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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의심 소 3마리 수도권 유통

    구제역 의심 소 3마리 수도권 유통

    구제역과 조류독감, 신종 인플루엔자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구제역 의심 소가 도축돼 유통되고 구제역 최초 의심신고가 상부기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등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또 경북 영주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 전국적으로 35개 지역에 구제역이 확산됐다. ●신종플루 확진·의심 환자 추가 12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경북 봉화군의 구제역 발병 농가에서 길러진 소 3마리가 도축돼 경매를 거쳐 시중에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봉화에서 구제역이 보고된 것은 지난 8일. 이 소들은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7일 도축됐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마리의 소는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으로 팔려나갔다. 서울시는 역추적을 통해 유통된 소를 모두 수거, 폐기 처분했다. 경기도는 일부 시민들에게 팔린 것을 제외하고 수거 중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아직 사태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이 아니고 50도 이상 고온에서 익히면 병균이 죽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안동시에 따르면 시에 최초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달 24일 오후로 실제로 시 당국 장부에 기록된 26일보다 이틀이나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시는 무슨 이유에선지 ‘24일 저녁’을 밝히지 않았고 이틀 뒤인 26일에 재차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부터 장부에 기록했다. 그러나 26일 신고마저도 가축위생시험소의 간이검사 결과, 음성(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는 이유로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 이틀 뒤인 28일에 또 다른 신고가 접수되고 나서야 정밀검사를 실시했고 이튿날인 29일에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서산,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주력 이번 구제역 사태는 안동에서만 20여개 지역으로 확산되고 인근 예천과 영양, 영주, 봉화 지역으로까지 번지면서 지금까지 14일 동안 10만 마리에 가까운 소와 돼지 등이 살처분됐다. 이 때문에 최초 신고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역학 조사를 실시했다면 사태 확산을 최소화하면서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안동시 담당자는 “최초 신고 때부터 전문검사기관에 의뢰했는데 간이검사 결과가 잇따라 음성으로 나오다 보니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자치단체는 검사기관이 아닌 데다 이번 사태가 사상 초유였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학생 16명이 신종플루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대전의 B초등학교는 13일 하루 휴업키로 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6일 발열증세로 학생 4명이 결석한 것을 시작으로 한 학급 14명 등 모두 16명이 신종 인플루엔자 A형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감염자가 많은 학급에 대해서는 지난 9일부터 휴반 조치가 내려졌다. 또 대구지역 초·중학생 2명이, 광주지역에서 초등학생 1명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한편 야생 수리부엉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작업에 나선 충남 서산시는 3일째인 이날도 인력 20여명과 차량 2대를 투입해 방역에 주력했다. 전국종합·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산서도 AI…야생조류 고병원성 감염 확진

    전북 익산에 이어 충남 서산 지역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서산은 주요 철새 도래지라서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과 29일 서산시 부석면 창리 일대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2마리가 숨져 있는 것을 민간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들 사체에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항원(H5N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 수리부엉이를 건네받았던 서산 김신환 동물병원장과 공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을 역학조사하고, 조류인플루엔자 잠복기간 21일이 지날 때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조치했다. 또 발견지점 반경 10㎞ 이내 양계농가 7곳 31만 8000마리(닭 6가구 19만 8000마리, 메추리 1가구 12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천수만 철새도래지의 관광객 출입을 통제했다. 도는 발생 지역 중심 반경 10㎞ 이내를 가금류 사육 농가 관리 지역으로 설정하고 가축과 차량, 사람 등에 대한 이동 통제 조치를 내렸다. 현장에 방역 초소도 설치, 긴급 방역에 나서는 한편 해당 농가에 즉시 자체 소독을 실시토록 했다. 또 가금류 농가에 소독약품 1000㎏을 공급하고 광역 살포기와 소독 차량을 이용해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야생조류에서 AI가 발생한 만큼 인근 가금류 사육 농가로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항생제 오·남용 막을 특단대책 시급하다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다제내성균, 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수도권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NDM-1 유전자를 지닌 ‘카페베넴 내성 장내세균(NDM-1 CRE)’이 분리됐으며, 추가로 2건의 의심사례가 발견돼 확인 검사 중이라고 한다. 슈퍼박테리아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중환자를 중심으로 전파되며 정상인이 일상 생활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번 감염 환자들이 모두 해외 여행 경험이 없이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 중 감염된 점으로 미뤄 또 다른 변종의 출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병원 측은 감염예방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보건 당국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면서 역학 조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한다. 항생제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가 항생제 오·남용 결과로 등장한 만큼 항생제 사용량을 줄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2009년도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항진균제·항바이러스제 등을 포함하는 항감염약의 1000명당 1일 소비량은 OECD 국가 중 1위다. 항생제 처방을 남발하는 국내 의료계와 이를 부추긴 제약업계, 항생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다. 항생제 처방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의약분업을 실시했음에도 항생제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항생제 과다처방에 대한 보건 당국의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소비자들의 의식개선 또한 시급하다. 인체에 사용되는 항생제뿐 아니라 동물이나 양식 어류에 사용하는 항생제도 문제다. 좁은 공간에서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나 양식장에서는 사료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축산업계의 항생제 사용량은 덴마크의 16배, 미국의 3.8배나 된다. 그 항생제가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돼 내성균이 생길 소지를 만든다. 농축어업 종사자들이 항생제를 적절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국민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구제역 확산 공포] “구제역·AI 확산 막자” 경북·전북 공무원들 24시간 ‘뜬눈 경계’

    [구제역 확산 공포] “구제역·AI 확산 막자” 경북·전북 공무원들 24시간 ‘뜬눈 경계’

