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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실 정책조정 부활 가시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등에 넘겨 줬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 부활이 가시화하고 있다. 쇠고기 파동 등 일련의 국정혼란 뒤 총리실의 내각 조정기능 공백이 컸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청와대까지 총리권한 강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최근 “국정은 총리와 부처 장관이 책임지고 하는 게 맞다. 행정은 총리가 앞장서 이끌어가야 한다.”고 총리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청와대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부처가 뒤로 빠진다.”고 지적한 것도 정 실장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 이어 정국 운영의 키를 쥐고 있는 청와대까지 이같은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총리실 안팎에선 총리가 조만간 국정운영 책임자로서의 위치를 되찾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한승수 총리도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쇠고기 검역현장 시찰, 축산농가 방문, 부상 전경 방문 등을 통해 쇠고기 정국의 전면에 나선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평소 보이지 않게 일하는 ‘그림자 총리’를 자임해온 한 총리로선 이례적인 행보다. 이에 따라 국정운영시스템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새 정부 출범 후 폐지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조만간 부활될 전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들이 매주 참석하는 현안조정회의는 현안 발생 초기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적합한 회의체였다.”면서 “시급히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기능 수행을 위해 총리실 조직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정책에 대한 총괄적 조율은 국정운영실이 담당하고, 사회·문화 분야 조정은 사회통합정책실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총리 역할 강화를 한 총리 유임과 연결짓는 데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총리 거취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정책조정자가 아닌 국정조력자로서 스스로의 역할을 한정했던 한 총리를 유임시켜 책임총리 역할을 맡길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첫 월급으로 송아지 사 지역구 기증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첫 월급으로 송아지를 구입해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도 홍천·횡성군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의원은 18대 국회가 개원조차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첫 월급을 주민에게 환원하기 위해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지난 24일 홍천의 한우 경매시장을 찾아 송아지 2마리를 직접 구입해 27일 홍천군에 기증하기로 한 데 이어 다음달 2일에도 횡성 한우 경매시장에서 송아지를 구입해 횡성군에 기증하기로 했다. 황 의원은 “18대 국회가 개원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의 의미로 첫 월급을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며 “송아지는 필요한 농가에 분양돼 나중에 제값을 받고 팔리는지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농정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원산지 단속, 내장 검역 실효성이 관건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고시를 관보에 실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요청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달 초순 우리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 농가는 한우에 비해 값이 싼 미국산 쇠고기와 힘겨운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고, 소비자들은 광우병 위험에서 벗어나 식탁 안전을 지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우리는 먼저 미국산 쇠고기 재수입에 따른 국력 낭비와 사회 혼란 등의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전적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쇠고기 협상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모든 문제가 파생됐기 때문이다. 대외 협상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쇠고기 관보 게재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내장 검역 강화, 원산지 표시제 확대 조치가 제대로 실행에 옮겨지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는 내장 검역 강화 기준이 기술 협의에서 미국 측이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미국 측이 혹여 개봉 검사만 하고 있는 일본의 예를 들며 반대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 막연히 기대만 해서는 안 된다. 내장을 30㎝ 간격으로 5개를 떼어내 조직 검사를 하고, 이 가운데 4개 이상에서 ‘파이어스 패치’라는 림프 소절이 확인되면 반송키로 한 방침도 손질할 필요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4개가 아닌 1개 이상에서 림프 소절이 발견되더라도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원산지 표시 확대도 실효성을 확보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는 9월 이후 특별 단속이 끝나면 500여명의 상시 단속반이 64만여곳의 업소를 관리해야 한다. 인력을 대폭 늘리거나 원산지 표시 대상 식품 범위를 줄이는 등의 후속 조치가 없는 한 전시 행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 지자체들, 해외 사료단지 붐

