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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라운지] 새달 선수생활 은퇴하는 전주원

    “네가 안 쏘면 누가 점수를 넣어.네가 마네킹이야?” 지난 26일 여자농구 현대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던 경기도 용인시 마북리 KCC연수원 체육관.농구화 밑창이 코트 바닥에 끌리는 마찰음이 가득한 체육관 안은 현대 이영주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잠시 뒤 전주원(32) 코치는 “처음에는 다 그래.자신있게 던져”라며 다독였다. 코트를 제 집 삼아 살아온 지 벌써 21년째.‘여자 허재’ ‘여자 농구대통령’ ‘미녀 스타’ 등 화려한 수식어가 자연스레 그의 이름에 뒤따랐다.포인트가드인 그의 진두 지휘로 한국 여자농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그러나 이제는 팀의 간판이 아닌 코치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다.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거울 앞에 선 누이’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뜻밖의 임신으로 전격 은퇴 전 코치의 선수 생활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지난 1991년 선일여고를 졸업한 뒤 당시 현대산업개발에 아마스포츠 최고액인 2억원의 몸값으로 실업 생활을 화려하게 시작했다.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우승,2000시드니올림픽 4강 등 국가대표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지난 99년과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평양의 코트까지 누볐다.둥근 공과 함께 웃고 울다 보니 고왔던 ‘이팔 청춘’은 어느새 30대 중반을 치달았다. 전 코치의 은퇴는 갑작스러운 ‘임신 사고’ 때문에 이뤄졌다.벌써 임신 6주째다.그러나 아직 코트에서 긴장을 늦출 겨를이 없다.겨울리그 개막이전에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이 자신의 공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님에게 ‘저 임신했어요.’라고 털어 놓자 순간 당황하시더라구요.일단 축하한다고 했지만 바로 이제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셨어요.팀과 감독님에게는 죄송할 따름이지요.” 코치직을 맡으면서 선수들과 다시 합숙 생활에 들어간 것도 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그는 “처음에는 선수들이 임산부인 나를 불편해 할까봐 코치직을 안 맡으려고 했다.”면서도 “선수들의 생활이나 고민 등 조그만 것이라도 도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노력하는 농구천재 실업과 프로 무대에서 언제나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그였지만 좌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여고시절 27연승을 올리며 대회마다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었지만,실업 무대에서는 혼자만 열심히 해서는 우승할 수 없었다.자존심 강한 20대 초반 “이기지도 못하는 농구를 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에 코트를 떠나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부끄럽지 않게 뛴다면 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다.”는 오기가 그를 다시 코트로 돌려 세웠다.“지금까지 감격스러운 순간은 지난 2002년 팀이 우승했을 때”라면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영원한 현대맨’ 전주원 현대에서 13년 동안 밥을 먹는 동안 그 역시 ‘현대맨’이 됐다.모기업인 현대아산이 재정난에 빠졌어도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에 대한 기억도 각별하다.지난 99년 팀 해체설이 나돌자 농구를 그만하려던 그를 “나를 믿고 운동에만 전념해 달라.”며 붙잡은 이가 바로 정 전회장이기 때문이다.전 코치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남녀 선수들과 맥주도 한 잔 할 정도로 권위의식이 없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남북농구대회도 그의 농구 인생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단둘이만 있을 때 “난 너한테 우리 쪽 이야기를 강요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라고 털어놓는 친구까지 만났다. 그는 “경기 전 그 친구와 코트에서 함께 손을 잡았을 때 ‘분단의 아픔’이 어렴풋이 느껴졌다.”면서 “한국에 있었으면 둘도 없는 단짝이 됐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이어 “대북 사업 때문에 당장 팀이 어려워졌지만 ‘정치하는 사람들도 못한 남북 교류를 우리가 했다.’는 자부심으로 남북통일농구대회는 평생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감독으로도 우승할 것 전 코치가 결혼한 것은 지난 98년.벌써 7년차 ‘중고참 주부’다.그러나 결혼 직후부터 4년 동안은 남편 정영렬(33)씨의 사업 때문에,이후에는 전 코치의 훈련과 각종 대회 참석 때문에 서로 ‘각방 생활’을 계속했다. 정씨가 ‘결혼생활은 한쪽이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양쪽이 함께 누리는 것’이라는 신조로 전폭적으로 ‘내조’했지만,정작 아내가 지어준 밥 한 번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전 코치는 “남편은 120점이지만 난 0점”이라면서 “지금까지 남편이 나를 위해 희생한 것의 갑절을 앞으로 함께 하면서 갚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 코치는 아직 30대다.선수로서는 노장이지만,한 인생으로서는 겨우 2쿼터에 들어섰을 뿐이다.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이번 겨울리그까지는 팀 코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스포츠의학이나 심리학 등 농구 때문에 소홀히 한 학업에도 매달릴 생각이다.농구 해설도 평소 꼭 해보고 싶던 영역이다.그러나 가장 큰 소망은 여자 농구 사령탑에 오르는 것.‘1호 여성 감독’으로 농구 인생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 목표다. 전 코치는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중국까지도 여자팀 감독은 여자가 직접 맡는다.”면서 “선수 때 못한 것들을 감독으로 일궈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佛 젋은이들 “”미국식이 좋아””

