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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의 일손되어주기(사설)

    일손이 모자라 문전옥답이 잡초가 무성해지도록 팽개쳐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게 되었다.올해는 아마도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것이 관심있는 사람들의 예측이다.국회의원 선거로 많은 일손이 들떠있는데다가 「대선」때문에 좀처럼 가라앉으려하지도 않는다. 당장 모내기철이 다가 왔는데 벌써부터 일손은 고갈되어 있는 형편이라니 몹시 걱정스럽다.이일을 우려한 노태우대통령은 지난 7일 일손부족의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 모내기 일손돕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벌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모내기같은 일은 아무나 다 할수는 없을지 모른다.그러나 바로 논에 바지를 걷고 들어가 모내기 품앗이를 하는 것만을 일손돕기라고 할수는 없다.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성공한 인사가 고향 일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농기구를 지원할수도 있고 뜻을 같이 하는 몇사람이 모여 능력을 합쳐 지원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손 그 자체도 매우 긴요하게 필요하지만 더욱 견디기 어려운 일은 농촌이 그토록 피폐해지고 있는 데도 관심조차안가진채 방치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욱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이제 바야흐로 찾아든 행락철을 즐기느라고 휴일이면 고속도로를 메우는 자동차의 물결이나 일손이 달려 정신없는 곁까지 다가와 놀기에 여념이 없는 젊디 젊은 사람들을 보면 심한 좌절감에 빠져 열심히 일할 생각을 빼앗기고 만다. 농사란 그 소출의 값어치만으로 따질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농산물만을 가지고 따진다면 값싼 수입농산물을 사먹는 편이 더 싸게 들고 인력부족 같은 골치아픈 일도 안겪을수 있다.그러나 농촌은 한민족의 생명의 근원을 이루는 곳이다.제땅에서 나온 식품이라야 제체질에 맞는 신토불이사상이 이루어지는 것도 농사로 가능하다.농사짓는 일을 다른 일보다 소중하고 경건하게 여겨온 우리의 오랜 세계관은 우리로하여금 농사에 깊은 뜻을 담게했다.오늘에 와서는 가장 불이익한 생업이 되어버린 농사일에 매달려 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는 농촌사람들이 끝내 환멸을 못참고 박차고 도시로 뛰쳐나온다면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 무너지게 된다. 그런 뜻에서 우리가농촌을 돕는 것은 우리자신을 위하는 길이다.작전에 지장을 주지않는 군인력도 활용하고 예비군 인력이나 기타 인력을 동원하여 농사일을 돕는 일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궂은 일을 싫어하고 힘든 일을 멀리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다만 며칠이라도 농사를 경험하게 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랄만한 효능을 지니게 된다.숭고한 일로 땀흘려 얻어지는 보상이 얼마나 값진가를 알게 해줄 가장 보람있는 일이다. 또한 농촌에 농기구를 지원하는 사업은 실질적이고 당장에 유익한 일이다.연고가 있거나 뜻이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벌여나갈 일이라고 생각한다.다만 농촌일손돕기를 한답시고 전시적 효과나 노려 큰길가에서 하는척만 해보이다가 마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무엇보다도 농촌의 주민들이 그런 일을 혐오하고 반발한다.수확을 생각하며 농사를 짓는 농민과 똑같은 정성을 들이지 못한다면 시작도 안해야 할것이다.
  • 「농기수리 순회반」 봄·가능 운영(국무회의:7일)

    ◎부처별 농촌돕기구체계획 조속 마련/기업체서 농기구 구입성금받아 전달 제19회 국무회의는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기간인 때문에 정원식국무총리와 최호중통일원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주재,1시간5분간에 걸쳐 진행됐다. 의결된 안건은 「과학기술진흥법시행령」(개)과 「국가유공자예우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개)등 대통령령안 2건과 일반안건으로 「농촌일손돕기운동 추진계획」1건을 의결. ◎…최부총리는 안건의결뒤 정총리를 대신해 농촌일손돕기와 에너지절약에 대해 공무원들이 앞장서 솔선수범해줄 것을 당부. 최부총리는 『5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모내기철임에도 농촌일손이 절대 부족,적기영농이 안되고 휴경농지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부처와 산하단체는 각종 행사로 바쁘겠지만 구체적 참여계획을 세워 시행해 달라』고 당부. 최부총리는 이어 『대통령께서도 농촌돕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어려운 농촌실정을 이해해 「내 일이라는 생각」을가지고 적극 참여하고 특히 농림수산부와 내무부등 관련부처는 현재 추진중인 영농기계화가 보다 적극적으로 진척되도록 해달라』고 주문.최부총리는 또 『지난 4·30에너지절약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언급됐지만 에너지수요발생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고 모든 자원을 절약하는 내용의 대책이 마련됐으므로 이에따른 실천계획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강조. 최부총리는 『특히 정부는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대비,올여름 모든 청사내 에어컨가동을 중지키로 했으며 이에 불편이 따르더라도 참고 일해달라』고 요청.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은 이에앞서 일반안건으로 상정된 「농촌일손돕기추진계획」(안)을 설명. 조장관은 『기계화 초기단계인 밭농사를 비롯,농촌일손이 급격한 이농현상으로 역부족인 상태』라면서 『봄·가을 일손돕기운동과 기계화영농을 위한 농기구보내기 등 운동을 펼쳐 농어민의 영농의욕을 높이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 이 운동의 일정은 오는1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51일과 오는 10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61일등 2차례로 짜었으며 인력이 부족하나 손길이 안미치던 산간오지를 위주로 추진될 계획. 이와함께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와 오는 9월1일∼10월30일 등 2차례에 걸쳐 각 도별로 3개반씩 25개차량으로 짜인 50명의 농기구 수리기사와 시·군별 1개반씩 6백75명으로 구성된 합동순회농기구수리반이 농번기 고장난 농기구의 신속한 처리를 맡을 계획. 조장관은 『이와함께 농촌일손돕기 캠페인을 전개,농민고충을 널리 알리고 일손이 여의치 못한 단체 기업체등은 농기구보내기 성금을 기탁받아 전달할 것』이라고 보고. ▷의결안건◁ ◇과학기술진흥법시행령(개)◇국가유공자예우등에 관한 법률시행령(개) ◇농촌일손돕기운동 추진계획(안)