    지자체들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경북도는 구제역과의 사투로 만신창이가 됐다. 도와 23개 시·군은 구제역 발생 당일부터 지금까지 ‘구제역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공무원 전원 동원령을 내린 안동시는 3교대 24시간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1250여명의 시청 직원 가운데 1000여명이 가축 살처분에 동원됐다. 읍·면·동 사무소 직원과 시 여직원은 주로 이동초소를 담당하고, 소·돼지를 살처분·매몰하는 일은 500명가량의 시 남자 직원이 맡았다. 때문에 시청 업무는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예천군 직원 650여명 중 500여명도 쉴 틈 없이 방역 및 매몰 작업, 이동 통제초소 근무에 투입됐다. 영주시와 봉화군도 소·돼지 살처분 등에 전 공무원을 동원하고 있다.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은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다. 야간엔 영하권의 추위와도 싸워야 한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다 쓰러진 안동시청 공무원이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다. 2006년과 2008년 AI로 홍역을 치렀던 전북도와 익산시는 AI가 발병한 석탄동 만경강변을 중심으로 긴급 차단 방역에 나섰다.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과 사육농가가 몰려있는 익산시는 지난 8일부터 방역대책본부를 긴급 설치하고 발병지점으로부터 10㎞ 이내인 ‘관리지역’의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만경강 부근과 철새도래지에 고성능 방역 차량 3대를 투입해 집중소독하고 발생지역 부근에 이동통제초소 2곳을 설치했다. 전국종합·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구제역 확산 공포] 10만마리 殺처분 경북 한우벨트 초토화… 주말이 분수령

    [구제역 확산 공포] 10만마리 殺처분 경북 한우벨트 초토화… 주말이 분수령

    ‘안동발(發) 구제역’이 분수령에 놓여 있다. 9일 구제역 농장과 역학적 관련이 있어 예방조치로 매몰 처분을 했던 경북 영덕의 한우농가 2곳에 대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로써 구제역은 안동 등 경북 6개 시·군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영덕의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살(殺)처분한 한우에서 발견된 것인 만큼 의심신고를 통해 구제역으로 판정된 것과는 다르다는 게 검역당국의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2주인데다 양성 판정 건수나 의심신고가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에 주말이 (구제역 확산을 가늠할)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매몰지역에서 일부 양성판정이 나왔지만 이미 통제가 이뤄지던 곳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추가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주말을 고비로 보는 까닭은 최근 의심신고와 양성판정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 3일 각각 15건, 12건씩 쏟아지던 구제역 의심신고는 4일 5건으로 줄더니 5일 이후에는 하루 2건 이내로 감소했다. 또한 7일 영양의 한우농가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뒤 살아있는 소·돼지에서 구제역 판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후 영주, 봉화, 영덕(2곳) 등 4곳의 농가에서 나온 양성 판정은 모두 역학관계에 따라 살처분한 소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나왔다. 역학관계란 구제역 발생지와 사람 또는 차량, 가축 등의 왕래가 있었다는 의미다. 봉화의 한우농장은 구제역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달 25일 안동의 한우농가에서 소를 매입했다. 영주의 농가도 지난달 27일 안동의 농장에서 한우를 사왔다. 영덕 영해면의 한우농장은 사료대리점을 겸업하는 농가로 최근 안동을 방문했다. 축산면 농장은 영해면 한우농장의 주인이 경영하는 사료대리점에서 사료를 공급받는다. 확산추세는 한풀 꺾였지만 이미 경북 6개 시·군의 축산농가는 치명타를 입었다. 9일 현재 살처분 대상은 13만 6119마리. 이 가운데 10만 6985마리가 경북 6개 시·군에서 사육하던 소·돼지다. 특히 안동에서만 소 1만 4136마리와 돼지 9만 1649마리가 매몰처분됐다. 안동에서 사육하던 소 가운데 31.4%, 돼지는 81.8%가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됐다. 영덕을 빼면 경북 북부권에 위치한 이들 지역은 국내 대표적인 한우벨트로 불릴 만큼 축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농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한우단지인 경주에서 8일 들어온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인접 지역의 축산농가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정부는 축산 농장주와 가족, 수의사 등이 해외를 방문한 뒤 국내로 들어올 때 의무적으로 신고, 검역절차를 거치도록 하되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승 농식품부 2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론]FTA 축산업 선제적으로 대응해야/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

    [시론]FTA 축산업 선제적으로 대응해야/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

    우리나라는 이미 4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이 가운데에는 미국, 유럽연합(EU) 27개국, 아세안 10개국, 인도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칠레, 미국과의 FTA 협상에서는 몸살을 앓았다. 특히 미국과는 심각한 갈등 속에 2007년 4월 2일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따라서 한·미 FTA는 재협상이라는 과정 없이 양국 국회의 비준을 거쳐 이행에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협상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다시 한·미 FTA에 대한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반대론자들은 우리의 일방적 양보로 이익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비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한·미 FTA로 잃는 것과 얻는 것을 냉정히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재협상에서 양보한 것이 얻은 것보다 크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미국이 2007년 협상 타결 당시보다 더 얻고 우리가 얻는 것은 줄어들었다고 해서 협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 논리이다. 우리가 얻을 몫이 줄었다고 해도 우리에게 이득이 되면 하는 것이 옳다. FTA 협상에서 항상 화두가 되는 것은 농업이다. 농업 가운데에서도 축산업이 가장 피해가 큰 부문이다. 검역을 이유로 우리나라가 쇠고기, 돼지고기, 낙농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고 관세율도 낮기 때문이다. 필자는 미국이 한·미 FTA에서 국내적으로 가장 큰 논란이 된 자동차 문제를 거론할 경우 우리는 당연히 농산물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사료용 곡물 등 우리의 필요에 의해 수입하는 농산물을 제외하면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길 품목은 쇠고기, 오렌지, 돼지고기 등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돼지고기를 협상 카드로 사용한 것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돼지고기는 쇠고기와 같이 확실히 차별화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축산물 가운데서도 수입산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품목이고, EU와의 FTA에서도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협상 결과, 우리나라는 자동차에서 얻을 이득이 감소하지만 돼지고기에서는 대략 1500억원 정도의 피해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기대했던 이득이 줄어든다고 해서 반대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전히 찬성하고 있다. 양돈업의 피해도 당초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2007년 결과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미국, EU와의 FTA 이외에도 호주, 뉴질랜드 등과의 FTA도 계속될 것이고, 이러한 FTA에서도 역시 축산업이 피해가 큰 업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축산업은 시장 개방을 전제로 경쟁력을 키워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칠레 FTA로 큰 피해를 우려했던 과수농가들은 국내 보완대책으로 오히려 좋아졌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한·칠레 FTA 대책으로 과일 선과장 건설, 과수원 관·배수시설, 비가림시설, 생산성 낮은 과원 폐업 등에 1조 2000억원의 투·융자 정책을 실행하였고, 생산자들은 이를 생산성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 축산업도 한·미 FTA 협상을 경쟁력 향상의 기회로 활용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부는 한·미 FTA 대책으로 2008년부터 10년간 20조 4000억원의 투·융자를 집행하고 있다. 한·미 FTA가 이행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올해에도 1조 5000억원의 한·미 FTA 예산이 집행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축산업 경쟁력 강화 예산은 4600억원에 달한다. 추가적으로 정부와 국회는 한·EU FTA 대책 예산도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여 어려움에 처한 축산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 [인사]

