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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변태’ 그 200번째 금요일 밤의 유혹

    ‘감성변태’ 그 200번째 금요일 밤의 유혹

    “오디션과 순위 경쟁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음악방송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라는 걸 느낍니다. 욕심을 버리고 버텨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음악의 힘이 떨어져가는 세상이지만 ‘스케치북’처럼 음악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남아야 합니다.”음악과 토크가 결합된 정통 음악방송으로 유일하게 남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23일 200회를 맞았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치북’의 터줏대감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은 “(방송을)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스케치북은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디션과 경연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가요순위 프로그램들이 부활하는 가운데 ‘경쟁’을 배제한 채 음악 그 자체만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온 것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이어 2009년 4월 첫 전파를 탄 ‘스케치북’은 그동안 여러 유사 음악방송들이 생겨나고 사라진 가운데 4년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 왔다. 심야시간(밤 12시 20분)이란 핸디캡 탓에 시청률은 3%선에 머물지만 20~30대 고정 마니아층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그는 ‘스케치북’의 장수 비결로 ‘균형’의 원칙을 꼽았다. 대중성과 음악성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반 중심에서 음원 중심으로 바뀐 상황에서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와 가요계의 흐름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요. 대중적으로 다가가야 할지, 음악적으로 다가가야 할지 항상 균형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런 원칙은 가수 섭외와 선곡에서도 드러난다. 그동안 인디 음악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 심지어 ‘개가수’(개그맨+가수) 유브이(UV)까지 ‘스케치북’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아이돌 그룹이든 인디 음악인이든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성변태’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온갖 농담과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입담도 강력한 인기 비결이다. 그의 재치 있는 입담을 통해 시청자들은 스타 가수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생소한 가수들에게서는 친근한 모습을 발견한다. “제가 음악인이라고 해서 모든 내용을 음악으로 채우는 건 반대합니다. 스케치북에서 저의 역할은 음악과 가수를 어떻게 소개하느냐예요. 저는 야한 농담이든 우스꽝스러운 몸짓이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9금 농담’을 거북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버무려 내는 비결은 대체 뭘까. “여자들이 제압할 수 있는 몸을 가진 데다 어렸을 때부터 기술을 연마해 왔기 때문”이라는 재치 만점의 답이 돌아왔다. 23일 방송되는 200회 특집은 ‘더 팬’(The Fan)이라는 주제로 이효리, 윤도현, 박정현, 장기하가 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인 김태춘, 로맨틱펀치, 이이언, 선우정아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유명 가수와 함께 실력파 음악인으로 꼽히지만 대중에겐 생소한 이들을 소개한다는 ‘스케치북’의 취지를 십분 살린다. “300회, 400회까지 이어지며 가수들에게 문턱이 높지 않은, 그러면서도 만만하지도 않은 음악방송이 됐으면 합니다. 가수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말 그대로의 ‘스케치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무한도전女 맹승지 “연관검색어 때문에…”

    무한도전女 맹승지 “연관검색어 때문에…”

    맹승지 연관검색어 개그우먼 맹승지가 자신과 관련된 연관검색어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쏟아냈다. 21일 맹승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충격적인 연관검색어가 있어 한 포털사이트에 연관검색어 삭제 요청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또 ”모 포털사이트 내 이름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성상납’이 뜨더라”면서 “내가 어느 순간 그 의혹을 받고 있던 거다. 내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아는 주위 사람들은 그걸 보고 웃어 넘겼다. 주위에선 ‘넌 남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농담까지 할 정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맹승지는 “나는 떳떳하지만 부모님은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결국 최근 포털사이트에 직접 연락해 연관검색어를 지워달라 부탁했다”면서 “사실이 아니니 크게 신경은 쓰지 않지만 솔직히 억울하긴 하다. 다르게 보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는 부분 아니냐”고 토로했다. 맹승지는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무한상사’편에 카메오로 출연, 얼굴을 알렸다. 이후 맹승지는 각종 무한도전 특집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높이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맹승지 성상납 연관검색어가 있는 지 몰랐다”, “맹승지 본인은 연관검색어 나올 때마다 충격 많이 받았을 듯”, “그래도 맹승지 연관검색어가 늦게라도 지워져서 다행”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 마케팅? 자기 표현?…연예계 화두 ‘노출’을 둘러싼 시선