  • 농협,내년 농자 2조4천억 지원

    ◎양재·창동에 농산물유통 시설/영세조합 합병 통해 조직강화 농협중앙회는 내년에 2조4천억원의 영농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28일 상오 농협회관 강당에서 대의원조합장이 참석한 가운데 91년도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짓는 한편,농협조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영세조합의 자율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농협조합원 일동은 이자리에서 긴급동의로 「쌀 시장개방 절대반대」,「산림조합법 개정안 철회」등을 내용으로 한 대정부 건의문도 채택했다. 이날 승인된 92년도 주요사업계획에 따르면 영농자금 2조4천억원을 지원하고 비료 2백17만t·벼농사용 농약 8천9백30t·곡물용부대 7천2백만개등 각종 영농자재를 적기공급하는등 영농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농협의 대농민 봉사지원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농협은 또 유통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과 창동에 종합유통시설을 건립하고 구리·수원등 5개 공영도매시장에 농협공판장을 설치하는등 유통시설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형백화점과 쇼핑센터등에 농협농산물 판매코너를신설하고 일반슈퍼마켓과 백화점의 농협체인화를 추진키로 했다. 농협은 쌀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27억5천만원을 투입,밥공장을 건립하고 서울지역에 20대의 쌀자동판매기를 설치하는 한편,가공사업 확대를 위해 42억9천만원을 들여 김치및 절임류 가공공장 4개소를 설치하고 무·오이쥬스 공장을 건립하는등 회원농협 가공사업에 1백9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농협은 이밖에 현재 25㎏으로만 되어있는 비료포장단위를 20㎏과 25㎏ 두종류로 구분하고 농기구서비스센터를 1백개소 추가 설치하며 주유소 10개와 가스판매소 1백개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 평양특별시:3(새로 쓰는 북녘지리지:3)

    ◎시내 곳곳에 닭·돼지공장등 가금업 기지/대동강 남쪽선 「만경대 신벗」·「대동 대추」 생산/사동 금탄리 유적서 신석기 유물 많이 출토 ▷산업·경제◁ 평양직할시는 기계공업을 핵심으로 하는 중공업과 경공업의 중심지.기계공업은 운수·전기·건설·공작·정밀·방직기계 제조분야가 활기를 띠고 있다.주요 제품은 전기기관차 내연기관차 객차 화차 전차류를 비롯한 윤전기재,불도저 권양기 탑식기중기 승강기등 건설기계와 설비.또한 각종 공작기계와 베어링,전선류와 측정계기및 기구를 비롯한 자동화조작기구,방직기계와 설비,탄광설비도 생산한다. 연료동력공업은 석탄생산과 화력에 의한 전력생산이 기본.삼신 강동 흑령등 대규모 탄광과 여러 작은 탄광들을 시외곽에 거느리고 있다.삼신탄광은 1900년대 초에 개발된 탄광.석탄은 삼신 삼석 강동 승호 일대에서 주로 생산된다. ○TV등 보급률 저조 평양시에는 대규모 화력발전소의 하나인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를 비롯한 중·소규모 수력·화력발전소들이 있으며 도시건설과 산업건설에 필요한 건재공업기지도 있다.이곳에서는 시멘트 콘크리트부재 석재 요업건재 화학건재 건구 등이 생산되고 있다.시멘트는 승호,벽돌및 건설자기를 비롯한 요업건재는 강남에서 주로 생산된다. 강철 압연강재 등을 생산하는 강철생산기지도 있으며 대중의약품 예방의약품 보약등 각종 의약품과 렌트겐을 비롯한 여러 의료기구도 생산된다. 평양시의 경공업은 방직 편직 일용품 신발 식료등이 대표적인 것들.그 가운데 주도적인 공업은 방직이다.비단천 면천 혼방천 공업용천등이 생산되는데 비날론스프 아닐론 따위의 화학섬유 비중이 높다. 일용품공업은 TV수상기 냉동기 세탁기등 가전제품(북한에서는 문화용품으로 분류)으로부터 일용잡화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보급률이 지극히 낮은 문화용품을 비롯하여 전기일용품 목제일용품 화장품 학용품 공예품 유리 도자기 악기 운동기구 완구류 등등…. 식료공업은 빵 국수 장류와 기름 고기및 남새(채소)가공품 유아식품 당과류 청량음료등을 생산한다.북한에서 가장 큰 담배공장도 평양에 있다. 평양시의 농업은 도시근로자를 위한 부식,특히 남새(채소)의 출하에 비중을 두고 있다.남새는 사동 락장 력포 형제산 삼석 대성 만경대 강남 등 변두리구역과 군에서 주로 공급된다.주요 남새는 배추 무 결구배추 오이 호박 가지 시금치 고추 파 마늘 쑥갓등 변두리로 가면서 고추 마늘을 많이 심는다. ○변두리엔 과일 단지 평양시에는 닭공장(사육시설을 공장이라 한다)오리공장 메추리공장을 비롯한 가금업기지와 큰 규모의 돼지공장을 비롯,소기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공장과 목장이 있다.만경대 닭공장,평양 돼지공장이 대표적. 평양시의 변두리 구역과 군 곳곳에는 과일생산기지가 조성되었다.력포구역을 중심으로 한 대동강 남쪽에 펼쳐진 준평원지대가 그곳.주요 과일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오얏 살구 양벗 밤 대추 딸기등.「평양바마」「덕동대추」「만경대신벗」은 예부터 평양 명산물로 이름나 있다. 알곡(곡식)도 적지 않게 생산된다.벼 강냉이 콩이 주종.벼는 강남 락랑 사동 력포 만경대 형제산 일대에서 생산되며 강냉이는 상원 강동등 남부에서 주로 생산된다.팥녹두 완두도 심는다.두단 보통강 평천 중화등지의 국영 양어장에서는 잉어 붕어 숭어 뱀장어 초어 화련어등을 기른다. ▷명승·유적유물◁ 시 한가운데 흐르는 대동강을 비롯,보통강 합당강 순화강과 그 주변에 솟은 산자락,곳곳에 펼쳐진 녹지들이 한데 어우러져 평양특별시의 경관은 상당히 아름답다.특히 대동강 기슭에 가파른 절벽을 이루면서 솟은 만경봉 모란봉 대성산 룡악산 릉라도는 절경으로 이름나 있다. 또 평양시에는 유물과 유적지도 상당히 많다.그 가운데서도 구석기시대 전기동굴유적인 상원군의 검은모루유적과 같은 시대의 중기유적인 력포구역의 대현동유적은 최고(최고)의 유적.사람의 뼈화석과 뼈로 만든 각종 도구들이 출토된바 있다. ○안학궁 궁터만 남아 사동 구역 금탄리유적을 비롯한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공구 농기구 어구 질그릇등은 상당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것으로 평가된다. 평양시에는 고구려시대의 유적이 특히 많은데 그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안학궁 대성산성 평양성,력포구역 무진리에 있는 동명왕무덤등이다.안학궁은 중궁을 비롯한 5개의 건축군으로 이뤄진 굉장히 큰 왕궁이었는데 지금은 궁터만 남아있다. 대성산성은 고구려가 서기 552년부터 586년 사이에 쌓은 것으로 지금은 모란봉에 성의 일부가,평천구역에 성터의 일부가 남아 있다. 평양시 일원에는 또 6세기 중엽때 처음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대동문(평양성의 서문)칠성문(평양성 내성의 북문)등의 성문과 을밀대 최승대 연광정 등의 정각들이 산재,이곳이 우리민족의 힘찬기상이 대륙으로 뻗어나가던 고구려의 도읍지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 소 새 연방 「민주 주권공화국」 시대로