    ■농림수산식품부 ◇과장급 전보 △농업정책과장 김덕호△농가소득안정추진단장 김윤종△지역무역협정과장 이충원△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방역부 동물약품평가〃 김대균△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품질검사〃 윤상린 ■코트라 ◇승진 <처장급>△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G2G지원팀장 김광희[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센터장]△블라디보스토크 소영술△암스테르담 왕동원△상파울루 김두영△하노이 선석기<부장급>△쿠알라룸푸르 KBC 정영종△런던 KBC 김명수△콜롬보 KBC 센터장 이동원△청두 KBC 〃 임성환△도쿄 KBC IT지원센터운영팀장 유승호△외국기업고충처리팀 김선기△글로벌사업지원처 글로벌파트너링사업팀장 전미호△인사팀 이희상 ■한국가스공사 △공급본부장 장인순△설비개선추진단장 이석순△감사실장 이종일△기획홍보〃 제충호△연구개발원장 신현근△중동지사장 조시호<처장>△신규사업 박익현△판매 이제항△기지운영 김재연△기지건설 이대성△관로운영 김원배<본부장>△평택기지 유건재△삼척기지 김병주△서울지역 강대성△경인지역 박성수△호남지역 오무진△경북지역 이규준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실장]△판매계획 김태익△송변전사업 노장현[지점장]△직할 장명석△동부 박홍규△서부 김교욱△북부 이호평△성동 손영기△성서 김현석△강북 이희배[전력소장]△성동 백두현△중부 이홍기<남서울본부>△송변전사업실장 오중근[지점장]△직할 송훈영△남부 김용팔△강서 김홍연△강남 윤상용[전력소장]△영서 이경욱△동서울 윤철희△강남 김광열<인천본부>△판매계획실장 강정호△송변전사업〃 왕재명[지점장]△직할 김종수△제물포 박철희△부천 박영호△남인천 김성민△강화 강동순△영종 김관명[전력소장]△신인천 이상규△신시흥 정창수<경기북부본부>△판매계획실장 나동채△송변전사업〃 이승범[지점장]△고양 이병권△구리 이종붕△포천 장동원△동두천 이의원△가평 임현철△연천 임영수[전력소장]△의정부 김용덕<경기본부> [지점장]△직할 조병복△성남 이영승△안산 조시제△용인 신택균△평택 박원형△이천 홍희선△오산 정연국△서수원 임헌목△광주 윤석열△안성 박노천△여주 하봉수△화성 김재환△광명 구귀남△하남 이금철[전력소장]△군포 장철우△신성남 임성주<강원본부>△강릉지사장 이주암△판매계획실장 김상윤[지점장]△원주 송관식△홍천 표성학△동해 박열△속초 한거영△태백 이달우△횡성 최은규△삼척 강일철△영월 이해국△인제 이규택[전력소장]△강릉 최한열△동해 이청학△원주 유홍근<충북본부>△송변전사업실장 김주성[지점장]△충주 최규상△제천 이선민△진천 김영길△괴산 조철△음성 강현양△보은 고임식△영동 이재중△옥천 심한욱[전력소장]△청원 이완수<대전충남본부>△송변전사업실장 박순규△판매계획〃 김응태[지점장]△서대전 박병선△천안 박용우△아산 신창환△직할 국연호△논산 이병배△서산 이기철△공주 윤정중△연기 고흥원△예산 김영우△흥성 이민하△태안 김숙철△서천 이홍용[전력소장]△아산 권영완△대전 심동섭△청양 신근호△서산 박창우<전북본부>△송변전사업실장 안보순[지점장]△익산 이강세△군산 이기봉△김제 문태영△남원 문용두△임실 김영각△무주 고영주△장수 정상용[전력소장]△군산 최영환△김제 강희수<광주전남본부>△판매계획실장 정금영△송변전사업〃 방민재[지점장]△직할 전재은△서광주 이교형△여수 김종현△순천 이성엽△목포 송환기△광산 김락현△나주 백경식△고흥 이성구△광양 박기순△영암 한인구△무안 이동영△영광 노문철△장성 강성원△장흥 장광일△완도 현명운△구례 박철웅△신안 김영의[전력소장]△신강진 손명수△신광주 변인원<대구경북본부>△송변전사업실장 최명국[지점장]△직할 박병후△서대구 최장수△포항 박정모△경주 박재덕△남대구 이종영△구미 이광윤△경북 김정원△경산 윤창희△상주 고원근△영주 권오득△문경 이유식△의성 김태성△예천 곽은한△영덕 정종모△북포항 손용석△고령 윤종월△봉화 오중근△청송 이용재[전력소장]△달성 김철수△칠곡 안병곤△신영주 이복형△경산 이준홍△구미 박창기△안동 김재준<부산본부>△판매계획실장 임찬식△송변전사업〃 도영회[지점장]△직할 김명보△중부산 박병태△동래 김성권△북부산 정용수△울산 신문철△남부산 이천행△김해 고현욱△양산 서무교△동울산 장상식△영도 유인택△기장 예해근△서울산 김진환[전력소장]△신울산 조금식△북부산 박중길△기장 서정태<경남본부>△송변전사업실장 탁의균[지점장]△직할 하희봉△진주 정귀동△밀양 박보근△거제 김준식△사천 강신권△통영 박상연△거창 조태웅△진해 정정수△함안 노일래△창녕 한영석△합천 정연동△하동 심재식△남해 나욱희△고성 박수민△산청 공영호△함양 윤정현[전력소장]△함안 반석걸△진주 이관종△통영 소병일<제주특별지사>△서귀포지점장 김재형△제주전력소장 박기용<경인건설단>△남서울건설소장 윤상훈△수원〃 신순영<중부건설단>△제천건설소장 허용호 ■이투데이 △부사장(편집국장 겸임) 김종현△기획실장(온라인실장 겸임·이사대우) 오태석 ■데일리안·EBN △상무(편집국장 겸임) 이의춘 ■강원대 △교수학습개발원장 한인숙 ■우리은행 ◇승진 <단장>△PB사업 김진석△주택금융사업 김병효△U뱅킹사업 김장학△신탁사업 최종상△기업개선지원 백국종 ■기업은행 ◇승진 <부행장>△신탁연금본부 정만섭<지역본부장>△서부지역본부 박상환 ■한국야쿠르트 ◇승진 △전무 허철성 김종길 이계태△상무 고정완 ■LS ◇승진 △상무 남재봉△이사 한상훈 ■LS전선 ◇승진 △전무 김연수 윤재인 명노현△상무 전재열(전문위원)△이사 전승익 신용현 최창희 ■LS산전 ◇승진 △전무 김원일△상무 권봉현△이사 이종호(연구위원) ■LS니코동제련 ◇승진 △상무 최차실 김영훈△이사 김환우 이지형 선우정호(연구위원) 추준태(전문위원) ■LS엠트론 ◇승진 △전무 이익희△상무 박경일 박영수△이사 허규찬 ■가온전선 ◇승진 △이사 이수열 김창환 ■E1 ◇승진 △부사장 최수종△상무 윤선노 최영철△이사 강정석 박영문 ■예스코 ◇승진 △CEO선임 노종석△전무 장균식△이사 곽영순 ■LS메탈 ◇승진 △이사 홍관식 정호림 ■LS네트웍스 ◇승진 △부사장 김승동 박재범△전무 김광연 김영한△이사 홍진표(전문위원) 김성수 ■LS글로벌 ◇승진 △전무 신문선(대표이사 CEO)△상무 이상국(전문위원) ■대성전기 ◇승진 △부사장 이철우(대표이사 CEO) ■JS전선 ◇전보 △대표이사 CEO 최명규
  •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되살아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되살아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7일 전북 익산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검출되면서 2년 전 전국을 강타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악몽이 스멀스멀 되살아나고 있다. 2008년 4월부터 42일 동안 약 100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직접적 피해액만 3000억원이 넘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더라도 ‘발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농가에서 기르는 닭이나 오리에서 AI가 검출돼야 비로소 ‘발생’으로 인정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2003년과 2006년, 2008년까지 세 차례 발생했던 고병원성 AI는 모두 철새에 의해 유입됐다. 이번 AI 검출이 네 번째 국내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축산농가를 비롯한 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발생현장 및 인접 지역의 닭·오리 등 가금류가 살(殺)처분되는 것은 물론 소비 감소와 수출 중단도 뒤따른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실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보상금만 951억원에 이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AI의 경제적 피해는 2003년 1126억원, 2006년 582억원에서 2008년에는 6324억원으로 급증했다. 생산→육가공·유통→소비자 판매의 3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서 발생한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산한 결과다. 고병원성 AI는 철새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의 원천 차단이 불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에도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던 중국과 몽골, 러시아, 동남아 등에서 날아오는 철새의 이동 경로에 있다. 3∼4월과 11∼12월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주로 동남아에서 창궐했던 AI는 최근 전 세계로 활동 반경을 넓혀 가고 있다. 올 들어 18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OIE에 보고됐다. 일본도 올봄 구제역이 강타한 데 이어 지난달 시마네현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축산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구제역 살처분이 원칙… 백신은 마지막 카드”