    성 마케팅? 자기 표현?…연예계 화두 ‘노출’을 둘러싼 시선

    # “쉬는 사이에 몸매 좀 글래머러스하게 만들었어요” 지난 15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QTV의 예능프로그램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에 출연한 배우 황인영은 이 말과 함께 갑자기 허리를 숙이고 가슴을 모아 가슴골을 노출했다. 방송 사고로 여겨질 수 있는 돌발 상황이지만 출연진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함께 출연한 배우 김정민은 “그게 마음대로 돼요?”라는 농담까지 던졌다. # 지난달 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 신인 배우 여민정이 레드카펫을 걷다가 갑자기 드레스 어깨끈에 손을 댔다. 순간 어깨끈이 끊어지면서 한쪽 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여민정은 당황하기는 커녕 한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은 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 여민정은 단숨에 ‘노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인터넷은 물론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서 이 ‘사고’는 계속 확대 재생산됐다. 여민정은 “절대 고의로 노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홍보를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심은 계속 되고 있다. 2013년 연예계 최대의 화두는 ‘노출’이다.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연예계의 불문율이 여자 연예인들로 하여금 ‘노출 경쟁’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 연예인들의 노출이 이슈가 되는 과정에는 케이블·종편 채널 등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발달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노출에 제한이 있는 공중파 채널과는 달리 보다 자유로운표현이 가능해진 케이블 채널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19금(禁) 문화’가 형성됐고, 이에 편승해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여자 연예인들이 노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언론들이 ‘섹시 코드’를 앞세워 클릭수 경쟁에 뛰어든 것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종 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에서 ‘사고’를 일으켜 자신을 알리는 연예인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배우 하나경은 지난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드레스를 입은 채 넘어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배우 오인혜는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옆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오렌지 컬러의 드레스를 선보여 당시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인물이 됐다. 배우 배소은 역시 누드톤 드레스로 ‘영화제 노출’ 관련 콘텐츠에 빼놓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대세녀’로 불리는 클라라는 노출로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인 사례다. 9년이라는 꽤 긴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는 클라라가 이름을 알린 것은 불과 1년 새. 클라라는 각종 케이블 채널과 SNS를 통해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노출과 노이즈 마케팅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제 클라라는 방송은 물론 광고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가 됐다. ‘노출 마케팅’이라는 역풍에 시달리던 클라라는 지난달 30일 “나 역시 섹시한 이미지로 굳어질까 겁이 난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노출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듯 했던 클라라는 이내 각종 광고에서 다시 몸매를 뽐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달 초 공개된 한 온라인게임 홍보 영상에서는 샤워 타올이 흘러내려 한쪽 가슴이 거의 다 드러날 정도로 완전히 벗겨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레드카펫에서 가슴을 노출해 이름을 알린 여민정 역시 자신의 ‘노출 이미지’를 스스로 재생산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개그맨 김대범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여민정은 부천에서의 노출 사고와 똑같은 장면을 다시 연출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대범은 “개그라고 하기에는 민감한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면서 사진을 삭제했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여민정의 이름 알리기는 성공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개봉도 하기 전에 이미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성은채는 “여민정이 여자로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우리 영화 홍보가 되지 않나.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을 했다. 노출로 유명해진 스타들 대부분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출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제게 관심은 직장인의 월급과 같고 무관심은 퇴직을 의미해요”라는 클라라의 주장은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의 과도한 노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성의 상품화’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행사장에서 속옷을 입지 않은 모습이 포착돼 곤욕을 치렀던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의 “우리가 다른 사람의 취약한 면을 사진 찍어 그것을 지우는 대신 파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 성이 상품화 되는 시대에 살고있다는 점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 말은 그런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시라크, DJ에 “외규장각 의궤문제 지긋지긋 신물 나”

    시라크, DJ에 “외규장각 의궤문제 지긋지긋 신물 나”

    “외규장각 의궤 문제가 지긋지긋해 신물이 난다.” 한국과 프랑스의 외규장각 의궤 반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2000년 10월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뜸 “신물 난다”고 말했다. 그는 “타결 때까지 양국 협상 전문가들을 (청와대) 방에 가둬 두자”는 농담도 건넸다. 프랑스군이 1866년 강화도에서 약탈한 외규장각 의궤 반환을 놓고 양국이 얼마나 씨름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국 협상은 우리 정부가 1991년 11월 프랑스에 공식 반환을 요청한 후 2011년 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최종 합의안에 서명할 때까지 꼬박 20년이 걸렸다. 유복렬 미국 애틀랜타 부총영사는 14일 펴낸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양국 간의 협상 비화를 공개했다. 유 부총영사는 한·프랑스 정상회담의 통역을 담당했으며 반환 협상에도 참여했다. 1993년 9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달했던 ‘수빈휘경원원소도감의궤’도 당초 우리 측에 열람만 허용했던 것을 미테랑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반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국은 1998년 민간 전문가 협상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프랑스 여론은 격렬하게 반환에 반대했다. 프랑스 정부는 우리 정부가 작성한 반환 도서 목록에 대해 “서울 인사동에서 수백 프랑이면 구입할 수 있다”고 폄훼하기도 했다. 2001년에 의궤와 다른 도서를 맞교환하는 방식이 논의되자 국내의 반대 여론도 비등했다. 20년간 이어진 협상 끝에 양국은 2010년 5년 단위로 대여를 갱신하는 방식에 합의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마지막까지 주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 부총영사는 영구 반환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합의한 데 대해 “프랑스가 외규장각 의궤를 돌려주기 위해 자국법을 개정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군대가 무력으로 빼앗지 않는 한 반환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영상]유리베 “류현진과 장난 친 것”…불화설 해명