    ◎「신연방조약」 서명행사 일정발표의 저변/발트3국등 제외 9∼10개공 참여/군사·조세만 연방정부서 관할/20일 러시아·우즈베크공 첫 서명… 10월까지 계속 새로운 소련방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볼셰비키혁명뒤인 1922년 구성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이 공식적으로 깃발을 내리고 「소비에트 민주주권 공화국연방」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소련의 언론들은 9일 15개공화국 가운데 9개 공화국이 새연방협정에 서명키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베풀어질 첫 서명행사는 오는 20일에 실시되며 러시아·카자흐·우즈베크공화국이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9월2일에는 백러시아와 타지크가,9월20일에는 키르기스 및 투르크멘공화국이 서명하며 아제르바이잔과 우크라이나공화국은 10월10일로 서명일자를 잡아놓고 있다. 다만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등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발트3공화국과 그루지야·아르메니아·몰다비아등 6개공화국은 서명을 않겠다는 입장이나 이중 아르메니아가 서명가능성을 비치고 있어 불참공화국은 5개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레본 페트로시얀 아르메니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은 7월말 크렘린과 신연방참여 9개공화국이 모스크바교외 고르비의 별장지 「노보 오가료보」에 모인 자리에 갑자기 참석,이같은 뜻을 밝혔다.페트로시얀의장은 이 자리에서 조만간 국민투표를 실시해 연방참여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투표결과가 연방불참 쪽으로 나오더라도 크렘린이 요구하는대로 향후 5년간의 독립유예기간을 거치겠다고 했다.이 유예기간동안은 새 연방의 정회원이 되든지 아니면 준회원으로 남아 독립에 필요한 정치·경제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말했듯 소련은 현재 공화국들의 주권요구가 높아지면서 중앙정부와 공화국간에 일종의 「법률전쟁」이 벌어지는 형국이다.모든 것이 연방 따로 공화국 따로이다. 공화국간 식품공급도 제대로 안되고 기계부품공급이 안돼 트랙터·농기구들이 수십대씩 정비공장에 방치돼 있다.모스크바 TV방송들은 연일 이런 장면을 방송하며 신연방조약체결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새연방조약의 기본정신은 군사·조세권을 비롯해 통화관리·세관 등은 연방정부가 맡고 나머지 권리는 대폭 공화국 정부에 넘긴다는 것이다.연방공화국들은 외국과의 교역도 자유로 하고 영사관계까지 맺을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연방내에서는 단일 화폐를 사용하고 최혜국 대우를 하는등 경제적으로는 단일국가 형태를 유지한다. 문제는 독립의사를 굽히지 않고있는 발트3공화국의 태도이다. 크렘린은 신연방조약이 체결돼 경제적 고립을 겪을 경우 발트3공도 입장이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페트로프스키연방외무차관은 최근 이즈베스티야지와의 회견에서 발트공들이 원할 경우 유엔가입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독립 외에는 다 들어주겠다는 것이다. 크렘린이 발트3공에 이같이 집착하는 이유는 우선 이런 식으로 떨어져나가 반소정부가 영토 한쪽옆에 들어설까 우려되고 이들의 전략적 가치도 포기할수 없기 때문이다.당장의 문제는 현재 이들 공화국내 독립찬성·반대세력간의 대립으로 언제 또 유혈충돌이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벌써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들 공화국내 「구국위원회」등 독립반대세력이 연방군과 합세해 공화국군·시민단체와 충돌,사상자를 낼 경우 의외의 사태악화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지난달 31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서 발생한 리투아니아공 경찰·세관원 피살사건은 조약체결을 앞두고 이러한 우려를 더욱 짙게 한다.진상조사가 진행중이지만 독립문제와 관련한 테러쪽으로 혐의가 모아지고 있다. 이곳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크렘린이 결국 양보할 것이라는 견해와 발트공들이 결사독립의 자세를 버리고 자결권 영역을 차차 확대하는 쪽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견해가 엇비슷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 외에 서명거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그루지야·몰다비아공도 문제가 간단치는 않다. 그루지야·몰다비아에는 공화국 정부의 입장과 달리 신연방참여를 원하는 자치공·자치구들이 있어 새로운 불씨로 등장하고 있다. 예를들어 압하지야 자치공은 결사적으로 연방참여를 주장하는데 특히 이 자치공은 1931년까지 연방공화국이었다가자치공으로 지위가 격하됐기 때문에 그루지야가 끝까지 서명을 않을 경우 연방공화국 자격을 새로 얻어서라도 가입하겠다는 기세이다. 소련방의 총인구는 1990년말 현재 약2억8천8백만으로 집계돼 있다.그중 서명공화국들의 인구를 합치면 약2억6천만명이고 서명거부 공화국 인구는 2천만명이 채 안된다.크렘린의 의도를 엿볼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차선책으로 발트3공들을 제외하고 새연방을 만들어도 전혀 「제국의 위세」에 손상이 오지 않는다는 계산을 했을 법하다. 레닌은 혁명뒤 새 연방을 만들면서 구차르시대의 러시아제국을 「민족들의 감옥」이라고 욕했다. 모든 민족들의 권리가 동등하게 존중되는 새 연방을 구상했던 것이다.그러나 그 구상은 70여년동안 「공산당 통치」라는 멍에에 묶여 엉뚱하게 변질돼 버렸다. 공산주의의 멍에를 벗으면서 소련에선 또 한번 새로운 연방이 약속되고 있다.그 새연방이 처음부터 절름발이로 시작될 운명에 놓인 것이다.