    지자체들, 해외 사료단지 붐

    ‘캄보디아에서 쌀농사 짓고 중국에선 옥수수 계약 재배에도 나서고’국내 자치단체들이 사료값 폭등으로 농가부담이 커지자 외국에서 활로를 찾는 갖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24일 “안정적인 사료 수급을 위해 한근철 부군수와 축산인 일행이 내일부터 4일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海林)시로 출국해 중국에서 사료작물을 계약재배하는 방안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홍성군은 연간 5만t의 축산 배합사료 주 원료인 옥수수를 현지에서 계약재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이린시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면서 “내년부터 현지 재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산이 미국산보다 저렴 5만t은 충남 최대 한우 및 돼지사육단지인 홍성에서 필요한 물량이다. 충남에서 홍성군은 한우 5만 5687마리와 돼지 47만 9686마리를 길러 각각 17%와 22%를 차지한다. 이 정도 옥수수를 생산하려면 7142만㎡의 밭이 필요하지만 홍성에서 이만 한 밭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홍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1㎏에 274원이던 한우 배합사료 값이 최근에 394원으로 올라 축산농가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중국산 옥수수값이 현재 사용하는 미국산보다 싸 이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캄서 쌀농사… 옥수수 농지와 교환 충남도는 캄보디아로 농민을 보내 쌀농사를 짓는다. 한국 농민이 외국에 가 쌀농사를 짓는 것은 처음이다. 문화교류 협력차 캄보디아를 찾은 이완구 지사는 지난 17일 수 피린 시엠리아프주지사와 벼농사에 필요한 인력·장비·기술은 충남도가, 농지는 시엠리아프주가 제공하는 농업교류에 합의했다. 수확량의 절반은 충남도 지분이다. 박한규 도 경제통상실장은 “캄보디아 쌀을 국내로 가져올 수는 없고 사료 원료로 쓰는 옥수수나 바이오오일의 원료인 팜 재배농지 또는 석유를 지분만큼 얻어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 총각 국제결혼 교량역은 ‘덤´ 도는 오는 8∼9월 40여명의 농민을 선발, 시엠리아프에 6개월∼1년간 파견한다. 콤바인·이앙기 등 농기계와 쌀 도정장비도 같이 간다. 도정장비는 충남의 미곡종합처리장(RPC) 장비를 활용키로 했다.RPC 통합작업으로 시·군마다 1∼2곳의 RPC가 문을 닫게 되면 장비가 남아돌기 때문이다.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주는 벼농사 기술이 뒤처져 식량난을 겪고 있다. 매년 식량이 부족해 주민의 10%가 기아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이 달려 손으로 모 심고 소가 논을 간다. 이 지사는 “충남의 우수한 농업기술과 시엠리아프의 비옥한 농지가 만나 양측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캄보디아가 지난 4월부터 국제결혼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있지만 주지사가 ‘현지에 파견된 충남 농업인에게는 국제결혼을 적극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경기, 인니 농지 1만 6000㏊ 임대차 계약 경북도는 다음달 14∼19일 필리핀 루손섬에서 해외 곡물사료기지 개척을 희망하는 지역 사료업체(KC feed)에 대한 행정·기술적 지원 현지조사 활동을 벌인다. 또 경기도는 인도네시아 남동부 술라웨시주에 1만 6000㏊ 규모의 옥수수 재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현지에 실사단을 파견했던 도는 다음달 중으로 토지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옥수수씨를 뿌리기로 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촛불 대신 국회 불 밝힐 때다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됐지만 정국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어제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일부 시민들이 재협상을 주장하며 촛불을 들었다. 반면 일부 여론조사에선 정부의 후속대책을 지켜 봐야 할 때라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조용한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가 없다는 사실이다. 국회가 하루 속히 제 구실을 해야 할 이유다. 우리는 쇠고기협상 졸속 타결 이후 타오른 촛불집회의 긍정적 측면을 십분 이해한다. 확률의 희박 여부를 떠나 광우병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국민건강권을 추가로 담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그런 문제제기가 있었기에 우리의 검역주권을 상당부분 보완한 추가협상을 타결할 수 있게 됐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제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인한 소모적 갈등을 끝내야 할 시점이다. 정치권이 촛불집회장을 기웃거릴 게 아니라 국회의 불을 밝혀 갈등 수렴에 힘을 보태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그런 국민적 바람이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축산농가 보호나 원산지 단속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뼈저린 반성’을 하도록 했다면 국민의 힘은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광우병 대책회의 등 일부 단체들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과격한 시위를 계속한다면 촛불의 순정을 변질시키는 행태일 것이다. 그런 정치투쟁이야말로 국민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청와대가 수석진 전면교체에 이어 내각 개편과 국정 쇄신을 약속한 만큼 정부의 새 출발을 일단 지켜 봐야 할 때다.‘촛불’이 비록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태의 해결은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하는 게 정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5) 길 떠나는 상단(商團)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5) 길 떠나는 상단(商團)

