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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달/박형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달/박형준

    그녀와 키스 할 때면 이마에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난다 뼈와 근육 너머로 내 영혼을 들여다보는 건기의 불꽃, 약한 기세가 있나 소혓바닥처럼 쓰윽 핥고 지나가는 야생에 눈을 뜨면 시작되는 여행
  • 탈모 예방 ‘마데카솔 비누’ 개발

    전남대 교수팀이 최근 산학협동으로 약용식물인 센텔라아시아티카(학명) 추출물인 마데카솔을 원료로 한 기능성 비누인 ‘센텔라’를 개발했다. 이 대학 황백(57) 교수팀(식물생리학교실)과 ㈜센텔라(대표 김종광)가 공동 개발한 이 비누는 탈모예방, 아토피성 피부염, 가슴발육(여성) 등 기능별로 3종류이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100g)로 가격은 2만원선이다. 마데카솔은 상처의 새살을 돋게 하는 약효가 있어 예부터 나병·위염 등의 치료용으로 사용돼 왔다. 인도에서는 호랑이가 상처나면 ‘센텔라아시아티카’란 식물에 뒹굴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을 정도다. 마데카솔은 원료 가격이 ㎏당 2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 현재까지 소량의 원료가 함유된 연고제나 화장품 등에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황 교수팀은 “비누 효능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 탈모현상은 1개월 안에 80%가 감소했고,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황 교수팀과 회사 측은 지난해 이미 마데카솔 추출방식에 대한 특허를 받았고 지난 4월에는 비누 제조법에 대해 특허를 신청해 둔 상태다. 또 마데카솔은 세계 시장 규모가 3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 센텔라아시아티카를 재배할 경우 다른 작물에 비해 단위 면적당 수익성이 월등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마다가스카르 섬이 원산지인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인도·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 극소수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기적의 치료물질로 평가받는 마데카솔을 원료로 한 제품의 사업전망이 밝다.”며 “약품·화장품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여름 별미 메밀국수

    여름 별미 메밀국수

    ■ 여름의 별미 메밀국秀 완전정복 구수한 듯 향긋한 메밀국수 면발이 졸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메밀국수를 찍어먹는 소스(쓰유)는 짭조름하면서도 향긋하고 단맛이 난다. 고추냉이(와사비)의 매운맛이 뒷맛을 말끔하게 씻어주면서 젓가락질을 재촉하게 한다. 이를 일본에선 ‘자루소바’라 한다. 자루는 대나무발, 소바는 메밀국수를 말한다. 이런 메밀국수 즉 자루소바 만드는 방법을 일본에 가르쳐 준 사람은 조선의 승려였다고 한다.17세기초 조선 승려 원진(元珍)이 나라(奈良)의 도다이지(東大寺)에 머물면서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혼합하는 것을 전했다고 한다. 그 이후 일반인에게 널리 퍼지면서 다양한 메밀국수가 등장했다. 이전에는 일본에선 끈기와 점성이 없는 메밀을 국수로 만들지 못해 메밀수제비나 메밀떡으로 먹었단다. 일본에선 메밀국수가 섣달 그믐날 먹는 시절음식으로 격상돼 있다.‘도시코시소바(해를 넘기는 메밀국수)’라고 부르며 면처럼 자신과 가족이 편안하고 장수하기를 비는 뜻을 담았다. 우리에게 ‘우동 한 그릇’으로 잘 알려진 구리 료헤이의 소설은 사실 메밀국수를 우동으로 바꾼 오역이다. 메밀국수로선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우린 구수한 향으로 메밀을 즐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메밀가루에 전분가루를 넣어 만든 냉면과 막국수, 메밀에 밀가루를 넣은 메밀국수를 즐겨 먹는다. 또 메밀묵, 메밀총떡, 메밀전병 등이 있다. 메밀가루는 끈기와 탄력이 약해 뭉치기 어렵고 쉽게 풀어진다. 그래서 전분이나 밀가루를 섞는다. 시베리아 바이칼호와 중국 북동부가 원산지인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고 고랭지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구황작물. 하지만 요즘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영실 한국음식연구원장은 “메밀의 루틴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뇌출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메밀의 검은 겉껍질은 변통과 이뇨작용을 도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피를 맑게 해줘 혈압을 안정시켜준다.”고 말했다. 건강도 잡고 맛도 잡는 개운한 메밀국수로 더위사냥을 떠나자.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장안에 한가락 한다는 맛집들 ●동경(548-8384) 메밀국수 마니아들이 첫손가락 꼽는 집이다. 지난 1978년 신림4거리에서 문을 연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에서 하다 다시 신사동으로 옮겼다. 메밀국수 ‘폐인’들의 발길도 따라 움직였다. 주인 전성남(59)씨가 27년째 주방을 지키고 직접 메밀국수의 면발을 뽑는다. 동양방송(TBC)악단생활을 하다 1971년 음악공부차 일본에 갔던 그는 일본 요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오사카에서 우동집을 하던 누나집에 8년간 머물면서 일본 요리를 익혔다. 전씨는 “한국에서 옛날 방식으로 메밀국수를 뽑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메밀과 밀가루를 4대 6의 비율로 섞어 펄펄 끓는 물에 익반죽해서 큰 홍두깨로 두들겨 다져 반죽을 한다. 그는 “밀가루를 섞지 않으면 메밀이 뭉쳐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홍두깨로 오래 두드려 다질수록 면발이 졸깃하고 부드러워진단다. 그는 “어떤 집은 반죽을 만들어 숙성한다고 하는데 그건 우동반죽하는 방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부인 정순자(56)씨는 남편 전씨가 젊은 사람도 버거워하는 반죽을 매일 하는것이 안쓰러워 반죽기계를 사자고 몇차례 채근했지만 남편 전씨는 “놓을 자리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메밀국수를 배우겠다는 젊은이들도 사흘을 못버터고 도망가요.”반죽기계 사는 것을 포기한 부인은 “남편 체력이 되니까.”라며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반죽기계를 산다면 진짜 큰일이죠. 늙은이가 다됐다는 뜻이니까.”라는 부인의 말에 “그땐 그만둬야지.”라며 전씨는 큰소리쳤다. 동경의 메밀국수는 면발의 겉모습부터 좀 다르다. 연한 갈색 면발에 작은 검은색 반점이 곳곳에 박혀 있다. 메밀 특유의 구수한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메밀은 강원도의 농가에서 27년째 공급받고 있다.20㎏들이 한 포대로 80인분 정도가 나온다. 부드러운 면발을 메밀국수 소스(쓰유)에 찍어 먹으면 개운하고 산뜻한 맛이 입안에 착착 감긴다. 1인분 메밀국수 두 짝에 소스가 두 그릇 나온다. 계속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소스를 따로 내놓는다는 것. 메밀국수 소스는 멸치·다시마·가다랑어포·파뿌리·무·양파 등 20여가지를 넣어서 만든다. 이집에선 “메밀국수를 먹고 난 다음 국물도 모두 마실 것”을 권한다. 국물은 칼슘 덩어리라는 게 주인의 주장. 자루소바는 6000원, 덴푸라(튀김)자루소바와 자루소바정식은 각 8000원. 서울 지하철3호선 압구정역 2번출구에서 갤러리아백화점쪽으로 150m정도 가다 국민은행을 지나 오른쪽 골목 15m의 오른쪽에 있다. ●미타니야(701-2262) 일본인 주인 미타니씨가 운영하는 일식집으로 우동과 함께 자루소바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바의 색깔만으로도 맑고 가벼운 느낌이 난다. 일본 우동 소바로 유명한 사누키지역의 면을 수입해 쓴다고 한다. 산뜻하고 향이 투명하며 끝맛이 개운한 쓰유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고추냉이를 내놓는 것도 특징. 자루소바 정식(1만 1000원)은 몇가지 튀김과 유부초밥과 김초밥이 한점씩 나온다. 면은 표면이 약간 거친 듯하지만 거북하지 않아 좋다. 면발이 조금 가는 듯하지만 면발을 소스에 살짝 찍어 입안 가득 넣으면 매콤한 맛이 입속을 마무리해준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용산전자월드상가터널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면 나오는 나진웨딩홀 지하에 있다. ●그외 숨어있는 집들 이밖에 밀레니엄서울힐튼 일식당 겐지(317-3240)는 담백하면서 시원한 메밀소바(1만 1000원), 녹차소바(1만 3500원), 장어구이와 메밀세트(5만원)를 내놓고 있다. 세종호텔의 일식당 후지야(3705-9240)는 자루소바(6000원)와 덴푸라자루소바(1만 5000원)를 여름특선으로 마련했다. 5호선 광화문역 교보문고빌딩 뒤쪽의 미진(730-6198)도 60여년의 역사만큼 메밀국수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골들 사이에서 메밀국수 맛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지하철 시청역 12번출구앞 호아빈골목 유림(755-0659)과 북창동입구 조흥은행 후문옆 송옥분식(652-3297), 신사역 1번출구 롯데리아골목의 기타로(514-4966), 명동 롯데백화점 건너편의 가쯔라(779-3690)는 메밀국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메밀국수 이렇게 만들죠 동경의 전성남 오너 조리장이 집에서 메밀국수 맛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줬다. 그러나 “메밀국수 전문점에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말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재료 메밀가루 400g, 밀가루 100g, 뜨거운 물 1½컵, 무·실파·갠 고추냉이(와사비)·김 적당량,소스 (쓰유·멸치 5∼7마리, 무 ¼개, 다시마 1장, 간장·맛술 1큰술씩, 물 3컵, 가다랑어포 약간) ●만드는 법 (1) 다시마를 물에 잠깐 담갔다가 10분 후 여기에 멸치·무를 넣고 끓여준다. 물이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불을 껐다가 가다랑어포를 넣어준 후 3∼4분 정도 지나 체로 거른다.(2)간장과 맛술을 넣고 다시 끓여 식힌 다음 냉장고에 차게 보관한다.(3)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뜨거운 물로 송편처럼 익반죽한다. 반죽을 오래 해줘야 면발이 졸깃하다.(4)판에 밀가루를 뿌리고 홍두깨로 고루 밀어 두께가 1∼1.5㎜가 되게 정사각형으로 편다.(5)반죽을 3∼4번 접는다. 접는 사이사이에 밀가루를 뿌려 반죽이 달라붙지 않게 한다.(6)접은 반죽을 칼로 정연하게 잘라준다. 자르는 폭은 1∼2㎜가 적당하다.(7)끓는 물에 자른 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저으면서 4∼5분 가량 삶는다. 삶은 메밀국수를 찬물에 비비면서 2∼3차례 헹군다.(8)메밀국수를 대나무 발에 밭쳐 담아내고 그 위에 채썬 김을 얹어낸다. 대나무발이 없으면 넒은 그릇에 담아내도 좋다.(9)무즙·다진 파·갠 고추냉이를 작은 그릇에 담아내고, 차게 보관한 소스를 곁들여낸다. 기호에 따라 소스에 설탕을 넣어도 된다. ●팁 메밀국수를 집에서 먹고 싶은데 만들기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시간이 부족하면 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일본식품 전문 쇼핑몰(www.52sii-page.com)은 메밀국수와 소스(쓰유)를 판다. 메밀 80%의 니하치소바, 메밀에 녹차를 넣은 녹차소바, 메밀만 100% 넣은 주와라소바 등이 있다. 또 소스도 가루와 액체로 된 것이 있고, 갠 고추냉이도 판다. 집에선 파를 송송 다지고 무를 강판에 갈아 준비하면 된다. 끓이는 법도 나와 있다.
  • 儒林(38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8)