    ‘안동발(發) 구제역’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축산농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가축과 사람의 이동제한 외에 살(殺)처분과 매몰이 사실상 대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백신 사용을 주장한다. 그러나 백신은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는 단계에서 쓰는 ‘마지막 카드’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8일 “가축방역은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 아니라면 힘들더라도 살처분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백신 접종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그 질병이 국내에 상주화된 단계에서 쓰는 카드”고 말했다. 이어 “후진국이나 살처분을 할 행정능력이 없는 국가에서 백신을 쓴다.”면서 “한번 쓰게 되면 반영구적으로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0만 마리 분량의 예방백신 완제품을 비축해 놓고 있다. 또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400만 마리 분량의 항원 형태 반제품을 배양해 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백신을 쓸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물론 현실적인 걸림돌들도 있다.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까지는 1~2주일 이상 걸리는 데다 항체가 생길 확률은 85% 안팎이다. 접종을 한 가축이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는 보균동물 역할을 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 같은 반추동물은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특정 부위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해당 가축은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번으로 영구적인 항체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접종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도 문제다. 소와 돼지는 물론 모든 우제류(두 발굽 동물)를 접종해야 하는데 첫해 두번, 이후 연 1회씩 접종해야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대상 가축은 1345만 7000마리이며 해마다 992억원이 필요하다. 축산품 수출과 직결되는 구제역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2000년 국내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당국은 86만여 마리에 대해 제한적으로 예방접종을 했다. 당시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 1년이나 걸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아르헨티나 등 백신 접종 국가로부터 쇠고기 등의 수입허용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⑪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⑪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