    이라크전을 거치며 프랑스는 전세계 반미주의의 선봉에 선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리의 젊은이들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미국의 랩 음악을 들으며 맥도널드에서 코카콜라를 마시고 빅맥을 맛있게 먹는다.이들이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목이나 광고문구에서도 영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계기로 명백하게 드러났던 프랑스 지식인들과 지도층 사이의 반미정서와는 판이한 현상이다.이들에게 미국식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감이란 거의 없다.정치는 정치고,문화는 문화인 것이다.물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샹젤리제에 있는 음반전문 매장 버진스토어에서 만난 다비드(20)는 미국의 랩 음악을 즐겨 듣는다.다비드에게 좋은 음악을 꼽아 보라고 하자 에미넴,알 켈리,피프틴센츠,스놉독 등 미국의 랩가수들 이름이 술술 흘러나온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미국 스타일의 점퍼에 청바지,야구모자,굵은 금목걸이에 농구화를 신고 있다.이렇게 갖춰 입는 데 적지않은 돈을 썼을 것이 확실하다. 미국 마이애미·시카고·뉴욕·로스앤젤레스 등을 여행한 적이 있다는 다비드는 “스포츠건 음악이건 모든 분야에서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나라가 미국”이라며 “이라크 사태를 계기로 정치인들이나 지식인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미국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기는 했지만 나는 반미감정을 가진 적이 한번도 없다.기회가 되면 미국에 가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스타일’ 선망하는 젊은이들 영어와 프랑스어 2개 언어로 가르치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제라르(16)는 지난 여름방학때 한달 동안 미국에 다녀와 친구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됐다고 자랑한다. 제라르는 “사람들도 솔직담백하고 친절했으며 도시들도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것보다 실제로 여행해 보니 훨씬 마음에 들었다.”며 “가능하면 미국 대학으로 유학가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문화의 다양성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매우 관대한 편이다.그렇지만 프랑스 지식인들은 미국문화에 대해서만은 유독 거부반응을 보이며 서유럽 사회의 반미담론을 주도해 왔다. 프랑스와 미국은 2차대전 이전까지 어느 나라보다 우호적인 관계였다.하지만 샤를 드골 대통령이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발하며 자주노선을 주창한 이후 프랑스 지식인 사회에서는 반미정서가 폭넓게 형성됐다.코카콜라와 맥도널드 불매운동을 벌인 나라가 프랑스였으며 미국이 유엔의 승인없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때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주의에 정면으로 반발했던 나라가 프랑스였다. 이런 사회·정치적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10∼20대 초반의 젊은 층에서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추종하는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AP·나이키매장 북적… TV선 美시트콤 자국문화 수호를 강조하는 프랑스에서 미국식 대중문화가 범람하고 있다는 증거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파리 시민들의 자존심이라는 샹젤리제 거리에는 디즈니 스토어와 플래닛 할리우드,미국 캐주얼 의류 GAP과 스포츠웨어 나이키,퀵실버 매장이 번창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제를고수하고 있지만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이고 안방극장에서는 미국식 시트콤이 판을 치고 있다. 프랑스 텔레비전에서는 엄숙한 토론 프로그램보다는 ‘프렌즈’‘앨리 맥빌’ 등 뉴욕 젊은이들의 생활상을 담은 시트콤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30대의 한 인기 앵커는 퀴즈 프로그램에 나와 ‘프렌즈’의 내용을 소상히 꾀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기도 한다.미국에서 유행하는 리얼리티쇼의 포맷을 그대로 들여온 프로그램이 인기고 ‘스타 아카데미’‘팝스타’처럼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많다.요리문화가 발달하고 식도락의 국가로 알려진 프랑스지만 샹젤리제 거리의 맥도널드점에는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미국의 전통적인 축제인 핼러윈데이는 90년대 이후 프랑스 어린이들 사이에 새로운 축제로 간주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못지않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최고급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는 독신자들이 많은 미국 뉴욕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켓 데이팅’을본뜬 행사를 열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의 문화적 대결구도를 다룬 ‘프랑스인,미국인’이라는 책을 쓴 파스칼 도드리는 프랑스의 미국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에 대해 “프랑스인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은 자존심과 열등감이 복잡하게 얽힌 애증의 관계와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강한 나라가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현실에서 1등국의 지위를 빼앗긴 프랑스의 상한 자존심은 반미감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미워하는 것은 아니며,내심 부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아이로니컬한 분석이다. ●문화잠식 우려 목소리도 자본주의를 최우선시하는 미국식 문화가 프랑스 젊은이들의 사고와 일상생활을 잠식하는 데 대해 지식인들은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랫동안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던 패권국의 지위를 2차대전 이후 급속히 성장한 미국에 내준 것에 우선 자존심이 상하고,예전에는 프랑스어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언어였지만 지금은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나아가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프랑스의 수준 높은 문화가 ‘천박한’ 미국문화에 밀려 사라질 것을 프랑스 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파리정치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바네사(28)는 “거대자본,대량생산으로 요약되는 미국식 대중문화가 프랑스에 상륙한 것이 최근의 일은 물론 아니지만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무비판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문화이기 때문에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지식인들이 젊은 세대의 무조건적인 미국문화 추종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문화의 균형감각이 깨지고 이로 인해 프랑스 문화가 미국문화에 잠식당해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otus@ ■노천카페 낭만 사라지나 |파리 함혜리특파원|길가의 카페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앞에 놓고 ‘해바라기’하며 신나게 수다를 떠는 파리지엔들.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콧수염 휘날리며 커피를 나르는 카페의 가르송(남자점원)들…. 