    [영상]유리베 “류현진과 장난 친 것”…불화설 해명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LA 다저스의 내야수 후안 유리베(34)가 14일(한국시간) 류현진과의 불화설에 대해 해명했다. 유리베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전날 류현진과 덕아웃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류현진은 취재진이 클럽하우스에 들어서자 유리베를 향해 “직접 설명해달라. 내가 지금 아주 나쁜 놈 됐다”고 웃으며 말했고, 유리베는 “표정 때문에 그랬던 것 같은데 화를 냈던 게 아니다. 표정만 그렇게 지었다”고 전했다. 유리베는 “(불화설은) 오해다. 류현진과는 원래 이런 장난을 많이 친다. 정말 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경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유리베가 류현진을 불러 “너 지금 졸고 있냐?”고 농담을 던졌고 이에 류현진이 유리베의 오른쪽 뺨을 가볍게 치자, 유리베가 장난으로 정색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 유리베의 설명이다. 취재진과 대화를 끝낸 뒤에도 유리베와 류현진은 다시 장난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류현진은 전날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유리베의 뺨을 때리다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류현진은 자신을 향해 말을 건 유리베의 뺨을 살짝 때렸고 유리베는 곧바로 류현진의 손을 뿌리치며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리베의 옆에 있던 헨리 라미레스(30)도 살벌한 표정으로 류현진을 바라봤고,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유리베의 정색한 표정을 보며 그 자리에 떠났고, 뒤돌아서 유리베를 묘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영상을 본 야구팬들은 류현진과 유리베의 사이가 나빠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지만 결국 이번 해명을 통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류현진과 유리베는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그동안 유리베는 류현진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응원하는 등 돈독한 우정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모와 함께한 나눔활동… 기쁨이 두배

    부모와 함께한 나눔활동… 기쁨이 두배

    “내가 좀 힘들면 누군가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봉사활동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동대문구가 지역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지원해 눈길을 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홀몸 노인과 장애인뿐 아니라 경기도 여주 장애인 시설로까지 활동 범위를 늘리며 각종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하나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나눔 활동’에 참가한 38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주군 점동면 청안리 ‘오순절 천사의 마을’에서 가마솥더위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하느라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노연우 샤프론봉사단 동대문지회장은 “편한 것에만 익숙한 우리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돌보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나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면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나눔이라 더욱 뜻깊었다”고 평했다. 동대문구 중·고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샤프론봉사단은 자녀와 함께하는 활동으로 요즘 사회문제가 되는 청소년 문제의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천사의 마을은 뇌병변과 중증 지체 장애인들에게 재활 서비스와 자립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먼저 본격 활동에 앞서 천사의 마을 직원이 중증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나 상식, 주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최혜인(17·해성여고1)양은 “장애인들은 무조건 도와줘야 하는 불쌍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우리랑 똑같이 드라마를 좋아하고 아이돌 가수를 좋아한다는 말에 놀랐다”면서 “조금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됐는데 보람 있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웃었다. 봉사단 일행은 부모님과 떨어져 여자 성인방, 남자 성인방, 빨래방, 주방 등 각자 선택한 배치 장소에서 열심히 일했다. 여름철이라 비릿하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화장실과 방 청소를 하던 김정민(17·대광고1년)군은 “엄마가 지금 내가 청소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배신감이 들지도 모른다”면서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이곳 어른들에게 도움이 된다니 힘들지만 보람차다”고 말했다. 주방에서는 100여명의 장애인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먹거리(브로콜리, 양파, 버섯 등)를 다듬고 각 방에서는 씻고 나온 장애아들의 머리와 몸을 말려 줬다. 또 함께 운동을 하고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편견과 장막을 넘어 하나가 됐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나눔에 참가한 학생들의 가슴속에는 힘든 이웃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부모의 모습이 깊게 새겨졌을 것”이라면서 “책상에서 하는 공부보다 나눔 활동으로 더욱 소중한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청소년 나눔활동 프로그램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새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