    바람결에 든 겨울 냄새가 한껏 깊어졌다. 전라북도 김제 평야의 너른 들을 지나는 바람도 초겨울치고는 지나치게 차가웠다. 초겨울 바람은 가을 갈무리를 마친 너른 벌판에서 사람들을 모두 어디론가 내보냈다. 바람 찬 벌판 가장자리에는 나무만 홀로 남았다. 천연기념물 제296호인 김제 종덕리 왕버들이다. 유난히 싱그러운 녹음을 자랑하던 종덕리 왕버들은 무성했던 잎사귀를 한 잎 남기지 않고 모두 내려놓았다. 줄기 사이로 찬 바람 들기 전에 낙엽을 마친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300번도 넘게 겨울을 보낸 나무이건만 올겨울의 초입은 수상쩍다. 가고 오는 계절의 흐름이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들쭉날쭉한 게 그렇다. 300년 동안 쌓아온 나무살이의 노하우만으로 따라잡기는 참으로 변덕스러운 날씨다. ●풍요의 들녘에서 농사를 관장한 300년 나무에 300년의 세월을 그리 길다 할 수는 없다. 그보다 더 오래 살아온 나무들이 흔할 뿐 아니라, 심지어 10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들까지 적잖은 탓이다. 그러나 이 나무가 왕버들임을 감안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왕버들은 버드나무의 여러 종류 가운데 하나다. 연못의 운치를 더해주는 수양버들, 가지가 배배 꼬이며 자라는 용버들, 버들피리를 만들 때 쓰는 갯버들과 사촌간인 나무다. 왕버들은 가지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올라 사방으로 넓게 퍼지며 넓은 그늘을 짓기 때문에 농촌에서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 키우는 나무다. 줄기가 크고 굵게 자랄 뿐 아니라, 수명도 비교적 긴 편이어서, 버드나무 가운데에 왕이라 할 만하다. 줄기 가운데가 썩어 구멍이 생겼다고 해서 곧바로 생명을 잃는 건 아니다. 뿌리에서부터 나뭇잎까지 물과 양분을 실어 나르는 통로인 수관이 줄기 바깥쪽에 있기 때문이다. 줄기 안쪽은 나이테를 쌓아가면서 나무의 거대한 몸집을 지탱해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줄기가 썩은 나무가 다른 나무만큼 오래 살기 어려운 건 자명한 이치다. 300살밖에 안 되는 나이의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왕버들이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종덕리 왕버들은 키가 12m쯤 되고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8.8m나 된다. 이 정도면 그리 큰 나무는 아니지만 바라보기에는 실제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인다. ●용틀임하듯 솟아오른 줄기의 예술 나무가 서있는 곳은 전북의 영산(靈山) 모악산에서 발원하여, 종내에는 서해바다로 흘러들게 될 동진강의 지천인 원평천 강둑 바로 옆이다. 나무 바로 뒤에는 김제 평야의 들판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풍요로운 농가 40여채가 마을을 이루었다. 나무는 바로 그 성덕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지켜온 수호신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멀리서도 금세 알아볼 훌륭한 나무이지만, 가까이에서 나무의 생김새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감탄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줄기와 가지의 뻗어나간 위용이 장관이다. 나무의 연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밑둥치가 빚어내는 기묘한 꿈틀거림은 여느 나무에서는 보기 힘든 진귀한 모습이다. 둘로 나뉘어 솟아오른 굵은 줄기 가운데 동쪽으로 뻗은 줄기는 특히 놀랍다. 땅바닥에 닿을 듯 가느다란 틈을 남기고 수평으로 뻗었던 줄기는 마치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갑자기 알아챈 것처럼 용틀임하듯 직각으로 굽이치며 하늘로 솟았다. 그리고 다시 몇 번의 용틀임을 되풀이하며 하늘로 두 팔을 뻗어냈다. 그런가하면 서편으로 난 줄기는 사선으로 곧게 뻗었지만, 그 껍질에는 조금씩 키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줄기 껍질을 갈라낸 흔적이 알알이 드러나 있다. 어느 하나 같은 모습으로 되풀이되지 않고,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선을 빚어냈다. 굵은 줄기와 가느다란 껍질이 이룬 선의 예술이다. 세상의 어떤 예술품이 이보다 더 다양하고, 더 웅장할 수 있을까 싶다. 고작해야 100년을 채 살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나무의 예술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할 일이다. 이 신비로운 모습의 나무를 마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신성하게 지켜왔다. 나뭇가지 하나만 잘라내도 집안에 동티가 난다고 했으며, 삼월삼짇날과 칠월칠석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냈다. 그러나 이제 마을 잔치는 지내지 않는다. 하기야 이곳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당산제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저 옛 추억의 한 페이지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고요 속에 분주한 나무의 겨울 채비 평소에는 나무 가장자리로 난 마을 길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려면, 알은 체를 하며 다가오는 마을 어른들도 적지 않았다. 때로는 나무 곁에 경운기를 세워놓고, 나무 그늘에 들어 낮잠을 자는 마을 농부들도 있었다. 그러나 바람 찬 탓일까. 추수까지 모두 끝낸 너른 벌판 가장자리의 나무 곁으로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 가을 갈무리를 마친 겨울 초입, 사람들은 겨울 채비로 분주한 모양이다. 한 나절 넘게 찬 바람을 맞으며, 마을 사람들을 기다렸으나, 전자제품 서비스센터의 푯말을 단 자동차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쌩 하고 돌아나온 것 외에 내내 나무 주위로는 적막감이 돌 만큼 고요했다. 나무가 겨울 채비에 들어간 건 그래서인 모양이다. 새 봄에 다시 푸른 잎을 내고 들판의 농부들이 흘린 땀을 식혀준 그늘을 널찍하게 짓기 위해 나무는 지금 사람들처럼 고요 속의 휴식을 선택한 것이다. 나무가 사람과 더불어 겨울을 나기 위해 맞이한 한낮의 고요다. 글 사진 김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북 김제시 봉남면 종덕리 299-1 : 호남고속국도의 금산사나들목으로 나가 우회전하여 양옆으로 너른 들을 끼고 2.6㎞가면 봉남면사무소 조금 못미처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나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기 바로 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하는데, 좌회전 차로가 따로 마련되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1㎞쯤 더 가면 왼쪽으로 성덕마을 입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600m쯤 가면 논 가장자리에 나무가 있다.
  • [독자의 소리] 유기농 제대로 하려면/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엄재남

    유기농이란 단순히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사 정도가 아니다. 다소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지구의 많은 생물들과 함께 살고자 하는 농사다. 당연히 유기농을 제대로 하려면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농업인은 유기농의 기본원칙인 유기종자, 윤작, 최적 시비, 생물다양성을 지켜야 한다. 정부는 국제적으로 동등성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인증기준을 정비하고, 병해충에 강한 종자 육종을 해야 하며, 유통시장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인증기관도 정해진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여야 하며, 대학은 유기농학과를 개설하여 우리나라에 적합한 기술 개발 및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일부의 생산자나 유통업체들 때문에 소비자가 선택을 망설이게 되지만, 많은 농가들이 제대로 된 유기농을 하고 있다. 유기농을 제대로 하는 것은 지구를 살리는 일이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고,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엄재남
  • [서울신문 보도 그후]‘농림·어업 총조사’ 전면 전화로