    儒林(38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8)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8) 이에 맹자는 맹렬하게 공격하기 시작한다. “곡식을 가지고 쟁기와 기물을 바꾸어 쓰는 것은 도공과 대장장이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며, 도공과 대장장이 역시 그들이 만든 쟁기와 기물을 가지고 곡식과 바꿔먹는 것이 어찌 농부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허행은 왜 직접 도공과 대장장이의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까. 모든 것을 자기 집에서 만들어 쓰지 않고 무엇 때문에 귀찮게 여러 장인들과 교역을 하는 것입니까. 어떻게 허행은 귀찮은 것을 꺼리는 것입니까.” 이미 두 번의 공격에 치명타를 입은 진상은 마지막 반격을 시도하며 대답한다. “여러 장인들의 일이야 원래 농사를 지으면서 같이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반격에 만만히 물러설 맹자가 아니었다. 맹자는 최후의 일격을 작열시킴으로써 진상을 녹다운시킨다.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만은 농사를 지으며 같이 병행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이 논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맹자는 뛰어난 언변가였다. 화려한 수사학으로서의 달변가가 아니라 농가가 분업을 부정한다는 핵심을 꿰뚫고 집중적으로 그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더 이상 반격할 여지를 용서하지 않는 논전의 달인이었던 것이다. 맹자의 이러한 주장은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나 석탄, 증기기관, 전기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공급이 비공업 인구에게 대량의 식량공급을 가능케 하는 농업생산의 개선을 가져옴으로써 도시와 노동운동의 발전을 함께 이룬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던 경제논리, 즉 직능의 전문화와 분업의 효율성을 연상시키는 신경제 논리였던 것이다. 맹자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주장은 당대의 허구적 학파들을 유가의 사상으로 격파하였을 뿐 아니라 그의 주장은 세월을 뛰어넘은 경세지략(經世之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맹자의 태도는 비교적 약세였던 농가에게는 이와 같은 설전으로 격파하지만 맹자가 ‘천하의 언론이 양주(楊朱)와 묵적(墨翟)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하였던 대로 유가를 뛰어넘어 최고의 유행학파로 성장한 양주와 묵적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방법까지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묵가의 세력이 걷잡을 수 없이 팽창되어 유가를 위협하자 맹자는 묵가의 ‘겸애사상(兼愛思想)’에 대해서 ‘부모도 모르는 짐승의 논리’라고까지 극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맹자는 어떻게 해서 이처럼 공자의 선봉장이자 유가의 순교자가 되었던 것일까. 공자와 동시대의 사람이 아니었으면서도 1세기 후에 태어난 맹자가 공자를 맹신적으로 추종하고 유가를 전파하고 정립하는데, 이처럼 일생을 투신(投身)하였던 것일까. 물론 맹자는 공자의 손자였던 자사(子思) 계열의 유가문파에 들어가 체계적인 유가교육을 받았다. 사승(師承) 관계로 보면 맹자는 공자가 창시한 유가학파와 명백한 계승관계를 맺고 있다. 맹자가 직접 자사에게 배웠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맹자와 자사의 활동시기 역시 120년 정도 차이가 나서 자사가 직접 맹자를 가르쳤다는 것은 불합리한 주장이다. 사마천도 ‘사기’에서 맹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맹가(孟軻:맹자의 이름)는 추(鄒)나라 사람이다. 일찍이 자사(공자의 손)의 문인에 나아가 배웠다.”
  • 儒林(381)-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7)

    儒林(381)-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7)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7) 이러한 맹자의 행동은 그의 생애를 통해 점차로 밝혀지겠지만 맹자의 뛰어난 투장으로서의 언변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일화를 우선적으로 소개한다. 그 무렵에는 이른바 농가(農家)라는 학파도 세력을 떨치고 있었는데, 그 이름이 가리키듯 일반 농민들 사이에서 크게 번창하였던 서민사상이었다. 농가는 맹자와 동시대인물인 허행(許行)이 창설한 학파였다. 그에게는 수백명의 추종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모두 거친 베로 짠 옷을 입고 멍석을 만들고 돗자리를 짜는 일로 생업을 삼았다. 농가의 주장은 이런 것이었다. 모든 백성들은 직접 농사를 짓고 옷을 짜 입어야 한다. 사회의 모든 갈등은 남보다 더 소유하려고 착취하고 빼앗는 데서 생겨난 것이니, 군주 역시 일반 백성과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영국의 통치에 대항하기 위해서 스스로 물레를 돌려 옷을 만들어 입고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20세기의 성자, 간디의 논리를 연상시키는 사상이었다. 기존의 왕권과 제후들의 통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농민들은 농가의 사상에 현혹되었다. 그러나 맹자의 입장은 달랐다. 즉 정신의 노동(勞心)과 육체노동(勞力)은 엄연히 분리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맹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몸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노심자치인 노력자치어인).” 얼핏 보면 농가의 주장은 만민평등의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실현불가능의 공염불이라고 맹자는 보고 있었던 것이다. 맹자의 이러한 주장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이른바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을 연상시키는 진보적 발상이었다. 맹자의 주장은 왕권을 강화시키기 위한 궤변을 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맡은 직능의 전문화가 보다 효율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분업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혁신경제논리였던 것이다. 맹자가 등()나라에 있을 때 허행의 수제자인 진상(陳相)이 일부러 찾아와 논쟁을 벌인다. 이때 진상은 자신의 스승 허행의 농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자급자족에 대한 평등사상을 설법하자 맹자는 논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싸움을 먼저 걸어 기선을 제압한 사람은 진상이지만 치열한 반격을 개시한 사람은 맹자였다. “당신의 선생님 허행은 반드시 곡식농사를 지어서 먹습니까.” 이에 진상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천을 짜서 옷을 입습니까.” “아닙니다. 저희 선생님은 갈옷을 입습니다.” “허행은 관을 씁니까.” “관을 씁니다.” “그것을 자기가 직접 짜서 씁니까.” “아닙니다. 손수 농사 지은 곡식과 바꿔서 씁니다.” “허행은 왜 자기가 직접 그것을 짜지 않습니까.” “농사 짓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허행은 솥과 시루로 취사를 하고 쇠로 만든 쟁기로 농사를 짓습니까.” “그렇습니다.” “자기가 직접 그것을 만듭니까.” “아닙니다. 역시 직접 지은 곡식과 바꾸었습니다.”
  • 儒林(380)-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6)