    김홍도의 작품 ‘길 떠나는 상단(商團)’이다. 먼저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복색을 보자. 차림새를 보아하니, 모두 양반은 아니다.9명의 사내가 등장하는데, 맨 오른 쪽의 사내만 대우가 작은 갓을 썼을 뿐, 나머지 8명 중 두 사람은 방갓을 썼고, 두 사람은 건을 썼다. 네 사람은 맨머리다. 맨머리의 사내는 상투가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오른 쪽 부분의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맨머리의 총각은 어린 기색이 완연하다. 행색으로 보아 이들은 양반이 아니다. 맨 오른쪽 갓을 쓴 사람도 나이가 들었다 뿐이지 짧은 곰방대를 가진 품이나, 복색이 도포가 아닌 점으로 미루어 보나 양반은 분명 아니다. ●말·소 등에는 모두 ‘길마´가 얹혀 있어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장터길’이다. 내가 정한 것이 아니고, 그렇게 전해져 온 것이다. 단원이 원래 취한 제재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모른다. 하지만 장터와 상관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닐 터이다. 이들은 한 패거리이거나 아니면 두 세 패거리로 짐작이 된다. 먼저 오른쪽의 네 사람을 보자. 네 사람이 네 필의 말을 타고 있다. 중간의 머리를 천으로 싸맨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곰방대를 물고 있다. 갓을 쓴 사내는 한창 곰방대를 손으로 누르는 참이다. 담뱃불을 세게 댕기려 압력을 가하고 있는 참이다. 아래의 더벅머리 총각은 이제 막 담배를 배우는 것인지 얌전하게 담배를 빨고 있다. 그 왼쪽의 돌아보는 자세의 사내는 담뱃불을 댕기려고 부싯돌을 치고 있다. 이 네 사람이 한 패로 보인다. 왼쪽의 세 사람은 세 필의 말을 타고 한 필은 끌고 간다. 상호간 거리가 좁은 것으로 보아 이들 역시 한 패로 보인다. 그리고 왼쪽 위의 언덕 건너편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더벅머리 총각으로 말을 타고 있고, 뒤를 따르는 사내는 걸어서 소를 몰고 가고 있다. 이들이 모두 한 패인지, 아니면 세 패인지는 단원이 다시 살아나거나 그림 속의 누가 그림 밖으로 나오기 전에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이들이 같은 목적으로 같은 길을 가고 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무엇으로 아느냐고? 이 그림에는 말이 9마리, 소가 1마리 등장한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맨 오른쪽 갓 쓴 사내가 타고 있는 말만 제외하면, 나머지 말과 소의 등에는 모두 길마가 얹혀 있다.(길마 아래 얹은 것이 언치다). 길마는 안장이 아니다. 안장이란 사람이 말에 올라탔을 때 쾌적함을 누리기 위해 만든 장치다. 한데 위에 등장하는 것은 원래 말에 얹는 안장이 아니라, 주로 소 등에 얹는 길마다. 길마의 용도는 물건을 나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위의 말들은 사람이 타는 승용마가 아니라, 물건을 나르기 위한 말인 것이다. 더욱이 승용의 말은 오직 양반만이 타는 것이었다. 따라서 위에 등장하는 양반 아닌 상것들이 말을 타고 다닐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인가. 맨 왼쪽의 더벅머리 총각을 보자. 오른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채찍이다. 채찍은 말을 몰고 가는 데 쓰이는 것이다. 이 총각은 원래 말을 몰고 가는 사람이다. 사람이 타는 승용마의 경우 양반네를 태우고 앞에서 말을 끌고 간다. 이 경우 그는 말구종이 된다. 말구종은 한자로 쓰면 견마부(牽馬夫)가 되고 ‘견마’가 입에 익으면 ‘경마’가 된다.‘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은 사실 말을 타면, 말을 끌고 가는 견마잡이를 두고 싶다는 말이다. 그림의 견마잡이는 물건을 싣지 않은 말을 타고 가는 참인 것이다. 또 그림 중간의 사람을 태우지 않은 말을 끌고 가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승용마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짐을 싣기 위한 빈 말을 타고 가는 중이다. 즉 어딘가로 짐을 싣기 위해 가고 있는 것이며, 아직 짐을 싣기 전이기 때문에 길마를 얹은 빈 말을 임시로 타고 있는 것이다. 이 길마를 얹은 8마리의 말과 한 마리의 소가 짐을 싣기 위한 운반용이라는 것은, 담배에 불을 댕기려고 부시를 치는 사내가 앉은 길마에 밧줄이 묶여 있는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이 밧줄은 길마에 짐을 싣고 동여매기 위한 것이다. ●더벅머리 총각들은 견마부로 보여 등장인물 9명 중 더벅머리 어린 총각이 4명이다. 총각들은 모두 견마부로 보이고, 나머지 다섯 사람은 어른이다. 어른들 중 맨 오른쪽의 갓을 쓴 사내가 아마도 이 패의 우두머리로 보인다. 갓을 차려 쓴 것이라든지 또 이 사내만은 길마 위에 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건대(사내가 타고 있는 것은 길마가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안장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 안장이라면 앞에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단지 언치를 얹고 그 위에 앉기 편한 무엇, 예컨대 덕석 같은 것을 놓은 것이 아닌가 한다), 그는 이 패거리 중에서는 제법 행세를 하는 사람인 것이다. 아마도 이들은 시장을 오가는 상인일 것이며, 이 사내는 상단(商團)의 행수가 아닐까 한다. 따라서 장터길이라는 제목도 썩 불합한 것은 아니다. 물론 상단이 아니라, 어떤 시골 사람들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려고 시장에 가는 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조선후기에 말이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상기한다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평범한 시골 농민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상단을 그린 그림은 이형록(1808∼?)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눈길을 걷는 상단’도 있다. 소를 앞세우고, 말에 짐을 지우고, 아니면 어깨에 지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이 역시 상단을 그린 귀중한 그림이다. 조선이란 나라는 유교가 국가의 이데올로기다. 유교는 상업을 원래 가장 낮은 직업으로 본다. 사·농·공·상! 즉 지식인, 농민, 수공업자, 상인의 순서다.‘맹자-등문공’에 농가(農家)인 허자(許子)의 제자 진상(陳相)과 맹자의 논변이 나온다. 진상이 전하는 허자의 논리는 이렇다. 유가들은 왜 노동을 하지 않고 정치를 한다고 들면서 호의호식하는가. 이것이 허자의 문제 제기다. 이 말에 맹자는 허자가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쇠쟁기는 허자가 직접 만든 것인가, 허자가 쓰는 그릇은 허자가 직접 만든 것인가. 이에 진상은 이렇게 답한다. 아니다. 허자가 생산한 곡식과 바꾼 것이다. 그렇다. 허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생산할 수 없다. 이 사회에는 사람마다 각각 역할이 있다. 곧 지금으로 말하자면 사회적 분업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맹자는 자신의 역할을 정치라고 말하고, 허자가 대장장이 일을 농사짓는 일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처럼, 정치 역시 다른 일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한다. 허자는 맹자의 사회적 분업을 말하는 논리에 패배하고 만다. 맹자의 논리가 맞는 것이라면, 상업이야말로 교환을 가능케 하는 가장 기초적인 수단이 아닌가. 하지만 맹자는 ‘공손추’에서 지역에 따른 가격차를 이용하여 이익을 보는 상인을 통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맹자의 눈에는 상인의 활동이야말로 구체적 생산물을 생산하지 않는 무용한 행위로 보였을 것이다. 그가 허자에게 말한 교환이란 이익이 없는 단순한 교환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황당한 생각임은 여기서 굳이 변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맹자의 말이 전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 상업은 자본의 축적을 가져오고, 자본의 축적 규모가 커진다면, 그 자본은 필연적으로 생산자를 구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개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금융자본의 위력을 직접 경험하고 있지 아니한가. ●조선 후기 私商 활동 부쩍 활발해져 유가의 상인에 대한 이런 정의 때문에 유교를 국가이데올로기로 삼은 조선은 상업과 상인을 적극 장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이 없을 수는 없다. 조선을 세우고 수도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긴 뒤, 궁궐과 종묘, 관청을 지었다. 아울러 지은 것이 관영 시장인 시전(市廛)이었다. 조선후기가 되면, 이 관영 시장의 상인 외에 개성상인을 위시한 사상(私商)의 활동이 부쩍 활발해진다. 이들은 국가의 감시를 뚫고 밀무역 루트까지 뚫는다. 이익이 나는 곳에 상인이 있었던 것이다. 또 역관이 주축이 된 북경과 한양, 동래와 일본을 잇는 국제무역이 제법 발달한다. 이번에 소개한 그림들은 아마도 이런 상업의 발달과 유관한 상단(商團)을 그린 것이 아닐까.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모든 식당 원산지 단속 불가능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라 원산지 표시제의 철저한 시행 목소리가 높다. 정부 역시 쇠고기의 경우 이번 달 말부터 모든 식당에서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하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그리고 정부 당국이 이를 감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 300㎡ 이상 대형음식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인력 부족, 업체 협조 미비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인력 확대 등으로 철저하게 실시한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전국의 모든 식당을 점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대형할인점인 홈에버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으로 둔갑해 판매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여기에 원산제 표시제의 대상에서 반찬과 국 등은 제외된다. 또 원산지 표시 대상인 집단급식소는 상시적으로 50인 이상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정의돼 있어 전국 대부분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소규모 급식소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소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사육한 수입 외국소의 고기를 국내산으로 분류하되, 괄호 안에 소의 종류와 수입국을 표시하도록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한편 정부는 앞으로 축산농가가 키우는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16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현금으로 일정 부분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사료구매시 자금 융자 규모도 당초보다 5000억원 늘어난 1조 5000억원까지 늘리며, 이자율도 1%로 낮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쇠고기 추가협상 기대는 끝이 없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고시를 통해 발효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그제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미 농림부의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30개월 미만 인증이 없는 수입 물량은 전량 반송하고,30개월 미만이라 하더라도 수입 금지 부위에 기존의 소장끝과 편도 외에 머리뼈, 뇌, 눈, 척수를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도축작업장을 점검할 수 있고,2회 이상 식품안전 위해가 발생하면 수출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광우병 발생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금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 추가, 검역주권 보완 등이 추가협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야당과 ‘광우병대책국민회의’ 등 촛불집회 주최측은 ‘여론무마용 미봉책’이라며 전면 재협상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주최측은 전국에 걸친 항의시위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 끝에 재협상에 준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협상을 통한 검역주권 완전 확보’‘SRM 전면 수입 금지’ 등을 바라는 여론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QSA 프로그램 역시 미 정부의 간접규제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직접 규제를 요구해온 우리의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다. 그럼에도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이 이만하면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젠 미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보다 원산지 표시제 등 유통관리대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본다. 정부는 특히 한우가 독자생존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촛불 민심의 향배는 지원책 내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인도가 식량부족국가 된 까닭은

