 것. 어느덧 촬영장에서 선배 연기자가 된 그녀는 후배들에게 힘이 될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7광구’의 차해준처럼 독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한번 내린 결정에 있어서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노력한다는 하지원. 이런 근성과 책임감이 그녀가 10년 넘게 충무로의 대표적인 흥행 여배우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타짜’ ‘놈놈놈’ 영화음악감독 장영규의 프로젝트 ‘들리는 빛’

    ‘타짜’ ‘놈놈놈’ 영화음악감독 장영규의 프로젝트 ‘들리는 빛’

    ‘복수는 나의 것’(2002), ‘타짜’(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전우치’(2009), ‘황해’(20 10)의 공통점은 음악과 영화가 레고 블록의 요철처럼 꼭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특정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도돌이표처럼 음악이 재생된다. 영화감독들은 한 남자에게 빚을 진 셈. 작곡가 장영규(왼쪽·43)가 채권자다. 그가 벌여놓은 일은 영화음악뿐이 아니다. 1997년 전방위 아티스트 백현진과 뭉쳐 전위적 음악그룹 어어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음악공동체 비빙, 안은미컴퍼니(무용단) 음악감독 등을 맡고 있다. 끊임없이 실험정신을 드러내온 그가 27~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IG아트홀에서 ‘장영규 프로젝트; 들리는 빛’을 통해 좀 더 특별한 시도를 펼쳐 보인다. 우선 영화를 한 편 보여준다. 27~28일에는 예술적 동지 백현진이 감독한 ‘영원한 농담’(오른쪽·40분)을, 29~30일에는 구자홍 감독의 ‘위험한 흥분’(110분)을 튼다. 백현진은 2009년 ‘디 엔드’에 이어 2년 만에, 구자홍 감독은 2004년 황정민과 양동근을 내세운 ‘마지막 늑대’ 이후 모처럼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가 끝난 뒤 아련한 잔상이 깔린 무대에서 음악공연이 이어진다. ‘영원한 농담’은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의 싱거운 농담에서 시작한다. 한때 시인이었던 남자1은 제주도에 내려가 살고 있다. 서울에 사는 남자2가 제주도로 내려와 모처럼 시답잖은 수다를 떤다. 하지만 둘은 어느새 상대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좇는다. 연기파 배우 오광록과 박해일이 출연했다. 음악공연에는 장영규, DJ 달파란, 주준영, 김선이 나선다. ‘위험한 흥분’은 마포구청의 10년차 7급 공무원 한대희가 주인공이다. 어떤 악질 민원인 앞에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던 그가 홍대 앞에 소음 단속을 나갔다가 문제투성이 인디밴드 ‘삼삼은구’(3X3=9)를 만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다뤘다. ‘신스틸러’(명품 조연) 윤제문이 한대희 역을 맡았다. 전석 2만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숙자도 클래식 즐길 권리 있기에 무료공연 고수”

    “노숙자도 클래식 즐길 권리 있기에 무료공연 고수”