    儒林(380)-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6)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6) 그러고 나서 맹자는 이렇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한다. “…(공자이후로 세상에는) 성왕이 나오지 않아 제후들은 방자하고 처사들은 마구 이론을 내세우고 양주와 묵적의 의견이 세상에 가득 차서 천하의 언론은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 돌아간다. 양주와 묵적의 도가 없어지지 않으면 공자의 도는 드러나지 않으니, 그것은 사설(邪說)로 백성을 속여 인의(仁義)를 꽉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이 때문에 두려워하여 돌아가신 성인들의 도를 지키고 양주와 묵적을 막으며 방자한 말을 몰아내서 사설을 내세우는 자가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로잡고, 사설을 없애고, 삐뚤어진 행동을 막고, 음탕한 말들을 몰아냄으로써 세 분의 성자(우임금, 주공, 공자)를 계승하려 한다. 내 어찌 논쟁을 좋아하겠느냐.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것이다.” 맹자는 평소에 공자를 ‘사람이 세상에 생겨난 이후에 가장 빼어난 인물인 지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공자가 가장 싫어하였던 ‘말을 잘하고(巧言), 얼굴빛을 좋게 하며(令色), 약삭빠른 구변으로 남의 말을 막고, 달콤한 말을 많이 하는 말재주’가 오히려 유가의 법도에 어긋남을 잘 알고 있었다. 공자는 ‘강직의연하고 질박 어눌한 사람은 인에 가깝다(剛毅木訥近仁·강의목눌근인)’라고까지 말하지 않았던가. 맹자는 자신이 논쟁을 잘하는 호변가(好辯家)나 달변가로 보여지는 것에 열등의식을 느끼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제자 공문도의 질문에 두 번이나 강조하여 ‘내가 어찌 논쟁을 좋아하겠느냐.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이다.’라고 변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맹자 자신도 자신의 투사적 모습에 대해 마음의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듯 보인다. 그러나 맹자의 변명은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맹자가 태어난 전국시대는 그의 변명대로 모든 처사들이 ‘마구 이론을 내세우는(處士橫議·처사횡의)’ 난세였고, 또한 맹자가 걱정하였던 대로 ‘천하의 언론은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 돌아가고 있었던(天下之言不歸楊則歸墨·천하지언불귀양즉귀묵)’ 백가쟁명의 시대였기 때문이었다. 맹자의 이러한 변명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춘추시대말기에 유가는 이미 현학(顯學)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상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으며 그 세력역시 가장 막강하였다. 그러나 여러 사상가(諸家·제가)가 출연하여 논쟁을 벌이면서 현학으로서의 유가는 세력을 잃고 점점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어 맹자의 걱정대로 ‘공자의 도를 드러내지 않으면 천하의 언론이 양주와 묵적의 사설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었던 것이었다. 특히 수백의 학파 중에서 당대의 대표적 유파들로는 유가를 비롯하여 도가(道家), 묵가(墨家), 법가(法家), 음양가(陰陽家), 명가(名家), 종횡가(縱橫家), 농가(農家), 병가(兵家), 소설가(小說家), 잡가(雜家) 등 10대 학파들이 그 중심세력을 이루고 있었다. 맹자는 이 대부분의 유파들과 맹렬하게 치열한 논쟁을 벌였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논전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뒀던 것이다. 이 유파들은 상호논박하면서 사상적 발전을 이루었으므로 당시 학술과 문화가 크게 발달하였는데, 맹자 또한 이들과 논쟁을 통해 유가의 이론을 체계화하고 심오한 사상을 닦아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 고마운 문자메시지

    ‘휴대전화로 각종 농업재해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강원 평창군이 이달부터 농업재해 사전 예방을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시스템을 운영키로 해 농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평창군은 지리적 특성상 매년 저온현상과 폭우, 태풍, 폭설 등으로 인해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의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사전 예방 조치로 각종 재해정보를 미리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평창군은 이에 따라 우선 각 마을 이장을 비롯해 농업인단체 회원, 선도농가 등 1000여명에게 기후 정보를 발송하고 계속해서 전 농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군은 또 주5일 근무에 따라 농작물 재해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2개반 17명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 가동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농업재해는 지형과 기상조건에 따라 사전 예측 및 대응만으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어려운 농가에 이중의 피해를 주는 서리와 우박 등 기상조건을 농가에 미리 알려줘 대응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고마운 문자메시지

    ‘휴대전화로 각종 농업재해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강원 평창군이 이달부터 농업재해 사전 예방을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시스템을 운영키로 해 농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평창군은 지리적 특성상 매년 저온현상과 폭우, 태풍, 폭설 등으로 인해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의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사전 예방 조치로 각종 재해정보를 미리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평창군은 이에 따라 우선 각 마을 이장을 비롯해 농업인단체 회원, 선도농가 등 1000여명에게 기후 정보를 발송하고 계속해서 전 농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군은 또 주5일 근무에 따라 농작물 재해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2개반 17명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 가동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농업재해는 지형과 기상조건에 따라 사전 예측 및 대응만으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어려운 농가에 이중의 피해를 주는 서리와 우박 등 기상조건을 농가에 미리 알려줘 대응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대미술의 향수] (5.끝)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

    [현대미술의 향수] (5.끝)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

    르누아르(1841∼1919)는 인간의 영원한 아름다움에 매달렸다. 밝은 태양을 사랑한 그의 화폭에 어두운 구석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굳이 해설이 없어도 된다. 아름다움을 느끼면 될 뿐, 미술사적 의미나 구구한 이론과는 거리가 멀다. 시공을 초월해 르누아르가 사랑받는 이유다. 그의 작품은 몰아치는 속도와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가 편안히 쉴 수 있는 그늘이자 ‘오아시스’다. “나에게 그림은 적어도 사랑스러운 가치가 있어야 하고 즐거울 수 있어야 된다. 특히 아름다워야 한다. 세상에는 즐거울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고 그런 즐거운 것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르누아르는 평생 아름다움만을 추구했다. 어찌 세상이 아름다울 수만 있을까?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예쁜 여자 아이와 통통하게 살찐 풍만한 여인의 나체, 꽃과 나무 같은 아름다움의 상징이 말을 건넨다.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전시회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크렘스. 푸른 도나우 강이 시골 마을을 끼고 흐르고, 흐드러지게 널려 있는 포도밭에는 포도주 향기가 넘쳐나는 고장이다. 저 멀리 언덕바지에 고성과 수도원이 자리잡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곳은 백포도주 맛이 좋다. 농가의 주민들은 앞마당에 식탁을 몇개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자신이 빚은 포도주에 햄, 소시지 같은 요리로 지나가는 이들을 유혹한다. 농부의 땀이 배어든 오스트리아 가정식 요리다. 르누아르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오스트리아의 이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자리한 쿤스할레 미술관에서 자신의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무척 기뻐할 것이다.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의 여성’(4월2일∼7월31일)을 테마로 한 이 특별전에는 그의 작품 40점을 포함, 동시대에 활동한 인상파 화가 19명의 작품 120점이 전시되고 있다. 인구 2만∼3만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주말에는 2000∼30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타이푼 벨진(49) 미술관장은 “빈으로 출장 온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르누아르를 만나기 위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르누아르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 성격 때문인지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름다운 것이 좋아 미술관 1층에는 19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르누아르의 그림과 당대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풍경화에선 한가롭게 노닐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 좋고, 여자 인물화에선 젖가슴이나 등을 손으로 만져 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 좋다.” 르누아르의 이같은 생각을 담은 작품들은 2층 전시실에 펼쳐져 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그림은 ‘책 읽는 가브리엘’(1906년).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책을 읽는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 도무지 나쁜 짓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성경책을 넘기고 있는 것 같다. 르누아르가 가장 이상적인 여성으로 생각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던 유모 가브리엘. 그가 즐겨 그린 둥글둥글한 품새의 얼굴과 엉덩이를 가진 여인에서는 깊은 영혼의 향기가 풍기고 있다. ‘아기를 안은 알게리아인’(1882년)은 ‘빛’이라는 특성을 잘 활용한 전형적인 인상파 색채의 작품이다. 아기를 안은 여인의 옷을 보고 당시 사람들은 “옷도 아니다.”고 비웃었다. 심지어 “그림도 아니다.”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였다. 타이푼 벨진 미술관장은 “르누아르는 흰 옷에 파란색을 칠해 명암을 표현했는데 이는 당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화법이었다.”며 “그늘진 곳을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표현했던 당시 화풍에선 엄청난 ‘혁명’이었다.”고 말했다. 르누아르는 여성의 벗은 몸이나 목욕하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 그에게 여성의 나체는 아름다움이 샘솟는 원천이었다. ●르누아르에게 여성은? 르누아르의 여성은 당대 다른 화가들과 사뭇 다르다. 많은 화가들이 여인을 그렸지만, 그처럼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향기를 가진 여인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거리에 나앉은 채 젖을 물리고 있는 어두운 표정의 여인을 그린 페르난드 펠레츠의 ‘집없는 사람들’(1883년), 깨진 그릇과 빵조각이 흩어진 문가에 기대 앉은 한 노파가 등장하는 에드가 드가의 ‘로마의 구걸하는 여인’(1857년) 등을 보면 도무지 같은 시대 사람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이번 전시장에는 르누아르와 드가의 작품 세계가 나란히 전시, 확연히 비교되도록 했다.‘나는 춤추는 사람을 그리는 화가’라고 얘기한 것처럼, 드가는 발레리나를 많이 그렸다. 그의 발레리나는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다. 힘든 동작을 취하기 위해 힘들게 ‘노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펠레츠의 발레리나도 힘들고 무표정한 표정이다. 미술관 연구원으로 전시장 가이드를 맡은 미하일 폴츨(27)씨는 “르누아르는 기분을 좋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자세로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10년은 손에 붕대 감고 작업 실제로 그가 그린 여자들은 모두 아름답고, 그가 그린 아이들은 모두 착한 아이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우울한 그림을 한번도 그려본 적이 없는 유일한 화가가 르누아르가 아닐까? 그러나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의 그림에서 가난과 고민스러운 날들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는 생애 마지막에 관절염으로 고생했다. 붓을 직접 들 수 없어 다른 사람이 마비된 손가락 사이에 붓을 고정시켜줘야만 했다. 그가 변함없이 아름다운 인간의 몸을 그리려고 한 것은 어찌보면 자신의 몸이 불편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르누아르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말년 작품에서는 그의 육체적 고통이 절절하게 배어나온다.‘사람이 있는 카뉴슈메르의 풍경’(1916년)에는 손을 제대로 들 수 없어 높은 위치의 붓질을 하기 힘들어했고, 그 붓질마저 현저하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라는 화두는 끝내 놓지 않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헬가 킨스키(75)씨는 르누아르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르누아르의 그림은 밝고 따뜻해서 좋아요. 말년에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건강이 나빴지만 삶의 즐거움을 표현했잖아요?” ■ 크렘스 쿤스할레 미술관 타이푼 벨진 관장 “일본을 두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일본인들이 경쟁사회에서 힘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가 르누아르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점차 살기가 각박해질수록 우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평화와 안식을 얻고자 한다.” 타이푼 벨진(49) 크렘스 쿤스할레 미술관장은 르누아르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화역사학 박사로 독일인인 그는 1년6개월 전부터 이곳 미술관의 최고책임자로 일하고 있다.2년의 준비 끝에 40여군데에서 그림을 빌리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이 전시회는 “이 작은 미술관에서 10년에 한번 할까 말까한 전시회”라고 자랑했다. 인상파 성격의 그림은. -르누아르는 ‘아기를 안은 알게리아인’에서 여자의 흰 옷에 파란색을 칠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아무리 흰 옷이라도 밝은 날 햇볕을 쬐게 되면 파랗게 보이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파란색으로 그늘을 그려 명암을 표시했다. 르누아르와 드가를 비교하면. -둘 다 목욕하는 여자의 모습을 그렸다. 드가는 여자를 목적물로 그렸다. 여자의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하는데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반면 르누아르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이 특징이다. 여자 모델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그리고 있다는 의식 속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성을 아름답게만 본 것은 르누아르의 한계가 아닌지. -예술에는 어떤 이념이 없다. 그는 여성을 존중, 드가처럼 창녀를 그리지 않고 유모 등 자신의 주변에 있는 여성을 그렸고, 여자를 무시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르누아르가 갖는 차별성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화가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를 갖는데, 피카소의 경우는 점점 더 각져 갔다. 여성의 모습도 딱딱하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처음부터 끝까지 둥글게 표현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문화부 차장 bori@seoul.co.kr 협찬 Sharp Travel
  • 100여년역사 김포 5일장