    인도가 ‘식량의 블랙홀´로 변신했다. 구조적 식량 부족 속에 수입 확대의 악순환의 늪에 빠졌다.‘세계의 곡창(倉)´으로서 식량수출은커녕 올 들어 밀 수입만 700만t에 이르고 있다.2006년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밀을 다시 수입하기 시작한 뒤 수입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도의 경작지 넓이는 161만㎢로 미국(176만㎢)에 이어 세계 2위. 그러나 60년대 중반 이후 비약적 농업혁명의 성과를 무색게 한 농업생산성 후퇴로 최근 허덕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인터넷뉴스로 전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최근 “식량 부족이라는 유령을 다시 한번 추방해야 한다.”며 제2의 녹색혁명을 들고 나왔다.1968년에서 98년 사이 인도 곡물 생산량은 곱절 이상 증가하는 등 녹색혁명의 성과를 구가했다. 그러다 80년대 이후 정부가 관개시설 확장 및 농가 자금 지원, 농업연구 등을 중단하는 등 농업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녹색혁명은 잊혀져갔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관개용수 공급을 위한 전기 사용은 무료였다. 빈민층을 위한 비료지원도 이어졌다. 그러나 뉴델리 정책대안 센터에 따르면 정부의 농가지원은 녹색혁명기에 비해 3분의1 가까이 감소한 상황이다. 기후변화도 한몫 거들었다. 미 워싱턴에 있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과 강우량 변화로 인도 농업 생산량이 2080년까지 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인도 농민들은 극빈층인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가족농장 크기는 줄어들고 농가 부채 때문에 농민들은 줄줄이 자살했다. 농지는 개발업자들에게 팔려 산업용 건물 부지로 모습을 바꿨다. 현재 인도 농가의 40%만이 관개시설을 갖춘 실정이다. 세계은행(WB)은 인도 농민들이 받는 농산물 도매가격이 소비자가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인근 국가인 태국 농민들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다. 여기에 급격한 인구증가는 11억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인도의 식량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은행의 남아시아 농업프로그램 담당자인 아돌프 브리지는 “인도가 현재의 생산성 위기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중요한 세계 식량공급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도가 식량을 계속 수입한다면 국제 시장가격에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케냐 사우리마을의 ‘작은 기적’ 글로벌 식량위기 탈출구 될까