    자고 나면 몇 개씩 클래식 연주단체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곳이 미국 뉴욕이다. 최소 3년 정도는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야 주(연방) 정부나 기업 후원을 기대할 수 있다. 신생단체가 주목받기는커녕, 생존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 만들어진 뉴욕클래시컬플레이어스(이하 NYCP)에 눈길이 가는 까닭이다. 100% 무료공연을 펼치면서도 10만 달러가량의 기부를 끌어내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무리한 것. ‘무료공연’이라고 하면 아마추어들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NYCP는 다르다. 다쑨 장(더블베이스·텍사스주립대 교수) 등 실력파 연주자들은 물론 음악감독을 맡은 지휘자 김동민(39)이 중심을 잡고 있다. 뉴저지에 머물고 있는 김 감독을 24일 전화 인터뷰했다. 김 감독은 기억이 미치지 못하는 나이부터 음악을 듣고 자랐다. 현악기 장인 김현주(71)씨가 그의 아버지다. 국내 두 사람뿐인 바이올린 마이스터(독일 정부가 최고 기능인에게 주는 자격증) 김동인(42)씨가 형이다. 연세대에서 비올라를 전공한 김 감독은 인디애나주립대로 유학을 떠나 비올라와 지휘를 복수전공했다. NYCP의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것은 2년 전. “인디애나의 공공도서관을 갔는데 홈리스(노숙자) 행색의 흑인 할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걱정을 초월한 듯 두 시간쯤 클래식 음악을 듣는 모습을 봤다. 이후로도 3일 연속 오더라. 당장 생계가 급할 텐데,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는 것이다. 처음으로 음악을 해야 하는 이유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후 인터넷을 검색하다 교회나 학교 강당에서 무료공연을 하는 실내악단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씨줄과 날줄이 엮이는 순간이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뉴욕의 젊은 연주자들이 의기투합했다. 인디애나주립대 동문이자 10년 지기인 콘트라베이시스트 다쑨 장이 그랬다. 김 감독은 “음악을 접하는 데 어떤 이유로도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하자는 게 NYCP의 설립 취지다. 굳이 링컨센터나 카네기홀에 오지 않더라도, 혹은 갈 수 없는 사람도 음악을 즐길 권리가 있다. 통상 미국의 전문 연주단체는 연간 예산의 35%를 티켓 판매로 충당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분을 포기하고서라도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때문에 NYCP의 공연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옆 교회나 학교 강당 등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2011~2012시즌에는 도약을 꿈꾼다. 확정된 공연만 10회. 3회 정도 더 늘릴 계획이다. 미국 내 투어와 레코딩도 준비 중이다. 클래식 아이돌 ‘앙상블 디토’의 멤버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가 10월 1~2일 시즌 오프닝 공연에 협연자로 나선다. 고(故) 피천득 수필가의 손자로도 유명한 그는 2012~2013 시즌부터는 NYCP의 상임연주자로 연 1회 이상 함께 무대에 선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도 기회가 있다면 공연하고 싶지만, 막 걸음마를 뗀 상태라 NYCP의 인지도를 쌓아올리는 게 우선”이라면서 “섣불리 (한국에) 갔는데 아무도 안 찾아주면 곤란하지 않겠나.”라고 농담 속에 진심을 내보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준호 3억 광고거절…마카오톡 정체는 카카오톡 짝퉁?

    김준호 3억 광고거절…마카오톡 정체는 카카오톡 짝퉁?

    김준호 3억 광고거절 사연이 안방극장을 놀라게 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개그맨 김준호가 ‘마카오톡’의 3억 광고를 거절한 사연을 고백한 것. ”해피투게더에 출연해서 그런지 요즘 몸값이 상승했다”고 입을 연 김준호는 “메신저를 하면서 게임도 하는 소셜 네트워크 SNS 광고라며 3억원에 광고출연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내 몸값이 이렇게 올랐나 생각하며 광고주와 만나 얘기를 하다 보니 사람들이 깡패 같은 느낌이 풍기고 이상했다는 김준호. ”내가 모델로 딱 맞는다는 광고주의 말에 광고 상품이 뭔가 했더니 ‘마카오톡’이라는 도박하고 메신저도 하는 불법 사이트였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호는 이어 도박 사이트 광고는 안된다고 말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황기순을 추천해 줬다며 “솔직히 갈등이 있었지만 이미지 때문에 광고를 거절했다”고 덧붙여 다시 한 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김준호는 2009년 해외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고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김준호 3억 광고거절 고백에 네티즌들은 “바른생활 개그맨 김준호 화이팅”, “아깝다 3억 그러나 잘했다”, “카카오톡은 아는데 마카오톡 정말 있는 거냐”, “카카오톡 마카오톡 이름이 대박하다” 등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광란의 타이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광란의 타이어’