    100여년역사 김포 5일장

    서울의 북서쪽에 자리잡은 경기도 김포. 한국 최초의 벼 재배지로 우리 농경문화의 발상지인 이 지역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김포 통진쌀을 비롯해 시설 채소, 과일이 풍부하고 특용작물인 인삼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저자의 ‘얼굴마담´ 시게전… 찰보리 인기 높아 심광은 농협중앙회 김포시지부 차장은 “김포지역은 한강 토사가 운반과 퇴적작용을 거쳐 드넓게 펼쳐진 기름진 김포평야를 배후지로 하고 있는 만큼 예부터 쌀·잡곡·콩·채소 등 여러가지 물산이 풍부한 지역”이라며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쌀이나 잡곡보다는 찰보리·시설 채소·과일·인삼 등 고부가가치 농산물이 더많이 재배·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김포 5일장의 ‘얼굴마담’은 단연 곡식을 한데 모아 파는 시게전이다. 찰보리·좁쌀·검은쌀·참깨·들깨·팥·녹두·검은깨·수수·메밀·검은콩…. 우리들이 상식(常食)하는 곡물들이 총출동해 선보이며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게전의 백미는 찰보리. 변비·대장암과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웰빙식품인 덕분이다. “뭘 드릴까?”(주인) “찰보리 한 됫박만 주세요.”(손님) “젊은 사람이 통도 좁지, 한 됫박 가지고 얼마를 먹겠나, 적어도 서너 됫박은 돼야 식구들이 며칠 동안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좀더 사가.”(주인)“아니에요, 됐어요. 그냥 한 됫박만 주세요. 다음에 와서 또 사면 되잖아요.”(손님) ●표정마다 훈훈한 인심 지난 27일 김포 5일장의 시게전 앞. 비를 피하기 위해 비닐로 씌워 놓은 찰보리·보리·수수·메밀 등 10여개의 크고작은 곡물 고무 대야가 늘어서 손님들을 맞고 있었고, 그 앞에서는 70대 주인 할머니와 30대 젊은 여성이 옥신각신하고 왁자지껄하는 바람에 장터 옛모습 그대로여서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도붓장수들 야채·과일·잡화로 발길 유혹 찰보리와 쌀을 섞은 밥을 즐겨 먹는다는 주부 사공영혜(38·김포시 사우동)씨는 “보리는 몸에 좋기는 하지만, 밥을 지을 때 미리 삶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 먹을 때도 입맛이 깔깔해 애들이 싫어한다.”며 “그러나 찰보리는 소화를 도와 변비를 해소하고 혈당의 증가를 막아 당뇨병 예방 등에 좋은 데다, 보리처럼 삶을 필요가 없이 씻어서 바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어 좋다.”고 예찬론을 폈다. 2일과 7일에 장이 서는 김포장은 1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장터. 김포시 북변동 구 직행버스 터미널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경기도내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도부꾼들이 시게전 외에 야채·과일·의류·생선·먹을거리 등 각양각색의 다양한 물화를 가득 쌓아 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필(58) 민속 5일장 상인회 회장은 “예전에는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라가는 김포 통진쌀이 유명한 쌀 시장이었으나, 요즘 들어서는 농협 등을 통해 계통출하된 소량의 각종 곡물과 일용잡화·야채·과일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그래도 이들 상품의 3분의2가 김포에서 생산되는 것인 만큼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건강식품·한약 노점도 ‘명물´ 김포장의 또 다른 쇼핑코너는 건강상품과 한약 노점이다. 이들 상품 중에서 녹각영지버섯과 볶은 검은콩이 눈길을 끈다. 사슴 뿔 모양의 활엽수 고사목과 그루터기에서 자생하는 영지버섯의 일종인 ‘녹각영지버섯’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간장보호, 정력 증강,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는 등 산삼에 버금가는 건강식품이라는 게 주인의 설명.100g에 1만 5000원.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는 볶은 검은콩은 한 됫박에 3000원이다. 한약 노점도 인기 품목. 황기·칡·천궁·녹차·둥글레·감초·당귀·복분자·산수유·오미자·헛개열매·헛개나무 얇게 썬 것·옻나무·엄나무·뽕나무·느릅나무·작약·백출·도라지·맥문동 등 200여가지의 말린 한약제가 나와 있다. 값은 2000∼1만원이 주류. 주부 이종심(56·김포시 운양동)씨는 “애들 아버지가 올들어서는 농사일을 부쩍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보약이 없을까 하고 장을 한번 둘러보고 있다.“며 “녹각영지버섯이 효과가 괜찮다기에 사서 먹어볼까 하고 생각중”이라고 털어놨다. ●행상이 파는 애완동물은 장터의 ‘고명´ 장터 한갓진 곳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애완동물 노점은 김포장의 ‘양념’거리. 김포·일산·포천장 등을 돌아다니는 이 노점은 기니피그·거북이·열대어·미니토끼·장수풍뎅이·십자매·앵무새 등 애완동물은 물론 애완동물 사료까지 갖추고 있는 까닭에, 청계천 애완동물 거리를 옮겨다 놓은 모습이었다. 가격은 한마리에 500∼700원인 열대어부터 17만원 하는 앵무새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 찾아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김포공항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강화 쪽으로 가다 김포터미널 들어가는 진입로로 들어가면 된다. 전철은 서울에서 5호선을 타고 개화산역에서 내려 김포·강화 쪽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시내버스는 시청 등지에서 직행좌석버스 631번 등을 타고 김포터미널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40∼50분. ■ 당뇨등 질병 예방·간편한 취사… 찰보리 ‘금상첨화’ 찰보리는 원래 ‘찹쌀보리’를 일컫는다. 변비·대장암·심장질환과 비만 예방,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찰보리는 밥을 하기 전에 삶을 필요가 없이 그냥 씻어서 바로 밥을 지어 먹어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보리밥을 먹을 때 느끼는 깔깔한 입맛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전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심어 이듬해 6월에 수확하는 찰보리는 인건비가 적게 들고 키우는 데도 힘이 적게 든다. 벼의 경우 못판을 만들고, 모내기를 해야 하는 등 일손이 많이 들어가지만, 찰보리는 직파를 한 뒤 이듬해 봄에 거름을 한번 주면 될 정도로 일이 쉬운 편이다. 김포 지역에서 찰보리를 재배하는 가구는 김포시 사우동·걸포동·고촌면 고촌리 지역의 70∼80여가구. 재배면적은 6만여평이며, 생산량은 24t 정도이다. 판매는 농협을 통해 계통출하하거나 경작자에게 전화주문을 하면 택배로 전해준다. 가격은 소포장인 3㎏짜리가 1만원,5㎏짜리 1만 5000원,10㎏ 2만 8000원,80㎏짜리는 20만원 등이다. 찰보리 경작자 심상훈(61·김포시 사우동)씨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벼농사만으로는 농업이 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찰보리의 경우 벼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데다, 벼를 수확한 뒤 논이 쉬는 기간을 이용해 파종하는 만큼 논을 2배로 이용할 수 있어 농가의 좋은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입처는 농협 하나로마트나 하나로클럽, 김포시찰쌀보리연구회(011-9706-6686). 김포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제주産 돼지고기값 사상 최고