  • 「동북아 안보와 일 군사력 증강」/국방대학원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일­북한 과속 접근은 한반도안보 저해/“주변국 핵무기 개발땐 일도 핵무장 확실/곧 세계무기시장 진입… 군사대국화 가속” 일본의 군사대국화 추구가 한국·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로부터 경계와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안보환경변화와 일본의 군사력증강」에 관한 국제안보학술세미나가 8일 하오 국방대학원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일본방위연구소 아태지역연구부장 다케사다 히데시교수는 「동아시아지역에서의 일본방위정책과 역할」을,미해군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 에드워드 올슨교수는 「일본의 군사적 역량증가에 대한 미국의 견해」를,대만의 담강대학 토머스 리 교수는 「일본의 재무장과 아시아국제정치」라는 주제의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다케사다 히데시교수는 『일본은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한반도에서의 힘의 균형을 깨뜨려 불안정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일본과 북한관계의 너무 급속한 진전은 한반도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다케사다 히데시교수는 『일본은 미일안보조약의 기본골격하에서 적정수준의 방어위주 군사력을 건설했으며 군사적 역할에 있어서 일본과 미국의 기능배분은 상호보완적인 것이지 상호교환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은 방위비분담에 의해 미군의 전진배치를 통해 일본의 방위 뿐만 아니라 지역안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방위정책은 1957년 채택된 「국가방위기본정책」에 근거,적정수준의 방위력건설을 위한 노력과 아시아·태평양지역과 그 이외 다른 지역에서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미안보장치』라고 설명하고 『일본은 비핵원칙을 고수하면서 오직 방위지향적이고 타국에 위협을 주는 군사적 세력이 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온당한 방위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나 주변에서 침략이나 힘의 공백이 생기는 것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선택적인 군사력사용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날 올슨교수는 『일본은 한국에 대해 한반도긴장완화를 위한 혁신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행동은남북한의 분단상태 존속을 확실히 하려는 계산된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일본에 한국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는 편집광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주목을 끌었다. 올슨교수는 또 『일본인들은,시기심과 분개심에 가득찬 중국인들이 기회가 있다면 일본에 대해서 그들의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일본에 대한 중국의 잠재적 위협은 미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한국은 이에 필적하는,그러나 보다 즉각적인 문제를 일본에 주고 있다.실제로 어떤 일본인도 가까운 시기에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약간의 일본인들은 한국이 일본에 위험을 가져다 줄 상황을 상상하고 있다.가장 일반적으로 인지되고 있는 위협은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한미및 미일 안보관계에 의해 한국의 안보 관심사항과 일본의 안보관심사항이 서로 유대를 가지며 이 때문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6·25전쟁 규모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에서 일본이 전쟁에 연루될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공포는 일본 국민사이에 생생하며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과 산발적으로 발산되는 무모함이 일본인들의 그러한 걱정을 크게 만들고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은 실제적인 것이지만 일본의 국가안보 계획에 중요하게 작용해 오지는 않았다.일본정부는 일본이 한국의 안보에 연루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일본의 중재자적 후원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일본인의 진정한 위협에 대한 인식은 소련의 군사적 위협과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위협으로,소련의 위협에 대한 인식이 가장 명백하게 일본의 전략적 계획을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의 정책에 대한 반응도 일본의 위협에 대한 조치가 되고 있다.일본은 미국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수단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인식,이를 민감하게 안보정책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것은 장차 일어날 수도 있는 미일 무력분쟁의 전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이 핵세력으로서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은 두개의한국이 군비경쟁을 통해 핵무기 수준까지 도달해 지역적으로 핵긴장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차원을 벗어나 동북아시아 전체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마디로 일본은 동북아시아에서 핵무기경쟁을 시작하지는 않지만 어느 한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하면 쉽게 선택하여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소련·중국 또는 한국이 일본에 호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현 일본지도자들이 동북아시아에서 보다 큰 군사적 역할을 추구할 기회는 거의 없으며 한국이 어떤 편집광적인 일본인에 대한 악몽을 제거하려고 할지 모르나 이를 시도하는 것은 한국의 이익이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모험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담강대의 토머스 리 교수는 『중국인들은 일본의 재무장은 곧 일본기업들이 국제무기판매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일본은 이미 전자제품,광학장비,자동차,농기구 등 고도기술제품 제조에 우위를 보여왔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와같은 독점적 지배는 일본의 공격적인 경제정책아래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본이 국제무기판매분야에 진입하기만 하면 지역및 세계적 긴장은 일본의 재무장을 위한 궁극적인 원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머스 리 교수는 『일본안에서는 자유주의자,급진좌익주의자,사회주의자들만이 재무장을 반대하고 있는데 그들의 수가 매우 적다』고 지적하고 『현재 대부분의 일본인은 재무장을 촉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재무장이 확실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근로청소년에게 희망을 건다(사설)