파리 하면 연상되는 이같은카페 풍경에도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동네 카페들이 손님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부드러운 재즈풍의 음악이 조용히 흐르고 현대적이고 깔끔한 실내장식을 한 미국식 카페에는 항상 젊은이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특히 내년 초 미국의 거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1호점이 파리 중심가인 오페라대로 26번지에 문을 열면 프랑스 특유의 카페 문화는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스타벅스 열풍은 이웃나라 영국을 점령한 지 이미 오래이지만 카페문화가 발달한 프랑스에는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주변의 카페,바,브라스리(선술집) 등의 반발을 생각해서인지 예고 간판도 없고 소리소문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새로 생긴 근사한 식당과 카페 등을 찾아내 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를 즐기는 파리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스타벅스의 프랑스 진출이 화제다.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런던 여행을 다녀왔다는 다미앙은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미국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카페 문화를 맛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카페나 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쿨한’ 분위기와 엄청나게 큰 컵에 담긴 달콤한 크림커피의 맛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파리에 문을 열면 여자친구와 당장 다시 찾고 싶다.”고 한다.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에 익숙해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스타벅스의 커피 맛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랑스 카페에서 보통 커피를 시키면 아이들 소꿉만한 작은 잔에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져온다.블랙 초콜릿을 곁들여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느슨해진 신경을 적당히 자극하기 때문에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어서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 후나 오후 시간에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겨 마신다.프랑스 사람들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연한 커피를 우스갯소리로 ‘양말 빤 국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파리시내의 대형서점 프나크 내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근무하는 로라는 “스타벅스 커피가 아무리 맛이 있어도 프랑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호기심 많은젊은이들의 발길을 모을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프랑스 진출은 맥도널드 햄버거의 진출 당시 못지않게 미국문화 유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 [스포츠 라운지] 센터들의 대부 정봉섭

    “센터들은 매일 아침 선생님이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해야 합니다.” 지난달 스승의 날에 맞춰 중앙대 출신 농구선수 60여명이 모교를 찾았다.정봉섭(60·한국대학농구연맹 회장) 체육부장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키가 큰 센터들이 유독 허리를 낮게 숙이며 예를 갖췄다.프로농구 현역 최고참 허재(TG)는 “감독님이 센터를 너무 편애하시는 것 같아 시샘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오는 30일에도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코트의 풍운아’로 살아온 스승의 농구인생 40년을 기리기 위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잔치를 여는 것이다.농구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가 농구계에서 특별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것은 유독 수많은 센터를 길러냈기 때문이다.남자농구의 양대산맥은 여전히 고려대와 연세대지만 센터만큼은 예외다.한기범(방송인) 김유택(이상 전 기아·명지고 코치) 표필상(삼성) 정경호(TG) 조동기(전 기아) 안병익(전 SBS) 이은호(SK 빅스) 송영진(LG) 김주성(TG) 등 서장훈(삼성)을 뺀 80년대 이후 내로라하는 센터들은 거의 중앙대 출신.모두 정 부장이 감독 시절 고르고 키워낸 재목들이다. ●지극한 센터 사랑 언뜻 보기에 키가 165㎝를 넘을 것 같지 않지만 늘 168㎝라고 강변하는 단신 지도자가 장신 센터에 집착한 이유는 단 하나.‘장총이 권총보다 정확하다.’는 것.정 부장은 “가드나 포워드는 화려한 플레이로 팬을 즐겁게 하지만 승부는 결국 센터가 가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센터가 제몫을 해낼 때까지 감독에게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가드나 포워드는 대부분 고교 때 완성되지만 센터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몸이 뻣뻣하고 느린데다 부상도 잦아 감독의 정성이 요구된다.정 부장은 집요하게 키가 큰 ‘미완의 그릇’을 찾아 다녔다.그는 “키가 작아 농구를 제대로 해보지 못했지만 한국의 고공농구만큼은 내 손으로 정착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게 키운 선수가 한기범이다.정 부장은 천안 입장중에 다니던 한기범을 발굴해 명지고에 입학시킨 뒤 3년 내내 직접 관리했다.대학 입학 당시 걸어다니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던 ‘장대’는 결국 한 시대를 풍미한 센터로 성장했다. ●독특한 농구 인생 감독 시절 그의 별명은 ‘코트의 후세인’.연세대와 고려대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제3세력’의 리더로 부상하면서 기득권에 대해 번번이 “아니오”라고 목청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고’도 많이 쳤다.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대한농구협회로부터 네차례나 제명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그는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혈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스카우트에 관한 한 정 부장만큼 집요한 사람도 드물다.될성부른 떡잎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일찌감치 점찍어 놓았다.외국에 다녀 올 때면 자식들에게 줄 선물보다는 미래의 제자들에게 줄 농구화나 티셔츠를 더 많이 사왔다.허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낚시광이 되기도 했다.낚시를 좋아한 허재의 아버지를 뒤따라 다니다 취미가 된 것이다.몸이 허약한 김주성에게는 중학교 때부터 보약을 공수했다. 애틋한 제자들도 많다.그는 농구를 가장 잘하는 제자로 홍사붕(SK 빅스)을꼽지만 잦은 부상과 소극적인 플레이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늘 안타까워한다.