    케냐 서부 사우리마을에 거주하는 농부 아그리 란욘도와 그의 가족들에게 건기인 4∼6월은 항상 춘궁기였다. 란욘도 가족이 0.24㎢의 경작지에서 건기를 피해 한 해 두번 수확하는 옥수수의 양은 겨우 10부대. 힘들게 일하고도 여덟 식구의 1년치 식량에 턱없이 부족한 수확량 탓에 건기에는 주린 배를 움켜쥔 채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란욘도 가족이 지난해 수확한 옥수수의 양은 50부대로 예년보다 무려 다섯배가 늘었다. 란욘도는 가족들이 먹을 30부대를 남겨두고 20부대를 내다팔아 목돈을 만졌다. 인근 주민 5만 5000명도 란욘도와 똑같은 변화를 경험했다. 만성적 기아에서 벗어나 잉여 생산물을 시장에 내다팔 수 있을 정도로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늘었다. 케냐의 오지, 사우리 마을에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변화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사우리마을이 밀레니엄빌리지프로젝트의 첫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 단초였다. 밀레니엄빌리지프로젝트는 컬럼비아대학의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가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목표로 조직한 자선 프로그램이다. 기아 현상이 극심한 아프리카 10개국 80개 지역을 선정해 농작물 개량 종자와 비료 등을 보급하고, 경작 기술을 가르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 마을마다 1인당 연간 110달러씩 5년간 지원금이 지급된다. 총 예산 150만달러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꽤 규모가 큰 사업이다. 사우리 마을의 성공은 곡물가 급등으로 전세계가 식량난 위기에 처한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17일 보도했다. 2005년 이래 옥수수, 쌀, 밀 등의 곡물가는 80%가 급등한 반면 아프리카에서 1인당 곡물 생산량은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아프리카 녹색혁명연합에 따르면 농가 생산성도 세계 평균의 4분의1에 불과하다. 케냐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은 2006∼2007년 6.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옥수수 소비량의 3분의1인 1000만부대가 공급 부족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리 마을의 사정은 달랐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사우리 마을을 구성하는 11개 소마을의 옥수수 생산량은 3배나 늘었다. 글렌 데닝 케냐 밀레니엄개발목표센터 담당자는 “밀레니엄빌리지의 성공은 아프리카가 글로벌 식량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식용 GM 옥수수에 살충 성분”