    [새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

    “속보입니다. 소행성 마틸다를 폭파하려던 우주 왕복선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마틸다와 지구의 충돌까지는 정확히 21일이 남았습니다. 반복합니다. 소행성 마틸….” ‘세상의 끝까지 21일’(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은 이런 라디오 방송으로 시작한다. 인류는 피할 수 없는 종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상은 크게 달라지기도 하고 변함없이 흘러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어떤 사람은 여전히 차를 몰아 직장에 출근한다. 도지(스티브 카렐)는 후자에 가깝다. 그는 다소 무기력하게 종말을 기다리는 중년의 보험회사 직원이다. 도지의 삶이 달라지는 건 우연히 쾌활하고 낙천적인 페니(키이라 나이틀리)를 만나면서부터다. 3년 만에 이웃에 사는 페니와 말을 트게 된 도지는 그동안 페니의 집으로 잘못 배달됐던 편지들을 건네받는다. 꾸러미 안에는 도지의 첫사랑이 보낸 편지 한 통이 숨어 있다. 역시 종말을 앞둔 편지의 주인은 “당신이야말로 내 삶의 진정한 사랑”이라고 뒤늦은 고백을 전한다. 때마침 도시에서는 폭동이 일어나고, 가까스로 탈출한 도지와 페니는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 떠난다. 종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는 ‘아마겟돈’이나 ‘멜랑콜리아’ 같은 작품과는 다른 밝은 성격의 로드무비다. 도지는 옛 여자 친구, 페니는 영국에 있는 가족에게 향한다. 이 과정에서 판이한 두 남녀가 티격태격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는 것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문제는 우연과 사건이 지나치게 남발된다는 점이다. 이들의 여정이 급작스러운 우회와 중단을 반복하면서 이야기는 목적지를 잃고 산으로 간다. 도지의 첫사랑도 페니의 가족도 이들의 관계를 엮기 위한 가벼운 영화적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두 사람에게 이입할 수 있는 여지는 사라지고 결국에는 미국 남자와 영국 여자의 사랑이라는 진부한 클리셰만 남는다. 종말을 소재로 한 만큼 영화에는 버킷리스트에 대한 비유가 자주 등장한다. 도지의 친구들은 생애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급 시가를 연신 피워 대고 매일 밤 다른 상대와 잠자리를 갖는다. “종말 덕에 훨씬 살기 좋아졌다”는 농담 섞인 대사를 보면서 관객은 자신의 버킷리스트가 무엇인지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정말로 지구에 종말이 찾아왔을 때 이 영화를 버킷리스트에 올려 두는 관객은 많지 않을 것 같다. 102분.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교회에 갇혔어요”…트위터로 구조요청 결과는?

    한 여성이 영국 잉글랜드 플리머스에 있는 성 앤드류 교회에 갇혔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무사히 구조됐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 사라 그립은 지난 11일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예배당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기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교회 관계자는 문을 잠그고 돌아간 뒤였다. 사라는 교회 관계자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이같은 작은 일로 구조대에게 신고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가족이나 구조대에는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생각이 미친 것은 트위터였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지금 플리머스의 성 앤드류 교회에 갇혀있습니다. 모두 돌아갔고 문이 잠겨있었어요”라고 올렸다. 또한 “가장 조용한 방법으로 이 교회에서 나가고 싶으니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사라는 갇혀있는 동안 휴대전화로 자신의 상황을 나타내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알게 된 경찰이 출동해 약 2시간 만에 그녀는 무사히 구출됐다. 사라는 “갇혀있는 동안 매우 고요했고 평화로웠다”며 “교회는 갇히기 좋은 곳”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베이글녀 ‘오지은’ 풍만한 반전몸매 네티즌 ‘경악’

    베이글녀 ‘오지은’ 풍만한 반전몸매 네티즌 ‘경악’

    청순한 외모와 볼륨감 있는 반전 몸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 오지은이 요가로 다져진 S라인 몸매를 공개했다. 13일 방송되는 SBS E! ‘스타뷰티쇼’에 출연한 오지은은 S라인 만드는 요가 동작을 직접 소개했다. 동작 시연을 위해 몸매를 드러내는 요가복으로 등장한 오지은은 글래머러스한 자태를 드러내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오지은은 자신의 몸매 비결로 요가를 꼽았다. 꾸준히 요가를 해온 덕분에 지금은 재즈 댄스, 필라테스, 피티 등 어떤 운동도 거뜬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 오지은은 현재 2시간씩 주 5일을 운동하고 있다고 베이글녀의 비법을 전했고, “앞으로 운동 시간을 다섯 시간으로 늘려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네수엘라 ‘머리카락 강도’ 확산에 여성들 벌벌