양형석(전 SBS·수원 삼일중 코치)을 국내 최장신 포인트가드(196㎝)로 키우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고,김승기(TG)는 사위로 삼고 싶었지만 “딸에게 주기에는 승기가 너무 아까워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천하의 정봉섭도 늙었구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한국농구연맹(KBL) 등록 선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자들의 활약상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칠 만큼 용장의 면모도 한풀 꺾였다.하지만 아직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감독보다도 먼저 일어나 선수들의 컨디션을 챙길 만큼 농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안주영기자 jya@ ■한국농구 센터 계보 농구를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높이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한다.장대 같은 센터가 골 밑에서 팔을 뻗고 있으면 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지금은 고교팀도 2m에 육박하는 센터 한 명쯤은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한국농구는 장신센터 가뭄에 시달려야만 했다. 한국농구 1세대 센터는 지난 1972년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김영일씨.키가 188㎝밖에 안 됐지만 골밑에서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어시스트가 뛰어났다.신동파 이인표 김인건 등과 사상 처음으로 69년 제5회 아시아선수권(ABC)대회 우승을 일궜다.이 때가 한국농구의 실질적인 개화기였다. 김영일의 뒤를 잇는 센터는 박한(57·193㎝) 현 대한농구협회 전무이사로 사상 처음 190㎝대 센터시대를 열었다.이자영(191㎝) 이광준(190㎝)과 함께 70년대 후반까지 골밑을 지켰다.프로농구 KCC 신선우(188㎝) 감독은 3세대 센터.박수교 이충희 등과 함께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이후 번번이 중국의 높은 벽에 막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두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정봉섭씨가 키워낸 한기범(205㎝)-김유택(197㎝) 쌍돛대의 등장으로 경기 중에 덩크슛을 터뜨리는 ‘고공농구 시대’가 활짝 열렸다.90년대에는 중·장거리슛까지 갖춘 ‘보물 센터’ 서장훈(207㎝)이 등장했고,지난해에는 슈퍼 루키 김주성(205㎝)이 돌풍을 일으켰다.NBA 진출이 유력한 고교생 하승진(223㎝)까지 가세해 한국농구는 비로소 키작은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 조던의 숨겨진 얘기들/ 등번호는 왜 23번일까

    조던은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숱한 화제를 뿌렸다.그의 숨은 얘기도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등번호 23 조던의 등번호 23은 고교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함께 농구를 한 형 래리는 45번이었다.항상 벅찬 상대였던 형의 반이라도 쫓아가자는 의미에서 23번을 택했다. 그러나 조던은 95년 첫 복귀 때 45번을 달고 뛰었다.죽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본 유니폼을 입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계속된 부진으로 30경기 만에 결국 2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90년 어느날 올랜도와의 경기에서는 자신의 유니폼을 도난당해 12가 찍힌 유니폼을 입었다. ●앙숙 디트로이트 91년 시카고가 처음 NBA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는 88년 플레이오프 동부지구 준결승,89·90년 플레이오프 동부지구 결승에서 조던을 세차례나 울렸다. ‘떠오르는 태양’ 조던을 집중마크한 장본인은 훗날 시카고에서 함께 뛴 ‘악동’ 데니스 로드맨,‘백인 무법자’ 빌 레임비어,‘반칙왕’ 아이제어 토머스.조던은 이들의 거친 플레이에 좌절하며 평정심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다. ●‘에어 조던 시리즈’의 비밀 13번까지 이어진 ‘에어 조던 시리즈’ 농구화로 나이키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렸다.그러나 조던은 고교시절부터 줄곧 열렬한 아디다스 팬이었다.프로에 입문해서도 아디다스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아디다스는 끝내 그를 찾지 않았다.아디다스를 신지 못하게 된 조던은 래리 버드,매직 존슨,줄리어스 어빙(일명 닥터 J)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신었던 컨버스 운동화를 원했지만 컨버스측도 그를 버렸다.결국 주가폭락의 위기를 겪던 나이키는 84년 이 슈퍼루키의 점프력만 보고 매년 25만달러씩 5년간 계약을 제시했다.나이키의 명운을 건 조건이었고,조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창구기자
  • ‘스니커즈’ 신고 뛰어보자 팔짝~ 2∼3㎝ 낮은굽의 ‘플랫슈즈’도 인기만점

    겨울 구두는 벗어버리고 가벼운 스니커즈(운동화)로 액센트를 주자.특히 올봄에는 다양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스니커즈가 대거 등장,옷 맵시를 한껏 돋보이게 하고 있다.대표적인 봄 색상인 그린,핑크 등 파스텔색상에서부터 강렬한 레드,블루 등 원색까지 컬러는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헐렁한 청바지에는 앞코가 뭉뚝한 농구화 스타일,더욱 짧아진 스커트 차림에는 화사한 색상에 날씬하게 디자인된 스타일의 스니커즈를 신는 것이 좋다.여성용 구두처럼 스트랩(끈)으로 처리해 귀여움을 한껏 살린 스타일도 나와 정장에 입을 수도 있다. 스니커즈가 가벼워 보인다면 사랑스러운 구두를 신어보자.몇해전까지는 다양한 높이의 굽이 등장해 좀 더 크고 날씬해 보이려는 욕망을 반영했다면 최근의 추세는 2∼3㎝ 정도되는 평평한 낮은 굽의 ‘플랫슈즈’가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로맨틱한 복고적 낭만주의를 테마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스타일도 인기. 여기에 각종 리본,레이스,스트랩 등 로맨틱한 장식에 화사한 색상의 소녀풍 스타일을가미한 여성스러운 아이템들이 패션 리더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AA기 폭파미수 공범 있는듯”

    [보스턴·런던·워싱턴 AFP AP 연합] 신발 밑창에 숨긴폭발물로 아메리칸항공(AA)63편을 폭파하려다 미수에 그친사건은 영국 국적의 리처드 C 리드(28)의 단독범행이 아닌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보스턴 글로브가 25일 보도했다. 글로브는 익명의 매사추세츠주 정부 관리 말을 인용,리드가 신고있던 검정색 가죽 농구화에 대한 1차 시험 결과 도화선으로 알려진 로프와 같은 물질 뿐 아니라 각각 포장된소량의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농구화 밑창은 폭발물을 넣을 수 있도록 내부에 구멍이 뚫려있고 각각에 도화선 구멍이 만들어져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영국의 더타임스는 26일 리드가 영국 국민이며 경범죄로 복역하다 감옥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9·11테러와관련해 미국에서 기소된 용의자 자카리아스 무사위(33)와같은 이슬람 사원에 다녔다고 보도했다. 무사위는 오사마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 요원이다.신문은 이슬람 사원 관계자 말을 인용,리드가 무사위를 만났을 가능성이 있으며 리드 혼자 신발폭탄을 고안해내지는 못했을것이라고 밝혀 배후세력이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미 수사요원들은 아직까지 리드가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혹은 다른 테러집단과의 연계 가능성을 밝혀내진못했다고 글로브가 전했다. 리드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단독범 혹은 공범 여부에따라 최고 징역 20년형과 그에 상당한 벌금을 선고받게 된다.