    “식용 GM 옥수수에 살충 성분”

    유전자 변형(GM) 옥수수가 국내에 본격 수입된 지도 두달여.MBC 스페셜은 20일 오후 9시55분 ‘밥 한 공기’편에서 우리 밥상 건강의 현주소를 긴급 점검한다. 또 앞으로 10년 뒤에도 우리 식량의 주권이 굳건히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전망해본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 자급률은 95%. 그러나 옥수수 자급률은 0.8%밖에 안 되는 국내 실정상 식용 GM 옥수수는 앞으로도 대량 수입될 수밖에 없다. 살인적인 곡물가 폭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폭동과 소요가 발생할 때조차 별다른 외풍을 타지 않던 국내 분위기가 옥수수 수입 이후 갑자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식용 GM 옥수수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알곡이나 잎 등을 먹은 벌레가 죽어버린다는 이유로 일명 ‘살충 성분 옥수수’라고도 불리는 식용 GM 옥수수가 과연 사람에게는 안전할 수 있을까. 미국의 다국적 옥수수 개발 회사인 몬산토는 인체 유해성에 관한 쥐 실험 결과를 정리해 방대한 자료를 내놓았다. 1년여의 법정 소송 끝에 관련 자료를 받아낸 프랑스의 한 식품전문가는 “식용 GM 옥수수에 살충 성분이 들어 있음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동희 프로듀서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식용 GM 옥수수의 안전성을 검증한다지만, 서류상으로만 타당성을 검토해 승인해 주는 시스템이어서 미국 내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전세계 유전자변형식품(GMO)생산의 60%를 차지하는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GMO 재배 농가 및 바이오 에탄올 공장의 실태 등을 생생히 전한다. 또 2007년 우리나라에 각종 먹거리를 수출한 90여개국의 생산현장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생산과정의 안전성을 저울질해 본다. 필리핀, 태국, 칠레 현지 취재를 통해 밥상의 세계화가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그 이면도 들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삼성 광주공장 첫 가동 중단

    [화물연대 파업] 삼성 광주공장 첫 가동 중단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17일 물류대란의 여파가 중소기업, 농촌지역, 동네 소매점 등 전 산업 부문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운송대란 차원을 넘어서 국가산업 전반의 마비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조업중단 공장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주유소의 기름탱크와 축산농가의 사료창고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 광주공장 하루 40억 피해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1989년 설립 이래 첫 가동 중단 사태를 맞아 하루종일 착잡한 분위기였다. 긴급 운송지원에 나선 경찰 500여명과 화물연대 광주지부 소속 조합원 300여명이 대치해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삼성전자측은 “하루 가동중단으로 30억∼40억원의 매출 피해가 잠정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일단 18일에는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조업이 이뤄지더라도 야적장에 여유가 별로 없어 감산이 불가피하다.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입주한 대우일렉은 지난 16일부터 매일 작업이 끝나고 2시간가량 이어지던 잔업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는 하루 500여대가 제대로 운송되지 않아 총 3000여대가 울산공장에 야적돼 있다. 기아자동차도 3000여대의 수송차질이 빚어졌다. ●서산 KCC 6일째 조업 중단 석유화학 기초원료와 중간재를 생산하는 여수석유화학단지내 휴켐스는 이날 0시부터 8개 공장 중 2개를 가동 중단했다. 제품과 원료의 반출·입 중단으로 LG화학, 남해화학, 제일모직, 화인케미칼 등도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서산 대산유화단지에 입주해 있는 KCC는 공장가동을 멈춘 지 벌써 6일째다.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해서다. 같은 단지에 있는 현대오일뱅크도 사정이 심각하다. 물류계약 업체인 글로비스와 현대택배가 화물연대의 주된 과녁이다 보니 기름을 실은 탱크로리가 단지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바람에 충청지역 일대 현대오일뱅크 소속 주유소들은 “기름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현대오일뱅크측은 “대리점이나 대형 주유소에서 비상물량을 지원해주고 있으나 사나흘 버티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섬유·레미콘 등 줄줄이 생산차질 섬유업체들도 원재료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효성, 코오롱, 웅진케미칼 등 주요 화섬업체들은 “원재료 수급난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차질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전주 D사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50% 안팎의 생산차질이 시작됐다. 이번주 중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 전국 시멘트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지역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육상운송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강원지역 5개 시멘트 회사에서 반출되는 시멘트는 하루 9만 7500t으로 이 중 육상으로 운송되는 2만 3000t의 운반이 중단됐다. ●중소기업 피해도 눈덩이 중소기업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리공업 업계는 수입원료인 소다회가 이번 사태로 항만에 묶이는 바람에 업체들끼리 재고물량을 서로 빌려주며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부품과 전자기기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도 철판이나 케이블 같은 원자재를 구하지 못하고 제품을 제때 선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유통업체인 슈퍼마켓도 물류 대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가축사료 재고도 곧 바닥 수입곡물의 운송이 끊기면서 가뜩이나 치솟은 사료값에 힘겨운 축산 농가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현재 사료 곡물 재고량은 3∼4일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67개 사료업체가 소유한 사료공장 94곳의 경우 불과 1∼3일치 원료를 확보하고 있고, 개별 농가에도 대부분 돼지·닭 2∼3일치, 소 6∼9일치 정도만 남은 상태다. 평상시라면 25t 차량 550대가 하루 2.5회전을 하며 3만 4000t가량의 원료를 항구저장시설에서 사료공장으로 실어날라야 하지만 현재는 운송차량의 항구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국종합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날로 먹는 사탕옥수수 곡성서 재배 날로 인기