    베네수엘라 ‘머리카락 강도’ 확산에 여성들 벌벌

    베네수엘라에서 머리카락 강도사건이 확산돼 여성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외출하는 여성들은 긴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를 올린 뒤 모자를 푹 눌러쓰는 등 바짝 몸을 사리고 있다. 황당한 머리카락 강도사건이 터지기 시작한 곳은 베네수엘라 북서부 술리아 주였다. 쇼핑몰을 방문한 여성들이 머리카락 강도를 만나 긴 머리를 싹둑 잘리는 등 연이어 피해가 발생했다. 술리아 주에서는 머리카락 강도 수법이 고기를 덥썩 물어버리는 육식 물고기 피라냐를 연상케 한다면서 머리카락 강도단을 ‘피라냐’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피라냐’는 이제 베네수엘라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베네수엘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유사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카라카스와 발렌시아 등지에서 머리카락을 잘라가는 강도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전국적으로 머리카락 강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법은 강도사건과 비슷하다. 강도단은 권총으로 피해자를 제압한 뒤 머리를 싹둑 잘라 도주하고 있다. 가위질을 하기 전 쉽게 자르기 위해 말총머리를 하라고 명령하는 강도단까지 등장했다. 강도단은 장물(?) 붙임 머리 재료 등으로 머리카락을 미용실 등에 넘긴다. 현지 언론은 “길이나 무게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강도단이 한번에 3000볼리바레스(베네수엘라의 화폐단위. 약 50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면서 “휴대폰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휴대폰강도들이 머리카락 강도로 전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베네수엘라에서는 휴대폰이 외출할 때 조심해야 할 1급 귀중품이었다.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살인까지 벌이는 극악 범죄가 심심치않게 발생했다. 특히 블랙베리의 인기가 높아 ”블랙베리를 사용하려면 생명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농담이 돌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베네수엘라에선 살인사건 340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1만6000건이었다. 사진=과야나신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男초등생 수영장서 60대에 성추행…직원들에 도움 요청하자 “잘 피해라”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남자 초등학생이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데 이어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직원들이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학생 부모는 아이의 정신적 피해가 우려돼 사건 진정을 취소했지만, 경찰은 성범죄에서 친고제 조항이 삭제된 만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 A(45)씨에 따르면 B(11)군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송파구에 있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올림픽수영장 샤워실에서 목욕을 하다 60대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노인은 샤워하는 B군에게 “할아버지가 한 번 만져 볼까”라고 말하며 성기를 두 차례 움켜쥐었다. B군은 당황한 나머지 샤워장을 빠져나와 직원 두 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했다. 직원 중 한 명은 B군에게 되레 “다음부터는 할아버지를 잘 피해 도망 다녀라”라고 농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부모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고, A씨는 바로 수영장 직원들에게 항의했다. A씨는 “수영장 직원들이 샤워실로 가서 노인을 붙잡았어야 했다”며 “하지만 수영장 측은 적반하장으로 이들이 정식 직원이 아니어서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다”고 주장했다. 또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어서 회원 명부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영장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中 관영언론엔 ‘美농담’이 안 통해

    중국 대표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이 미국 매체의 농담을 정색하고 보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8일 ‘아마존 주인, 워싱턴 포스트 인수 사실 부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존 닷컴의 최근 미 워싱턴포스트(WP) 인수는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제프 베저스의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풍자형 코미디 기사를 사실인 양 정색 보도했다고 BBC 중문판이 9일 보도했다. 해프닝은 미 시사주간지 ‘더 뉴요커’의 풍자 칼럼을 신화통신이 잘못 이해하면서 비롯됐다. 더 뉴요커는 최근 풍자 칼럼에서 베저스와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그가 신용카드 청구서를 보고 나서야 WP 인수 사실을 알았으며 이는 온전히 클릭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고 해명했다고 묘사했다. 베저스는 가상 인터뷰에서 자신이 WP를 거의 읽지 않으며 전혀 구매할 의사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종이 매체가 환영받지 못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지만 신화통신은 이를 진짜로 믿고 사실로 보도한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 언론의 농담을 사실로 오인해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인민일보의 포털 인민망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은 미국 풍자 매체 ‘디 어니언’의 기사를 인용해 진지하게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인민망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2012년 살아 있는 최고의 섹시가이에 이름을 올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압도적으로 잘생기고 동그란 얼굴에 남자다운 매력, 강하고 튼튼한 체형을 갖춘 평양 출신의 이 남성은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풍자한 디 어니언의 보도를 그대로 전해 웃음거리가 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영수회담, 성과는 별로… 그래도 만나야