    제주산 돼지고기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계속 치솟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의 29일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지육 기준 ㎏당 평균 4507원으로 6월 들어 4300원대 이상의 높은 값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4월의 3562원,5월의 3798원에 이어 올 들어 기록된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가장 시세가 좋았던 8월 경락가 4129원을 378원이나 경신한 값이다. 농협은 이같은 ‘고공행진’이 여름 행락철을 앞두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 값이 이처럼 비싸진 것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가 인기를 끈 데다, 제주산의 경우 육질이 우수해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농협은 분석하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가 전국을 대상으로 고급육 출현율을 조사한 결과 제주산의 고급육(A·B등급) 출현율은 73.1%로, 전국 평균 67.8%에 비해 월등했고 2위인 전북의 71.5%보다도 1.6%포인트 높았다. 이러자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수입산이나 타지역산을 제주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사례까지 나타나 제주도는 급기야 제주도지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FCG업체’ 인증제 실시와 함께 가짜 제주산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건당 30만원의 보상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콜레라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한 전국적인 사육두수 감소도 값오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의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의 돼지 도축 두수는 23만 5000여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 4000여마리에 비해 1만 9000여마리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도내 양돈농가는 342농가로 41만 1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산삼 쌀등 특화만이 농촌 살릴것”

    “산삼 돼지, 산삼 쌀…. 특화된 농축산 제품 개발만이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경남 함양을 산삼 메카로 만들어 세계적인 약초 관광단지로 발전시킬 겁니다.” 산삼 바이오벤처업체인 네오바이오(www.neobio.co.kr) 안헌식(48) 회장은 다음달 1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2005 함양 산삼 축제’를 소개하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함양군 주최로 올해 2회째 열리는 이 행사를 기획한 주인공인 안 회장은 업계에서 일명 ‘산삼 마니아’로 통한다. 그는 지난 2003년 지리산과 덕유산을 끼고 있는 경남 함양군과 ‘장뇌산삼 1000만뿌리 재배단지 조성 협약’을 맺고 두메산골에 세계 최대 산삼 재배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300만뿌리 규모의 단지가 6월 현재 1200만뿌리 규모로 커졌다. 자연산 산삼 재배와 함께 인공 산삼도 만든다. 산삼을 대량 복제해 약품 원료로 제약회사에 납품하고, 그 배양액은 각종 농축산물에 연계시켜 산삼 쌀, 산삼 돼지 등 산삼 특화 농축산물을 만드는 것. 산삼 배양액을 쌀에 침투시키는 기술로 지난 4월 제네바 국제 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삼산 체세포를 이용한 산삼 복제 기술로 특허청으로부터 5개의 특허를 받았으며,2002년 한·일 월드컵때 한국선수단에 장뇌산삼과 산삼엑기스를 무상으로 제공, 월드컵 4강 신화 창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감사패도 받은 바 있다. 복제 산삼은 지난 2003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식품원료로 허가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이며, 올해 1000억원 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농가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우리 농산품을 특화하는 길”이라면서 “산삼하면 네오바이오가 생각나도록 믿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 등의 후원을 받아 이뤄지는 이번 행사에는 삼산캐기 활동을 비롯해 품바공연 등 볼거리도 있다.(055)960-5741∼3.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재정경제부는 7월부터 달라지는 29개 행정부처의 제도와 법규 사항을 취합,28일 책자로 발간했다. 대학생들은 다음달부터 정부의 보증으로 학자금을 4년동안 4000만∼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가 해외에 2년 이상 체류하는 ‘기러기 아빠’는 50만달러 범위에서 외국에 있는 주택을 살 수 있다. 퇴직 이후 생활안정을 위해 퇴직금을 일시불이 아닌 연금으로 매년 받는 퇴직연금제도가 12월부터 시행된다.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부세로 이원화해 재산세는 7,9월에 분할 납부하고 종부세는 12월에 낸다. 여권에 사진을 붙이지 않고 직접 인쇄하는 ‘전사식’ 여권이 등장한다. 공무원들도 주 5일만 일하고 고위 공직자의 경우 직무와 관련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하는 주식신탁제도가 도입된다.7월부터 달라지는 소관 부처별 제도와 법규 사항을 요약한다. ■ 재정경제부 ▲해외부동산 취득요건 완화 본인 이외에 배우자가 외국에서 2년 이상 살 경우 50만달러까지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있다. 지금은 본인에 한정해 30만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개인이나 법인이 해외 골프장이나 호텔을 살 수 있는 한도도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확대된다. ▲종부세 도입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로 나눠 재산세는 7,9월에, 종부세는 12월에 부과한다. 전국의 주택과 토지를 합산해 주택은 9억원, 토지는 40억원, 나대지는 6억원을 넘으면 종부세 부과대상이다. ▲주택개발지구 주민지원 주택개발지구내 국유지를 주민에게 팔 때 매매대금의 분할납부 기간이 현행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고 이자율도 4%에서 3%로 낮아진다. ▲중소기업 상장시 세제지원 코스닥에 상장되는 벤처·중소기업의 소득 가운데 30%를 사업손실 준비금으로 인정, 손비처리토록 했다. ■ 교육인적자원부 ▲학자금 대출 정부가 보증 정부가 학자금 대출의 90%까지 보증한다. 최대 10년 거치,10년 분할상환 방식이다. 금리는 일반학생이 6.5%, 저소득층은 2%만 부담하고 나머지 4.5%는 정부가 지원한다. ▲방과후 학교제도 도입 방과 후에 보육과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된다. 정부가 연구학교를 지정해 운영한 뒤 구체적인 모델을 개발한다. ▲학교 환경위생관리 강화 교사를 신축했을 경우 새 건물 증후군의 원인 물질을 측정해야 한다. ■ 과학기술부 ▲우주물체 등록제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려는 사람은 안전성 확보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발사시 손해배상보험에 가입한 뒤 허가를 얻어야 한다. ■ 통일부 ▲남북경협 손실보조액 확대 정치적 격변 등으로 남북경협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기업별로 손해액의 50% 범위에서 최고 50억원까지 손실보조를 받는다. ▲남북 출입절차 간소화 북한주민에 대한 접촉이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바뀐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검사를 통과하면 별도의 군(軍)검색 없이 남북관리구역을 오갈 수 있다. ■ 외교통상부 ▲여권사진 변경 여권의 위·변조 방지를 위해 8월부터 여권 사진이 ‘부착식’에서 파일 형태로 인쇄하는 ‘전사식’으로 바뀐다. 일반여권의 유효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된다. 여권 유효기간의 연장제와 8세 미만 동반자의 경우 보호자 여권에 함께 기록하는 제도가 각각 폐지된다. ■ 법무부 ▲통신사실 확인절차 변경 정부에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요청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출입국 사실증명 인터넷으로 발급 출입국·외국인등록, 거주신고 등 3가지 사실증명은 대한민국 전자정부(www.egov.go.kr) 사이트에 접속해 발급받을 수 있다. ■ 국방부 ▲퇴직군인 급여지급 대상 확대 공무원연금법이 시행된 1960년 1월 1일 이전에 중사 이상의 계급으로 퇴직한 군인과 유족들에게도 퇴직급여금이 지급된다. ▲군복무 예정자 해외여행 절차 간소화 제1국민역과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의 단기 해외여행 허가기간을 5개월에서 1년 이내로 확대한다. 귀국보증제도가 폐지되고 인터넷으로 해외여행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 1년 단축 이공계 석사 이상 전문연구요원의 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고 기존 복무자의 경우 잔여 복무기간의 25%를 줄여준다. ▲국외 이주자 병역의무 강화 병역면제(연기)를 받은 국외 이주자가 국내에 1년 이상 머물 때에 군대에 가도록 한 것을 6개월 이상으로 강화했다. 국적 회복자의 입영의무 면제 연령은 31세에서 36세로 상향조정됐다. ▲참전명예수당 자동지급 참전유공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지급하던 참전명예수당을 65세가 되면 자동으로 지급토록 했다. ■ 행정자치부 ▲행정기관 주5일 근무제 토요 휴무제가 도입돼 주 40시간만 일한다. 경찰·소방·교정·교원 등 특수분야 공무원은 토요 휴뮤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체통을 통한 우편수집, 국제특급, 우체국택배, 빠른우편물 배달 등은 토요일에도 이뤄진다. ▲주식백지신탁제 시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공개대상자는 대통령이 정한 금액 이상의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했다면 이를 팔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 문화관광부 ▲인터넷신문 등록제 도입 인터넷신문을 경영하거나 관리하려면 소재지 관할 시·도에 등록해야 한다. 기존 사업자도 9월까지 신고·등록해야 한다. ▲언론중재위원회 권한 확대 언론중재위원회가 손해배상에 대한 강제조정을 하거나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중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제 신설 스포츠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경영관리사’ 국가기술자격제도가 시행된다. ■ 농림부 ▲쌀소득 보전 직접지불제 쌀 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보다 싼 산지쌀에는 차이만큼 정부가 직접 돈으로 보전한다. ▲수입쌀 원산지 표시 강화 수입쌀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 건설교통부 ▲국민임대주택 후분양 국민임대주택의 분양시기를 공정이 40∼60%인 입주 전 13∼17개월에서 공정의 70%인 입주 전 12개월로 조정된다. ▲그린벨트 재지정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된 뒤 당초 결정된 도시관리계획 용도에 부합되지 않으면 다시 그린벨트로 지정될 수 있다. ▲철도운임제도 변경 건교부 장관의 인가를 얻어 결정되던 철도요금이 일정 범위에서 철도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신고토록 했다. ■ 산업자원부 ▲전기용품 안전규정 강화 전기용품의 안전인증이나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전기용품 정기검사도 의무화돼 안전인증기관이 연 1회 실시토록 했다. ▲해외개발자원 국내반입 명령 원유수급 악화로 국내에서 자원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해외에서 개발한 자원의 국내 반입을 명령할 수 있다. ▲중독 공산품 보호포장 의무화 어린이가 마시거나 흡입할 때 중독될 위험이 있는 공산품에는 어린이 보호포장을 해야 한다. ■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연금보험료율이 표준소득액의 8%에서 9%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월 평균 납부액이 8만 4800원에서 9만 5400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시설 설치확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이·미용원, 상점 등이 추가된다. 아파트 부설 주차장에도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전체 주차대수의 2∼4%가 돼야 한다. ■ 노동부 ▲체불임금 등에 대한 지연이자제 도입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임금이나 퇴직금을 체불했을 경우 연 20%의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천재·사변이나 도산의 경우는 적용되지 않는다. ▲퇴직연금제 도입 사업장별로 기존 퇴직금제나 퇴직연금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 일시금을 적립했다가 은퇴후 연금이나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 해양수산부 ▲선원 근무여건 향상 선원법 적용 대상이 25t 이상 어선에서 20t 이상으로 확대된다.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으로 줄게된다. ■ 공정거래위원회 ▲경품고시 개정 문화상품권 및 스포츠 관람권을 경품으로 제공할 때의 한도가 거래액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된다. 물건을 산 사람에게 주는 경품 가격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진다. ▲하도급법 적용 확대 건설업과 제조업에 제한됐던 하도급법에 광고, 디자인, 방송프로그램 제작, 영화제작, 건물유지·관리, 화물운송 등 서비스업 등도 포함돼 이 분야의 중소기업들도 하도급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국세청 ▲양도소득세 중과 제외범위 확대 집을 지어 임대하는 건설임대의 경우 전용면적 45평 이하, 기준시가 6억원 이하의 집 2채 이상을 5년 이상 임대하면 1가구 3주택에 중과되는 양도소득세율 60%가 적용되지 않는다. ▲반기별 납부제 확대 사업자가 내는 근로소득세 등을 1년에 두번에 걸쳐 낼 수 있는 대상을 1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 관세청 ▲여행자 휴대품 통관제도 개선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여행자가 반입한 물품은 수량이 많더라도 입국현장에서 휴대품 신고서만 작성해 내면 통관이 허용된다. 남북한 왕래자의 경우 재반입할 귀중품이나 반출수리물품 등은 한번 신고로 평생 반출입이 가능해진다.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제 확대 우선구매 지원 대상에 신기술 인증제품과 특허 등의 기술개발제품 이외에도 성능 인증제품과 소프트웨어 인증제품, 단체표준 인증제품 등이 추가된다. 우선구매 지원기간도 ‘인증일로부터 2년 이내’에서 ‘최초 추천일로부터 3년 이내’로 확대된다. 기술개발제품 구매촉진위원회가 구성되며, 성능보험 가입제품은 제한·지명경쟁입찰에서의 우선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창투사·창투조합 경영지배목적 투자 허용 창업투자회사나 창업투자조합이 경영지배 목적으로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허용된다. 지금은 인수합병 등을 위한 일시적 경영지배에 한해 조건부로 허용되고 있다. ■ 특허청 ▲글자체 디자인권으로 보호 글자체도 디자인권으로 보호받게 된다. ■ 경찰청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토요일 운영시간 4시간 앞당겨 토요일 낮 12시∼오후 9시인 양재∼신탄진 IC 사이 134.8㎞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오전 8시∼오후 9시로 변경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지금처럼 오전 8시∼오후 9시(상행선은 오후 11시까지)로 동일하다.9월 말까지 3개월간의 홍보기간을 둔 뒤 10월부터 본격 단속한다. 정리 백문일 전경하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남해에 고양이 나라