  • “실패서 성공 배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관공서와 기업이 실패를 벤치마킹하고 있다.산업사회에선성공신화가 평가를 받았지만 광속보다 빠른 정보화사회에선패자의 생생한 경험이 기업의 성장 및 경쟁력 향상의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삼성이 특별 사장단회의에서 위기관리 실패사례를 발표했는가 하면 과학기술부도 실패사례 연구에 나섰다. ■실패에서 배운다:삼성은 최근 간부·임원들에게 배포한‘실패학에 대해’라는 교육자료에서 “정보의 확산속도가빠르고 경쟁이 극심한 시기에는 한번의 잘못된 결정이 바로퇴출로 연결될 수 있다”며 실패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삼성은 “우리 사회는 60년대 이후 군대식의 밀어붙이기형성공신화에 중독돼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지 않으려 했다”며 “현대는 누가 좋은 기회를 잡는가 하는 승자의 게임(winner’s Game)이 아니라 누가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않는가가 생존의 요건이 되는 패자의 게임(Loser’s Game)이 주목을 받는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위기와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극복과정에서 배운 교훈을 거울삼아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실패연구는 유사 실패의 재발을 방지할 뿐아니라 새로운 지식창출의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 사례:96년 중동 이슬람교 유통업자는 나이키 농구화에 붙은 불꽃모양의 로고가 아랍어로 ‘알라’를 지칭하는문자와 비슷해 이슬람교를 모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키사는 이듬해 6월 이슬람교도들에게 공식사과를 하고신발 3만8,000켤레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고 문제의 로고가부착된 모델의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해 6월 일본 유키지루사 유업의 우유를 먹은 고객들이식중독에 걸리자 이 회사는 1주일동안 거짓말과 발뺌을 하며 책임회피에 급급했다.그러나 이 회사는 이로 인해 주가가 21%나 떨어졌으며 75년동안 지켜온 기업의 명성을 일순간에 잃었다.일본 도시바도 99년 AS담당자가 고객에게 폭언을 한 사실을 숨기다 피해를 보았다.이 회사는 이 사실이피해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200만회 공개되자 뒤늦게 공식사과했다. ■실패의 교훈:성공하는 조직은 실패를 통해 활력을 얻고반동의 힘을 얻어 다시 도전해 성공한다.88년 서울올림픽수영부문에서 7관왕이 유력시되던 미국의 매트 비욘디는 두경기에서 금을 놓쳤다.많은 사람들이 비욘디의 다관왕에 회의적인 시각이었으나 셀리그만교수는 실패친화도를 인용,5관왕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는 그대로 적중됐다. 선진기업은 영업직 사원을 채용할 때 지적능력보다 실패친화도가 높은 사람을 우선 채용한다.앞으로 나아갈 때 몸을뒤로 젖혀야 힘을 얻을 수 있듯이 실패란 앞서가라는 ‘신(神)의 등밀이’라 할 수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용병 누가 남고 떠나나

    ‘누가 떠나고,누가 남을까’-.99∼00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본격화되면서 10개구단 외국인선수 20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용병 12명은 재계약을 ‘예약’하기 위해 농구화 끈을 힘껏 졸라 맨 상태. 12명 가운데 재계약이 확실한 선수는 조니 맥도웰(현대) 뿐이고 같은 팀의‘괴물센터’ 로렌조 홀,SK의 ‘3점슛 쏘는 센터’ 재키 존스와 올라운드 플레이어 로데릭 하니발,삼성의 ‘테크니션 센터’ 버넬 싱글튼,삼보의 레지타운젠드와 제런 콥,SBS의 퀸시 브루어 등은 평가가 애매해 남은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 여부가 운명을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의 센터 토시로 저머니와 ‘백색탱크’ 존 와센버그,삼성의 슈터 게리헌터,SBS의 센터 대릴 프루 등도 ‘가짜’는 아니지만 기복이 심하거나 기본기가 모자라 재계약을 ‘언질’받고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탈락한 4개팀의 8명 가운데 재계약이 유력한 선수는 첫 백인 득점왕에등극한 골드뱅크의 센터 에릭 이버츠 정도.원년시즌이 끝난 뒤 퇴출당했다‘3수’ 끝에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버츠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줘 다음시즌에도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같은 팀의 키이스 그레이는 기량은 빼어나지만 경기때마다 진통제 주사를 맞아야 할 만큼무릎부상이 심각해 재계약을 기대하기 어렵고 꼴찌 신세기의 센터 워렌 로즈그린은 2년연속 올스타전 MVP에 올랐지만 탄력을 빼고는 쓸만한 대목이 없어 일찌감치 퇴출이 결정된 상태.신세기의 카를로스 윌리엄스도 득점력은 뛰어나지만 골밑 장악력 부재로 재계약 포기가 이미 굳어졌다.LG 역시 불성실한마일로 브룩스와 파워가 모자라는 샌드릭 다운스를 모두 포기할 방침이다.2년연속 6강탈락의 쓴잔을 든 동양도 무스타파 호프와 루이스 로프튼을 모두퇴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재계약 판도는 한국농구연맹(KBL)이 올 시즌이 끝난 뒤보수와 선발방식 등 용병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그결과에 따라 크게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오병남기자 obnbkt@
  • 조던,외계악당들과 맞붙다/미 어클레임사 개발 「스페이스 잼」

    ◎“농구지면 노예로 잡혀간다” 조건/잔인한 괴물들과 사활 건 한판승 NBA 불세출의 스타 플레이어 마이클 조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이 나왔다.제목은 「스페이스 잼」(Space Jam). 워너브라더스사에서 만들어 국내에서도 상영중인 같은 이름의 영화를 미국 어클레임사가 게임으로 다시 만든 것. 마이클 조던과 벅스 바니,포키 피그 등 워너 브라더스사가 만든 만화 캐릭터 「루니 툰스(Looney toons)」와 괴물 일당의 박진감 넘치는 농구경기를 즐길수 있는 게임이다. 중간중간에는 재미있는 소규모 아케이드 게임도 들어있어 흥미를 더한다. 게임의 배경은 지구에서 수십 광년 떨어진 외계의 한 혹성.잔인하고 호전적인 두목 스와크 해머가 지구의 만화주인공들인 「루니툰스」를 납치,노예로 삼으려고 한다. 외계인인 「너드럭스」들은 벅스바니와 친구들을 위협하게 되고 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루니툰스들은 농구시합을 제의한다. 게임에 지면 노예로 잡혀간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이들은 궁여지책으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납치해 농구과외를 받는다. 하지만 외계인들도 NBA의 찰스 버클리,패트릭 유잉,래리 존스등의 농구실력을 모두 빨아들여 실력이 만만치 않은 괴물팀을 구성했다. 승부는 전적으로 게이머의 실력에 따라 판가름난다. 게이머는 캐릭터로 나오는 마이클 조던과 만화주인공인 루니툰스뿐 아니라,외계인인 스와크 해머 일당도 선택할 수 있다. 루니툰스를 선택한 게이머는 오리친구 「대피 덕」을 이용해 제한된 시간안에 농구화와 유니폼 등 아이템을 찾아내 마이클의 파워 레벨을 높여야 이길수 있다. 3대 3,2대 2 게임 방식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모뎀을 통한 네트워크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윈도,도스 호환.4만4천원.(02)3458­1313.