    일렉트로 음악계의 세계적 아티스트 ‘미스터 오이조’가 활동 영역을 영화로 확장한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연출을 맡으면서 쿠엔틴 듀피욱스라는 이름으로 돌아간 그는 장편 데뷔작으로 ‘스테이크’(2007)를 내놓았다.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반짝이는 새 아이디어를 영화로 발전시킬 준비를 서둘렀다. 굵직한 유럽 영화사들이 두 번째 영화 ‘광란의 타이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체를 디지털 스틸카메라로 찍은 영화는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상영돼 호평을 들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선보이며 장르영화와 작가영화 양측의 환호를 받은 ‘광란의 타이어’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국도에 의자들이 잔뜩 놓여 있다. 어디선가 검은 차가 나타나 의자를 하나씩 무너뜨린다. 트렁크에서 경찰이 나와 관객을 향해 말을 건넨다. 내용은 뜬금없다. 그는 ‘E.T’ ‘JFK’ ‘텍사스 살인마’ ‘피아니스트’ 같은 유명 영화의 내용을 들춰낸 다음 ‘이유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극의 진행에 굳이 심각한 이유를 붙이거나 억지 가치를 부여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의 말인즉 삶조차도 별 이유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앞으로 전개될 영화에 대한 선언에 해당한다. ‘이유 없음’은 ‘광란의 타이어’가 헌사를 바치는 대상이며, 그것은 영화에 강력한 스타일을 부여한다. 놀라운 장면은 계속 이어진다.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 경찰관 역의 배우 앞으로 수많은 사람이 서 있다. 그는 스크린 바깥의 관객이 아닌 극 중 관객에게 말하고 있었던 거다. 십여명의 사람들은 망원경을 하나씩 지급받는다. 그들 중 한명이 앞으로 보게 될 영화에 대해 질문해 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망원경으로 두리번거리던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린 공터를 관찰하려는 찰나, 땅에서 솟아난 타이어가 뒤뚱대며 굴러간다. 타이어에는 무시무시한 능력이 있어서 길을 가로막는 상대를 가차 없이 처단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위에서 말하지 않았나. 이유를 물으면 안 된다. ‘광란의 타이어’는 사람을 죽이며 돌아다니는 타이어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주인공은 타이어뿐만이 아니다. 중심 인물에 해당하는 타이어 외에 영화라는 미디어와 관련된 사람들이 현실과 허구를 넘나든다. 배우와 제작진들이 영화 안팎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카메라에 기록되며, 관객은 제작 중인 영화의 관찰자인 동시에 출연자로 행세한다. 그렇다고 영화의 제작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볼 수도 없다. 분명히 사건이 벌어지고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대미문의 작품일까. 속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광란의 타이어’가 근래 접한 가장 이상한 영화 중 한 편이란 점이다. ‘광란의 타이어’는 3류 영화의 소재로 만든 기이한 공포영화다. 듀피욱스는 기성 영화에 귀여운 농담 혹은 진지한 비판을 던지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자기 반영과 거리 두기의 무기를 휘두르는 듀피욱스는 얼핏 영화를 오락으로만 생각하는 관객과 할리우드산 싸구려 영화를 싸잡아 풍자하는 듯하지만, 영리하게도 그는 섣부른 평가에 포착당하지 않는다. ‘광란의 타이어’는 영화라는 존재 자체에 시비를 거는 작품일지 모른다. 간혹 변화의 바람이 변경의 아웃사이더로부터 불어올 때가 있다. 듀피욱스의 경우가 그렇다. 영화평론가
  • 국무총리실이 발굴한 ‘공정의 달인’ 7인 사연들