    남해에 고양이 나라

    사육단지 마련된 욕지도(欲知島)에 신나는 경기(景氣) 한 마리에 5천원 호가 지금 식구 천 2백 마리 엊그제까지 고양이 한 마리에 3, 4백원 하던 것이 벌써 5천원에 호가되고 있다. 무인도 70여 개와 유인도 60여 개를 안고 있는 통영군이 섬 지방의 쥐잡이 방안으로 착수한 고양이 사육의 범위가 확대되어 독립된 섬 하나를 고양이 사육단지로 선정, 수출용과 식육용, 애완용으로 구분, 사육하여 해외에까지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10월 15일부터 작업을 착수한 욕지도는 벌써 1천 2백 마리를 외지로부터 수입, 기르고 있다. 이곳 2천 2백 세대의 섬 사람들은 한 달 안으로 집집마다 한 마리 이상 고양이 기르기로 자발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소한 1년에 3배 이상의 소득이 생기기 때문에-. 70년까지 10만 목표 연간 10배의 번식율 통영군은 이 사육단지에 올해 말까지 5천 마리 이상 기를 수 있도록 행정력을 뒷받침하고 오는 70년까지는 한산도(閑山島)와 사양도(蛇梁島)까지 사육단지를 확장, 10만 마리 이상 사육시켜 완전한 고양이의 나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남해안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섬들에는 쥐 한 마리 구경할 수 없게 되고 전국 농가에까지 보급이 될 경우 쥐 소탕작전은 완전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암코양이는 1년 이상만 자라면 새끼를 밸 수 있고, 1년에 세 번 새끼를 낳는데 한 번 분만에 3마리 내지 5마리를 낳기 때문에 연간 10배의 번식율을 갖고 있다는 것. 이 소식을 들은 어느 재일교포는 10월 25일 욕지면장 앞으로 계속 수출계약을 맺자고 편지를 해왔는데 일본의 고유 악기인 삼미선(三味線:사미센) 재료로 쓰기 위해서라는 것. 가죽은 삼미선(三味線:사미센)의 재료 주문 밀리나 일체 사양 젖 8개가 달린 고양이 가죽이 삼미선 악기 재료로서는 최고라는데 이 가죽을 구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악기인 소고(小鼓)가죽도 고양이 가죽이 최고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본 상선회사 등에서도 배마다 필수적으로 흑색 고양이를 키우는데 계속 공급을 절충 중에 있고, 국내 큰 중국음식점에서도 고양이 고기를 구할 수 없어 특유한 고양이 요리를 내놓지 못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선진국에서는 고양이를 애완용으로 모두들 키우고 있기 때문에 판로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 그러나 69년까지는 사육단지 확장을 위해 일체 외지 반출은 않기로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쥐 소탕의 행정 뒷받침 년 73만kg 양곡 절약도 고양이는 우선 전염병이나 각종 질병을 앓는 예가 거의 없고 바닷가의 생선 찌꺼기가 많아 자연사료가 풍부하여 섬 지방의 대량 사육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는 통영군수 김상조(金相朝)씨의 설명이다. 그래서 김군수는 10월 20일 욕지도에 국한해서 쥐약판매금지령을 내렸다. 고양이가 약 먹고 죽은 쥐를 먹을 때는 같이 죽는다고 해서 취해진 조치. 김군수가 분석한 행정면으로서의 효과를 보면 내년 말까지 2만 마리의 고양이가 섬 지방에 분산되면 쥐 소탕으로 연간 73만 2천kg의 양곡이 절약되어 1,464만원의 이익이 생기고 지금까지 낭비되었던 쥐약대 138만 7천원(호당 250원 계산)이 절약되며 새끼 분만으로 생기는 소득이 6,606만원이나 된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이런 계산으로 국내 분양과 해외수출로 판로가 완전히 틔어 본격적인 상품화의 거래가 된다면 70년대부터는 통영군 단독으로 수억원의 소득을 보게 된다고 원대한 꿈을 펼쳤다. 기르는데 돈 한 푼 안들고 이름표만 달아 자연방목 더욱이 이 고양이 사육은 사육비가 필요없어 정부의 융자나 보조가 없어도 되고 사육에 필요한 우리나 기구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고양이 몸에 주인의 표시만 해놓고 섬 안에서는 어디든지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자랄 수 있는 것이 특색. 이래서 욕지도의 중심부락인 동항리, 서산리, 두미리 등지 사람들은 대부분 육지로 고양이 구하러 나가있고 부락별로 예쁜 고양이, 귀족 고양이 기르기 대항운동을 벌여 시상제도도 마련, 경남도지사의 우승「컵」까지 얻어 놓았다고 한다. 가장 값비싼 고양이는 3색 고양이로 현재 시가 6천원까지 올라 있고 전신을 통해 흰 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새까만 고양이는 외항선박이 값을 엄청나게 불러도 재수있는 동물이라고 사간다는 것. 현재 이 곳에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고양이는 인도 지방의 야생 고양이로서 외항선박 선원들이 잡아다가 애완용으로 기르다 번식시킨 것인데 중국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고급요리에 해당된다는 것. 가난의 상처 떨쳐 버리고 한 마리에 년 36불의 소득 이렇게 독특한「아이디어」에 새 터전을 마련한 신생 고양이 나라 욕지도는 삼천포항에서 일본 대마도쪽으로 20여「마일」떨어진 가난한 섬. 10여년 전만 해도 고등어 전갱이 주산지로 전국에서 가장 풍성한 어항으로 손꼽혔던 곳인데 해류 변동으로 고기떼도 사라지고 화려했던 옛날이 안겨준 가난의 상처만을 안고 있는 섬이었다. 이제 고양이 나라로 탈바꿈하면서 다시 한번 섬사람들은 풍성한 꿈을 안고 들떠있는 것이다. 한 지에 고양이 한 마리만 키워도 연간 36「달러」의 소득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 의욕은 크게 부풀어 있는 것이다. <공하종(孔河棕)·조기제(趙棋濟)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 “경운기에 경광등 다세요”