  • 병력 4천명 투입 저인망수색/오대산 공비추적 이모저모

    ◎경찰에도 K­2소총 지급… 검문 강화/산세 험하고 계곡깊어 수색에 애로 군 수색대는 10일 민간인 3명이 공비 잔당에게 살해 당한 오대산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저인망식 수색작전을 펼쳤다. ○…이날 상오 10시쯤 703특공연대 병력들이 UH­60 헬기 10여대에 나눠타고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까치골과 면이골에 내리는 등 추가 수색병력이 오대산 일대에 속속 도착. 이날까지 오대산과 계방산 일대에 투입된 병력은 4천여명으로 주간 수색작전과 야간 매복작전,헬기 공중정찰을 벌이며 공비색출에 주력. ○…군·경 합동검문조는 공비 잔당이 아직 포위망 안에 있다고 보고 홍천으로 가는 31번 국도와 주문진쪽 6번 국도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크게 강화. 군은 특히 잔당이 M­16소총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 경찰에게도 M­16소총 대신 군에서 쓰는 국산 K­2소총을 지급. ○…희생자 3명에 대한 부검이 이날 하오 강릉의료원에서 실시됐다. 군이 수색작전에 총력투입된 탓에 경찰 단독으로 실시한 부검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탄도전문가 2명이 참여해 눈길.이들은 『사체 주변에 떨어진 여러 발의 M­16 탄피에 제조번호가 없는 점이 사인을 밝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 피살된 김용수(45) 이영모(54) 정우교(69·여)씨의 시체는 이날 하오 6시50분쯤 2대의 구급차에 실려 강릉의료원에 도착. 하오 7시50분쯤 시체가 부검실로 옮겨지자 영월지청 김호철 검사를 비롯한 입회인들이 들어가 시체를 확인. 앰뷸런스를 따라온 유가족들은 시체가 영안실로 옮겨지자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 ○…1군사령부 합동보도본부 김경득 준장은 이날 하오 버섯채취 민간인 3명이 피살된 현장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11일 상오 9시30분 보도진에게 현장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발표. ○…군 당국은 오대산이 얼마전까지 공비들이 발견된 강릉시 칠성산 일대보다 경사가 훨씬 심하고 계곡이 깊을 뿐 아니라,어른 키만한 갈대가 무성하고 감자 등도 많아 공비 잔당들이 숨어 있기에 수월할 것으로 분석. ○…평창군 진부면 두일리 두일초등학교(교장 김창수)는 이날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업을계속. 이균송 교감(56)은 『아이들이 다소 무서워 하면서도 꾸준히 학교에 나와 침착하게 수업을 받고 있다』며 『청바지를 입고 슈퍼카미트 신발이나 농구화를 신은 사람,군복은 입었는데 철모를 쓰지 않은 사람 등을 조심하라고 아이들에게 일러주었다』고 설명.〈평창=특별취재반〉
  • 「월드컵 특수」 바람 인다/축구관련 상품 “불티”

    ◎미 프로농구 「NBA 열기」 앞질러/축구공 판매량 두배이상 “껑충”/유니폼 등 단체주문도 잇달아 2002년 월드컵축구 개최열기로 축구공·축구화·유니폼 등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스포츠용품 상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 동대문운동장 주변 상가와 백화점 운동용품 매장 등에서는 일본과의 치열한 유치전이 본격화되면서 일기 시작한 「월드컵 특수」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에서는 마이클 조던,샤킬 오닐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 프로농구 NBA의 열기가 몰고 온 농구공·농구화 등이 대거 팔리는,이른바 「NBA 특수」를 앞지르고 있다. 많은 어린이들은 월드컵 유치 발표 이후 첫 휴일인 2일 부모의 손을 잡고 나와 축구공 등을 사며 즐거워했고 조기축구회 등에서의 단체주문도 잇따랐다. 서울 동대문운동장 주변 「성국스포츠」는 지난달 초 하루평균 10여개의 축구공을 팔았으나 매출량이 개최 발표 직전 하루 20여개로 늘더니 발표 다음날인 1일에는 30여개로 껑충 뛰었다. 축구 유니폼 판매점인 서울 을지로 「반도스포츠」는 한·일간의 월드컵 유치전이 절정에 오른 지난달 20일 이후 이제까지 하루평균 1건에 불과하던 유니폼 주문이 2∼3건으로 늘며 서서히 달아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운동화 전문점인 서울 을지로 「서경스포츠」의 주인 김동수씨(33)는 『최근 축구 열기가 농구 열기를 앞지르면서 전체 매출량이 2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1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에게는 국가대표 유니폼과 비슷한 디자인의 운동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또 자기가 좋아하는 국가대표 선수의 등번호를 고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을지로 7가 축구용품 전문매장 「빅스포츠」의 주인 이용제씨(42)는 『어린 학생들이 예전엔 주로 축구공만 구입했으나 월드컵 유치운동이 펼쳐지면서 유니폼·축구화·보호대까지 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월드컵 붐을 타고 최근 「길거리 축구」가 인기를 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태균·조현석 기자〉
  • 6·27선거 화제의 당선자들/5선의원이 구청장…광명 홍일점 여시장

    ◎「장군의 손녀」 김을동씨 재수끝 “광역의원”/동장출신 무소속후보 예전의 상사 눌러/옥중당선자 모두 12명… 재선거여부 관심 ○…5선의원과 국회부의장등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하는 서울 마포구청장 당선자 노승환(민주당·68)씨는 출마 때부터 줄곧 밝혀온 「주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거듭 다짐. 노씨는 『지난 30여년동안 중앙정치무대에 치중,지역주민에 대해 항상 죄스러웠다』며 『이제야말로 진짜 지역을 위해 일해나가겠다』고 피력. ○국졸 장애인도 영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던 서울 종로구 제1선거구 시의원 투표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다윗」 이성호(32·민주당)후보가 대형음식점 「하림각」대표로 전국 최다득표를 노리던 「골리앗」 남상해(57·민자당)후보를 3천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의회에 입성. 미혼으로 91년 시의원선거에 이어 두번째 도전끝에 당선된 이씨는 『젊은 패기로 시정을 개혁해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서울 종로구 제2선거구 시의원에 당선된 양경숙(33·여·민주당)씨는 약사출신인 김충용(56·민자당)후보를 눌러 91년 영등포구갑선거구에 시의원후보로 출마했다 2등으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남편 남근우(39·민주당 민주개혁정치모임 사무처장)씨의 패배를 4년만에 설욕. ○…서울 동대문구 제3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장군의 손녀」 탤런트 김을동(50)씨가 재수끝에 광역의회의원으로 입성. 91년 지방의회선거에서 1백9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 다시 도전,당선된 김씨는 『골목골목을 누비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이 주효한 것 같다』며 『앞으로 맞벌이부부를 위해 탁아시설을 증설하고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기염을 토로. ○…92년 봄 총선 때 군 부재자투표부정사실을 폭로한 이지문(27·민주)씨는 서울 영등포 제4선거구에서 시의원후보로 출마,2위와 5천표이상의 차이로 당선. 이씨는 『탁아문제해결과 휴식공간확보 등 주민복지향상을 위해 복지분과에서 일하고 싶다』고 설명. ○…서울 용산구의회의원선거에서는 국졸에다 오른손마저 못쓰는 장애인후보 이영석(45)씨가 첫 도전에서 당선. 