    우리 사회를 지탱해가는 세력은 누구일까를 생각해본다. 아직도 좋은 환경에서 혜택받은 삶을 누리는 편한 사람보다는 처지가 어렵고 가난하지만 부지런하게 살아가야 할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우리 형편이다. 그런 조건 속에 있는 젊은이들이 삶을 건설하는 노력을 포기하고 함부로 살아간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진보적 이념에 열정을 바치며 젊은 시절을 불태우는 꿈도 젊은이에게는 중요하다.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발돋움해서 추구하는 이상도 있어야 하고 그를 향해 모험과 도전도 해야 한다. 학문 예술 등 모든 가치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도 젊은이의 진보적 관심과 성취욕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관념적이고 환상적인 함정에 빠져 소모적 갈등구조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한낱 허상에 머물고 만다. 우리 사회에는 그런 젊은이도 너무 많이 있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영향으로 온갖 유해환경에서 성장하는 오늘의 우리 청소년 중에는 타락하여 비행으로 오염된 숫자도 상당히 많다. 날로 연령이 낮아지는 폭력과 범죄,민생치안의 주범처럼 되어 있는 청소년범죄의 확산 등 우리를 구체적으로 위협하는 세력도 청소년층이 차지하고 있다. 부모 잘 만나서 어려움 모르고 성장하여 좋은 학교 좋은 생활을 보장받고 있는 행복한 청소년도 많이 있다. 그들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좌절당해본 적이 없으며 그저 「공부」만 하면 되는 윤기나고 세련된 젊은이들이다. 그러나 어려움을 지탱할 능력이 점점 퇴화하고 참는 능력이 거의 없어져간다. 공경하는 마음,친화력,희생정신같은 고결한 인간성을 만드는 품성의 도야과정을 건너뛰고 성장하기가 쉽다. 실제로 그런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그들을 보면 「신인류」를 보는 것처럼 생소하고 융화가 되기 어렵다. 이렇게 병들거나 과격하거나 무심해지는 젊은이들에 비하면 일하는 젊은이들은 건강하고 참을성이 있고 무엇인가를 해내는 능력이 있다. 우리에게는 이런 젊은이들이 소중하고 대견하다. 그들이 산업전사로서 기여함으로써 공헌하는 경제발전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창출하는 건강한 정신능력이다. 그들의 삶은 많은 문제와 병소를 지닌 사람들에게 겸허하게 근신하는 삶의 태도의 본보기가 된다. 서울신문이 실시하는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을 수상한 젊은이들은 그런 중에서도 빛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받은 수상자는 제주섬에서 나고 자라온 젊은이다. 일찍 아버지를 잃어 국민학교만 끝내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점원 신문배달 보일러수리 농기구수리 안 해본 일이 없는 소년생활을 거쳐 지금은 건설회사 용접공으로 정착했고,평생직장으로 삼아 스카우트도 외면하며 꿋꿋이 살고 있다. 그런 삶에 당연한 보답이듯 15평짜리 「내집」도 장만했고 야간으로 중등교육도 받았다. 절약이 몸에 배었고 근면은 생활화되었다. 아직 젊은 그가 이룩한 이 공적은 어떤 부유한 가정의 자녀가 물려받은 재산보다 탄탄하고 가치 있어서 계속 불어나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수상에서 벗어난 사람들 중에도 수두룩했다. 어느 젊은이를 보아도 믿음직하고 든든한 이런 근로청소년이야말로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사회를 보는 그 긍정적이고 건강한 안목이 특히 소중하다. 필연코 그들 손으로 더욱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만들어져 갈 것이라고 믿는다.
  •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 수상/제주 명지건설 김행철씨

    ◎“배우진 못했지만 맡은 일은 언제나 열심히”/용접불꽃으로 가난 녹인 “억척”/보일러 수리·신문배달등 안해 본 일 없어/“이곳이 평생직장”… 스카우트 거절/지금은 15평짜리 내집도… 「땀의 보람」 새삼 터득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의 수상자는 국토의 남단 제주도에 살고 있었다. 김행철씨(29·제주시 연동 943 연립주택 가동 201). 명지건설(대표 서현석·제주시 연동 253의 15) 용접공인 그가 바로 영예를 안은 주인공이다. 대상수상자로 확정된 27일 김씨는 『생전 처음 육지구경을 하게 된 데다 큰 상까지 받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혼자 꿋꿋하게 살아온 탓인지 별다른 표정변화도 없고 말수도 적다. 『상을 받게 되리라곤 정말 생각조차 못 했다』고 말하는 그는 어눌하게 지내온 그간의 삶을 털어놓았다. 지난 62년 남제주군 안덕면 광평리 산간부락에서 2남1녀의 둘째로 태어난 그는 3살 때 아버지를 잃으면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김씨 가족은 가장이 타계하자 북제주군 한림읍 한림2리로 이사했고 그곳서 김씨는간신히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어머니 혼자 힘으로 소작농을 지으면서 살림을 꾸려나가는 그의 가정형편으로선 더 이상 정규학교 진학을 꿈도 꿀 수 없었기에 그는 스스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씨는 점원생활·신문배달·목욕탕 보일러수리공을 전전하면서도 야간에 중학교과정인 신우고등공민학교에 입학,3년과정을 마쳤다. 김씨가 월급을 받는 직장생활을 하게 된 것은 지난 77년 조그마한 농기구 수리공장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그러나 이곳 생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부도로 1년 만에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성실성을 높이 산 농기구공장 주인이 지금의 직장인 명지건설에 그를 추천,78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부터 건설현장에 나가 용접·배관 등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해냈다. 별다른 학력도 기술도 없는 그로선 열심히 일하는 것밖엔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와 함께 지금까지 한 직장에서 일해온 이 회사 서동조 기술이사(52)는 『김씨는 고생해서 자란 탓인지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책임감이 강해 기술을 익히는 데도 남보다 훨씬 빠르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김씨는 그 동안 여러 건설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한 곳에서 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명지건설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계속 눌러 앉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림읍 옹포천 3차 수원개발공사 때에는 콤프레서에 의한 볼트조임기계공법을 도입,공사기간을 30% 이상 단축해 김씨가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는 사원이 아니라 창의성을 겸비한 애사심 강한 사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씨는 가장 기뻤을 때가 지난 84년 지금의 보금자리인 15평짜리 연립주택을 마련했을 때라고 회고한다. 74년 이후 제각기 밥벌이를 위해 흩어져 살던 가족들도 10년 만에 다시 만나 오순도순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이 집을 사기 위해 매달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했다. 그의 근검절약정신은 지금도 계속해 56만원의 월급 중 6만원만 용돈으로 쓰고나머지는 생활비와 몫돈마련 저축으로 들어간다. 아직 미혼인 김씨는 『돈이 모이면 조그만 공장을 운영해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려는 인생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공공기관 올 구매품목/상공부,7백62개 지정

    상공부는 4일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올해에 단체수의계약으로 구매해야 할 7백62개 품목을 지정,발표했다. 단체수의계약 제도는 공공기관에서 수요로 하는 물품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우선적으로 단체수의계약을 체결하는 제도이다. 올해 지정된 단체수의계약 대상의 조합수는 지난해보다 10개가 늘어난 88개이며 물품수는 지난해의 7백72개보다 10개가 줄어들었다. 올해에 새로이 지정된 물품은 한국여과기공업협동조합의 여과기,한국농기구공업협동조합의 건조기 등 85개 품목이나 이 가운데 41개 품목은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이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 연합회에서 분리됨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신규품목으로 증가한 품목수는 44개이다. 또 지난해 지정됐으나 올해에 삭제된 물품은 ▲1개의 업체 또는 대기업에 편중 납품된 소석회,애자 등 7개 품목 ▲지정후 2년간 계약실적이 없는 건조로 소화전·만능밀링머신 등 8개 품목 ▲조합 스스로 단체수의계약 물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청관제·건조기·배수용 주철관 등 30개 품목이다.