    ‘경운기에 경광등을 달아드립니다.’ 경찰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운기 사고를 막기 위해 사이키 경광등을 농가 경운기에 무료로 달아주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부터 열흘 동안 도내 경운기 7900여대에 경광등과 후사경, 야광반사판 등을 무료로 달아줬다. 예산 5400만원은 충남도 등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았다.경찰이 이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는 농촌 지역에서 올해 들어 경운기 교통사고로 농민 11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농번기를 맞아 해가 진 뒤에도 경운기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어 일반 차량들이 어두운 길에서 경운기를 식별하지 못해 추돌하는 사고가 잦다.”고 말했다.경운기 경광등 가격은 한개에 6만원 선으로 빛을 내며 깜빡거려 식별력이 뛰어나다. 경찰은 “가로등이 없고 도로 폭이 좁은 농촌에서는 차량 속도를 줄이고 불가피하게 앞지르기 등을 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 우려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권장하고 있는 특용작물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과잉생산이 우려된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비해 특화사업으로 권장하고 있는 오디, 복분자, 녹차 등 건강식품 농산물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생산하는 뽕밭면적은 지난 2003년 순창지역 17.2㏊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부안, 진안, 김제 등지로 확대됐고 면적도 137.4㏊로 7배 가까이 늘었다. 고창군 일대에서 주로 재배되던 복분자는 2003년 582.8㏊에서 올해는 1911.5㏊로 3.3배 증가했다. 특히 복분자는 정읍, 순창, 완주 등 타지에서도 재배면적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 보성, 경남 하동 등 남해안 일대에서 재배되던 녹차도 정읍, 익산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내 녹차 재배면적은 2003년 48.3㏊에서 올해는 230㏊로 증가했다. 이같이 도내 특용작물 재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보리, 채소, 과일을 재배하던 농가들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식품 재배로 대거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는 한정돼 있어 재배면적이 계속 늘어날 경우 이들 작물의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농가들은 자치단체들이 특용작물 재배를 무조건 권장할 것이 아니라 가공공장 건립 등 판로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오디, 복분자, 녹차 재배가 이같은 추세로 늘어날 경우 수년내 과잉생산으로 인한 농가피해가 우려된다.”며 “재배면적 조절과 함께 판로개척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재난지원금 어촌지역 편중

    재난지원금 어촌지역 편중

    태풍·폭설 등 자연재해를 입은 농어가에 주는 재난지원금 규모가 지역별·가구별로 크게 편중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지원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피해 정도를 부풀리는 등 일부에서는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사실은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사유재산피해 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자연재해로 지원금을 받은 강원도 삼척시, 충남 논산시, 전남 나주시, 경남 통영시 등 4개 지역 농어가 1만 766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현장조사를 했다. 농어촌 재해지원 실태를 현장조사를 통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개 지역 총 지원금 1034억여원 가운데 42%인 438억여원이 전체의 1.1%에 불과한 203가구에 집중됐다. 반면 전체 농어가의 79.4%인 1만 4029가구가 2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어업·축산업 가구에 대한 지원금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논·밭 등 농작물을 기르는 농가는 대부분 지원규모가 작았다. 실제로 어가가 대부분인 통영시는 4248가구가 779억여원(가구당 평균 1834만여원)의 재난복구비를 받은 반면 논·밭·과수원 피해가 많은 나주시는 지원대상이 1만 760가구나 되는데도 지원액이 통영의 5분의1인 163억여원에 그쳤다. 특히 4곳 전체 지원액의 39.8%인 412억여원이 통영시내 192가구에 몰렸다. 연구원은 “어선·어망 등 어업분야의 평균 재해복구지원율(지원복구비/피해액)이 74%에 달하는 데 반해 농업분야 지원율은 농림시설 35%, 농작물 33% 등으로 크게 낮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수산물과 축산물에 대해 상한금액 없이 적용하는 ‘생물피해’ 보상이 농작물에 대해서는 이뤄지지 않는 게 큰 이유로 지적됐다. 지원대상 선정에 있어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나주시의 경우 요건 불충분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았지만 별도예산이 편성돼 피해주민들에게 특별위로금이 추가로 지급됐다. 지난 4월 산불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양양과 고성 지역에서도 주민들은 2000년 4월 동해안 일대에서 2만 3448㏊의 산림을 태웠던 사상 최대의 산불을 예로 들며 “5년간 물가상승 등을 감안, 지원총액을 동해안 산불과 같은 수준으로 하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중앙에서 확정된 재난복구액 243억여원에 강원도가 별도로 도비 53억여원을 보태 동해안 산불 때와 거의 같은 296억여원이 지급됐다. 연구원은 공정한 재난지원비 집행을 위해 부문별 피해규모를 등급으로 산출, 동일 등급에는 동일한 지원비를 지급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농지 190평 침수 340원 보상