    날로 먹는 사탕옥수수 곡성서 재배 날로 인기

    ‘찌지 않고 바로 먹는 사탕옥수수를 맛보셨나요.’ 옥수수 박사인 김순권(경북대) 교수와 전남 곡성군이 함께 개발한 사탕 옥수수가 남녀노소 군것질거리로 인기다. 17일 곡성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고달면 뇌죽리 사탕옥수수 시설하우스에서 ‘사탕옥 1호’로 불리는 사탕 옥수수를 수확했다. 이 옥수수는 1999년부터 연구에 들어가 지난해 처음으로 수확, 새 품종으로 등록됐다. 올 들어 47농가가 8.3㏊에서 재배한 1만 6000여상자를 거둬들인다. 예상 매출액은 1억 6000만원대다. 사탕옥수수는 인터넷과 대형 유통매장에서 판매된다.20∼30개들이 한 상자에 1만 1000원대이다. 사탕옥수수는 취향에 따라 날로 혹은 삶아 먹을 수 있다. 기섭 군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담당은 “수입산 단옥수수는 단맛이 수확한 지 24시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진다.”며 “하지만 사탕옥수수는 수확 이후 7일 동안 단맛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곡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中언론 “이명박 정부, 자국 민중 역량 무시”

    中언론 “이명박 정부, 자국 민중 역량 무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의 열기가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도 이 사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해외판은 지난 14일자에서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작은’쇠고기 문제로 민심을 잃었다.”면서 “한국 민심이 이토록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에는 깊은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쇠고기 파동은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를 접하면서부터 시작됐다.”면서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쇠고기 파동)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라고 전했다. 런민르바오의 분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불도저 식’ 국정 운영으로 한국인들에게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었으나 지난 4월 미국 방문 이후 국민의 반발을 샀다는 것. 이 신문은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당시 ‘양보’하는 자세를 보임에 따라 ‘굴욕외교’, ‘조공외교’등의 비판을 들었다.”면서 “쇠고기를 도화선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의 지난 4월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주한미군 감축 동결’ 및 ‘3개월 이내 ‘무(無)비자 미국 방문’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면서 “이에 한국은 ‘미국 쇠고기 재수입’으로 ‘답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원칙에 따른 실용 외교’를 들어 쇠고기 재수입을 ‘양보’했지만 이는 도리어 ‘원칙이 없다.’는 비난만 산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런민르바오는 한국 쇠고기의 높은 생산원가와 값싼 수입 쇠고기의 관계를 설명하며 “이명박대통령의 선택은 세계화의 추세에 부합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축산업 농가가 맞닥뜨려야 할 경제적 위기와 더 나아가 민중의 거대한 역량을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익산 ‘송천작목반’ 블루베리 찬가

    블루베리가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하는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익산시 웅포면 송천마을 농업인 13명으로 구성된 ‘송천작목반’은 다음달 블루베리 수확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2005년부터 시작한 블루베리 재배가 결실을 거두어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블루베리의 소득은 a당 200만원으로 논농사에 비해 3배가량 높다. 백화점에서 ㎏당 6만원대에 유통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재배량이 많지 않아 송천작목반은 재배면적을 늘려 고소득의 꿈을 키우고 있다. 송천작목반은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익산에서 많이 생산되는 참외와 배, 딸기, 방울토마토 외에 새로운 작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득작목으로 블루베리를 선택했다. 3년 전 해외농장과 소비시장을 조사한 농업인들은 국내에서 별로 재배되지 않는 블루베리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웅포면 일대(2.2㏊)에 재배에 나섰다. 올해 8개 농가가 새롭게 참여해 면적(1㏊)을 추가했다. 특히 이 지역의 블루베리는 비가림 시설과 친환경적으로 재배되고 당도가 높아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다는 평을 얻고 있다. 송천작목반은 최근 과실을 가공해 유통하는 ㈜정우당과 전량 납품계약을 하고 올해부터 블루베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익산시도 이같은 대체작목 재배의 성공에 힘입어 블루베리 재배지역을 미륵사지, 성당면 농촌마을 등과 연계해 농촌관광체험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짝퉁’ 쇠고기 다시다 260만명분 유통