    전국 축산농가에 대한 ‘2010 농림·어업 총조사’의 조사 방식이 해당 농가 직접 방문조사에서 전면 전화조사로 전환됐다. 통계청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구제역 발생 지역인 경북 안동 등의 축산농가에 대해 제한적으로 실시하던 전화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토록 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안동·예천·영양·영주 등 구제역 발생 및 의심 가축 발견 지역은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비축산 농가에 대해서도 전화조사가 가능토록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쌀 기부하세요”

    ‘농촌도 돕고, 어려운 이웃과 온정도 나누고’ 경북도는 연말연시를 맞아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2010 희망나눔 경북 쌀사랑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7일 밝혔다. 도와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캠페인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특히 도는 이번 캠페인을 기존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과는 달리 공공기관·농협·기업·사회 지도층이 주도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다. 캠페인 방식은 지역의 요양원과 아동·복지센터 등 어려운 시설에 쌀을 제공하는 기탁 판매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접수창구는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053-940-4461)와 도내 23개 시·군 지부를 통해 직접방문 또는 전화를 통해 주문하면 된다. 도내 17개 미곡종합처리장(RPC)은 햅쌀을 원하는 장소까지 배송한다. 주문 단위는 20㎏들이 포대로, 배송비를 포함해 3만 6000원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번 캠페인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범사회적 나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면서 “공무원은 물론 사회 지도층과 기업 CEO, 관련 단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축산농-엽사, 충남 순환수렵장 운영 마찰

    충남 축산 농민들이 순환수렵장 운영으로 구제역 감염이 우려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반면 엽사들은 유해 조수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맞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보령, 축사인근 엽사 접근 금지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보령·서산시와 태안군 등 3개 시·군 1025.7㎢에서 순환수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내년 3월 16일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순환수렵장에 대해 축산 농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서산시 팔봉면 덕송 2리 이장 안하원(62)씨는 “우리 마을은 한우를 800마리 넘게 키우고 있다.”면서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사냥꾼들이 차에 사냥개를 싣고 와 축사 옆에 세우고 마구 돌아다녀 구제역을 옮길까 봐 꺼림칙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북 안동발 구제역이 확산 중인 가운데 최근 구제역 의심과 관련해 돼지 2만 1000마리를 살처분한 보령 지역에서는 자치단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령은 원래 내년이 순환수렵장 대상 지역인데 고라니와 멧돼지 등의 농작물 피해가 하도 심해 정부에 요청해 1년을 앞당겨 실시했더니, 축산 농가로부터 사냥 활동과 관련해 전화가 자주 와 출동하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보령시는 축사 100m 이내 엽사들의 접근 금지를 알리는 스티커를 축사 인근에 붙이고, 플래카드 400개도 마을 곳곳에 내걸었다. 축산 농민들의 신고 전화가 접수되면 곧바로 출동하는 단속반도 운영 중이다. ●“엽사, 지역경제 활성화” 주장도 올해 서산시가 수렵을 허가한 엽사는 910명, 보령시는 1650명, 태안군은 283명이다. 서울·경기 등의 수도권 엽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태안에서는 주로 고라니가 지역 특산품인 마늘밭을 짓이기고 있고, 보령에서는 고라니뿐 아니라 멧돼지가 고구마밭을 마구 파헤치고 있다. 콩을 파먹는 꿩 등도 부지기수이다. 박우준 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서산지회장은 “엽사는 구제역과 무관하다. 구제역 발병 지역에서 온 엽사는 없다.”며 “유해 조수 퇴치 효과도 크지만 외지 엽사들이 사냥을 하러 오면 1박 이상 숙박하면서 하루 10만원 이상 지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서산AB지구)에서도 엽사들이 큰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서산시 성암저수지 등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 2마리가 총에 맞아 한 마리가 죽고 한 마리는 날개가 부러지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고문은 “수렵장 운영을 전면 금지하지는 못해도 저수지와 같은 위험 지역에서의 사냥은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자치단체에서 엽사들이 축산 농가나 철새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교육하고 홍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예천이어 영양… 구제역 전국확산 초긴장

    예천이어 영양… 구제역 전국확산 초긴장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예천을 넘어 영양까지 번졌다. 방역망이 뚫렸다는 지적과 함께 자칫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방역 일선에 나섰던 안동시 공무원 금찬수(50)씨가 과로로 숨지는 등 공무원 동원 위주의 방역망 구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경북도는 7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영양군 청기면 정족리 한우농가 1곳과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의 한우농가 1곳에 대한 검사 결과 영양은 구제역으로, 의성은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각각 판정됐다.”면서 “영양 한우농가 반경 500m 주변 한우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북에서는 41건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이 중 안동·예천·영양 등에서 31건이 구제역 판정을 받았다. 구제역의 급속한 확산 뒤에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구제역을 직접 옮기는 관계자들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차 발생지인 안동 와룡면 서현리 서현양돈단지를 방문했던 수의사는 안동은 물론 고령·포항, 충남 보령 등 모두 20여곳을 방문했다. 서현양돈단지의 한 양돈농장주와 안동 모 축협조합장, 축산농 1명 등은 지난달 구제역 발생국으로 분류된 베트남 여행 귀국길에 공항 등지에서 검역에 불응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돈농장주의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 판정이 났다. 영양군 청기면의 구제역 발생 농가 인근 주민 2명도 지난 1일 모 종교단체 주관으로 안동·상주·예천 등지의 회원 19명과 함께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왔으나 특별한 검역과 집중 소독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예천은 물론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 구제역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동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난 4월 경기 김포와 강화 등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A형)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O형’으로 밝혀지면서 구제역 확산을 가속화시켰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 당국의 안이한 초기 대응·방역 실패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와 차량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축산농가의 인식도 문제다. 구제역 발생 주변 가축을 모조리 살처분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신속한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구제역이 경북 북부에서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지만 사실은 신고에 앞서 이미 바이러스가 번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순보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영양 한우농가의 구제역 양성 판정은 그동안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소에서 발생한 것이며 방역망이 뚫린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가축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동서 30㎞밖 의성·영양도 의심신고