    농지 190평 침수 340원 보상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 사는 박모씨는 지난해 8월 큰 비로 영산강이 범람하면서 양식장 파손과 가옥침수 등 피해를 봤다. 박씨는 기르던 뱀장어 250만 3000마리에 대한 치어구입비와 주택수리비로 나주시에서 가장 많은 6억 7641만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인근 다도면 주민 박모씨도 당시 농경지 2800여평 중 190여평이 물에 잠겼다. 하지만 그가 받은 재난지원금은 농작물 병해충 방제용 농약비 340원이 전부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사유재산피해 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는 현행 재난지원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불가피함을 보여준다. ●농작물은 ‘생물피해´ 포함 안돼 연구원은 농가와 어가의 보상규모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은 각각에 대한 피해보상 기준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비닐하우스 등 시설에 대해서는 지원 상한선이 있지만, 생물피해에 대해서는 제한 없이 무조건 폐사한 마릿수를 기준으로 복구비가 지원된다. 문제는 축산물이나 수산물은 생물피해 보상이 되지만 벼·과일 등 농작물은 안 된다는 것. 농작물에 대해 지급되는 복구비는 농약비와 대파대(새로 파종하는 비용) 정도가 전부다. 그나마 대파대는 파종시기에 재난을 당하지 않으면 지급되지 않는다. 실제로 농작물 피해가 컸던 삼척시의 경우 전체 지원대상 2294가구 중 2500만원 이상을 받은 가구는 단 1곳이었다. 농지 피해가 대부분인 나주시 역시 전체 1만 760가구의 0.2%인 21가구만 2500만원 이상을 받았다. 반면 어가가 많은 통영시는 2500만원 이상 수혜가구가 전체의 14.3%인 611가구에 달했다. 재난지원이 ‘영세 중소농 중심’이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재해가 났을 때,400평(0.13㏊)을 경작하는 고령 영세농가는 이재민 구호비 60만원, 특별위로금 500만원, 양곡(10가마) 144만원 등을 받을 수 있지만 1만 5000평(5㏊) 이상을 경작하는 농가는 경지의 80% 이상이 파손돼도 생계유지 차원의 장기구호금을 전혀 받지 못한다. 정부의 농업 규모화 정책에도 배치되는 셈이다. ●피해규모 ‘뻥튀기´… 중복지원도 피해신고와 지원금 산정과정에서 주민 갈등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A군의 재해지원 담당자는 “태풍이 온 뒤 멀쩡한 어망을 일부러 손상시키는 등 피해를 과장했다가 이웃의 신고로 검찰 고발을 당한 어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B시 관계자는 “이재민 구호를 이중으로 받기 위해 주택파손은 부인 명의로, 비닐하우스 매몰은 남편 명의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중복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어가들은 당국의 현지 확인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피해규모를 부풀리기도 한다. 이를테면 한 마을 두 집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할 경우, 당국 현장조사때 양식 물고기를 이웃끼리 서로 주고받는 수법을 통해 피해 규모를 키운다. ●경영규모 아닌 피해 등급별 지원을 연구원은 문제해결의 대안으로 피해 등급별 재난위로금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경영규모와 상관 없이 ▲주택 ▲생산시설 ▲생산물 등 부문별 피해규모를 점수로 산정, 합계를 낸 뒤 이를 등급화해 그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연구팀이 조사대상 지역의 피해규모를 점수화한 뒤 이를 100개 등급으로 나눠 다시 지원금을 산정한 결과, 지금까지 집행됐던 것보다 액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원된 934억여원(조사대상 금액 1034억원 중 일부 제외)보다 39.8% 줄어든 562억여원이 소요됐다. 기존의 200만원 이하 소규모 지원을 받던 농어가의 85.9%는 지원수준이 상승하는 반면 고액지원 농어가를 중심으로 한 14.1%는 금액이 줄었다.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특별재난지역 지원에 대해서도 특별지원은 공공시설 복구비 등 지자체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사유시설은 일반재난과 동일하게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같은 규모의 시설 피해가 특별재난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서 일반재난 때보다 복구비가 더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근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쌀협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쌀협상

    지난해 말 정부가 미국 등 쌀 생산국가들과 타결한 ‘쌀관세화 유예연장’ 협상 결과에 대해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쌀협상을 하면서 이면 계약 또는 부가 계약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원들의 요구로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5일까지 국정조사가 실시됐다.‘쌀 협상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과 14일 청문회를 열었지만 이면 합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해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위는 쌀 협상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채택 건을 논의했지만 이면합의 여부를 놓고 여야 의견이 엇갈려 단일안 채택에 실패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면 합의’라며 비준을 거부하겠다고 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부가 합의였고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인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쌀 협상 비준 동의안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하지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야당들은 비준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쌀협상 내용 지난해 초부터 진행된 쌀협상에는 미국과 중국, 태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이집트, 캐나다 등 9개국이 참가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당시 허상만 농림부 장관과 앤 베너먼 미 농무장관은 쌀 수입 물량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우리측은 의무수입물량을 낮추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합의 내용은 지난해 말로 만료된 관세화를 2014년까지 10년 연장하고 올해 4%인 의무수입물량(TRQ)을 2014년까지 7.96%로 늘리는 것이다. 관세화(tariffs only)란 쉽게 말해 관세를 물리는 것, 즉 자유무역 또는 시장개방을 말한다.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농업 분야는 자유무역에서 제외돼 관세화가 유예돼 있었다. 이번 합의 내용은 관세화 유예기간을 더 늘리되 제한된 수입물량도 늘리는 것이다. 또 수입쌀의 밥쌀용 시판물량은 2005년 의무수입물량의 10%에서 2010년까지 30%대로 확대한 뒤 이 물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합의됐다. 올해 4%(20만 5000t)인 의무수입물량을 2014년에는 기준연도(88∼90년) 국내 평균 쌀소비량의 7.96%(40만 8700t)까지 높이기 위해 매년 0.4%씩 균등하게 수입량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관세화 유예를 받는 대신 지난 95년 1%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0년 동안 의무수입물량을 매년 늘려왔다. 관세화 유예중에도 언제든지 관세화 전환을 선택할 수는 있다. 관세화로 전환하면 관세율은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 따른 관세가 적용되고, 의무수입물량은 관세화 전환 당시의 TRQ수준과 DDA협상에 따른 물량수준중 높은 것이 적용된다. 수입쌀의 국가별 배분은 ▲중국 56.5%▲미국 24.4%▲태국 14.6%▲호주 4.4% 등으로 하게 된다. ●이면합의 논란 정부는 지난 4월 기본합의 외에 부가합의 사항을 공개했다. 기본 협상국 외에 인도와 이집트로부터 앞으로 10년 동안 식량원조용 쌀을 총 11만 1210톤 구매하는 내용이다. 또 지난해 8월 수입위험평가 관련서류가 접수된 중국산 사과와 배, 롱간, 리치에 대해서는 중국측이 제시한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평가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내용도 있다. 이밖에도 캐나다와 사료용 완두콩의 할당관세율을 지난해 2%에서 올해 0%로 인하한다. 아르헨티나산 오렌지와 가금육에 대해 각각 4개월,6개월 안에 수입허용을 위한 위험평가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들과 야당의원들은 정부가 협상을 하면서 쌀이 아닌 다른 농산품의 수입에 대해 양보를 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이면합의를 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정부는 쌀 관세화 유예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상대국이 수락할 수 있는 대가를 지불하도록 규정한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협상 도중 내용이 공개되면 상대국으로부터 추가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중국의 과일 수입위험 평가절차를 신속히 해주겠다는 데 대해 농민단체들은 과수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측은 검역을 빨리해 주거나 기준을 완화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이집트 쌀까지 포함하면 의무수입물량은 8.18%로 늘어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는 국내에 반입되지 않고 외국 원조용으로 쓰기 때문에 국내 쌀시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면합의 논란은 미국에 대해 수입물량 국별쿼터인 24.4% 외에 신규 수입물량을 매년 0.3%씩 늘려 2008년까지 총 28%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제기해 청문회장에서도 쟁점이 됐다.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쌀 개방 어떻게 봐야 하나 자유무역은 세계 국가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무역 방식이다.WTO 체제 아래에서의 UR나 DDA에서 논의하는 것이 무역장벽의 철폐다. 어떤 재화에서나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다. 쌀 개방 또한 마찬가지다. 쌀 시장이 개방되면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큰 피해를 보게되고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 그러나 세계적인 대세와 강대국의 압력에 언제까지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인가. 결국은 언젠가는 맞아야할 숙명이 될 것이다. 개방시기를 늦춰보자는 것이 관세화 유예이다. 관세화를 유예하면서 일정 부분의 반대급부를 주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 농민들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막후 협상을 하고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기만행위가 아닐 수 없다. 협상 결과가 심하게 부당한 것이고 재협상의 여지가 있다면 다시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관세화 유예 기간에 정부와 농민은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충분히 마련한 다음에 개방의 파도를 맞아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야당과 농민들은 ‘식량 자급률’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쌀을 포함해서 26.9%에 이를 뿐이며 쌀을 제외하면 5%에 미치지 못한다. 식량 자급률 법제화는 스위스, 스웨덴 등이 시행하고 있다. 정부도 이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농촌지역 파출소 부활 검토

    경찰청은 2003년 파출소 대신 도입된 경찰의 지구대 체제가 일부 문제점을 드러냄에 따라 농촌지역에 한해 지구대 수를 늘려 사실상 파출소 시스템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일선 치안시스템에 대한 손질에 나섰다. 경찰청은 19일 “지난 2년간 지구대 체제를 운영해본 결과 몇몇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보완책을 마련키로 하고 지방경찰청별로 의견수렴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옛 파출소 기능을 대신하는 지구대와 치안센터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외부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했다. 지금까지 지적된 지구대 체제 문제점은 농촌지역의 방범기능 및 출동 순발력 약화, 치안센터 자체 방어능력 미비 등이다. 특히 최근 ‘빈 농가’절도 등이 빈번한 농촌지역은 관할지역이 지나치게 넓어진 탓에 ‘늑장 출동’에 대한 지역주민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이 2004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구대 체제개편 이후 경찰이 112 신고를 받고 5분 안에 출동한 비율은 74.9%로, 최고 94.2%였던 파출소 시절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동의 10% 가량은 10분 이상 걸렸다. 경찰청 김용화 생활안전국장은 “지역의 특성에 맞춰 치안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불안감도 없앤다는 방침이지, 지구대 전 체계를 파출소 중심인 과거로 돌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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