    성분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저질 쇠고기맛 다시다 260만명분이 시중에 유통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2일 쇠고기맛 다시다를 유명 조미료 회사의 제품과 똑같은 포장에 담아 판매한 배모(55)씨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또 배씨를 도와 다시다를 제조하고 유통을 알선한 윤모(38)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들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농가창고에 공장을 차려두고 지난 5월부터 1㎏들이 다시다 1만 8000개를 만들어 이중 1만 2000개를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시다의 1인분 적정 사용량은 4∼6g으로 1인분을 5g으로 잡을 때 이들이 만든 다시다는 350만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양이며, 유통된 다시다는 260만명분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배씨 등은 무자료 거래로 과세를 피하려는 도매상들에게 정품 도매가의 60% 정도를 받고 저질 다시다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농가창고의 위생상태가 열악한 점으로 미뤄 다시다에 농약이나 비료의 중금속 등 이물질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보고 압수품의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분석을 의뢰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관가 포커스] 행안부, 안전·위기관리 역할 뒷전?

    국가 차원의 안전과 위기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할 행정안전부가 ‘덩치값’은 물론 ‘이름값’도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행안부 등 정부부처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 2월 정부 조직개편을 통해 국가비상기획위원회를 흡수, 재난안전 및 위기관리의 주무부처로 자리매김했다. 부처 명칭에서도 ‘안전’을 내세웠고, 재난안전실이 꾸려졌다. 하지만 최근 전국을 불안케 만든 조류독감(AI), 연일 이어진 미국산 쇠고기 집회 등에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주도적으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국가 물류망을 통째로 마비시킬 수 있는 화물연대 파업이 임박했음에도 정부부처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대응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행안부는 모든 자연적·인적·사회적 재난을 총괄 관리하는 주무부처다.AI와 화물연대 파업 등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응 여부나 방식을 놓고 행안부 내부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A부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별도로 할 게 없다.”면서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반면 B부서 관계자는 “A부서가 대책을 세워야 하고,(B부서는) 상황을 확인·보고하는 역할로 제한돼 있다.”면서 “주관부처가 처리하기 곤란한 상황에 이르면 지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행안부가 소극적 입장을 취하자, 관련 부처에서는 “행안부가 ‘책임 떠넘기기’를 한다.”라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온다. 한 사회부처 관계자는 “AI의 충격으로 양계농가나 관련업체의 매출이 폭락했고, 미국산 쇠고기 파동까지 겹쳐 농민 자살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주관부처의 대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행안부가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행안부의 산하기관인 소방방재청과도 업무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예컨대 재난 관련 업무가 상당부분 중복돼 행안부와 소방방재청이 지방자치단체에 유사한 내용의 다른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한다는 것. 이에 행안부 관계자는 “안전·위기 관리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법에 구체화돼 있지 않아 한계가 있다.”면서 “행안부와 소방방재청의 업무 역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규정돼 있지만, 세세한 기능은 빠져 모호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제플러스] 우유가격 새달 또 오를듯

    낙농가들이 우유 공급 가격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연초에 이어 다음달에도 우유값이 오를 전망이다. 11일 낙농육우협회와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 등 유가공업체에 따르면 최근 낙농육우협회는 원유 공급가격인 기본 유대(현재 1ℓ 584원)를 29% 인상해달라고 유가공업체에 요청했다.
  • “농·축·수산업 등 재정지원 확대”

    황주홍(54) 전남 강진군수가 11일 쇠고기 수입개방과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한 ‘농어촌 살리기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황 군수는 “농림축어업 경쟁력 강화에 행정·재정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추경예산안에 120억원을 배정했다. 또 농자재 무상 공급으로 쌀 소득을 연말까지 830억원대로 늘리고, 임업 선도농가를 100명으로 늘려 버섯이나 산약초 등으로 소득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군수는 이어 “쇠고기 이력추적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마련해 강진 한우의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진군의 축산 매출액은 1200억원대였고 이중 한우는 837억원이었다. 그는 “한우 농가의 생산비를 덜기 위해 청보리 재배를 올해 500㏊에서 내년에는 800㏊로 크게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7억원으로 바지락 등 종패를 사들여 나눠 주고 어선어업의 보조율을 10%선에서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31억원이던 수산업 매출을 올해 550억원으로 높인다는 포부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도토리 뉴스] 고유가에 전기사용 급증… 4월 누적판매 8.18% 늘어

    8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누적 전력판매량은 1343억㎾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인 3.55%의 2배를 훨씬 넘는다. 기름값과 가스값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전기의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사용은 화훼농가나 비닐하우스농가 등에서 난방을 기름대신 전기로 쓰면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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