소년·소녀가장돕기운동과 농어촌장기보내기운동에 열성인 이씨는 『실천가능한 조그마한 공약을 내건 것이 주효한 것같다』고 분석. ○…대구시 남구청장에는 치과의사인 무소속 이재용(40)후보가 민자당 이규열(58)후보를 누르고 당선.민자 이후보는 구청장을 두차례 지내는 등 강적이었으나 반민자태풍으로 낙선. ○영남에 민주당깃발 ○…양구군수에 단독입후보한 임경순(민자)후보는 투표자의 3분의 1이상의 득표로 무난히 당선.또 해운대구청장과 동래구청장에 혼자 출마한 서석인후보와 이규상후보도 당선이 확정. ○…부산 강서구청장에는 동장 출신의 무소속 배응기(60)후보가 한때 구청장으로 모신 민자당 소상보후보를 누르고 당선.배후보는 『선거기간중 농구화가 3켤례나 떨어질 정도로 하루 1백㎞씩 강행군했다』며 『행정규제를 완화하고 신호·녹산지역의 개발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무관료 출신인 민자당 김관용 구미시장후보도 당선돼 내무관료로의 변신에 성공.김당선자는 선거기간중 낙하산공천이라는 비판을 소총수 출신이라 낙하산은 타지 못했다고 응수했었다. ○…군산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김길준(60·변호사)후보는 소아마비장애자.어부집안에서 태어나 가난과 장애를 딛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고시에 합격한 뒤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지난 81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었다. ○…국회의원에 다섯번이나 떨어진 무소속의 이영근후보는 부산 남구청장에 당선돼 5전6기에 성공. ○…민주당 박기환(48)후보는 포항시장에 당선돼 영남권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두번이나 국회의원선거에 낙선한 박당선자는 『서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일성. ○과장서 군수로 입성 ○…양시영(51) 대구 달성군수 당선자는 달성군 과장에서 2개월만에 민선군수로 입성.달성군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민자당 하영태(58)후보를 3천여표차로 누른 그는 『과장때와 같은 심정으로 군직원과 주민을 대할 것이고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피력.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외아들(15)을 잃은 정덕규(43)씨는 달서구 제6선거구에서 시의원에 출마,당선됐다.『행정의 잘못으로 시민이 아픔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정씨는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두달전 참사가 잊혀지지 않는 듯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찾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나주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나인수(60)후보가 상오 8시30분쯤 2만8천4백84표를 얻어 2만6천4백91표를 획득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자로 결정. ○…6·27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후보자 가운데 당선된 후보는 전남 영광군수당선자 김봉렬(민주)와 경기 부천시장당선자 이해선(민주)등 모두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천 매곡동 기초의원당선자 최종일씨는 구속적부심에 의해 석방됐다고 대검찰청은 28일 밝혔다. 옥중당선자 가운데 광역의원은 ▲이용수(무소속·경산시 제3선거구) ▲김재형(민주·영광군 제3선거구) ▲이선종(자민·대전 동구 제6선거구)씨등 3명이다. 기초의원은 최종일씨 외에 ▲안연만(논산군성동면) ▲송일웅(인천 동구 만석동) ▲이학재(인천 서구 검단동) ▲이재승(경기 용인읍) ▲장영호(장영호·구미시 옥성면) ▲이기흥(당진군 고대면)씨등 6명이다. 이들은 선거재판에서 벌금 1백만원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무효가 돼 해당선거구에선 재선거나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공천후유증으로 이변가능성이 높았던 대통령의 고향 거제시에서는 민자당 조상도(58)후보가 막판 전세를 뒤집고 무소속 양정식(57)후보에 압승,체면을 세웠다.공천과정에 물의가 있었지만 결국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지역정서가 작용한 듯. ○…무소속 이호종(66)고창군수 당선자는 지난해까지 민자당 고창지구당 위원장을 맡아오다가 탈당,전북지역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지역개발을 위해 헌신한 그동안의 노력이 유권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군민의 복지와 이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피력. ○26세 미혼여성 당선 ○…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명시장선거에서는 민자당 전재희후보가당선돼 여성의 승리.여성 행정고시 합격자 1호인 전당선자는 이로써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이라는 기록도 수립.경기도 성남시 상대원3동에 출마한 26세의 미혼여성인 김지숙씨도 남자 후보 2명을 누르고 기초의원에 당선.근로여성 복지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시의원이 됐으니 결혼도 할 수 있겠다며 환한 웃음. ○…한국의 잠롱으로 알려졌다가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무소속 오성수(60)후보도 야성이 강한 성남에서 시장으로 입성.지명도에서 앞서 분당신도시에서 몰표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부정공직자란 오명도 함께 씻게 됐다. ○2표차로 희비 갈려 ○…전북 남원시와 전남 신안군·영광군 등 세곳의 기초의원선거에서는 득표수가 같아 연장자 순으로 당선.연소자들은 『나이가 적어 낙선했지만 당락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수용.이와는 달리 상주시 기초의원에 출마한 정상문 후보는 2표차로 당선되는 행운을 차지했으며 전북 장수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강태순후보가 3차례 검표끝에 한표차로 당선. ○…송진섭 안산시장 당선자는 재야운동권 출신.두차례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한데 따른 동정표와 유세시간중 정책공약을 제시한 것이 승인이라는 분석.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생가인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1리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생가를 관리해 온 친척 조관묵씨(53)는 『조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자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집터를 보고 갔다』고 자랑.
  • 부모살해 패륜아 태연히 현장검증/한약상피살

    한약상 박순태씨(48)부부 살인방화사건의 범인으로 구속된 박씨의 맏아들 한상씨(23)에 대한 현장검증이 2일 하오 서울지검 형사3부 김홍일검사의 지휘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60의1 박씨 집에서 실시됐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박씨는 흉기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부모를 살해한 뒤 범행에 쓴 흉기,농구화등 증거물을 집에서 5백여m 떨어진 빈터에 버리고 돌아와 불을 지르는 장면까지 2시간여동안 범행을 재연했다.