    영수회담, 성과는 별로… 그래도 만나야

    단독·3자·5자 등 회담 형식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미뤄지고 있다. 역대 영수회담을 살펴보면 정국 현안이 꼬일 때마다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 타개책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결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니었다. 야당의 협조를 요구하는 대통령과 정부와 여당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야당 대표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단독회담은 과거 국회가 교착될 때마다 마지막 해결책으로 등장하곤 했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했던 시절에는 ‘영수회담’으로 불리면서 국정 현안을 푸는 마지막 절차로 여겨졌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각각 10차례, 7차례 이뤄졌다. 회담 성과도 적지 않았다. 2000년 6월 의약분업 문제로 진료 마비 사태 등을 불러온 ‘의료대란’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긴급 여야 영수회담은 영수회담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는 영수회담에서 예정대로 의약분업을 실시하되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약사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하는 ‘담판’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결했다. 이 전 총재는 당시 “사쿠라(변절자)란 소리를 듣겠다”는 당내 농담에 “민생 문제에 대해선 협조할 건 협조하는 게 상생정치”라며 회담에 응했다. 당·청 분리를 천명했던 노무현 대통령이나 여의도와 거리를 두려 한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회담이 각각 2차례와 3차례로 줄어들었다. 또 이전과 달리 대통령은 여당 대표가 아닌 평당원이었고 회담 성과도 좋지 못했다. 2005년 9월 노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회담은 실패한 영수회담의 대표적 사례다. 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합의문조차 도출하지 못한 채 견해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대연정 제의를 접어야 했다. 9월 회담은 노 전 대통령 측의 필요성이 더 컸다. 연정 제안으로 얼어붙은 정국을 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앞서 그해 1월 박 전 대표는 신년 회견에서 “민생 파탄 비상사태를 맞아 국정 방향의 일대 전환을 위해서”라며 노 전 대통령에게 1대1 회담을 제안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적 사안은 국회에서 여야 대화로 풀어갈 일”이라고 반박했다. 지금은 서로 예전에 상대방이 하던 주장을 하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세 차례 회담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5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을 놓고 손학규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와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손 전 대표에게 FTA 조기 비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손 전 대표는 대통령 사과와 소고기 재협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만남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담판을 짓는 영수회담은 철저히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낡은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줄어들면서 영수회담의 성과도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마비된 국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여전히 유효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원순 ‘정치의 즐거움’ 북 콘서트… 안철수 참석

    박원순 ‘정치의 즐거움’ 북 콘서트… 안철수 참석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향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박 시장은 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기자와의 대담집인 ‘정치의 즐거움’의 북 콘서트를 열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특별게스트로 초대했다. 박 시장 측은 “출판사 측이 안 의원을 초청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일각에선 안 의원과의 재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박 시장과 라이벌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예전부터 알던 분이고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굉장히 특별한 관계가 됐다”며 협력적 관계를 강조했다. 박 시장도 2011년 9월 안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사실을 언급하고 “지금도 참 감사하고 있다. 혹시 후회하지 않으시냐”고 안 의원에게 농담 섞인 질문을 던지며 친분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두 사람이 잠재적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등 라이벌 관계도 부각되고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 안 의원 측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안 의원은 여야 간 극한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 간 단독회담이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까지 포함한 3자회담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을 역제안한 데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구청장실에 들어섰더니 일단 전등 몇 개와 선풍기부터 켠다. 혼자서는 딱 자기 자리 불만 켜 둔다. 불 몇 개, 선풍기는 그나마 손님 접대용이다. 농담 삼아 황송하다고 했더니 “아이고, 그놈의 원전은 왜 그렇게 해 가지고….”라더니 그냥 빙긋 웃는다. 6일 집무실에서 마주 앉은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골치 아픈 일 따윈 그냥 싱긋 웃어 넘기는, 그런 긍정적인 태도였다. 시의원을 하다 실제로 구청장을 3년간 해 보니 어떠냐고 물었더니 첫 대답이 이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희망을 봤다는 거예요. 미래의 강북구가 어때야 하느냐에 대한 나름의 그림들이 있을 텐데 그걸 저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라고 봤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또 하나는 구청 직원들의 능력은 무한대라는 겁니다. 공약 이행 과정에서 쭉 지켜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하나로 지난해 4·19문화제를 열었고 강북구의 근현대사 주요 인물 16인의 발자취를 한데 모은 박물관 건설 사업에도 착수했다. 많은 박수도 받았고 주변의 관심도 높아 구청장으로서 의욕이 넘친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꿈의숲, 오동근린공원, 우이천 등과 한데 엮어낼 생각이다. 그는 “예술인촌, 주말농장, 가족 캠핑장 같은 시설이 다 들어서면 북한산도 둘러보고 역사 공부도 하고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의원 시절 박 구청장의 전공 분야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지난 1월 8억원의 모금으로 시작한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을 100억원대 장학재단으로 키울 원대한 꿈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 보관된 32만권의 책을 스마트폰으로 예약해서 가까운 지하철역,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서 받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둔 ‘U-도서관’도 자랑거리다.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 ‘다산아카데미’,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희망원정대’도 만들었다. 박 구청장이 요즘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는 미아삼거리역, 미아역, 수유역 일대 역세권의 개발이다. 그는 “이 지역 개발이 잘 이뤄지면 서울 동북부 지역은 물론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쇼핑, 문화, 교육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북구가 명실상부한 자족 거점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아삼거리 일대는 서울의 10대 먹자골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이 사업이 잘 추진되면 신촌, 홍대에 맞설 수 있는 상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 상권과의 조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유시장에 주차장을 만들어 백화점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구청장의 고민은 재정 문제다. 복지예산의 압박이 만만치 않아서다. “중앙정부에서는 자꾸 매칭펀드 얘길 하는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은 당연히 국가가 예산을 부담해야지, 왜 매칭펀드 타령입니까. 그 부담만 없으면 얼마든지 더 좋은 자체 사업을 할 수 있을 텐데 아주 안타까워요.” 한마디 더 붙인다. “너무 앓는 소리 하는 건가요?” 역시나 빙긋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산업계 현장과 연구계를 모두 섭렵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특히 ICT 분야 이론과 경험, 정책 감각 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을 맡아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의 핵심 기둥인 ICT 정책 및 공약 등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했다. 정부 부처 간 협업 체계, 국민과 정부 사이의 소통 등을 강조한 ‘정부3.0’ 공약도 윤 신임 수석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고,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당시 현 최문기 장관과 함께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추진력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 대표 시절인 2003년에는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 전방위로 뛰며 11억 달러 외자 유치를 이끌어내 업무 추진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부하 직원들과 농담을 나눌 정도로 여유 있는 성품과 리더의 포용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신배 SK 부회장과는 처남 매부 사이이며, 작은외삼촌이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정근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전 원장으로 집안도 화려하다. 부인 김은숙(58)씨와의 사이에 2녀.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재석, 힐링캠프서 이적 실체 폭로…“야한 농담 즐긴다”