  • 한ㆍ소 농업교류 긴요/주한 소 상의회장 밝혀

    나자로프 주한 소련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농업분야야말로 양국간의 경제협력에 있어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지적,양국정부와 무역상사들이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나자로프회장은 이날 한국인간개발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국동포들이 채소를 많이 재배하는 극동지역에서 양국간의 직접투자 및 합작투자를 위한 유리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서 『소농기구ㆍ트랙터ㆍ트럭 등을 생산하기 위한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고 밝혔다.
  • 안면도,정상 되찾아/주민들,가게 열고 청소… 경찰 모두 철수

    ◎과격시위 9명 구속 영장 【안면도=육철수ㆍ송태섭기자】 핵폐기물 처리장설치에 반대하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주민들은 10일 각종 플래카드를 철거하고 벽보를 떼어내는 등 거리청소와 함께 생업으로 돌아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의 시위주동자 연행과 공권력투입에 한때 반발할 움직임을 보였으나 정부가 안면도에 핵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을 백지화하고 과학기술처장관과 충남도경국장 등을 전격 교체함에 따라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안면도내의 상점과 음식점 등도 이날 상오부터 문을 열고 영업을 서둘렀으며 이장 등 주민대표들은 도지사ㆍ군수 등 지역행정책임자들을 만나 연행자의 석방 등을 요청했다. 지난8일 주민들의 과격시위로 모두 불에탄 안면지서도 도로 맞은편 20평 크기의 농기구수리센터로 옮겨 이날 하오부터 정상업무에 들어갔다. 안면고등학교 등 그동안 등교를 거부해 왔던 읍내 13개 초ㆍ중ㆍ고교생 3천여명도 이날 85%가 등교,학교를 청소했다. 또 주민들의 과격시위가 있었던 지난8일하오부터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도 이날 상오9시부터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산경찰서는 연행된 74명 가운데 31명을 9일 하오 훈방한데 이어 나머지 43명을 대상으로 철야조사를 벌인 끝에 10일 하오 이들 가운데 시위주동자 및 적극가담자 김한중씨(27ㆍ안면도 핵폐기물설치 반대투위 특수부장) 등 9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안면지서에 불을 지른 3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안면도에 진입시켰던 전경 23개중대 가운데 11개 중대를 9일 하오9시 철수시킨데 이어 10일 하오에는 나머지 12개중대 경찰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3개 중대는 서산경찰서에 대기토록 했다.
  • 남북 총리회담… 각국 반응

    ◎“「냉전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있다”/미국 회담의 실질효과보단 상징성에 더 큰 의미/대만 “일대 충격”… 대 본토정책에 타산지석 삼아야 ▷워싱턴◁ 뉴욕 타임스지는 5일 남북한 총리가 서울 만찬회동에서 건배하는 사진을 1면 머리에 게재하고 3면의 관련기사에서 『신문 방송의 대대적인 취재속에 한국은 북한 고위대표단의 드라마에 사로잡혀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남북한 총리간의 역사적 회담이 작은 정치적 이견(북한 대표단의 구속자 면담요청)과 교통사고속에 불안하게 출발했다』고 보도하고 『대부분의 외교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가 찾아질 기회는 적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지는 외신면 톱 기사에서 『남북한 총리들이 회담을 시작,통일장정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보도하고 『그러나 아직도 많은 난제들이 두 한국을 갈라놓고 있어 이번 회담은 실질보다 상징성이 더 큰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서울에서의 첫 남북한 총리회담 개최등 한국의 적극적인 북방정책이 보여주고 있는 성과들은 중국과 대만의 통일전략에도 적잖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침례교 신학대학에서 4일 있은 중국관계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한 미국의 댄 샌포드교수(국제정치ㆍ워싱턴 위트워스대)는 중국과 북한에 기울이고 있는 한국의 관계개선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는 대만의 대 본토정책에 커다란 교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샌포드교수는 또 남북한 총리회담이 중국ㆍ대만 모두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특히 대만은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대 북한 접근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리◁ 프랑스의 유력 르 몽드지는 남북 고위급회담 관련 1면 사설과 아시아지역 머리기사로 북한총리의 서울방문을 크게 취급하면서 이제 검을 농기구로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신문의 사설을 요약한 내용이다. 냉전의 마지막 보루는 해체되고 있다. 북한 총리의 서울방문으로 남북한 쌍방은 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고위접촉을 성사시킨듯 하다. 적의를 가진 형제간에 신속하고도 지속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욕설대신 대화가 들어섬으로써 쌍방은 역사적 일보라는 상징적 의미외에 새로운 세력균형을 형성할게 확실하다. ▷런던◁ 영국 신문들은 남북 총리회담이 한국전 이후 남국한간에 열린 최고위 회담으로서 회담의 성사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남북한 총리 모두 실권이 없기 때문에 커다란 결실은 기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이번 회담의 의미는 회담이 열렸다는 것 그 자체라고 말하고 두총리 모두 명목상의 자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북 관계에서의 중요한 변화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경◁ 남북한의 총리회담에 대해 중국의 인민일보는 유례없이 큰 지면을 할애,상세히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5일자 6면에서 「연형묵,북방 대표단 이끌고 서울 도착」이란 제하에 남북 총리회담 소식을 머리기사로 싣고 북측 대표단의 판문점 통과 및 서울도착 등의 소식을 논평없이 보도했다.