  • 포커도박 빚지자 “패륜범행”/한약상부모 살해범

    ◎등산용칼·휘발유 사흘전 구입/범죄영화 본떠 살해후 방화/장례끝나자 인감도장 찾아 한약협회 서울시지부장 박순태씨부부 피살사건은 아들이 부모를 흉기로 무자비하게 난자,살해한 뒤 방화까지 한 반인륜적 패륜범죄로 밝혀져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범행동기및준비◁ 미국에서의 방탕한 생활로 지난 13일 귀국한 한상씨는 부모만 없으면 유산으로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모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르는 내용의 미국에서 본 범죄영화를 본떠 범행을 저지르기로 계획을 세운 한상씨는 16일 상오11시쯤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2만원을 주고 범행에 쓸 등산용 칼을 구입했다.이어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철물점과 주유소에서 플라스틱통과 휘발유까지 산 뒤 범행을 실행할 날짜만을 기다렸다. 석가탄신일로 공휴일인 18일 강남구 삼성동 집에서 함께 사는 이모 조모씨(42)부부가 수안보온천으로 여행을 가 집에 다른 가족들이 없자 승용차트렁크에 준비해둔 등산용 칼을 자신의 지하 건넌방 침대밑에 숨겨두었다. ▷범행◁ 19일 0시10분쯤 부모 박씨부부가 모두 잠든 것을 확인한 한상씨는 옷을 모두 벗고 거실에 있던 침대시트로 몸을 감싼 뒤 두손에 등산용 칼과 부엌에 있던 과도를 들고 안방으로 건너갔다.이불을 덮고 누워 있던 어머니 조씨를 먼저 찌른 뒤 인기척에 놀라 잠에서 깨어 손으로 막는 아버지에게도 정신없이 흉기를 마구 휘두르다 장딴지를 물렸다. 이어 차고에 숨겨둔 휘발유를 방에 뿌리고 범행에 사용한 등산용 칼과 휘발유통,신고 있던 농구화 등을 차에 싣고 집에서 5백여m 떨어진 공터에 버린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불을 질렀다. ▷경찰수사◁ 경찰은 ▲한상씨의 진술이 범행 뒤 계속 엇갈린 점 ▲가벼운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한상씨를 치료한 강남 시립병원 간호사 엄모씨(27·여)가 뒷머리와 얼굴에 상처가 없는데도 피가 묻어 있었다고 진술한 점 ▲오른쪽 종아리부분에 이빨에 물린 듯한 자국이 남아 있다는 점등으로 미뤄 한상씨를 용의자로 지목,수사를 펴오다 26일 범행당시 입었던 하의 운동복에서 숨진 박씨의 혈흔이 발견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추궁,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강남경찰서 도상길형사과장은 『사건당일 조카 이모군(12)을 집에 남겨두고 혼자서 불을 피해 도망나온 점이 우선 의심스러웠고 사건당시 한상군의 머리카락에 피가 묻어 있던 점으로 한상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집중수사를 벌인 결과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말했다. ▷범행후 행적◁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어 부모의 사체가 안치된 경찰병원에서 상주로서 조문객을 받고 장례식을 치르고 난 22일이후 경기도 하남시 큰아버지(52)집에 머물렀다. 그는 삼우제를 마친 23일 큰아버지에게 『한약방을 빨리 처분해야겠다』면서 『아버지 인감도장을 달라』고 요구,전혀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아 주변사람들이 이상한 낌새를 채게 했다. 큰아버지는 이때부터 한상씨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상씨의 태도를 유심히 살펴본 뒤 25일 경찰에 의문점을 털어놓았다. 큰아버지는 전화를 통해 『진실은 꼭 밝혀야 한다』고 전제하고 병원치료때 본 한상씨 장딴지의 이빨자국등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범인 일문일답/“호적 파가라” 심한 꾸중에 결심/수십차례 흉기난자 기억 안나 ­범행동기는. ▲평소 아버지로부터 돈을 많이 쓴다고 꾸지람을 받았고 일을 저지르기 3일전쯤에 『내 자식이 아니니 호적을 파가라.너는 어떤 일도 못할 놈이다』라는등 심하게 꾸지람을 해 범행을 저지를 마음을 먹었다. ­부모님을 수십차례나 찌른 이유는. ▲그때는 정신이 없었고 당시의 상황은 기억이 잘 안난다. ­흉기로 찌르고 난 뒤 불은 왜 질렀나. ▲미국에서 본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본떠 강도로 가장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유학중 돈을 많이 쓴 까닭은. ▲부모가 생활비로 부쳐준 목돈을 도박하는 데 썼다.한국과 달리 도박이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늘 도박의 유혹이 있었다.친구의 권유로 처음에는 재미삼아 집근처 도박장을 이용하다가 포커에 손을 대면서 5천달러를 잃었는데 이를 만회하려고 계속 도박을 하다 아버지가 보내온 1만8천달러를 다 잃게 돼 감당할 수 없었다. ­범행 뒤 무엇을 할 생각이었나. ▲아버지사업을 인수해 한국에서 사업을 할까 생각했지만 자신이 없었다.미국으로 건너갈 생각도 해보았다. ­지금 심정은. ▲별다른 생각 없이 갑작스런 충동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후회를 많이 했다.그동안 잠도 못자고 마음이 괴로웠다.불을 지르고 난 뒤에는 부모님을 구하고 싶었다.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하다.
  • 리복·나이키의 타협/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있었던 일이다.누구나 예측했던 대로 프로선수들이 등장한 미국팀이 크로아티아팀을 큰 점수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너무 일방적인 경기여서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그런데 정작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미국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인 마이클 조던이라는 선수가 동료선수들과는 달리 혼자 성조기를 어깨에 두르고 시상대에 오른 것이다.그가 유달리 애국자여서 그랬을까.아니다.여기에는 속사정이 있었다. 자본주의의 종주국 사람들답게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리복」이라는 운동용품 업자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물론 그 대가로 메달을 따는 모든 미국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리복」이라는 글자가 표시된 운동복을 입기로 소위 독점계약을 했다.그런데 마이클 조던은 벌써 몇해 전부터 많은 돈을 받고 「나이키」업자와 계약을 맺어 항상 「나이키」운동복을 입기로 했던 것이다.그래서 한때 조던은 미국팀이 올리픽에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결과적으로 조던은 「리복」과 「나이키」의 이중계약에 묶인 셈이고 계약은 지켜야 했으니까.조던은 영광의 올림픽 금메달 시상식에 떳떳이 나설 수 없는 매우 불행한 선수가 되는 듯했다. 그런 조던이 시상식에 나타났다.「리복」운동복을 입었으되 어깨에 두른 성조기 덕분에 「리복」글자는 TV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물론 조던의 발에는 「나이키」농구화가 신겨져 있었겠지만 이것 역시 TV에 보이지 않았다.조던을 가운데 두고 「리복」과 「나이키」는 멋진 타협을 이루어 낸 것이다.이렇게해서 이들 삼자와 TV를 통해 조던의 어깨에 걸린 성조기를 지켜보는 미국 국민들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었다. 이런 뒷얘기를 AFKN의 미국방송 해설자로부터 들으면서 지방단체장 선거를 놓고 국민을 볼모삼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타협을 거부하는 우리의 두 「민주투사」들의 생각이 났다.민주주의는 이해가 상충되는 집단간의 타협이 가능할 때 비로소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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