    국무총리실이 발굴한 ‘공정의 달인’ 7인 사연들

    충남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는 진급을 하지 않겠다는 공무원이 있다. 김종원(45) 기술계획계장이다. “계장님을 생각하면 과장으로 진급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우리 농민들이랑 멀어지니까…. 진급 안 했으면 좋겠어요.” 논산시 은진면에 사는 농민 윤향수씨가 ‘농담 섞인 진담’을 던지자 김 계장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진급 안 할 거야. 이게 좋아.”라고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김 계장은 최근 국무총리실이 뽑은 ‘공정의 달인’ 타이틀을 얻었다. 한 농민이 묵묵히 지역 농민들의 고민을 풀어 주며 함께 호흡해온 김 계장을 추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총리실이 발굴해 낸 ‘공정의 달인’들의 사연이 화제다. 총리실은 지난 3~4월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주변에서 공정사회 구현에 기여한 사람을 추천받는 이벤트를 열었다. 개인의 자유 및 개성 존중, 공평한 기회 보장, 약자 배려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해 김 계장 등 7명을 최종 선정했다. 총리실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최근 이들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총리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19일 동영상이 처음으로 게재된 뒤 하루 만에 노출 빈도 수 2000여회를 돌파할 정도로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는 ‘공정의 달인’들을 소개한다. ●강원 알코올 상담센터장 신정호 교수 강원 알코올 상담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정호(64)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들 사이에서 ‘교주’로 불린다. 신 교수를 통해 새 삶을 얻은 중독 치료자들이 지어 준 별명이다. 신 교수를 추천한 사람 역시 알코올 중독으로 7년 동안 병원을 아홉 차례나 옮길 정도로 괴로워했던 중독 치료자였다. 그는 2년 전에야 신 교수의 도움을 받아 술을 끊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과음으로 병을 얻어 일찍 돌아가신 선친을 보고 알코올 중독 치료에 나서게 됐다는 신 교수는 “알코올 중독 치료는 한 부위가 낫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구원한다는 점에서 가족의 삶을 구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치현초등학교 공복순 교사 서울 치현초등학교 2학년 3반 담임을 맡고 있는 공복순(57·여)씨는 한 학부모의 추천으로 ‘공정의 달인’에 선정됐다. 3년 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을 친자식처럼 보듬어 한글과 수의 개념을 깨우치게 한 일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씨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를 꼭 품에 안고서 방과 후 별도의 수업을 진행했다. 공씨는 “매일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웃어 주면 그 아이는 분명히 변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같은 KAIST 탁민제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최근 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에 휩싸였지만, 이런 어두운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탁민제(58) 교수의 제자들이다. 학업뿐 아니라 인생에서의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탁 교수에게 무심코 ‘형’이라고 부르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이다. 스승뿐 아니라 아버지와 형 등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는 탁 교수는 “그저 학생들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나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겸손해했다. ●메트로패밀리 가갑손 대표 ㈜메트로패밀리는 유통업체 최초로 ‘사내유통대학’을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회사에 고졸 사원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한 가갑손(74) 대표이사의 배려 덕분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사내대학에 참여해 2년 과정을 마쳤다. 이미 5년 전 퇴직한 직원의 추천으로 ‘공정의 달인’에 뽑힌 가 대표이사는 “학교 차별 않기, 지역 차별 않기, 남녀 차별 않기 등 세 가지는 확실하게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전주남초등학교 이지혜 교사 전주남초등학교 1학년 2반 담임인 이지혜(32·여)씨는 ‘잘하는 아이를 기준으로 못하는 아이를 대하지 말고 그냥 그 아이에게 맞추자.’는 생각으로 교편을 잡고 있다. 받아쓰기에서 성적을 낮게 받은 아이가 있으면 방과 후에 남겨 다시 한번 시험을 보는데, 같은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쉬운 문제를 내서 최소한 60~70점은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다. ●경기 시흥서 교통정리하는 김상곤씨 경기 시흥에 사는 김상곤(80)씨는 5년 넘도록 집 근처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어디서 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교통사고가 잦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를 자청, 공정의 달인에 뽑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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