  • 산업현장/새 관광명소 등장 연2천만명 견학

    ◎「한강의 기적」 확인… 신청방법ㆍ인기코스 가이드/방문 3일전 서면으로,원전은 7일전에/“선진의 견인차”… 제철ㆍ전자공장 많이 찾아/북방정책 여파… 공산국교포ㆍ동구권바이어도 잦은 발길 산업현장이 생산공장으로서의 기능만을 하고 있지는 않다. 경제성장과 비례해 경제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지면서 산업현장이 일반국민들에게 경제를 배우는 현장으로서,또는 어느 관광지 못지않은 훌륭한 흥미를 줌으로써 인기는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같은 현장경험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경제의 발전상과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을 것이다. 지금까지 산업현장을 돌아본 사람들은 얼추 전국민의 절반인 2천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외국인도 2%가량을 차지,신장된 국력을 실감케 한다. 쇳물을 녹이는 용광로와 거대한 선박에서 우리 경제의 용틀임을 확인하고 반도체칩 등 첨단기술에서 밝은 미래를 떠올리며 선조 때부터 사용해온 농기구와 소떼들의 울음소리에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산업시찰의 객체가 되는 기업들은 경제발전의 견인차임을 자부하며 전담부서와 인원을 두고 산업시찰을 통해 대국민 이미지를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경제위기론이 무성하고 근로의욕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가운데 기간산업 등에 대한 산업시찰이 새삼 국내 경제의 현주소를 확인해주는 교육장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기간산업◁ 국내중추산업으로 원자력발전ㆍ철강ㆍ조선ㆍ석탄ㆍ자동차ㆍ전자 등 다양하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에 9백만명 이상이 다녀가 최고로 인기있는 시찰현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연 10만명 안팎의 시찰단이 방문,꿈틀거리는 경제의 숨결을 느끼게하는 업체도 10여개가 넘는다. 방문객은 50만명안팎의 단체관람이 주를 이루는데 늦어도 3일전에 방문신청을 하면 회사측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회사측은 국내경제 및 회사현황과 특성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보여주며 방문객들에게 간단한 기념품을 선물하거나 점심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포철,70년에 첫 개방 산업시찰코스로 가장 먼저 개방된 업체는 지난 70년 포항제철. 당시 경제성장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포철이 자동차ㆍ선박 등 전업종에 걸쳐 연관효과가 크기 때문이었다. 지난 20년동안 포철에는 연평균 33만명에 해당하는 7백70여만명(9만4천여건)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중 전체의 2%가량인 15만명이 외국인으로 세계 제철업계에서 성공사례로 회자되는 포철의 신화를 실감케 해준다. 포철의 방문객수는 지난 70년 2천명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3백배가 늘어난 61만명에 달했다. 또 81년 2백70명이 다녀간 광양제철소에는 지난해 7백배 이상이 증가한 20만명이 방문,시찰했다. 방문객중에는 학생이 전체의 68%로 자라는 세대들이 산업시찰을 통해 우리 경제 수준과 발전상을 보고 배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직장ㆍ단체 등의 일반인이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철왕국」을 찾는 외국인의 발걸음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방문건당 평균 82명씩인 단체방문객들은 먼저 포항ㆍ광양제철소의 2백70만,4백5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방문객들은 철광석을 녹여 선철상태의 쇳물을 생산하는 제선설비공장과 쇳물을 강철로 정련하는 제강설비공장,강철에 열을가해 눌러서 최종제품을 만드는 압연설비공장으로 안내된다. 시찰단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압연공장에서 중간소재를 1천3백°C로 가열해 압연하는 장면. 이때 관람객들은 대부분 탄성과 함께 「포철이 우리나라의 기업」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장견학은 제한없이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있으며 각사 홍보부나 총무부에 10일전 신청하면 된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지난 73년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9백21만명이 다녀갔다. 세계에서 조선 2위국으로 꼽히는 것처럼 외국인의 발걸음도 20만명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방문객에 대해 영어ㆍ일어ㆍ소련어ㆍ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사업내용과 그룹현황을 소개하는 영화를 보여주고 모형전시관을 상시운영,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3일전에 서면을 통해 의전실로 방문신청을 하면 된다. 견학코스는 플랜트공장→해양공장→의장안벽→선체건조도크→엔진공장의 순이다. 또 최근 계속된 이 회사의 노사분규에 대해 알고 있는 방문객들은 시찰중 직접 근로자들을 찾아가 『산업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사간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즉석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현대중공업과 이웃한 현대자동차는 최근 중공업과 연계시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중 9백만 시찰 지난해 6만2천명이 다녀갔다. 방문객들은 자동화율 80%를 자랑하는 차체공장에서 로봇이 각부품을 용접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테크노피아시대의 꿈을 확인한다. 자동차공장은 작업에 지장을 주지않기 위해 유치원생ㆍ사설학원 등의 단체와 2백명이상의 단체객에 대해서는 방문을 사절한다. 「제3의 불」을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는 대체에너지개발과 관련해 단골시찰코스로 꼽힌다. 다만 발전소가 국가보안시설인 만큼 신원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달전에 한국전력인사처연수부에 신청을 해야한다. 고리ㆍ영광ㆍ울진ㆍ월성에서 가동중인 9기의 발전설비시찰에 지난 84년이후 6만2천명이 다녀갔다. 이밖에 정보화사회를 이끌어갈 컴퓨터ㆍ반도체 등 첨단기술개발에 한창인 가전사의 전자공장도 인기가 높다. 삼성 금성 현대 대우 등 대재벌은 가전제품이 소비자생활과 밀접,사세확장에 관건이 되고 있다고 판단해 저마다 사운을 걸고 산업시찰유치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방정책과 해외동포,바이어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이곳이 국내산업수준을 가늠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중요한 척도로 등장하면서 각사의 홍보전이 불을 뿜고 있다. 