    안동서 30㎞밖 의성·영양도 의심신고

    ‘안동발(發) 구제역’에 따른 살(殺)처분 규모가 9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5일 검역당국의 관리지역(1차발생지에서 20㎞ 이내) 밖인 경북 예천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데 이어 6일에는 30㎞ 이상 떨어진 경북 의성군과 영양군 한우농가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검역당국의 방역대가 일부 뚫린 터라 인근 시·군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6일 “이번 구제역으로 30건의 양성판정이 나왔고 매몰 대상은 309개 농가, 8만 8644마리”라면서 “이 가운데 7만 7745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단 2일에서 최장 14일인 만큼 관리지역 밖인 예천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놓고 방역대가 뚫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안동과 예천 외의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다분하며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제역의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5번의 구제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7일 만에 살처분 대상이 9만 마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인 2002년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52일간 지속된 구제역은 경기 안성과 용인·평택, 충북 진천 등 4개 시·군에서 16만 155마리를 살처분하고 끝났다. 유독 살처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안동의 축산단지에 사육 농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5일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접수된 의심신고가 6일 음성 판정이 나면서 검역 당국은 가쁜 숨을 돌렸다. 초기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21㎞ 떨어진 예천이 뚫린 상황에서 대구·청도까지 양성이 나왔다면 방역대는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올 들어 벌써 세번째 되풀이되는 구제역에 대해 당국도 뾰족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아시아에 구제역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왕래가 늘다 보니 국내에서의 발생 빈도도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면서 “봄에 일어나던 구제역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이 이상기온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형태로 전파되는 구제역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터라 해외를 방문한 축산농가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검역 등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를 차단하는 게 최선이다. 현재 국회 농식품위에는 해외여행을 한 축산농가 관계자가 입국할 때 공항과 항만 검역관에 신고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해외여행 후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국내에 구제역을 옮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세계 ‘구제역 창궐’ 알고도 방역소홀 피해 키웠다

    전세계 ‘구제역 창궐’ 알고도 방역소홀 피해 키웠다

    ‘구제역 공포’가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지역에 급속히 퍼진 가운데 올해 전세계에서 새로 보고된 구제역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크게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발생 구제역 10건 중 9건 이상이 아시아지역에 집중됐다. ‘에피데믹’(epidemic·지역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한 상태)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지난 6월 강화발(發) 구제역에 대한 종식선언 이후에도 재유입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다. 우리 방역 당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도 선제적 대응 노력을 게을리해 바이러스에 역습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 발생해 즉시 신고된 구제역은 우리나라 등 19개국에서 모두 426건이 보고됐다. 지난해(17개국 138건)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 등 구제역이 일상적으로 발병하는 곳은 새로 보고하지 않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는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이 OIE에 신고한 구제역 발병사례가 모두 395건으로, 전체의 92.7%에 달했다. 중국, 몽골 등 국토가 넓은 국가는 전염병이 돌아도 신고를 미루는 일이 잦아 실제 발병 사례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구제역 발병국 수가 계속 늘어온 것도 눈에 띈다. 바이러스의 국가 간 이동이 그만큼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2005년 9개국에서 74건이 접수됐던 구제역은 2006년 14개국 195건, 2007년 17개국 162건, 2008년 18개국 129건 등으로 늘었다. 구제역 탓에 죽거나 살처분된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는 2005년 2만 9702마리에서 2010년 27만여마리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가 사이의 인적 이동이 활발해지고 축산물 등 교역이 확대되면서 특정 국가에만 머물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 퍼져 창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석(수의학) 경북대 교수는 “구제역이 유행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를 ‘하루 생활권’으로 만든 교통의 발달이 바이러스를 급격히 퍼뜨리는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 방역당국도 지난 6월 내놓은 ‘2010년 구제역 역학조사·분석 보고서’에서 9월 이후 구제역이 재유입될 가능성을 점쳤다. 바이러스가 겨울 날씨에서는 100일 가까이 생존하는 데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내린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 9~11월을 ‘구제역 특별 방역 기간’으로 삼고 소독과 예찰 등을 강화했으나 바이러스는 이러한 노력을 비웃듯 방역망을 뚫고 다시 국내로 들어왔다. 특히 국경 검역망에 구멍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부가 특별기간 동안 외국인 근로자와 국외여행을 다녀온 농장주의 농장 출입금지를 유도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구제역을 옮긴 것으로 의심되는 안동 지역의 한 농장주는 지난달 3~7일 구제역 창궐국인 베트남을 다녀온 뒤 곧장 농장에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과학검역원 측은 “구제역의 국내 유입 때에는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 방역을 실시한다.”면서도 “그러나 주변국에서 바이러스가 돌면 여행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검역을 강화하는 정도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1년 내내 구제역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매뉴얼을 따로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구제역뿐 아니라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던 블루텅병 등 1종 전염병이 성긴 망역망을 뚫고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루텅병은 폐사율이 30%에 이르는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으로 올해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3700여건이 신규 발생했다. 김 교수는 “구제역도 문제지만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유입되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가축전염병을 퍼뜨리는 매개체는 대부분 축산업 관계자로 드러난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검역과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영수(수의학) 건국대 교수는 “예컨대 해외에서 구제역에 노출됐던 농장주가 바이러스를 국내 농가에 옮길 가능성이 100분의1이라면 일반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확률은 1억분의1 수준”이라면서 “농축산업 종사자에 대한 해외 출입국 기록을 좀 더 엄격히 관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구제역 합동반’ 뒷북이지만 총력 다하라

    지난달 말 안동에서 처음 확인된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가 초비상이다. 일주일 새 감염 건수가 30건을 넘어선 데다 예천에서도 감염이 확인됐고 대구, 청도, 의성 등 최초 발생지에서 먼 지역에 감염 의심신고가 잇따르는 추세다. 이미 살처분 대상 가축이 7만 마리를 넘어섰지만 인력·장비 부족으로 매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우려를 더한다.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가 어제 관계부처 합동 점검·지원반을 본격 가동했다고 한다. ‘뒷북’이지만 국가 비상사태나 다름없는 구제역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구제역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소보다 감염이 3000배나 쉬운 돼지에서 시작된 데다 바이러스 혈청도 전파 확률이 높은 O형으로 판명된 터다. 더구나 1월 경기 포천, 4월 강화·김포에 이어 올해 세번째 발생한 구제역이라면 더욱 긴장하고 초동대응을 서둘렀어야 했다. 그런데도 구제역이 유행한 베트남을 방문한 농장주와 축협조합장이 검역도 받지 않았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농장주도 문제지만 예찰이며 가축 살처분, 확산의 조기 차단에 소홀한 방역 당국과 지자체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장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잃어 소·돼지 수출이 막힌 축산농가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해에 세번씩 구제역이 발생했으니 구제역 빈발국이란 낙인까지 감수해야 할 판이다. 말 뿐인 땜질식 처방으론 천문학적인 피해와 국제적 망신만 되풀이할 뿐이다. 이번 구제역만 해도 초기대응부터 사후조치까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축산농가의 해외 위험지역 방문 자제, 격리기간 준수, 위험지역 방문자에 대한 철저한 상시검역이 예방의 필수요소일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가축전염예방법 개정안은 그런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니 신속히 처리해 구제역 빈발국의 오명을 씻어야 할 것이다.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얻었나] 돼지고기 2016년 無관세로… 의약품 특허연계 3년 유예