    유재석, 힐링캠프서 이적 실체 폭로…“야한 농담 즐긴다”

    국민MC 유재석이 가수 이적의 실체를 폭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는 ‘한여름밤의 힐링 콘서트 특집’으로 이적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노래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해 이적의 실제 모습을 폭로했다. 유재석은 “이적이 평소 지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야한 농담을 즐긴다”면서 “이적은 지적인 야한 농담을 즐기는 반면 김제동은 ‘김야동’으로 불린다”고 말해 이적과 김제동을 동시에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이적이 야한 농담을 하면 그 옆에서 김제동이 기름을 붓는다”면서 “외로움과 사무침, 고독을 야한 농담으로 승화시켜 덧붙인다”고 폭로했다. 유재석은 또 “한마디로 이적은 천재다”라면서 “노래를 잘 못하는 나도 녹음하면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천재적인 면이 있다”고 칭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직원들 앞에서 노상방뇨…법원 “악성 성희롱 아니다” 판결 이유는

    女직원들 앞에서 노상방뇨…법원 “악성 성희롱 아니다” 판결 이유는

    파견업체 여직원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해 온 간부급 직원에 대해 법원이 “일반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신체 부위를 만진 것은 악성이 적다”면서 “회사의 해고 처분은 과도한 징계”라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합의1부(부장 이승택)는 6일 삼성카드 수도권 지역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하다 성희롱 의혹 때문에 해고 처분을 받은 직원 A(48)씨가 “해고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1년 12월 센터장으로 취임한 뒤 첫 회식자리에서 파견업체 소속 여직원의 손을 주무르고 어깨에 얼굴을 기댄 것으로 밝혀졌다. 또 회식이 끝난 뒤 여직원들이 보고 있는데도 등을 돌린 채 노상방뇨를 하는가 하면 자신을 택시에 태워 집에 보내려는 여직원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A씨는 여직원들을 상대로 신체 부위를 지칭한 농담을 하고 손을 잡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5월 성희롱을 이유로 해고됐고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구제신청이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에 대해 “A씨가 입맞춤을 하거나 껴안는 등의 악성이 높은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손이나 머리 등 일반적으로 접촉할 수도 있는 신체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악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느낀 수치심의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접촉한 신체부위만으로 판단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女농구 우승팀 축하연 가보니