삼성 금성사에는 연평균 10만여명씩이 찾고 있다. 삼성의 경우 주요 고객인 주부층을 겨냥,여름철에는 자사버스를 이용해 직접 서울에서 수원까지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으며 견학뒤에는 공장인근의 수영장을 무료 이용토록하는 서비스를 베풀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식품산업◁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부응,판매전략 차원에서 각사가 전력투구중. 삼양식품의 대관령목장은 관광과 함께 라면ㆍ우유ㆍ치즈 등의 기초원료 생산과정과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갈수록 인기. 해발 8백50∼1천4백m에 위치한 대관령목장은 여의도의 7.5배(6백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젖소들이 뛰노는 목가적 풍경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삼양측은 소비자상담실에서 수시로 소비자들의 접수를 받아 순서에 따라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동안 1박2일간의 견학을 실시,연 2만명이 다녀간다. 여기에는 1인당 2만원 가량의 경비가 소요되나 회사측이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연 10만 넘는 곳 10곳 젖소 1천5백두,비육우 5백두,닭 7천수를 사육하는 이 목장에서는 연간 소 1천두,닭 24만수,우유 5천t,계란 2백만개,목초 22만t이 생산된다. 방문객들은 주로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과 우유짜는 방법,사일로에 목초를 저장하는 과정 등에서 원시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30,40대의 주부들은 너나 가릴 것 없이 푸른 초지에 뒹굴며 동심으로 되돌아 가기도 한다. 이들은 또 『이곳에서 살고 싶다』『다시 오고 싶다』고 조르는 경우가 많아 관계자들이 애를 먹기도 한다. 또한 회사측이 베푸는 야간 레크리에이션과 산 정상으로 떠오르는 해돋이에 「별유천지」의 신비감을 맛보기도 한다.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 지면서 음료수ㆍ술공장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기타◁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관은 최신 농업기술습득을 위해 농민ㆍ학생 외국의 농업기술연수자 등이 단골로 찾는 전문 교육장. 지난 83년 1백53명 규모로 문을 연 이곳에는 농업기상과 토양을 비롯,유전공학을 이용한 신품종 등 9개분야의 실물표본ㆍ사진 등 6백여점이 전시돼 있다. 연3만명이 다녀간다. 트랙터ㆍ콤바인 등 국산 농기구와 디딜방아ㆍ가래 등 전통 농기구 3백여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방문객중 젊은 농축가들은 쌀생산이 적정수요를 넘어섬에 따라 소득이 높은 원예특용작물과 축산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다. 최근에는 유전공학을 이용해 만든 씨알감자,소의 수정란 이식기술,마늘의 무병종자생산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늘어 겸업농화 해가는 농촌의 일면을 반영해주고 있다. 지난 87년11월 개장한 농협중앙회의 농업박물관도 학생들이 단골로 찾는 명소이다. 연건평 1천평 규모의 3층 건물에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유뮬 1천6백여점이 전시돼 있다. 농가월령가실에는 매달의 농사일정에 따라 필요한 농기구ㆍ가축ㆍ곡물을 재현해 놓았으며 원시무문토기ㆍ신라의 쇠스랑ㆍ고구려의 화덕이 선조들의 슬기를 되새기게 한다. 성인들은 고대농업실에 전시된 농사기술과 농기구 등에 높은 관심을 갖는 반면 학생들은 현대농업실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 좋은 대조를 이룬다. 한편 주식투자인구가 8백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증권거래소 방문객도 점차 증가추세. 주식시세에 따라 방문객수도 차이를 보여 호황이던 87ㆍ88년에는 3만명이 다녀갔으나 불황에 빠진 지난해부터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방문객들은 주식투자 요령에 대한 설명에 귀를 귀울이면서도 『수익이 보장되는 확실한 투자방법을 가르쳐달라』고 떼를 써 관계자가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 동독,새 경찰기구 창설 취소/모드로브 총리

    ◎“연정탈퇴” 야 위협에 양보/수천명 자유노조 결성요구 시위 【동베를린 AP 로이터 연합 특약】 한스 모드로브 동독 총리는 12일 의회에 출석,오는 5월6일 총선 이전에 발족시키려던 새 경찰조직 창설계획을 철회하는 한편 지난 40년간 국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돼 왔던 비밀경찰(슈타시)을 조속히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드로브 총리의 이같은 발표는 동독정부가 새 경찰조직 창설계획을 계속 밀고나갈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야당측의 위협이 있은 후에 나왔는데 이는 새 경찰조직 창설을 과거 에리히 호네커 전공산당 서기장 정권하에서 반정부 활동이나 정치단체 구성은 물론 국민들의 사생활까지를 감시했던 슈타시의 재등장이라고 비난을 계속해온 야당측에 대한 양보조치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동독에서는 새로운 경찰조직의 창설을 놓고 공산당과 야당이 격렬한 논쟁을 벌여왔으며 이같은 논쟁으로 공산당이 주도하고 있는 불안정한 연정과 정부ㆍ재야단체들간의 회담이 와해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날 의회 주변에서는 2백20명의택시운전사를 포함한 수천명의 시위대가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는 노조의 해산과 자유노조의 결성,오는 5월 총선에 참여하는 모든 정당에 대한 똑같은 선거운동 권리 부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모드로브 총리는 11일 난국수습방안 협의를 위해 비상 소집중인 의회에 출석,「반공 및 신나치즘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의 창설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수백명의 동베를린 건설 노동자와 농기구 공장 근로자 2천여명이 의회 주변에 모여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이면서 비밀경찰을 창설할 경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으며 같은날 저녁에는 약 3천명의 민주화 운동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근처에 몰려들어 『공산당 물러가라』『슈타시 물러가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약 7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노조혁신운동단체는 모드로브 총리가 비밀경찰 창설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전국적인 규모의 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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