    [한·미 FTA 타결-무엇을 얻었나] 돼지고기 2016년 無관세로… 의약품 특허연계 3년 유예

    한국은 미국과의 FTA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부문의 양보를 크게 한 대신 양돈과 제약, 비자 등의 분야에서 이익을 챙겼다. 또 미국 상·하원의 거센 압박에도 쇠고기를 공식적으로는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득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이익의 균형’을 맞춘 최대 성과로 거론하는 것이 냉동 돼지고기의 관세철폐 시한을 늦춘 대목이다. 2007년 6월 처음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됐을 때 2014년부터 철폐하기로 했던 냉동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25%) 철폐시한을 2년 미뤘다.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 중 금액 기준으로 67%(2007~2009년 평균 1억 6662만달러)는 목살과 갈빗살 등 얼린 돼지고기다. 그동안 국내 양돈농가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던 대목이다. 이번 추가협상에 따라 현재 25%인 관세율은 발효 첫해인 2012년 1월 16%로 떨어진 뒤 해마다 4% 포인트씩 낮아진다. 연도별 관세율은 한·유럽연합(EU) FTA의 관세율을 감안해 서로 균형이 이뤄지도록 결정됐다. ●복제약 출시 지연 피해 줄 듯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관세철폐 시한이 2년간 연장됨으로써 양돈 농가가 한·미 FTA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면서 “농업 개방의 시간표가 나온 만큼 국회 계류 중인 농협법 개정안을 처리해 농민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의 이행 의무를 FTA 협정 발효 이후 18개월 유예하기로 했던 것을 이번에 3년간 미루기로 했다. 허가·특허 연계 제도란 복제약(제네릭) 허가를 신청할 때 제조업체가 신청 여부를 원개발사인 특허권자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통보받은 특허권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제조 허가를 금지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복제약 생산이 늦춰지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특허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신약의 독점판매 기간을 늘려 추가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07년 당시 우리 측이 손해를 본 대표적인 분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추가협상으로 3년의 세월을 벌었다. 복제약 제조업체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복제약 출시 지연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제약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도 아쉬운 대로 확보했다. 2007년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11개 국책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제네릭 의약품 시판이 9개월 지연될 경우의 제약업계 예상 매출손실은 연간 367억∼794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의 미국 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L-1)의 유효기간도 연장된다. 한·미 FTA 협정과는 무관한 내용인데도 이를 함께 발표한 것은 정부에서 ‘이익의 균형’을 강조하기 위한 생색내기 성격이 짙다. 양측은 추가협상에서 지사를 새로 설립해 근무하는 경우에는 1년에서 5년으로 비자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이미 설립된 지사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3년에서 5년으로 늦추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비자 유효기간과는 별도로 부여받는 미국 내 체류 허용기간은 미국 내에서 연장할 수 있는 반면, 비자는 반드시 미국 밖에서 발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컸다. 미국 비자는 해외 주재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만 발급하기 때문에 비자 갱신을 위해 본인이나 동반 가족이 미국 밖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는 데 따른 여행경비와 시간 등 부담이 있었다. 보통 비자 만료 2~3개월 전에는 신청을 해야 했다. 특히 지사를 새롭게 설립하는 경우에는 부임 이후 불과 9~10개월 뒤부터 비자 연장을 준비하고 미국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L-1 비자는 영주권 취득을 위해 이용되는 사례가 많아서 미국 이민국에서도 매우 엄격하게 심사한다. 비자 연장을 신청하려면 변호사 비용 및 우선처리제도 이용비 1000달러 등을 추가로 부담하는 때도 빈번했다. “합의문 어디에도 쇠고기는 포함돼 있지 않다.”, “쇠고기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공식 설명이다. 30개월 이상으로 수입 대상을 확대하려는 미국 측 의도는 일단 차단된 셈이다. 2008년 여름 촛불 정국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현 정권으로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을 지켜낸 셈이다. ●쇠고기는 일단 지켰는데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5일 “이번에 (미국산) 쇠고기 수출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시장 접근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서 밀고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상원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당) 위원장도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대한 한국의 중요한 장벽들을 다루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 깊이 실망한다.”면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이 언제든 재연될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비상인데 축산농가 조사라니

    전국 축산 농가와 방역 당국에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축산농가 등을 대상으로 ‘2010 농림·어업 총조사’를 강행해 농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5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통계청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농림·어가 137만 6850여 가구를 대상으로 농림·어업 총조사를 실시 중이다. 통계청은 전국 16개 시·도에 1만 7490명의 조사원을 투입, 농림·어가들을 직접 방문해 가구·가구원 규모·구조·분포 및 특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이 구제역 발생 및 인근 지역인 안동을 비롯한 예천·영주·봉화·영양·청송·의성 등까지 조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축산농가는 물론 주민들까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포항·영천·경주 등 구제역 미발생 축산농가들도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조사원들의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사 반발은 다른 지역 대규모 축산 단지에서도 비슷하다. 축산농가들은 “사상 최악의 구제역과 사투를 벌이는 시점에 농림·어업 총조사가 무슨 말이냐.”며 “농가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경북 예천 축산농가 박모(53)씨는 “한심한 행정에 축산농가들의 억장이 무너진다.”며 “조사원들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구제역을 옮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반발했다. 통계청은 “마을 이장을 통해 전화조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치단체들은 “가축 살처분 등으로 예민하고 흥분된 축산농가들을 대상으로 방문 또는 전화 조사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며 “조사를 일시 중단 또는 연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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