    31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중앙관저 로비. 많은 사람이 군악대의 흥겨운 연주 속에 시끌벅적하게 다과를 즐기고 있었다. 올해 미 대학체육협회(NCAA) 여자농구 대회 우승자인 코네티컷주립대 농구팀 축하 행사 참석차 백악관에 온 선수단 가족과 관계자들이었다. 20분 후 이들 가족이 로비 옆 이스트룸의 200여개 좌석을 메우자 “여러분, 올해 NCAA 우승팀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장신의 20대 여자 선수 14명과 감독, 코치들이 입장했다. 객석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어 “여러분, 미합중국 대통령입니다”라는 방송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했고 박수는 더욱 커졌다.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축하 연설이 시작됐다. 대통령 행사에 으레 등장하는 국가 연주 등 국민의례는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제노 오리마 감독을 거명하면서 “당신의 여덟 번째 우승을 축하한다. 이 남자는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최장 8년(임기 제한 때문)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감독으로 군림했다. 그는 임기도 없다”고 농담을 해 객석을 웃겼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7분간의 연설 동안 10차례나 농담으로 폭소를 이끌어내는 등 시종 코미디언 역할을 자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후 감독에게서 선물받은 농구공과 티셔츠를 들고 선수단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한 뒤 객석을 향해 손을 한번 흔들고는 바로 퇴장했다. 군더더기 없이 유쾌했던 행사는 10분 만에 끝났다. 한국 대통령은 보통 올림픽 등 국제 경기 우승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반면 미국 대통령은 주로 국내 프로 스포츠나 아마추어 스포츠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한다. ‘대통령이 한가하게 운동선수들과 희희낙락댄다’고 비난하는 여론도 들리지 않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범, 소설 속 그놈이 되기 위해 셰익스피어 ‘리어왕’ 탐독”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범, 소설 속 그놈이 되기 위해 셰익스피어 ‘리어왕’ 탐독”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숨이 막힌다.’(98쪽) 사방이 좁혀져 오는 시간의 감옥 속에 한 남자가 갇혔다. 30년간 살인을 해오다 25년 전 은퇴한 연쇄살인범인 ‘나’, 김병수다. 한 번도 범행이 발각된 적 없는 그의 ‘완벽한 세계’에 균열이 일어난다. 기억을 앗아가 버리는, 그래서 삶 자체를 무위로 만드는 공포의 질병. 치매가 그를 서서히 집어삼킨다. 하지만 ‘나’는 정신을 놓을 수 없다. 생애 마지막으로 결단코 처리해야 일이 생긴 참이다. 수양딸 은희를 노리는 젊은 살인범, 박주태를 죽이는 것이다. 그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의 파편에 잔인하게 휘둘리는 ‘나’는 혼돈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치매는 늙은 연쇄살인범에게 인생이 보내는 짓궂은 농담이다.” 김영하(45)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빚어낸 이야기다. 연쇄살인범과 치매환자라는 조합. 따로 떼어놓고 보면 지극히 전형적인 캐릭터지만 하나로 조합하니 ‘인생이 던지는 악의적인 농담 하나’가 만들어졌다. 아무리 단단한 계획과 의지에도 피할 수 없는 실패, 불완전한 삶이 도사리고 있음을 독자에게 경고하듯이. 무심한 듯 툭툭 던지지만 간결하면서도 치밀하게 직조된 김영하표 문장들은 거칠 것 없이 내달리며 독자들을 ‘나’의 세계로 데려간다. 불쑥불쑥 등장하는 니체, 몽테뉴의 잠언들과 돌발적이면서도 서늘한 위트 등으로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통찰을 힘들이지 않고 풀어놓는다. 하지만 이 ‘입심 좋은 화자’를 곧이곧대로 따라가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남성적인 문체의 속도에 대한 완벽한 배반, 시야가 좁아질 정도의 질주를 스키드 마크도 없이 일시에 끝내버린 급정거, 폭발하는 굉음들 사이에 갑자기 찾아온 완벽한 정적, 이 낯선 기분들과 이 기분들이 서서히 바뀌는 체험”(문학평론가 권희철), 즉 반전의 순간이 밀어닥치기 때문이다.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화자가 되기 위해 작가는 알츠하이머, 살인에 관한 책을 섭렵했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치매에 걸린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결정판’이었다. “‘리어왕’을 보고 있으면 치매에 걸린 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니다. 자신의 존재조차 잊어버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가장 사랑하는 딸을 버리는,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하죠. 자기는 자꾸 아니라고 하지만요.” 아니라고 부정해도 결국 기억을, 삶을 잃어버리는 것, 시간의 공격에 무너지는 것은 작가가 모든 인간에게서 발견하는 ‘운명’이다. 작가 역시 10살 때 겪은 연탄가스 중독으로 이전의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다. ‘기억’이 그의 작품들을 꿰뚫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저는 지금도 계속 잊어버리고 있어요. 옛날 친구들을 만나면 제가 도저히 했을 것 같지 않은 일을 했더라고요. 제가 쓴 소설도 제 소설 같지 않다고 하기도 해요. 저뿐 아니라 많은 인간들이 지금 이 순간도 기억을 잃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고 스스로는 멀쩡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요.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죠. 이게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게 치매일 뿐이에요. 우리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셈이죠.” 읽고 나면 무수한 물음표가 남는 작품의 진실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작가는 단 하나의 단서만 쥐여줬다. “우리의 화자가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것, 그게 유일한 진실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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